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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외환시장 개입 시사

    정부가 최근 원·달러 환율급락에 대응, 지금까지의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보다 더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할 것임을 시사했다. 진동수 재정경제부 국제업무정책관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환율이 지나치게 한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며 “이로 인해 환율이 펀더멘털(기초체력)로부터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진 정책관은 “이같은 움직임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라며 “한국은행과 공조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환율방어 재원이 고갈됐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내년 외국환평형기금을 확대하는 등 나름대로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외환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 거시경제 상황과 경제펀더멘털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미세조정을 하더라도 시장조절이 잘 되지 않는다며 미세조정 이상의 적극적인 대응을 예고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3國정상 “6자회담 조기 재개 공동노력”

    |비엔티안(라오스) 박정현특파원|29일 열린 한·중·일 정상회담에서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급격하게 변동하고 있는 환율문제가 북핵 문제 못잖게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동북아의 급박한 현안으로 떠오르는 환율문제를 정상들이 언급한 것 자체가 외환시장에는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나라 정상들은 이와 함께 북핵 문제와 유엔개혁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환율 안정위해 공동노력 노무현 대통령은 당초 정상회담 의제에 없던 환율문제를 주도적으로 길게 거론하면서 공동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적극적인 동의를 얻어냈다. 하지만 달러에 고정된 환율제를 운용하고 있는 원자바오 총리는 중국의 환율제를 설명하면서 원론적인 답변에 그쳤다. 노 대통령은 “환율문제는 한 나라 경제에 해당되지 않고 한 나라가 어려움을 겪으면 동북아 3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에도 어려움이 파급된다.”면서 “한국과 일본의 환율이 빠르게 절상되고 있는데 이는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역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정상들이 환율안정을 위해 공동 노력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적극적으로 공감을 표시하면서 “3국의 전문가들끼리 협의하고 공동노력할 것인 지를 논의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후속조치에 대해서는 논의가 없었다. ●북핵 문제 정상회담에서는 이제 북한이 움직여야 할 때라는 데 초점이 모아졌다고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면서 북한에 특사를 파견한 중국의 노력과 납북자 협상과정에서 북한에 6자회담 복귀를 촉구한 일본의 노력을 평가했다. 원자바오 총리는 “6자회담이 지금까지 진행돼 왔으나, 많은 문제가 존재하고 있다.”면서 노 대통령과 비슷한 의견을 갖고 있음을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유엔체제의 효율성 강화를 위해 조직체계와 분담금을 개혁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국제사회에서 3국간 미래지향적인 협력측면에서 한·중 양국의 이해와 협력을 요청해 사실상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협조를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이에 “우리는 안보리의 대표성, 민주성,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에서 관련국들과 진지하게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고, 원자바오 총리도 “유엔 개혁은 개도국의 이익도 고려하면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해 모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한·중 정상회담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북핵문제 등을 논의한 탓에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북핵 논의는 많지 않았으며, 고구려사 왜곡문제에 대한 논의도 없었다고 정우성 보좌관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 총리의 방한을 초청했고, 원자바오 총리는 이해찬 국무총리와 김원기 국회의장의 중국방문을 초청했다. jhpark@seoul.co.kr
  • ‘마지노선’ 1050원도 붕괴…환율 ‘쇼크’

    ‘마지노선’ 1050원도 붕괴…환율 ‘쇼크’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0원 이상 폭락해 심리적 지지선인 1050원선마저 맥없이 무너졌다. 주가와 금리도 동반 추락하는 등 외환·금융시장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저금리에 외환시장 불안으로 자본유출도 우려된다. 달러화 약세 여파로 아시아 증시도 휘청거렸다. 금값은 국제시장에서 온스당 450달러대를 돌파해 1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80원 떨어진 1046.40원에 마감됐다. 이날 종가는 1997년 11월19일의 1035.50원 이후 7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은 지난 15일 1100원선이 붕괴된 이후 10영업일 동안 50원 가량 폭락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보다 1.20원 떨어진 1056.00원으로 출발했으나 하락폭이 커져 오후 3시쯤에는 1043.30원까지 밀리면서 1040원선마저 위협했다. 주병철 김경운기자 bcjoo@seoul.co.kr
  • 환율 ‘세자릿수’ 초읽기

    환율 ‘세자릿수’ 초읽기

    원·달러 환율 1000원선도 무너질까. 폭락장세를 연출하면서 심리적 지지선인 1050원대가 여지없이 무너지면서 외환시장이 충격에 휩싸였다. 외환당국의 개입 여부는 뒷전이고, 앞으로 얼마나 더 떨어질 것인가가 최대의 관심이다. 시장을 지켜보던 외환당국은 물론 경제전문가들도 모두 입을 다물었다. 일각에서는 달러 약세 기조가 바뀌지 않는 한 원·달러 환율 하락은 상당기간 계속될 수밖에 없고, 이럴 경우 세자릿수로 내려앉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환율,10일 만에 45원 하락 11월15일 1092.00원이던 원·달러 환율이 26일 1046.40원을 기록해 영업일 기준으로 10일 만에 무려 45.60원이 하락했다. 이날 환율은 아시아에서 스크린(단말기)을 통해 거래되는 미국채 가격이 중국 런민(人民)은행의 미국채 보유액 감축 소식으로 크게 떨어지면서 환율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세자릿수 진입 여부 촉각 1050원이 무너지면서 1000원선 붕괴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민은행 이승식 차장은 “지금과 같은 추세대로라면 다음주말쯤에는 1000원선도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며 “정부에서도 전세계적인 약달러 추세 때문에 손을 놓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은행 이정욱 과장은 “연내 세자릿수 환율 진입은 어려울 것”이라며 “매도물량이 워낙 많이 쏟아져 더 나올 것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JP모건은 올 연말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1040원으로 제시하고 내년 2분기에 1000원 아래로 밀려날 것으로 전망했다. ●외환당국은 침묵 외환당국은 쏟아지는 매물에 역부족이라는 분위기다. 특히 달러약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환율유지는 의미가 없다고 말할 정도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환율이 급락하고 있는 상황을 지켜 보노라면 왜 유혹이 생기지 않겠느냐.”며 “그러나 환율은 이해당사자가 첨예하게 모여 있는 시장의 힘에 의해 움직여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환율 1060원 붕괴 1달러=1057원

    환율 1060원 붕괴 1달러=1057원

    원·달러환율이 1060원 밑으로 주저앉았다.1997년 11월21일의 1056.00원 이후 최저치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심리적 지지선인 1050원대도 조만간 무너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리와 주가는 환율하락에도 불구하고 안정세를 유지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9.40원 떨어진 1057.2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개장 초 4.10원 하락한 1062.50원으로 출발, 오전 9시30분께 1063.80원까지 오르며 반등을 시도했지만 기업들의 수출대금이 유입되면서 1050원대로 내려앉았다. 외환당국이 1060원선을 지키기 위해 개입한 것으로 관측됐지만 쏟아지는 매도물량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거래소시장에서는 주가지수가 전일보다 1.31포인트 오른 873.87로 출발해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0.07포인트 떨어진 872.49로 마감했다. 주병철 김경운기자 bcjoo@seoul.co.kr
  • “환율하락 구조조정기회로”

    최근의 원·달러 환율 급락세를 구조조정과 내수 회복의 발판으로 역이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4일 ‘환율하락의 영향과 분석’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은 우리나라 경제의 대외의존도를 심화시키고 내수회복의 불씨를 꺼뜨리는 등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는 “환율 하락세는 구매력 강화로 연결돼 내수 회복을 도모하고 수출산업의 구조조정을 앞당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발권력을 동원해가며)무리하게 시장개입에 나서기보다는 위기를 기회로 적극 바꿔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弱달러 6개월이상 간다”

    “弱달러 6개월이상 간다”

    경제전문가들은 미국의 대규모 재정·무역적자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에 투자하는 것을 꺼리고 있어 앞으로도 달러화 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USA투데이가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이 지난 12∼17일 전문가 5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유로에 대한 달러 환율은 6개월 이상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6%만이 ‘백악관이 달러화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 대답했고,48%는 ‘행정부는 달러화의 하락을 내버려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응답자의 46%는 ‘달러화의 하락을 막기 위해 백악관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앨런 시나이 디시즌 이코노믹스 회장은 “앞으로 6개월∼1년 동안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지난 몇 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달러화의 기반은 지금도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나리만 베라베시 글로벌인사이트 수석연구원은 1년 이상 달러화 가치가 계속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는 미국 경제에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전문가는 금리가 계속 오른다면 외국인들의 투자가 늘어나 달러화 가치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1999년 유로화가 처음 도입된 뒤 달러화 가치는 연일 사상 최저치를 기록, 달러화 가치가 가장 높았던 지난 5월 중순에 비해 11%나 하락했다.23일에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유로 환율은 1.3077달러로 마감돼 전날보다 0.0038달러 올랐다. 이에 발맞춰 미국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자금은 급속히 빠져 나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8∼9월 외국인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을 59억달러(약 6조 4000억원)어치나 순매도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설을 통해 미국 정부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거나 잘못된 이론에 집착, 달러화 약세를 방치한다면 미국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신문은 금값이 198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은 주가 폭락의 전조라고 지적한 뒤 “투자자들은 자국 통화가치를 떨어뜨리는 나라에 투자하지 않으며, 더욱이 정책을 결정하는 핵심 지도자들이 이 문제에 무신경한 나라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고 비판했다. 이어 “조지 부시 대통령과 재무부는 환율을 떨어뜨리면 국가가 번영할 것이라는 착각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유로당 달러 환율 1.3092弗…사상 최고치 또 경신

    |런던 연합|23일(현지시간) 런던 외환시장에서 유로당 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3092달러로 치솟아 지난주 기록한 1.3074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화는 2개월 전만해도 유로당 1.2달러에 거래됐으나 달러화 약세 기조를 타고 급격히 화폐 가치가 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 국가들의 수출이 어려워져 경제 회복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弗·元간 큰싸움 날까

    고정환율제를 폐지하고 위안화를 평가절상하라는 미국의 거센 압력에 중국이 직격탄을 날렸다. 리뤄구(李若谷) 중국 인민은행 부총재는 2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자국의 경제문제를 다른 나라 탓으로 돌리지 말라.”고 쏘아붙였다. 리 부총재는 “중국은 그동안 다른 국가에 압력을 가하거나 문제를 전가하지 않아 왔는데 미국은 정반대”라면서 “중국이 환율정책을 바꾼다고 미국의 경제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투기세력이 몰리고 외국으로부터 압력이 증가하는 상황에서는 (변동환율제로) 바꿀 수 없다.”면서 “은행 개혁 등을 통해 중국의 재정기반이 탄탄해진 뒤에야 위안화 환율 변동폭 확대를 허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리 부총재의 발언은 미국·유럽연합(EU)·일본 등을 실망시키게 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이 지난 21일 중국의 변동환율제 도입을 촉구하는 등 이들 국가는 중국이 환율정책을 바꾸도록 압력을 가해 왔다. 리 부총재는 지난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열리기 전에도 “미국처럼 무역적자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6%에 이른다면 버틸 수가 없다.”면서 “미국인들은 너무 많이 쓰고 저축은 너무 적게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중국이 이처럼 강경한 목소리를 낸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단 ‘대외용’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위안화 평가절상 우려 때문에 달러 투기 현상이 나타날 정도로 흔들리고 있는 중국 외환시장을 안정시키고, 나날이 커지는 미국·유럽의 압력을 완화시켜 보겠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미국이 군사·우주항공 분야 장비 등 중국이 필요로 하는 물건은 팔지 않으면서 무역적자가 크다고 중국만 비난하는 것에 대한 불만도 섞여 있다. 리 부총재는 미국이 하이테크 물품을 중국에 팔겠다고 한다면 수십억달러라도 낼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난해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1240억달러(약 130조원)에 달한다. 또 중국은 5150억달러의 외환보유고를 갖고 있는 데다 미국 국채의 주고객이다. 미국은 국채를 팔아서 재정적자를 줄이고 ‘테러와의 전쟁’ 자금을 충당한다. 그만큼 중국이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있는 여건은 마련돼 있다. 하지만 중국이 계속 고정환율제를 고집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고정환율제 유지는 자본시장 개방을 확대해 위안화를 진정한 교환가능 통화로 만들겠다는 중국의 정책과도 맞지 않는다.FT는 “중국 금융당국 역시 변동환율제를 채택하는 것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 “중국은 시간을 벌려고 하지만 미국은 기다려 주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사설] 환율방어, 속도조절에 달렸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이 가속화 되고 있는 가운데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어제 박승 한국은행 총재에게 환율방어를 위한 공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가 올해 18조 8000억원의 외환시장 안정용 국고채 가운데 대부분을 소진하고 6000억원의 여유밖에 없어, 돈을 찍어낼 수 있는 한은의 발권력을 동원해서라도 환율의 하락 속도와 폭을 조정해 보겠다는 것이다. 달러화 약세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데도 우리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당국의 과도한 개입이 환율의 급격한 하락을 불러온 측면이 있다. 당국이 개입해야 할 때 머뭇거리고, 개입하지 말아야 할 때 개입하는 바람에 원·달러 환율은 연초 대비 10%에 가까운 하락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 한은의 발권력 동원 외에 뚜렷한 수단이 없다는 점에서, 특히 개입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도 아니어서 정부의 고민은 충분히 이해된다. 발권력을 동원할 경우 외국으로부터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한다는 지적을 받을 우려가 있으며, 무리하게 개입하다 보면 급락 추세를 막지도 못하고 돈만 날리는, 최악의 상황도 상정해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어서 정부와 한은의 공조체제에는 분명 한계가 있어 보인다. 더욱이 한은이 돈을 풀어 달러를 사들였을 경우, 통화 유동성 증가에 따른 물가불안 등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문제는 환율 급변동을 막아 우리 경제 전반과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인데, 정부는 정부대로 기업은 기업대로 방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본다. 정부는, 명문화는 아니더라도, 시장 개입에 대한 ‘원칙’을 세워야 하며, 외환보유고의 80%를 차지하는 달러화의 비중을 낮춰 엔화나 유로화 등으로 다양하게 보유할 필요가 있다. 기업이나 금융기관도 달러화가 아닌 수출 당사국의 화폐로 대금을 정산하는 등의 방법으로 급속한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 그린스펀 받아친 ‘이헌재효과’

    그린스펀 받아친 ‘이헌재효과’

    외환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smoo thing operation·미세조정)’이 시작됐다. 달러 약세를 사실상 용인한 산업선진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담과 ‘그린스펀 효과’ 등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의 환율이 연일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이어 적극적인 개입에 나섰다. 물론 환율하락을 인위적으로 막겠다는 의지보다는 하락속도와 폭을 조정하겠다는 뜻이 강하다. 하지만 환율안정을 위한 실탄(달러 매입에 필요한 자금)을 남발할 경우 이에 따르는 기회비용(통화안정증권 발행에 따른 이자부담)이 만만치 않아 무턱대고 쓸 수도 없다. ●재경부·한은 공동보조 약발 환율 하락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의 구두 개입 발언에 이은 직접 개입의 약발이 먹혀 원화 환율 1160원대를 지켜냈다는 분석이다. 이헌재 부총리와 박승 한은 총재의 만남 자체가 선제적 효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이들은 외환시장이 열리기 전에 전격 회동함으로써 구두개입의 효과를 극대화했다. 재경부가 국회의 동의를 얻어 확보해 둔 올 한해 외환시장 안정용 국고채 발행(규모 18조 8000억원)은 이자를 감안할 때 이미 소진한 상태로, 남은 것은 한은의 발권력 동원밖에 없다. ●발권력 동원 세금부담 우려 하지만 환율하락이 계속될 경우 한은이 발권력을 동원하는 데 걸림돌이 적지 않다는 데 고민이 있다. 한은의 발권력은 한은이 통화안정을 위해 무제한으로 돈을 찍어낼 수 있는 권한을 의미한다. 외환시장에 개입한다면 한은이 원화를 풀어 달러를 매집, 환율하락을 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럴 경우 부작용도 만만찮다. 시중에 원화가 넘칠 경우 두 차례에 걸친 금리인하 효과는 반감될 수 있고, 이어 인플레 등에 따른 물가부담은 물론 유동성함정(금리가 더이상 내릴 수 없는 상태에서 통화량을 늘려도 소비·투자 등 실물경제가 살아나지 않은 상태) 우려도 제기된다. 더욱이 늘어난 시중 통화량을 흡수하기 위해 한은이 통화안정증권을 발행할 경우 이자부담이 적지 않아 이는 국민 세금으로 돌아가게 된다. 근년 들어 한은의 통안증권 발행에 따른 이자만도 5조원을 웃돌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환율 파장 증시로…주가 840선대로 내려앉아

    환율 파장 증시로…주가 840선대로 내려앉아

    앨런 그린스펀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달러 약세화 발언과 G20(산업선진 20개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담의 달러 약세화에 대한 정책적 합의 도출 실패로 22일 금융시장은 하루종일 불안했다. 이헌재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박승 한국은행 총재의 전격 회동에 이은 외환당국의 적극 개입으로 달러당 1060원대는 지켜냈으나 하락세를 막지는 못했다. 이 여파로 증시에서는 850선이 무너졌다. 이날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6.70원 떨어진 1062.00원으로 거래를 시작, 오전 9시10분쯤 1060.00원까지 떨어져 1060원선 붕괴 직전까지 갔으나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반등했다. 이후 오름세를 타다 수출대금 물량이 나오면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다 3.40원이 떨어진 1065.30원에 마감됐다.1997년 11월21일의 1056.00원 이후 최저치다. 엔·달러 환율은 0.22엔 오른 103.27엔, 원·엔은 5.20원 떨어진 1031.27원을 기록했다. 달러당 유로화는 1.3024달러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제 부총리와 한은 총재 등이 만났다는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고 외환당국이 2차례 정도 개입해 환율 하락세가 진정 조짐을 보였다.”며 “1060원대를 지켜낸 것은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화 약세의 여파로 국내 증시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거래소 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주말 대비 9.70포인트 급락한 857.33으로 출발한 뒤 낙폭을 늘려 결국 17.04포인트(1.96%) 하락한 849.99로 마감됐다. 지수는 장중 한때 22포인트 이상 하락한 844.11포인트까지 밀려났다가 장 막판 반등을 시도했으나 850선을 회복하지 못했다. 전주 말 미국 증시가 가파른 달러화 약세와 유가 급등으로 급격한 조정을 받은 충격이 흡수됐다는 분석이다. 반면 금리가 지난주에 이어 환율 동향을 주시하는 관망세를 보이면서 보합으로 마감했다. 채권시장에서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지난 주말과 같은 연 3.37%로 마감했다. 한편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박승 한국은행 총재, 권태신 청와대 정책비서관은 이날 오전 외환시장이 열리기 전에 조선호텔에서 조찬 회동을 개최, 환율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협조체제를 강화하기로 했었다. 주병철 김경운기자 bcjoo@seoul.co.kr
  • ‘환율방어’ 韓銀발권력 동원할까

    정부의 환율 방어는 한국은행에 달렸다? 환율이 급격한 하락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정부의 ‘스무딩 오페이션’(미세조정)을 위한 실탄이 바닥나면서 한은의 발권력 동원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18조 8000억원의 외환시장안정용국고채 발행 한도를 확보했으나 지난달까지 이미 14조원을 발행했고 이달 들어서도 이미 2조원을 발행한데 이어 22일 1조원을 추가로 발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남은 금액은 1조 8000억원에 불과하다. 그러나 지난 2001년에 발행돼 이달말에 만기가 돌아오는 3년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 1조 2000억원어치를 상환해야 하는데 외환시장안정용 국고채 발행으로 충당할 예정이다. 따라서 현단계에서는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을 위해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은 없는 상태다. 이럴 경우 정부의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한국은행 발권력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확보할 수 있는 외환시장 안정 자금이 없는 만큼 이론상으로는 한은 발권력을 이용해 시장 안정을 꾀할 수밖에 없다.”며 “발권력을 이용하면 통화팽창에 따른 물가불안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언급은 상황에 따라서는 발권력을 동원한 시장개입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의 발권력은 화폐민간보유액(현금통화)과 금융기관의 지불준비금을 합한 본원통화의 창출로 발행에는 제한이 없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정부, 환율 개입가능성 시사

    원·달러 환율의 급락세속에 “시장에 맡기겠다.”며 개입을 자제해온 외환당국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그러나 구두개입 강도만 높이고 있을 뿐 직접적인 행동은 이뤄지지 않고 있어, 환율 하락세를 용인하는 수준에서 언제 어느 정도의 속도조절에 나설 것인지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환율 급락과 관련,“환율 하락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생각한다.”면서 “정부는 시장이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 필요한 행동을 해야 한다.”고 말해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거듭 시사했다. 이 부총리의 이날 발언은 전날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의 환율 관련 언급에 이어 강도를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총리는 전날 환율정책에 대한 외신기자들의 질문에 “시장의 수급상황에 따르겠지만 철저히 모니터링한 뒤 필요할 때는 행동을 하겠다.”고 말했었다. 정부가 환율이 급락하는 현 상황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환투기 세력의 움직임이다. 이 부총리는 이같은 환투기 세력을 의식한 듯 “투기적인 움직임이 개입되지 않도록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투기적 요인 때문에 환율시장이 크게 변동할 때는 그냥 놔두지 않겠다.”고 밝혔다. 환율정책의 방향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분위기다. 재경부 국제금융국 관계자는 “환율이 수출과 내수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더 이상 특정 수준을 타기팅하거나 특정 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정책을 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시 개입의 ‘실탄’을 갖고 있는 한국은행측은 “시장을 더 지켜보자.”는 편이다. 한은 이영균 부총재보는 “시장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특별한 대책은 없다.”며 환율 하락을 용인하는 과정에서 당연히 겪어야 하는 상황이라는 기존 방침을 고수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통화전쟁’

    ‘통화전쟁’

    미국의 ‘달러약세 정책’을 계기로 미국과 유럽 및 중국·일본간에 ‘통화전쟁’이 불붙을 태세다.19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산업선진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유럽과 아시아 국가의 ‘공조’ 여부나 달러약세를 지지하는 ‘제2플라자 합의’ 문제가 거론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날 도쿄·런던외환시장에서 엔화와 유로화 환율이 오름세로 돌아선 것도 G20회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시각이 우세하다.‘통화전쟁’의 파장을 점검해 본다. ■ 美, 中위안화 ‘옥죄기’ 달러화 약세와 기타통화 강세가 치열한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달러화 약세가 국제 환시장에서 대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상황에서 유로·엔화 등 기타 통화의 강세는 점차 중국 위안화의 절상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9월20일 서방선진7개국(G7)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이어 19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산업선진 20개국(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장 회의에서는 중국의 위안화 절상 문제가 핫이슈로 제기되고 있다.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은 “통화가치에 대한 협조개입은 역사적으로 의미가 없다.”며 달러 약세화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번 주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회의에서도 위안화 문제가 다시 거론될 가능성이 크다. 강(强)달러를 내세우면서도 약(弱)달러를 즐기는 미국은 중국의 위안화 절상이 절박한 상황이다. 올해 1∼8월까지의 미국의 나라별 무역수지 적자규모를 보면 988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가 전체 적자의 23.9%로, 일본(491억달러), 한국(121억달러) 등보다 휠씬 많다. 따라서 중국과의 적자규모를 줄이는 것이 급선무이며, 이를 위해 유로·엔 환율인하를 용인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유럽과 일본·한국 등이 중국의 위안화만 움직이지 않을 경우 상대적인 불이익이 적지 않아 반발하고 있는 것도 중국을 옥죄는 대목이다. 중국의 입장에서 보면 위안화 평가절상이 ▲수입가격 하락, 물가 안정 ▲생산원가 절감 ▲외화표시 대외채무 부담의 감소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낳는다. 하지만 ▲수출경쟁력 저하로 관련기업 타격 ▲투자비용 상승에 따른 신규 외국인 자금 유입감소 ▲노동집약형 기업의 수출둔화로 실업증가 ▲수입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인한 농업타격 등의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한다. 중국이 현실적으로 위안화 절상 압박을 받는 것은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으로서 교역상대국의 요구를 계속 무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최근 중국이 국제수지 흑자폭 축소방안을 마련하고 환율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환율제도 개선과 위안화 평가절상에 대비하는 것으로 보여지는 것도 이같은 변화가능성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달러 기축통화 불변” 미국의 약(弱)달러정책은 국제 자금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약달러 정책이 지속될 경우 국제적인 자금 흐름이 크게 바뀔 수 있다는 우려가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달러가치가 떨어지다 보니 더 나은 곳으로 돈의 ‘쏠림’현상이 일어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외환시장 일각에서는 달러화의 약세로 기축통화의 중심이 흔들리면서 국제자금 시장이 크게 요동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미국보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아시아, 중남미 각국 통화들이 유례없는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 투매가 이어지고 있는 점을 단적인 예로 든다. 중국·인도·러시아 등 달러자산을 선호했던 대표적인 국가들이 경쟁적으로 달러매도에 나서고 있어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달러가 기축통화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 우려하는 ‘달러 매도’는 적정선에서 멈출 것이라고 말한다.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근거로 들고 있다. 최근 달러 약세화는 미국 경제의 조정국면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 특히 미국의 금융시장이 투명한 점 등을 들어 달러화의 유출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이 달러를 내다 팔려고 해도 이를 대체할 만한 수단이 없다는 점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중국·일본·한국 등 대부분의 아시아권의 경우 달러보유고가 높지만, 이를 처분할 경우 대체상품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금융연구원 최공필 박사는 “외환보유고를 많이 쌓아둔 국가들은 달러화 약세로 곤욕을 치를 수 있다.”며 “그렇다고 무작정 내다 팔 경우에는 오히려 더 큰 리스크를 안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이 위안화절상을 거부할 경우 국가간의 거래 등에 따른 불균형으로 국제자금시장이 왜곡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미국이 한쪽에서는 금리를 올리고, 한편으로는 달러 약세를 유도하는 이중적인 장치를 취해 놓았기 때문에 미국내 달러의 해외유출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따라서 국제 자금시장의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환율 오름세로 반전

    환율이 5일 동안의 급락세를 멈추고 오름세로 반전됐다. 폭락 장세에 대한 반작용과 뉴욕 역외선물환시장(NDF)에서의 환율 폭등,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산업선진 20개국(G20)회의에 대한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3.30원 오른 1068.70원에 마감됐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담을 앞두고 관망세가 높아져 조정을 받으면서 장을 마쳤다.”고 말했다. 도쿄·런던외환시장에서 엔·달러 및 유로·달러 환율도 소폭 올랐다.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불안한 환율과 경기침체 장기화에 대한 우려로 18일에 비해 8.81포인트 내린 867.03에 마감됐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기고] 환율전쟁의 이면/윤창현 명지대 무역학과 교수

    2차대전이 끝나기 전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성공하면서 연합군의 승리가 굳어져가던 즈음 연합국의 대표들이 미국 뉴햄프셔주의 조그만 도시 브레튼우즈에 모여들었다. 전후의 국제금융질서를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결국 이 모임에서 탄생한 제도가 바로 브레튼우즈 시스템이라 불리는 국제금융질서였다. 이 시스템 안에는 여러가지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축통화로서 달러를 쓰는 것이었다. 반대에 부딪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미국은 달러를 금으로 언제든지 바꿔 주겠다는 조항을 첨부하였다. 바로 금태환(兌換)보장 조항이다. 이미 미국은 2차대전을 겪으면서 전쟁에 필요한 무기 등 각종 군수물자의 생산을 도맡아 엄청난 금을 축적하고 있었고 2차대전이 끝날 즈음에는 전세계 금의 3분의2 정도가 미국으로 건너와 있었다. 그야말로 엄청난 부(富)를 축적한 미국의 능력을 인정하면서 달러와 금의 교환비율은 35달러대 1온스로 정해졌고 달러와 기타 통화간에는 고정환율이 적용되었다. 환율유지를 도와주기 위한 국제통화기금(IMF)과 개발기관으로서의 세계은행도 설립되었다. 이 제도는 잘 운용이 되었지만 결국 베트남전 때문에 일대 혼란이 야기되었다. 전쟁 때문에 엄청나게 달러가 남발되자 일부 국가들이 보유한 달러를 금으로 바꾸려고 시도한 것이다. 그러나 이에 맞서 닉슨 대통령은 금태환 정지선언을 통해 달러를 금으로 바꾸어 주겠다는 약속을 무효화시켜 버렸다. 미국이 한 약속을 미국이 일방적으로 철회해버린 것이다. 그러나 금태환이 안 되어도 이미 기축통화로서의 달러의 지위는 확고하였고 대안은 별로 없었다. 결국 변동환율제도로 환율제도만 바뀐 상태에서 달러는 계속 기축통화로 사용되었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에 의해 달러가 전세계에 풀리면 달러가치는 하락해야 마땅하다. 이때 미국은 자국이 발행한 가장 안전한 채권 곧 미국 재무성채권을 사도록 유도한다. 그리하여 경상수지 적자에 의해 풀린 달러가 미국재무성 채권을 통해 미국 내로 역류해 들어온다. 결국 일단 풀린 달러가 상당 부분 회수가 되고 달러가치는 유지가 된다. 그러나 미국이 지속적으로 경상수지 적자를 보면 미국경제에 대한 우려가 생기면서 달러가치에 대한 불신이 생기게 되므로 언젠가는 한번 달러가치 조정을 해야 한다.1985년 플라자 합의에 의해 달러는 240엔에서 120엔대로 절하되었다. 이는 지속적인 달러 강세에 따른 무역적자와 재정적자가 계속적으로 누적되다가 결국 한꺼번에 이를 조정하기 위한 조치가 행해진 예이다. 최근 환율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부시 대통령의 재선 이후 기습적으로 약(弱)달러정책을 천명하면서 원화절상이 급격해 지고 있다. 이번의 환율급변 현상은 우리와는 거의 무관하게 미국의 일방적인 주도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어찌보면 우리가 그다지 할 일도 없다. 지난해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5307억달러로서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이다.2002년에는 4740억달러였다. 경상수지 적자 규모가 너무 크기 때문에 결국 한번 조절할 때가 온 것이다. 우리가 할 일은 이를 지켜보면서 움직임이 너무 가팔라지지 않도록 약간의 개입을 통해 속도를 조절하는 정도일 것이다. 문제는 우리의 수출산업이다. 개입을 통한 환율유지를 포기하고 수출보험이나 환율보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수출기업을 직접 지원해 한계수출기업들이 한꺼번에 도산하지 않도록 적절한 정책을 써야 할 것이다. 1997년에는 달러가 너무 부족해서 외환위기를 겪었고 이번에는 달러가 넘쳐나서 좋다 했더니 기축통화발행국이 환율을 급격히 조정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동안 외환시장 개입비용이 지나쳤다는 반성도 나오고 있다. 좀더 길게 내다볼 수 있는 안목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때이다. 윤창현 명지대 무역학과 교수
  • 환율 16원 폭락 1065원…금값 16년만에 최고

    환율 16원 폭락 1065원…금값 16년만에 최고

    세계적인 달러화 투매현상으로 원·달러 환율이 폭락해 1070원대가 무너졌다. 정부는 1050원대마저 위협받자 시장개입 필요성을 언급하고 나섰으나 시장에서 약발이 먹히지 않았다. 달러 약세가 심해지면서 금으로 돈이 몰려 국제 금값은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유럽·일본 등에서도 ‘달러 매도’가 줄을 이었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1985년 2차 석유파동 후 재정·무역수지 적자를 개선하기 위해 일본 엔화 등의 평가절상을 유도한 ‘플라자합의’의 충격이 재연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6.00원 떨어진 1065.40원에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5일 1100원이 붕괴되는 등 이번주 들어 불과 나흘 만에 40원 가까이 폭락했다. 연초에 비해서는 129.60원이나 떨어졌다. 이날 종가는 97년 11월21일 1056.00원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루 낙폭도 지난해 9월22일의 16.80원 하락 이후 가장 컸다. 이헌재 부총리는 이날 오전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환율급락과 관련,“필요할 경우 행동할 것”이라며 외환시장 개입 필요성을 역설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先物) 가격은 온스당(1온스는 31.1g) 4.6달러 오른 445.1달러로 마감돼 88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 가격은 최근 3개월간 9.4% 올랐다. 주병철 황장석기자 bcjoo@seoul.co.kr
  • 달러 약세 유럽이어 아시아 강타 中 달러투매

    달러 약세 유럽이어 아시아 강타 中 달러투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서울 장택동기자|미국 달러 약세가 유럽을 거쳐 아시아를 강타하고 있다. 특히 고정환율제 폐지 압력을 받고 있는 중국에서는 환율 폭락에 대비, 달러 투매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18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유로 대 달러 환율은 1.3065유로로 거래돼 달러 가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타이완, 태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도 최근 들어 달러 가치가 하루에 0.5∼1%씩 떨어지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지난달 미국의 공업생산이 0.7% 늘어나는 등 미국 경제가 호전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지만 달러 가치 하락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다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은 17일 “현재의 환율 흐름을 바꿀 인위적인 조치는 하지 않겠다.”고 거듭 밝혔다. 앞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6일 주요 금융회사 사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재정·무역적자 해소를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부시 대통령이 집권 2기를 맞아 재정·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환율 정책을 이용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19∼20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선진-신흥국간의 이른바 G20 회의에서도 달러 약세 문제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예 이 문제가 의제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분석가들은 G20 회의에서 중국의 환율 제도에 대한 압력이 거세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FT는 부시 대통령이 이번 회의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에게 고정환율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인들은 위안화가 갑자기 평가절상되고 달러의 값어치가 폭락하는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중국인들이 달러 투매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上海)의 한 은행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달러화를 위안화로 환전하려는 고객들로 가득 차 있었고, 달러로 급여를 지급받던 외국계 회사 직원들은 위안화로 바꾸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달러 투매를 막기 위한 방편의 하나로 18일부터 미 달러화 예금의 기준금리 상한선을 0.3125%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1년 만기 예금금리의 상한선은 0.875%로 소폭 상향 조정됐다.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은 17일 미 달러화, 유로화, 엔화, 홍콩 달러화의 2년 만기 예금금리 상한선을 없애 시중은행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미 달러화 예금금리 조정으로 6개월 만기는 0.75%,3개월 만기는 0.625%,1개월은 0.375%로 각각 금리 상한선이 높아졌다. 중국 당국은 위안화 가치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올 상반기에만 중국 내 일반인들이 매도하는 200억달러를 매수하는 등 수급 조절에 주력하고 있다. oilman@seoul.co.kr
  • 환율추락 어디까지… 1050원대가 고비

    원·달러 환율이 브레이크없는 페달을 밟듯 급하게 미끄러지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환율하락의 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걱정하면서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다는 반응이 주류다. 일부에서는 연쇄적인 ‘달러 투매’로 조만간 1050원대가 무너질 것이라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가파른 환율하락의 배경은 최근 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인 데는 원·엔 환율 등락에 영향을 미치는 엔·달러의 급격한 하락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지난 17일 런던에서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졌던 105엔대가 무너졌고, 유로당 달러도 1.2달러대에서 1.3달러대로 넘어가며 국내 외환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얘기다. 어디까지 떨어질지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두 갈래다. 외환은행 양진영 외환운용팀장은 “시장에서는 1170∼1180원대를 적정환율로 생각했는데, 여기서 무너지면서 매도가 매도를 부르는 심리적 패닉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며 “앞으로 환율의 향방은 1050원대 붕괴 여부가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시장운용팀 구본희 과장은 “환율은 미국발(發) 외생변수이기 때문에 어디까지 떨어진다고 말할 수는 없다.”며 “다만 물량들이 상당수 시장에 나왔기 때문에 추가적인 물량 매도는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다소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미국의 달러화 약세에 대한 입장과 정부의 개입 여부에 따라 상황은 가변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개입 여부에 촉각 재정경제부 고위 당국자는 “(18일 오전)이헌재 경제부총리의 ‘행동에 나설 것’이라는 발언 정도면 당국의 의지는 충분히 보인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이 이 부총리가 경고한 투기세력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글로벌 약(弱) 달러에 기인한 것인 만큼 당국의 구두 또는 직접적인 시장개입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경부 관계자는 “환율이 하락하면 우리나라 해외 투자자산의 가치가 급락하는 등 충격이 수출 채산성 악화 정도로 끝나는 게 아니다.”면서 “일본 ‘10년 불황’의 대표적 원인으로 ‘플라자합의’에 따른 급격한 엔화가치 절상이 꼽히는 만큼 우리나라도 환율을 적절한 수준으로 지탱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병철 김태균기자 bcj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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