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외화
    2026-06-07
    검색기록 지우기
  • 화약
    2026-06-07
    검색기록 지우기
  • EBS 연계
    2026-06-07
    검색기록 지우기
  • 한산도
    2026-06-07
    검색기록 지우기
  • 시민 역량
    2026-06-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926
  • 北 달러화 포기, 새달부터 유로화로 외화결제

    북한은 다음 달부터 국내의 상품가치를 유로화(유럽연합 통화)로 표시하고 북한내 외화결제도 유로 중심으로 될 전망이다. ‘러시아의 소리’ 방송은 22일 “조선(북한)에서 12월1일부터 국내 외화결제의 기본수단으로서 미국 달러를 포기하고 유로로 넘어갈 것이라고 조선 무역은행이 통보했다.”면서 “은행대표들의 말에 의하면 모든 달러계좌는 자동적으로 유로계좌로 평균시세에 맞게 전환된다고 한다.”고 전했다. 방송은 또 “평양과 전국에 있는 외화상점들에서 상품의 가격이 유로로 제정된다.”고 덧붙였다. 연합
  • [사설] 술 사치 너무 심하다

    우리나라 주당들의 고급 술 선호 풍조가 국제적으로도 망신을 사고 있다.오죽했으면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근호에서 “한국인들은 최고의 위스키에 최고의 값을 지불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는 위스키 업자의 찬사와 함께 ‘한국은 고급 스카치 위스키업계의 희망’이라고 비아냥댔을까.우리나라는 지난해 2억 5600만달러어치의 스카치 위스키를 수입해 세계 4위의 위스키 수입국으로 올라선 데 이어,올해에는 20%로 세계 최고의 수입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전반적인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위스키 시장은 사상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다니 주당들로서는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게 됐다. 한국이 위스키 업계의 ‘봉’이라는 사실은 고급 위스키 판매량에서도 확인되고 있다.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 말까지 위스키 판매량은 292만 9156상자(500㎖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 늘었다.특히 밸런타인17년,로열살루트21년 등 슈퍼프리미엄급(SP급) 위스키 판매량은 8만 8676상자로 지난해보다 무려 90.1%나 증가했다고 한다.숙성기간 15년 내외의 원액을 혼합해 제조한 딜럭스급(D급) 노 에이지(No Age) 위스키 역시 지난해보다 53.5% 더 팔렸다는 것이다.반면 ‘서민의 술’로 분류되는 소주나 맥주의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다소 밑돌거나 약간 웃도는 정도라고 하니 술 소비에도 ‘거품’이 심각한 수준을 넘어섰다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같은 술 소비 풍토는 2,3차로 이어지는 ‘폭탄주 문화’,음주에 대해서는 관대한 사회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하지만 술 소비의 고급화는 애써 번 외화를 생산성을 갉아먹는 일에 소모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내년에는 국내외 경제 상황이 그리 밝지 않은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주당들이 술 눈높이를 낮추고 불필요한 음주를 자제하기를 당부한다.
  • 에쓰-오일 “”연1억弗 수입대체””, 벙커C유 탈황시설 준공

    에쓰-오일은 울산 온산공장내에 ‘고유황 벙커C유 탈황·분해 복합시설’을 준공,본격 가동을 시작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시설은 지난해 2월 착공,총 사업비만 3500억원이 투입됐다. 고유황 벙커C유 탈황·분해 복합시설은 값이 싼 고유황 벙커C유를 고가의 초저유황 벙커C유(황함량 0.3% 이하)와 저유황 경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고도화시설’로 이번에 준공한 시설의 하루 처리 능력은 5만 2000배럴(약 4만 1300드럼)이다. 회사측은 이 시설의 가동으로 초저유황 벙커C유의 수입을 대체하게 돼 연간 1억달러 정도의 외화 절약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설 가동으로 에쓰-오일의 고도화 비율은 46%로 높아졌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시론] IMF 5년

    우리나라 역사를 배우면서 궁금했던 것 중 하나가 ‘탄금대 배수진’의 실패다.이는 1592년(선조 25년) 임진왜란 때 왜군을 충주지역에서 막기 위해삼도 도순변사 신립(申砬)장군이 택한 작전이다.우리나라 군사가 8000명에 불과하고 왜군은 그 몇 배나 되는데 넓은 평지에서 정면으로 싸우기보다는,당시 막료들의 의견처럼 협곡인 조령에 매복했다가 적을 좌우에서 기습하거나,아니면 차라리 한성으로 물러나는 것이 좋지 않았나 생각되기 때문이다.협곡에 매복해 적을 물리쳤던 중국의 고사를 신립 장군이 몰랐을 리도 없었을 텐데 말이다. 우연한 기회에 신립 장군이 결단에 대한 해석을 전해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그럴만하다는 생각을 했다.적이 이미 조령에 다다른 상태에서 서둘러 군사를 이동해 조령을 지키기보다는,벌판으로 적을 끌어들인 다음 이미 북쪽 오랑캐나 왜적과의 싸움에서 위력을 떨친 기마병을 이용하면 먼길에 지친 적을 무찌를 수 있다고 본 것이었다.그러려면 기마병이 활동하기에 편리한 넓은 평지가 필요할 것이고,배수진으로 투지를 드높이려 할 수 있었겠다 싶었다.그러나 결과는 탄금대 앞의 갯벌이 기마병의 활동에는 불편한 지역이었고,조총도 갖추고 수적으로도 우월한 왜군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국가 차원에서도 당시 상황에 맞는 적절한 것이라고 판단되었던 정책이나 결정들이 시간이 흘러 새로운 상황에는 적절하지 못했던 것으로 평가되는 경우들이 있다.예컨대 남미국가들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수입 대체산업 육성을 통한 성장전략을 추구했다.이는 50년대와 60년대 세계경기의 호황과 더불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정책당국의 산업 의사결정이 복잡해지고,규제에 따른 비효율성이 커지는 가운데 브레튼우즈 체제 붕괴와 석유파동까지 겹치면서 남미 국가들의 거시경제 성과는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62년부터 96년까지 1인당GDP(국내총생산)가 8배나 증가하는 놀라운 성장을 이뤘다.미국이 100년을 넘겨서야 해낸 일이다.그러나 정부주도의 고도성장 과정에서 누적된 구조적 약점들로 인해 외부충격에 대한 경제의 취약성이 커지고 외국투자자들의 신뢰를 잃게 되면서 97년 외환위기를 겪게 됐다.정부는 외화유동성 확보에 주력하면서 금융·기업·공공·노동 등 4대 부문에 대한 강도높은 개혁을 통해 경제체질을 근원적으로 개선하고자 하였다.금융구조조정은 부실금융기관 정리 및 부실채권 축소,자본확충 등으로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높이고 금융시스템을 회복시킴으로써 경제회생의 토대를 마련하는 성과를 거뒀다.기업구조조정도 부채비율의 하락,부실기업의 상시정리체제 구축,경영투명성 강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조성 등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 그러나 아시아 국가들의 구조적 취약점이라고 지적되어 온 낮은 생산성,금융감독 미흡 및 문제기업을 다루는 법적 체계 미비 등이 어느 정도 해결되었는지를 따져보면 금융 및 기업 구조조정은 부족한 대목이 많다. 전국의 패자(覇者)중에 기원전 7세기쯤 진(秦)나라를 다스렸던 목공의 일화를 보자.충신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전쟁을 일으켰다가 실패했던 그는 3년후 다시 전쟁에서 승리한 다음 오랫동안 버려졌던 병사들의 시신들을 거두면서,간언을 무시해 충성스러운 병사들을 죽음에 이르게 했던 자신의 과오를 밝힌다.이듬해 그는 서쪽 오랑캐(戎)를 토벌하고 영토를 천리나 넓힌다. 국제사회는 예측할 수 없이 빠르게 변화한다.외환위기후 5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우리가 잘하고 잘못한 것을 명확히 하고 시대의 흐름에 맞춰 새로운 시대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이상제 금융연구원 연구위원
  • 외화관련 순이익 2조 1420억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12월 결산 530개사(결산기 변경사·금융업 제외)의 올 1∼9월 외화관련 순이익은 원화강세에 따라 외화부채 환산에 따른 차익증가 등으로 2조 1420억원을 기록,흑자로 전환했다고 18일 밝혔다.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조 632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었다.
  • 은행대출 감소, 10월말보다 잔액 1085억 줄어

    국내 은행권의 대출이 감소세로 급반전됐다.은행대출 감소는 20개월만에 처음이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일 현재 국내 은행의 대출 규모는 454조 3168억원(잔액기준)으로 10월말보다 1085억원 감소했다.상순(1∼10일)기준 은행대출은 지난해 3월 4860억원 감소한 이후 줄곧 증가세를 보였다.특히 지난 9월에는 무려 3조 4500억원이나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이달 상순 3551억원으로 10월 같은기간(1조 1360억원)의 31%,9월 같은 기간(2조 1737억원)의 16% 수준에 불과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은행권은 급증하고 있는 단기외채 비중을 줄이기 위해 기업 외화대출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엔화 대출이 크게 증가한 기업은행은 올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신규 외화대출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조중훈회장은 누구인가/ 트럭1대로 창업한 한국 수송사의 거인

    ‘한국 수송사(輸送史)의 거인이 가다.’ 한진 조중훈 회장은 해방이후 트럭 1대로 한진상사를 창업한 이래 육·해·공을 아우르는 수송의 길을 여는데 전력을 쏟은 재계1세대였다. 특히 1세대 창업주로는 롯데 신격호(辛格浩) 회장과 함께 마지막 남은 현직 회장이었기에 그의 부음이 재계에 준 안타까움은 남다르다. 조 회장이 해방과 함께 시작한 한진상사는 한국전쟁으로 치명적 타격을 입게 되지만 월남전에서 미군의 군수물자 수송을 맡으면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한다.66년부터 71년까지 5년간 한진그룹이 월남에서 벌어들인 외화는 모두 1억2000만달러 규모였다.64년 한국은행의 가용외화가 4700만달러에 지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조 회장은 70년대 ‘우리나라 최고부자’였다. 60년대 말부터 사업을 크게 확장,69년에는 국영 대한항공공사를 인수,㈜대한항공으로 상호를 변경했고 82년에는 국산 전투기 ‘제공호’를 생산했다.특히 집무실 한켠에 ‘수송보국(輸送報國)’이라는 휘호를 걸어놓고 수송외길에 매진,대한항공·한진해운·한진·한진중공업·동양화재 등 21개 계열사에 자산 24조원 규모의 종합 수송그룹을 일으켰다. 외화획득으로 사업을 키운 것에 큰 자부심을 가져 왔던 조 회장은 프랑스 일등공훈 국민훈장을 비롯 독일,벨기에,몽골 등에서 국가훈장을 9개나 받는등 ‘민간외교관’으로 활약했다.인재양성에도 남다른 정열을 쏟아 68년 인하학원을 인수했고 79년 한국항공대와 정석고등학교를 설립했다. 윤창수기자 geo@
  • 한전, 필리핀 일리한발전소 준공 해외전력시장 진출 가속도

    [바탕가스(필리핀) 육철수특파원] 한국전력은 14일 필리핀 마닐라 남쪽 110㎞에 있는 바탕가스시(市)의 일리한복합화력 발전소 현장에서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과 강동석(姜東錫) 한전 사장,김동원(金東源) 산업자원부 자원정책실장 등 두 나라 관계자와 지역주민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발전소 준공식을 가졌다.필리핀에서 최대의 발전용량을 갖춘 이 발전소는 한전의 기술로 완공됐으며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앞으로 20년 동안 25억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이게 됐다. 일리한발전소는 120만㎾급 가스복합 화력발전소로 필리핀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추진,민간자본 7억 1000만달러를 투입했다.한전은 미쓰비시,구주전력 등 사업 파트너와 함께 1996년 국제경쟁 입찰에서 이 사업을 수주한뒤 99년3월부터 3년 8개월만에 완공했다.‘운영후 양도’(BOT) 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돼 한전은 오는 2022년 5월까지 20년 동안 운영한 뒤 필리핀 정부에 넘겨주게 된다. 이 발전소의 총 전력판매 수입은 25억달러(순익 8억달러)에 이르며 발전소건설에 참여한 대림산업,현대중공업,효성 등 국내 업체의 부대수익 효과도 1억 7000만달러로 예상된다. 한전은 일리한발전소의 준공으로 필리핀에서 말라야화력발전소(65만㎾급)와 함께 총 185만㎾의 발전설비를 운영,이 나라 전체 전력 설비용량의 14%를 공급하게 된다. 한전은 일리한 발전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에 따라 세계적 수준인 송전·배전 분야의 기술력과 국제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전력시장 진출에 더욱 힘을 쏟을 계획이다. 내년 3월 사업자가 결정될 아랍에미리트(UAE)의 발전소 건설 및 감수사업,내년 하반기에 이뤄질 사우디아라비아의 발전사업자 선정 등 굵직한 프로젝트 수주도 80% 이상 진척시킨 상태여서 해외사업 전망이 무척 밝다는 게 한전측의 설명이다. ycs@
  • 외국학생 ‘모시기’ 대학가 발벗었다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대학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국제화 시대를 맞아 외국 유명대학과도 경쟁해야 하는 국내 대학들은 외국인 교육을 통해 외화를 끌어들이는 것은 물론 교육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로 삼고 있다.특히 2003학년도 입시부터 수능시험 응시자수(67만여명)가 전체 대학정원(75만여명)에 크게 못미침에 따라 유학생 유치는 국가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대학 생존전략으로 받아들여진다. 대학들은 영어 강의를 앞다퉈 개설하고 외국인 전용 기숙사 등 다양한 편의시설과 문화 프로그램을 마련,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외국인 유학생은 지난 94년 1879명에서 2000년에 6160명으로 늘었으며 지난해 8월말 현재 1만 1646명으로 급증했다.유학생수는 서울대가 2000년 631명에서 올해 859명으로,고려대는 384명에서 398명으로,서강대는 157명에서 295명으로 증가했다. 서강대는 영어로 강의할 수 있는 사학과 교수 2명을 공모중이다.학과장 백인호 교수는 “외국인 학생들의 요청에 따라 한국학 관련 영어 강의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영어회화가 가능한 교수를 뽑아 학부 수업부터 국제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세대는 다음달 초 각종 유학생들의 학사민원이나 문의사항을 ‘원 스톱서비스’로 해결해 주는 ‘글로벌라운지’를 개장한다. 한국어학당과 대학원 등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유학생 900여명에게 질좋은 교육여건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고려대는 내년초 교내에 외국인 전용 기숙사를 착공한다.체력단련실과 인터넷 카페,샤워시설 등을 갖춘 기숙사는 유학생 200여명과 교수 5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고려대는 지난달 어학연수생과 교환학생들을 위한 ‘디너파티’를 열기도 했다.유학생들은 한 자리에 모여 친분도 쌓고 불편한 점을 거리낌없이 털어놓았다. 또 ‘인사동 떡만들기 체험’이나 ‘난타공연 관람’ 등 문화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화여대에서는 외국인 유학생을 재학생이 1대1로 도와주는 ‘버디(buddy)제도’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자원봉사에 나선 재학생들도 “서로 언어와 문화를 배울 수 있다.”며 좋아하고 있다. 고려대 관계자는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외국인 유학생에게 양질의 강의를 제공하고 한국을 알리는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면서 “영어강의 등을 통해 한국 학생에게도 수준높은 교육을 제공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 단기채 비중 40%넘어…환란이후 최고 ‘돈놀이 외채’ 도입 막기로

    총외채 가운데 단기외채(만기 1년 미만)의 비중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40%를 넘어서자 정부가 외화차입의 용도를 시설자금으로 제한하는 등 단기차입 러시에 제동을 걸기로 했다.국내외 금리차를 노린 금융기관들의 일본 엔화 차입이 크게 늘어날 경우 외환 관리면에서 ‘위기’가 도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재정경제부는 9월 말 현재 총외채(총대외지불부담)는 1298억달러이며 이 가운데 단기외채는 40.8%인 529억달러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단기외채의 비중은 전월 39.8%보다 높아진 것으로 1997년 말 이후 최고다.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중도 지난달 44.2%에서 45.3%로 늘어 4개월 연속 증가세가 이어졌다. 단기외채 비중은 97년 말 39.9%에서 98년 말 20.6%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재경부는 이중 상당수가 초저금리를 활용한 ‘돈놀이’ 목적의 엔화 차입이라고 보고 있다.금융기관들이 연리 0.7∼0.8%에 엔화자금을 조달해 국내에서 3% 안팎으로 대출,2%포인트 정도의 이자율 차이를 따먹고 있다.이에 따라 지난해 말 5000만달러 규모에 불과했던 국내기업의 단기 엔화대출은 지난달말 26억달러로 뛰었다. 정부는 단기자금 차입이 앞으로 2∼3개월 지속될 경우 지난해 10월 폐지된 외화대출용도제한법을 부활해 외화대출의 용도를 시설자금 등으로 제한하고,건전성 규제비율을 위반하면 업무 일부정지 등 강도높은 제재를 하기로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외환위기지수 96년 중반수준”LG경제연, 원화 고평가·가계대출 위험 경고

    외환위기 발생 가능성의 수위를 알려주는 ‘외환위기 경보지수’가 환란 이전인 1996년 중반 수준으로 높아져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7일 “외환위기 가능성은 크게 염려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환율안정,가계대출 건전성 강화,단기외채의 장기 전환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외환위기 경보지수는 통화가치의 고평가 정도,통화방어능력,금융건전성 등 외환위기를 유발하는 세가지 주요 변수를 토대로 산출한다.LG경제연구원 신민영 연구위원에 따르면 한국의 외환위기 경보지수는 지난해 5월부터 지난 7월까지 지속적으로 상승,9월 말 현재 0.75를 기록했다.이는 외환위기 직전해인 96년 7월(0.85)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는 “외환위기 경보지수가 꾸준히 상승한 이유는 원화의 상대적인 고평가와, 경제성장 속도에 비해 빠르게 늘어난 대출 탓”이라면서 “특히 내년에는 경상수지 적자전환 가능성이 높아 통화방어 능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그는 외환위기 방어를 위해 “외화자금이 생산적인 방향으로 흐르도록 유도하고 단기외채가 장기로 전환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동시에 은행의 건전성을 꾀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단기외채 증가에도 불구,외환위기 압력지수(MPI·Market Pressure Index)가 상당히 낮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고,동남아 국가들의 외환 상황도 비교적 양호해 ‘전염효과’ 우려 또한 크지 않아 현재 우리 경제가 외환위기를 염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콜금리 美인하·한국 동결 영향/ 외국자금 ‘돈놀이’기승 우려

    미국의 연방기금금리는 내려가고 우리나라의 콜금리는 동결됨으로써 국내외 금리차이가 더욱 커지고 있다.외국은행들이 이같은 금리차를 이용한 ‘돈놀이’에 나설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대폭적인 금리인하는 세계경제의 불안이 깊어졌음을 반영한다.국내기업의 차입금리 부담 감소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경기촉진효과는 불투명하다. ◆우려되는 외국은행의 금리차 돈놀이 국내외 금리차이를 이용한 은행들의 돈놀이가 이번 조치로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된다.은행들은 국제금융시장에서 연 0.7∼0.8% 가량의 초저금리로 엔화 자금을 조달,국내에 들여와 3% 안팎의 낮은 이자로 대출하고 있다. 올들어 이미 4조원 가량의 엔화대출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미국의 금리 인하조치로 미국과 우리의 콜금리 차이는 3%포인트로 벌어졌다.일본(콜금리 0.02%)과의 차이는 4.23%포인트다.그만큼 금리차이를 노린 외화차입이 늘어날 가능성은 커졌다. 하지만 외화대출은 환(換)리스크라는 문제점을 안고 있기 때문에 외화차입증가세로 이어지는데 한계는 있다는 지적이다.한국은행 박철(朴哲) 부총재는 “국내외 금리 차이를 틈타 자금이 국제적으로 이동하는 것은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면서 “하지만 엔화 차입은 많이 증가한데다 엔화 약세가 유지되지 않는 한 엔화차입이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일본 엔으로 대출받고 엔으로 갚는 엔화대출 상품은 환율이 오른 만큼 부담도 커지기 때문에 갚을 때의 부담도 커진다는 얘기다.바꿔말해 환율이 10%오를 경우 국내외 금리차이가 10%의 추가 부담을 상쇄하고 남아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경제에 미칠 영향은. 미국의 금리인하와 우리의 금리동결은 세계 경제불안의 먹구름이 짙어졌음을 반영하고 있다.한은은 이날 ‘미 연준의 금리인하가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금리인하 영향은 주로 주식시장을 통해 우리경제에 파급될 것”으로 내다봤다.적극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는 어렵더라도 주가하락을 방지하는 요인은 될 것으로 분석했다.국내 금융기관 및 기업들의 해외차입금리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또 금리인하에 따른 투자촉진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번 금리인하가 미국경제의 기조적 흐름을 바꿀 수 있을 정도의 영향력을 갖기 어렵기 때문에 국내경제에 미칠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금리가 1% 가까운 수준으로까지 하락,추가적인 금리인하 여력이 없어진 점은 시장에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금융연구원 정한영(鄭漢永) 거시금융팀장은 “미국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금리를 내린 것은 그만큼 미국 경제자체가 불안하다는 얘기”라면서 “내년2·4분기에 미국경기가 회복되지 못하면 경착륙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이 경우 우리나라도 5%대의 성장에서 3∼4%대의 성장률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인하로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금리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소비가 살아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금리인하로 투자가 촉진될지도 미지수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대선후보 이사람이 좋다/ 이회창-노무현후보

    올 12월 대선이 50일도 채 안 남은 상황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국민통합21의 정몽준(鄭夢準) 의원,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 등 주요 후보진영의 세싸움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각 후보 진영은 지지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 전력투구 중입니다.이를 위해 후보들을 지원하는 각계각층 인사들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대한매일은 후보들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새로운 각도에서 후보 검증을 시도하는 차원에서,각 후보들을 지지하는 유명 문인들로부터 ‘내가 추천 또는 지지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주제로 글을 받았습니다.유권자 여러분들이 지지후보를 선택하는 데 또 하나의 판단기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회창후보는 - 3府 경영능력 ‘공인' 사람마다 오늘의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고질적인 병폐를 개탄한다.날로 그 도를 더해 가는 비리와 부정이 권력에 기생해서 사회를 썩게 하고 있다.뜻있는 국민들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깨끗한 정부,정의로운 사회를 열망해 왔지만 단 한 번도 그러한 꿈은 실현되지 못했다.“그 때나 이 때나,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라는 자조적(自嘲的) 불신풍조가 우리 사회에 팽배해지면서 우리로 하여금 실현 불가능하다는 뜻의 백년하청(百年河淸)이란 고사만을 되씹게 하고 있다. 그러나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하지 않았던가.나는 이러한 국민적 허탈감을 바꾸어 줄 지도자를 찾아왔고 올해야말로 이러한 국민의 숙원이 이루어질 수 있는 해가 되리라 굳게 믿고 있다. ◆권모술수 모르는 준법인 우선 이회창 후보는 지금까지의 삶을 통해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 주었고,공직자로서 청렴결백한 생활태도를 지켜왔다.또한 권모와 술수를 몰라 오히려 정치판에서 비난을 받을 정도였다. 그는 법조인이었던 아버지의 슬하에서 제대로 된 가정교육을 받았고,경기고와 서울대를 거치면서 실력의 기초를 닦았다.그리고 법관 생활을 명예롭게 마친 후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감사원장,국무총리를 역임함으로써 국가경영의 역량을 착실하게 터득하고 발휘했다.우리의 반세기 헌정사를 통해 이렇게 반듯한 능력을갖춘 지도자는 일찍이 없었다.그래서 이번에는 제대로된 대통령의 탄생을 보고 싶은 것이다. 사실 개인적인 입장에서만 본다면 존경받는 대법관에 총리직까지 거친 그가 더 이상 부러울 게 무엇이 있었겠는가.그러나 이회창 후보는 깨끗한 사회건설을 위해 이미 일신상의 안일을 버렸다. ◆의협심 강한 젊은 날의 의기 그는 정의감에 불타는 사람이다.불의의 현장을 본 이상 그대로 지나칠 수 없는 것이 그의 태생적 성품인 듯싶다. 이미 5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피란지 부산에서 중학교에 다니던 때의 일이다.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는데,앞에 가던 학생세 사람이 여러 명의 불량배 학생들한테 봉변을 당하고 있었다.이런 뜻하지 않았던 상황을 목격한 그는 갑자기 웃통을 벗어 던지고 불량배의 우두머리를 향해 돌진했다.마구 타격을 가했다.다시는 약한 학생들을 괴롭히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고야 놓아주었다. 또한 고3 때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이때에는 여학생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코뼈가 부러져서,총리직 사임 후에 수술했다는 이야기는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이렇듯 좀처럼 믿어지지 않는 그의 일화는,함께 가던 친구들도 그가 언제부터 그런 힘과 용맹성을 지녔는지는 전혀 몰랐다.하지만 그는 원래 허약한 체질의 소유자였기 때문에 남몰래 권투클럽에 들어가 체력을 단련하고 있었던 것이다.그 일이 있은 후 이회창 학생의 주변에는 많은 친구들이 모여들어 뜻하지 않은 보스 노릇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일찍부터 이와 같은 정의감으로 다져진 그의 성품은 지금 난마처럼 얽힌 부정부패와 일그러진 정치 행태(行態)를 도저히 그대로 묵과할 수 없게 되었다.일종의 의용 소방대원이라 할까.만사를 제쳐두고 깨끗한 사회 건설에 뛰어든 것이다. ◆위정자가 본을 보여야 “위정자가 백성을 속이는 일이 많아지면 백성들 역시 거짓을 취하지 않을 수 없다.지혜가 자라면 속이고 재물이 없으면 도둑질을 하게 되나니,이토록 속이고 도둑질하는 백성이 늘어나는 사회풍조는 마땅히 위정자에게 그 책임이 있다.”라고 설파한 장자의 교훈을 자신의 정치철학으로 삼고 있는 그는 지금이야말로 위정자가 본을 보여야 할 때라고 굳게 믿고 있다. 그동안 김대중 정권이 내치(內治)와 외치(外治),그리고 인사와 경제 문제에 이르기까지 법과 원칙과 합리성에 의해 운용되었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지난 반세기 동안 혈맹의 우의를 다져온 강력한 우방 미국을 불편한 관계로 만든 외교적 실책을 비롯하여,무원칙한 대북 접촉을 통해 막대한 외화를 퍼주어 우리를 겨냥하는 핵무기를 개발토록 함으로써 국내외에 한국의 위상을 추락 불신케 한 일 등은 앞으로 수십 년이 지나가더라도 쉽게 회복하기 어려운 판국으로 만들어 놓았다.지난 5년간 우리가 겪은 혼돈과 위기는 다름 아닌 리더십의 부재와 그 위기로부터 온 것이었다. ◆새 시대는 새 리더십으로 이제 새로운 리더십을 바로세워야 할 때가 온 것이다.지금 우리는 산업화시대와 민주화 시대를 넘어 선진화의 시대로 가고 있다.그동안 우리를 이끌어 왔던 리더십은 크게 보아 산업화 시대의 권위주의적 리더십과 민주화 시대의 인기 영합형 리더십이었다. 김영삼,김대중 두 대통령이 이끌던 시대의 혼돈과 무질서가 계속되어서는 안 된다.법과 원칙을 확고히 세워야 한다.권위주의적 강압에 의한 국민동원이 아니라 합리적 설득과 민주적 방식으로 국민의 자발적인 동참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야 한다.이것이 곧 국력을 하나로 결집할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이라 할 것이다.따라서 지금은 국정경험이 없는 아마추어들에게 나라를 맡길 만큼 한가한 시대가 아니다.합리적인 사고와 강력한 추진력,그리고 풍부한 국정 경험이라는 삼박자를 갖춘 리더십이 우리에겐 필요하다. 이회창 후보가 판사시절에 여성의 재산권에 관련된 재판을 다룬 일이 있었다.그것은 남편의 수입으로 아내의 재산을 늘린 경우의 사건이었다.그 시절의 재산개념은 거의가 다 남편의 고유권리로 귀속되고 있었다.그런 상황 속에서 이 후보는 지금까지 답습해 온 관례를 깨고 부부 공동의 재산으로 인정하는 새 판결을 내림으로써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다.이 어찌 미래를 통찰하는 형안이라 하지 않겠는가. 나는 이회창 후보야말로 이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의 삼박자를 고루 갖췄다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이회창 후보는 평생을 법과 원칙에 충실한 깨끗하고 정직한 삶을 살아왔다.그래서 그에게는 항상 ‘대쪽’이나 ‘15분 맨’이라는 별명이 따라 다닌다.그리고 이회창 후보의 민주적 리더십은 6년 전혈혈단신으로 정치권에 투신했을 때부터 읽을 수 있다. 이 후보가 몸담고 있는 한나라당은 여러 계열의 다양한 구성원을 가진 정당이다.그리고 우리 헌정사상 가장 큰 야당이기도 하다. 이회창 후보는 이러한 큰 정당을 원만하게 이끌면서 4·13 총선과 6·13지방선거 그리고 8·8 재보궐선거에 이르기까지 모든 선거에서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을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했다.이것은 오랫동안 그의 몸에 밴 합리성과 민주적 마인드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상생의 정치,국민우선의 정치 그는 원칙과 기본에 철저할 뿐만 아니라 ‘상생’과 ‘국민우선’이라는 이 시대 새로운 정치 모형을 구상하고 있다.상생의 정치란 서로 권력쟁취에만 매달려 극한적 투쟁을 벌이는 상극의 정치가 아니라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며 선의의 경쟁 관계를 유지하는 정치를 의미한다.또한 국민우선의 정치는 정책의 모든 혜택이 소수 권력층에게만 돌아가지 않고 국민 모두의 이익이 되게 하는 정치를 뜻하는 것으로서,이는 이회창 후보가 정치에 입문하면서 줄기차게 주창해 온 그의 정치철학이다. 지난날 보릿고개를 넘던 시절의 구호가 “우리도 한 번 잘 살아보세.”였다면 선진국의 문턱에 선 오늘날에는 “우리도 한 번 바르게 살아보세.”라는 구호를 외쳐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우리의 꿈은 바로 이회창 후보와 함께 성취해 나가는 것이 가장 확실한 보장책이라 믿으며 나는 그를 지지한다. 김병권 수필가 ■노무현후보는 - 舊惡단절 유일한 희망 ◆희망돼지를 키우면서 내 책상머리에서는 얼마 전부터 투명돼지 한 마리가 자라고 있다.노무현 민주당 대통령후보의 선거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기르는 이른바 희망돼지이다.하루의 일과를 마치면 고단했던 삶의 잔해인 양 주머니속 동전을 털어 돼지밥을 준다.이 돼지가 만삭이 되면 나는,묵직한 손맛이 마음을든든하게 하는 이 돼지를 안고 자원봉사자들이 관리하는 돼지우리에 노무현을 위한 정치자금으로 내놓을 것이다. 선거 때마다 선심을 팍팍 쓰는 낡은 정치인들이 보기엔 이 돼지저금통이 낳을 몇 만원의 동전이 우습게 느껴질 게다.하지만,이 돈에는 버스비를 아껴 걸어다니거나 24시간 편의점의 삼각김밥 두 개로 점심을 먹는 서민적 삶의 간절함이 배어 있다.나는 조금씩 무거워지는 돼지의 무게만큼 내 희망도 자라나고 있음을 의심치 않으면서 기도하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선거에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것은 일종의 어두운 상식이 되어 있다. 말로는 깨끗한 정치를 원한다면서도,돈을 받고 표를 파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유권자들이 엄청 많다.상상을 넘는 돈을 주고 장차 정치가를 수족으로 부릴 권력을 예약하는 재벌과 기업들은 또 얼마나 될까.심지어 세금도둑질까지 서슴지 않던 정치가도 있다.이런 관행이 우리 정치를 몇십년 뒤로 되돌리고 정치가를 부정부패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게 했음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다.그런데도 왜,그 관행으로부터 탈출할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을까. 정치의 계절은 월드컵보다 자주 돌아오지만,정작 정치는 언제나 잘 보이지 않는 어딘가에서 수행되는 아주 특별한 무엇이었다.많은 피와 눈물로 독재자의 손에서 빼앗아온 주권은 어느새 직업정치꾼들에 의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해 있었다. 그러나 이번 대선은 무척 다르다.노무현이 있으니까.이 사람은 우리 정치의 틀을 영원히 다르게 만들 것이다.희망돼지는 재벌의 검은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지겠다는 선언이며,국민들에게서 빚을 얻어 정책으로 상환하겠다는 야심찬 기획이기 때문이다.이는 내가 자판기 커피 한 잔을 아끼고 치부해둔 몇개의 동전,당신이 담배가게 앞에서 망설이다가 “그래!”하며 거두어 쥔 한장의 지폐가 나날이 쌓여 만드는 깨끗한 정치혁명이다.이런 발상을 할 줄 아는 정치인이 있다는 것은 가슴 떨리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국민에게 희망돼지를 분양한다는 것,그것은,단순히 정치자금을 마련할 새로운 방법만은 아니다.이는 정치의 실제주인이 누구인지를 노무현이정확하게 안다는 뜻이자,국민에게 바로 그 주인됨의 가치와 의미를 정확하게 깨달아내라는 요구이기도 하다. 투명돼지 저금통을 나누어주는 행위는,십시일반의 모금이라는 의미를 훌쩍 뛰어넘는다.동전을 모으기 위해 하루의 삶을 점검하는 나날이 모여 정치를 일상 가까이 머물게 하고 정치에 대해 생각하라는 요구,내 삶의 손때가 묻은 돈으로 수행하는 선거라는 각성을 통해 바로 나 자신이 정치에 연루되어 있음을 인정하라는 요구이기도 하다. ◆제가 바로 노무현입니다 87년 6월 시민항쟁의 와중에서였다.나는 6월10∼29일 기나긴 시기를 거지반 병원 중환자실에서 보내고 있었다.정상분만에 실패한 후유증 때문이었다.어느날,간호사가 시커먼 다이얼 전화기를 품에 안고 내게로 왔다.수화기에서는 후배의 흥분된 외침과 엄청난 소음이 들려왔다.내가 알아들은 것은 “노벤,노벤,노벤”이라는 외침뿐이었다.아무리 꽁꽁 닫아놓아도 스며드는 최루가스에 신생아실 아기들은 흡사 개구리떼처럼 울어대다 천식과 폐렴에 걸리고,죽었다가 살아난 어미는 일어나 앉을 수도 없는 몸으로 아기에게 젖물릴 고민에 온 정신이 팔렸던 그 순간을 헤집고 역사의 한 장면이 엄습해왔던 것인데,“노벤,노벤,노벤”이란 무슨 말일까.일반병실로 옮긴 뒤 면회온 다른 후배에게서 전말을 들었다. 노무현 변호사가 6월 시민항쟁의 중심이었던 부산가톨릭센터 중앙계단에서 시민들을 모아 즉석 대토론회를 개최했더라는 거다.그의 연설을 듣던 후배 하나가 감격에 겨워 전화를 해서 “노변이 지금,노변이 어쩌구,노변이 이렇게”라며 그 연설을 들려주려고 거리로 송화기를 들이대주었던 것이다. 그 사건의 의미를 나는 시간이 갈수록 새삼 사무치게 경탄하게 된다.노무현은 시민항쟁의 한복판에서 넥타이부대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낸 지도자 중한 사람이다.그런데 그 방법은,그 두려운 항쟁의 복판에서도 토론하고 비전을 나누는 그런 방법이었다.토론회에는 국제시장 노점상 아주머니들과 부두노동자들,부랑자들까지 참여했다고 하는데,소위 기층 민중이랄 수 있는 사람들이 변호사와 나란히 민족의 장래에 대한 열망을 토해내는 광경을,보지 않았어도 가슴 뜨겁게 추억한다. 노무현을 발견하면서,나는 내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낀다.역사와 일상의 삶이 멀지 않음을 깨달았고,실천한다는 것이 단순히 착한 일 하고 봉사하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른 행위임을 깨달았다.이를테면 나는 내 안의 수많은 타자들을 위해 내가 발언해야 함을 자각한 정치적 인간이 되었다. 내가 그럴 수 있었던 것은,노무현을 통해 바라보는 정치는 대단히 참여적이라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노무현은 자신의 지지자들과 비전을 주고받으면서 발전하는 특별한 정치가이다.이번 대선을 통해 또 다른 많은 국민들이 노무현을 발견할 것이며,역사의 주인이 되어갈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대선은 국가의 역사적 발전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과정으로 자리매김되어 왔다.군부독재 청산,민간정부 수립,문민정치,정권교체 등,그시기의 가장 중요한 정치적 비전을 가장 많이 충족시키는 선택이 이루어지지 않을까봐 사람들은 노심초사해왔다.이번 선거에서도 그 비전은 존재한다.부패청산,평화통일기조 정착,국민통합 등 중대한 목표들이 있다.이러한 비전을 충족시킬 유일한 대안이 노무현이라는 것은 물론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노무현에게는 이를 훨씬 넘어서는 새로운 종류의 정치적 비전이 있다.그것은,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 속에 불을 질러 정치적 인간으로 탄생하게 하는 것,그리하여 우리 역사의 주인이 되기를 결심하게 만드는 것이다.정치를 주인이 하지 않고 하인인 정치가들이 주인행세를 하게 내버려둘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를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이 선거는 노무현 대 여러 후보들의 대결이 아니라,낡고 더러운 구시대 정치와 또 다른 노무현인 나 자신,바로 국민들의 대결이 되어가고 있다. ◆국민이여,노무현을 배신하지 말자 노무현이 역사를 보는 정확한 시각을 지녔고 부패로부터 자유로우며 국민통합에 대한 의지를 지닌 완벽한 대통령감이라는 것은 물론 중요하다.그러나 그가 국민들에게 새 시대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는 영감을 주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것을 깨우치게 해주는 능력에 비하면 그것은 아무 것도 아니다. 그러니 나는 왜 노무현을 지지하는가? 그것은,오직 노무현만이 내게 희망돼지를 주었기 때문이다.오직 노무현만이 나더러 정치는 바로 나의 것이라고 말해주기 때문이다.그는 “당신들”을 위하여 “내”가 하겠다라고 말하지 않는다.그는 이것이 바로 “우리”의 삶입니다라고 말한다.그는 나에게 말할 입과 기회와 자격을 준다.그는 내게 내가 꾸는 소박한 꿈이 소중한 꿈이라고 말한다.그는 내가 사용하는 말로 세상을 설명하고,내가 보는 잣대로 세상을 본다.각성한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손을 내밀어 밝은 미래와 연대하는것,그것이 바로 대통령 노무현의 의미이다.그러니 생각해보자,생각해보면 왜 노무현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물러서지 말자,국민들이여,노무현을 배신하지 말자.노무현은 바로 우리들 자신이므로. 노혜경 시인
  • 문예진흥기금 1조5000억 조성

    문화관광부가 30일 밝힌 ‘순수예술 진흥 종합계획’은 ‘국민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문화’를 다시 문화정책의 중심축으로 삼겠다는 일종의 ‘반성문’으로 해석해도 좋을 듯하다. 사실 ‘국민의 정부’ 초기 문화정책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ET’를 “자동차 수십만대를 수출하는 것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사례로 들며 ‘외화를 벌어들이는 문화’에 집중했다. 물론 ‘문화산업’으로 문화정책의 중심축이 옮겨지는 동안 순수예술에 대한 지원이 줄어든 것은 아니었다.오히려 꾸준히 늘어났지만 문화산업 집중지원은 예술계,나아가 순수예술 지원의 궁극적 수혜자인 국민의 상대적 빈곤감이 깊어지는 결과로 나타났다. 이런 분위기를 바꾸어 보겠다는 이번 종합계획을 구체적으로 살펴 보면,최근 미술계의 여망이 되고 있는 ‘대관 전문 미술관의 건립’과 ‘한국 근·현대 문학관’ 및 ‘지역문학관과 문학인의 집’ 건립 등이 눈에 띈다. ‘대관전문 미술관’은 서울시내에 2500평 정도의 공간을 물색한다.한국 문학사 자료의 체계적인 수집과 보존·연구 기능을 맡을 ‘근·현대문학관’은 3만평의 부지에 건평 2만 4000평 규모로 건립한다.‘문학인의 집’은 이미 남산에 지어 놓은 서울을 제외하고 15개 시·도에 세우며 ‘지역문학관’도 전국 50곳에 만든다. 공연 분야에서는 전국 503군데 공연장의 43%인 214곳을 차지하는 300석 미만의 소공연장을 활성화하고자 시설·환경 개선을 지원하고,무대예술 전문인력의 무상 연수도 확대한다.연극 관람료 일부를 지원하는 ‘사랑티켓’ 제도는 내년부터 전국으로 확대한다. 이같은 계획을 마무리지으려면 무엇보다 시급한 것이 재원의 마련이다.현재 4144억원인 문예진흥기금을 2010년까지 1조 5000억원으로 조성 목표를 높인다는 방침도 그래서 나왔다.그러나 3800억원은 국고에서,5000억원을 공공 부문에서 출연받고,민간기부금 등으로 1700억원을 유치한다는 구상을 실현하기에는 험난한 앞날이 예고된다. 예술인의 ‘문화생산비’와 국민의 ‘문화생활비’에 세제 혜택을 주거나,‘문화예술인 복지’조합이나 기금에 정부가 일부를 출연하는 방안에 관해당장경제부처들이 협조할 분위기가 아니라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서동철기자 dcsuh@
  • “두산 편법증여 의혹”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는 28일 두산㈜이 해외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통해 그룹 지배주주 일가의 편법증여를 하고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 등 그룹 3세대들은 지난 99년 7월 유로시장에서 발행한 해외BW를 인수했다.같은해 9월 신주인수권을 일제히 박정원 두산상사 BG부문 사장 등 4세대들에게 이전,현재 지배주주일가 25명이 보유하고 있다. 또 15일 BW 행사가격이 조정되면서 발행당시 5만 100원이었던 것이 19%인 9460원으로 낮아져 신주인수권을 모두 행사하면 지배주주일가가 인수하는 보통주는 237만 259주에서 1164만 9049주로 4.9배 늘어나게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두산은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을 낮추면서 주가하락시에만 행사가격 하락이 가능하고,상승시에는 올릴 수 없도록 한 ‘행사가 조정규정’을 전혀 공시하지 않았다.따라서 향후 주가가 상승하면 지배주주 일가는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참여연대 박용근 경제개혁팀장은 “BW의 발행,인수,행사 과정에서 그룹 지배주주 일가와 임원들의 증권거래법,외환관리법,상속·증여세법 위반 혐의가 나타났다.”면서 “두산의 명백한 편법행위에 대해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두산측은 “해외 BW 취득이나 증여는 외화채권 판매,증권시장 절차 등을 통해 정당하게 이뤄졌고 지분변동 사실은 규정에 따라 공시했다.”고 해명했다. 금융감독원은 “발행 계약서를 입수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안미현 최여경기자 kid@
  • SK증권 “JP모건과 이면계약”시인 공시위반·내부거래 조사

    SK그룹이 계열사인 SK증권을 살리기 위해 미국계 투자회사 JP모건과 이면계약을 맺은 것이 사실로 확인됨에 따라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다. 금융감독원은 23일 SK증권이 이면계약 과정에서 공시를 위반한 혐의가 있어 조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이날 참여연대의 진상조사 요청공문이 접수됨에 따라 SK계열사들의 부당내부거래 혐의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이에 따라 ‘투명기업’으로 대변돼온 SK그룹은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SK그룹이 지난 1999년 SK증권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JP모건을 끌어들이면서 3년뒤 증자 지분을 더 비싼 가격에 되사주겠다는 이면계약을 맺었다고 시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 과정에서 SK증권은 이면계약을 이행하겠다는 약속조로 JP모건에 1000억원대의 외화채권을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같은 담보제공 사실을 공시하지 않았다.”면서 “담보제공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명백한 공시위반”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감원은 이면계약의 주체로 알려진 SK글로벌의 해외 현지법인은 상장사가 아니어서 이면계약 행위 자체는 공시위반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다만 상장사인 SK글로벌은 연결재무재표에 이같은 사실을 밝혀야 하는데 이를 표시하지 않아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SK그룹측은 “외환위기 직후에 SK증권이 대규모 유가증권 투자실패로 회사 존폐가 위협받았다.”면서 “그대로 방치할 경우 일반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돼 어쩔 수 없이 무리하게 유상증자를 추진했고,JP모건과의 주식재매입 옵션계약 사실도 공개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SK와 JP모건과의 이면계약 의혹은 지난 11일 JP모건이 3년전 떠안았던 SK증권 유상증자 물량 2405만주를 장외에서 대량 매도하면서 불거졌다.당시 JP모건은 당일 종가를 적용해 주당 1535원(총 369억원)에 팔았으나 실제로는 3년전 맺은 옵션계약에 따라 주당 6070원(총 1460억원)에 판 것으로 알려졌다. 안미현 김태균기자 hyun@
  • 문화관광부, 우수 문화시설 4곳 선정

    문화시설에는 당연히 시설투자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다음은 운영책임자의 ‘마인드’다. 그러나 현실은,많은 문화시설이 겉모양은 훌륭하지만 내용은 형편없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문화관광부가 올해 전국의 문화기반시설을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한국문화정책개발원에 맡겨 전국 232개 기초자치단체 1100여개 문화시설의 속내를 들여야 보았다. ‘가장 살기 좋은 문화도시’로는 제주시가 선정됐다.이밖에 분야별로 가장 우수하다는 4개 시설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외화내빈의 극치를 이루는 문화시설들의 운영실태를 밝히지 않은 것은 아쉽다. ◆경기도립성남도서관 공부방 위주의 운영방식에서 탈피했다.전자정보실과 유아열람 코너를 만들었고,도서관의 모든 서비스를 정보상담실에서 원스톱 서비스한다.대출이 손쉽다.열람실 예약제 및 택배시스템을 활용하며 처리결과는 문자로 서비스한다.1500여종의 음악 CD는 음악도서관으로서의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농촌지역 학교를 찾는 문화학교와 독서캠프가 호응을 얻고 있다. ◆영남대박물관 안동댐 수몰지역의 전통가옥 이전과 복원에 힘썼다.야외박물관인 민속원을 만들어 서당체험 등 전통문화 학습의 장으로 활용하는 등 지역연구문화센터로 역할한다.다양한 소장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지역의 정체성 확보에 노력한다.관람객 위주 전시로 이용이 편리하며,해마다 새로운 전시를 기획한다. ◆김천시문화예술회관 전담 계약직 직원을 채용하여 극장관리가 매우 우수하다.개관 3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관객층 개발에 힘쓰고 있다.개관초부터 초대권을 발행하지 않아 수입을 극대화했다.꾸준히 시장조사를 하여 기획공연에 반영한다.전문성을 강조하여 자체적으로 직원재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주 진북 문화의 집 문화전문가를 공채하여 운영에 성공했다.주민의견을 듣고 주민특성을 분석하여 사업의 목표를 분명히 했다.주도면밀한 프로그램으로 하루 평균 350명이 이용하는 문화복지시설로 발돋움했다.직장인을 위한 한낮의 틈새음악회 등 특성화 사업말고도 장애인·외국인·초등학생·중고등학생·노인 등 대상을 다양화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동철기자
  • 타잔·뽀빠이 성우 김현직씨 별세

    TV외화 ‘타잔’과 ‘뽀빠이’에서 주인공의 목소리를 연기한 성우 김현직(金賢直·사진)씨가 17일 오후 10시 서울대병원에서 뇌경색으로 별세했다.66세. 서울 출신인 김씨는 1961년 MBC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70년대 ‘타잔’‘뽀빠이’를 비롯하여 ‘격동 30년’에서는 백범 김구 선생의 목소리를 연기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윤신자(62)씨와 김승택(39)씨 등 1남 2녀.발인은 19일 낮12시30분.(02)760-2014.
  • [열린세상] 열병같은 외제 ‘명품’ 열풍

    몇달 전 최규선씨가 검찰에 출두해 심문을 받을 때 고가의 외제 양복을 입고 기자들 앞에 등장하여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한 일이 있었다.검찰에 출두했던 다른 유명인사들도 겨울이면 너나할 것 없이 영국에서 생산하는 특정 상표의 목도리를 두르고 포토라인에 서서 사진을 찍었다.문제는 그렇게 부정부패와 정치 스캔들로 검찰에 출두하는 사람들의 경우뿐만 아니라 이제 우리사회에서 이른바 명품이라고 불리는 외국제 고가 사치품에 대한 선호가 열병처럼 번져가고 있다는 점이다.그 제품을 생산하는 나라의 국민은 우리보다 소득이 훨씬 많으면서도 별로 쓰지 않는 데 비해 우리나라 사람이 오히려 더 선호하고 있는 탓으로,애써 수출하여 벌어들인 외화를 까먹어 경상수지가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40년간의 경제 발전과 정치 변혁 과정에서 부를 축적하여 ‘성공한’사람들은 익명의 대도시에서 자신의 ‘성공’을 과시하고 싶어서 외제 사치품을 구입하기 시작하였고,중산층도 카드 빚에 허덕이면서 분수에 넘치는 고가 제품을 사며 상류층을 좇아 가고있다.한국은행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개인이 소비하는 데 쓰는 돈 100원 가운데 9원 꼴이 금융기관에서 꾼 것이고,20원어치를 수입품을 사는 데 사용하며,사치성 수입품 소비는 지난해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나 IMF 직전과 닮아 가고 있다. 왜 중산층까지 분수에 넘치게 외제 사치품을 사는가.이는 남달리 강한 우리나라 사람의 신분 상승 욕구와 연관이 있지 않나 싶다.개발 독재시대에 정부는 ‘잘 살아보세’라는 새마을 노래를 통해 신분 상승 욕구를 불러 일으켰고,그 욕구는 사회를 역동적이고 활기차게 만들어 경제,사회 발전을 이루는 원동력이 되었다.가난한 농부의 아들이 대통령이 되고 재벌 총수가 되는 것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성공을 꿈꾸었고 꿈을 이루기도 했다.하지만 고도성장기가 지나고 저성장의 시대,경제 불안의 시대를 맞으면서 신분 상승의 가능성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부자의 아들이 부자가 되고,가난한 영재의 산실이었던 서울대마저 교육을 통해 신분 상승의 꿈을 이룰 수 있는 통로로서의 기능이 대폭 축소되었다.또한 각종 고시를 통해 자동으로 신분 상승이 이루어지던 때는 지난 것 같고 벤처기업의 성공도 한때의 물거품처럼 보인다. 그래서 스스로 성공하기에는 너무 힘든 세상이어서 우리는 성공하려고 노력을 기울이기보다 성공한 척하려고 하며,외제 사치품은 이를 위한 소품이 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돈 많은 성공한 사람들이 쓸 법한 차를 사고 옷을 입고 장신구로 치장하며,특히 상품명을 도배하듯 발라놓은 외제 사치품을 착용함으로써 상층의 일원임을 과시하고자 한다. 여기에는 외제 사치품을 ‘명품’이라고 포장하여 소비를 부추기는 일부 언론의 영향도 크다.요즘 IMF 직전과 마찬가지로 다시 텔레비전 드라마에 온갖 외제차가 등장하고 상류층의 주인공들이 걸치고 나오는 장신구,옷을 통한 간접광고가 판을 치고 있다.시청자들은 주인공이 사용하는 외제 사치품을 사용함으로써 그 주인공들과 자신을 동일시하려 한다.자기 정체성을 상실한 현대인들이 텔레비전에 등장하는 상류의 이미지를 자기에게 덧씌움으로써 자기 정체성의 착각을 통해 스스로 만족을 얻고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인받으려한다.고가 외제 사치품의 선호는 우리들의 자기 정체성과 자존감 상실의 표현이다. 오랫동안 국민들의 신분상승 욕구를 자극해왔고 이를 바탕으로 한 역동성이 우리 사회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되었으나 이제는 지나친 신분상승 욕구가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고 우리들을 빚더미에 앉히는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사회적 성공과 부가 사람을 평가하는 유일한 기준이 되는 획일화에서 탈피하여 사회적으로 성공하지 못해도,또 돈이 많지 않아도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소중함을 스스로 느낄 수는 없을까.외제 사치품을 입어서 가치를 높이 평가받으려고 하기보다 어떤 제품이든 자신이 이를 사용함으로써 그 격을 올리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하는 자존심을 우리 모두 갖게 될 수는 없을까. 김경애 동덕여대 교수 여성학
  • [우리고장 NGO] 우리밀살리기 광주전남본부

    대체작목이 없는 농촌에 희망을 주고 공해에 찌든 우리 밥상에 생명을 불어넣자는 순수 민간운동이 ‘우리밀 살리기’다. 94년 닻을 올린 ‘우리밀 살리기운동 광주전남본부’(공동대표 김춘동·광주북동신협이사장)는 광주 북구 대촌동에 둥지를 틀었다.회원은 1만여명(전국 15만명)이다. 회원들은 해마다 우리밀 알리기에 팔을 걷어붙인다.가족들과 함께 밀밭 밟기,밀밭에서 그림·글씨 대회,밀서리 하기,주말농장,생태기행 등으로 우리밀의 소중함을 체험한다.무공해 우리밀로 만든 파전과 빵,막걸리,감자 등을 먹으며 우리 먹을거리의 소중함도 배운다. 특히 99년부터 운영해온 주말농장은 인기만점이다.아이들 손을 잡은 100여가족이 참여한다.무나 배추 고추 감자 고구마 등 먹을거리를 심어 거둬들이면서 땅의 소중함을 체험한다. 최강은(40) 사무처장은 “우리밀은 정부의 농정정책에서 가격 경쟁논리에 밀려 뒷전으로 내팽개쳐진 지 오래됐다.”면서 “우리밀 지키기는 내고향 되살리기 운동의 하나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밀 살리기 본부는 광주시내 60여개 학교에 급식용으로 밀가루를 공급하고 있다.그 양은 아주 적다.우리밀 살리기는 얼마만큼 안정적인 소비처를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한다.현재 우리밀로 만드는 먹을거리는 전통한과·라면·국수·고추장·된장·간장·빵·과자류 등 28개 일반제품과 15종의 급식제품 등을 유명회사에 위탁해 만들어 자체 상표로 판매중이다. 우리밀은 84년 정부수매 중단이후 종자마저 구하기 힘들었다.94년 우리밀운동본부는 전국 방방곡곡을 뒤져 우리밀 종자 34㎏을 찾아내 보급에 나섰다.생산량이 최고치였던 97년 우리밀 수확량은 1만t에 경작지는 400만평이었다.지금은 절반으로 줄었으며 국내 우리밀 자급률은 0.5%에 그친다.본부는 국내 밀 자급률을 10%로 올리는 게 최종 목표다.올 여름 도내 농협과 계약재배한 600여 농가가 40㎏들이 6만가마를 가마당 3만 5000원에 팔았다.소비가 급격히 줄면서 무안과 구례 2곳에서 운영하던 제분공장도 이제 구례 한곳만 남았다. 지난해 우리나라가 미국에서 수입한 밀은 국내 소비량의 99%인 440만t(8000억원).반면 우리밀을 수매하는 데 드는 돈은 연간 100억원이다.농촌을 죽이고 외화를 낭비하는 주범이라는 주장의 근거가 여기 있다. 또 우리밀은 들판에서 한겨울을 나기 때문에 병충해가 없고 농약을 전혀 치지 않지만 월동기가 없는 미국산은 농약이 15가지나 잔류한 것으로 드러났다.무엇보다 시중에서 유통되는 수입산 곡류에서 발암물질인 아프라톡신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되기도 했다.반면 우리밀에는 복합 다당류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해 노화방지와 면역기능 강화성분이 수입산보다 2배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 사무처장은 “가구당 연간 우리밀 1㎏을 먹으면 우리밀밭 1평이 생긴다.”면서 “우리밀은 값은 좀 비싸지만 가족건강을 염려해 한번 찾은 사람이 또 찾는다.”고 덧붙였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