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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율 960원대 급락

    원·달러 환율이 960원대로 급락하며 두달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7.60원이나 떨어진 963.2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21일 이후 2주 만에 960원대로 내려 앉은 것으로 지난 2월 6일 962.60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외국인 주식매수세 급증으로 환율이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외환당국이 속도 조절용 미세개입(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지만 급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외국인 주식 매수분이 외환시장을 압도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의 대규모 순매수로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9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1999년 5월25일부터 6월8일까지 11일 연속 상승을 기록한 이후 근 7년 만의 최장 기간 상승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5.89포인트(0.43%) 오른 1385.64로 마감됐다. 외국인들은 484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도 3.07포인트(0.45%) 오른 680.35에 거래를 마쳤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자산 270조·세계 60위 ‘슈퍼뱅크’ 탄생

    자산 270조·세계 60위 ‘슈퍼뱅크’ 탄생

    국민은행이 마지막 매물인 외환은행의 새 주인으로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국내 은행권은 또 한 차례 ‘빅뱅’을 맞게 됐다. 자산규모 197조원의 국민은행이 73조원의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270조원의 초대형 은행이 탄생하게 된다.2위 신한금융지주(163조원)와 3위 우리금융지주(140조원)를 큰 차이로 따돌리며 한동안 계속됐던 ‘빅4’ 체제를 해체하고 확실한 1강 리딩뱅크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현재 자산규모로 세계 75위권이지만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60위 이내로 진입할 전망이다. 특히 외환은행은 국내 최다인 25개 해외 지점을 비롯한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고 있고, 환전 및 단기무역금융 등 외환시장 점유율도 30%대로 1위를 지키고 있다. 여기에 오랜 기업금융 노하우와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있어 국민은행은 상당한 통합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물론 정밀실사 과정에서 본계약 협상이 결렬될 수도 있다. 그러나 최대한 빨리 투자이익을 회수하고 떠나려는 론스타가 자금조달 능력이 가장 뛰어난 국민은행을 선정한 이상 협상 결렬 가능성은 희박하다. 국민은행이 부동의 1위로 치고 나감에 따라 경쟁 은행들도 전략 수정에 나서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우리금융과 신한금융은 LG카드 인수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고, 이번에 탈락한 하나금융도 생존을 위해 LG카드 쪽으로 눈을 돌릴 전망이다. 또 ‘안방 싸움’에 주력하던 은행들이 해외 시장으로 빠르게 눈을 돌릴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국민은행이 ‘탄탄대로’를 달릴지는 미지수다. 우선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외환은행을 인수, 결국 국부를 유출했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인수를 가장 꺼렸던 외환은행 노조가 반발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환은행이 거대한 소매금융기관인 국민은행으로 녹아 들어가 그동안 유지해 왔던 외환과 기업금융 분야에서의 강점을 살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국민은행이 외환은행의 특성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시너지 효과는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물론 시민단체들까지 국민은행의 독과점 문제를 제기할 게 뻔해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도 관건이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일단 독과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독과점 여부를 판단하는 공정거래위원회는 검토 요청이 올 경우 면밀하게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日 통화팽창 정책 5년만에 해제

    |도쿄 이춘규특파원|통화량을 여유있게 공급하는 일본의 양적 금융완화(통화팽창) 정책이 5년만에 해제됐다. 그러나 경기 부양을 위해 제로 금리 정책은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일본은행(BOJ)은 9일 정책위원회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지난 2001년 3월 디플레이션 탈피와 경기 부양을 목표로 도입했던 양적 완화정책을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이번 결정은 디플레이션 탈출을 공식 선언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날 회의에서 후쿠다 도시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해제를 제의,9명 위원중 7명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정책 변경에 따른 채권 및 외환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금융 정책의 목표가 될 인플레 참조치를 도입키로 하고 구체적 수치로 ‘전년 대비 0∼2%’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일본은행의 정책 조정 대상은 그동안의 당좌예금 잔액 관리에서 금리 위주로 환원하게 된다. 일본이 금융 정책을 긴축 방향으로 전환한 것은 “경기 악화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은 2000년 8월의 ‘제로금리 해제’를 제외하면 사실상 1990년 8월 이래 15년 6개월 만의 일이다. 미국이 금리를 이미 4.5%까지 올린 데 이어 유럽도 금리 인상에 나선 가운데 이뤄진 일본의 금융정책 변경은 세계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당 117.8엔에 거래됐으나 일본은행 발표 직후 118.26엔으로 떨어지는 약세를 보였다. 당분간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한 셈이다.taein@seoul.co.kr
  • 해외부동산 투자 사실상 허용

    정부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세번째로 외환거래 규제완화 방안을 내놓았다.지난해 7월 거주용 해외부동산 취득한도를 30만달러에서 50만달러로 높인 데 이어 지난 1월 50만달러에서 100만달러로 확대하는 등의 대책을 내놓은 지 두달 만이다. 정부가 외환 거래 자유화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만성적인 외환 초과 공급으로 인한 구조적인 외환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외환시장의 규모를 키워 환율 안정을 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지난달 15일 현재 외환보유액은 2163억달러를 웃돌고 있으며, 외환위기 이후 연 평균 250억달러의 외화가 초과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건전한 해외투자로 외화를 적절하게 유출하지 않으면 원화 절상(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 등 환율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이번 대책에서는 해외부동산 취득 자유화와 함께 대외채권(수출채권) 회수의무 완화에 비중을 뒀다.18개월 안에 회수해야 하는 수출대금 기준을 건당 10만달러에서 50만달러로 확대, 그만큼 기업들이 해외에서 외화를 운용할 수 있는 폭을 넓혔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수출액의 26%에 해당하는 외화를 해외에서 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기준 변경으로 앞으로는 56.3%를 운용할 수 있다고 재경부는 설명했다. 이번 조치의 궁금증을 문답으로 알아본다.▶귀국 후 3년 안에 해외부동산을 의무적으로 처분토록 했던 제도를 폐지하는데, 언제 산 집부터 해당되나.-지난해 7월부터 해외주택 취득신고가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이들에게도 소급 적용해 혜택을 줄 예정이다.2년을 거주한 경우에만 의무가 없어지는 것이다.2년을 못 채우고 귀국하면 3년 안에 외국에 있는 집을 팔아야 한다.▶사실상 투자 목적의 부동산 취득이 허용되는 것 아닌가.-그렇게 봐도 된다. 어차피 내년 이후 투자 목적 부동산 취득도 허용될 것이므로 문제는 없다.▶거주용 해외부동산 취득 한도를 자주 확대하는 이유는.-올해 안에 거주용 해외부동산 취득을 자유화하고 투자용은 2007년 이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 계획이었다. 하지만 한꺼번에 거주용 부동산 취득 한도를 넓히면 혼란을 줄 우려가 있는 점을 감안,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다.▶이제 아무리 비싼 해외주택이라도 거주 목적이라면 살 수 있나.-그렇다. 외국환은행에서 2년간 해외에서 거주하겠다는 확약서만 제출하는 것 이외에 아무런 제한이 없다.▶한도가 확대되면서 실제 해외부동산 취득이 늘어났나.-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해외 부동산 취득 실적은 월 평균 4.3건에 141만달러였다. 올 1월에는 13건에 480만달러,2월에는 20일까지 25건에 838만달러로 눈에 띄게 늘고 있다.▶대외채권 회수 의무 완화로 기업들이 해외에서 운용할 수 있는 외화가 많아지면 감독이 가능한가.-국내에서 허가받고 자금을 운용하도록 돼 있는 부분은 기업들도 그렇게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수출대금으로 해외에서 비업무용 부동산을 사면 불법이다. 관세청이 수출대금과 실제 국내 유입대금간 차이가 지나치게 많이 나는 경우 금융감독당국과 조사할 것이다. 올해부터 감독기능이 상당히 강화됐다.▶국세청에 통보되는 외환거래 기준을 완화한 이유는.-당초 해외부동산 취득, 해외부동산 시설물 이용권 취득, 해외예금 등이 일정 규모를 넘으면 국세청에 통보되도록 한 것은 과세자료 수집과 외환자유화 속도 조절이 목적이었다. 하지만 일부 사항은 당사자에게 심리적 부담을 줘 건전한 외환거래까지 위축시키고 있어 이를 완화한 것이다.▶국내펀드의 해외펀드 투자 제한도 완화되나.-일반간접투자기구의 외국펀드 투자 한도는 자산총액의 5% 이내에서 20% 이내로, 재간접투자기구(펀드오브펀드)가 같은 외국자산운용사 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한도는 자산총액의 50% 이내에서 100%로 각각 높아진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환율 안정될까

    환율 안정될까

    거주 목적의 해외부동산 취득이 완전 자유화된다. 취득금액 제한이 폐지되고,2년 이상 거주한 해외부동산은 귀국해도 처분하지 않고 계속 소유할 수 있게 된다. 또 기업들이 수출대금(대외채권)을 1년 6개월 안에 회수해야 하는 기준금액도 건당 10만달러에서 50만달러로 대폭 늘어난다.50만달러를 밑돌면 달러화 등을 해외에서 굴려도 되기 때문에 국내에서 달러화 공급을 줄이는 효과를 노린 조치다. 재정경제부는 1일 이같은 내용의 ‘외환거래 규제방안’을 마련,2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에 이어 두달 만에 다시 외환시장 안정화 대책을 내놓은 것은 환율 하락에 따른 경기상황 악화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런 조치로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볼 수 있을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개인 해외투자 한도도 폐지 1월부터 50만달러에서 100만달러로 상향 조정된 주거 목적의 해외주택 취득 한도는 완전히 없어진다. 실제로 살기 위한 주택이라면 아무리 비싼 집을 사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 귀국 뒤 3년 이내에 해외부동산을 처분하도록 한 조항을 고쳐 2년 이상 실제 거주한 경우에는 팔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해외부동산 취득의 심리적 걸림돌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국세청에 통보되는 외환거래의 기준도 해외부동산 취득은 20만달러에서 30만달러로, 콘도·골프장회원권 등 해외부동산 시설물 이용권은 5만달러에서 10만달러로, 해외예금은 1만달러에서 5만달러로 각각 조정했다. 1000만달러로 제한했던 개인의 해외 직접투자 한도도 없애 자유로운 영업활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개인과 기업이 투자할 수 있는 해외 증권의 종류에 대한 제한도 사라진다. 해외 실버타운, 호텔, 병원 건설 등 서비스 해외투자 촉진 방안은 상반기중 마련된다. ●정부 두달만에 또 긴급처방 정부가 긴급처방을 내놓은 것은 환율 하락의 영향으로 경상수지가 악화되는 등 경제 기조가 전반적으로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1000원대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970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경상수지 160억달러 흑자, 경제성장률 5%’라는 올해 전망치를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권태균 재경부 국제금융국장은 “경상수지는 흑자, 자본수지는 적자를 내 균형을 이루는 것이 이상적”이라면서 “일본은 경상흑자 규모가 커도 해외 포트폴리오 투자가 많기 때문에 환율이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윤덕룡 연구위원은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자본수지 조절 외에는 마땅히 환율을 조정할 길이 없는 상황”이라면서 “이번 조치는 환율 조절의 유연성을 상당히 늘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한국경제연구원 배상근 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는 해외투자 여건이 개선돼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환정책이 자주 바뀌는 것이 정부의 자신감 부족으로 비쳐져 환투기 세력이 공세를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환율안정용 국채 새달 발행

    정부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3월에 발행되는 국고채 가운데 상당부분을 외국환평형기금(외평기금)에 지원하기로 했다.이는 원·달러 환율 안정을 위해 정부가 3월부터는 급격한 환율 움직임에 적극 대처하겠다는 의지로 보여 주목된다. 이철환 재정경제부 국고국장은 21일 “3월에는 국채 발행을 통해 조달되는 자금 가운데 상당 부분을 외환시장 안정용으로 확보한다는 것이 정부 방침”이라고 설명했다.올들어 국고채 발행은 1월 5조 4000억원,2월 5조 9000억원이며 이 가운데 월 평균 15% 정도가 환율안정을 위해 외평기금에 지원됐다. 재경부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는데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3월에는 국고채 발행을 통한 외평기금 지원 비율을 크게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평기금 지원 비율로 30∼40% 정도를 고려하고 있으며 다음주 구체적인 내용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 2004년까지 외평기금에서 직접 외평채를 발행했으나 지난해부터는 국고채를 발행해 외평기금을 지원하고 있다.2001∼2004년 외평채 발행으로 순손실이 12조원이나 발생, 여론의 질타를 받았기 때문이다. 한편 재경부는 3월부터 국고채 입찰 단위를 100억원에서 10억원으로 조정하고, 시장 지표금리를 국고채 3년물에서 5년짜리로 변경해 사용하기로 했다. 현재 5년물 국고채 금리는 3년물보다 0.25∼0.27%포인트 높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요즘 기업 2題] 환율 떨어져 채산성 갈수록 악화

    “환율 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를 메워줄 방안 없나요.” 대기업들이 달러에 대한 원화 가치 하락을 감내하지 못해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원가절감 부담을 고스란히 협력업체에 전가한다는 비난까지 받고 있어 냉가슴을 앓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최근 600대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환율하락에 따른 경영 효과에 대한 조사 결과 상당수의 기업들이 이미 채산성 악화 등의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평균 손익분기 환율이 982.8원은 돼야 하는데 지난 20일 현재 967.20원으로 손익분기점 아래로 내려갔다.응답 기업의 58.9%는 “달러당 970원 안팎을 유지할 경우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답했다. 기업들은 올해 경영계획을 세울 때 예상한 평균 환율을 980∼1020원으로 전망한 기업이 60%를 차지했다.전경련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환율부담을 협력업체에 전가하고 있다.”는 비난에 대해 “기업들이 생산성 향상을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행동일 뿐 환율하락 부담을 협력업체에 모두 전가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아울러 정부에 대해선 자본유출 규제 완화와 외환시장 규모 확대 등 시장의 자생력 강화와 적극적인 외환시장 개입을 통한 환율변동 속도조절을 요구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해외 부동산 구입 작년의 3배로

    해외 부동산 구입 작년의 3배로

    거주 목적으로 해외 부동산을 살 경우 송금한도가 확대되고 절차가 간편해지면서 올해들어 해외 부동산 취득이 3배 이상 급증했다. 14일 재정경제부와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부동산 구입 목적의 해외 송금은 모두 13건에 금액은 480만달러로 집계됐다. 송금 한도가 50만달러였던 지난해 하반기 해외 부동산 취득은 26건에 금액은 854만달러였다. 월평균 4.3건에 약 140만달러가 해외 부동산 구입을 위해 송금된 셈이다. 올해 실적을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보면 건수와 금액 모두 3배 가량 늘어났다. 더욱이 지난달 설 연휴가 끼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외 부동산 취득은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달 6일 원·달러 환율 급락과 관련, 외환시장 안정화 방안의 하나로 거주용 해외 부동산 취득한도를 50만달러에서 100만달러로 확대했다. 또 해외 부동산을 구입할 때 신고기관을 한국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변경하는 등 절차를 간소화했다. 특히 올해 해외 부동산 구입 사례 가운데 50만달러 이상의 송금이 이뤄진 경우는 4건에 총 금액은 약 220만달러였다. 금액 기준으로 전체의 45%를 차지한다. 그만큼 송금 한도 확대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해외 부동산 취득이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그동안 음성적으로 이뤄지던 것이 양성화됐고, 국내에 돈을 둘 곳이 마땅치 않은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차문중 박사는 “규제가 완화되면서 비공식적으로 이뤄져온 해외 부동산 취득이 공식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부동산시장의 침체와 낮은 은행 금리, 외국에 거주하는 유학생 등이 늘어난 것 등도 한 요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연구원 배상근 연구위원은 “부동산 취득 송금한도 확대 등 외환시장의 자유화를 확대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환율의 급격한 절상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며 “다만 엄격한 감독체계가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 해외 부동산을 취득한 국가는 캐나다가 6건, 미국 3건, 중국 3건, 태국 1건으로 캐나다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지난해 하반기에도 캐나다가 12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미국 8건, 뉴질랜드 5건, 호주 1건이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원·엔 환율 8년만에 최저 812원

    원·엔 환율이 810선을 위협받으며 8년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엔 환율은 100엔당 812.05원을 기록, 전장에 비해 6.98원이나 떨어졌다.이는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11월18일 804.74원을 기록한 이후 8년 3개월만에 최저치다. 원·엔 환율이 급락하면서 일본과 경합하는 부문에서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중소기업들은 한층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원·달러 환율은 7.70원 떨어진 962.60원으로 장을 마쳤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시론] 또다른 플라자합의 나온다?/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시론] 또다른 플라자합의 나온다?/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최근 환율이 불안하다. 원·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해 960원대로 떨어졌다. 가장 주된 이유는 미국의 달러화 약세 때문이다. 그동안 달러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던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곧 중단될 것이라는 예견 때문에 달러화가 약세로 반전되었다. 여기에다 국내적으로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순매수, 무역 흑자 지속 등 달러화 공급우위 기조가 지속된 점도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가중시켰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지난 1월19일 이후 8거래일 만에 2조 3000억원을 순매수하였다. 여기에 수출업체들의 달러화 매도, 역외 선물환시장에서 외국 투자은행들의 달러화 매물이 쏟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급락하였다. 향후에도 원·달러 환율의 주범인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것인가. 그럴 가능성이 높다. 크게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우선, 최근 달러화 약세를 촉발시키고 있는 미국 금리 인상의 조기 중단이다. 상반기 중 미국의 금리인상 행진이 중단되는 데 반해 유럽과 일본은 금리를 올려 미국의 상대적 고금리 이점은 2005년에 비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둘째 미국의 쌍둥이 적자의 재부각이다. 특히 과도한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2006년에는 미국 경상수지 적자가 더 크게 늘어나 국내총생산(GDP)대비 6% 후반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런 추세대로 간다면 2009년 미국의 순대외채무가 GDP의 50%대로 급증하고 해외에 지급하는 이자만 해도 미국 GDP의 3%를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우려해 국제자본의 미국 유입세가 둔화될 수도 있다. 여기에다 미국이나 국제사회가 미국 경상수지 적자의 해결을 위해 내놓는 해법도 달러화 약세를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도 이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무역적자의 주범인 중국에 대해 위안화 절상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2006년에도 미국은 중국에 대한 환율 조정을 가장 우선적인 정책으로 추진할 것이다. 그 결과 소폭의 위안화 절상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무역 불균형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일부 국가의 환율이 아닌 국제사회의 공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예가 1985년의 ‘플라자 합의’와 같은 것이다. 당시 뉴욕 플라자 호텔에서 세계 5대 재무장관들이 모여 달러화 약세 유도, 미국 재정수지 적자 감축 등을 합의한 것이 그 유명한 플라자 합의이다. 합의 타결 당시 달러당 240엔 하던 엔·달러 환율이 불과 1년 만에 150엔 선으로 떨어졌다. 이런 플라자 합의가 조기에 타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이러한 국제 합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본격적으로 제기되는 것 자체만으로도 달러화 가치는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다. 올해 엔화, 유로화, 위안화 등과 비교해 원화의 나홀로 강세는 크게 약화되거나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으로 원·달러 환율의 하락은 제한되는 반면 달러화 대비 이들 통화는 큰 폭의 강세가 예견되기 때문이다. 원화는 저평가 시대에서 벗어나 달러당 900원대의 고평가 시대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지난 몇 년간은 원화강세가 나타나더라도 균형 환율을 상회하는 수준에서 절상이 이루어졌으므로 수출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았던 면이 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원화의 고평가에다 세계 경기의 둔화로 한국의 수출은 과거와 같은 호조세를 이어 가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적인 달러화 약세와 원화 강세는 우리 수출 기업에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어려운 환경이 될 것이다. 그래서 지금부터 보다 근본적인 대응책 마련에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환율 연중 최저 964원

    원·달러 환율이 960선을 위협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원·엔 환율은 100엔당 12.83원 떨어진 820.87원으로 내려앉았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말에 비해 6.20원이나 떨어진 964.60원에 장을 마감, 다시 970원선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25일 기록한 종전 연중 최저치인 968.90원을 밑도는 것은 물론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11월4일의 961.00원 이후 8년 2개월여만에 최저치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부문별 올 경제기상도

    부문별 올 경제기상도

    새해들어 경제가 요동치고 있다. 주식시장이 불안하고, 환율은 수급 불균형으로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안정을 찾지 못한다. 우리 경제의 최대 ‘복병’으로 지목받던 국제유가는 다시 들썩이고, 참여정부가 ‘배수의 진’을 쳤던 ‘8·31 부동산 대책’의 효과도 불투명하다. 정부는 구조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고 자신한다. 부동산 대책이 본격 가동되면 집 값은 안정될 것으로 내다본다. 증시나 외환시장 역시 일시적인 ‘난기류’에 빠진 것으로 진단한다. 다만 유가의 상승 속도가 빨라진 점에 유의하는 정도다. 반면 시장의 ‘체감온도’는 다소 낮다. 증시나 유가에 대한 인식은 정부와 비슷하지만 부동산이나 원·달러 환율의 전망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부동산 김석동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양도소득세 전면 실가과세가 1년 유예되고 아직 종합부동산세 고지서를 받지 못해 시장에선 8·31 대책의 무서움을 실감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114의 김규정 과장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못하다.”면서 “세금이 부과되더라도 집값에 얹어서 팔려는 생각 때문에 집값이 크게 떨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매물이 없다는 게 문제이며 따라서 집값이 오르는 지역에 대한 차별화 정책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RE멤버스 고종완 사장은 “지난해 11월 이후 부동산 값이 오름세로 돌아섰으나 서울 전체나 지방으로 확산되지는 않았다.”면서 “다만 재건축은 억제되고 송파 신도시 등 공급대책이 늦어지는 데 따른 수급상의 불균형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환율 재경부 관계자는 “소나기가 지나가면 괜찮을 것”이라고 최근 환율시장을 빗댔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면서 외환시장에서의 달러화 매도가 지난 3일 17억달러에 달하는 등 일시적 불안요인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 전체적으로 자본자유화와 외국기업의 배당금 송금, 무역 흑자폭의 둔화 가능성을 감안할 때 환율은 안정되거나 다시 오를 여지가 충분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연구위원은 올해에도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 중단과 쌍둥이 적자 등을 이유로 들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원·달러 환율이 연 평균 960원이 될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는 정부가 올해 경제운용계획을 짜면서 전제로 한 1010원보다 50원 낮은 수준이다. ●유가 정부가 더 불안해 하고 있는 부문은 국제유가 움직임이다. 지난해 유가 상승률(46%)보다는 낮아지겠지만 최근 오르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본다. 두바이유의 경우 올해 평균 배럴당 54달러로 예측했다. 연말쯤 60달러로 전제한 것이다. 그러나 1월 중 60달러를 돌파함에 따라 정부는 하반기 유가 급등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구자권 해외조사팀장은 “이란 핵문제와 나이지리아 공급 차질의 여파 속에 투기자본이 개입한 흔적이 있다.”면서 “석유공급 능력이 고갈되면서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이문재 연구위원은 “원유 생산량을 결정할 이달 말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와 이란 핵문제를 다룰 2월 초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 정부는 주식시장은 단기조정 과정으로 시장 수급상황에는 이상이 없다고 말한다.‘울고 싶은 데 뺨 때린’ 형국으로 비유한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를 늘리는 것은 우리 증시를 믿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부총리는 또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증권선물시장 개장 50주년 행사’에 참석,“증권거래 비용을 낮출 수 있도록 수수료 체계를 합리적으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대신증권 양경식 투자전략팀장은 “최근의 급등락은 너무 오르니까 떨어지고 너무 떨어지니까 다시 오르는 기술적 반등현상”이라고 정부의 시각에 동조했다. 하지만 지난해처럼 본격적인 상승추세로 돌아갈 가능성은 별로 없으며 오히려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백문일 장택동 이영표기자 mip@seoul.co.kr
  • 환율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환율 970선이 무너졌다. 외환위기 이전인 지난 1997년 11월5일(969.80원) 이후 처음이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6.60원이나 급락한 968.9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3.50원 오른 979.0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장중 980원선을 회복하기도 했으나 오후장 들어 매도물량이 집중되면서 한때 968.00원까지 미끄러졌다. 이날 종가는 1997년 11월4일(961.00원) 이후 최저치다. 전문가들은 증시 급락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이 주식 매수에 나서면서 달러화 매도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역외와 업체들도 달러화를 내놓고 있어 환율이 급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외환시장 관계자는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세로 인한 달러 물량이 외환시장으로 고스란히 들어오고 있다.”면서 “은행들이 매수에 나서고 있으나 하락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올해 환율이 900원까지 급락할 가능성이 있으며, 평균 960원에 그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은 것도 시장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거듭되는 환율 불안, 원인과 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의 위안화가 10% 이상 절상되고 미국의 정책 금리가 2·4분기 이후 하락세로 반전할 경우 원·달러 환율이 900원대까지 밀릴 확률이 30%로 추정된다고 밝혔다.김성수 김경두기자 sskim@seoul.co.kr
  • 환율 980선 다시 붕괴

    환율 980선이 다시 무너졌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80원 떨어진 975.50원에 장을 끝냈다. 지난 12일 974.00원 이후 최저치다. 12일 장중 97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은 이후 980∼990원대를 유지하며 안정세를 보였으나 이틀째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세자릿수 환율이 고착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외환 전문가들은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떨어진데다 심리적인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980원선이 무너지면서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시장 관계자는 “엔·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뉴욕 역외선물환결제(NDF) 시장에서는 이미 980원선이 무너졌다.”면서 “역외를 중심으로 매도가 잇따르면서 일부 결제 수요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커리어 우먼] 김상경 한국국제금융연수원장

    [커리어 우먼] 김상경 한국국제금융연수원장

    ‘한국 최초의 외환딜러’,‘인간관계의 귀재’,‘인생을 베팅할 줄 아는 여자’, 금융계의 대모’…. 이름 앞에 온갖 찬란한 수식어를 달고 있는 이 여성의 첫인상은 어떨까?김상경(57) 한국국제금융연수원장을 찾아 가면서 그동안 만났던 성공한 ‘커리어 우먼’들을 떠올렸다. 열정이 넘치고, 자신감에 차 있고, 남자보다 대범하고, 다소 ‘오버’한다는 느낌까지 이어졌다. 찻잔을 사이에 두고 마주앉은 김 원장의 이미지는 예상과 달랐다. 차근차근 이어지는 말투에서는 ‘여장부’의 느낌보다는 푸근하다는 느낌이 강했다. 눈빛도 온화해 “이런 여성이 어떻게 매일 수백억달러를 베팅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뷰 말미에 “리더의 이미지가 아니네요.”라고 조심스럽게 물었더니 “나선다고 리더가 되는 것은 아니잖아요.”라고 답했다. ●국내 최초 외환딜러 출신 김 원장이 외환딜러의 세계에 눈을 뜬 건 1979년 어느날이었다. 외환시장이 닫혀 있었던 당시 한국에는 외환딜러라는 직업 자체가 없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은행 한국지점에서 비서로 일하던 그녀에게 상사가 “한국도 곧 외환시장을 개방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딜러가 필요할 테니 미리 준비하라.”며 외환시장에 관한 영문서적을 건냈다.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대학에 들어갔고, 경부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학비를 벌었고, 선망의 대상이었던 교사직을 포기하고 외국계 기업에 취직했던 김 원장에게 이 책은 또 다른 ‘베팅’을 유혹했다.1년간 아멕스 은행의 홍콩, 싱가포르, 뉴욕 딜링룸을 돌며 딜링을 배웠고,1980년 1월에 국내 최초로 외환딜러가 됐다. 김 원장은 해외에서도 보기 드문 여성 수석딜러(Chief Dealer) 자리를 3년만에 꿰찼다. 딜러로서는 환갑을 훨씬 넘긴 마흔에 430만달러의 순익을 은행에 안겨주며 연봉 2억원을 받기도 했다. ●“거미줄같은 네크워크를 꾸미세요” 1995년 중국은행의 수석딜러를 마지막으로 15년간의 딜러 생활을 접은 김 원장은 “딜링과 인생은 비슷하다.”고 말한다.“보통 외환이나 주식을 거래할 때 오르면 팔고 싶어하고, 내리면 그냥 깔고 앉으려 합니다. 그러나 오를 때 더 기다릴 줄 알고, 내릴 때 과감하게 끊는 딜러가 돈을 법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여서 지금 상황보다 더 악화될 것이라는 판단이 서면 악순환을 빨리 끊어야 해요.” 김 원장이 1995년 뒤늦게 한국국제금융연수원을 차릴 때 주위 사람들은 성공 가능성이 없다며 극구 말렸다. 지금은 은행연합회 산하의 금융연수원과 김 원장의 연수원 두 개만 남아 있지만 당시에는 여러개의 연수원이 난립해 있었다. 김 원장은 외환위기라는 거친 파도와 싸워 홀로 살아 남았고, 연수원을 우리나라 최고의 국제금융 전문 교육기관으로 키워냈다. 김 원장은 성공의 가장 큰 이유로 인적 네크워크를 꼽았다. 그녀는 정부기관 산하 각종 위원회와 은행 사외이사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모임을 이끌고 있다. 딜러 시절 만들었던 모임은 벌써 20년이나 됐고, 일부 회원들은 행장(신한은행 신상훈)이 됐다. 업무상 아무 상관이 없어 보이는 문인들의 모임인 ‘무명 산악회’에서 활동하기도 하는 김 원장은 오는 3월에 히말라야 등정에 나선다. 산악회 회장인 신경림 시인은 김 원장이 지난 94년 펴낸 책 ‘나는 나를 베팅한다’ 출판 기념회에서 “이렇게 다양한 분야의 사람이 모인 것은 처음 봤다.”며 놀라기도 했다. ●“시장을 거스르지 마세요” 김 원장이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모임은 금융기관 지점장급 이상 여성들이 모이는 ’여성금융인네트워크’이다.4년째 이 조직을 이끌고 있는 김 원장은 “많은 여성들이 일만 잘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믿고, 오직 일로만 승부를 보려고 한다.”면서 “그러나 인적 네트워크가 없으면 한계에 부딪힌다.”고 충고했다. 지연·학연에 얽매인 저질 네트워크가 아니라 세상을 보는 시각을 넓힐 수 있고,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좋은 사람들을 많이 확보하라는 것이다. 환율 전문가에게 최근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는 “시장은 언제나 옳다.”고 잘라 말했다. 김 원장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에 비해 원화가 과도하게 절상되지 않는 한 정부 개입은 불필요하다.”면서 “달러화 약세라는 세계 시장의 흐름을 한국이 멈추게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외환시장만의 일이 아닙니다. 제아무리 똑똑한 사람도 다수의 바보들이 만들어가는 세상을 거스를 수는 없습니다. 도도한 흐름 속에 ‘부드럽게’ 베팅하는 자가 승리하지요.”지난 71년 직장 생활을 시작한 이후 책을 쓰기 위해 일을 접었던 6개월이 유일한 휴식기간이었다는 김 원장이 보여줄 다음 베팅이 궁금해 진다. 글 이창구 사진 김명국기자 window2@seoul.co.kr ●김상경 연수원장 경력 1949년생 1971 성균관대 사학과 졸업 1975∼77 스탠다드차타드은행 1977∼94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은행 1981 한국 첫 외환딜러 1995∼현재 한국국제금융연수원 대표이사 1998∼2000 경기대 국제대학원 겸임교수 2003∼현재 여성금융인 네트워크 회장 2004∼06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 위원 2004∼현재 기획예산처 연기금 투자풀 운영위원
  • 환율 13.80원 급등… 987원에 마감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달러 매수세가 형성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올 들어 가장 큰 폭으로 올라 단숨에 990선 턱밑까지 다가갔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일 대비 13.80원이나 오른 987.80원으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특별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환율이 치솟은 이유를 외환 당국의 개입으로 돌리고 있다. 한덕수 경제부총리는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선진화포럼 주최 강연에서 “정부와 한국은행은 외환시장이 안정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며 구두개입의 강도를 한층 높였다. 하루전 박승 한은 총재가 ‘미세조정’에 치중하겠다는 원론적인 발언을 한 것과 달리, 시장개입 의사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볼 수 있다.이같은 반등세가 ‘반짝효과’로 끝날지 아니면 다음주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환율정책 엇박자부터 바로 잡아라

    연초부터 환율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우리 경제의 최대 복병으로 떠올랐다. 특히 올해에는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상 가능성마저 점쳐지고 있어 환율을 둘러싼 국가간 신경전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외환당국의 정책기조는 기업의 손익은 말할 것도 없고 국민경제의 경상수지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최근 외환당국자들이 쏟아내는 말을 보면 시장을 안정시키겠다는 것인지, 혼란을 부추기겠다는 것인지 헷갈린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그제 기자회견에서 환율 급변에 대한 한은 입장을 묻는 질문에 “한국경제는 환율이 다소 하락해도 충격을 흡수할 만큼 성숙했다.”고 말해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그러자 원·달러 환율은 10원 이상 폭락했다. 하지만 어제 한덕수 경제부총리는 “현재 환율 하락이 도를 넘어섰다.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며 시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뜻을 분명히 했다. 하루만에 환율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당국자들의 말 한마디에 외환시장이 요동을 친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말 현재 일본, 중국, 타이완에 이어 2103억 9000만달러를 지닌 세계 4위의 외환보유국이다. 지난해 5월에는 박 총재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외환보유액을 늘리지 않겠다.”는 발언을 했다가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돼 전세계 외환시장을 대혼란에 빠뜨리게 한 적이 있다. 당시 혼란을 수습하는 데 무려 10억달러나 쏟아부어야 했다. 그처럼 엄청난 비용을 치른 전력이 있음에도 한은 총재의 발언을 경제부총리가 곧장 뒤집는 엇박자가 계속되고 있으니 시장 참가자들로서는 분통이 터질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주요 선진국들도 국가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일정 부분 외환시장에 개입한다. 하지만 우리처럼 자고 나면 바뀌는 식의 정책을 펴지는 않는다. 우리의 외환시장이 헤지펀드와 같은 투기성 자본의 공격대상이 되는 것도 외환당국자들이 이처럼 빈틈을 드러내기 때문이다.‘오럴 헤저드’라는 조롱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
  • 외환시장 ‘13일의 금요일’ 긴장

    외환시장에도 ‘13일의 금요일’ 저주가 닥치는 것일까.12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무려 10원 이상 떨어졌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시장 불개입’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한 데다 금요일인 13일을 전후해 외환시장에 메가톤급 파장을 미칠 두 가지 ‘재료’가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미국 상무부는 12일 오후 10시30분 지난해 11월 무역수지 통계를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적자 규모가 660억달러로 10월보다 20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감소폭이 미미할 경우 국제 외환시장에선 달러화 급락을 촉발시킬 수 있다. 지금 같은 추세라면 미 무역적자는 2004년 6650억달러에서 지난해 850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같은 적자규모 확대는 미국의 외채 및 이자부담 증가로 이어져 국제 금융시장에선 달러화 공급의 확대를 뜻한다. 아울러 미국에 대한 직접 투자가 줄고 달러화 표시 자산에 대한 구매력이 떨어져 달러화 수요가 감소하는 효과가 생긴다. 그 여파로 국제적으로 달러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시장에서는 이미 상무부의 발표 이후 원·달러 환율이 급락해 최악의 금요일(13일)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권태균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은 “당초 예상했던 무역적자 감소폭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시장반응의 강도는 다를 수 있다.”면서 “때문에 전 세계 외환 딜러들이 숨죽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조정 여부가 관심거리던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금리 동결을 발표했다. 추가인상의 경우 ‘유로화 강세, 달러화 약세’의 기조가 굳어져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가속화할 수 있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지금은 시장이 논리적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환율하락에 대한 불안한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면서 “미 무역적자 발표가 세계 외환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경부 관계자는 “이날 국제 환율이 소강상태를 보인 가운데 원·달러 환율만 급락한 것은 한은 총재가 빌미를 줬기 때문”이라고 한은을 겨냥했다. 앞서 박승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외환시장의 정상적인 기능을 존중한다는 데 정부와 한은은 뜻을 같이하고 있다.”면서 “현재 시장교란의 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환율이 세 자릿수로 떨어졌지만 추세적으로 볼 수 없으며 올해 평균 환율은 작년보다 크게 떨어질 이유가 없다.”고 강조,‘시장 불개입’에 무게를 뒀다. ●13일의 금요일이란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혀 숨을 거둔 날이 금요일이고 예수와 12제자 등 13명이 모인 날 유다가 배반했기에 13과 금요일은 ‘불행’과 ‘고통’을 상징한다. 백문일 김성수기자 mip@seoul.co.kr
  • 환율 또 하락 974원 콜금리 3.75% 동결

    원·달러 환율이 다시 크게 떨어져 8년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0.60원 급락한 974.00원으로 마감됐다. 이날 종가는 1997년 11월5일의 969.80원 이후 가장 낮다. 올들어 종전 최저가는 지난 9일의 977.50원이다.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6.60원 떨어진 978.00원에서 출발했으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간담회 직후 장중 973.80원까지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환율하락의 주 원인으로 롯데쇼핑의 상장심사 통과 건을 들고 있다.롯데쇼핑이 서울과 런던증시에 동시에 상장되면서 대규모 해외주식예탁증서(GDR)를 발행하는데, 이 물량이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역내에서도 기업들이 계속 매물을 내놓고 있다.”면서 “그러나 최근 장세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역내보다는 역외”라고 말했다.한편 금통위는 이날 콜금리를 연 3.75%인 현 수준에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올 국채 75조어치 발행

    재정경제부는 12일 올해 모두 75조 7000억원어치의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11조원 이상은 외환시장 안정 목적으로 쓸 예정이다. 종류별로는 국고채가 65조 7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외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1조원, 국민주택채권 9조원 등이다. 만기물별 발행비중은 3년 만기물 25%,5년 40%,10년 25%,20년 10%로 정했다. 국고채 가운데 10조원은 외환시장 안정 목적으로 신규 발행된다. 예비수요로 책정한 6조원 가운데에서도 적어도 1조원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쓸 계획이다. 이철환 국고국장은 “국채시장에 보다 접근하기 쉽도록 입찰단위를 10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분할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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