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시 ‘검은 목요일’
미국발(發) 인플레이션 우려가 세계 주식시장에 또 한번 동반 폭락을 부르며 ‘검은 목요일’을 연출했다. 국내 증시도 외국인투자자를 중심으로 투매 현상이 발생, 하루새 17조원의 시가총액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무려 36.32포인트(2.59%) 떨어진 1365.15를 기록했다. 이날 외국인들은 4128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지난달 25일 이후 팔아치운 누적액이 3조 4000억원을 넘었다.
이로써 시가총액은 666조 6336억원으로 하루만에 17조 7634억원이 줄었다. 코스닥지수도 20.34포인트(3.03%) 하락한 650.9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한국시간)에 마감된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지수도 214.28포인트(1.88%) 하락한 1만 1205.61로 장을 마쳐 2003년 3월24일 이후 3년 2개월여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영국의 FTSE100지수는 2.92%, 독일의 DAX지수는 3.40%, 프랑스의 CAC40지수는 3.18%가 떨어지는 등 유럽 증시에서도 폭락장세를 연출했다. 일본과 타이완 증시도 18일 각각 1.35%,1.16% 하락했다.
반면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1원 급등한 947.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앞서 미 정부는 지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에너지 가격급등 등으로 0.6% 상승했고,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핵심 CPI도 0.3%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CPI가 0.5%, 핵심 CPI가 0.2% 오를 것이라는 월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것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