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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체사상」「김일성주의」로/북한,내년부터

    ◎재미 친척 방문허용도 검토 북한은 오는 92년 김일성의 80회 생일을 기해 이른바 「주체사상」의 명칭을 「김일성주의」로 바꿀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당국은 6일 최근 중국의 북한문제 전문가및 방북 재미동포들과 접촉해 입수한 정보에 근거,이같이 밝히고 김일성이 자기 생전에 서해갑문등 대규모 시설물 10개를 세우겠다고 발언한 점등에 비춰 김일성의 권력일선에서의 조기은퇴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북한은 또 다시 돌아온다는 보장만 있다면 북한주민들의 재미 친척방문을 허용할수 있을 것이라고 방북 재미동포들에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일성은 『인민들이 잘먹는 정책을 실시해야 되지 않겠느냐』는 등소평의 지적에 『이 밥에 고기국을 먹으면 됐지 어떻게 더 잘 먹일 수 있느냐』라고 반문하는 등 「인의 장막」에 싸여 북한주민들의 어려운 생활형편에 대해 잘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92년부터 대외무역이 경화결제방식으로 전환됨에 따라 이의 타개책의 일환으로 재일교포와 합작운영하고 있는 평남운산광산(금광)의 금채굴량을 확대하고 있으며 외화벌이를 위해 도·이까지 외화상점을 설치,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소 소비재수입 증대/고르비,포고령

    【모스크바 AP 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지난달 런던에서 서방선진7개국(G­7)정상들과 회담한 이후 시장경제를 지향하는 첫 주요조치로 생산 및 식품·소비재 수입을 즉각 증대하라고 명령했다. 고르바초프는 타스 통신이 4일 보도한 대통령령을 통해 무역장관과 재무장관은 외화와 대출금을 배정할때 곡물과 의약품의 수입은 물론 대중용 소비재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나 설비의 수입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포고령은 소련의 각 공화국에 대해 상호간의 물물 및 서비스 교류를 통해 자기 주민에 대한 공급을 원활히 하라고 촉구하고 연방내각에 대해서는 사치품의 수입을 규제하는 한편 수요가 광범한 소비재의 수입을 장려하기 위해 관세를 수정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영은 연방내각과 15개 공화국 정부들이 소비재 생산을 증대하기 위해 민영화·탈독점화·기업가정신 계발 등의 정책을 활발하게 실천에 옮겨야 한다고 말했으며 고르바초프는 특히 각종 거래소·경매 등 시장 하부구조를 더 조속히 만들라고 권고했다.
  • 웬 달러가 이리도 많은가(사설)

    최근 우리국민들이 흡사 「외화쓰기경쟁」을 벌이고 있는것 같다.바나나를 비롯하여 갖가지 음식료품과 호화·사치품수입붐이 한 여름 불볕더위만큼이나 뜨겁다.외국에서 사치품을 수입하기 위해 귀중한 외화를 쓰는 것은 물론이고 관광명목으로 외국에 나가 달러를 물쓰듯 한다.그러다 보니 지난 연말에 비해 순외채가 2배로 늘었다. 몇 억달러의 외화를 해외에서 조달하기 위해 경제담당 부총리를 비롯 경제각료와 각 금융기관이 애걸 경제외교를 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경제각료는 물론 우리 국민모두가 그 사실을 까맣게 잊어 버린 것 같다.아니 이제는 서로가 외화 더 쓰기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7월말현재 무역수지 적자규모가 81억달러에 달해 연간 목표 60억달러를 크게 상회했다.무역수지적자의 주요한 요인의 하나가 다름아닌 소비재 수입의 급증이다.일례로 지난 6개월동안 바나나 수입을 위해 쓴 외화총액이 1억4천4백만달러이다.보고 먹고 즐기는 개인용 소비재 수입 총액이 39억1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4.4%나 늘었다. 갖가지 국제적 망신과 어글리 코리안의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는 해외관광도 외화 축내기에 큰 몫을 하고 있다.지난해까지만 해도 흑자를 기록했던 관광수지가 올 상반기중에 1억9천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외국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와서 쓰는 달러는 1인당 1천23달러에 불과한데 우리국민은 해외에 나가 2천1백85달러를 쓴다.약 2배를 쓰는 셈이다.이 통계는 공식적인 외화소지를 기준으로 한 것이어서 실제로 외국인보다 몇배나 더 외화를 쓰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경쟁적인 외화쓰기」탓으로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48억달러 수준에 머물렀던 순외채가 두배로 늘었다.6월말 현재 1백억달러를 넘어선 것이 확실하다.국민들의 과소비가 재연되고 있고 이로인해 국제수지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다.바꿔말해 국민소득 5천달러의 나라가 2만달러 이상인 선진국 국민의 소비형태를 추월하고 있으니 큰 일이다.이 소득수준의 국민들이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때이다. 정치인이나 사회지도층이 하루밤에 1백만원이 넘는다는 호텔방에서묵으면서 그 모습을 TV를 통해 안방에 까지 비치는 일부터 반성해 보자.사회지도층이 골프외유나 보신외유를 하면서 서민들에게 근검·절약하라고 할 수가 있는가.정치인·경제인·사회지도층이 솔선하여 근검하고 절약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이지 않으면 안된다. 중산층을 포함한 일반국민들 또한 『한국이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다』는 외국언론의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5천달러 소득의 나라에 맞는 소비패턴과 레저문화를 정립해야 할 것이다.이웃집이 사니까 나도 산다는 전시적 소비를 하고 있지 않나 자성해 보아야 한다.과소비현상이 더 악화되면 외채망국론이 되살아 나지 않을까 걱정이다.외채(빚)를 갚은뒤에 소비를 늘리고 해외여행의 씀씀이를 늘리는 것이 분수를 아는 국민의 자세이다.
  • UNDP,북한의 3차 국가계획 문제점 분석

    ◎“평양은 경협문호 개방하라”/“폐쇄경제 고집땐 성장 기대난/투자환경 개선·기수개발 절실” 유엔개발계획(UNDP)은 북한에 대해 제3차주기 국가계획사업기간(92∼96년)에 ▲천연자원의 관리 및 환경 개선▲경제발전을 위한 기술개발▲국제경제협력사업등을 중점 추진하도록 권고한 것으로 30일 밝혀졌다. UNDP는 79년11월 북한과 협정을 체결,80년12월 평양에 대표부를 개설해 제1차주기(82∼86년)국가계획사업을 수행한데 이어 현재 제2차(87∼91년)사업을 추진중에 있다. 다음은 UNDP가 북한의 제3차국가계획에 대한 문제점을 분석하고 바람직한 방향등을 제시한 권고문의 요지이다. 북한은 유엔개발계획의 지원금 2천1백74만2천달러를 들여 추진할 우선 과제로 ▲기간산업과 수송체계 개선 ▲전체인민의 생활수준 향상 ▲과학기술 개발 ▲무역과 대외경제관계 증진 ▲사회주의문화의 재건설등을 계획하고 있다. 경제개발계획의 기본 원칙을 「주체사상의 구현」에 두고 있는 북한은 자본과 기술등의 외부 도입이 매우 시급한 실정이나 서방세계로부터의상대적인 고립으로 인해 외부원조에 접근할 수 있는 길이 극히 제한되어 있다. UNDP가 북한의 경제개발 지원을 위해 선정한 주요주제는 다음 세가지이다. ◇천연자원 관리와 환경문제=북한에서 가장 부족한 자원은 경작지다.전체 국토면적 1천2백만㏊ 가운데 2백만㏊만이 경작이 가능한 실정이다. 또 한정된 토지에 인구증가율은 매년 2.6%에 이르러 식량문제 해결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현재 북한의 농업은 환경·자원·조직등 3가지 측면에서 여러가지 제약조건을 지니고 있다. 북한의 농업은 에너지와 화학비료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생산비 증가와 수입증가,교역조건 악화등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가 하면 열악한 기후조건은 이모작등 토지이용 제고와 채소 및 과일등의 재배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조직면에서는 소비자에게 적절한 양과 양질의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분배 및 수송체계의 개선이 시급하다. ◇경제발전을 위한 기술=북한의 산업발전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소는 에너지문제이다.북한의 1인당 에너지소비량은 세계 평균치를훨씬 웃돌고 있으며 공업부문의 팽창에 따른 석유의 수입의존도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정부는 에너지 절약과 자원낭비 방지를 우선과제로 삼고 이를 위해 투자,생산능력,자원 및 인력의 효과적인 관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국제경제혁력 관리=북한은 최근 동구권의 개혁과 걸프전쟁에 따른 유가상승등으로 심각한 투자 및 자본부족 위기에 처해있다. 이런 측면에서 외화획득을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역과 투자를 촉진할 제도적 수용능력의 강화에 있으며 특히 금융제도,수출촉진정책,시장가격정책,통신시설등 외국인 투자를 규제하는 제도 전반에 걸친 재검토와 더불어 수출가공단지 조성및 관광사업 진흥에도 눈길을 돌려야 한다.
  • BCCI은 청산/인가 취소 곧 결정/은감원·금통위

    국제적 금융파문으로 지난 6일 자산동결조치가 내려진 중동계 BCCI은행 서울지점의 인가가 취소되어 조만간 청산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30일 은행감독원에 따르면 금융통화운영위원회는 8월1일 BCCI은행 서울지점의 인가취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은행감독원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금통위가 이 은행 서울지점의 인가를 취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BCCI은행 서울지점의 인가가 취소되면 바로 법원의 명령으로 청산절차에 들어가 최장 6개월간 채권·채무의 정리작업을 벌이며 예금자들이 예금을 찾을수 있게 된다. 이 은행 서울지점의 지난 6일 현재 원화 및 외화예수금은 모두 2백76억원이며 대출금은 3백49억원이다.
  • 해외여행자 씀씀이 헤프다/1인 평균 2천불… 일본인과 비슷

    ◎미국인은 8백38불… 우리의 절반 우리나라 해외여행자들은 일본인과 비슷하게 돈을 쓰지만 미국인보다는 훨씬 많은 돈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교통부가 밝힌 올해 상반기 관광동향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 해외여행자의 1인당 경비는 2천79달러로 89년 당시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가 넘은 일본의 2천3백27달러보다는 적었으나 미국의 8백38달러보다는 2배이상 많았다. 한편 이 기간중 외국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한 1백48만6천명이었으며 외화수입은 14억8천6백만달러였다. 외래관광객 한사람이 쓴 돈은 1천57달러였다.
  • 외환규제 내년부터 대폭 완화/재무부,입법예고

    ◎외국인의 외화증권발행 허용/증권사등도 외국환업무 가능/모든 대외거래 원칙적 자유화 방침 외국인이 국내에서 외화증권을 발행하거나 내국인이 해외에서 원화증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외환관리법이 개정된다. 또 은행이 아닌 금융기관도 외국환업무를 할수 있도록 외국환업무지정기관 제도가 새로 도입되며 외환규제를 위해 시행돼온 외국환수급제도가 폐지된다. 재무부는 27일 이같은 내용의 외환관리법개정안을 입법예고,올가을 정기국회를 거쳐 내년1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외화의 개인소지가 금지되는 외화집중 대상에서 외화표시 증권이나 채권이 제외되고 비거주자는 집중의무가 면제된다. 재무부는 모든 대외거래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예외적으로 허용해온 종래의 외환관리방식을 앞으로도 모든 대외거래를 원칙적으로 자유화하되 국제수지 균형 유지를 위해 필요한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제한토록 했다. 이에 따라 대외지급의 경우 일정금액 이상의 무역외지급이나 증여및 용역거래중 국내 서비스산업에 미치는 악영향이 큰 거래는 허가를 받아야 한다. 외국환업무지정기관 제도의 도입으로 종금사나 증권사등 은행이 아닌 금융기관도 부분적으로 외국환업무를 취급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으며 그대신 외환의 매매나 외화예수금업무등 모든 외환업무를 취급할 수 있는 「외국환은행」의 인가대상은 은행법상 금융기관으로 제한된다. 재무부는 이밖에 외환관리법상의 집중의무 대상으로 돼있는 「귀금속」중 환금성이 떨어지는 백금은 제외키로 했다.
  • 「유출 전문업체」 활용,외화 빼돌려/거액외화 불법송금 언저리

    ◎재벌 이기주의 편승,음성거래/불법취업자 약점도 악용… 수수료 갈취 24일 검찰에 적발된 불법외환유출사건은 아직도 거액의 돈을 해외로 빼돌리려는 일부 몰지각한 기업인들이 있는데다 이들에 빌붙어 기생하고 있는 전문업체가 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특히 음지에서 땀흘린 사람들을 외면하고 「나만 잘살면된다」는 극단적인 이기주의를 보여주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불법송금업체 수법◁ 구속된 유니온 아카데미 대표 김재훈씨등 5개 송금업체대표들은 사업자등록만해놓고 불법으로 송금업무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도쿄에 허름한 사무실만 갖추고 전화나 팩시밀리를 이용,서울과 긴밀히 연락을 취해 양쪽에서 입·출금되는 자금을 관리해왔다. 그러나 이들의 송금업무는 보통 은행 등에서 취하는 자금결제방식과는 전혀 틀린 「자금의 이동이 없는」 송금방식이었다. 검찰수사결과 이들은 아름아름 찾아오는 음성송금자들이 맡기는 돈을 받아 국외송금은 3%,국내송금은 1%의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만을 송금지역에 통보,송금지역에서 보유한 돈을 지불하는 방식을 취해왔다. 이같은 방법으로 이들이 거래한 금액은 모두 8백97차례에 걸쳐 2천만달러(한화 약1백43억여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고 수수료로 번돈이 무려 2억2천만여원에 이른다. ▷이용자실태◁ 송금조직은 주로 일본에 관광여권으로 나가 있거나 밀입국해 불법으로 취업한 한국인들이 번돈을 국내로 송금할 길이 없는 점을 이용,지난 89년부터 생겨난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이용자는 일본에 간 한국인 불법취업자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더욱이 한국보다 벌이가 좋다는 이유로 일본에 건너간 술집종업원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불법송금업자들은 이같이 어렵사리 번돈을 중간에서 갈취해온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송금방법이 점차 알려지면서 국내 굴지의 기업인들까지 외화도피의 방법으로 이를 이용하기에 이르러 「기업은 망해도 기업인은 산다」는 재벌기업의 구태의연한 생리를 또다시 드러냈다. 구속된 삼미유통 부사장 김현기씨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고 있는 누나에게 돈을 보내기 위해 삼미그룹 계열사인 삼미특수강 주식 35만주와 환매체등 모두 1백여억원어치를 팔아 이 가운데 43억5천만원을 이같은 방법으로 일본에 보냈다. 일본에 간 돈은 황모씨가 찾아 미국의 누나에게 전달하는 수법을 썼다.김씨는 이밖에도 나머지 돈 12억2천만원을 국내 암달러상을 통해 달러로 교환한 뒤 출국하는 친지등 수십명을 통해 미국에 보낸 것으로 밝혀져 기업인의 철저한 윤리의식부재를 보여주었다. 또 달아난 박현숙씨(여)는 국내재산을 처분한 돈 6억7천만원을 호주로 빼돌렸고 역시 달아난 유로스타여행사대표 김종서씨는 서울항공 등 17개 여행사가 모집한 여행객들의 법정금액을 초과한 여행경비 1억2천여만원을 송금시켜준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사건을 수사했던 한 검사는 『국외송금의 목적과 국내 송금의 목적이 너무나 대조가 돼 한심스러움을 느꼈다』면서 『해외에서 불법으로 취업한 이들도 문제이지만 특히 호화생활과 과소비여행경비를 위해 거액을 빼낸 사람들은 극단적인 개인주의를 보여주고 있어 한심스럽다』고 말하고 있다.
  • 거액외환 해외도피 11명 구속

    ◎55억원 빼돌린 삼미 부사장등 43명 적발 서울지검 특수1부(이명재부장검사·민유대검사)는 24일 불법송금업체를 통해 미화 6백1만달러(한화 43억5천만원)를 해외로 빼돌린 삼미유통 부사장 김현기씨(31·서울 서초구 방배본동 810의14 현대빌라 301호)등 6명과 불법으로 이들의 외환송금업무를 해온 유니온 아카데미 대표 김재훈씨(34·서울 서대문구 홍은3동 404의4)등 외환송금업체 대표5명등 모두 11명을 외국환관리법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송출금액이 10만달러 미만인 김명운씨(28)등 23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하고 한국코리아인텍 대표 황규백씨(60)등 9명을 수배했다. 삼미그룹회장 김현철씨(42)의 셋째동생인 김부사장은 지난 3월부터 5월사이 친지인 황씨의 소개로 알게된 「국제기획」「오비에스」「삼원셀파」「서울랜드」등 5개 외환송금업체를 통해 그룹산하 삼미특수강의 주식 35만주와 환매채등을 처분한 자금 1백여억원 가운데 미화 6백1만달러(한화 43억5천만원)를 일본으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8∼9월에도 국내암달러상을 통해 한화 12억2천만원을 미화 1백69만달러로 바꾼뒤 직원과 교포 수십명을 통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살고 있는 누나 김미생씨(37)에게 불법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니온 아카데미 대표 김재훈씨등 불법외환송금업체 대표들은 일본에 지사를 차리고 국내의 외환송출희망자로 부터 송금액을 받아 전화나 팩시밀리등으로 일본지사에 송금액과 수취인을 통고,지사에서 갖고있는 돈으로 수취인에게 송금액을 지불해주고 수수료로 거래액의 3%를 받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이들이 불법송금한 금액이 8백97건 2천만달러(한화 1백4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했다. 검찰은 그러나 이들 업체들이 달마다 관련장부를 파기 하는등 송금내역을 철저히 숨겨온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을 통해 해외송출된 실제 외화액수는 이의 수십배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씨등 기업인들은 출국때 5천달러로 제한된 현행 외환관리법을 피하고 자금의 추적이나 과세를 피하기 위해 불법송금 업체들을 이용해 온 것으로 밝혀졌으며 해외여행자들도 이를 이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구속된 사람은. ▷외환도피◁ ▲김현기 ▲유신일(39·한국산업양행대표)=1억7천8백만원(25만달러) ▲황봉권(34·대진무역대표)=9천8백만원(14만달러) ▲이달수(36·주식회사 비오대표)=1억1천8백만원(16만달러) ▲박동선(52·행상)=9천1백만원(13만달러) ▲권영미(27·여·무직)=8천2백만원(11만달러) ▷외환송출업자◁ ▲김재훈 ▲김재호(32·오비에스대표) ▲변동유(32·국제기획대표) ▲최은규(30·상원셀파대표) ▲임영일(60·월드기획대표)
  • 외언내언

    세계사람들이 한국인을 비웃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너무 일찍 마셔버린 샴페인으로 꼬집힌 것은 벌써 지난해의 일인데 이번에는 겨우 6천달러 국민소득 이뤄놓고 2만달러나 돼야 앓는 「선진국병」에 걸린 한국을 일본신문이 비웃고 있다.잔뜩 조로현상에 걸려서 6천달러정도로 무슨 큰 벼슬이나 한 것처럼 흥청거리고 있음을 자신들의 경우와 빗대어 꼬집고 있는 것이다.◆한국을 비웃는 언론은 일본만이 아니다.태국조차도 연일 비웃었다.한국관광객이 전세기를 타고 구름처럼 몰려가 돈을 마구 뿌리고 오는 데도 멸시해가며 야만인 취급을 했다.다소 게으르고 문맹률이 높으며 민주화라고는 멀어 보이는,10대소녀의 매춘이 국제회의에서까지 문제가 되는 나라가,조각난 한국말로 한국관광객에게서 외화를 뺏어내려고 혈안이 되어 있는 나라의 신문까지가,「한국인비웃기」에 이렇게 침을 튀기도록,우리는 되어 버렸다.◆태국만이 아니다.중국도 비웃었다.한국관광객의 추한 몰골을 대서특필해가며 비웃었다.홍콩은 심심하면 한국관리의 오염을 열거해가며 즐긴다.이런 일을 「추악한 일본인」이 지구촌을 누비던 시절과 유사하다고 말한다.그러나 그건 잘된 비유가 아니다.그들은 성공할수록 방심하지 않고 노력하는 「이상한」민족이다.더러 추악한 여행은 할지 몰라도 조로병은 걸리지 않았다.◆일본은 전천후 무역흑자에 제조산업 제품의 불량률이 0.5%도 안되는 민족이다.우리의 경우 그것이 6%나 되는데.일본처럼 「이상한」민족이 20억 중국인이기도 하다.사회주의국가를 경험한 나라들이 가진 나태하고 의존적이며 「개인의 이익찾기」의욕을 상실한 증후를 중국민족만은 갖지 않았다.그들이 덜미를 치며 추격해오는 중인데,잔인하고 충격적인 방법으로 산곰의 쓸개나 빼먹어가며 자기 쓸개는 빠져가는 민족,한국인은 그렇게 타락해가는 것일까?
  • “나라망신” 추태관광/장수근 국제부부장급(오늘의 눈)

    요즘들어 나라체면에 먹칠을 하고 돌아다니는 어글리 코리언들이 부쩍 늘어나 우리를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 살림형편이나 나아지고 여행 자유화가 이뤄진 터에 해외나들이를 많이 하는 것은 시비거리가 못되지만 문제는 해외에 나가 나라를 욕먹히는 추내와 망동이 빈발하고 있는데 있다. 최근 태국언론들이 한국관광객들의 「망동」을 계속 호되게 비판하고 있다고 한다. 영자지 방콕 포스트는 태국경찰이 지난 3일 방콕 근교의 한 야생동물사육장을 급습했을 때 40∼50명의 한국관광객들이 뱀탕과 곰발바닥요리,곰쓸개를 먹고 있었다며 창피스런 모습을 낱낱이 보도했다고 한다. 이 신문은 이어 곰이나 뱀등 야생동물이 이들을 찾는 고객들때문에 무참히 도살되고 있는만큼 이들에게 야생동물보호법을 적용,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콕 포스트 말고도 성섬일보등 여타 태국언론들도 한국인은 대만·홍콩사람들과 함께 곰발바닥요리나 뱀탕이 정력을 증진시켜 주는 불로장생약 또는 만병통치약으로 알고 있는것 같다며 비웃었다고 한다. 참으로 낯 뜨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뱀탕과 곰발바닥요리로 보신한 뒤 방콕 뒷골목의 마사지 집을 찾는게 많은 한국관광객들의 정통 코스란걸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한동안 우리는 「××각」이니 「××원」이니 하는 요릿집으로 몰려가 기생파티를 즐기는 일본인들을 「섹스 애니멀」이라며 흉을 보았었다. 그게 불과 얼마전의 일인데 이제 그 못된 짓거리를 한국인들이 흉내내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얼굴을 붉히게 하는 일은 중국의 연변이나 길림 등지에서도 저질러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리의 피붙이들끼리 모여 사는 조선족촌을 찾아간 관광객들이 1백달러를 흔들어 보이며 『이거면 당신들 몇년치 월급이오』라며 유세를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더러는 숙소에 들어 『여자를 데려오라』고 생떼를 쓰기도 한다니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질 않는다. 건전한 관광과 해외여행은 사정이 허락하는 한 권장돼야 한다. 그러나 아까운 외화를 써가며 외국에까지 나가 추태를 벌이는 일은 제발 없어져야 하겠다.
  • 국산대체 가능한 시설재 수입/오늘부터 외화대출 대상 추가

    앞으로 국산대체가 가능한 시설재를 수입하는 경우에도 외화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금융통화운영위원회는 4일 「외화여수신업무에 관한 규정」을 고쳐 금융기관의 외화대출 융자대상에 국산대체가 가능한 시설재수입을 추가,5일부터 시행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는 국내제조업의 설비투자를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대외통상마찰의 소지를 줄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 우리는 큰 부자인가/이재근 논설위원(서울칼럼)

    몰라보게 좋아지고 넓어진 세상에서는 정말 할일도 많고 보고 싶은 것들도 쌓여있다.복잡하고 어려운 세상 살아가다가는 더러 내 나라와 고장을 떠나 세상을 주유하며 갖은 풍물이나 신기한 세상일에 접하는 재미 또한 나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얼마나 부자인가.아주 꽤 큰 부자인가.막혔던 봇물 터지듯 세상물정찾아 몰려나가고 서방으로 북방으로 달려간다.벌써 여러해 전에 미국의 한 주간지가 「한국인이 달려온다」면서 현기증을 보였는데 이제 세계가는 곳마다 한국인들이 장사진을 이룬다. 북방지역 쪽으로는 더하다.사할린스크의 하늘 아래서 만나 눈물을 쏟는 동포들이 있고 중국쪽 백두산에 오르는 길목은 사철없이 한국인 관광객으로 메어진다는 얘기도 들린지 오래다.이십수년전 베트남 전쟁이 한창일때 거기 가보지 못한 사람은 말상대가 안된다고 한적이 있다.이른바 「월남 특수」때 얘기다. 이제 중국쪽인가.급기야 그곳으로부터 우리 여행객들의 혼탁상을 꼬집는 내용의 기사들이 터져나왔다.중국을 여행하는 일부 한국인들의 「졸부행각」을 놓고 그들의 반감이 폭발한 것이다.얼마전에 그곳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격일간 「종합참고지는 그 조선어판에 「무지하고 거만한 한국의 유람객들」이라는 기사를 실었다는 소식이 전해진지는 꽤 오래됐다.연변의 조선족 자치주등에서 벌어지는 우리 여행객들의 천박한 몸가짐과 돈자랑행태를 신랄하게 비난한 것이었다. 그 무렵 북경의 외교 소식통들이 중국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이 중국인들의 자존심을 자극하거나 허황된 투자약속등을 남발하는 것이 중앙정부의 입장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고 공식 지적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부끄러운 일이다.참으로 면괴스럽다. 남의 고장에 가면 거기 사람들의 눈에 거슬리지 않도록 언동을 살피고 조심하는게 인간사회의 기본예의이다.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 했다.우리조상들은 예로부터 유독 이 남과의 관계에서의 예절에 유의하여 이웃나라로부터 존중되어왔다. 찾아온 손님은 후하고 편안하게 모시되 남의 손님이 되면 그집가풍이나 사회관습에 어긋나지 않도록 숨조차 절제하는게 당연했다.백의민족동방예의지국의 미풍양속이었다.그 안존하고 중후한 우리의 옛모습이 사라지고 희미해져감을 이웃나라로부터 지적받고 있는 것이다. 70·80년대 개발후기의 경제적 신장세를 타고 한국인들 해외나들이도 잦아졌다.외국의 다양한 풍속과 이질문화와의 접촉이 많아졌고 갖가지 문화적인 쇼크도 겪었다.그로부터 빚어지는 오해와 갈등도 불가피했을 것이다.그러나 외국현지에서 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평균적인 한국인의 모습은 조급하고 무례한 것이었음이 분명하다. 현지 백화점이나 음식점·호텔등에서 벌이는 과소비행태라든지 까닭없이 현지인들을 얕잡아보는 경박함을 보고 한국여행객 모두를 싸잡아 무뢰배로 몰지않았을까 생각하면서도 뭔가 단단히 짚이는게 없는 것이 아니다. 70년대 한시기 일본인들의 「깃발관광」이 한창 줄을 잇던 시절에 세계곳곳에서는 그들의 조잡스럽고 절제안된 행태가 계속 조소의 대상이 된 일이 있었다.기내에서의 소란은 물론이고 가는데마다 제 세상인양 우쭐대는 짓거리에 아무리 달러수입을 거둔다한들 현지주민들의 심기가편할리가 없었을 게다. 세상일 바뀌어 이제는 우리가 그 조악했던 일본 관광객들의 행태를 전해받고 있다면 그것은 안될 일이다.그런데 신화통신은 한국여행객들을 꼬집으면서 일본인들은 그렇지 않다고 주석을 달고 있다.일본인들은 중국을 이해하려하고 점잖고 예의바르다고 했다.사실이 그러한지 아니면 시각이 왜곡됐는지는 몰라도 어떻든 전혀 근거가 없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대륙은 우리에게 반세기에 가깝도록 흡사 금단의 지역이었다.그만큼 중국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은 컸다고도 할 수 있다.역사·지리적 관계는 물론 우리 동포가 2백만이상 살고 있으니 한국인들이 구경삼아 찾고 싶고 연줄찾아 가고싶은 땅이다. 무역대표부는 교환설치돼 있으나 아직 수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그런데도 작년 한햇동안 6만명이 왕복교환됐고 91년에는 10만에 이르리라는 예측이다.작년 한해 양국 교역은 38억달러였다. 해외여행이 거의 자유화된 89년부터 국민들의 해외나들이는 부쩍 늘어났다.작년의 경우 1백73만명이나 되는데 이는 자유화 첫해인 89년에 비해 43%나 증가한 것이다.그들이 외국에서 쓴 외화만도 37억달러로서 그해 무역수지적자 47억달러와 비교될 수 있는 엄청난 금액이다. 올들어서 지난 3월이전 출국한 사람도 작년의 같은 기간보다 10%이상 늘어나 벌써 4천2백10만달러의 여행수지적자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여행객들은 점점 인색해지면서 검약·절제된 행동을 보이는데 우리들은 거꾸로 밖에 나가 저들 표현대로 돈을 물쓰듯 하고 「무지하고 거만한 행동」을 예사로 한다면 정말이지 안될 일이다. 당국이 앞으로 중국을 방문하려는 내국인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리라 한다.지금도 소양교육이라는 명분으로 출국전에 현지소개와 당부가 있다.하나 그것만으로 될 일은 아니다.그보다는 이른바 해외여행문화가 성숙되고 기본적으로는 여행자 개개인의 인격과 소양이 갖춰져야 하는 것이다.
  • “세계 대사 논의”… 격상된 한국위상/김호준 워싱턴특파원

    ◎미의 「국빈맞이」를 보고/쌍무단계를 넘어 「준강국」 대접 노태우대통령을 국빈으로 맞이하는 2일의 백악관 환영행사는 지난 3년간 기자가 가졌던 「아쉬움」을 씻어주기에 충분했다.21발의 예포가 터지고 애국가가 연주되는 가운데 30분간 진행된 행사는 간소하면서도 장중했다. 얼마전 엘리자베스 영국여왕 환영행사때 등장했던 의장대 도열과 고적대행진이 노대통령 내외 앞에 펼쳐질 땐 솔직히 말해 마음 어딘가의 「공동」이 메워지는 충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정상회담 후 노대통령과 부시 미대통령이 가진 이례적인 테니스 경기도 두 정상간의 친교와 두 나라의 우호관계를 과시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것이었다. 그동안 노대통령의 워싱턴 방문을 현지에서 지켜 본 많은 사람들이 토로했던 소회의 하나는 『우리도 이젠 예우를 좀 받아야 할텐데…』라는 아쉬움이었다.물론 노대통령의 종전 방미가 의전이나 예우는 별로 따지지 않는 실무방문이었다고 하나 그런 설명만으로는 어딘가 마음에 차지 않는 구석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미국이 이번에노대통령을 「국빈」으로 초청한 배경에는 무엇보다도 노대통령의 한국민주화 노력에 대한 높은 평가와 걸프전때 한국이 보여준 지원에 대한 사의가 내포돼 있었다.그건 또 높아진 우리의 국제적 위상을 반영하는 것이자,한미 우호관계의 격상이라는 상징성도 아울러 함축하는 것이었다. 노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세계가 주시하고 있는 북한 핵문제와 맞물려 일찍부터 미언론의 주목을 받았다.뉴욕 타임스,워싱턴 포스트,LA타임스지 등은 노대통령 인터뷰를 통해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고 2일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우리측 프레스센터와 백악관 기자실엔 많은 보도진이 몰려 들어 열띤 질문공세를 폈다. 26년전인 65년 5월 당시의 박정희대통령이 린든 존슨 미대통령의 초청으로 워싱턴을 이틀간 국빈으로 방문했을 때 뉴욕 타임스지가 이를 26면에 1단 기사로 간략하게 보도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변화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부시 대통령이 2일 저녁 노대통령을 위해 베푼 1백30명 초청 규모의 공식 만찬에는 미공화당 계열에서만 5백여명의 참석 신청이 쇄도하는 바람에 백악관 의전 관계자들이 이를 축소 조정하느라고 애를 먹었다고 한다. 워싱턴의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이번 정상회담이 한미 대화의 새 차원을 열었다는 점에서 국빈 방문이라는 「외화」못지 않게 그 내용에 주목하고 있다. 노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89년 서울서 처음 만났을 때만해도 대화의 주제는 별로 유쾌한 것이 아니었다.당시 한국의 민주주의 상황도 그랬고 두나라 통상관계는 더욱 껄끄러웠다.그리고 남북한의 1백60만 병력이 대치한 이른바 비무장지대는 냉전시대의 구세계 질서를 상징하는 것이었다. 그후 2년 수개월만에 두 정상이 4번째로 가진 이번 회담은 놀랍게도 다른 배경 속에서 이뤄진 것이었다.한국에서 민주주의는 뿌리를 내렸고 또한 한국 정부가 시장을 개방하고 막대한 대미흑자를 줄이면서 한미통상 마찰도 줄어 들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평량이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백악관 환영행사에서 부시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노태우대통령 각하,오랜 냉전과 갈등의 시대가 끝나는 이 거대한 변화의 시점에서,세계가 새로운 질서 속에 자유를 구가하는 시점에서 우리는 만나고 있습니다』 이번 노·부시 회동은 단적으로 말해 걸프전 이후 팍스 아메리카나시대를 개막한 미국과 급변하는 동북아의 초점지대인 한국이 세계질서 재편과정에서 밀접한 동반자 관계의 유지를 다짐한 자리였다. 이번 정상회담이 과거의 그것과 크게 구별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회담의 의제가 쌍무관계 일변도에서 벗어나 세계 대사 협조문제로 질적인 변화를 일으켰다는 점이다. 정상회담이 끝난후 청와대 이수정대변인은 『소연·동구에서의 다원적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구축에 대한 지원문제를 한국과 미국이 공동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고 미 국무부의 리처드 솔로몬 동아태담당차관보는 『노대통령이 시베리아 개발에 미국정부의 협조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두 나라 문제를 넘어선 세계문제가 심도있게 논의되기는 아마 이번이 처음일 것이다. 이제 한미관계는 국지전략의 동반자에서 세계전략의 동반자로 격상된 것 같다.동아시아 문제의 세계적 권위자인 로버트 스칼라피노박사(버클리대 명예교수)는 1일 노대통령 방미 설명회에서 『우리들은 지금 한국의 위상변화를 지켜보는 증인들』이라고 말하며 『한국은 가난하고 낙후된 농업국이 아니라 아시아는 물론 세계로 뻗어 나가는 준강국』이라고 규정했다.처음엔 좀 공허하게 들리던 「준강 한국」이 노대통령의 백악관 방문을 지켜본 뒤엔 훨씬 현실감 있게 가슴에 와 닿는 느낌이다.
  • 부푸는 무역적자…“하반기엔 균형” 기대/상반기 수·출입동향과 대책

    ◎유통시장 문 열려 수지개선에 “역풍”/소비재 수입억제등 다각대응 긴요 수출부진으로 무역수지가 지난해 4년만에 적자로 돌아선 이래 올들어 6월말까지 상반기동안에도 줄곧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무역수지(통관기준)는 지난 86년 31억3천1백만달러를 기록,흑자로 전환된 이래 87년 62억6천1백만달러,88년 88억8천6백만달러,89년 9억1천2백만달러의 흑자를 누려왔으나 지난해 48억2천8백만달러의 적자로 돌아섰다. 올들어서는 수출이 다소 회복되고 있는데도 수입급증으로 인해 상반기동안 63억4천1백만달러의 적자를 나타냈다. 올 상반기중 적자규모는 지난해 한햇동안의 적자총액을 훨씬 웃도는 것이다.앞으로 하반기중 수출입이 거의 균형을 이루어야만 당초 정부가 올해 목표로 잡은 70억달러선의 적자유지가 가능하다. 상공부는 올하반기중 수출이 크게 회복되는 반면 수입이 대폭 둔화돼 약간 무역수지(통관기준)흑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설비투자증가에 따른 대일기계류수입의 증가추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것을 비롯,겨울철성수기를 앞둔 원유도입증가,건축경기활성화로 인한 건설기자재수입 등 곳곳에 부병이 도사리고 있어 하반기 무역수지흑자를 낙관할 수 없는 형편이다. 올상반기중 수입이 급증한 것은 자동차부품 및 일반기계 등의 기계류와 반도체·철강제품 등 수출용 또는 생산설비용 수입이 많았기 때문이다. 용도별로는 지난해 13·8%가 증가했던 자본재수입이 올들어 5월말현재 활발한 국내설비투자와 민간항공기도입,자동화설비 등의 확충에 따른 기계류수입,그리고 제조업경쟁력강화를 위한 외화및 관세지원확대의 영향으로 27·7%나 늘어났다. 원자재수입은 지난해 14·3% 증가했으나 올 1·4분기중 석유류,4월이후의 건축용 기자재와 섬유원료·전자부품 등의 수출용 원자재의 수입이 늘어나 23·3%가 늘어났다. 소비재수입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소비재수입은 지난해 9·0% 증가했던 것이 올들어 93개 품목에 대한 수입자유화조치와 물가안정을 위한 농축수산물 수입확대에 따라 26·9%나 급증했다. 반면 수출은 중화학제품수출이 5월말현재 24·3% 증가,회복세를 주도했으나 경공업제품은 2·5%의 미세한 증가에 그치고 있다. 품목별로는 선박(1백34%)자동차(39%)일반기계(37%)석유화학제품(42%)등이 30%이상 증가했고 전자전기(17%)철강제품(16%)도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섬유(2·3%)신발(마이너스 0·5%)완구류(마이너스 16%)등 종래 수출주종품목이 선진국의 경기부진과 가격경쟁력회복및 인력난 등이 겹쳐 89년이후의 부진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우리나라 수출의 3분의1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수출대상국인 대미수출이 올들어 5월말까지 연5개월째 적자를 기록하는등 수출구조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같은 대미무역수지의 적자반전은 대일무역적자의 확대와 함께 우리나라의 대외무역수지를 악화시키는 큰 요인이 되고 있다.이밖에 EC(유럽공동체)지역에 대한 무역수지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자를 기록,미·일·EC등 3대 주력수출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동남아와 중국·소련등 북방권·중남미·중미등 기타시장에 대한 수출은 비교적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으나 이들 시장이 비주력시장이라는 점에서 미국등 주력시장에 대한 근본적인 수출회복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올하반기부터는 다행히 주력시장인 미국·일본의 점진적 경기회복에 따른 수출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대소경협물자의 수출본격화,원화의 환율안정등 수출호전을 내다볼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그러나 지역별 수입동향을 보면 일본과 미국으로부터 기계류 및 전자전기의 수입의존도가 매우 높은 것이 주목된다.때문에 각종 기계류의 수입대체를 촉진할 수 있는 국산기계류의 신기술개발과 수입선다변화를 위한 과감한 정책적 고려가 요구되고 있다. 우리 경제성장의 견인차역할을 담당해온 수출이 지난해이래 대외경쟁력의 약화로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7월부터 유통시장의 개방확대등 종래의 수입자유화정책과 아울러 수입이 확대될 소지는 더욱 많아지고 있다. 따라서 정부의 제조업경쟁력강화대책의 착실한 실천과 함께 기업과 근로자들이 세계제일의 상품을 만들겠다는 장기적인 계획아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길만이 근본적인 수출진흥책이라는 지적이다.
  • 외국인 투자요건 대폭 완화/전략·공익사업 제외,96년까지 완전개방

    ◎50만불 이하 해외투자도 자율화/OECD엔 96년 가입 방침/7차경제개발 국제부문 계획안 마련 정부는 내년부터 96년까지의 제7차5개년경제사회개발기간중 외국인투자를 인가제에서 신고제로 전환하는등 일부 전략산업및 공공·공익사업을 제외하고는 외국인 투자를 원칙적으로 완전자유화할 방침이다.이와함께 내국인의 해외투자도 활성화하여 50만달러이하의 소규모투자는 완전자율화하기로 했다.또 선진경제국들의 조직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는 7차계획이 끝나는 96년쯤 가입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경제기획원은 1일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7차5개년계획기간중 국제부문계획안을 마련,앞으로 세계 10위권안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외국의 압력에 의한 타율적인 개방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필요에 의한 국제화를 추진하여 개방에 따른 이익을 극대화해나가기로 했다. 이 계획안에 따르면 농산물수입자유화는 우루과이(UR)협상진전등과 연계시켜 단계적으로 개방을 추진해나가되 농업구조조정등 보완대책을 차질없이 시행하고 서비스시장개방에 따른 경쟁력향상대책도 세워나가기로 했다. 금융의 국제화를 위해서는 금리자유화를 본격 추진하고 외화대출등 국내외 금융시장의 연계상품개발을 적극 장려하는 한편 원화가 국제결제통화로 쓰여질 수 있도록 원화의 국제화도 꾀해나가기로 했다.
  • 외화대출 위한 차관/탁은,6천만불 도입

    서울신탁은행은 25일 외화대출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6천5백만달러의 차관을 도입키로 했다. 6천5백만달러 중 3천만달러는 은행단차관,3천5백만달러는 단독은행차관으로 차입기간은 3년이며 금리는 리보(런던은행간금리)에 0.30∼0.35%를 더한 변동금리조건이다. 은행단차관의 주간사은행은 이탈리아상업은행,미국의 뱅크스트러스트,독일의 웨스트도이치 란데스은행 등 3개사이다.
  • 필리핀까지 가서…(사설)

    필리핀서 한국 학생이 25명이나 구속당했다. 한국청소년 수십 명이 졸지에 국제적 범법행위자가 된 것이다. 어쩌다 이런 망신스런 일이 생겼는지 아연하지 않을 수가 없다. 죄목인즉 관광비자로 입국하여 체류목적과는 다른 방법으로 체류를 했다는 것이다. 관광하겠다고 들어와서 영어공부를 했다는 것이다. 얼핏 보면 큰 죄도 아닌데 남의 나라 청소년 수십 명을 덜컥 구속부터 해놓고 비싼 보석금을 요구하는 필리핀 당국이 심해 보인다. 그러나 필리핀 당국의 처사는 차치해놓고 도대체 필리핀 정도의 나라에 가서 영어공부를 하겠다고 집단이 되어 출국한 이런 현상이 무엇을 뜻하는지 이해가 안간다. 학원에서 영어연수를 하기로 하면 우리나라의 외국어 학원은 아시아권에서도 우수한 수준이라고 알려져 있다. 특히 토플 영어의 경우에는 특별히 유능한 학생을 배출할 수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것이다. 그런데 구차하게 여권법을 위반해가며 편법 연수를 하다가 구속이 된 것은 무엇 때문인가. 이해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진상을 알고 보면 지극히 한국적인 현실이 부른 결과다. 그들은 그곳서 어학연수를 하고,그쪽 방식으로 그 나라의 대학에 유학을 하려는 목적인 것이다. 영어권의 나라이면서 입학이 쉽고 이수과정이 한국보다 힘들지 않으며 지리적으로도 유리한 이곳을 택해 대학에 입학을 하고 끝나면 돌아와서 학력을 인정받는 편법 때문인 것 같다. 입시문제가 낳은 또 다른 부작용인 셈이다. 외화를 내다 버려가면서 나라는 나라대로 우세를 하고,당사자인 젊은이들의 인격형성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라도 대학을 다녀야 한다면 어떻게든가 국내에서 그들이 수용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다. 특히 학원의 개방문제도 다가와 있다. 앞으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진작부터 대처해야 할 문제들이었다. 여러 차례 지적된 바 있는 문제들이 마침내 이런 사태를 드러낸 것이다. 기왕에 외국서 연수를 받을 생각이면 「불법」의 허물은 저지르지 않았어야 했다. 또한 이번의 사태는 한국인이 현지에서 학원경영을 하는 가운데 경쟁과 불화 때문에 일으킨 내분의 결과라고한다. 필리핀 당국의 불손한 처사도 그 때문에 일어난 것 같다. 대단히 불쾌한 일이지만,스스로 부끄러운 일이라는 것도 사실이다. 바탕이 우수하고 교육열이 강한 우리 국민의 성정이,과잉한 학력욕심 때문에 일으킨 결과다. 이런 성정을 건강하고 합리적으로 수렴할 수 있는 대책이 하루 빨리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필리핀 당국의 심한 처사는 그 나름대로 합당한 대처를 해야 할 것이다. 극성스런 학원업자들의 행태는 사직당국이 엄격히 다스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분별없는 학부모 덕에 여러 가지로 상처를 입은 자녀들의 문제도 다함께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다.
  • 증시개방 대비는 충분한가(사설)

    자본시장 개방은 국내시장이 모두 개방되는 것을 의미한다. 주식시장 개방은 비단 외국인에게 주식거래가 자유로이 허용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외국인이 투자를 위하여 외화를 들여오게 되고 그것을 환전함으로써 국내 외환시장은 물론이고 통화정책에도 주요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역으로 주식을 팔고 떠날 경우 국내 증권시장은 물론 외환시장에 충격을 주게 마련이다. 어느 나라나 「최후의 시장」으로 불리는 증권시장이 개방될 경우 염려하는 것은 핫머니 유출입에 따른 국내시장 교란,외국자본의 국내 산업지배(경영권),국내 증권산업의 경쟁력 제고문제 등이다. 이런 문제에 대한 충분한 대비없이 증시를 개방할 때 매우 중대한 부작용이 초래된다. 그래서 증시개방은 정책 자체에 보수성을 가져야 하고 시장개방은 어디까지 단계적이어야 한다. 재무부가 발표한 주식시장 개방 추진방안은 앞서의 관점에서 조명해보면 보수적이기보다는 진보적이라는 인상을 받는다. 왜냐하면 그 방안 자체가 폭넓은 개방 쪽으로 기울고 있기 때문이다. 그 안에 따르면외국인 투자대상업종이 전업종으로 되어 있고 종목당 한 사람 앞 5%,전체로는 10%까지이며 투자에 따른 배당금뿐이 아니라 주식양도차익에 대한 해외송금이 자유화되어 있다. 우리의 증시개방이 외국의 개방압력에 의해 불가피하게 개방하고 있음을 감안할 때 능동적으로 개방할 필요는 없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개방시기는 당초 대외에 대한 약속대로 내년에 하되 구태여 1월로 못박을 필요가 없지 않는가. 주식시장이 침체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부양하자는 뜻이 담겨 있는지는 모르겠다. 증시개방이 그런 근시적 발상과 연계되어서는 곤란하다. 또 외국인의 투자한도를 10%로 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 그간의 외국인 투자를 감안하면 10%가 아닌 14% 정도가 개방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개방폭은 일본의 개방 초기에 비해 훨씬 높은 것이다. 가능한 한 초기 투자한도는 낮추고 투자자의 송금 역시 일정기간 동안 배당금으로 한정해야 한다. 재무부안의 주식양도차익에 대한 해외송금은 당분간 유보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 외국인이 투자할수 있는 업종 또한 주식시장에 상장된 전 종목으로 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 상장될 전력 등 기간산업에 대해서는 예외규정을 두는 게 옳다. 그것은 외국인 투자를 허용치 않고 있는 외자도입법의 취지와 합치된다. 그리고 외국인의 국내기업에 대한 경영권 침해에 대하여 해당기업에 그 책임을 맡기지 말고 제도적 장치를 보완하여 경영권을 보호해주어야 할 것이다. 문제는 금융실명제가 실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이 국내인 이름으로 주식을 살 경우 이를 가려낼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재무부는 그런 사실이 적발될 경우 즉시 매각명령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하지만 그 적발 자체가 용이치 않다. 또 한 가지 이번 방안에 국내 증권산업의 대외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가 미흡하다. 단기매매차익 우선으로 투자가들의 뒷바라지나 해오던 우리 증권회사들이 외국의 유수한 증권회사들과 경쟁에서 견딜 수 있도록 질적 내실화를 유도해나가야 한다.
  • 개방 외면… 파국위기의 쿠바 경제/소 지원 줄어 경제난 날로 가중

    ◎개혁 거부… 동구등 우방도 등돌려/식량부족 심각… 해외탈출자 급증 세계에서 북한 다음으로 폐쇄적인 국가이며 중남미의 외톨박이 사회주의국가인 쿠바가 최근 외부로부터의 개방압력과 경제난으로 비틀거리고 있다. 지난 89년 동구를 휩쓴 민주화와 개혁의 여파로 「우군」을 잃어버린 데다 가장 믿었던 동맹국인 소련이 휘발유를 비롯한 경제원조를 크게 삭감한 데다 미국 등 주변국가들로부터 압력이 점차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9년 혁명을 통해 집권한 카스트로의 고립은 따지고 보면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85년 집권,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글라스노스트(개방)를 표방하면서 시작된 것이다. 쿠바는 미국의 경제봉쇄 및 남미제국과의 상거래 제한 등으로 교역의 85%를 코메콘(동구상호경제회의) 회원국인 소련과 동구사회주의국가들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동구의 체제변혁이 쿠바 경제에 주름살을 가져온 것은 필연적인 일이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아팠던 것은 소련의 경제원조 삭감이다. 지난 30년간 1천억달러를 지원해온 소련은 자국의 정치적 동요로 제몸 추스르기조차 어려워지자 지난 89년 이후 대쿠바 지원규모를 대폭 줄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올해부터 코메콘 회원국들과의 교역이 종전의 구상무역에서 경화결제로 바뀌고 그나마 코메콘도 오는 28일 공식해체될 형편이어서 쿠바 경제의 목줄은 점점 더 조여지고 있는 상황이다. 심각한 에너지난 외에 쿠바의 식품사정 또한 열악하다. 쿠바정부는 버터·밀크·달걀·쇠고기 등 주요 식품에 대한 배급제 실시에 이어 이달부터는 빵도 배급제를 실시,1인당 빵배급량을 80g으로 제한,국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사정이 나쁘기는 비누·식용유·담배·양말·양초·속옷 등 생필품도 마찬가지다. 「동구의 체제변화」로 종전에 비교적 구하기 쉬웠던 불가리아산 잼과 닭고기,구동독산 기계부품,폴란드산 전구 등이 이제는 구경조차 하기 어렵게 됐다. 중국에서 자전거 75만대를 수입한 것도 에너지 절약방안의 하나였다. 쿠바는 또 농산물 수확증대를 위해 수만 명의 실직노동자들을 지방의 국영농장으로 몰아 보내는 등의 비상조치를취하기도 했다. 턱없이 부족한 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해 최근 들어서는 「카리브해의 진주」로 불리는 국토를 활용,관광진흥 및 수준 높은 의약품 수출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미 스미스대의 쿠바 경제 전문가인 앤드루 짐발리스트 교수는 『지난해 쿠바 경제는 마이너스 6% 성장을 기록했다』면서 『올 상황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나아질 게 없다』고 전망한다. 쿠바 경제의 심각성은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6백여 명의 쿠바인들이 목숨을 걸고 뗏목·보트 등을 이용,미국의 플로리다주로 탈출,지난해의 4백67명을 능가한 사실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쿠바가 국제적 고립과 경제난국이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관영 그란마지는 최근 쿠바 공산당 제4차 당대회가 오는 10월10일 개최될 것이라고 보도,당대회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으나 가난만을 가져다준 이 나라의 사회주의체제가 근본적으로 변화될 조짐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관측통들은 쿠바자의 경제형편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의료·교육비가 무료인 데다 사회보장제도가 그런대로잘 갖춰진 탓으로 카스트로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도가 높아 그가 이끄는 체제가 조만간 붕괴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카스트로가 현재의 경제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지 못할 경우 쿠바국민들의 인내에도 한계가 있어 카스트로 정권을 위협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기성세대의 혁명열정도 예전만 못 하고 혁명 이후에 태어난 신세대가 50%를 넘고 있다는 사실도 카스트로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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