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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회복 처방 '3각 딜레마’

    물가·금리·환율 등 경제의 구성요소들이 일관된 방향없이 제각각으로 움직이고 있다.이 때문에 경제정책 운용의 여지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이를테면 지금같이 물가가 불안할 때에는 정책금리(목표 콜금리)를 올리는 게 일반적이지만 느린 경기회복세와 환율동향 등을 감안할 때 선뜻 택하기 힘든 상황이다. 물가-금리-환율이라는 ‘마의 3각축’을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숙제인 동시에 경기회복 속도를 가르는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물가 뛰는데 수단은 별로 없어 현재 가장 우려되는 경제의 변수는 물가다.1월 소비자 물가는 1년 전보다 3.4%,한달 전에 비해서는 0.6%포인트나 올랐다.특히 생활에 밀접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는 전년동기 대비 4.3%나 뛰었다.통상 2∼3개월 뒤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생산자물가의 상승폭은 더욱 가파르다.지난달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기 대비 3.8%,전월 대비 1.4%로 각각 1998년 2월과 12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이에 따라 콜금리 인상의 필요성이 나오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금리가 오르면 가뜩이나 위축돼 있는 내수와 설비투자에 큰 타격이 예상되는 데다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도 우려되기 때문이다.환율 역시 딜레마에 빠져 있기는 마찬가지다.정부는 환율을 조금이라도 높게 유지해 수출호조세를 계속 이어가려 하지만 거꾸로 수입단가가 높아져 국내물가에 악영향을 주는 결과를 낳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이 뛰고 있는 상황만을 감안하면 환율이 더 떨어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처방도 제각각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문가들의 처방도 각양각색이다.금융연구원 박종규 연구위원은 “향후 본격적인 경기회복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콜금리를 올려 유동성을 줄이는 한편 이를 통해 물가안정을 꾀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정부가 무리하게 외환시장에 개입하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환율하락을 용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LG경제연구원 김성식 연구위원은 “정부의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이 효과를 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내수경기 진작과 가계부실 위험의 완화를 위해 금리를 낮추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환율과 관련해서는 “환율을 정부개입 없이 시장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만일 이로 인해 원화절상(환율하락)이 심화된다면 우리경제를 혼자서 지탱하고 있는 수출이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환율 부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삼성경제연구소 홍순영 상무는 “우리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타지 못하고 있는데다 가계부채 문제도 심각하다.”며 금리의 현행유지를 주장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현 물가-금리정책 기조를 유지한다는 입장이어서 당분간 경제전문가들간의 논쟁은 계속될 것 같다.박승 한은 총재는 이와 관련,“하반기에 본격적인 경기회복세로 물가 상승압력이 높아지면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통화정책을 펴겠다.”고 밝혔었다.물가 오름세가 계속될 경우 콜금리 인상을 검토하겠지만 당장은 아니라는 입장이다.물가와 금리사이에서 고민하는 흔적이 역력하다. 환율문제 역시 재경부의 ‘환율상승 유도’와 한은의 ‘시장 자율존중’이라는 시각이 공존하고 있는 형국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이헌재 경제팀’ 과제·전망-FTA표류 피해액 360억원·원자재값 급등 '4월 대란설’

    ‘구조조정 전도사’가 이끄는 참여정부 2기 경제팀이 닻을 올렸지만,곳곳에 암초가 널려 있어 순항이 쉽지 않아 보인다.한·칠레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지연으로 국가 신용등급은 ‘강등’ 위기에 놓였고,국제 원자재 가격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금리·물가·환율도 위태위태하다. 1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2원 떨어진 1162.2원을 기록,1160선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갔다.새 경제팀의 외환정책 등 경제정책의 변화 가능성도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이에 따라 이헌재 신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출발부터 무거운 짐을 지게 됐다.물론 정부는 정책기조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애써 강조한다. ●안팎 악재에 깊어가는 시름 WTO(세계무역기구) 회원국 가운데 FTA를 단 한건도 체결하지 못한 나라는 한국과 몽골뿐이다.FTA 체결 지연사태로 국내 업체들이 떠안은 피해액만 360억여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대외신인도 추락 등 무형의 손실까지 감안하면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당장 11일부터 시작되는 국제신용평가기관 무디스사의 ‘한국경제 평가’에도 비상이 걸렸다.재경부 권태신 국제업무정책관은 “이번 무디스 방한때 이라크 파병안과 FTA 비준안 처리 지연이 (국가신용등급 평가에)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무디스는 지난 2002년 3월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A등급(A3)으로 올렸으나 북핵 위기 등을 들어 전망은 ‘부정적’(Negative)을 유지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도 심상찮다.한국은행은 10일 낸 ‘국제 원자재 가격의 최근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서 “수급여건 등을 살펴볼 때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의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2·4분기(4∼6월)부터 안정될 것이라던 정부의 관측과 다소 거리가 있다.KDI(한국개발연구원)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대외 교역조건이 악화돼,그나마 우리경제를 떠받쳐 주고 있는 수출도 안심하기 어렵게 됐다.”고 경고했다. ●경제정책 변화 불안감도 재계 등 경제주체들은 2기 경제팀의 ‘컬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전국경제인연합회 이규황 전무는 “이헌재 신임 부총리가 시장을 중시하는 만큼 시장경제의 큰 틀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전임자들이 보여줬던 정책 혼선을 되풀이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급락한 것은 새 부총리의 스타일을 감안할 때,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강도가 약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원인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LG경제연구원 오문석 상무는 “미국의 금리인상 움직임,물가 압력 등 추가 악재가 적지 않아 새 경제팀의 정책 운신의 폭이 상당히 제약될 것”이라면서 “이헌재 부총리와 참여정부의 경제철학 코드가 맞을지도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재경부,“큰 틀 안바뀔 것” 재경부 박병원 차관보는 “경제수장이 바뀌었다고 해서 거시정책의 큰 틀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일시적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5%대 성장,3%대 물가안정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경부는 최근 각종 소비심리 지표들이 살아나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6개월 후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1월에 98로 기준치인 100에 바짝 다가섰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전무는 “새 경제팀이 노사관계,신용불량자 문제 등 당장의 경제불안 요인부터 해소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
  • 'G7불안’ 해소 주가 14P 급등

    선진7개국(G7) 회담의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주가가 사흘째 올라 종합주가지수 860선을 단숨에 회복했다. 9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6일보다 14.54포인트(1.71%) 오른 864.77에 마감했다.G7재무장관 회담에서 환율 절상 압박이 예상보다 약한 것으로 확인되고,지난주 말 미국 증시의 상승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호전된 영향이 컸다.코스닥지수도 이틀째 올라 2.46포인트(0.56%) 오른 439.78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8원 내린 1166.3원에 마감됐다. 금리도 하락세를 유지했다.채권시장에서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0.05%포인트 하락한 연 4.89%로 마감됐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G7 “지나친 환율변동 반대”

    서방선진7개국(G7) 재무장관들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국제 환율의 지나친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G7 재무장관 등은 7일 미국 플로리다 보카레이턴에서 회담을 마친 뒤 성명을 발표,“환율의 지나친 변동은 경제성장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또 환율 정책과 관련,“시장경제에 기반한 국제금융 체계에 적응하기 위해 환율 유연성이 부족한 주요 국가들이나 경제 지역들의 유연성이 증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도 강조했다.중국 등 정부가 환율시장에 개입하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에 시장 개입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의미가 포함됐다.이와 관련,존 스노 미 재무장관은 (고정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는)중국을 가리키는 것이냐는 질문에 “쓰인 그대로다.”라며 직접 답변을 피했지만 중국을 겨냥한 문구라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미국·캐나다·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일본 등 7개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참여한 이번 회담의 핵심 이슈는 최근 지속되고 있는 미 달러화 약세.미국은 달러 약세로 인한 수출단가 하락으로 수출 호조가 계속되고 있지만 유럽은 유로화 가치 상승으로 정반대 상황을 겪고 있어 성명서를 발표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이처럼 상반된 미국과 유럽의 입장 때문에 막판까지 진통을 겪은 이번 회담은 결국 양측 주장을 모두 수용하는 ‘어정쩡한’ 선에서 끝났다.“환율의 지나친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문구는 ‘달러 가치의 지나친 하락을 묵과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해석돼 유럽측 의견이 반영됐다.하지만 “주요 국가 등에 환율의 유연성이 증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미국측 의견도 반영됐다. 따라서 이번 회담 결과로 달러화 약세가 반전될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분석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성명이 (장이 열리는)월요일 외환시장에서 달러 약세를 일부 전환시킬 수는 있겠지만,미국의 막대한 무역적자로 인해 몇 개월 뒤에나 달러 약세가 멈출 것이란 회의론이 많다.”고 분석했다.뉴욕타임스는 “달러 가치 급락이 유럽 국가들의 수출을 저해할 수 있다는 사실을 미국이 어쩔 수 없이 시인한 것”이라고 성명의 의미를 평가한 뒤 “미국이 달러 가치 하락을 막겠다는 아무런 단서도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외환시장이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해석했다.외환전문가 데이비드 길모어도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가 감소되지 않는 한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05엔 이하에서 움직이고 유로·엔 환율과 유로·달러 환율도 각각 유로당 130엔,유로당 1.24달러 이하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회담에서 참석자들은 또 세계무역기구(WTO) ‘도하 라운드’ 협상 재개에 적극 나설 것과 이라크·아프가니스탄의 대외채무 경감을 위해 노력할 것 등을 다짐했다. 황장석기자 surono@˝
  • “한국·일본등 환율 추가하락 불가피”

    서방선진7개국(G7) 재무장관회담이 달러 약세를 더 끌어내려는 미국과 이를 막으려는 유럽·일본의 주장이 반반씩 반영된 채 끝남에 따라 원-달러 환율 폭락세는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달러당 1150원대까지 추가적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시장관계자들의 대체적 견해여서 9일 국내 외환시장의 반응이 주목된다.8일 끝난 G7회담의 관전포인트는 ‘유연성’이다.지난해 9월 두바이 회담때 이 단어가 성명서에 포함되면서 각국의 환율이 요동쳤기 때문이다. ●외환당국,“우린 아니야” 국제 외환시장의 관심사는 G7이 언급한 환율 유연성이 부족한 국가가 어디냐는 점으로 쏠리고 있다.중국을 겨냥하고 있다는 데 별 이견이 없지만 복수(Major countries)로 언급했다는 점이 문제다.재정경제부 최중경 국제금융국장은 “원화 환율은 지난해 4월 달러당 1260원대에서 최근 1160원까지 떨어지는 등 충분히 유연하게 움직여왔다.”면서 한국을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손사래쳤다.그는 “미국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으로 달러 약세를 외치고 있지만 그에 따른 반대 급부가 적지 않다는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과도한 달러 약세 현상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역외선물환시장(NDF)에 대한 규제로 원화환율 하락의 변동성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 국가 환율조정 압력 커질 듯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소 다르다.금융연구원 최공필 연구위원은 “G7회담을 계기로 아시아국가에 대한 환율 조정압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어느 정도의 원화 절상(환율 하락)을 추가 용인하는 성의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중국이 위안화 절상에 나서지 않으면 일본·한국 등 주변국에 대한 압력이 더 거세질 것”이라면서 “정책적 공조를 통해 중국에 대한 (유연한 위안화 절상)압력을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외국계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10월초의 전저점(1145원)을 뚫을 정도로 급락하진 않겠지만 1150원대까지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외환은행 구길모 외환딜러는 “중국이 위안화 절상 압력에 어떻게 반응할지가 최대 변수”라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주간 증시전망] G7회담 반응·OPEC회의가 '변수’

    이번주 주식시장은 지난주 후반의 소폭 반등세를 바탕으로 상승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미국 1월 고용동향 수치가 예상보다 좋은 데다 지난 6∼7일(현지시간) 열린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회담에서 ‘지나친 환율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성명이 발표됨으로써 환율 등 주변환경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지난주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보다 1.73포인트 오른 850.23으로 마쳤다.이번주는 미국 고용동향에 대한 시장의 반응,OPEC 석유장관회의,미국 1월 소매매출 결과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 한요섭 연구원은 “이번주는 금리·환율 불안 등 우려들이 해소되면서 반등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세계경기가 살아나고 있고 금리인상도 하반기에나 가능할 전망이며,환율 역시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대우증권은 삼성전자를 비롯,현대차·현대중공업·신세계 등 내림폭이 컸던 자동차,조선,유통 대표 우량주에 대한 비중확대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LG투자증권 서정광 연구원은 “주초 시장이 단기조정을 받을 수도 있지만 외환시장 안정 및 외국인 순매수세 확대 가능성 등으로 대형주 중심의 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은 지수가 단기 바닥을 확인한 가운데 거래량이 늘어나면서 강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나 주도주가 없어 반등탄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전문가들은 정보기술(IT)관련 주와 신규 등록 이후 내림폭이 컸던 종목,실적 호전주 등의 개별종목 장세가 펼쳐 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국제플러스]日 외환보유고 7000억달러 넘어

    |도쿄 연합|일본의 지난 1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작년 말에 비해 677억 1700만달러가 증가한 7412억 4600만달러로 처음으로 7000억달러 선을 넘어섰다고 재무성이 6일 발표했다. 이는 5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자,월별 증가액으로는 지난해 9월의 497억 8500만달러를 크게 상회한 사상 최고치이다. 또 일본의 외환보유고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82조 1109억엔)에 근접한 수준이다. 일본의 지난 1월 외환보유 급증은 통화당국이 급격한 엔화 강세에 제동을 걸기 위해 7조엔 규모의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들이는 외환시장 개입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 “국내산업 공동화 충격적 진행”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6일 “국내산업의 공동화가 충격 속에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우리 경제의 구조적인 위기를 경고했다.또 수출이 생산을 이끄는 등 경기가 좋아지고는 있지만 국민들이 체감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외환시장은 시장자율에 맡기되,더 이상 원·달러 환율이 떨어져서는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박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경제가 겪고 있는 산업공동화는 과거 미국·일본이 겪은 것과는 다른 특수한 위기상황”이라고 진단했다.그는 이어 “미국은 1960년대,일본은 1990년대에 산업공동화를 겪었지만 그때에는 보호주의 체제 속에 공동화가 점진적으로 진행됐고 상대국들이 자국보다 경제규모가 작은 나라들이어서 큰 충격이 없었다.”면서 “그러나 현재 우리는 상대국인 중국이 우리보다 훨씬 크고 10분의1 이상 임금이 싼 데다 개방체제라는 국제환경에서 공동화를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총재는 “현재의 위기를 기업들의 글로벌경제 시대 개막이라는 기회로 승화시키기 위해서는 ‘노사정 대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사용자들은 고용보장과 고용확대,노동계는 임금인상 자제와 무분규 선언에 나서고 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총력 대응하는 거국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에 대해 “제조·생산·출하·가동률은 물론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지표도 호전되고 있어 경기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본다.”면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수출만이 우리경제를 이끌어 왔으나 최근 들어 생산이 수출을 따라가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그러나 “체감경기 회복은 좀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환율과 관련해서는 “시장의 수급 균형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운영돼야 한다.”며 “다만 더 이상의 환율하락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특히 “수출에 지장이 없는 환율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현재 우려되고 있는 물가상승에 대해서는 “올해 3%대 중장기 물가목표를 유지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다만 하반기 이후 물가안정에 각별히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통위는 이날 2월 중 콜금리 목표를 동결했다.지난해 7월 4.0%에서 3.75%로 내린 이후 7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김태균기자˝
  • 환율 급락 주가에 ‘직격탄’

    3일 원·달러 환율의 심리적 저지선으로 인식돼 온 1170원대가 무너졌다.그 여파로 종합주가지수 840선이 깨지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한 양상을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2.4원 하락한 1168.0원에 마감됐다.지난해 10월14일 1166.4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환율은 시장이 열리자마자 순식간에 1170선 밑으로 떨어져 오후 1시쯤 1164.3원까지 추락했다.시장 참가자들은 심리적 저지선이 무너지자 대규모로 달러를 내다 팔았다.2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의원회관에서 유해 백색가루가 나왔다는 발표도 ‘추가 테러’ 가능성을 높이며 달러화 가치를 끌어내렸다.그러나 마감 직전 ‘종가 높이기’를 겨냥한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낙폭이 줄어들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선진7개국(G7) 재무장관 회담이 원화가치 절상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역외차액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 매물이 나오면서 급락했다.”고 말했다.이날 거래소시장에서 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5.02포인트(1.75%) 떨어진 839.87로 마감됐다.미국 증시 혼조 등 영향으로 1.76포인트 내린 853.13으로 출발한 뒤 환율 불안과 이로 인한 수출위축 등을 우려한 외국인의 매도세가 확산되면서 내림폭이 확대됐다. 기관은 1592억원 매수 우위였으나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447억원과 77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내린 종목은 439개(하한가 3개)로 오른 종목 303개를 크게 웃돌았다.코스닥시장도 하루 만에 내림세로 돌아서 전일보다 6.7포인트(1.51%) 떨어진 437.81에 장을 마감했다. 재정경제부 최중경 국제금융국장은 “당국은 환율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에서 지나치게 벗어나 급등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고 기존 환율안정 정책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증권 김장환 연구원은 “G7 재무장관들이 회담을 끝내고 발표하는 성명에 아시아 국가들의 환율정책에 대한 비판을 담을 경우 환율의 추가하락도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환율이 급격히 하락할 경우 수출 위주의 기업에 일시적이지만 큰 충격이 가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태균 김미경기자 windsea@
  • 환율개입 노골화… 일자리창출 이틀새 20만 늘려/재경부 잇단 무리수 ‘물의’

    우리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재정경제부가 잇단 무리수를 두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연막작전’이 생명인 특별소비세 폐지·환율 개입을 노골적으로 표명해 시장의 반발을 자초함은 물론 정책효과도 떨어뜨리고 있다.수장(首長)인 김진표(金振杓)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의 총선 출마설이 증폭되는 것도 경제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재경부는 30일 보도해명자료를 통해 “고용 세액공제 제도는 재계의 건의를 수용한 것으로 총선을 의식해 급조해낸 것이 아니며,연간 50만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했다.지난 28일 공식브리핑 때 “30만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한다.”던 재경부였다.이틀새 일자리 20만개가 불어났다.재경부는 “이틀 전 발표 때는 기존 실업자 구제대상 20만명을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특소세 폐지계획 발표도 재계와 유통업계로부터 “최악의 졸작”이라는 반발을 사고 있다.지난해 승용차 특소세 인하를 집요하게 부인하다가 막판에 단행해 비판이 거세지자,당시 재경부는 “특소세는 한번 폐지한다고 소문이 나면소비자들이 구매를 미루기 때문에 비밀이 생명”이라고 강변했었다.그랬던 재경부가 올 하반기도 아닌,일러야 내년에나 가능한 특소세 폐지를 1년전에 발표한 것이다.골프채·보석 등 특소세 폐지대상으로 거론된 제품의 매장에는 벌써부터 고객들의 발길이 끊기고 있다. 환율 대응책도 도마 위에 올랐다.최중경(崔重卿) 국제금융국장은 “발권력을 동원해서라도 (환율하락을)막겠다.”고 공언했다.당장 돈을 찍어 달러를 사들이겠다는 게 아니라,그만큼 정부의 환율방어 의지가 강력하다는 것을 시장에 전달한 것이지만 매끄럽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금융연구원 최공필(崔公弼) 연구위원은 “외환당국이 너무 노골적으로 환율개입 의사를 표명하는 것은 투기꾼들에게 정책방향 의지를 읽혀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뿐 아니라 국제사회의 불필요한 마찰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한국은행도 “재경부가 중앙은행의 고유 권한인 발권력까지 간섭하려 든다.”며 발끈했다.외환딜러들은 재경부가 이틀만에 역외선물환시장(NDF)규제를 수정한 것도 ‘근시 행정’의대표사례이지만,이 규제로 인해 금융기관의 정상적인 영업활동마저 방해받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재경부는 “그나마 NDF규제가 없었다면 국내 외환시장은 투기장으로 변질됐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안미현기자
  • 환율방어 발권력 동원 가능 시사

    재정경제부가 “환율방어를 위해 한국은행의 발권력 동원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강력한 환율시장 개입 의지를 천명했다. 최중경 재경부 국제금융국장은 29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환율안정을 위해 시장개입 자금은 얼마든지 투입할 수 있다.”면서 “최근 시행한 역외선물환(NDF) 매입제한을 상당기간 지속하고 필요하다면 한은의 발권력을 동원하거나 외평채 발행한도도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제 사회의 원화절상 압력은 크지 않으며 환율 안정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정부가 적극적인 원화가치 절상 방어정책을 지속할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재경부는 이날 배포한 ‘환율과 관련된 몇 가지 오해에 대한 설명’이라는 자료에서 “지난해 외환보유액 증가율은 일본(43.4%) 중국(40.8%) 한국(27.9%) 대만(27.8%) 순”이라고 밝히고 “이는 경제 상황이 우리보다 훨씬 좋았던 일본과 중국보다 적게 개입했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며 현재의 개입강도가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재경부는 또 외환시장 개입중단시 우려되는 환율 폭락에 대해 “현재 환율은 북핵,내수 부진,카드채,신용불량자 문제 등 경제 기본여건(펀더멘털)이 반영된 수준으로 정부가 억지로 끌어올린 결과가 아니며 따라서 정부의 외환정책 기조나 경제 펀더멘털이 크게 바뀌지 않는 한 환율폭락은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
  • 韓銀 ‘홀로서기’ 몸부림

    한은이 최근 자기 목소리를 내는 데 전례없이 공을 들이고 있다.경제정책의 조언자로서 은인자중(隱忍自重)하기보다 적극적으로 자기 색깔을 내려 하고 있다.그 과정에서 적잖은 무리수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첫 출근일인 지난 2일,본점 안에 ‘새 출발의 다짐’이란 제목의 기념비를 세웠다.지난해 한은법 개정으로 독립기반이 강화된 게 계기였다.일종의 ‘독립 원년’ 선포였던 셈. 그래서인지 요즘 정부와 자주 부딪친다.한은은 현재 외환시장 개입을 둘러싸고 재정경제부와 갈등을 빚고 있다.원·달러 환율을 높게 유지하기 위해 시장에 적극 개입하고 있는 재경부에 맞서 시장흐름에 환율을 맡겨야 한다는 주장을 다양한 경로를 통해 피력하고 있다.내수부진 속에 수출 경쟁력마저 약화돼서는 안된다는 게 재경부의 입장이지만,한은은 무리하게 개입했다가는 향후 시장불안 위험성만 더 높이게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이달 중순 재경부가 발표한 역외선물환(NDF)시장 규제에 대해서도 한은은 명백한 반대입장을 보였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한국투자공사’(KIC) 설립을 놓고 정부와 한바탕 소동에 가까운 마찰을 빚었다.보유외환을 KIC에 투자하는 데 반대한다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이 과정에서 외환운용 수익률 수준까지 공개,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한은 고위 관계자는 “국가적으로 방향이 결정되면 힘을 한데 모아야겠지만 정책결정 과정에서는 난상토론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이달 초 박승 총재가 밝힌 ‘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 절하) 추진계획도 한은의 독자행보와 관련지어 해석하는 경향이 강하다.정부가 뻔히 디노미네이션에 반대하는 줄 알면서도 굳이 총재가 ‘화폐제도 개선 연내 공론화’를 끄집어낸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박 총재는 또 이달 초 김진표 경제부총리가 올해 6% 성장 가능성을 들고나오는 시점에서 “상반기 중 체감경기가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또 한은내에서는 앞으로 국내총생산,국제수지 등 주요 통계를 정부나 청와대에 미리 알리지 않고 공표시점에만 일괄해 발표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이런 움직임의 상당부분은 과거 총재들과 달리 적극적이고 외향적인 박 총재의 스타일에서 비롯됐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사설] 심상치 않은 물가 급등

    올 들어 기름·철강 등 산업용 원자재 뿐만 아니라 라면 등 생필품 가격까지 뛰는 등 물가가 심상치 않다.휘발유 값은 15주째 상승세를 보이면서 일부 지역에서 경유의 ℓ당 가격이 900원을 넘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또 TV,밀가루나 두부 간장 값까지 들먹거리면서 국민 생활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가격이 오르자 원·부자재를 놓고 공급업체와 수요업체간의 가격 조정이 난항을 겪으면서 갈등도 빚어지는 모양이다.경기침체속에 이렇게 물가까지 뛸 경우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된다. 정부는 2월 이후 유류 소비가 감소하면서 물가 상승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또 올해 물가 상승률을 3%내외로 예상,지난해보다 낮을 것으로 본다.이런 정부의 낙관론과 달리 우리는 올 들어 물가급등이 연례행사화 되다시피 한 과거 연초 물가 상승과는 다르다는 점에 주목한다. 무엇보다 물가상승이 거의 모두 나라 밖 요인 탓이다.석유류는 미국 동북부의 한파와 이라크전 영향,그외의 원자재는 세계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로 각각 가격이 올랐다.여기에다 급성장하는 중국의 특수로 원자재 공급부족이 가중되고 있으며 중국으로 실어나르느라 선박 운임이 뛰어 추가 가격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따라서 이런 외적 변수에 우리가 손 쓸 여지가 적은 점에 심각성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출을 늘리려고 정부가 인위적으로 환율을 떠받치는 것은 수입물가를 더 높게 만드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외환시장의 정상적인 운영뿐 아니라 국내 물가 관리를 위해서도 정부는 외환시장 개입을 줄여야 할 것이다.스태그플레이션이란 어려운 상황을 피하려면 인위적인 가격 규제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개방을 통해 상품과 서비스 수입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 달러매입 국고채 1兆 또 발행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달러를 사들이기 위해 국고채 1조원어치를 발행키로 한 데 이어 역외선물환시장(NDF)에 대해서도 추가 규제에 나섰다.시장에서는 우려와 지지의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오는 28일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5년 만기 국고채 1조원어치를 발행(입찰일 26일)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지난 12일에 이어 올들어서만 벌써 두번째다.정부가 국회로부터 승인받은 외환시장 안정용 국고채 발행한도는 총 7조 8000억원.1월이 가기도 전에 벌써 2조원을 소진한 셈이다. 재경부는 또 국내 금융기관이 NDF에서 달러를 파는 것에 대해서도 이날 ‘10% 제한 룰’을 발동했다.지난 16일 기준으로 90%까지만 매도를 허용한 것.지난 15일 달러를 사는 것에 대해서만 제한조치를 내린 데 따른 부작용이 적지 않아서다. 환율방어 노력에도 불구하고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0.9원 내린 1185.1원에 마감됐다.한 외환딜러는 “정부가 총선 전까지 7조 8000억원의 국고채를 모두 발행할 것이라는관측마저 나돌고 있다.”면서 “재경부의 환율방어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강경한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 참여자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은 형국”이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
  • EU 꿈과 도전/(하)EU의 숙제

    유럽연합(EU)이 출범 후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지난해 이라크전을 둘러싸고 심각한 분열상을 보였던 회원국들은 오는 5월 10개국의 신규 가입이라는 경사를 앞두고도 프랑스와 독일의 안정·성장협약 위반 때문에 또 다시 강대국과 중·소국간 갈등을 드러냈다. 정치적 통합을 위해 제정을 추진해온 유럽연합 헌법은 지난 연말 브뤼셀 정상회의에서 합의를 이루지 못해 브레이크가 걸린 상태다.단일화폐를 도입함으로써 경제공동체를 완성했다고는 하지만 미국 달러화의 약세에 따른 유로화의 초강세 행진으로 유럽중앙은행을 통한 단일금리정책에 대한 회의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2000년 3월 EU 정상들은 리스본에서 “오는 2010년까지 EU를 가장 앞선 지식기반 공동체로 만든다.”는 내용의 리스본 선언을 채택했다. 지금까지 그랬듯이 유럽인들은 정치적 대화와 타협을 통해 개별국의 이익보다는 공동의 성공,점진적 성취를 이뤄갈 것이 분명하다.하지만 산적한 과제 앞에서 통합의 길은 멀고도 험해만 보인다. |프랑크푸르트(독일) 릴(프랑스) 함혜리특파원|프랑스 북부도시 릴에는 파리∼암스테르담을 왕복하는 TGV(탈리스)가 서는 릴 플랑드르역과 유럽 대륙과 영국을 오가는 초고속열차 유로스타가 지나가는 릴 유럽역 등 2개의 역이 있다.이들 역 사이에 있는 쇼핑복합상가 유러릴(EuraLille)은 릴 시민들뿐 아니라 네덜란드,영국,벨기에 등 인근 국가에서 온 월경(越境) 쇼핑족들로 항상 북적인다. 벨기에의 브뤼헤시에 사는 크리스틴(53)은 지난 연말 어머니와 3자매,이웃 등 13명과 자동차를 나눠 타고 1시간 거리의 릴에 와서 크리스마스 쇼핑을 했다.연말 가족모임에서 입을 스웨터와 선물용 액세서리 등을 구입했다는 크리스틴은 “벨기에보다 물건의 품질이 좋고 가격이 싼 편이어서 릴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프랑스인 스테판(38)은 업무차 브뤼셀을 찾을 때마다 담배를 여러 갑 마련한다.벨기에의 담뱃값이 프랑스보다 갑당 1유로 정도 싸기 때문이다. 유럽경제통화동맹(EMU) 회원국들이 유로화를 단일통화로 채택한 지 5년째,유로화가 실제 ‘손으로 만져지는 통화’로 유로지역 12개국에서 유통되기시작한 지는 3년째다.유로화는 유럽인들의 소비 패턴을 바꾸는 동시에 심리적인 통합을 가속화시키는 역할을 했다.국제금융시장에서도 유로화는 제2의 국제통화로 위상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독일과 프랑스 등 대표적인 유로화 사용 지역의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달러화 대비 유로화 환율이 초강세 행진을 지속하면서 유로화의 경제적 효과는 당초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는 지적이다.영국과 스웨덴·덴마크 등 비유로국들은 자국 통화를 포기하고 유로를 도입하는 것은 불편을 초래하고,특히 경제에 별로 이로울 것이 없다는 판단에 따라 도입을 미루고 있다. ●‘안정된 통화' 시장 신뢰 쌓여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화를 단일화폐로 사용하고 있는 유로 지역 12개국의 통화정책을 관장하고 있다.ECB는 세계적인 금융불안 속에 출범한 EMU 체제가 초기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 4년간 순조롭게 진행된 것으로 평가한다. ECB의 프란체스코 라자페로 국제 및 유럽관계 담당국장은 “EMU 회원국간 통화장벽 철폐로 역내 단일시장이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을 뿐 아니라 국제 금융시장에서도 유로화는 제2의 국제통화로서 위상을 확고히 다졌다.”고 말했다. 실제 각국의 국제채무증서 중 유로화 표시증서 비중은 2003년 6월 말 현재 30.4%로 1999년 6월 말에 비해 9%포인트 상승했다.BIS(국제결제은행) 조사에 따르면 유로화는 유로 지역 이외의 외환시장 거래 중 17% 정도 사용됐으며,전세계 외환거래 가운데 미 달러-유로화 거래가 3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무역 결제통화로서 유로화 비중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유로 지역의 비유로 지역에 대한 수출의 50%,수입의 45%가 유로화 표시로 이루어지고 있다. 국제통화로서 유로화가 빨리 자리를 잡은 이유에 대해 라자페로 국장은 “워낙 규모가 컸던 프랑스의 프랑화와 독일 마르크화를 아우르는 유럽의 단일통화 도입으로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졌고,ECB가 안정지향적인 통화정책을 편 결과 ‘유로화는 안정된 통화’라는 시장의 신뢰가 쌓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그는 특히 9·11사태 등 외부적인 위험 요인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유로화라는 방어벽 덕분에 유로 지역 국가들은 안정적인 외환시장을 구축,큰 경제적 충격을 피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시민들은 물가고로 ‘불만’ ECB의 안정지향적인 통화정책은 유로 지역의 물가안정 유지에 대체로 성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유로 지역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1999년 1.1%를 기록한 후 2000∼2002년 각각 2.1%,2.3%,2.3%로 목표치인 2%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유로화를 사용하며 살아가는 시민들의 반응은 한결같이 “유로화 도입 후 물가가 너무 올랐다.”는 것이다. 다름슈타트 공대생인 슈테판 로셔는 “유로화 도입 후 오른 물가 때문에 연금생활자나 학생 등 저소득층은 살아가기 힘들다.”고 말했다.프랑크푸르트에서 택시 운전을 하는 스리랑카인 비자이는 “집세가 유로화 도입 후 30% 정도 올랐다.”며 “한달 수입이 1500유로인데 집세 500유로를 내고 나면 집사람과 둘이 겨우 살 수 있을 정도”라고 푸념했다. 독일인뿐 아니라 유로화가 도입된 지 2년이 지난 현재 유로 지역 대부분 사람들은유로화가 실생활에 도입되면서 물가고를 부추겼다고 여기고 있다.EU 집행위가 최근 유로 지역 12개국의 1만 2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로바로미터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9%는 유로화 도입 이후 체감물가가 올랐다고 응답했다.이는 지난해 조사 당시보다 5%포인트 높아진 수치로,특히 이탈리아·네덜란드·독일·그리스에서 체감물가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단일통화의 사용에 만족한다고 응답한 사람들은 47%로 지난해(50%)보다 3%포인트 줄었다. ●역내 기업들 수출경쟁력 약화 유로화는 출범 후 3년간 약세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지금은 달러화 가치의 하락으로 초강세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2000년 10월 한때 0.82달러까지 하락했던 유로화는 2003년 말 1.25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올 초 1.28달러를 돌파,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확대 폭이 커지고 이라크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면서 달러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서도 ECB는 지난 8일 당분간 기준금리(2%)를 조정하지 않기로 결정,유로화의 강세 행진은계속될 전망이다.이같은 유로화 강세는 역내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을 약화시켜 경기회복을 지연시키고 있다. 도이체방크 리서치의 슈테판 베르그하임 거시경제팀 수석연구원은 “유로 지역 국가들간 교역비율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유로의 강세에 따른 환리스크는 없지만 유로화 강세는 원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기업들이 수출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지난해 10월 독일의 대미 수출 규모는 전년도에 비해 14.3%나 줄었는데 이는 순전히 환율 탓이다.그는 “유로 지역의 경제가 2004년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 확실하지만 유로화 강세로 회복 속도는 기대만큼 빠르지 않을 것”이라며 “ECB의 안정 위주 금리정책 기조가 경기침체와 유로 강세로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헌법제정 난항 정치통합 제동 |브뤼셀 함혜리특파원|유럽연합(EU)의 경제적 통합에 이은 정치적 통합의 발판이 될 EU 헌법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제정 과정에서 노출된 회원국들간 심각한 대립과 갈등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EU는 지난해 6월13일 EU 헌법 초안을 마련했다.EU 헌법 초안은 회원국 확대 이후 EU가 보다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주요 권력구조,의사결정방식 등을 변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이 헌법안은 10개 가입예정국을 포함한 정부간회의(IGC)를 거쳐 조문을 확정한 뒤 올 상반기부터 국별 비준을 시작,2006년 발효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회원국간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지난해 12월13일 EU 정상회의에서 조문 승인에 실패했다.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최근 EU 헌법의 연내 채택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로서는 연내에 제정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헌법안은 현재 6개월 임기의 국별 순번제 의장 대신 2년6개월 임기(중임 가능)의 EU 대통령직을 신설,정상회의 의장 및 EU 대외대표로서의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EU 집행위원회는 회원국당 위원을 1명씩 두되 투표권이 있는 위원수는 2009년 11월부터 15명(현행 20명)으로 축소해 국별 순번제로 선임하도록 했으며 외무장관직을 신설하도록 했다. 의사결정방식과 관련,헌법안은 ‘가중다수결제’의 정의를현행 국별로 사전에 부여된 가중치에 의한 다수결 대신 회원국 과반수와 EU 회원국 총인구의 60%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도록 변경했다.각 회원국의 거부권 행사범위를 축소하되 외교안보·국방·조세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현재와 마찬가지로 거부권을 유지,만장일치 방식에 의해 결정하도록 했다. 현재 EU 헌법안과 관련해 독일·프랑스·이탈리아는 대통령직 및 외무장관직 신설과 집행위 축소,의사결정방식의 변경 등에 찬성하고 있으나 대륙 중심의 유럽통합에 소극적인 영국은 거부권 폐지에 반대하고 있다.특히 스페인과 폴란드 등 중소국들은 EU 확대를 계기로 강대국들의 입김이 더 강해지고,자국의 권한이 축소되는 것을 우려해 가중다수결제의 적용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폴란드와 스페인의 투표권 고수에 강경한 비판 입장을 보인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EU 내 ‘선도 그룹’을 창설,통합 심화에 찬성하는 일부 국가만을 대상으로 분야별로 기구 및 정책 통합을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유럽통합의 ‘이중속도론’으로도 불리는 이 제안은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고 있지만 EU 내 분열을 자초한다는 점에서 또다른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 정부, NDF서 달러매입규모 전격 제한/환투기세력에 ‘기습펀치’

    정부가 ‘역외선물환시장 부분 봉쇄’라는 초강경 카드를 꺼내들며 연초부터 환투기세력과의 일전에 다시 나섰다. 국내 외환시장이 투기장으로 변질되는 것을 결코 방치할 수 없다는 의지가 결연하다. 이에 대해 정부가 무모하게 시장에 맞서고 있다는 냉소적 시각도 있다.최근의 주가 강세는 환율하락(원화가치 상승)에 상당부분 기인하고 있는 만큼 주식투자자들과 수출기업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올 外人주식투자금 2조이상 들어와 정부는 15일 역외선물환시장(NDF)에서 국내 금융기관이 해외 거주자들로부터 사들일 수 있는 달러 규모를 제한(14일 기준 매입초과분의 110%까지)한다고 기습 발표했다. NDF란 미국 골드만삭스 등 해외 거주자와 기관들이 우리나라 금융기관과 외환거래를 쉽게 할 수 있도록 홍콩·싱가포르·뉴욕 등지에 개설해 놓은 시장이다. 재정경제부 최중경 국제금융국장은 “NDF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국내 외환시장을 교란하고 있다.”면서 “환위험 회피라는 본래 취지를 벗어나 NDF가 투기세력의 공격수단으로 변질되고 있어 규제조치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NDF의 하루평균 거래량은 13억 4000만달러로 전년(6억 7000만달러)의 2배나 급증했다.국내 외환시장 하루평균 거래량(25억달러)의 절반을 넘는다. 최 국장은 “올들어서만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2조원 이상 들어왔다.”면서 “여기에는 원화환율을 인위적으로 떨어뜨려 환차익과 주가차익을 동시에 얻으려는 투기적 의도가 끼어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의 경제 여건(펀더멘털)에 비해 환율 하락세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과도하다는 것이다. 정부 조치의 이면에는 국내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떠받치기 위해 원화 강세를 막아야 한다는 절실함도 깔려 있다.이번 조치로 국제사회에서 ‘환율 조작국’이라는 시비에 휘말릴 가능성에 대해 재경부 권태신 국제담당 차관보는 “태국,타이완 등 아시아 주요국들도 NDF 거래를 제한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정부 환방어능력 한계봉착” 시각도 정부의 서슬퍼런 기세에 눌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일단 한 발짝 물러섰다.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9원 오른 달러당 1186.1원으로 마감,상승세를 이어갔다.그러나 한 외환딜러는 “시장규제 조치가 자꾸 나온다는 것은 재경부의 환방어 여력이 한계에 봉착했음을 뜻한다.”며 환율 상승세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연구원 장원창 연구위원도 “이번 규제는 한국 외환당국의 환율방어 의지를 재확인시킴으로써 투기세력에 공격의 빌미를 더 제공할 소지도 있다.”고 우려했다. 국민은행 외환딜러 노상칠 과장은 “핫머니의 원화 공격 기세에 일단 브레이크는 걸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미현 김유영기자 hyun@
  • 국제플러스/유로화 연일 최고치

    |파리 함혜리특파원|달러의 약세가 지속되면서 유로화의 대 달러 환율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지난 연말 1.25달러를 넘어섰던 유로화는 6일 오후 한때 런던외환시장에서 1.2822달러까지 치솟아 유로화가 시장에 소개된 1999년 1월 1일 이래 5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화의 강세는 달러화가 수개월째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나 달러약세의 원인으로 지적되는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와 재정적자,초저금리 등이 빠른 시일에 해소될 가능성은 매우 낮은 편이다.따라서 일부 전문가들은 유로당 1.30달러를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전망도 서슴지 않고 있다.
  • 카드·부동산 위험경보제 도입

    이르면 오는 7월부터 카드·증권·부동산 등 주요 시장의 위험지수를 사전에 알려주는 ‘조기경보 시스템’이 도입된다.지금은 외환시장과 은행에 한해 이 시스템이 작동되고 있다. 4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발생한 ‘카드채 위기’ 등에 대한 감독당국의 조기 대응이 미흡했다고 보고,분야별로 위험지수를 계량화하는 모델 개발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김진표(金振杓)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이날 ‘KBS라디오 최영희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금융시장의 위험관리 시스템을 정비,사전 예방적인 감독기능을 강화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재경부는 분야별 위기경보 모델이 개발되면 국제금융센터의 외환위기 조기경보시스템(EWS)과 연계해 운영하기로 했다.신제윤 금융정책과장은 “외환위기와 금융위기가 따로 오는 것이 아닌 만큼 연계하는 방안을 강구중에 있다.”면서 “카드사 등 분야별 모델은 올 하반기부터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기경보시스템은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를 겪은 이후 1999년 외환시장에 처음 도입됐다.지난해 초에는 은행에도 도입됐다.연체율,현금흐름,어음부도율 등 각 시장의 특성을 반영하는 장·단기 지표들을 모아 위험지수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안미현기자 hyun@
  • 유로화 환율 1.25弗 돌파

    유로가 강세 행진을 지속,29일 1유로당 1.25달러를 넘어섰다.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최고치며 올들어 달러화 대비 16%의 가치 상승을 이룬 셈이다. 이날 런던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종전기록인 1.2469달러를 넘어 1.2510에 거래됐다.이달 들어서만도 달러화 대비 4%나 오른 유로화는 미국의 쌍둥이 적자와 미 행정부의 암묵적 환영,유럽 경제의 회복 조짐 등으로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유로화 강세에 대한 유럽중앙은행(ECB) 관계자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익명의 ECB 고위 관계자를 인용,ECB가 유로화의 가치 상승으로 유로권 성장 및 인플레 전망을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블룸버그통신은 클라우스 리프셔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를 인용,“유로화 환율이 아직 장기적 평균치 내에 머물러 있다.”고 보도했다. 전경하기자 lark3@
  • 국제경제플러스/유로화 강세… 1.25弗선 돌파

    |베를린 연합|유로화의 대 달러 환율이 29일 유로화 도입 이후 처음으로 1.25달러 선을 돌파했다.유로화는 런던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전 종전 기록인 1.2469달러를 넘어선 뒤 정오쯤에는 1유로당 1.2510달러로 치솟았다. 달러 약세가 지속되자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권 성장 및 인플레 전망을 재검토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유로화 강세는 수입가격 하락으로 물가억제 측면이 있지만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켜 경제회복에 지장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ECB는 유로화 환율이 1.30달러 이상으로 치솟으면 시장에 개입할 것임을 시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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