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외환
    2026-06-22
    검색기록 지우기
  • 탈북
    2026-06-22
    검색기록 지우기
  • 표창
    2026-06-22
    검색기록 지우기
  • 접영
    2026-06-22
    검색기록 지우기
  • 실전
    2026-06-2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5,538
  • 원·달러 환율 1년 7개월 만에 1120원대 ‘뚝’

    원·달러 환율이 1년 7개월 만에 1120원대로 떨어졌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2원 내린 1127.7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1120원대로 떨어진 건 지난해 3월 21일(1127.7원) 이후 처음이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쏟아지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3분기에도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중국 위안화 강세에 맞춰 원화도 동조화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에도 미국 재정지출이 계속 쏟아질 것이기 때문에 달러 약세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런 환경에서 상대 통화인 신흥시장 통화가 강세를 보이는데, 신흥시장 중에서도 터키 등과 달리 위안화와 원화가 차별화된 양상을 나타내며 강세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율은 최근 무서운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중순 1180원대에서 한 달 새 50원이나 급락했다. 1160원대가 무너진 지 사흘 만에 1150원대가 깨졌고, 1140원대에서 1120원대 턱밑까지 떨어지는 데 이틀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상반기까진 달러 약세 환경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저무는 ‘재계 1·2세대’ … 세대교체로 젊어지는 총수들

    저무는 ‘재계 1·2세대’ … 세대교체로 젊어지는 총수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별세까지 지난해부터 ‘한강의 기적’을 이끌었던 재계 거목들이 유명을 달리하면서 1·2세 총수들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은 올해 1월 9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948년 도쿄에서 껌 사업을 시작한 뒤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셔틀경영으로 롯데를 식품, 유통, 관광, 화학 분야를 아우르는 대기업으로 일궜다. 지난해 12월에는 ‘인화’(人和·여러 사람이 서로 화합)의 기업 문화로 ‘세계속의 LG’를 일궈낸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이 94세의 일기로 영면했다. 1970년부터 25년간 총수로 있으면서 취임 당시 260억원이었던 매출을 30조원대로 확대시켰으며, LG의 주력사업인 전자·화학 부문의 기틀을 마련했다. 같은 해 4월에는 국내 항공업의 선구자인 조양호 전 회장이 70세의 나이에 갑작스레 별세했다. 한때 재계 순위 2위까지 올랐던 대우그룹 창업주 김우중 전 회장도 지난해 말 타계했다. 31세의 나이로 자본금 500만원을 갖고 시작해 창업 5년 만에 수출 100만 달러를 달성했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계기로 그룹이 공중분해됐지만 굴지의 국내 그룹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업으로 키웠던 공은 지금도 회자된다. 지난 2018년 5월엔 고 구자경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본무 엘지(LG)그룹 회장이 향년 73세로 타계했다.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 소유구조 개선, 정도경영 추구 등 이른바 ‘실체개혁’을 단행했다. 3~4세 총수들로의 세대 교체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년 만에 그룹 총수가 정몽구 회장에서 최근 장남인 정의선 신임 회장으로 교체됐다. 지난 7월 대장게실염 등으로 입원한 정몽구 회장은 건강을 회복했으며,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 LG그룹은 구인회 회장과 구자경 회장, 구본무 회장에 이어 지난 2018년 구광모 회장이 취임하면서 4세 경영에 들어갔다. 2015년부터 ‘형제의 난’을 겪은 롯데는 차남인 신동빈 회장에게로 경영권이 승계됐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삼성왕국’ 이건희·‘세계속 LG’ 구자경·‘정도경영’ 구본무…저무는 창업 1·2세대 별들

    ‘삼성왕국’ 이건희·‘세계속 LG’ 구자경·‘정도경영’ 구본무…저무는 창업 1·2세대 별들

    27년간 삼성왕국을 이끌어온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별세하면서 한국 경제의 고도성장기인 ‘한강의 기적’을 이끌었던 창업 1·2세대 별들의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14일에는 ‘인화’(人和·여러 사람이 서로 화합)의 기업 문화로 ‘세계속의 LG’를 일궈낸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이 94세 일기로 영면했다. 구인회 LG 창업주의 장남인 구 명예회장은 1950년 락희화학(현 LG화학)에 입사하며 평생 ‘LG맨’으로 살아왔다. 1970년부터 25년간 LG그룹의 수장을 맡으면서 취임 당시 260억원이었던 매출을 30조원대로 1150배 키워놨다. 2만여명이던 직원은 10만여명으로 늘었다. 현재 LG의 주력사업인 전자·화학 부문도 이때 기틀이 마련됐다.이보다 한 해 전인 2018년 5월엔 고 구자경 명예회장의 장남인 구본무 엘지(LG)그룹 회장이 향년 73세로 타계했다. 구 회장은 취임과 함께 전문경영인에 의한 자율경영체제 구축, 소유구조 개선을 통한 국민기업 지향, 정도경영 추구 등 이른바 ‘실체개혁’을 단행했다. 이때 추진했던 개혁의 결과가 현재 엘지의 긍정적인 기업 이미지, 안정적인 지배구조의 바탕이 됐고, 다른 재벌그룹과 달리 뇌물이나 비자금 사건 등도 거의 일어나지 않게 했다는 평가가 지금도 나온다.롯데그룹 창업주인 신격호 명예회장도 올해 1월 19일 9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1948년 일본 도쿄에서 껌 사업을 시작한 신 명예회장은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식품, 유통, 관광, 화학 분야를 아우르는 대기업을 일궜다. 롯데그룹은 신 명예회장의 창업 등에 얽힌 이야기를 정리한 ‘신격호의 도전과 꿈’이라는 책을 지난 6월 발간하기도 했다. 현재 롯데그룹은 ‘형제의 난’을 거쳐 둘째 아들인 신동빈 회장이 이끌고 있다.지금은 간신히 흔적만 남았지만, 한때 재계순위 2위까지 올랐던 대우그룹 창업주 김우중 전 회장도 지난해 말 타계했다. 31세의 나이로 자본금 500만원을 갖고 시작해 사업을 점점 키워 창업 5년 만에 수출 100만 달러를 달성했다. 전자, 자동차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삼성, 현대 등 국내 굴지의 재벌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업으로 키웠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계기로 그룹은 공중분해됐다. 현재는 대우조선해양, 대우건설, 미래에셋대우 등 일부 기업들에서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정도다. 재계 관계자는 “창업 1·2세대인 고인들은 대한민국이 무역강국이자 경제선진국이 될 수 있도록 크게 기여했던 인물들”이라며 “빛과 그림자는 있겠지만 경제산업 전반에 걸친 고인들의 업적과 정신만큼은 역사 속에서 두고두고 회자될 것”이라고 평가?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한중 통화스와프 5년 더… 규모도 70조원으로 확대

    한중 통화스와프 5년 더… 규모도 70조원으로 확대

    우리나라와 중국이 지난 10일 만료된 원·위안 통화스와프 계약을 5년 더 연장했다. 이전 연장 계약(3년) 때보다 기간을 2년 더 늘렸다. 규모도 70조원 수준으로 확대했다. 통화스와프는 외환위기 같은 비상사태 때 미리 정환 환율로 자국 화폐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를 빌려오는 계약이다. 따라서 그만큼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셈이고, 위기 때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2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한국은행과 중국 인민은행은 2025년 10월 10일까지 통화스와프 계약을 유지하고, 규모는 기존 560억 달러(약 64조원·3600억 위안)에서 590억 달러(약 70조원·4000억 위안)로 늘렸다. 중국이 다른 나라와 체결한 통화스와프 계약 중 홍콩(4000억 위안)과 함께 가장 큰 규모라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중국은 우리나라와 홍콩 외에도 유럽중앙은행(ECB), 영국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고 있는데 각각 3500억 위안 규모다. 우리나라는 2009년 중국과 260억 달러(약 38조원·1800억 위안)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처음 체결했다, 이어 2011년 유럽재정위기 당시 규모를 560억 달러로 늘렸고 2013년과 2017년 두 차례 연장했다. 한은은 2017년 맺은 계약이 만료되기 이틀 전인 지난 8일 인민은행과 연장을 합의했고, 이날 구체적인 기간과 규모를 공개했다. 우리나라는 미국·중국·스위스·아랍에미리트(UAE)·말레이시아·호주·인도네시아·캐나다·아세안+3국(CMIM) 등 9곳과 총 1962억 달러+α(캐나다 무제한)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심화된 지난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1년간 60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캐나다와는 한도와 만기가 없는 계약을 맺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통화스와프 계약은 양국 간 교역 증진과 금융시장 안정, 상대국 진출 금융기관 유동성 지원 등의 목적이 있다”며 “특히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 무역대금을 자국 통화로 결제할 수 있도록 보장함으로써 금융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부고] 김주원씨 장인상, 원윤희씨 모친상, 장의식씨 장인상, 손승화씨 장인상

    ■ 김주원(변호사·전 대한변협 사무총장)씨 장인상 △ 홍길씨 별세, 김주원(변호사·전 대한변협 사무총장)씨 장인상,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4호, 발인 22일 오전 8시 30분. 010-2278-4634 ■ 원윤희(전 서울시립대 총장)씨 모친상 △ 백분이씨 별세, 원윤희(전 서울시립대 총장)·원영귀(텍솔케미언스 상무이사)·원명희(사업)씨 모친상, 조숙희(중앙대 교수)·권혜영(교사)·김우정(약사)씨 시모상, 19일 오후 8시1분, 서울 중앙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 22일 오전 8시, 장지 국립이천호국원. 02-860-3501 ■ 장의식(SR타임스 대표이사)씨 장인상 △ 이재웅씨 별세, 이옥현(자영업)·이옥자·이옥경(상경중 교사)·이강현(삼성SDS부장)씨 부친상, 장의식(SR타임스 대표이사)·신관수(경기기계공고 교사)씨 장인상, 20일 오전 9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3호실, 발인 22일 오전 7시. 02-3410-6903 ■ 손승화(한국은행 국제국 과장)씨 장인상 △ 최중근씨 별세, 손승화(한국은행 국제국 외환시장팀 과장)씨 장인상, 20일, 여수시 여수제일병원 장례식장 1분향소, 발인 22일 오전 8시 061-692-4444
  • [부고]

    ●백분이씨 별세 원윤희(전 서울시립대 총장) 영귀(텍솔케미언스 상무이사) 명희(사업)씨 모친상 조숙희(중앙대 교수) 권혜영(교사) 김우정(약사)씨 시모상 19일 서울 중앙대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2)860-3501 ●이익수씨 별세 이수경(데일리스포츠한국 편집부장) 상권(남동발전주식회사 부장)씨 부친상 강헌주(전 스포츠서울 경제사회부장)씨 장인상 19일 용인 평온의 숲, 발인 21일 오전 6시 30분 (031)329-5959 ●최중근씨 별세 손승화(한국은행 국제국 외환시장팀 과장)씨 장인상 20일 여수제일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61)692-4444
  • 원달러 환율 1130원대로 뚝

    원달러 환율이 1년 6개월 만에 1130원대로 내려왔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6원 내린 1139.4원에 마감됐다. 종가 기준 1140원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해 4월 19일(1136.9원) 이후 550일 만이다. 전문가들은 2주 앞둔 미국 대선 예측이 달러 약세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박정은 하나은행 연구원은 “미 대선 레이스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 점이 달러 약세의 주요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바이든 후보는 확장적 재정정책을 해야 한다는 기조라 당선 땐 달러가 시장에 더 풀릴 수 있다. 또 중국 경기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근 ‘V자 회복세’를 보이는 점도 달러 약세의 배경이 됐다. 전날 발표된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9%로 시장의 예상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2분기보다 개선되는 회복 흐름이 이어졌다. 박 연구원은 또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미중 갈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원인 중 하나”라고 해석했다. 결국 미 대선 결과가 원달러 환율의 추가 하락이나 반등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코스피에서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전날보다 3.44% 내린 18만 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이후 나흘째 하락한 것이다. 지난 15일 종가 기준 8조 7323억원에 달하던 시가총액은 이날 6조 1769억원까지 줄었다. 다만 공모가(13만 5000원)보다는 35.19% 높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정경심 교수 ‘애꾸눈’ 부른 MBC기자 “고소에도 거짓말 의혹”

    정경심 교수 ‘애꾸눈’ 부른 MBC기자 “고소에도 거짓말 의혹”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18일 모욕 및 허위사실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고 밝힌 MBC 기자가 페이스북을 통해 조 전 장관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조 전 장관은 “기자는 2019년 4월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정부의 집권세력을 비판하면서, ‘조국 수석이란 자도 애꾸눈 마누라가 엄청난 부동산 기술자랍니다 ㅎ ’라는 글을 올렸다”면서 “저를 ‘족국’이라고 호칭하는 것은 참을 것이나, 위 글은 성격이 전혀 다르다”고 지적했다. 조 전 장관은 부인 정경심 교수가 한 쪽 눈을 실명한 장애인으로 ‘애꾸눈’ 표현은 장애인에 대한 경멸, 비하, 조롱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법원의 1994년 선고를 들어 ‘애꾸눈’은 사실적시 명예훼손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욕설이라고 덧붙였다. 또 정 교수가 부산 소재 아파트, 강원도 소재 산림을 취득한 적이 있지만 부동산 기술자는 아니라고 부연했다. 조 전 장관의 고소에 대해 MBC 이모 기자는 전날 “본인이 그 주제로 고위공직 큰머슴하겠다고 나선 바람에 주인인 국민과 국가가 당한 모욕과 명예훼손은 어쩌나”라고 반발했다.이 기자는 자신이 정 교수를 ‘부동산 기술자’라고 쓴 글은 지난해 4월 18일이며 조 전 장관의 장관 지명은 지난해 8월이라며 “만약 4월부터라도 좀 제대로 알아갔다면 ‘꿈이 강남 건물주’라 했다는 그녀 부부로 인해 1년 동안 이 나라 이 백성에 일어난 어마어마한 파란을 따돌릴 수 있지 않았을까 애통한 마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19일 조 전 장관에 고소에도 거짓말 의혹이 섞였다고 지적하며, 조 전 장관 부부가 갓 외국에서 살다 온 IMF 외환위기 때 헐값이 된 송파 아파트와 부산 해운대 아파트를 샀다는 보도가 있다고 밝혔다. 또 지금 소유 중인 서초구 방배 아파트는 올 봄에 재건축이 통과됐다고 부연했다. 이 기자는 “부인 외모 거론은 이쪽이 뜻하지 않게 지나쳤다”며 “그분 느낌에 대한 인지감수성이 모자랐음을 인정한다”고 사과했지만, 부동산 관련 기술에 대해서는 팽팽한 반론을 펼쳤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조국흑서’ 필진 “라임·옵티머스 사태는 문 정권의 권력형 비리”

    ‘조국흑서’ 필진 “라임·옵티머스 사태는 문 정권의 권력형 비리”

    조국 전 법무부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투자 등에 대해 비판적으로 접근했던 ‘조국흑서’ 필진들이 라임·옵티머스 펀드 관련 정치권 연루 의혹에 대해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권경애 변호사는 문재인 정권에서 사모펀드 비리가 계속 터지는 이유에 대해 “이전 정권의 권력형 비리는 재벌을 압박해서 K재단이니 미르재단에 출연하게 하고 재벌가의 불법승계를 승인해 주는 방식이었다면 지금은 사모펀드”라고 분석했다. 문 정부의 경제 핵심 정책을 맡은 장하성 현 주중대사와 김상조 정책실장은 사모펀드를 혁신경제의 동력이라 주창했다고 덧붙였다. 권 변호사는 외환위기 이후 외국계 헤지펀드에 은행 등 공적 자산이 사영화 되는 것을 보고 토종사모펀드를 키우겠다 결심한 1세대 사모펀드 주창자인 이헌재 휘하 사단들은 자본의 해외유출을 막겠다는 명분이라도 있었다고 밝혔다. 외환은행을 인수했다 매각한 론스타에서 보듯이 5년 간 4조의 시세차익을 내고 되파는 잿팟의 투자 시장이 환상적인 신세계였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스탠다드를 외치며 기업 인수합병(M&A)시장에 뛰어들어 골드만삭스 같은 투자은행의 한국지사와 손 잡고 소소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이들 중에는 운동권 출신의 정치인들도 꽤 되었다고 돌아봤다. 토종사모펀드 1위라는 라임펀드는 수천 수만 명의 투자자들의 투자금 1~2억 원을 편취한 것이라고 권 변호사는 지적했다. 은행 이자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증권사나 은행의 판매사들의 꾀임에 빠져 평생 모은 투자자금을 날린 것이다. 그는 “투자자들에게서 모은 펀드자금으로 은행을 산다거나 공기업을 산다는 것은 꿈도 못꿀 테니 어디 부지조차 대장에 제대로 기재되지 않은 캄보디아의 콘도 설립에 투자한다거나, 이차전지 기술도 없는 사업체에 투자를 해서, 피투자사의 경영권을 확보하고 사외이사나 사내이사로 들어가 횡령으로 회사 자금을 빼돌려서 투자자들의 펀드자금을 상환하는데 한계가 오면 다른 펀드를 만들어서 돌려막기를 하고, 돌려막기를 하도록 금감원과 금융위를 움직일 수 있는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를 했다”고 사모펀드 사태를 규정했다.특히 윤석호 전 옵티머스 이사의 배우자인 이진아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은 청와대 재직중에도 옵티머스 주식 10만주(지분율 9.85%)를 차명으로 소유했다면서 아예 자기 사람들을 청와대 행정관으로 들여보내 직로비를 했다고 비판했다. “1명에게 100억을 편취하는 것보다, 100명에게 1억씩을 편취하는 대중적 펀드사기가 더 나쁘다”고 했던 한동훈 검사장의 말을 인용하며 권 변호사는 더불어민주당이 한 검사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또 법무부가 라임 사건을 전담했던 서울남부지검의 증권범죄합동수사단(합수단)을 폐지한 것도 비판했다. 한편 ‘조국흑서’로 불리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의 또 다른 필진인 김경율 회계사가 참여연대를 떠나서 세운 경제민주주의21은 13일 성명을 내고 “강기정 전 정무수석·김상조 정책실장·김병욱 의원·윤석헌 금감원장·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이재명 경기지사 등은 이번 라임·옵티머스 사태와 관련하여 소상하게 해명해야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강 전 정무수석은 라임 사태 해결 명목으로 5000만원을 받았다는 법정 증언을 거부했고, 이낙연 대표는 옵티머스 관계사가 선거 사무실 복합기 임대료를 대납해 사실을 시인했다. 경제민주주의21은 “김병욱 의원은 이번 사태의 진상을 규명해야 할 국회 정무위에서 여당 간사직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금감원에 대한 영향력 행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더욱 철저하게 해명해야 마땅하다”면서 “제기된 연루 의혹을 투명하게 해명하지 못하는 공직자는 사임·사퇴·사보임하는 것이 마땅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In&Out] ‘위드 코로나’ 시대, 항공운송산업은 살아남아야 한다/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In&Out] ‘위드 코로나’ 시대, 항공운송산업은 살아남아야 한다/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신음을 앓은 지도 어느덧 10개월이 돼 간다. 항공운송산업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곳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항공사 추산 4190억 달러(약 500조원) 매출 피해 및 843억 달러(약 100조원)의 순손실이 예상된다. 최근 유동성 위기로 타이항공·라탐항공(중남미 1위)·버진애틀랜틱(영국 2위) 등 주요 항공사들의 파산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에서 회복된다고 해도 항공운송산업의 최소 회복 기간은 2년 넘게 걸릴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한국의 현실도 녹록지 않다. 국적 항공사들의 국제선 여객 수송은 전년 대비 98% 급감해 올해 말까지 최소 15조 3000억원의 매출 손실이 예상된다. 최근 이스타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무산으로 공적자금 투입, 대량해고 사태 등 항공운송산업의 위기가 우리나라 전체 사회·경제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다. 많은 정부 기관들은 코로나19 이후 상황을 준비하자는 ‘포스트 코로나’ 전략을 짜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장기화를 예상하는 현시점에서 일단 코로나와 함께 생존해야 하는 ‘위드(With) 코로나’ 전략이 시급하다. 위드 코로나 시대 대한민국 항공운송산업은 크게 세 가지 키워드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첫째로 파산, 청산 등 부실화와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항공사들이 나올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항공사들의 공급 과잉과 과열 경쟁에 따른 결과이기도 하다. 부실 항공사들은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청산될 수도 있다. 두 번째는 최근 무산된 항공사들 간 인수합병(M&A)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1990년대 말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 은행들 간의 인수합병으로 업계 내 구조조정이 이뤄졌듯 지금은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지만 향후 전략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항공사들이 매물로 나왔을 때 저가로 인수될 수 있는 가능성도 점쳐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국적 항공사의 전략적 필요성이 대두될 것이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 ‘셧다운’ 상황에서도 국적 항공사들의 존재 가치가 많이 부각됐다. 항공운송산업은 국가 핵심 기간산업으로 많은 국가에서 살리기 위해 대규모 정부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당장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로 이를 수송할 수 있는 대형 국적 항공사들에 대한 수요가 가까운 미래에 예상된다. 우리나라 항공운송산업은 위드 코로나 시대에 맞춰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 자국 항공운송산업 보호를 위해 많은 국가들의 정부가 정책지원자금 투입과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도 현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맞춤형 지원책을 펼쳐야 한다. 외환위기 시절 금융권 재편을 위한 발빠른 정책 덕분에 10년 뒤 글로벌 금융위기를 비교적 가볍게 지나갈 수 있었다. 이런 성공 사례가 올해 항공운송산업에도 적용될 시점이다.
  • 원·달러 환율 최저, 내년까지 달러 약세 지속 전망

    원·달러 환율 최저, 내년까지 달러 약세 지속 전망

    원·달러 환율이 약 1년 반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달러 약세가 지속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 등 대외 변수가 있긴 하지만 내년까지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58.2원)보다 4.9원 내린 1153.3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해 4월 24일 1150.9원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장중 기준으론 올 1월 14일 1150.6원 이후 가장 낮다. 미국 재정부양책 통과 기대감이 커지면서 신흥국 통화 같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난 가운데 위안화 강세 흐름이 원·달러 환율 하락을 견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민주당과 신규 부양책 협상을 중단한다고 했다가 말을 바꿔 부양책 도입을 촉구했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연구원은 10일 “미국의 추가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대선 경주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 간 격차가 벌어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바이든 후보의 승리 가능성뿐 아니라 대선과 함께 실시될 상·하원 의원 선거까지 민주당이 싹쓸이할 거란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미국 대선 결과, 중국 위안화 강세 지속 여부 등이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중 갈등이 완화되면서 안전자산 선호도가 주춤해질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자국우선주의를 내세우며 대중 압박 전술을 펼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 후보는 협상을 통해 유연하게 대중 문제를 풀어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위안화 강세가 지속되면 원화 강세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위안화 강세와 연동해 하락세를 탔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위안화가 강세면 거기 동조화돼 원화도 강세를 보인다”고 했다. 이어 “달러가 약세면 위안화는 강세를 보여야 하는데 미중 갈등 때문에 달러 약세 진입 이후에도 위안화와 원화만 유독 강세를 보이지 못했다. 달러 강세기에 절하됐던 위안화와 원화가 강세로 회복됐다. 최근 위안화 강세를 봤을 때 미중 갈등에 따른 경제 타격이 회복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추가 하락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내년까지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석현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올해 연저점을 깨고 내려갔기 때문에 이런 추세라면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했다. 이경수 센터장은 “환율은 펀더멘탈에 좌우된다”면서 “코로나19 사태에도 중국과 한국의 경제적 타격이 적고 회복력도 좋다. 내년까지 달러 약세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단기적으로 미국 대선 등 대외 변수에 의해 등락을 보일 수 있겠지만 내년 상반기까진 달러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팀장은 “금은 달러로 거래되는 상품이라 달러가 약세면 금값이 상승하는 환경이 만들어진다. 다만, 상승 여건이긴 하지만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씨줄날줄] 경기회복모형/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경기회복모형/전경하 논설위원

    경기는 ‘일상생활에서의 경제적 형편’을 뜻한다. 누구나 경기가 좋은 상태로만 있기를 바라지만 가계, 기업, 정부 등 경제주체의 활동과 예기치 못한 충격 등과 맞물려 호황→후퇴→불황→회복→호황을 반복한다. 경기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정부는 물론 가계와 기업이 계획을 짠다. 그래서 경기에 대한 정확한 전망이 중요하다. 호황일 때보다 불황일 때 경기가 언제 회복되느냐에 관심이 큰데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 확산으로 관심도가 더 높아졌다. 코로나19 초기에 전문가들은 ‘V자형 경기회복’을 예상했다. V자형은 경기가 빨리 반등해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는 경우를 뜻한다. 그래서인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를 포함해 각국 중앙은행이 ‘역대급’,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은 통화·재정정책을 쏟아냈고 코로나19가 일시적 유행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1998년 외환위기 때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5.1%로 급락했으나 그 다음해인 1999년 11.5%로 급등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상태에서 코로나19가 확산돼 국경봉쇄가 일어나고 세계적 공급망이 붕괴되면서 ‘V자형’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는 사라졌다. 대신 침체가 오래 지속된 뒤 반등할 것이라는 ‘U자형’, 침체 뒤 정책 효과 등으로 회복하는 듯하다가 다시 침체를 겪은 뒤 회복되는 ‘W자형’,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L자형’ 등이 거론됐다. ‘L자형’은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에 해당한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지난 8월 내년 세계무역이 ‘L자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경제 회복도 ‘L자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나이키 로고 모양, ‘J자형’ 전망도 있다. J자가 옆으로 길게 누운 듯한 나이키 로고처럼 오랜 시간에 걸쳐 경기가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부문별 전망도 나왔다. 코로나19 초기 모두가 급격한 경기침체를 겪었지만 이후 부유층과 전문직 등 특정 집단은 빠르게 회복하고 저소득층, 서비스업 종사자 등은 상황이 더 악화되는 ‘K자형’ 회복이다. 재택근무와 자동화에도 살아남을 수 있는 전문직은 회복이 빠르지만, 현장근무가 필수인 직종은 일자리를 잃고 있다. 또 경기침체는 여전한데 경기부양책으로 시중에 자금이 풍부해지면서 증시호황에 부동산가격 급등 등 자산가격 상승이 이뤄진다. 저소득층은 자산이 없어 살림살이가 쪼그라든다. 주요 국제기구가 우려한 코로나19 이전에 심화된 불평등이 더 심각해지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대책이 저소득층, 취약계층에 더욱 집중돼야만 하는 까닭이다. 경제적 불평등이 완화돼야 정치적 안정도 가능하다.
  • [사설] 채무비율 60% 재정준칙, 코로나 대응 등에 충분한가

    정부가 2025년부터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60%, 통합재정수지는 -3%가 넘지 않도록 관리하는 재정준칙을 발표했다. 재정준칙은 전쟁이나 대규모 재해 등으로 경제위기나 경기둔화 때에는 한도적용을 일시면제·완화하는 예외규정을 두어 유연성을 부여했다. 정부가 재정준칙을 도입한 이유는 최근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정부 지출이 급증해 재정 건전성 논란이 비등한 탓이다. 올해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 4차 추경을 편성하면서 GDP 대비 국가 채무비율이 지난해 말 40%에서 43.9%로 상승했다. 코로나 위기에 대처하기 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채무비율이 평균 100%인 점을 감안하면 한국은 낮은 수준이지만, 부채 증가의 속도는 문제가 됐다. 재정이 국가 생존의 최후 보루이자 위기의 버팀목이라는 점에서 나랏빚의 위험성을 직시하고 새로운 기준을 마련하는 것은 필요하다. 다만 정부가 제시한 재정준칙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보인다. 실제 적용에서 전쟁과 대규모 재해 등 심각한 경제위기 시 준칙 적용을 예외로 인정한 것은 재정의 탄력적 운용이라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 하지만 국가 재정법에 재정준칙의 도입 근거만 넣고 구체적 목표치를 5년마다 재검토하는 시행령에 위임한 것은 분란의 소지가 많다. 국가부채의 비율을 헌법에 넣은 독일의 사례를 고려할 때, 정권에 따라 재정 운용의 원칙이 흔들릴 수 있다. 자칫하다가는 하나 마나 한 재정준칙으로 전락할 우려가 높다. 더욱이 2025년부터 재정준칙이 적용되면 부채부담을 차기정부로 넘기는 꼼수로 비칠 수 있다. 전쟁과 대규모 재해 등 심각한 경제위기 상황을 예외조항으로 제시했지만 그 기준이 모호해, 우리 정치구조에서는 예외조항 적용을 두고 자칫 소모적 논쟁으로 치달아 골든타임을 놓칠 수도 있다. 국가재정을 엄격히 관리하자는 취지는 좋으나 코로나19와 같은 극도의 경제 침체기에 재정준칙이 자칫 과도한 긴축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높은 탓이다. 고착화된 글로벌 저성장 기조에서 전대미문의 경제 침체기에 긴축 일변도의 정책을 편다면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은 과거 외환위기에서 경험했다. 미국은 2017년 기준 국가채무 비율이 136%, 일본은 233%이다. 한국은 채무비율을 60%로 높였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일 수 있다. 코로나 등에 대응하는 상황에서 이 재정준칙을 적용하다가 경제를 옥죄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국회 논의 과정에서 우리의 경제 여건과 재정 상태를 감안해 보다 실효성 있는 부채비율을 도출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 “UAE는 정형외과 수요 높아” 인천, 병원 해외진출 팁 전수

    “UAE는 정형외과 수요 높아” 인천, 병원 해외진출 팁 전수

    세계가 ‘K방역’에 주목하는 가운데 인천시가 의료기관의 해외진출 성공 사례를 공유하고 비법을 전수하는 자리를 가졌다. 인천시는 6일 송도국제신도시 내 송도컨벤시아에서 해외진출에 관심 있는 인천 병원기업에 분야별, 권역별 정보를 제공하고 상담 전문가를 연결해 주기 위한 세미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의료해외진출단은 2016년 의료기관 해외진출 신고제 시행 이후 지난 7월 기준 20개국에 87개 의료기관이 진출했다며 지원사업을 소개했다. 중국 진출이 40건으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 10건, 카자흐스탄 7건 순이었다. 성형외과가 27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피부과 25건, 치과 22건 순이었다. 성공 사례 발표에서 부평힘찬병원 조현준 대외협력본부장은 아랍에미리트(UAE),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진출 사례를 설명했다. 조 본부장은 “UAE는 인접한 이슬람국가의 환자를 유치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라면서 “교통사고 등에 따른 장애 발생 비율이 높아 정형외과 수요가 높다”고 밝혔다. 아시아덴탈파트너스 이유승 대표는 ‘실패를 줄이는 의료진출 시장조사’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해외에서 병원은 사업이며 병원장은 최고경영자(CEO)”라고 강조했다. 이인베스트먼트 허익준 상무는 ‘해외진출 시 금융조달 방안 및 투자제안’을, 우덕회계법인 공보경 이사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의료진출 전략’을 설명했다. 나사렛국제병원, 나은병원, 부평힘찬병원, 한길안과병원,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나누리병원 관계자들은 1대1 맞춤형 컨설팅에 참여했다. 김혜경 인천시 건강체육국장은 “의료기관의 해외진출이 향후 해외환자 유치와 관련 산업 발전에 긍정적 효과가 있는 만큼 가능한 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중진국의 덫’ 빠지지 말자… 반도체·전기차 키우는 中

    ‘중진국의 덫’ 빠지지 말자… 반도체·전기차 키우는 中

    中, 美 화웨이 고사작전에 정면돌파 선언韓 외환위기 교훈 삼아 선진국 진입 목표中 호황 꺼지면 공산당 일당독재 치명상외환시장 구조 취약… 외국자본 쉽게 빠져 반도체·원유 수입액 연간 6000억弗 육박전체 수입의 3분의1… 무역적자 ‘경고등’전기차 배터리 부문 육성에 전폭적 지원美 압박에 반도체 국산화 드라이브 ‘난항’지난달 17일 세계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창업자 런정페이 회장이 베이징 중국과학원을 찾았다. 런 회장은 “중국 최고 과학 학술기구의 협력이 절실하다”며 “이곳의 연구 성과를 경제사회 발전의 강력한 동력으로 전환하자”고 당부했다. 화웨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전방위적 제재로 반도체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6개월 뒤 미래조차 점칠 수 없는 상황. 그의 발언에는 ‘미국에 의존하지 않는 기술을 개발해 달라’는 간절함이 담겨 있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같은 달 11일 과학자 간담회를 열어 “지금 중국은 국내외 환경이 복잡하게 변하고 있다. 국가의 미래가 과학기술 혁신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등 첨단 분야에서 기술 자립을 달성해야 한다는 절박함의 표시였다. 미 정부의 반도체 수출 제재로 화웨이와 중신궈지(SMIC) 등 중국 굴지의 정보기술(IT) 기업이 존폐의 기로에 섰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는 이를 정면 돌파하고자 반도체 산업 육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2021~2025년 경제발전 계획을 담아 발표할 ‘14차 5개년 계획’에도 트럼프 대통령 보란 듯 차세대 반도체 집중 지원 내용을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왜 미국과의 극한 대립을 감수하며 ‘반도체 굴기’에 나서는 것일까. 미국의 압박에도 반도체 자립을 성공시킬 복안은 무엇일까. ●한국을 교과서 삼지만… 국가부도 피해야 중국 정부가 우리나라를 중요한 연구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경제 규모는 약 14조 달러(약 1경 6800조원)로 미국(21조 달러) 다음으로 크다. 하지만 1인당 소득(1만 달러)은 한국(3만 달러)의 20년 전 수준이다. 우리가 일본을 공부해 성장 전략을 짜듯 중국도 우리를 교과서 삼아 미래를 내다본다. ‘시진핑 신도시’로 불리는 허베이성 슝안신구가 우리나라 세종시를 벤치마킹해 행정중심도시로 건설되는 것이 대표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은 중국이 성장 과정에서 가장 피하고 싶어 하는 것이 한국의 국가부도 사태와 같은 외환위기라고 설명한다. 우리나라는 1980년대에 ‘3저 호황’(저금리·저유가·약달러)을 기반으로 사상 유례없는 특수를 누렸다. 하지만 1990년대부터 임금이 올라 전통 제조업 경쟁력을 상실했다. 반면 국민의 소비 수준은 높아지면서 수입이 빠르게 늘어 무역적자 구조가 고착화됐다. 이는 한국뿐 아니라 수많은 개발도상국이 경험한 난제로 ‘중진국의 덫’으로 불린다. 김영삼 정부는 ‘세계화’를 내걸고 자본시장을 외국인에게 개방했다. 무역으로 빠져나가는 외화를 해외 자본 유치로 메우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한국은 1997년 IMF 관리 체제에 들어가며 국제 금융자본의 ‘양털 깎기’ 대상이 됐다. 양털 깎기란 양의 털이 무성히 자라게 내버려 뒀다가 불시에 정리하는 것에 비유해 금융자본이 한 나라에 뿌렸던 달러 자금을 한꺼번에 회수하는 것을 말한다. 해당국은 십중팔구 신용 경색 사태를 맞는다. 한국보다 경제 규모가 10배 가까이 큰 중국에 외환위기가 오면 그 충격은 가늠하기 힘들다. 중국 공산당이 약속한 ‘전면적 샤오캉 사회’(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사회)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돼 일당독재의 정당성에 치명상을 입는다.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 1년만에 1조弗 증발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시작된 2018년 중국의 연간 무역흑자는 3518억 달러로, 정점이던 2015년(5945억 달러)에 비해 40% 이상 줄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도 중국에 대놓고 무역흑자 축소를 요구한다. GDP 대비 기업 부채 비율 역시 2007년 100%에서 2017년 160%로 급증해 여러 환경이 녹록지 않다. 중국도 중진국의 덫에 빠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일부 전문가는 “세계 최대 외환보유고(3조 1500억 달러)를 가진 중국에 국가부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한다. 하지만 중국은 2014년 6월 보유 외환이 3조 9990억 달러로 최대치를 기록했다가 1년여 만에 1조 달러가량 증발한 경험이 있다. 기업과 개인의 국외 송금이 갑자기 늘자 인민은행이 외환보유고를 헐어 환율 방어에 나선 탓이다. 대만 빈과일보 등 중화권 언론은 2012년 시작된 시 주석의 반부패 드라이브에 불안감을 느낀 기득권 세력이 미국이나 홍콩 등으로 자산을 빼돌렸기 때문으로 본다. 중국에서 1조~2조 달러는 언제라도 눈 녹듯 사라질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사례다. 위안화가 전 세계 주요 기축통화로 자리잡는다면 ‘달러 고갈’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이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 모건스탠리는 전 세계 외환보유액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율이 올해 2%에서 2030년 5~10%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위상을 감안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치다. 중국의 불안정한 정치체제와 낙후된 금융 시스템을 개혁하지 않으면 위안화가 달러화나 유로화를 영원히 대체할 수 없다는 전망도 다수다. ●지속적 무역흑자 기조 지키려 안간힘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외환위기를 겪지 않을 가장 좋은 방법은 ‘IMF 이후 한국’처럼 지속적인 무역흑자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2018년 중국의 양대 수입 품목인 반도체와 원유 수입액은 각각 3000억 달러, 2400억 달러에 달했다. 이 둘을 더하면 6000억 달러 가까이 돼 중국 전체 수입액(2조 1000억 달러)의 30%에 육박한다. 반도체와 원유의 해외 의존도만 낮춰도 무역적자 우려 없이 경제를 성장시킬 수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자동차 보급이 크게 늘어 원유 수입이 급증하고 있다. 다만 이 문제는 전기차 보급과 2차전지 개발 등으로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해 보인다. 중국의 자동차용 배터리 회사 닝더스다이(CATL)는 설립 10년 만에 LG화학과 세계 1~2위를 다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중국 IT 거인 텅쉰(텐센트)이 최대주주인 전기차 업체 ‘니오’도 ‘본토의 테슬라’로 불리며 배터리 교체형 승용차 판매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세계 1위 전기차 대국’으로 발돋움한 중국은 지금도 이들 업체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그러나 반도체 분야는 여전히 난공불락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기업과 삼성전자 등 글로벌 선두 업체 간 기술 격차를 3년 이상으로 본다.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은 15% 정도로 당초 목표치인 2020년 40%, 2025년 75%에 크게 못 미친다. 이에 중국 정부는 내년부터 시작되는 14차 5개년 계획에 반도체 국산화 정책을 포함시켜 더 강력히 밀어붙일 것이 확실시된다. 반도체 산업은 대규모 전문 인력이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양산 노하우를 하나씩 모아 가며 성장한다. 이른바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해외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 간극을 메우려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차이나 머니’를 앞세워 미국 제재를 피할 수 있는 글로벌 강소기업 위주로 매집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쉽지 않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미 정부가 이를 보고만 있을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미국이 지배하는 첨단 IT 분야는 넘보지 말라’는 경고이기도 하다. 가디언은 “미중 갈등은 중국 자본시장 개방과 만리방화벽 철폐 등과 함께 정치적이고 전면적으로 풀어야 할 과제”라고 내다봤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 현대차 노사, 11년만에 임금 동결

    현대차 노사, 11년만에 임금 동결

    현대자동차 노사가 11년 만에 임금을 동결했다. 현대차 노조는 전체 조합원 4만 9598명을 대상으로 올해 임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한 결과, 4만 4460명(투표율 89.6%)이 투표해 2만 3479명(52.8%)의 찬성으로 가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동결과 성과급 150%, 코로나 위기 극복 격려금 120만원, 우리사주(주식) 10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을 담고 있다. 이번 가결로 노사는 11년 만에 임금을 동결하게 됐고, 2년 연속 무파업으로 완전 타결을 끌어냈다. 현대차 임금 동결은 1998년 외환위기, 2009년 세계 금융위기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노사는 코로나19 여파로 예년보다 늦은 지난달 13일 교섭을 시작했으나 역대 두 번째로 짧은 40일 만에 잠정합의안이 나왔다. 노사는 올해 코로나19 위기와 친환경 차로 전환 등 산업 패러다임 변화 대응에 공감하고 교섭을 진행해왔다. 노조는 교섭 전부터 소식지 등을 통해 임금 인상보다 고용 안정에 집중할 것을 직간접적으로 표현했다. 실제 노사는 올해 교섭에서 생산 자동화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등 미래 환경 변화 속에서도 연간 174만 대인 국내 공장 생산물량을 유지하기로 합의하는 등 일자리 지키기에 뜻을 모았다. 또 향후 전기차 시장을 고려해 전기차 전용공장 지정을 논의하고 고용 감소 위험이 큰 부문부터 직무 전환 교육을 시행하기로 했다. 내부적으론 조합원들 반발이 컸던 ‘시니어 촉탁제’ 변경에도 노사가 합의했다. 시니어 촉탁제는 정년퇴직자 중 희망자만 회사가 신입사원에 준하게 임금을 지급하고 1년 단기 계약직으로 고용하는 것이다. 대다수가 기존 재직 기간에서 일했던 근무 조가 아닌 다른 근무 조에 배치된 탓에 불만이 있었다. 올해 교섭에서 회사가 이를 반영해 시니어 촉탁을 기존 근무 조에 배치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품 협력사 지원을 위해 울산시와 울산 북구가 추진 중인 500억원 규모 고용유지 특별지원금 조성 사업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잠정합의안 가결을 토대로 노사가 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 산업 위기 극복에 힘을 모으고, 협력사와 동반 생존을 일궈 나가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국내외 여러 상황을 고려해 조합원들이 다소 아쉬운 점이 있더라도 일자리를 지킨 것에 찬성표를 준 것 같다”며 “부족했던 부분은 내년 교섭에서 채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조인식은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특별기고] 식량안보, 종자(種子)에서 출발한다/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특별기고] 식량안보, 종자(種子)에서 출발한다/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투탕카멘 완두콩. 3300년 전 고대 이집트 피라미드 투탕카멘의 왕묘에서 출토된 완두콩을 종자로 해서 증식 보급한 보랏빛 완두콩이다. 지난 2007년 우리나라 산림청(국립수목원)도 증식에 성공해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완두콩 원종(原種)을 가졌다는 보도로 떠들썩했다. 종자 생명력의 신비성, 엄청난 시간과 공간 격차를 메우는 생명공학 수준, 그를 활용한 새로운 종자 개발 가능성 등 많은 것을 시사한다. 포스트 코로나, 기후변화, 디지털혁명, 스마트농업. 요즈음 많이 듣는 말이다. 팬데믹이 초래한 뉴노멀 시대, 자연과 산업 환경의 급변, 그리고 식량안보 산업인 농업의 진로를 표현하는 말이다. 그런데 모든 변화에 대한 농업부문 대응은 종자 개발·확보가 시작이자 끝이다. 최근 세계 종자 시장 재편과 그 가운데 벌이는 다국적 종자 기업들의 사활을 건 경쟁, 종자 소비 대국 중국과 종자 선진국 네덜란드의 국가적 대응 등은 종자 개발·확보의 중요성과 의미를 말한다. 우선 세계 종자 시장과 다국적 기업은 독과점 구조를 심화한다. 바이엘의 세계 최강 종자 기업 몬산토 인수·합병은 그 신호탄이다. 중국은 국영 화학기업 중국화공(캠차이나)을 내세워 스위스 다국적 농약·종자 기업 신젠타를 인수했다. 거대인구의 식량안보 확보를 위해 이미 완성된 세계 농업기업 인수라는 중국 농업 부문 해외 진출 전략의 대표적 사례이다. 네덜란드는 종자 산업을 국부창출 기반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목적으로 정부와 민간이 어우러진 가장 모범적인 종자산업 생태계를 구축했다. 채소원예작물, 식량작물, 구근화훼작물로 구분한 품목별 정부 검역시스템 완비, 적정 위치에 산·학·연이 유기적으로 연계된 품목별 종자단지(시드밸리) 조성, 국제기구와 세계시장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종자산업협회(플란텀) 구축 등은 네덜란드를 세계 종자산업 질서 주도국으로 끌어 올린다. 한국 종자산업을 말할 때 국내 굴지의 종자 기업 다수가 해외 기업에 인수·합병되었던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때를 빼놓을 수 없다. 당시 토종 종자의 종주권을 우려할 만큼 국내 종자산업은 초토가 됐다. 긴 힘든 시간을 거쳐 정부와 민간의 노력으로 국내 종자 시장 60% 정도를 국내기업이 회복한 상태이다. 정부의 장기 지속적 정책 시행이 민간을 유인하여 이 정도까지 회복했다. 정책이 보여준 희망이다. 이 희망을 부른 대표적 정부 정책은 전략품종 종자의 국산화율 제고와 국산 종자의 수출을 지향한‘골든시드 프로젝트’(2012~2021년)와 생명공학과 연계된 육종 원천기술 확보를 추구한‘차세대 바이오그린21 사업’(2011~2020년)이다. 그러나 국내 종자산업 내용을 보면 여전히 영세성을 면하지 못한다. 소규모 다품종 생산이 불가피한 국내 종자시장에서 다국적 기업이 경제성 문제로 포기한 틈새 영역을 개인 육종가 또는 소규모 개인 기업이 파고들어 어느 정도 국내 시장을 회복한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기후변화, 디지털혁명, 스마트농업 등을 대비하며 세계무대에서 경쟁을 펼쳐 확고한 종자주권 회복을 통한 식량안보 기반 마련에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 새롭게 대두하는 국내 또는 글로벌 차원의 다양한 시대적 문제에 우리 종자산업이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국가적 종자 사업의 시행이 필요하다. 특히 기존 생명공학기술에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융·복합된‘디지털 육종기술’기반 종자 개발 사업이 절실한 때이다. 향후 종자 산업 경쟁력을 좌우할‘디지털 육종기술’기반 종자 개발에 선진국은 이미 상업화 단계에 진입했으나 한국은 아직 실용화 초기 단계에 있다. 아울러 새로운 국가적 종자 사업은 연구개발뿐만 아니라 정부와 민간, 종자 관련 산·학·연이 함께 하는 네덜란드 유형의 종자 생태계 구축까지 사업 내용에 포함해야 할 것이다. 네덜란드 종자산업 생태계는 우리에게 중요한 푯대를 제공한다.
  • “병 치료하듯 빚 관리… 서금원, 서민들의 금융주치의”

    “병 치료하듯 빚 관리… 서금원, 서민들의 금융주치의”

    “홀로 감당 못할 빚이 쌓여 도움을 청한다고 창피해할 필요 없어요. 빨리 나설수록 부담도 줄어듭니다. 그걸 도와주라고 저희가 있는 거죠.” 이계문(60) 서민금융진흥원장 겸 신용회복위원장은 22일 서울 중구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실패를 자인하는 것 같아 서금원이나 신복위의 문을 두드리길 꺼려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 서금원은 신용등급이 낮고 벌이가 적은 서민들에게 햇살론, 미소금융 등으로 대출을 지원해 주는 정책금융기관이고, 신복위는 은행 등으로부터 빌린 돈을 제때 못 갚아 곤란에 처한 이들을 위해 채무조정을 해 주거나 이자율 인하 등을 돕는 곳이다. 이 원장은 “연체가 쌓이고 추심이 시작되면 휴대전화 번호를 바꾼 뒤 빚독촉을 피해보지만 결국 견디다 못해 서금원이나 신복위를 찾아오는데 보통 3년쯤 걸린다”고 안타까워했다. 다음달 5일이면 취임 2주년을 맞는 이 원장은 사무실에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는 ‘현장파’다. 2017년 10월 취임 이후 전국의 서민금융통합센터 34곳을 방문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고객 69명을 직접 상담한 이유다. 이 원장은 “경기 안산의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에서 임금을 떼여 빚을 지게 된 청각장애인을 상담했는데 신복위의 채무조정을 통해 카드사 연체대출금 2000만원 중 53%를 감면받게 됐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기초생활수급 대상인지 몰랐는데 우리가 안내해 줘 주거급여와 통신요금 지원, 지방세 감면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원장이 직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건 “고객이 쓰기 편한 서비스를 만들라”는 것이다. 지난 2년간 역점 추진한 사업도 서금원과 신복위의 시스템을 고객 친화적으로 바꾸는 게 핵심이었다. 서금원 홈페이지를 개편해 맞춤 대출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고객이 입력해야 하는 항목을 기존 33개에서 17개로 줄인 게 대표적이다. 대출 상담 때 상담원이 고객에게 1분 30초 동안 설명하던 개인정보 동의 절차를 문자메시지 방식으로 바꿔 평균 10초로 단축했고, 온라인 서비스 이용이 어려운 고령층 등을 위해 전화상담 방식을 자동응답(ARS)이 아닌 상담사가 직접 응대하는 쪽으로 바꾼 것도 큰 변화다. 서금원과 신복위의 혁신 노력은 실적으로 이어져 이 원장 취임 이후 맞춤형 대출 이용자 수가 3.5배 늘었다. 코로나19 탓에 자영업자 등 서민들의 삶이 더 어려워졌지만 다행히 햇살론 등 정책대출 프로그램의 연체율은 늘지 않았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 업무를 맡았던 이 원장은 “외환위기 때와 달리 대기업 등이 무너지지 않았고, 초저금리 기조를 통해 자금이 많이 풀려 실업자 수가 급증하는 걸 막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빚 문제도 병을 치료하거나 관리하듯 해야 한다고 했다. 빚이 조금 쌓여 경증을 앓는 정도라면 서금원에서 소액 대출지원이라는 약으로 대처할 수 있고, 약이 안 통하면 신복위를 통해 채무조정을 받을 수 있다. 다시 병이 재발하지 않도록 생활습관 교육 등을 해 줘야 하는 것처럼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이들의 재기를 돕기 위한 교육 같은 지원책도 필요하다. 이 원장은 “서금원이 서민들을 위한 ‘금융주치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이의진의 교실 풍경] ‘중간’을 위한 나라

    [이의진의 교실 풍경] ‘중간’을 위한 나라

    2021학년도 대입 지원을 위한 수시 상담이 막바지다. 23일부터 시작되는 4년제 대학 원서 접수를 필두로 9월 말까지 어느 대학에 어떤 전형으로 지원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내신 등급과 몇 번에 걸쳐 치러진 모의평가 성적,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돼 있는 비교과 영역을 놓고 지금 고등학교 3학년 교실과 교무실에서는 학생과 교사가 한창 머리를 맞대고 고민 중이다. 지난 금요일 상담이 막 끝날 즈음 학생 어머니와 나눈 대화다. “우리 애는 왜 이렇게 공부를 못했을까요.” “못한 거 아닙니다.” “아이가 학교생활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막상 원하는 대학 지원하는 건 꿈도 꾸기 어려운 상황이네요. 속이 많이 상하는군요.” “원하는 대학들이 성적으로 따지면 상위 5% 이내의 학생들이 주로 지원하는 학교라 그렇습니다. 아이가 3년 동안 성실하게 공부했으니 지금 성적이 나온 겁니다.” “아유, 그러니까 공부 못한 거죠. 어떻게 3년 동안 공부한다고 하면서 고작 이런 등급을 받았는지 모르겠어요.” 어쩌다 보니 진학 상담을 숙명처럼 하고 있다. 20년이 넘는 세월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고 불편한 심정이 들 때가 있는데 위와 같은 경우다. 학생의 성적을 9등급으로 나눈 게 현 내신제도이자 수능이다. 1등급은 상위 1~4% 성적의 학생들에게 주어진다. 2등급은 11%, 3등급은 23%, 4등급은 40%, 5등급은 60%의 성적을 얻은 학생까지다. 사람을 9등급으로 구분하고 나누는 것도 못마땅한데, 학생도 부모님도 이런 등급제하에서 정작 중간 등급이 5등급이고 각 등급 중 가장 많은 비율인 20%를 차지하고 있다는 걸 잊고 있다는 사실이 차라리 슬프게 만든다. 사람들이 중간이 5등급이라는 걸 아예 잊어버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불안 때문이다. 국가는 경제대국에 들어선 지 오래지만 개인의 삶은 결코 녹록지 않다. 양질의 일자리는 누군가 차지하고 내놓을 기미가 없고, 얻어걸리는 건 비정규직 일자리밖에 없다. 비자발적 해고를 거친 사람들이 몰려들어 자영업 시장도 포화 상태다. 자영업 5년 생존율이 30% 이하라는 말을 증명하듯 동네 가게들은 수시로 주인이 바뀐다. 망한 가게 주인이 계산원으로라도 취업하려고 하면 이제는 무인결제단말기가 버티고 서 있다. 아파트 관리실은 텅텅 비고 이미 무인경비시스템으로 교체된 지 오래다. 외환위기(IMF)와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제대로’ 된 일자리에 대한 강박이 생겼다. 인구 대비 아무리 넉넉하게 잡아도 10% 안쪽으로 들어야만 뒤처지지 않을 거라는 불안은 대학 입학을 경쟁의 첫 관문으로 여기게 만든다. 소위 일류 대학 입학만이 목표가 되다 보니 정작 중간 등급인 5등급은 한참 공부를 못한 아이가 돼 버린다. 타인이 규정하기 전에 이미 스스로를 경쟁에서 낙오한 자로 자리매김시켜 버리는 것이다. 그러나 정말 우리 사회에서 성적 상위 5% 이내의 아이들만 잘살고 있고, 나머지 95%의 아이들은 모두 낙오돼 사라져 버린 걸까. 한 걸음만 물러서서 생각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고등학교에서 숨죽이고 있던 95%의 학생들도 성인이 되면 각자의 자리에서 제 몫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학벌 하나로 평생 편하게 살던 시절은 지났기에 상위 5%의 학생들 역시 더이상 쉽게 살 수만은 없다는 걸 말이다. 게다가 사회를 지탱하고 건강하게 유지하는 건 높은 곳에 존재하는 상위 몇 퍼센트의 사람들이 아니라 오히려 평범하지만 성실하게 자기 자리를 지키는 다수의 시민이다. 꼴찌도 잘살 수 있는 세상도 중요하지만, 사회를 건강하게 지탱하는 평범한 사람들이 스스로의 자존을 회복하는 것 역시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열심히 자기 할 일을 하며 살아가는, 두텁게 중간을 차지하는 이들이 사실은 우리 사회의 버팀목이자 진또배기라는 사실을 우리 모두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 성장산업군 주가 급락… 환율 8개월 만에 1150원대

    사기 의혹이 불거진 미국 수소 트럭 업체 니콜라의 창업자 트레버 밀턴이 돌연 사임했다는 소식에 국내 주식시장에서 성장산업군으로 꼽히는 종목의 주가가 수직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1150원대를 기록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01포인트(0.95%) 내린 2389.39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21.89포인트(2.46%) 내린 866.99로 마감했다. 바이오, 인터넷, 배터리 등 성장산업군으로 꼽히는 종목의 하락 폭이 컸다. LG화학은 전지사업부문 분사 공식화와 맞물려 5.9% 하락했고, 니콜라와 협업을 추진해 온 한화솔루션도 7.4% 떨어졌다. 반면 니콜라와 함께 수소 테마주로 묶이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각각 2.2%, 1.0%씩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니콜라의 주가가 연초 대비 지나치게 많이 오른 상황에서 사기 논란과 창업자의 사임 소식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724억원을 팔아치웠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327억원, 46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3원 내린 1158.0원에 마감했다. 지난 18일 1160원대에 진입한 이후 이날 곧바로 1150원대를 기록하면서 가파른 원화 강세(달러 약세) 국면에 접어든 것이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 15일(1157.0원) 이후 최저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달러 약세 추세에 지난주부터 위안화 강세가 본격화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면서 “코로나19 이후 둔감하게 반영됐던 원화 강세와 달러 약세 요인이 한꺼번에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