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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옐친의 도전을 주목한다(사설)

    소연방 러시아공화국이 마침내 충격요법의 급진개혁에 나섰다.사회주의경제를 단숨에 자본주의경제로 전환하기 위한 옐친의 모험적 계획이 의회의 승인을 받은 것이다.연내의 물가·임금자유화와 국영기업 민영화 및 토지의 사유화등 급진개혁의 단행이다.옐친대통령에겐 초법적인 비상대권까지 부여되었다.고르바초프가 그토록 망설여온 급진개혁이다.소련방 최대공화국대통령옐친의 도전인 것이다.세계의 진로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소개혁의 향방을 가름할 중요한 시도로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옐친은 이렇게 말했다.『러시아사상 가장 위기적인 시기에 국민에게 호소한다.지금은 러시아와 국가의 장래가 결정되는 시기다.행동을 개시할때가 왔다.앞으로 반년은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이나 참아야 한다.92년 가을까지는 이 개혁의 성과가 나올 것이다』 소련의 현실에 대한 심각한 위기의식의 표현이 아닐 수 없다. 지난 8월 쿠데타사태이후 소련의 상황은 악화일로를 치달아왔다.8개공화국이 조인한 경제공동체조약은 그 기능이 언제 발휘될지 미지수다.각공화국간의 정치관계를 규정할 신연방조약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것은 경제악화다.만성적 물자부족이 계속되는 가운데 통제하에서도 물가는 1년동안에 1백%가 상승했다.87년까지만 해도 1백50억달러나 되었던 외화보유고가 바닥을 드러낸지 오래며 차관이 늘어나 서방의 추가원조 없이는 외채상환이 불가능한 상태다.중요한 외화획득의 수단인 금의 보유량도 2백40t 밖에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석유의 수출량도 격감하고 있으며 금년의 무역량은 수출입 모두 반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금년의 국민 총생산도 20%정도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그리고 설탕등 물자부족에 항의하는 불길한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파산상태인 것이다.이상태로라면 소련은 침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그러나 지위가 약화될대로 약화된 고르바초프대통령이 어쩔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그나마 위기극복을 모색할 수 있고 해야할 가장 큰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이 러시아공화국이며 옐친대통령인 것이다. 소련 최대의 인구와 영토에 풍부한 천연자원의 러시아공화국은 사실상 소련의 핵심이요 전부라 할 수 있다.그 러시아공화국의 급진 개혁을 통해 민주화 소련의 위기상황을 극복해 보겠다는 것이 옐친의 의도인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문제는 이 개혁의 실천이다.그동안에도 여러차례 개혁안이 있었으나 강력한 저항에 부딪쳐 실천하지 못한 경험이 있다.그런 과오를 피하기 위해 옐친은 총리겸직으로 개혁을 진두지휘할 작정이다.1년간의 비상대권도 부여받고 있다.하지만 중앙은 물론 지역말단까지 뿌리깊게 남아있는 보수세력의 반발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급진개혁이 가져올 참기 힘든 고통을 국민이 참아줄 것인가도 큰 주목거리다. 그래서 모험적 도전이라는 형용사가 붙는다.셰바르드나제는 『쿠데타가 다시 일어난다면 그것은 부엌으로 부터일것』이라고 경고한 적이 있다.옐친의 모험이 위기극복의 탈출구 마련으로 이어질 것인가 아니면 오히려 대혼란의 보다 심각한 파국을 몰아오게 될 것인가.다시한번 숨을 죽이게 하는 세기적 주목거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 외언내언

    남·북분단이후 북한사람 말고 백두산을 처음 오른 사람은 일본사람들이다.그 다음이 해외에 사는 교포들.중국개방 이후의 일이다.그리고 우리 사람들의 백두산러시가 있었다.하지만 그것은 중국의 장백산이지 우리의 백두산은 아니었다.천지가 있고 개마고원이 보였지만 남의 땅이었다.우리는 한반도의 백두산을 오르고 싶다.◆금강산·묘향산에 압록강·두만강은 말할 것 없고 평양·원산·신의주에 한반도에서 가장 춥다는 중강진,그리고 한·소국경의 그곳까지도 가보고 싶다.1천만 이산가족에게는 죽기전에 보고싶고 보아야 하는 얼굴이 있고 고향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우리도 마찬가지다.북한과 북한사람들을 보고 만나고 싶은 것이다.◆부분적일 망정 북한의 관광개방소식은 그런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일본여행사가 12월23일부터 북한에 보내게될 단체관광객을 모집중이라는 소식.우선 평양·개성·판문점의 5박6일에 32만9천엔.우리돈 2백만원꼴.내년 4월부터는 남포와 원산에 백두산·금강산까지 포함시킬 계획이란다.◆외화부족때문.개방의 위험에신경을 곤두세우는 북한도 밑천없이 당장의 외화벌이가 가능한 관광사업의 유혹은 외면하기 힘든 모양.국영관광회사인 「조선국제여행사」의 조직을 일본 담당의 제1사와 동남아담당의 2사 기타 3사로 확대하고 본격적인 관광유치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다는 것.◆한국인들의 참여가 허용될지는 불분명하나 부정적은 아니라는 일본여행사측의 설명.북한을 보고싶은 것이 한국인 말고 누가 그렇게 많겠는가.한국인을 빼면 장사가 안될 것이라는 사실은 약삭빠른 일본 장사꾼은 물론 북한이 더 잘알 것.그런데도 끈질긴 접촉시도의 한국여행사를 외면하면서 일본여행사만을 상대하는 「주체의 나라」북한이 괘씸하다는 생각도 든다.일본 좋은일만 시키지말고 기왕이면 관광부터라도 남·북 직거래로 해보면 어떻겠는가.
  • 공공사업 수용토지 채권보상 희망자

    ◎양도세 30% 경감 혜택/내년 2천억 첫 발행 정부는 도로·철도등을 건설하기 위한 부지를 수용할때 용지보상비를 현금 대신 채권으로 지급하는 용지보상채권 2천억원어치를 내년에 처음으로 발행키로 했다. 또 장기 산업설비 재원마련을 위해 발행하는 산은의 산업금융채권도 원화표시 5조9천억원,외화표시 23억달러를 발행키로 확정했다. 정부는 31일 이같은 규모의 내년도 채권발행동의안을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회에 제출했다. 정부는 부족한 사회간접자본시설의 확충을 위한 공공용지의 원활한 확보와 지가안정을 유도하기 위해 내년에 처음으로 공공용지 수용에 대한 채권보상제를 도입키로했다. 정부는 채권보상을 적극유도하기 위해 채권으로 보상받는 경우에는 현금보상때보다 30%포인트만큼 양도소득세 경감혜택을 주기로 했다. 내년도에 발행될 용지보상채권 2천억원은 도로사업에 1천7백억원,철도사업에 3백원으로 배정했으며 발행금리는 1년만기 정기예금금리 이상의 실세금리 수준을 보장해줄 계획이며 상환기간은 5년이내이다. 이에 따라 채권보상을 선택할 경우 5년이상 보유토지는 현행 30%인 양도소득세가 완전 면제되며 5년미만 보유토지는 양도소득세율이 현행 50%에서 20%로 낮아진다. 정부는 당초 지가상승으로 공공용지 보상비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부재지주의 토지나 비업무용토지에 대해서는 일정금액을 초과할때 채권보상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위헌시비가 일어 이를 백지화했다.
  • 북한/식량·전력·외화 부족 심각

    ◎쌀 배급도 줄고… 공장 셋중 1곳 문 닫아/달러·엔화 암시장서 공정환율 40배 거래/미 NYT지 보도 【뉴욕 연합】 북한이 최근 식량·전력·외화등의 부족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미국의 뉴욕 타임스지가 27일 북경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의 니콜라스 크리스토프 북경지국장은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북한에 굶주림이 널리 퍼지고 있다는 믿을 만한 소식들이 있다고 전하고 북한 주민들이 중국·일본·미국등지에서 찾아간 친척들에게 그들이 지금 원하는 건 식량이라고 말한 사실을 예로 들었다. 크리스토프 지국장은 북한의 일부지역에선 밥과 김치만의 식사를 그것도 하루두끼씩만 제공되고 있는 것으로 믿어지며 사실상 모든 식량이 배급되고 있는데 고기류는 1년에 너덧차례,달걀은 한달에 두개,쌀은 성인남자 근로자 한사람에 하루 1.5파운드가 배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북한공장의 약 3분의 1은 문을 닫았고 문을 연 공장들도 그 절반은 전력·원료부족등으로 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게 평양서 살고 있는 한 소련인의 전언인데 그는 『평양외곽은 밤이되면 전력공급이 중단돼 암흑과 같다』고 말한 것으로 크리스토프 기자는 보도했다. 외화부족 현상도 심각해 평양의 암시장에서 거래되는 미달러화나 일본의 엔화같은 경화는 공정환율의 40배에 달한다고 말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 문화적 사대주의/서동철 문화부기자(오늘의 눈)

    지난 8월22일 김자경오페라단이 사단법인이 된 것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한 연회에는 전·현직 장관을 비롯,5백여명의 사회저명인사가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을 가득 메워 음악인들의 눈을 휘둥그렇게 만들었다. 음악인들도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중요한 음악행사에 내노라하는 인사들이 얼굴을 내밀지 않으면 안될 만큼 우리 사회에서 음악계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는 한 증거인 셈이다. 사실 요즘은 국내외 유명음악가들의 동정 몇가지를 신문에서 눈여겨 보아두지 않으면 웬만한 자리에서는 무식하다는 소리를 듣기 쉽다는 고백이 심심치않게 들려올 정도로 음악의 저변이 넓어졌다면 넓어졌다고 할 수도 있다. 이를 증명이나 하듯 오는 11월 내한하는 플라치도 도밍고의 독창회는 15만원짜리 입장권까지 거의 팔려 나간 상태라고 전해진다. 도밍고와 순회공연을 위한 전속지휘자,전속소프라노에게 주어질 외화는 38만달러라고 문화부에 신고됐고 이들의 국내 체재비까지 합치면 들어가는 돈은 훨씬 많아질 것이다. 이들을 초청한 공연기획자와 외국에서 갓돌아온 동업가수들은 그러나 이 액수가 결코 많지않다고 항변한다. 미국이나 유럽등 음악의 본고장에서도 도밍고를 초청하려면 그정도 돈은 든다는 것이다.나름대로 일리 있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도밍고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전혀 관계없는 프랑스의 여배우 소피 마르소가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한때 소피는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우상이었다.그러나 재미있는 것은 그녀가 우상으로 떠오르던 당시 우리나라에는 그녀가 출연한 영화가 단 한편도 소개되어 있지 않았다는 사실이다.그녀를 이 땅에서 우상이 되게한 것은 그녀의 영화를 본뒤 그녀를 우상화한 일본잡지였고 또 그 잡지를 베낀 우리의 잡지들이었다. 이제 도밍고의 독창회가 끝나면 다시 장안의 화제거리가 될 것이다. 김자경오페라단의 경우 연회는 성황을 이루었지만 공연자체는 화제거리가 되지는 않는다. 그 김자경오페라단이 29일부터 「메리위도우」를 공연할 예정이지만 표가 안팔려 울상이라고 한다. 자신의 얼굴을 내보이기 위해 연회에 참석했던 사람들 가운데 과연 몇명이나 공연장에나올 것인지 주목거리가 아닐 수 없다.
  • 3천대기업 작년 장사 “외화내빈”

    ◎매출 20% 늘고 순익은 8% 감소/삼성물산 매출액서 6년째 1위/삼성 12·현대 11개사 1백위안에/순익선 한전 6천58억… 최고 지난해 국내 3천대 기업의 총매출액은 2백53조7천1백30억원으로 89년의 2백9조9천9백89억원보다 20.81%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능률협회가 상장등록 일반법인등 국내 전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91년도 한국의 3천대 기업조사결과」에 따르면 매출액 순위 3천대기업의 순이익은 4조7천5백77억원으로 매출액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89년의 5조2천2백2억원에 비해 8.86%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3천대 기업의 매출액은 올해 정부 예산(28조5천6백80억원)의 8.9배,90년 국민총생산액(1백66조6백억원)보다 1.53배가 큰 규모이다. 기업별로는 삼성물산이 7조9천5백16억원의 매출을 올려 85년이후 6년째 종합 1위를 차지했고,현대종합상사가 6조3천2백82억원,삼성생명보험이 6조1천1백58억원으로 전년도에 이어 연속 2∼3위에 올랐다. 또 5백위를 차지한 동방의 매출액규모는 7백53억원,1천위의 영남제분은 3백32억원,3천위인 천지화학은 83억원으로 집계됐다. 제조업 부문에서는 포항제철(종합6위)이 4조8천50억원으로 수위에 올랐다. 순이익 부문은 한국전력공사가 6천58억원을 기록해 3년 연속 수위를 지켰고 총자산 규모에서는 한국외환은행이 21조9천4백88억원으로 가장 컸다. 기업집중도에서는 매출액순위 1백대 기업이 전체 매출액의 53.2%(1백34조8천8백5억원),순이익의 55.3%(2조6천2백99억원)를 점유했으며 1천대 기업이 매출액 87%(2백20조6천6백44억원),순이익 90.7%(4조3천1백39억원)를 차지했다. 3천대 기업의 산업별 구성은 제조업이 1천9백52개사(65.1%)로 가장 많았고 건설업 3백40개사(11.3%),도산매업 3백9개사(10.3%),금융보험 1백60개사(5.3%)의 순이었다.1백대 기업은 제조업이 50개사,금융보험 18개사,도산매업체 14개사,종합건설 11개사,운수업 4개사의 분포를 나타냈다. 1백위권 기업의 그룹별 분포는 삼성그룹이 12개사,현대 11개사,럭키금성 8개사,대우·선경이 각각 5개사,효성·쌍용이 3개사씩 올라있다. 순이익을 3백억원이상 올린 업체는 24개사였고 2백억원이상이 14개사,1백억원이상이 58개사로 1백억원이상 벌어들인 기업은 모두 99개사에 이르렀다.또 89년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선 기업은 1백87개사,흑자에서 적자로 바뀐 기업은 모두 1백95개사로 조사됐다.
  • 외국인 초청에 72억원 “소비”/국세청,90년도 지불 개런티 집계

    ◎무분별 초청엔 과세 강화키로 개방물결을 타고 외국의 연예인·체육인들을 경쟁적으로 불러들여와 지난 한햇동안 외국의 유·무명 연예인및 체육인들을 초청하는데 쓴 돈이 72억원(1천만달러)이나 됐으며 이들로부터 원천징수된 세금은 14억7천만원으로 집계됐다. 18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초청공연및 광고모델로 출연한 비거주 외국연예인은 모두 2천6백73명으로 이들에게 지급된 공연료·항공료·체류비는 61억5천8백만원이었다. 또 지난 한햇동안 국내에서 경기를 가진 비거주 외국 체육인은 2백55명이었고 이들에게 지급된 돈은 10억4천7백만원이었다. 외국연예인 초청경비는 89년의 53억3천9백만원 보다 15.3%가 늘었으며 체육인은 89년 지급액 4억6천1백만원 보다 배이상 증가했다. 국세청은 개방과 함께 외국 유명인들을 무분별하게 초청,외화낭비가 심한 것으로 보고 앞으로 과소비추방차원에서 외국 유명인들을 마구 초청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과세자료를 철저히 조사,과세를 강화할 방침이다.
  • 한소 교역/소 외환 부족 최대 장애

    ◎관료주의 행정폐단도 큰 걸림돌/양국 경제협,기업 설문조사 소련과의 교역에서 소련의 외환부족과 관료주의 행정의 폐단등이 가장큰 어려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소경제협회가 지난 7월8일부터 8월15일까지 소련에 진출해 있거나 앞으로 진출을 희망하고 있는 1백6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소교역의 장애요인에 대한 설물조사에 따르면 가장큰 장애요인은 ▲외환부족(12.4%) ▲관료주의 행정 폐단과 권한소재의 불분명(8.8%) ▲대소비지니스 경험부족(6.5%) ▲정보부족(6.3%) ▲거래방식의 차이(6.0%) ▲경제관련협정의 불이행가능성(5.9%) ▲파트너 선정 곤란(5.3%) ▲분쟁해결의 어려움(5.2%) ▲불편한 의사소통(4.1%)등의 순으로 각각 나타났다. 경제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원자재 수출 위주의 무역구조와 지난 8월17일 쿠데타 이후 정치적 상황이 안정될 때 까지는 생산의 정상화가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하고 『시장경제체제로 전환하는 과도기적 상황과 함께 원유등 에너지부문의 생산감소로 인한 외화수입의 감소등을 감안하면 외환사정은 당분간 호전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또 응답사의 8.7%가 관료주의 행정폐단과 권한소재의 불분명을 장애요인으로 지목,구질서가 무너진데 따른 협상대상선정의 어려움과 관료들과의 협상에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최근의 소련사태로 각 공화국의 권한강화와 연방공화국 산하 대외무역기관의 권한이 불분명해지고 있기 때문에 연방과 공화국간의 질서재편이 이루어질때까지는 계속 장애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현대,이번엔 영화인가/수입업자 등록의 저의

    ◎케이블 TV 시장 침투 사전 포석/문화사업 빙자,또다른 기업확장/“막강한 자금·동원력은 영화독과점 초래” 우려도 현대그룹 계열회사인 현대전자의 영화계진출은 기존영화업계에 큰 파문을 던지고 있다. 영화인들은 현대전자의 영화계 진출이 한국영화의 육성이나 진흥에 있기보다는 문화사업참여를 빌미로한 문어발식 기업확장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그룹 계열회사 가운데 주력업체인 현대전자를 영화업에 참여시키는 것은 그 저의가 다른데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대의 영화업 참여는 바로 현대가 신문을 창간,「부의 보호막」을 만들려는 것과 그 맥락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막강한 영상매체의 영향력을 통해 여론을 장악하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93년 CA­TV(종합유선방송)방영계획과 함께 비디오시장이 하루가 다르게 신장되고 있어 전자등 관련산업을 뒷받침해 돈을 벌어들이려는 사전포석도 함께 깔려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불법호화별장을 지어 사회적 물의를 불러 일으켰으며 호화사치품수입에 앞장서 비난받아온 재벌이 이번에는 「영화왕국」까지 건설하겠다는 저의가 엿보인다고 영화인들은 서슴없이 비판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현대전자의 영화업진출은 막강한 자금력을 이용한 영화의 독과점형태를 가져와 기존영화업계의 질서와 균형을 깨뜨릴 뿐만 아니라 자칫 영세한 군소영화제작업자들의 삶의 터전마저 빼앗을지도 모른다는데 많은 영화인들은 우려의 소리를 높이고 있다. 영화업계에 따르면 개방화시대이후 영화사를 차린 업체는 1백20여개사에 가까우며 이들 회사들이 연간 수입하는 외화는 거의 3백편에 가까울 만큼 과당경쟁이 일고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현대전자가 영화제작업이라는 너울을 뒤집어쓰고 외화의 수입·판매에 뛰어든것은 부도덕한 재벌의 또 다른 모습에 다름 아니라는 주장들이다. 언필칭 대기업의 방화제작참여는 한국영화의 해외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데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그러나 현대전자의 경우는 한국영화제작이 아닌 비디오 영화프로및 CA­TV 프로공급등을 목적으로 한 전단계 작업으로서 외화수입에 눈독을들이고 있어 영화계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유동훈 영화인협회이사장은 『UIP사등 가뜩이나 외화직배사가 국내에 진출,영화업계를 핍박하게 만들고 있는 시점에서 대기업이 소모성향의 외화수입에 끼어 든다는 것은 기업윤리를 저버린 패륜행위나 다름없다』고 잘라 말한다. 강대선 영화업협동조합이사장은 『한국영화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일체의 전략도 없이 현대가 영화업계에 뛰어든 것은 이윤추구라는 기업의 속성상 돈벌이가 되는 외화수입의 목적임이 분명하다』고 못박고 『단순 이익 추구에 급급해 기업관 마저 버리는 싸구려 상혼을 보는것 같아 서글픈 심정』이라고 개탄한다. 또 김종원씨(영화평론가)는 『지금까지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온 대기업의 행태로 보아 현대전자의 이번 영화업 등록도 비문화적 장사속 근성에서 출발된 것이 틀림없다』고 전제하고 『이는 우리의 문화력 창출및 제고에 기여하기 보다는 오히려 대기업이 우리의 정신을 좀먹는데 앞장서는 꼴이 되어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많은 영화인들은 외화수입의 과당경쟁이야말로 영화계가 안고있는 가장 큰 문제로 꼽고 있다.특히 수입개방화 이후 심화되고 있는 외화수입의 과당경쟁 과정에서 한국영화의 발전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어느 때보다도 슬기와 각오가 요구되고 있는 터에 재벌기업인 현대마저 뛰어들자 영화인들은 어이 없어하는 표정들이다. 영화제작가 황기성씨는 『영화는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대중문화의 중심으로 폭력과 외설에 의해 사회를 황폐화시키고 국민정서를 파괴하는 무서운 피해를 단 몇편의 영화가 가속시키기도 한다』고 전제하고 『그런 영화를 마구잡이로 들여오고 있는 영화계 풍토에 대기업이 끼어들어 돈벌이에 나서는 것은 국민적 분노를 자아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 삼미유통 김현기씨/징역 1년6월 선고/외화 밀반출 사건

    서울형사지법 심창섭판사는 14일 불법외화송금업체를 통해 미화 7백70만달러(한화 55억여원)를 미국으로 빼돌린 혐의로 구속기소된 삼미유통 부사장 김현기피고인(31)과 송금업자 김재호피고인(32)에게 외국환관리법 위반죄를 적용,징역 1년6월씩을 선고했다.
  • 환율/무역은행서 일방 결정/북한의 외화관리제도

    ◎북한 돈 1원 한국 돈 3백20원 가치/남북간 거래 중앙은행서 결제 북한의 금융기관은 한은과 비슷한 기능을 수행하는 중앙은행과 무역환율을 결정하는 무역은행이 있다.또 무역상사의 대외결제를 맡는 금강은행·대성은행·용악산은행과 북한내 합영기업의 업무를 담당하는 조선합영은행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이같은 사실은 14일 외환은행이 펴낸 「북한의 합작투자및 외국환관리제도」라는 책자에서 처음 국내에 소개됐다. 중앙은행은 화폐발행과 통화의 조절기능외에 예산의 출납,대외차관의 도입및 공여업무를 비롯 사회주의국가와의 무역결제업무를 취급한다. 남북한간의 경제교류시 지급보증을 서는 곳도 중앙은행이다.평양에 본점,개성에 총지점이 있고 각 도에 지점을 두고 있다. 무역은행은 무역에 따르는 결제업무와 지불및 보증업무,외국은행과의 환거래계약,북한내에서 외국인들만 사용할수 있는 외화태환권을 발행한다. 70년대 후반이후 대외무역증가와 합영법이후 외국상사와의 수출입결제를 위해 생겨난 금강·대성은행은 북한의 외국환업무를 실질적으로 취급하고 있다. 이들 은행은 북한의 무역상사·해운회사등의 주수출입결제기관으로서 오스트리아·홍콩등에 자회사및 무역지사를 두고 있으며 일·영·독등의 서방국가와 환거래계약을 맺고있다. 북한돈 1원은 우리나라의 3백20원가량의 가치를 갖고 있다. 또 북한화폐의 환율은 1달러당 2원20전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재정부산하 무역은행이 밝힌 지난 6월28일 현재 북한의 공식기준인 무역환율은 1달러에 2원27전.우리나라 돈으로는 1원당 3백19원21전이다. 북한원화의 대미달러환율은 지난 75년 달러당 2원5전,80년 1원79전,85년 2원43전,90년 2원20전에 달해 1백달러당 2백10∼2백18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 북한 돈 1원은 일본 돈 70엔,중국 돈 2원에 해당한다. 그러나 북한의 무역환율은 국민소득작성의 지표가 되는 공정환율보다 2배가량 낮게 평가되고 있어 실제북한원화의 교환가치는 이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의 화폐는 당국이 수요를 억제하고 현금유통을 통제하고 있어 단순한 교환전표로써의 기능만을 갖고있다. 주화로는 1전·5전·10전·50전·1원등 5종이 있고 지폐는 1원·5원·10원·50원·1백원권이 있다. 한편 북한이 지난 84년 외국기업과의 합작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합영법을 만든이후 그 실적은 부진,현재 합작투자건수는 북한내 유치66건등 총87건에 머물고 있다. 이중 76%는 조총련계 기업과 이뤄진 것이고 업종별로는 서비스 40%,경공업 25%,농수산분야가 15%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유엔동시가입과 두만강유역개발계획이 구체화됨에 따라 북한이 과연 어느정도 우리측 기업에게 직·간접투자의 길을 열어줄지 추이가 주목된다.
  • 개성직할시:하(새로 쓰는 북녘 지리지:8)

    ◎전통 한옥 보존… 일부는 관광여관 개조/반경 2㎞ 내에만 도시모양 갖춰/유적지 많아 고려박물관엔 유물 6백점 진열/평양 잇는 고속도 자재 달려 중단 ▷도시개발·시설◁ 시의 도시개발정도와 시설은 아주 보잘 것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도시의 모양을 갖춘 지역은 본래의 개성시 중심부에서 반경 2㎞ 이내에 불과하며 외화내빈의 고층 아파트가 들어선 송도·통일·청년거리만이 새로 조성된 주거지로 방문자의 시선을 끌 뿐이다. 그러나 고려의 5백년 도읍지로 수많은 유물·유적과 선조들의 숨결이 스며있는 시는 북한 당국도 그 보존및 관리에 나름대로 신경을 쓰고 있는 역사와 문화의 고장이기도 하다. 북한 유일의 한옥보존지구와 많은 유물들이 진열될 고려박물관,대규모 전통 기와집을 그대로 관광여관으로 꾸민 개성민속여관등이 바로 그 예. 그러나 현지를 다녀온 방문자들은 「향기없는 유적」이 너무 많았다고 평가한다. 예컨대 시내 선죽동에 있는 「성균관」이나 자남산 기슭의 「선죽교」는 그 형체는 보존되고 있으나 정신적으로는 버림받은지 오래라는 것이다.미신이란 이유로 제례(제례) 기념식등 관련 행사가 전혀 없을뿐 아니라 정몽주의 충절이 담긴 선죽교의 유래를 아는 시민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다름아닌 「김일성 유일사상」의 소산이기도 한데 이순신이나 정몽주를 위대한 인물로 주민들에게 알릴 필요도,알 필요도 없는 것이 바로 「북한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시에는 개성의학대학 개성교원대학 개성공업대학등 각급학교가 있으며 7백석의 관람석을 갖춘 학생소년궁전도 있다. ▷산업·경제동향◁ 시의 공업으론 방직과 편직 피복 식품 일용품 인삼가공업종이 대종을 이룬다.특히 이곳은 면방직공업분야에선 북한에서 수준급 시설을 갖춘 대규모 생산기지의 하나로 꼽힌다. 시내 고려동에 있는 개성방직공장(지배인 김용수)에서는 방적사를 비롯,견직 광목 옥양목등 60여종의 천을 생산하는데 면살창무늬천이 대표적.여기서 생산되는 천은 북한 각 지방은 물론 외국에도 수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직공업 다음가는 부문은 식품공업.갖가지 장류 식용류 당과류와 고기 채소과일의 가공품,술 청량음료등의 식료품을 생산한다. 개성인삼주공장에서는 여러종류의 인삼주를 만들고 있으며 특히 개성인삼가공공장등에서는 인삼탕 꿀삼 인삼정액 고려선녀삼 인삼영양정,그리고 인삼차 경옥고 인삼지사정 인삼보양알약 인삼주사약등 다양한 인삼가공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그밖의 주요 공업제품에는 도자기 전기·편직·건설기계 장식용조각품 건축용벽돌 오지관 화강석,그리고 칠감 금빛가루 은빛가루 접착제등이 들어있다. 농업에도 힘을 쏟고 있는 시는 개풍군 신광리를 비롯한 바닷가지역에 수백정보의 간석지를 농경지로 만들고,산간지역에는 1천여 정보의 다락밭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애써 일군 다락밭은 산림만을 황폐시켰을 뿐 식량증산 계획에 큰 차질을 빚게한 원인이 되었다. 각종 채소류와 과일도 생산되는데 과일생산량의 25%를 차지하는 「개성 흰복숭아」는 예부터 이름난 이 지방 특산물이다.「개성 봄무」각종 초물제품도 유명하다. ▷교통·운수◁ 기본은 철도와 자동차운수.평부선(개성∼평양)철길이 시 가운데를 지나고 있으며 개성 개풍 려현역 등이 있다. 도로는 개성∼평양 사이의 포장도로를 비롯하여 개성∼박연,개풍∼공민왕릉 사이 자동차 도로가 있고 모든 군소재지와동·리를 연결하는 도로EH 닦여 있다.평양∼사리원∼개성 사이를잇는 고속도로는 자재난으로 현재 공사가 중단된 것으로 전해진다. ▷유물·유적·경승◁ 시에는 유물·유적과 명승지가 다른 지방에 비해 많다. 고려박물관 공민왕릉 박연폭포 선죽교 만월대 성균관등이 대표적이며 남쪽 8㎞쯤 거리에 판문점이 자리하고 있다. 고려박물관은 고려때 중앙교육기관이었던 성균관과 그 주변지역(북한 유일의 한옥 분포지역)으로 이루어졌으며 약 6백점의 유물들이 진열되어 있다. 공민왕릉은 시의 서북방 13㎞ 거리의 만수단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공민왕릉과 노국대장공주릉은 다른 왕릉에 비하여 보존이 비교적 잘 되어 있다.공민왕릉 경내에는 석조문무인상 동물상 등이 있는데 특히 석등은 걸작으로 꼽힌다. 박연폭포는 시의 북동쪽 24㎞ 거리의 천마산과 성서산 사이에 있다.높이가 34m로 「송도 삼절」(서화담 황진이 박연폭포)의 하나. 박연폭포 주변에는 7㎞에 달하는 대흥산성터를 비롯하여 관음사 대웅전,대흥사등이 있다. 선죽교는 시의 동쪽 자남산(1백3m)기슭에 있다.부근에는 조선시대 후손들이 세운 정몽주의 사당 승양서원(정몽주의 집터에 세움)이 있다. 시의 대표적 숙박시설은 자남산여관과 개성민속여관.자남산여관은 1984년에 지어진 4층의 현대식 건물로서 특실 4개를 포함하여 객실은 모두 43개. 개성민속여관은 99칸의 한옥에 꾸민 것으로 민속식당 오락장 상점 다방 야외무도장등이 갖추어져 있으며 음식점으로는 박연식당이 가장 유명하다.
  • 소액저축 가입한도 새달 확대/경제장관 간담회

    ◎4분기 외화대출 10억불내 운용 정부는 내수진정과 저축증대를 위해 근로자장기저축과 소액가계저축,노후생활연금신탁의 가입한도를 확대해 11월부터 시행키로 했다. 또 4·4분기중 시설재도입용 외화대출을 10억달러 한도에서 운용하고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원유도입물량을 조절,이달이후 연말까지 정부비축물량과 민간재고분 1천5백만배럴을 방출키로 했다. 정부는 8일 하오 열린 경제장관간담회에서 이달중 조세감면규제법 시행령을 개정,근로자장기저축의 월가입한도를 30만원에서 50만원,소액가계저축한도를 8백만원에서 1천2백만원으로,노후생활연금신탁의 가입한도를 1천만원에서 1천5백만원으로 각각 늘려 다음달부터 시행키로 했다. 또 지난 9월에 19.0%를 기록한 총통화증가율을 4·4분기에도 17∼19%에서 안정적으로 운용해 나가고 외화대출수요를 줄이기 위해 4·4분기중 외화대출총액을 10억달러 한도에서 운용하되 비제조업의 시설재도입에 대해서는 이미 승인됐더라도 창구지도를 통해 최대한 연기하도록 했다. 특히 원유와 석유화학제품의도입이 올들어 지난 9월까지 28.6%나 증가,국제수지를 악화시킴에 따라 4·4분기 국내수요 1억5천2백만배럴 가운데 1천5백만배럴을 정부비축물량(1천만배럴)과 민간재고분(5백만배럴)으로 충당하고 11월이후의 원유도입계획은 10월중 재고및 가격동향을 보아 탄력적으로 조정해나가기로 했다.
  • 국제금융기구 북한 가입 지원/정부

    ◎개방·교류 돕게 세은 차관등 주선/내주 평양 UNDP회의때 지원의사 전달 정부는 북한의 대외경제개방을 촉진하고 남북경제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아시아개발은행(ADB)등 국제금융기구에의 북한가입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8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현재 심각한 외화부족사태를 겪고있는 북한이 두만강 경제특구 개발계획등의 추진을 위해 국제금융기구로 부터의 차관도입을 원하고 있는점을 감안,앞으로 북한이 아시아개발은행이나 세계은행(IBRD)등 개발금융 기구로부터 자금을 공여받을 수 있도록 측면 지원키로 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와 관련,『북한은 현재 아시아개발은행에의 가입방침을 굳히고 이를 위한 실무작업을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앞으로 북한이 ADB 가입의사를 공식 표명할 경우 우리측은 북한의 가입을 위해 적극 노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와 관련,오는 18일부터 평양에서 열리는 유엔개발계획(UNDP) 주관의 국제회의에 김인호 경제기획원 대외경제조정실장(차관보급)등 정부관계자 4명을 파견, 북한의 국제금융기구 가입및 개발차관 유치에 대한 우리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의사를 전달할 방침이다.
  • 시베리아 벌목장 북한노동자 귀순/“중노동·구타 견딜 수 없었다”

    ◎열차로… 걸어서… 13일만에 유라시아 횡단/하루 18시간 노역… 툭하면 감방행/“편한 자리 배치” 미끼 상납 강요도/운전사 이정의씨,유럽 거쳐 어제 서울에 북한이 외화벌이사업의 하나로 벌이고 있는 소련 시베리아 벌목현장에서 일하던 재소 북한 임업 대표부 제1연합 제2사업소 소속 운전사 이정의씨(48)가 우리나라에 귀순,8일 상오 10시 대한항공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씨는 지난 8월 소련의 하바로프스크로부터 7백㎞쯤 떨어진 엘가지역 벌목장을 탈출,트럭과 열차,도보등으로 13일동안 소련국토를 횡단해 국경을 넘은 뒤 지난 3일 유럽주재 우리공관에 귀순을 요청,우리 정부가 받아들임으로써 자유대한의 품에 안기게 됐다. 이씨는 이날 김포공항에 도착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외화가 부족한 나머지 지난 66년부터 시베리아 산림지역에 간부 1천명,인부 1만7천명을 보내 외화벌이사업을 하고 있다』고 밝기고 『하루 18시간씩 중노동을 강요당하는 등 비인간적인 대우에 견딜 수 없어 귀순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씨는벌목장 인부들의 생활상에 대해 『중노동에 시달리는 데다 근무태만자로 낙인이 찍힐 경우 철창으로 된 좁은 감방에 갇혀 마구 구타당하며 식사도 죽지 않을 정도의 양만 주고 있다』고 폭로했다. 이씨는 또 『대부분의 인부들은 조금이라도 편한 자리로 배치되기 위해 1백명에 한명씩 안전원으로 위장배치되는 보위부원들에게 뇌물을 주고 있으며 이들 보위부원들의 뇌물강요 등 횡포는 극에 달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지난 43년 평남 증산군 발산리에서 태어난 이씨는 지난 62년 평양 경공업 전문학교 야간부 2년을 중퇴한 뒤 군에 입대,인민무력부 직속여단에서 하사계급장을 달고 자동차 수리공으로 일했으며 지난 72년 6월 북한의 재소 임업대표부 제6사업소에서 운전사로 근무한데 이어 지난 86년부터 소련의 엘가지역에 다시 파견돼 원목수송작업을 해왔다. 북한에는 부인 표복순씨(43)와 1남3녀가 남아있다.
  • 귀순 이정의씨 1문1답

    ◎소 교포신문등 보고 한국 동경/벌목장 2곳 1만7천명 노역/북한선 10년 벌어야 TV 1대 구입 8일 귀순한 재소 북한 임업대표부 이정의씨(48)는 소련에서 신문·방송등을 통해 자유의 의미를 알게됐으며 『이제 남은 생애를 자유를 누리며 살수 있게돼 기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씨와의 일문일답 내용. ­귀순한 소감은. ▲한국에 대해서는 북방정책의 추진으로 국제적 위신이 올라가는 것을 알게 됐고 또 같은 민족으로서 평소 동경해 왔다.막상 오게 되니 이곳이 친혈육이 사는 곳처럼 느껴진다. ­귀순을 결심한뒤 소련을 어떻게 탈출했나. ▲3년전부터 귀순을 결심해왔고 탈출경비로 소련화폐 1천루블을 준비했다.벌목장 간부에게는 차가 고장나 부속품을 구하러1주일동안 외부에 다녀오겠다고 안심시켰다.이를 위해 벌목현장 감시자인 보위부요원 최용식에게 비타민C가 풍부한 「따뜰쭝」열매를 채취,소련인에게 팔아 그 대금을 상납하겠다고 속였다. ­북한은 시베리아 벌목장을 어떻게 운영하고 있나. ▲북한은 지난 66년부터 2곳에 간부 1천명,인부1만7천명을 보내 외화벌이사업을 전개해 오고 있다.북한은 그곳에서 벌목한 원목을 수입해 가공,소련에 재수출하고 있다. ­시베리아 벌목장에서의 인권유린이 심한 데도 그곳에 가는 이유는. ▲북한에서 일하고 있는 것보다는 훨씬 보수가 높다.북한에서는 제돈 주고도 생활필수품을 살 수가 없어 10년동안 일해봐야 겨우 TV 한대를 살 수 있는데 비해 소련에서는 같은 기간에 10대를 살수 있다. ­벌목장에는 어떤 사람들이 가나. ▲그곳에서 일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간다.대개 3년을 기준으로 근무하는데 기술자들은 기한을 연장할 수가 있다.나도 한번 연장했다. ­한국실상에 대해서는 어떻게 알게 됐나. ▲주로 소련의 국영 TV나 교포신문인 고려신문을 통해서 알게 됐다.또 남북한을 자주 드나드는 소련교포들의 얘기를 통해 남북한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고려신문에 보도된 서울의 모습이나 울산 현대조선소의 규모 등을 보고 한국이 북한에서 선전하는 것과 다름을 알수 있었다. ­그곳에서 일하고 있는 북한사람들의 불만은. ▲제대로 못먹고못사니 불만이 팽배해 있다.소련에서 공산주의가 몰락하자 북한사회는 다 됐다는 인식이 높아가고 있다. ­북한에 있는 가족들은 어떻게 될 것 같은가. ▲지난 86년 소련에 간 이후 한번도 만나지 못하고 겨우 인편이나 편지를 통해 연락해 왔다.지금 북한에는 아내와 1남3녀가 있는데 나의 귀순소식이 전해지면 정치수용소에 가게 될 것이다.이 때문에 가슴이 아프다.
  • 770만불 미로 불법 유출/삼미유통 부사장 5년 구형

    서울지검 특수1부 민유대검사는 2일 불법외화송금업체를 통해 미화 7백70만달러(한화 약55억원)를 미국으로 빼돌린 혐의로 구속기소된 주식회사 삼미유통 부사장 김현기피고인(31)에게 외국환관리법위반죄를 적용해 징역 5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또 주식회사 한국산업양행 대표 유신일(39)·대진무역 대표 황찬권피고인(34)에게는 징역 2년씩을 구형했다. 이들의 돈을 미국으로 보내주고 거액의 수수료를 챙긴 혐의로 구속기소된 국제기획 대표 변동유피고인(32)등 외화송금업자 3명에게는 징역5년씩과 함께 추징금 5천만∼2천7백만원이 구형됐다.
  • 한전 빚 3조6천억원/7월말 기준

    지난 7월말 기준으로 한전의 빚은 외화부채가 41억7천8백만달러,원화부채가 5천8백95억원이다.원화로 환산하면 총3조6천22억원이다. 1일 한전이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한전은 ▲국내에서 외화로 15억9천3백만달러,원화로 5천8백95억원을 ▲해외에서 외화로 25억8천5백만달러를 각각 빌어썼다.
  • 중국,대만 독립운동 맹비난

    ◎“좌시 않겠다” 군사개입 가능성 경고 【홍콩 연합】 중국은 29일 대만당국이 대만내에서 일고 있는 대만 독립운동을 효과적으로 제압하지 않을 경우 이에 군사적 개입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홍콩 신문들이 30일 보도했다. 홍콩의 중국계 신문들과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및 명보등은 중국 국무원부총리 오학겸이 북경의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해외화교환영대회에서 대만당국이 대만독립운동을 『효과적으로 제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면서 『북경당국은 대만 독립활동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학겸은 근래 대만 독립분자들의 활동이 상당히 창궐해 있다고 지적,만약에 그 세력이 팽창하여 대만의 안정을 해칠 우려가 있을 경우 대륙당국은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멕시코 협력 확대/노 대통령의 멕시코 방문에 부쳐(사설)

    노태우대통령의 멕시코방문은 두가지 중요한 의미가 있다.그첫째는 두나라간의 쌍무적 관계의 발전이다.한국과 멕시코는 상호 보완과 협력이 매우 필요한 상대라는 점에서 이번 노대통령과 살리나스 멕시코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관계발전의 결정적 계기가 될것으로 보여 관심을 갖게된다. 26일의 양국정상회담에서 정치·경제면의 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음은 당연한 귀결이다.국제무대에서의 협력등 일반적인 것이외에도 살리나스대통령이 노대통령의 북방정책과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노력을 적극 지원키로 한것은 양국관계의 정치적 기틀을 다진 것이라 하겠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경제협력이다.지난해 8억2천여만달러였던 무역을 늘리고 멕시코에 대한 한국의 투자를 확대하는 일은 서로에게 필요하다.우선 외채가 쌓이고 외화가 부족한 멕시코로서는 어떻게 해서든지 외국자본을 들여와 산업을 진흥시켜야할 입장이다.정상회담에서 살리나스대통령이 한국기업의 투자확대를 요청한 것은 이같은 멕시코의 필요성을 말해주는 것이다. 우리로서도 멕시코의 비교적 풍부하고 저렴한 노동력에 우리자본을 결합시킬수 있을 뿐만 아니라 거대한 미국시장을 우회공략할수 있는 여건이 매력이라 하지않을수 없다.더욱이 멕시코가 미국·캐나다와 더불어 북미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할 단계에 와있다는 점에서 미국시장 진출창구로서의 가치는 크다. 이렇게 두나라가 서로 필요하기 때문에 양국간의 경제협력,특히 한국자본의 멕시코투자는 어느 일방의 이익보다는 양방의 이익이 극대화되는 방향으로 상호양보와 조정이 필요하리라 믿는다.그러려면 즉흥적인 발상에서 사업이 계획되거나 착수될 것이 아니라 사전에 충분한 조사와 연구가 이루어지고 이를 토대로 일이 진척되어야 마땅할 것이다. 이미 멕시코에는 우리의 가전·섬유등 소비성 제품공장들이 건설중이거나 가동되고 있다.이들의 투자경험을 바탕으로 보완할것은 보완하고 고칠 것은 고쳐나가는 지혜를 발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투자확대와 관련하여 이번 정상회담은 장애요소를 제거하고 여건을 북돋워주는 역할을 맡음으로써 앞으로 이 방면의 경제협력이 확대될 전망이라 반갑다.한국기업전용공단의 조성과 저가임대,원자재에 대한 관세 감면등이 정상회담에서 논의되었고 양국간에 경제사회기획협력의정서와 과학기술약정이 외무장관 서명으로 조인된 것은 양국의 실질관계가 긴밀해질 것임을 말해주는 것이라 하겠다. 이번 정상회담의 또 하나의 의미는 중남미국가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멕시코를 통해 이들 국가들과의 관계증진을 도모하는 것이다.이는 유엔가입 이후 국제적 역할을 제고하여 명실공히 세계속의 한국을 지향하는 우리외교목표를 구현하려는 시도의 한부분이기도 하다.이것은 우리의 한반도평화정착이나 나아가 통일을 추구하는 일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노대통령의 멕시코방문은 양국의 협력관계심화와 아울러 현지교민의 자긍심을 한껏 드높였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는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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