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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위원장 “낫과 망치 준비하고 있다”

    금융위원장 “낫과 망치 준비하고 있다”

     “예전에 쓰던 낫과 망치를 준비하고 있다.”  부드러운 이미지의 소유자인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과거 외환위기 때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과 같은 ‘구조조정의 전도사‘, ’강력한 카리스마‘로 변신하려는 것일까.  한국시장 투자설명회를 위해 미국을 찾은 전 위원장은 19일 뉴욕에서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예전에 쓰던 낫과 망치를 준비하고 있는데, 특히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은 리스크(위험)를관리해야 하는 보수적인 금융기관임에도 지난 수년간 지나치게 확장에만 치중했다”고 은행들을 질책하고 “새로운 짝짓기도 할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도 함께 날렸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수차례 은행들의 소극적인 중소기업 대출을 문제 삼으며 전 위원장에게 철저한 감독과 정책을 주문한 데 대한 ’역할 자각‘으로 풀이된다.  은행권의 건설사 구조조정이 명확한 원칙과 기준이 없고 금융위원회가 적극적인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하락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적기시정조치 기준인 8%를 넘는 상황에서 전 위원장의 짝짓기 발언은 건전성 제고를 위한 은행들의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주문한 것이란 해석이다.  전 위원장이 “10.6%까지 떨어진 은행들의 BIS 비율이 연말쯤이면 11~13%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는 지난 14일 “대부분 은행이 스스로 자본을 확충할 여력이 있어 정부가 직접 자본을 투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정부가 은행에 공적자금을 투입하면 그에 상응하는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데 아직은 그럴 시기가 아니며 지켜보겠다는 설명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전 위원장이 말한 낫과 망치는 과거 환란 때 운영했던 구조조정기획단, 채권시장안정을 위한 기금과 펀드 등을 가리키는 것”이라며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 “은행 짝짓기는 당장 일어날 일은 아니지만 은행의 건전성이 악화되거나 대출 여력이 부족해지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이라며 “외화위기 때도 부실 은행들의 짝짓기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수출 한국’ 흔들린다

    내년에 수출이 둔화되면서 외환위기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2년 연속 무역수지 적자가 날 것으로 예측됐다. 1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7일 국회에 내년도 수정 예산안을 제출하면서 수출 4900억달러, 수입 4956억달러로 56억달러의 무역수지 적자가 날 것으로 전망했다. 재정부는 앞서 지난달 제출했던 당초 예산안에서는 수출 4950억달러, 수입 4938억달러로 12억달러의 흑자를 예상했으나 세계경제의 침체가 갈수록 심화되면서 적자로 바꿔 전망했다. 내년도 수출은 올해 전망치인 4495억달러보다 9.0% 증가하고 수입은 4568억달러에 비해 8.4%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90억달러가량의 무역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의 내년도 전망이 현실화할 경우 우리나라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12년 만에 2년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하게 된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관가 포커스] ‘풀뿌리’ 새마을중앙회 잡아라

    ‘2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새마을운동중앙회를 잡아라.’ 새 정부 들어 ‘새마을운동’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지면서 관련 활동을 주도하고 있는 새마을운동중앙회가 ‘찬밥’ 신세에서 벗어나 ‘더운밥’ 대접을 받는 위치로 거듭나고 있다. 새마을운동중앙회는 70년대 새마을운동을 민간 차원에서 주도하기 위해 1980년에 설립된 비영리 사단법인. 소외계층에 대한 사회안전망 구축 운동, 국토 청결 운동, 자원절약 및 환경보호 운동 등을 펼치고 있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금모으기 운동’을 처음 시도한 곳도 중앙회다. 현재 회원으로만 전국적으로 200만명이 가입해 자원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이중 18만명 정도가 납부하는 회비 등을 통해 운영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다만 과거 권위주의 정부 시절의 관변단체라는 선입견이 강해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는 주목받지 못했다. 비영리민간단체 자원사업 차원에서 정부로부터 받는 사업비도 연간 1억~2억원 정도. 중앙회가 전국 지방자치단체별로 조직망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미한 수준인 셈이다. 하지만 이명박정부 출범 이후 중앙회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고 있다. 현재 중앙회를 담당하는 주무부서는 행정안전부 재난안전실 안전정책협력과다. 여기에 지방행정을 총괄하는 지방행정국, 지역개발사업을 관장하는 지역발전정책국 등에서도 ‘중앙회 끌어안기’에 나서고 있는 것.‘풀뿌리 조직망’이 전국적으로 갖춰져 있어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등 주민 주도형 지역개발사업의 든든한 지원세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역발전정책국 관계자는 “정부가 앞장서는 관 주도형 지역개발사업으로는 침체된 농촌을 되살리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도시와 달리 농촌의 경우 시민·사회단체의 활동도 미약한 만큼 전국 곳곳에 뻗어 있는 새마을운동 조직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지역개발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휘청대는 실물경제] 10월 부도업체 321개… 3년만에 최다

    [휘청대는 실물경제] 10월 부도업체 321개… 3년만에 최다

    구조조정 한파가 본격화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 위기가 실물경기로 전이되면서 지난 10월 한 달간 부도난 회사 수가 3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건설과 서비스업종을 중심으로 기업 대출금은 곤두박질하는 추세여서 문을 닫는 기업의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기업들 사이 감원 바람이 불면서 실직의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중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부도업체 수는 9월보다 118개 늘어난 321개로 집계됐다.10월 부도업체 수는 2005년 11월(313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올해 월 평균 200여개 안팎의 기업이 부도를 낸 것에 비하면 무서운 증가세다. 가장 많은 부도업체 수를 기록한 서비스업은 한 달 사이 부도난 업체만 74개에서 133개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제조업은 66개에서 109개로, 건설업은 49개에서 65개로 각각 늘어났다. 서울에선 111개, 지방 210개 업체가 문을 닫았다. ●서비스업 113개… 2배 늘어 10월 전국 어음부도율도 0.03%로 9월에 비해 0.01%포인트 늘었다. 7월 이후 석 달 동안 0.02%대를 유지하던 어음부도율이 10월 들어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건설과 부동산, 음식·숙박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을 중심으로 오르기만 했던 대출금 증가세도 눈에 띄게 둔화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건설업계의 올 3·4분기 대출금은 2조 4000억원 늘어났다.1분기 3조 5000억원,2분기 3조 8000억원에 비해 증가액이 1조원 이상 줄어들었다.2분기 13조 5000억원을 기록했던 서비스업도 대출 증가액도 3분기엔 8조 2000억 원을 기록해 2분기의 60% 수준에 그쳤다. 대출 증가세가 둔화된 것은 부동산과 숙박·음식업 도소매업 등 경기에 민감한 업체들의 영향이 컸다. 부동산업은 5조 3000억원에서 1조 3000억원으로, 숙박·음식업은 5600억원에서 400억원으로, 도소매업은 3조 9000억원에서 2조 3000억원으로 각각 줄어들었다. ●SC제일銀 190명 희망퇴직… 신한銀 지점 통폐합 감원 칼바람도 매섭다. 미국 씨티그룹이 5만여명 감원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한국씨티은행은 희망 퇴직을 통해 인력을 줄이기 위해 노조 측과 협의 중이다.SC제일은행은 지난해보다 80여명 늘어난 190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신한은행은 국내 100여개 지점을 통·폐합해 본부 부서를 줄이기로 했다. 증권업계도 하나대투증권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150명 규모의 명예퇴직을 받고 있다. 여기에다 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건설업계와 키코(KIKO)에 이어 선수금환급보증서(RG) 문제로 유동성 위기를 겪는 조선업체의 구조조정도 대기하고 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어음부도율이 증가한 것은 올 초부터 시작된 경기 하강의 구체적인 결과로 볼 수 있다.”면서 “경기 하강세가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당분간 부도업체 수의 증가세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미네르바 “내년 3월 이전 파국 올수도”

    “최악의 스태그플레이션이 온다.” “일본계 자본을 주의해야 한다.”  절필을 선언했던 인터넷 경제대통령 ‘미네르바’가 한국 경제의 위기에 대해 경고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붓을 들었다.미네르바는 최근 신동아 12월호에 200자 원고지 100매에 이르는 장문의 글을 투고했다.  이에 따르면 그는 “최악의 스태그플레이션(물가급등과 경기침체가 함께 나타나는 경제현상)이 온다. 일본계 환투기 세력인 ‘노란 토끼’의 공격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미네르바는 지난 10월 글을 올리면서 ‘노란 토끼’가 시작됐으니 유념해야 한다고 전해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낸 바 있다. 그는 이번 신동아에 투고한 글에서 노란 토끼를 환투기 세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노란 토끼는 10년 전 외환위기 당시 환율을 끌어올렸던 그 세력으로, 미국 헤지펀드의 외양을 하고 있지만 배후에는 일본 엔캐리 자본이 버티고 있다.”며 “이들은 원화 약세와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을 틈타 상대적으로 강세인 달러를 빼내가기 위해 한국을 주 타깃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미네르바의 일본 자본 경계령은 계속됐다.  그는 “스테그플레이션 국면을 맞이하는 정부 대응이 현재같이 이어진다면 내년 3월 이전에 파국이 올 수 있다.”며 특히 “일본의 IMF 외환보유고 제공 등 일본계 자본의 저의를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일본은 G20(주요 20개국) 정상 회담 등을 통해 IMF의 신흥국가에 대한 긴급 대출 지원에 10조엔 규모의 외환 보유고를 제공할 뜻을 밝혔다. 일본은 총 100조엔 정도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이같은 막강한 외환 보유고를 바탕으로 미국에 이은 세계 경제 리더 자리를 노리고 있다. 미네르바는 이런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미네르바는 경제에 대한 자신의 예측이 정확히 맞아떨어질 수 있었던 근거로 “국내외 수많은 경제지표와 사례집, 외신보도 자료를 수집해 통계수치를 규합한 것을 토대로 내 자신의 경험과 판단으로 예측을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과거 경제위기 당시 외국 사례와 현재 정부 정책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경제를 아는 사람은 누구든 쉽게 알아낼 수 있는 사항”이라며 “개인적인 채널은 있지만, 그 정보를 그대로 믿고 글을 올리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자신의 신원에 대해 “증권사에 근무한 적이 있고, 해외 체류 경험도 있다.”면서도 “유명세를 타고 싶다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 위해 글을 써온 게 아니기 때문에 굳이 내 신원이나 얼굴을 공개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미네르바는 과거 인터넷 포털 다음의 논쟁 사이트 아고라에 경제 위기 관련 글을 올린 뒤 살해 위협도 당한 적이 있다고 말한 뒤, “이제는 타인의 입에 오르내리고 싶지 않다.”며 절필을 재차 선언했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사설] 기업 구조조정 회피할 일 아니다

    글로벌 금융불안으로 주요 선진국에서 기업 인수·합병(M&A)과 감원, 감산 등 구조조정의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국내에서도 경기 변동에 취약한 업종을 중심으로 파산과 감원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금융업과 건설업에 이어 지난 10년간 호황을 견인했던 조선업도 구조조정의 회오리에 휩싸였다. 특히 부동산경기 침체의 여파로 미분양 물량 증가와 연체 등으로 자금난에 몰린 건설업계에서는 대주단 자율협약 신청 여부가 구조조정과 시장 퇴출 여부를 가름하는 잣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정부의 수혈은 받더라도 경영권 간섭은 꺼리는 분위기가 여전히 팽배하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첫 라디오연설에서 강조한 것처럼 글로벌 금융 경색으로 일시적인 자금난에 몰린 기업의 흑자 도산은 막아야 한다. 기업의 파산은 일자리 소멸, 가계 파탄과 더불어 금융 부실로 귀결된다. 이런 맥락에서 정부 지원으로 회생한 은행은 ‘상생’의 마음가짐으로 기업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 물론 외환위기 때처럼 옥석을 가리지 않은 채 무차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정부와 한국은행의 지원이 국민 부담으로 전가될 수밖에 없는 만큼 살릴 기업과 포기할 기업의 선은 분명히 그어야 한다고 본다. 감원을 의미하는 구조조정이 얼마나 비정한 결과를 낳는지 우리는 뼈저리게 경험한 바 있다. 하지만 정서나 로비에 휘둘려 제때 구조조정하지 못했을 때 어떤 폐해를 초래하는지도 생생하게 목도했다. 따라서 고통스럽더라도 독자생존이 불가능한 기업에 대해서는 통폐합이나 시장 퇴출을 수용해야 한다. 지금은 세계 각국이 최소의 희생으로 버티는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옥석 가르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기업들은 정부 지원으로 매출 손실을 보전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과감한 구조조정 속에 살 길이 있다.
  • 환율 100원 상승때 관세수입 1조 증가

    우리나라의 경우 환율 상승이 상품수지를 개선시키는 효과가 다른 국가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경제제도연구실 윤성훈 실장은 18일 환율이 상품수지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한 보고서에서 1999~2007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와 주요 신흥시장국 가운데 환율과 수출입 가격·수요의 상관성이 통계적으로 유의한 9개국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환율이 1% 오를 때 단기적으로 수출은 0.40%, 수입은 0.58%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이때 수입 감소분에서 수출 감소분을 뺀 상품수지 개선지수는 0.18로 호주(1.41)나 브라질(0.74), 일본(0.21)에 비해 낮았다.독일(-0.56)과 스페인(-0.05)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장기적으로도 우리나라의 상품수지 개선지수는 0.43으로 호주(3.13)와 일본(1.29) 등에 못 미쳤다. 특히 외환위기 이전에는 상품수지 개선지수가 단기는 0.32, 장기는 0.82로 지금보다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윤성훈 실장은 “우리나라는 높은 수입 의존도로 인해 환율이 오르더라도 수입이 크게 줄어들지 않기 때문에 상품수지 개선 효과가 작고, 특히 외환 위기 이후 해외 의존도가 심화되면서 그 효과가 더욱 줄고 있다.”면서 “수출품의 품질 향상과 수출시장 다변화 등 수출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수입 원자재 의존도를 낮춰야 환율 상승의 파급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조세연구원 송호신 연구위원은 ‘환율 및 유가 변동이 재정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올해 원·달러 환율이 정부의 예산 편성때 전제했던 수준보다 100원 오를 경우 관세 수입은 1조 1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정부는 지난달 국회에 제출한 내년 예산안에서 원·달러 환율을 1000원으로 잡았지만 이달 초 수정안에서 11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중계석] “외환위기 때 체질개선 더 했어야” /정덕구 전 산업자원부 장관

    [중계석] “외환위기 때 체질개선 더 했어야” /정덕구 전 산업자원부 장관

    정덕구(전 산업자원부 장관·전 국회의원) 니어(NEAR)재단 이사장은 금융위기와 관련, “많은 우려가 있지만, 단적으로 말해 한국은 1997년과는 달리 이른바 ‘붕괴 시나리오’에 들어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다만 세계 경기와 맞물려 ‘하강 시나리오’에 진입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정 이사장은 중국 사회과학원에서 가진 ‘세계경제질서의 태동과 동아시아’ 특강에서 “현재 한국의 환율 동요는 일시적인 것”이라면서 “경제 규모에 비해 외환시장 규모가 협소하고 헤지펀드 비중이 높은 점 등 구조적 측면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음 단계에 들어서면 달러는 필연적으로 약세가 될 수밖에 없다.”고 예측했다. 인책론에 대해서는 “글로벌 위기의 충격이 너무 크기 때문에 잘잘못을 따지기에는 이르다. 대붕괴를 막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상반기가 가장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노사 협조를 통해 구조조정을 해서 ‘크기’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래서 하반기 ‘축소 균형’이 이뤄지면 경기는 호전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정부가 최선을 다하고 있고 7대 제조업이 경쟁력이 있으므로 최악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정 이사장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제조업 등 기초가 튼튼한 곳부터 우선 체력을 회복하게 될 것”이라면서 “일본과 독일같은 나라들이 더욱 힘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의 체력회복은 미국의 회복 및 중국의 성장과 맞물려 있다고 봤다. 그는 한국이 10년전 좀 더 체질을 다지지 못하고 ‘IMF 조기졸업’을 선언한 것을 아쉬워했다.“정치적 선언이었으며,2000년 이후 한국 사회가 정치 계절로 다시 접어든 것은 한국 경제에 큰 안타까움”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이지운특파원 jj@seoul.co.kr
  • [뉴스&분석] 2008 불황 ‘너나없는 고통’

    [뉴스&분석] 2008 불황 ‘너나없는 고통’

    ‘실업급여 신청 크게 증가’,‘소비지출 사상 최대 폭 감소’,‘취업난, 대학생 군 입대 급증’,‘거리 노숙자 급증’…. 요즘 뉴스가 아니다. 정확히 10년 전, 구조조정의 삭풍이 몰아치던 1998년 서울신문에 실렸던 뉴스들이다. 악몽처럼 떠오르는 외환위기의 기억이 엄습하는 가운데 2008년 11월 봉급생활자, 자영업자 등 서민들의 생활은 10년 전보다 더 혹독하다고 한다. 이들은 “지금이 10년 전 경제위기 때보다 더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불황이 닥치면 으레 서민들이 더 힘들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서민과 중산층은 물론 상위층도 고통의 대열에 이미 들어서고 있다.10년 전 경제위기 때는 “지금은 어렵지만 차츰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지금은 서민, 중산층뿐만 아니라 상위층조차 잿빛 미래를 예상하고 있다. ●1745만여개 계좌 수탁고 139조 금융시장의 지표가 이를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지난 1월2일 1853.46을 기록했던 코스피 지수는 18일 현재 1036.14로 떨어졌다. 연초 대비 국내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41.22%, 해외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53.33%로 곤두박질쳤다.98년 11월 말 주식형 펀드의 수탁고(원금)는 7조 8210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11월17일 현재 수탁고는 139조 8170억원이나 되며, 주식형 펀드 계좌는 1745만여개에 이른다. 금융자산 가치 하락 못지않게 실물자산인 부동산도 상황이 심각하다. 서울 강남 지역의 경우 세계 금융위기가 닥친 지난 9월 대비 10% 안팎으로 떨어지는 등 고가아파트의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아직은 급락세를 보이지는 않고 있지만 내년까지 금융위기 상황이 가라앉지 않을 경우 부동산 거품 붕괴에 따른 추가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10년 전 고금리의 혜택을 누리며 “이대로”를 외쳤던 상위층으로서는 자산가치 하락에 직격탄을 피할 수 없게 된다.‘빚도 재테크’라는 신념에 따라 목돈을 대출받아 주택을 마련하고,‘예금에 돈을 묻어 두면 바보’라는 풍조에 편승해 주식·펀드 투자에 나섰던 중산층도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한국은행 소비자 동향 조사에 따르면 500만원 이상 봉급생활자의 소비지출전망 지수는 올 9월 110에서 10월 102로 떨어졌고,100만원 미만 봉급생활자의 소비지출전망 지수도 103에서 97로 내려갔다. 중산층 이상인 월 500만원 이상 봉급생활자의 향후경기전망 지수도 9월 83에서 10월 55로 경기침체가 극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98년에는 300만원 이상 봉급생활자의 향후경기전망 지수가 3분기 39에서 4분기 81로 올라갔었다. 경제전문가들은 지금은 한보, 기아차 등 대기업이 무너지는 98년 같은 이른바 ‘위로부터의 불황’이 아니라 중소기업이 먼저 무너져 내리는 ‘아래로부터의 불황’이라고 말한다. 대기업은 외환위기의 교훈으로 내부 유보금을 꾸준히 늘렸기 때문에 당장 문제가 없지만, 대기업들이 수출 및 내수 부진을 이유로 생산량을 줄이고, 은행도 10년 전 금융대란의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대출을 제한하기 때문에 중소기업은 납품량 감소, 대출상환 압력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아래로부터의 불황´ 엄습 홍익대 경제학과 전성인 교수는 “우리 경제가 국제화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기업 주식을 많이 샀고, 정도경영에 대한 압박이 커 부실경영이 불가능해졌다.”면서 “반면 외국인 투자지분이 낮고 자본력이 약한 중소기업은 지배구조상 개혁이 덜 이뤄져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는 중소기업의 고통이 서민 경제로 직결된다는 얘기와 같다. 최근 자영업자의 잇단 도산에 이어 중소기업과 건설업계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직장을 잃고 길거리로 내몰린 외환위기 때의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 지난 11일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시작한 기초생활수급자 채무재조정에 하루 평균 1300여명이 문의하고 있는 것도 서민들의 생활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씨줄날줄] G20시대/함혜리논설위원

    1973년 1차 석유파동은 2차 세계대전 이후 30년간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번영의 시기를 구가하던 선진 공업국들에 치명적인 쇼크였다.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일본의 고위급 경제관료들은 선진 5개국(Group of 5) 모임을 만들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첫 정상회의가 1975년 프랑스의 랑부이예에서 최초의 G5에 이탈리아가 합류한 가운데 열렸다. 이 모임은 이듬해 캐나다가 추가되면서 G7로 확대된다. G7은 매년 정상회담과 재무장관 회의를 개최, 세계 경제의 향방과 각국 간 경제정책을 조정하고 협의하면서 세계 경제를 주도했다.1997년 러시아의 참여로 G8이 되면서 초기 경제문제에서 정치·외교문제까지 협의의 폭을 넓혔다. 러시아는 정상회담과 외무장관 회의에만 참여하고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빠진다.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G8에 중국을 가입시켜 G9로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일본의 저지로 성사되지 못했다. 대신 G8에 신흥 경제 5개국(중국·인도·브라질·멕시코·남아프리카공화국)을 더해 G13으로 확대하자는 논의는 활발하다.G8이 유럽과 북미 국가 중심으로 이루어져 아시아와 중남미 등지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 때문이다. 지난 주말 미국 워싱턴에서 G20 정상회의가 열렸다.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선진국과 신흥공업국이 함께 난국 타개책을 논의하기 위해 만들어진 G20은 G13에 한국·호주·터키·인도네시아·사우디아라비아·아르헨티나 등 6개국과 유럽연합(EU)을 더한 선진·개도국 모임이다. 세계 경제력의 85%를 차지하는 만큼 G20이 기존의 G7을 대체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신흥개도국들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이들을 빼고 세계 경제 질서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것을 모두가 인정한 결과다.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대통령은 “G20이 세계의 정치 지형을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 교역규모 세계 10위, 국내총생산(GDP) 세계 13위로 G20내에서의 위상이 결코 가볍지 않다. 세계 경제의 권력 이동을 상징하는 G20시대에 한국의 주체적 역할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 함혜리논설위원 lotus@seoul.co.kr
  • [건설사 채권단 협약]건설업계 구조조정 ‘요란한 빈수레’ 되나

    [건설사 채권단 협약]건설업계 구조조정 ‘요란한 빈수레’ 되나

    건설업계 구조조정이 출발부터 불안하다. 대주단(貸主團·채권단) 가입 마감 시한과 대상이 되는 규모(도급 순위) 등을 놓고 여러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무엇보다 부실 건설사 퇴출에 대한 금융당국과 채권단의 의지가 후퇴하는 조짐이 엿보여 우려를 키운다. ●시한·도급순위 제한없다지만… 금융당국과 채권단은 17일 한 목소리로 “우리는 대주단 가입 마감 시한을 못박은 적 없다.”고 부인했다. 금융위원회측은 “은행연합회가 건설업계에 공문을 보내면서 (우리와)협의도 없이 17일이라고 밝히는 바람에 와전됐다.”며 연합회를 탓했다. 그러자 연합회측은 “공문에 17일을 명기한 적 없다.”면서 “언론이 일방적으로 17일이니 18일이니 썼다.”고 책임을 전가했다. 마감 시한이 없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올 4월 출범시킨 대주단 협약의 유효 시한이 2010년 2월 말까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때까지는 상시 가입 신청을 받는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속사정은 조금 다르다. 건설사들이 서로 눈치를 살피며 대주단 가입을 꺼리고 있어 이번주 초까지 ‘옥석가리기’를 끝내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도급 순위에도 제한이 없다는 설명이지만 내부적으로는 100대 건설사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금융위측은 “도급 순위가 100위를 넘어가는 중·소 건설사는 일단 중소기업 신속지원 프로그램인 패스트트랙으로 가게 된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채권단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대주단 협약에 가입시킬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채권은행 전화가 운명가른다 그렇다고 당국의 표면적인 설명처럼 마냥 가입 신청을 받는 것은 아니다. 금융위측은 “이미 채권은행들이 부실건설사 정리작업을 끝낸 상태”라면서 “채권은행에서 전화를 받는다는 것은 대주단에 가입시켜 지원해 주겠다는 의미인 만큼 (가입신청이)반려될 확률은 사실상 없다.”고 전했다. 뒤집으면 채권은행에서 전화를 받지 못한 건설사는 ‘퇴출’ 절차를 밟게 된다는 의미다. 물론 채권은행이 가입 권유를 했어도 경영 간섭 등을 우려해 해당 건설사가 가입 신청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는 채권단 도움없이 충분히 자체 생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전제로 한다. 금융위 관계자는 “(채권단 분류작업 결과)우량하다고 알려진 10대 건설사 중에서도 채권단 지원이 필요한 곳이 꽤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마이 웨이’를 선택할 건설사는 극소수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 소극적 구조조정 차단해야 문제는 퇴출 건설사 선정을 전적으로 은행에 맡기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은 “개별기업 심사를 정부가 관여할 수는 없지 않으냐.”며 자율을 강조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부실 건설사들을 적극적으로 솎아낼 경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으로 연계돼 있는 상호저축은행까지 동반 퇴출되는 데 따른 부담감이 깔려 있다. 은행들도 소극적이긴 마찬가지다. 자신들이 거래하는 건설사들을 퇴출시키게 되면 빌려준 돈을 거의 떼이게 돼 건전성 지표가 악화된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방어에 비상이 걸린 은행들로서는 어떻게든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다. 따라서 최대한 건설사들을 껴안아 앞으로 나올 정부의 건설경기 부양책 등에 편승하려는 기류가 역력하다. 외환위기 때도 이로 인해 부실을 키웠다가 결국 정부가 구조조정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칼’을 빼들었다. 홍종학 경원대 경제학과 교수(경제정의실천연합 재벌개혁위원장)는 “채권단이 기업 편들기를 하다 함께 망한 외환위기 때와 똑같은 상황”이라면서 “결과적으로 건설사들의 구조조정 기회를 늦춘 것이어서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우려했다. 홍 교수는 “살아 남을 기업을 위해서라도 과감하고 신속한 구조조정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추후 은행들의 (회생-퇴출)분류작업 관리감독 등을 통해 이같은 모럴 해저드를 차단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안미현 유영규기자 hyun@seoul.co.kr
  • 불황에 장기밀매 급증

    불황에 장기밀매 급증

    도로표지판 제작회사에 다니던 엄모(36·경기 안양시)씨는 지난해 10월 경기불황의 여파로 회사가 문을 닫으면서 직장을 잃었다. 대리운전을 시작했지만 일당 10만원이던 수입이 4만원으로 뚝 떨어졌다. 생활고에 허덕이던 엄씨는 지난 7월 무등록 대부업체에서 300만원을 빌렸다. 원금과 이자가 1500만원으로 늘었고, 무자비한 빚 독촉에 시달렸다. 결국 엄씨는 최근 신장매매를 결심했다. 그러나 장기매매 브로커는 신체검사 착수금 39만원만 받고 잠적했다. 엄씨는 “오죽하면 내 몸에 붙어있는 장기를 팔려는 생각까지 했겠냐.”면서 “밤마다 콩팥 떼어내는 악몽을 꾸다 식은땀을 흘리면서 깨어난다.”고 말했다. ●포털 알선 카페 7개·회원 2만여명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이를 견디다 못해 자신의 신체 일부를 파는 ‘불법 장기매매’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이들의 절박한 사정을 악용하는 브로커들도 기승을 부린다. 브로커들은 불법으로 장기를 매매하려는 사람은 줄잡아 1만여명은 된다고 말한다. 한편으론 순수 장기기증자가 크게 줄어 장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환자들도 불법매매의 유혹을 떨치지 못한다. 본보가 16일 장기를 팔려는 사람들을 통해 확인한 결과 한 포털사이트에서만도 장기매매 알선 카페가 7개나 됐다. 카페 이름은 일반환자들의 환우회처럼 꾸며져 있었다.7개 카페 모두 2만여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었다.10년간 장기매매에 관여한 김모(40)씨는 “장기 판매자가 2004년보다는 3배 이상, 외환위기 때보다는 20% 이상 늘었으며, 대부분 사채 때문에 장기를 팔려고 한다.”면서 “우리 업계에서는 현재 장기판매 대기자를 1만여명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기기증 희망자가 줄면서 불법 장기매매를 원하는 환자도 늘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에 따르면 장기이식대기자는 2001년 6869명에서 2007년 1만 5897명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 10월 현재 이미 1만 7594명에 달했다. 반면 장기기증 희망자는 2006년 13만 5413명에서 2007년 9만 8561명으로 급감했다. ●브로커에 사기도… 순수 기증자 급감 장기 매도자나 매수자에게 착수금이나 해외에서의 수술을 위한 원정경비만 가로채고 연락을 끊는 브로커 사기도 늘고 있다. 국내에서는 장기매매가 불법이어서 매도자나 매수자는 주로 매매가 합법인 중국이나 필리핀 등에서 시술을 받는다. 청주에 사는 박모(29)씨는 사업을 하다 부도가 나 장기매매를 선택했지만 브로커는 신체검사 착수금 30만원, 중국에서의 수술비 120만원만 챙기고 사라졌다. 장기매매에 마지막 희망을 걸었던 환자들은 쓸쓸하게 임종을 맞는다. 김모(26)씨는 “신부전증을 앓고 있던 누나(27)를 위해 브로커와 접촉했지만 착수금을 계좌이체할 것을 요구하고 연락을 끊었다.”면서 “결국 누나는 지난달 사망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불황으로 불법 장기매매와 브로커 사기가 급증해 연말 집중단속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매매가 워낙 은밀하게 진행돼 단속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건설사·저축銀 구조조정 본격화

    건설사에 이어 상호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 구조조정이 본격화된다. 특히 건설사들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으로 금융권과 연계돼 있어 도미노 구조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고강도 자구 노력을 전제로 살릴 기업은 살리고 퇴출시킬 기업은 과감히 잘라낸다는 방침이다. 본격적인 감원 한파도 예상된다. 16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경제 불안의 ‘뇌관’격인 저축은행 옥석 가리기에 착수했다. 저축은행이 제2금융권 구조조정 핵으로 등장한 것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PF를 가장 경쟁적으로 취급했기 때문이다.6월 말 현재 저축은행의 PF 잔액은 12조 2000억원이다. 연체율은 은행권 PF대출 연체율의 21배인 14.3%이다. 정부는 저축은행들이 물려있는 899개 PF 사업장에 대한 실태 조사를 벌여 이르면 이달 안에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정상, 부실우려, 부실 등 3~4개 등급으로 분류 작업을 진행 중이다. 회생 가능성이 낮다고 판정된 부실채권은 자산관리공사(캠코)가 10~20% 헐값에 되사들이는 방안이 강구되고 있지만 ‘재원(돈)’이 관건이다. 대우조선해양 매각 대금이 캠코에 들어올 예정이지만 입금 시기가 내년 3월 말인 데다 금액도 충분치 않다. 일각에서 거론되는 저축은행권 공동펀드 조성 방안도 저축은행의 자금 여력이 크지 않아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부실채권 직매입은 현실적 한계가 있어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부실 PF채권은 저축은행뿐 아니라 은행, 보험, 증권사 등도 갖고 있어 종합적 접근이 요구된다. 인수·합병(M&A) 유도 등 106개 저축은행에 대한 구조조정도 가속화된다. ‘건설사 살생부’도 이르면 17일 저녁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은행연합회가 접수 중인 100대 건설사의 대주단(貸主團·채권단) 협약 가입 신청이 이날 마감된다. 퇴출 결정이 내려질 건설사 숫자는 한 자릿수에 그칠 것이라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정부가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에 부활시킨 구조조정 전담기구(구조개혁기획단)도 이달 안에 현판식을 갖고 공식 활동에 들어간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관련기사 17면
  • 이대통령 “무역·투자 새장벽 만들지 말자”

    이대통령 “무역·투자 새장벽 만들지 말자”

    |워싱턴 진경호특파원|G-20 세계금융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은 15일 오전(한국시간 15일 밤) 1차 본회의에서 “무역 및 투자와 관련한 새로운 장벽을 만들지 않는다는 ‘동결(Stand-Still) 선언’에 동참해 달라.”고 참가국 정상들에게 제안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최근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할 우려가 있으며 신흥경제국이 이에 따른 피해를 더 많이 보게 된다.”며 이같은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또 “현재 지구촌은 1930년대 대공황 이래 가장 심각한 금융위기와 실물경기 침체의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이 조속히 마무리될 수 있도록 G-20이 앞장서야 한다.’는 의견도 전달할 예정이다. 이어 신흥경제국의 외화유동성 확대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주요 선진국들이 통화스와프(swap·상호교환)를 신흥경제국에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 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IMF)의 기능 강화 방안과 관련,“외화유동성을 필요로 하는 신흥경제국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IMF의 재원을 확충해야 한다.”고 제안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10년 전 외환위기를 겪은 한국의 경험을 소개하면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긴밀한 국제공조 아래 필요한 조치들을 선제적이고(preemptive), 과감하게(decisive), 충분(sufficient)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주문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핵심 참모는 “이 대통령이 이번 회의에서 전하려는 메시지는 크게 두가지”라면서 “첫 번째는 국제금융체제를 개선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선진국만이 아닌 신흥경제국이 함께 참여해 해결책을 공동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위기를 틈탄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14일 오전(한국시간 14일 밤) 워싱턴에 도착,G20 금융정상회의 참가국 정상들과 사전 접촉을 갖는 등 본격적인 다자외교에 돌입했다. 이 대통령은 16일까지의 워싱턴 체류기간 동안 브루킹스 연구소 간담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접견, 조지 부시 미 대통령 주최 정상만찬,G20 1·2차 정상회의, 미 상의회장 접견,CNN 회견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브루킹스 연구소 간담회는 사실상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 당선인측과의 첫 접촉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이 대통령이 워싱턴에 도착하자마자 여장을 풀 여유도 없이 첫 일정으로 브루킹스 연구소 연구원들과의 간담회를 잡은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조기에 비준하는 것이 양국 이익에 부합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6자회담 틀내에서 북핵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할 예정이다. jade@seoul.co.kr
  • 10조규모 채권시장안정펀드 조성

    극도로 얼어붙은 자금시장의 숨통을 터주기 위해 이르면 이달 말 10조원 규모의 대형 채권시장안정펀드(가칭)가 조성된다. 이 펀드는 회사채, 금융채, 여전·할부채 등을 사들인다. 이렇게 되면 자금시장에 돈이 돌 것으로 기대된다. 외환위기 때 꺼내들었던 ‘채권시장안정기금’(채안기금)의 사실상 부활이다. 수출 중소기업에도 160억달러가 새로 수혈된다. 채권시장은 일단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수급 악화 우려로 5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5년8개월만에 최고치로 급등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호재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13일 긴급 브리핑을 통해 “최근 우량 회사채마저 거래가 안되는 등 일부 마찰적 자금경색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이 부분에 피(돈)를 공급해줄 필요가 있고 실핏줄에까지 돈이 힘차게 흘러들어갈 수 있도록 강심제가 필요하다.”며 “10조원 안팎의 채권투자펀드를 조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펀드에는 연기금, 산업은행, 은행, 보험사, 기타 민간투자자 등이 참여한다. 산은이 정부가 추가 출자하기로 한 1조원을 토대로 산업금융채를 발행, 최대 2조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또 정부와 한국은행은 오는 17일부터 160억달러의 외화 유동성을 공급해 수출입금융에 애로를 겪는 기업들을 지원한다. 한은은 100억달러 규모로 중소기업 대상 수출환어음 담보 외화 대출을 시행한다.6개월 만기 대출인 한은의 수출금융 지원은 수출환어음을 담보로 제공하는 은행에 수출환어음 규모에 해당하는 외화를 대출해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기획재정부도 60억달러의 외화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seoul.co.kr
  • 길길이 날뛰던 美자본에 갈갈이 찢긴 글로벌 경제

    돈을 버는 일이 나쁜 일인가. 자본주의 시대에 사는 사람들의 답은 ‘노(No)’다. 오히려 많이 벌수록 좋다. 더구나 최근 몇 년은 돈을 잘 벌지 못하는 사람들은 따가운 사회적 비난의 시선까지 견뎌야 하는 시대였으니…. 그러나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전 세계 금융 시스템이 붕괴되고 세계 경제가 침체의 나락으로 추락하는 지금, 진지하게 다시 묻게 된다. 돈버는 일은 좋은 일인가, 나쁜 일인가. ‘금융권력’(모토야마 요시히코 지음, 전략과문화 펴냄)과 ‘경제이야기’(김수행 지음, 한울아카데미)는 돈이 돈을 버는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 회의에서 출발한다. 시장의 효율성에 기대 부자들의 세금을 깎아주고, 규제를 완화하는 신자유주의를 비판한다. 또한 지난 70년 동안 1등을 달리던 미국을 여전히 뒤쫓아가도 될까. 그것이 과연 옳은 길일까. 미국이 이미 실패한 길, 용도 폐기한 길을 아시아 국가들이 뒤늦게 멋도 모르고 따라 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회의가 잔뜩 묻어 있다. 일본국제경제학회 회장을 역임한 ‘금융권력’의 저자 모토야마 요시히코는 교토대 명예교수이다. 그는 현재의 위기가 본질적으로 리스크(위험)를 과소평가해 개인들에게 전가하고 돈벌이에 치중했던 세계적인 투자은행(IB)과 은행들의 투기적 행태가 원인이라고 지적한다.IB들은 돈을 벌기 위해 부채들을 한데 모아 부채담보부증권(CDO)을 발행·판매하고, 혹시 CDO가 채무불이행이 일어날지도 모를 위험을 막기 위해 일종의 보증보험(CDS)을 서로 사고 팔았다. 모토야마 교수는 그 위기를 심화시키고 전 세계로 퍼트린 주체는 미국의 월가와 국제통화기금(IMF), 그리고 워싱턴 정부라는 금융복합체라고 말한다. 이 개념은 국제경제학자인 바그와티 컬럼비아대학 교수가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를 분석하면서 내놓은 것. 이들 금융복합체는 이른바 ‘워싱턴 컨센서스’에 기초한다. 워싱턴 컨센서스란 자본의 자유로운 국제적 이동이야말로 세계 경제를 번영시킨다는 개념으로, 전 세계 자본의 자유화를 촉진하는 정치적·경제적 합의를 이루다 보니 세계 곳곳에 투기적 경제가 파급됐고, 미국의 위기가 전 세계의 위기로 전이됐다고 강하게 비판한다. 모토야마 교수는 또한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미국의 금융컨설팅 회사와 대형회계법인, 투자은행, 보험사들이 아시아로 대거 진출해 주식, 채권 등 아시아의 기업들이 직접 금융에 의존하도록 경제시스템을 변화시킨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한다. 직접투자로는 투자기간이 길고 수익률도 높지 않는 제조업이 등한시 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제조업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소비와 내수를 이끌기 때문에 국가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고리인데도 말이다. 평생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을 연구해온 김수행 성공회대 석좌교수도 금융복합체를 비판한다. 김 교수는 “‘IMF·미국 재무부·월스트리트’가 공모해 외환위기에 빠진 한국의 알짜 기업과 은행을 모두 미국 자본에 헐값에 팔게 했다.”고 비판한다. 김 교수는 노동이 빠진 상태에서 금융만으로 ‘돈이 돈을 번다는 것’은 허구·착각이라고 지적한다. 마르크스에 의하면 노동만이 이윤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조업 없는 금융산업의 발전은 이쪽에서 저쪽으로 돈이 옮겨다니는 노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극단적인 표현이지만 금융자본은 노동에 기생한다고도 말한다. 김 교수는 “1970~1980년대에는 미국을 비롯한 모든 선진국이 일본을 배우려고 애를 썼다. 종신고용, 기업별 노동조합, 연공서열적 임금체계, 지역사회와의 친성 강화, 사회적 기부 등등. 그러나 일본경제가 1990년대 장기불황에 빠져들면서 더 이상 모범이 되지 않았다.”고도 했다. 마치 현재 미국 경제가 그렇듯이 말이다. 그렇다면 미국의 금융권력들에 저항하기 위한 대안은 뭘까. 두 교수는 현재의 위기를 꼬장꼬장하게 비판했지만, 대안으로 내놓은 안들이 썩 탐탁지 않다. 다만 세계적 금융위기가 실물로 전이되는 이 시점에서, 국내 시장과 산업을 살리기 위한 노력들이 절실하다는 정도다.‘금융권력’ 1만 2000원,‘경제이야기’ 1만 4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기업 구조조정 박차

    기업 구조조정 박차

    정부가 13일 ‘채권시장안정펀드’라는 비상 처방전까지 꺼내든 것은 금융시장이 다시 불안 조짐을 보이고 자금경색도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어서다. 정부 표현을 빌리자면 “대량 수혈과 강심제 주사”를 동시에 처방한 셈이다.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 논란을 의식, 부실기업 퇴출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건설사 살생부’ 등 구조조정을 위한 사전정지작업이 물밑에서 진행되는 양상이다. ●은행들 펀드 꺼려 곧 추가유도방안 발표될 듯 정부의 구상은 산업은행 2조원을 포함해 연기금 등 사실상 국민세금과 민간자금으로 펀드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시중은행, 보험사, 민간투자자 등을 최대한 끌어들인다는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비중은 정해지지 않았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급락으로 ‘제 코가 석자’인 은행들이 선뜻 참여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 시중은행 재무 담당자는 “개별 은행들이 회사채 등을 매입하라고 하면 잘 사지도 않을 뿐 아니라 기준도 들쭉날쭉해서 효과가 떨어지는 만큼 공동기금을 만든다는 원칙에는 공감한다.”면서도 “3분기 실적이 건전성이나 수익성 양쪽에서 바닥인 데다 앞으로 더 악화될 여지가 많아 고충이 크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도 “정부한테 받은 게 있어(대외지급보증) 하라면 할 수밖에 없지만 은행마다 수천억원의 펀드 운영 자금을 조성할 여력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사정은 누구보다 정부가 잘 알고 있다. 따라서 펀드 세부운용방안 등을 포함한 추가 대책이 21일쯤 발표될 예정이다.“BIS비율 부담 등으로 은행들이 (펀드에)출자를 꺼릴 수 있는 만큼 강심제가 필요하다.”는 전광우 금융위원장의 말은 이를 뒷받침한다. ●“여신전문회사 채권까지 매입” 논란 금융위 관계자는 “시중은행 팔목을 비틀어 채권시장안정기금을 갹출했던 외환위기 때의 관치 방식은 이제 통용되기 어렵다.”며 “민간의 참여 유도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어찌됐든 정부가 ‘신(新)관치’ 칼을 꺼내든 이상 펀드는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 목표치(10조원)를 채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부 구상대로 이 펀드가 은행이 발행한 후순위채(높은 금리를 주는 대신 변제순위가 뒷전인 채권), 우량 중소·수출기업이 발행한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CBO) 등까지 사들여 주면 자금시장은 확실히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현재 프라이머리 CBO는 정부(신용보증기금)가 보증을 해주는 데도 사겠다는 주체가 없어 사실상 발행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올해만 1조원, 내년에 2조원 규모가 발행될 예정이다. 하지만 “대주주 지원이 어려운 일시적 유동성 위기기업”으로 조건을 달았지만 개별오너가 있는 여신전문회사(카드·캐피털사)의 채권까지 사들이는 것은 논란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운용주체, 투자대상 선정기준 등이 확정되지 않아 운용 과정에서 전주(錢主)들간에 갈등이 빚어질 소지도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펀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국채 등의 발행 물량을 늘려 수급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그나마 거래되던 국채 수요마저 위축시킬 것이라는 상반된 우려도 있다. 이 여파로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30%포인트 급등한 연 5.44%로 마감했다. 오창섭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 정책이 시장에 오히려 부담을 주는 구축(驅逐) 효과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국채시장에는 악재로 작용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회사채 시장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관측에 더 힘이 실린다. ●도덕적 해이·심장마비 차단 관건 한국은행까지 동원된 전방위 유동성 공급으로 부실기업 퇴출이 더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전 위원장은 “그걸 막기 위해 펀드를 조성하는 것”이라며 “외환위기 때는 신용등급이 낮은 더블B(BB) 이하 채권도 사줬지만 이번에는 트리플B 플러스(BBB+) 이상만 사들일 것”이라고 못박았다. 빈혈환자는 살리지만 중환자는 연명시키지 않겠다는 의지다. 금융감독원이 외환위기 당시 기업 구조조정을 전담했던 ‘구조개혁 기획단’을 10년만에 부활시킨 것이나, 은행연합회가 17일까지 100대 건설사를 대상으로 대주단(채권단) 자율협약 가입신청을 받기로 한 것 등은 정부의 이같은 구조조정 선회 의지를 뒷받침한다. 지금까지는 대주단 가입이 단 한 곳에 그쳤지만 대주단에 못 낄 경우 자금지원도 사실상 중단돼 퇴출 절차를 밟게 된다. 전문가들은 구조조정을 더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승일 국민대 교수는 “이명박 대통령이 스스로 언급했던 선제적이고 충분한 대응을 하고 싶다면 전면적인 구조조정과 공적자금 투입 공론화밖에 없다.”며 “서민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더더욱 적극적으로 개입해 ‘가이드라인’을 던져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조조정 없는 강심제는 심장마비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경고다. 안미현 조태성 이두걸기자 hyun@seoul.co.kr
  • 경기 내년 상반기 바닥친다

    내년 상반기 우리경제가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침체 터널을 지나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성장률이 2%대로 떨어지고, 소비·투자 등 내수는 제자리 걸음을 하고, 수출 증가율은 올해 20%에서 3%로 급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나마 하반기에는 성장률이 4%대로 회복되지만 연간으로는 환란 때인 1998년(-6.9%) 이후 가장 낮은 3.3%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2일 경제전망을 통해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상반기 2.1%, 하반기 4.4% 등 연간으로 3.3%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4%)는 물론이고 금융연구원(3.4%), 삼성경제연구소·LG경제연구원(3.6%), 한국경제연구원(3.8%) 등 그 동안 나온 주요 전망치 중 가장 낮다. 특히 상반기 성장률 2.1%가 현실화할 경우 98년(-6.7%),80년(-0.6%)에 이어 사상 세번째로 낮은 상반기 성장률을 기록하게 된다. KDI는 내년도 내수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의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는 2.2%와 1.9%씩 늘어 각각 2.7%와 2.1%인 올해와 비슷하고 건설투자는 -0.9%에서 2.6%로 약간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사설] 일자리 지키기가 우선이다

    글로벌 금융불안이 실물경제를 강타하면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이 대규모 감원에 나서고 있다. 금융권에 이어 제조업까지 감원 태풍에 휩싸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일부 금융기관들이 비정규직을 중심으로 일자리 줄이기에 나섰는가 하면 자동차업계에서는 희망퇴직과 함께 조업 중단까지 예고된 상황이다. 특히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의 성장률이 내년 상반기까지 2%대로 추락하면서 1·2차 오일쇼크 때와 다를 바 없는 경기 침체, 고용 악화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를 반영하듯 10월의 취업자는 9만 7000명 증가에 그쳐 3년 8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사상 유례 없는 경제위기 국면에서도 우리의 경제주체들은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은 ‘네탓’ 공방으로 끝없는 대치만 거듭하고 있다. 대응이 늦을수록 내 일자리, 내 가정이 글로벌 쓰나미에 휩쓸려 사라질 수밖에 없다. 우리는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인력구조조정의 아픔을 뼈저리게 경험한 바 있다. 그런 고통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정부의 경제살리기 노력과는 별도로 기업과 근로자는 일자리 지키기에 힘을 모아야 한다. 기업은 인력 조정 대신 일자리 나누기와 경영 합리화로, 근로자는 생산성 향상과 내몫 챙기기 자제로 경제 빙하기를 견뎌내야 한다. 민주노총 소속 사업장인 인천국제공항공사에 이어 KT 노사가 임금 동결을 결의하는 등 고통분담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금융권에 이어 대기업에서도 연봉 삭감과 스톡옵션 축소 등 경영진이 앞장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고 한다. 정부와 정치권은 이같은 움직임이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 정부는 경기침체 여파로 일자리에서 내몰리는 근로자들이 빈곤층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사회안전망을 재정비해야 할 것이다. 지금 가장 절실한 것은 일자리 지키기 선제대응이다.
  • 은행 ‘BIS 비율 높이기’ 시동

    은행 ‘BIS 비율 높이기’ 시동

    대출 확대와 건전성 유지라는 딜레마 사이에서 금융권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정부와 한국은행이 물꼬를 터주는 방안을 강구하고 나섰다. 주택금융공사가 한은의 도움을 전제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을 사들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한은은 은행들이 발행한 후순위채(높은 이자를 주는 대신 변제순위가 뒷전으로 밀리는 채권)를 필요하면 직접 사줄 수 있다는 태도다. 이렇게 되면 금융회사들은 위험자산(주택담보대출)이 줄고 자본금(후순위채)은 늘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하락을 방어할 수 있다. 이론상으로는 그 여력만큼 중소기업·서민 대출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신성건설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오히려 중소기업 대출이 더 위축될 우려가 높아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은행권의 건설사 대출 부실화 가능성을 강도 높게 제기하고 나서 이같은 우려를 키우는 상황이다. ●건전성 지키면서 대출 늘리기 물꼬? 주택금융공사는 12일 “최근 한은에 (주택금융공사가 발행한)공사채를 환매조건부거래(RP) 대상에 포함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요청이 받아들여지면 은행들이 주택금융공사를 대신해 판매한 공사의 ‘보금자리론’(주택담보대출)은 물론 은행들이 자체 취급한 주택담보대출 채권도 공사가 사들일 방침이다. 주택금융공사는 시중은행이 판매한 보금자리론을 사들인 뒤 이를 담보로 모기지유동화증권(MBS)을 발행, 자금을 조달해 왔다. 하지만 최근 금융시장 냉각으로 MBS 발행이 어려워지자 지난 7월부터 보금자리론 매입을 중단한 상태다. 올 연말까지의 매입 대상은 2조~3조원 규모다. 그러자 공사는 설립 이후 처음으로 지난 9월 공사채를 발행했다. 공사채를 한은이 사주면 자금 조달이 그만큼 수월해져 MBS 발행을 재개할 여력이 생긴다는 게 공사의 얘기다. 이에 대해 한은은 미온적인 태도다. 한은 측은 “일단 MBS를 먼저 RP로 거래해 보고 공사채 추가편입 여부는 그 때 가서 결정하자.”는 입장이다. 공사채를 포함시키려면 관련 규정도 고쳐야 한다. 한은은 지난달 RP 대상에 한국토지공사, 대한주택공사, 중소기업진흥공단이 발행한 채권 등 공사채를 포함시켰으나 주택금융공사에 대해서는 MBS만 포함시키고 공사채는 매입 대상에 넣지 않았다. 하지만 시중은행의 BIS비율이 5년 반 만에 10%대로 주저 앉는 등 건전성이 계속 악화되고 있어 계속 ‘나몰라라.’ 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다만 한은이 규정을 고쳐 주택금융공사의 공사채를 사주더라도 공사의 매입 우선순위는 보금자리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피치,“건설사 대출 부실화 우려” 한은은 대신 은행들이 발행한 후순위채를 RP 거래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한은측은 “RP 대상에 은행채를 포함시키면서 선순위와 후순위채를 구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RP거래대상 금융기관이 후순위채를 내놓으면)언제든지 사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후순위채는 자본금으로 인정된다. 따라서 RP 거래로 유통이 활성화되면 추가 발행이 쉬워져 BIS 비율을 높일 수 있다. 한은은 필요하면 은행채를 유통시장에서 직접 매입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지금은 RP방식으로만 거래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들의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어 대출 확대를 독려하려면 BIS비율을 높일 수 있도록 물꼬를 터줄 수밖에 없다.”고 털어 놓았다. 건전성 악화를 들어 국내 은행들의 신용등급 전망을 무더기로 하향 조정한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이 문제를 거듭 부각시켰다. 장혜규 피치 한국사무소 이사는 12일 KBS1 라디오 ‘라디오정보센터 이규원입니다’에 출연해 “최근 2~3년 동안 은행들이 건설사 등 중소기업쪽에 많은 대출을 한 데다, 잠재적인 부실 가능성이 높은 신용 사이클의 꼭지에서 대출을 늘린 탓에 지금처럼 경기가 악화되고 신용경색이 심화되면 부실화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경고했다. ●구조개혁기획단 10년 만에 부활 외환위기 시절 등장했던 ‘구조개혁 기획단’이 10년 만에 부활했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이우철 부원장을 단장으로 한 기업금융개선지원단을 신설, 산하에 기업금융 1·2실(가칭)을 설치했다. 금감원측은 “실물경기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신속한 금융 지원과 기업 구조조정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 전담조직을 다시 만들었다.”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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