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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저 앨트만 전 미 재무부장관 IHT지 기고 요지(해외논단)

    ◎금융위기 조기경보시스템 도입을 로저 알트만 전 미 재무부 장관은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에 ‘국제 헤지펀드(국제투기자금)들로부터 자유로울수 있는 나라는 없다’는 기고문을 통해 “동아시아 국가의 위기는 국제 헤지펀드들의 공격을 이겨내지 못한데 따른 것”이라고 전제하고 “세계 금융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금융위기의 해결사’인 IMF가 하루빨리 금융위기 조기경보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다음은 그의 기고문 요약. 지난 6개월동안 세계 금융시장을 주무르고 있는 국제 헤지펀드들이 동아시아의 국가들을 공략했다.그들은 방콕에서 서울까지 탄탄하던 동아시아 각국의 통화를 무차별 유린했다.이에 따라 동아시아 국가들의 금리는 폭등하고 금융체계가 휘청거렸다.경제성장률은 둔화돼 각국 정부들이 불안정해진 것은 물론이다. 오늘날에는 세계 모든 국가들이 지구촌 경제라는 큰틀에 가입돼 있는 만큼 각국의 금융시장은 시장법칙에 따르게 돼 있다.그런데 이들 헤지펀드의 판단이 부정적일 때 각국의 경제정책은 변화를 강요받고 정부의 기구들이 힘을 잃고 만다.따라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해주는 저울추역할이 증대되고 있다.한 국가를 무너뜨리는 필요한 자금을 끌어들이는 게바로 그것이다.문제는 현재 IMF가 헤지펀드의 막강한 힘으로부터 자유로울수가 있느냐이다. ○아시아 호랑이들 추락 헤지펀드들의 힘의 실체가 가장 최근에 드러낸 것은 지난 여름부터.지난 수년동안 ‘동아시아의 호랑이’로 불리는 국가들은 고도성장을 이룩했다.이들 국가성장의 전형적인 모델은 높은 저축률과 과감한 투자,비교적 관료주의경제 및 정치 등인데,개발도상국들의 이상적인 경제성장 모델로 환영을 받았다.놀랄만하게도 이들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의 연평균 성장률은 6∼8%에 이르렀다. 그러나 지난 7월 태국에서부터 촉발된 외환시장의 동요는 태국을 미몽에서 깨어나게 했다.3주새 달러화에 대한 통화가치가 무려 40% 정도 떨어졌다.달러화 부채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수입비용은 폭등했다.중앙은행은 통화가치를 방어하다 보니 외환보유고가 바닥나 태국은 결국 파산상태로까지 몰렸다.태국은 IMF로부터 내핍을 조건으로 1백7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제공받기로 했다.헤지펀드들이 일찍이 보지 못했던 세계 금융시장을 장악해버린 것이다. 헤지펀드들은 다음 대상으로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필리핀 등을 넘어뜨렸다.그들은 이들 국가들에서도 태국과 유사한 약점을 봤기 때문이다.그들은 통화 및 주식시장 등을 강타,이들 국가의 통화가치와 주가를 최저치를 떨어뜨렸다.특히 이같은 금융위기 폭풍은 서울로까지 번져 한국을 불명예 국가로 전락시켜 버렸다.그들의 막강한 ‘화력’으로 아시아의 호랑이들을 초토화,‘염소’로 왜소화시켰다. ○헤지펀드들 횡포 심각 헤지펀드들의 이러한 힘은 투자수행력의 기술과 유동성 등으로 부터 나온다.이들의 투자기술은 현재 즉각적으로 전세계에 퍼지고 있는 각종 정보와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거래로 이뤄진다.특히 헤지펀드들은 최고의 수익을 올리기 위해 전문적으로 경영되고 있다.이들의 이같은 막강한 파워로 어느 한나라 경제를 끌어올리거나 파산시키는 것은 손쉬운 일로 돼 버렸다. 어떤 나라도 이같은 세계 금융시장의 시장법칙을 벗어날 수 없다.지난 79년 지미 카터 대통령은 이들 헤지펀드를 불쾌하게 하는 예산안을 제출했다.달러화가치는 폭락했다.2주내 카터 대통령은 타이거법안을 의회에 제출,다시 처리해야 했다.92년 이들로부터 골머리를 썩히던 존 메이저 영국총리는 주요 유럽통화로부터 파운드화의 연계를 파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메이저 총리는 수일만에 이들에게 굴복,이를 취소해야만 했다. 헤지펀드들은 오늘날에도 대부분 규제를 받지 않고 세계 금융시장을 활보하고 있다.미국 및 유럽 금융기구들의 국내활동은 중앙은행과 다른 협회의 감독을 받는 반면 이들은 세계 금융시장의 거래와 투자환경에 크게 제재를 받지 않고 있는 특히 이들의 사전에는 자신들의 결정이 불법적이거나 불공정하다는 뜻이 없을 정도로 마음대로 하고 있다. ○IMF 자금지원 보장을 반면 IMF의 시각은 정확하다.힘에 부치는 정부를 위해 비상 구제금융제공자들이며,이들 국가의 금융회복을 위해 내핍 스케줄을 짜주는 설계사들이다.그러나 IMF는 보다 좋은 조기경보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95년 멕시코의 붕괴와 올해의 동아시아 위기는 국가에 내포된 경보시스템을 없음을 노출시킨 사례이다.따라서 선진국들은 IMF가 필요로 하는 자금지원을 확실히 해줌으로써 성장하고 있는 국가들의 붕괴를 막아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전세계 금융체계는 커다란 위기에 봉착할 수 밖에 없다.
  • 환율 1,100∼1,200원대서 안정/외환·자금시장 전망

    ◎달러 수급 불안… 단기적 급등락 불가피/기업 자금난 숨통… 금리하락은 어려워 환율변동 폭에 대한 제한이 풀린 첫 날 급락세를 보인 환율의 향후 움직임은 단기 금융시장의 안정 여부와 달러화 수급에 의해 좌우될 것 같다.환율이 하루에 무제한으로 오르내릴수 있게 된 만큼 단기적으로는 등락 폭이 심해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종전처럼 천정부지로 치솟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자금시장은 한국은행의 자금지원과 금융권의 여신기간 연장 등으로 자금의 숨통이 조금씩 트이고 있다.그러나 법정 최고 이자 상향 조정 등으로 시장금리가 떨어지기를 기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외환시장◁ 외환시장은 16일 환율이 달러당 1천400원대에서 주로 거래가 이뤄지는 등 종전 최고 1천890원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해 낙폭이 워낙 컸다.때문에 현 수준보다 쉽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환율 변동 폭의 폐지로 인한 불안감은 여전히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경제연구소 관계자는 “대선을 치르고 나면 그동안 환율 불안을 촉발했던 불안심리는 대폭 해소될 것으로 본다”며 “11월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불안한 가운데 장래를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환율 급등락을 피할 수는 없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중심선인 달러당 1천100원에서 1천 200원선대를 향해 환율이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계절적 요인과 결제수요가 몰릴 때는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를 수도 있으나 18일의 대선을 분수령으로 금융시장 안정과 금융개혁 의지가 가시화되면 환시장의 안정회복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본다.그러나 예측불허의 상태로 보는 시각도 있다.외환수급 사정이 풀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자금시장◁ 기업들의 자금난이 풀린 단계는 아니지만 숨통은 트이고 있다.마비됐던 금융시스템이 제 기능을 발휘하면서 콜자금 거래나 회사채 또는 기업어음(CP) 거래가 비교적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이 이를 반증한다. 16일에는 종금사 보다는 증권사나 은행(신탁계정) 등의 기관투자자들이 CP매수에 나서면서 막혔던 기업의 자금줄이 다소 풀리는 모습이었다. 이에 따라 우량기업들의 자금난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반면 그렇지 않은 기업들은 자금시장이 정상화돼도 금리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터여서 콜자금이나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한계가 있다.리스크를 반영한 금리로자 금을 조달하더라도 금융비용 부담 증가로 도산하는 사태가 빚어지는 것은 불가피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외환시장 마비 해소/환율변동폭 폐지 의미

    ◎IMF요구 수용… 조기 자금지원 관심/11차례 제도 변경… 부작용 우려도 정부가 16일부터 환율의 하루 변동 폭에 대한 제한을 완전철폐하는 등 초강도의 환율정책을 펴기로 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요구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특히 우리나라에 대한 조기 자금지원 여부 등을 결정할 IMF 이사회가 열리기 불과 몇시간 전에 이같은 조치를 전격 취함으로써 IMF 이사회의 결과가 주목된다. 정부는 환율의 하루 변동 폭을 지난 달 20일부터 종전 기준환율 대비 상·하 2.25%에서 10%로 확대했지만 환율안정 효과를 보지 못했다.15일에도 환율이 진정국면으로 돌아섰지만 달러당 하한가인 1천563원90전까지 떨어지면서 매도물량은 폭주한 반면 매수주문은 없어 거래가 중단되다시피 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외환시장이 안정되기 위해서는 환율의 하루 변동 폭에 제한이 없어야 하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해 상한가나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환율의 급변동으로 인해 외환시장이 마비되는 부작용을 빚어왔다”고 지적했다.즉 외환시장이 평소 안정돼 있는 상태에서는 환율의 하루 변동 폭에 대한 제한 유무가 별의미가 없지만 요즘처럼 환율이 요동치는 상황에서는 제한폭을 풀어 시장이 멈추지 않고 제 기능을 찾도록 하는 것이 환율안정의 핵이라는 것이다. 당국은 외국인 주식투자 한도 및 채권시장개방 확대 조치로 향후 외국인투자자금의 유입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종전처럼 환율 변동 폭에 제한이 두어질 경우 외화자금 유입이 아무리 많아도 환율이 내려갈 수 있는 선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외화자금 유입에 따른 환율안정 효과도 얻지 못하는 현상이 생길수 있어 이를 미리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부작용도 배제할 수 없다.환율이 급락할 수 있는 이면에는 무제한 치솟을 수 있는 여지도 있기 때문이다.15일 하한가로 장을 마감한 외환시장이 16일 어떻게 움직일지 여부도 관심이다. 우리나라는 48년 고정환율제도로 출발한 뒤 그동안 11차례에 걸쳐 환율제도를 변경해 왔다.지난 20일 환율변동폭을 기준환율 상하 10%로 확대한데 이어 다시 무제한으로 확대한 것은 IMF시대의 산물로밖에 볼 수 없다.
  • 환율변동폭 완전 폐지/오늘부터/시장수급따라 무제한 상승·하락

    ◎대고객 매매율은 현행 시장평균환율 적용 16일부터 외환시장에서의 환율 변동폭이 완전히 폐지된다.종전까지는 전날 시장평균 환율을 기준으로 상·하 가격제한폭 10% 범위에서 변동됐으나 앞으로는 시장 수급에 따라 무제한으로 환율이 오르내릴 수있다. 재정경제원은 15일 외환시장에서의 시장기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관계기관과의 합의를 거쳐 외환시장에서의 환율 변동폭을 완전히 철폐한다고 밝혔다.그러나 대고객 매매율과 엔화나 마르크화 등에 적용되는 재정환율과 외국환평형기금과의 거래에는 지금처럼 시장평균환율을 적용한다. 따라서 외환시장에서는 환율이 자유롭게 결정되지만 일반 고객들은 전날 정해진 기준환율에 따라 은행에서 사고 팔게 된다.시장평균 환율제도에서 자유변동 환율제도로 이행하는 중간 단계로 자유변동 환율제도에 보다 가깝다. 김우석 재경원 국제금융증권심의관은 “국제통화기금(IMF) 이사회가 한국외환시장의 가격기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논의했다”고 말해 이번 조치가 IMF의 요청에 따른 것임을 시사했다. 재경원은 환율변동폭의 폐지로 외환거래가 중단되는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이에 따라 불안심리도 제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그러나 급격한 환율변동에 따라 기업의 환 리스크가 급격히 높아져 이에 대한 대비책이 요구된다.김국장도 기업의 환리스크에 대한 대비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의 환율제도는 지난 90년 3월 시장평균 환율제도를 도입한 뒤 일일 환율 변동폭을 0.4%에서 지난 95년 12월 2.25%,지난 11월 20일 10%로 확대했다. 현재 일본과 미국은 자유변동 환율제도를 운용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은 일일변동폭을 15%로 제한하고 있다.인도네시아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지난 8월 기준환율을 유지하면서 환율변동폭을 폐지했었다.
  • 금융시장 급속 안정/환율·금리 대폭 하락… 주가 25P 급등

    외환 및 금융시장이 진정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5일 한 때 하한가까지 뚝 떨어졌고 시장금리도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주가는 지수가 25포인트 이상 폭등했다. 외환당국은 16일 새벽(현지시간 15일) 열릴 국제통화기금(IMF) 이사회 결과가 외환시장 안정에 결정적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시장에서 환율폭등에 대한 경계심이 강하게 일고 있는 데다 IMF 자금지원 스케줄이 앞당겨질 경우 외환위기는 이번주에 고비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날 환율은 기준환율(1천737원60전)보다 낮은 달러당 1천690원에 거래가 시작된 뒤 하오 3시30분부터는 1천500원대로 진입했다.하오 4시10분에는 하한가인 1천563원90전까지 떨어지는 등 매도물량만 폭주하고 매수주문은 없어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하한가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20일 하루 변동폭이 기준환율 대비 상·하 10%로 확대된 이후 처음이다.16일 고시될 환율은 1천643원70원이다. 시장금리는 3년 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의 경우 20.78%로 1.65% 포인트 떨어졌으며 하루짜리 콜금리도 지난주 말 24.85%에서 15일에는 22.28%로 하락했다. 주식시장은 한국은행이 전 금융권에 대해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고 은행소유 제한제도를 전면 개편하는 등 다각적인 비상조치를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급속히 안정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5.98포인트가 오른 385.80으로 마감됐다.
  • 엔화 달러당 131엔대 추락/5년7개월만에 처음

    【도쿄 연합】 일본 엔화는 15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일본은행(중앙은행)이 이날 아침 발표한 기업경제관측조사 결과의 영향을 받아 달러당 131엔대까지 하락했다.엔화가 131엔대에 거래된 것은 5년7개월만에 처음이다. 엔화는 이날 기업들의 경기판단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일본은행이 3개월마다 실시해온 기업단기 경제관측조사 결과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나쁜 것으로 나타난데 민감하게 반응,지난 주말보다 1.47엔이 떨어진 131.30엔(낮12시현재)까지 하락했다. 일본은행의 이번 조사에서는 경기가 악화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주요제조업의 경기판단지수(DI)가 지난번 조사때보다 14포인트나 떨어졌다.
  • 외환시장 안정에 ‘디딤돌’/경상수지 흑자 효과

    ◎여행수지 개선 큰몫 IMF시대 ‘단비’/수출대금 국내 유입 2개월정도 걸려 11월 경상수지가 93년 12월 이후 처음 흑자를 낸 것은 최근의 외환시장 불안의 근본 원인이 경상수지 적자 누적에 있다는 점에서 볼 때가뭄에 단비이상의 좋은 뉴스다.국제통화기금(IMF)이 자금지원의 최우선 목적을 재정과 금융긴축을 통한 경상수지 적자 규모 축소에 두고 있는 것에서도 이런 해석은 가능하다.오랫만의 좋은 뉴스는 당연히 외환시장 안정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수출대금이 유입되기까지에는 2개월 가량의 시일이 걸리지만 경상수지가 흑자기조로 반전됐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외환시장 안정에 심리적 효과를 주게된다.추후 수출결제자금이 유입되면 외환공급이 늘게 돼 외환수급 불균형에 따른 환율상승을 억제하는 가시적인 효과를 얻게 된다. 11월 경상수지 흑자는 무엇보다 올들어 월 평균 2억달러 안팎의 적자를 냈던 여행수지가 9천만달러의 흑자를 낸 점이 큰 역할을 했다.환율상승에 따른 해외여행객 감소로 지난 10월의 경우 여행수입은 4억2천만달러였던반면 여행경비지급은 5억7천만달러였다.그러나 11월에는 여행수입이 5억달러로 여행경비지급 4억1천만달러를 앞질렀다.9월까지 1.4%가 줄었던 해외여행객 감소율도 그 이후 훨씬 확대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2월에도 무역수지는 4억 또는 5억달러의 흑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지난 10일까지 수출은 23%가 증가한 반면 수입은 12.6% 감소한 점으로 추산되는 수치다.무역외수지도 12월에는 여행수지와 기타 용역수지(영화방영권,통신서비스,해외 유명연예인 초청) 부문에서 당장 줄일수 있어 흑자 폭은 11월보다 늘어날 전망이다.그러나 무역외 수지 가운데 이자지급 등의 투자수익수지,항공·선박 등의 운수서비스수지 적자는 환율상승 여파로 개선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은행 김영대 이사는 “11월 경상수지가 흑자를 기록한 것은 IMF 자금지원 프로그램에 의한 향후 경상수지 적자 축소에 좋은 신호”라며 “수출증대는 해외경제 여건에 따라 한계가 있기 때문에 수입의 대폭적인 축소로 무역수지 흑자 폭을 더욱 늘려야 하고,무역외수지도 여행수지 개선에 역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간에서는 위기에 발 빠르게 적응하고 대응하는 한국인 특유의 위기대처능력이 11월 경상수지 흑자전환으로 나타났다며 IMF위기도 이런 점에서 예상보다 빨리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경제위기 해소 특단책을(사설)

    ‘국가부도’가능성이 운위되는 가운데 지난 주말 김영삼 대통령과 3당 대선주자가 회동을 갖고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협약을 준수키로 거듭 다짐한 것은 대외신인도 회복을 위해 다행스런 일이었다.IMF와 협상후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 대외신인도가 오히려 더 추락,외환·금융·주식시장등 금융부문은 물론 실물경제까지 흔들린 사태는 한마디로 불신에서 기인한 것이다.한국이 IMF와의 협정을 충실히 이행할 것인가에 대해 국제금융기관과 외국언론들이 불신을 제기함으로써 위기가 증폭됐던 것이다.정부와 정치권은 IMF와 합의한 기술적 이행조건(Technical Note)이 충실히 이행되도록 협력함으로써 대외신인도를 높여 올 연말까지 우리가 필요로 하는 외자를 어떤 일이 있어도 조달 가능케해야 할 것이다. ○불량금융기관 조기퇴출을 특히 정부는 대외신인도를 높이기 위해 필요하다면 부실채권이 누적되어 있는 불량 금융기관에 대한 출자를 철회,퇴출시키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기를 바란다.부실 금융기관 퇴출은 예금인출사태라는 엄청난 파동을 초래할 것이다.그러나 특정은행에서 예금인출사태가 일어나더라도 한은자금을 무제한 지원하여 해결하는 한편 인출된 자금이 우량 금융기관으로 환류되도록 조치한다면 인출사태는 한시적 현상으로 끝날 것이다. 절박한 외환위기를 해소하자면 더이상 시간을 끌어서는 안된다.특단의 조치들이 강구되어야 한다.우선 정치권은 즉각 국회를 열어 금융개혁 관련 법안·긴축예산편성을 위한 추경예산안·국채발행동의안 등을 심의,통과시켜 대외에 금융개혁과 재정긴축의지를 확고히 천명해야 할 것이다.정치권은 선거기간중 IMF협상과 관련된 문제로 또다시 대내외에 혼란을 야기해서는 안된다.정부와 국회는 한걸음 더 나가 금융·산업·노동 관련 개혁법안을 하나씩 처리하느라 시간을 끌 것이 아니라 이를 한개의 특별법으로 묶은 가칭 ‘구조조정 임시조치법’을 만들라는 한 원로 경제학자의 제언을 귀담아 들어야할 것이다.이 법의 제정은 대외신인도를 높이는 지름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 특별법 제정시급 대외신인도 추락의 또하나 주요 요인은 국내 대기업집단의 재무구조 취약이다.선단식 경영을 하다가 막대한 부실채권만 남기고 쓰러진 대기업이 늘어나면서 금융기관의 대외신인도도 추락하기 시작한 것이다.그러므로 재벌그룹 모임인 전경련은 가칭 ‘구조조정위원회’를 설치해서 대기업그룹간 업종(자동차·전자·석유화학·조선 등)을 자율적으로 정리,선단경영을 시정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재벌그룹은 내수시장을 놓고 경쟁을 벌이기 보다는 국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업종전문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재벌그룹이 자율적으로 선단경영 지양과 업종전문화를 추진하지 않는다면 IMF의 권고에 따라 정부가 별도의 대책을 강구하지 않을수 없을 것이다. ○장롱속 원화·달러 끌어내야 국민들의 성찰도 필요하다.일부 부유층은 종금사 영업정지사태가 발생하자 금융기관으로부터 예금을 인출하거나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매입,장롱속에 퇴장시킴으로써 경제난을 더 악화시켰다.특히 외화를 퇴장시킨시민들은 이를 금융권에 즉시 예금,경제난국타개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이들이 퇴장시킨 달러는 수십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만약 이들이 귀중한 달러를 계속해서 보유하고 있을 경우 정부는 이들에게불이익이 돌아가는 조치를 강구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원화·달러 가릴 것 없이 장롱속의 돈을 금융기관에 예치시켜 자금경색 완화와 산업자금화에 기여할 경우 자금출처 조사면제 등 정책배려가 있어야 함을 강조한다.
  • IBRD 연내 지원액 50억달러로 확대요청/임 부총리

    임창렬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은 14일 조셉 스티글리츠 세계은행(IBRD) 부총재를 시내 한 호텔에서 만나 연내 지원금액을 당초 20억달러에서 50억달러로 늘려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부총리는 이날 스티글리츠 부총재에게 우리 외환사정을 자세히 설명하고 외환시장 안정과 대외신인도 제고를 위해 세계은행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스티글리츠 부총재는 기업지배 구조개선,기업경영 투명성 등 우리 산업구조 조정을 강력히 요구했으며 우리 정부가 요청한 추가 자금지원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 기업들 다시 ‘자금비상령’/이자율 법정한도 40%로 상향

    ◎한계기업들 연쇄부도 예고 □금리전망 ·콜금리 35%까지 치솟고 CP는 30%선 ·3년만기 회사채 25% □업계영향 ·기업 금융비용부담 급증 ·단기자금 조달 못하면 줄줄이 도산 불보듯 정부가 현행 연 25%인 이자율 법정 최고 한도를 40%로 대폭 상향 조정키로 함에 따라 기업들에 ‘자금 비상령’이 내려졌다.금융비용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초우량 기업은 괜찮겠지만 한계기업의 부도사태는 확산되고 경영상태가 어려운 은행이나 종금사 등도 콜시장에서 빌리기가 더욱 어렵게 돼 파장이 금융기관에도 미칠 전망이다. ◆배경=정부가 이자제한법 시행령을 고쳐 법정 최고 이자를 높이기로 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요청에 따른 조치다.IMF는 콜금리 수준을 평균 25%까지 끌어올릴 것을 주문하고 있다.그러나 IMF의 자금지원 결정 이후 콜자금 평균 금리는 21% 수준이다.IMF는 콜금리나 기업어음(CP) 등 단기자금 금리가 먼저 올라가면 회사채 등 중·장기 금리도 뒤이어 높아지게 되며 그래야 채권시장 등에 외국인 투자자금이 많이 유입돼 외환시장도 안정을 찾게된다는 논리를 제시하고 있다. ◆현황=최근 국내 자금시장에서 콜금리나 91일짜리 CP 등 단기자금 조달금리는 간혹 25%까지 치솟고 있으나 평균적으로는 그 이하다.그러나 삼성 현대 LG 대우 등 초우량 기업 이외의 업체들은 25% 이상의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다.그러나 법정 최고 이자가 25%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거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자금조달에 애를 먹고 있다.정부가 법정 최고이자를 40%까지 높이기로 한 것은 IMF의 주문을 수용하면서 국내 자금시장도 정상화시키려는 이중포석이다. ◆파장=한은 자금부 관계자는 14일 “법정 최고 이자가 40%로 높아지면 콜금리는 30~35%,CP는 30%,3년 만기 회사채는 25%까지 각각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콜금리나 당좌대출,일시(긴급)대출,CP 등의 단기자금 금리가 폭등하게 되면 고(고)금리로도 단기자금을 끌어쓸 수 있는 기업은 살아남지만 그렇지않은 기업은 부도를 낼 수 밖에 없게 된다.은행간 거래인 콜금리가 뛰면 콜자금에 의존하는 금융기관들의 수지는 악화되고 이로 인해 기업에 대한 대출축소도 불가피하게 돼 기업의 자금난이 가중된다는 게 당국의 분석이다.금융당국 관계자는 “정부에서는 은행에 기업대출을 축소하지 말라고 지시했지만 법정 최고 이자 인상으로 은행들은 가급적 콜자금을 빌리지 않고 자금운용규모를 줄여 기업대출을 축소할 수 밖에 없을것”이라며 “이처럼 앞뒤가 맞지 않는 정부정책으로 그에 대한 불신이 커지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업계비상=현대그룹 관계자는 “이자율 인상은 자금순환을 유도하려는 극약 처방으로 여겨지지만 기업의 금융비용 부담이 엄청나게 커 질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자금조달에 도움을 줄지는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기업의 자금난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차입에 의존하는 기업경영 관행의 개선에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금리폭등으로 특히 중소기업들이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업계는 금리폭등에 대비,금융비용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차입금규모 등을 산정하는 등 효율적인 자금운용 방안의 모색에 비상이 걸렸다.올들어 지난 11월까지 기업들의 은행차입금 규모는 31조6천억원이며 11월 한달 차입금은 1조2천억원으로 집계됐다.
  • 금융위기 이번주 풀릴듯/국채발행·IBRD 연내지원…외화유입 늘어

    ◎주말 주가 9P 상승·회사채 등 금리 하락 국내 원화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외환시장도 정부가 국채를 발행해 대규모 외화 조달계획을 세우고 세계은행(IBRD)의 연내 지원도 확인돼 연말까지의 외화 유입액이 당초 예상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여 이번주를 고비로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행은 13일 금융기관에 특별대출키로 한 11조3천억원 가운데 은행권에 2조7천억원과 투신사에 1조원 등 3조7천억원을 15∼17일중 국·공채 입찰을 실시해 지원한다고 밝혔다.나머지 7조6천억원도 신속히 대출해 주기로 하고 대출 시기와 규모 등을 파악하고 있다. 13일 자금시장은 한은의 자금지원에 대한 기대감으로 불안심리가 해소되면서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모두 안정을 보였다.3년 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22.43%로 전날보다 2.25%가 떨어졌다.콜자금도 22∼25%대에서 금리가 형성되면서 거래가 비교적 활발하게 이뤄졌다. 주가도 이틀간의 급락세에서 반등,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사자세력이 형성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9.14포인트가 오른 359.82로 마감했다.거래량은 토요일 반장에도 불구하고 6천9백16만주로 활발했다. 외환 수급과 관련,이날 방한한 조셉 스티글리츠 IBRD 수석 부총재는 연내에 20억∼40억달러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재경원의 고위 관계자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재경원은 주식 및 채권시장이 조기에 개방돼 연내에 10억달러 안팎의 외화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IMF는 18일(현지시각) 35억달러를,ADB는 23일쯤 20억달러를 지원할 예정이어서 추가로 연내에 들어올 자금은 85억∼1백5억달러쯤 된다.
  • IMF 재협상 파문 최대쟁점 부각/D­5:3후보 막판 승부수

    ◎이회창­“재협상 주장은 반국가적 행위”/김대중­“미·일 방문 경제난 해결 앞장”/이인제­“협약 준수… 1년안에 IMF 졸업” 한나라당과 국민회의,국민신당은 12일 IMF재협상과 병역시비,건강문제 등 대통령선거전의 막바지 쟁점을 둘러싼 공방에서 주도권을 잡기위해 당력을 총집중한 백병전을 벌였다.특히 13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김영삼 대통령과 이회창·김대중·이인제 후보간의 4자회동에서는 IMF재협상 논란 등을 둘러싸고 후보간의 치열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쟁점현안 공방에서 한동안 방어적 위치였다가 IMF 재협상 논란과 병무청 직원 이재왕씨 금품매수설을 계기로 공세로 전환했다.이에따라 한나라당은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의 무모한 IMF재협상 주장이 금융위기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데 초점을 맞춰 선두다툼을 벌이는 국민회의를 집중포격했다.맹형규 선대위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김후보의 재협상 주장은 대외신인도 추락→외국자본 유입중단→단기외채 만기연장 중단→환율·금리 폭등,증시폭락→금융공황을 촉발시키는 반국가적 행위”라고 주장하고 “IMF 재협상 주장의 허실을 따지기 위한 이회창 후보의 토론제의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맹대변인은 또 “이후보 큰아들 정연씨가 고의감량했다는 이재왕씨의 양심선언 내용과 금품매수공작 의혹을 밝히기 위해 검찰에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면서 “국민회의가 이씨를 계속 숨겨놓은 자체가 증폭되는 매수의혹의 진상이 밝혀질까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청와대가 요청한 4자회동에 대해서도 “김대중 후보의 IMF재협상 발언이 금융위기를 초래했다는 점을 분명히 하지 않으면 참석하지 않겠다”고 정치공세를 계속했다.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의 IMF ‘재협상’파문에 대한 진화를 서두르는 한편 이에 대한 한나라당의 공세에 역공을 가하는 등 대선에 미칠 악영향을 차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김후보는 특히 오는 18일 당선이 확정되면 곧바로 김영삼 대통령을 만나 경제문제를 협의하고,당선자나 대통령특사의 자격으로 미국과 일본을 방문,국제적 신인도를 높이겠다고 밝히는 등 경제해결능력을 부각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김후보는 이날 캉드쉬 IMF총재에게 “IMF의 도움에 감사한다.합의를 원칙적으로 지지하나 필요한 문제가 있으면 개선방안을 논의하고 싶다”는 내용의 서신을 팩시밀리로 보내 자신의 입장이 ‘재협상’이 아닌 ‘추가협상’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려 애썼다.이어 신라호텔에서 미키 캔터 전미국 재무장관,미국의 투자전문가 조지 소로스 등과 화상회의를 가진 자리에서도 ‘IMF합의를 전적으로 지지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김후보는 그러면서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은 경제를 이꼴로 망친데 대해 사과했지만 진짜 책임자 수십명이 모여 있는 한나라당과 이회창 후보는 사과하지 않고 있다”면서 “선거에 이용하기 위해 마치 우리가 근본적으로 반대하는 것처럼 과장해 터무니없이 뒤집어 씌우는 것이 옳은가는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화살을 한나라당으로 돌렸다.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는 이날 IMF협상을 준수한다는 입장을 거듭 천명했다.김대중 후보의 IMF재협상 발언으로 IMF,미국 일본과 불필요한마찰이 빚어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이후보는 “차후 상황이 변화하면 국제신뢰를 바탕으로 협의를 할 수 있어도 협상이 끝난 문제를 무력화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이후보는 ▲3개월내 위기탈출 ▲6개월내 안정기 진입 ▲12개월내 정상회복 등 대통령당선자의 경제운영일정을 내놓았다.이에 따라 국민신당은 IMF협약을 준수하되 각 단계마다 IMF와 협의해 정부와 당이 경제시책을 조율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 이후보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즉각 미국과 일본을 방문해 IMF협정 준수를 약속하겠다”고 다짐했다.이후보는 이런 약속의 하나로 이날 캉드쉬 IMF총재와 클린턴대통령,하시모토 총리에게 한국의 외환시장 붕괴와 금융질서 마비를 알리고 구제금융을 시급히 지원해줄 것을 요청하는 긴급전문을 보냈다.
  • 발권력까지 동원… 사실상 마지막 카드/금융안정 대책 의미

    ◎차관도입 용도규제 풀어 외환공급 확대 정부가 12일 확대 경제장관회의와 한국은행을 통해 내놓은 안정대책들은 원화금융시장과 외환시장의 문제를 총체적으로 해결하려는 특단의 내용들로 이뤄져 있다. 내년 말까지 한시적이기는 하지만 15일부터 기업이나 공공기관에 만기 3년이 넘는 현금차관을 용도에 관계없이 허용하기로 한 것은 달러수급해결을 위한 대표적 조치다.그동안 재계에서는 현금차관에 대한 용도제한을 없앨 것을 요청해왔지만 정부는 통화관리의 부작용과 자금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들어 반대해왔다.대기업들이 시설투자는 하지않고 자체 신용이 좋다는 이유만으로,이를테면 골프장을 짓기위한 현금차관 도입을 허용하면 정작 필요한 시설재투자나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은 더욱 어려워진다는 판단에서였다.하지만 1달러가 아쉬운 판이라 무리와 부작용이 있더라도 신용이 있는 대기업들이 달러를 빨리 조달해 외환위기를 넘길수 있도록 이를 전면 해제하게 됐다. 정부는 이날 대책에서 외환위기가 극복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고객이 건당2 만달러가 넘는 외화를 처분하거나 외국으로부터 건당 2만달러를 초과하는 외화를 송금받는 경우에도 세무서에 명단을 통보하지 않기로 했다.변칙적인 증여의 우려도 달러부족 현상해소보다는 뒤로 갈 수 밖에 없었다.정부는 이같은 조치들로 우량기업들의 달러조달이 늘어나고,외화매각이 이뤄지면 외환위기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통화운영위원회가 은행에 7조3천억원,투신사에 1조원,증권사에 2조원,종금사에 1조원의 긴급자금을 대출해주기로 한 것은 발권력을 통해 금융시장을 재생시키겠다는 특단의 대책이다.이날 금통위가 격론을 벌인데서도 알 수 있듯이 발권력을 통한 제2금융권 지원은 여러가지 부작용이 예상될 수 있다.그러나 정부와 한은은 설령 부작용이 있더라도 금융시장 안정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판단,대규모의 특별대출을 실시키로 했다. 희망하는 은행에 대해 정부가 보유한 주식을 출자하기로 한 것도 마찬가지다.26개 일반은행(시중은행과 지방은행)들은 국제통화기금(IMF)에 자금지원을 요청한 것과 관련해 국제결제은행(BIS)의 자기자본비율 8%를 맞춰야 하므로 기업에 대한 대출을 꺼리고 있는게 현재의 형편이다.부도가 날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대출해주면 자기자본비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은행들의생존자체가 어렵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급하면 정부가 도와줄테니 대출을하라는 주문이다.은행에대해서는 후순위 채권발행에 대해 연·기금과 보험회사가 적극적으로 인수하도록 함으로서 2중의 안전장치를 정부가 마련해준 셈이다. 토지공사가 1조원의 토지채권을 발행해 기업의 토지를 사들이도록 한 것은 기업들,특히 건설업체의 자금난을 덜어주려는 조치다.환율·금리·주식은밀접히 연결돼 있다.정부의 마지막 카드가 효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금융권과 기업들이 ‘함께살기’를 도모해야 할 때다.
  • 남덕우·이홍구 전 총리 등 회견에 담긴 뜻

    ◎“대선후보 IMF관련 발언 자제해야”/“재협상 주장·무조건 비난땐 국제신뢰 더 추락/구조조정 특별법 통과 등 합심해 자구노력을” 12일 기자간담회장인 인터컨티넨탈 호텔 카밀리아룸으로 나란히 들어선 남덕우·이홍구 전 국무총리,김경원 사회과학원장,한승주 고려대 교수 등의 표정에는 일종의 결연함이 엿보였다.김 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남 전 총리는 “지난날 오랫동안 정부에 몸담았던 사람으로 현사태에 책임을 느낀다”고 운을 뗐다.사회의 모든 현상이 근원을 따지자면 과거에서부터 잘못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얘기였다. 그는 일문일답에 앞서 우선 이번 사태를 금융기관·환율·구조조정·국가신뢰도 등의 이슈로 나누어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우선 가장 다급한 것으로 종금사의 영업정지에 따른 혼란을 거론했다.대통령이 예금자 보호를 언급하고 정부의 공식 발표에도 불구,예금자들이 인출을위해 아우성을 치는데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예금을 인출하더라도 그 돈은 (일부만이 장롱으로 들어가고) 결국 금융기관으로 다시 돌아올수 밖에 없기 때문에 언제라도 찾아가라고 해도 상관없다고 했다.. 환율문제에 대해서는 IMF가 대량으로 돈을 투입해 대세를 꺾어 주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환율폭등은 국제사회의 신뢰가 떨어진데서 온 만큼 신뢰가 회복되지 않는 한 잠재우기 어렵다고 했다.현재의 외환시장은 순전히 투기현상일 뿐이며 지금이라고 IMF가 적극적으로 개입해주면 오히려 (달러를)내다팔기 바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IMF가 이같은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세계 국제통화질서에 큰 불안이 올지도 모른다고 했다.현상태에서 환차익을 운운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다음은 구조조정 문제.부실 종금사를 계속지원하는 것은 밑빠진 독에 물붓기이며 차라리 그 돈을 다른데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기업이 한숨을 돌리도록 은행이 ‘네고’를 해주어야 하며 수출산업을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예를 들자면 세계은행(IBRD)에서 1백억달러를 빌려와 이를 성업공사에 줘서 5∼10년 장기저리로 곤란한 기업을 구출해주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이렇게 함으로써기업의 단기자금을 장기자금으로 바꾸어야 기업이 안정된다는 것이다.다행히 우리는 재정적자에 대한 걱정이 필요없어 과감하게 국채를 발행할수 있으며 구조조정으로 멀쩡한 기업이 망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국제사회에서 신뢰회복 문제를 언급했다.그는 “우리는 지금 IMF만 쳐다보고 있기 때문에 재협상 분위기를 잠재워야 한다”며 “(IMF가)우리를 ‘때려 잡으려고’ 하는 작태로 봐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경제회생을 위해서는 IMF가 조목조목 열거한(기업집단과 금융기관의 유착,은행법 개정 등) 것에 대해 그들이 납득할 수 있는 ‘종합계획표’를 제시해야 하며 그래야 국민도 알고 앞을 내다볼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는 “정부도 (합의사항 이행을) 노력하고 있지만 지금은 혼미상태라서 쓰던 달던 분명한 방향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불행히도 대선이 며칠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통령은 당선자와 협의하고 구조조정 과정의 어려움을 받아들여야 한국경제는 산다고 강조했다.특히 국회 상임위 등을 거치는 등2∼3개월씩 끌게 아니라 ‘구조조정 특별법’에 개별법을 통합해서 국회에서 일괄 통과시킬 필요가 있다고 했다.구조조정을 위한 법적 조치가 빠를수록 실행도 빨라지고 IMF에게도 우리의 노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각당 대선 후보들은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발언에 일관성이 있어야 하며 정치권이 결연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MF가 우리에게 재앙을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은 우리를 도우러 왔다는 점을 인식해야 하며 비방 보다는 단결해서 난국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의 요체였다.
  • 외환수급 낙관·환율안정 의지/당국,22일만에 환시개입 배경·전망

    ◎175억달러 운용… 시장기능 회복 역점/신용경색 풀리고 채권 개방… 안정 자신/일부선 “외화확보 미진·시장질서 왜곡” 지적도 외환당국이 지난달 20일 환율의 하루 가격제한 폭을 기준환율 대비 ±10%로 확대한 이후 처음으로 12일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은 최근의환율 폭등세를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국은 딱히 수치를 제시할 수는 없지만 환율이 종국적으로는 달러당 1천200∼1천300원 이내에서 유지돼야 한다고 여기는 것 같다.당국이나 시장참여자 가릴것 없이 지금의 환율수준이 너무 높다고 여기기 때문에 달러당 2천원대를 돌파하기 이전에 급한 불을 꺼야할 급박성을 느꼈다. 외환당국은 국제통화기금(IMF) 자금지원 확정 이후 환율이 폭등해도 전혀 개입하지 않았었다.환율폭등을 방치했다기 보다는 한은보유 외화가 모자랐기 때문에 속수무책이었다.외환당국은 그러나 지난 10일쯤부터 외환보유고에 대해 자신감을 갖기 시작한 것 같다. 10일 현재 2백6억달러의 외환보유고 중가용액이 1백억달러인 데다 연내에 최소한 IMF 자금 35억달러(12월 18일)와 아시아개발은행(ADB) 및 세계은행(IBRD)에서 각 20억달러씩의 자금이 유입된다.미국과 일본 등 우방국으로부터의 자금지원 시기를 앞당기기 위한 협상도 진행중이다. 한은 관계자는 “시장에서 염려하는 것처럼 외환보유고가 부족한 것은 아니다”라며 “IMF 등에서 연내 도입되는 75억달러를 합한 가용 외환보유고는 1백75억달러이기 때문에 연말까지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IMF가 연내에 가용 외환보유고를 1백12억달러로 끌어올리라고 했다는 얘기도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한다.일부에서는 IMF와의 재협상에서 연말 외환보유고를 20억달러에서 양해했다는 이야기도 나돈다. 연내 확충액 1백12억달러는 IMF 자금지원 규모가 한 때 2백2억달러로 상정됐을때 상정했던 수치라는 것.따라서 자금지원 규모가 2백10억달러로 확정됐기 때문에 여기에서도 8억달러의 여유분이 생겼다는 설명이다. 외환당국은 그러나 12일에는 종전처럼 보유 외화를 시장에 마구 쏟아붙지는 않고 조심스럽게 개입했다.당국 관계자는 “직접적인환율방어라기 보다는 마비됐던 외환시장의 정상화를 통해 환율안정을 유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종전에는 환율이 상한가까지 폭등해 거래가 중지되면 상한가에서 실수요자에게 공급했었으나 12일부터는 하한가로도 공급하는 등 외환시장의 운용방식을 바꿨다”고 밝혔다.외환당국은 시장기능 회복과 금융권에 대한 11조3천억원의 자금지원으로 신용경색이 풀리는 점,채권투자 등 외화유입 확대 등을 들며 외환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본다.그러나 업계에서는 “시장기능이 워낙 취약한 상황이어서 가용 외환보유고를 충분히 확보해 자신감이 생기기 이전 섣불리 개입할 경우 시장질서를 왜곡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제도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 당분간 급등… 내주가 고비/외환위기 언제 어디까지 갈까

    ◎수요·공급 큰 차… 2,000원 넘을듯/업계 “최고환율 보상제 고려를”/원화시장 급속 안정… 파국까진 안갈듯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은 달러의 절대부족 때문이다.공급은 극히 제한돼 있는 반면 금융기관이나 기업의 단기외채 상환과 연말결제 등으로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최근의 정치권 재협상요구에 따른 분위기 악화도 불난집에 부채질 한 꼴이다. 지난해 말 달러당 844원20전이었던 원화 환율은 11일 달러당 1천719원80전으로 원화 가치는 지난해 말에 비해 절반 수준이됐다.금융당국은 IMF의 자금지원이 이뤄지면 외환시장이나 자금시장이 서서히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점쳤었다.그러나 IMF는 올 연말까지 가용 외환보유고를 지금의 갑절 수준인 1백12억달러를 유지하도록 했다. 이 때문에 IMF에서 지원되는 외화는 한은보유 외화 확충과 금융기관의 단기외채 상환용으로 공급되는 것에 국한돼 있어 환율이 아무리 뛰어도 보유외화를 풀어 방어할 수 없는 최악의 지경에 빠져 있다.이러다보니 국내 기업들도 수출대금으로 받아놓은 달러를 시장에 내놓지 않아 환율급등을 부추기는 상태다. 재경원은 현재 단기외채는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5백50억달러의 단기외채중 2백억달러는 외국은행 국내지점이 본점에서 빌린 것이고1백70억달러는 기업들이 외상수입대금 등 무역에서 이뤄진 것이라 실제 단기외채는 2백억달러를 밑돌지만 투기적인 요인이 문제라는 것이다. 국가신인도를 대변하는 산업은행은 미국에서 20억달러 차입을 추진해 왔으나 국내금융시장 불안등으로 조달금리를 런던은행간 금리인 리보(LIBOR)에 3%포인트 이상을 더 얹힐 것을 요구하고 있어 내년 초까지는 차입할 수 없는 형편이다.더욱이 외국인 주식투자한도가 11일부터 50%로 확대되는 등 자본시장 개방 시기가 대폭 앞당겨 졌으나 외국인 투자자들은 관망하는 자세다.달러화가 유입될 통로가 현재로서는 보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환수요와 공급간 차이가 너무 커 시장기능에 의한 환율하락의 기대는 무의미하다고 진단한다.2천원대가 무너지고 심지어는 달러당 2천300원까지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대우경제연구소 한상춘 국제경제팀장은 “기업이나 개인이 보유한 외화를 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특정기간동안 환율변동에 따른 차액(환차손)을 정부재정으로 보전해주는 ‘최고 환율 보상제’와 같은 특단의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주문했다.LG 경제연구원 관계자도 “IMF와 자금지원 스케줄을 재조정,2백10억달러를 연내에거의 다 지원받을수 있게 하지 않으면 환율은 계속해서 올라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IMF가 일단 개입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파국으로치닫는 상황을 방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단기적으로는 환율의 추가급등도 예상되지만,안정조짐을 보이고 있는 국내 원화금융시장이 완전히 안정되고,IMF자금이 좀더 들어오게 되면 환율도 급속히 안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그럴경우 정상적인 원화환율을 1천100원에서 1천200원 정도로 보고 있다.다음주까지가 고비라는 진단이 많다.
  • 1불 1,719원 폭등·주가 22P 폭락/수출입 중단위기

    ◎은행 수출환어음 할인 기피… 신용장 개설 못해 환율이 폭등하면서 수출입 시스템마저 작동이 완전중단될 위기로 치닫고 있다.극심한 자금경색과 환율폭등이 금융·외환시스템 마비에 이어 실물경제 붕괴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환율은 개장직후 달러당 1천700원에 거래가 잠시 이뤄졌으나 개장 4분만인 상오 9시30분에는 이날 가격제한 폭인 달러당 1천719원80전까지 치솟아 연 이틀째 외환시장 기능이 마비됐다.콜자금은 상오 11시30분 이후에야 25%대 금리에서 거래가 부분적으로 이뤄졌으며 하오 4시쯤에는 23.51%로 금리가 떨어졌다.CP는 하루종일 거래가 형성되지 않았다.3년 만기 은행보증 회사채는 상오에는 유통수익률이 10일과 같은 수준인 25.48%에서 거래가 부분적으로 이뤄지다가 하오들어 개인투자자들이 매입에 나서면서 유통수익률은 22.95∼23%대로 떨어졌다.주식시장은 외국인들의 참여가 예상보다 훨씬 저조했던데다 환율에 대한 공포감이 투자심리를 급랭시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2.48포인트가 덜어진 377.37로 마감했다. 환율이 이처럼 치솟자 수입은 물론,수출까지 중단되고 있다.수출업체들은 국내 금융기관들이 국제결제은행의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수출환어음(D/A)할인을 기피하고 있어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고있고 수출을 하더라도 자금융통을 전혀 하지 못해 자금난 해소에 전혀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환율이 오르면 이론적으로는 수출이 활발해져야 하나 현재의 상황은 오히려 수출 업무가 중단되는 상황으로 역효과를 내고 있다. 무역업계 관계자들은 “무역업무가 정상화되려면 환율을 안정시키는 일이 급선무이며 D/A 할인을 재개할 수 있는 조치를 하루 빨리 취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수입의 경우도 마찬가지다.환율이 급상승하고 은행들이 자금을 회수하면서 수입대금으로 지불해야할 달러화 조달이 어려워 수입이 마비되는 상황에 이르고 있다.달러화 부족으로 수출용 원자재 등을 수입해야함에도 L/C개설이 중단돼 원자재 확보가 어렵게 돼 수출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또 한편으론 급격한 환율변동때문에 환차손의 위험을 감수하기 어렵자 아예 수입을 중단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GE 가전제품의 수입·판매를 대행하고 있는 (주)백색가전은 이달초 이미 수입계약이 돼있던 4∼5개월치 물량에 대해 잠정적으로 수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 “이대로 주저앉나” 극도의 위기감/은행 환전창구 표정

    ◎송금 고객 “유학간 딸 귀국시켜야겠다” ]원화의 달러환율이 연일 치솟아 11일 1천7백원을 돌파하자 정책당국자와 은행관계자,기업,일반수요자들은 ‘외환시장이 붕괴되고 있다’는 위기감을 감추지 못하고 침통해 했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더 이상 환율 예측이 불가능하며 달러당 2천원을 넘어 서는 것은 시간 문제”라며 “이제는 정부가 직접 나서 외국에서 외화를 구해 공급하는 길밖에 없다”고 망연자실. ○…이날 상오 10시쯤 조흥은행 김포공항지점은 1달러당 1천700원을 넘어서자 한사람당 환전금액을 3천달러에서 500달러로 제한.이날 하룻동안 은행을 찾은 환전자들도 평소의 30% 수준인 40여명에 그쳤다. ○…하루 평균 20∼30명의 환전객이 찾던 외환은행 명동지점에는 이날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겨 ‘숨겨진 달러 모으기’ 차원에서 동전 등 소액 달러를 들고온 손님 10여명만이 객장을 찾았다. 서성준대리는 “여행 등을 위해 달러를 바꾸는 사람은 물론 해외 자녀들에게 학비·생활비를 송금하는 고객도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캐나다에 유학중인 딸에게 학비를 부치러 이날 외환은행을 찾은 회사원 이모씨(54)는 “올 여름까지만 해도 한달에 1백만원 정도를 송금했으나 오늘은 1백70만원이 들었다”면서 “더이상 학비를 부담할 수 없어 4학년이 되는 딸을 내년초에 일단 귀국시킬 생각”이라고 털어놨다. ○…엔화를 공항에서 원화로 바꾸던 한 일본인 관광객은 “일본에서 출국할 때 미처 이 정도로 원화가치가 떨어진 줄은 몰랐다“면서 “10만엔을 바꾸면서 막연히 70만원를 예상했으나 1백30여만원이나 됐다”고 말했다.
  • 230억불 연내도입 추진/정부,IMF와 합의/ADB 협상 타결

    ◎미·일 지워금 50억불 포함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등으로부터 연내에 총 2백30억달러의 자금을 지원받는 것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미국 일본 등 IMF의 프로그램에 따라 지원하기로 약속한 나라의 중앙은행으로부터 미리 자금을 빌리는 방안(브릿지론·연계차관)을 추진하기로 했다.이에 따라 빠르면 연내에 미국과 일본으로부터도 50억달러의 자금이 지원될 것으로 알려졌다. 임창렬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은 11일 환율급등에 따른 외환시장 마비를 막기 위한 대책회의를 열고 IMF등 국제기구의 자금지원에 이어 2차로 지원하기로 된 미국 일본 등 우방국으로부터 자금을 앞당겨 받는 협의를 하기로 했다. 또 당초 IMF가 내년에 지원해주기로 한 1백억달러중 50억달러를 연내에 제공해주도록 요청하기로 했다.IMF도 12일쯤 이사회를 열고 한국에 대한 지원일정을 앞당기는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는 이날 ADB협상단과 차관도입 협상을 마무리했다.ADB는 23일쯤 20억달러를 지원하는 등 모두 4차례에 걸쳐 40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IBRD도 27일쯤 20억∼30억달러를 지원할 방침이다.
  • 1불 1,500원선 돌파/CP거래 중단… 주가 11P 상승

    정부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에도 불구,환율이 3일째 상승 제한폭까지 치솟아 외환시장이 마비됐다.5개 종금사에 대한 추가 영업정지 조치로 기업어음(CP)거래가 중단되는 등 자금시장도 난맥상태가 이어졌다.그러나주가는 이틀간 하락을 멈추고 오름세로 돌아섰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율은 달러당 1천490원에 거래가 시작된 뒤 상오 10시5분에는 하루 상승 제한폭인 달러당 1천565원90전까지 올라 일부 실수요자 이외에 대한 외환거래가 중단됐다.외환은행은 환율이 폭등하자 이날 상오 3차례나 은행간 거래시 적용되는 매매기준율과 고객이 원화로 달러화를 살 때 적용되는 현찰매도율을 재고시했다.상오 10시47분 3차 재고시된 현찰매도율은 달러당 1천611원95전으로 사상 처음 1천600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시장금리의 경우 3년 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25.45%까지 치솟았고 금리폭등으로 이날 회사채는 9일(2천억원)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8백억원어치가 발행돼 일부만 소화됐다.CP거래는 없었으며 하루짜리 콜금리도 이자제한법상상한선인 25%에서부분적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주식시장은 외국인투자한도확대를 예정보다 빨리 실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6.89포인트가 뛰어오른 404.89로 출발했다.그러다 환율과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400선을 사이에 두고 장중내내 오르내림을 거듭한 끝에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1.85포인트가 오른 399.85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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