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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시장 개점휴업?

    외환위기 때와 같은 기업 인수·합병(M&A) 장(場)이 설 것인가. 기업·금융권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자체 정상화가 버거운 매물들이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일부 대기업들의 자금난도 다시 악화되는 조짐이어서 자구노력 차원의 알짜매물 출회 가능성이 점쳐진다. 대우조선해양 다음가는 대어(大魚)로 꼽히는 현대건설과 법정관리를 신청한 쌍용자동차 등도 대기 중이다. 그러나 외환위기 때와 같은 ‘M&A 큰 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내외 ‘실탄´ 부족… 매수세력 실종 회의론자들은 ‘매수세력 실종’을 주된 근거로 든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11일 “외환위기 때는 세계 경기와 무관하게 우리나라 내부에서 터진 위기였던 만큼 해외자본이라는 풍부한 실탄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이번 위기는 글로벌 금융 위기에서 비롯돼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경기도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에는 해외 자본이 큰 힘을 쓰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다. 삼성·롯데·포스코 등 몇몇 대기업들이 현금을 비축해 놓고 있지만 ‘제 코가 석자’라는 분석도 있다. 삼성만 하더라도 당장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적자 반전’ 처지에 놓여 있다. 채권금융기관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건설·조선사의 옥석 가리기가 끝나면 워크아웃(C등급) 판정을 받은 기업은 채무 재조정을 통해 매각을 타진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저축은행을 비롯해 금융권 M&A도 예상되지만 매수 세력이 얼마나 형성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특혜 시비에도 불구하고 한화그룹과의 대우조선해양 매각 계약을 백지화하지 못하는 사정도 여기에 있다. ●무기명 채권 허용·자본확충펀드 규제 완화 주장도 이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외환 위기 때처럼 제로(0) 금리의 무기명 채권 발행을 한시적으로 허용하자는 주장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넘치는 지하자금을 양성화해 M&A나 투자 자금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음성 자금의 돈 세탁 합법화에 국가가 앞장선다.”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한 금융권 인사는 “시중 부동 자금이 200조원을 넘어서 사모투자펀드(PEF) 조성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면서 “(심각한 부작용이 따르는)무기명 채권 허용은 시기상조”라고 일축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추진 중인 20조원 규모의 자본확충펀드의 불리한 요소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자본확충펀드 지원 조건에는 ‘M&A 자제’ 등의 단서조항이 달려 있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기업 구조조정이 끝나면 금융권 M&A 싸움이 시작될 텐데 (자본확충펀드에서 돈을 갖다 쓰게 되면)이 조항에 발목 잡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부분의 시중은행장들이 올해 “M&A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황영기 KB금융그룹 회장만 유일하게 M&A 시장에 선제적으로 뛰어들 뜻을 표방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공기업 CEO에게 듣는다] (10) 유창무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

    [공기업 CEO에게 듣는다] (10) 유창무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

    “옥석을 가리는 노력을 게을리하지는 않겠지만 지금은 기업들의 우산을 뺏을 때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나눠줘야 할 때입니다.” 유창무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은 지난 9일 “외환위기 때 수출을 통해 어려움을 이겨냈듯이 지금도 한발 빠르게 시장을 공략하고 적극적으로 시장에 진출할 때”라며 “수출이 증가되도록 수출보험 지원을 먼저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유 사장이 수출기업의 사정을 잘 아는 것은 행시 출신으로 산업자원부에서 주EU상무관, 무역위원회 상임위원, 기획실장, 중소기업청장을 거쳤고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도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사장, 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을 역임한 무역·통상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수출보험공사는 우리 기업이 수입자로부터 수출대금을 회수하지 못해 입는 손실을 보상하는 수출보험과 수출기업이 금융기관의 대출금을 갚지 못할 때 대신 지급해주는 보증제도를 운영하는 곳이다. ●취임 뒤 환율, 경기침체로 정신없는 대응 지난해 9월 취임한 유 사장은 환율상승과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수출타격 등 정신없는 한해를 보냈다. 환율이 급등하면서 수출보험공사가 판매한 환율 위험 회피 상품인 환변동보험이 문제가 됐다. 환율이 떨어지면 기업에 지원해주지만 환율이 오르면 기업들이 수출보험공사에 환수금을 물어줘야 했기 때문이다. 수출보험공사는 결국 기업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환수금을 최대 2년에 걸쳐 나눠 갚을 수 있도록 했다. 유 사장은 “환보험에 가입했던 기업들만큼이나 매달 선물환 인수금을 정산해야 하는 수출보험공사도 큰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한시름 놓을 때쯤 세계적인 경기침체가 시작됐다. 미국 2위의 가전판매회사인 서킷시티도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우리의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서킷시티에 납품했지만 피해는 미미했다. 수출보험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유 사장은 “미국발 전세계 경기침체로 대외거래 위험에 대한 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수출보험의 특성상 경기침체 시에는 수요가 늘어난다.”고 말했다. 이후 유 사장은 정부, 국회 등을 다니며 수출보험기금에 대한 정부의 출연금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 정부의 출연금은 통상 100억~250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유 사장은 이 돈으로는 경기침체기에 수요가 늘어날 수출보험을 감당할 수 없고 이는 곧 우리의 살 길인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임을 강조했다. 결국 올해 수출보험기금 출연금은 예년 수준에서 크게 늘어난 3100억원으로 결정됐다. ●조직개편 등 예산절감 인턴 55명 채용 출연금이 늘어난 만큼 수출보험공사의 지원과 신성장동력에 대한 지원도 늘어났다. 올해 수출보험 지원목표는 170조원으로 40조원이 늘었다. 수출중소기업들의 자금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5조원의 특별보증도 실시할 계획이다. 또 해외자원개발, 녹색에너지, 문화콘텐츠 등 미래 성장동력의 산업화를 위한 지원도 늘어난다. 아울러 다른 나라 수출지원기구 등과의 재보험이나 공동보험을 활용해 보험지원의 어려움도 줄일 계획이다. 유 사장은 경제위기로 해외 기업들이 몸을 사릴 때 다소 위험은 있지만 우리 수출기업을 적극 지원하면 경제위기 뒤 시장지배력이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전에는 기업의 단점을 보고 지원회피의 핑계로 삼았다면 이제는 적극적으로 장점을 찾아 지원하는 근거로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체적인 경제위기 상황을 위해 수출보험공사 자체의 효율성을 높이는 작업도 한창이다. 수출보험공사는 올초 시무식을 겸해 ‘수출보험 비상경영 선포식’을 가졌다. 앞서 수출보험공사는 지난해 11월 올해 전직원의 임금동결 및 임원연봉의 40% 삭감을 노사가 합의했다. 또 나눔 고용을 위해 임직원의 성과급 반납분으로 3억 8000만원의 재원을 마련,당초 20명이던 청년인턴을 55명 채용할 계획이다. 또 10% 예산절감과 현재 24개인 부서를 22개로 줄이는 등 조직을 개편한다. 인력도 줄여 현재 515명인 정원을 2012년까지 436명 수준으로 15% 감축한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쟁점법안 분석] (상) 금산분리 완화案

    [쟁점법안 분석] (상) 금산분리 완화案

    2월 임시국회에서 다뤄질 쟁점법안을 놓고 여야간 신경전이 벌써부터 치열하다. 여야가 한치의 물러섬도 없이 대치하고 있는 법안의 주요 내용과 엇갈리는 입장을 금산분리완화법안, 사회개혁법안, 미디어관련법안으로 나눠 세 차례에 걸쳐 정리한다. ‘2012년 서울. A은행 사태로 촉발된 충격파가 대한민국 사회를 강타했다. 정부의 단계적 금산분리 완화정책에 따라 A은행 지분율을 늘린 B그룹이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해 영업제휴를 가장한 수천억원대 간접대출을 시도하다 금융당국에 적발됐다. B그룹은 법정관리를 신청했고, A은행도 영업정지 조치를 받았다. 금융당국의 사후 조사에선 A은행과 거래하는 개인·기업 정보가 B그룹으로 흘러간 사실도 적발됐다. 금융당국은 수년 전 키코(KIKO)사태와 같이 문제가 불거진 이후에야 뒤늦게 감독권을 행사했다.’ 금산분리완화 정책이 현실화됐을 때 우려되는 시나리오 중 하나다. 여야간 ‘입법전쟁’의 화두가 단연 금산분리 완화 문제로 모이는 것도 이같은 예측과 무관치 않다. 금산분리완화 정책은 대기업 등 산업자본의 은행지분 소유한도를 4%에서 10%로 확대하고, 보험·증권 등 비은행 금융지주회사가 제조회사 등 비금융회사를 자회사로 지배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아울러 이같은 논의를 위해 산업자본의 정의를 완화해 일정 요건을 갖춘 사모투자전문회사(PEF)나 연기금이 은행의 대주주가 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은행법과 금융지주회사법이 개정대상이다. 여야간 논쟁은 은행이 대기업의 사금고로 전락할 수 있다는 야당의 우려에서 출발한다. 한나라당은 은행법을 개정해 은행자본을 확충,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대출 여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내 산업자본이 은행 증자로 10%까지 지분 참여가 허용되면 41조원의 대출여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적어도 12조원은 다시 기업으로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 최대주주가 되거나 경영에 참여하려는 대기업은 사전에 금융감독 당국으로부터 적격성 심사를 받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국내 은행 지분의 상당 부분을 외국인이 보유하는 기형적 국내 금융 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는 논리다. 국회 정무위 간사인 한나라당 박종희 의원은 “대기업 지분을 4%로 제한하는 동안 금융자본인지 산업자본인지 알 수 없는 외국자본이 국내 은행을 잠식하고 있다.”면서 “예를 들어(외국계가 대주주인) 외환은행과 SC제일은행은 정부의 정책이 통하지 않고 이익이 발생하면 본국으로 송금하는 데만 열중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과 시민·사회단체는 제도적 장치가 얼마나 충실하게 작동할 수 있느냐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무엇보다 정부·여당의 ‘저의’를 의심하며 이번 개정안이 지난해 초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3단계 로드맵의 일환으로 소유규제 완전 철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직접 대출이 아니더라도 각종 영업제휴나 물량 몰아주기 등 실제 금융계열사를 둔 재벌 기업에서 편법이 난무할 것이란 우려도 감추지 않는다. 민주당 조경태 의원은 “대기업 등 산업자본의 지분율을 10%로 한정해도 인사권은 행사할 수 있다. 평균 5% 지분을 갖고도 재벌은 지주회사를 운영한다.”면서 “세계 100대 은행의 90%가 산업자본 지분율이 4%미만”이라고 설명했다. 정무위 민주당 간사인 신학용 의원은 “대기업이 은행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면 기업정책에 따라 은행 정책이 바뀌고 경쟁 기업의 정보를 빼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개혁연대 소장인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실제로 10% 지분율로 대기업이 지분투자 은행을 계열사처럼 좌지우지 못하겠지만 은행 경영에 암묵적인 영향력은 끼칠 수 있다.”면서 “대기업이 은행을 가지려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재무적 위기가 왔을 때 은행을 이용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하나의 쟁점인 금융지주회사법 개정안은 비은행지주회사에 대한 규제 완화를 주요 내용으로 한다. 한나라당 박종희 의원은 “지주회사그룹 통합감독을 통해 외환위기 때와 같은 금융위기의 발생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기업집단의 복잡한 소유지배구조를 합리적으로 개선할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보험지주회사에 대해선 비금융회사를 직접 지배하는 방식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민주당 조경태 의원은 “재벌로의 경제 집중이 큰 문제”라면서 “국민정서로도 용납하기 힘들 것”이라고 답했다. 현재 19대 재벌의 영위업종이 20여개, 5대 재벌은 평균 27개를 웃도는 가운데 재벌계 보험지주회사의 비금융회사 지배는 중소기업이 살아남을 여지를 줄일 것이란 논리다. 여야 원내대표는 지난 6일 합의문에 ‘금산분리완화 법안은 여야가 합의처리하도록 노력한다.’고 명시했다. 하지만 여야간 이견으로 ‘합의처리’가 사실상 힘들어 대치 상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오상도 김지훈기자 sdoh@seoul.co.kr
  • [생각나눔 NEWS] 녹색뉴딜사업 등 정부 공공일자리 質 논란

    “공공부문 청년인턴이 일자리냐. 한 달에 110만원 준다고 청년 실업이 해소되지 않는다.”(김문수 경기도지사) “질(質) 낮은 빵을 먹어야 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그런 빵을 먹느냐.’라고 말하는 격이다.”(기획재정부 고위관계자) 공공부문 청년인턴제나 녹색뉴딜 사업 등 정부가 내놓은 일자리 정책에 대해 ‘단순 아르바이트에 불과하고, 질 낮은 고용을 고착화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반면 정부는 경기 침체로 제대로 된 일자리를 마련하는 게 어려운 상황에서 ‘눈물 젖은 밥상을 걷어차면 안 된다.’고 항변한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선택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일자리 창출을 신(新)성장 동력 발굴과 사회안전망 확충 등의 기회로 살려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저급 일자리만 대량 양산” 11일 재정부 등에 따르면 올 한 해 채용 계획인 청년인턴은 공공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1만 7400명, 중앙부처·지방공기업 6567명 등 모두 2만 4000명이다. 문제는 일자리의 질이 낮다는 점이다. 청년인턴의 하루 일당은 3만 8000원으로 월급은 98만 8000원이다. 이조차도 채용 기간이 10개월에 불과하다. 지난 8일에는 여당 출신인 김문수 지사까지 나서 “공공부문 청년인턴제는 진정한 일자리 창출이 아니다. 한 달에 110만원 주고 11월까지 일한다고 해서 청년 실업이 해소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정부 “질 낮은 빵이라도 필요” 이에 대해 정부는 당장 사회안전망 차원의 일자리가 시급한, 냉혹한 현실을 무시하고 있다고 반박한다. 재정부 고위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안정적이고 높은 질의 일자리를 확보하기 힘든 상황에서 인턴이나 건설 등의 일자리라도 우선 마련하는 게 불가피하다.”면서 “공공 일자리의 질을 갖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질 낮은 빵을 먹어야 하는 사람에게 ‘그런 빵을 어떻게 먹느냐.’고 말하는 것과 같은 무책임한 얘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공부문 일자리가 ‘안정적인 직장’이 될 때 경기 회복기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도 들고 있다. 또 다른 재정부 관계자는 “올 하반기부터 경기가 조금씩 회복돼 일자리 숫자가 정상을 되찾고 내수 역시 살아날 것”이라면서 “경기 부양을 위해 마련된 공공부문 일자리가 유지되면 국가 재정에 압박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간 고용이 장기적으로는 우리 경제에 긍정적이라는 말이다. ●“일자리 정책 성장과 복지 향상 기회” 그러나 일자리 숫자 등의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위기를 기회로 삼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삼성경제연구소 손민중 연구원은 “외환위기 직후 IT(정보기술) 산업과 마찬가지로 신성장 산업을 선정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일자리를 만든다면 경기 회복기 때 우리 경제를 끌고 갈 새 엔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더 많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토목이 아닌 사회서비스 분야에 재정이 투입돼야 한다는 지적도 많다. 건설분야의 취업유발계수(10억원 투입 때 만들어지는 취업자 숫자)는 16.6으로 사회·기타서비스(24.9) 분야보다 크게 낮다. LG경제연구원 윤상하 선임연구원은 “사회서비스 분야에서는 건설 부문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서민들을 위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태균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내국인 출국 작년 9.6% 감소

    지난해 경기 침체 여파로 외국에 나간 내국인은 줄고,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은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법무부는 11일 ‘2008년도 출입국·외국인정책 통계’를 발표하고 내국인 출국자는 1231만 5221명으로 2007년보다 9.6% 줄어든 반면 외국인 입국자는 682만 3812명으로 전년보다 6.2% 늘어났다고 밝혔다. 외국인 입국자를 방문 목적별로 보면 관광 및 방문이 464만명(68.0%)으로 가장 많았고, 승무원이 93만명(13.6%), 상용 및 투자 33만명(4.8%) 순으로 드러났다.총출입국자는 3820만 3620명으로 2007년 대비 4.1% 감소했다. 법무부가 출입국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60년 이후 총출입국자 수가 감소한 것은 유류 파동이 있었던 1974년, 외환위기가 닥친 1997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발생했던 2003년 등에 이어 네 번째인 것로 확인됐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해고는 없다” 일자리 나눔 확산

    “해고는 없다” 일자리 나눔 확산

    노사가 경기불황의 어려운 여건 속에 구조조정보다는 일자리 나누기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외환위기 때 대기업이 주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선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기업은 인원 감축을 최대한 줄이려 하고, 근로자들은 임금 동결·삭감 등을 감수하고 일자리 나누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장원 한국노동연구원 부설 뉴패러다임센터 소장은 11일 “외환위기 때는 구조조정이란 광풍으로 실업의 고통을 함께 극복해나갈 여지가 별로 없었다.”면서 “이번의 경우 기업·노조 모두 일자리 나누기 등 공생의 방법을 찾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환위기 때보다 성숙된 모습 대전의 자동차부품 생산업체인 (주)진합은 지난달부터 매출액이 감소하자 주야 2교대제를 주간 1교대로 근무방식을 바꿨다. 대신 노사는 “함께 위기를 극복하자.”며 감원 등 극단의 조치는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서울의 중견건설업체 H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임금 10%를 삭감하는 데 합의했고, 디스플레이 소재를 생산하는 SKC Haas는 임금동결에 합의했다.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는 데 뜻이 모아졌기 때문이다. 삼성그룹과 현대기아차그룹 등 주요 대기업들도 얼마전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고 공언하면서 다른 주요 그룹으로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퇴직자가 생기면 전원 재고용하겠다고 약속해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기업들이 감원 대신 고용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주는 고용유지지원금 신청 건수가 지난 연말 폭발적으로 늘어 지난 한해 동안 1만 1600건을 넘어선 것도 이같은 움직임을 반영하고 있다. 이는 전년의 3.3배를 웃도는 수치다. ●노동부 “구조조정=해고 잘못” 비정규직의 고용행태에 대한 노조의 선제적인 대응도 주목된다. 금속노조는 조합규칙을 개정, 비정규직근로자도 정규직과 똑같이 고용안정을 보장받을 수 있게 ‘1사 1조직’ 운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현재 금속노조 소속 230개 사업장 가운데 80곳이 이에 동참했다. 노동부도 적극적이다. 노동부는 ‘위기를 넘어 기회로’라는 책자 1만여부를 제작·배포했다. 노동부는 안내서에서 “구조조정이 곧 정리해고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고 강조했다. 우선 경영방침을 개선하고 작업방식을 합리화할 것을 주문했다. 그리고 임원 수당 축소, 신규채용 중단, 근로시간 조정, 임금 반납 또는 삭감 등 노사가 합심해 상생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했다. 김동원 고려대 교수는 “외환위기 당시 현대자동차가 대량(8000여명)의 근로자를 정리해고하면서 노조가 강성화되는 명분이 됐다.”면서 “하지만 이번에는 그때와 다른 분위가가 감지돼 고무적이다. 기업이 근로자와 함께 어려움을 극복한다면 노사양측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기업 연구직 임금 정부 출연硏서 지원

    경제위기와 맞물려 급격히 줄어든 이공계 고급인력 채용을 장려하기 위해 기업이 뽑은 연구직 인력을 정부 출연 연구소가 최대 2년까지 맡아 연구와 교육을 병행하는 새 방안이 추진된다. 10개월 가량의 단순 고용 뒤 퇴사해야 하는 기존 공공기관 인턴십과 달리 고용이 보장되며, 박사급에는 1인당 3300여만원의 정부 지원도 이뤄진다. 11일 교육과학기술부와 기초기술연구회에 따르면 오는 20일쯤 1500명 규모의 출연연-기업 인턴십 방안이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제도는 기획재정부를 중심으로 정부가 내놓은 공공기관 인턴십이나 녹색성장 일자리 창출 등 효용성 논란이 일고 있는 고용창출 방안과는 취지가 전혀 다르다. 기초기술연구회 관계자는 “외환위기 시절처럼 정부 출연 연구소 인턴을 할당해서 단순 업무 정도만 담당하는 방식으로는 실질적인 효과가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당장 고용할 여건은 안 되지만 우수한 인재를 사전에 확보하려는 기업에 도움을 주는 동시에 이공계 인력을 양성하는 기회로 삼자는 것이 사업의 취지”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女談餘談] 故 전철환 총재의 국산 펜/안미현 경제부 차장

    [女談餘談] 故 전철환 총재의 국산 펜/안미현 경제부 차장

    요즘 들어 문득문득 떠오르는 이가 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전철환 전 한국은행 총재다. 2001년 한국은행을 출입할 때였다. 그 해 8월23일 오전 10시30분, 당시 전 총재는 국제통화기금(IMF)에 진 빚 가운데 남은 돈 1억 4000만달러를 마저 갚는 서류에 최종 서명했다. ‘역사적’ 순간인지라 기자들에게도 서명 순간이 공개됐다. “경제주권을 되찾는 순간인데 외제 만년필로 서명할 수 없어 국산 펜을 준비했다.”면서 특유의 큰 입을 벌리고 소년처럼 환하게 웃던 고인의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 국산 펜은 이후 한은 화폐금융박물관으로 옮겨져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 비단 한은을 다시 출입하게 돼서만은 아닐 것이다. 65세의 아까운 나이에 허망하게 세상을 떠난 고인이 자꾸 생각나는 것은. 과거와 달리 곳간(외환보유액)도 넉넉한데 나라가 휘청휘청한다. ‘제2외환위기 논쟁’이 무색하게 연말연시 주요 경제지표들이 줄줄이 환란 때보다 더 나빠졌다.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해 4·4분기(10~12월) 우리나라 성장률이 당초 예상했던 마이너스(-) 1.6%보다 더 나쁠 것 같다고 암시했다. 집값과 펀드를 가리킨 ‘고등어’(반토막) ‘갈치’(네토막) 등의 자조섞인 신조어도 다시 등장했다. IMF에서 돈을 꿔오지 않았다뿐, 실질적인 고통과 암담함은 그때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할 게 없다. 그런데도 경제주체들이 더 견딜 만하다고 느끼는 것은 구조조정이 본격화되지 않은 까닭도 있지만, 창졸간에 당해 고통과 충격이 극심했던 외환위기와 달리 한차례 ‘학습효과’를 통해 내성이 생긴 데다 지루한 위기논쟁이 충격 완화제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어떤 이들은 말한다. 어찌됐든 애써 국산 펜을 준비했던 고(故) 전 총재의 정성이 10년도 채 지나지 않아 위협받는 상황이다. ‘IMF체제’를 졸업한 대신 ‘비상경제체제’를 맞았다. 전시(戰時)에 준하는 비장함도 좋고, 지하 벙커에서의 작전회의도 좋지만, ‘쇼맨십’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고인이 자신이 서명했던 펜을 박물관에서 꺼내오고 싶지 않도록. 안미현 경제부 차장 hyun@seoul.co.kr
  • [염주영 칼럼] 패자부활전이 없는 사회

    [염주영 칼럼] 패자부활전이 없는 사회

    신년 화두는 경제위기의 극복에 모아지고 있다. 올해 경제가 그만큼 어렵다는 반증일 것이다. 혹자는 ‘제2의 대공황’이 될 것이라고 하고, 어떤 경제학자는 ‘100년 만에 한번 올까 말까한 위기’라고도 한다. 그러나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다. 우리 앞에 닥친 위기가 경제위기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경제위기 못지않게 사회공동체 위기에도 노출되어 있다. 사회공동체 위기를 잘 극복하지 못하면 경제가 살아나더라도 사회는 여전히 불안해질 것이다. 계층구조가 악화되고 갈등지수가 높아져 사회안정을 위협하게 될 것이다. 경제위기 극복의 절박성에 우리 모두가 공감한다. 하지만 사회공동체 위기는 관심권 밖이다. 그래서 경제위기가 극복된 이후에도 사회공동체 위기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11년 전의 외환위기 때도 그랬다. 당시에 우리나라는 2년 만에 경제성장률을 9.5%까지 끌어올리며 조기에 외환위기를 극복했다. 모범적인 외환위기 극복 국가로 세계의 부러움을 샀다. 그러나 수치로 표시되는 외환위기 극복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전혀 다르다. 사회공동체 위기는 더 심각해졌다. 수많은 기업이 도산하고, 자영업체가 문을 닫았다. 이보다 훨씬 많은 수의 직장인들이 실업자 대열에 합류했다. 아예 취업의 기회조차 봉쇄된 청년실업자들은 부지기수로 많았다. 취업자의 절반 이상이 비정규직으로 강등됐다. 많은 사람들이 신용불량자가 되었고, 일부는 노숙자가 되기도 했다. 이들에게 한번의 패배는 영원한 패배였다.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패자부활전의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그 대신 ‘IMF 낙오자’라는 낙인이 찍혀 신빈곤층을 형성했다. 외환위기는 극복되었지만 그들 대부분이 제자리로 복귀하지 못했다. 우리나라의 소득불평등도(지니계수)는 외환위기 전후 2년간에 0.2830에서 0.3204로 높아졌다. 1996년에는 인구 열 명 중 한 명이 가구당 소득이 평균치의 절반에 못미치는 빈곤층에 속했다. 그러나 빈곤층 인구비율은 외환위기를 거치며 급격히 높아져 2006년에는 인구 다섯 명 중 한 명꼴로 불어났다. 외환위기 극복은 ‘그들만의 리그’였으며, IMF 낙오자들에겐 ‘그림의 떡’이었다. 물론 소수의 부자들은 더 많은 부를 쌓을 수 있었다. 하지만 중산층이 대거 몰락해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계층의 하향이동이 연쇄적으로 일어났다. 양극화가 심화되었다. 이런 변화는 지난 10년을 총체적 갈등의 시대로 만들었다. 빈부갈등·이념갈등·노사갈등·여야갈등 등 모든 분야에서 갈등이 증폭되었다. 지난 20여일 동안 여의도 의사당을 전쟁터로 뒤바꿔 놓은 여야간의 극단적인 대치는 정치권의 당리당략이 직접적인 원인이지만, 한편으론 사회내의 증폭된 갈등의 단면을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하다. 올해 또다시 생존경쟁에서 밀려난 패배자들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대량으로 쏟아져 나올 것이다. 이번 경제위기가 성공적으로 극복된다 해도 그들 대부분이 원래 있던 자리로 되돌아갈 수 있을까. 이들이 경제위기 극복과 함께 제자리로 원대복귀할 수 있도록 국가가 사다리를 놓아 주어야 한다. 패배의 역경을 딛고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패자부활전의 기회를 제도적으로 보장해 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갈등을 치유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다. 우리 사회는 아직도 패배자에 대한 배려가 턱없이 부족하다. 이사대우·멀티미디어본부장 yeomjs@seoul.co.kr
  • ‘환율 苦’ 외국인강사 엑소더스

    1년 반째 서울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캐나다인 커트(28)씨는 요즘 은행 출입이 잦다. 대학 다닐 때 받은 학자금대출 때문에 매월 캐나다에 송금을 하는데, 무섭게 치솟은 원화 환율 때문에 매번 수백 달러씩 손해를 본다. “11월 말에 240만원을 보내려고 했더니 1800캐나다달러였다. 6개월 전에 비해 700달러를 손해보는 셈이어서 송금을 못했다. 12월 말에 다시 가서 300만원을 환전하니 2700달러가 나왔다. 300달러 정도 손해였지만 송금할 수밖에 없었다.”고 커트씨는 전했다. 매월 300만원가량 버는 그는 지난 12월까지 대출금을 갚으려던 계획을 6개월 뒤로 미뤘다. “한국이 좋긴 하지만 환율이 떨어지지 않으면 캐나다로 돌아가서 돈을 버는 수밖에 없어요.” 외국인 강사들의 ‘엑소더스’(탈출)가 시작되고 있다. 고환율로 원화 가치가 급락해 같은 돈을 벌어도 실질임금이 점점 줄어드는 탓이다. 이들은 자국 화폐가 아닌 원화로 계약하는 경우가 많아 체감고통은 더욱 크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환율이 낮은 일본 등지로 옮기거나 아예 본국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점점 늘고 있다. 1년 전부터 서울에서 영어를 가르친 미국인 A씨도 지난달 학원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미국행을 택했다. “한국에 더 있고 싶지만 경제 상황이 갈수록 안 좋아질 것 같아 머무르기 어렵다.”는 것이 이유였다. 인천에서 1년 전부터 학원 강사로 일하는 칼(27)씨도 “경제 상황이 불안정한 한국 대신 물가는 비싸지만 환율 상황이 나은 일본으로 옮기려는 동료들이 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G영어학원 관계자는 “11년 전 IMF외환위기 때도 환율이 최고 1800원까지 치닫자 외국인 강사들이 강하게 항의해 월급을 20만~30만원 정도 더 준 적이 있다.”면서 “그때 상황이 재연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년간 환율 변화만 봐도 외국인 강사들의 실질 임금 하락은 선명하게 나타난다. 외국인 강사의 한 달 월급이 200만원이라고 가정하고 이를 한국은행의 분기별 환율 추이에 대입해보면 미국달러의 경우 2007년 3분기 2154달러였던 것이 2008년 4분기에는 1467달러로 687달러 하락한다. 같은 이유로 교육비자(E2)로 한국에 들어오는 외국인의 숫자도 계속 늘다가 경제위기가 본격화된 2008년부터 줄어들었다.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E2비자 허용 대상인 7개국(미국, 영국,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아일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중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제외한 5개 국가의 입국자 수가 줄었다. 캐나다는 2007년 1만 1216명이던 입국자가 2008년 1만 513명으로 줄었다. 수강생들은 “이러다 미국, 영국 등 실력 좋고 인기 있는 강사들은 죄다 빠져나가는 것 아니냐.”며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 가기] 행시 수석의 조언 “모범답안 손으로 베껴라” 로스쿨 시장에 메가스터디 지진 좌파에 길을 묻는다 시리즈 첫번째-주대환 나이트클럽과 학원의 ‘부적절한 동거’ 녹색뉴딜 일자리 1만개가 연봉 25만원짜리
  • [사설] 노사정 대타협으로 위기극복 출구 찾아라

    1997년 말 들이닥친 외환위기 사태는 평생직장 개념의 붕괴 등 기존 가치관의 재편을 요구했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로 일컬어지는 변혁과 정리해고 바람이 그것이다. 당시 우리 사회는 한때 실업자가 170만명을 넘어서는 등 체제 붕괴의 한계선상에까지 내몰렸다. 외환위기 종료가 선언되기까지 전체 금융기관의 28.8%에 해당하는 596곳이 퇴출되거나 합병되고 33개 은행이 20개로 정리됐다. 금융기관 종사자 수는 31만 7623명에서 21만 8726명으로 31.3% 줄었다. 민간기업에서도 수많은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사상 유례없는 대량 해고의 칼바람이 몰아친 것이다. 1998년 2월 노사정 대타협을 통해 정리해고가 법제화된 결과다. 미국발 글로벌 금융불안으로 촉발된 실물경제 위기는 외환위기를 능가하는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조차 위기의 끝을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말 회복기에 접어들 것으로 낙관하지만 최소한 7분기 이상 위기상황이 지속되리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대모 노사정위원장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정대타협을 제안하고 나섰다. 사회안전망 투자 확대와 더불어 노사의 양보로 지금의 일자리를 지켜 나가자는 제안이다. ‘승자 독식’이 아닌 고통 분담으로 불황의 파고를 함께 극복해 나가자는 것이다. 정규직 근로자로서는 감산과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내 몫이 줄어드는 판에 ‘파이’를 나누자는 제안이 달가울 리는 없다. 게다가 노동계의 한축인 민주노총은 노사정위원회의 동참을 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내 밥그릇만 고집하다가는 밥솥 자체가 깨어질 수 있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조차 일자리 나누기로 내 직장, 내 가정을 지키자는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따라서 공멸하지 않으려면 노사정대타협 외에는 달리 방도가 없다. 각론에서의 차이점은 우선 살아남은 다음 따질 문제다.
  • 비정규직 사용연한 연장 논란 확산

    고용 유연성 확보인가,근로기준 악화인가.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노동정책에 대한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국·민주 등 양대 노총은 “고용시장의 안정을 위해 정부가 추진 중인 정책이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핑계로 근로조건만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영희 노동부 장관은 올해의 주요 업무로 비정규직법의 사용 연한을 현재 2년에서 4년으로 연장하겠다고 6일 재차 확인했다. 또 고령자의 최저임금을 낮추고, 해고요건을 완화하는 등 근로기준법도 손질할 방침이라고 했다. 중소업체가 외국인 근로자 대신 내국인으로 대체할 경우 장려금(?) 성격의 지원금도 줄 것이라고 공언했다. 정부는 이 같은 정책이 현재 악화일로에 있는 고용시장을 안정시키고 일자리를 늘리는 데 필요한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해고와 재취업 등이 보다 쉽게 이뤄지도록 고용 유연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명분이다. 정부의 주장대로 고용 유연성 확보가 시급하다는 주장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전재식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원은 “기업에 내외부적인 고용 유연성을 보장해 주는 법적장치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경총 등 사용자측은 수년째 국내 노동시장의 경직성을 언급하며 제도개선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정부가 추진 중인 고용 유연성을 위한 제도개선이 본질을 벗어났다는 비판도 만만찮다. 학계·경영계가 주장해온 고용 유연성은 정규직의 해고를 현재보다 쉽게 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 핵심인데 정부는 비정규직, 고령근로자, 외국인 근로자 등 사회적 약자의 근로조건을 제한하는 데 치우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병유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열린 한 토론회에서 “비정규직법이나 최저임금제에 손댄다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고용의 질을 떨어뜨려 고용을 확대한다는 정책은 고용 창출 효과도 불확실하고 근로빈곤층만을 확대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금의 상황이 외환위기 때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음에도 정부의 대책은 그때의 방식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 또한 높다. 현재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기관 인턴사원 등 공공임시일자리 창출방식의 고용창출 정책은 외환위기 당시의 방식과 너무나 흡사한데 최근의 고용시장 상황은 그때와 다르다는 것이다. 이시균 한국고용정보원 연구원위원은 “정·비정규직 문제나 대·중소기업간의 격차, 수출과 내수의 격차 등 사회전반적인 양극화가 외환위기 당시보다 훨씬 심하다.”면서 “외환위기 때처럼 임시직 일자리 창출보다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도록 구조적인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병희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원은 “고용서비스와 취업시장이 겉돌고 있는 만큼 고용지원센터의 역할을 현재보다 더 강화하고 직업능력을 위한 교육의 질도 한층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씨줄날줄] 걸레론/조명환 논설위원

    1980년 미국 대선전에 나섰던 로널드 레이건 공화당 후보는 “이웃 사람이 일자리를 잃으면 경기침체이고, 내가 일자리를 잃으면 불황”이라고 했다. 영화배우 출신답게 복잡한 상황을 간명하게 규정했고 경제위기에 처한 유권자들의 표심도 쉽게 파고들었다. 경제학자들은 국내총생산(GDP)이 2분기 연속 하락할 경우 경기침체(recession)로 보는 반면 경기침체가 심화된 형태를 불황(depression)으로 설명한다. 보다 쉽게 느낄 수 있는 레이건 전 대통령의 표현처럼 경기침체가 점점 가까이 오고 있다. 기업들에는 살아 남기가 현안이 되고 있다. 기업들은 그러나 생존을 넘어 위기 이후를 대비할 때다. 2001년 IT버블 붕괴와 2년 뒤인 2003년의 카드사태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불황이 최소 2년 이상 계속될 전망이어서 각오도 단단히 다져야 할 때다. 내수와 수출이 동시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기업들의 판도 변화도 더 심해질 전망이다. 절실해진 사업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무엇을 버릴 것인가. ”가 화두가 되고 있다. 업계에서 10여년 전의 ‘걸레론’이 재조명받고 있다. 외환 위기 직전 주력사업체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자 위기감을 느낀 두산그룹의 박용성 회장은 매킨지에 종합검진을 의뢰했다. “체질을 바꾸지 않으면 오래 못 산다. ”는 진단이 나왔다. 술장사를 접기로 했다. 내부에서 “왜 잘 나가는 주류부문을 팔려고 하느냐. ”고 반발하자 박 회장은 “내게 걸레는 남에게도 걸레”라는 걸레론으로 명쾌하게 정리했다. 두산은 당시 우량기업을 팔아 마련한 자금으로 중공업그룹으로 사업구조 재편에 성공했다. 컨설팅그룹 베인&컴퍼니의 전략담당인 크리스 주크는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라고 조언한다. 비핵심 사업을 처분해 마련한 돈으로 핵심사업에 집중하라는 주문이다. LG전자의 남용 부회장이 딱 들어맞는 경우다. 그는 외환위기 직전 불필요한 자산을 적극 매각해 현금을 확보한 뒤 외환위기를 무사히 넘겨 해외에서 ‘최고현금관리자’란 뜻으로 ‘캐시 차르´(Cash Czar)로 불렸다. 기업마다 ‘최고 위기관리자’(Crisis Czar)가 필요한 시점이다. 최고 위기관리자는 결국 오너가 맡아야 한다. 조명환 논설위원 river@seoul.co.kr
  • 힘 못쓰는 주채권은행

    건설·조선사를 시작으로 정부와 채권단이 구조조정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외환위기 때와 달리 주채권은행제가 사실상 사라져 구조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과거에는 주채권은행이 명실상부한 최대 채권자였으나 지금은 채권이 분산돼 ‘이름뿐인’ 주채권은행이 적지 않다. 주채권은행의 독단을 막을 수 있는 측면도 있지만 의사결정 지연 내지 뒤집기 사태가 적잖이 예상된다. 확정 손실이 아닌 장부상의 평가 손실인 ‘키코’(환헤지상품)나 실체가 없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 F)의 채권단 자격 여부 등 외환위기 때는 없었던 ‘새로운 상황’에 대한 처리 기준 정비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6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구조조정 첫 타자인 350여개 건설·조선사에 대한 신용등급 분류심사에 5일 착수했다. 통일된 기준을 만든 것은 채권단 태스크포스(TF)이지만 이 잣대에 따라 실제 등급을 분류하는 주체는 주채권은행이다. 다른 채권기관은 주채권은행의 결정에 이의 제기를 할 수 있다. 한 시중은행장은 “외환위기 때는 ‘주거래은행=주채권은행=최대지분율’ 등식이 성립해 주채권은행이 주도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주채권은행이라고 하더라도 실질적인 채권액이 가장 많지 않을 때가 있어 의사 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채무 재조정·자금지원 차질 또 다른 시중은행 실무자도 “건설·조선사의 생사 결정권을 1차적으로 주채권은행이 쥐고 있지만 다른 채권기관들이 얼마나 이 결정에 순순히 따를지, 또 신속함이 생명인 채무재조정과 자금지원이 제대로 이뤄질지 의문”이라고 털어놓았다.이들은 C&중공업을 대표적 예로 들었다. C&중공업의 주채권은행은 우리은행이지만 최다 채권액 보유자인 메리츠화재가 ‘반기’를 들면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반론도 있다. 제2금융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특정기업을 죽여야 함에도 해당기업에 가장 많이 물린 주채권은행이 최다 손실을 우려해 회생을 결정하면 (지분율에서 밀리는)다른 채권기관이 울며 겨자먹기로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면서 “의사결정 지연은 불가피하겠지만 특정 채권기관에 유리한 결정이나 왜곡된 의사결정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키코 등 처리기준 정비도 시급 금융위원회 이종구 상임위원은 “주채권은행 개념이 사실상 사라져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채권기관의 이해관계가 중구난방 표출될 소지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인선작업이 진행 중인)채권금융기관조정위원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현 채권금융기관 조정위원들의 임기가 끝나는 이달 말에 맞춰 자연스럽게 새 진용을 발족시킨다는 방침이지만 조기 가동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성규 하나은행 부행장은 “외환위기 때의 전례에 따라 구조조정을 추진하면 된다는 다소 안이한 기류가 정부 안에 있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외환위기 때는 미처 겪어보지 못한 상황들이 적지 않아 교통정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예컨대 키코 등 파생상품 손실은 확정채무가 아닌 평가 손실이어서 미확정 채무 조정을 어떻게 할 것인지 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부행장은 “채권금융기관조정위원회 사무국을 조기 가동시켜 이같은 신생변수들에 대한 합의된 기준을 도출하는 것이 훨씬 시급하다.”면서 “정부가 일의 우선순위를 잘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데스크 시각]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면/류찬희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위기를 기회로 만들려면/류찬희 산업부장

    종기는 오래갈수록 고름덩어리가 커진다. 유능한 외과의사라면 환부가 곪아터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초기에 수술하라고 권한다. 하찮은 종기라도 다른 부위로 전이되거나 썩은 부위가 커지기 전에 조직을 도려내야 회복도 빠르고 부작용도 없다. 치료 시기를 놓쳐 병을 키우고 수술 메스조차 대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안타까울 뿐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흔히 작은 부실을 방치하다 기업 전체 위기로 번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버틸 때까지 버티는 것도 중요하지만 위기를 키우기 전에 줄일 것은 줄이고 털어낼 것은 과감히 버리는 선택과 집중에 매달릴 때이다. 부실이 커진 기업은 머뭇거리지 말고 응급실로 직행하는 것이 현명한 처사다. 많은 기업이 외환위기 때 위기관리를 하지 못해 회생절차를 밟아 보지도 못하고 사라져 버렸다. 현재 우리 기업이 처한 위험요소는 다양하다. 실적이 좋은 기업조차 자금조달이 녹록지 않을 정도로 돈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나라 안팎으로 불황이 드리워진 것도 외환위기 때와 다르다. 내수뿐만 아니라 수출시장도 꽉 막혔다. 달러벌이 텃밭도 무너질 위험에 처했다. 주요 수출국들이 자국 기업을 감싸면서 노골적으로 보호무역 조치를 강화하는 것도 여간 부담이 아니다. 기업의 의지와 상관없이 외부 요인에 따라 생산량과 근로자를 줄일 수밖에 없는 처지에 몰렸다. 새로운 먹을거리를 만들어내면 된다고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새로운 사업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는 오랜 시간과 엄청난 자금을 필요로 한다. 시행착오도 많이 거쳐야 제자리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험 요소만 도사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처지를 바꾸어 생각해 보면 더없이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최고경영자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기업 체질을 변화시키고 경쟁 기업을 따라잡는 기회로 승화시킬 수 있다. 미래를 읽는 기업가라면 어려울 때일수록 유능한 인재 사냥에 적극 나선다. 인사 담당자들은 글로벌 인재를 확보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가 찾아온 것을 확신한다. LG그룹이 좋은 케이스다. 외환 위기(IMF)가 닥쳤을 때 되레 투자를 확대하고 유능한 인재를 확보한 결과 지금은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고 있다. 구본무 회장은 새해 시무식에서도 유능한 인재를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일본 동양경제와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지난해 11월 선진국 기업을 제치고 세계 1위를 달리는 신흥국 기업으로 인도 위프로를 꼽았다. 이 회사는 연구개발 아웃소싱 세계 1위 기업이다. 비결은 글로벌 인재 확보에 있다. 해마다 수천명의 사원을 뽑는다. 유능한 소프트웨어 전문가를 키우기 위해 이공계는 물론 다양한 대학과 공동으로 교육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기업이 추구하는 이노베이션과 미래 성장동력은 우수한 인재의 머리에서 나온다는 기업가의 의지가 반영돼 오늘날 최고 기업 반열에 올라섰다는 분석이다. 고수익 신기루만 좇지 말고 자신 있는 분야를 골라 한 우물을 팔 수 있는 기회도 있다. 한 분야에 집중 투자해 장차 기업을 먹여 살리는 효자 업종으로 키울 수 있다. 대박도 중요하지만 우보천리(牛步千里)라고 했다. 모두가 말고삐를 바짝 죄어 잡고 달리자고 강조하지만 때로는 우직한 소걸음이 먹히기도 한다. 단거리보다 중장거리에 대비한 투자가 절실하다. 특히 신성장산업은 타깃을 정한 뒤 우수 인력을 확보하고 꾸준하게 투자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동시에 조직에 희망가를 들려 주고 직원들 기를 살려 주는 경영도 요구된다. 환자는 의사의 말 한마디에 희망을 갖는다. CEO가 확신을 심어 주고 기를 북돋워 주면 조직은 활기가 돌고 직원들은 힘을 얻는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면 봄볕은 더 따사롭다. 위기를 넘기고 나아가 기회로 삼는 경영이 필요할 때이다. 류찬희 산업부장 chani@seoul.co.kr
  • [사설] 녹색뉴딜, 더 정교하게 다듬어야

    정부가 앞으로 4년간 4대강 살리기 등 36개 사업에 50조원을 투입해 96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녹색 뉴딜사업’ 추진계획을 내놓았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8·15 경축사에서 녹색성장시대 개막을 선언한 뒤 부문별 재원투입계획과 일자리 창출 목표를 구체화한 것이다. 미래 성장산업으로 일컬어지는 친환경 녹색산업에 재원을 집중해 성장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것이 이 사업의 목표다. 글로벌 경제위기를 맞아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이 녹색산업 육성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상황에서 정부의 이러한 청사진 제시는 시의적절한 것으로 평가된다.하지만 세부내용을 뜯어 보면 과거 해오던 사업에 ‘그린’이나 ‘녹색’과 같은 수식어만 덧붙인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떨치기 어렵다. 외환위기 이후 대표적인 일당 나눠 주기 사업으로 꼽히던 숲가꾸기 사업이 이에 해당한다. ‘녹색’이란 말만 새로 붙여 17만개의 일자리를 만든다고 한다. 자전거도로를 내는 일로 13만 8000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삽자루를 들기만 하면 모두가 친환경 미래산업이다. 정부 각 부처가 대통령의 한마디에 예산 낭비로 폐기처분했던 사업까지 다시 되살리다 보니 전체 실업자 숫자를 능가하는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촌극’까지 빚어지고 있다.청와대는 지하벙커에 비상경제상황실을 설치해 전시와 다를 바 없는 임전태세로 경제위기에 대처하겠다고 한다. ‘과감한’ ‘선제적’ 대응이 위기타개의 핵심 키워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대응태세는 나무랄 바가 못 된다. 다만 너무 서두른 나머지 50조원이나 투입돼 만들어지는 일자리의 95% 이상이 구휼성 임시직이다. 게다가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면제했으니 앞으로 곳곳에서 혈세가 낭비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따라서 속도전에 앞서 속빈 강정부터 솎아낼 것을 촉구한다.
  • [씨줄날줄] 근로빈곤층/우득정 논설위원

    ‘신빈곤층을 구하라.’ 글로벌 경제위기로 직격탄을 맞은 중산층과 서민층이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 이명박정부의 당면과제다.규제완화와 성장 우선에서 정부 주도형 일자리 창출과 사회안전망 정비로 경제사회정책의 무게가 옳겨지고 있다.‘잃어버린 10년’이라고 폄하했던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복지정책과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이 슬그머니 되살아나고 있다.결국 일을 통한 빈곤 탈출이다. 하지만 저소득층의 빈곤 탈출은 그리 쉽지 않다.4명 중 1명에 불과하다.잦은 실직과 낮은 소득 때문에 취업과 비경제활동인구 사이를 수시로 오간다.그래서 실업률 통계에서도 제외되는 경우가 허다하다.우리나라 근로능력 보유 빈곤층은 기초생활수급자에 해당하는 최저생계비선까지가 82만명,차상위계층(최저생계비의 120%까지)이 50만명 등 모두 132만명으로 추정된다.이 중 취업자는 45만명,실직자는 87만명으로 유추된다.저소득층을 제외한 일반층의 취업률이 62%인 것과 비교하면 이들의 근로 접근 기회가 얼마나 빈약한지 단번에 알 수 있다.게다가 저소득층 임금근로자는 일용직이 63%로 일반층에 비해 3배나 높다.근로빈곤층은 4대 보험 중 건강보험을 제외한 국민연금·산재보험,고용보험의 가입비율이 일반층의 절반 또는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이러한 변수들을 감안하지 않은 채 각 부처가 쏟아내는 신빈곤층 구제책은 전시성 예산 낭비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벌써 그런 조짐이 보인다.어제 서울을 비롯한 전국 지자체에서는 일제히 녹색일자리 발대식이 열렸다.가슴에 ‘일자리 창출 캠페인’이라는 리본을 단 2만 9000명이 가지만 앙상하게 남은 겨울숲 가꾸기에 나선 것이다.외환위기 직후 공무원들이 머리를 짜낸 끝에 숲 가꾸기 공공근로사업을 펼쳤지만 일당을 그냥 나눠주기 뭣해서 산비탈을 오르내리게 했다는 비판이 뒤따랐던 사업이다. 민간부문에서조차 일자리가 줄어드는 마당에 재정을 투입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라는 것은 무리다.그럼에도 지금처럼 청년 인턴제 등 ‘알바성’ 일자리로는 실업구제는커녕,빈곤만 고착화시킬 뿐이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유학·해외연수비 10년만에 줄었다

    유학·해외연수비 10년만에 줄었다

    지난해 유학연수 지급액이 10년만에 전년보다 감소할 것이 확실시된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이 많이 올라 ‘기러기 아빠’들의 체감지수는 통계치와 거리가 있어 보인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의 유학연수 지급액은 40억 6360만달러다. 전년 같은 기간(45억 9240만달러)에 비해 11.5% 감소했다. 아직 12월 수치가 나오지 않았지만 연간 기준으로도 감소세가 확실하다. 2007년 연간 유학연수 지급액은 50억 3000만달러. 우리나라가 1년간 해외에 지불한 유학연수비가 전년보다 감소한 것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33.3%)이 마지막이었다. 지난해 여행수지(유학연수+일반여행)가 개선된 결정적 배경이다. 일반여행 지급액도 지난해 11월 4억 7390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14억 3980만달러)에 비해 67.1%나 줄었다. 이 덕에 여행수지는 지난해 10월, 11월 두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그렇다고 유학생이나 유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의 부담이 통계만큼 줄어든 것은 아니다. 환율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예컨대 지난해 11월 유학연수 지급액은 1억 6770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3억 4280만달러)의 절반도 채 안 된다. 하지만 2007년 11월과 20 08년 11월 평균 환율은 달러당 각각 916.98원과 1390.09원이다. 이를 원화로 환산하면 각각 3143억원, 2331억원이다. 달러 기준으로는 유학연수 지급액이 51% 줄었지만 원화 기준으로는 812억원(-25.8%) 감소에 그친 데다 ‘중도 포기’ 사례도 많기 때문에 유학 및 연수생 자녀를 둔 부모들의 송금 부담은 오히려 더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불황속 희망 찾는 70년대 생활체험

    불황속 희망 찾는 70년대 생활체험

    살림살이가 IMF 외환위기 때 못지 않게 어려워진 요즘, 불황의 고통을 향수로 달래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EBS ‘리얼실험 프로젝트 X’는 6일부터 3주간 매주 화요일 오후 7시50분 ‘그때 그 시절, 다시 보는 1970년대’를 방송한다. 2009년 서울에서 참가자 9명이 1970년대 생활 체험에 도전했다. 제작진은 “경제성장과 근대화의 상징이었던 1970년대 생활을 체험해 보면서 모두가 힘들고 어려웠지만 정이 있었던 그때를 돌아보고 희망을 이야기한다.”고 밝혔다. 2009년 서울에서 1970년대를 재현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재개발 열풍으로 대부분의 1960~1970년대 가옥들이 철거된 데다, 남아 있다 해도 내부를 양식으로 개조한 곳이 적지 않아 마땅한 집을 구하는 것이 어려웠다.제작진은 서울 구석구석을 10여일을 헤맨 끝에 마포구 염리동에서 적합한 장소를 발견했다. 이후 1970년대식 각종 소품과 의상 등을 준비하는 데 또 다시 2주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다. 1950년대 후반에서 1960년대 초반에 태어난 윤화섭(48)·우상문(50)씨 부부는 1970년대 초반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일찍부터 생활전선에 뛰어든 경험이 있다. 당시에는 고생스러웠지만 지금은 모두 추억이 된 그 시절을 경험하고 싶어 실험에 지원한 이들 부부는 1970년대식 생활에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 초등학생인 두 아들을 둔 정영진(42)·진은자(35)씨 부부는 어렴풋이 1970년대를 기억한다. 이들은 방학을 맞은 두 아이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어 실험에 지원했다. 하지만 석유 화로에 밥을 해 먹는 데서부터 손빨래까지 모든 것이 불편하다. 실험을 시작하며 학원을 가지 않게 된 아이들도 처음에는 놀 수 있다며 좋아했지만 컴퓨터와 게임기가 없는 생활에 점점 답답함을 느끼기 시작한다. 또한 대학생 염가혜(22)씨와 김은주(22)씨는 자신들이 태어나기도 전인 1970년대를 경험해 보고 싶어 실험에 참가했다. 생활비를 절약하기 위해 한 방을 쓰기로 한 두 사람은 옛날식 집 구조와 각종 소품 등 1970년대식 생활이 모두 신기하고 재밌을 뿐이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완벽하게 1970년대로 변신한 이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추운 마당에서 밥을 해 먹고 씻어야 하는 모든 것이 불편하게 느껴진다. 프로그램 제작진은 “최근 1970년대에 대한 향수가 늘고 있는 것은 경기 침체로 인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인간미가 살아 있던 따뜻한 시대에 대한 그리움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녹색 일자리’ 근로자 서울 남산서 재기의 첫발

    ‘녹색 일자리’ 근로자 서울 남산서 재기의 첫발

    5일 서울 남산에서는 녹색일자리 근로자로 선발된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특별한 시무식이 열렸다. 이들은 서울시와 북부지방산림청에서 선발한 숲가꾸기 근로자들. 그동안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실업자로 생활해 왔다. 녹색일자리 발대식은 정부부처 중 산림청이 처음 시작하는 일자리사업으로 근로자들은 안전교육을 받은 후 남산에서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이날 행사는 신림청이 올해 계획한 대규모 녹색일자리 창출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산림청은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에 걸쳐 순차적으로 녹색일자리 발대식을 가질 예정이다. 산림청은 올해 숲가꾸기에 2만 3000명,병해충·산지사방 등 산림보호 사업에 4780명 등 산림분야에서 청·장년층을 대상으로 2만 9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녹색일자리 근로자는 각 분야별로 10~12월간 산림현장에서 근무하며 1일 3만 5000~4만 5000원의 임금과 5000원의 부대비를 지급받는다. 녹색근로자로 참여한 김모(35)씨는 “경제적, 심리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번에 녹색 일자리를 갖게 됐다.”면서 “이를 기회로 삼아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림청은 IMF 외환위기인 지난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숲가꾸기 공공근로사업을 통해 연평균 1만 300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한 바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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