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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달러 - 원·엔 동시하락 ‘공포의 환시장’

    원·달러 - 원·엔 동시하락 ‘공포의 환시장’

    11일 오전 9시 서울 외환시장 개장과 동시에 달러당 1060원선이 무너지자 외환딜러들은 “올 것이 왔다”면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속도가 생각보다 빨라서였다. 이날 원·엔 환율도 2년 6개월 만에 100엔당 1200원선이 붕괴됐다. 원화 가치가 미국 달러화와 일본 엔화에 대해 동시에 초강세를 보인 것이다. 원화 강세는 수입물가 안정에 도움을 주지만 수출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을 떨어뜨린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비상등이 켜진 셈이다. ‘소리 없는 전쟁터’로 불리는 외환시장의 공포감이 커지고 있는 이유다. 이날 원화 환율이 하락한 것은 미국·일본의 양적완화라는 대외 요인과 한국은행의 금리 동결이라는 대내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다. 전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기준금리를 0.75%로 7개월째 동결하면서 추가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에 따라 유로화는 상승했고,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달러는 하락했다. 전날 나온 중국 경제지표도 한몫했다. 11월 중국 수출 증가율은 2.9%였던 데 반해 12월 수치는 14%로 올라갔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예상과 달리 중국 수출 실적이 높게 나오자 중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와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아시아 신흥국으로 자금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유동성 확대 정책은 엔화 약세를 유도했다. “엔·달러 환율을 세 자릿수로 올려 놓겠다”고 공언한 아베 총리는 20조엔(약 240조원)이 넘는 경기부양책을 승인했다. 현재 엔·달러 환율은 88.9엔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대호 현대선물 연구원은 “엔화를 빌려 제3국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에 대한 기대감과 한은의 금리 동결로 (차익을 노린) 유동성이 유입돼 원화가 더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수출 기업들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수출 주력업종인 1차 금속제품, 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제품 등의 수익 악화로 인한 타격이 특히 클 것으로 보인다. 이제 관심사는 원·달러 환율 1000원선 붕괴 여부로 옮겨가고 있다. 외환당국이 개입할 경우 달러당 1040~1050원선은 유지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외환당국이 곧 추가 규제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영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정부가 환율을 반등시키기보다는 하락 속도를 조절하는 선에서 개입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공업체들의 환전 물량 등이 (원화가 초강세를 보였던) 2007년의 3분의1 정도 수준이어서 (환율이) 더 떨어지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고덕기 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도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축소되고 있어 엔 캐리 트레이드가 확대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반면 조재성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되는 분위기여서 하반기에 1000원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정부, 3년만에 외환시장 개입 ‘구두경고’

    정부, 3년만에 외환시장 개입 ‘구두경고’

    미국과 일본이 경쟁적으로 돈을 풀면서 금융·외환시장이 불안한 조짐을 보이자 외환 당국이 3년 만에 공개적인 구두개입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달러당 1000원선이 깨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끈다. 기획재정부는 8일 펴낸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투자 부진과 환율 변동 확대 등 국내 경제의 불안요인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대내외 경제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금융·외환시장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재정부가 그린북에서 금융·외환시장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2009년 2월 이후 처음이다. 환율 변동의 위험성을 지적한 것도 2010년 10월 이후 첫 사례다. 김정관 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최근 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이 외환시장의 주요 매수세력과 역외세력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고 한 내용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이렇듯 그린북을 통해 일종의 구두개입에 나선 것은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와 일본 아베 정권의 통화완화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환율 변동폭 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말 달러당 1082.90원에서 이날 1063.00원으로 20원 가까이 떨어졌다. 당국의 구두 경고에 시장은 움찔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0.7원 떨어졌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원·달러 환율이 1000원 밑으로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고덕기 선임연구원 등은 이날 낸 ‘최근 외환시장의 3대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단기간에 원·달러 환율이 세 자릿수로 급락할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고 연구원은 “외환시장이 2005~2007년처럼 달러화와 엔화가 동시에 약세를 보이는데 원화만 강세를 띠는 특수한 상황”이라면서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약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 이유로 최근 안전자산(달러) 선호현상이 여전히 2005~2007년의 위험자산 선호현상 수준에 못 미친다는 점을 들었다. 아직 안전자산 수요가 크기 때문에 당시와 같은 달러 약세는 나타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엔화 약세에 대해서도 “과거 장기간 엔화 약세를 불러온 ‘엔 캐리 트레이드’가 지금은 미국-일본의 금리격차 축소로 확대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이어 “새 정부가 외환건전성 부담금 요율 인상 등 추가 조치를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외환 당국의 인센티브 조치 등에도 불구하고 거주자 외화예금은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360억 3000만 달러다. 전월보다 23억 5000만 달러 줄었다. 김기훈 한은 자금이동분석팀 차장은 “자금 유출이 월말에 집중된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최근의 환율 하락과는 연관성이 적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원·달러 환율 1070원선 붕괴… 코스피 34P↑

    미국의 ‘재정절벽’ 악재가 해소됨에 따라 우리나라 경제는 한시름 덜었다. 앞서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재정절벽이 현실화될 경우 수출 둔화 등으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1.1% 포인트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큰 불안요인 하나가 걷히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락, 달러당 1070원선이 붕괴됐다. 외환 당국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정부세종청사 기자실을 찾아 “재정절벽이 해소되면서 해외로부터의 자본 유입 등 특정 방향으로의 환율 쏠림 현상이 걱정된다”며 “적극적이고 단계적인 대응방안을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장 추가적인 조치를 하는 것은 아니라며 속도 조절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외환 당국이 선물환포지션 한도 추가 강화와 역외선물환(NDF) 규제 등 2단계 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재정절벽 협상 타결과 관련해 박 장관은 “급한 불은 꺼졌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위험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문박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도 “미국 경기가 당초 전망보다 호전되고 한국의 수출 증대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지만 그렇다고 우리나라 성장률이 정부 전망치인 3.0%에서 더 올라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현수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당초 우려보다 (미국 정부의) 긴축 규모가 줄어든 것뿐이지, 미국 가계의 주머니가 두둑해진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연말보다 달러당 7.1원 내린 1063.5원에 거래를 마쳤다. 1070원선 붕괴는 지난해 9월 5일(1068.80원) 이후 15개월 만이다. 서정훈 외환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위험자산 선호심리로 원화 매수세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재정절벽과 관련해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큰 폭의 추가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피 지수도 지난 연말보다 34.05포인트(1.71%) 오른 2031.10으로 마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2012년 증시 아듀~~~

    2012년 증시 아듀~~~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거래소에서 거래소 직원들이 올해 증시 폐장행사를 갖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70포인트(0.49%) 오른 1997.05로 마감됐다. 지난해보다는 9.4% 올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는 전 거래일보다 1.6원 내린 1070.6원을 기록하며 올해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말(1151.8원)에 비해 81.2원이나 내려간 것으로 연중 최저다. 내년 증시와 외환시장은 1월 2일 개장한다. 이언탁 기자 utl@seoul.co.kr
  • 日 ‘아베 버블’ 경계론 확산

    일본에서 아베 신조 정권의 포퓰리즘적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하고 엔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연일 시장을 달구고 있다. 하지만 기대가 충족되지 않을 경우 버블이 붕괴하면서 시장의 침체가 가속화될 수 있고, 국채에 의존한 경기 부양으로 재정건전성이 악화되는 등 경계론도 확산되고 있다. 27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 평균주가지수는 전날보다 92.62포인트(0.91%) 상승한 1만 322.98로 마감됐다. 지난 3월 27일에 기록한 연중 최고치(1만 255.15)를 경신함은 물론 동일본 대지진 직전인 지난해 3월 10일의 주가 수준을 회복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오후 4시 현재 달러당 85.78엔으로 전날보다 0.43엔 떨어졌다. 이는 약 2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아베 버블’이라는 용어가 생겨날 정도다. 아베 총리는 일본은행의 윤전기를 돌려서라도 무제한 금융완화를 실시하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0% 안팎인 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생산과 투자,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인플레이션 목표를 2%로 제시했다. 10조엔(약 125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기로 했고, 도로·항만 등의 토목 사업에 향후 10년간 200조엔을 쏟아붓는 ‘국토 강인화 계획’도 구상하고 있다. 지속적인 금융완화를 통해 엔화 가치를 최소한 달러당 85엔대 이상에서 관리하기로 했다. 아소 다로 재무상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내년에 경기가 살아나지 않을 경우 2014년 4월부터 시행하기로 한 소비세(부가가치세) 인상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치권은 현재 5%인 소비세를 2014년 4월 8%로, 2015년 10월 10%로 인상하기로 법으로 정한 바 있다. 하지만 정책이 시행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기대감에 편승한 주가 급등과 엔화 가치 급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선진국 최악 수준인 재정건전성이 무너질 경우 제2의 그리스가 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화끈해진’ 美·日 중앙銀…‘요지부동’ 한은도 변신?

    ‘화끈해진’ 美·日 중앙銀…‘요지부동’ 한은도 변신?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이어 일본 중앙은행(BOJ)도 경기 부양에 적극 참여할 기미다. 한국은행법 개정으로 올해부터 물가안정 외에 금융안정 기능을 부여받은 한은의 변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일의 돈 풀기에 원화가치가 계속 오르고 있어서다. 지난 16일 치러진 일본 총선 결과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윤전기를 돌려서라도 돈을 무제한으로 찍어내겠다.”던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가 차기 총리로 결정됐다. 이 발언 이후 아베 총재는 ‘윤전기 아베’라는 별명을 얻었다. 아베의 금융완화정책을 반박하던 시라카와 마사아키 BOJ 총재는 내년 4월 초 임기가 끝난다. 아베 차기 총리는 BOJ에 ‘고용 책임’을 부과하고, 인플레이션 목표에 찬성하는 사람을 차기 총재로 임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내년에 임기가 끝나는 두 명의 부총재도 경기부양을 중시하는 ‘비둘기파’로 채워질 공산이 크다. 1년여의 시간이 걸리고 반대 목소리도 만만치 않은 BOJ법 개정까지 가지 않더라도 BOJ가 아베의 뜻대로 흘러갈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당장 19~20일 열리는 BOJ 통화금융정책회의에서 ‘윤전기 아베’를 만족시킬 수준은 아니더라도 추가 부양책이 나올 거라고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미 연준은 이미 중앙은행 목표에 물가안정과 고용을 명시해 놓고 있다. ‘헬리콥터 벤’이라 불리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지난 12일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 후 “물가상승률이 2.5%를 넘지 않는 한 실업률이 6.5%로 내려갈 때까지 제로금리 정책(연 0~0.25%)을 유지하겠다.”며 실업률을 언급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은 매우 직설적이다. 과거 연준이 구사하던, 암시를 주는 절제된 표현이 아닌 구체적 수치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중앙은행의 역할론을 다시 썼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중수 한은 총재도 “미 연준이 상당한 의지를 보였다.”며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사람들한테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은의 소통 방식에 어떤 변화가 생길지가 우선 관심사다. 그동안 한은의 의도가 시장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상적 경제상황이면 중앙은행이 앞서갈 필요가 없지만 지금은 반대 상황”이라면서 “한은의 통화정책에 있어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는 명확한 메시지를 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아베의 당선 소식에 17일 도쿄 외환시장(오후 3시 기준)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0.13엔 오른 84.04엔에 거래됐다. 반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2.1원 내린 1072.5원에 장을 마쳤다. 원·엔환율은 100엔당 1276.18원으로 떨어졌다. 엔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지난해 말(1481.41원)에 비해 16.08% 높아졌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3개월만에 코스피 2002.77

    3개월만에 코스피 2002.77

    미국발 훈풍에 금융시장이 화답했다. 코스피지수가 단숨에 2000선을 넘어서면서 삼성전자 주식도 150만원을 돌파했다. 환율도 연중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국은행이 새해 기준금리를 내릴지 모른다는 기대감도 꺾이지 않고 있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7.33포인트(1.38%) 오른 2002.77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9월 24일 2003.44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네 마녀의 날’(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맞아 개인과 기관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각각 4837억원, 146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이 5000억원어치 넘게 사들이며 주가를 크게 끌어올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내년 1월부터 매달 450억 달러(약 48조 2400억원)의 국채를 사들이기로 하는 등 사실상의 ‘4차 양적 완화’(QE4)를 내놓은 데 따른 기대감이 강하게 작용한 덕분이다. 미국, 일본 등의 공격적인 돈 풀기로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89% 오른 153만 3000원을 찍으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2.0원 떨어진 107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9월 7일(1071.8원) 이후 최저치다. 장중 한때 1071원까지 떨어지며 107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증시를 자극했다. 염상훈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실물지표가 개선과 악화를 반복하며 좀체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면서 “한은이 올 4분기 성장률을 확인한 뒤 새해 1월 경제전망 수정 발표 때 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北 미사일 발사] 北 학습효과… 금융시장 ‘무덤덤’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도 금융시장은 무덤덤했다. 예견된 악재인데다 여러 차례 학습효과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면서도 잠재된 위험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대응계획(컨티전시 플랜)에 따라 선제조치를 하기로 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7원 떨어진 10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중 최저치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에 하락폭이 줄어들고 장중 한때 오름세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0.82포인트(0.55%) 오른 1975.44, 코스닥은 3.74포인트(0.78%) 오른 485.33을 각각 기록했다.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와 독일의 투자자 신뢰지수 회복 등 해외 발 훈풍에 시장이 더 반응했다.”면서 “과거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학습효과’와 날짜는 지정되지 않았지만 어느 정도 예고됐던 일이라는 점도 (영향을) 제한했다.”고 분석했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등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접하자마자 각각 비상대책회의를 소집, 금융시장 영향 등을 점검했다. 13일에는 금융시장이 개장하기 전에 재정부, 한은, 금융위, 금융감독원 등이 참여하는 차관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 예정이다. 재정부는 비상상황실뿐 아니라 국제금융, 국내금융, 수출, 원자재, 생활필수품, 통화 등 6개 대책반으로 구성된 ‘관계기관 합동 점검 대책팀’을 발족, 일일점검 체계를 가동했다.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무디스와 피치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미사일 발사 이후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에 실질적인 영향이 없다고 언급했다.”고 밝혔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원·엔환율 급락세

    일본 정부의 돈 풀기로 엔화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반면 한국의 신용등급 상승 등으로 원화가치는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들어 원·엔 환율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 일본 제품과 경쟁해야 하는 우리나라 제품의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지만 그동안 엔화 대출을 받았던 중소기업의 부담은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2.3원(0.21%) 내린 1076.7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9월 8일(1075.1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0.06엔(0.07%) 떨어진 82.35엔(오후 3시 기준)에 거래됐다. 미국 통화당국이 추가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달러가 약세를 보였지만 원·달러 환율 하락폭이 더 컸다. 이에 따라 100엔당 원화는 1441.1원에서 1307.6원으로 10.2%(133.5원)나 떨어졌다. 엔화에 비해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의미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선물환포지션 추가 규제 ‘만지작’

    선물환포지션 추가 규제 ‘만지작’

    원·달러 환율의 심리적 지지선이던 1080원이 무너졌다. 국내 ‘대장주’ 격인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150만원을 넘었다. 환율 하락으로 중소 수출기업의 부담이 늘어나자 정부는 외환시장에 대한 추가 조치를 고민 중이다. 10일 기획재정부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는 전 거래일보다 2.7원 떨어진 1079.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9일 1074.3원(종가)을 기록한 이후 15개월 만에 최저다. 올해 최고점인 1185.5원(5월 25일)보다 106.5원(9.0%)이나 빠졌다. 올해 중반 이후 빠르게 떨어지던 환율은 지난달 22일 외환당국이 ‘선물환포지션 한도를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1085원 내외에서 머물렀다. 1080원선을 지키려던 정부의 ‘약발’은 3주도 가지 못했다. 이날 환율 하락은 미국발 호재가 가장 큰 요인이다. 11월 미국 실업률이 7.7%로 4년 만에 최저라는 소식이 주말에 전해졌다. 11~12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4차 양적완화 등 추가 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몫 했다. 달러를 원화로 바꾸려는 수출업체 움직임도 활발했다. 외국인 자금 역시 이날 국내 증시에 몰리면서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사상 최고인 150만 4000원까지 올랐다. 140만원을 넘어선 지 12거래일 만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149만 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수출 중소기업은 환율 하락의 이중 부담을 겪고 있다. 환율이 떨어지면서 수출 가격이 올라 경쟁력이 떨어지는데 원자재 수입 가격은 오르기 때문이다.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이날 380개 수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원·달러 환율은 평균 1102원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보면 ▲가전 1127원 ▲섬유의류 1120원 ▲통신기기 1100원 등이었다. 대부분 업종의 중소기업들이 수출할수록 ‘손해 보는 장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외국환은행의 선물환포지션 한도 축소에 이어 적용방식을 직전 1개월 평균에서 매 영업일 잔액 기준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달 평균치 대신 매일 잔액 기준으로 조정하면 하루도 한도를 넘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한도가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한다. 최종구 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선물환포지션 규제 추가 강화는 현재 검토 중인 여러 (규제)안 중 하나”라면서 “준비되는 대로 시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기 논란이 계속되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대응 방안과 은행의 비예금성 외화부채에 부과하는 외환건전성 부담금 요율 인상 등도 검토 대상이다. 재정부의 다른 고위관계자는 “원화가치 상승 속도가 여전히 너무 빠르다.”며 “선물환포지션 규제 추가 강화는 시행하기 크게 어려운 카드는 아니다.”라고 귀띔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최근 국제통화기금으로부터 규제의 정당성을 인정받은 우리 정부가 꾸준히 대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 가파른 환율 하락세는 앞으로 완만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국 외환시장 규제 어떻길래…

    한국 외환시장 규제 어떻길래…

    자본시장이 완전 자유화된 우리나라에 해외 자금은 약이자 독이다. 외화 자금은 우리나라 자본시장 발전의 버팀목이지만 한꺼번에 빠져나가면 환율 급등 등을 불러오는 ‘판도라의 상자’다. 최근 외환당국이 선물환포지션 한도 축소 등의 조치를 취한 것도 제2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지 않기 위해서다. ●“시장개입 과거보다 지나치지 않아” 이에 대한 해외 평가는 상반된다. 미국 정부는 우리 정부에 ‘외환시장 개입을 자제하라’고 경고한 반면 지금까지 미국 입장을 충실히 대변해 오던 국제통화기금(IMF)은 우리나라 조치들을 모범 사례로 소개했다. IMF의 ‘친개발도상국’으로의 입장 변화와 더불어 세계 경제 전체가 급격한 자본 유출입 폐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배경에 깔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4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IMF는 이날 ‘자본자유화 및 자본이동관리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 자본이동관리 방안 도입의 정당성을 재확인하고 각국이 자본이동관리 방안 도입 때 고려해야 할 원칙을 제시했다. IMF는 “완전 자본자유화가 항상 모든 국가에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적절한 금융규제·감독이 수반되지 않으면 자본자유화는 변동성과 취약성을 증폭시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한국의 선물환포지션 제도와 외화건전성부담금(은행세) 등을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의 정책과 함께 자본 관리 우수 사례로 소개했다. 선진국의 양적 완화에 따른 외환시장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추가 규제를 저울질하는 한국으로서는 규제의 정당성을 확보한 셈이다. ●과도한 해외자본 낮추기는 숙제 앞서 미 재무부는 지난달 27일 환율정책 보고서를 통해 “한국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을 중단하고, 시장 개입정보를 공개하도록 압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금까지 IMF 입장은 자본자유화 옹호였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제 투기자본의 무분별한 유출입이 개도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 전체의 안정성을 위협하자 ‘적절한 수준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IMF 분담금 비율이 높아진 신흥국들이 IMF 내에서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도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우리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정도가 과거보다 지나치지 않다는 평가도 많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연구실장은 “외환당국의 개입이 환율 하락 흐름을 바꿀 정도로 무리한 수준은 아니다.”라면서 “외환시장 개방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IMF가 우리 정책을 높게 평가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적절한 수준의 자본유출입 정책이 지속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도한 해외자본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 것은 우리에게 여전한 숙제이기 때문이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완전히 자유로운 자본 유출입을 용인하는 것은 이익보다 비용이 더 큰 만큼, 효과적 자본 관리 정책은 앞으로도 절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또 관련조치 내놓아 정부는 이날도 외환시장 관련 조치를 내놨다. 이날 국무회의는 은행이 외화예금 수신을 늘릴수록 은행세가 줄어드는 내용의 ‘외국환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외화예금은 국외 차입보다 안정성이 높아 외화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다. 또 한국은행과 재정부는 64조원(3600억 위안)에 달하는 한·중 통화스와프 자금을 국내 기업의 위안화 무역 결제와 중국 기업의 원화 무역 결제에 지원하는 제도를 연말까지 도입하기로 했다. 양국 수출·입 기업들의 환율 변동 위험과 달러 의존도가 낮아질 전망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주식·채권·파생상품 등으로 나눠 외국인 투자금 유출입 모니터링

    주식·채권·파생상품 등으로 나눠 외국인 투자금 유출입 모니터링

    내년 4월부터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금을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 상품별로 나눠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이달부터 선물환포지션을 일부 축소한 데 이은 두 번째 조치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3일 외국인 증권투자금 유출입 보고 체계를 개선한 외국환거래규정 개정안을 5일 고시하고 시스템 구축 등을 거쳐 내년 4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행 법령은 외국인이 국내 주식 등에 투자하고자 할 때 외국환은행에 투자전용계정을 개설, 이를 통해서만 투자금을 유출입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계정 현황은 매일 한국은행에 보고되지만 투자상품별로 구분되지 않고 통합관리된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 주식이나 채권을 팔 때 이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가는지 국내에 대기자금으로 머무는지 등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앞으로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 투자상품별로 관련자금의 유출입을 보고하게 된다. 증권사 명의로 통합보고되는 투자전용계정도 증권투자금을 투자자별로 나눠 보고하도록 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기준 외국인 보유 주식은 387조 7830억원으로 주식시장의 31.6%를 차지한다. 채권은 88조 6740억원으로 채권시장의 7.0%다. 외국인 자금이 일부라도 갑자기 빠져나가면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김희천 재정부 외환제도과장은 “외국인 증권투자금 흐름을 투자 상품별로 세분화해 파악할 수 있게 됨에 따라 대외불안 요인이 발생하거나 특정 국채 만기가 대규모 도래하는 경우 대기자금 동향 및 금융·외환시장에 대한 영향을 분석하는 데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국내 외환시장에 달러 공급 줄인다

    국내 외환시장에 달러 공급 줄인다

    환율 하락에 대응해 외환당국이 1단계 개입을 단행했다. 내년부터 외국환은행의 선물환포지션 비율 한도를 25% 줄여 달러 공급을 줄이는 방식이다. 지난주에 예고됐던 바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은 27일 3차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자본유출입 변동성 완화를 위한 1단계 대응조치를 결정했다. ‘1단계 대응’이라고 명시,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대외건전성이 악화될 경우 추가 대책이 가능함을 예고했다. 한 달의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부터 선물환 포지션 한도가 국내은행은 현행 40%에서 30%로, 외국은행 지점은 200%에서 150%로 줄어든다. 선물환은 미래의 특정 시점에 미리 약속한 환율로 교환하기로 정한 외환을 말한다. 선물환포지션은 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선물환 보유액 비율로 포지션 한도를 줄이면 외화자금 유출입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 기존 거래분에 대해서는 예외가 인정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변경되는 한도 이상의 선물환 포지션을 보유한 금융사는 6~7개다. 강순삼 한은 국제총괄팀장은 “한도가 넘어도 계약 시점이 1년 이상인 장기 선물환은 당국에 신고하면 용인하기로 했다.”면서 “한 달 이하 단기물은 유예 기간 안에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 있어 금융사의 부담이나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다른 나라 통화에 비해 원화 가치가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10월 1일부터 27일까지 달러화에 대해 원화는 2.44% 올랐다. 호주달러(1.18%), 필리핀 페소(1.71%), 싱가포르달러(0.68%) 등에 비해 과도한 수준이라 수출경쟁력 약화 등의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외환시장은 앞으로 ‘거시건전성 3종 세트’(선물환포지션한도, 외국인채권과세, 외환건전성부담금)의 하나인 외환건전성부담금(은행세) 강화 등의 조치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들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 채무감축 목표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일 대비 1.4원 내린 1084.1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韓 엔화전쟁 칼 빼들었다

    韓 엔화전쟁 칼 빼들었다

    외환시장에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다. 일본 정부가 최근 무제한 양적완화 조치를 시사하면서 글로벌 ‘화폐전쟁’이 가시화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칼을 빼들었다. 다음 주쯤 한층 강화된 ‘외환시장 3종 세트’를 발표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의 엔저 유도에 맞서 우리도 원화 강세를 저지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최종구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22일 과천정부청사에서 예정에 없던 간담회를 갖고 “최근 외환시장의 움직임이 과하다.”면서 “(얼마 전 끝난) 특별 외환공동검사 결과를 보고 다음 주 중에라도 조치를 내놓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서울외환시장이 개장하자마자 전날보다 달러당 1.7원 내린 1081.50원으로 출발했다. 전날에는 “(환율의) 상황 전개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박재완 재정부 장관의 ‘구두개입’ 영향으로 달러당 1원 상승했지만 하루만에 다시 1080원선이 위협받자 정부가 급하게 다시 개입에 나선 것이다. 간담회도 불과 5분 전에 기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통보됐다. 정부가 검토 중인 조치는 선물환 포지션 한도 강화다. 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선물환 보유액 비율인 선물환 포지션 한도는 현재 외국은행 국내지점 200%, 국내은행 40%다. 이 한도를 줄이면 국내 시장에 달러 공급이 줄어 환율 하락세를 방어할 수 있다. 각각 150%, 30%로 낮추는 방안이 거론된다. 최 차관보는 “주요 통화 중 우리나라 통화의 절상 속도가 가장 빠른 축에 들어간다.”면서 “올해 고점이 5월 25일 달러당 1185.50원이었지만 그때보다 10% 정도 절상됐고, 최근 3개월 동안 5%나 가치가 올라갔다.”고 우려했다. 특히 “일본은행의 윤전기를 돌려 무제한 돈을 찍어 내겠다.”(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는 일본 측의 움직임을 의식한 듯한 발언도 이어졌다. 최 차관보는 “지난해 말 100엔당 1483원이었던 원·엔 환율이 올해 들어 13%나 (가치)절상됐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달러당 엔화 가치는 최근 7개월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인 82.42엔을 기록했다. 원·엔 환율도 100엔당 1316.55원까지 떨어지며 두 달여 만에 10% 가까이 빠졌다.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에서 원화의 ‘나홀로 강세’는 우리 수출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특히 자동차, 철강 등 일본과 경쟁이 치열한 업종에서는 가격 경쟁력에서 일본 제품에 밀릴 수 있다. 김민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통화전쟁에 따른 각국의 무역보호 조치로 통상환경도 악화할 수 있다.”면서 “정부는 단기성 투기자본 유출입을 철저히 감시하고, 기업은 환율 하락에 영향을 덜 받는 고부가가치 상품을 개발하는 등의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박재완 장관, 외환시장에 칼 뽑나

    박재완 장관, 외환시장에 칼 뽑나

    환율 급락을 막기 위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의 구두 개입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에 미세조정을 넘어 선물환 포지션 제도 강화 등의 ‘칼’을 빼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물환 포지션 강화 ‘1순위’ 박 장관은 21일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주재한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최근의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는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상황 전개에 따라 필요하다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의 영향으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1.00원 오른 1083.2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는 선물환 포지션 제도와 외환건전성 부담금,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등 ‘외환 3종 세트’ 강화에 대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검토하는 것”이라고 언급, 시장 개입을 자제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그러나 이달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11일에는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필요한 조치가 있는지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날에는 “(환율 하락이) 더 가팔라지는 상황이 오면 실행할 수 있는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면서 “여러 가지를 연구개발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21일 발언에 대해 시장은 외환시장의 쏠림 현상이 지속되면 정부가 규제 강화에 직접 나설 것이라는 ‘최후 통첩’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은 1080원을 심리적 지지선으로 삼은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며칠 동안은 환율이 안정적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외환당국 고위관계자는 “박 장관의 발언 수위는 계속 높아지는 일관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번 주에도 하락세가 되풀이되면 다음 주쯤 ‘외환 3종세트’의 수위를 높이는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뜻이다. 시장에서는 이 중 선물환 포지션 제도 강화를 1순위로 손꼽는다. 외국은행 국내지점 200%, 국내은행 40%인 현 수준에서 각각 150%, 30%로 줄이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선물환 포지션은 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선물환 보유액 비율을 뜻한다. 한도를 줄이면 국내 시장에 달러 공급을 당장 줄일 수 있다. ●‘환율 조작국’ 대외 압력 받을 수도 은행의 비(非)예금성 외화부채에 계약만기별로 차등 부담금을 부과하는 외환건전성 부담금 강화도 준비된 대안이다. 다만 시행령을 바꿔야 해 시간이 걸린다. 이지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정부가 미세조정을 하고 구두개입 수위도 높이고 있지만 환율 하락을 막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제도 강화 등) 큰 개입은 대외적으로 환율조작국이라는 압력을 받을 수 있어 어느 선까지 조치를 취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아베, 포퓰리즘 남발… 日금융시장 ‘출렁’

    아베, 포퓰리즘 남발… 日금융시장 ‘출렁’

    차기 일본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가 연일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아베 총재는 “자민당이 집권할 경우 현재 1%인 일본은행의 소비자물가(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3%로 높이고, 이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일본은행의 윤전기를 돌려 무제한 금융완화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또 ‘일본판 뉴딜’을 위해 정부가 발행한 건설국채를 일본은행이 전량 매입하도록 하고 인플레이션 목표에 찬성하는 인사를 일본은행 총재로 임명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베 총재의 무제한 금융완화 발언이 금융시장에 호재로 작용하면서 주가가 급등하고 엔화 가치가 급락하는 등 ‘아베 랠리’가 계속되고 있다. 20일 닛케이평균 지수는 지난 주말에 비해 118.48포인트 뛴 9142.64를 기록했다. 엔화 가치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달러당 81.26엔까지 떨어져 7개월래 최저 수준이다. 그러나 일본의 정치 상황이나 재정 문제 등을 고려할 때 아베 총재의 경기부양책은 ‘포퓰리즘’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무제한 금융완화를 실시하면 엔화 가치가 급락하고 기업의 수출경쟁력이 높아져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가 뛰고,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투매 현상이 빚어진다. 디플레이션을 잡겠다고 돈을 무제한 찍어내면 엔화가 신용을 잃고 금리가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 건설국채를 일본은행이 매입하면 선진국 가운데 최악의 수준인 재정 건전성은 더욱 악화하고, 국가신용등급이 흔들릴 수 있다. 게다가 일본은행 총재 인사는 중의원과 참의원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참의원은 현재 민주당이 제1당이다. 아베 총재가 총리가 된다고 마음대로 임명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우리 경제 영향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으로 불확실성이 사라지자 원·달러 환율이 1080원대로 내려앉았다.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경기회복에 힘쓰는 오바마 2기의 등장에 환율 하락까지 더해 수출은 어려워질 것으로 분석된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3원 내린 1085.4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9월 9일 1077.3원(종가 기준) 이후 가장 낮다. 최근의 원화 강세 흐름에다 각종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다만 재정절벽(갑작스러운 재정긴축으로 인한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커 환율 하락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외환당국의 개입도 변수다.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오늘 환율 하락은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안도 랠리’ 성격”이라며 “이전과 바뀐 것이 없어 하락세는 유효하지만 하락속도는 오늘만큼 빠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획재정부 등 정부는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미국의 경제 정책이 일관성을 유지할 것이기 때문이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양적 완화나 재정절벽 극복 정책 등 기존 방향을 따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정부는 내부적으로 ‘미 대선 이후 정책 방안’ 보고서를 통해 대응 전략을 수립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통상 분야에서는 보호주의 정책이 강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수출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란 오바마의 기존 정책은 우리 경제에 불안요인이다. 자동차와 신재생에너지 등 민주당 역점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통상 압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도 마찬가지다. 박기홍 외환은행 경제연구팀 연구위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금융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를 주장했던 만큼 이 기조가 유지되면 국내 금융산업 위축 가능성도 점쳐진다.”고 내다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경제 브리핑]

    8일 은행 영업 10시부터 5시까지 8일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맞아 은행, 증권, 외환시장 등이 각각 개장시간을 1시간씩 늦춘다. 시험 당일 원활한 문답지 수송과 교통소통, 소음방지 등을 위해서다.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는 은행 간 외환시장을 8일 오전 10시로 1시간 늦춰 개장한다. 장 종료시간은 종전과 같은 오후 3시다. 은행 영업시간은 1시간 늦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변경된다. 한국거래소도 개장 시간과 마감시간을 각각 1시간씩 늦추기로 했다. 국민銀, 동계 인턴행원 150명 채용 국민은행은 6일 동계 인턴행원 150명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지원자격은 이달 현재 3학년 이상 대학 재학(휴학)생으로 19일까지 국민은행 홈페이지(www.kbstar.com)에서 접수하면 된다. 보훈대상자,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등은 우대한다. 국민은행은 인문학적 소양과 사고력을 갖춘 인턴을 뽑기 위해 지원자가 읽은 인문도서나 올해 상반기 인문분야 베스트셀러 내용을 토론하는 면접을 실시할 계획이다. 인턴들은 내년 1월 2일부터 2월 22일까지 8주간 영업점에서 은행 실무지식을 익히고 프레젠테이션 경연대회, 봉사활동, 사이버 연수 등에 참여한다. 우수 인턴은 신입행원 채용 시 서류전형과 필기전형을 면제받을 수 있다. 자금세탁 의심땐 1원이라도 FIU 보고 정부는 6일 국무회의를 열어 금융회사가 당국에 의심거래를 보고하는 금액의 하한선을 폐지하는 내용의 특정금융거래보고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현재 1000만원 또는 미화 5000달러 이상의 금융거래에서 자금세탁 등이 의심되면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의무적으로 보고하게 돼 있는데 이 기준금액을 없애 단 1원이라도 의심정황이 있으면 보고하게 한 것이다.
  • ‘토빈세’ 다시 수면위로

    ‘토빈세’ 다시 수면위로

    국제 투기자본(핫머니)의 단기 외환거래에 부과하는 세금인 ‘토빈세’ 도입이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29일 정치권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김광두 새누리당 힘찬경제추진단장은 이날 “전 세계적으로 토빈세 등이 논의되고 있는데 (우리도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추진단은 대선 공약에 토빈세 도입을 포함할지 여부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캠프는 “적극 환영한다.”고 반겼다. 토빈세 도입 주장의 근거는 핫머니가 들어오고 나가는 과정에서 외환시장의 불안이 극대화되는 만큼, 이에 대한 규제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거시건전성부담금과 선물환포지션 규제,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등 ‘외환 3종 세트’가 있지만 투기자본의 ‘분탕질’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급격한 유입은 환율 급락, 급격한 유출은 환율 상승과 외환시장 붕괴를 가져올 수 있다. 최근에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경기 부양을 위해 돈을 풀고, 이 돈이 국내로 들어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매일 내려가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2원 내린 1095.80원에 거래를 마쳐 연중 최저를 다시 기록했다. 원화 가치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위기 회원국 채권에 대한 무제한 매입 결정을 밝힌 7월 이후 4.4%나 올랐다. 세계 주요국 통화 중 가장 많이 올랐다. ●원화 가치 7월이후 가장 많이 올라 국제 분위기도 토빈세 도입에 긍정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달 초 ‘글로벌 금융안정보고서’에서 ‘한국 등 신흥국들은 채권 등의 대량 유출 때 충격이 많기 때문에 국가별 대응 능력을 확충하는 등 자본유출입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럽연합(EU) 10개국은 토빈세 도입을 찬성했고, EU집행위원회도 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선진국 중 금융산업의 비중이 높은 미국과 영국만 빼고 토빈세에 긍정적이다. 우리 정부는 아직 미온적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장관은 지난 25일 “EU에서 (토빈세 도입이)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우리는 그럴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토빈세가 금융 거래 위축을 가져올 수 있는 만큼, 우리만 서둘러 도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물밑 작업은 진행되는 분위기다. “해외자본의 빠른 유입에 대비한 전향적·적극적 대책”(최종구 국제경제관리관)을 강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도 최근 국감에서 “토빈세 등 금융거래세 추가 도입 여부를 신중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른 재정부 고위관계자는 “토빈세 도입은 국제적 합의가 중요하지만 우리 역시 원하는 사항”이라고 귀띔했다. ●EU 10개국 “도입 찬성”… 美·英 제외 학계도 도입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IMF는 지금까지 단기 자본 유출입에 대해 자율성을 강조했지만 최근에는 관리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식으로 입장을 바꿨다.”면서 “우리의 개방적 금융 구조를 감안하면 하루빨리 토빈세를 도입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도 “저환율 시대에 토빈세를 도입하면 단기적으로 투기 자본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토빈세를 선제적으로 도입하면 국제 자본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것을 꺼릴 수 있다.”면서 “수출을 살리기 위해서는 (토빈세 도입을 통해) 환율 하락을 막는 대신 국내 기업들의 수출경쟁력 향상을 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용어클릭] ●토빈세 단기성 외환거래에 부과하는 세금을 말한다. 198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제임스 토빈 미국 예일대 교수가 1972년 처음 주장했다. 외환·채권·파생상품 등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국제 투기자본(핫머니)의 급격한 유출입으로 각국의 통화가 급등락하는 것을 막기 위한 규제방안이다. 프랑스와 브라질이 시행 중이다. 당초 좌파 진영을 중심으로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핫머니가 국제 문제로 떠오르면서 도입 논의가 확산되는 추세다.
  • 투자·수출·소비 ‘3苦’… 저성장기조 장기 가능성

    투자·수출·소비 ‘3苦’… 저성장기조 장기 가능성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년 전에 비해 1.6% 성장에 그쳤다는 발표에 전문가들은 예상했던 결과라는 반응들이다. 위기의 상시화로 인한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3분기 GDP 속보치를 보면 설비투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 줄어들었다. 설비투자는 올 1분기 8.6% 증가에서 2분기 3.5% 감소로 돌아서더니 3분기에 감소폭이 더 커졌다. 설비투자는 2009년 3분기 9.4% 감소를 기록한 뒤 올 1분기까지는 증가세였다. 유럽의 재정위기, 미국의 재정절벽(갑작스러운 재정긴축을 통한 부작용) 등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기업들이 투자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창묵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우리 내수를 보면 수출 산업에서 설비투자가 상당부분 나온다.”며 “수출이 나아지지 않으면 설비투자가 나아질 수 없고 내수가 나아질 수 없다.”고 설명했다. 수출 증가율 역시 2.6%로 2009년 3분기(1.1%) 이후 최저다. 세계 경제가 아직 부진한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라 수출이 빠르게 회복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연중 최저를 계속 깨고 있는 환율 또한 수출에 부정적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는 전 거래일보다 1.2원 내린 1097.0원에 장을 마쳤다. 이틀 연속 1090원대다. 3분기까지의 경제성장은 2.2%다. 이달 초 한은이 대폭 내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2.4%)를 달성하려면 남은 4분기에 2.8~2.9% 성장을 해야 한다. 지난해 4분기 3.3% 성장에 그쳤다는 점에서 기저효과도 있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직도 성장에 하방 위험이 더 크다.”며 “‘L자형’ 저성장 기조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창묵 연구원은 “경제 자체나 기업의 체질 개선을 통해 장기화되는 위기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년 동기 대비 분기별 성장률이 2%대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1980년 1~4분기 석유파동, 1998년 1~4분기 외환위기, 2003년 2분기 카드사태, 2008년 4분기부터 2009년 3분기까지의 금융위기 등 위기상황 시기에만 있었다. 소비자 심리도 부정적이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10월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진 98을 기록했다. 소비자심리는 8월부터 석달째 부정적이다. CSI가 100을 넘으면 경제상황을 바라보는 소비자 심리가 낙관적임을 뜻한다.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올 1월 98이었던 CSI는 5월 105까지 올랐으나 6월(101), 7월(100), 8·9월(99) 계속 내림세다. 소비심리 위축의 가장 큰 원인은 빚 때문이다. 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계빚은 많은데 집값이 하락하니까 ‘역의 자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득은 미약하나마 늘고 있지만 빚을 갚기 위해 가계가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내수가 부정적 영향을 받아 고용도 불안해질 수 있다. 김 교수는 “한계소비성향이 높은 소득 하위 1~2분위의 고용을 계속 높게 유지하려는 재정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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