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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1인당 GNP 세계 26위/세은,1백25개국 「개발지표」분석

    ◎65∼90년 1인당 GNP성장률은 2위 랭크/인구수는 22위·총외채 3백40억불로 11위/잘 사는 나라 스위스·핀란드·일·스웨덴·노르웨이순 한국은 세계에서 22번째로 인구가 많고,1인당GNP(국민총생산)로는 세계 26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 지난 65∼90년의 연평균 1인당 GNP성장률은 세계2위로 나타났다. 그러나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룩하기 위해 필요한 재원을 대부분 해외에서 들여와 우리의 총외채 규모는 세계 1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세계은행이 매년 관련자료의 수집이 가능한 전세계 1백25개국을 대상으로 사회·경제지표를 취합해 비교·분석한 「세계개발지표」에서 밝혀진 것이다. 18일 재무부가 입수해 발표한 세계은행의 「세계개발지표」를 통해 세계속의 한국의 위상(90년 기준)을 알아본다. ○중국 11억3천만명 ▷인구◁ 세계 총인구는 52억8천3백90만명이며,한국의 인구는 4천2백80만명으로 세계 22위를 차지했다.세계 총인구중 한국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0.81%이다. 중국이 11억3천3백70만명으로 집계돼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많고,2위는 인도로 8억4천9백50만명이다.미국은 2억5천만명으로 3위,브라질이 1억5천40만명으로 5위,일본이 1억2천3백50만명으로 6위,멕시코가 8천6백20만명으로 10위에 각각 올라있다. ▷GNP◁ 세계의 총GNP를 세계 총인구로 나눈 세계평균 1인당 GNP는 4천2백달러이다.한국의 1인당 GNP는 세계평균을 상회하는 5천4백달러로 세계 26위를 차지했다.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는 스위스로 1인당 GNP가 3만2천6백80달러를 기록했으며,2위는 핀란드로 2만6천40달러,3위는 일본으로 2만5천4백30달러에 이르고 있다. ○한국은 5천4백불 그 다음은 스웨덴(2만3천6백60달러)노르웨이(2만3천1백20달러)독일(2만2천3백20달러·동독제외)덴마크(2만2천80달러)등의 순이며 미국은 1인당 GNP 2만1천7백90달러로 세계 8위를 차지했다. 동남아·극동지역 국가들을 비교해 보면 홍콩이 1만1천4백90달러(세계 19위)로 가장 많고,그 다음은 싱가포르(1만1천1백60달러·세계 20위),한국·중국(3백70달러·세계 86위)등의 순이다. 65년부터 90년까지 25년간 전세계의 1인당GNP는연평균 1.5%씩 성장했다.이 기간중 한국의 연평균 1인당GNP성장률은 7.1%로 세계 2위를 차지했다.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보인 나라는 보츠와나로 연평균 8.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1인당GNP성장률 3위는 싱가포르로 6.5%이며,4위 오만(6.4%)5위 홍콩(6.2%)6위 중국(5.8%)등이다.일본은 연평균 1인당GNP성장률이 4.1%(세계 11위)미국은 1.7%(세계 52위)를 각각 기록했다. 총외채 한국의 총외채 규모는 3백40억달러로 세계에서 11번째로 많다.총외채가 가장 많은 나라는 브라질(1천1백61억달러)이며 그 다음은 멕시코(9백68억달러)인도(7백1억달러)인도네시아(6백79억달러)아르헨티나(6백11억달러)중국(5백25억달러)폴란드(4백93억달러)등의 순이다. ○브라질 천1백억불 연간 수출액에 대한 원리금상환액의 비율인 외채상환비율(DSR)은 한국의 경우 10.7%수준이다.DSR는 한나라의 외화사정을 판단하는 지표로 활용되며 국제금융가에서는 이 비율이 25% 이상이면 융자대상으로 적합치 않은 나라로 판정하고 있다. 각국의 DSR를 보면 알제리가 59.4%로 가장 높고 그 다음은 우간다(54.5%)마다가스카르(47.2%)브루나이(43.6%)우루과이(41%)온두라스(40%)볼리비아(39.8%)등의 순이며 헝가리도 38.9%나 된다. 한국의 경우 수출액대비 총외채의 비율은 44%이며,GNP대비 총외채의 비율은 14.4%를 나타냈다. 수출액대비 총외채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니카라과로 총외채가 수출액의 27배에 이르고 있다. GNP대비 총외채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모잠비크로 3백84%이다.
  • 중국/“2억문맹자 퇴치” 캠페인(특파원코너)

    ◎홍콩지·해외화교등 공동모금 전개/교육비 후원… 학업포기 막아/“최대 문맹국” 오명 청산 노력 『3백홍콩달러(3만원)는 홍콩학생들에게는 운동화 한켤레 값이지만 가난한 중국 어린이들에게는 5년간 학비가 됩니다』 홍콩의 유력지 명보가 최근 중국 및 해외화교들과 공동으로 중국어린이들의 문맹퇴치모금운동을 벌이면서 내건 슬로건이다.1년에 60홍콩달러(6천원)에 불과한 책과 공책값등 잡비를 낼 수없어 중도에 학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어린이가 1백9만명에 달한다며 이들을 도와 중국인의 문맹퇴치에 앞장서자고 호소하고 있다.그렇지 않아도 현재 중국대륙에는 2억이 넘는 까막눈이 득실거려 전세계 문맹자 4명중 1명이 중국인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데 이같은 수치스런 유산을 더이상 후손들에게 물려줘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홍콩의 일부언론들이 이 캠페인을 벌이면서 소개한 중국의 교육현장은 어두운 부분이 너무 많다.현재 6∼14세의 전체 의무교육학령아동중 19%인 3천만명이 입학을 못하거나 중도에 학업을 포기,문맹그룹에 가담하게 됐으며 이같은 아동이 연간 4백만명씩 늘어간다.이중 순수 가난때문에 학업을 포기하는 아동이 1백여만명이다. 『부모는 비록 가난하고 우매하지만 자식들은 용이 되길 바랍니다.자식들이 배우기만 하면 재와 부가 따르고 집안의 면모를 바꿔갈 수 있어요.그러나 그들의 소망은 부서지고 있습니다.그들이 부족한 것은 총명이나 건강이 아닙니다.그들은 연간 40∼50원(인민폐)의 책값이 없는 것입니다』 사천성의 한어린이는 『학교를 그만두든지 밥을 굶든지 둘중 하나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부모의 말에 밥을 안먹더라도 수업을 계속키로 결정,점심때만 되면 교사와 동료학생들이 눈치채지 않도록 학교뒤 야산에 올라 멍하니 하늘만 쳐다보다 내려온다.초가 한칸이 없어 산속 동굴에 사는 섬서성의 12세소녀는 그나마 아버지가 사망한후 낮에는 돼지를 기르거나 땔감을 준비하고 밤에는 자습으로 실력을 쌓아 기말고사때만 학교에 나가 시험을 보며 학업을 겨우 이어가기도 한다. 이같은 캠페인 문장들을 보면 해방직후 가난에 찌든 한국농촌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중국당국이 아동교육에 너무 소홀하지 않는가하는 의구심도 든다.하지만 지난 77∼87년의 교육비증가율은 16.8%로 GNP(국민총생산)나 정부예산증가율을 훨씬 능가했다.지난 85년에는 의무교육기간을 6년에서 9년으로 늘려 이 기간중에는 단지 책값 몇푼을 받을뿐인데도 이를 감당할 수 없는 사람이 엄청나다. 통계상으로 보면 연간소득 2백원(2만8천원)미만의 주민은 5천7백88만명에 이른다.10여년에 걸친 등소평의 개혁개방정책으로 국민소득을 2배이상 늘려 이제 먹고 입는 문제를 전반적으로 해결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아직도 어두운 구석이 많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특히 인민공사가 폐지되고 가족단위의 청부생산제가 실시된이후 더많은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아이들을 학교에 안보내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학업을 중단한 아동들의 83%가 농촌출신이라는 사실이 이를 입증해주고있다. 이같은 학습중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청소년발전기금은 지난 89년 10월 「희망공정」이라는 불우아동구조기구를 발족,의연금을 거두어 이들을 돕기로 했다.그러나 이 희망공정에 기부된 금액은 2년간에 걸쳐 겨우 1천만원에 불과해 이 돈으로 3만명의 아동을 학교로 되돌려 보내고 17개의 희망소학교를 건립하는데 그쳤다. 그래서 중국청소년기금은 지난 4월중 대대적인 모금운동에 나섰다.모금대상은 국내 부유층을 비롯,홍콩 싱가포르 일본 미국등지에 사는 화교들을 꼽고있다.특히 이번에는 과거의 실패를 거울삼아 기부자를 불우아동과 직접 연결시켜 주어 돈을 낸사람이 좀더 적극 가담할 수 있도록 하는등 세심한 배려를 하고 있다. 이처럼 가난때문에 6년제 소학교(국민학교)나 3년제 초급중학교(중학교)에도 다니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반면 미국이나 일본 호주등지에서 공부하는 해외유학생중 중국인이 가장 많다는 사실은 중국의 교육도 이제 적자생존의경쟁체제로 들어섰음을 보여주고 있다.
  • 안면으로 통하는 사회(러시아에선 지금…:8)

    ◎친분있는 사람끼리 「잘봐주기 상조」/은행·상점등 「줄」 찾아 “나야,나”로 특혜/국가경제 망쳤지만 폭동방지 기능도 「웃돈」이 들어가지 않고는 되는 일이 없는게 바로 러시아사회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일에 반드시 웃돈이 드는 것은 아니고,또한 돈으로 해결되지 않는 일도 물론 있다. 돈보다 더 요긴하게 통하는 것이 바로 「안면」.러시아사람들보다 이것을 더 중하게 생각하는 민족이 지구상에 또 있을까 싶을 정도이다. 다음은 한국기업의 모스크바지사장을 하다가 독립해서 러시아사람과 합작기업을 차린 권창영씨(42·가명)의 경우.소련방 해체의 여파로 지난해 11월 구소련외환은행이 외화지불중단을 단행했을 때 권씨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같은 심정이었다』고 한다.이 은행구좌에 물품대금으로 받은 34만달러가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권씨는 합작파트너인 러시아인 사장과 함께 이 돈을 받아내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 결국 이 러시아인 사장이 문제를 해결,금년 3월 돈 한푼 안들이고 34만달러를 고스란히 되찾았다.이 러시아인 사장과 과거 콤소몰(공산당청년동맹)을 같이했던 사람들이 이 은행간부직 요소요소에 앉아있었는데 이들이 도와준 덕분이었다. 그때 지불중지된 돈의 액수가 총 1백억∼2백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풀린돈은 그중 50건 정도,액수로는 2%도 안된다는 것이 권씨의 설명이다.그 러시아인 사장이 얼마나 힘든 일을 해냈는지 짐작할만하다.권씨는『3월중순 이 은행 이사회에서 러시아외환은행에 지불요청을 했고 러시아외환은행에서 다시 추천서를 러시아외환사용심의위원회(위원장 가이다르 부총리)에 보내 이 위원회의 지시로 중소기업은행 뉴욕지점에 돈이 최종입금되기까지 모든 게 일사천리로 처리됐다』고 했다. 주간「노보예 브레미야(신시대)」지 논설위원인 야콥 브라보이씨는 이런「안면중시」경향이 러시아인 특유의 민족성과 관계있기는 하나 공산당시절 당·국가관료들이 누리던 특권의 잔재로 볼수있다고 말했다.『무형의 재산인 특권을 유형의 재화로 바꾸어 서로 나누어 먹는 것』이라는 말이다. 축구경기가 있는 주말 모스크바시내 레닌스타디움축구장 문앞에서 30분만 서있어 보면 이 말을 실감할수있다.큰 경기가 있을 땐 운동장 책임자와 축구협회 간부들이 출입구앞에 나와있는데 그들과 조금이라도 안면이 있는 사람이면 입장권 없이 『나야 나』『우리 콤소몰 같이했지』라고 한마디씩 하고는 온식구를 다 데리고 무사통과다. 러시아에는 국영가게 이름이 모두 번호로 매겨져 있는데 예를들어 「5백번 식당」은 아주 고급식당인데도 값이 싸기 때문에 일반인은 자리 얻기가 거의 불가능하고 대부분 그곳 책임자가 자기 아는 사람에게만 자리를 예약해 준다. 보드카 1병에 일반식당은 5백루블인데 이곳은 1백루블이기 때문에 한번 예약해주면 최소한 4백루블이상을 현금으로 주는 것과 같은 혜택이다.「32번 가구점」 책임자가 이 식당에 특별예약을 한번 받았다면 그는 이 식당 책임자가 가구를 구입할 때 같은 식으로 혜택을 주어 그 신세를 갚는다. 브라보이씨는 국영상점의 물자부족 현상도 이같은 특혜와 관계가 있다고 말한다.각상점들은 배당된 물건을 1백% 다 팔지 않고 20%는 종업원들이 챙기고40%는 안면있는 사람들을 위해 빼돌리고 나머지 40%만 진열대에 내놓으니 모자랄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과거 공산당통치시절에는 특수신분인 노멘클라투라 상충부 약5만명이 이런 식으로 폐쇄적인 신분사회를 만들어 서로 상부상조하며 특권을 공유했던 것이다.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관습이 이제 권력 상층부에선 많이 줄어들었지만 일반인들 사이엔 여전히 성행하고 있는데 이 경우 시민들이 어려운 생활을 이겨나가는 데 큰 도움이 돼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1월 이후 모스크바에서 물가는 최고 30배까지 올랐는데 임금은 기껏 2배정도 올랐다. 이 정도면 폭동이 일어나도 몇번은 일어났음직한데 지난 겨울 모스크바에서 식량폭동은 일어나지 않았다.이 수수께끼를 푸는데 중요한 열쇠중 하나가 바로 직장·직종과 관련된 각종 혜택들이다. 율리아 이바노바(42·과학아카데미 교수)부인의 경우를 보자.이혼녀인 이 부인은 월급이 9백루블인데 물가인상에도 불구하고 『길거리에서 줄을 서서 물건을 사본 적이 없다』고 했다.매주 한번씩 직장 매점 창구에 『쇠고기1㎏ 살 사람』『달걀 한 꾸러미 살 사람』하는 식으로 광고가 붙는데 여기에 신청하면 행정담당자가 친분이 있는 국영농장에서 물건을 직접 가져다 준다.물건의 질도 좋고 가격은 시중가격의 3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다치아나 티호노바(45·관광호텔 종업원)부인은 월급이 1천루블이지만 직장매점을 통해 부츠·재킷,심지어 한국산 냉장고까지 최근에 구입했다.호텔측이 외화수입중 25%를 종업원들을 위해 쓰는데 이런 식으로 물건을 사서 종업원들에게 싼값에 파는 것이다. 연금외에는 받는 혜택이 없는 연금생활자들을 제외하고 무슨 직장이든 직장을 가진 모스크바시민의 경우『월급이 5백루블인데 쇠고기 1㎏에 3백루블이니 얼마나 살기가 어려울까』하는 식의 산술적인 계산은 곤란하다.월급외에 직장이 있음으로 해서 누리는 혜택이 무시못할 정도로 많기 때문이다. 브라보이씨는 『얼핏보면 미덕인듯 싶은 이 상부상조가 결국 국가를 망쳤다』고 말했다.서로서로 안면있는 사람끼리 도와주고 빼돌리는 사이 국가경제는 거덜났고 이제는 더이상 빼돌릴 것도 없게 돼버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안면있는 사람끼리 나누어 먹는 배급사회의 이 마지막 유산은 지난 몇개월 러시아땅에서 폭동이 일어나는 것을 막는데 일조를 한 사회주의의 마지막 「미덕」이었다는 점도 부인키는 힘들 것같다.
  • 기계국산화에 반평생/금탑훈장 받은 제일중기 강종대대표

    ◎톱니절삭기·프레스등 미에 역수출 『산업에 기여하는 기계작품을 만드는 것이 소망입니다』 14일 전국중소기업자대회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강종대 제일중기공업대표(64)는 『상을 받게되니 책임감이 더 무거워진다』고 겸손해 했다. 강사장은 낙후된 기계공업분야에 전념해온 외곬 중소기업인이다. 대학에서의 전공(동아대기계공학과)을 살려 우리나라 기계공업의 불모시절인 지난 58년 제일기계를 설립한후 34년간을 한눈을 팔지 않고 기계공업기술개발을 위해 뛰어다녔다. 그 결과 지난 78년에는 수입에 전량 의존하던 기어를 만드는 기계인 치차절삭기를 일본기계제작소와 기술제휴,국내 최초로 개발한 것을 비롯,판금물을 가공하는 프레스의 국산화에도 기여해 수입대체효과를 높였다. 기계공업분야에서 국산화 실적이 가장좋다는 평을 받고있는 제일중기공업은 국산화를 이룬제품·부품등을 미국·중남미지역을 중심으로 수출,지난해에는 1백50만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이기도 했다. 강사장은 여느기업처럼 중소기업을 경영하는데 자금문제와 노사문제가 어려웠다고 밝힌다. 『노조는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대신 회사를 이해하는,서로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철학을 가져야 합니다.노조의 이해가 있어야 회사도 발전할 수 있는 것이지요』 강사장은 대기업에도 노조가 별로 없던 시절인 지난 76년 노조를 인정했다.퇴직금의 범위내에서 내집마련 자금도 지원하고 장학회를 통해 학비도 보조해주는등 종업원들의 복지면에 남다른 신경도 쓰고있다. 제일중기공업은 기술인력양성이 중요하다는 강사장의 경영방침으로 근로자들을 매년 일본등에 연수시키고 외국의 전문가를 초빙,기술강연을 듣는 기회도 마련하고 있다. 노사분규가 없는 노사화합,강사장의 장인정신과 경영철학으로 기계1대 직원20명으로 출발한 제일중기공업은 지난해 2백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급성장을 했다. 『삶을 마치는 순간까지 기계공업분야에 전념해 우리나라에서 부가가치가 가장 높은 알찬 기업을 만들도록 하는것이 꿈입니다.또한 종업원들의 근무·복지수준도 업계 최고가 될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계공업의 국산화와 수출에기여한 노중소기업인의 다짐이었다.
  • 쿠르텐바하 AP기자 방북기

    ◎“주체고수”·“외자·도입”… 한입서 두소리/“경제난 숨기려 곳곳에 전시용 촌락/「제한구역」 뒷골목엔 쓰레기더미 산적” 북한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북한과 같은 고도통제사회에서 무엇이 기만이고 무엇이 진실인지를 판가름하는데 있다. 평양시 중심부에 있는 행복 아파트는 평범하지만 퍽 깨끗하다.24동 7층에 방 3칸짜리 집을 소유한 현전희씨(여·45)는 매우 평안해 보인다. 현씨는 기자에게 지난달 15일 김일성 주석 80회 생일에 받은 선물이라며 일제 대형TV를 자랑스럽게 보여주었다.북한 정부는 통상적으로 주석의 생일을 맞게되면 노동자들에게 선물을 준다고 한다. 늘 곁에 붙어다니는 공식 안내원의 통역으로 회견에 응한 그녀는 네 식구가 음식과 옷,집 걱정은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매우 만족하고 있다』는 대답이었다. 현씨 뿐만 아니라 다른 북한 주민들도 2차대전 이후 북한을 통치한 강경공산독재자 김일성에 대한 그들의 경의를 표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아마도 김일성을 유교식 가부장으로 만들려는 개인숭배의 산물이겠지만 이러한 경의가 진실한 것인지 아니면 말 한번 잘못하면 감옥에 갈지 모른다는 두려움때문에 나온 것인지를 가려내기는 어렵다. 북한이 보여주는 것 가운데 상당수는 이 나라의 경제난국을 숨기기 위해 만든 현대식 포템킨 빌리지(위장촌락)이라고 보는 것이 다소 편할 것이다. 다른 아파트에 초대된 외국인들은 가족들이 때로는 자녀들의 나이와 같은 기본적 사항에 대해 서로 다른 말을 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이 때문에 연습이 부족한 배우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절로 들게 된다. 일부 서방 기자들은 공식적으로 방문이 허용되지 않는 인접 아파트를 방문하고는 놀랐다.어두운데다 쓰레기가 널린 복도,움직이지 않는 승강기,벽에 금이 가 있는 아주 볼품없는 아파트였기 때문이다.기자들은 꼬리를 밟고 따라온 보안원들에 의해 곧바로 이곳을 떠나야 했다.달리는 기차안에서 바라본 시골 주민들의 삶은 자칭 노동자의 낙원이라는 사회에 대해 기대할 수 있는 것 이상으로 가혹한 모습이었다.해가 질무렵 가파른 산기슭의 조그만 밭에서 여자들이 쭈그린채 호미질을 하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철로변을 따라 조성된 조그만 시멘트 가옥들마다 전선이 연결돼 있었지만 여자들은 여전히 강변에 나와 빨래를 하고 있었다. 산간 외딴 지역에 설치된 거대한 입간판에는 「위대한 지도자 김일성」에 대해 경의를 바치는 문구가 새겨져 있어 북한이 시간의 흐름이 얼어붙은 사회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 입간판들은 자립과 강경 공산주의를 지칭하는 북한식 용어인 「주체사상」에 대한 충성에는 변함이 없다는양 서있었다.그러나 북한 관리들은 항상 자립을 떠들고 있지만 생활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외국 기술과 자본이 필요다는 점을 시인하고 있다.북한은 외화가 거의 고갈돼 8년전 서방은행에 대한 채무상환을 중단한 실정이다.그러나 비용이 많이 드는 이런 행사와 기념물 건조에 막대한 돈을 풀고 있다.김달현 부총리는 『가장 큰 문제는 우리가 단지 통계에 익숙하지 못하다는 것』이라고 농담을 한다.그러면서도 기념물과 각종 행사는 마약중독과 범죄와 같은 병폐들을 예방하기위한 「사회교육」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 홍콩 영화·비디오 수입 규제

    ◎“폭력물 위주… 청소년정서 해쳐/수입업자 과당경쟁·불공정물의/문화부 문화부는 12일 지나친 폭력성을 담고있는데다 수입과정에서 물의를 빚고 있는 홍콩영화 및 비디오의 수입을 대폭 규제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문화부는 『최근 수입되고 있는 홍콩영화가 폭력물위주로 청소년들의 정서를 크게 해치는데다 국내수입업자사이의 과당경쟁과 홍콩영화사들의 불공정행위로 물의를 빚고 있어 영화법에 의거해 규제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영화법 제6조 1항에는 『문화부장관은 영화의 수급상 필요하다고 인정될때 연간제작 및 수입의 편수를 조절할 수 있다』고 되어있다. 최근 물의를 빚은 홍콩영화는 골든하베스트사의 「황비홍」 속편으로 35만달러짜리를 수입업자들의 과당경쟁으로 1백70만달러(13억2천만원)까지 올려놓았으며 그 결과 영화협동조합등 관계단체는 최근 문화부에 이에 대한 대책을 건의한바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64편 6백30만달러어치의 홍콩영화를 수입했으며 과당경쟁이 지속될 경우 올해는 2천만달러이상의 외화가 유출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 카자흐공 핵탄두/이란서 10기 입수/애지 보도

    【카이로 연합】 이란은 카자흐공화국으로부터 핵탄두 10기를 입수했다고 이집트의 알 아흐람지가 12일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이란이 핵탄두 10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증거를 미국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소리 라디오방송은 미국중앙정보국(CIA)이 러시아정보부와 비밀접촉을 갖고 카자흐공화국이 이란에 핵탄제조 장치를 인도함으로써 핵확산금지조약을 위반했다고 항의한 것으로 보도했다. 알 아흐람은 카자흐공화국이 지난달 이란에 핵탄두 2기를 인도했으며 그 대가로 이란으로부터 석유와 외화를 받았다고 영국의 정통한 소식통들이 확인했다고 전했다.
  • “기업 살려야” 금융당국 이례적 지원(경제초점)

    ◎삼성그룹,자금위기 모면/7개 단자사,어음 재연장·대출금 회수 보류/그동안 재고누적·악성루머도 「돈가뭄」 시달려 법정관리설 등의 루머에 시달려온 삼미그룹이 최근 단자사와 금융당국의 협조를 얻어 자금압박에서 벗어나게 됐다. 김현철회장은 지난 2일 이용만재무장관과 황창기은행감독원장 등을 만나 실제경영여건보다 확대된 악성 루머로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며 이에 대한 선처를 요청,대한투금등 7개 단자사가 이를 받아들여 만기어음의 재연장 및 무리한 대출금의 회수를 보류함에 따라 고비를 넘겼다. 이같은 당국의 이례적 조치는 삼미가 자동차핵심부품·방산제품등 1천3백여종의 특수강을 생산하는 세계3위의 전문그룹인데다 루머에 의해 멀쩡한 기업이 쓰러지는 것을 방치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또 상업·제일등 거래은행들도 삼미가 『소문과 달리 부채비율이 30대재벌의 평균보다 낮다』며 앞으로도 만기대출금의 연장과 지급보증은 물론 신규대출 요청시 추가지원을 할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삼미그룹은 지난해 11월이후증시를 중심으로 자금압박·세무조사·법정관리설 등의 근거없는 소문에 휩싸여 6개월여동안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최근에는 단자사들이 만기대출금의 회수와 함께 은행권의 지급보증등을 요청함은 물론 만기어음에 대해 재연장을 꺼려왔다. 삼미그룹은 현재 은행권에 2천4백89억원의 대출금을 비롯 단자사에 2천여억원등의 부채를 안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미그룹의 자금난은 크게 지난90년이후 계속된 세계적인 철강경기의 불황과 무리한 사업투자에 따른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지난 88·89년 1백80억원 가량의 흑자를 냈던 삼미특수강은 90년 들어 재고자산이 수백억원대로 늘고 매출채권기일이 늦어지는 등 판매부진을 겪어오다 지난해는 그나마 특별이익 덕분에 31억원의 흑자를 내는데 그쳤다. 또 지난해 매출 5천4백억원중 70%를 차지하는 내수부문에서 포철·인천제철등이 가세함으로써 독점적 지위를 잃은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삼미의 자금난은 또 지난89년8월 2억2천만달러를 들여 사들인 가아틀타스사와 미알텍사등 4개공장과 창원공장증설에 3천억원을 들였으나 경영정상화가 예상보다 늦어 가중 돼왔다. 특히 삼미에 대한 악성루머가 지난해 10월 채권은행단이 해외공장을 직접 다녀온뒤 퍼졌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밖에 대주주의 주식매각과 관련한 국세청의 세무조사,연초 김회장의 동생이 거액의 외화를 빼돌리려다 구속된 점 등이 소문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삼미측은 『지난해 특수강의 매출이 20% 늘어난데다 올하반기 철강경기가 되살아 날 것으로 예상돼 금융권의 정상적인 운전자금 지원이 계속되면 충분히 경영정상화가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 LA교민 그들은 누구인가(우리는 일어서리라:2)

    ◎다원사회… 타민족과 융화노력 아쉬워/“뿌리의식 강하고 폐쇄적” 비판받아/투표권 가진 「시민」 적어 목소리 한계 서울의 밤 9시 TV뉴스가 같은날짜 같은시간 LA에서 방영된다.시차 때문이다. 한국신문은 서울사람들보다 먼저 읽는다.조간의 경우 서울의 독자는 아침에 같은 날짜 신문을 받아 보지만 LA교포들은 전날 하오6시쯤 서울에서 다음날 받아볼 신문을 먼저 읽는다.전날 초저녁 무렵 찍어 지방에 보내는 신문을 위성으로 받아 찍기 때문이다. 지금 LA엔 한국어 일간신문이 4개나 있다.TV채널이 4개,라디오 방송이 2개사다.서울에선 수입외화라야 돈을 벌지만 여기선 한국영화 전문관을 내 「재벌」의 반열에 들어선 사람이 있다. LA가 영어한마디 못해도 살 수 있는 곳이란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일이다.한 조사에 따르면 LA에 사는 교포가정의 75%가 한국어신문을 구독하고 있다.한국어방송을 듣고 한국신문을 읽으며 한국사람 속에서 산다.LA교포중 자기구역의 연방하원의원이 누구고 시의원이 누군지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그러나 서울의 대권경쟁이 어떻고 민자당의 역학구조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꿰뚫고 있다.이런 특이성을 두고 LA교포들은 「서울특별시 나성구」라고 하고 전문가들은 「본국지향성」이라고 표현한다. 한국 커뮤니티의 「본국지향성」을 매우 독특한 현상으로 설명하는 사람이 많다.잡다한 인종이 몰려사는 미국의 역사속에서도 한국인들은 유태계와 더불어 거의 유례가 없을 만큼 폐쇄적이고 비미국적 생활을 하는 특수집단으로 꼽히고 있다. 이번 폭동에서 한국인이 특별히 표적이 된 것도 한국커뮤니티의 이런 폐쇄성과 무관하지 않다.미국사회와의 협조나 융화의 끈이 없이 「우리끼리」만 살아왔기 때문이다. 이곳 칼 폴리 포모나대 교수인 장태환박사(인종문제전공)는 이번 사건이 한국커뮤니티의 각성에 도움이 될수도 있다고 지적한다.교포들의 주장대로면 한국인은 버림을 받았다. 이런 억울함을 당했으면서도 항변을 할 효과적인 방법도 능력도 없음을 이제야 깨닫고 있다.「억울함」을 반영해줄 한국계 시의원도 주의원도,연방의회의원도 없다.로비할 능력마저 없음을 알게 됐다.교포의 수가 20만이다,40만이다 하면서도 투표권을 가진사람(미국시민권소유자)이 극소수다.한국사람은 미국에 이민 와 살면서도 시민이 되는 것을 「반민족」시 하는 오해를 갖고 있다. 자기주장을 펼 기구도 조직도 없다.표가 적어 대변해줄 사람을 찾을 수도 없다. 그러나 흑인들은 흑인시장,흑인시의원,흑인주의원,연방의원을 수없이 갖고 있다.정치적으로 싸움이 되지 않는다. 교포사회의 「본국지향성」은 이곳에 사는 각 가정의 가장의 69%가 한국에서 대학을 나왔다는 조사결과와도 상당부분 관련이 있다.어떤 연유에서 미국에 왔든 그들은 한국에서 상층부에 속해 있던 사람들이다.그러나 그들에게 미국은 생소한 땅이다.말이 통하지 않고 이해되지 않는 구석이 한두군데가 아니다. 노력을 해도 당대에 미국사회의 일원이 될수 없다는 것을 그들은 높은 교육수준을 통해 금방 터득하게 된다.그래서 그들은 서울을 바라보며 살기로 일찍이 마음먹고 있다.돈을 버는 일도 교포사회에서 일하는 것도 본국의 친지 형제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다. 지난 2일 있었던 이곳 교포들의 대규모 시위에 참가했던 사람의 약 3분의2가 1·5세(어려서 부모를 따라 미국에 온 세대),2세들이라는 것은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그들은 학교에서 잡다한 다른 인종과 매일 접촉하며 산다.때문에 그들은 인종 문제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그리고 그들은 인종문제의 모순과 불의를 항변할 수단(영어)을 갖고 있다.또 미국사회를 이해하고 있다. 그들만이 부모들이 살던 「고도」를 떠나 미국의 대해속으로 들어갈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 가정의 달/가족과 함께 영화감상을

    ◎영상자료원,「어린이새싹잔치」등 각종 프로그램 마련/“내용·재미 수준급” 국내외 작품 엄선/「슈퍼맨」「아다다」「감자」「전당포」등 상영/채플린무성영화·청소년극장·포스터전도 개최 한국영상자료원은 가정의달인 5월을 맞아 이 자료원에서 청소년과 일반인및 영화애호가를 위한 푸짐하고 다채로운 영화감상잔치를 마련한다. 「어린이를 위한 새싹영화잔치」를 비롯,「찰리 채플린 모음 감상회」 「한국의 여인,어제와 오늘」 「청소년 토요극장」등의 프로그램이 그것으로 모처럼 어린이와 부모가 함께 즐길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특히 이번 영화감상잔치에는 작품의 내용이나 주제 또는 재미에서 수준급 국내외 작품을 엄선,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곁들여 초창기 영화에서부터 최근의 영화까지 시대별로 구분해 놓은 「세계걸작영화 포스터 전시회」도 마련해 영화미술사의 흐름과 세계영화를 회고할 수 있는 값진 자리로 꾸며지게 된다. 「어린이를 위한 새싹영화잔치」(2∼9일 하오2시)에서 상영할 작품은 외화 「8번가의 기적」(2일) 「메리포핀스」(6일) 한국영화 「저하늘에도 슬픔이」(7일) 「혼자도는 바람개비」(8일),외화 「슈퍼맨」(9일) 등이다. 이중 「8번가의 기적」은 뉴욕을 무대로 외계인과 지구인들간의 아름다운 교분을 그린 작품이며 「메리 포핀스」는 어린이들의 꿈과 이상을 주제로한 격조높은 뮤지컬물이다.「저하늘에도 슬픔이」와 「혼자도는 바람개비」는 소년소녀가장의 꿋꿋한 삶의 모습을,그리고 「슈퍼맨」은 진실과 정의를 위해 싸우는 외계인의 활약상을 담은 영화이다. 「한국여인,어제와 오늘」(13∼22일·하오2시)에서는 개화기 이전과 이후의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 여인들이 겪은 수난사와 애환을 영상화한 작품들을 모아 상영한다. 상영작품은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13일),「뽕」(14일),「아다다」(15일),「감자」(20일),「석화촌」(21일),「소장수」(22일) 등 6편.특히 이중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는 제19회 대종상에서 우수작품상 남·여 주연상,촬영상,음악상 등 총9개부문을 수상한 작품이며 「아다다」는 제26회 대종상에서 편집상및 신인연기상과 제12회 몬트리올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따낸 화제작이다.또 「감자」는 제26회 대종상에서 남·여조연상및 각색상을,「석화촌」은 제11회 대종상에서 녹음상과 음악상 및 제9회 청룡영화상작품상을 따낸 작품이다. 「청소년 토요극장」(매주 토·하오2시30분)에서는 「캠퍼스 연애특강」(16일)과 외화「오델로」(23일),한국영화「나의 사랑 나의 신부」(30일)가 소개된다. 이중 「캠퍼스 연애특강」과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대학동창생들의 사랑과 우정을 주제로한 영화이며 「오델로」는 세기의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가 주연한 오페라영화. 이밖에 「찰리 채플린 모음 감상회」(27∼29일·하오2시)에서는 무성영화시대 전설적인 희극의 왕 찰리 채플린이 미국 뮤튜얼영화사에서 만든 무성영화를 모아 소개한다.상영작품은 모두 12편으로 「이민」「모험가」「요양」「이지 스트리트」(이상 27일),「백작」「방랑자」「소방수」「막후」(이상 28일),「오전 한시」「전당포」「매장감독」「스케이트장」(이상 29일)등이다. 번뜩이는 재치와 유머로 인간과 사회를 신랄하게 풍자 비판한 채플린의 영화관과 인생철학을 엿볼수 있는 작품들이다. 한편 「세계걸작 영화포스터 전시회」에는 1895년 영화의 서막을 알리는 「뤼미에르의 시네마토 그라프」에서 1991년 「양들의 침묵」에 이르기까지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구소련 등 10개국에서 제작된 영화 1백편 1백5종의 포스터가 소개된다.
  • 「여행자수표 대량유출」 16개은 특별점검(단신패트롤)

    ◎은감원,9일까지 51개점포 대상 ◇은행감독원은 최근 여행자수표(TC)의 대량 밀반출사건과 관련,16개은행의 51개 점포에 대해 1일부터 9일까지 특별검사를 실시한다. 대상점포는 9개시중은행과 부산·대구·경기등 3개지방은행을 비롯,4개 외국은행가운데 외화 환전 규모가 큰 서울·부산·대구·인천등 4개도시의 점포이다. 중점점검내용은 1인당 해외여행경비 5천달러(미성년자 2천달러)의 초과지급여부와 점포및 민원별 무리한 할당여부등이다. 특히 감독원은 외환관리규정을 무시하고 여권의 확인이나 여행자의 직접서명없이 TC를 발행했을 경우 관련은행및 직원에 대해 기관경고등 엄중문책키로 했다.
  • 비공업지역 공장개축 허용/외국기술용역 도입 신고제로

    ◎행정규제완화위원회,확정 정부는 30일 정원식국무총리 주재로 「행정규제 완화위원회」를 열고 비공업지역인 제한정비지역내 공장의 안정조업을 위해 필요한 일부건축물의 제한적 개축을 허용하는 등 내무·상공·건설·재무·과학기술처·환경처·관세청등 7개부서 14개 규제완화안을 확정 시행키로 했다. 각부처장관들로 구성된 위원회는 이날까지 모두 1천2백77건의 개선과제를 확정했으며 이미 3백93건을 조치하는 한편 8백84개의 과제를 올해안에 매듭짓기로 했다. 이날 확정된 안건 가운데 상공부는 그동안 수도권과밀억제와 산업체지방이전을 위해 막고 있던 제한정비지역내 공장의 일부 개축을 허용했고 이미 완공돼 설립신고된 기존공장에서 신·증축할때마다 제출토록 되어 있는 공장설립신고서를 제외하도록 했으며 면적의 변경이 없을때에는 증축부분만 공장설립변경신고를 하도록 고쳤다.위원회는 현재 상시근무자가 50인 이상이거나 3천㎡인 소방대상물에 자격요건을 갖춘 방화관리자를 두도록 의무화해 왔으나 이를 9천㎡이상일때만 의무화하고 이하일때에는 방화관리강습 수료자를 채용할수 있도록 했다. 또 관세감면 물품을 용도외로 사용·양도할수 없도록 한 기간을 현재 5년에서 사안별로 줄여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위원회는 또한 승인검토요인이 포괄적으로 규정돼 신청서류가 복잡한 외국기술용역도입때 이를 승인제에서 신고제로 바꾸었으며,국내기업의 해외지사나 현지법인이 외화자금을 차입하는 경우 용도와 한도를 제한하던 것을 절차간소화와 용도규제완화로 해외활동을 지원키로 했다. 위원회는 이와함께 농지나 임야를 사고팔때 농지매매증명을 받은 경우에는 토지거래허가(신고)를 생략,이를 허가받은 것으로 의제처리토록 개선해 명의신탁을 통한 위장증명을 받는 탈법유발을 막도록 했다.
  • “해외의존도 91%” 에너지절약 소홀하다

    ◎과소비의 실태/폭발적 소비증가 이대로 둘것인가/작년수입 1백26억불… 전체의 15%/소득상승속 가격 낮아져 “흥청망청”/연료소모 많은 산업구조도 원인 차량10부제운행등 각종 절약시책에도 불구하고 계속 늘어나는 에너지소비를 줄이기 위한 정부의 종합대책이 나왔다.국제수지 악화의 주 요인인 에너지의 과소비를 억제하기 위한 그동안의 여러가지 절약시책이 별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에너지소비량은 계속 세계 최고수준으로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절약을 위한 정책과 제도를 마련하는 정부는 절약해야 한다는 총론에는 각 부처가 이구동성으로 찬성하지만 각론 단계에서는 난색을 표하며 뒷걸음을 치는 사례가 많다.예컨대 현 자동차세를 연료값에 얹어 차를 많이 굴리는 사람이 더 많은 세금을 내도록 하는 주행세의 경우가 대표적이다.모두 합리적 제도라고 찬성하지만 재무부는 세법체계상 어려움이 있다며,내무부는 자신들이 직접 걷는 지방세가 국세로 바뀌는데 따른 불이익을 우려해 반대하고 있는 실정이다. 산업체의 경우도 전체 원가에서 차지하는 에너지비용이 미미해 대부분의 최고경영자가 절약에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다소 관심이 있더라도 절약에 따르는 번거로움에 비해 실익이 크지 않아 실천에 소극적이다. ○부처별 손발 안맞아 가정살림도 소득은 높아졌으나 에너지값은 오히려 싸져 절약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4∼5인 가족의 경우 한달치 취사용 가스비용이 기껏해야 5천원,월 전기요금도 많아야 2만원 정도라 알뜰한 주부라도 아둥바둥해가며 절약할 필요성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에너지 자원이라고는 저질 무연탄 밖에 없는 나라형편에서는 절약의 필요성은 절실하다.거의 전부 외국에서 들여오므로 더 쓰는만큼 외화지출도 늘어나고 해외 의존도도 높아진다. 지난 해 에너지 수입액은 1백25억9백만달러로 총 수입액 8백15억4천만달러의 15.3%를 차지했다.석유수입만 1백1억7천2백만달러였다.해외의존도는 91.2%에 달했다.머지 않아 1백%에 도달할 전망이다.2차 석유파동의 여진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은 85년에는 에너지수입액이 65억7천5백만달러,전체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1.1%, 수입의존도는 76.2%였다. 에너지 값이 아무리 비싸더라도 안 쓸 수는 없다.에너지는 현대 문명사회를 움직이는 혈액에 비유될 정도로 우리 생활을 지배하기 때문이다.따라서 쓰더라도 가장 높은 효과를 거두도록 아껴써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에너지소비는 흥청망청이다.국민총생산(GNP)이 한 단위 높아질 때 늘어나는 에너지의 증가율을 말하는 에너지의 GNP탄성치는 우리의 경우 1.5(90년)이다.성장률을 1% 높이려면 에너지는 1.5%를 더 써야 한다는 얘기이다.반면 풍부한 자원을 갖고 있는 미국은 0.2,서독 0.49,일본 0.71,프랑스 1.3이다. 반면 석유로 환산한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은 우리나라가 2.17t으로 미국의 7.9t,서독 4.26t,프랑스 3.63t,일본 3.52t에 비해 절대량으로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선진국보다 적게 쓰면서도 효율은 엄청나게 떨어진다는 얘기이다. 제조업에서 1천달러어치의 제품을 생산하는데 쓰이는 에너지량(석유환산)을 말하는 원단위도 우리가 평균 0.66t(90년)인데 비해 일본은 꼭 절반인 0.33t이다.지난 75년에는 우리 0.91,일본은 0.72였다.일본의 절약노력이 우리보다 주효했음을 말해주는 수치이다. ○개인 마음가짐 중요 85년과 91년의 원단위(1백만원당 t)를 업종별로 보면 섬유는 0.48에서 0.59로,화학 0.98에서 1.36으로,철강 2.9에서 3.27로 대부분 늘어나 제조업 평균치가 0.74에서 0.81로 증가했다.나름대로 애를 썼음에도 절약의 성과는 없는 셈이다. 우리의 에너지 씀씀이가 헤픈 것이 비단 낭비성향 때문만은 아니다.국민소득의 급격한 증가와 함께 자동차와 에어컨등의 보급이 늘어나는데다 산업구조 역시 에너지를 많이 쓰는 단계에 머물러 있는등 구조적 요인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에너지값이 소득에 비해 너무 싸다는 점을 근본원인으로 꼽는다.예컨대 85년도 평균가격을 1백으로 할 때 석유제품은 88년 60.5,90년 55,올 2월 56.7로 싸졌다.전력요금은 85,4→74.8→79.7로 내렸다.같은 기간 중 소비자물가는 1백13.4→1백30.2→1백48.4로 올랐고 GNP는 1백43·4→1백67(90년)로 높아졌다. 소득은 2배 가까이 오른 반면 값은 거의 절반으로 내렸으니 절약의 절박성이 덜해진 셈이다.산업용 전기요금이나 산업용으로 쓰이는 벙커C유의 경우 경쟁력을 높여준다는 취지로 값을 싸게 책정했으나 거꾸로 기업의 절약노력을 저해하는 부작용을 빚는다는 지적이 나올 지경이다. 제도적인 절약책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개개인의 마음가짐이 우선이다.절약이 생활화되지 않는한 각종 절약대책도 할때뿐 곧 시들해지고 만다.종이 한장,쌀 한톨도 아끼던 선조들의 생활습관을 본받아야 한다.유치원에서부터 우리의 에너지 현실을 가르쳐 어릴 때부터 근검·절약하는 습관이 몸에 배도록 해야 할것이다. ◎외국의 경우/건물마다 열량소비 상한선 설정/자동차 주행설 부과… 경차엔 보험료등 혜택/「절약형 가전품」개발 중장기 목표세워 지원 우리보다 부유한 선진국들은 70년대 말 제 2차 석유파동을 계기로 강력한 절약시책을 펴 왔다.10여년이 지난 현재 이들의 석유소비는 절대량이 오히려 줄었다. 미국 우리와 달리 자동차에 주행세를 채택,휘발유와 경유에 연료세와 도로세등을 물려 소비절약을 유도하는 한편 사회간접자본의 재원을 마련한다.일부 주에서는 수급사정에 따라 시간대별로 전기요금을 변경하고 소비자들에게 이를 알려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피크시간의 전기사용을 자제하도록 유도한다. 주요 가전제품에 대해 최저 허용효율과 3∼5년의 중기 목표효율을 각각 설정,효율이 높은 제품의 개발과 생산을 촉진한다.건물의 단위 면적당 에너지 소비량의 상한치를 설정해서 이를 넘는 건물을 짓지 못하도록 하며 고효율 창문과 창틀의 사용도 일부 주가 의무화하고 있다.또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주정부가 설정,이를 충족시킬 때에만 매매를 허용하는 지역도 있다. 배기량 1천㏄ 이하의 경승용차가 널리 보급되도록 경승용차에 대해 주차료와 통행료등 자동차 관련시설의 이용료를 싸게 해주는 제도를 시행할 예정이다.취득세·등록세·보험료등은 이미 연비별로 차등화,소형차에 유리하게 돼 있다. 일부 주는 1∼2명이 탄 승용차에 대해서는 출퇴근시 주요 통근도로의 통행을 금지하고 있다.또 자동차 보험료를 산정할 때 연간 주행거리를 감안하는 제도도 곧 시행할 계획이다. 효율이 높은 에너지 사용기기를 구입하는 소비자에게는 구입비의 일부를,판매자에게는 일정률의 보너스를 전력회사가 제공한다.전력회사는 또 고효율 전구를 무료로 배달해 주거나 또는 빌려주기도 한다. 일본 미국처럼 주행세를 시행하고 있다.자동차를 많이 굴릴 수록 더 많은 세금을 내도록 함으로써 소비절약을 유도하는 것이다. 경승용차에 대한 혜택,단위 면적당 에너지소비 상한치 설치,가전제품의 목표효율 설정등도 미국과 마찬가지이다.가정에서 단열재를 설치하거나 고효율 난방기기와 급탕시설을 설치할 때 최고 70만엔까지 유치원에서부터 에너지 절약 교육을 실시,생활화하고 있다.자금을 지원해 준다. 기타 네덜란드는 주요 에너지에 기금을 부과,에너지절약 투자재원으로 활용한다.프랑스는 전력회사가 지정한 피크기간의 높은 요율부담을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피할 수 있도록 「피크데이 회피 요금제도」를 시행하고 있다.프랑스와 덴마크는 일정 규모 이상의 난방기기에 대해 주기적으로 정기진단을 의무화하고 있다.영국은 주택에 1∼10등급의 에너지 효율등급을 부여,매매시 첨부토록 함으로써 절약형 주택의 구매를 유도하고 있으며 덴마크는 모든 주택에 정부가 에너지 증명서를 발급,이의 소지를 의무화하고 있다.자가용 운행의 억제를 위해 버스 및 카풀에 대한 전용차선제 및 주택의 단열의무화는 모든 나라들이 공통적으로 시행하는 제도이다. ◎처방은 있다/“「이용효율 높이기」 정보 공급을”/고성능기자재 구입에 인센티브 필요/이회성 에너지경제연구원장 에너지 절약의 일차적 책임은 소비자 개개인에게 있다.우리 생활 속에서 불요불급한 에너지사용을 억제하고 나아가 에너지의 효율적 소비절약을 위한 각종 생활기기의 공급을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이 소비자에게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의 소비자는 그런 권한을 잊어버린지 이미 오래인것 같다.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석유소비·전력소비가 이를 반영한다. 에너지가격은 실질적으로 하락하고 소득은 연율 10%이상 증가하는 여건에서 에너지절약의 당위성과 그 기법을 소비자에게 심어주는 방법은 무엇인가?우리나라 에너지절약정책의 핵심은 바로 이 문제의 해답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효과적 에너지절약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절약정보의 확산이다.에너지절약 기법·기술절약기자재·기기의 에너지효율성 등에 관한 모든 정보가 항상 소비자 가까이 있어야 한다. 첨단기술을 써야만 에너지절약이 되는것은 아니다.지금 개발되어있는 기술만으로도 에너지소비를 30%이상 줄일수 있다고 OECD의 국제에너지기구는 분석하고 있다.일본에서 석유·석탄등 화석에너지와 전력의 구입이 전혀 필요없는 주택을 전시하고 있는것도 한 예라 할수 있다. 둘째,절약투자에 대한 보조다.자금부족으로 에너지절약투자가 지연되거나 축소되어서는 안될 것이다.에너지고효율기자재는 일반적으로 매우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그리고 기업의 인식부족으로 에너지절약투자는 우선순위에서 처지고 있다.이것을 극복할 수 있도록 기기구입자에게는 충분한 인센티브가 주어져야 한다. 절약정보가 제아무리 확산되어있어도 그것을 활용할 돈이 없다면 그림의 떡에 지나지 않는다.석유·전기를절약하기 위해 투입되는 비용은 이들 에너지를 확보하고 공급하기 위해 투입되는 비용보다 저렴하다.그러나 절약투자에 대한 인식부족과 자금부담 때문에 투자가 부진한 실정이다.절약투자에 대한 폭넓은 보조로서 이를 해소해야 한다. 셋째,기업 최고경영자의 관심이다.이들이 적극적으로 에너지효율개선을 위한 모든 방안에 관심을 갖고 높은 우선순위를 부여할 때 절약 효과는 획기적 일 수 있다.경영자는 에너지가격 인하를 희망하는 단기적이고 손쉬운 에너지경영관리의 타성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할것이다. 끝으로,에너지절약을 떠받쳐주는 강력한 로비그룹의 형성이다.에너지절약을 사업으로·생업으로 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많아져야 하고 그들의 목소리가 커져야한다.이들의 입을 통해서 에너지가격인상의 당위성이 여론화되어야 한다.이들의 영향력이 에너지공급산업의 영향력에 뒤지지 않을 때 우리나라에서 에너지절약은 제 위치를 확보할 수있을 것이다. 도덕성과 시민적 양심이 호소하는 에너지절약은 쉽게 잊혀지는 단점이 있다.그러나 에너지절약을 기업화할때 그 효가는 근원적이고 항구적인 것이 될 것이다.
  • 여행자수표 2천억대 밀반출

    ◎금도매상등 4개파 18명 구속·19명 수배/타인여권사본 사들여 은행서 마구 매입/재산도피·밀수자금으로 유출/불법판매 7개 시은직원 67명 “징계” 통보/검찰 2천억원이 넘는 여행자수표(TC)를 불법으로 사들여 밀수자금 등으로 해외에 밀반출하거나 해외이민자·재산도피자 등에게 비싸게 되판 대규모 여행자수표 밀거래조직 4개파와 기업형 암달러상등 외화밀반출사범 41명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특수1부(이명재부장검사·민유대검사)는 27일 국내최대의 금도매업체인 동양금은주식회사 무역부장 박치영씨(29)등 18명을 외국환관리법위반 및 관세법위반등 혐의로 구속하고 암달러상 이하씨(63·여)등 4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한편 해외여행알선업체인 토탈코포레이션사 대표 이종진씨(33)등 19명을 수배했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1㎏짜리 금괴 30개와 밀수자금 일화 1천9백만엔(한화 약1억2천만원)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판매실적을 높이기 위해 규정된 액수를 초과해 이들에게 여행자수표를 불법판매해온 한일 상업 조흥 서울신탁 국민 동남 경기은행등 7개 시중은행 37개 지점 외환계직원 67명을 해당은행에 통보,자체징계토록 했다. 검찰은 이들이 지난 89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약3년동안 시중은행으로부터 사들여 밀수조직에 되판 여행자수표가 1천9백27차례에 걸쳐 미화 2억4천만달러(한화 약1천8백70억원)와 일화 60억엔(약 3백50억원)등 모두 2천2백2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중은행들이 외환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는 점을 악용,여행사등에서 1장에 2천원씩 주고 대량으로 사들인 다른 사람들의 여권사본을 은행에 제시해 여행자수표를 사들인뒤 1달러에 4∼5원의 이윤을 붙여 되판 것으로 드러났다. 구속된 박씨는 형 치석씨(31·수배중)와 함께 동양금은을 경영해오면서 지난 90년2월부터 2년남짓 조흥은행 중앙지점등 14개 시중은행지점에서 4백50여차례에 걸쳐 6천3백만달러(약4백90억원)어치의 여행자수표를 사들인뒤 암달러상에게 되팔거나 홍콩등으로 밀반출한 혐의를 받고있다. 수배된 「토탈 코포레이션」대표 이종진씨와 여행알선업체 「범우 익스프레스」대표 신득균씨(45)등은 지난 89년1월부터 은행에서 1억2천5백만달러(약 9백70억원)어치와 6백38만달러(약 49억7천만원)어치의 여행자수표를 각각 사들여 되팔았다는 것이다.함께 구속된 한약재 수입상 이경섭씨(54·명진약업대표)는 지난 89년1월부터 상업은행 장안동지점 등에서 5백27만달러어치의 여행자수표를 불법매입해 홍콩등지에서 한약재 밀수자금으로 사용해 온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여행자수표판매규정에 여권원본을 제시하는 해외여행자 1명에게 최고 5천달러까지 판매할수 있도록 돼있으나 시중은행들이 판매실적을 높이는데 급급해 여권사본만 제시하면 확인없이 판매해 왔으며 심지어 은행원이 이들 조직의 사무실에 직접 찾아가 판매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구속된 사람은 ▲정상표(62·금도매상)▲성락임(64·여·암달러상)▲박재균(27·동양금은대리)▲박치영▲박래춘(26·◎영업부장)▲홍문표(34·전 대한항공 영업과장)▲황온규(38·금세공업)▲김나미(51·여·금은상)▲신득균▲권오채(53·여·암달러상)▲박향임(39·여·상업)▲배환규(43·창고업)▲곽중대(35·무직)▲강숙희(38·보험사원)▲이근영(30·무직)▲이경섭▲박영춘(32·토탈코포레이션직원)
  • 쿠바,한국에 설탕수출/일 상사통해/10만t 상당 판매 합의

    【도쿄 로이터 연합 특약】 극심한 외화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쿠바가 북한과의 전통적 유대관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최초로 설탕을 판매키로 결정했다고 일본 설탕무역업자들이 28일 밝혔다. 니쇼이와이사는 이날 쿠바가 당사 중개로 한국에 10만t 상당의 추당을 선적하기로 몇주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설탕수출이 외화가득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쿠바는 지금까지 북한과의 관계 때문에 설탈수출 대상국에 한국을 제외시켜 왔었다.
  • 여행자수표 거액 밀반출 충격 안팎

    ◎“실적에 급급” 은행이 「검은 돈」 양산/여권 확인않고 무더기로 판매/“적발 2%뿐”… 유출액 엄청날듯/공항 X선투시기도 적발못해… 검색기능 허점 해외여행자들의 편의를 위해 팔고 있는 여행자수표(CTC)가 범죄조직을 통해 밀수및 해외도피자금 등의 「검은 돈」으로 이용돼 왔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해마다 국제수지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적발된 범죄조직 등이 밀반출한 외화규모가 지난해에 발생한 국제수지적자의 여행경비부문 적자액의 3분의1에 이르는 1억3천만달러(한화 약1천억원)나 돼 「지하경제」의 폐해가 어느 정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또 판매실적을 올리는데 눈이 먼 시중은행들이 한사람앞 5천달러로 제한돼 있는 여행자수표 판매규정을 어기고 여행자수표를 밀매조직에 무더기로 판매,결과적으로 범죄꾼들에 「검은 돈」을 대량 공급해 준 꼴이돼 지탄을 받고 있다. 9개월에 걸친 검찰의 끈질긴 수사로 전모가 드러난 이번 사건은 단일 경제사건으로는 지금까지 최대규모로 손꼽을 수 있다. 검찰은 그러나 우리나라 지하경제의 은밀성을 감안할 때 이번에 적발된 여행자수표 밀거래조직은 「빙산의 일각」일뿐 규모나 유출경로는 실로 광범위하게 퍼져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외환부조리의 차단을 위해 범정부차원의 대책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일이라 할 수 있다. 검찰조사결과 이들 밀거래조직은 과도하게 책정된 판매실적을 올리기에 급급한 은행들의 경쟁과 공항 검색기능의 허점을 이용했다. 이 여행자수표는 은행에서 현금을 내고 바꿀때 구입자가 여권을 제시하고 반드시 여행자수표위에 자신의 사인을 해야하고 여권뒷장에 환전내용을 기록하게끔 돼 있다. 그러나 은행들은 실적경쟁에만 골몰,구입자의 여권원본대신 사본을 제출받는 것은 물론 심지어 여권사본조차 받지 않고 여행자수표를 무더기로 판매한 뒤 사후에 사본을 위조·비치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일부 은행직원들은 밀거래조직의 사무실까지 찾아가 「출장판매」를 했을 뿐 아니라 술접대 등 향응까지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불법으로 거래된 여행자수표가 쉽게 해외로 빠져나갈 수 있는 것은 휴대가 용이한데다 공항 등에서 X선투시기를 통과할 때도 사진이나 수첩처럼 미처 제대로 적발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구속된 사람 가운데 일부는 책갈피에 수만달러어치의 여행자수표를 끼워 화물속에 넣고 여러차례 출국했었지만 한번도 적발되지 않았다고 진술,검색기능의 허술함을 입증해주었다. 김포공항을 통해 여행자수표를 밀반출하려다 적발된 것은 90년 68건 1백85만달러,91년 1백13건 1백93만달러로 실제 유출액의 2%정도로 추정되고 있어 실제 해외로 불법유출된 여행자수표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 액수에 이를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밀수자나 재산도피자·해외호화여행자 등이 당국의 계속된 단속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늘고 있는 것도 여행자수표밀거래조직이 활기를 띠게 한 요인이 된 것으로 검찰은 지적하고 있다. 특히 국내 금수요량 가운데 70%정도는 밀수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금괴밀수조직들이 결제대금으로 해외유출이 손쉬운 여행자수표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70년대말까지 생계수단에 불과했던 암달러상이 경제규모의 확대에 따라 수십개의 가명구좌까지 운영하면서 온라인을 통해 전국을 하나로 연결,수백억대의 외환을 밀거래 하는 등 기업화·광역화됐다는 점도 이번 사건에서 밝혀진 특징의 하나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여행자수표의 해외유출로 인한 국제수지적자 확대와 밀수,재산도피를 막기 위해서는 은행측의 철저한 여행자수표판매규정 준수와 공항에서의 적발기능강화 등 보완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게 수사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 “과소비 자제”… 보신식품·사치품 반입 격감

    ◎해외여행 건전해지고 있다/올 통관기준 초과 건수 90년비 46%줄어/「풍속저해 정력제」는 20% 감소/뱀·뱀가루·자라는 올들어 “전무” 해외여행풍토가 건전해지고 있다. 외국을 다녀오는 내국인들의 가방이 한결 가벼워지고 있다. 각종 호화사치성외 제품 반입도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정부당국의 여행자 휴대품에 대한 통관심사강화등 억제대책과 함께 해외여행자들의 의식이 점차 개선됨에 따라 해외여행풍토가 건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온갖 보신(보신)·호화쇼핑관광이 극치에 이르러 국제사회에서 「추악한 한국인」으로 망신을 샀던 90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호전되기 시작,특히 올들어서는 건전여행풍토가 거의 정착단계에 접어들었다. 26일 김포세관에 따르면 개인휴대품의 경우 지난 90년 1인당 평균 13㎏이 김포공항을 통해 반입됐으나 지난해 12.3㎏로,올들어서는 11.8㎏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휴대품 무게는 연중 부정기적으로 표본추출한 수치) 이는 지난해 내국인 입국자가 1백78만여명인 점을 감안할때 1천2백여t의 외제품을사들일 수 있는 외화가 절약되었다는 계산이 나오며 올해는 1천5백∼2천여t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김포세관 한명수여구1과장은 『최근 들어 여행자들 사이에 「외제품을 사갖고 들어오면 눈총을 받는다」는 인식이 높아져 스스로 과다한 쇼핑을 자제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며 『이런 추세대로면 올연말쯤에는 개인 휴대품 무게가 11㎏까지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면세통관기준을 초과해 세관창고에 유치된 개인휴대품도 지난90년 한달평균 9천8백40건이었으나 지난해 7천1백40건으로 14%,올들어 지난 3월말까지는 월평균 5천40건으로 46%가 각각 줄었다. 특히 지난해 8월부터 통관심사강화조치로 고급의류 골프채등 사치품,전자제품,뱀,정력제등 풍속저해물품등의 반입이 꾸준히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해외여행풍토 건전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사치품과 전자제품의 경우 이기간부터 같은 해말까지 한달평균 13억4천여만원어치가 적발됐으나 올들어서는 월평균 9억4천여만원어치로 30% 감소했다. 이 가운데 모피등 고급의류에서는지난해 같은 기간 월평균 7천1백만원이었으나 올해는 이보다 40% 줄어든 5천만원이었다. 골프채는 올해 월평균 2천1백54개 1억8천여만원어치로 지난해보다 38개 적었으나 가격면에서는 오히려 6% 늘어나 유일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최근 골프인구의 급증에 따라 일부 수입업자들이 한꺼번에 많은 양을 국내에 들여오려한 탓으로 분석된다. 또 무선전화기의 경우 수량면에서 올해는 월평균 3백13개로 지난개로 지난해 1백91개의 21% 수준에 머물렀다. 「남보」 「여보」 「청춘보」등 속칭 정력제인 풍속저해물품은 지난해 3백34개에서 올해 2백67개로 20% 줄었다. 뱀 뱀가루 자라등 혐오식품은 지난해 월평균 8건이던 것이 올해는 단 한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 사람들의 해외여행풍토가 건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 젊은이들 군입대 기피 급증/입당·대학진학 혜택 거의 없어

    ◎사병들의 탈영·자해행위도 속출/김정일,“군복무한 자만 당일꾼 등용” 지시 최근 북한 청소년들 사이에서 군입대를 기피하는 현상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종래 군에 입대하는 것이 노동당에 입당하거나 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기회를 잡기에 유리하다 하여 고등중학교 졸업생들사이에서 앞다투어 군입대를 지원하던 것과는 사뭇 다른 현상이다. 북한 청소년들이 군입대를 기피하는 것은 군에 입대해도 노동당에 입당하거나 상급학교에 진학할 기회가 과거와 같이 잘 주어지지 않을 뿐 아니라 제대후 직장배치에 있어서도 오히려 탄광이나 사회주의건설장 등에 집단배치되는 등의 불이익을 당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히고 있다. 이에따라 최근에는 김정일이 직접 군복무를 필한 자만을 당·행정일꾼으로 등용할 것을 지시하는 등 청소년들의 군입대를 독려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그다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왜냐하면 북한 청소년들 사이에서 부수입이 많은 사진사·상점점원·운전사·식당종업원 등 서비스업종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로인해 당원이나 행정부문의 관리직에 대한 인기가 점점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북한군에서는 사병들이 장기복무(통상 10년)와 고된 훈련 그리고 배고픔 등에 견디지 못하고 자해행위나 탈영을 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고된 훈련과 배고픔을 견디지 못해 「군복무 불가」판정을 받아 제대하는 이른바 「감정제대」를 하기 위해 장작을 패는 척 하다가 자신의 손가락을 절단한다든가 하는 것이 대표적인 자해행위의 예다. 그리고 탈영은 주로 외화벌이작업이나 모내기작업을 위해 출동했을때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탈영후 체포된 자는 강원도의 낙도인 려도 등에 설치되어 있는 인민무력부 노동연대에 편입되어 4년여기간 동안 혹심한 중노동을 해야 한다. 이와같은 군인범죄는 1개대대에서 연간 평균 4∼5건씩 발생되고 있으며 대부분 입대 1년미만의 신병들사이에서 발생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북송동포 수탈의 「인질굴레」 벗을까(오늘의 북한)

    ◎일인처 방일허용설 계기,그 가능성과 실상 점검 김일성의 80회 생일행사(4·15)가 끝난 직후인 지난 17일 로이터등 외신들은 일본사회당의 다나베 마코토(전변성)위원장의 말을 인용,『북한이 북송일본인처들의 고향방문을 허용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보도.그 실현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그들과 함께 북한으로 들어간 북송재일동포들의 실상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세계 여론은 한때 북한에 의해 「인도주의의 승리」로 선전돼온 재일동포북송사업은 재일동포들을 「배반의 낙원」으로 끌어들여 외화획득의 도구로 삼은 「인질극」에 다름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북송 일본인처의 방일 허용설을 계기로 북한당국의 냉대와 수탈에 시달리고 있는 북송재일동포들의 참상을 알아본다. ◎“외화벌이”… 59∼84년 10만명 유인/대부분 「동요계급」 분류… 감시에 시달려/“편한직장 보장”… 재일가족에 헌금 협박/“참상 알려지면 체제손상” 불허할듯 북한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의 귀국 사업」이라고 불리는 재일동포북송은 지난 59년 「캘커타협정」에 의거,시작된 비극적인 「민족의 대이동」이었다. 캘커타협정이란 일·북한이 인도 캘커타에서 맺은 「재일조선인의 귀국에 관한 협정」. 이 협정에 따라 59년 12월14일 1차로 9백75명의 재일동포들이 일본 니가타(신석)항을 출발,청진항에 도착한 것을 시발로 84년까지 1백87회에 걸쳐 북송된 재일동포는 모두 9만3천3백39명(일본적십자사 조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북송 교포의 숫자는 62년을 고비로 크게 줄어들기 시작,71년부터는 연1백∼4백여명에 지나지않다 84년 30명이 북송선을 탄 이후엔 거의 끊어진 상태인데 이는 한일 국교 정상화가 이루어지고 북송동포들의 비참한 실상이 알려지기 시작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재일동포 북송사업은 북한이 이들 동포들을 통해 그들의 공장기재자와 자금을 확보하려했던 「경제적 목적」과 북한을 「지상의 낙원」으로 선전하려했던 「정치적 목적」달성을 위해 손 댄것이라는게 당시 북송실무를 담당했던 조총련 간부들의 증언이다. 이런 저런 이유로 북한으로 건너간 동포들의 「비참한 실상」이 밖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한국인 남편을 따라 북한으로 건너간 이후 한번도 일본땅을 밟아보지 못한 일본인처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고향을 그리워하는 애절한 편지를 일본의 친지들에게 보내오기 시작한 74년쯤부터였다. 특히 지난 84년 북한을 방문,북송동포들의 눈물겨운 생활현장을 목격한 조총련 「조국방문단」의 증언담이 일본의 주간 아사히(조일)에 게재되면서부터 북송에 장래를 맡길수 없다는 불신분위기가 교포사회에 팽배하게 되었다.그후 90년에 들어서는 장명수씨(전조총련니가타현본부 부위원장)등 조총련간부로 북송사업에 앞장섰던 「일꾼」들의 실상고발과 「공화국 귀국자문제대책협의회」결성 등을 통한 일본내 반금일성운동전개로 양상이 뒤바뀌고 있다. 장명수씨는 15년간 자신이 부추겨 「만경봉」호에 태워 북으로 보냈던 많은 동포들이 행방불명된 사실을 알고 직접 북한을 방문,이를 확인한 뒤 「배반당한 낙토」란 책을 펴냈다. 장씨는 대부분의 북송동포들이 「동요계급」으로 분류돼 감시를 받고있으며 특히 학자·의사·조총련 활동가등 엘리트층의 동포들은 끊임없이 스파이 의심을 받은 뒤 연행돼 소식이 끊긴 예가 많다고 자신의 저서에서 증언했다. 그는 또 북송동포들이 일반주민들로부터는 「귀포」(귀국동포)라는 경멸적인 별명으로 불리며 이방인 취급을 당하고 있는 참상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장씨의 부모형제와 함께 62년 북송선을 탄 조호평이란 동지대 생리학도가 그의 부친 조화평씨에게 보내온 편지 내용의 변화는 큰 기대를 걸고 북한땅에 들어갔던 그가 점차 궁지로 몰려가고 있음을 보여준 대표적인 케이스다. 『이곳은 경공업제품이 부족하다는 점 말고는 모두 만족한 수준입니다.쓸데없는 고생하시면서 흰머리 늘리지 마시고 어서 이곳으로 오세요』(62년7월 조호평).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부탁드립니다.모포 30장,시계 10개,아이들 옷감,못쓰는 헌옷(뭐든 좋습니다.아이들 옷으로 쓰거나 뒤집어서 쓸 수 있으니까요)』(65년 히데코·조씨의 일본인 아내). 『처자식들이 낡은 옷차림에 변변치 않은 음식을 먹어도 나라와 혁명,노동자계급을 위해서라고 생각하고 버티어 왔습니다.지금 나오는 것은 쓴 웃음과 한숨뿐입니다』(67년9월 조호평) 니가타현의 부모가 자식에게서 받은 편지는 이것이 마지막이었다.그뒤 편지가 없었던 것은 조호평씨가 북한에서 하루 아침에 행방불명이 됐기 때문이었다. 재일 조선인 오사카부(대판부)교육회 회장을 지낸 한학수씨는 세 아이들을 먼저 북한에 보내고 62년 조총련의 지시에 따라 아내 이명자씨를 남겨두고 단신 입북했다.한때 중립적 상공인으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았다가 「기회주의자」 「타협주의자」로 지탄을 받은 적이 있는 한씨는 입북후 1∼2년간 신의주시에서 교육부장을 맡아 일하다 지방으로 배치된 뒤 82년쯤 형무소로 끌려간 뒤부터는 감감 무소식이었다. 또 B라는 친구의 동생은 귀국한 뒤 항일빨치산 영화를 보고나서 『그 시대상황으로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말을 했다가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버리기도 했다. 장씨는 또 경제가 파탄지경에 이른 북한당국은 「귀국동포」를 인질로 엔화를 수탈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굶주림과 열악한생활환경에 견디다 못한 북송동포들은 자신들이 일본에서 가져간 가재도구등을 식량과 바꾸어 근근히 살아가다 이마저 떨어지면 일본에 있는 친지들에게 식료품과 바꿀 수 있는 물건이나 엔화를 요구하고 있는게 요즘의 실정.북한은 평양의 「낙원상점」처럼 외화만 취급하는 백화점이나 식당을 만들어 놓고 합법적으로 북송동포들의 엔화를 긁어모으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 있는 북송동포의 친지가 북한당국에 거액의 「기부금」을 내 줄 경우 그 귀국동포는 좋은 직장에 배치되고 편리한 생활을 보장받는다는 것은 북송동포들과 일본의 그들 친지·가족에게는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재일 조선인 상공회 부회장인 이삼규씨는 입북한 자신의 두 아들을 위해 1인당 1억5천만엔씩 3억엔을 할 수없이 기부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최근들어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개선 의사표명,핵사찰 수용과 관련한 긍정적 자세등 대서방유화제스처를 취하고 있는 것은 사실.그러나 북송 일본인처의 일본방문은 어떤 형태로든 그들 체제에 심각한 대미지를 줄 것이 불을 보듯 뻔해이를 허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 외언내언

    금강산에 들어가 있는 한 도인이 추사 김정희에게 편지를 보내었다.이르기를 『‥남들은 다 나를 정복자라 하건마는 나는 이 풍로간에서 괴로움과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있소』◆김추사가 이에 답하는 글 가운데 다음과 같은 대목이 보인다.『…어떤이가 호랑이를 만나 놀란 나머지 그 등에 올라탔습니다.호랑이 또한 놀라기는 마찬가지였죠.어느 마을 앞을 지나자니까 아이들이 손뼉치며 소리쳤습니다.「호랑이 탄 신선,호랑이 탄 신선」하고.그러나 정작 장본인은 「신선인지는 모르지만 죽을 지경이다」고 뇌까렸습니다.아이들이 보는 것과 실제 사정의 차이가 이러한 것입니다』◆어떤 사상을 남이 보는 것과 당사자의 현실 사이에는 거리가 있다.추사는 그것을 말하면서 위로하려 했던듯 하다.그 점에서 본다면 서예의 대가는 「도인」에 못지않은 인생의 경지를 노닐었던 것 아닐는지.사실이 그렇다.남들은 그의 권세 그의 부를 부러워하건만 장본인은 앞서의 기호선인 같은 심경일 수가 있다.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는 것이 인생사.남들은 불행하게 보건만 스스로는 행복해 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 것인가.◆「유엔개발계획」이 발표한 「92인간개발 보고서」에 세계 각국의 「삶의 질」순위가 나와 있다.1백60개 국가들의 평균수명·교육수준·경제력 등을 종합분석해서 등수를 매긴 것.이번에는 90년에 1위였던 일본을 제치고 캐나다가 수위로 올라섰다.2위 일본,3위 노르웨이,6위 미국의 순.우리나라는 오일 달러의 쿠웨이트(45위)등보다 앞선 34위이다.하위권은 동남아시아·아프리카쪽이 차지한다.◆이 기준은 문화적·물질적인 외화가 강조되었다.하지만 삶의 질을 구하면서 정신적·도덕적 측면을 외면한채 잣대질할 수 있는 것일까.정말로 좋은 삶의 질의 나라는 상위권 국가가 아닐 수도 있다.상위권은 다만 아이들 눈에 비치는 기호선인일 수도 있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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