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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변화와 국제 에너지 산업 개편, 1997년 외환위기

    유럽의 전기가격은 우리나라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네덜란드의 첨단 유리온실을 방문했을 때 제일 먼저 내 눈에 띈 것은 정부의 지원으로 설치한 지열시스템이었다. 지열시스템을 도입하면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전기료가 비싼 유럽에서 온실가스 감축과 동시에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에너지 전환’에 동참하는 것은 개별 농가의 생존이 걸린 문제였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어떠할까? 국내 원예농가의 에너지 가격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으로 상승할 경우를 상상해 보았다. 저렴한 농업용 난방유와 전기를 사용하여 겨울철 비닐하우스, 유리온실 등을 사용하는 한국의 농가들은 대부분 적자로 사업을 접어야 할 것이다. 즉 한국 농가 수익의 원천은 낮은 에너지 비용인 셈이다. 1997년 외환위기 전 금융시장이 개방되면서 우리 금융계는 잠시 좋은 시절을 맞았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아시아 시장에서 발을 빼는 동안 우리나라 금융기관은 외화를 차입하여 아시아채권의 고금리 투자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우리 실력과 상관없이 외부환경 변화로 조성된 좋은 시절은 오래가지 않는 법이다. 관치금융에 의존하는 허약한 체질, 금융권 부실을 우려하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경고에 귀 기울이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했고 정치권의 갑론을박 속에 체질개선은 뒤로 미루어졌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 편입된 금융시장은 더 이상 관치금융으로 통제되지 않았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시작된 외환위기에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은 속절없이 녹아내렸다. 1997년 12월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 금융을 받기로 결정을 내릴 즈음 이웃나라 일본 교토에서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국제 협약, 교토의정서가 채택되었다 우리가 외부로부터 강제된 가혹한 구조조정을 시작할 무렵, 선진국을 중심으로 국제사회는 온실가스 감축노력을 본격화된 셈이다. 그로부터 20년, 우리나라는 11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고, 세계 7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이 되었다.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경제 성장세를 이어가며 온실가스 배출 증가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가 되었다. 1997년 안팎에 아시아 채권에 투자에 열을 올렸다가 외횐위기로 산업·금융에서 강력한 구조조정을 당한 한국은, 20여년 만에 선진국을 제치고 세계 2위의 석탄발전소 투자국가로 등극했다. 그리고 철강, 석유화학, 전기전자 등 온실가스 배출이 크고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산업들이 우리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 세계 에너지 산업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불길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는 2015년 파리기후협정에 참여하였다. 1990년대 초반 우리 금융시장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편입되었듯이 글로벌 기후변화 체계에 참여한 것이다. 요즘 기후변화와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하여 외부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이 예사롭지 않다. 기후변화에 따른 재해가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기존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민간 차원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RE100,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글로벌 기업을 필두로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천명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IT기업들은 이제 재생에너지 공급이 보장된 국가에 클라우드 센터를 세우고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회사로부의 부품조달 방침을 천명하고 있다. 독일의 자동차 회사는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공장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구매하려 한다. 윤리적 활동으로만 보이는 이러한 기업활동은 엄밀히 말하면 민간 차원에서 벌어지는 교역과 투자 장벽에 다름이 아니다. EU는 2021년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전면 금지하기로 결정했고 유럽 국가들은 2025년부터 순차적으로 디젤 및 가솔린 자동차 판매를 금지할 계획이다. 영국정부는 화학비료 사용 농장에 대한 지원을 축소할 계획이다. 결국 한국의 간판 산업,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 변화가 본격화되는 셈이다. 우리나라 기업이 온실가스 규제가 느슨한 개발도상국으로 공장을 이전하면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프리 라이더, 한쪽에서 온실가스 감축의 경제적 부담을 지는 동안, 오히려 온실가스 배출량을 늘려가며 경제적 이득을 취하는 국가와 산업에 대한 징벌적 무역-거래 장벽을 만들자는 주장은 이미 과거 수차례 선진국을 중심으로 공론화된 바 있다. 20여년전 금융시장 체질개선을 놓고 그랬듯이 지금 우리나라는 다시 에너지 전환과 체질개선 문제를 놓고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1997년 외환위기 때 그랬듯이 어쩌면 우리 의지와 상관 없이 글로벌 시장은 우리에게 선택을 강요하고 있는지 모른다. 그리고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 강요된 체질개선은 혹독한 구조조정 밖에 없다. 중국과 미국의 온실가스 감축 상황. 우리나라와 정반대로 중국은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투자로 파리 기후 협약을 충실히 준수하는 국가로 분류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적어도 지금까지 미국은 꾸준히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왔다. 주요 산업국가 중 우리 편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지금 이대로 눌러앉아 우리나라의 농업과 산업이 현상유지라도 하기를 기약해야 할까? 아니면 재생에너지의 비중을 늘리고 우리 산업 전반의 에너지 효율성 개선에 집중해야 할까?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글: 농업법인 성우대표
  • [이도헌의 돼지농장 주인으로 살기] 기후변화와 우리 산업에 드리워진 먹구름

    [이도헌의 돼지농장 주인으로 살기] 기후변화와 우리 산업에 드리워진 먹구름

    유럽의 전기가격은 우리나라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네덜란드의 첨단 유리온실을 방문했을 때 먼저 내 눈에 띈 것은 정부의 지원으로 설치한 지열 시스템이었다. 전기값이 비싼 유럽에서 지열 시스템을 도입해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려는 농가의 노력은 생존이 걸린 문제였을 것이다. 국내 원예 농가의 에너지 가격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으로 상승할 경우를 상상해 보았다. 저렴한 농업용 난방유와 전기를 사용해 겨울철 비닐하우스, 유리온실 등을 난방하는 우리나라 농가들은 대부분 적자로 사업을 접어야 할 것이다.1990년대 금융시장이 개방되면서 우리 금융계는 잠시 좋은 시절을 맞았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아시아 시장에서 발을 빼는 동안 우리나라 금융기관은 외화를 차입해 아시아 고금리 투자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외부 환경에 기인한 호시절은 오래가지 않는 법이다. 관치금융에 의존하는 허약한 체질에 귀 기울이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했고, 정치권의 갑론을박 속에 체질 개선은 뒤로 미루어졌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 편입된 금융시장은 더이상 관치금융으로 통제되지 않았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시작된 외환위기에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은 속절없이 녹아내렸다. 1997년 12월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 금융을 받을 즈음 일본 교토에서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국제 협약인 교토의정서가 채택됐다. 우리가 외부로부터 강제된 가혹한 구조조정을 시작할 무렵 국제사회는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본격화한 셈이다. 그로부터 20년. 우리나라는 11위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했고, 세계 7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이 됐다.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경제 성장세를 이어 가며 온실가스 배출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가 됐다. 우리나라는 2015년 파리기후협정에 참여했다. 1990년대 초반 우리 금융시장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편입됐듯이 글로벌 기후변화 체계에 참여한 것이다. 요즘 기후변화와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해 들려오는 소식들이 예사롭지 않다. 기후변화에 따른 재해가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더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민간 차원의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RE100,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글로벌 기업들을 필두로 100% 재생에너지 사용을 천명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회사로부의 부품 조달 방침을 천명했다. 우리나라 기업이 온실가스 규제가 느슨한 개발도상국으로 공장을 이전하면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프리 라이더, 한쪽에서 온실가스 감축의 경제적 부담을 지는 동안 오히려 온실가스 배출량을 늘려 가며 경제적 이득을 취하는 국가와 산업에 대한 징벌적 무역, 거래 장벽을 만들자는 주장은 이미 과거 수차례 선진국을 중심으로 공론화된 바 있다. 20여년 전 그랬듯이 지금 우리나라는 다시 체질 개선 문제를 놓고 논란에 휩싸여 있다. 1997년 외환위기 때 그랬듯이 글로벌 시장은 우리에게 선택을 강요하고 있는지 모른다.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 강요된 체질 개선은 혹독한 구조조정밖에 없다. 우리나라와 정반대로 중국은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투자로 파리기후협약을 충실히 준수하는 국가로 분류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적어도 지금까지 미국은 꾸준히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 왔다. 주요 산업국가들 중 우리 편은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지금 이대로 눌러앉아 우리나라의 농업과 산업이 현상 유지라도 하기를 기약해야 할까? 아니면 재생에너지의 비중을 늘리고 우리 산업 전반의 에너지 효율성 개선에 집중해야 할까?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 거주자 외화예금, 달러약세에 1년만에 최대 증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외화예금이 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14일 한국은행의 ‘2018년 11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이 따르면 지난달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750억 5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69억 4000만달러 늘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의미한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7∼9월 증가한 후 10월에는 감소했으나 이번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증가 폭은 지난해 11월(71억 3000만달러) 이후 가장 컸다. 거주자 외화예금에서 미국 달러화 예금의 비중이 가장 큰 만큼 원·달러 환율 등락에 영향을 받는데, 지난달의 경우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외화예금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기업 등 달러를 대량 보유한 거주자들이 달러를 예금으로 묶어두려 하는 탓에 외화예금이 증가한다. 달러가 비싸질 때(환율 상승) 달러를 팔기 위해서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은행별로는 국내은행(636억 3000만달러), 외국은행의 국내지점(114억 2000만달러)이 각각 65억달러, 4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주체별로 보면 기업예금(607억달러)이 60억 8000만달러, 개인예금(143억 5000만달러)이 8억 6000만달러 각각 늘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우리의 무대는 끝나지 않았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흥행 기념 스페셜 포스터 공개

    “우리의 무대는 끝나지 않았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흥행 기념 스페셜 포스터 공개

    “우리의 무대는 끝나지 않았다.” 음악영화의 새로운 흥행 역사를 쓰고 있는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스페셜 포스터가 한국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개봉 7주차임에도 불구하고 13일 기준 전체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 영화는 누적관객수 730만명을 돌파하며 올해 최고 흥행작 3위를 기록했다. 또 2012년에 개봉한 ‘어벤져스’(누적관객수 707만명)를 뛰어넘어 역대 국내 개봉 외화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전세계 최초로 한국에 가장 먼저 공개한 기념 포스터는 극 중 ‘퀸’의 리드보컬 프레디 머큐리를 연기한 배우 라미 말렉이 한 손에 마이크를 쥐고 다른 한 손은 하늘로 뻗은 채 특유의 당당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말렉 뒤에 수놓아진 로고는 프레디 머큐리가 멤버들의 별자리를 활용해 디자인한 퀸의 대표 로고다. ‘우리의 무대는 끝나지 않았다’는 포스터의 문구처럼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흥행 돌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100억대 대작은 ‘쓴맛’… 신선한 발상은 ‘단맛’

    100억대 대작은 ‘쓴맛’… 신선한 발상은 ‘단맛’

    올해 영화계는 ‘반전’이라는 키워드가 수놓은 한 해였다. 100억원이 훌쩍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한국 대작 영화들이 기대와 달리 관객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쓴맛을 봤다. 반면 신선한 아이디어와 의외의 화제성으로 깜짝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도 눈에 띄었다. 재능 있는 신인 감독들의 반짝이는 작품들이 국내외 다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기도 했다. 한 해 동안 관객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영화계를 돌아본다.●내년에도 계속되는 할리우드 영화 공습 올해도 시리즈물이 단연 강세였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통계에 따르면 ‘신과 함께-인과 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신과 함께-죄와 벌’, ‘쥬라기월드: 폴른 킹덤’, ‘앤트맨과 와스프, ‘블랙 팬서’ 등 올해 박스오피스 10위권에 시리즈 영화들이 대거 포진했다. 이승원 CGV 리서치센터장은 “외화의 경우 지난 11월 기준 프랜차이즈물의 비중이 2013년 38%에서 올해 62%로 크게 증가했다”면서 “한국에서 지난 10년간 마블 영화를 본 누적 관객 수가 지난 7월 1억명을 돌파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시리즈 영화에서 흥행 공식을 찾는 흐름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이런 경향은 내년 라인업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드래곤 길들이기3’,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킹스맨3’, ‘맨 인 블랙4’, ‘토이스토리4’, ‘겨울왕국2’ 등이 내년 개봉을 앞두고 있다. 투자·제작사 입장에서 시리즈물을 선호하는 것은 인기가 입증된 작품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다. 김형호 영화시장분석가는 작품을 기획하는 데 있어서 안정을 추구한 만큼 전체적인 영화 시장이 확대되는 데는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11월 말 기준, 작년에 비해 올해 누적 관객수가 155만여명 정도 부족한데 딱 영화 1편 관객수에 해당하는 수치”라면서 “매달 한 편 이상씩 보는 헤비 유저들이 한 번씩 더 볼만한 영화와 1년에 4편 정도 보는 라이트 유저들을 한 번 더 극장으로 불러들일 만한 작품이 없었던 까닭에 시장이 확장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흥행 패턴 바꾼 ‘보헤미안 랩소디’ 입소문의 힘은 역시 컸다. 대표적으로 ‘퀸망진창’(퀸과 엉망진창의 합성어), ‘퀸치광이’, ‘퀸뽕 맞았다’ 등의 신조어를 만들 정도로 전국을 ‘퀸’ 열풍으로 물들인 ‘보헤미안 랩소디’를 꼽을 수 있다. 지난 10월 31일에 개봉한 이 영화는 처음엔 40~50대로부터 호응을 얻더니 점점 20~30대로 번지며 영화 시장에 이례적인 활기를 불어넣었다. 노래를 따라 부르는 싱어롱 상영 인기와 여러 번 관람하는 N차 관람 문화를 이끌며 누적 관객수 700만명을 돌파했다. 국내 역대 음악영화 흥행 1위 기록이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이민자와 성소수자라는 이중의 약자였던 퀸의 리드보컬 프레디 머큐리에게 공감한 관객들이 큰 위로를 얻었던 영화”라면서 “개봉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여전히 예매율 상위권을 기록 중인 데다 장기 상영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영화의 흥행 패턴을 바꿨다”고 평가했다. 아니시 차간티 감독의 ‘서치’는 기발한 기획으로 관객 295만여명을 불러들이며 깜짝 흥행했다. 실종된 딸을 찾아나선 아버지가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컴퓨터 화면과 폐쇄회로(CC)TV, 휴대전화 화면으로만 이어 가는 독특한 설정으로 눈길을 모았다. 식탁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커플들이 전화, 문자, 이메일 등 휴대전화 내용을 공유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완벽한 타인’(이재규 감독) 역시 522만명을 동원하며 선전했다. 정신병원으로 공포체험을 떠난 7인의 이야기를 그린 정범식 감독의 공포영화 ‘곤지암’(267만명)은 10~20대에게 폭발적인 지지를 얻으며 역대 공포영화 흥행 2위에 올랐다.●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별로 없더라 추석 극장가에 나란히 등판했던 120억~200억원대 대작 영화들은 쓴맛을 봤다. ‘물괴’, ‘명당’, ‘안시성’, ‘협상’이 같은 시기에 개봉하면서 극장가를 찾은 관객수는 증가했으나 한정된 관객수를 나눠 가진 탓에 내실을 챙기지 못했다. ‘안시성’만 관객 543만 8066명을 불러 모으며 손익분기점(541만명)을 간신히 넘었다. 김 분석가는 대작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것에 대해 “이렇게 큰 돈을 한번에 쓴 경험이 영화계에서 많지 않았다”면서 “단순히 흥행에 실패했다기보다 투자배급사들이 영화 시장 전체 파이를 키우고 외화에 경쟁력 있게 맞설 수 있는 경험치를 쌓았던 기회”라고 평가했다. ●대작 사이에서 빛난 신인 감독들의 데뷔작 올해는 신인 감독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재능 있는 신인 감독들의 장편 데뷔작이 평단과 관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지난 3월 개봉한 전고운 감독의 데뷔작 ‘소공녀’는 집은 없지만 일도 사랑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현대판 소공녀 ‘미소’(이솜)의 이야기를 그렸다. 국내외에서 다수의 상을 수상한 이 작품은 6만여명을 불러 모으며 독립영화로서는 큰 흥행을 거뒀다. 김의석 감독의 ‘죄 많은 소녀’, 신동석 감독의 ‘살아남은 아이’, 차성덕 감독의 ‘영주’ 역시 탄탄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국 영화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동학대를 소재로 한 이지원 감독의 ‘미쓰백’은 이 영화의 마니아층을 가리키는 ‘쓰백러’들의 남다른 애정으로 시선을 모았다.●해외에서 호평받은 한국 영화의 힘 이창동 감독이 ‘시’(2010) 이후 8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주목받은 ‘버닝’은 올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며 화제를 모았다. 본상 수상은 실패했지만 칸영화제 기술 부문 최고상에 해당하는 벌칸상과 국제영화비평가연맹상을 받았다. ‘남한산성’의 김지용 촬영감독은 세계 유일의 촬영감독 대상 영화제인 ‘에너가 카메리마주’에서 최고상인 황금개구리상을 수상했다.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박찬욱 감독이 영국 BBC 6부작 드라마 ‘더 리틀 드러머 걸’을 연출한 것을 비롯해 올해는 한국 영화계의 문화적 잠재력과 가능성이 크게 돋보였던 한 해였다”고 돌아봤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北-우간다 ‘검은 거래’

    北-우간다 ‘검은 거래’

    안보리 대북제재 피해 교관 파견 및 무기 판매 “北 정권 소국과 교류 유지… 돈 벌려고 뭐든 해” 북한과 아프리카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를 피해 ‘검은 거래’를 지속해 왔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우간다군 고위 장교를 인용해 “북한과 군사·경제적 관계를 모두 끊었다고 밝혀온 우간다가 유엔 안보리 제재를 위반하는 대북 거래를 해왔다”면서 “탄자니아, 수단, 잠비아, 모잠비크 등과도 비밀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우간다 정부는 2016년 북한과의 모든 군사적 협력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었다. WSJ에 따르면 북한은 우간다에 대전차용 시스템 및 소형화기 등 북한제 무기를 팔거나, 북한군 교관을 보내 우간다 장병에 특공무술 및 헬기 사격술 등 군사 교육을 하고, 의사를 파견하는 식으로 외화를 벌었다. WSJ은 우간다에 파견된 자사 기자가 지난달 우간다 나카송골라 공군기지에서 4명의 남성을 목격했고, 우간다군 관계자를 통해 이들이 북측 인사임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0월에는 북한 전문가팀의 훈련을 받을 준비를 하라는 기밀 문서가 우간다 군 지휘관들에게 내려가기도 했다. 한 우간다 장교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결코 북한과의 관계를 끊지 않았다. 그들은 그냥 음지로 내려갔을 뿐”이라고 말했다. 북한 전문가인 저스틴 헤이스팅스 호주 시드니대 교수는 “김정은 북한 정권은 소규모 국가들과의 교류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경제적으로 중국에만 의존하지 않도록 돕는다. 북한은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어디서든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간다군 대변인은 “비열한 주장”이라며 WSJ의 보도를 부인했다. 탄자니아 등 기타 국가는 논평을 거부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꺼림직하다’ ‘치켜올리다’ ‘추켜올리다’ 표준어로 인정

    ‘꺼림직하다’ ‘치켜올리다’ ‘추켜올리다’ 표준어로 인정

    그 동안 북한어로 규정돼 표준어로 인정받지 못했던 ‘꺼림직하다’와 ‘치켜올리다’가 표준어로 등재됐다. 국립국어원이 6일 공개한 ‘2018년 1∼3분기 표준국어대사전 정보 수정 주요 내용’에 따르면 ‘꺼림직이’, ‘꺼림직하다’, ‘께름직하다’, ‘치켜올리다’가 표준어에 포함됐다. 기존에는 마음에 걸려서 언짢은 상황을 표현할 때 ‘꺼림칙하다’, ‘께름칙하다’, ‘꺼림하다’, ‘께름하다’만을 사용해야 했다. 누군가를 높게 칭찬하는 동사는 ‘추어올리다’, ‘치켜세우다’만 표준어였다. 그러나 이제 ‘치켜올리다’, ‘추켜세우다’, ‘추켜올리다’도 쓸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외화벌이’ 뜻풀이에서 북한어라는 정보가 삭제됐다. ‘삭발’의 뜻풀이는 ‘머리털을 깎음’에서 ‘머리털을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아주 짧게 깎음’으로 구체화했다. 명사 아주높임 용례는 ‘어르신’과 ‘각하’에서 ‘당신’, ‘이분’, ‘저분’으로 바뀌었다. ‘이분’, ‘저분’은 원래 예사높임에 해당하는 말이었다. ‘동상’의 뜻풀이도 ‘구리로 사람이나 동물의 형상을 만들거나 그런 형상에 구릿빛을 입혀서 만들어 놓은 기념물’에서 ‘사람이나 동물의 형상으로 만든 기념물. 주로 구리로 만든다’로 변경돼 뜻의 범위가 좀 더 넓어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재테크 단신]

    [재테크 단신]

    ●KB은행, 내년 2월까지 최대 90% 환율우대 KB국민은행은 내년 2월 말까지 환율 우대와 경품 증정 등을 제공하는 ‘KB 메리 윈터 환전 페스티벌’을 실시한다. KB국민은행의 전용 앱인 리브에서 환전 시 최대 90%, 인터넷뱅킹 KB스타뱅킹 외화ATM과 KB서울역환전센터를 이용하면 최대 80%의 환율 우대를 각각 제공한다. 또 KB국민은행 영업점에선 미화 기준 500달러 이상 환전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등(1명) 100만원권 국민관광상품권, 2등(2명) 50만원권 GS칼텍스 상품권, 3등(100명) 1만원권 모바일 문화상품권 등의 경품을 제공한다.●한투, 멀티 리자드형 ELS 오늘 접수 마감 한국투자증권이 6일까지 코스피200, 홍콩 HSCEI지수, 유로스탁스5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을 60억원 한도로 공모한다. ‘TRUE ELS 11152회’는 만기 3년으로 6개월 주기 조기상환평가일에 세 기초자산 평가가격이 90%(6·12개월), 85%(18·24개월), 80%(30개월) 이상이면 연 5.2% 이자에 상환된다. 세 기초자산이 설정 6개월 동안 기준가의 85% 미만, 12개월 동안 80% 미만, 18개월 동안 75% 미만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연 5.2% 수익으로 조기상환된다. 만기까지 최초 기준가의 50% 밑으로 떨어진 적 있거나 최초 기준가의 80% 밑이면 원금 손실이 날 수 있다. ●100만원 한도 ‘IBK W소확행통장’ 출시 IBK기업은행은 우대금리 혜택과 소상공인 지원을 연계한 ‘IBK W소확행통장’을 출시했다. 적립식 상품과 입출금식 상품으로 구성되며 적립식의 경우 월 100만원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다. 적립식은 레저업종에서 IBK카드를 사용한 실적과 온누리상품권 구매 실적에 따라 최대 연 2.4% 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한다.●하나카드, 충전 선불카드 ‘핀크카드’ 출시 하나카드는 하나금융지주 계열사인 핀크와 함께 핀크머니 결제 전용 선불카드인 ‘핀크카드’를 출시했다. 핀크머니는 핀크에 연결된 고객 계좌를 통해 1회 200만원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가맹점에서 결제할 때 핀크머니가 부족하더라도 연결된 계좌에서 실시간 자동 충전된다. 핀크카드로 월 10만원 이상 이용 시 0.3%, 30만원 이상 이용 시 0.5%, 50만원 이상 이용 시 1.0%의 핀크머니가 적립된다. 카드 디자인은 2030 세대를 겨냥해 방송인 유병재씨를 모델로 만들었다. ‘유병재 핀크카드’는 선착순 4만명까지 신청할 수 있다.
  • “러시아서 2억원 상당의 달러 밀반출하려던 북한인 검거”

    “러시아서 2억원 상당의 달러 밀반출하려던 북한인 검거”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서 신발포장용 박스에 담아 반출 시도20만 달러 상당의 외화를 밀반출하려던 북한인이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세관 체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러시아 극동 지역 매체인 프리마미디어(PrimaMedia)에 따르면 이날 공항 세관이 미화 19만 2300 달러(약 2억 1600만 원)와 1000 유로(약 128만원) 현금을 신고 없이 반출하려던 북한인을 체포했다. 러시아 당국은 북한인의 체포 날짜를 밝히지 않았지만 언론에 공개한 사진에 나타난 컴퓨터 모니터에는 11월 16일로 표시돼 있다고 NK뉴스가 전했다. 평양행 항공편을 이용하려던 이 북한인은 현금을 담은 신발 포장용 종이상자를 가방에 넣어 신고 없이 세관을 통과하려다 붙잡혔다. 당국은 검거된 북한인을 외화 밀반출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북한인은 불법 반출 금액의 5배에 해당하는 벌금을 물고,최대 4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러시아 세관법은 미화 1만 달러 이상의 현금을 반출하거나 반입할 경우 반드시 신고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러시아 극동 지역 세관에선 몰래 외화를 반출하려는 북한인이 세관에 붙잡히는 사고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로 은행을 통한 외화 송금이 어려워지면서 노동자들이 현지에서 벌어들인 돈 등을 직접 들고 나가다 적발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경기남부경찰, 분실폰 해외 밀반출 조직 검거

    택시기사들로부터 분실 휴대전화 1000여 대를 사들여 중국으로 밀수출해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2일 장물취득 등 혐의로 휴대전화 밀수출 조직 총책 강모(33) 씨와 중간 매입책 김모(33)씨 등 6명을 구속하고 해외 운반책 유모(55)씨 등 1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손님들이 두고 내린 휴대전화를 김씨 등에게 팔아넘긴 박모(52)씨 등 택시기사 9명은 점유이탈물 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 등은 지난해 3월부터 올 9월까지 서울·경기·인천에서 시가 10억원 상당의 휴대전화 1000여 대를 매입해 중국으로 밀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택시기사들은 승객좌석에서 휴대전화를 발견하면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을 틈타 서울 합정역 등에서 김씨 등 중간 매입책들을 만나 5만∼10만원을 받고 넘겼다. 매입책들은 넘겨받은 휴대전화를 화단 수풀 등에 숨긴 뒤 공중전화로 총책 강씨와 접선 장소를 정해 10만∼15만원에 되팔았다. 강씨는 번호판을 뗀 오토바이로 휴대전화를 수거한 뒤 유심칩을 제거해 별도 창고에 보관했다가 유씨 등 해외 운반책을 통해 대당 40만∼50만원을 받고 중국에 밀수출했다. 해외 운반책 대부분은 중국인 여행객이나 보따리상들이었다. 중국 내 장물업자로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고용돼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해외로 넘어간 휴대전화가 회수될 수 있도록 공항 보안업체 등 관계기관에 통보하고 중국 현지 공범을 추적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해외 운반책 수사 과정에서 비슷한 수법으로 8억 6000만원 상당의 외화를 중국으로 밀반출하려 한 박모(52)씨를 적발해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형사입건하고 엔화와 홍콩달러 등을 압수했다. 박씨는 여행객 1인당 최대 미화 1만 달러까지 휴대가 가능한 점을 이용해 보따리상 79명을 고용해 외화를 몰래 반출하려다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은 자금 출처를 조사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명예기자가 간다] UAE 심사 대행·지식재산 시스템 수출… ‘행정한류’ 이끄는 특허청

    [명예기자가 간다] UAE 심사 대행·지식재산 시스템 수출… ‘행정한류’ 이끄는 특허청

    특허심사관 5명 현지 직접 나가 맹활약 한국 특허출원 100만명당 3189건 ‘1위’‘독자 여러분, 특허청을 아십니까?’ 특허청은 정부대전청사에 입주한 중앙행정기관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외청이지만 국제적 위상은 가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지식재산분야 선진 5대 강국(IP5) 가운데 하나로 미국·유럽연합(EU), 일본,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한국 특허청 심사관이 외국의 특허심사를 대행하는가 하면 우리의 선진 지식재산 시스템을 수출해 직접 외화 수입도 올린다. 우리나라는 인구 100만명당 특허출원 건수가 3189건으로 압도적인 세계 1위다. 2위인 일본(인구 100만명당 2049건)과도 차이가 크다. 전체 산업재산권 출원건수는 46만여건으로 중국·미국·일본에 이어 세계 4위를 달리고 있다. 우리나라는 특허뿐 아니라 상표(TM5), 디자인(ID5) 분야에서도 지식재산 강국이다. 한국을 포함한 지식재산 선진 5개국은 전 세계 특허출원 건수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세계 지식재산 시장 질서를 주도한다. 유엔으로 치면 상임이사국과 같은 위상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허청은 정부 예산을 받지 않고 자체 수수료 수입으로 운영되는 ‘책임운영기관’이다. 특허·상표·디자인에 권리를 부여하고 보호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수입으로 연간 40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다. 심사관 1명당 연평균 3억원 정도의 수익을 창출하는 셈이다. 외화 수입도 쏠쏠한데, 우수한 특허 심사인력이 다른나라의 특허심사를 대행하고 우리의 지식재산 시스템도 수출한다. 실제로 특허협력조약(PCT) 국제조사 수행과 아랍에미리트(UAE) 특허심사 대행으로 연간 200억원 정도를 벌어들였다. 특히 UAE에는 한국 특허심사관 5명이 직접 나가 현지 특허심사를 담당하는 등 ‘행정한류 전도사’로 활약 중이다. 2016년에는 UAE에 특허행정 시스템을 수출해 450만달러(약 51억원)를 챙겼다. 중앙행정기관 가운데 최고의 엘리트가 모여있다고 자부하는 특허청은 국민의 지식재산권을 창출·보호하고 국부창출에 기여할 뿐 아니라 IP5 일원으로 개도국에 지식재산 노하우를 전수하는 데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조성수 명예기자(특허청 대변인실 주무관)
  • ‘외화내빈’ 마크롱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더 강하고 자주적이며 통합된 유럽연합(EU)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국제무대에서 프랑스의 지도적 역할을 강조했다. 국내의 낮은 지지율과 반정부 집회 등의 위기 상황 속에서 ‘글로벌 지도자’를 자처하지만 비판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독일 베를린 연방하원 연설을 통해 “유럽, 그리고 프랑스와 독일은 세계가 평화의 길로 가도록 인도해야 한다”면서 “우리의 힘을 보여 줄 수 있는 길은 통합뿐”이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EU 개혁안을 논의하며 메르켈 이후 자신이 유럽을 이끌 지도자라는 걸 부각시켰다. 마크롱 대통령의 국내 지지기반은 일방통행식 정치로 인해 점점 위축되고 있다. 17일 프랑스 내 2000여곳에서 29만여명이 정부의 유류세 인상에 항의하는 시위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여성 1명이 숨지고 40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마크롱 정부는 지구온난화에 대비해 화석연료 의존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며 1년간 경유 23%, 휘발유 15% 등 유류세를 대폭 인상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를 생계 위협으로 여긴 저소득층은 마크롱의 퇴진을 요구했다. 페이스북에는 오는 24일 파리에 모여 유류세 인상에 저항하자는 글이 올라오는 등 시위대의 2차 대규모 집회도 예고돼 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마크롱 정부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25%로 지난해 5월 취임 당시 64%에 비해서 절반 넘게 떨어졌다. 영국 ‘옵서버’지는 마크롱 대통령이 유럽 독자 안보, 유로존 통합 재정 개혁 등으로 존재감을 과시한 외교 분야에서도 유럽 분열을 부추겼다고 혹평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원피스’ 상디·세일러문 ‘턱시도 가면’ 성우 김일 별세

    ‘원피스’ 상디·세일러문 ‘턱시도 가면’ 성우 김일 별세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캐릭터 상디의 한국 목소리를 연기한 성우 김일이 18일 별세했다. 52세. 한국성우협회에 따르면 김일은 이날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다. 1990년 KBS 성우극회 22기로 성우 생활을 시작한 김일은 애니메이션 ‘지구용사 선가드’의 한불새, ‘달의 요정 세일러문’의 레온(턱시도 가면), ‘원피스’의 상디, ‘강철의 연금술사’의 매스 휴즈 등 주로 미소년 캐릭터를 연기했다. 그 밖에도 외화에서 윌 스미스, 양조위, 성룡, 아담 샌들러 등의 목소리를 담당하곤 했다. 또 SBS ‘도전 1000곡’,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KBS ‘TV쇼 진품명품’ 등에서도 활약했다. 빈소는 인제대학교 일산 백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0일 오전이다. ☎ 031-910-7444.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인터뷰 플러스] 세계로 뻗은 철도 안전 기술… ‘유라시아 철도 시대’ 준비 끝

    [인터뷰 플러스] 세계로 뻗은 철도 안전 기술… ‘유라시아 철도 시대’ 준비 끝

    수많은 사람이 철도를 이용한다.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고, KTX를 타고 출장을 다닌다. 철도는 오랫동안 사람과 화물을 움직이는 주요 교통수단으로 사용되어 왔다. 최근 남북 관계가 진전되면서 한반도와 유라시아 대륙을 잇는 철도 계획이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 같은 철도에는 많은 기술이 적용된다. 그중 승객과 화물의 안전을 지키는 기술과 차량의 이상 여부를 검사하는 검사 기술은 사고 예방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기술이다. 샬롬엔지니어링㈜는 철도 운용을 위한 차량·신호·운전·검수·훈련 분야와 첨단공학을 이용한 자동계측제어 기술 분야의 종합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1986년에 설립되어 독자기술로 신제품을 개발하며 한국 철도 기술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에 기여해 왔다. 1987년에 기업부설연구소를 개설해 끊임없이 연구를 이어온 결과, 현재 100여 건의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샬롬엔지니어링㈜는 개발된 장치를 응용하여 ‘역 통과 방지 장치’를 개발하고 있다. 수동 운전 중인 지하철 차량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김봉택 샬롬엔지니어링㈜ 회장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들었다.→샬롬엔지니어링㈜는 세계적인 기술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자체 개발 기술이 있습니까. -간단하게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크게는 ‘철도 안전장치’라고 할 수 있을 텐데 KTX용, 일반철도용, 지하철용 솔루션을 모두 개발해서 공급하고 있습니다. 자세히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차상신호장치와 차상신호통합장치, 열차 무선방호장치, 전동차 종합자동검사장치, 일상검사장치, 레일 결함탐상시스템 등이 현장에 적용되어 있습니다. →해외에서도 많은 사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존에 있는 철도 시스템과 시설, 차량을 개량하는 일을 많이 합니다. 인도, 베트남, 필리핀 등에서 많이 하지요. 최근에는 베트남에 가서 신호개량 사업 MOU를 체결하고 협의 중입니다. 또 유럽에서 만들어져서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차량의 경우에도 솔루션을 저희가 제공하기 때문에 유럽에서도 일이 있습니다.→그만한 기술력을 갖추려면 연구 투자가 상당히 많을 것 같습니다. -저희 직원의 3분의 2 정도가 연구원이라고 보면 됩니다. 기존에 있는 장치를 만들기보다 필요했던 것을 연구해 새로운 것을 만들기 때문에 연구 투자는 필수적입니다. 그 덕분에 지금처럼 경쟁력 있는 회사가 된 것이죠. →현재 구상하시는 계획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우선 Tag를 이용한 운전보조장치를 활용하여 분당선과 서울지하철 3·4호선에서 역 통과 방지 및 자동 운전 기술로 활용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지하철 노선들은 수동 운전 방식이기 때문에 유용하게 활용되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우리나라는 레일탐상장치를 전량 고액으로 수입하고 있는데, 저희 기술로 국산화에 성공했기 때문에 수입 대체가 가능해졌습니다. 외화 절약 및 유지보수 용이, 향후 수출 전략 상품의 경쟁력 확보 등 검토해 볼 만한 이유는 충분합니다. →남북 관계가 진전되면서 철도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준비하시는 게 있으신가요. -저희는 이미 2004년부터 일부 개발을 시작해 왔습니다. 그 일들이 15년 가깝게 지난 요즘에 논의되고 있어요. 유라시아 철도 시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차상신호통합장치가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정태기 객원기자 jtk3355@seoul.co.kr
  • [재테크 단신]

    [재테크 단신]

    ●KB증권, 퇴직연금 저축은행 정기예금 판매 KB증권이 퇴직연금 가입자를 위한 저축은행 정기예금 판매를 시작했다. 저축은행 정기예금은 시중은행 정기예금보다 금리가 약 0.5~0.7% 포인트 높다. 확정기여(DC)형과 개인형퇴직연금(IRP) 가입자에게는 일반 예·적금과 별도로 5000만원의 예금자 보호를 받을 수 있다. KB증권은 KB저축은행 정기예금을 시작으로 올해 안에 저축은행 정기예금 상품을 늘리고 내년에도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도입할 에정이다.●NH농협은행, 비대면 외화적금·환전 서비스 NH농협은행이 외화적금 ‘올원외화포켓적립예금’과 농협은행 계좌가 없어도 환전할 수 있는 ‘너도나도 환전’ 서비스를 내놨다. 올원외화포켓적립예금은 미국 달러, 일본 엔화, 유로화, 중국 위안화 등 4종의 외화로 적금할 수 있는 상품이다. 가입기간은 1년으로 만기 전까지 최대 10번 분할 인출할 수 있다. 중국 위안화는 40% 우대환율을, 나머지는 70%를 적용받는다. 너도나도 환전은 올원뱅크 애플리케이션으로 환전을 신청하고 30분 내에 가상계좌에 입금하면, 농협은행 영업점에서 외화를 수령할 수 있는 서비스다. ●미래에셋대우, 주식 거래 ‘슈퍼 땡스 페스티벌’ 미래에셋대우가 다음달 21일까지 국내와 해외 주식을 거래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슈퍼 땡스 페스티벌’을 연다. 이벤트는 크게 3가지로 총 2억 5000만원 상당의 경품을 최대 1만 3000명 고객에게 증정한다. ‘위시 위시’(Wish Wish) 이벤트에서는 주식을 거래할 때마다 LG 코드제로 무선청소기 등 13종 경품에 응모할 수 있는 응모권을 준다. ‘얼리버드’(Early Bird)에서는 응모권을 2장 이상 모은 1만명에게 선착순으로 스타벅스 커피 쿠폰을 준다. 이벤트 기간 동안 수요일에는 거래 고객 중 50명을 추첨해 현금 10만원을 지급한다. ●하나카드, LPG 충전소 특화 ‘SK LPG 카드’ 하나카드가 SK가스와 함께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를 이용하는 고객을 위한 ‘SK LPG 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월 충전금액 20만원 한도까지 전월 실적이 40만원 이상이고 80만원 미만이면 SK LPG ℓ당 60원을, 80만원 이상이면 ℓ당 120원을 할인해 준다. 전월 실적에 따라 자동이체한 이동통신요금이나 온라인쇼핑 이용금액도 할인해 준다. 출시 기념으로 연말까지 SK충전소에서 1만 5000원 이상 충전하면 1번 1만 5000원을 캐시백해 준다.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위안화 ‘7’의 공포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위안화 ‘7’의 공포

    중국 위안화 환율이 지난달 30일 장중 달러당 6.9741위안까지 치솟으면서 심리적 마지노선인 7위안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5월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홍콩 역외시장에서도 위안화 환율은 장중 달러당 6.9773위안까지 수직 상승했다.그러나 중국 정부는 7위안대 진입을 포기하는 ‘포치’(破七)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관영매체가 전망했다. 신화통신 계열 경제참고보(經濟參考報)는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 중국 경제 둔화 압력 등 엄중한 대내외적 환경 등이 악재로 작용하는 까닭에 위안화 환율의 안정적인 유지에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외환 당국이 시장 안정에 대한 힘과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7위안대 진입을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이달 말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미·중 무역전쟁 발발 이후 처음 대좌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이 미국에 추가적인 공격 빌미를 제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환율 관리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위안화 환율이 오른다는 것은 달러에 대해 위안화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곧 평가절하를 뜻한다.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는 것은 미 금리 인상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천정부지로 치솟던 미 증시마저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바람에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 경제는 경기가 활황세를 보이며 2분기 4년래 최고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중국은 3분기 6.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09년 1분기 이후 최악의 수준을 나타냈다. 이를 고려하면 달러 강세 속에 위안화 가치의 추가 하락이 이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세액 공제 확대와 기업공개(IPO) 재심사 신청 제한 단축, 우회 상장 기준 완화 등 중국 정부가 내놓은 각종 증시 부양책마저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까닭에 위안화 환율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위안화 환율은 올 들어 7%가량 올랐고, 지난 3월 기록한 연중 최저치보다는 11%나 급등했다. 상황이 이런 만큼 글로벌 금융업계에서는 위안화 가치가 추가 하락하면서 달러당 7위안대도 무너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지난달 24일 보고서를 통해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3개월 뒤 7.0위안을 넘어서고 이후 6개월 뒤, 12개월 뒤에는 각각 7.1위안, 7.3위안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무역전쟁이 지속되고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한층 확산되며 경상수지 흑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게 이유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티머시 모 아시아·태평양지역 담당 수석전략가도 위안화 환율이 향후 6개월 동안 7위안 위로 치솟아 7.1위안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물론 중국 당국이 ‘6위안대 사수’를 위해 견고한 방어막을 치고 있다며 위안화 가치가 당장 7위안대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미국은 중국 정부가 무역전쟁 와중에 수출 기업들을 측면 지원하기 위해 위안화 환율을 의도적으로 올리고 있다고 비난하지만, 중국은 인위적인 위안화 평가절하가 득보다 실이 많다면서 환율 상승을 유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실제로 지난 수개월간 중국 정부의 외환보유고 축소를 감수하면서 중국이 달러를 매도해 환율 방어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환율이 7위안대에 진입할지 여부는 중국 당국에 달려 있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미·중 무역전쟁과 미 금리 상승 등 대외 악재로 중국 금융위기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외 악재가 지속되면서 자본 이탈이 가시화하면 위안화 가치 하락 압력이 점차 거세질 것이다. 닐 킴벌리 금융 칼럼니스트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기고를 통해 미국이 좋아하든 그렇지 않든 위안화가 더 하락할 조짐이라면서 부채 위험과 성장률 둔화가 절하 압력을 제공하고 있고, 중국의 정책 담당자들은 위안화 평가절하를 막지 않을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중국 지방정부의 숨겨진 부채만 40조 위안(약 6558조원)에 이른다면서 중국 경제에 ‘거대한 신용위험을 안은 빙산’이라고 경고했다. 이 같은 경고는 위안화 강세보다는 위안화 약세를 부추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홍콩 씨티은행 애널리스트는 “중국이 지급준비율 인하와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은행권에 올해 3조 4000억 위안을 공급하는 공격적인 통화 완화정책을 실시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중국 당국이 위안화 환율 6위안을 더는 방어해야 할 중요한 마지노선으로 보지 않을 수 있다”며 “필요하다면 7위안 붕괴도 허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예상대로 위안화 가치가 7위안대로 떨어질 경우 중국 경제에 미칠 충격파는 작지 않을 전망이다. 위안화 약세 속에 대규모 자본 이탈 현상이 일어나면 금융 안정의 버팀목인 중국의 외환보유고가 3조 달러(약 3427조원)대에서 더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여기에다 위안화 가치 하락은 중국 국민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더 많은 돈을 주고 달러로 표시된 제품을 사야 한다. 해마다 석유와 옥수수, 콩 등을 대량 수입해야 하는 중국으로선 국민경제와 직결되는 농산물 등의 가격이 폭등하는 인플레이션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중국 기업들이 갚아야 하는 외화 부채 부담도 커진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윈드(Wind)는 만기 도래하는 중국의 달러화 표시 부채가 2019년이 되면 무려 1138억 달러(약 1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더군다나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중국 현지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는 홍콩계 회사 등이 빠져나갈 경우 대량 실업 사태가 발생하면서 고용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 기업들로서는 위안화 가치가 하락해 대량의 환차손이 발생하면 생산 규모를 줄이는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다. 위안화 가치 하락은 투자 심리도 냉각시켜 중국의 경제체질 전환에도 어려움을 준다. 위안화가 불안정해지면 금융 리스크나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이 커져 장기 투자계획 등이 미뤄지거나 취소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대외 개방을 통해 경제성장 구조 전환의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중국의 전략에도 차질이 생긴다는 것이다. 중국이 ‘위안화 위기’를 피하기 위해서는 위안화 환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게 시급하다. ‘6위안 사수’를 위해 중국 정부가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배경이다. 위안화 가치 절하가 미국의 고율의 보복관세에 따른 중국 수출 충격을 완화해 줄 것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큰 틀 속에서 이는 유효한 처방이 아니라는 주장이 많다. 장기적으로 통화가치를 절하하는 방식으로 수출 경쟁력을 확보한 국가는 없으며, 미·중 무역전쟁도 장기전으로 치닫는 만큼 위안화의 절하 전략은 근본 대책이 될 수 없다. 이 때문에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외환시장 안정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면서 적극적인 구두개입에 나선 것이다. 판궁성(潘功勝) 인민은행 부행장 겸 외환관리국장이 지난달 26일 국무원 정책 정례 설명회에서 “중국은 위안화 환율을 합리적이고 균형 있는 수준에서 기본적으로 안정을 유지할 기초와 능력,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며 위안화 하락에 베팅하려는 투기 세력을 향해 경고했다. 그는 그러면서 “인민은행은 지난 수년간 환율 파동에 대응해 오면서 풍부한 경험과 정책적 수단을 보유하고 있는 덕분에 시장의 변화에 따라 필요한 맞춤형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hkim@seoul.co.kr
  • [재테크 단신]

    [재테크 단신]

    ●삼성화재, 반려견 보험 ‘애니펫’ 출시삼성화재가 내놓은 ‘애니펫’은 의료비, 수술비, 배상책임, 사망위로금 등을 종합 보장해 준다. 보험 기간(1년 또는 3년)도 선택할 수 있다. 6개 플랜과 3개 선택형 특약으로 구성돼 있다. 종합 플랜 안심형의 경우 입·통원 의료비 1500만원, 수술비 300만원(연2회), 슬관절 수술 100만원(연 1회) 등 연간 의료비 보상 한도가 최대 1900만원이다. 생후 60일부터 만 6세 11개월까지의 반려견이 가입할 수 있고, 만기 재가입을 통해 최대 만 12세 11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다. 월보험료는 플랜에 따라 1만~3만원대다. ●국민은행, 연금상품 가입자에 상품권 증정KB국민은행은 연말까지 연금저축펀드, 개인형IRP 펀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연금으로 수확행 이벤트’를 실시한다. 대상은 이벤트 참여 자산운용사의 펀드 상품을 20만원 이상 신규 가입한 뒤 2년 이상 자동이체 약정을 하거나 1000만원 이상 매수한 고객이다. 가입 금액에 따라 최대 2만원의 편의점 모바일 상품권을 준다. 또 연금저축펀드를 매수한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국민관광상품권, CJ통합상품권, 신세계상품권 등을 증정한다. ●하나은행 ‘멤버스 앱’에 외화 환전·보관 서비스KEB하나은행은 하나금융지주 멤버십 프로그램인 하나멤버스 애플리케이션(앱)에 외화를 환전·보관할 수 있는 ‘환전지갑 서비스’를 시작했다. 달러화, 유로화, 엔화, 위안화 등 외국 통화 12종을 환전할 수 있다. 실물은 전국 하나은행 영업점에서 당일 수령이 가능하다. 환전해 매입한 외화를 보관했다가 환율이 올랐을 때 다시 원화로 환전하면 차익도 볼 수 있다. 서비스 출시 기념으로 내년 2월 말까지 달러화로 환전하면 최대 90% 환율 우대를 제공한다. ●하나금투, 리자드 ELS 등 파생상품 4종 공모 하나금융투자가 더블찬스 리자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상품 4종을 모집한다. ‘하나금융투자 ELS 9119회’와 ‘ELS 9118회’는 홍콩지수(HSCEI), 유럽지수(유로스톡스50), 일본지수(닛케이225)를 기초자산으로 각각 연 5.01%, 5.51%의 수익을 추구하고 녹인은 없다. ‘파생결합증권(DLS) 3038회’는 원유(WTI·BRENT)와 HSCEI를 기초자산으로 연 4.30% 수익을 추구하고 녹인은 50%다. ELS 9117회·9118회는 오는 14일 오후 1시 30분까지, ELS 9119회와 DLS 3038회는 9일 오후 1시 30분까지 공모한다.
  • 집안 곳곳에 숨겼던 중국돈 무게 3t···한국돈으로 환산하니 무려 440억

    집안 곳곳에 숨겼던 중국돈 무게 3t···한국돈으로 환산하니 무려 440억

    “중국 최대 현금은닉 사건…홍콩 여배우·모델 100명이 ‘情婦’”자신의 집에 3t 무게의 현금을 숨겼던 중국 최대 자산관리회사의 전 회장이 결국 체포됐다. 중국 화폐인 인민폐(위안화)로 3t이면 금액이 얼마나 될까. 그의 명의 부동산 120곳에는 정부들이 살고 있었다. 톈진시 검찰은 최근 화룽(華融)자산관리의 라이샤오민(賴小民·56) 전 회장의 체포와 기소를 결정했다고 연합뉴스가 중국 언론들을 인용해 7일 전했다. 라이 전 회장은 지난달에는 공산당 당적을 박탈당했다. 라이 전 회장은 지난 4월 중국 공산당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로부터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얼마 후 사임했다. 이후 자택 여러곳에서 무게로 따지면 3t에 현금 뭉치가 발견됐다. 이는 2억 7000만위안(약 440억원)에 이른다. 이는 중국 금융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현금은닉 사건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또 그의 어머니 소유 은행 계좌에는 3억위안이 예금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기율검사위는 또 그가 ‘권색(權色) 거래’를 했다고 적시했다. ‘권색 거래’란 중국 공직자들이 권력을 이용해 특정 여성과 주기적인 성적 관계를 맺는 것을 뜻한다. 그의 이름으로 된 부동산이 120건이며 여기에는 홍콩과 대만 여배우와 모델 등 그의 정부들이 살고 있었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중국 부패의 대명사’가 된 그에 대해 수색했지만 골드바와 같은 귀금속, 달러와 같은 외화, 유가 증권에 대해서는 당국의 언급이 없었다. 그는 금융감독 부서에서 다년간 일했다. 1983년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입사해 인민은행과 은행감독관리위원회 등에서 주요 보직을 거쳤다. 2012년부터 화룽 회장과 당 서기를 맡아왔다. 화룽은 중국 최대 자산관리회사로 부실자산을 인수, 관리, 처분하는 것이 주요 업무로 1999년 설립됐고, 2015년 홍콩 증시에 상장됐다. 부채에 의존한 사업 다각화로 총자산이 지난해 기준 1조 8700억위안(약 300조원) 규모로 불어났다. 화룽은 올해 시가총액이 60% 줄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대한민국의 곳간을 지킨다 -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대한민국의 곳간을 지킨다 - 한국은행 화폐박물관

    “돈이라면 호랑이 눈썹도 빼 온다.” 봉이 김선달도 서너 번 뒤로 자빠질 일이었다. 2017년 겨울 초입, 당시 일반인들의 귀에는 생소했던 비트코인은 투자 광풍을 타고 전국을 하루에도 몇 번씩 휘감아 돌았다. 2008년에 등장한 최초의 디지털 암호화폐 비트코인은 2009년 5월 22일에 처음 실물 거래의 화폐 용도로 사용되었다. 이때 1 비트코인의 가격은 불과 0.3센트(2.7원)에 불과한 수준이니 게임 머니보다도 못한 수준이었다. 그랬던 이 암호화폐의 가격이 2018년 1월 6일, 우리 돈으로 2660만원을 기록한다. 거의 천 만 배가 오른 셈이다. ‘코린이’, ‘가즈아’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낼 정도로 투자자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암호화페 규제를 둘러싼 갑론을박은 지금도 진행중이다. 이는 1636년에 벌어진 인류 역사상 최초 버블이라고 불리는 ‘튤립 파동(Tulip Mania)'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튤립 뿌리 하나가 우리 돈으로 1억 6000만원(8만 7천 유로)에 치솟을 정도였다. 누구나 튤립 한 뿌리를 갖기 위해 거리를 뛰어다녔다. 그리고 결과는 아시다시피 참혹했다. 유럽의 경제대국이었던 네델란드가 영국에게 그 자리를 넘겨준다. 국가의 운명이 바뀌는 순간이다. 바로 이런 국가의 운명을 결정지을 곳간의 열쇠를 쥐고 있는 한국은행의 화폐박물관으로 가 보자. 한국은행의 역할을 간단히 말하자면 우리나라의 화폐 발행을 책임지고 있는 곳으로 이를 통해 통화 정책의 큰 틀을 세우는 곳이다. 또한 개인이 아니라 금융기관을 상대로 예금을 받고 대출을 해주며 외화자산을 보유, 운용한다. 한 마디로 은행의 은행 기능을 하는 곳이다. 바로 이런 기능의 핵심은 화폐 발행 권한인데, 즉 우리나라에서는 한국은행만 국가신용화폐를 발행할 수 있다. 이런 국가 경제 운용의 핵심 수단인 화폐의 역사를 모은 곳이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이다.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은 1909년 대한제국 중앙은행으로 설립을 목적으로 지어졌다. 이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의 르네상스 양식의 석조 건물로 외관상 형태는 위에서 내려다 볼 경우 ‘井(정)’자 모양이고, 정면에서 볼 경우 현관을 중심으로 좌우대칭을 이룬다. 현재는 국가 중요문화재 사적 제 280호로 지정되어 2001년 한국은행 창립 50주년을 맞이하여 화폐박물관으로 다시금 탈바꿈하였다.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의 상설전시장은 총 2층과 13개의 전시실로 구성되어 있다. 1층 입구에는 전세계 국가들의 진귀한 화폐 들을 모아 놓은 화폐 광장이 있으며, 화폐의 제조, 순환과정, 위 변조 화폐의 식별법을 볼 수 있는 실물 모형도 가져다 놓았다. 특히 우리나라 통화 정책을 비롯한 우리 경제 전반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교육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반일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 외에도 옛 한국은행 총재실, 화폐박물관 건축실, 모형금고, 체험학습실, 기획전시실 등을 둘러볼 수 있다. <한국은행 화페박물관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추천한다. 옛 한국은행 본관 건물을 보는 것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우리나라 경제 흐름을 직관적으로 알게 해 준다. 특히 초, 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더더욱. 2. 누구와 함께? - 어린 초, 중학생 자녀를 둔 가족 단위. 혹은 성인 누구라도 맘 편히. 3. 가는 방법은? - 1, 2호선 시청역 7번 출구 /2호선 을지로입구 7번 출구 (롯데백화점 방향) /4호선 회현역 7번 출구 4. 감탄하는 점은? - 한국은행 옛 건물, 세계의 진귀한 화폐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이름에 비하여 관람객들은 많지 않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화폐광장, 돈과 나라경제 코너, 2층 7. 관람 예상 소요시간은? - 경제 공부를 제대로 하겠다고 마음 먹는다면 2시간.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s://www.bok.or.kr/museum/main/main.do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남대문 시장, 명동, 남산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의미있는 장소다. 물론 여러 화폐나 기타 소장품을 보는 것도 좋지만 한국 경제 흐름을 잘 설명해 놓은 곳이 많아 한국은행에서 운영한다는 점을 새삼 느끼게 해 준다. 천천히 시간을 두고 관람한다면 방문 만족도는 최고 수준이다.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서훈 “리선권 ‘냉면 발언’ 사실이라면 무례…용납할 수 없어”

    “北, 영변 사찰관 숙소·진입로 정비 등 풍계리 핵실험장 참관단 방문 준비 포착 年예산 7조 중 6000억이 김정은 사치품” 국가정보원은 31일 북한이 영변 사찰관의 숙소를 정비하는 등 외부 참관단 방문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민기 의원과 자유한국당 간사인 이은재 의원은 이날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에서 열린 정보위 국정감사에서 국정원이 이같이 보고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비핵화 선행 조치로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고 동창리 미사일 시설 일부를 철거한 가운데 외부 참관단 방문에 대비한 것으로 보이는 준비 및 점검 활동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영변 사찰관의 숙소와 진입로 정비, 숙소 건물 신축, 지원 건물 신축 움직임을 파악했다고 국정원은 보고했다. 영변 사찰관은 1994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이 상주하다 2009년 철수한 시설이다. 외부 참관단의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시험장 방문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이달 초 4차 방북에서 이룬 결과물이다. 평양공동선언에선 동창리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하에 폐기하고 미국의 상응 조치에 따라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 등 추가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했다. 국정원은 “북한의 행동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영변 5㎿ 원자로를 비롯한 핵미사일 시설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고 현재 큰 변화는 없다”고 설명했다.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9월 평양정상회담 중 옥류관 오찬에서 기업인들에게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느냐’고 말했다는 의혹에 대해 서훈 국정원장은 “사실이라면 무례하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분명히 짚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서 원장이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고 표현한 것은 사과를 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뜻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 또 국정원은 북한 1년 예산 7조원 중 약 6000억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사치품 구매에 쓰인다고 밝혔다. 서 원장은 “사치품은 가족들의 자동차, 모피, 술 등이다”며 “통치자금을 담당하는 부서가 별도로 있고 당·군부·정부에서 외화벌이를 통해 돈이 나온다”고 했다.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을 경찰 등으로 이관하는 내용을 담은 국정원법 개정안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개정을 3년 뒤로 미루는 방안과 지금 개정하더라도 다음 정권에서 실행되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서 원장은 “개정 노력을 하겠지만 (김 원내대표의 제안도) 심도 있게 검토하겠다”고 답변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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