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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물경제로 번지는 금융위기] ‘요동치는 환율’… 암달러상 르포

    “IMF 때도 이러지 않았는데 무서워서 당분간 문을 닫아야겠다.” 17일 오전 서울 남대문에서 40년간 사설 환전소를 운영해온 김모(78)씨에게 기자가 “2000달러를 팔겠다.”고 접근해 봤다. ●베테랑 암달러상도 환전 손해 김씨는 “달러 당 1260원씩 쳐주겠다.”고 말했다.“어제는 달러 시세가 1310원이었는데 어떻게 하루새 50원이나 차이가 나느냐.”고 물었다. 김씨는 “그럼 1265원에 사겠다.”고 말했다. 자리를 뜨려고 하니 이번에는 “1280원까지 주겠다.”고 했다.5분간의 흥정에 가격이 세번이나 바뀐 것이다. 김씨는 그래도 고민하는 기자에게 “점심 때 오르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 손님도 없는데 제발 한 장이라도 팔고 가라.”고 졸랐다. 하지만 오후 2시에 다시 찾아가자 1290원까지 올랐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서울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매매기준율 기준)은 1334원으로 1373원이었던 16일보다 39원이 내렸다. ●환율 급등락 반복… 예측 불가능 남대문·명동 일대의 베테랑 암달러상들도 ‘널뛰는 환율’에 두 손을 들고 있다. 평소 10여명의 환전상들이 자리를 지키던 남대문시장 골목에는 절반 정도만 나와 손님들과 흥정하고 있었다. 명동의 공인환전소 역시 8곳 가운데 2곳이 최근 문을 닫았다. 문을 닫지 않은 환전소도 오후 7~8시가 되면서 철시했다. 명동의 M환전소 관계자는 “16일에 1만달러를 매입했는데 밤 사이 50원이 떨어져 50만원이나 손해를 봤다.”면서 “정부에서 환율개입을 많이 하니까 비정상적으로 환율이 급락과 급등을 반복해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O환전소 관계자는 “2만달러 이상을 거래하면 정부에 신고를 해야 하는데, 요즘 미신고 단속이 심해져 당분간 문을 닫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날의 환시장을 전혀 예측할 수 없게 되자, 환전상들은 하루 동안 사들인 달러를 그날그날 원화로 바꾸고 손을 털고 있다. ●달러보다 엔 바꾸려는 손님 선호 명동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환전상을 하는 중국인 양모(37·여)씨는 “매일 정리해야 5만원 정도의 수입이라도 얻는다.”면서 “2년 전까지 이 자리에서 붕어빵 장사를 했는데 요즘 같이 전업을 후회하긴 처음”이라고 말했다. 환전상들은 요즘 같은 때에 많은 금액을 환전하려는 손님은 달갑지 않고, 달러보다는 정부의 개입이 적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엔화를 바꾸려는 손님을 선호한다고 귀띔했다. 오전 10시쯤 주부 김모(55)씨는 500달러를 바꾸러 왔지만 달러 당 1270원을 부르자 곧바로 발길을 돌렸다. 정오쯤 환전상을 찾은 이모(53·여)씨도 “장롱 속 뭉칫돈을 가져 왔는데 달러당 1280원밖에 안돼 그냥 가야겠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금융위기 실물경기로] 증시ㆍ환시장 검은 목요일

    [금융위기 실물경기로] 증시ㆍ환시장 검은 목요일

    최악의 날이었다. 이번엔 미국발 신용경색이 아니라 경기침체 우려가 전면에 등장했다. 16일 코스피지수는 126.50포인트나 떨어졌다. 사상 최대 낙폭이다. 하한가를 친 종목만도 133개다.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불과 하루 만에 64조 639억원이 허공에 사라졌다. 원·달러 환율도 마찬가지다. 개장초 100원이나 수직상승하더니 133.5원 폭등한 137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1997년 외환위기 이래 이 같은 상승폭은 처음이다. 이날 금융시장은 말 그대로 ‘아비규환’이었다. 가장 큰 요인은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다. 미국 소매매출이 7·8월 0.6%·0.4% 줄더니 9월에는1.2%나 감소했다. 줄어들더라도 그 폭이 0.7% 정도에 그칠 것이라던 예상을 완전히 빗겨나갔다. 이 때문에 생산·투자의 위축이 아니라 아예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고용악화와 이로 인한 소비감소로 관심이 옮아갔다. 김준기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소비가 줄면서 생산이 줄고 기업이 파산하면서 실업자가 늘어나고 이로 인해 소비가 줄어드는 악순환의 고리가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미국의 다우존스 지수는 -7.87%로 이런 우려에 힘을 실어줬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미국발 경기침체는 먹고 살 길이 막막하다는 뜻이다. 단적을 드러난 종목이 바로 대형우량주의 대표주자 격인 포스코다. 이날 포스코 주가는 전날보다 5만 3000원(14.95%)이나 내린 30만 1500원에 마감됐다. 대형우량주 체면에 걸맞지 않게 하한가를 맞은 것이다. 이는 글로벌 경기위축에 따른 철강 소비 감소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여기에다 이제 국가 자체가 망하는 경우도 나오기 시작했다. 아이슬란드에 이어 우크라이나가 흔들리더니 헝가리도 구제금융을 협상 중이라는 보도가 흘러나왔다. 한국도 이들과 비슷한 대접을 받는 이머징 국가다. 문기훈 굿모닝신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머징 시장에 대한 디폴트 우려가 커지면서 해외투자자들이 잽싸게 발을 빼고 있다.”면서 “우리 스스로는 그런 나라와 다르다고 하겠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한국은 이머징 시장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전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국내 7대 금융기관을 부정적 관찰 대상으로 지정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줄곧 이어지던 이머징 시장 탈출세가 더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액수는 6362억원이나 됐다. 이 영향은 외환시장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국내외 증시가 폭락하면서 원화 투매 현상이 나타났다. 그동안 환율 안정을 떠받쳐주던 수출업체의 매물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날 현물환 거래량은 약 35억 5000만달러로 전날보다 5억 6000만달러 정도가 줄었다. 당국에서도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금융시장에서는 이제 더 이상 전망을 내놓지 않겠다는 전망 포기 선언이 속출하고 있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1320선을 하한선으로 잡았음에도 과도한 매도가 이어지자 “심리적 불안에 따른 폭락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 역시 “극도로 불안한 상황이기 때문에 최근 증시나 환율의 움직임이 엄청나게 빨라졌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시장 대응이나 전망 자체가 어려울 뿐 아니라 무의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때는 안 움직이는 것이 최상의 대응전략이라는 얘기다. 문소영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금융위기 실물경기로] Mr. 오럴해저드

    [금융위기 실물경기로] Mr. 오럴해저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주 말 워싱턴 특파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13일부터 환율이 안정될 것”이라고 발언했다. 그 배경이 무엇이었든지간에 강 장관이 경솔했던 것이 16일 백일하에 드러났다. 16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3.50원이 대폭등한 137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10년 10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인 15일에도 전날대비 31.50원 상승했었다. 이틀 동안 모두 165원이나 올랐다. 강 장관의 예측은 들어맞지 않았다. 강 장관의 발언이 국내에 알려진 13일 환율은 다행히 전날보다 71원 하락했다. 장관의 발언에 무게가 실리고, 꼬여 있던 외환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밸런스를 찾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당시에도 안정될 것이라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게 외환시장 참가자들의 의견들이었다. 지난 9일 이후 환율의 하락은 금융감독당국의 외환투기세력에 대한 조사계획 발표와 수출 기업에 달러 사재기를 하지 말라고 한 정부와 청와대의 압력에 힘입었다. 결국 강 장관의 발언은 ‘3일 천하’도 이루지 못했다. 오히려 정부의 기업들 팔비틀기도 성과가 없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한 나라의 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장관의 발언이 정확하지도 않고 무게감도 없이 뒤집히는 상황이라면 외국 언론들이 이를 빌미삼아 ‘한국경제가 위기다’라고 주장해도 반박하기 쉽지 않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열린세상] 실물경제가 위험하다/이필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전총장

    [열린세상] 실물경제가 위험하다/이필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전총장

    미국은 우리나라처럼 경제부도가 나지 않는다. 부도위기에 처하면 국제통화인 달러를 찍어내면 된다. 이 경우 미국 경제위기가 달러를 사용하는 다른 나라들에 이전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세계 각국 경제가 난관을 맞고 있다. 현 상태가 지속될 경우 각국 경제는 성장을 멈추고 물가불안을 겪으며 부도의 위기에 빠지는 화를 입을 수 있다. 문제는 미국발 금융위기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에서 시작한 주택시장붕괴의 도미노는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다단계 파생상품의 투기장이 된 국제금융시장이 고층건물처럼 붕괴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이 통화발행, 구제금융, 은행 간 대출보증, 금리인하 등 갖가지 긴급처방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치들은 발등의 불을 끄는 것이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국제금융시장은 이미 근본적인 수술과 재편이 불가피하다. 주요 금융회사와 기업들의 퇴출, 통폐합, 구조조정 등 시장경제의 판을 다시 짜야 할 상황이다. 1929년 대공황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세계경제는 벌써 동력을 상실하고 있다.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위기로 전이되면서 성장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자금이 돌지 않아 기업들의 투자, 생산, 수출이 모두 위축되고 동시에 개인소비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은 내년 세계경제성장률이 3.0%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에 비해 0.9%포인트나 하향조정했다.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은 3.5%로 전망했다. 정부가 추정하는 경제성장률 5.0%에 비해 1.5%포인트나 낮다. 우리나라의 경우 실물경제가 위험한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성장잠재력이 크게 떨어져 정상적인 성장이 어려운 상태이다. 이에 따라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실업, 물가, 부채의 3중고를 겪고 있다. 여기에 연초부터 국제유가가 폭등하자 경기침체는 심화하는데 물가는 오르는 스테그플레이션의 고통에 휩싸였다. 체감실업률과 물가상승률이 각각 외환위기 이후 최고수준인 5%를 넘었다. 경제의 근간인 중소기업들도 부실투성이다. 중소기업들 중 절반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기 어렵다. 설상가상으로 환위험을 회피한다고 키코(KIKO)에 가입하여 덤터기를 쓰고 만신창이다. 아파트 미분양 사태로 자금줄이 막힌 건설업체들은 이미 줄도산 중이다. 이런 상태에서 미국발 금융위기가 밀어닥치자 우리경제는 성장률 떨어지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서민가계, 중소기업, 금융회사들이 뒤엉켜 쓰러지고 실업자들이 길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복합불황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 금융위기로 인해 환율과 수입원가가 올라 공장들이 문을 닫는다. 또 생활물가도 함께 올라 소비가 줄고 있다. 금리가 치솟아 가계부문과 중소기업부문의 연쇄부도가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주가까지 폭락하여 평생 모은 재산을 날리는 가구도 많다. 더욱 문제는 세계경제침체로 인해 수출이 감소하는 것이다.20%가 넘던 수출증가율이 거의 절반으로 떨어진 상태이다. 우리경제의 버팀목이 사라지고 있다. 이런 현상이 심화되면 국민경제는 실업과 부도라는 극단적인 고통에 빠진다.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경제는 금융위기가 실물로 번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비상체제를 가동하여 외환시장과 증권시장 안정에 모든 정책과 규제수단을 동원해야 한다. 또한 위기일발의 부도위기에 처한 서민가계와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책도 강구해야 한다. 여기서 기업들은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주체로서 비용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생산, 수출, 투자를 늘려야 한다. 더 나아가 신산업발굴과 해외시장개척으로 위기를 기회로 삼는 적극적 경영전략을 펴야 한다. 국민들은 임금인상요구를 자제하고 근검절약과 근로정신을 발휘하여 산업현장을 지키는 주인의식을 가져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필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전총장
  • 금융시장 ‘냉온탕’

    이틀 동안 급등했던 주가가 내림세로 돌아섰고, 원·달러 환율이 다시 오르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냉온탕’ 양상을 보이고 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31.50원 급등한 1239.50원으로 거래를 마쳐 5거래일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며 전날 하락폭 30.00원을 만회, 1240원에 육박했다. 이날 환율은 13.00원 떨어진 1195.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1193.00원으로 밀린 뒤 달러 매수세가 유입되자 꾸준히 상승하면서 1257.00원으로 급등하기도 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7.41포인트(2.00%) 내린 1340.28로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는 6.04포인트(1.52%) 내린 390.28로 장을 마쳤다.코스닥지수는 4.81포인트(1.21%) 내린 391.51로 출발해 외국인의 매도 물량이 늘면서 하락폭이 확대됐다. 미국 뉴욕증시 주가도 9월 소매판매 감소와 JP모건 실적악화 소식 등이 겹치면서 전날에 이어 이틀째 급락, 장중 한때 9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미국 다우존스 산업 평균 지수는 오후 11시30분(한국시간) 현재 290.79포인트(3.12%) 하락한 9020.20를 기록 중이다. ●유럽증시 일제히 하락세 같은 시간 유럽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영국 FTSE지수는 243.21포인트(5.53%) 하락한 4151.00을, 프랑스 CAC지수는 183.55포인트(5.06%) 밀린 3444.97 을 기록 중이다. 독일 DAX 지수는 279.04포인트(5.37%) 하락해 4920.15에 머물고 있다.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 평균주가는 전날보다 99.90포인트(1.06%) 상승한 9547.47로 장을 마친 반면 토픽스지수는 0.79포인트(0.08%) 하락한 955.51로 마감했다. 타이완증시의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45.30포인트(0.86%) 하락한 5246.26으로 끝나는 등 아시아 주요 증시는 혼조 양상을 보였다. 다음달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채권값은 올랐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기고] 안전한 일터, 건강한 사회/노민기 한국산업안전공단 이사장

    [기고] 안전한 일터, 건강한 사회/노민기 한국산업안전공단 이사장

    최근 우리 경제가 위기에 직면해 있다. 미국에서 발생한 금융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우리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의 불안과 실물경제의 위축으로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경기불안으로 우려되는 것이 또 하나 있다. 바로 산업현장의 안전문제이다. 기업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을 때 근로자의 안전과 건강 문제는 소홀히 다루어지는 경향이 있었다. 자칫 이번 경기불안에도 산업현장의 안전보건이 우선순위에서 밀려나는 것은 아닌가 우려된다. 산업재해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산업현장에서 재해를 입은 근로자 수는 9만 147명이며, 이중 2406명이 목숨을 잃었다. 매일 240여명이 재해를 입고,7명의 근로자가 사망하는 셈이다. 더욱이 지난 10년간 산업재해율은 0.7%대에서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산업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 한해 동안 산재로 인한 경제 손실이 16조원을 넘고 있다. 근로손실 일수도 노사분규의 60배에 달한다. 재해발생 유형을 살펴보면, 추락(떨어짐), 협착(감김·끼임), 전도(넘어짐)재해가 전체의 절반이 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이들 3대 재해만 예방해도 산업재해는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추락, 협착, 전도재해는 대표적인 재래형 재해이다. 많은 비용과 고급 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사업주와 근로자의 안전에 대한 관심만 있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재해이다. 올해 노동부와 우리 공단에서는 2012년까지 3대 재해자 수를 절반으로 줄인다는 목표를 세우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부터 5년간 3대 재해가 많이 발생하는 사업장 8000개소를 선정해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시설을 개선하도록 지원하고, 사업주와 근로자를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강화하는 등 3대 재해예방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한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18일에는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 만들기를 다짐하는 ‘안젤이 걷기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참가자들이 난지 순환로 5.8㎞를 함께 걸으며 3대 재해예방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한다. 안전사진 및 보호구 전시와 무료로 건강상담을 할 수 있는 코너, 산업재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 등을 통해 안전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인식시킬 계획이다. 일터는 국민 누구에게나 소중한 꿈과 행복을 만들어 가는 삶의 터전이다. 일터에서의 안전보건 활동은 개인의 행복은 물론이고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할 행동양식이다. 때문에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를 만드는 것은 근로자와 사업주가 함께 노력해야 할 사회적 의무이기도 하다. 우리는 지금 선진국 진입을 목표로 범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선진국은 경제적 여건만 성숙된다고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 경제가 위기를 겪고 있지만, 우리는 그동안 수많은 역경을 딛고 전 세계가 놀랄 만한 성장신화를 만들어 왔다. 이렇게 어려움을 이겨낸 경험이 있기에 우리는 희망이 있는 국민이다. 지금의 경제적, 사회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안전보건의 문제도 다르지 않다. 산업재해예방에 대한 범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우리 삶의 터전인 일터에서부터 산업안전보건문화는 정착될 수 있다. 이러한 계기가 이번 안젤이 걷기대회를 통해 시작되기를 기대한다. 국민 모두가 주변의 위험요소를 한번 더 살펴보는 안전이 생활화된 모습이 가까운 미래에 당연한 일상으로 정착되어 사고 없는 일터, 안전한 사회가 실현되기를 희망한다. 노민기 한국산업안전공단 이사장
  • [기로에 선 세계금융] 주가·환율 ‘웃음’…실물경기 위축땐 다시 출렁일수도

    [기로에 선 세계금융] 주가·환율 ‘웃음’…실물경기 위축땐 다시 출렁일수도

    세계 정상과 재무장관들이 워싱턴에 모여 은행의 모든 예금에 대해 지급을 보증하고, 모든 은행에 필요한 만큼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무차별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 한국을 포함한 세계 금융 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환율 폭등으로 골머리를 앓아 왔던 한국은 전세계 신용경색이 급속히 완화되면서 환율이 나흘 연속 하락하며 200원 가까이 폭락했다.14일 환율은 장중 한때 1100원대까지 되돌아가기도 했지만, 매수세가 재유입되면서 1200원대에서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불안 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견해도 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인 신용경색이 완화되고 있지만, 완전히 안정을 되찾았다고 하기 어려운 만큼 경계심을 가지고 지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의 파산 가능성 등이 제기되는 등 미국 금융시장이 아직도 불안하기 때문이다. 또 국내에도 신용경색 요인은 남아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폭등이 지속될 경우 펀드런(펀드 대량 환매사태)이 발생할 수도 있고, 경기둔화에 따른 기업들의 악화된 실적이 연말에 발표되면 또 한차례 출렁거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중 자금의 흐름은 아직도 나쁜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날 회사채 금리는 전날보다 0.02 %포인트 상승한 7.94%를 기록했다. 기업어음(CP)은 거의 거래가 안 되는 상황에서 전날보다 0.05 %포인트 상승한 6.92 %를 기록,7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돈맥경화’가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 주식 매수세로 돌아서 이날 코스피시장은 6.14%, 코스닥 시장은 7.65%나 폭등하면서 V자형 주가 그래프를 만들어 증권가는 모처럼 흐뭇한 분위기였다. 본격적인 반등을 시작해서 1530선까지도 넘겨 보지 않겠느냐는 낙관론도 솔솔 나오고 있다. 그 동안 좀체 입을 열지 않던 증권사들도 코스피지수 전망을 잇따라 쏟아냈다. 삼성·한화·하나대투 등은 1400선을 제시했고 대신·대우·동양종금증권 등은 1450선을 제시했다. 그러나 아직은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지나치게 폭락했다가 다시 지나치게 오르는 등 변동성 심화가 약세장의 특징이라는 지적이다. 이들은 일단 몇번의 쇼크는 더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의 호재는 어쨌든 금융경색은 풀릴 것이라는 희망뿐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경기침체로 인한 실적 악화 요인도 걸림돌로 지적된다. 이미 미국에서는 GM 등 대형 자동차 메이커들의 부진이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이번주 이어질 3분기 실적 발표가 그리 나쁘지는 않더라도 글로벌 경기침체가 반영되는 4분기부터는 경기침체 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 때문에 코스피지수가 1400~1500선까지는 무리없이 반등하더라도 순간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환율 역시 미국발 훈풍의 영향으로 4거래일째 급락세를 보이면서 1200원대로 떨어졌다.4거래일 동안 187원이 폭락하면서 지난 1일 1187.0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추가 하락 속단은 어려워 환율을 끌어내린 가장 큰 요인은 국내외 주가 급등이다. 주가가 오르자 원화도 덩달아 강세를 띠었다. 외국인이 주식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원화 강세에 힘을 보탰다. 수출업체들 역시 매물을 적극적으로 내놓으면서 환율 하락을 부채질했다. 다만 1200원 아래에서는 수입업체 결제수요가 유입되면서 하락을 제한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의 추가적인 하락을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급속도로 1500원선까지 올랐던 부분이 빠진 것일 뿐 외화시장의 불안 요인인 은행의 자금경색 현상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지난 주까지 4%대를 유지하던 장외시장 오버나이트 금리는 이날 2%대로 떨어졌지만 통화스와프금리(CRS)는 여전히 1%대에 머물고 있다.CRS는 달러와 원화를 일정 기간 교환할 때 원화를 빌리는 쪽에서 부담하는 이자로 지난 7월초 3.65%와 비교하면 ‘제로금리’ 수준이다. LG경제연구원 배민근 선임연구위원은 “환율의 하향 안정화는 단기 외화자금 시장이 경색에서 완화로 개선되고, 국내 은행이 외화표시 채무에 대해 위태롭다는 우려 등이 개선되는 게 확인돼야 가능하다.”면서 “또한 경상수지가 개선되는 정도가 3분기까지는 미비한 것으로 나타나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의 유출이 여전한 만큼 외화시장의 불안정성은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10월말까지 기다리면 경상수지가 흑자로 전환될 것이고 환율은 하향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20일간의 인내심’을 요구했다. 문소영 조태성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 한은 곳간 100억弗 늘어난다

    한국은행은 국민연금과의 160억달러 규모의 달러-원화 통화스와프 중 100억달러를 중도 해지해 연말까지 반환받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은 10월 중 한국은행에 미국 국채 50억달러를 반환하고, 연말까지 추가로 50억달러를 반환할 예정이다. 한국은행은 국민연금과의 통화스와프 중도 해지방식으로 연말까지 100억달러를 반환받음에 따라 외환보유액을 증가시켜 국내외의 불안심리를 누그러뜨리고 외환시장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신문 10월 2월 4면 보도 ) 14일 한국은행과 국민연금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달 중 현재 보유하고 있는 미국 국채 17조원(약 160억달러) 중 50억달러를 한국은행에 매각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50억달러의 미국 국채는 연말까지 한국은행에 매각할 계획이며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한은은 밝혔다. 이에 따라 한은의 외환보유액은 현재 2397억달러에서 10월에는 2447억달러, 연말에는 2497억달러쯤으로 증가하게 된다. 한은은 올해만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외환보유액에서 사용한 200억달러의 절반을 다시 채워놓는 효과를 갖게 된다. 국민연금이 한은에 미국 국채를 매각하는 것은 2005~2007년 한국은행과 맺은 통화스와프 계약 중 일부를 중도해지하기 때문이다. 당시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자 한국은행은 외환보유액의 달러와 국민연금의 원화를 모두 160억달러 정도 맞바꿨다. 국민연금은 이를 가지고 미국 국채에 투자해 지난해 말 현재 미국 국채를 원화로 17조 4000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이 한국은행에 미국 국채를 매각하더라도 당장 외환시장에 달러가 공급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이 증가하는 만큼 심리적 안전판 역할은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시중은행 한 외환딜러는 “그동안 환율이 급등한 것은 수급 측면보다는 심리적 측면의 영향이 더 컸다.”면서 “실제 매각 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한국은행의 가용 외환보유액이 증가한다는 점에서 시장안정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금융시장 ‘훈풍’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이기철 문소영기자|세계 각국의 강력한 금융시장정책에 따라 금융시장이 급속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 각국이 수 천억 유로를 투입하기로 하고 미국 정부가 은행 지분 인수에 사용키로 한 2500억 달러의 절반가량을 들여 9개 주요 은행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는 소식이 금융시장에 훈풍을 몰고 왔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30.00원 떨어진 120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4거래일 동안 187원 폭락하면서 지난 1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79.16포인트(6.14%) 급등한 1367.69, 코스닥지수는 28.15포인트(7.65%) 뛴 396.32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모두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지수 상승폭은 올해 들어 최고치로 지난해 8월20일 93.20포인트, 지난해 11월26일 82.45포인트 이후 사상 세번째로 컸다. 전날 폭등세를 보였던 미국 뉴욕의 금융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15일 0시10분 현재 0.07% 하락했고, 우량주로 구성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0.09% 빠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16% 내렸다. 유럽에서는 영국이 0.71%, 프랑스가 2.19%, 독일이 2.36%로 오름세를 보였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14.15% 폭등했고 타이완 가권지수는 5.40% 급등하는 등 아시아 증시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연차 총회에 참석한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 추가 인하를 강력 시사했다. 이 총재는 국내 물가와 관련해 수요 측면에서 압력이 완화되고 있고, 유가도 안정되고 있다면서 남은 문제는 환율이라고 지적했다. 금리정책과 관련, 물가를 가장 중시하겠지만 경기 신호는 물론 경상수지와 자본수지 등 대외균형에 대해서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kmkim@seoul.co.kr
  • [시론] 달러의 아이러니/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ㆍ바른금융재정포럼 이사장

    [시론] 달러의 아이러니/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ㆍ바른금융재정포럼 이사장

    13951460,1225,1309. 이 네 개의 숫자는 각각 지난 10월10일 금요일 원·달러 환율의 시가, 고가, 저가, 종가이다.1395원으로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거래가 시작된 지 6분 만인 오전 9시6분에 1460원까지 치솟았고 이후 등락을 거듭하다가 장 종료 9분 전인 오후 2시51분에 1225원까지 하락한 후 1309원으로 마감하였다. 하루 변동폭으로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12월30일의 495원 이후 가장 컸다. 역시 이 뒤에는 미국이 있다. 미국은 전 세계가 다 사용하는 기축통화인 달러의 발행국이다. 그런데 이러한 지위를 지닌 미국이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하면 화폐가 전 세계로 풀려 나가게 된다. 문제는 이렇게 달러가 많이 풀리면 달러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다는 점이다. 달러 공급을 위해서는 미국이 경상수지적자를 기록해야 하지만 달러가 신뢰를 얻으려면 미국의 경상수지가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두 조건은 서로 명백히 모순이다. 이것이 바로 ‘트리펜 딜레마’이다. 이 두 조건의 상호모순성은 지금도 유효하다. 미국의 적자가 심해지면 달러는 자꾸 풀려 나가 궁극적으로 약세가 되어야 한다. 글로벌 임밸런스(불균형)가 바로 이러한 현상이다. 한때 8000억달러를 돌파한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 내에서 중국에 대한 적자만 2000억달러에 달했다. 중국은 물건을 생산하고 미국은 돈만 찍고 있는 형국이었다. 당연히 달러는 약세가 되어야 했다. 그런데 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 ‘서브프라임 위기’가 터졌다. 미국 스스로의 문제 때문이기는 하지만 이 위기가 전 세계로 번지면서 금융 위기화하고 있는 국면에서 투자자들은 위험 관리를 강화하게 되고 위험자산을 팔고 가장 안전한 자산을 사들이려는 경향을 보인다. 이것이 바로 안전자산으로 도피현상(flight to haven)이다. 그런데 세계적으로 가장 안전한 자산 중 하나가 미국 국채이고 이를 사려면 달러부터 매수해야 하므로 위기국면에서 달러 수요는 증가하면서 달러강세로 이어진다. 서브프라임 위기의 진원지가 미국인데도 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어 국제 금융위기가 되면 달러 수요가 증가하는 것이다. 아이러니이다. 글로벌 임밸런스는 달러 약세가 해결책인데 서브프라임 위기 때문에 달러 강세가 나타난다. 지금 이 두 가지는 겹쳐서 나타나고 있다. 이러니 외환시장이 이처럼 헷갈리는 반응을 보이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게다가 최근 시장의 등락에는 금융시스템 전반에 대한 불신이 반영되어 있다. 간접금융과 직접금융 시스템의 합작품으로 서브프라임 사태와 금융위기 국면이 나타나자 달러 본위체제를 포함, 금융시스템 전반에 불신이 생긴 것이다. 그러나 뒤돌아보면 끝날 것 같지 않던 1980년대의 남미 외채위기나 1990년대의 동남아 외환위기도 결국은 시간이 지나면서 극복되었다. 이번에도 힘들 것 같던 시기가 지나면 시장은 서서히 안정을 되찾을 것이다. 따라서 이를 시스템 자체의 위기로 몰아가는 것은 성급하며,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물론 많은 과제가 주어질 것이다. 투자은행과 상업은행의 두 수레바퀴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 달러본위제도는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등에 대해 많은 질문이 필요하고 이제 이에 대해 차근차근 해답을 준비해 가야 할 때이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ㆍ바른금융재정포럼 이사장
  • 세계증시 동반 급등

    금융시장이 완연한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사회가 G7·G20 회의 등을 통해 문제해결에 나섰다는 점이 시장에 훈풍을 일으키는 분위기다. 그러나 아직은 ‘눈치보기’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환율 사흘째 157원↓·코스피 47P↑ 우선 한때 1500원 선으로까지 치닫던 원·달러 환율이 폭주세를 멈췄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9일 이후 157원 급락한 123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1223.50원이었던 지난 2일 이후 최저치다. 그러나 안정적이라고 말하기는 이른 모습이 계속 노출됐다. 환율 눈치를 보고 있던 증시도 덩달아 1300선 가까이 바짝 다가섰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47.06포인트(3.79%)나 오른 1288.53에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전 거래일에 비해 17.89포인트(5.11%)나 오른 368.17에 장을 마쳤다.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됐지만 외국인들이 5347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상승폭은 제한됐다. 국외 증시는 호조세를 보였다. 지난 주말 8500선이 붕괴됐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13일(현지시간) 개장 직후 400포인트 이상 껑충 뛴 급등세로 출발했다. ●“금융시장 회복세 단언은 이르다” 이날 다우 지수는 개장 초반인 오전 10시40분 현재 5.05%(427.07포인트) 오른 8878.26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5.23%가 올라 946.29로 상승세를 그렸다. 주가가 바닥을 쳤다는 인식과 함께 미·유럽 등 각국의 천문학적 규모의 공적자금 투입이 구체화되면서 시장이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아시아의 홍콩 항셍지수는 10.24 % , 인도 뭄바이지수는 7.22%, 싱가포르 지수는 5.57% 폭등했다. 유럽증시도 장초반 금융시장 안정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영국, 독일, 프랑스 등 각국이 5~6% 일제히 급등했다. 그러나 이날과 같은 시장의 반응을 회복세라고 단언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많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통계치를 보면 외환위기나 9·11테러로 인한 급락장에서 다시 상승세를 탔으면 코스피 지수가 20% 정도는 반등하는 양상을 보였다.”면서도 “지금이 본격적인 상승세라고 단언하기는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유는 역시 원·달러 환율로 상징되는 신용경색이 문제였다. 김 연구원은 “이날 환율이나 증시 모두 진정되는 기미를 보였지만 하루 동안 변동성이 너무 급격해 안정세가 추세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여전히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다.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3년물과 5년물은 각각 전날보다 0.06,0.08% 포인트 오른 5.29,5.33%였다. 조태성 안동환 이두걸기자 cho1904@seoul.co.kr
  • [기로에 선 세계금융]외환시장 한고비 넘기나

    [기로에 선 세계금융]외환시장 한고비 넘기나

    한때 장중 1500원까지 뛰었던 원·달러 환율이 1238원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금융위기의 ‘태풍의 눈´이었던 외환시장 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외화 조달 창구인 외환 스와프시장은 달러를 구하려는 수요가 넘쳐나면서 여전히 불안정성이 큰 상태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글로벌 신용경색 현상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하락세가 계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마감된 원·달러 환율 1238.0원은 지난주 말보다 달러당 71.0원 떨어진 수치다.3거래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71원 떨어지며 1200원대 재진입 이날도 환율이 하락한 것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수출 대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던 달러화를 내놓았기 때문. 수출기업의 달러화 매도를 유도한 정부는 은행과 기업 간 일별 외환 거래를 보고받아 환투기를 조사하고 변칙증여송금 등에 대해서도 조사하기로 하면서 환율이 하락세를 이어갔다. 여기에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 워싱턴에서 “국내 은행의 외화부채가 어떤 경우에도 디폴트(상환 불능)가 일어나지 않도록 만기연장 자금의 경우 100% 외환보유고로 지원하겠다.”고 말한 것도 환율 하락의 배경이 되고 있다. 환율 급등에 대한 공포로 원화 투매 현상이 나타난 것처럼 환율 급락에 대한 공포로 달러화 투매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홍승모 차장은 “대외적 불안에 따른 원화 디스카운트 현상이 한고비를 넘겼기 때문에 오버슈팅(단기과열) 상태였던 환율이 원위치를 찾아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달러난 여전해 시장안정 속단 일러 그러나 여전히 외환시장은 달러화 공급보다 수요가 크게 웃돌고 있다. 통화스와프(CRS) 금리와 이자율스와프(IRS) 금리 격차인 외환 스와프 베이시스 1년물의 경우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으로 481bp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9일부터 오름세를 계속하면서 장중에는 사상 최대치인 500bp를 경신했다. 이는 달러와 원화를 일정 기간 교환할 때 원화를 빌리는 쪽에서 부담하는 이자인 CRS 금리가 1년물 기준으로 ‘제로 금리´에 가까운 연 1.00%에 불과하기 때문. 전일보다 0.2% 포인트 오르긴 했지만 지난 7월 초 3.65%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공급보다 월등히 많다는 뜻이다. 외환 스와프 시장에서 현물 환율과 선물 환율 간 차이인 스와프포인트 1개월 물이 외화 유동성 부족으로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11.00원으로 떨어진 점도 외환시장에서 불안심리를 키우고 있다. 이에 따라 환율 안정을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 금융기관의 파산 등 돌발악재가 나타나면서 주가 급락, 환율 급등 현상이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하나대투증권 공동락 연구원은 “지금은 변화의 경계에 와 있는 것 같지만 지난주 말에도 장중에 200원 이상 움직인 만큼 자금시장이 완전히 풀렸다고 단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지속적인 민관 공조로 외환시장 안정을

    국내 외환 시장이 이번 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진 7개국(G7)에 이어 선진국·신흥경제국 모임인 G20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국제통화기금(IMF) 및 세계은행(WB) 총재 등이 워싱턴에서 글로벌 금융 위기를 타개할 국제 공조 방안을 논의하고 있기 때문이다.13일까지 열릴 IMF 연차 총회에서 실효성 있는 글로벌 유동성 지원 방안이 마련될지 주목된다.15∼16일에는 브뤼셀에서 EU 정상 회의가 열릴 예정이어서 시장 반응이 관심사다. 국내 금융 시장은 미국발 금융 위기에서 비롯된 국제 금융 시장의 상황과 밀접하게 맞물려 있다. 은행들이 달러를 움켜쥐고 있는 것도 글로벌 신용 경색으로 외화 조달에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신용 위험에 대한 불안감이 지나치다는 점이다. 은행들의 건전성이나 기업의 부채 비율 등이 외환 위기 때와 비교해 월등히 좋은데도 시장 심리는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까지 가세하면서 사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지난주 후반 원·달러 환율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수출 대기업들이 보유 달러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폭등세는 일단 멈췄다. 우리는 수출 업체들이 외환 시장 안정을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업체들의 자구 노력이 일회성에 그쳐선 안 된다. 전 세계적인 금융 위기 상황에서 정부 대책에 기본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점을 인식하고 공조에 적극 나서기 바란다. 은행과 기업들이 정부만 쳐다봐선 안 된다. 더 이상 과민 반응에 휩쓸리지 말고 냉정하게 판단해야 할 때다.
  • [뉴스분석] ‘해법’ 못찾는 글로벌 금융공조

    전 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사상 최대의 국제공조’가 시도됐으나 뚜렷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았다. 다같이 노력한다는 원칙만 확인하는 선에서 주요국가의 긴급회동이 마무리됐다. 기대가 실망으로 바뀐 가운데 주가폭락과 환율급등의 대혼란을 거듭해 온 국내 금융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주목된다. 지난 주말 미국·유럽 등 서방 선진 7개국(G7)과 아시아·남미 등 신흥 개발도상국,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EU) 등 주요 국가와 국제기구들은 다양한 형태로 국제공조를 시도했다. 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긴급회담을 가졌다. 이들은 성명을 내고 “금융시장 안정과 유동성 공급, 금융기관과 예금자의 신뢰 회복, 규제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5개 조항’에 합의하고 필요한 모든 조치를 위해 긴밀히 협력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각론은 나오지 않았다. 11일 G7에 더해 한국, 인도, 중국 등 신흥시장 국가들이 참여한 20개국(G20) 회의에서도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잘 기능하고 있다는 확신을 주기 위해 모든 재정적 수단들을 사용할 것”이라는 선언적 내용의 성명만 채택됐다. 구체적인 공조방안은 다음달 브라질에서 열리는 G20 정기회의에서 논의키로 했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15개국 정상들도 12일 파리에 모였으나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는 데는 실패했다. 미국 정부의 사상 최대 7000억달러 구제금융, 주요국 동반 금리 인하 등 조치들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한 가운데 기대를 모았던 국제공조 노력이 내용없는 말 잔치로 끝남에 따라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영국 BBC방송은 “시장의 실망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처음부터 국제공조를 통한 사태 해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그동안 나왔던 각국의 조치를 뛰어넘는 획기적인 국가간 공조를 기대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무리였다.”면서 “거창한 공조를 시도하는 것보다는 선진국간에 이뤄지고 있는 통화스와프 대상국의 신흥시장 확대 등 현실적인 방안을 신속하게 구체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주식·외환 등 국내 금융시장이 이번주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된다. 외환시장은 외부요인과 별개로 몇몇 호재를 안고 있다. 지난주 중반 1500원에 육박했던 환율은 단기고점이라는 경계심리가 확산되고 대규모 달러매물이 나오면서 1309원까지 내려와 있다. 수출기업의 달러매도가 이번주에도 이어지고 경상수지가 이달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과열된 달러 매수심리를 진정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주식시장에서는 국내외 3·4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된다. 그러나 3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는 매우 낮다. 이런 가운데 JP모건, 씨티그룹 등 미국 상업은행의 실적이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태균 이두걸기자 windsea@seoul.co.kr
  • 산은 조속 민영화 여부 국감방어에 달렸다?

    산업은행은 오는 21일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민영화 추진 계획 방어’를 주된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국회 정무위원회 위원들 중 야당 민주당 의원들은 물론 여당인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 등 사이에서도 ‘산은 민영화 무용론’ 등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감을 얼마나 잘 방어하느냐에 따라 민영화 방안이 포함된 ‘산은법 개정안’의 올해 통과 여부가 달려 있는 셈이다.●글로벌 금융위기에 속도조절론 불거져 현재 산은법 개정안은 금융위원회의 입법예고(9월6일부터 10월1일까지)를 거쳐 정부의 규제심사를 받고 있다. 주무주처인 금융위는 물론, 총리실의 규제심의위원회, 법제처의 심사까지 마쳐야 한다. 이 절차가 끝나면 차관회의를 거쳐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의 최종 결재를 받아 국회로 산은법 개정안이 넘어가게 된다. 그러나 11월 초나 중순까지 정무위의 소위, 전체회의를 거쳐 12월 초 정기국회에 상정되기까지는 첩첩산중이다. 정기국회에 상정만 되면 한나라당이 국회의 과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기 때문에 법안 통과에는 큰 문제가 없다. 야당에서 민영화를 강하게 반대할 경우 정부예산안 통과와 연계돼 12월 31일까지 통과가 어려울 수도 있다. 때문에 산은은 이번 국감 등에서 정무위 소속 위원들을 대상으로 민영화의 필요성을 제대로 설득해야 하는 상황이다.문제는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 직전 인수를 추진했던 산은의 경영 능력에 의구심이 부각된 상황에서 의원들 설득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 외환시장에서 달러부족이 가속화되면서 “달러조달 창구로서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조기 민영화를 반대할 의원들이 적지 않다. 올해 산은은 1년 이상 만기인 장기채(외환표시)를 39억달러 조달했다. 공모 16억 5000만달러와 사모 22억 5000만달러 등이다.●`법 개정안´ 올 통과여부 갈림길 산은 한 관계자는 “전세계 금융시장이 위기이기 때문에 조기 민영화가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국책은행을 민영화하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해 관련 법이라도 올해 국회에서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개발은행(DBJ)은 2005년 민영화를 선언하고,2007년 법이 개정됐으며, 올 10월부터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었으나 금융시장 불안으로 2013∼2015년으로 민영화 완료시점을 미뤘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세계 증시 끝없는 ‘폭락 도미노’

    미국 주가 급락 등의 여파로 국내 금융시장이 또다시 혼란에 빠져들었다.10일 주식시장은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코스피 지수가 한때 1200선이 붕괴되는 등 급락을 면치 못했다. 이날 하루에만 30조원 이상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원·달러 환율은 사상 두 번째인 235원의 진폭을 보이며 요동치다가 수출업체들의 대규모 달러 매도에 힘입어 1400원선 진입은 막았다. ●유럽증시 8%대 폭락세 출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3.42포인트(4.13%) 내린 1241.47로 마감,2006년 7월19일 이후 2년 3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19.56포인트(5.29%) 떨어진 350.28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16.38포인트나 빠진 1178.51(-8.99%)까지 추락했다가 오후들어 낙폭을 줄였다. 장중 낙폭은 125.91포인트가 빠졌던 지난해 8월16일 이후 사상 두 번째다.1000개가 넘는 종목들이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스닥은 개장 34분 만에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70.50원 떨어진 130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하루 변동폭 235.00원으로 외환위기 때인 1997년 12월30일 495원 이후 10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오전 한때 1460.00원까지 폭등했으나 매물의 유입으로 오후 들어 1225.00원까지 폭락했다. 장 막판 낙폭이 줄어 1300원대에 복귀했다. 환율하락은 대기업들의 대규모 달러 매도가 직접적인 이유가 됐다.9일 삼성전자에 이어 10일 현대자동차와 포스코도 각각 1억달러 안팎씩을 외환시장에 내놓았다. ●현대차등 대규모 달러 매도 포스코는 10억달러 규모의 외화표시 채권 발행도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도 “최근 파업으로 차질을 빚었던 수출대금 입금이 늘어나면서 평소보다 많은 달러를 매각했다.”고 말했다. 전날 4억달러가량의 달러를 매도한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는 이날도 1억달러 안팎을 내다판 것으로 전해졌다. 외환당국의 달러화 매도 개입 가능성과 은행과 기업 간 일별 외환거래 조사 등도 심리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의 다우지수는 개장 초반 심리적 마지노선인 8000선이 붕괴됐다. 이날 오전 9시47분 현재(현지시간) 다우지수 7986.56을 기록했다.8000선 붕괴는 2003년 3월 이후 5년 7개월 만이다. 이날 오후2시30분 현재(런던시간) 영국 FTSE100지수는 8.48%, 프랑스 CAC40지수는 8.76%, 독일 DAX지수는 8.66%가 떨어졌다. 아시아 증시도 폭락세를 이어갔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7일째 속락하며 사상 세 번째 하락폭인 881.06포인트(9.62%)가 떨어진 8276.43으로 장을 마쳤다.2003년 5월30일 이후 5년 4개월 만에 최저치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74.01포인트(3.57%) 하락한 2000.57, 상하이A주는 77.49포인트(3.56%) 내린 2101.30으로 마감했다. 호주 오디너리스 지수는 351.9포인트(8.2%) 폭락하며 3939.4로 장을 마감했다.87년 10월 이후 하루 낙폭으로는 21년 만에 가장 큰 것이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seoul.co.kr
  • [추락하는 세계금융] 시장 공황심리 잡혀 가나

    9∼10일 이틀 동안 원·달러 환율은 86원가량 하락하며 1200원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공황상태였던 외환시장의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는 평가다. 환율 하락의 일등 공신은 우선 수출기업들이다. 환율이 1400원선으로 치솟아 전 국민이 불안과 공포에 떨 때까지 달러를 움켜쥐고 있던 삼성전자·포스코·현대차 등 주요 수출기업들이 이틀 연속 달러를 외환시장에 내다 팔았다. 여기에 금융감독원이 이날부터 외환시장에 환투기 세력이 개입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일일점검 체제로 돌입한 것도 일부 투기세력의 심리를 냉각시켰다는 평가다.●수출기업 환차익 잘 챙겼니? 9일에는 삼성전자가 약 4억달러 규모를 시장에 내다 팔면서 장중 1485원까지 치솟던 환율을 1379.50원까지 끌어내렸고,10일에는 포스코가 1억달러를 시장에 내다 팔면서 원·달러 환율은 70원이 폭락,1309원으로 마감했다. 현대차 등도 달러 매도를 했다는 소문이 나돈다. 덕분에 이날 환율은 장중 1225원대까지 추락했다. 이틀 동안 환율의 하루 등락폭은 9일 113원,10일에는 235원으로 엄청난 변동성을 나타냈다. 문제는 환차익을 노리면서 달러당 원화의 가격이 1500원선을 바라볼 때까지 움켜쥐고 있던 수출기업들의 달러 매도를 고마워해야 할지, 아니면 10월 환율폭등으로 경기침체 등에 대한 불안심리를 부추긴 점을 비판해야 할지 평가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외환당국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나서서 ‘기업들 달러 매집하지 말라.’고 경고할 때까지 달러를 쥐고 있던 수출기업들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면서 “현재 외환시장은 비이성적으로 폭등했기 때문에 폭락의 속도도 그만큼 빠를 수 있다는 점을 각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금감원, 환투기세력 각오하라! 때마침 금감원이 내놓은 일종의 외환거래 규제도 외환시장의 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 금감원은 이날 “은행에 리먼브러더스 파산사태 이후 환율 변동이 심했던 시기의 외환거래 내역을 보고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당분간 일 단위로 외환거래 내역을 보고 받아 이상거래 여부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금감원은 또한 은행을 통하는 기업의 외환 거래내역까지 일 단위로 보고 받고, 거래내역에 문제가 있을 경우 현장점검을 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우리나라 외환시장이 연못만 한데 플레이어는 고래만큼 덩치가 커서 불안심리가 발생할 경우 곧바로 투기화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한편 13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IMF 연차총회에 참석하는 국책·민간은행장들은 ‘달러 구하기’에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위기맞은 MB 경제리더십

    위기맞은 MB 경제리더십

    금융시장이 요동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 리더십이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다. 다른 것은 몰라도 경제만은 살릴 것이라는 국민들의 믿음이 사라지면서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다시 시장 혼란을 가중시키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정부가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금리를 인하하며 금융시장 안정에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10일 코스피지수 등 각종 지표로 본 시장 민심은 이런 정부의 노력을 철저히 외면하는 양상이다. 이 대통령의 경제리더십에 대한 불신은 당장 여론조사 수치로 입증된다. 쇠고기 촛불시위가 진정되면서 어렵게 30%선에 턱걸이했던 국정지지율은 최근 20% 안팎으로 주저앉았다.10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플러스의 조사에서는 19.1%까지 떨어졌다.9일 발표된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경제를 살릴 능력과 리더십을 갖고 있다.’는 응답이 40.5%에 그친 반면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45.5%나 됐다. 이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는 응답자 가운데 39.4%는 경제살리기 능력 부재를 이유로 꼽았다. 이 대통령의 경제 리더십에 대한 기대가 불신으로 반전되면서 국정과 시장을 더욱 혼란으로 이끄는 형국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MB경제’에 대한 불신은 외환시장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지난 6일 정부가 은행의 자구노력을 강조하며 외화자산 매각을 주문하자 시장은 정반대로 반응했다. 달러화 공급이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는 온데간데없이 달러 수급에 대한 불안감만 키우며 환율 폭등을 불러일으켰다. 정부에 대한 불신은 이 대통령의 정제되지 않은 발언도 한몫한다. 지난 6일 이 대통령이 한·중·일 금융정상회담 추진 의사를 밝혔지만 중국측은 즉각 “논의되지 않은 사안”이라고 일축했다. 국제적 공조를 강조하면서, 정작 이를 위한 사전노력은 소홀히 하고 있는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4·4분기 경상수지 흑자 전망을 바탕으로 한 이 대통령의 위기돌파 낙관론도 신뢰를 얻지 못하는 형국이다. 정부에 대한 불신을 바탕으로 시장이 정부의 신호를 거꾸로 해석하고 반응하는 양상이 이어지면서 청와대와 정부의 운신 폭은 갈수록 좁아들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0일 민·관 합동회의를 통한 위기대응을 주문하는 지적에 대해 “여러 사람이 모여 회의를 하게 되면 시장에서는 오히려 ‘정말 위급한 모양’이라는 신호로 해석할 가능성이 크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휘청대는 세계금융] 금융경색 ‘숨통’ 장기효과 ‘글쎄’

    [휘청대는 세계금융] 금융경색 ‘숨통’ 장기효과 ‘글쎄’

    9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50원 하락한 1379.50원으로 마감했다.5일 대폭등 끝의 하락이다. 코스피지수도 전날에 비해 8.20포인트(0.64%) 오른 1294.89에 거래를 마쳤다. 선진 7개국에 이은 한국은행의 금리인하로 금융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은 듯한 모양새다. 그러나 아직 확답하긴 이르다는 의견이 많다. 금리인하가 문제 해결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개장한 직후 전날보다 90원이 대폭등한 1485원으로 치솟으며 심리적 공황을 극대화시켰다. 그러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떨어졌다. 종가는 전날보다 15.50원 하락한 것이다. 김두현 외환은행 차장은 “한은의 이번 금리인하는 국내 은행권의 금융위기 가능성을 상당폭 완화해 실물경제로 위기가 전이되는 것을 막을 것이라는 안도감을 줬기 때문에 외환시장에 긍정적이었다.”면서 “여기에 수출업체들의 수출대금이 대거 출현해 하락을 유도했다.”고 말했다. 김성순 기업은행 차장도 “투신 쪽에서 들어온 해외펀드에 대한 환헤지용 달러 수요가 무난히 해소됐고, 주식시장이 하락에서 상승으로 반전된 것도 환율하락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성태 한은 총재가 “외환시장이 비이성적이다.”고 한 발언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는 평가다. 이날 증시도 똑같은 움직임을 보였다. 뉴욕증시 반등 실패와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 1485원까지 급등하면서 개장과 함께 1275.11까지 떨어졌지만 한국은 물론 중국·홍콩도 금리를 내렸다는 소식에 급격하게 상승세로 돌아섰다. 여기에다 환율도 떨어지자 정오쯤에는 1300선을 뚫고 1320에 접근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매도세가 불어나면서 결국 1300선을 지키진 못했다. 이날 기관은 748억원을 사들였으나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791억원,160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4억 4513만주와 5조 5436억원에 그쳐 불안한 투자심리가 여전함을 보여줬다. 이 때문에 금리인하로 인한 시장 안정은 반짝효과에 그칠 것이라 크게 기대할 것 없다는 해석이 많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리인하나 우리나라 금리인하가 긍정적이긴 하지만 그 자체가 호재로 작용했다기보다는 이제부터 세계가 공조해서 뭔가 대응책을 내놓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반영됐다고 봐야 한다.”면서 “당장 금리인하 등으로 인해 환율이 안정되고 증시가 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문소영 조태성기자 symun@seoul.co.kr
  • 환율 1485원→1375원 ‘극과 극’

    한국은행 금통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9일 환율은 5일만에 소폭 하락했고 주식시장은 약간 올랐다. 채권금리는 7년 7개월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투신권의 해외펀드 환헤지용 달러매수 주문으로 원·달러 환율이 장 초반에 1485원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삼성전자 등 수출업체의 수십억 달러 수출대금이 쏟아지면서 전날보다 15.50원 하락한 1375.50원으로 마감했다. 하루 동안의 변동폭은 113.00원으로 1998년 1월15일 145원 이후 10년 9개월만에 최대다. 환율 전망과 관련, 삼성경제연구소는 이날 낸 ‘최근 외환시장 동향 및 대응방안’이란 보고서에서 “8월 현재 주요 7개국의 교역가중치와 물가 등을 고려할 때 실질 실효환율로 계산한 균형환율은 달러당 1002원 안팎”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따라서 올 3월 이후로 과도한 원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달러 유동성 문제가 완화되면 환율이 급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외 금융불안이 완화되고 경상수지의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4분기(10∼12월)쯤에는 환율 하락폭이 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식시장은 세계증시의 폭락으로 소폭 반등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8.20포인트(0.64%) 오른 1294.89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개장 초 1270선까지 내려갔으나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소식, 등이 전해지면서 상승세를 탔다. 코스닥시장은 1.63포인트(0.44%) 하락한 369.84로 장을 마감했다. 채권시장은 한은의 금리인하로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전날보다 0.29%포인트 떨어진 연 5.34%로 마감했다. 하루 낙폭으로는 2001년 3월 14일(0.40%포인트) 이후 7년 7개월 만에 최대다. 문소영 조태성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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