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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나랏빚 증가 속도 너무 가파르다

    나라의 빚이 너무 빠른 속도로 불어나 큰 걱정이다. 정부가 밝힌 국가채무는 지난해 말 현재 203조원에 이른다.1997년 65조원에서 불과 7년 만에 3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4.6%로 잡았을 때 2008년쯤이면 300조원이 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국가를 운영하려면 어느 정도의 빚은 불가피하지만 이런 속도로 늘면 이자지급액도 만만치 않아 재정의 경직화와 국민 부담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26.1%로 미국(63.5%)·일본(163.5%)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76.8%)보다는 훨씬 낮지만 앞으로 돈 들어갈 데가 많은 우리로서는 안심할 상황이 아니다. 선진국들은 복지수준이 이미 정착단계여서 지급금이 많아 채무비율이 높을 뿐이다. 우리는 복지지출이 GDP의 10%로,OECD 회원국의 40% 수준에 불과하다. 당정(黨政)은 당장 내년부터 저출산·고령화 등을 고려해 복지예산을 연평균 9.3% 이상, 자주국방을 앞당기기 위해 국방비도 9.0% 이상 올리려고 한다. 그뿐인가. 국가 균형발전에다 통일비용까지 재정수요는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국가채무 급증의 주요인은 공적자금의 국채전환(15조원)과 환율방어(17조 8000억원)였다. 후자의 경우 외환시장 개입에도 불구하고 원화 절상을 막지 못했는데, 이는 재정관리에 허점을 드러낸 것이다. 빚이란 본래 처음에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나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국정 목표상 성장 잠재력의 확충보다는 복지 확대에 비중을 두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러나 정부는 165조원이나 쓸어 부은 공적자금의 회수율(43%·71조원)에 더욱 신경쓰고, 정치성 예산의 남발을 자제하는 등 재정관리에 빈틈이 없어야 할 것이다.
  • 中 상반기내 위안화 절상 가능성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은 위안화 평가 절상 준비를 마쳤으며 상반기내에 평가 절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홍콩의 친중국계 일간지 문회보(文匯報)가 10일 보도했다. 신문은 중국 외환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중국이 오는 18일 외환시장 거래 통화를 기존의 4종류에서 12종류로 확대하는 이종 통화 거래를 시작하는 것은 환율 개혁을 위한 준비를 마쳤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익명을 전제한 이 전문가는 그러나 이종 통화거래 개시일이 위안화 환율 변동 시점이 될 가능성은 크지 않고 오는 6월 개최되는 아셈(ASEM·아시아유럽정상회의) 재무장관 회담 개최 직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oilman@seoul.co.kr
  • 나라빚 200兆원 돌파 국민 1인 423만원꼴

    나라빚 200兆원 돌파 국민 1인 423만원꼴

    나라빚이 급증해 200조원을 돌파, 국민 1인당 423만원을 기록했다. 국가채무 가운데 국민들의 세금으로 물어야 하는 적자성 채무는 77조 6000억원으로 1인당 162만원이다. 10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2004년 말 기준 국가채무는 203조 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7조 4000억원(22.6%) 늘어났다. 국가채무 가운데 예금보험공사채권 등 구조조정채권이 65조 1000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년 대비 늘어난 금액 중에는 환율방어에 쓴 외환시장 안정용 채권발행액 17조 8000억원, 공적자금의 국채전환 15조원 등이 포함됐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전년의 22.9%보다 3.2%포인트 늘어난 26.1%를 기록했다. 재경부는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미국(63.5%), 일본(163.5%)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76.8%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철환 국고국장은 “국가채무 중 금융성 채무는 금융기관 보증 등으로 회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국민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다.”면서 “국민부담이 되는 적자성 채무의 GDP 대비 비중은 10.0%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해 마련한 ‘중기재정 전망’에 따르면 적자성 채무는 올해 97조 1000억원에서 2006년 113조 5000억원,2007년 114조 5000억원 등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돼 국민 부담이 매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위안화 20분간 평가절상 해프닝

    중국 금융당국의 위안화 평가절상 ‘깜짝쇼’에 세계 환율시장이 요동쳤다. 중국 당국은 일단 부인했지만 전문가들은 조만간 중국이 고정환율제를 폐지할 것을 암시하는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1일부터 8일까지 이어지는 중국 노동절 연휴기간에 기습적인 환율절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달 29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8.276∼8.28으로 묶어온 위안·달러환율을 8.27로 공시했다. 중국은 지난 95년부터 위안·달러환율을 8.277달러로 고정시킨 뒤 상하 0.15% 한도 내에서만 거래를 허용해 왔다. 외환시장에서는 이날 아침 중국 관영 신화사가 발행하는 증권보가 “위안화 평가절상 분위기가 무르익었으며 절상 폭은 10% 안팎이 될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위안화 기습절상설이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었다. 일단 인민은행은 20여분 만에 위안화를 평가절상한 공시는 “기술적 실수”였으며 환율제도 변경에 대한 어떤 발표도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마디로 해프닝이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이를 중국측의 ‘의도적 실수’로 보고 있다. 위안화를 갑자기 절상할 경우 얼마나 큰 파장이 발생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가늠해 보기 위해 일부러 환율을 잘못 공시했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전날 106.12엔에서 1.3%나 떨어진 104.75엔으로 마감됐다. 엔·유로 환율도 1.5% 하락한 유로당 134.83엔으로 지난해 3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이밖에 싱가포르달러, 타이완달러도 대달러 가치가 일제히 상승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날 사건으로 중국 당국이 위안화를 곧 평가절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다시 힘을 얻게 됐다.”고 분석했다. JP모건 홍콩지사 수석전략가인 프랭크 공은 “노동절 연휴 기간에 환율제도 변경 발표가 나올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환율 1천원’ 사흘만에 붕괴

    원·달러 환율이 중국 위안화 절상 기대감에 따른 엔·달러 환율 하락 영향으로 1000원선이 3일만에 무너졌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에 비해 5.50원이나 떨어진 997.10원에 마감됐다. 이날 환율은 오전 한때 1004.90원까지 올랐으나 오후 들어 노동절(5월1일)을 기해 위안화 평가절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소문이 아시아 금융시장에 확산되면서 엔·달러 환율이 급락, 한때 997.00원까지 떨어졌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위안화 절상에 대한 루머속에 역외세력이 일제히 달러 매도에 나섰으며 시중은행들까지 가세, 손절매물을 쏟아내 낙폭이 커졌다.”면서 “월말임에도 불구하고 수출업체들의 매도세는 약한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주식시장도 미국 증시 하락 영향으로 주가 910선이 위협받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 대비 6.43포인트 떨어진 911.30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6.77포인트 떨어진 424.40으로 장을 마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환율 900원대 나쁘기만 한가] 유가등 수입비용↓ 소비자 구매력↑ ‘득’될수도

    [환율 900원대 나쁘기만 한가] 유가등 수입비용↓ 소비자 구매력↑ ‘득’될수도

    환율이 세 자릿수로 떨어진 게 그렇게 나쁜가. 언론들은 일제히 ‘충격’과 ‘우려’라는 표현 속에 경제성장에 ‘마이너스’로 작용한다고 요란스럽게 떠들었다. 그러나 곰곰이 따져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물론 환율이 떨어지면 수출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된다. 수출대금 1달러를 받았을 때 환율 2000원과 1000원의 차이는 확연하다. 그러나 모두가 피해자는 아니다. ●수출에 미치는 실제 영향은 작다 사실 대기업들은 올해의 평균치 환율을 이미 900원대로 보고 경영전략을 짰다. 환율 1000원선이 붕괴됨에 따라 수출시 ‘초과 이익’은 줄겠지만 당장 손해가 나는 것은 아니다. 이들은 시장에서 ‘가격 선도자’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환차손만큼 가격을 올려 손해를 만회할 수도 있다. 현오석 무역연구소장은 “5대 그룹의 수출비중은 우리나라 전체의 32%이고 이들이 만드는 자동차, 휴대전화, 반도체, 컴퓨터, 선박 등 5대 폼목의 비중은 44%에 이른다.”며 “환율인하가 수출 총액에 미치는 영향이 그렇게 큰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수출금액이 100만달러 미만인 3만 5000여 중소업체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이들은 ‘가격 선도자’도 아니고 환율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여유도 없다. 하지만 금액면에서는 전체 수출의 2%에 불과하다. 따라서 환율 1000원선이 붕괴됐다고 우리나라 수출 전체에 타격을 주고 경제성장이 후퇴한다는 식의 ‘평면적 분석’은 이제 맞지가 않다. 중소기업 근로자의 실업문제가 야기될 수 있으나 이는 정책적 선택으로 대처할 문제다. 우리나라의 기술이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진보했다면 환율은 떨어질 수도 있다. 중소기업도 환율이 아닌 경쟁력으로 승부할 기회다. ●소비자에겐 득이 될 수 있다 경상수지와 자본수지가 연간 300억달러 이상 흑자를 내는 상황에서 환율인하는 당연한 결과다. 달러가 넘쳐나면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는 올라가고 원·달러 환율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를 막으려면 시장에 개입해야 한다. 한국은행이 300억달러어치 이상의 원화를 찍어내면 단기적으로 환율을 유지할 수는 있다. 그러나 시중에 불필요하게 공급된 통화이기에 한국은행은 다시 통화안정채권을 발행, 시중자금을 거둬들여야 한다. 그러나 채권물량이 늘면 시중금리는 오르게 된다. 조원동 재정경제부 정책기획관은 “환율을 막다 보면 금리가 올라가는 등 다른 쪽에서 구멍이 생기게 된다.”며 “결국 기업과 소비자들의 이자 부담만 늘어 투자와 소비의 감소로 경기후퇴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기가 좋을 때 환율 고수를 위한 일시적인 시장 개입은 있을 수 있으나 장기적인 최선책은 아니라는 것. 소비자 입장에서도 환율 인하가 불편한 것은 아니다. 해외여행을 하거나 외국에 돈을 부치는 사람은 부담이 줄어서 반길 일이다. 수입 가격이 떨어져 내수업체들은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고 소비자들도 싼 제품을 접할 기회가 늘게 된다. ●내국인의 해외투자 길 넓혀야 환율안정을 위해 국내에 넘치는 달러화를 줄여야 한다. 수출을 막을 수는 없기에 가급적 자본수지 흑자를 균형쪽으로 맞춰야 한다. 외환보유고가 많을수록 좋다는 인식도 버려야 한다. 대신 내국인이 해외자산을 보유하거나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재정경제부 등이 해외 자녀를 위한 주택구입 허용 등 해외투자 활성화 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中위안화 절상 대비·내수침체 우려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세 자릿수를 유지했으나 외환당국이 과거처럼 공격적으로 대응하지는 않아 외환정책에 변화가 있는지 주목된다. 외환당국은 26일 시장에 개입, 환율 급락을 막기는 했다. 그러나 추가적인 환율 하락을 점치는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큼의 적극성보다는 다소 유연성을 보였다. 재경부 관계자는 “시장이 당국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말했다. 달러화 선물 매도가 지나친 점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그러면서도 환율의 세 자릿수를 어느 정도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그러나 환율 1000선 붕괴가 ‘위기’인지에 대한 판단은 유보했다. 경상수지와 자본수지 흑자로 인한 환율 하락 요인 이외에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많다는 뜻이다. 예컨대 우리나라의 기술 진보가 미국이나 일본보다 상대적으로 앞섰다면 환율 하락은 정상적이라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국제수지가 균형을 이룬 지난 1993년을 적정환율의 기준으로 삼는 것도 재고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93년을 전후해 국제수지가 적자였던 점을 감안하면 물가를 감안한 ‘실효환율’은 과대평가됐을 수 있으며 지금의 환율 하락세는 받아들일 수도 있다는 것. 외환당국이 보는 원·달러 실효환율은 1015∼1050원이다. 정부의 이런 진단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지나치게 과민 반응하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이를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설’과도 맞물린 것으로 봤다. 시장이 오는 5월초 위안화 평가절상을 대세로 받아들이면서 달러화 매도가 이어져 원·달러 환율 하락의 주 요인이 된다고 분석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우리나라의 외환당국이 원·달러 환율 1000원 붕괴를 놔둔 것은 다음달로 예상되는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 여부 결정에 대비한 것이라고 본다. 중국이 평가절상을 하지 않으면 환율은 다시 네 자릿수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며, 평가절상을 하더라도 달러화의 약세 속도가 떨어져 외환시장은 안정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환율 방어에 적극 나서지 않는 이면에는 현재의 경기동향도 무관치 않다. 달러화의 선물매도에 발권력을 동원하면서 개입할 경우, 후유증을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는 통안증권 발행으로 이어져 정부의 이자부담 증가는 물론, 시중금리를 높이기 때문에 내수가 불안한 상황에서는 꺼내들기 위험한 ‘카드’라는 지적이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금융시장 “한·중·일 달러 파나” 촉각 원·달러 환율의 하락 여파로 원·엔 환율에도 비상이 걸렸다. 원·엔 환율은 구조적으로 종속변수다. 원·달러 환율의 하락폭이 엔·달러 하락폭보다 크면 원·엔 환율은 떨어진다. 엔·달러 하락폭이 크면 반대다. 현재 환율로 보면 원·엔 환율 하락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원·엔 환율 하락은 긍정·부정적인 측면을 다 갖고 있어 대응하기에 따라 다르다. 수출기업에는 다소 불리한 측면이 있다. 국내 수출 품목의 70% 이상은 미국 등 제3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해야 한다. 따라서 수출상품 가격이 일본 상품가격보다 높아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 반면 일본으로부터 자본재 수입 비중이 큰 기업들은 유리한 편이다. 휴대전화나 반도체업종의 경우 핵심 부품을 일본에서 구입해 수출하는 경우에는 가격비용을 줄일 수 있다. 연간 200억달러의 무역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우리로서는 나쁜 것만도 아니라는 얘기다. 내수위주의 기업들에도 사정은 비슷하다. 일본 부품을 값싸게 들여와 국내에서 팔 경우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게 된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원·엔 환율도 하락 지속될듯 미국의 달러가 약세기조를 지속하면서 한국 중국 일본 타이완 등 동북아 4국의 외환보유액 규모에 국제 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환율 하락을 막기 위해 각국이 보유한 달러를 대거 매물로 쏟아낼 경우 국제금융시장이 엄청난 회오리에 휩싸일 가능성 때문이다. 물론 국제금융시장이 미국 주도로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달러의 대량 매도나 통화별 구성 변경 등은 일어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들 국가의 외환보유액이 워낙 커 폭발력은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일본이 8377억 달러로 가장 많다. 다음은 중국(6591억 달러), 타이완(2511억 달러), 한국(2054억 달러) 순이다. 이들 4개국의 외환보유액이 모두 달러표시 자산은 아니지만 달러로 환산할 때 1조 9533억 달러어치나 돼 전 세계에 유통되는 달러(2004년말 현재 3조 8951억달러)의 절반에 이른다. 이 돈의 절반 이상을 미국 국채(발행규모 2조 달러)를 사들이는 데 쓰고 있다. 한은은 한·중·일의 외환보유액의 통화별 구성은 각 나라의 수입결제 통화 비중으로 추산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 근거로 할 때 일본은 달러화 69.5%, 엔화 23.8%, 유로화 4.6%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대외지급준비금에서 달러 비중을 점차 줄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로 보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중앙은행)의 외환보유액 중 달러자산 비중도 2003년 83%에서 2004년 76%로 7%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달러 자산 비중을 60%대 초반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달러약세로 환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면 미 국채나 달러표시 채권을 많이 가진 국가들은 달러 보유에 대한 평가손실을 우려해 보유 비중을 줄이려 할 수밖에 없다. 세계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동북아시아의 ‘큰손’들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환율하락으로 달러보유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지더라도 이를 기타통화로 바꾸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한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의 돌발적인 움직임에 발빠르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적정 수준의 달러 보유가 절대 필요하다.”며 “최근 미국이 중국의 위안화 절상을 위해 무역관세 보복 조치 등의 카드를 흘리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위안화절상 임박설… 亞 외환시장 ‘들썩’

    중국 금융당국 최고위급 인사들이 위안화의 평가절상 가능성을 잇달아 언급하면서 아시아 환율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장은 하이난섬에서 열린 보아오포럼에서 “환율제도 개혁을 위한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어 “국제적인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이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며 압력이 더욱 거세지면 개혁이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국제적인 압력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비친 것은 아주 이례적인 일이다. 이어 웨이번화(魏本華) 국가외환관리국 부국장도 24일 “환율 개혁을 긍정적으로, 그러나 신중하게 가속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위안화가 내일 당장 10% 정도 평가절상될 것으로 기대해선 안 된다.”면서 “중국은 아직 환율 개혁의 시간표를 갖고 있지 않으며 기본 조건이 충족된 뒤에야 시기를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에 대해 무역적자 확대의 책임을 다른 국가에 떠넘기기 전에 스스로 조치를 취하라고 꼬집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와 로런스 라우 스탠퍼드대 교수도 25일 파이낸셜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의 무역적자가 커지는 본질적 이유는 대중국 무역적자 때문이 아니라 미국의 엄청난 재정적자와 낮은 저축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이 수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위안화 평가절상에 따른 부작용을 피하면서 국제적 압력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중국은 올해 1분기 성장률이 9.5%에 달하는 등 고성장을 계속하고 있고, 올해 미국의 대중국 무역적자는 지난해보다 1000억달러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 15,16일 열린 선진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서는 중국의 변동환율제 도입을 강하게 촉구했다. 미국은 정부, 의회, 연방준비제도이사회까지 모두 나서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4일 중국산 섬유제품 9개에 대한 조사에 나서기로 하는 등 수입규제 절차에 착수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외국 정부가 중국 제품에 수입제한 조치를 취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아시아 환율시장은 위안화 평가절상 검토 소식이 전해진 뒤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엔·달러 환율이 지난 22일보다 0.62엔 떨어진 105.90엔에 거래됐고, 타이완달러도 강세를 보였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환율 89개월만에 1000원 붕괴

    환율 89개월만에 1000원 붕괴

    원·달러 환율이 급락해 7년 반 만에 달러당 900원대로 내려앉았다. 환율이 세 자릿수로 떨어지면서 국내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이 더 악화되고, 고유가·북핵리스크 등과 맞물릴 경우 한국경제 회복에 적지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럴 경우 올해 4%대의 경제성장률 달성이 차질을 빚을지 모른다는 걱정도 적지 않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중국 인민은행 당국자의 위안화 환율제도 변경 시사 발언, 엔·달러 환율의 지속적인 하락, 월말을 앞둔 국내 수출업체의 달러매도 등의 영향으로 6일 연속 떨어지면서 전일 종가 대비 5.10원 하락한 998.90원에 마감됐다. 환율이 9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11월14일(986.3원) 이후 7년 5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05엔대로 내려선 데 영향받아 지난주 말 종가 대비 4.00원 떨어진 1000원에 거래를 시작한 직후 900원대로 떨어졌다가 오후 한때 1000원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엔·달러 환율의 거듭된 하락으로 1000원선이 무너졌다. 월말로 접어들면서 수출업체들이 달러 매물을 대거 내놓은 것도 환율 하락폭을 키웠다. 외환당국은 이날 환율방어에 나서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세자릿수 환율… 시장은 ‘담담’

    원·달러 환율 ‘세 자릿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전망이다. 환율 1000원대가 무너진 25일 시장 전문가들은 환율 세 자릿수를 담담히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외환당국도 장 초반부터 900원대로 내려앉아서인지,1000원대로 끌어올리려는 의도를 보이지 않았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환율 세 자릿수 시대는 이미 시작됐다는 게 시장 주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대외변수가 분명해졌다 원·달러 하락세는 미국의 달러 약세 정책과 맞물려 있다. 한때 엔·달러 환율이 108엔대로 올라서면서 미국이 달러 강세로 돌아서려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재정·무역 쌍둥이 적자를 해소하기에는 달러 강세가 무리라는 시각이 나오면서 상황은 크게 바뀌고 있다. 이와 맞물려 엔·달러 환율도 108엔대에서 105엔대로 떨어졌고, 곧 100엔대로 주저앉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중국의 위안화 절상 가능성도 달러 약세에 무게를 싣고 있다. 쉽사리 절상하지는 않겠지만, 중국의 발언 자체만으로도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관측이다. ●속도가 문제다 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은 올라가기보다는 내려갈 가능성이 분명해 보이지만, 가파르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 ‘달러 약세’에 대해 내성이 생겼다고 한다. 우리은행 이민재 자금팀 부부장은 “1000원대가 붕괴될 때 시장은 전혀 동요하거나 흥분하지 않았다.”면서 “정부도 환율을 적정한 수준에서 지켜줄 수단이 없는 것으로 시장이 판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역외시장에서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는 하락 속도가 가파른 것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구길모 차장은 “달러 공급 우위의 구조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 하락은 불가피하다.”면서 “당분간 지지부진한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엔·달러 환율이 100엔대에서 어떻게 될 것이냐가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핵 문제도 변수 북한이 원자로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어 한국에 투자한 외국인 투자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핵 문제가 지속될 경우 해외자본이 한국을 떠나는 등 외환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3월도 33억弗 늘어…韓銀 넘치는 달러 고민

    3월도 33억弗 늘어…韓銀 넘치는 달러 고민

    ‘넘치는 달러, 갈 곳은 어디인가.’ 수출증가로 달러가 대폭 유입되고 있지만, 마땅히 운용할 곳이 없어 고민이다. 한은은 비상사태에 대비해 쌓아둔 달러를 마구잡이로 넣었다 뺐다 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한은 바깥의 입장은 다르다. 달러의 기업대출까지 거론된다. ●쌓이는 달러뭉치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2054억 5000만달러로 2월말에 비해 32억 9000만달러가 증가했다. 올 들어 월간 증가액으로는 가장 큰 폭이다. 지난 1월에는 6억 3000만달러,2월엔 24억 6000만달러가 각각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시장 안정화 과정에서 외화자산이 일부 증가한데다 보유외환의 운용수익이 늘어나면서 외환보유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0일 환율이 사흘 연속 장중 1000원이 붕괴되는 등 환율하락 압력이 거세지자 당국이 강력한 매수개입을 하면서 외환보유액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적정 규모 논란 재연 한은은 외환보유고가 다소 많다고 해서 위험을 감수하면서 운용에 나서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향후 남북관계의 변화, 국제금융시장의 유동성 위기 예방 등을 고려할 때 2000억달러가량은 보유해야 한다는 것이다. 통상 외환보유액의 적정 규모는 수입액의 3개월치(지난해말 기준 550억달러)에다 잔존 만기 1년 이내 부채(810억달러)를 기준으로 한다. 다만 외채에 포함되지 않은 외국인 주식투자자금(2000억달러), 현지금융(100억달러·국내기업이 본사의 보증을 받아 해외에서 빌린 돈), 자본유출 등도 적정 규모를 논할 때 변수가 된다고 한은은 말한다. 하지만 정부측의 시각은 좀 다르다. 민간연구소와 정부측의 얘기를 종합하면 적정 규모를 1500억∼1700억달러가량으로 추산한다. 일각에서는 1000억달러로 보기도 한다. ●달러를 굴려야 하나 환율안정을 위해 매입한 달러의 관리비용이 연간 5조원을 웃돌고 있다는 점을 들어 외환보유고 가운데 일부를 시중은행에 위탁해 기업 외화대출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대기업에 비해 신용도가 떨어지는 우량 중소기업들이 이를 활용해 외국산 설비 도입 등에 쓰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럴 경우 민간위탁에 대한 위험이 뒤따르기 때문에 국민적 합의 도출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오는 7월 출범할 예정인 한국투자공사(KIC) 보유액 운용자산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와 달리 수출 등으로 벌어들인 달러가 쌓이는 만큼 외환위기 이후 유지돼온 ‘외환유입촉진-유출억제’의 외환정책 기조를 바꿔야 한다는 얘기도 정부측에서 거론된다. 해외부동산 구입에 대한 규제완화 등 해외투자 활성화를 위해 벌어들인 만큼 밖으로 투자하자는 얘기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자금시장에도 ‘봄기운’

    자금시장에도 ‘봄기운’

    한동안 불안했던 자금시장이 안정화 궤도에 접어들고 있다. 급등락을 보였던 장기채권 금리가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금리 거품’이 꺼지고 있다.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쏠리는 현상도 크게 완화됐으며, 일부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에 나설 움직임이다. 그러나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활동은 아직 가시화하지 않고 있다. ●장기금리 거품 빠졌다 올들어 한때 4%대 중반까지 치솟았던 지표금리(국고채 3년물 수익률)는 지난 17일(3.97%) 3%대에 진입했다.18일에는 3.94%로 더 떨어졌다. 금리 일일 변동폭도 이달 들어 과거 평균 수준인 0.03%포인트로 축소됐다. 시장이 불안했던 올 1월과 2월에는 각각 0.06%포인트와 0.07%포인트에 달했다. 장기금리의 하락은 최근 들어 채권물량 공급이 많지 않은 데다 정책당국의 저금리 기조유지 언급 등으로 시장이 진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환율 하락세가 주춤해진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환율이 계속해서 떨어지면 정부가 환율방어용 달러매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외환시장안정용국채(환시채)를 추가 발행할 가능성이 높아져 금리가 올라가기 쉽다. 한국은행 정희식 금융통화팀장은 “콜금리 추가인하 가능성이 없다는 심리가 확산된 가운데 경기가 나아지고 있다는 인식이 겹치면서 그동안 금리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며 “그러나 최근 들어 시장이 냉정을 찾으면서 금리가 안정적인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자금쏠림 현상도 주춤…기업의 확신이 관건 장기금리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쏠렸던 자금 이동도 주춤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채권형 펀드에서 빠져나간 금액이 4조 5000억원이었으나, 이달 들어 14일까지 이탈금액은 1조 8000억원으로 기세가 꺾였다. 시장이 안정돼 가고는 있지만 자금이 실물부문으로 움직일 조짐은 좀체 보이지 않는다. 기업들이 투자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들어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금리상승 때문에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규모를 줄이거나 기존 회사채를 갚아 1조 5000억원의 순상환을 기록했었다. 한은 김재천 조사국장은 “자금의 선순환구조가 정착되려면 기업들이 보유한 현금을 풀거나, 은행권으로부터 돈을 빌려 투자를 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이런 조짐이 안 보인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산유량 50만배럴 증산가능성”

    고유가 행진으로 불안한 국제유가에 일단 파란불이 켜졌다. 16일(현지시간) 이란 이스파한에서 열릴 석유수출국기구(OPEC) 각료회의를 앞두고 주요 책임자들의 증산 계획 및 생산제한 해제 등 진정 발언이 잇따르면서 불안을 누그러뜨리고 있다. 또 유가 상승의 악재로 꼽혔던 미국 난방유 재고분의 감소 추세도 봄철 기온 상승으로 완화되고 있다. 진정 분위기는 셰이크 아흐마드 알 파드 알 사바 OPEC 의장의 발언으로 시작됐다. 알 사바 의장은 14일 “유가가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회원국들은 산유량을 하루 50만배럴 증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OPEC은 산유량 유지 입장을 고수해 왔다. 알리 알 누아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도 이같은 알 사바 의장의 발언을 뒷받침했다. 이스파한 각료회의에서는 OPEC 회원국들이 생산량을 하루 50만배럴 증산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또 필요하다면 독자적으로 생산량을 늘릴 것도 시사했다.OPEC 경제분과위원회도 유가 안정에 의견을 모으고 16일 회의에서 생산제한 해제를 결의할 방침임을 밝혔다. 올들어 유가의 고공행진이 이어지자 OPEC은 국가별 생산제한량을 넘어선 초과생산을 눈감아주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도 하루 70만배럴가량을 초과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불안한 요소도 여전히 적지 않다. 우선 리비아와 알제리가 “앞으로 유가 하락이 예상된다.”며 증산을 반대하고 있다. 유가 급등이 계속되자 석유를 사서 차액을 챙기려는 투기자본이 석유 선물 및 현물시장에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1조달러에 달하는 외환시장의 투기자본이 석유 투기에 집중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달러화가 약세여서 더욱 이런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 인도 등의 움직임도 시장불안 요소다. 중국은 이미 전략 비축 석유의 확대 의사를 밝혔다. 지난 14일 궈수칭(郭樹淸) 중국 외환관리국장은 “적정 수준을 초과한 외환보유액을 석유구매에 사용할 방침”임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주 석유시장의 불안이 장기화될 것을 지적하면서 석유의존도를 줄일 것을 권고했다.IEA는 “석유 소비가 이미 비축된 원유와 정유능력을 따라잡고 있다.”면서 “공급불안이 계속된다면 석유소비 효율화와 대체에너지 개발에 더욱 정책적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불안 요소를 반영하듯 15일 런던, 뉴욕의 원유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 시장에서 4월 인도분 경질유는 배럴당 27센트 오른 55.22달러에 거래됐다. 최고가는 지난해 10월의 55.67달러였다. 이석우기자 swlee@seoul.co.kr
  • ‘1000원 사수’ 환율전쟁

    ‘1000원 사수’ 환율전쟁

    ‘1000원대 사수냐, 붕괴냐.’ 원·달러 환율 1000원대를 둘러싼 힘겨루기의 결말은 어떻게 날까. 시장에서는 1000원대 붕괴가 대세라는 시각이 우세한 반면 외환당국은 환율하락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면서도 세자릿수로 내려 앉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판단, 네자릿수 유지를 위해 ‘환(換)전쟁’을 치르고 있다. ●숫자상으로만 네자릿수 14일 외환시장은 개장과 함께 불안감이 감돌았다. 지난주말 종가 대비 2.80원 하락한 997.50원에 거래가 시작된 이후 장중 최저인 995.50원까지 떨어지자 외환당국은 긴박하게 움직였다. 오전 11시를 넘어서면서 당국의 개입과 일본 엔화 약세 영향으로 1000원대로 올라서 결국 0.5원 오른 1000.80원으로 마감했다. 간신히 1000원대를 사수했지만, 외줄타기는 계속됐다. 장중 한때 1000원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4번째다. 지난달 23일 998.1원에 이어 이달 들어서는 지난 10일 989.0원,11일 999.3원,14일 995.5원 등 내리 사흘동안 장중 1000원대가 무너졌다. ●지금은 수급조절중(?) 우리은행 시장운영팀 이민제 수석부부장은 “기업들은 달러화 약세를 우려해 달러 매도 분위기가 강한 반면 역외세력들은 최근의 급격한 환율하락을 틈타 달러를 사들이는 등 수급간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권은 최근 외환거래 규모를 줄이는 등 환율의 방향성을 정확히 진단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주식자금을 달러로 바꿔 나가고, 역외에서도 달러를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면서 당분간 환율이 수급 공방의 힘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의 힘은 줄어들고, 외환당국 의지는 강하고… 외환은행 양진영 외환운용팀장은 “14일 엔·달러 환율은 지난주말 104.01엔에서 104.57엔으로 0.56엔이 올랐는데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은 0.50원 오르는데 그쳤다.”면서 “원·엔의 비율이 10대 1인 점을 감안하면 5∼6원가량 올랐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은 그만큼 시장의 힘이 떨어지고 있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외 세력들은 ‘달러매도’ 쪽으로 한 번 찔러 보다가 여의치 않아 주춤거리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외환당국의 의지는 강하다. 환율하락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적절한 개입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환율이 1000원 아래로 떨어졌다가 이내 반등한 것도 외환당국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했다는 시각이다. 시장 관계자는 “역외의 매수세가 유입된 데다 외환당국도 국책은행을 통해 일부 매수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올 들어 환율 절상폭이 3.48%로 아시아권은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가파르다.”면서 “무리한 환율하락은 결코 좌시할 수 없을 것”이라며 1000원대 사수를 분명히 했다. ●투기세력이 최대 관건 외환당국은 지난 10일 외환시장의 거래 규모가 무려 평상시의 두배에 가까운 70억달러에 이르자 수십억달러를 쏟아부으면서 1000원대를 사수했다. 이는 원화가 국제 환투기 세력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조치였다. 당시 싱가포르 등의 NDF(Non-Deliverable Forward·차액결제선물환) 시장에서 투기세력들이 선물환 달러를 내다팔면서 환율이 곤두박질쳤다. 이와 관련, 미국의 모건스탠리도 최근 “1조 2000억달러의 헤지펀드가 한국과 타이완 등 외환보유고가 많은 국가를 상대로 대대적인 공격을 해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나라 외환시장의 거래 규모가 일평균 30억∼40억달러 수준에 그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휘젓고 다닐 경우 속수무책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에는 금리 수준이 낮은 일본에 투자했던 자금을 빼내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원화에 투자하는 세력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은 관계자는 “요즘의 환율하락에 투기세력이 개입됐다는 점은 분명하다.”면서 “이 때문에 외환당국은 이들에게 보다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야 환율이 안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제일銀 매각 7000억 예보, 달러로 받는다

    예금보험공사가 제일은행 매각대금 중 7000억원을 원화가 아닌 달러로 받기로 했다. 최근의 원화강세가 계속되면 제일은행을 산 스탠더드차터드은행(SCB)은 200억원 이상의 추가이익을 얻는 반면 예보는 수백억원의 손실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0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예보는 제일은행 지분(48.49%) 매각대금 중 9380억원은 원화로, 나머지 7102억원은 달러화로 받기로 지난 1월 SCB와 합의했다. 매각대금을 주당 1만 6511원씩 계산, 모두 원화로 받기로 한 지난 1월10일 합의내용을 변경한 것이다. 예보는 외환시장에서 환율 하락압력을 줄이고 연말에 필요한 달러자금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예보는 적용환율은 매각종료일 전 5영업일간의 평균환율로 정하되 달러당 1033∼1050원을 벗어나지 않도록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제일은행 매각작업은 공적자금위원회의 심의와 금융감독위원회의 승인을 거쳐 다음달 11일께 끝난다. 이에 따라 다음달 11일까지 환율이 1033원 이상으로 오르지 않으면 예보는 1달러당 1033원을 기준으로 7102억원에 해당되는 6억 8750만달러를 받게 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경기 불안한 회복세

    경기 불안한 회복세

    경기회복에 대한 기조가 또다시 흔들릴 조짐이다. 경기회복의 불씨는 살아나고 있지만, 환율과 국제유가 등 대외변수의 역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환율은 달러당 1000원선이 위협받고 있으며, 유가는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1000선을 돌파한 지 8일 만에 세 자릿수로 밀렸다. 대외 악재가 경기회복의 복병으로 떠오름에 따라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은 10일 외환시장 개입을 위한 공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재경부는 외국환평형기금 가운데 5조원을 활용해 환시장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은도 역외에서 투기 조짐이 나타나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대외 여건과는 달리 국내 경기는 갈수록 회복 국면으로 접어드는 징조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전망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는 99.4로 전월의 90.3보다 9.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2년 9월 이후 2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이와 관련, 박승 한은 총재는 “1·4분기부터 완만한 회복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특히 소비심리는 물론 제조업 업황전망 등 기업의 투자심리가 일제히 살아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경기회복의 분위기를 살린다는 차원에서 콜금리 목표를 현수준인 3.25%에서 동결했다. 대외 여건의 악재속에 금융시장은 좀처럼 불안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한때 989원까지 급락했다. 그러나 정부의 강도 높은 개입 발언 등에 힘입어 전일보다 0.7원 떨어진 1000.3원으로 마감, 간신히 1000원선을 지켰다.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환율 하락과 유가급등 등의 영향으로 전일보다 10.13포인트나 떨어진 998.66으로 마감했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가격은 미국 동북부의 강추위와 미국·이란간 갈등 등의 영향으로 전일에 비해 배럴당 18센트 상승한 54.77달러로 마감됐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의 4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54센트 오른 53.38달러를 기록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1.14달러 오른 45.47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45달러를 돌파했다. 두바이유의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커 우리 경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다음달 발표 예정인 세계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원유시장이 오는 2010년까지 긴장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MF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생산여력을 현재 하루 150만배럴에서 300만∼500만배럴로 늘려야 갑작스러운 수급불안에 완충작용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주병철 장택동기자 bcjoo@seoul.co.kr
  • [이헌재부총리 사퇴 파장] 금융시장등 반응

    이헌재 경제부총리의 사퇴 소식이 전해지자 금융·외환시장은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주요 외신들은 이 부총리의 사임을 주요 뉴스로 긴급 보도하며 “장기적으로는 별다른 영향이 없겠지만, 단기적으로는 한국 금융시장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시민단체는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이었다. 7일 증권시장에서는 오전에 오름세였던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가 정오 무렵부터 동반 하락하더니 종합주가지수는 장중 한때 지수 1000선이 무너졌다. 코스닥지수도 500선 안착에 실패했다.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이 부총리의 사퇴는 경제정책의 일괄성 측면에서 결코 긍정적이지 않다.”면서 “앞으로 정책의 일괄성이 확인될 때까지 불확실성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원·달러 환율은 3.6원 떨어진 1004.60원을 기록했다.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에서 부총리 사퇴에 별다른 문의가 없었다.”면서 “사퇴보다 앞으로 누가 경제 수장이 될지에 더 관심이 쏠려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시가총액 512조 ‘16년새 5배’

    시가총액 512조 ‘16년새 5배’

    종합주가지수 1000선을 돌파한 국내 증권시장은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크게 성장했다. 삼성전자 등 대표기업들은 수익성과 성장성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떠올랐다. 투자자들도 1000시대에 걸맞는 합리적이고 현명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몸집 5배 불었다 1000시대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증권시장의 덩치가 커졌다는 점이다.28일 현재 시가총액은 유가증권시장 469조 4000억원, 코스닥시장 42조 8000억원 등 모두 512조 2000억원에 달한다. 올 들어서만 100조원이 늘었다. 지난 1989년 4월 사상 처음으로 지수 1000을 돌파했을 때 시가총액은 95조 5000억원에 불과했다. 거래 규모도 크게 늘었다. 두번째 1000선 돌파 시점인 1994년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3690만주와 7760억원이었으나 지금은 5억 2600만주와 3조 6000억원에 이른다. 외환위기 이후 자본시장이 완전 개방되면서 외국인의 비중도 크게 높아졌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2.3%로 지난 94년의 10.2%에 비해 눈에 띄게 확대됐다. 하지만 미국·일본·유럽 등과 비교하면 초라하다. 시가총액 규모는 타이완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보다 약간 많은 수준이다. 한국의 경제 규모나 주요 기업의 경쟁력을 감안하면 저평가됐다는 지적이다. 선진국은 이미 증시의 시가총액이 국내총생산(GDP) 수준을 훌쩍 넘은 반면 우리나라는 65.1%에 불과하다. 시장의 자본화율이 크게 미흡하다는 얘기다. ●보석을 고르는 안목 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 되었다.”고 충고했다. 주가지수가 오른다고 내가 투자한 종목도 자동으로 가격이 뛰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변에는 분명히 상승하는 종목들이 있기 마련이어서 자제력을 잃으면 나 혼자만 손해를 보는 낭패를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LG투자증권 이윤학 연구위원은 “적립식펀드, 변액보험, 주가연계증권(ELS) 등 3개 신상품에 6조원이 몰리는 등 전례없는 새로운 자금들이 증시에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면서 “그러나 앞으로 매물이 소화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내수회복이나 수출증가 등의 지표들이 실제로 개선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최근 565개 중·소형 상장종목 가운데 주가순자산비율(PER)이 ‘1’에도 못 미치는 경우가 76%(433개)나 된다.”면서 “상승 잠재력이 큰 보석들이 주변에 여전히 많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환시장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면서 “환율은 내리는데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이 급등하면 기업의 마진하락 압박이 매우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투자증권 임유승 연구원은 “최근 코스닥시장의 강세는 이미 호전된 기업의 가치를 뒤늦게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의 ‘묻지마 장세’와는 다르다.”면서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코스닥 투자 유망주로 LG홈쇼핑, 에스에프에이,CJ홈쇼핑, 인탑스, 코아로직 등 5개 종목을 추천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환율쇼크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환율쇼크

    한국은행의 외환운용 다변화 소식이 전세계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한국이 달러를 매각할 경우 달러화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증폭시켜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 약세를 부추겼고 세계 증시의 급락을 몰고 왔다. 미국 언론들은 “궁극적인 악몽의 시나리오는 달러화의 폭락이 세계 시장에서 큰 혼란을 일으켜 세계의 불경기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하락 추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은 이번 충격으로 지난 23일 한때 990원대로 추락하기도 했으나 정부의 개입과 한국은행의 해명으로 다시 1000원선을 회복했다. 일본과 타이완도 보유외환 투자처를 다변화하거나 달러를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밝혀 외환시장은 안정을 되찾았다. 한국중앙은행의 보고서가 세계 외환시장을 뒤흔드는 것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한국은 외환보유고가 2000억달러쯤 되는 세계 4위의 외환보유국이기 때문이다.1위는 일본,2위는 중국,3위는 타이완으로 이들 아시아 4국의 외환보유액은 총 1조 2600억달러에 이른다. ●환율이란 한 나라의 통화와 다른 나라 통화와의 교환비율로 그 나라 통화의 대외가치를 나타낸다. 원/달러 환율이 1000원이라는 것은 미화 1달러에 대응하는 한화의 가격이 1000원이라는 뜻이다. 환율은 외국환은행이 외화채권을 매매할 때의 가격으로 기능하고 있다. 환율은 일반상품의 가격형성 과정과 같이 원칙적으로는 외화에 대한 수요와 공급의 관계에 따라서 변동한다. 한국은 1980년 2월27일을 기해 변동환율제로 이행하였다. 변동환율제도 하에서 환율은 외환의 수요와 공급에 영향을 주는 대외거래, 물가, 경제성장, 통화량 등 경제적 요인과 정치·사회적 요인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변동한다. ●환율, 왜 계속 떨어지는가 환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가장 큰 원인은 연간 4000억달러를 넘어서는 미국의 무역적자와 재정적자, 소위 쌍둥이 적자 때문이다. 미국의 무역적자와 재정적자는 세계로 방출되는 달러의 양이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달러의 공급이 증가하므로 달러는 약세를 띨 수밖에 없고 반대로 원화의 가치는 올라가 환율이 떨어지는 것이다. 여기에 중국의 위안화가 평가절상 가능성이 있어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환율이 급락하는 또 한가지 이유는 G7국가들이 “환율이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해야 한다.”면서 아시아 통화에 대한 절상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밖에도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국내로 달러를 많이 들여오는 것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환율쇼크 왜? 한국은행은 지난 22일 국회 재경위 업무보고 자료를 통해 2000억 달러를 넘어선 외환보유액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투자대상 통화의 다변화를 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확대에 따른 수익성 제고 및 운용역량을 확충할 계획”이라면서 “상대적으로 금리수준이 높은 금융기관채, 주택담보대출채권, 자산유동화증권 등 비정부채의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97년 11월 이후 7년여 만에 900원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외환보유액 2002억 달러로 세계 4위의 외환보유국인 한국은 국제 금융시장의 ‘큰손’이다. 외환위기까지 겪었던 한국이 통화정책으로 세계 경제를 휘청거리게 할 정도까지 성장했다고 좋아할 법도 하지만 사정은 그렇지 않다. 환율 하락이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에 한은은 “외신이 보도한 미달러화 매각설은 사실과 다르며 이는 외환보유액을 비정부채 등으로 다양화하는 것을 의미할 뿐이지 보유한 미달러화를 매각하여 다른 통화로 전환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한은은 장기적으로 비달러 자산을 늘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환율은 더 떨어지게 된다. ●환율 하락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원화의 강세는 과거에 수입가격을 하락시켜 물가를 안정시키고 그 결과 내수를 진작하는 효과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최대의 문제는 수출이 감소하는 점이다. 환율이 떨어지면 왜 수출이 감소할까. 가령, 한 개에 1200원짜리 물건을 만들어 수출하는 기업이 있다 치자. 원/달러 환율이 1200원일 때 이 제품은 달러화로 1달러에 수출된다. 그러나 환율이 1000원으로 하락하면 달러 표시가격은 1.2달러가 돼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수출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국무역협회가 최근 업종별 대표 수출기업 392개를 조사한 결과 70∼90%가 출혈 수출 위기에 놓여 있다고 했다. 수출 감소 외에도 환율이 하락하면 경상수지가 악화된다. 원화 가치가 높아져 해외여행도 늘어나고 유학도 증가한다. 달러화의 가치는 떨어지기 때문에 관광하기 위해 입국하는 외국인의 숫자는 줄어든다. 수출은 감소하는 대신 수입은 늘어난다. 긍정적인 효과로는 원자재 수입가격이 낮아져 국내물가를 하락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대외 부채가 많은 기업은 환차익을 보게 된다. 미달러화 표시 대외채무의 원리금(원화기준) 상환부담도 감소한다. 손성진 기자 sonsj@seoul.co.kr
  • 주가 ‘네자릿수 시대’

    주가지수가 국내 증시 사상 네번째로 1000선을 뛰어넘어 본격적인 네자릿수 주식 시대를 활짝 열었다. 28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 말(25일)보다 14.41포인트(1.45%) 오른 1011.36으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3.51포인트(0.71%) 상승한 498.38을 기록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25일에도 장중 한때 1000.26까지 올랐으나 종가 기준으로 10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2000년 1월 4일(1059.04) 이후 5년여 만이다. 이로써 국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유가증권시장 469조 4000억원, 코스닥시장 42조 8000억원으로 총 512조 2000억원에 달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국민은행,SK 등을 중심으로 2848억원의 순매수를 기록, 지수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국내 기관은 2640억원, 개인은 415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상승 종목은 상한가 31개를 포함해 548개, 내린 종목은 하한가 2개 등 217개였다. 1000선 돌파의 주역은 내수관련 종목이다. 유통 2.50%, 철강 4.17%, 건설 2.38%, 운수창고 2.25%, 섬유의복 1.87% 등 대부분의 업종에서 종합주가지수 상승률(1.45%)을 뛰어넘었다. 캠브리지, 대한제분, 대상사료 등은 가격제한폭(15.0%)까지 급등했다. 증권(8.94%), 철강(4.17%), 보험(3.82%), 은행(2.6%), 건설(2.38%)도 강세였다. 대우증권 신후식 분석파트장은 “지난 1월에 소비가 감소세를 보였지만 내수가 회복으로 방향을 잡은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이날 주가는 내수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반영됐다.”면서 지나친 추격매수를 경계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50원 내린 1006.00원에 마감됐다. 지난주말 종가 대비 6.50원 폭락한 1002.00원에 거래를 시작, 오전 한때 1001.00원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오름세로 돌아서 낙폭을 줄였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환율부양책 경기양극화 심화시켜”

    지난해 정부가 동원했던 원·달러 환율부양책이 경기의 양극화를 심화시켰다는 지적이 경제학자들에 의해 제기됐다. 최근의 급격한 환율 변동은 정부의 인위적인 환율 떠받치기로 2003년에 이뤄져야 할 환율조정이 늦춰지면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는 것이다. 한국경제학회 주최로 25일 서울 중앙대에서 열린 ‘2005년 경제학공동학술대회’에서 경제학자들은 “정부의 원·달러 환율부양책이 수출과 내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만 심화시켰을 뿐”이라고 혹평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조동철 선임연구위원은 ‘환율변동이 수출 및 내수에 미치는 영향’이란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환율부양책으로 수출은 늘었지만 내수 부문이 희생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은 물량을 통해 가격변수에 영향을 미치게 한다는 점에서 특정 주가지수 범위를 목표로 한 주식시장 개입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조 연구원은 달러화 매입을 통한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은 환율상승→수입품값 상승→내수비용 증가→실질구매력 약화→내수부진의 악순환을 낳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최근의 환율 급락은 정부의 환율부양책으로 늦춰졌던 환율변동이 한꺼번에 나타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달러화 위상 변화와 글로벌 경제’를 발표한 박원암 홍익대 교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원화 가치가 약 10% 절상되면서 소비가 늘어나고 부동산 가격이 오를 기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원화가치가 절상되면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내수가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토론자로 참석한 윤원배 숙명여대 교수도 “정부는 환율부양을 통해 수출액 1달러당 150원 정도, 지난 한해 동안 모두 40조원의 보조금을 준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연말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하락했는데도 수출은 늘어났다.”면서 “인위적인 환율부양책은 긍정적 효과가 없다.”고 주장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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