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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코로나19 일년, 자영업자·취약층에 최우선 지원하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어제로 만 1년이 됐다. 지난해 1월 20일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30대 중국인 여성이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전대미문의 코로나19 태풍 속에 휘말렸다. 코로나19 사태는 한국의 일상을 비대면 사회로 변화시켰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은 영세 자영업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될 때마다 영업금지를 당했다. 가뜩이나 취업이 어려운 청년계층은 고용절벽으로 내밀렸다. 고용 상황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악을 기록됐다. 지난해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59년 만에 한 해 네 차례 총 60조원에 달하는 추가경정예산을 쏟아부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 사회적 양극화는 더욱 심각해졌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소득 하위 20%(1분위) 1분위 가구의 근로소득은 20% 가까이 감소했다. 실물경제는 피폐해졌지만, 부자들은 부동산과 주식 투자 등을 통해 자산을 늘려 자산 불평등이 극대화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이중고에 시달리는 사회적 약자층에 정부의 최우선 지원이 집중돼야만 하는 이유다. 어제 0시 기준으로 한국은 누적 확진자 7만 3518명, 사망자 1300명이다. 세계적으로는 누적 확진자가 1000만명, 사망자가 200만명을 넘어섰다. 한국의 누적 확진자·사망자의 60%가량이 3차 대유행 시기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뼈아프다. 확산 초기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처해 세계적인 찬사를 받았던 ‘K방역’은 3차 대유행으로 큰 비판을 받았다. 2월 초 백신이 국내에 도착한다지만 늑장 백신 확보 논란 탓에 감염증 조기 극복이 어렵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국가적 재난 상태가 된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한국민은 방역 의료진과 함께 1년을 슬기롭게 버텨 냈다. 국민은 방역 피로가 극심하다. 공공의료 시스템을 개선하는 동시에 지난 1년간 시행착오 끝에 어렵사리 찾은 최적의 방역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그 전제조건으로 설 연휴까지 신규 확진자를 현재의 400명대 안팎에서 대폭 줄이면서 국가재정을 풀어 자영업자들의 영업손실을 보상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 김상하 삼양그룹 명예회장 타계

    김상하 삼양그룹 명예회장 타계

    김상하(사진) 삼양그룹 명예회장이 20일 노환으로 타계했다. 95세. 고인은 삼양그룹 창업주인 수당 김연수(1896~1979) 선생의 7남6녀 중 5남으로 192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정치학과를 1949년 졸업한 뒤 삼양사에 입사했다. 입사 후 형님 김상홍 명예회장(1923~2010)과 함께 부친을 모시며 삼양그룹을 이끌었다. 고인은 1950년대 삼양사의 제당·화섬 사업 진출을 위해 관련 기술 도입을 추진했으며, 울산 제당공장과 전주 폴리에스테르 공장 건설을 주도했다. 삼양사 사장, 회장을 역임하며 식품, 화학, 의약바이오 등 회사의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2010년 양영재단, 수당재단, 하서학술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한 뒤 인재육성과 학문발전에도 기여했다. 이외에도 대한상공회의소장, 대한농구협회장, 한일경제협회장 등 100여개 단체를 이끌며 경제, 체육, 환경, 문화 등 사회 전반의 발전에 헌신했다. 1988년 대한상의 회장에 취임한 뒤 12년간 재임하며 최장수 회장으로 기록된 바 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동탑산업훈장(1975년), 국민훈장 무궁화장(2003년) 등을 받았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1990년대 국내 화섬업계가 증설에 적극적으로 나설 때 고인은 사업의 한계를 직감하고 확대 중단을 선언한 바 있는데, 이후 외환위기가 닥쳤을 때 많은 이들이 고인의 혜안에 감탄했다”면서 “공과 사를 엄격히 구분하면서도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는 분이었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구조조정을 추진하던 임원에게 ‘직원들을 함부로 내보낼 수 없다’며 인원 감축을 백지화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유족은 아내 박상례 여사와 아들 김원(삼양사 부회장)씨, 정(삼양패키징 부회장)씨 등 2남이 있다. 고인의 유지를 따르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조문을 비롯한 조화, 부의금은 정중히 사양한다고 삼양그룹 측은 전했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 발인은 22일 오전 8시 20분.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정책자금 500조 투입”…홍남기, 설 민생대책 발표(종합)

    “정책자금 500조 투입”…홍남기, 설 민생대책 발표(종합)

    설 민생대책 발표…성수품 공급 확대 정부가 설 명절을 앞두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92조원 규모의 특별금융지원에 나선다.올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피해와 한국판 뉴딜 지원을 위해 500조원 규모의 정책금융도 투입하기로 했다. 최근 기업들의 해외투자확대로 인한 외화유동성 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증권·보험사 등 비은행권에 대한 외화유동성 관리 강화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정부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제27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설 민생안정대책 등을 논의했다. 중소·소상공인 설 자금 92조 지원 정부는 설 연휴를 앞두고 민생안정대책과 함께 축산물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홍 부총리는 “지역경제의 명절 온기를 최대한 지키기 위해 지역사랑상품권을 1분기 중 4조5000억원 이상 판매하도록 할 것”이라며 “(농축산물 수급 안정을 위해) 계란에 대해서는 총 5만톤까지 무관세 수입이 가능하도록 긴급할당관세를 한시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또 명절물가 안정을 위해 사과‧배 등 16대 핵심 성수품을 평소보다 1.3~1.8배 확대 공급하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등으로 공급 여력이 감소한 계란에 대해서는 1월말부터 6월까지 5만톤 규모로 무관세 수입이 가능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다. 정부는 설 연휴기간 전국 620여개의 선별진료소와 74개의 감염병 전담병원을 상시 운영하고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는 민간의료기관에 대한 시설장비 지원 예비비 255억원을 명절전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홍 부총리는 “일시적 자금애로가 경영 악화로 이어지지 않도록 소상공인・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38조4000억원 규모의 명절자금 대출과 약 54조원 규모의 대출・만기 연장도 병행 추진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금체불 근로자의 생계비 대출금리를 1.5%에서 1.0% 인하하고 체당금 지급시기도 14일에서 7일 단축할 것”이라며 “1147억원 수준의 근로・자녀장려금 등도 최대한 당겨서 설 명절전에 지급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책금융 500조원 투입…코로나19·한국판뉴딜 지원 홍 부총리는 “올해 정책금융은 작년 계획 대비 약 16조원 확대한 500조원 규모로 공급할 것”이라며 “특히 소상공인과 중소·중견기업 금융지원을 약 302조원으로 확대했다”고 말했다. 또 홍 부총리는 “우선 코로나19 피해에 취약한 소상공인, 중소·중견기업에 대해 금융지원을 301조9000억원으로 확대해 전년 계획보다 16조9000억원 늘렸다”며 “한국판 뉴딜 본격 추진을 위해 산업은행에서 ‘뉴딜기업 육성 특별 온랜딩’을, 수출입은행에서 ‘K-뉴딜 글로벌 촉진’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올해 한국판 뉴딜 프로젝트에 17조5000억원 플러스 알파(+α) 규모의 정책금융 지원이 이뤄질 방침이다. 정부는 이밖에 산업 경쟁력 강화 부문에 정책금융 101조6000억원을 공급한다.비은행권 외화유동성 관리 강화방안도 논의 홍 부총리는 “대외부문의 건전성과 관련해 그간 외환부문 건전성 정책의 사각지대였던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외화유동성 관리방안을 마련했다. 금융회사들이 자체 위험 관리기준을 마련하도록 해 외환리스크 대응역량 강화를 유도할 것”이라며 “비은행권 대상 외화자산-부채 갭지표 등 ‘3종 모니터링 지표’를 도입하고 스트레스테스트 대상을 (비은행권으로)확대하는 등을 통해 외화유동성 모니터링의 실효성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3종 모니터링 지표는 외화자금 조달-소요 지표, 외화자산-부채 갭 지표, 외화조달-운용 만기 지표를 일컫는다. 또 홍 부총리는 “비은행권 특성을 반영한 외화유동성 비율규제 개선 등 기존 외환건전성 제도의 미비점을 보완할 것”이라며 “유사시 외화유동성 공급체계도 은행권 중심에서 증권‧보험사까지 포함될 수 있도록 다층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데스크 시각] 누가 아동 돌봄을 차별하는가/정현용 온라인뉴스부장

    [데스크 시각] 누가 아동 돌봄을 차별하는가/정현용 온라인뉴스부장

    “지역아동센터 다닌다고 하면 친구들이 싫어할까봐 그냥 학원 다닌다고 해요. 알려지면 돈 없는 집 아이라고 무시당할까봐 걱정돼요.”(초등학생 A) “지역아동센터는 노는 곳이라고 다른 부모들은 가지 말라고 막는다고 합니다. 아이가 도서관에서 센터 활동을 할 때 학교 친구들을 만나면 숨을 때도 있다고 해요.”(학부모 B) 한국의 공적 돌봄 체계는 ‘소득순’으로 나뉜다. 가난한 집 아이를 위주로 하는 돌봄과 그런 기준이 없는 돌봄. 당신은 가난하다고 놀림 당할까봐 ‘아동급식카드’ 꺼내는 것을 망설이는 아이 마음을 헤아려 본 적이 있는가. 만약 국민 대다수가 그런 마음을 헤아렸다면 돌봄을 이렇게 기형적 구조로 만들진 않았을 것이다. 지역사회 돌봄서비스는 크게 ‘지역아동센터’와 ‘다함께돌봄센터’로 나뉜다. 지역아동센터에서는 중위소득(총가구를 소득순으로 줄세웠을 때 가운데 위치한 가구의 소득) 100% 이하의 저소득층 아이를 정원의 80%까지 받는다. 나머지 20%만 일반 아동이다. 반면 다함께돌봄센터는 초등학생이면 부모 소득과 무관하게 이용할 수 있다. 두 기구는 태생이 다르다. 지역아동센터는 2004년, 다함께돌봄센터는 2019년 아동복지법 개정을 통해 각각 법제화됐다. 지역아동센터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계기로 저소득층 아동들이 이용하던 ‘공부방’들을 제도권에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다함께돌봄센터는 정부 공모를 통해 시범사업을 거쳐 시작됐다. 역사가 긴 지역아동센터는 지난해 기준 전국에 4138곳이 있다. 다함께돌봄센터는 221곳으로, 이제 초기 단계다. 지역아동센터가 ‘형’이지만, 정부는 ‘동생’인 다함께돌봄센터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내년까지 3500억원을 투입해 돌봄센터를 1800곳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두 기구는 ‘사회적 돌봄’이라는 정책 목표 측면에선 큰 차이가 없다. 교육 프로그램도 비슷하다. 이용 아동의 계층구조가 다를 뿐이다. ‘부모 소득 줄긋기’로 몸통이 2개인 괴상한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지역아동센터 소속 아이 일부는 센터를 다닌다는 사실을 드러내지 않는다. 저소득층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는 게 싫어 ‘학원’을 다닌다고 속이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소득 구분 없이 다닐 수 있는 다함께돌봄센터만 대거 확충한다면 지역아동센터의 소외감은 더 커질 수 있다. 국회도 최근 우려를 표했다. 국회 입법조사처는 “돌봄서비스 계층화는 아동들이 열등감과 정체성 혼란을 겪게 함으로써 초등학교 시기의 발달 단계를 온전하게 완수하는 데 방해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동복지법 제4조 5항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아동이 자신 또는 부모의 사회적 신분, 재산, 장애 유무, 출생 지역 등에 따른 어떤 차별도 받지 않도록 필요한 시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도 국가가 앞장서서 차별을 조장한다면 ‘아동복지법 위반’ 아닌가. 만약 지금의 제도가 옳다고 한다면 초등학교도 소득에 따라 분리하는 반헌법적 운영을 해야 할 것이다. 답은 1개다. 지역아동센터와 다함께돌봄센터를 ‘지역돌봄센터’라는 하나의 기구로 통합해야 한다. 더이상 돌봄서비스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저소득층’이라는 낙인을 찍지 않도록 정부가 나서야 한다. 코로나19로 돌봄 위기 가구가 급속히 늘고 있다. 보살핌을 받지 못해 우울한 아이들에게 더 큰 생채기를 내진 말자. junghy77@seoul.co.kr
  • 코로나發 고용한파에… ‘비자발적 실직자’ 200만명 처음 넘었다

    코로나發 고용한파에… ‘비자발적 실직자’ 200만명 처음 넘었다

    지난해 사업 부진으로 사업장을 접거나 명예퇴직, 정리해고로 직장을 떠나는 ‘비자발적 실직자’가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었다. 특히 직장이 휴업하거나 폐업해 직장을 잃은 실직자는 전년보다 150% 가까이 급증했다. 17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일을 그만둔 지 1년 미만인 비자발적 실직자는 모두 219만 6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달 기준(147만 5000명)보다 48.9% 증가한 것으로, 실업통계 기준이 바뀐 2000년 이후 역대 가장 많았다. 외환위기 여파가 이어진 2000년(186만명)이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온 2009년(178만 9000명)보다 많았다. 특히 비자발적 실직자의 절반에 가까운 49.4%(108만 5000명)는 한 가구의 가장(가구주)으로 나타났다. 비자발적 실직자는 ‘직장의 휴폐업’, ‘명예·조기퇴직, 정리해고’, ‘임시적·계절적 일의 완료’, ‘일거리가 없어서 또는 사업 부진’ 등 노동시장적 사유로 직장을 그만둔 사람을 의미한다. 이 외에 ‘개인·가족 관련 이유’, ‘육아’, ‘가사’, ‘심신장애’, ‘정년퇴직·연로’, ‘보수 등 작업여건 불만족’ 등과 같은 사유로 그만둔 경우는 비자발적 실직자에 해당되지 않는다. 임시적인 일이나 계절적인 일이 끝난 경우를 뜻하는 ‘임시·계절적 일의 완료’가 110만 5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거리 없어서 또는 사업부진’(48만 5000명), ‘명예·조기퇴직, 정리해고’(34만 7000명), ‘직장 휴폐업’(25만 9000명) 순이었다. 다만 전년 대비 증가율로 보면 지난해 ‘직장 휴폐업’과 ‘명예·조기퇴직, 정리해고’가 각각 149.0%, 129.8%를 기록하는 등 2019년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지난해 직장이 사라지거나 휴업을 하면서 일자리를 잃은 사례가 급증했다는 의미다. 마찬가지로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정년퇴직 대신 명예퇴직이나 조기퇴직을 선택하거나 아예 정리해고를 당한 직장인도 적지 않게 늘었다. 이 밖에 ‘일거리 없어서 또는 사업부진’과 ‘임시·계절적 일의 완료’는 각각 42.6%, 25.6% 증가했다. 비자발적 실직의 충격은 주로 고용취약계층을 향하고 있었다. 실직하기 전 종사자 지위는 임시근로자가 88만 5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임시근로자는 ‘임시·계절적 일의 완료’로 인한 실직이 74.0%로 가장 컸다. 이어 일용근로자(51만명), 상용근로자(40만명) 순으로 이어졌다. 자영업자 중에선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21만명으로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4만 1000명)보다 많았다. 또 코로나19 타격을 입은 숙박·음식점업에서 비자발적 실직자가 12.5%였고 가장 비중이 높았다. 임시·일용직과 종업원 없이 홀로 운영하던 소상공인 위주로 비자발적 실직자가 많이 발생했다는 얘기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한은 기준금리 연 0.5% 동결…“완화적 통화 정책 유지” (종합)

    한은 기준금리 연 0.5% 동결…“완화적 통화 정책 유지” (종합)

    이주열 총재 “경기 회복세지만 불확실성 남아”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현재 연 0.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15일 결정했다. 지난해 3월과 5월 ‘빅컷’(큰 폭의 금리 인하)으로 총 0.75%포인트를 내린 이후 시작된 동결 기조를 유지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 결정 이후 가진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수출 호조로 국내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 나타내고 있지만 코로나19로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아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한은은 국내 경제가 안정적 흐름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될 때까지 완화적 통화 정책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통위원 7명 모두 금리 동결에 동의했다.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 결정 뒤 공개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11월 전망 때와 마찬가지로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며 “세계 경제는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회복 흐름이 약해졌고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코로나19의 재확산 정도와 백신 보급 상황, 각국 정책대응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준금리 동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기준금리(3월 0.00∼0.25%로 인하)와 격차는 0.25∼0.5%포인트로 유지됐다. 저금리 속에 지난해 가계대출이 사상 최대 규모(100조원)로 불어나고 이 유동성이 부동산·주식 등 자산으로 몰리면서 ‘버블(거품)’ 논란이 커지는 점도 금리 동결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짐작된다. 앞서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 5일 ‘범금융권 신년사’에서 “코로나 위기 후유증으로 남겨진 부채 문제와 자산시장으로의 자금 쏠림 등 해결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부채 수준이 높고 금융-실물 간 괴리가 확대된 상태에서는 자그마한 충격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릴 수 있는 만큼 금융시스템의 취약부문을 다시 세심하게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기준금리(0.5%)만으로 ‘실효하한(현실적으로 내릴 수 있는 최저 금리 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도 금리 추가 인하가 쉽지 않은 이유 중 하나다. 금리를 더 낮추기에는 금융·외환시장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국고채(3년) 금리는 이달 13일 기준으로 0.98% 수준이다. 외국인의 국채 선물 순매도, 국고채 수급 경계감, 미국 경기 부양책 합의 등의 영향에 오르는 추세지만,2019년말(1.36%)보다는 여전히 낮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지난해 3월 1,280원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도 최근 1,100원 안팎에 머물고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최서원 태블릿이 쏜 대통령 파면… 朴, 사면 없으면 87세 때 출소

    최서원 태블릿이 쏜 대통령 파면… 朴, 사면 없으면 87세 때 출소

    14일 재상고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징역 20년형이 최종 확정되면서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기나긴 법정 다툼이 마무리됐다. 박 전 대통령이 뇌물수수·직권남용 등 혐의로 2017년 4월 구속 기소된 지 3년 9개월 만이다. 대법원 3부(주심 노태악)는 검찰이 다시 판단해달라고 재상고한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직권남용 혐의를 무죄로 본 원심을 유지했다. 이로써 항소심(징역 30년)보다 형량이 10년 줄어든 파기환송심 판결대로 국정농단 사건의 사법적 심판이 마침표를 찍게 됐다. 헌정 사상 초유의 ‘대통령 파면’을 불러온 국정농단 사건은 2016년 7월 청와대가 박 전 대통령의 ‘비선 실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K스포츠·미르재산 모금에 개입했단 의혹을 제기한 언론 보도에서 시작됐다. 이후 10월 최씨의 태블릿PC가 공개되면서 박 전 대통령의 연설문 유출 의혹이 짙어졌고, 이는 곧 국정농단으로 확장돼 큰 파문을 일으켰다. 그해 12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 착수로 의혹의 실체가 차츰 드러나기 시작했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수사를 지휘하다가 좌천된 윤석열 당시 대전고검 검사(현 검찰총장)가 수사팀장으로 발탁되기도 했다.결국 박 전 대통령은 2017년 3월 10일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으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대통령은 내란·외환죄를 제외한 혐의로는 재직 중 형사 소추를 받지 않는다’는 방패도 사라졌다. 이에 특검팀은 그해 4월 박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하며 국정농단 사건 재판이 시작됐다. 재판이 시작된 지 1년 만인 이듬해 4월 1심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이 삼성 측으로부터 최씨 딸 정유라씨의 승마 훈련비를 받은 혐의(뇌물)와 대기업에 미르·K스포츠 재단 출연금을 내도록 한 혐의(직권남용·강요) 등을 인정해 징역 24년·벌금 180억원을 선고했다. 2심은 1심이 무죄로 판단한 부분을 유죄로 인정해 징역 25년에 벌금 200억원으로 형량을 높였다. 이후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국정농단 사건 상고심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다시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원심 재판부가 공직선거법상 분리 선고 원칙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선법은 대통령, 국회의원 등 공직자에게 적용된 특가법상 뇌물혐의는 다른 혐의와 분리해 선고하도록 정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특검은 재임 기간인 2013~2016년 남재준·이병호·이병기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총 35억원의 현금을 받아 쓴 혐의(특가법상 뇌물 및 국고 등 손실)로 박 전 대통령을 재판에 넘겼다. 이른바 ‘국정원 특활비 상납’ 사건이다. 1심은 국고 등 손실을 인정해 징역 6년에 33억원 추징을 선고했으나 2심은 일부 액수를 횡령으로 봐 징역 5년에 추징금 27억원으로 형량이 달라졌다. 대법원은 상고심에서 35억원 중 33억원을 국고 손실죄로 인정하고 2억원은 뇌물로 보라는 취지로 원심을 깨고 돌려보냈다. 국정농단과 국정원 특활비 상납 사건은 2019년 대법원에서 각각 파기된 뒤 파기환송심에서 병합됐다. 지난해 7월 서울고법 형사6부는 박 전 대통령 재직 중 뇌물 관련 혐의에 징역 15년과 벌금 180억원, 그 외 국고 등 손실 혐의 등에 대해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추징금 35억원도 함께 부과했다. 재상고심은 원심 판결을 그대로 확정한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새누리당 공천 개입 혐의로 이미 확정된 징역 2년을 합쳐 모두 22년의 형기를 마쳐야 한다. 박영수 특검팀은 이날 대법원이 박 전 대통령에게 징역 20년형을 확정하자 “판결을 존중한다”면서 “뇌물 공여자에 대한 파기환송심도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판결 취지와 법원조직법상 양형 기준에 따라 합당한 판결이 선고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특검과 검찰에서 수사와 공판 실무를 총괄해온 한동훈 검사장도 “수사팀은 특검에 이어 검찰 수사부터 오늘 최종 사법판단이 있기까지 법과 원칙에 따라 최선을 다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국제 원유시장에서 세력을 확장하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국제 원유시장에서 세력을 확장하는 중국

    중국이 글로벌 원유시장에서 세력을 넓히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경제가 곤두박질치고 있는데 따른 원유수요 급감으로 산유국 경제들이 휘청거리는 틈을 타 세계 원유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늘려가고 있는 모양새다. 이라크 석유수출공사(SOMO)는 지난 3일 중국 한 정유업체와 원유 선불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대상 기업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기업은 중국의 “전화(振華)석유”라고 블룸버그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중국 국무원 국유재산감독관리위원회(SASAC)에 소속된 전화석유는 국유 방위산업체인 중국병기공업그룹(NORINCO Group) 산하 정유 회사이다. 전화석유에 따르면 일평균 원유와 석유제품 130만 배럴 규모를 거래한다. 이번 원유 선불 계약의 주요 내용은 이라크가 올해 7월부터 앞으로 5년 간 중국 측에 매달 400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공급하되 1년치에 대해서는 선불을 받는 것이다. 이에 따라 SOMO는 중국 측에 일일 13만 배럴 규모의 원유를 5년 간 공급한다. 그 금액은 20억 달러(약 2조 2000억원) 규모다. 알라 알 야시리 SOMO 마케팅 총괄 책임자는 “이라크는 무이자로 20억 달러를 벌어들인 셈”이라며 “유럽과 중국 두 회사 사이에 치열한 경쟁이 있었고 중국 기업이 가격 측면에서 우위를 점해 승리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라크 원유 수출은 정부 수입의 90% 가까이를 차지할 만큼 국가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절대적이다. 이라크는 코로나19 사태로 국제유가의 폭락하는 바람에 재정난에 빠지자 최초로 원유 선불제 계약을 맺은 것이다. 국제 원유업계에선 원유 선불 계약은 중국이 원유거래라는 형식을 통해 이라크에 1년간 ‘무이자 대출’을 해주는 구제금융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상적으로 중동산 원유에는 ‘재매각 금지’ 조건이 붙는데, 이번 계약은 중국이 원유 선적 시기와 수출 목적지를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다. 중국 이외 다른 지역으로 목적지를 정한 뒤 원유를 되팔 수 있다는 얘기다. 에너지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중국이 이라크에 원유거래 형식으로 사실상 구제금융을 해준 것”이라며 “중국은 원유와 함께 역내 영향력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가격이 상승세인 원유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원유 수요가 많아진 중국은 그동안 이라크와 긴밀한 경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를 위해 2019년 이라크와 ‘인프라 대 원유’ 협정을 체결했다. 이라크에 진출해 있는 중국 기업이 이라크 인프라 공사를 해주는 대신 일평균 10만 배럴 원유를 이들 기업에 제공하는 계약이었다. 뿐만 아니다. 중국은 산유국을 상대로 자산 매입도 늘리고 있다. 지난해 말 중국해양석유그룹(CNOOC)과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가 이라크 남부 바스라주 소재 서(西)쿠르나 유전의 엑슨모빌 소유 지분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이라크가 심각한 재정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 중국 정유사들이 단기 구제책으로 원유를 사들였다”며 “중국으로서는 수익성이 상당한 계약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특히 원유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중국의 영향력은 한층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국유은행과 기업들이 이라크를 비롯해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앙골라 등 휘청이는 산유국에 돈을 빌려주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고 지적했다. 미국 외교전문지 더디플로맷은 “중국 인민해방군의 ‘에너지 글로벌화’ 전략에 전화석유 등이 선봉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국제 원유시장의 중국의 영향력이 크게 강화되면서 위안화 위상도 뛰었다. 지난해 7월에는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이 중국에 원유 300만 배럴을 위안화를 받고 팔았다. 글로벌 석유 메이저가 달러화가 아니라 중국 위안화로 원유를 거래한 첫 사례였다. 세계 5대 에너지 거래업체 가운데 한 곳인 머큐리아도 중국에 원유 300만 배럴을 인도하고 위안을 받을 예정이다. 세계 원유시장의 ‘패트로 달러 체제’에 균열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국제 원유시장은 그동안 달러화 독주 체제였다.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를 비롯해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 싱가포르상품거래소(SMX),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상업거래소(DME) 등 주요 국제 선물시장은 모두 ‘배럴당 달러’를 기준으로 가격을 책정한다. 결제도 당연히 달러화로 한다. 달러가 아닌 다른 통화로 원유를 사는 나라는 베네수엘라·이란 등 미국의 금융 제재를 받고 있는 탓에 달러화를 쓸 수 없는 나라들 뿐이다. 패트로 달러는 그만큼 견고했다. 그런데 중국이 위안화 통화 결제로 원유를 수입한 것이다. 한 마디로 ‘패트로 위안화 시대’가 개막된 것이다. 중국은 사실 오래 전부터 패트로 위안화 시대를 준비해왔다. 미국과 유럽에서의 원유 선물거래가 국제 유가의 지표가 되는 것을 바꿔 국제 원유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목적에서였다. 위안화 국제화를 촉진하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1993년 원유 선물시장을 개장했지만 규모가 작고 변동성이 큰 탓에 1년여 만에 거래를 중단했다. 2018년엔 상하이선물거래소를 재개장해 야심차게 출발했다. 거래 대상은 두바이유과 오만 원유, 바스라 경유 등 중동산 원유와 중국 성리(勝利)산 원유를 포함해 모두 7개 품목이다. 하지만 브리티시페트롤리엄 등 세계 주요 석유메이저들은 원유 위안화 거래에 합류하지 않았다. 중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이 컸던 만큼 위험 부담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중국 원자재 시장은 큰 변동성으로 악명이 높은 데다 당국의 시장 개입도 잦아 투명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중국은 중국 기업의 무분별한 해외 인수·합병(M&A)을 차단하기 위해 2015년 말부터 자본 유출 통제를 강화해 왔다. 이 같은 정책이 국제 원유시장에서도 시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시장은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중국 선물시장의 특성 때문에 투기적 거래가 성행해 실수요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는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요 감소 등을 이유로 원유 수입을 크게 줄이고 있는데 비해 코로나19 통제에 성공하고 가장 먼저 경제 재개에 나선 중국은 오히려 원유 수입을 대폭 늘리고 있는 까닭이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중국 원유 수입량은 하루 평균 1290만 배럴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입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34% 급증한 것이다. 이 같은 추세는 국제 원유산업이 또다른 ‘미중 갈등의 장’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페트로 달러’ 체제 종주국인 미국이 중국 정유업체 등을 견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헤닉 펑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미 국방부는 이미 CNOOC,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PetroChina) 중국석화(石化·Sinopec) 등이 중국 인민해방군의 소유·통제하에 있다고 보고 있다”며 “원유산업은 중국 인민해방군에 중요도가 높은 산업인 만큼 뉴욕증시의 다음 타겟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내다봤다. 싱가포르 기반 투자은행 UOB 케이하이안의 스티븐 렁 홍콩본부 이사도 “미국 증시에서 더 많은 중국 기업이 상장폐지될 수 있고, 다음 타겟은 석유 대기업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뉴욕증시)가 중국이동(移動·Chinamobile)·중국연통(聯通·Chinaunicom)·중국전신(電信·Chinatelecom) 등 중국의 3대 통신사에 이어 중국 3대 정유회사까지 상장폐지시킬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코스피 3000, 버블 아닌 저평가 해소”

    “코스피 3000, 버블 아닌 저평가 해소”

    거래소·금투협·증권사 CEO 좌담회SK證 사장 “저평가 요인 제거 가능성”손병두 이사장 “많은 분들 흥분 상태”코스피가 최근 급등해 3000포인트를 돌파하면서 ‘버블(거품)’ 논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 사장 등 시장 전문가들은 현 상황을 한국 주식의 고질적 저평가가 해소되는 상황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김신 SK증권 사장은 14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 주최로 서울 여의도 거래소 대회의실에서 열린 ‘코스피 3000 돌파 기념 자본시장 CEO 좌담회’에서 이런 의견을 내놨다. 김 사장은 “(최근 국내 주식시장을 두고) 버블이라고 표현하기보다 저평가의 루프로 (다시) 빠지느냐를 우려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국 증시는 여러 디스카운트(저평가) 요인 탓에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는데 지난 1년은 이 요인이 제거되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게 김 사장의 주장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으로는 흔히 남북 분단 탓에 오는 지정학적 리스크, 낮은 배당, 낡은 기업 지배구조 문제 등이 꼽혀왔다. 김 사장은 “과거에는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가치(PBR) 중심으로 주식을 평가했다면 요즘은 새로운 가치 평가 기준이 등장했다”면서 “가치를 보는 패러다임이 현재보다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그렇다면 아직 (우리증시는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에 거품이 껴있다고 평가하는 근거가 단순히 1년 만에 2배 상승했다는 점이라면 곤란하다는 주장이다. 이날 한국거래소가 낸 참고자료를 보면 국내 주가 평가지표인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최근 상승 추세이지만 여전히 주요국 대비 낮은 수준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편입된 각국 주식들을 기준으로 볼 때 한국의 PER은 15.4배로 미국 23.7배 일본 23.6배 중국 16.4배 독일 16.3배 보다 낮았다.저금리로 가계 소득이 정체된 상황에서 개인 금융 자산이 증시로 유입되면서 주가를 끌어올린다는 진단도 나왔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우리 증시는 글로벌 국가 중 가장 많이 올랐고 개인 투자자의 폭발적 자금 유입이 주가를 끌어올렸다”며 “올해 1월 들어 5거래일간 11조원이 들어왔는데 이는 24년간 애널리스트를 하면서 처음 보는 유입 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늘에서 떨어진 돈이 아니라 그동안 축적한 금융자산이 금리를 못이겨 주식 시장으로 들어오는 것”이라며 “작년 3분기 말 기준 금융자산 4325조원 중 주식이 852조원이고 이자도 안 주는 예금이 1931조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가계 소득이 정체하는 원인은 자영업 부진과 저금리에 따른 이자 수익 감소”라며 “주식 투자는 자산 증식을 위해 좋은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스피 3년 연속 하락은 외환위기 때인 1995∼1997년이 유일하고 이후 2000년대 들어서는 2년 연속 하락도 없었다”며 “생각보다는 시간을 두고 투자하면 우여곡절이 있어도 주가가 오를 확률이 높았다”고 덧붙였다. 이현승 KB자산운용 사장은 “코스피가 3000이 된 요인에는 글로벌 유동성 증가와 각국 정책,한국 기업의 실적 개선 및 성장 동력 확보와 더불어 ‘동학 개미 운동’으로 대변되는 개인 자금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인 투자자가 시장 주체로 떠오른 가장 큰 이유에는 개인,기관,외국인 간 정보 불균형 해소가 있다”며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개인이 시장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으며 ‘스마트 개미’가 됐다”고 덧붙였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날리지 않기 위해 모든 참여자가 노력해야 한다”면서 “많은 분들이 흥분한 상태인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시간을 사야지 조바심을 사면 안 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코스피 3000, 버블 아닌 저평가 해소”

    “코스피 3000, 버블 아닌 저평가 해소”

    거래소·금투협·증권사 CEO 좌담회SK證 사장 “저평가 요인 제거 가능성”손병두 이사장 “많은 분들 흥분 상태”코스피가 최근 급등해 3000포인트를 돌파하면서 ‘버블(거품)’ 논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 사장 등 시장 전문가들은 현 상황을 한국 주식의 고질적 저평가가 해소되는 상황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김신 SK증권 사장은 14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 주최로 서울 여의도 거래소 대회의실에서 열린 ‘코스피 3000 돌파 기념 자본시장 CEO 좌담회’에서 이런 의견을 내놨다. 김 사장은 “(최근 국내 주식시장을 두고) 버블이라고 표현하기보다 저평가의 루프로 (다시) 빠지느냐를 우려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국 증시는 여러 디스카운트(저평가) 요인 탓에 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는데 지난 1년은 이 요인이 제거되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게 김 사장의 주장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으로는 흔히 남북 분단 탓에 오는 지정학적 리스크, 낮은 배당, 낡은 기업 지배구조 문제 등이 꼽혀왔다. 김 사장은 “과거에는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가치(PBR) 중심으로 주식을 평가했다면 요즘은 새로운 가치 평가 기준이 등장했다”면서 “가치를 보는 패러다임이 현재보다 미래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그렇다면 아직 (우리증시는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에 거품이 껴있다고 평가하는 근거가 단순히 1년 만에 2배 상승했다는 점이라면 곤란하다는 주장이다. 이날 한국거래소가 낸 참고자료를 보면 국내 주가 평가지표인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최근 상승 추세이지만 여전히 주요국 대비 낮은 수준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편입된 각국 주식들을 기준으로 볼 때 한국의 PER은 15.4배로 미국 23.7배 일본 23.6배 중국 16.4배 독일 16.3배 보다 낮았다.저금리로 가계 소득이 정체된 상황에서 개인 금융 자산이 증시로 유입되면서 주가를 끌어올린다는 진단도 나왔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우리 증시는 글로벌 국가 중 가장 많이 올랐고 개인 투자자의 폭발적 자금 유입이 주가를 끌어올렸다”며 “올해 1월 들어 5거래일간 11조원이 들어왔는데 이는 24년간 애널리스트를 하면서 처음 보는 유입 강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늘에서 떨어진 돈이 아니라 그동안 축적한 금융자산이 금리를 못이겨 주식 시장으로 들어오는 것”이라며 “작년 3분기 말 기준 금융자산 4325조원 중 주식이 852조원이고 이자도 안 주는 예금이 1931조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가계 소득이 정체하는 원인은 자영업 부진과 저금리에 따른 이자 수익 감소”라며 “주식 투자는 자산 증식을 위해 좋은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코스피 3년 연속 하락은 외환위기 때인 1995∼1997년이 유일하고 이후 2000년대 들어서는 2년 연속 하락도 없었다”며 “생각보다는 시간을 두고 투자하면 우여곡절이 있어도 주가가 오를 확률이 높았다”고 덧붙였다. 이현승 KB자산운용 사장은 “코스피가 3000이 된 요인에는 글로벌 유동성 증가와 각국 정책,한국 기업의 실적 개선 및 성장 동력 확보와 더불어 ‘동학 개미 운동’으로 대변되는 개인 자금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인 투자자가 시장 주체로 떠오른 가장 큰 이유에는 개인,기관,외국인 간 정보 불균형 해소가 있다”며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개인이 시장 정보를 실시간으로 얻으며 ‘스마트 개미’가 됐다”고 덧붙였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날리지 않기 위해 모든 참여자가 노력해야 한다”면서 “많은 분들이 흥분한 상태인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시간을 사야지 조바심을 사면 안 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단독] ‘사라진 여자’ 숙소에 현금 20억원 있었다

    [단독] ‘사라진 여자’ 숙소에 현금 20억원 있었다

    제주도의 랜딩카지노에서 영화의 한 장면처럼 감쪽같이 사라진 145억 6000만원의 행방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일부인 81억 5000만원이 랜딩카지노 금고에서, 20여억원의 현금 다발은 도피한 자금 담당 직원의 숙소에서 발견됐다. 이에 경찰은 사라진 40여억원의 행방과 내부 조력자, 돈의 성격 등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 말레이 여성 개인 범행 무게 13일 제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애초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145억원 가운데 81억 5000만원이 랜딩카지노 금고에서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금 81억 5000만원이 카지노 금고에서 발견됐다”며 “금고에서 발견된 현금이 사라진 145억원 중 일부인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또 사라진 자금 담당 말레이시아 국적 여성 A(55)씨의 제주 거주지에서도 5만원권 100장 묶음이 수십 개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145억원 가운데 60여억원을 장기간에 걸쳐 자신의 거주지로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거주지에서 발견된 20여억원을 제외한 40여억원을 A씨가 제3의 장소로 옮겼거나 해외로 빼돌렸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A씨는 2018년 2월 제주신화월드 개장 당시 홍콩 본사에서 임원급 인사로 파견됐고, 평소 한국 이름인 임수휘를 사용했다. A씨는 지난 연말 휴가차 두바이로 출국한 후 연락이 끊긴 상태다. 이에 따라 경찰은 A씨의 개인 범행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40여억원이 자금세탁을 통해 해외 계좌로 빠져나갔거나 제주도 제3의 장소에 있을 가능성 등을 다각도로 수사하고 있다. ●VIP고객이 맡겨둔 돈? 소문 무성 사라진 돈의 성격도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제주 카지노업계에서는 문제의 145억 6000만원에 대해 ‘카지노 VIP 고객이 맡긴 돈’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외환관리법 등으로 한꺼번에 많은 돈을 중국에서 가지고 나오지 못하는 VIP 고객들이 미리 다양한 경로로 자금을 카지노에 예치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랜딩카지노 개장 당시 제주신화월드 양즈후이 전 회장과 친분이 있는 중국 기업가 등 VIP 고객들이 전세기를 타고 제주에 몰려왔고, 카지노에 현금이 넘쳐났다는 소문이 돌았다”면서 “양 전 회장이 부패 스캔들에 연루되자 중국 당국의 눈 밖에 날까 봐 발길을 뚝 끊었던 당시 VIP 고객들이 맡겨 둔 ‘돈’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고향인 중국 안후이성에서 부동산 개발로 성공한 양 전 회장은 제주에 1조 7000억원을 투자해 2018년 2월 복합리조트인 제주신화월드를 개장했다. 양 전 회장은 2018년 8월 중국 최대 자산관리공사 화룽그룹의 라이샤오민 전 회장 부패 스캔들에 연루돼 중국 당국에 구금됐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식당·숙박업은 ‘재난급 고용 한파’… 7명 중 1명 일자리 잃었다

    식당·숙박업은 ‘재난급 고용 한파’… 7명 중 1명 일자리 잃었다

    60대 이상 빼면 취업자 감소 90만명 육박자영업자인 비임금근로자 11만명 줄어정부, 코로나 사태 낙관·안일한 대응 탓전문가 “공공일자리 위주 정책 바꿔야”지난달 고용 상황은 숙박·음식점업 등 서비스업 종사자에겐 ‘재난’에 가까웠다. 7명 중 1명꼴로 일자리를 잃었다. 다른 업종을 포함한 전체 고용도 마찬가지다. 노인 일자리 사업 등으로 늘어난 60대 이상 취업자를 빼면 90만명 가까이 직장에서 내몰렸다. 뒤늦게 놀란 정부가 추가 대책을 예고했지만, 근본적인 체질 변화 없는 땜질식 처방으론 ‘언 발에 오줌 누기’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숙박·음식점업은 코로나19 3차 대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 영향으로 취업자 수가 1년 전에 비해 무려 31만 3000명 줄었다. 2019년 12월 당시 이 업종 취업자가 234만명이었던 걸 감안하면 13.4%나 감소했다. 7명 중 1명 비율로 일자리를 잃은 셈이다. 도매·소매업(-19만 7000명)과 제조업(-11만명), 교육서비스업(-9만 9000명) 등도 감소 폭이 컸다. 지난달 전체 취업자 수는 1년 전에 비해 62만 8000명이나 줄었는데, 이마저도 노인 일자리 사업 등으로 60대 이상(24만 9000명 증가)이 선방한 덕분이다. 15~59세 취업자만 보면 87만 7000명 감소했다. 15~29세가 30만 1000명 줄었고, 30대(-24만 6000명)와 40대(-18만 3000명), 50대(-14만 7000명) 모두 큰 폭으로 뒷걸음질쳤다. 업종별로는 임금근로자 중 상용직(5000명)은 소폭 늘어난 반면, 임시직과 일용직은 각각 35만 1000명과 17만명 감소해 양극화가 극심했다. 주로 자영업자인 비임금근로자도 11만 2000명 줄었다.정부가 지난해 하반기 코로나19가 잠시 소강 상태였을 때 사태를 낙관하며 안일하게 대응한 결과라는 지적이 많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차 대유행이 진정세를 보였던 지난해 10월 페이스북을 통해 “소비지표가 회복세를 보이는 점 등을 감안할 때 고용 개선세가 재개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한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중소기업계의 강력한 요구에도 한시적으로 지원 한도를 상향(휴업·휴직 수당의 3분의2→90%)한 고용유지지원금 특례를 9월 말로 종료했다. 지난달 29일 3차 재난지원금 지급 방안을 발표하면서 집합제한·금지 업종은 다시 특례를 적용키로 했지만, 이미 고용시장은 망가지고 말았다. 홍 부총리는 이날 주재한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올해 공공기관 채용인원 45% 이상 상반기 채용 ▲공무원 3만명 충원 ▲1분기 정부 직접 일자리 사업 83만명 채용 등을 예고하며 ‘급한 불’ 끄기에 나섰다. 하지만 여전히 공공 위주의 일자리 정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 재정을 투입한 공공·단기 일자리가 결국 코로나19로 한계에 다다른 것”이라며 “생산이 활발해야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고, 이를 위해 중소기업이 힘들어하는 주 52시간 근무제나 중대재해법 등을 유예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와중엔 일자리 늘리기가 힘들다면, 차선책으로 코로나19가 끝난 직후엔 바로 일자리가 생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이름값 못한 ‘일자리 정부’

    이름값 못한 ‘일자리 정부’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확산된 지난달은 소상공인·자영업자뿐 아니라 고용시장에도 최악의 ‘보릿고개’였다. 1년 전보다 63만개 가까운 일자리가 사라졌다.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고용 성적표를 받아 든 문재인 정부로서는 스스로 ‘일자리 정부’라고 이름 붙인 게 민망할 지경이다. ●12월 전년 대비 2.3% ↓… 외환 위기 이후 최악 지난달 ‘고용 쇼크’는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가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정부 대응이 안이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기업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보다 노인 일자리 등 공공 일자리에만 치중했던 결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13일 통계청의 ‘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652만 6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62만 8000명(-2.3%)이나 줄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2월(-65만 8000명) 이후 21년여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첫 거리두기가 시행된 지난해 4월(-47만 6000명)보다 훨씬 충격이 컸다. 특히 숙박·음식점업에서만 취업자 수가 31만 3000명 줄었다. 도매·소매업(-19만 7000명)과 제조업(-11만명), 교육서비스업(-9만 9000명) 등도 감소폭이 컸다.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도 2019년 대비 21만 8000명 감소했다. 1998년(-127만 6000명) 이래 22년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연간 취업자 수가 전년보다 줄어든 건 1998년과 석유 파동이 덮친 1984년(-7만 6000명),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8만 7000명), 카드대란 사태가 터진 2003년(-1만명)에 이어 다섯 번째다. ●홍남기 부총리 “필요 땐 추가 고용대책 마련” 정부도 심각한 고용 쇼크에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주재하고 “필요한 경우 추가 고용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박영범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확산 이전부터 고용 상황은 좋지 않았다”며 “기업이 (양질의 일자리를 장려하겠다는) 정부의 시그널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재정투입 일자리만 늘린다고 고용이 나아지긴 어렵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코로나 실업’ IMF 이후 최악…지난해 취업자 21만 8천명 감소

    ‘코로나 실업’ IMF 이후 최악…지난해 취업자 21만 8천명 감소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가 11년 만에 줄어들었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690만 4000명으로 1년 전보다 21만 8000명 감소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국면인 1998년(-127만 6000명) 이래 22년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또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8만 7000명) 이후 11년 만에 취업자 수가 줄어든 기록이다. 취업자 수 감소는 1998년과 2009년 이외 오일쇼크가 덮친 1984년(-7만 6000명), 카드 대란이 벌어진 2003년(-1만명) 등 모두 4차례 있었다.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2652만 6000명으로 1년 전보다 62만 8000명 줄었다. 1999년 2월(-65만 8000명)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코로나19 영향이 시작된 지난해 3월 이후 10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다. 1998년 1월부터 1999년 4월까지 16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최장 기간이다. 지난해 3월 이후 취업자 수 증감을 보면 3월 -19만 5000명, 4월 -47만 6000명, 5월 -39만 2000명, 6월 -35만 2000명, 7월 -27만 7000명, 8월 -27만 4000명, 9월 -39만 2000명, 10월 -42만 1000명, 11월 -27만 3000명 등이었다.지난해 실업자 수는 전년 대비 4만 5000명 늘어난 110만 8000명이었다. 통계 기준을 바꾼 이래 연도별 비교가 가능한 2000년 이후 가장 많다. 작년 실업률은 4.0%로 전년보다 0.2% 포인트 올랐다. 2001년(4.0%) 이후 최고치다. 고용률은 1년 전보다 0.8% 포인트 하락한 60.1%였다. 이는 2013년(59.8%) 이후 최저치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코로나19 확산에 숙박·도소매·교육 등 대면 서비스업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많이 줄었다”며 “올해 고용상황 역시 코로나19 확진자 수 추이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데스크 시각] 스포츠로 행복하신가요/홍지민 체육부 차장

    [데스크 시각] 스포츠로 행복하신가요/홍지민 체육부 차장

    얼마 전 김아림 선수가 미국 여자프로골프 US여자오픈에서 5타 차를 뒤집고 우승했다. 아마 골프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도 자기 일처럼 반겼을 것 같다. 코로나19로 그리 기분 낼 일 없는 나날에 위안을 주는 소식이었을 게 분명하다. 1998년 박세리 선수가 같은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 정상에 서며 IMF 외환 위기 파고에 휩쓸린 국민을 위로했던 기억이 연상되기도 했다. 세계 최고 축구 무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손흥민 선수가 벌이는 골 퍼레이드 소식도 코로나19에 시름하는 우리 국민에게는 잠시나마 미소 지을 수 있는 순간을 가져다주고 있다. 스포츠는 오래전부터 그래 왔다. 일제강점기인 1936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손기정 선수가 세계 건각과 겨뤄 가장 먼저 결승선을 끊으며 민족의 자부심을 느끼게 했다. 비록 가슴에 일장기가 있었지만 말이다. 1974년 홍수환 선수가 머나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복싱 세계 챔피언에 올랐을 때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온 그의 환호 “엄마, 나 챔피언 먹었어”에 함께 기뻐했던 세대도 있을 것이다. 가깝게는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이나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수영 박태환 선수의 금메달에 행복했던 사람도 많았겠다. 개인적으로 가슴에 각인된 스포츠 장면을 거슬러 올라가면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유도 하형주 선수의 호쾌한 모습이 떠오른다. 8강전에서 일본 선수를 냅다 바닥에 꽂아 버리는 장면, 4강전 막판에 독일 선수를 발목받치기로 누이며 극적으로 결승에 오른 장면이 아직도 뇌리에 선명하다. 그러나 스포츠가 마냥 기쁨과 행복을 선물했던 것은 아닌 것 같다. 언제부터인가 크고 작은 사건 사고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빈번해졌다. 인권 문제가 승부 세계의 뒷전으로 밀리며 지도자와 선수, 선수와 선수 사이에 폭력 사건이 잊을 만하면 이어진다. 성폭력 사건까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해 최숙현 선수가 세상을 등지는 선택을 한 뒤 그가 처했던 가혹한 상황이 뒤늦게 알려지며 세상을 들끓게 했다. 지난 연말부터 국내 스포츠계는 선거로 뜨겁다. 각 종목 단체에서부터 최상위 대한체육회까지 회장 선거가 치러지고 있다. 잡음도 많다. 한 종목 단체에서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후보에게 압도적인 표를 몰아줘 비난받기도 했다. 정정당당한 스포츠를 이야기하기 위해 그 어느 곳보다 정정당당해야 할 대한체육회장 선거 과정은 혼탁한 정치판과 닮아 가고 있다. 한 후보는 등록 마감을 하루 남기고 출마와 관련한 입장을 손바닥 뒤집듯 바꾸는 촌극을 연출했다. 후보자마다 자신이 스포츠 발전에 적임자라고 자부하며 출사표를 던졌지만 선거 후반으로 갈수록 쏟아지는 비방과 흑색선전에 한숨만 절로 나오는 상황이다. 18일이 대한체육회장 선거일이다. 코로나19 때문에 사상 처음 온라인 투표로 진행된다. 간접 선거다. 대한체육회 대의원과 회원종목단체, 17개 시도 체육회, 228개 시군구 체육회 임원, 선수, 지도자, 동호인 중 무작위 선정된 2170명이 한 표씩 행사한다. 선거 홈페이지를 찾아가 보니 ‘스포츠로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듭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을 합쳐 통합 대한체육회가 출범한 2016년 내세운 비전이다. 지금의 선거를 보며 행복을 예감하는 국민은 그리 많지 않을 듯하다.코로나19의 어두운 그림자가 올해도 진하게 드리워져 있다. 스포츠를 통해 우리 국민이 행복해지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이유다. 이번 선거부터 스포츠로 행복한 대한민국을 제대로 만드는 출발점이 됐으면 한다. icarus@seoul.co.kr
  • [기고] 규제 불확실성 직면한 기업들 숨통 열어 줘야/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

    [기고] 규제 불확실성 직면한 기업들 숨통 열어 줘야/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

    2020년은 어려운 가운데 더욱 어려웠던 난중지난(難中之難)의 해였다. 지역의 경계를 넘어 빠르게 전파되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리 일상을 마비시켰고 경제가 크게 휘청했다.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경제성장률과 취업자 수 증가율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회는 연말에 상법, 공정거래법, 노동조합법 등 기업 규제법들을 무더기로 통과시켰다. 이에 더해 새해 벽두부터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경제계의 수차례 입법 중단 읍소에도 불구하고 통과됐다. 위기 극복을 위해 전력을 다해도 부족한 상황에서 기업들로서는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경영 장벽을 절감하고 있다. 기업들이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감사위원(이사)을 분리 선임하면서 대주주 의결권을 3%까지로 제한하는 상법 개정이다. 핵심적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해외 투기 펀드나 경쟁사 인사가 손쉽게 진입하면 우리 기업의 전략적 경영은 어려워지고, 경쟁 세력에 의한 투자·기술 정보 유출까지 우려된다. 더욱이 법 공포 후 바로 시행으로 우리 기업들은 당장 올해 2~3월 정기 주총부터 이에 대응해야 할 처지에 있다. 공정거래법은 내부거래 규제 대상을 대폭 확대하고 신규 자회사 설립 시 지주회사의 의무지분율 상향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에 효율적인 계열사 간 거래 위축으로 경쟁력 저하가 불가피하고 신산업 투자를 위한 자회사 설립은 더욱 어렵게 됐다. 노동조합법은 해고자·실업자 등에게 노조 가입의 문을 열어 주었고, 노조 전임자에 대한 사용자의 임금 지급 금지규정 삭제로 노사 지형은 노동계에 더욱 기울어졌다. 산재사고를 줄이기 위해 엄벌로 해결하려는 것은 공부 못하는 학생에게 체벌만 가하던 과거 방식에 불과할 뿐 산재 예방에 비효율적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유례없이 많은 경제단체들이 각종 규제 법안의 문제점과 우려 사항들을 정부와 국회에 발이 닳도록 호소했지만 대부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민의(民意)의 전당’이라는 국회에 대한 기업의 호소는 국민의 뜻이 아니었던 걸까. 기업들은 항상 불확실성과 싸운다. 지난 한 해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여 온 기업들 앞에 이제는 많은 규제가 또 다른 불확실성을 남겨 놓았다. 이런 상황에서는 새로운 투자와 일자리가 활발히 이뤄지기 기대하기 어렵다. 한국 경제가 위기를 극복하고 도약하기 위해서는 우리 경제의 견인차인 기업에 더이상 무거운 짐을 얹지 말고 몸을 가볍게 해 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불합리한 규제 장벽을 걷어내 기업의 숨통을 열어 주고 기를 살려 주어야 한다.
  • 코로나 여파, 전력판매량 산업용↓, 주택용↑

    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1~11월 전력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간 전력 판매량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1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2019년에 이어 2년 연속 뒷걸음질할 전망이다. 11일 한국전력의 ‘11월 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전력 판매량은 46만 4243GWh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4% 줄었다. 판매량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용은 25만 4113GWh가 팔려 전년 동기보다 4.0% 줄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산업 전반이 위축되고 수출도 타격을 받으면서 공장 등 가동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3월부터 8월까지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한 산업용 전력 판매량은 9월(2.3%)에만 ‘반짝’ 늘었다가 다시 감소세를 이어갔다. 5월엔 1년 전보다 9.9% 급감하며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1~11월 자영업자 등 일반용 전력 판매량은 10만 3739GWh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 감소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부진과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방역 지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주택용은 6만 9915GWh로 4.9% 늘었다. 재택근무 확대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전력 소비가 증가했다. 주택용 전력 판매는 8월(-5.5%)을 제외하고 1월부터 11월까지 증가세를 지속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2.5단계가 시행된 9월엔 14.8%나 급증했다. 12월에도 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진 만큼 지난해 연간 전력 판매량은 감소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위안화 초강세 딜레마’에 빠진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위안화 초강세 딜레마’에 빠진 중국

    중국 위안화 가치가 연초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초강세 현상을 지속하고 있다. 중국 위안화 초강세가 지속되는 바람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고시하는 기준환율이 30개월 만에 처음으로 정신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달러당 6.5위안(약 1100원) 선이 맥없이 무너진 것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5일 달러당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1% 떨어진 6.4760위안으로 고시했다. 이에 따라 위안화 환율은 6.4위안 선으로 떨어지며 2년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005년 달러 페그제(고정환율제) 폐지 이후 하루 최대폭의 위안화 평가절상을 단행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인민은행의 위안화 환율 인하폭은 중국이 2005년 7월 22일 달러 페그제를 폐지하면서 한 번에 2%를 인하한 이후 최대”라고 전했다. 위안화 환율 1% 하락은 위안화 가치가 그만큼 상승했다는 의미한다. 위안화 가치는 2018년 7월 미국의 고율의 보복관세 부과로 미중 무역전쟁이 발발한 이후 6위안 후반에서 움직이는 약세 현상을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연초부터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바람에 위안화 환율은 3월 들어 달러당 7위안 선이 힘없이 붕괴됐다. 특히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으로 미중 갈등이 격화한 5월 26일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1293위안까지 치솟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 충격에서 먼저 벗어나는 모습을 보인 5월 이후 위안화 환율은 강세로 돌아선 뒤 상승 폭을 키웠다. 중국 위안화의 초강세 현상은 중국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하는 가운데 수출 호조와 글로벌 자금 유입, 달러화 약세 현상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까닭이다. 이 가운데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에 강타당한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의 경제활동이 마비된 사이 중국이 가장 먼저 코로나 사태의 수렁에서 빠져나오면서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것이 위안화 초강세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경제 충격을 방어하기 위해 헬리콥터로 달러를 뿌리듯 시중에 돈을 풀어 달러화 가치가 곤두박질친 것도 위안화의 상대적 강세를 이끌었다.여기에다 선진국의 ‘제로 금리’로 투자처를 잃은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 자산을 많이 사들인 것도 위안화의 ‘몸값’을 높였다. 비교적 높은 금리를 노린 외국인 투자자금이 많이 유입된 것이다. 미국·유럽 등의 중앙은행은 코로나발 경제 위기에 대처하려 기준금리를 ‘제로’로 낮췄지만, 중국 인민은행은 금리를 거의 손대지 않아 자산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 10년 만기 국채를 비교해 보면 중국 금리는 연평균 3.2%, 미국은 연평균 0.9% 수준이다. 중국 당국이 위안화 강세를 용인하고 있는 점과 오는 20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중 갈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도 위안화 가치 상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올 한해 내내 위안화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골드만삭스는 연말 위안화 환율을 6.3위안 선으로 제시했으며 BNP파리바는 6위안 초반 선으로 내다봤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런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경우 ‘달러당 5위안대 시대’, 즉 ‘초강(超强)위안’ 시대가 올 수도 있다고 다소 극단적인 전망도 나온다. 씨티그룹은 지난달 위안화 전망을 통해 “2021년 위안화 가치가 10% 정도 더 올라가, 환율이 달러당 5위안대까지도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위안화 초강세가 마냥 반길 일만은 아니다. 수출 주도형 국가인 중국은 위안화 강세가 그만큼 수출 채산성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같은 제품을 수출하고 손에 쥘 수 있는 돈이 줄어든다는 얘기다. 10달러짜리 제품을 수출하고 지난해 5월의 경우 71위안을 받았지만 지금은 65위안도 제대로 손에 쥐기 힘든 형편이다. 6위안 차이가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기업이나 국가 단위에서 보면 엄청난 규모가 된다. 미국으로부터 ‘환율조작국’이라는 불명예를 쓰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유지하려는 이유이기도 하다. . 물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쌍순환론’(雙循環論)을 언급하면서 중국 정부의 입장이 바뀐 측면도 있다. 쌍순환론은 제조·수출과 함께 내수 활성화에 방점을 두고 중국 경제를 이끌고 가겠다는 정책이다. 경제정책의 큰 축이 내수로 이동한 것이다. 위안화 초강세는 수출 채산성을 떨어뜨리지만 수입 채산성은 그만큼 좋아진다. 위안화 초강세로 얻은 환차익을 반영해 제품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같은 제품을 보다 저렴하게 공급함으로써 소비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설사 그렇더라도 위안화 초강세는 중국 정부로서는 큰 부담이다. 중국의 수출 경쟁력을 저해하는 등 여러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중국 위안화 환율이 6.5위안 아래로 떨어지면서 초강세를 이어가자 중국 정부가 곧바로 중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적용하는 제한 조치를 일부 완화하고 나선 것이 이를 방증한다.인민은행은 7일 밤 낸 공고를 통해 중국 기업의 해외 융자 규모 상한을 산출할 때 적용하는 ‘해외융자 조절지수’를 기존의 1.25에서 1.00으로 내린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12월 11일 기업을 뺀 은행·비은행 금융기관의 해외 융자 조절 지수를 1.25에서 1로 내렸는데 당시 제외된 일반 기업에 대한 제한도 이번에 함께 완화한 것이다. 자기 자본과 해외 융자 규모 등을 넣어 계산하는 해외융자 조절지수가 내려가면 중국 외부에서 더 많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은행의 경우 지수 1이 적용되면 해외융자를 통해 운영자본의 최대 0.8배까지 조달할 수 있다. 인민은행이 해외융자 조절지수를 내려 중국 기업과 금융기관의 해외 자금 조달을 더 쉽게 만들어준 것은 위안화 강세 흐름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인민은행은 앞서 코로나19의 충격파로 위안화 약세 현상이 나타난 지난해 3월에는 해외 융자 조절 지수를 1에서 1.25로 올린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당국이 최근 이어지고 있는 위안화 강세 기조에 대해 서서히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저우하오(周浩) 코메르츠방크 신흥국시장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해외에서의 위안화 사용을 촉진함으로써 빠른 위안화 절상을 막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며 “위안화 가치는 이제 더이상 싸지 않으며, 추가적인 위안화 절상은 경제 여건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예측했다. 인민은행과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상무부 등 6개 부처는 다음달 4일부터 시행되는 위안화 역외 결제와 관련한 새 규칙에 서류업무 간소화 등을 통해 무역업체나 다국적 기업, 대외 투자자들이 역외에서 위안화로 손쉽게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회람을 금융기관에 보냈다. 이와 함께 글로벌 다국적 기업이 중국에 투자하거나 중국 국내기업을 인수·합병(M&A)하려고 할 때 그 대금을 특별 은행계좌 대신에 직접 자금을 이체하는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외국 자본의 송금과 위안화 역외 결제를 촉진하기 위한 시범 프로그램도 가동하고 중국 은행들에 대해 홍콩과 마카오 주민들을 위한 계좌 개설도 허용하기로 했다. 다만 이들 계좌의 경우 하루 송금한도를 8만 위안으로 제한하고 용도를 국내 소비 지출로 제한하기로 했다. 중국 인민은행의 이 같은 조치는 위안화를 해외로 내 보냄으로써 위안화 강세를 제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연말 증시, 외국인과 동학개미 판단은 정반대였다…외국인은 2조 넘게 팔고, 동학개미는 3조 넘게 샀다

    지난해 연말 국내 증시에선 대조적인 양상이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2조원 넘게 팔아치웠지만 동학개미들은 3조원 넘게 사들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팔아서 차익 실현을 해야 할 때라고 봤고, 개미들은 더 큰 차익을 거두기 위해 매입해야 할 때라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새해 들어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하며 거침없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과 국내 개미들의 상반된 투자 패턴이 되풀이될지 주목된다. 8일 한국은행의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은 21억 9000만 달러 순유출됐다. 12월 말 원·달러 환율 1086.3원을 적용하면 2조 3789억 9700만원이 빠져나갔다. 세계 금융시장에 코로나발(發) 충격 여진이 지속됐던 지난해 5월 32억 7000만 달러 이후 가장 컸다. 지난해 11월 7년여 만에 최대인 55억 2000만 달러 순유입에서 한 달 만에 순유출로 바뀌었다. 순유출은 지난해 9월(-20억 8000만 달러) 이후 석 달 만이다. 한은은 “외국인 주식 자금은 차익실현성 매도 등으로 순유출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동학개미들은 지난해 12월 한 달 간 3조 6508억원을 순매수했다. 개미들이 연말에 순매수에 나선 건 이례적이다. 개인들은 보통 양도세를 피하기 위해 12월엔 주식을 팔아 차익을 실현하곤 했다. 개미들은 2007년 12월 이후 12년 연속 12월이 되면 팔아치웠다. 2019년 12월에도 3조 8275억원을 팔았다. 개매들이 지난해 12월 순매수 행진을 보인 데는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증시 호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특별배당 기대감에 매수를 계속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전자로, 2조 265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이 1조 8629억원을 매도한 것과 대비된다. 외국인은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발을 뺐다. 지난해 9~12월 넉 달 연속 순매도했다. 하지만 순매도액은 지난해 11월 4억 5000만 달러에서 12월 1억 7000만 달러로 소폭 줄었다. 한은은 “채권자금은 대규모 만기 상환에도 불구하고 차익거래유인 확대 등에 따른 민간자금 유입으로 순유출 규모가 축소됐다”고 했다. 주식과 채권을 더한 전체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은 23억 6000만 달러 순유출되며, 3개월 만에 유출이 유입보다 많았다. 외환시장에서 12월 말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86.3원으로, 11월 말 1106.5원보다 20.2원 내렸다. 미 달러화 지수 하락세 지속, 우리나라 경상수지의 큰 폭 흑자(10월 +116억 6000만 달러), 국내 주가 큰 폭 상승 등이 영향을 미쳤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아파트 산 돈이요? 유학 중 온라인 판매했어요”…고객은 아버지

    “아파트 산 돈이요? 유학 중 온라인 판매했어요”…고객은 아버지

    우회 증여나 편법증여, 매출을 누락 해 빼돌리는 방식의 탈세 유형이 적발됐다. 국세청은 7일 부동산 거래 탈세 혐의자 358명에 대한 세무조사 계획을 발표하면서 앞선 조사 결과 적발된 다양한 추징 사례를 공개했다. 부동산 자금 편법증여…국세청, 추징 사례들 공개 중국 국적의 연소자(30대 이하) A는 신고소득이 없는데도 고가 아파트를 수십 채 사들여 과세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그 결과 외국에 거주하는 부모로부터 증여를 받아 ‘갭 투자’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족은 증여세를 회피하려고 취득자금을 ‘환치기’ 일당을 통해 불법 외환거래로 주고받았다. 국세청은 이들에게 수억원대 증여세를 추징하고 일가족의 불법 외환거래 사실을 관계 당국에 통보했다.자녀에게 증여하기 위해 ‘인터넷 거래’ 꾸민 아버지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신고소득이 미미한 B는 지인으로부터 차입한 자금과 유학 중 인터넷 물품 판매로 올린 소득을 합쳐 아파트를 샀다고 소명했다. 세무조사 결과 B의 지인이 B의 아버지로부터 받은 돈을 B에게 전달하고는 마치 빌려준 것인 양 허위 차입계약서를 쓴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넷 물품 판매도 B의 아버지가 주변 지인들에게 미리 송금한 후 이들이 B로부터 물품을 산 것처럼 꾸민 일이었다. B씨도 증여세 수억원을 추징당했다.‘과다 급여 반환’ 명목…직원 동원한 학원 운영자 학원 운영자 C는 우회 증여 통로로 직원을 동원했다. C의 배우자(금융업 종사)는 C가 운영하는 학원 직원들의 계좌로 돈을 보내고, 직원들은 이를 ‘과다 급여 반환’ 명목으로 C에게 다시 송금했다. C는 해당 자금으로 아파트 여러 채를 사들이고 증여세는 내지 않았다. 부동산 중개사와 상담사 수십명을 보유한 대형 부동산 중개법인은 이용자 수에 비해 신고소득이 미미해 세무조사를 받았다. 조사 결과 대표이사 D는 회당 수십만원에 이르는 강의료를 현금으로 받아 소득을 누락하는가 하면 ‘VIP 고객’을 별도로 관리하며 중개용역을 제공하고 받은 수입도 탈루한 것으로 나타나 법인세와 종합소득세, 현금영수증 미발급 과태료 수억원을 추징당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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