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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옷로비 의혹 전모

    올 한해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옷로비 의혹사건은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회장의 부인 이형자(李馨子)씨의 ‘자작극’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검찰은 지난해 4월 최 회장에 대한 수사를 시작해 외화 밀반출 혐의를 상당부분 확인했지만 신동아그룹측이 지난해 6월 초 10억달러의 외자유치 계획을발표하자 수사를 유보했다. 이 때부터 신동아그룹은 최 회장의 선처를 부탁하는 로비를 시도하게 된다. 이형자(李馨子)씨가 지난해 10월 초 연정희(延貞姬)씨에게 전복을 선물하려다 거절당한 것이나 같은달 말 신동아건설 박시언(朴時彦)부회장이 검찰 수사 책임자를 방문한 것도 그 일환이었다. 이씨는 이같은 로비가 여의치 않자 로비 창구를 고위층과 친분이 있는 라스포사 사장 정일순(鄭日順)씨로 바꾼다.이씨가 지난해 10월27일부터 12월18일까지 라스포사에서 8,300만원 어치의 옷을 구입한 것도 정씨와 친분을 쌓으려는 의도였다.그러면서 이씨는 지난해 12월15일 정씨와 배정숙(裵貞淑)씨에게 “검찰총장 부인을 통해 최 회장의 선처를 부탁해달라”고 로비의 일단을내비친다. 이씨가 정씨를 통해 로비를 시도할 때 연정희·배정숙·이은혜(李恩惠)씨등은 강남의 고급 의상실 등을 함께 어울려 다니며 옷을 구입했다.이 중 이형자씨와 친분이 있던 배씨는 지난해 12월17일 “연씨 등이 앙드레김 의상실 등에서 구입한 옷값 2,200만원을 대납하라”고 이씨에게 요구한다.이 때까지만 해도 이씨는 옷값을 대납할 의사가 있었다.그러나 배씨는 다음날인 12월18일 이씨를 다시 찾아가 “오늘 연씨 등과 밍크코트를 입어봤는데 수천만원은 될 것”이라며 추가로 옷값 대납을 요구하자 이씨는 배씨와의 관계를끊는다. 다음날인 12월19일 연씨는 라스포사를 방문,문제의 호피무늬 반코트를 입어본다.제일 잘 어울린다는 정씨 등의 말에 일단 옷을 집으로 가져간다. 이씨는 4일 뒤인 지난해 12월23일 최 회장이 연내에 구속된다는 보도가 나오자 김태정(金泰政) 당시 검찰총장에게 악감정을 품는다.이형자 음모론이시작되는 순간이다.이를 위해 이씨는 교회 관계자들에게 총장 부인이 사치를일삼고 옷값의 대납까지 요구한다는소문을 유포했다. 유언비어가 꼬리에 꼬리를 물자 연씨는 올 1월8일 코트를 반납했다.소문이가라앉을 줄 모르자 사직동팀은 1월15일부터 본격 내사에 착수한다.김씨도여러 경로를 통해 연씨에 대한 첩보를 입수한다.특히 사직동팀 일일보고서를박주선(朴柱宣)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으로부터 넘겨 받는다. 최 회장은 지난 2월11일 구속된다.흥분한 이씨는 옷로비 의혹을 광고를 통해 알리겠다고 김씨를 협박했지만 무산됐다. 3개월 뒤인 지난 5월 이씨는 옷값 대납 의혹을 제기하는 문건을 언론사에 유포하면서 옷로비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그 뒤 연씨의 고소,검찰 수사착수,특검수사,검찰 재수사 등을 거치면서 의혹이 증폭됐다. ▲연씨는 코트 구입 사실을 숨기 위해 ▲정씨는 연씨를 보호하기 위해 ▲배씨는 개인적인 이익을 취하려 했던 의도를 감추기 위해 ▲이씨는 최 회장을구속한 김씨에 대한 악감정 때문에 진실을 은폐하거나 왜곡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옷로비사건 일지

    ▲1998.4.27 검찰,최순영 회장 외화 밀반출 수사 착수▲12.15 이형자씨,배정숙씨에게 '총장 부인에게 최회장 선처 부탁' 요청▲12.16 연정희·배정숙·이은혜·전옥경씨, 앙드레 김 의상실과 나나부티크방문▲12.17 연씨, 박시언씨 부인에게 최 회장 구속방침 발설▲12.18 배씨,이씨에게 연씨의 옷값 대납 요구▲12.19 연씨,라스포사에서 호피무늬 반코트 구입▲1999.1.8 연씨,호피무늬 반코트 라스포사에 반환▲1.15 사직동팀 내사 착수▲1.21 연씨,김태정 총장으로부터 받은 최초보고서 배씨에게 유출▲2.11 최 회장 구속▲2월말 김 총장,박주선 법무비서관으로부터 받은 내사결과 보고서 박시언씨에게 유출▲5.24 이씨,옷로비 의혹 제기 문건 언론사 유포▲5.28 연씨, 이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서울지검 수사 착수▲7.7 서울지검,배씨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8.23∼25 국회 옷로비 청문회▲10.8 최병모 옷로비 의혹 사건 특별검사,수사 착수▲11.26 박시언씨,사직동팀 최종보고서 공개.박주선 법무비서관 사임▲11.27 대검,사직동팀 보고서 유출사건 수사 착수▲12.4 김태정씨 구속▲12.23 박 전 비서관 구속
  • 금감원“기업분식결산 적발못해”

    동양종합금융 아세아종합금융 LG종합금융(현 LG증권) 영남종합금융 등 종금사들이 역외(域外)펀드와 새로운 금융상품거래에서 생긴 손실을 숨겨 이익을 늘리거나 부채를 줄이는 분식(粉飾)회계를 한 사실이 적발됐다.금융감독원은 29일 동양종금이 지난해 역외펀드에 대한 외화대출(5,562만달러)에서 생긴 손실 412억원을 숨기려고 이 부실자산을 새로운 역외펀드에 매각하는 등으로 회계장부를 꾸몄다고 발표했다.아세아종금은 도이치은행에 원달러 선물환을 시세보다 높은 가격으로 처분하고 이에 대한 대가로 3년간 일정금액을지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순손실을 353억원 적게 계산했다. 금감원은 동양종금 등의 분식회계를 제대로 적발하지 못했던 삼일·안진회계법인에게 관련회사의 감사를 맡지못하도록 하고 담당 공인회계사에게는 경고 등의 조치를 내렸다. 곽태헌기자 tiger@
  • 신동방 회장 구속 이모저모

    신동방그룹의 신명수(申明秀)회장은 주주와 투자자들은 물론 정부당국까지속여 주가조작 및 외화도피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검찰은 사주의 ‘제멋대로식 경영방식의 폐단’이 고스란히 드러난 사례라고 설명했다. ◆신회장은 상장법인인 회사를 개인회사처럼 마음대로 경영하다가 2,000억원대의 손실을 입히고 회사가 지급불능 상태에 빠지자 재무제표를 허위로 꾸며 유상증자를 한 뒤 청약대금이 입금된 바로 다음날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등전횡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났다.수사 관계자는 “증권거래 질서를 크게 교란시킨 죄질이 극히 불량한 범죄”라며 구속 수사를 당연시했다. ◆신회장은 임용석 상무가 지난 23일 구속되자 지병을 이유로 서울 시내 모병원에 입원하는 등 검찰의 소환을 지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수차례에 걸친출두 요청을 거부해 오던 신회장은 검찰이 ‘긴급체포’ 방침을 시사하자 24일 오후 1시쯤 검찰에 출두했다.신회장은 지난 6월 금감원이 검찰에 수사를의뢰한 뒤 거래장부 등 물증을 없애고 조직적으로 은폐 기도를 해온 것으로알려졌다. 검찰의 수사가 6개월간이나 지지부진했던 것도 조직적인 은폐 작업 때문이었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다. ◆신회장은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태국 푸케트의 골프장 사업 투자 등은국내 유수의 로펌의 자문을 받아 이뤄진 것으로 법적으로 큰 문제가 없으며,지난 3월 신동방 주식 청약 후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도 예정돼 있었던 것일뿐 고의성은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주가조작으로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는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종락 이상록기자 jrlee@
  • [99문화계 결산] 영화

    99년은 한국영화의 약진이 두드러진 한 해였다.지난해 20%선에 머물던 한국영화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40%를 넘어섰다.올해는 상당한 규모를 갖춘 외화들도 한국영화와의 경쟁에서 밀리기 일쑤였고 한국영화 화제작과의 맞대결을 피했다.올해 흥행 톱10에는 ‘쉬리’‘주유소 습격사건’‘인정사정 볼 것없다’‘텔 미 썸딩’등 한국영화가 4편이나 들어 있다.특히 246만명의 서울 관객을 동원한 ‘쉬리’는 단순한 열기를 넘어 사회문화적인 ‘현상’으로까지 이어졌다. 올해 한국영화의 약진을 가능케 한 요인으로는 무엇보다 탄탄해진 한국영화의 배급력을 꼽지 않을 수 없다.작년까지만 해도 삼성,대우,시네마서비스,일신,제일제당 등이 각각 나름의 배급망을 구축하고 있었지만 올해에는 시네마서비스와 제일제당 2강 중심체제로 개편됐다.그만큼 힘도 집중됐다.그 결과웬만한 기대작은 서울에서만 20개 이상 극장에서 개봉됐다.강우석 감독의 시네마서비스는 ‘텔 미 썸딩’을 전국 110개 극장에서 개봉,한국영화의 개봉관 수 기록을 갱신하기도 했다.이처럼 한국영화가 위력을 보인 데는 한국영화의 소재와 장르가 보다 다양해진 것도 한 몫 했다.99년 한국영화를 특징지울 만한 것으로 이른바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정착 가능성을 들 수 있다. 30억원 이상의 제작비를 들인 ‘쉬리’,‘용가리’ 등 대작영화들이 적잖이만들어 졌다.그러나 영화계 일각에서는 특히 스크린쿼터(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와 관련해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역기능을 지적하기도 한다.결국 인기있는 소수의 영화가 스크린쿼터 할당량을 채우게 된다는 것.영화계에선 새해가 되면 미국의 스크린쿼터 축소·폐지 요구가 다시 거세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영화계는 지난 9월 정부의 일본 대중문화 2차 개방조치에 따라 잇따라 들여온 일본영화가 ‘이상열기’를 보여 관심을 모았다.특히 이와이 순지감독의 ‘러브레터’는 서울관객만 55만명을 끌어들이며 기세를 올렸다.‘러브레터’의 흥행은 일본 상업영화의 한국시장 공략의 촉매제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올 영화계는 영화진흥법 개정으로 지난 5월 출범한 영화진흥위원회가 보수와 진보성향 영화인들간의 대립으로 반년이상 제구실을 못해 비난을 샀다.이 ‘영진위 사태’는 한국영화인회의를 탄생하게 하는 등 영화계의 조직 재편을 불러왔다.영화계 현안이었던 등급외 전용관 설치가 백지화됐으며,성인영화 관람허용 연령 또한 현행대로 18세로 하기로 하는 등 영화정책이 갈팡질팡했던 것도 아쉬운 대목.비록 형법상의 제약에서 자유롭진 못하지만 등급외 전용관이 설립되면 표현의 자유를 누리고볼권리를 향유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무너졌다는 점에서 등급외 전용관 문제는 여전히 논란거리다.두차례나 등급보류 판정을 받은 ‘거짓말’ 같은 영화들이 관객들과 만날 수 있는 통로가 막힌 만큼 등급시비도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출범한 영상물등급위원회의 운영과 관련해서도 적잖은 문제제기가 있었다.영화인들이 가장 문제 삼는 것은 영상물등급위의 심의 과정에서 심의위원들의 비밀 투표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등급위는 현재 전체회의나 소위원회 모두 심의위원 각자가 개인별 의견서를 내거나공개토론을 통한 만장일치 형식의 종합의견서를 내도록 하고 있다.위원 각자의 자유로운 의견 제시가 사실상 제약당하고 있는 셈이다.등급위는 “창작과 표현의 자유를 획기적으로 신장한다”는 설립 당시의 입법취지에 보다 충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종면기자 jmkim@
  • [대한포럼] ‘화끈함’의 逆生産性

    꽤나 끈질기게 항간을 떠도는 표현 가운데 ‘화끈하다’라는 말이 있다.앞뒤살필 짬없이 주저않고 즉각 실행에 옮기는 경우 “참 화끈하다”고 말한다.물론 상황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멋이 있다는 의미를 담을 때도 적지 않은 듯 싶다.예를 들면 술도 화끈하게마셔대고,돈도 화끈하게 벌고 하는 식이다. 화끈함을 실감있게 전해주는 것으로 최근 증권시장동향을 빼 놓을 수 없다. 상장기업들의 주가 움직임이 화끈해서 하루사이에 몇십포인트씩 오르내리며사상최대의 등락폭을 갱신한다.주로 소규모 신설벤처기업들이 모이는 코스닥시장은 화끈함이 더해서 말 그대로 ‘묻지마 투자’열기(熱氣)가 가득찬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짧은 기간에 거액을 버는가 하면 반대로 많은 돈을 잃고 삶을 포기하는 경우도 더러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회사원들이 출근과 동시에 인터넷 증권정보 프로그램접속후 몇시간씩 보내거나 외근을 핑계대고 증권사 객장을 찾는다는 것이다.건전하게 육성돼야 할 자본시장이 한탕주의의투전판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사회 곳곳에 깊숙이 밴듯한‘화끈함’의 원인(遠因)은 지난날 군사정권시절 고지탈환식 목표달성과 전시효과 위주의 경제사회개발정책을 추진하는과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성장과 수출이 모두 화끈하리만큼 급신장했고 인플레경기가 불이 나듯 뜨겁게 달아 올라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일확천금의 환물(換物)투기가 전국을 휩쓸며 판을 쳤다.덩달아 춤추는 충동적행태도 많아서 가까운 동남아관광길의 한국인들이 그야말로 화끈하게 싹쓸이쇼핑을 하며 외화를 마구 뿌려 국제수지적자의 큰 요인이 되기도 했다. 재벌그룹들은 뒤질세라 앞다퉈 문어발식 확장에 나섰고 은행대출 이자율을훨씬 웃도는 인플레속에서 정부의 특혜조치에 힘입어 과다한 차입경영을 일삼았던 것이다.이때 이미 훗날의 국제통화기금(IMF)사태를 초래할 한국경제비극의 싹이 트기 시작했던 것으로 지적된다. 정부로서는 국민모두가 잘 살기 위한 ‘수단’이어야 할 성장을 경제정책의’목적’인양 착시(錯視)의 오류를 범함으로써 졸속적인 겉치레 실적주의와고속성장에 취한 나르시시즘에 휘감겨성장의 내실화에 소홀했던 것이다.때문에 공평한 소득재분배나 복지사회구현과 같은 성장의 혜택이 국민에게 고루 돌아가는 균점정책은 제대로 펼 겨를이 없었고 졸부근성의 천민(賤民)자본주의 사회풍토가 형성됐던 것으로 볼 수 있다.견실치 못한 화끈함의 역(逆)생산적결과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이다.화끈한 것에 ‘빨리빨리’의 경박함까지 가세함으로써 특히 건설부문의 부실(不實)이 심화돼 와우아파트붕괴를 시발로 얼마전까지 백화점·교량 등 초대형축조물들이 맥없이 주저앉는상황이 벌어졌다. 화끈함에 편승한 몰염치의 배타적 경쟁심리로 게임의 법칙이 무시되고 가치관이 일그러지는 결과를 가져 오는 것도 되 짚어볼 대목이다.흔히 볼 수 있는 광경으로 차도의 푸른 신호등이 채 켜지기도 전에 죽을 둥 살 둥 차를 몰고 달리는 것도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남보다 한 발자욱이라도 앞서 가려는 지나친 경쟁심 때문이다. 공정한 게임같은 것은 아랑곳 않는 ‘화끈’과‘빨리 빨리’일변도의 일그러진 생활문화가 바로 잡히지 않는 한 그 누가 민주화된사회의 거리에서 자랑스럽게 숨을 쉬고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겠는가.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얼마전 KBS와의 특별대담프로에서 ”국민들사이에 단호하고 화끈하게 해야 한다는 얘기가 있으나 과거 군사정권시절 화끈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느냐”고 했다.또 화끈한 독재보다 부드러운 민주주의가 강함을 강조했다.극단적이고 졸속한 행동을 유발하는 화끈함 아닌,합리적으로 숙고(熟考)하는 자세를 바탕으로 새천년의 진취적인 새 패러다임을 구축해야 할 때인 것이다. 우홍제 논설주간hjw@
  • [특별시론] ‘포기한 로비’

    ‘옷로비 의혹’사건에 대한 최병모(崔炳模)특별검사팀의 수사결과가 발표됐다.지난해 10월 당시 거액의 외화도피 혐의로 구속 위기에 몰려 있던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회장의 부인 이형자(李馨子)씨가 남편의 구명을 위해김태정(金泰政)검찰총장 부인 연정희(延貞姬)씨 등 실세 고위공직자 부인들에게 고급 의상을 뇌물로 로비를 시도하다가 12월 중순 남편이 구속될 것이확실해지자 로비를 ‘포기’하고,김총장을 ‘낙마’시키기 위해 연씨의 고급 옷 구입 사실과 ‘옷값 대납 요구’ 등을 의도적으로 유포시켰다는 것이다. 연씨는 이형자씨가 로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라스포사 정일순(鄭日順)씨나 배정숙(裵貞淑)씨중 누군가가 옷값을 대신 내줄 줄 알고 호피무늬반코트틀 가져갔다가 말썽이 일자 되돌려주었다는 것이다. 검찰 ‘발빠른 수사’ 기대한다한마디로 이번 사건은 ‘실패한 로비’사건이 아니라 ‘포기한 로비’사건인데도 사직동팀과 검찰이 내사와 수사를 잘못해 사건의 본질이 축소·변질됐다는 결론이다.이 사건을 재수사중인 검찰은특검팀의 수사과정에서 드러난연정희·배정숙·정일순씨 등의 국회청문회 ‘위증’부분에 대해서도 당연히 수사를 시작했다.검찰은 또 특검팀이 의문을 남긴 밍크코트 다섯벌의 행방도 조속히 밝혀내야 한다.벌써부터 한나라당은 이 부분을 붙잡고 늘어지며옷로비 특별검사의 수사기한 연장을 들먹이고 언론도 ‘꼬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검찰의 발빠른 수사가 요청되는 이유다. 그동안 이 사건에 대한 언론의 보도태도는 정도에서 벗어나도 한참 벗어났다는 느낌이다.물론 일반 서민들이 국제통화기금(IMF)사태로 고통을 받고 있는 마당에 고위공직자 부인들이 떼지어 몰려다니며 고급 의상실을 들락거린행태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그리고 국회 청문회에서도 뻔뻔스럽게 거짓말을 한 것도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그러나 ‘포기한 로비’에 불과한 이 사건이 과연 몇 달씩이나 대서특필할 만한 것인가.국민이 관심을 갖는 사안에대해 언론이 집중 보도하는 것은 당연하다.하지만 언론이 의도적으로 선정적인 보도를 통해 불필요하게호기심을 부풀린 다음 다시 이를 증폭시켜 보도하는 태도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선정주의 속셈은 ‘반개혁 음모’더욱 큰 문제는 선정주의 속에 숨겨져 있는 언론의 ‘불순한 의도’다.우리언론은 누가 뭐래도 이미 기득권층이다.개혁은 일단 기득권의 축소를 의미한다.그래서 언론은 어떠한 개혁에 대해서도 적대적이다.그리고 개혁 저지의돌파구를 정권의 도덕성에서 찾는다.장관 부인들이 옷로비 의혹에 걸려들었으니 정권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기에 이보다 더 좋은 호재가 또 있겠는가.언론이 옷로비 사건의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것은 바로 개혁을 가로막자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다.그러나 국민들도 언론의 반개혁 음모를 알아차리고이제는 옷로비 사건에 짜증을 내고 있다.언론이 진정으로 사회정의의 실현을 열망한다면,‘소모적인’ 폭로나 선정주의를 지양하고 ‘생산적인 의제’를 설정해서 그 실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반개혁 음모’로 더이상 국민들을 피곤하게 만들지 말자. 張潤煥 논설고문 yhc@
  • [사설] 재소환되는 박주선씨

    박주선(朴柱宣) 전 청와대법무비서관이 결국 사법처리되는 것 같다.검찰은박 전비서관이 ‘옷로비 의혹’사건과 관련,사직동팀의 내사단계에서부터 직접 관여해서 내사결과를 축소·은폐·조작하고 대통령에게 ‘허위보고’를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박씨는 내사기록 가운데 김태정(金泰政)당시 검찰총장의 부인 연정희(延貞姬)씨에게 불리한 부분을 조작하거나 아예빼버리고 문제의 최초보고서 3건도 김씨에게 유출시켰다고 한다. 오늘 검찰에 재소환돼 조사를 받게 될 박씨에게는 공무상 비밀누설 및 공용서류 은닉등의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옷로비 의혹’사건은 배정숙(裵貞淑)씨가 변호사법 위반혐의로 이미 불구속 기소된 데 이어 김태정씨와 박주선씨의 구속으로 이어지고 다시국회 청문회에서의 위증혐의로 연씨와 정일순(鄭日順)씨 등에 대한 수사로이어질 것 같다.이른바 ‘옷로비 의혹’사건의 실체는 ‘실패한 로비’이다. 거액의 외화를 빼돌린 최순영(崔淳永) 신동아그룹 회장의 구명을 위해 최회장 부인 이형자(李馨子)씨등 신동아그룹이 전방위 로비를 벌였지만 실패했고 최씨는 결국 구속됐다. 그 과정에서 고위공직자 부인들이 떼지어 고급의상실을 출입하는 일탈(逸脫)행위가 있었고,김씨와 박씨의 축소·은폐기도가 끼여들었다.이 사건에 대한국회 청문회와 검찰의 수사가 있었으나 국민의 의혹을 풀어주지 못해 마침내특별검사까지 동원됐다.그러다 결국은 검찰의 재수사로 이어지게 됐다. 검찰총장과 청와대법무비서관은 국가의 기강을 유지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직책이다.그러나 김씨와 박씨는 그 직책을 일시적이나마 사유화(私有化)하는 잘못을 범했다.그런 막중한 직책을 가족이나 선배를 감싸주는 사사로운 일에 이용할 수 있다는 말인가.특히 박씨는 이 사건을 축소·은폐해서 대통령에게 허위보고함으로써 대통령의 판단을 흐리게 했다.박씨가 사직동팀 내사결과를 정확히 보고했더라면 김씨를 법무장관에 임명하지 않았을 것이고 이사건의 실체도 곧바로 밝혀졌을 것이다.결국 김씨와 박씨는 현 정권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가한 책임을 면할 수 없다. 그런데도 박씨에 대한 사법처리를 놓고 검찰수뇌부와 수사팀 간에 갈등이있다는 보도다.아직도 검찰은 이 사건에서 배우는 바가 없다는 말인가.이제라도 검찰은 이 사건 전반에 대한 철저한 수사로 검찰과 정부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아울러 종교계 인사까지 동원된 신동아그룹 로비의 전모도 상세히밝히기 바란다.
  • [독자의 소리] 초중고생 유학자유화 방침 부작용 우려

    최근 교육부는 초·중·고생의 해외유학을 자유화하겠다고 한다.견문을 넓히고 국민의 교육선택권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긍정적인 면도 있다.그러나이로 야기될 문제점과 부작용도 만만치가 않다. 우선 자유화될 경우 무분별한 해외유학의 급증으로 외화낭비를 초래할 것이다.과거 해외유학 자유화와 함께 해외유학을 떠났던 부유층 자녀들이 흥청망청 돈을 써 문제가 됐던 기억을 갖고있다.또한 어렵게 벌어들인 외화를 해외여행과 유학에 손쉽게 유출해서 IMF를 맞지 않았던가.IMF이후 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학길을 터놓으면 다시 그전의 상황으로 돌아가고 말 것은 뻔한 일이다.조기유학이 국적 없는 한국인들을 양산하는 것임을 볼 때 결코 쉽게 결정할 일이 아닌 것같다. 우리 교육여건이 열악하다고 사회 지도층이 자녀를 유학 보내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예가 자꾸 늘어난다면 우리 교육의 황폐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보다 신중한 검토와 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장삼동[경남 울산시 무거동]
  • [사설] 금감원의 무더기경고

    대출금 상환이 의문시되는 재무상태 불량업체들에 대한 부당대출 등으로 은행부실을 초래한 외환은행·평화은행·하나증권 전·현직 임직원 74명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무더기 경고를 받은 사실은 금융권의 개혁의식이 더 철저해야 함을 지적하는 경종으로 받아들여진다.보도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주말 부당대출로 3,500억원대의 부실채권을 발생시킨 외환은행 장명선(張明善)·홍세표(洪世杓)전행장,불공정거래로 유상증자를 실시한 평화은행 김경우(金耕宇)행장 등에 대해 문책 및 주의경고조치를 취했다. 이들 전·현직 임직원들은 국내업체에 대한 부당대출 외에도 국가위험도가높은 외국 채권 등 외화유가증권을 무리하게 매입하거나 운용실적에 따라 이익금을 배당하는 특정금전신탁의 수익률을 확정금리로 보장, 은행에 손실을입힌 것으로 전해진다.하나증권은 무자격 투자상담사들을 고용하고 위탁수수료 할인 등을 위한 부당 자문계약을 체결하는 등 건전한 자본시장 육성시책에 역행함으로써 기관·임직원들에게 제재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보도됐다. 이같은 대규모 징계조치가 취해진 것은 금융계가 아직까지 과거의 그릇된관행과 안이한 타성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음을 방증하는 것이어서 강도높은 추가적 개혁의 필요성과 함께 금융권의 각성이 촉구됨을 강조한다.이번에 징계를 받은 외환·평화은행을 비롯,정부가 금융정상화를 위해 금융권에투입한 공적자금은 60조원을 웃돌고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은행의 방만한 자금운용으로 금융부실이 발생할 경우 이는 결국 국민 세부담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만약 국내 금융기관들이 부실대출 등에 의한 손실을 공적자금에의존하려는 도덕적 해이의 성향을 철저하게 떨쳐버리지 못하면 금융정상화나금융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는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다. 때문에 금융부실에대한 책임규명은 철저하게 이뤄져야 하며 필요할 경우 손해배상 등의 조치도뒤따라야 할 것이다. 이는 금융자율화와 책임경영 기반을 다지는 길이기도하다.이와 함께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한 전체 금융기관들은 대출·지급보증을 포함하는 여신(與信)업무 심사강화와 국제금융 전문성 제고를통해 금융자산운용의 건전성을 확립해야 한다. 특히 금융시장 개방과 함께 외국의 투기성 자금 유출입이 빈번하고 환율·금리변동과 연계되는 파생금융상품의 종류가 다양해지는 등 급변하는 국제금융환경에 순발력 있게 대처할 수 있는 전문금융인력 양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2년 전의 외환위기가 국제금융시장 동향변화에 둔감할 수밖에 없었던 국내금융산업의 낙후성에서 적잖이 비롯됐음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 原電 정비기술 국내 첫 개발

    외국 기술에 전적으로 의존해온 원자력발전소 정비기술이 국내 최초로 중소 정보통신업체에 의해 개발됐다. 부산시 동구 초량3동 아키정보기술㈜(대표 李壽一·38)은‘발전터빈 액추에이터 구동신호 취득 및 분석평가시스템(TADAS)’과‘터빈과속도 보호설비 시험장치시스템(OST)’이란 발전소 장비 검사자동화시스템을 한국전력과 공동개발,최근 국제협력재단이 주관한 제2회 산업협력대상에서 산업자원부장관상을 받았다. 지금까지 발전터빈에 문제가 생기면 발전설비를 완전 중단한 뒤 수리해야했으나 이 기술 개발로 계속 가동하면서 수리가 가능해져 발전 중단에 따른막대한 손실 예방은 물론 원자력발전의 안전성과 신뢰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됐다.국내 원자력발전소 유지보수 기술의 국산화로 2,500억원 정도의 수입 대체효과와 수출을 통한 외화 획득도 기대된다. TADAS와 OST는 현재 고리원자력발전소에 설치돼 시험중이며 내년 중 국내모든 원자력발전소 등에 설치될 예정이다. 지난 89년 9월 설립된 아키정보기술은 본래 지리정보시스템(GIS)전문업체로 자본금 1억원에 종업원 36명의 단촐한 회사.전직원의 85%가 연구인력인아키정보기술은 기술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단말기 하나로 개인의 정확한 위치를 추적해낼 수 있는 위치추적시스템 개발을 완료,조만간 제품을 출시할예정이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외환·평화銀, 전·현임직원 무더기 징계

    외환은행과 평화은행의 전현직 행장을 포함한 임직원 74명이 부당대출 등과 관련해 무더기로 문책을 받았다.부당 투자자문계약을 체결한 하나증권의 임직원 14명도 중징계를 받았다. 금융감독원은 10일 이같은 내용으로 된 외환은행과 평화은행 하나증권에 대한 종합검사결과를 발표했다.강기원(姜起垣) 은행검사 1국장은 “외환은행이 부실업체에 대출을 해주고 외화유가증권을 부당 매입하는 등으로 모두 3,573억원의 손실을 입혀 전직 임원과 직원 등 55명에 대해 문책경고 및 주의적경고 등의 조치를 내렸다”고 발표했다. 장명선(張明善) 전 행장과 박준환(朴俊晥) 전 전무는 문책경고를,홍세표(洪世杓) 전 행장과 조성진(趙成鎭) 전 전무 등 전직 임원 11명은 주의적 경고를 각각 받았다.외환은행에 흡수 합병된 옛 한외종합금융의 김진범(金振範)차승철(車承轍) 전 사장도 문책경고를 받았다.문책경고를 받으면 현직 임원은 연임할 수 없으며 전직 임원은 신규임용이 불가능해진다. 외환은행은 차입금 상환이 의문시되는 26개 부실업체에 대해 1,668억원의여신을 취급해 1,598억원의 부실을 초래했다.또 해외 부실업체에 1억2,400만달러의 역외(域外) 외화대출을 부당 취급해 707억원의 손실을 봤다.러시아채권 등 1억7,100만달러의 외화 유가증권을 부당 매입해 1,197억원의 부실채권도 생겼다. 평화은행은 지난해 10월 유상증자를 하면서 증자참여를 위해 기관투자자들에게 보유한 채권을 싸게 판뒤 되사주는 방법으로 청약을 유도하는 불공정거래를 했다.이에 따라 김경우(金耕宇) 현 행장은 주의적 경고를 받았다. 은행에 대해서는 기관경고를 내렸다.부실업체에 대한 여신 취급과 확정수익률 부당 보장,카드론 부당 운용 등의 책임을 물어 박종대(朴鍾大) 전행장에게는 문책경고를 내리는 등 모두 19명의 전현직 임직원을 문책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박주선 전비서관 13일 소환

    대검 중앙수사부(辛光玉검사장)는 10일 최광식(崔光植)경찰청 조사과장(사직동팀장)이 내사추정 문건을 작성,박주선(朴柱宣)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에게 보고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르면 13일쯤 박씨를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박씨가 내사팀으로부터 문건을 받아 김태정(金泰政)전 법무부장관에게 유출한 사실이 밝혀지면 박씨를 사법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8일 재소환한 최 과장을 이날 오전 귀가시켰다가 오후에 다시불러 문건 유출 경위를 집중 추궁했다.최 과장은 검찰에서 “지난 1월14일박씨로부터 옷로비설 관련 첩보에 대해 조사하라는 구두 지시를 받은 뒤 1월18일까지의 중간 조사상황을 문서로 만들어 보고한 사실은 있지만 박씨가 이를 외부에 유출했는지는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5일째 검찰 소환에 불응한 채 잠적한 사직동팀 옷로비 내사반장정모 경감과 박모 경위 등 3명이 이날 오후 6시 출두함에 따라 이들을 상대로 최초 보고서 작성경위 및 유출과정 등에 대해 밤샘 조사했다.검찰은 이와 함께 문건 작성 및 유출 과정에 관련된 모 부처 공무원 1명도 이날 소환,조사했다. 한편 검찰은 신동아그룹측의 조직적인 로비 및 외압설을 확인하기 위해 최순영(崔淳永)전 회장의 외화 밀반출사건 수사기록에 들어 있는 탄원서를 법원으로부터 제출받아 조사하고 있다.탄원서에는 정치인 10여명을 포함,각계인사 2,000여명이 최 전 회장의 선처를 부탁한 내용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康재정장관 밝혀“환율 급락 방관않겠다”

    강봉균(康奉均)재정경제부장관은 급속한 환율하락을 더는 용인하지 않겠다고 말해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환율안정에 나설 뜻을 밝혔다. 강장관은 9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인간개발연구원 초청 강연회에서 “최근 환율 절상속도와 수준에 대해 상당히 우려한다”면서 “급속한 원화절상으로 수출 경쟁력이 손상되지 않도록 외환수급 조절 등 적절한조치를 강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오는 15일쯤 1조5,000억원 가량의 외평채를 발행한 뒤 나머지 2조8,000억원 어치도 시장에 내놓고 ▲기업·공기업·정부의 외채 10억달러를 12월중에 조기 상환하며 ▲이번 주부터 성업공사를 통해 금융기관들의 부실외화채권을 사들이는 한편 ▲금융기관들이 외화대손충당금 14억달러를 곧바로적립하도록 하는 등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27원에서 거래가시작돼 한때 1,125원까지 떨어진 뒤 등락을 거듭하다 전날보다 5원 오른 달러당 1,131원에 마감됐다. 김균미 박은호기자 kmkim@
  • 국제 핫머니 30억弗 ‘들락날락’

    국내 주가와 환율에 교란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30억달러 정도의 국제 핫머니로 이들 자금은 3∼5개월 단위로 국내에 들어왔다가 나가는 것으로 밝혀졌다. 9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올들어 1∼4월간 주식시장에 들어온 순 외화 유입액은 모두 34억달러였으며 이후 5∼9월간 28억달러의 순 유출액을 기록했다. 이같이 국제 핫머니가 들어왔다가 나가는 바람에 올들어 10개월간 주식시장에 외화 순유입액은 13억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이후 순유입액이 크게 늘어 11월 한달간은 26억달러,이달들어서는 5억여달러에 달했다. 재경부 당국자는 “미국,일본,유럽 등 기관투자가들의 핫 머니가 국내로 들어왔다 나가면서 주가와 환율이 춤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현재 원화 환율이 크게 내려가지만 수개월뒤 핫머니가 다시나갈 경우에는 다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상일기자 bruce@
  • 유학·해외여행 환전 늦춰야 유리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연일 곤두박질하고 있다.당분간 환율하락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주류다.원화가치가 올라갈 땐 달러를 갖고 있으면 손해를 보게 된다.해외에 유학생 자녀를 뒀거나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환율 변동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환율 하락시의 ‘환(換)테크’ 전략을 알아보자. [환전·송금] 해외로 돈을 보내기 위해 원화를 달러화로 바꾸는 환전을 하거나 송금하는 일은 가능하면 최대한 늦추는 게 이익이다.송금시기를 미룰 수없다면 꼭 부쳐야 할 돈만 보내거나 ‘분할송금’을 하는 방안도 고려해야한다.보유하고 있는 달러가 있다면 서둘러 원화로 바꾸는게 낫다.출장이나해외여행이 예정돼 있더라도 우선 달러를 처분한 뒤 실제로 출국하는 시점에환전을 하면 씀씀이를 절약할 수 있다. [해외여행] 해외여행을 가서는 현금이나 여행자수표 대신 되도록 신용카드를사용해야 한다. 해외에서 카드로 물품결제를 하면 카드회원사가 가맹점에 달러로 결제를 하는데, 이후 한달쯤 뒤에 카드회원에게 원화로 환산한 금액을결제해 주도록요구한다. 이 기간중 환율이 더 떨어지면 그만큼 결제 부담이작아진다. [외화예금은 신중히]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면 외화예금은 가급적 피하는게상책이다.그러나 어쩔 수 없이 외화예금을 들어야 할 상황이라면 환율변동에따른 환차손을 보전해 주는 은행상품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기본금리 외에 환율이 하락할 경우 일정 비율의 보너스 금리를 지급해 준다. 조흥은행의‘미니-맥스(Mini-Max) 외화정기예금’의 경우 기본금리에 최대 1.29%포인트의 금리를 얹어주고 있다. 박은호기자 unopark@
  • 환율 1,120원대로

    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폭락하면서 달러당 1,130원대가 무너졌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달러당 1,139원 70전에거래가 시작돼 전날보다 13원50전이 떨어진 달러당 1,126원에 마감됐다.종가기준으로 지난 97년 11월27일(1,119원50전) 이후 최저치다. 이날 환율은 장중 1,125원까지 떨어진 뒤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대손충당금수요와 당국의 구두개입 등에 힘입어 한때 달러당 1,140원10전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오후 장 들면서 원화가치의 추가 상승을 예상한 외국계 금융기관과국내 기업 등이 달러화를 대거 매물로 내놓는 바람에 다시 하락세로 반전했다. 재정경제부 등 외환당국은 각 은행에 외화충당금 적립규모와 향후 달러매수일정을 제출하라고 지시하는 등 사실상 달러매수를 강하게 독촉하고 나섰으나 환율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시장에서는 환율방어를 위한 당국의 대응책이제대로 먹혀들지 않고 있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박은호기자 unopark@
  • ‘달러 홍수’연말 환율관리 비상

    ■1弗 1,130원대 급락 배경 원·달러 환율이 저점(低點)을 가늠하지 못한 채 곤두박질하고 있다.7일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달러당 1,130원대까지 떨어지며 달러 투매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내년 상반기엔 1,000원대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추측마저 나돌고있다. ■왜 떨어지나 달러 홍수 때문이다.월 수십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행진이 이어지고 주식시장 활황으로 외국인 주식투자 자금이 11월중 30억달러 가까이들어오는 등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국내 기업들의 외자 직접유치도 시중에달러화가 넘치게 한 요인이다. 국내 기업들의 달러화 매도분까지 포함할 경우 이달중 달러 공급은 100억달러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정부는 급격한 환율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여러가지 수요창출 정책을펴고 있지만 공급물량에 비해 훨씬 못미치는 실정이다.금융기관들의 외화대손충당금 적립 등 수요는 연말까지 많아야 50억달러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요컨대 달러화의 수급불균형이 원화가치의 급격한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환율하락 용인해야 하나가파른 환율 하락세에 대한 논란도 거세다.수출업체 등은 가격경쟁력 하락 등을 들며 비명을 지르고 있지만 환율하락을 용인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외환당국도 연일 ‘속도조절론’을 내세우며 시장에 구두개입하곤 있지만 내심 대세(大勢)를 거스르지는 않겠다는 분위기다. ABN암로의 백승훈 본부장은 “원·달러 환율은 올해안에 1,120원대,내년 1·4분기엔 1,000원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가 무리한 시장개입으로 원화가치를 억지로 끌어내릴 경우 오히려 부작용을 부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 * 수출전선 ‘원高 한파’ 연일 계속되는 원화의 강세로 수출경쟁력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특히 7일에는 원·달러 환율뿐 아니라 원·엔 환율까지 100엔에 17원 가량 떨어져 더욱 불안감을 짙게 하고 있다.전문가들은 2∼3개월의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원고(高)’의 여파가 내년초 우리 기업의 전반적인 수출 부진으로 현실화할수 있다고 경고한다. 원화 가치가 오르면 통상 국산제품의 수출가 인상이 불가피해진다.1달러에1,300원일 경우에는 1달러 어치를 팔면 1,300원이 들어오지만 환율이 1,100원으로 떨어질 경우 1,100원밖에 들어오지 않아 200원의 손해를 입게 된다. 때문에 수출업체들은 채산성을 맞추기 위해 가격을 올려야 하고 이는 상대국의 수입량을 줄이는 결과를 낳게 된다. 우리나라의 수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엔 환율.반도체·자동차·전자·조선 등 대부분의 주력 수출품목이 일본과 경쟁하는 것들이기 때문이다.지금까지는 ‘엔고’ 덕을 톡톡히 봤다.올해 예상 수출액이 당초 목표 1,340억달러보다 7% 가량 많은 1,430억달러로 증가한 것도 지난 8월부터 본격화된 ‘엔고’ 영향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달러와 함께 엔 환율도 동반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업계는 100엔에 1,100원 이하로 하락하면 우리가 일본과의 경쟁에서 상당한 타격을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 경우 중국·동남아 등과 경쟁하고 있는 섬유·석유화학 등의 분야에서도더욱 밀릴 수밖에 없다. 조환익(趙煥益)산업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한때 1,200원까지 육박했던 원·엔 환율이 최근 들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금융당국이 적절한 시장개입에 나서 달러 및 엔 환율의 추가하락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사설] 김태정씨 구속의 교훈

    ‘옷로비 의혹’사건에 대한 사직동팀 내사 최종보고서를 입수,신동아그룹박시언(朴時彦) 전 부회장의 손으로 넘어가게 한 김태정(金泰政) 전 법무장관이 4일 구속됐다.김씨에게 적용된 혐의는 공무상 비밀누설과 공문서 변조. 현직 검찰총장이 자신의 부인이 연루된 의혹사건에 관해 청와대 직속 수사조직이 내사를 해서 대통령에게 보고한 문건을 로비의혹의 당사자인 신동아그룹쪽에 유출한 행위는 엄연한 범법행위다.따라서 김씨는 입이 열개 있어도할 말이 없을 것이다. 검찰총수와 법무장관을 지낸 김씨가 이 사건과 관련해서 구속까지 된 것은김씨 본인의 비극일 뿐 아니라 우리사회의 불행이다.건국 50년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진정한 의미의 정권교체에도 불구하고,이른바 우리사회 지도층이 과거 역대 정권 아래서 굳어진 잘못된 발상과 관행을 청산하지 못한 데서 이번 사건이 빚어졌기 때문이다.반년 넘게 나라를 온통 뒤흔들고 있는 ‘옷로비의혹’사건의 실체는 사실 지극히 간명하다.일반 국민들이 국제통화기금(IMF)사태로 고통을 받고 있는 마당에 일부 장관 부인들이 떼지어 몰려다니며 고급의상실을 들락거린 것이 사단(事端)이다.천문학적 규모의 외화도피와 비자금 조성으로 구속 위기에 몰렸던 신동아그룹 총수인 최순영(崔淳永)회장이전방위 구명로비를 벌이고 있던 시점이었다.최회장 부인 이형자(李馨子)씨는 남편의 구속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당시 김검찰총장의 부인 연정희(延貞姬)씨에게 로비의 손길을 뻗쳤다.오지랖 넓은 배정숙(裵貞淑)씨가 ‘거간’을자청했고,라스포사 사장 정일순(鄭日順)씨의 상술이 가세했다. 결국 최회장이 구속 기소됨에 따라 옷로비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그러나 이 사건에 대한 국민의 격분이 국회 청문회와 검찰 수사로 이어졌으나 청문회는 관련자들의 주장이 엇갈려 의혹을 증폭시켰고 검찰 수사 또한 축소·은폐의 의혹을 남겼을 뿐이다.결국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문건 유출사실이 불거져 나와 청와대 박주선(朴柱宣)법무비서관이 경질됐고 김씨가 구속되기에 이르렀다.검찰은 신동아쪽이 최회장의 구명을 위해 펼쳤던 전방위 로비와 그것을 좌절시킨김씨와 박씨를 표적으로 보복공세를 펼쳤다는의혹에 대해 수사를 할 것이라고 한다. 김태정씨의 비극은 우리사회 전반에 교훈을 남겼다.고위 공직자는 자신의처신은 물론 가족의 행동에 대해서도 책임을 져야 하며,‘국민의 정부’에서는 어떠한 로비도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공직자 스스로가 단호한 행동을통해 입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 金泰政前법무 구속후 수사 전망

    사직동팀 최종보고서 유출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신동아그룹의 조직적인 로비의혹 수사로 확대되고 있다. 검찰은 김태정(金泰政)전법무장관을 구속 수감하면서 보고서 유출경위의 매듭을 푼 만큼 신동아그룹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쪽으로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신동아그룹 로비 수사는 ▲청와대 등을 포함한 전방위 로비 실체 ▲금품로비 여부▲외화밀반출 사건 수사때 검찰에 외압 시도 여부 등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위층 등 전방위 로비는 신동아그룹의 로비스트로 영입된 신동아건설 부회장 박시언(朴時彦)씨와, 이형자(李馨子)씨와 친분이 있는 교인들의 로비로압축된다.검찰은 박씨가 지난해 신동아그룹이 내사받기 시작하면서 영입된인물이라는 점에서 박씨의 전방위 로비의혹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이씨와 친분이 있는 교인들도 고위층을 상대로 최순영(崔淳永)신동아그룹 회장의 선처를 부탁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만큼 이들의 소환조사도 불가피하다. 금품로비 여부는 금융감독원 특감에서도 드러났듯이 최회장이 조성한비자금 53억여원의 용처 확인과 맞물려 있다.검찰은 이에 따라 최회장이 접대비와 기밀비로 사용한 35억여원과 개인용도로 사용한 18억여원의 용처를 확인하기 위해 조만간 최회장과 박씨에 대한 계좌추적도 병행할 방침이다. 외압 수사는 지난해 신동아그룹 외화밀반출 사건에 대해 누가 수사 중단을요구했는지에 집중될 전망이다.그러나 이 부분은 김전장관의 ‘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검찰이 김전장관을 서둘러 구속한 것도 김전장관에게 심리적으로 압박을 가하려는 전술로 이해된다. 검찰은 또 최초보고서 추정 문건의 출처와 위증 부분도 풀어야 한다.검찰은 내사추정 문건에 적힌 ‘조사과 첩보’라고 가필된 글씨와 날짜 등에 대한필적 감정도 고려하고 있다.최초보고서 추정 문건의 출처만 밝히면 제3의 기관이 옷로비 의혹에 개입했는지 여부도 규명할 수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李수사기획관 일문일답 이종왕(李鍾旺)대검 수사기획관은 5일 “사직동팀 최초보고서 추정 문건에대한 수사를 마친 뒤 외압설과 신동아측의 로비의혹,위증부분에 대해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박주선 전비서관을 다시 부르나. 당장 다시 소환할 계획은 없다. ?최종보고서와 관련된 법률적 판단이 끝났기 때문인가. 조사방법에는 여러가지 있을 수 있다.최초보고서 추정 문건의 출처 및 전달과정 의혹과의 연관성 등을 종합해 판단할 것이다. ?김태정 전장관도 다시 소환하나. 수사검사가 필요하면 할 것이다. ?최초보고서 추정 문건의 출처는 확인됐나. 여러가지 방법으로 조사하고 있다.아직 구체적인 단서가 나온 것은 아니다. ?김 전장관에 대한 영장이 발부된 뒤 박전비서관과 대질했나. 4일 밤 수사상 필요해 2시간 정도 함께 조사했다.대질은 이해가 상반되는 경우에 하는것이다. ?협박 부분도 수사하나. 필요하면 할 것이다.김전장관의 진술이 있을 뿐이다.박전비서관은 보고서 요청시 김전장관으로부터 신동아의 음해성 루머에대해 해명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들었다고 하더라. ?김전장관의 영장에 내사 착수시점이 1월15일로 돼 있는데. 특검과도 관련되는 만큼 단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영장은 사직동팀 내사기록을 토대로한 것이다. ?최초보고서에 대한 김전장관의 진술은. ‘기억이 없다’고 진술하고 있다. 출처를 말하지 않는다면 적법수사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이종락기자 jrlee@ - 金전장관 수감 표정 김태정(金泰政)전법무부장관이 구속 수감된 4일 오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과 서울지검 일대는 ‘법무장관을 지낸 전 검찰총수 구속’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넋을 잃은 표정이었다.애써 태연한 척하던 김전장관도 구치소에서 첫날밤을 뜬 눈으로 지새고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등 심리적 충격에휩싸였다. ?4일 오후 11시쯤 서울구치소에 도착한 김전장관은 수인(囚人)번호 3223번을 배정받고 간단한 입소절차를 거쳐 구치소 1동 독거실에 수감됐다.김전장관은 자신의 처지가 믿기지 않는 듯 1평 남짓한 방안에서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5일 아침식사로 나온 보리 섞인 밥과 된장국·오징어무침·김치도 다 비우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구치소측은 김전장관을일반 미결수와 똑같이 대우하면서 심리적 충격으로 예기치 않은 사태가 발생할 것에 대비,독거실 앞에 교도관 3명을 번갈아 근무시키고 있다. ?김전장관은 4일 오후 10시25분쯤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 11층 중수부조사실에서 내려와 서울구치소로 향했다.1층 로비에 도착한 엘리베이터 안에서 잠시 멍하니 서있던 김전장관은 긴 숨을 들이쉬며 수사관들과 함께 내렸다.수사관들은 전직 총장을 예우하려는 듯 양쪽에서 팔을 잡지 않았다. 김전장관은 카메라 플래시와 함께 쏟아지는 기자들의 심경을 묻는 질문에전혀 응답하지 않은 채 검은색 포텐샤 승용차를 타고 황급히 대검청사를 빠져 나갔다. ?전직 검찰 총수의 구속을 지켜본 검찰 직원들은 모두 ‘망연자실(茫然自失)’했다.신승남(愼承男)대검 차장만 김전장관이 서울구치소로 떠나는 모습을 지켜봤을 뿐 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을 비롯,대부분의 간부들이 김전장관이 구속 수감되기 전인 오후 8시30분쯤 퇴근했다.김전장관 구속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웠던 일반 검사들과 검찰 직원들도 김전장관에 대한 영장이 발부되자 당황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지난 6월 법무장관이 된 지 보름 만에 ‘조폐공사 파업유도 사건’으로 물러난 김전장관은 부인 연정희씨가 연루된 ‘옷로비 의혹사건’으로 결국 영어(囹圄)의 몸이 되고 말았다.초임 검사시절 지방 지청만 6곳을 맴도는 ‘시골검사’의 설움을 겪다가 지난 82년 김석휘(金錫輝)전검찰총장에게 발탁돼서울지검 특수부장,대검 중수부장 등 요직을 거쳐 27년 만에 총수직에 오른김전장관에게 부인 연씨는 헌신적인 내조를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상록기자 myzodan@ -사직동팀 최종보고서 유출 경로 김태정전법무장관이 옷로비 의혹사건에 대한 사직동팀 최종보고서를 입수한 시점은 지난 2월 하순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전장관은 당시 사직동팀에서 부인 연정희(延貞姬)씨에 대해 내사를 하고있다는 사실을 알고 노심초사하다 박주선전청와대 법무비서관에게 전화를 걸었다.사직동팀의 조사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한 데다 이형자씨측으로부터 “옷로비 의혹을 일간지에 광고하겠다”는 협박까지 받은 터였다. 김전장관은 박전비서관이 내사가 종결돼 대통령에게 보고까지 마쳤다고 하자 보고서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박전비서관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중권(金重權)전 청와대 비서실장,법무비서관실용으로 보고서 3부를 만들었다.그러나 김대통령에게 보고된 문건을 되돌려받았기 때문에 원본 2부를 보관하고 있었다.그중 한 부를김전장관이 보낸 검찰 직원을 통해 전달했다.보고서를 입수한 김전장관은 부속실 여직원을 시켜 표지와 신동아그룹 최순영회장의 구속 건의 부분을 가린 채 복사하게 했고 보고서의 크기도 대통령에게 보고될 당시의 B4규격(8절지 크기)에서 A4크기로 줄였다.표지를 뺀 이유는 청와대 보고서임이 명시돼 있었기 때문이다.구속 건의 부분을 누락시킨 것은 옷로비 의혹으로 최회장을구속했다는 오해를 피하려는 의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뒤 김전장관은 신동아건설 부회장 박시언씨를 총장 집무실로 불러 “사직동팀에서 조사한 결과 옷로비는 없었으니 이형자씨에게 쓸데없는 짓 하지 말라고 전하라”면서 보고서를 보여줬다.그때 다른 손님이 들어오자 김전장관은 “나가서 찬찬히 읽어보라”고 했고,박씨는 집무실에서 나와 부속실 직원을 시켜 보고서를 복사한 뒤 원본은 김전장관에게 돌려줬다.박씨는 지난달 25일 전격 공개했다. 강충식기자 *朴전비서관 어떻게 되나 사직동팀 내사보고서 유출사건의 또다른 당사자인 박주선(朴柱宣)전 법무비서관의 신병처리는 어떻게 될까. 박전비서관은 5일 새벽 일단 귀가했으나 사법처리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현재로서는 무혐의나 불구속기소 두 가지로 압축되고 있다. 검찰 내에서는 최종보고서가 청와대 법무비서관과 검찰총장이라는 ‘공적라인’ 사이에 건네진 만큼 처벌 불가론이 우세하다. 법무비서관이 업무상 협조관계가 긴밀한 검찰총장에게 내사결과 무혐의처리되고 대통령 보고까지 마친 사안에 대한 조사결과를 전달한 행위는 유출이라는 범죄행위와는 다른 각도에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박형남(朴炯南)영장전담판사가 지난 4일 김전장관에 대한 영장을 발부하면서 “검찰총장이 법무비서관으로부터 내사보고서를 받는 것은 공무에 해당하는 것으로 볼 수 있어박전비서관의 행동은 정당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 것도 검찰의 판단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종왕수사기획관이 5일 “공무상 비밀 누설죄의 적용은 반드시 문서로 작성돼야만 범죄가 성립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여운을 남긴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 박전비서관이 최초보고서를 문서로 작성하지 않았지만 전화 등을 통해사직동팀 내사사실을 김전장관에게 알려줬다면 공무상 비밀누설죄가 적용될수 있다. 그러나 박전비서관이 사법처리되더라도 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 같다. 이종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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