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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계·의료·주거급여 차별받는 청춘들… 어른이면 청년을 품어라

    생계·의료·주거급여 차별받는 청춘들… 어른이면 청년을 품어라

    노인 빈곤·저출산 직결되는 청년 빈곤… 청년·기성세대·전문가 한자리에 모이다 청년 빈곤은 청년만의 문제가 아니다. 일자리가 없어 청년의 독립이 늦어지면, 그 짐은 부모 세대로 고스란히 전가된다. 지난해 고령사회(65세 이상 노인 인구 14% 이상)로 진입한 상황에서 ‘가난의 대올림’은 노인 빈곤의 확산을 가속화하는 또 다른 악재가 될 수 있다. 저출산 문제도 마찬가지다. 불안한 일자리와 월세에 허덕이는 청년들은 이미 연애와 결혼, 출산을 거부하고 있다. 지난 2분기 합계출산율은 0.97명을 기록했다. 국회 예산정책처의 ‘우리나라 저출산의 원인과 경제적 영향’ 보고서를 보면 출산율이 1.05명으로 유지될 때 2060년 국내총생산(GDP)은 3.3~5.0% 감소할 거라는 전망도 있다. 앞면과 뒷면의 구분이 무의미한 뫼비우스의 띠처럼 청년 빈곤은 노인 빈곤과 저출산으로 직결되고 결국 우리 사회의 활력을 떨어트릴 수밖에 없다.서울신문은 지난달 19일 광화문 본사에서 기현주 서울시 청년활동지원센터장, 김병철 청년유니온 위원장,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장과 함께 대담을 진행했다. 청년은 일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주거급여 등 주요 복지 대상에서 차별받고 있는데, 이 지점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청년 빈곤 →우리 사회 청년 빈곤의 특징은 무엇인가. -김 위원장 청년 빈곤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없는 게 문제다. 기성세대의 시각으로 보면 청년은 빈곤하지 않다. 단지 소득 빈곤으로 청년 빈곤을 얘기할 수 없다. 기성세대가 열심히 일해서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면 지금은 불가능하다. 심리적 빈곤도 논의돼야 한다. 소득이 낮고, 저학력 청년일수록 사회적 관계 단절이 쉽다. 문화자본과 관계자본 등을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소득과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다. 청년 세대 내에서도 빈곤 청년들은 박탈감을 느끼고 의욕이 상실되며 빈곤의 늪에서 벗어날 수 없다.-최 소장 과거가 성장시대였다면 지금은 성장이 거의 멈췄다. 청년 빈곤은 과거와 양상이 다를 수밖에 없다. 과거엔 열심히 일하면 월세, 전세, 자가로 한 걸음씩 상승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주거 사다리가 끊겼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부터 그랬다. 그때 가난한 청년은 지금 가난한 중년이 됐고, 그들의 자녀가 지금의 20대다. 지금의 중년들이 자녀를 도와줄 여력이 없다. 오랜 시간 누적된 빈곤의 결과다. 문제는 다른 아동, 노인 빈곤과 달리 청년은 가정의 책임으로 여전히 두고 있다. 사회는 바뀌는데 기성세대 인식이 바뀌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다.-기 센터장 청년 빈곤을 해석할 때 다차원이라는 키워드가 제일 중요하다. 소득 부족에서 발생하는 박탈 현상을 주목해야 한다. 서울시 청년수당을 시작할 때 ‘청년에게 시간을 드립니다’라는 키워드를 사용했다. 청년들은 시간 빈곤을 느꼈고, 인생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율권이 없었다. 시간 빈곤에 처한 청년은 사회적 관계에 쏟을 여력이 없었다. 인적 자본도 굉장히 줄고, 자신의 선택지도 줄 수밖에 없었다. 악순환이 발생하는 구조다. 일본에도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문제가 발생한 이후 최근 청년 나이를 40세로 본다. 우리 사회도 그 시점을 맞이하고 있다. #주거 빈곤 →가난한 청년이 독립해 처음 마주하는 건 주거 빈곤이다. 해결책이 있을까. -최 소장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 1960년대 산업화 시대에 공장과 대학을 늘리면서 청년 주거 문제는 신경을 안 썼다. 미국 등 선진국은 대학을 만들면 기숙사는 의무로 지어야 한다. 주거 문제를 학생에게 떠넘기지 않는다. 우리는 그런 의무가 없다. 주거 문제의 책임을 중앙정부와 지자체만 지면 안 된다. 대학과 기업 모두 나눠서 져야 한다. 교육부가 대학평가를 할 때 기숙사 수용률도 평가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 국회의원과 시의회 의원, 구청장들도 나서야 한다. 청년 주거 지원 대상도 잘못됐다. 결혼한 지 5년이 안 된 신혼부부가 주요 대상인데, 이미 자기 집을 소유한 이들이 44.7%(2017년 주거실태조사·청년가구 19.2%)다. 전체 가구의 자가 점유율이 57.7%인 것을 고려하면 10% 올려 주려고 국가가 힘써야 하는지 모르겠다. 또 고시원 사는 청년 지원책은 거의 없다. 주거급여도 이달부터 부양의무제가 폐지돼 본인이 가난하면 주거급여를 받을 가능성이 커졌지만, 청년은 대상이 아니다. 부모가 수급자면 독립한 청년은 수급 대상이 아니다. 청년은 주거 문제에서만큼은 사회적 왕따를 당하고 있다. -김 위원장 주거 빈곤 당사자로서 서울 와서 8년간 다섯 번 이사했다. 지금도 5평 원룸에 산다. 그런데 청년 주거 정책은 전혀 나아지지 않은 걸 체감한다. 서울에서 안정된 공간에서 살 수 있을 것 같진 않다. 노동에 근로기준법이 있듯 주거에도 최저주거선에 대한 법 제도가 필요해 보인다. 물론 사회적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 -기 센터장 서울시가 ‘역세권 2030 청년주택’을 추진하다가 지역 주민의 반대에 부딪혔다. 이면에는 집값 문제가 있다. 청년들만 집단으로 살면 시끄러워서 주변 집값이 내려간다는 것이다. 주택 공급에서 청년만 따로 분리하면 안 된다. 청년, 노인, 장애인 분리하지 말고 통 합해 공공임대주택 정책을 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특정 세대만 공격받는다. 주거수당을 (일정 기준을 적용한) 급여 말고 전면적으로 도입했으면 좋겠다. 서울시가 청년을 대상으로 전세자금대출을 고민하고 있는데, 주택 공급 물량도 늘려야 월세 상승을 낮출 수 있다. -최 소장 전·월세 상한제가 조속히 도입돼야 한다. 특히 서울은 시급하다. 뉴욕도 민간임대주택의 3분의2가 상한제 규제를 받는다. 우리나라는 중앙정부 중심으로 주거 정책이 결정되는데, 지자체에도 정책의 권한을 줘야 한다. 서울시장에게 서울의 전·월세 임대료 상승을 막을 수 있는 권한을 줘야 한다. 공공임대주택과 주거급여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임대시장 규제는 선진국에선 상식이다. #청년 실업 →청년실업이 문제다.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까. -기 센터장 일자리의 질과 조직, 문화 모두 중요하다. 여성 청년은 성적 불평등을 겪을 때 퇴사하는 경우가 많다. 6개월간 청년수당을 받는 청년들은 진로를 탐색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일자리 결정에서 자기결정권이 높아지면 청년 스스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할 힘이 커진다. 청년수당을 받는 청년이 점차 늘어나야 한다. -김 위원장 정권이 바뀌어도 청년을 바라보는 관점은 본질적으로 달라지지 않았다고 본다. 그나마 전 정부처럼 중동에 가란 말을 안 하는 게 다행일 정도다. 고용보험제도를 고쳐야 한다. 지금 청년 세대에게 평생 직장은 무의미하다. 이직이 잦고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 하는 게 청년 노동의 특성인데 자발적 이직에 따른 실업급여는 지급되지 않는다. 실업급여를 받은 청년이 10명 중 1명(직업능력개발원에 따르면 청년 실업자 가운데 수급 비율은 2014년 기준 3.1%)도 안 된다. 가난한 청년일수록 기술 발전으로 위협받을 확률이 높다. 직업훈련을 받기 어려워 단순노무직을 전전할 수밖에 없다. 질 좋은 직업훈련을 제공할 수 있는 공공정책이 필요하다. -최 소장 우리 때만 해도 석사만 따면 연구원에서 정규직 취직이 가능했다. 지금은 박사 학위를 받아도 안 된다. 예전엔 고등학교만 나와서 성실히 일하면 평생 일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청년에게 눈높이를 낮추라고만 하는 건 정말 아니라고 본다. 판이 바뀐 것을 인정하고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기본소득 보장 →청년 빈곤에서 기본소득 보장은 의미가 있을까. -최 소장 기본소득을 논의하기에 앞서 기존 복지 틀에서 청년을 배제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 새로운 논의도 좋지만 이 지점부터 우선 논의를 해야 한다. 청년들도 가난하면 연령 차별 없이 급여를 받아야 하는데, 청년 대부분은 가난해도 생계급여, 의료급여, 주거급여를 못 받는다.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청년은 부모와 함께 묶여 있기 때문이다. 모든 기초 복지가 가난한 부모에게만 쏠려 지급되는 형태다. 시행령을 보면 30세 미만 년은 지방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다가 교육이나 취업준비 때문에 서울에 와서 따로 살아도 별도 가구로 집계가 안 된다. 통계청은 두 가구로 집계하면서 기초생활보장 대상으로는 한 가구로 분류한다. 서울에 사는 청년과 지방에 사는 부모가 동시에 기초급여를 신청하면 한 가구만 받을 수 있다. 불합리한 조항이어서 꾸준히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수정하지 않고 않다. -기 센터장 청년수당 도입 초기에 대상을 선정할 때 가구소득 기준을 두지 않았다. 미취업 기간만 뒀다. 낙인을 찍지 말자는 이유였다. 그러나 지금은 중위소득 150% 이하로 기준으로 둔다. 청년 세대 안에서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청년끼리도 자산, 소득 격차가 심하다 보니 보편적 수당 지급에 대한 합의가 안 되고 있었다. 부모의 부가 청년에게 이어지고 있고, 청년 세대 안에서도 빈부격차가 발생하고 있어 빈부격차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 그런 점에서 보면 기본소득으로 청년 빈곤 문제를 돌파하기는 어렵다. 차라리 저소득 청년에게 실업수당과 주거수당 같은 다층적 지원을 해야 한다. -김 위원장 다양한 시도 차원에서 기본소득은 논의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우선순위는 필요해 보인다. 청년 세대는 양극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격차를 줄이려면 다층적 복지 정책이 나와야 하고, 더 열악한 청년에게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청년수당은 전국적 확대가 필요하다. 서울시 모델이 바람직하다. 금전적 지원뿐만 아니라 다양한 지원이 필요하다. 가난한 청년들의 사회적 관계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과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지원도 있어야 한다. #청년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 →2007년 ‘88만원 세대론’이 등장했을 때 우석훈 박사는 ‘짱돌이라도 던져라’라고 충고했다. 지금 청년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기 센터장 청년들이 이보다 얼마나 더 짱돌을 던져야 하나. 이미 온몸으로 던지고 있다. 사회 진입, 결혼, 출산을 거부하고 있다. 이보다 어떻게 더 던질 수 있는지 모르겠다. 우리 사회는 이러한 청년들의 몸부림을 외면하고 있는 거다. 청년들은 그래도 살아야 하니까 사는 거다. 살기 위해 안 맞는 사회와 제도에 몸을 끼워 맞추고 각자도생하는 모습이다. 청년들이 각종 정책에 참여할 기회를 대폭 열어 줘야 한다. 각종 사회적 기구에 청년 참여를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한다. 우리 사회가 청년들에게 짱돌을 던질 것만 요구하지 말고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는 터를 마련해 줘야 한다. -김 위원장 짱돌은 혁명을 의미하는데, 1980년대 혁명 방식은 믿지 않는다. 새로운 정치를 해야 한다. 그래야 사회적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 청년에게 권한을 많이 줘야 그게 가능할 것 같다. -최 소장 청년들이 목소리를 내지 않아도 기성세대가 알아줘야 한다. 어른이면 청년도 포용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20대 청년 중 부모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청년들이 생기고 있는데, 이들을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우리 사회가 고민해야 한다. 20대라고 주거급여를 안 주는 것도 문제다. 우리 사회가 반성해야 한다. 그런데 저같이 목소리를 내는 기성세대는 사회적 힘이 없다. 그래도 계속해야 한다. 그래야 희망이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사진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특별취재팀 이성원·홍인기·민나리 기자 ■취재지원 한국언론진흥재단
  •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27) 고비마다 승부수 띄우는 ‘혁신과 변화의 아이콘’ 최태원 SK그룹회장

    [이종락의 재계인맥 대해부](27) 고비마다 승부수 띄우는 ‘혁신과 변화의 아이콘’ 최태원 SK그룹회장

    회장취임 20년만에 자산 5.6배, 매출 4.2배 키워하이닉스 인수 등 정유+통신+반도체로 사업확장2녀 민정씨 해군중위 전역후 중국 홍이투자에 취업  “과거의 성공이나 지금까지의 관행에 안주하지 말고, 모든 것을 바꾼다는 자세로, 과감하게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 나가야 한다.”  최태원(58) SK그룹 회장이 지난 2016년 확대경영회의에서 밝힌 말이다. 최 회장은 이후 경영전략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Deep Change’(근본적 혁신과 변화)라는 단어를 빼 놓지 않고 얘기하고 있다. 최 회장은 외환위기로 한국경제가 힘들었던 1998년 9월 SK㈜ 회장에 취임했다. 당시 최 회장이 던진 첫 일성은 “혁신적인 변화를 할 것이냐, 천천히 사라질 것이냐”였다. 최 회장 취임 당시 34조 1000억원이었던 그룹 자산은 지난해 말 192조 6000억원으로 5.6배 늘었고, 매출은 37조 4000억원에서 158조로 4.2배 증가했다. 자산 기준 재계순위는 5위에서 3위로 뛰었고,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은 124조 9730억원으로 재계 2위에 올랐다. 전통적인 내수기업이었던 SK의 수출도 급증했다. 1998년말 8조 3000억원 수준이던 총수출액은 지난해 75조 4000억원으로 늘었다. 전체 매출(139조원) 대비 수출 비중은 54%로 역대 최대다. 2017년 우리나라 전체 수출(578조원)의 13%에 해당하는 수치다. 불과 20년 만에 최 회장이 그룹을 크게 키울 수 있던 비결은 잇단 인수·합병(M&A)의 성공이다. 특히 2012년 하이닉스 인수는 SK를 또 한 번 크게 도약시키는 계기가 됐다. 하이닉스를 인수해 그룹의 사업영역을 정유와 통신에서 반도체로 확장했으며 이를 통해 내수기업의 한계를 벗어나는 효과를 거뒀다.SK하이닉스가 SK의 식구가 되는 과정은 순조롭지 않았다. 그룹 안팎에서는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당시 반도체 가격 하락이 계속돼 경쟁사들이 투자를 줄이고 있었다. SK하이닉스의 매출액은 인수 이전인 2011년 10조 3958억원에서 2017년 30조 1094억원으로,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255억원에서 13조 7213억원으로 고속성장했다. 2018년 3분기 영업이익은 6조 4724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세계 D램 시장에서 2017년 1분기 27.9%의 점유율로 삼성전자(43.5%)와 함께 양강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낸드 플래시에서도 11.4%의 점유율로 삼성전자(36.7%), 도시바(17.2%) 등에 이어 5위에 랭크돼 있다. 최 회장은 그룹의 또다른 미래 먹거리로 바이오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SK㈜는 최근 미국 바이오·제약 위탁개발생산(CDMO)기업인 앰팩(AMPAC)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인수 금액만 7000억~8000억원대에 달하는 대형 인수·합병(M&A)이다. 이로써 SK㈜의 바이오 사업은 신약·의약 중간체를 연구·개발하는 SK바이오팜, 국내와 유럽 생산을 담당하는 SK바이오텍, 미국 생산을 맡는 앰팩 등 3각 편대를 거느린 사업구조를 완성했다. 최 회장은 또 취임 이후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사회 중심 경영 등의 지배구조 개선을 이뤘다는 평가도 받는다. 지주회사 보다는 관계사 중심의 자율경영을 강화하는 ‘따로 또 같이 3.0’ 시스템을 도입했고, 집단지성을 발휘 최적의 비즈니스 솔루션을 모색하는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재조직하기도 했다.최 회장은 신일고를 졸업할 무렵 문과를 지망했지만 ‘화학도’인 아버지 최종현 선대회장의 뜻에 따라 고려대 물리학과를 선택했다. 최종현 선대회장은 “경제의 기본원칙은 ‘합리’(合理)다. 경제를 잘 알려면 ‘리’(理)와 관련된 분야로 물리나 화학, 생물 가운데 하나를 공부하는 것이 좋다”며 최 회장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의 동생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도 미 브라운대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최 회장은 고려대를 졸업한 뒤 미국 시카고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박사 통합과정을 수료했다. 이런 학력을 배경으로 국내외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으며 재계에서 2세대와 3세대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함께 재벌 2세로 분류되지만 이들에 비해 젊고, 3세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에 비해 나이가 많아 현재 우리나라 재계의 리더역할을 맡고 있다. 회사 경영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최 회장이지만 집안 문제는 순탄치 않다. 부인 노소영(57) 아트센터나비 관장을 상대로 지난해 7월 이혼조정을 신청했다. 그러나 노 관장은 “가정을 지키겠다”며 이혼할 뜻이 없다는 태도를 고수해 세 번에 걸친 걸친 이혼조정기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끝에 소송이 진행중이다.최 회장은 노 관장과 슬하에 딸 윤정(29), 민정(27)씨와 아들 인근(23)씨를 두고 있다. 최윤정씨는 지난해 6월 SK바이오팜에 입사, 신약 승인과 글로벌시장 진출 관련 업무를 맡는 책임매니저로 근무중이다. 이후 글로벌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에서 같이 근무했던 윤모씨와 결혼했다. 서울대를 졸업한 윤씨는 현재 반도체 스타트업체에서 일하고 있다.최민정씨는 2014년 해군사관후보생으로 입대해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순신함에 배치돼 함정 작전관을 보좌하는 전투정보보좌관으로 근무했고 소말리아 해역에서 국내 상선을 보호하는 청해부대 일원으로 6개월 동안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최씨는 지난해 11월 해군 중위로 전역한 뒤 ‘아빠 회사’인 SK 대신 중국 투자회사 ‘홍이투자’에 입사해 글로벌 M&A팀에서 근무중이다. 최씨는 중국 인민대 부속 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베이징대 경영대에서 인수합병, 투자분석을 전공했다. 아들 최인근씨는 미국 브라운대에 재학중이다.  이종락 논설위원 jrlee@seoul.co.kr
  • [박건승 칼럼] 산업은행 회장이라는 자리

    [박건승 칼럼] 산업은행 회장이라는 자리

    한국산업은행 회장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총재’로 불렸다. 그때만 해도 총재들은 대부분 힘있는 재무부 출신 관료로 메워졌다.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등장한 이근영·엄낙용·정건용·유지창·김창록 총재가 대표적 ‘모피아’(재무부+마피아)들이다. 총재가 ‘회장’(금융지주 회장)으로 바뀐 것은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2008년이다. 민영화를 명분 삼아 산은법을 개정했지만, 2015년 들어 조직이 옛 체제로 돌아가면서 민영화는 실험에 그치고 말았다. 조직 형태가 금융지주로, 총재란 직함이 회장으로 바뀌었을 뿐이다.산은 회장은 결코 쉽지 않은 자리다. 재임 시절엔 정부 입김 아래 산업·기업 구조조정의 칼자루를 휘두르지만, 대부분 말로가 좋지 않았다. 비정상적으로 커진 권력을 오남용하거나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다 사고를 친 탓이다. 외환위기 이후 산은 회장(총재) 9명 가운데 6명이 검찰 조사를 받거나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산은 회장 잔혹사’라는 말이 나올 만했다. 이동걸 현 산은 회장은 원칙론자로 불린다. 금융정책 분야와 학계를 두루 거친 경제학자이자 금융 전문가다. 박근혜 정부 마지막 산은 회장인 이동걸씨와 동명이인이기도 하다. 노무현 정부에서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2009년엔 “정부가 연구원을 ‘정부의 두뇌(Think Tank)가 아닌 입(Mouth Tank)’ 정도로 생각한다”고 쓴소리를 내뱉으며 한국금융원구원장직을 내던졌다. 지난해 9월 산은 회장에 취임한 뒤에는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과 성동조선해양 법정관리, STX조선해양의 채권단 자율협약 체결 등 구조조정을 그 나름대로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업 구조조정에서 독자생존 원칙을 중시하는 스타일이 어느 정도 먹혀들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솔직하고 거침없기로 이름 높은 그가 요새 암초를 만났다. 한국GM이 지난달 19일 나홀로 주총을 열고 연구개발(R&D) 법인 분리 계획을 통과시키면서 사달이 났다. 2대 주주인 산업은행(지분율 17%)의 의사와 관계없이 법인 분리를 강행했다. 산은이 오래전에 R&D 법인 분리 계획을 알고서도 사태를 방치했다는 게 뒤늦게 드러났다. 이 회장은 지난달 국감에서 “4월 경영 정상화 방안 협의 당시 한국GM 측이 기본 계약서에 법인 분리 계획을 넣을 것을 원했지만, 논의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해 거절했다”고 고백했다. 그동안 한국GM이 2대 주주인 산은에 알리지 않고 R&D 법인 분리를 은밀히 준비했을 것이라는 추정과 달리 산은이 이미 법인 분리 계획을 알고 있었다는 얘기다. 산은이 지난 4월 말 한국GM 경영 정상화를 위해 8000억원이 넘는 국민 혈세 투입을 결정하면서도 법인 분리에 대한 검토와 대응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지난 4월 산은은 GM과의 협상 때 ‘10년간 한국에서 철수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받아 냈다고 공표했다. 10년간 GM을 한국에 남게 함으로써 일자리를 지켰기 때문에 ‘가성비 있는 협상’을 했다는 게 이 회장의 생각이었다. 한국GM의 R&D 법인 신설은 ‘한국 철수를 위한 사전 작업’이란 점에서 예삿일이 아니다. 한국 내 법인을 생산, 연구개발 두 개 조직으로 나눠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 연구개발 부문만 남겨 둔 채 생산조직은 철수하거나 3자에게 매각할 것이란 시나리오다. ‘분할 뒤 매각’이 GM의 기본 전략이고 보면 한국에서도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그런데도 산은이나 정부로선 뾰족한 방어 수단조차 갖지 못하는 형편이다. 시위 떠난 화살이 무척 잘못된 방향으로 날아가는 듯한 형국이다. 이 회장이 원칙주의자나 소신주의자라고 해서 그의 책임이 덮어지는 것도 아니다. 꼬인 문제는 결자해지할 일이다. 봉합이나 회피하려 드는 전략은 하수들이나 쓰는 수법이다. 이 회장이 협상의 전권을 갖고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 여기에서 정치권은 손을 떼야 한다. 정략의 불씨로 쓰려는 얄팍한 생각은 아예 품지도 말아야겠다. 증권가에 “고수는 기회를 찾고, 하수는 불안에 떤다”는 말이 있다. 이 회장은 4월 협상 전후에 있었던 일을 이제라도 속시원하게 공개하기 바란다. 그러고 나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를 소상하게 국민이 알아듣도록 얘기해야 한다. 산은 회장의 흑역사를 다시 쓰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국민의 혈세를 생각해서라도. 최근 국감에서 이 회장은 “기업 구조조정에 오점을 원하지 않는다”고 다짐했다. 그 약속은 기록에 남아 있다.
  • 中 제조업 성장세 바닥친 날, 시진핑 정치국 회의 소집

    시진핑은 “경제 안정… 투자 회복세” 자신 7일 홍콩서 3조원 채권 발행… 위안화 방어 미국과의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 제조업 활동 성장세가 2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공산당 정치국회의를 소집해 중국 경제 전반을 점검했다. 31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정치국은 이날 시 주석 주재로 인민대회당에서 회의를 열어 지난 3분기 경제 운영이 안정적이었고 물가와 제조업 투자가 안정적이며 회복세인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시 주석 등 지도부는 수출입 증가에 따른 외자 확대, 국민 소득 증가 등 경제 구조가 최적화된 상황으로 판단하며 중국 경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경제 정세가 안정 속에서 하방 위험이 증가해 장기적으로 위험도 커지고 있다는 우려도 내비쳤다. 공산당 정치국의 장밋빛 진단과 달리 중국 국가통계국은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2로 집계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2016년 7월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제조업 PMI는 2016년 7월 49.9를 기록한 후 이달까지 27개월 연속 확장세를 보였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국면에, 밑돌면 경기 위축 국면에 있다는 걸 의미한다. 올 들어 제조업 PMI는 지난 5월 51.9를 기록한 후 하락 추세를 보였다. 서비스업 동향을 반영하는 비제조업 PMI 역시 10월이 53.9로 전달의 54.9보다 하락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오는 7일 홍콩에서 200억위안(약 3조 3000억원) 규모의 중앙은행증권을 발행한다고 이날 발표해 위안화 방어 태세에 본격 돌입했다. 무역전쟁 이후 위안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1달러 대비 7위안도 위태로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인민은행이 은행증권 발행을 통해 위안화 유동성을 흡수하면 홍콩 역외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 상승을 유도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달러 대비 위안화는 지난 3월보다 약 11% 하락한 상태로 전날 6.97위안을 기록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환율 안정을 강조하는 중국 금융당국의 방어 노력으로 올해 안에는 1달러당 7위안을 넘어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무기계약직 시험 안보고 정규직 전환… 젊은 직원들 중심 반감”

    “모두 함께 외쳤던 ‘비정규직 철폐’는 그저 구호일 뿐이었습니다. 막상 우리 사업장에서 비정규직 철폐가 실현되자 반목이 시작됐습니다.” 지난 30일 만난 서울교통공사 25년차 50대 노동자 A씨는 “채용비리 논란의 핵심은 갑자기 찾아온 정규직 전환에 대한 기존 정규직 직원들의 반감”이라고 말했다. A씨는 “노동조합이 임금 인상과 승진 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하면서 비정규직을 위한 활동만 한다는 비판이 있었다”며 “입사 5년차 미만의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무기계약직들이 시험을 보지 않고 정규직으로 채용되는 것은 부당하다는 반론이 거셌다”고 고백했다. 이 갈등이 은폐돼 있다가 채용비리 의혹으로 터졌다는 것이다. 밖에서 보기에 서울교통공사는 정규직화를 모범적으로 추진한 사업장이다. 비정규직을 조합원으로조차 받아들이지 않는 다른 대기업 노조와 달리 무기계약직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노사합의를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무기계약직 전환이나 자회사 전환까지 정규직으로 해석해 ‘무늬만 정규직 전환’이라고 비판받는 다른 공공기관과도 차이가 났다. 하지만 기존 정규직 노동자 중 일부는 무기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에 강하게 반발했다. A씨는 “정규직화 자체를 반대하는 직원들과 받아들이자는 직원들, 받아들이되 차이를 두라는 직원들 사이에서 노동조합이 발목을 잡혀 있었다”고 회고했다. 2006년 이후 입사한 직원들은 경쟁이 치열한 시험을 뚫고 들어왔기 때문에 채용 과정이 동일하지 않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키는 데 힘쓰는 노조를 불신했다. A씨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직원을 거의 뽑지 않다가 2006년에 찔끔 뽑고, 2015년 이후에 공채가 대거 이뤄져 세대 차이도 심각하다”면서 “정규직화를 반대하는 젊은 직원들과 그래도 받아들이자는 삼촌뻘 되는 기존 직원들 사이에 소통 자체가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A씨는 고용세습 논란의 뿌리는 2008년 단행된 외주화에 있다고 봤다. 당시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던 서울메트로는 민간업체에 전동차 경정비와 스크린도어 운영 등의 업무를 위탁했다. 정규직 정원 1000여명이 감축됐고, 압박을 받은 일부 직원들은 외주업체로 넘어가야 했다. A씨는 “연봉 1500만원을 받는 외주업체에 취업하려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지인들을 데려와 일을 시키기도 했다”며 “이런 과정에서 친인척 비율이 높아졌을 수는 있지만, 이것만으로 비리나 세습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A씨는 “감사원의 감사로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면서도 “이미 심각해진 세대별, 출신별, 노조별 갈등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고용 세습 다각 분석 돋보여… 경제 위기 깊게 다뤘으면

    고용 세습 다각 분석 돋보여… 경제 위기 깊게 다뤘으면

    서울신문은 남북, 북·미 관계 보도와 국회 국정감사, 가짜뉴스, 고용 세습 논란 등을 다룬 지난 한 달간의 보도 내용을 놓고 30일 제110차 독자권익위원회를 열었다. 청년 빈곤, 장애인 등 소수자 문제와 서울교통공사 채용 비리 의혹 등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부족한 부분에 대한 제언이 이어졌다. 김광태(온전한 커뮤니케이션 회장) 위원장과 김만흠(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나해철(시인), 손정혜(법무법인 혜명 변호사), 심훈(한림대 언론학과 교수), 홍영만(서울여대 초빙교수) 위원이 참석했다. 아래는 위원들의 의견이다. -소수자 문제를 다룬 기사들이 돋보였다. 15일자 1면 톱 청년 빈곤이 부양하는 부모에게도 이어진다는 ‘가난의 대올림’ 기사는 2030세대 10명 중 8명이 빈곤하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청년의 어려운 현실을 잘 보도했다. 또 ‘청년 빈곤리포트’ 기획에서는 기자가 직접 고시원에서 생활하며 겪은 내용을 독자에게 생생하게 전달했다. 29일자 마주보기에는 장애인 문화 투쟁기를 실었다. 비장애인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도 장애인에겐 불합리한 차별이라는 걸 잘 보여줬다. 법원의 시정명령이 있었는데도 바뀌지 않았다는 게 기사에 나오는데, 계속 취재해 후속 기사를 실으면 좋겠다. -서울교통공사 채용 비리 의혹을 다각도에서 짚어주려는 시도가 좋았다. 25일자 교통공사 고용 세습 논란 기사에서는 직원의 친인척 비율이 높은 건 지하철 특성상 공채로 뽑는 사무직보다 안전업무 등 현장 노동자들이 많아서 그렇다고 지적했다. 보통 친인척 논란이 많으면 채용과정이 불투명하고 특혜가 있었다고만 생각하는데 그 외에도 여러 원인이 있다는 걸 짚는 등 균형 잡힌 시각이 돋보였다. 앞으로도 관련 문제를 심도 있게 분석해주면 좋겠다. -가짜뉴스 관련 심층 기획이 있으면 좋겠다. 과거 소셜미디어는 표현의 자유를 확대하는 데 큰 도움이 됐지만 최근엔 오히려 민주주의를 제약하는 부분도 있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가짜뉴스가 급속히 퍼지는 SNS 시대에 가짜뉴스를 어떻게 잘 거르고 진실을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이 필요하다. -9월 말 평양 남북정상회담 때 1면 전체를 사진으로 넣고 텍스트는 최소화하는 등 비중 있게 잘 다뤘다. 다만 지나치게 감정적이었다는 점이 아쉽다. 당시 신문을 모아놓고 한꺼번에 보니 회담 내내 1면뿐 아니라 4~5면까지 계속 기사가 이어지는 등 너무 흥분한 것 같았다. 언론 10곳 중 9곳이 뛰어나가도 1곳은 뒤에서 냉철하게 지켜보면서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서울신문이 그런 역할을 하면 좋겠다. -고양 저유소 화재 사건은 무게감이 약해 아쉬웠다. 서울에서도 검은 연기를 볼 수 있을 정도로 큰불이었는데 8면에서 다뤄졌다. 2면 정도로 더 크게 다뤘다면 좋았겠다. -경제 문제 심각성을 더 깊이 다뤘으면 한다. 코스피 2000선이 무너졌고 김동연 부총리도 내년 국가 경제가 불확실하다고 전망했다. 반도체마저 무너지면 제2의 외환위기가 닥치는 게 아닌지 우려스럽다. 긴급 특별 진단을 내리고 문제를 제대로 짚어주면 좋겠다. -반복 지적되는 문제인데 제목에 큰따옴표, 작은따옴표, 말줄임표 등 인용부호가 너무 많다. 현장감을 살리는 멘트라면 필요하겠지만 단순히 인용만 하는 건 문제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다. 모호한 따옴표 대신 핵심을 풀어 설명하면 좋겠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윤석금의 승부수… 웅진, 코웨이 다시 품었다

    윤석금의 승부수… 웅진, 코웨이 다시 품었다

    컨소시엄·인수금융 통해 자금 조달 매각 6년 만에 1조 6850억에 인수 “그룹 신성장 동력으로 키워 나갈 것” 렌털 시장 지각 변동 가져올지 주목“코웨이 재인수는 포기할 수 없었던 제 꿈이었습니다. 렌털 시장에서 웅진코웨이는 그룹의 새로운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실패한 기업도 재기할 수 있다는 선례를 만들어 보이겠습니다.” 업계의 회의적인 시각을 뒤집고 웅진그룹이 코웨이를 매각한 지 5년 7개월 만에 다시 품에 안았다. 국내에 생활가전 렌털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하며 세일즈맨 성공 신화를 썼던 윤석금(74) 웅진그룹 회장이 승부수를 띄우면서 렌털 시장에 지각변동을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웅진그룹은 코웨이 주식회사의 주식 1635만 8712주(22.17%)를 약 1조 6850억원에 양수한다고 29일 공시했다. 주당 인수 가격은 10만 3000원으로 약 6년 전 매각 당시 5만원의 두 배 수준이다. 인수자금은 웅진그룹이 4000억원, 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5000억원을 각각 분담한다. 나머지 자금은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한다. 인수 예정일은 내년 3월 15일이다. 이번 계약으로 웅진그룹은 웅진씽크빅과 웅진렌탈의 방문판매 인력 1만 3000명, 코웨이의 코디네이터 2만명 등 모두 3만 3000명에 달하는 인력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코웨이는 1989년 윤 회장이 설립한 생활가전기업이다. 1997년 외환위기가 닥치며 부도 위기에 처하자 윤 회장이 직접 웅진코웨이 대표이사로 내려가 경영에 나서기도 했다. 윤 회장은 정수기 렌털에서 시작해 공기청정기, 비데 등으로 시장을 넓히며 웅진코웨이를 업계 1위 기업으로 키웠지만 무리한 사업 다각화로 그룹 위기를 겪으며 2013년 1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매각했다. 웅진 측은 웅진코웨이와 씽크빅을 그룹의 양대 축으로 집중 육성하고, 코웨이 지분 확대를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해 다른 계열사의 추가적인 매각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안지용 웅진그룹 기획조정실장은 “렌털 시장은 1인 가구 증대 및 고령화, 소비 패턴의 변화 등으로 앞으로도 성장 잠재력이 높은 분야”라면서 “코웨이 인수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위안화 7위안대, 중국 경제에 藥일까, 毒일까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위안화 7위안대, 중국 경제에 藥일까, 毒일까

    중국 인민은행은 29일 오전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19% 떨어진 달러당 6.9377 위안으로 고시했다. 중국 당국이 환율 안정화 의지를 강력히 피력하는 구두 개입에 나선 가운데 심리적 마지노선인 7위안대 진입을 눈앞에 둔 위안화 환율이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다. 다음달 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미·중 간 무역전쟁 발발 이후 처음 대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이 미국에 추가적인 공격 빌미를 제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환율 관리에 나설 것이라는 게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위안화 환율이 떨어진 것은 달러에 대해 위안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곧 평가절상을 뜻한다. 기본적으로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것은 미국 금리인상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천정부지로 치솟던 미국 증시마저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바람에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는 경기가 활황세를 보이며 2분기 4년래 최고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중국은 3분기 6.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09년 1분기 이후 최악의 수준을 나타냈다. 이를 고려하면 달러 강세 속에 위안화 가치의 추가 하락이 이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세액 공제 확대와 기업공개(IPO) 재심사 신청 제한 단축, 우회 상장 기준 완화 등 중국 정부가 내놓은 각종 증시 부양책마저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올들어 위안화 환율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위안화 환율은 올들어 7% 가량 올랐고, 지난 3월 기록한 연중 최저치보다는 11%나 급등했다. 특히 지난 25일 오후 홍콩 역외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장중 한때 6.9668위안까지 수직 상승하가도 했다. 상황이 이런 만큼 글로벌 금융업계에서는 위안화 가치가 추가 하락하면서 달러당 7위안대도 무너질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24일 보고서를 통해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3개월 뒤 7.0위안을 넘어서고 이후 6개월 뒤, 12개월 뒤에는 각각 7.1위안, 7.3위안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무역전쟁 긴장감이 지속되고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한층 확산되며 경상수지 흑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게 그 이유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티머시 모 아시아·태평양지역 담당 수석 전략가도 위안화 환율이 향후 6개월 동안 7위안 위로 치솟아 7.1위안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물론 중국 당국이 ‘6위안대 사수’를 위해 견고한 방어막을 치고 있다며 위안화 가치가 당장 7위안대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긴 하다. 미국은 중국 정부가 무역전쟁 와중에 수출 기업들을 측면 지원하기 위해 위안화 환율을 의도적으로 올리고 있다고 비난하지만, 중국은 인위적인 위안화 평가절하가 득보다 실이 많다면서 위안화 환율 상승을 유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상태다. 실제로 지난 수개월 간 중국 정부의 외화보유고 축소를 감수하면서 중국이 달러를 매도해 위안화 환율 방어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위안화 환율이 7위안을 넘을지 여부는 중국 당국의 ‘용인 여부’에 달려 있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미·중 무역 전쟁과 미 금리 상승 등 대외 악재로 중국 금융위기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외 악재가 지속되면서 자본 이탈이 가시화하면 위안화 가치 하락 압력이 점차 거세질 것이다. 닐 킴벌리 금융 칼럼니스트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기고를 통해 미국이 좋아하든 그렇지 않든 위안화가 더 하락할 조짐이라면서 부채 위험과 성장률 둔화가 절하 압력을 제공하고 있고, 중국의 정책 담당자들은 위안화 가치절하를 막지 않을 것을 암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주 중국 지방정부의 숨겨진 부채만 40조 위안(약 6558조원)에 이른다면서 중국 경제에 ‘거대한 신용위험을 안은 빙산’이라고 경고했다. 이같은 경고는 위안화 강세보다는 위안화 약세를 부추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홍콩 씨티은행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지급준비율 인하와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은행권에 올해 3조 4000억 위안을 공급하는 공격적인 통화 완화정책을 실시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중국 당국이 위안화 환율 6위안을 더는 방어해야 할 중요한 마지노선으로 보지 않을 수 있다”며 “필요하다면 7위안 붕괴도 허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예상대로 위안화 가치가 7위안대로 떨어질 경우 중국경제에 미칠 충격파는 작지 않을 전망이다. 위안화 약세 속에 대규모 자본 이탈 현상이 일어나면 금융안정의 버팀목인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3조 달러(약 3427조원)대에서 더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 우려된다. 여기에다 위안화 가치 하락은 중국 국민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더 많은 돈을 주고 달러로 표시된 제품을 사야 한다. 해마다 석유와 옥수수, 콩 등을 대량 수입해야하는 중국으로선 국민경제와 직결되는 농산물 등의 가격이 폭등하는 인플레이션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중국 기업들이 갚아야 하는 외화 부채 부담도 커진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윈드(Wind)는 만기 도래하는 중국의 달러화 표시 부채가 2019년이 되면 무려 1138억 달러(약 1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더군다나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중국 현지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는 홍콩계 회사 등이 빠져나갈 경우 대량 실업 사태가 발생하면서 고용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 기업들로서는 위안화 가치가 하락해 대량의 환차손이 발생하면 생산 규모를 줄이는 방식을 택할 수 밖에 없다. 위안화 가치 하락은 투자 심리도 냉각시켜 중국의 경제체질 전환에도 어려움을 준다. 위안화가 불안정해지면 금융 리스크나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이 커져 장기 투자계획 등이 미뤄지거나 취소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대외 개방을 통해 경제성장 구조전환의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중국의 전략에도 차질이 생긴다는 것이다. 중국이 ‘위안화 위기’를 피하기 위해서는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게 시급하다. ‘6위안 사수’를 위해 중국 정부가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배경이다. 위안화 가치 절하가 미국의 고율의 보복관세에 따른 중국 수출 충격을 완화해 줄 것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큰 틀 속에서 이는 유효한 처방이 아니라는 주장이 많다. 장기적으로 통화가치를 절하하는 방식으로 수출 경쟁력을 확보한 국가는 없으며, 미·중 무역 전쟁도 장기전으로 치닫는 만큼 위안화의 절하 전략은 근본 대책이 될 수 없다. 이 때문에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외환 시장안정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면서 적극적인 구두개입에 나선 것이다. 판궁성(潘功勝) 인민은행 부행장 겸 외환관리국 국장이 26일 국무원 정책 정례 설명회에서 “중국은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이고 균형있는 수준에서 기본적으로 안정을 유지할 기초와 능력,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며 위안화 하락에 베팅하려는 투기 세력을 향해 경고했다. 그는 이어 “몇 년전 위안화 투기세력과 시장에서 맞붙었던 적이 있다”며 “우리는 이미 서로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민은행은 지난 수 년간 환율 파동에 대응해 오면서 풍부한 경험과 정책적 수단을 보유하고 있는 덕분에 시장의 변화에 따라 필요한 맞춤형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우리 경제를 버티는 든든한 쌍두마차 수출과 투자/김선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

    [월요 정책마당] 우리 경제를 버티는 든든한 쌍두마차 수출과 투자/김선민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

    이번 주 사상 최단기로 수출 5000억 달러가 달성될 전망이다. 우리 수출은 견조한 성장세로 11월 말에는 2년 연속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하고, 12월에는 수출 6000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9월 말까지 수출은 누적 수출 실적 최대, 5개월 연속 월 500억 달러 수출, 일평균 수출 사상 최대를 나타내면서 3대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또한 외국인투자는 지난 10월 15일 최단기간 200억 달러를 달성하면서 4년 연속 20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연말까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측된다. 2018년 우리 경제는 수출과 외국인투자가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미·중 무역분쟁 등 신보호무역주의 확산, 미국 금리 인상 등 대외적인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수출 역군들의 끊임없는 노력과 외국인투자의 상승 모멘텀을 견고하게 유지한 끝에 나온 달콤한 과실이다.그러나 그 달콤함에 취해 여유를 부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국은행 등 주요 연구기관들은 2019년 세계 경제가 2018년과 유사하거나 소폭 둔화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 경제 역시 세계 경제 소폭 둔화에 따라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내수 경제는 투자 감소의 하방리스크 등으로 2% 중반 수준의 경제성장률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이러한 예측에도 불구하고 국내 산업 생태계의 근간이 되는 수출과 투자가 흐트러짐 없이 달려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특히 우리 경제의 무게 중심을 양적 확대에서 질적 성장으로 옮겨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출 증가가 일자리 증대, 소득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강화해 ‘포용적 성장’이 이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 ‘시장·품목·기업’의 3대 다각화를 통한 수출의 혁신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신남방·신북방정책에 발맞춘 신흥시장으로의 교역시장 다각화, 유망 신소재·유망 소비재 등 수출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큰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역량 강화를 위해 정책적 노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투자 활성화와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해 신성장동력 산업에 대한 신기술 세액공제 지원 요건을 내년부터 대폭 완화하기로 했으며, 대상 기술과 사업화 시설 범위 확대 논의도 긍정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산업 고도화와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글로벌 밸류체인 합류에 필요한 핵심 외국기업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외국인투자 현금지원제도도 대폭 개편할 계획이다. 수출 유관기관들도 2019년 우리 경제의 어려운 전망에 대비해 우리 기업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코트라는 지역 중소·중견기업을 밀착 지원하기 위해 지방지원단을 보강해 지역 특화사업을 추진하고, 품목 다변화를 위해 유망 소비재 및 서비스 선도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상담’ 서비스를 통해 기업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온라인 한국관 시범운영 등 온라인 수출 지원 역량 강화에도 힘을 쏟아, ‘수출하기 좋은 환경’ 조성에 앞장설 계획이다. 무역보험공사 역시 임금 및 원자재비 상승, 글로벌 경쟁 심화 등으로 경영상 어려움이 증가한 중소·중견기업들이 도전적으로 수출 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보험제도를 개편하고, 신산업·신흥시장 수출에 대한 우대 지원을 적극 시행해 나갈 것이다. 우리 경제는 어렵지 않은 때가 없었다. 1970~80년대 오일쇼크, 외환위기 등 늘 어렵다 어렵다 했지만 그때마다 당당히 일어섰으며, 우리 수출이 결정적인 역할을 해왔다. 세계 각국이 경제적 실익에 따라 뭉치기도 하고 흩어지기도 하는 냉엄한 현실 속에서 내년에도 수출과 투자의 쌍두마차가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 코스피 13%·코스닥 19%↓… ‘잔인한 10월’ 시총 261조 증발

    코스피 13%·코스닥 19%↓… ‘잔인한 10월’ 시총 261조 증발

    코스닥 추락 속도 주요국 중 가장 빨라 외국인 ‘팔자’에 셀코리아 본격화 우려 개인도 이틀 간 5400억어치 ‘패닉 매도’‘잔인한 10월’에 국내 주식시장에서 한 달 만에 약 261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는 13%, 코스닥은 19% 각각 하락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주요국 지수와 비교해도 하락폭이 가장 크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6일 2027.15로 마감해 이달 들어서만 315.92포인트(13.48%)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도 159.20포인트(19.36%) 떨어져 663.07을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피 시총은 209조 8510억원, 코스닥 시총은 51조 5290억원씩 줄어들었다. 약 한 달 만에 사라진 시가총액이 261조 3800억원이다. 지난 26일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263조원(우선주 제외)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급 기업 하나가 사라진 셈이다. 이달 들어 코스피 하락폭은 2008년 10월(-23.13%)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크다. 과거 사례를 살펴봐도 이달보다 하락률이 높았던 달은 많지 않다. 외환위기 때인 1997년 10월(-27.25%), 부실기업 정리의 충격이 컸던 1998년 5월(-21.17%), ‘닷컴 버블’ 붕괴 직후인 2004년 10월(-16.10%) 등이다. 특히 코스닥의 추락 속도는 주요국 중에서 가장 빨랐다. 주요 20개국(G20)과 홍콩 등을 포함한 전 세계 30개 주요 주가지수의 이달 낙폭을 비교한 결과 코스닥이 1위를 차지했다. 코스피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위는 대만 자취안(-13.78%)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아르헨티나 메르발(-12.33%), 일본 닛케이225(-12.17%), 베트남 VN(-11.21%) 등의 순이었다. 특히 코스피와 코스닥 낙폭은 미·중 무역분쟁의 당사자인 미국 나스닥(-10.93%)과 중국 상하이종합(-7.89%)보다 훨씬 컸다. 이달 들어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눈에 띄게 커져 ‘셀코리아’가 본격화된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에서 3조 7900억원, 코스닥에서 7100억원 등 총 4조 500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미국의 양적완화(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이는 등의 방식으로 시중에 돈을 푸는 정책) 축소 우려로 아시아 시장 전반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2013년 6월(5조 1284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같은 기간 개인은 코스피에서 2조 5000억원, 코스닥에서 23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하지만 지난주 시장이 급격히 흔들리자 지난 24, 25일 이틀 동안에만 코스피에서 5400억원을 팔아치우는 등 ‘패닉셀’(공포에 몰린 투매)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나흘째 연저점’ 코스피 2020대 마감…원·달러 환율 ‘연고점 턱밑’

    ‘나흘째 연저점’ 코스피 2020대 마감…원·달러 환율 ‘연고점 턱밑’

    하락세를 이어간 코스피가 26일 2027.15로 거래를 마치면서 나흘째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장중 한때 2010선마저 뚫리면서 심리적 저지선인 200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전 거래일보다 36.15포인트 떨어진 2027.15은 지난해 1월 2일(2026.1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수는 전날보다 3.27포인트(0.16%) 오른 2066.57로 출발했지만, 곧 하락세로 반전하면서 한때 2008.72까지 내려갔다. 장중 저점으로는 2016년 12월 8일(2007.57) 이후 최저치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은 7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보이면서 이날 177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033억원과 618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급락에 원·달러 환율도 연고점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9원 오른 달러당 1141.9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검은 목요일’로 불린 11일(1144.4원) 이후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높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증시 반등에 2.0원 내린 1136.0원에 시작됐지만, 코스피 하락 반전 후 상승세로 돌아서며 오후 한때 1143.9원까지 치솟았다. 중국이 위안화 기준환율을 작년 1월 이후 최고인 달러당 6.9409위안으로 고시한 점도 원화 약세에 불을 붙였다는 분석이다. 원·엔 환율은 오후 3시 30분 현재 100엔당 1017.87원으로, 전날 같은 시간보다 2.57원 상승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기 경고음에 또 무너진 국내 증시…“2000선 위험”

    경기 경고음에 또 무너진 국내 증시…“2000선 위험”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또 무너졌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서만 13.48% 급락하면서 2000선이 위태롭다. 국내외에서 경기가 둔화된다는 경고음이 터져나오면서다. 주식 시장이 경기 우려를 미리 반영하고 있어 당분한 추가하락은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1.75%(36.15포인트) 떨어진 2027.15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008.86까지 추락하면서 2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코스닥 지수는 3.46%(23.77포인트) 내려 663.07에 마감했다. 나흘째 두 지수는 연중 최저점을 갈아치우고 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는 지난해 1월 2일(2026.16), 코스닥은 지난해 10월 16일(659.41)만에 최저치다. 각각 1년 10개월, 1년 전으로 돌아간 것이다. 이날은 지난 25일보다 코스피(25일·-1.63%), 코스닥(-1.78%) 모두 낙폭도 컸다. 이날도 외국인이 매도세를 이어갔다. 코스피에서는 1700억원어치를, 코스닥에서는 50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기관투자자는 코스닥에서 오후 3시 20분쯤까지 순매도하다가 이후 순매수(약20억원)으로 돌아섰다. 코스피에서도 오후 2시 50분까지 순매도하다가 이후 돌아서 10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주식 시장을 흔드는 리스크는 이미 정치에서 경제 리스크로 옮겨가고 있다. 전날 발표된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6% 오르는 데 그쳤다. 실적이 좋은 기업은 이번 분기가 ‘고점’이라는 판단에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다. 실적이 저조한 기업은 ‘이익감소의 본격화’라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류용석 KB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아마존이 4분기 실적 가이던스(전망)을 시장 예상(735억달러) 보다 낮은 600중후반에서 720억달러로 제시하자 시장이 깜짝 놀랐다”면서 “세계 기업 실적이 떨어질 것이라고 보고 투매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아서 리스크를 관리하기에는 늦었다”라면서도 “내년 1분기까지 시장이 불안할 것으로 봤지만 예상보다 실적 우려가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고 봤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경기도 올해가 정점으로 보여 고 우리나라 경기가 완전이 돌아섰고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주식 시장에 선행적으로 반영되는 중”이라면서 “코스피가 1900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2000선이 무너질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주식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1140선을 넘어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3.90원 오른 1141.90원에 마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일단 올해 달러당 1150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주가가 계속 떨어지면 그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다”면서 “중국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쓰고 있어 위안화 환율 상승(가치 절하) 쪽으로 부담을 주면서 원화 가치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겹겹이 규제에 막혀…中 무역장벽에 막혀…울고 싶은 게임업계

    겹겹이 규제에 막혀…中 무역장벽에 막혀…울고 싶은 게임업계

    내우-국내선 게임중독 질병 규정·확률형 아이템 제한 움직임외환-최대 시장 中 유통허가 없이 되레 역습… 콘텐츠산업 성장 엔진 빨간불 성장 가도를 달려왔던 게임산업이 때아닌 내우외환(內憂外患)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국내에서는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규정하고 확률형 아이템을 법으로 제한하는 등 규제 움직임이 정치권을 중심으로 일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중국의 공고한 무역장벽으로 세계 최대 게임시장에 발조차 내딛지 못하고 있다. ‘게임진흥’의 기조가 퇴색되고 불공정 무역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에서 우리나라 콘텐츠산업 수출액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게임산업의 성장엔진이 식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셧다운제 이어 게임 질병 인정땐 위축 우려 25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질병분류(ICD)에 게임중독 등 ‘게임이용장애(Game disorder)’를 질병으로 등재한 국제질병분류 11차 개정(ICD-11)을 내년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WHO 총회에서 확정할 예정이다. 개정안이 확정되면 2022년부터 게임이용장애가 공식 질병으로 분류되고 치료시설과 프로그램 등의 개발이 본격화된다. 보건복지부가 WHO의 조치를 받아들일 경우 우리나라에서도 게임이용장애가 질병으로 분류되고 관련 치료와 국민건강보험 적용 등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게임장애’를 어떻게 정의할 것인지와 이를 질병으로 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세계 의학계에서도 논쟁이 현재진행형이다. 게임장애의 기준과 증상에 의학적 근거가 부족하고, 개인의 여가활동인 게임 이용을 정신질환으로 규정하면 상당한 부작용이 뒤따를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게임이용장애의 질병 분류를 놓고 정치권과 정부의 입장도 엇갈린다. 지난 11일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WHO에서 확정적으로 게임장애 질병 코드가 정해지면 이를 받아들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도자 바른미래당 의원은 “카지노와 경마, 담배 산업은 매출의 일부를 치유 기금으로 부담한다”면서 게임업계가 게임중독 치유 기금을 조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문화체육관광부는 산하 기관인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게임문화재단이 진행하고 있는 연구 결과를 통해 게임장애를 질병으로 규정하는 데에 근거가 부족하다는 입장을 내놓을 계획이다. 청소년의 심야시간 게임 이용을 제한한 ‘셧다운제’에 이어 게임중독의 질병코드 등록까지 이어지면 ‘게임=중독물질’이라는 낙인이 강화돼 게임업계의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확률형 아이템, 모바일까지 규제될지 촉각 확률형 아이템을 법으로 규제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게임업계가 지난 2015년부터 자율규제를 이어오고 있지만, 확률형 아이템을 운영하는 게임에 과태료를 물리거나 청소년들의 이용을 제한하도록 하는 등의 법안이 발의되고 국정감사에서도 확률형 아이템이 도마에 올라 있다. 셧다운제와 게임 결제금액 한도, 웹보드게임 규제 등 각종 규제들도 완화 논의가 더디거나 오히려 강화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이달부터 ‘청소년 인터넷게임 건전이용제도 관련 평가’를 실시해 셧다운제의 적용 대상 범위 등을 평가하고 내년 3월 결과를 발표한다. 게임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PC 기반 온 라인게임에만 적용되고 있는 셧다운제가 모바일게임으로 확대 적용될지 여부다. 모바일게임은 내년 5월까지 유예받았는데, 최근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들의 흥행과 함께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이들 게임에 청소년들의 이용을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中업체 협력·지재권 우회 수출도 무용지물 국내에서의 규제 강화 움직임과 더불어 글로벌 시장에서는 중국의 무역장벽에 속수무책이다. 중국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이 불거지면서 지난해 2월부터 1년 반이 넘도록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유통허가권)를 발급하지 않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는 텐센트 등 현지의 영향력 있는 게임 유통사와 손잡고 중국 시장이 열리기를 기다려왔지만 이마저도 무용지물이 될 처지다. 중국 정부는 지난 8월 아동과 청소년의 시력 보호를 이유로 미성년자의 게임 이용시간 제한과 신규 온라인게임의 총량 제한 등 강력한 규제 방안을 발표했다. 중국은 이미 지난 3월부터 한국 게임뿐 아니라 중국 게임에까지 판호 발급을 중단한 상태로, 한국 게임의 수출은 물론 국내 게임사들의 지적재산권(IP)을 통한 우회 수출도 어려워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수출이나 중국 단체관광 재개 등의 문제를 해결하려 중국 정부를 상대로 노력하고 있지만 한국 게임의 판호 발급 문제에 대해서는 손을 놓고 있는 것 같다”면서 “개별 기업이나 업계로서는 할 수 있는 게 없어 중국 진출은 기대조차 접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中게임 상위권 포진… 규제·조세 회피 여지 정작 국내 시장에서는 중국 게임이 보폭을 넓히고 있다. 구글플레이스토어 등 앱마켓의 최고 매출 게임 순위에는 ‘왕이되는자’ ‘마피아 시티’ ‘총기시대’ 등 중국 게임들이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 완다게임즈와 넷이즈 등 중국의 유력 게임사들은 최근 한국에 모바일게임 서비스 및 사전등록을 시작하며 한국 시장에 발을 내디뎠다. 게임산업의 글로벌 경쟁은 필연적이지만, 중국이 한국 게임에 무역장벽을 쳐놓은 상황에서 ‘불공정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가 적지 않다. 중국 게임사들 중에는 한국에 지사나 퍼블리셔를 두지 않은 채 직접 서비스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 등 국내의 각종 규제와 조세 의무를 회피할 여지가 높다. 또 중국 게임들의 국내 시장 진출로 인한 타격은 대형 게임사보다 중소 및 인디 게임사들에 크다는 점도 문제다. ●“정부 일관된 정책· 업계 장르 개척 필요” 최근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교수)이 학계와 산업계, 언론계 전문가 11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규제 개혁 45.4점 ▲부정적 인식 개선 39.6점 ▲글로벌 진출 및 해외 시장 대응 43.0점 ▲인력 양성 45.6점 ▲e스포츠 산업 육성 54.4점 ▲4차 산업혁명과 결합을 위한 연구 개발 47.2점 등 대부분의 항목에서 낙제점을 줬다. 업계 관계자는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자정 노력과 새로운 장르 개척 등은 게임업계의 몫”이라면서도 “무역장벽 해소와 규제 완화, 게임인력 양성 등은 정부의 일관된 기조와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사설] 심상찮은 금융시장, 충격 막을 대비책 마련해야

    국내 증시가 가파르게 추락하고 있다. 어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3% 하락한 2063.30을 기록했다. 사흘 연속 연중 최저점을 경신하며 21개월 전 수준으로 뒷걸음쳤다. 전날 기술주의 부진으로 미국 증시가 크게 흔들리면서 그 여파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동반 하락했다. 미국 금리 상승과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미국 증시를 떠받치는 최대 요인이었던 대형 기술업체들의 향후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시장 전반에 충격을 준 것이다. 투자와 내수 부진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한국 경제로서는 내우외환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지난 24일까지 총 3조 4653억원의 순매도세를 나타내면서 셀코리아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가장 큰 문제는 증시 폭락과 환율 가치 하락 등이 실물경제로 옮아 붙을 가능성이다. 주가 하락은 소비 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기업들의 투자를 가로막을 수 있다. 이러면 경제는 악순환의 수렁에 빠지게 된다. 정부는 그동안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양호하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실물 경기는 갈수록 악화하는 양상이다. 한국은행이 어제 발표한 3분기 경제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0.6%로 2분기 연속 0%대 성장에 그쳤다. 수출과 민간 소비는 다소 늘었지만, 건설투자는 20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고, 설비투자도 여전히 저조한 실정이다. 국내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증시에 미칠 영향도 걱정이다. 어제 현대자동차의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6.0% 감소한 2889억원으로, 2010년 이후 최저를 기록하자 주가도 8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금융 당국은 대내외 요인에 따른 금융시장의 급변과 외국인 자금 이탈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실물 경제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는 대비책을 마련하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 공포에 질린 개미 투매에 우량주 어닝쇼크… “잔치는 끝났다”

    공포에 질린 개미 투매에 우량주 어닝쇼크… “잔치는 끝났다”

    장중 한때 2033선… 역대 최고점서 22%↓ 개인투자자도 코스피서 2800억 팔아치워 “무역전쟁 등 불확실성 커져… 박스피 진입” 투자 매력 잃은 외국인들 매도 이어질 듯국내 증시가 3일 연속 연중 최저점을 갈아치웠다. 외국인의 매도에 공포에 빠진 개미(개인투자자)들의 ‘탈출’이 더해지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미·중 갈등에 미국 금리 인상 등 불안 요인은 여전한 가운데 25일 발표된 국내 일부 기업의 실적마저 꺾이면서 주식시장을 받쳐 주지 못했다. ‘이미 잔치는 끝났다’는 목소리가 높다. 코스피는 이날 전날 대비 1.63%(34.28포인트) 떨어진 2063.30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월 10일(2045.12) 수준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장중 한때 2033.81까지 떨어졌다. 이날 장중 저점은 역대 코스피 최고치인 올해 1월 29일의 2607.10보다 21.99%(573.29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가 2011년부터 6년 동안 머물던 1800에서 2100 사이의 ‘박스피’(박스권+코스피)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78%(12.46포인트) 내린 686.84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26일(686.61) 이후 최저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20.81포인트(2.98%) 내린 678.49로 출발한 뒤 장중 672.17까지 밀렸다. 연중 최고점(1월 30일 932.01)보다 27.88% 하락한 수준이다. 이날 개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는 2800억원어치를, 코스닥에서는 24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도 코스피에서 3600억원어치를 팔아 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 갔다.이날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어닝쇼크’를 맞은 현대차와 네이버는 주가가 각각 5.98%, 6.30% 떨어졌다. 사상 최고 실적을 올린 SK하이닉스마저 3.0% 내렸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전쟁 영향으로 정보기술(IT) 기기에 대한 내년 수요가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한국에 투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외국인부터 시장을 떠나고 있다고 짚는다. 이종우 전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나라 연기금도 주식을 사지 않고 미국 시장도 무너지는데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주식을 산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가 모든 회사가 부도난다고 해도 지켜지는 수준이라고 하지만 망하지 않는 은행도 PBR 0.5배까지 떨어진 적이 많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문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더 남았다는 것이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일부 외국인 투자자들은 단기적으로는 한국을 미·중 무역분쟁 타격을 받을 첫 번째 국가로 꼽고, 내수나 빈부 격차 등 구조적인 문제가 깊어 매력이 없는 투자처로 보고 있다”면서 “이달 들어 4조원을 팔았지만 전체 외국인 보유 물량의 1%도 안 되는 규모여서 다른 정책적 변수가 없다면 지금 판 만큼을 더 팔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5.70원 오른 1138.0원에 마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유럽 지표가 부진하고 이탈리아 재정 우려 때문에 달러 가치가 오르면서 오늘 원·달러 환율이 올랐다”면서 “주식 시장에 비해 안정적이지만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을 넘으면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140원를 넘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증시 패닉·성장 정체… 한국경제 ‘내우외환’

    주식시장이 지난 11일 이후 2주 만에 다시 ‘검은 목요일’이 됐다. 올 3분기 경제성장이 전기 대비 0.6%에 그치면서 고용 참사에 이어 ‘성장 쇼크’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3%(34.28포인트) 내린 2063.30에 거래를 마쳤다. 연중 최저 수준이다. 코스닥은 1.78%(12.46포인트) 떨어진 686.84를 기록했다. 역시 연중 최저다. 이날 주가 급락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나스닥지수가 4.43%나 빠진 여파다. 이날 하락폭은 2011년 8월 18일 이후 가장 크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미·중 무역분쟁,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불확실성이 커져 향후 증시를 예상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부총재, 금융시장 담당 부총재보, 국제 담당 부총재보 등이 참석하는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고 미국의 주가 급락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을 논의했다. 한은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대외 건전성은 양호하다”면서도 “미·중 무역분쟁,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금리 인상), 취약 신흥국 금융 불안 등 대외 리스크 요인이 확대·심화할 가능성이 상존해 있다”고 밝혔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은 전 분기 대비 0.6%다. 올 1분기 1.0%로 간신히 1%를 넘겼으나 2분기와 3분기 0.6%에 머물렀다. 전 분기와 숫자는 비슷하지만 내용은 부정적이다. 성장기여도를 내수와 순수출(수출-수입)로 나눠보면 소비와 투자 등 내수 기여도는 -1.1% 포인트로 되레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지난 2분기 내수 기여도는 -0.7% 포인트였다. 내수 기여도는 2011년 3분기(-2.7% 포인트) 이후 7년 만에 가장 작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0.2% 증가했다. 유가 상승으로 교역조건이 나빠지면서 GDP보다 증가율이 낮았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또 무너진 증시… 亞 ‘검은 목요일’ 재연

    또 무너진 증시… 亞 ‘검은 목요일’ 재연

    ‘미·중 군사충돌’ 불안감에 亞 동반 하락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주식 시장이 23일에도 무너졌다. 미·중 무역갈등이 군사적 충돌로 번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다 그동안 버텨 왔던 미국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지난 11일 나타났던 아시아 증시의 ‘검은 목요일’이 일부 재연됐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57%(55.61포인트) 떨어진 2106.10에 마감했다. 지난 19일 세운 연중 최저점(2117.62)을 갈아치웠고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3월 10일(2097.35) 이후 1년 7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장중 한때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21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코스닥은 3.38% 내린 719.0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4200억원어치를, 기관투자자는 240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이 114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이 이날 셀트리온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로 매도해 업종별로는 의약품(-6.41%)의 낙폭이 가장 컸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내렸다. 일본 닛케이225는 2.67% 떨어졌다. 중국 정부가 부양 의지를 보여 지난 이틀간 올랐던 중국 증시도 버티지 못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26%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정치 리스크에 대한 우려가 증시를 흔들고 있어 ‘지지선’의 의미가 퇴색했다고 짚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거리핵무기개발금지조약(INF) 파기를 언급하며 러시아와 중국을 겨냥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면서 “오는 11월 중간선거 전까지 3분기 기업 실적 발표를 지켜보며 경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9.2원 오른 1137.60원에 마감됐다. 홍춘욱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환율 상승도 외국인 매도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의 인프라 투자 정책이나 중국이 통화 정책 외에도 재정 부양책을 내놔야 시장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기업 재기할 DIP금융 필요… 캠코법 1조부터 바꿔 영역 넓힐 것”

    “기업 재기할 DIP금융 필요… 캠코법 1조부터 바꿔 영역 넓힐 것”

    문창용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은 23일 “회생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이 재기할 수 있도록 ‘DIP(Debtor in Possession·기존 경영권 유지) 금융’ 등 새로운 길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문 사장은 이날 부산 캠코 본사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적기관이 DIP 금융을 한다는 것은 획기적인 일”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사장은 또 “가계·기업·공공 부문에서 차별화된 사업 역량을 활용해 금융취약계층, 중소기업 등 사회적·경제적 약자를 지원하는 데 힘을 쏟겠다”면서 “캠코의 업무 범위가 크게 넓어진 만큼 올해 안에 캠코법 개정을 통해 법적 기반을 새로 다지는 일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캠코법 개정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이후 20여년 만이다. 다음은 일문일답.→2016년 11월 취임 이후 2년이 지났다. 캠코의 어떤 부분이 바뀌었나. -하드웨어적으로는 달라진 게 많지 않다. 업무 영역이 크게 늘어나면서 다른 금융 공기업들로부터 ‘캠코가 다 하느냐’는 식의 부러움 섞인 얘기를 자주 듣는다. 직원들이 하고자 하는 열정이나 자신감이 배가된 느낌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금융 공기업들이 개별적으로 관리해 왔던 부실 채권을 캠코로 일원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지역 신보들의 부실 채권을 인수하는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부실 채권을 일원화하면 공적 금융기관이 관리하는 채무자들에 대해 일괄적으로 채무 조정의 기회를 줄 수 있다. →캠코의 역할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캠코를 잘 모르는 분들은 이름만 듣고 정보기술(IT) 회사로 오해하기로 한다. 또 온비드(공공자산입찰시스템)를 이용하신 분들은 공매 기관으로, 선박 금융을 지원받는 곳에서는 금융기관으로 캠코를 생각하기도 한다. 캠코는 가계·기업·공공의 자산 관리라는 종합적인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다. 한마디로 옛날로 치면 종합상사와 비슷하고, 식당으로 치면 뷔페와 같다. →남은 임기 1년 동안 제시하고 싶은 새로운 화두가 있다면. -캠코의 실제 업무와 법적 기반이 미스매칭(부조화)되는 부분이 있다. 예를 들어 캠코법 1조를 보면 ‘금융기관의 건전성 제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런데 지금 캠코는 중소기업 구조조정도 지원하고, 해운기업의 정상화에도 뛰어들지 않았나. 업무는 늘어나는데 법은 그대로여서 감독기관이 부대업무 승인을 해 주는 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올해 정기국회 때 캠코법 개정 작업을 추진하려고 한다. 가계·기업·공공에 사회적·경제적 가치를 제고하는 공적자산관리전문기관인 만큼 캠코법 1조부터 바꾸고 싶다. 자본금(현 1조원) 확충도 필요하다. →기업 회생을 위해 DIP 금융이 필요하다고 했는데. -중소기업이 회생 신청을 하면 제도권 금융기관에서는 돈을 빌려주지 않는다. ‘중소기업을 지원해야 한다’, ‘비 올 때 우산을 뺏어선 안 된다’고 하면서도 실제 금융 현장에서는 갖춰진 게 없는 셈이다. 따라서 공적기관이 DIP 금융을 통해 기업 회생 사례가 생기면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캠코도 자금을 100% 회수하지 못할 수 있는데 최대한 뚜렷한 기준을 갖고 지원해서 중소기업과 캠코가 윈윈할 수 있는 방향을 찾겠다. →일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도 DIP 금융 대상이 될 수 있나. -지원 기준에 부합하면 얼마든지 지원할 수 있다. 다만 단순히 개성공단 입주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는 어렵다.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선별해 건실한 기업으로 재기할 수 있도록 하는 게 DIP 금융의 목적이기 때문에 기준이나 조건이 다소 까다로울 수 있다. →‘자산 매입 후 임대’(Sale and lease back) 프로그램에서 동산도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나. -기업 자산의 60%를 차지하는 동산 담보가 가능하려면 동산의 움직임을 제대로 포착할 수 있어야 한다. 최근 경기 안산공단에 가 보니 기계마다 칩을 달아놨다. 칩을 통해 관리하는 방식인데 전문성만 생긴다면 동산 담보도 활성화할 수 있다. 다만 매각한 동산이 다시 리스(임대)가 안 될 때의 처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폐업하는 기업에서 나오는 기계나 기구를 통일 관련 사업의 일환으로 북한에 지원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도 갖고 있다. →중점 추진 사업에는 또 어떤 것들이 있나. -가계 부문에서는 장기소액연체자에 대한 재기 지원 업무를 진행 중이다. 기업 구조조정 부문을 보면 그동안 한계기업이나 구조조정기업에 대해서는 지원이 부족했다. 캠코가 아예 기업 구조조정 플랫폼을 만들어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과 자본시장 투자자를 매칭해 주려고 한다. 지난 4월 개소한 기업구조혁신지원센터에는 벌써 189개 기업이 가입했다. 그중 6개 기업은 ‘자산 매입 후 임대’ 프로그램을 통해 469억원의 유동성을 지원받았다. 사업이 확장되면 기업 구조조정에 있어서는 공적 영역에서 독보적인 수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캠코가 자리잡은 부산을 금융중심지로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은. -부산 내 금융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이 활발히 교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네트워크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이런 측면에서 민간 금융사들의 주요 활동 영역이 서울이라는 점이 아쉽다. 또 우수한 글로벌 인력이 부산에 유입될 수 있도록 해양·선박·물류 분야에 관한 금융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데 지원이 필요하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이슈 플러스] “의료산업에 코인 접목하면 의료관광 새 지평 열 수 있어”

    [이슈 플러스] “의료산업에 코인 접목하면 의료관광 새 지평 열 수 있어”

    “가상화폐로서 코인은 ‘산업 매개자’ 역할로 재조정돼야 합니다. IT분야의 신기술이라는 블록체인의 범주로 제한해서는 안 되는 겁니다. 산업체인이라는 새로운 시각을 갖고 산업을 발전시키는 수단이자 역할을 중심으로 가상화폐를 봐야 합니다” 이는 생명을 살리는 의료코인으로 불리는 LCGC(라이프케어글로벌코인)의 윤영용 글로벌융복합마케팅유한회사(GCM HK) 대표의 말이다. 역사소설 근초고대왕 작가로 더 잘 알려진 윤 대표는 “중국의료관광방문단이 한국을 찾아 롯데월드타워를 방문한 것은 사드로 꽁꽁 얼어붙었던 한국 관광에 중국발 훈풍이 불기 시작했다는 것”이라며 “미주한인회와 의료관광 협약을 체결한 것도 미국 의료시장이 한국 의료관광을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의료관광방문단은 중국 내 2만여 기업가 네트워크를 대표해 지난달 21일부터 22일 양일간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중한글로벌대건강교류포럼에 참석, 롯데월드타워 10층 KMP헬스케어 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리젠성형병원을 시찰하는 관광을 했다. 또 지난 6일에는 미주한인회 총연 서남부연합회(The Korean-American Federation of South West States, U.S.A. 이사장 조규자, Board of chair, Kyu Ja Cho) 등 관계자들이 한국형 최고급 의료관광 사업을 가상화폐 의료코인을 매개수단으로 공동추진하기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서울신문은 지난 16일 윤영용 LCGC 대표는 만나 생명을 살리는 의료코인으로 한국 의료관광의 미래에 대해 인터뷰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한국 의료기술과 서비스는 세계적 수준인 만큼 의료산업을 의료코인으로 산업체인화하면 한국 의료관광의 새 지평을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편집자 주●미주한인회, LCGC 의료코인으로 한국 의료관광 추진 윤영용 LCGC 대표는 “미주한인회와 의료코인 LCGC를 매개로 한국 의료관광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은 가상화폐가 IT 보안기술인 블록체인 수준을 넘어 산업육성체인으로 진화하고 있는 실상을 그대로 보여준 사례”라는 말로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시작했다. 윤 대표에 따르면 미주 한인들은 미국과 한국 양국 간의 의료기술 수준과 서비스 질을 직접 비교 체험한 사람들이다. 때문에 한인들은 한국 의료의 우수성, 즉 한국 의료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일 뿐만 아니라 서비스 산업기반까지 갖추었다는 사실을 체험적으로 알고 있다. 특히 미국은 한국보다 의료비는 2~5배 비싸면서도 의료속도는 거꾸로 2~5배나 느린 사실까지 알고 있다. 게다가 미국의 의료서비스는 돈 많은 부자이거나 사회시스템으로 보호하는 빈곤층에 속하지 않은 중산층이 되레 의료사각지대로 내몰리는 실정이다. 미국 중산층을 주된 고객층으로 한 한국 의료관광이 가능한 이유다.윤 대표는 “미국인들이 한국으로 의료관광을 다닌다는 사례가 생기면 생길수록 동남아 등 해외를 상대로 한국 의료관광의 새로운 기회가 확장될 것”이라며 “한국은 자연스럽게 세계인들이 찾는 의료선진국으로 위상을 확고히 다져 나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석찬 연합회장은 지난 업무협약 행사에서 “한국의 의료서비스는 선진국 최고 수준이다. 미국 오바마케어의 모델인 한국 의료 산업을 세계적인 관광상품, 한국 100년 먹거리로 만들고 있는 윤 대표와 함께하게 되어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세계인의 존경을 받는 한국인의 먹거리를 미주 한인회에 널리 알리는 데도 앞장서서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행사에는 미주한인회 서남부연합회 이석찬 연합회장, 송폴 고문, 미주 중서부 한인회 연합회 안대식 연합회장, 미주한인회 총연합회 김현종 부이장, 이동섭 기획부회장, ㈜호창인터네셔날 이성일 대표 등 15명이 참석했다. 윤 대표는 이에 따라 LCGC를 기부해 글로벌 마케팅을 펼치는 앱인 적선장부(LC-note)를 통해 국제검진환자, 중병환자치료협력과 의료기술 교육프로그램 교류협력, KMP 글로벌 VIP회원권 또는 연관 의료서비스 등을 해외의 잠재고객에게 소개해 한국으로 의료관광을 유치하는 본격적인 미주 시장 개척에 나설 방침이다.●중국의료관광방문단은 한국 관광의 훈풍 중국 내 2만여 기업가 네트워크를 대표하는 20여개 기업가들로 구성된 중국의료관광방문단(이옥협 李玉 : 단장)이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의료관광기반과 교육사업 등의 시설들을 참관하기 위해 지난달 한국에 왔다. 그것도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타워가 주 무대였다.그러니까, 중국방문단은 서울에 있는 세계 3위 최고층 빌딩 롯데월드타워와 세계최대 실내테마파크인 롯데월드, 거기에 1.5km 근거리에 있는 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등 KMP헬스케어 서울병원 네트워크를 함께 체험하면서 세계최대 의료관광인프라를 실감했다. 윤 대표에 따르면 세계 최대, 최고 수준의 의료관광인프라를 기반으로 실제적인 의료체험을 한 체험방문단은 연속 “헌하오(아주 좋다)”, ”헌 표량(매우 아름답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고급혈액검사와 면역세포 등의 설명과 암 예방 등에 대한 KMP 한인권 박사의 깊이 있는 설명에 방문단원들은 감동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중국보다도 오히려 싼 의료비, 세계적 수준의 한국 의료서비스 질에 감동했고, 한국 의료관광 사업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이를 통해 중국방문단은 사드로 꽁꽁 얼어붙었던 한국 관광에 의료코인 발 해빙의 훈풍을 불어 넣었다. 윤 대표는 “해외환자 유치를 핵심으로 하는 의료코인 LCGC 한국 의료관광 활성화 사업은 사드 정세에서 중국이 롯데 기반의 의료체험을 허가했다는데 시사점이 크다”면서 “앞으로 한중간 의료서비스 산업의 기틀을 의료코인 LCGC가 새롭게 다져 나가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18일 중국 대련에서 열린 한국의료관광체험장 개소식은 가상화폐인 의료코인이 블록체인을 넘어 산업체인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기적으로 의료관광방문단을 유치하기 위해 중국 100여개 도시에 ‘한국의료관광체험장’을 마련할 것”이라며 “2019년은 의료코인을 기반으로 한 한국 의료관광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이 미국 국채를 팔아치우고 있는 까닭은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이 미국 국채를 팔아치우고 있는 까닭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이 ‘치킨 게임’(겁쟁이 게임)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 국채를 팔아치우고 있다. 미국 정부의 세계 최대 채권자인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이 지난 5월 이후 가파르게 줄어들면서 1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 재무부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발표한 국제자본유출입(TIC) 통계에 따르면 8월 기준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 규모는 1조 1651억달러(약 1320조원)에 이른다. 올해 6월부터 3개월 내리 줄어들며 지난해 6월 이후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중국의 8월 미 국채 보유액은 전달보다 59억 달러 줄어들었고 7월에도 6월보다 77억 달러 감소하는 등 중국 미 국채 보유 규모는 3개월 동안 196억 달러나 쪼그라들었다. 미국 국채는 미 정부 부채 중 7.96%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미 정부가 보유한 미 국채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2조 5000억 달러에 육박)을 제외하고 중국이 미 국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두번째로 많이 보유한 일본의 8월 미 국채 보유액은 전달보다 59억 달러 감소한 1조 299억달러이다. 중국이 미 국채를 매각하는 이유에는 크게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보복조치와 위안화 가치 부양을 위한 자구책이라는 2가지 가능성이 있다. 우선 중국이 미국과 무역전쟁을 시작한 이후 지속적으로 미 국채를 팔아치우면서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응하기 위해 매각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이 미 국채를 매각하면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고 국채 금리가 치솟는 등 미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토마스 시몬스 제프리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통신에 “무역전쟁으로 미·중 관계가 악화하면서 중국의 미 국채에 대한 흥미가 줄었다”며 중국이 앞으로 계속해서 미국 국채 보유를 줄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는 앞서 3월 한 경제 TV와 인터뷰에서 중국이 미 국채 매입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모든 옵션(선택)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답변하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세계 최대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은 수출주도형 경제이다. 지난해 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돈은 무려 4230억 달러에 이른다. 이중 대미 무역흑자만도 3756억 달러이다. 중국 기업들은 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달러화를 곧바로 위안화로 바꾼다. 임금이나 대출금 상환 등 기업경영 활동에 필요한 돈을 달러화로 처리할 수는 없는 탓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의 무역흑자가 늘어날수록 위안화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무역흑자로 밀려드는 달러와 위안의 수급 불균형을 맞추기 위해 인민은행은 달러를 대거 사들인다. 인민은행 곳간에 쌓인 달러는 미 국채 매입에 사용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중국이 미 국채를 사들이면 달러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중국제품 수입량이 증가하는 선순환이 일어나고, 미국에서 번 돈을 다시 미국에 빌려주고 이자까지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통화량이 늘어나 물가가 치솟을 수 있는 공산이 크지만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은 보조금 지급과 가격 통제 등을 물가상승을 억제할 수 있는 만큼 큰 문제가 안 된다. 중국이 미 국채를 대량으로 시장에 내다 팔면 미국 경제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시장에서 국채 가격이 급락해 미 시중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결과적으로는 미국 내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는 탓이다. 더군다나 미국은 막대한 재정적자를 충당하기 위해 신규 국채를 발행해야 하는 상황인데 중국이 오히려 미 국채 보유량을 줄이면 미국은 국채 물량을 소화할 수 없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통과된 감세안 때문에 올해 세수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채 발행을 통한 재정 운영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중국의 미 국채 투매를 `폭탄`에 비유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중국이 실제로 미 국채를 모두 내다 팔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중국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국가 신용도가 떨어지면서 중국 경제도 근본부터 흔들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미국과의 관계 악화로 수출길이 막히면서 최악에는 제조업 기반이 붕괴하고 무역 흑자국에서 적자국으로 반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중국 정부는 달러화가 무엇보다 가장 안전자산이라고 본다. 2014년 심각한 금융 혼란을 겪었던 중국 정부의 뼈아픈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안전자산으로서 미 달러와 국채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자 중국 정부는 보유외화 다변화에 총력전을 펼쳤다.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를 설립하고 국가외환관리국(SAFE) 산하에 해외투자 펀드를 조성해 해외 부동산과 주식 투자 등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여기에는 보유 외화가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2014년 6월 4조 달러에 육박해 정점을 찍은 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1월에는 3조 달러 선마저 무너졌다. 위안화 가치 평가절하 등으로 외국자본이 중국을 대거 ‘엑소더스’한 탓이다. 당황한 중국 정부는 민간기업의 방만한 해외 기업 인수·합병(M&A)를 무산시키고 자본 유출을 엄격하게 단속하는 등 철저한 외환 통제에 나섰다. 안전자산으로서 달러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닫는 계기가 된 것이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 앨런 휘틀리 국제경제 연구원은 “이러한 금융 혼란으로 중국 정부는 위기의 순간에 언제라도 매각해 유동화할 수 있는 안전자산인 미 국채의 중요성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이 미 국채를 팔아치우더라도 미국 경제가 받는 충격을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미국으로서는 중국 대신 다른 나라에 미 국채를 팔거나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중국이 판 국채를 매입하는 방법이 있다. 연준은 세계 금융위기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면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3차례에 걸쳐 미 국채나 주택저장증권(MBS) 등을 대거 사들인 전력이 있다. 중국이 한 번에 모든 미 국채를 매각해도 미 연준이 경제적으로 무리야 되겠지만 달러를 찍어내 모두 사들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까닭에 중국의 미 국채 매각이 단순히 정치적 문제가 아니라는 주장이 나온다. 중국이 위안화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화보유고를 소진한 게 중국의 미 국채 보유량이 줄어든 주된 이유라는 것이다.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연초 대비 4.5%,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한 4월보다는 9.51% 가량 곤두박질쳤다.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최근 달러당 6.95 위안까지 내려앉으며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7위안`에 위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중국 외환보유고는 7~9월 309억 달러나 감소했다. 중국 외환당국이 달러 자산을 매도해 위안화 가치 방어에 나섰다는 것을 방증한다.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까지 떨어지면 중국이 수출을 늘리기 위해 인위적으로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한다고 미국의 보복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를 사전에 방지하는 포석이라는 설명이다. 미 경제전문 CNBC는 “채권시장은 중국이 미국 국채 보유량을 줄이는지 계속 주시해왔다”면서 중국이 무역전쟁의 수단으로 국채를 파는 것이 아니라 환율 안정을 위한 조치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회사 BMO캐피털마켓의 존 힐 투자전략가도 “중국의 미 국채 보유 감소량이 놀랄 정도는 아니다”면서 “신흥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위안화지지 노력 등 금융시장 흐름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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