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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위기 10년] 전세계 집값도 폭등… “미국 금리인상이 최대 관건”

    [금융위기 10년] 전세계 집값도 폭등… “미국 금리인상이 최대 관건”

    금융위기 이후 각국이 초저금리 기조를 장기간 유지한 것은 세계 부동산 시장에 버블이 끼는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대표적인 자산시장으로 여겨지는 부동산으로 자금이 쏟아졌고, 각국 정부는 대출규제까지 완화하면서 집값 상승을 부추겼다. 최근 한국을 비롯해 스웨덴, 호주, 캐나다 등 부동산 시장이 과열된 나라들이 부랴부랴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것은 부동산 버블과 가계대출이 국가 금융시스템에 위협이 될 정도로 커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다. 세계 부동산 가격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가 지난 10일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2017년 4분기 글로벌 실질 주택가격지수다. 이 지수는 2000년 1분기를 기준(100)으로 두고, 물가상승률을 제외한 실질적인 주택가격 추이를 보여준다. IMF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질주택가격지수는 160.1로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질 주택가격지수는 금융위기 조짐이 보이던 2008년 1분기 159.0까지 상승했다가 이후 내림세였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정영식 국제금융팀장은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속도를 보면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특히 신흥국은 금융위기 이후 상승폭이 선진국보다도 가파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국가별로 보면 홍콩이 전년 대비 11.8% 집값이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고, 아일랜드(11.1%), 필리핀(7.2%), 태국(6.4%) 등이 뒤를 따랐다. 반면 미국은 3.9%, 중국 3.2% 오르는 데 그쳤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금융위기 직후 자산을 팔아 부채를 갚는 디레버리징(Deleveraging)을 거쳐 주택가격 조정을 이뤘지만, 신흥국은 가격 조정 없이 외화 유입이 이어진 결과다. 이은재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과열 정도가 높은 홍콩의 부동산 가격 하락이 다른 국가의 자산·금융 시장에 우려의 신호를 줄 수 있어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가별 지수에서는 감춰졌지만 선진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이상과열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PIR)을 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PIR은 베이징이 17.1, 시드니 12.9, 서울 11.2, LA가 9.4 수준이었다. PIR이 17이라는 것은 평균 소득으로 중간 값에 있는 집을 마련하는데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7년이 걸린다는 뜻이다. 반면 도쿄와 싱가포르는 나란히 PIR배수가 4.8에 그쳤다. 정 팀장은 “최대 관건은 결국 미국의 금리인상 강도와 시점이 될 것”이라면서 “돈줄을 죄는 순간 가계부채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부동산 버블 문제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통화 급락’ 터키, 매매·임대계약 리라화로 강제

    통화 가치 급락으로 신흥국발(發) 위기 ‘뇌관’에 꼽히는 터키가 매매·임대 계약을 자국 통화로 강제하는 조처를 기습 발표했다. 터키정부는 13일(현지시간) 각종 자산과 차량의 매매·임대 계약을 리라화로만 체결하도록 규제하는 행정명령을 관보에 게재했다. 새 행정명령은 신규 계약뿐만 아니라 기존 계약에도 적용된다. 외화 계약 당사자는 30일 안에 계약을 리라로 전환해야 한다. 새 계약뿐만 아니라 종전 계약까지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에 리라로 전환하게 하는 극단적 조처다. 계약 쌍방간 분쟁 발생 가능성도 제기된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사위인 베라트 알바이라크 재무장관은 지난달 29일 부동산 계약을 리라로만 하게끔 의무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시행 시기를 예고하지는 않았었다. 터키에서는 통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회피할 의도로 부동산 매매·임대차 거래에서 달러·유로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번 조처는 달러와 유로 등 외화 수요를 차단하고 리라화를 방어하려는 조처다. 터키리라화는 올 들어 이달 12일까지 미달러에 견줘 40% 가치가 폭락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200만 관객 눈앞… 외화 스릴러 흥행 역사 쓰는 ‘서치’

    200만 관객 눈앞… 외화 스릴러 흥행 역사 쓰는 ‘서치’

    스릴러 영화 ‘서치’가 남다른 흥행 돌풍을 이어 가고 있다. 11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서치’는 누적 관객수 188만 5822명을 기록하며 9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역대 외화 스릴러 최고 흥행작인 ‘나를 찾아줘’(최종 관객수 176만 4233명)의 기록도 이미 넘어섰다. 2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둔 가운데 12일 ‘물괴’를 시작으로 연이어 개봉하는 국내 대작들 사이에서 장기 흥행에 성공할지 주목된다.‘서치’는 부재 중 전화 세 통만 남긴 채 실종된 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빠 데이비드(존 조)의 이야기다. 데이비드가 딸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물과 SNS 친구들을 수소문하는 과정에서 의심스러운 정황들이 발견된다. 평범했던 한 가정에서 벌어진 실종 사건이 뉴스를 통해 알려지며 지역 사회 전체를 뒤흔든다. 경찰이 결정적인 단서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딸이 실종된 날 향했던 장소가 알려지며 충격적인 사실이 하나둘 드러난다. 러닝타임 내내 긴장감과 반전을 거듭하는 ‘서치’는 컴퓨터 모니터와 모바일 화면으로 스크린을 꽉 채우는 새로운 연출 방식으로 눈길을 모았다. 마우스 커서의 움직임, 문자 메시지를 썼다 지웠다 반복하는 과정 등은 관객들의 시선을 내내 붙든다. 딸의 흔적을 인터넷 곳곳에서 수집하며 그간 몰랐던 사실을 마주하는 존 조의 열연 역시 작품에 대한 몰입을 이끈다. 실종된 딸 마고 역의 미셸 라, 데이비드의 남동생 피터를 연기한 조셉 리, 병마와 싸우다 가족 곁을 떠난 엄마 파멜라 역의 사라 손 등 주연 배우 대부분이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점도 화제가 됐다. 아니쉬 차간티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101분. 12세 이상 관람가.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외화 4억 밀반출 심부름’ 50대 변심해 달아났다가 검거

    외화 밀반출 심부름을 하던 50대 남성이 공항에서 외화 4억원을 들고 달아났다가 이틀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횡령과 외국환 거래법 위반 혐의로 최모(53) 씨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최씨는 지난 5일 오후 6시 30분쯤 김해공항 국제선 출국심사대에서 김모(40) 씨 소유의 유로화와 달러 등 4억200만원 상당의 외화를 들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필리핀으로 출국하려던 김씨는 먼저 출국심사대를 통과한 상태였고 최씨는 출국심사대를 통과했다가 갑자기 출국심사를 취소한 채 달아났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사건 발생 이틀 뒤인 지난 7일 고속도로 경남 하동IC를 통과하는 최씨의 차량을 확인하고 따라잡아 최씨를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환차익을 노리고 지인인 이모(38) 씨와 외화 밀반출을 공모한 뒤 이씨의 소개로 심부름꾼 역할을 맡은 최씨에게 외화를 건넸다. 최씨는 밀반출댓가로 40만원을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경찰에서 “출국심사에 앞서 건네받은 돈을 숨기려고 화장실에 가보니 액수가 많아 훔쳐 달아날 생각을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외국환 거래법 위반 혐의로 김씨와 이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한국 영화 ‘빅4’ 대격돌… 미리보는 추석 극장가

    한국 영화 ‘빅4’ 대격돌… 미리보는 추석 극장가

    올해 추석 연휴 극장가는 한국 대작들의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12일 ‘물괴’가 개봉한 이후 일주일 뒤인 19일 ‘명당’, ‘안시성’, ‘협상’ 세 편이 한꺼번에 개봉한다. 명절 특수를 노린 국내 작품들 사이에서 공포와 SF 등 다양한 장르의 외화들도 눈에 띈다.추석 연휴를 앞두고 제일 먼저 출격하는 ‘물괴’는 그간 충무로에서 보기 힘들었던 괴수를 내세운 액션 사극이다. 괴이한 짐승이 나타나 두려움을 느낀 왕이 결국 궁을 떠났다는 조선왕조실록 기록이 영화의 바탕이 됐다. 극중 배경은 중종 22년. 거대한 물괴가 나타나 백성들을 공격하고 한양이 삽시간에 공포에 휩싸인다. 반정으로 왕위에 오른 중종(박희순)은 모든 사건의 배후로 반정 주도 세력을 의심하고, 옛 내금위장 윤겸(김명민)을 궁으로 불러들여 수색대를 꾸린다. 윤겸의 오른팔인 성한(김인권)과 윤겸이 홀로 키운 외동딸 명(이혜리), 어명을 받고 윤겸을 한양으로 불러들이는 허 선전관(최우식)으로 구성된 수색대 4인방이 물괴를 상대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았다. 6개월에 걸쳐 제작한 물괴의 비주얼과 함께 김명민과 김인권, 이혜리와 최우식의 ‘케미’가 극의 재미를 살린다. ‘관상’, ‘궁합’에 이은 역학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명당’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조승우)과 몰락한 왕족 흥선(지성)을 중심으로 천하명당을 둘러싼 이들의 욕망을 그린다. 박재상은 흥선에게 왕실의 권위를 뒤흔드는 세도가를 몰아내자는 제안을 받고 뜻을 함께하기로 하지만 그 과정에서 흥선이 자신과는 또 다른 뜻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TV와 스크린, 무대를 종횡무진하는 조승우와 탄탄한 연기력을 선보여온 지성의 연기 호흡이 주목되는 작품이다. 그간 스크린에서 주목하지 않았던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안시성’은 동아시아 역사상 최고의 승리로 기록된 안시성 전투를 소재로 한 전쟁 블록버스터다. 우선 규모부터 압도적이다. 보조 출연자 6500명에 전투 장면에 활용된 말도 650필이나 된다. 총 7만평 부지에 11미터 높이의 수직성벽세트와 총 길이 180m의 안시성 세트도 직접 만들었다. ‘안시성의 성주’였던 양만춘은 조인성이, 중국 역사상 강력한 ‘전쟁의 신’으로 불린 당나라 제2대 황제 이세민은 박성웅이 맡았다. 손예진 주연의 ‘협상’은 추석 영화 ‘빅4’ 가운데 유일하게 여성 배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범죄 스릴러물이다. 태국에서 한국 경찰과 기자가 납치된 가운데 제한된 시간 안에 인질범 민태구(현빈)를 멈추기 위해 협상전문가 하채윤(손예진)이 목숨을 건 협상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현빈은 사상 최악의 인질극을 벌이는 국제 범죄조직 무기 밀매업자인 민태구를 맡아 캐릭터 변신을 꾀했다. 국내 대작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다양한 장르로 무장한 외화들도 흥행 대결에 나선다. ‘프레데터’ 시리즈의 신작인 ‘더 프레데터’(12일 개봉)는 추석 극장가의 유일한 SF 액션 스릴러물이다. 더욱 진화한 상태로 지구에 돌아온 ‘인간 사냥꾼’ 프레데터에 맞서는 사람들의 사투를 그렸다. 공포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명절 시즌에 개봉하는 ‘더 넌’(19일 개봉)은 루마니아의 젊은 수녀가 자살한 사건을 의뢰받아 바티칸에서 파견된 버크 신부와 아이린 수녀가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악령의 실체와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컨저링2’에서 등장했던 무서운 악령 ‘발락’의 기원을 다룬다. 아이와 함께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도 빼놓을 수 없다. ‘슈퍼배드’, ‘마이펫의 이중생활’ 제작진이 선보이는 신작 ‘루이스’(20일 개봉)는 TV홈쇼핑 채널에서 본 마사지 매트를 사기 위해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 삼총사와 12살 소년 루이스의 모험을 다뤘다. 매진까지 단 279개 남은 마사지 매트를 사기 위해 지구에 내려온 외계인과 머리카락을 먹으면 변신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주인공, 외계인 연구에 몰두하는 괴짜 아빠 등 독특한 매력을 가진 캐릭터들이 웃음을 선사한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인사]

    ■기획재정부 ◇부이사관 승진△재산세제과장 이형철△발행관리과장 이대균 ◇서기관 승진△국토교통예산과 문상호△법사예산과 김동진△관세협력과 김대연△경제분석과 박환조 △일자리경제과 하광식△외화자금과 정규삼 ◇기술서기관 승진△정보화담당관실 오상우 ■외교부 △중남미국장 조영준 ■통일부 ◇고위공무원 전보△기획조정실장 이덕행 ■법무부 ◇4급(서기관) 임용△홍보담당관 한정진△인권구조과장 김종현 ◇4급 전보△창원출입국·외국인사무소장 백석현△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 심사2국장 류인성△부산출입국·외국인청 관리과장 오주호 ■산업통상자원부 ◇국장급 승진△통상협력국장 노건기△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 김용채◇과장급 전보△원전환경과장 윤요한 ■고용노동부 ◇과장급 전보△광주고용센터소장 이병성 ■국토교통부 △도시재생과장 김남균△도시재생사업기획단 도심재생과장 소성환△도시재생사업기획단 주거재생과장 안진애 ■파이낸셜뉴스 △디지털미디어본부장(전략기획본부장·이사) 임정효△블록포스트(주) 편집국장 이구순
  • 경찰, 성범죄 수사단 4개 신설… 그렇다고 불안감 사라질까요

    경찰, 성범죄 수사단 4개 신설… 그렇다고 불안감 사라질까요

    중복 수사·부서 조율에 결과 발표 늑장 “거창한 단속 대신 실질적 노력 기울여야” 폭우 피해 속 전국 서장급 불러 행사도경찰이 성범죄와 관련해 남녀 차별 수사 논란을 잠재우고자 팔을 걷어붙였지만 ‘외화내빈’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30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민갑룡 경찰청장이 취임한 이후 성범죄 관련 수사 조직만 4개가 신설됐다. 민 청장은 지난달 25일 각 지방청에 ‘여성대상범죄 특별수사팀’을 꾸릴 것을 지시했다. 지난 9일에는 경찰청 내 사이버성폭력수사팀이, 13일에는 사이버성폭력 특별수사단이 새로 생겼다. 지난 23일에는 여성대상범죄 근절추진단이 개소식을 가졌다. 근절추진단은 급하게 만들어진 탓에 아직 단장도 뽑지 못한 상태다. 여성 대상 범죄에 대응하는 경찰청 내 조직이 여럿이다 보니 중복 수사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청 생활안전국은 지난 5월부터 불법촬영, 가정폭력, 데이트폭력 등 ‘대(對)여성 악성범죄 100일 집중단속’을 실시했다. 지난 6월 수사국은 ‘데이트폭력 집중신고 기간’ 운영에 나섰고, 사이버안전국은 ‘불법 촬영물 등 유포행위 집중단속’에 뛰어들었다. 단속은 지난 24일 모두 종료됐다. 하지만 경찰은 일주일이 지나도록 단속 결과를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100일 집중단속 기간 중 각 범죄의 특성상 기간을 달리한 것일 뿐 중복 수사는 아니다”라면서 “여러 부서에서 추진하다 보니 분석에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윤김지영 건국대 교수는 “여성들이 수사 당국에 원하는 것은 해외 서버를 둔 사이트 운영자를 검거하기 위한 국제 공조 등 실질적인 노력을 기울여 달라는 것”이라면서 “거창하게 특별수사단 이름을 내걸고 단속을 한다고 해서 여성들의 불안감이 덜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비판적으로 보면 하나의 ‘보여 주기’이지만, 사회적 요구가 있을 때 경찰이 뭐라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야만 하는 조직의 생리상 이런 현상을 이해해야 할 측면도 있다”고 봤다. 민 청장의 특별지시로 이날부터 31일까지 이틀간 경찰청에서 전국 총경 이상 지휘부 613명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성 평등 감수성 향상 교육’도 도마에 올랐다. 전국에 내린 폭우로 각 지역의 침수 피해가 큰 상황에서 경찰서장급 간부를 일제히 서울로 불러들인 것은 ‘보여 주기식’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지역 경찰서장의 공백을 방지하기 위해 이틀에 걸쳐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김 교수는 “경찰관들이 성 인지 교육을 받는 것은 좋은 취지이지만, 캠페인·홍보성·단발성의 이미지 개선만으로는 여성에 대한 악성 범죄가 뿌리 뽑히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황성기 칼럼] 트럼프가 신경 쓰는 ‘중국 배후론’

    [황성기 칼럼] 트럼프가 신경 쓰는 ‘중국 배후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중에 심사 꼬인 듯 2차 북·미 정상회담 카드를 꺼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설이 무성했는데 트럼프를 봐선 진짜인 모양이다. 간다면 북한 정권 창립 70주년 9·9절 행사에 참석한다니 밀월에 화룡점정(畵龍點睛)할 심산이다. 트럼프는 중국이 비핵화 줄을 당겼다 늦췄다 하는 ‘배후론’을 주장한다. 하지만 북·중이 그런 사이인지는 의문이다.북한 소설가 백남룡이 2016년 펴낸 ‘야전열차’는 그 해답을 준다. 책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11년 정초부터 그해 12월 17일 사망하기까지를 다룬 다큐멘터리성 소설이다. 김 위원장이 야전열차로 북한을 누비는 현지지도를 담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장동지’로 처음 등장한다. 키리졸브, 독수리, 을지프리덤가디언 등 한·미 연합훈련에 대해 공포에 가까운 속내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전략적 인내’에 대한 불만, 2011년 뉴욕과 제네바 북·미 고위급회담의 내막까지 북한의 내정·외교를 들여다볼 수 있다. 비핵화 국면과 견줘 보면 흥미롭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시사점을 던지는 대목이 있다. 흥남비료연합기업소의 비료 증산에 필요한 수소정제탑 수입을 둘러싼 일화다. 중국을 통해 정제탑을 들여오려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을 내각총리가 김정일에게 보고하는 대목이 첫머리에 나온다. “미국 놈들이 ‘와쎄나협약’에 걸어 중국에 압력을 가했습니다. 중국 상무부는 우리와 수소정제탑 관련 계약을 맺고 막대한 외화까지도 받고서도 미국의 눈치만 보면서 어쩌지 못하고 있습니다.” 와쎄나협약이란 소련이 해체되면서 대공산권 수출을 통제하던 코콤을 대신해 무기제조 등 군사 용도로 전환이 가능한 제품·기술을 막기 위해 1995년 출범한 와세나협정을 말한다. 김정일은 그해 5월 중국을 비공식 방문한다. 베이징 인민대회당 금색대청에서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주최한 만찬의 일이다. 김정일은 분위기가 무르익을 무렵 자신에게 술을 따르는 법무위원에게 후 주석이 들으라는 듯 정제탑 수입의 지연을 따진다. 당황한 후 주석이 법무위원을 다그친다. 김정일은 “미국의 초대국 지위를 무너뜨린 중국이 별치 않은 무역 문제를 가지고 미국 눈치를 본다는 게 말이 안 되지요”라 하고, 후 주석은 김 위원장에게 약속한다. “상무부가 정제탑을 실어 보내도록 당장 대책을 취하고, 납입을 어긴 건 식량으로 보상해 드리겠다”고. 그러나 김정일이 사망해 소설이 끝날 때까지 정제탑이 중국에서 들어왔다는 얘기는 나오지 않는다. 김정일이 그해 10월 흥남비료연합기업소를 현지지도하는데, 사전 점검 나간 김정은이 기술 책임자에게 말한다. “미국이 방해를 놓은 정제탑과 초고압 화학설비들은 장군님(김정일)께서 룡성기계에게 직접 과업을 주시어 만들어 주셨다.” 후진타오의 면전 약속에도 불구하고 정제탑 수입은 불발에 그쳤고, 북한이 자체 제작하는 것으로 소설은 그리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중국 불신은 이때 굳어졌다는 게 정설이다. 세 차례의 김정은·시진핑 정상회담으로 냉랭했던 북·중이 다시 가까워졌다. 겉모습은 그렇게 보인다. 비핵화가 진전되면 중·러 주도의 제재 완화, 다시 말해 대미 압박이 가시화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북한 무역의 90%를 차지한다. 일각에선 북·중 접경지대에서 제재 완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다. 하지만 아직까지 중국 정부 차원에서 대북 제재를 완화했다는 증거는 없다. 세계 패권을 다투는 중국이 비핵화 전열을 흩트려 스스로 위상을 떨어뜨릴 가능성은 극히 적다. 1970년대 마오쩌둥은 김일성에게 핵을 가지지 말라고 경고한다. 그것이 일관된 중국의 대북 비핵 정책이다. 동북아에서 핵을 가진 나라는 중국이 유일해야 한다. 입으로는 혈맹을 말하지만 실용적인 선택, 북한이 볼 때는 몇 차례 뼈아픈 배신을 때린 중국이다. 정제탑 사건 말고도 1991년 남북 유엔 동시 가입, 1992년의 한·중 수교가 있고, 2015년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항일 전승기념일에 불러들였다. 중국의 ‘혈맹’과 대북 실용 노선은 동전의 앞뒤다. 중국이 미·중 무역전쟁에 비핵화를 지렛대로 쓴다는 발상은 난센스다. 시진핑이 비핵화를 방해하러 간다는 주장까지 나오는데 그보다 코미디 같은 소리는 없다. 시진핑이 평양에 간다면 관전 포인트는 하나다. 김정은이 중국 불신의 발톱을 숨기고 같은 실용주의자끼리 네 번이나 만나 내놓을 새로운 북·중 관계 청사진이다. marry04@seoul.co.kr
  • 美, 北과 거래 러 선박 제재… 김정은 ‘비핵화 결단’ 압박

    美, 北과 거래 러 선박 제재… 김정은 ‘비핵화 결단’ 압박

    이달만 세 번째… 폼페이오 방북 힘 싣기 러 “증거 없이 악의적 모욕… 대응할 것”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21일(현지시간) 이달 들어 세 번째 독자 대북 제재의 채찍을 꺼내 들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을 앞두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비핵화 결단’을 압박하는 동시에 ‘선 비핵화, 후 보상’ 원칙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미 재무부는 이날 북한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결의를 위반한 러시아 해운 관련 기업 2곳과 선박 6척을 제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의 대북 관련 독자 제재는 이달에만 지난 3일과 15일에 이어 세 번째다. 재무부 관계자는 “러시아 해운기업과 선박 등은 유엔 안보리가 거래를 금지한 정제유 제품의 밀무역에 연루됐다”면서 “우리는 안보리가 금지한 활동을 하는 모든 나라의 기업을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재 대상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해운 회사인 ‘연해주 해운물류 주식회사’, ‘구드존 해운 주식회사’ 등 회사 2곳이다. 또 상선 패트리엇호와 구드존 해운의 선박 5척 등 러시아 선적 선박 6척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이 기업들과 선박을 통해 최종적으로 석유를 사들인 주체는 유엔과 미국의 제재 대상인 북한 노동당 소속 외화벌이 기관인 ‘39호실’ 산하 ‘태성은행’이라고 재무부는 밝혔다. 재무부는 39호실에 대해 북한 지도부를 위한 불법적인 경제활동에 관여하고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5일 제재가 북한의 담배 밀수출을 겨냥했다면 이번 제재는 석유의 해상 밀무역에 초점을 맞췄다. 북한의 자금을 옥죄고 석유 등 정제유 수입을 막아 대북 제재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것이 미 정부의 구상으로 풀이된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제재 위반의 결과는 우리가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FFVD)를 달성할 때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알려진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결과가 한반도 비핵화의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면서 “미국이 연이은 대북 독자 제재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지원사격하고 있는 모양새”라고 해석했다. 이번 미국의 독자 제재에 유탄을 맞은 러시아는 ‘근거가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성명에서 “이번 미국의 제재는 증거 없이 악의적인 모욕만이 있다”면서 “러시아 국익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제재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랴브코프 차관은 이어 “북한을 더 강한 제재로 밀어붙이려는 미국의 시도는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北, 외국인에 백두산 자유 캠핑 첫 허용…관광 진흥,외화 획득 절실

    北, 외국인에 백두산 자유 캠핑 첫 허용…관광 진흥,외화 획득 절실

    북한이 ‘혁명 성지’로 여기는 백두산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캠핑을 허용했다고 AP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북한 백두산에서 안내원이 보여주는 정해진 코스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캠핑을 즐길 수 있게 된 건 처음이다. 그만큼 북한 당국이 관광지 개발과 외화벌이에 사활을 걸고 있음을 보여준다.AP통신은 이날 한국에 본사를 둔 한반도 등산여행사 ‘하이크 코리아’의 설립자인 뉴질랜드인 로저 셰퍼드가 북한 당국을 설득해 처음으로 백두산 ‘오프로드 트레킹’과 캠핑을 허가받았다고 보도했다. 첫 여행객들은 호주 여성 2명과 노르웨이 남성 2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지난 18일 백두산 천지에 오르고 고원을 하이킹했으며, 텐트를 치고 5박 일정 중 첫날밤을 보냈다. 셰퍼드는 백두산을 오르는 동안 정치를 초월하는 것이 자신의 의도라고 설명했다. 여행 첫날 이후에는 참가자들이 동행했던 북한 측 안내자들과 유대감을 형성했다고 전했다. 셰퍼드는 “산과 자연이 그렇듯이 트레킹이 매우 비정치적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모두 같은 것을 하려 노력한다. 함께 텐트를 치고, 식사하고 걷는다”면서 “이러한 방법은 여행객들이 북한의 진짜 인민들을 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북한은 현재 백두산 인근 도시인 삼지연을 비롯해 동해안의 원산 및 금강산 등의 대규모 관광 인프라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삼지연은 김일성 주석이 항일 빨치산 활동을 했던 곳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고모부 장성택의 처형 등 이른바 ‘중대 결심’을 할 때마다 앞서 찾았던 곳이기도 하다. 백두산은 김정은 일가의 ‘백두혈통’과 관련된 영산(靈山)으로도 꼽힌다. 이번 관광객에 미국인은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관광 갔던 자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17개월간 억류됐다가 지난 6월 석방된 뒤 엿새 만에 사망하자 자국민의 북한 여행을 금지한 상태다. 또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완화되지 않으면 외국인 관광객의 대규모 유치도 불가능한 상황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냉정하게 뜨겁게… ‘이성민 대 이성민’ 흥행 대결

    냉정하게 뜨겁게… ‘이성민 대 이성민’ 흥행 대결

    말과 말로 이어진 차가운 심리전 ‘공작’ 일상적인 공간 속 극적인 사건 ‘목격자’ 전혀 다른 캐릭터·서사 관객들 호응 얻어 “한꺼번에 두 작품 개봉하니 민망하기도”요즘 극장가는 ‘이성민 대 이성민의 대결’이다. 올여름 한국 영화 대작 네 편 가운데 두 편의 주인공을 그가 꿰찼다. 지난 8일과 15일 각각 개봉해 나란히 박스오피스 선두에 올라 있는 ‘공작’(2위)과 ‘목격자’(1위)다. ‘목격자’는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공작’은 개봉 12일 만에 400만 관객을 모았다. 연기 인생 34년차에 가장 뜨겁고 벅찬 여름을 누리고 있는 배우 이성민(50)은 다소 난감한 표정이었다. “‘공작’은 개봉이 예상보다 늦어진 거였고 ‘목격자’는 (대작이 맞붙는) 여름에 선보일 거라 상상도 못한 영화였어요. 제가 나오는 영화가 시간 차를 두고 소개되면 좋은데 극장에 제 얼굴 포스터가 다른 영화로 두 장이 붙어 있으니 민망할밖에요.” 일부에서는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두 영화의 주연이 겹치며 관객들의 몰입이 어려울 거란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공작’과 ‘목격자’는 전혀 다른 매력의 서사와 캐릭터로 집중도와 긴장, 공감을 높인다.‘공작’에서 북한 외화벌이 총책인 조선노동당 대외경제위 리명운 처장으로 나서는 그는 조국과 민족을 위해 안기부 대북 공작원 ‘흑금성’과 손잡으며 냉철함과 용의주도함 뒤에 뭉근히 끓고 있는 인간애를 보여 준다. ‘목격자’에서는 한밤중 우연히 아파트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목격했지만 가족을 위해 침묵을 지키는 가장으로 절박한 가족애를 드러낸다. 동시에 이기심으로 뭉친 우리 사회의 공포스러운 민낯을 환기시킨다.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들어간다”는 게 작품 선택 기준이라는 그는 “이번 두 작품 모두 만만한 줄 알고 들어갔다가 진이 쭉쭉 빠졌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두 영화는 공기가 판이하게 달라요. ‘공작’이 끊임없이 차가운 공기가 흐르고 끝까지 일정한 심박수를 냉정하게 유지하는 작품이라면 ‘목격자’는 심박수가 빠르고 뜨거운 공기가 도는 이야기죠. ‘공작’이 대화와 인물 간에 오고 가는 기류를 다이내믹하게 분석하느라 힘에 부쳤다면, ‘목격자’는 숨가쁜 상황에서 쓰이는 에너지가 많아 감독님이 ‘컷’을 외치면 맥이 쭉 빠지는 상황이 이어졌어요.” 특히 ‘공작’은 의중을 파악할 수 없는 상대와 말과 말로 심리전을 벌이는 전개, 실상이 잘 드러나지 않은 북한 고위층 인사 연기 등으로 큰 중압감을 느낀 작품이었다. “쉼표 없는 악보로 노래를 부르는 것 같았다”는 그는 “기존 북한 사람들보다 조금 더 사람 같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자기 나라와 주민을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했다. ‘목격자’는 공포물을 보지 않는 그가 처음 뛰어든 스릴러 영화다. 그는 “공포스럽고 심장이 쪼인다기보다는 우리 현실을 일깨우는 가슴 아픈 이야기이고 아파트라는 일상적인 공간에서 벌어지는 극적인 사건이라는 점에서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이성민은 뒤늦게 ‘송곳’을 드러낸 배우다. 1985년 연극으로 데뷔한 그는 2012년 드라마 ‘골든 타임’에서 첫 주연을 맡으며 자신처럼 평범함 속에 진가를 드러내는 인물들로 연기의 깊이를 인정받았다. 요즘 그가 그리워하는 곳은 첫발을 뗀 연극 무대다. 특히 그는 ‘공작’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황정민이 ‘공작’ 촬영을 하다 부족함을 느껴 지난 2월 셰익스피어 작품인 ‘리처드 3세’에 출연했다는 이야기가 거론되자 혀를 내둘렀다. “정민이는 진짜 대단해요. 연기하는 걸 보면 타고난 팔자가 천상 배우다 싶죠. 특히 ‘공작’ 끝나고 어려운 연극을 또 하는 걸 보니 일부러 자신을 지옥에 던지는 것 같더라고요. 그걸 보면서 또 후달렸죠. ‘쟤는 저렇게 하는데 나는 뭐지? 나는 왜 집에서 이러고 있지’ 하면서요. 연극 출연 제의는 지금도 계속 받고 있는 만큼 조만간 저도 무대에 한번 서고 싶어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미국·터키 ‘무역 전면전’

    터키도 미국산 車·술·담배에 ‘맞불 관세’ 에르도안, 아이폰 등 美제품 보이콧 선언 WSJ “나토 동맹국 터키, 러시아와 밀착” 리라화發 세계 금융시장 혼란 커질 듯 터키가 미국에서 수입되는 승용차, 주류, 잎담배 등 품목에 부과되는 관세를 대폭 인상했다. 미국의 대(對)터키 경제 제재에 따른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의 보복 조치다. 리라화 폭락으로 경제에 적신호가 켜졌는데도 터키 정부가 강경 노선을 고수하면서 전 세계를 덮친 금융시장은 더 혼란스러울 전망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미국산 자동차와 술, 담배에 부과되는 관세를 각각 120%, 140%, 60% 인상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5일 보도했다. 화장품, 쌀, 석탄 등의 관세도 두 배로 올랐다. 푸아트 옥타이 부통령은 트위터에 “상호주의 원칙에 입각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의도적으로 터키 경제를 공격한 데 따라 미국산 품목의 관세를 인상했다”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방송 연설에서 애플의 아이폰 등 미국산 전자제품에 대한 보이콧(불매운동)을 선언했다. 그는 “미국에 아이폰이 있다면 다른 나라에는 삼성이 있으며 우리의 토종 브랜드들도 있다”면서 “그들은 경제를 무기로 삼는 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 정부는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를 구금한 터키에 대해 지난 10일부터 터키산 알루미늄, 철강 관세를 두 배로 인상했고 리라화는 곤두박질쳤다. 10일 42%까지 폭락한 달러 대비 리라화 가치가 13일에는 장중 달러당 7.24리라까지 치솟았다. 한편 터키의 수도 이스탄불 쇼핑몰에는 싼값에 명품을 구매하려는 히잡 차림의 아랍인과 동양인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리라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달러나 유로 급여를 받는 터키 거주 외국인들이 명품 쇼핑에 나선 것이다. 현지 고가품 매장들은 시간당 입장 인원을 제한하거나 자체 환율을 적용해 외화로 제품을 판매하는 등 대책을 내놨다. 리라화로 경제활동을 하는 터키 현지인과 교민 상당수의 경제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인 터키가 러시아와 밀착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서 “최근 미국의 경제 제재를 받은 두 나라가 협력 관계로 돌아섰으며 터키의 미 전자제품 보이콧은 광범위한 대미 보복 조치 중 하나일 뿐”이라고 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일대일로’ 덕분에… 돈 찍어내느라 바쁜 中

    중국이 글로벌 조폐(화폐제조)시장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중국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따른 중국의 영향력 확대가 각국 화폐 제조 수출 사업에 날개를 달아 준 덕분이다. 중국 내 돈을 찍어내는 조폐 공장들은 세기의 폭염 속에서도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쉴 새 없이 가동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 보도했다. 중국의 조폐 제조를 책임지는 중국인초조폐총공사(CBPM)가 각국 정부로부터 외화 조폐계약을 잇따라 성사시키면서 조폐 공장들이 성수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스마트폰을 통한 간편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Alipay)와 위챗페이(Wechatpay)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되레 현금 사용이 거의 없는 만큼 위안화 제조가 더이상 필요하지 않은 게 현실이다. 오죽하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달 15일 “어떤 개인·회사도 현금 결제를 거절해서는 안 된다”며 현금 사용을 독려하고 나섰을까.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 내 조폐 공장들은 기계를 놀릴 수 없어 지폐 대신 결혼증명서나 운전면허증 등을 주문받아 겨우 생계를 이어 가는 곳이 적지 않았다. 올 들어 분위기는 완전히 반전됐다. SCMP에 따르면 CBPM이 외화 조폐 제조를 위탁받았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국가만 네팔과 태국,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인도, 브라질, 폴란드 등 8개국이다. 실제로 중국과의 화폐 외주 거래를 숨기고 있는 국가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후싱더우 베이징이공대 경제학과 교수는 “조폐는 국가 간 신뢰뿐 아니라 금전적 동맹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입국장 면세점, 내수 진작 효과… 여행객 추적 관리 어려워

    입국장 면세점, 내수 진작 효과… 여행객 추적 관리 어려워

    외화유출 방지·고용창출 확대 기대 김동연 “빠른 시일 내 결론 내릴 것” 동선 혼란으로 보안·안전 위험성 커“왜 시내 면세점에서 산 물건을 해외여행 내내 들고 다녀야 하는지 이해가 안 돼요.” 서울에 사는 직장인 김모(37)씨는 최근 동남아시아로 5박6일 여름휴가를 다녀왔는데 면세점에서 산 물건 때문에 골치를 썩었다. 부모는 물론 장인, 장모와 회사 상사, 동료들에게 주려고 시내 면세점에서 선물을 샀는데 출국 전에 받아서 해외 여행 기간 동안 계속 가방에 넣어 다녀야 했기 때문이다. 다른 짐도 많은데 면세품까지 들고 다시 귀국하는 것이 너무 불편했다. 앞으로는 면세품 때문에 벌어지는 이 같은 불편함이 사라질 전망이다.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입국장 면세점 도입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소비자의 편익 증진과 계속 늘어나고 있는 해외 소비 일부를 내수로 돌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나 입국장 면세점과 관련해 “오래전부터 검토해 온 사안”이라면서 “여행객 불편 해소, 내수 진작, 일자리 문제와 함께 세관검사나 농산물 검역에 대한 보완점을 잘 만들 수 있는지 검토해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그동안 입국장 면세점 설치에 반대해 왔다. 면세품은 국내로 들여오지 않고 해외에서 쓴다는 전제로 세금을 안 매기고 있는데 입국장 면세점을 도입하면 소비하는 사람에게 세금을 부과한다는 ‘소비자 과세 원칙’에 어긋난다는 이유다.집행기관인 관세청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위험·안전 문제 때문이다. 여행객은 비행기에서 내릴 때부터 추적 관리가 이뤄지는데 면세점이 중간에 들어서면 동선에 혼란이 발생해 보안에 구멍이 생길 위험성이 높다. 세관이 위험국가에서 출발한 비행기 등에 실시하는 전수조사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질병관리나 검역 관련 부처도 난색을 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발국과 해당 비행기를 관리하는 시스템인데 여행객 동선이 흩어지면 관리가 어려워져서다. 예를 들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발생했을 때 국내 접촉자 파악이 사실상 불가능할 수도 있다. 현행 600달러(미화 기준)인 여행자 면세한도 상향 없이 입국장 면세점을 운영하면 모든 입국자에 대한 휴대품 검사가 이뤄질 수밖에 없어 혼란과 불편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렇다고 면세 한도를 높이면 일부 상류층을 위한 ‘쇼핑 잔치’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과거 정부 부처 간 논의에서도 설치에 따른 ‘득과 실’을 고려할 때 실이 크다는 평가에 따라 백지화됐다. 하지만 관세청도 대통령이 지시하자 중국과 일본 등이 입국장 면세점을 도입한 배경에 대해 실태조사를 하는 등 재검토에 들어갔다. 입국장 면세점 설치의 명분은 ‘국민 편의’다. 출국장 면세점이나 해외에서 산 제품을 여행 기간 내내 갖고 다녀야 하는 불편이 사라진다. 인천공항공사가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열 차례에 걸쳐 1만 99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4%가 입국장 면세점 설치에 찬성했다. 최근 해외 여행객이 급증하고 있어 해외 소비 일부를 국내 소비로 전환해 내수를 진작하고 외화 유출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면세점 직접 고용과 면세품 제조 관련 업체 등에서 고용 창출도 기대된다. 일각에선 국내 소비 전환이나 고용 창출 효과가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면세점에서 많이 팔리는 상품 대부분이 가방 등 외국산 명품이어서 해외 업체들 배만 불려 주는 격이 될 수 있어서다. 입국장 면세점은 규모가 출국장만큼 크지 않은 데다 취급 상품도 제한받을 수 있다. 문 대통령이 “특히 중견·중소기업들에 혜택이 많이 돌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함께 검토해 달라”고 주문한 데도 이 같은 배경이 깔려 있다. 입국장 면제점 설치는 이해관계자들의 매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인천공항공사로서는 수익을 높일 수 있는 호재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미 여객터미널 1층 수하물수취대 등 3곳(706㎡)에 입국장 면세점을 위한 공간을 마련해 놨다. 반면 기내 면세점을 운영하는 항공사들은 면세품 판매액이 급감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 입국장 면세점 설치 추진에 반대해 온 이유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글로벌 화폐제조 공장’으로 떠오른 중국

    ‘글로벌 화폐제조 공장’으로 떠오른 중국

    중국이 글로벌 조폐(화폐제조)시장에서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중국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추진에 따른 중국의 대외 영향력의 확대가 외화제조 위탁·수출에 날개를 달아준 덕분이다. 중국내 조폐공장들이 세기(世紀)의 폭염 속에서도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쉴새 없이 돌아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이 13일 보도했다. 조폐공장들의 대부분이 이미 생산능력을 넘어선 상황이다. 중국의 조폐를 책임지고 있는 중국인초조폐총공사(中國印?造幣總公司·CBPM)가 외화 조폐계약을 잇따라 성사시키면서 중국 조폐공장들이 때 아닌 성수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중국은 스마트폰을 통한 간편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Alipay·支付寶)와 위챗페이(Wechatpay·微信支付)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되레 현금 사용이 거의 없는 만큼 위안화 제조가 더이상 필요하지 않은 게 현실이다. 오죽하면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지난달 15일 “어떤 개인·회사도 현금 결제를 거절해서는 안 된다”며 현금 사용을 독려하고 나섰을까.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 내 조폐공장들은 일거리가 없어 기계 가동이 멈춘 곳이 많았다. 기계를 놀릴 수 없어 지폐 대신 결혼증명서나 운전면허증 등을 주문받아 겨우 생계를 이어가는 곳도 적지 않다. 하지만 올 들어 갑자기 외화조폐 수요가 넘치면서 CBPM이 세계 최대 규모의 화폐 제조업체로 떠올랐다. 직원 1만 8000명을 고용하고 있는 거대 국유기업인 CBPM은 동전과 지폐를 만드는데 필요한 10개 이상의 엄격한 보호시설도 운영하고 있다. SCMP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일대일로 사업을 천명한 이후 CBPM이 외화 조폐를 위탁받았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국가는 네팔과 태국,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인도, 브라질, 폴란드 8개국이다. 수년 전만 해도 중국의 국제 조폐 시장 점유율은 0%였으나 현재 30%까지 수직 상승했다. 하지만 중국에 자국 화폐의 제조를 맡긴 국가는 이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정부는 국가안보적인 측면에서 중국과의 거래를 숨기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영국 정부는 2011년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 붕괴 당시 드라루에서 인쇄된 15억 달러(약 1조 7000억원) 규모의 리비아 화폐를 압류한 바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카다피와 그의 가족 등 핵심 측근의 해외자산 동결을 골자로 한 결의를 채택한 뒤 시행한 개별 국가 차원의 제재 조치였다. 이 때문에 카다피 정권은 현금 부족으로 상당한 압박을 받았다. CBPM 관계자는 “네팔 등 8개국이 중국에 조폐를 맡기고 있는 것으로 공개된 상황이지만, 실제로 이는 빙산의 일각”이라며 “중국에 자국 조폐를 외주 준 국가들은 이보다 훨씬 더 많지만 일일이 다 공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적국에 의한 위조화폐 살포를 우려한 중국 정부는 독자적인 화폐제조 기술을 일찍부터 개발했지만 서방국가가 주도하는 세계 조폐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SCMP는 “중국은 적들이 중국의 경제를 붕괴시키기 위해 위조지폐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화폐 제조 능력을 원자폭탄 프로그램만큼 국가안보에 중요한 것으로 간주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은 바로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이다.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등 60여개 국가와 경제 협력 및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는 이 프로젝트에 힘입어 중국은 경제 영토를 넓히고 일대일로 참여국의 조폐 주문까지 받을 수 있었다. 이런 까닭에 중국이 본격적인 외화조폐 신호탄을 쏜 것은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시작된 지난해 초다. CBPM이 만든 네팔의 고액권 1000루피권 지폐가 네팔로 들어간 이후 중국의 위조방지와 특수 디자인 등 화폐제조에 필요한 정교한 기술력이 일대일로 참여국가들에 인정받은 덕이다. 특히 서구 기업에 비해 뛰어난 가격 경쟁력으로 각종 위조 방지 장치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은 중국이 가진 강점으로 자리잡으면서 주문이 폭주했다. 글로벌 조폐시장은 그동안 서방 기업들이 쥐락펴락하고 있었다. 미국 조폐국(Bureau of Engraving and Printing)과 영국 드라루(De La Rue), 독일 G&D(Giesecke & Devrient) 등이 대표적이다. 드라루의 경우 회원국이 140개국이 넘으며, 독일 G&D는 60개국에 화폐를 수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세계 경제의 패권을 쥐기 위해 외화조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후싱더우(胡星斗) 베이징이공대 경제학과 교수는 “조폐는는 국가 간 신뢰 뿐 아니라 금전적 동맹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준다”며 “중국은 점점 더 커지고 강력해지면서 서구의 가치 체계를 위협할 것이다. 다른 나라를 위해 돈을 찍어내는 것은 그 과정에서 중요한 단계”라고 했다. 조폐 산업의 미래는 그다지 밝지 않은 편이다. 중국을 비롯해 대부분 나라가 ‘캐시리스’ 사회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중국이 조폐사업에 관심을 갖는 것은 중국과 의뢰국간의 신뢰를 쌓을 수 있고, 이 같은 신뢰가 통화동맹으로 확대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SCMP는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시진핑 방북 초읽기?…북한, 외국인 관광 전격 중단

    시진핑 방북 초읽기?…북한, 외국인 관광 전격 중단

    북한이 외국인 단체관광을 갑자기 중단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에 대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의 북한전문 여행사인 INDPRK에 따르면 북한 여행사들이 10일 북한 국내상황 때문에 오는 11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모든 단체여행을 중단하겠다고 중국여행사들에 통지했다. 북측 통지문에 따르면 오는 11일부터 20여일간 평양에 있는 모든 호텔에 보수작업을 해야 하므로 단체여행객을 받을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북한은 과거에도 자국 내 중요 행사가 있으면 다양한 명분을 들어 외국인 입국을 통제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선 북한이 정권수립 70주년인 9·9절을 앞두고 열병식을 거행하거나 시 주석 등 중국 고위급 인사가 방북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베이징 소식통은 “북한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인 외국인 관광이 최성수기인데 갑자기 입국을 통제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인물의 방북 또는 자국 내 중요 행사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의 이번 외국인 여행 중단조치가 주목되는 것은 시 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 차례 회동을 계기로 중국인의 대북 단체여행이 늘어 이달 초에는 매일 평양으로 가는 관광객이 2000여명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의 한 업계 관계자는 “매일 2000여명의 관광객은 중국의 태산과 같은 관광지에서는 별거 아니지만, 북한과 같은 폐쇄 국가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인원”이라면서 “북한 여행업계가 돈을 끌어모으고 있는데 갑자기 북한 호텔 보수작업을 하겠다며 장사를 중단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의 한 전문가는 “북한이 정권수립 70주년을 계기로 시 주석을 초청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김 위원장의 세 차례 방중으로 북중 관계가 상당히 회복된 가운데 북한이 9·9절을 맞아 양국 지도자간 회동을 준비하려는 의도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오늘 대이란 제재 공식화…EU·佛·獨·英, 美조치에 반발

    미국, 달러화 구매 금지 등 1단계 제재 이란,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무력시위 EU, 美 제재 무력화법 오늘부터 발효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7일 0시(워싱턴DC 기준·한국기준 7일 오후 1시)부터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공식화했다. 2016년 1월 이란 핵합의 이후 2년 7개월 만의 스냅백(제재 복원) 조치다. 이란도 원유 수송로 봉쇄와 핵 활동 재개에 나서는 등 벼랑 끝 전술로 맞서면서 대치하고 있다. 여기에 이란 핵합의의 당사국인 유럽연합(EU)과 프랑스, 독일, 영국 3국은 6일 미국에 유감을 표명하고, “이란과의 금융 채널을 보존·유지하고 이란의 석유와 가스 수출을 위해 노력하기로 약속한다”면서 미국 조치에 정면 반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5일(현지시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관련 외교장관회의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전용기에서 “미국은 (이란) 제재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 해제를 위해서는 이란 정부의 ‘엄청난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7일부터 재개되는 1단계 제재는 ‘세컨더리 보이콧’(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의 기업 및 개인에 대한 제재)으로, 주로 이란의 달러화 구매 및 금·흑연 등 금속류 거래 금지에 맞춰져 있다. 오는 11월 5일 시행되는 2차 제재에는 이란산 원유 관련 거래 등이 전면 금지되면서 우리나라 등 국제 사회에 본격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이란도 미국의 제재 복원을 강하게 비판하며 정면 돌파 의지를 불사르고 있다. 이란은 지난주 중동 석유수출국 원유 수송량의 3분의1이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무력시위에 나섰다. CNN은 해협이 봉쇄되면 전 세계로 영향이 확산된다며 “이란에 (제재 복원의) 고통이 다가왔고, 호르무즈 해협은 그 고통을 전 세계로 전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자국에서 생산 가능한 물품은 수입을 금지하고 수출입 업자의 외화 거래를 통제하며 ‘환란’에 대비하고 있다. 핵합의 틀 안에서 신형 원심분리기 가동을 준비하면서 자제해 온 핵 활동도 재개했다. 미국과 이란이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장이브 르드리앙(프랑스)·하이코 마스(독일)· 제러미 헌트(영국) 등 3국 외교 장관은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미국 정부의 대(對)이란 제재 재부과에 대해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이란과 합법적인 거래를 하는 EU 기업을 보호하겠다고 선언했다. 또 이를 위해 “미국의 제재 영향으로부터 이란과 합법적인 사업을 하는 EU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EU가 업데이트된 제재 무력화법을 7일부터 발효한다”고 밝혔다. 이들 국가들은 미국의 일방적인 핵 합의 탈퇴를 잘못된 결정이라고 비난해 왔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서울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신흥국 ‘눈덩이 빚’ 글로벌 경제 시한폭탄 되나

    신흥국 ‘눈덩이 빚’ 글로벌 경제 시한폭탄 되나

    터키 등 1분기 외화 부채 10년새 2배↑ 美 금리 인상 영향 통화가치 더 하락 부채상환 부담도 커져 금융불안 ‘공포’ 이번주 美·英 등 통화정책 방향 주목신흥국들의 불어난 외화 부채가 국제경제와 금융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의 금리 인상이 겹치면서 신흥국들은 자본 유출과 통화가치 하락이라는 악재에 몸살을 앓으면서 글로벌 경제의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31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신흥국 외화 부채는 8조 5000억 달러(약 9500조원)로 10년 전인 2008년의 3조 9000억 달러보다 2배 규모로 커졌다. 달러화 표시 부채는 이 가운데 76%로,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 및 달러 강세 추세는 채무국의 부담을 더 무겁게 하는 양상이다. 전체 부채 규모도 사상 최대로 2008년(23조 2000억 달러·GDP 대비 147%)보다 3배가량 늘어 올해 1분기에 68조 9000억 달러, 국내총생산(GDP)의 211%를 기록했다. 센터가 국제금융협회(IIF) 자료를 분석한 결과, GDP 대비 외화 부채의 비중은 터키(70%), 헝가리(64%), 아르헨티나(54%) 순이었다. IIF 기준에 따라 태국, 인도, 중국, 한국 등 30개국을 조사 대상으로 했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외화 부채는 신흥국 통화가치의 전반적인 하락과 맞물려 금융 불안을 증폭시켰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구제금융을 받은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올 들어 달러 대비 가치가 47% 추락했고 터키 리라화도 28% 떨어졌다. 올 2분기 이후에도 브라질(-12.3%), 남아공(-11.7%), 러시아(-9.9%) 등 주요 신흥국의 통화가 크게 주저앉은 것도 이 같은 불안감을 반영한다. 커진 빚더미 속에서 미국 등의 금리 상승으로 신흥국에서 자본이 빠져나가면서 통화가치 약세가 더 심화됐다. 거기에 신흥국 채무 상황 및 연장 시기까지 몰리면서 ‘부채 상환 불능’ 공포도 더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신흥국 통화가치 폭락으로 1997∼98년 아시아 금융 위기 같은 사태가 또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18~19년 달러화 채권만기액은 중국(1155억 달러)를 비롯해 브라질(247억 달러), 멕시코(189억 달러), 러시아(154억 달러) 등으로 신흥국들은 채권 상환에 몰리고 있다. 1일 미국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결정할 통화정책 방향도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 신흥국들의 부담을 가중시킬 전망이다. 양적 완화 종료 기조를 지난 26일 재확인한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영국도 이번 주 통화정책 결과를 내놓는다. 일본은행이 31일 장기금리 상승을 용인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분위기를 보여 준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신흥국 ‘눈덩이 빚’ 글로벌 경제 시한폭탄 되나

    신흥국 ‘눈덩이 빚’ 글로벌 경제 시한폭탄 되나

    美 금리 인상 영향 통화가치 더 하락 부채상환 부담도 커져 금융불안 ‘공포’ 이번주 美·英 등 통화정책 방향 주목신흥국들의 불어난 외화 부채가 국제경제와 금융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의 금리 인상이 겹치면서 신흥국들은 자본 유출과 통화가치 하락이라는 악재에 몸살을 앓으면서 글로벌 경제의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31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신흥국 외화 부채는 8조 5000억 달러(약 9500조원)로 10년 전인 2008년의 3조 9000억 달러보다 2배 규모로 커졌다. 달러화 표시 부채는 이 가운데 76%로,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 및 달러 강세 추세는 채무국의 부담을 더 무겁게 하는 양상이다. 전체 부채 규모도 사상 최대로 2008년(23조 2000억 달러·GDP 대비 147%)보다 3배가량 늘어 올해 1분기에 68조 9000억 달러, 국내총생산(GDP)의 211%를 기록했다. 센터가 국제금융협회(IIF) 자료를 분석한 결과, GDP 대비 외화 부채의 비중은 터키(70%), 헝가리(64%), 아르헨티나(54%) 순이었다. IIF 기준에 따라 태국, 인도, 중국, 한국 등 30개국을 조사 대상으로 했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외화 부채는 신흥국 통화가치의 전반적인 하락과 맞물려 금융 불안을 증폭시켰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구제금융을 받은 아르헨티나 페소화는 올 들어 달러 대비 가치가 47% 추락했고 터키 리라화도 28% 떨어졌다. 올 2분기 이후에도 브라질(-12.3%), 남아공(-11.7%), 러시아(-9.9%) 등 주요 신흥국의 통화가 크게 주저앉은 것도 이 같은 불안감을 반영한다. 커진 빚더미 속에서 미국 등의 금리 상승으로 신흥국에서 자본이 빠져나가면서 통화가치 약세가 더 심화됐다. 거기에 신흥국 채무 상황 및 연장 시기까지 몰리면서 ‘부채 상환 불능’ 공포도 더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신흥국 통화가치 폭락으로 1997∼98년 아시아 금융 위기 같은 사태가 또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18~19년 달러화 채권만기액은 중국(1155억 달러)를 비롯해 브라질(247억 달러), 멕시코(189억 달러), 러시아(154억 달러) 등으로 신흥국들은 채권 상환에 몰리고 있다. 1일 미국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결정할 통화정책 방향도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 신흥국들의 부담을 가중시킬 전망이다. 양적 완화 종료 기조를 지난 26일 재확인한 유럽중앙은행(ECB)에 이어 영국도 이번 주 통화정책 결과를 내놓는다. 일본은행이 31일 장기금리 상승을 용인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분위기를 보여 준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北매체, 평양 대동강변 일식집 연일 선전…김정은이 붙인 이름은

    北매체, 평양 대동강변 일식집 연일 선전…김정은이 붙인 이름은

    北, 대동강변 해물식당 선전김정은, 평소 日食 매우 즐겨일본인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 평양에서 ‘초밥집’ 등 운영북한이 평양 대동강변에 개점한 해물·일식(日食)류 식당에 대해 연일 선전하고 있다. 평양 내 고소득자들과 해외 관광객들의 소비를 촉진해 국고를 채우려는 의도로 읽힌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지난달 이곳을 찾아 “옥류관과 같이 평양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인민봉사기지가 태어났다”며 “근로자들이 가족과 함께 와서 식사도 하고 세계 여러 나라 음식들도 맛보게 하며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 손님들에게도 봉사하라“고 지시했다.북한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1일 대동강변 수산물식당과 관련 사진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수도의 풍치 수려한 대동강변에 현대미를 자랑하며 멋들어지게 일떠선(일어선)” 식당이라면서 “물 위에 떠 있는 배를 형상하여 특색있게 건설된 식당 1층에는 철갑상어, 룡정어, 연어, 칠색송어를 비롯한 고급어족들과 조개류, 자라들이 욱실거리는 실내 못과 낚시터 등이 꾸려져 있다”고 소개했다.이어 2층과 3층에는 “대중 식사실과 가족 식사실, 민족요리식사실, 초밥 식사실을 비롯한 다양한 형식의 식사실들과 수산물가공품들을 판매하는 매장들이 편리하게 갖춰졌다”고 했다. 이곳은 김 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지난달 초 리설주 여사와 함께 다녀가기도 했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식당 이름을 ‘평양대동강수산물식당’으로 지어줬다고 전했다.최근 들어 북한은 철갑상어를 비롯해 해산물의 적극적 소비를 촉구하고 있다. 김정은 체제 이후 북한 군부대들을 주축으로 가리비, 연어, 자라, 철갑상어 등 해산물과 관련된 양식장을 도처에 신축해 외화벌이에 나섰다. 김 위원장도 이들 양식장을 꾸준히 시찰하며 독려하고, 북한 매체들은 북한 내 수산물, 어로, 양식 등에서 성과가 날 때마다 김 위원장의 업적으로 선전했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해양 자원을 이용한 소득 증대와 사업 확장이 평소 일식을 즐긴 데서 비롯됐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실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 위원장의 일식 요리사로 불리는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는 김 위원장이 초밥 등을 매우 좋아한다고 자신의 책에 소개했다. 현재 그는 김 위원장의 초청으로 평양에 초밥집을 운영하고 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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