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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남성] 남성들이 본 ‘신데렐라 신드롬’

    “이딴게 시청률 50% 넘었다는 게 웃긴다.그 시간대에 볼만한 프로가 없어서 그렇겠지” “재미있게 보고있다.요즘 일도 힘든데 스트레스 해소도 되고….” ‘파리의 연인’ 같은 ‘신데렐라’ 드라마를 보는 남자들의 반응은 극과 극을 달린다.어이없어하는 반응이 있는가하면 시청률 50% 달성에 톡톡히 한몫을 하는 남자들도 많다. ●“요즘 드라마 짜증난다.” 박용진(27·회사원)씨는 요즘 여자친구를 만나면 크고 작은 다툼을 벌이기에 바쁘다.“여자친구가 한기주가 어떻고,건희가 어떻고 하는 통에 정신이 없다.”면서 “하도 말을 많이 하는 통에 얼마 전에는 나도 ‘파리의 연인’을 봤다.”고 말했다. 드라마에 대한 박씨의 반응은 허탈감.박씨는 “똑똑한 내 여자 친구가 왜 이런 삼류 드라마에 열광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박씨처럼 ‘신데렐라’ 드라마를 반대하는 남성들의 주장은 비슷하다. 재벌2세,3세처럼 돈많고 잘 생긴 남자 주인공이 나와서 벌이는 그렇고 그런 사랑놀음일 뿐이라는 것이다. ‘사랑과 결혼’이라는 칼럼을 쓰기도 한 김비환(46)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남성은 현실에서 돈을 버는 것이 힘들고 돈에 따라 위계화된 질서 속에서 살고 있다.”면서 “이런 좌절감과 억압을 느끼고 있는 남성은 아내나 애인이 ‘신데렐라’ 드라마를 보면 자신에 대한 실망감으로 나타날까 우려해 짜증을 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드라마가 현실에서는 아주 드물게 일어나는 일을 강조하면서 여성들을 비현실적 꿈에 젖게 하고,그런 것을 할 수 없는 남성은 좌절감에 빠진다는 것이다. ●“왜 그래,재미만 있는데.” 반면 이정운(28·회사원)씨는 한 주일의 스트레스를 주말마다 여동생과 보는 ‘파리의 연인’으로 풀고 있다.이씨는 “드라마가 일단은 재미있고,웃다 보면 회사에서 쌓인 스트레스도 풀린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파리의 연인’을 즐겨보는 남성들도 적지않다.지난 25일 방송분은 시청률이 50%를 넘었다. 시청률조사기관인 TNS코리아가 분석한 4회까지의 10대이상 남성 평균시청률은 13.2%.18.5%인 여성 평균시청률보다는 낮지만 남성적 드라마로 분류되는 SBS ‘장길산’의 남성 평균시청률 8.5%를 크게 웃돈다. 로맨스물은 곧 여성취향이라는 등식이 깨지고 있는 것이다.지난 연말 외화 ‘러브 액추얼리’를 2차례 이상 본 관객은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았다.바꿔 말하면 여성적,또는 비남성적 감수성을 가진 남성들이 로맨스물의 새로운 소비층으로 등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김 교수는 “남자도 드라마를 주인공의 입장에서 보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시청자들이 TV드라마의 현실반영이냐,판타지 기능이냐를 놓고 갈등하다가 적어도 현재는 판타지가 우선순위라는 데 동의했다는 것이다.그만큼 경제다,정치다 피곤한 현실을 사는 시청자들이 남성,여성을 막론하고 드라마에서라도 현실을 ‘적극적으로’ 외면하고 싶은 심리의 반영이라는 분석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독버섯’ 음란사이트 17만여개로 세계 2위

    회원 60만명을 두고 있는 음란사이트 ‘소라넷’은 지난 6월 경찰에 운영자가 체포되는 된서리를 맞았다.그러나 사이트 운영은 단속을 비웃기라도 하듯 계속되고 있다. 이 사이트는 정보통신윤리위원회의 요청으로 KT가 과거 2차례 사이트를 차단했으나 요리조리 피해 왔다.서울지법 남부지원도 지난 2월 차단조치가 정당하다고 판결을 내렸으나 당국이 속수무책이기는 마찬가지였다.음란사이트는 단속을 하면 움츠러들기는커녕 독버섯처럼 쳐도 쳐도 번져 나가고 있다. ●해외서버 사이트… 단속 어려워 KT가 지난 6월 내놓은 ‘언어별 유해 사이트’에 따르면 한글 유해 사이트는 17만여개다.한국은 ‘미국에 이은 음란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들을 만큼 관련 사이트가 많다.그러다 보니 캐나다·홍콩·일본 등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는 음란사이트로 연간 1000억원의 외화가 흘러들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어림하고 있다. 음란사이트는 서버가 해외에 있으면 단속이 사실상 불가능하다.서버가 있는 해당 국가의 법률이 음란물을 불법으로 규정하지 않으면 처벌은 물론 국가간 공조도 어렵다.캐나다와 호주에 서버를 두고 있는 소라넷 운영자들은 지난달 21일 공지사항에 “소라넷이 기반을 두고 있는 미국·일본·호주 등지에서는 합법”이라고 단속을 조롱하기까지 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곽병일 기획운영팀장은 “음란물을 허용하는 국가라면 서버 회수 등의 강제수단을 취할 수 없다.”고 말했다.서버 회수가 어려우면 회선이라도 차단해야 하지만 그마저 쉽지 않다.필터링을 통해 막는 방법도 있으나 불법 성인사이트 운영자들은 IP 등을 바꿔 필터링을 피해 나간다.같은 집이라도 주소를 바꾸면 우체부가 집을 찾을 수 없는 것처럼 필터링은 즉각 무용지물이 된다. ●IP 자주바꿔 회선차단 안돼 소라넷은 한걸음 더 나아가 일반 네티즌들은 접속이 가능하지만 경찰서에서는 사이트 메뉴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했다. 경찰서 등 국가기관의 IP를 파악해 국가기관에서는 접속하지 못하게 ‘눈가림’을 해놓은 것이다.지난 5월부터 소라넷 수사를 했던 서울 강남경찰서 사이버수사대 유병조(41) 반장은 “음란사이트 운영자들의 머리 회전은 경이로운 수준”이라고 탄식했다.유 반장은 “성인사이트는 국내에 유지·보수책을 두고 매일 사이트가 잘 접속되는지 모니터링한다.”고 전했다. 인터넷 음란물은 국내외에 서버를 둔 업체에서,요즘은 P2P서비스로 파일 공유 등을 통해 음란물을 유포시키거나 특정 음란사이트와 계약을 맺고 시간당 요금을 받고 해당 사이트에 무제한 접속할 수 있는 성인 PC방까지 생겨났다.‘날고’ 있는 음란사이트에 단속은 ‘기는’ 수준이다.뿐만 아니라 처벌도 가볍다. ●솜방망이 처벌… 이득 회수 불능 유 반장은 “죄질에 비해 형량이 너무 가벼워 수사가 힘들다.”면서 “‘3년이하 징역’부터 긴급체포가 가능한데 그게 안 되니 조사하기 힘들다.”고 털어놨다. 보통의 음란물이라면 형법 243조 등으로 강력한 처벌이 가능하지만 온라인 음란물은 1년 이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 벌금형으로 처벌이 가볍다. 또한 음란사이트 운영으로 적발이 되더라도 불법적으로 벌어들인 돈을 회수하기 어렵다. 지난 5월 경남지방경찰청이 단속한 5개 사이트는 140억원을 벌어들였으나 그 불법이익금을 회수하지 못했다. 유영규 김효섭기자 whoami@seoul.co.kr
  • ‘독버섯’ 음란사이트 17만여개로 세계 2위

    ‘독버섯’ 음란사이트 17만여개로 세계 2위

    회원 60만명을 두고 있는 음란사이트 ‘소라넷’은 지난 6월 경찰에 운영자가 체포되는 된서리를 맞았다.그러나 사이트 운영은 단속을 비웃기라도 하듯 계속되고 있다. 이 사이트는 정보통신윤리위원회의 요청으로 KT가 과거 2차례 사이트를 차단했으나 요리조리 피해 왔다.서울지법 남부지원도 지난 2월 차단조치가 정당하다고 판결을 내렸으나 당국이 속수무책이기는 마찬가지였다.음란사이트는 단속을 하면 움츠러들기는커녕 독버섯처럼 쳐도 쳐도 번져 나가고 있다. ●해외서버 사이트… 단속 어려워 KT가 지난 6월 내놓은 ‘언어별 유해 사이트’에 따르면 한글 유해 사이트는 17만여개다.한국은 ‘미국에 이은 음란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들을 만큼 관련 사이트가 많다.그러다 보니 캐나다·홍콩·일본 등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는 음란사이트로 연간 1000억원의 외화가 흘러들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어림하고 있다. 음란사이트는 서버가 해외에 있으면 단속이 사실상 불가능하다.서버가 있는 해당 국가의 법률이 음란물을 불법으로 규정하지 않으면 처벌은 물론 국가간 공조도 어렵다.캐나다와 호주에 서버를 두고 있는 소라넷 운영자들은 지난달 21일 공지사항에 “소라넷이 기반을 두고 있는 미국·일본·호주 등지에서는 합법”이라고 단속을 조롱하기까지 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곽병일 기획운영팀장은 “음란물을 허용하는 국가라면 서버 회수 등의 강제수단을 취할 수 없다.”고 말했다.서버 회수가 어려우면 회선이라도 차단해야 하지만 그마저 쉽지 않다.필터링을 통해 막는 방법도 있으나 불법 성인사이트 운영자들은 IP 등을 바꿔 필터링을 피해 나간다.같은 집이라도 주소를 바꾸면 우체부가 집을 찾을 수 없는 것처럼 필터링은 즉각 무용지물이 된다. ●IP 자주바꿔 회선차단 안돼 소라넷은 한걸음 더 나아가 일반 네티즌들은 접속이 가능하지만 경찰서에서는 사이트 메뉴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했다. 경찰서 등 국가기관의 IP를 파악해 국가기관에서는 접속하지 못하게 ‘눈가림’을 해놓은 것이다.지난 5월부터 소라넷 수사를 했던 서울 강남경찰서 사이버수사대 유병조(41) 반장은 “음란사이트 운영자들의 머리 회전은 경이로운 수준”이라고 탄식했다.유 반장은 “성인사이트는 국내에 유지·보수책을 두고 매일 사이트가 잘 접속되는지 모니터링한다.”고 전했다. 인터넷 음란물은 국내외에 서버를 둔 업체에서,요즘은 P2P서비스로 파일 공유 등을 통해 음란물을 유포시키거나 특정 음란사이트와 계약을 맺고 시간당 요금을 받고 해당 사이트에 무제한 접속할 수 있는 성인 PC방까지 생겨났다.‘날고’ 있는 음란사이트에 단속은 ‘기는’ 수준이다.뿐만 아니라 처벌도 가볍다. ●솜방망이 처벌… 이득 회수 불능 유 반장은 “죄질에 비해 형량이 너무 가벼워 수사가 힘들다.”면서 “‘3년이하 징역’부터 긴급체포가 가능한데 그게 안 되니 조사하기 힘들다.”고 털어놨다. 보통의 음란물이라면 형법 243조 등으로 강력한 처벌이 가능하지만 온라인 음란물은 1년 이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 벌금형으로 처벌이 가볍다. 또한 음란사이트 운영으로 적발이 되더라도 불법적으로 벌어들인 돈을 회수하기 어렵다. 지난 5월 경남지방경찰청이 단속한 5개 사이트는 140억원을 벌어들였으나 그 불법이익금을 회수하지 못했다. 유영규 김효섭기자 whoami@seoul.co.kr
  • [뜨는 기업] ㈜ TK

    [뜨는 기업] ㈜ TK

    경기도 양주의 중소제조업체 주식회사 티·케이(TK CORPORATION)는 수출용 비닐 꽃 포장지로 올해 38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TK(대표 김영학·66)는 지난 1966년 창업,섬유포장 비닐을 제작해 오다 97년 IMF(국제통화기금)체제를 계기로 네덜란드 등 유럽과 미국·일본 화훼시장을 겨냥한 비닐 꽃 포장지를 국내 처음으로 제작했다. ●특허 12개보유· 5개 출원중 봉투형 비닐 꽃 포장지 원자재는 원유 정제과정의 마지막 부산물인 나프타를 원료로 한 폴리프로필렌 필름이다.TK는 이 필름을 국내 대기업에서 조달,화훼선진국 바이어의 주문을 받아 절단·접착 등 가공을 거쳐 색상과 무늬를 넣어 인쇄한다. V자형과 Y자형 대·중·소 크기로 대별되는 포장지의 형태와 색상,무늬 등 다양한 디자인은 모두 바이어가 지정,주문하고 TK는 대당 수억원에 이르는 최다 8도 인쇄가 가능한 18대의 첨단 컴퓨터 자동 컬러 인쇄기와 가공 플랜트를 이용해 이를 제작한다. TK는 두께 0.35㎜와 0.4,0.5㎜의 필름 가공과 인쇄 관련 공정에서 모두 12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완제품 자동 정렬 기계 등 5개의 신기술 특허를 출원중이다.지난해엔 경기도 우수중소기업으로 지정됐다. 이 회사의 올해 매출 목표액은 지난해 28억 7000만원에 비해 30% 이상 증가한 38억 2000만원으로 이 가운데 97%는 수출이 차지하고 있다.내수시장 매출이 적은 것은 꽃 종류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과 컬러를 입혀 규격화해 제작된 포장지로 심플하게 꽃을 포장하는 선진국과 달리 국내에선 투명 비닐과 부직포 등을 이용한 ‘외화내빈형’ 포장에 머물러 수요가 드물기 때문이다. ●올 성장 목표 30%… 97% 수출 TK의 김영학 대표는 “우리나라는 꽃보다 포장에 신경을 더 많이 쓰는 등 꽃을 싸는데 거품이 너무 많다.”면서 “포장보다 꽃을 중요시하는 선진국형 꽃 포장지가 일상화되려면 통상 국민 1인당 연간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뒤집어 말하면 현재는 수출에만 집중된 꽃 포장지 제작업이 미래형 산업이라는 뜻이다. 현재 국내에 각종 비닐 포장지 제작업체가 1만여 곳에 이르지만 수출용 꽃 포장지 제작업체는 TK를 제외하고는 4곳뿐.김 대표는 “4곳 모두 TK에서 노하우를 배운 소규모 업체들”이라고 말했다. ●1만여곳중 수출업체는 5곳뿐 TK의 성장은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함께 7년 남짓 쌓아온 바이어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에이전트를 개입시키지 않는 직수출에 힘입었다.김 대표는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중국 등 후발국가의 도전이 드세다.”면서 “국내 디자인 업계도 나날이 성장하는 세계 화훼시장에서 경쟁할 만한 꽃 포장지 디자인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글 양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뜨는 기업] ㈜ TK

    경기도 양주의 중소제조업체 주식회사 티·케이(TK CORPORATION)는 수출용 비닐 꽃 포장지로 올해 38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TK(대표 김영학·66)는 지난 1966년 창업,섬유포장 비닐을 제작해 오다 97년 IMF(국제통화기금)체제를 계기로 네덜란드 등 유럽과 미국·일본 화훼시장을 겨냥한 비닐 꽃 포장지를 국내 처음으로 제작했다. ●특허 12개보유· 5개 출원중 봉투형 비닐 꽃 포장지 원자재는 원유 정제과정의 마지막 부산물인 나프타를 원료로 한 폴리프로필렌 필름이다.TK는 이 필름을 국내 대기업에서 조달,화훼선진국 바이어의 주문을 받아 절단·접착 등 가공을 거쳐 색상과 무늬를 넣어 인쇄한다. V자형과 Y자형 대·중·소 크기로 대별되는 포장지의 형태와 색상,무늬 등 다양한 디자인은 모두 바이어가 지정,주문하고 TK는 대당 수억원에 이르는 최다 8도 인쇄가 가능한 18대의 첨단 컴퓨터 자동 컬러 인쇄기와 가공 플랜트를 이용해 이를 제작한다. TK는 두께 0.35㎜와 0.4,0.5㎜의 필름 가공과 인쇄 관련 공정에서 모두 12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완제품 자동 정렬 기계 등 5개의 신기술 특허를 출원중이다.지난해엔 경기도 우수중소기업으로 지정됐다. 이 회사의 올해 매출 목표액은 지난해 28억 7000만원에 비해 30% 이상 증가한 38억 2000만원으로 이 가운데 97%는 수출이 차지하고 있다.내수시장 매출이 적은 것은 꽃 종류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과 컬러를 입혀 규격화해 제작된 포장지로 심플하게 꽃을 포장하는 선진국과 달리 국내에선 투명 비닐과 부직포 등을 이용한 ‘외화내빈형’ 포장에 머물러 수요가 드물기 때문이다. ●올 성장 목표 30%… 97% 수출 TK의 김영학 대표는 “우리나라는 꽃보다 포장에 신경을 더 많이 쓰는 등 꽃을 싸는데 거품이 너무 많다.”면서 “포장보다 꽃을 중요시하는 선진국형 꽃 포장지가 일상화되려면 통상 국민 1인당 연간소득이 2만달러를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뒤집어 말하면 현재는 수출에만 집중된 꽃 포장지 제작업이 미래형 산업이라는 뜻이다. 현재 국내에 각종 비닐 포장지 제작업체가 1만여 곳에 이르지만 수출용 꽃 포장지 제작업체는 TK를 제외하고는 4곳뿐.김 대표는 “4곳 모두 TK에서 노하우를 배운 소규모 업체들”이라고 말했다. ●1만여곳중 수출업체는 5곳뿐 TK의 성장은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함께 7년 남짓 쌓아온 바이어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에이전트를 개입시키지 않는 직수출에 힘입었다.김 대표는 “원자재와 인건비 상승,중국 등 후발국가의 도전이 드세다.”면서 “국내 디자인 업계도 나날이 성장하는 세계 화훼시장에서 경쟁할 만한 꽃 포장지 디자인에 눈을 돌려야 한다.”고 말했다. 글 양주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在日기업가 김경헌회장 부산대서 명예박사학위

    일본 낙서건설㈜ 김경헌(金慶憲·77·일본 교토시) 회장이 모국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12일 부산대에서 명예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부산이 고향인 김 회장은 5세때 일본으로 건너가 초등학교만 졸업하는 등 어려운 성장과정을 보냈지만 자수성가해 ‘재일 한국상공인의 대부’로 불려왔다. 김 회장은 지난 2000년 성금 10억원을 부산시에 기탁해 부산대 평생교육원 부설로 ‘경헌 실버아카데미’를 설립했으며,재일 한국상공인을 중심으로 후원회를 결성해 발전기금 1억원을 추가로 전달했다. 지난 98년 IMF위기 때는 일본에서 외화송금 운동을 벌였고,88서울올림픽과 93대전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모금운동도 펼쳤다. 70년대부터 모국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시작한 김 회장은 경비회사인 일본 세콤사와의 합병회사인 ‘에스원’을 한국에 설립했으며,부산 건설업계와의 교류사업도 활발히 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골프채 들고 ‘외유’ 1년새 55% 급증

    6일 인천공항 3층 출국대기장에서 만난 회사원 최상수(39·경기도 성남)씨는 자신을 ‘짠돌이 골퍼’라고 소개했다. 이날 오후 닷새간의 일정으로 태국 라용에 있는 그레이트레이크 골프장으로 출발하는 최씨의 여행비용은 80만원.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현지에서 빌렸던 골프채를 올해부터는 갖고 나가기로 해 여행비용을 12만원쯤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1월부터 최씨처럼 개인 골프채를 갖고 나가는 여행객이 크게 늘었다.세관은 올들어 6월까지 해외 골프채 반출신고 건수는 7만 6668건(하루 평균 42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 9433건(하루 272건)에 비해 55%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까지 자신의 골프채를 갖고 해외골프를 즐기려는 여행자는 출국때마다 세관신고를 해야 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한번만 신고하면 평생 추가 신고없이 골프여행을 할 수 있는 제도를 시행 중이다. 인천공항세관 안진규 휴대품과장은 “해외에서 골프채를 빌려 즐기는 여행자가 한해 20만명인 상황에서 연간 1000만달러의 외화 절감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영종도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이란 아살루에 가스전 공사현장 르포

    |아살루에 김성곤특파원|끝없이 펼쳐진 황갈색 바위 사막,살아있는 것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어 마치 유배지 같은 곳,한국 해외건설의 메카로 급부상한 이란 아살루에 가스처리시설 공사현장이 자리잡고 있는 곳이다. 아살루에는 이란의 수도인 테헤란에서 1000㎞ 떨어진 동남쪽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다.여름이면 기온이 섭씨 50도까지 올라가 페르시아만의 물고기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곳이다.이란에서도 오지 가운데 오지로 꼽힌다.그런 이 곳이 한국 제2중동 붐의 발원지이자,이란 부흥의 도약대로 탈바꿈하고 있다. 올 들어 6월 말 현재 한국의 해외건설 수주고는 35억 6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4억 800만달러)보다 무려 253%나 늘어났다.이 가운데 중동이 차지하는 비중은 55%에 달한다. 한동안 아시아에 밀렸던 해외건설의 주무대로 중동이 다시 부상한 것이다.이는 당초 배럴당 15달러로 예상했던 유가가 35달러로 올라 오일머니가 풍부해진 데다 새 수입원인 가스전이 속속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만난 현대건설 이란 사업 총괄 윤호철 전무는 “향후 5년내 중동에서 발주될 공사만 해도 500억달러 정도”라면서 “이란 등 중동국가의 가스 처리시설 등이 한국 해외건설의 새로운 캐시카우(현금창출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발견된 가스전 가운데 대표적인 곳이 이란의 아살루에로부터 105㎞ 떨어진 사우스파스.이 곳은 페르시아만 해상에 자리잡고 있는 가스전으로 매장량만 14조㎥에 달한다.이란은 이 지역에서 뽑아올린 가스 처리시설을 아살루에에 건설 중이다. 모두 25단계로 구성된 아살루에 가스처리시설에 들어가는 돈만 해도 자그마치 250억달러에 달한다.현대건설은 1∼10단계 가운데 2·3단계를 완공했고,4·5단계는 연말 완공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공사금액만 모두 29억달러에 달한다. 나머지 1단계,5·6단계,8·9·10단계에도 대우건설과 LG건설,대림산업이 컨소시엄에 한자리씩 참여하고 있다.가히 한국의 건설업체들의 경연장이라고 할 만하다.실제로 아살루에에서는 국내 건설현장처럼 우리 업체들의 로고가 안 들어간 공사장 울타리를 찾아보기가 힘들 정도였다. 게다가 현대건설은 15억달러 규모의 15,16단계 입찰에 참가,수주가 유력시되고 있다.16억달러 규모의 11,12단계는 개발주체인 프랑스의 국제적인 석유메이저인 토탈사가 현대건설에 강권하다시피 하고 있다.그동안 2,3단계 공사를 맡겨본 결과,공기 단축은 물론 설계 용량보다 실제 건설 이후 생산용량이 10%가량 늘어났기 때문이다. 아살루에 현대건설 현장의 근로자는 한국인 500여명을 포함,이란·인도·태국·파키스탄인 등 1만 4000여명에 달한다. 단일 공사현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이다.이들은 새벽 4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일을 한다.중간에 더위를 감안,점심식사를 포함 3∼4시간을 쉰다.이들이 1200대에 달하는 버스를 통해 공사장에 출·퇴근 하는 광경은 마치 대이주를 연상시켰다. 32만평 규모의 아살루에 현장 한 쪽에는 공장이 가동돼 불기둥을 내뿜고 있고,바로 옆에서도 같은 현상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이는 사우스파스 가스전을 공동 보유하고 있는 이란과 카타르가 서로 가스를 먼저 뽑아내려고 경쟁을 하기 때문이다.마치 한 개의 주스통에 두 사람이 빨대를 꽂은 격이다.이런 이유로 세계2위의 가스매장량(260조㎥)을 가진 이란이지만 다른 어떤 가스전보다 사우스파스 가스를 처리하는 아살루에에 강한 집착을 갖고 있다. 현장소장 안승규 상무는 “이란산 가스를 우리가 사주지 못하는 실정이지만 현대건설에 공사 참여기회를 주는 것이 이란의 급한 사정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면서 “앞으로 이 곳에서 발주될 공사만 200억달러이고 향후 10년간 이란 전체의 투자액은 1000억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규모 해외 플랜트 건설은 단순한 외화 획득뿐 아니라 수많은 국내장비·자재 제조업체 및 중소건설업체의 일감을 확보해준다는 측면에서 고 부가가치 산업”이라며 “이같은 해외건설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부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unggone@seoul.co.kr˝
  • 외화 수입추천제 2006년 폐지

    이중규제라는 비판 속에 사회적 논란을 빚던 외국영화 수입추천제가 폐지될 전망이다. 문화관광부는 외화수입추천 규정을 담은 현행 영화진흥법을 폐지하고 ‘영화 등 진흥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는 입법작업을 추진중이라고 30일 밝혔다. 문화부 영상진흥과 김태훈 과장은 “새로 만드는 영화관련 법에는 영화뿐 아니라 비디오와 온라인 영상물을 포함시켜 전반적인 영상산업진흥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화부는 초안을 마련해 내부검토와 공청회 등 여론수렴을 거쳐 연말 정기국회에 상정하고,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2005년 상반기중으로 시행한다는 복안이다.다만 수입추천 조항을 당장 없애면 일본문화 개방 대상이 아닌 극장판 일본 애니메이션을 막을 길이 없어지므로 극장판 일본 애니메이션이 완전개방되는 2006년 1월1일까지 경과규정을 두어 한시적으로 수입추천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외화수입추천제는 ‘외국영화를 수입하고자 할 때에는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영등위)의 수입추천을 받아야 한다.’는 영화진흥법 제6조에 따라 영등위가 영화수입추천소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외화의 합격 여부를 판정하는 제도.영화계 일각에서는 “엄연히 등급분류 절차가 있는데 영등위가 모호한 규정을 무기로 수입 자체를 막거나 자진 삭제를 유도하는 등 이중규제하고 있다.”며 폐지를 주장해 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외화유출 창구 강남 집중

    똑 부러지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부유층을 중심으로 뭉칫돈을 해외로 내보내는 정황이 적지 않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해외 불법송금 조사에 착수한 금융당국은 “아직 조사가 진행중”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조사는 하고 있지만,불법 여부를 가리는 데는 금융당국의 한계가 적지 않다는 점을 이유로 든다. 따라서 당국은 불법 송금이 의심되는 사람을 가려낸 뒤 국세청 등의 도움을 얻어 돈의 출처와 사용처 등을 명확히 가려내야만 ‘불법 송금자’로 확실히 분류할 수 있다는 얘기다. ● 0.1% 수수료 주고 브로커통해 빼돌려 하지만 금융당국과 금융권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를 들어보면 예사롭지 않다.최근 국내 언론에도 미국 중국 캐나다 등지의 부동산 매물 광고가 등장하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지금까지 10만달러 이상의 송금자는 5만명 정도로 추정되고,강남 등 특정 지역의 은행 지점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는 소위 잘사는 동네의 부자들이 은행에 가면 절세(節稅)방법이나 아들에게 재산을 안전하게 물려줄 수 있는 방법을 문의했으나,요즘 들어서는 어떻게 하면 해외로 자금을 무사히 잘 빼돌릴 수 있는지를 문의한다는 얘기를 은행권 관계자들로부터 듣고 있다.”고 밝혔다.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손쉬운 송금 방법은 브로커를 동원하는 방법이다.수수료를 줘야 하지만,고객의 비밀을 유지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통상 브로커들은 송금액의 0.1%의 수수료를 챙긴다. 브로커들은 고객이 지정하는 은행 등과 접촉한 뒤 자신들이 미리 만들어 놓은 해외 유령회사 등에 돈을 보내는 수법을 쓴다.상황에 따라서는 은행권에서도 수수료를 챙긴다. ● 타인 주민등록이용 1만달러씩 쪼개 송금 국세청 등에 신고없이 은행에서 보낼 수 있는 증여성 송금의 한도액이 1만달러여서 여러 사람의 주민등록증을 이용해 액수를 1만달러 단위로 쪼개 보내는 예도 적지 않다는 것.이 경우 돈의 주인은 최종적으로 송금된 곳에서 확인해야 되지만,외국은행의 경우 개인과 관련된 자료 제출을 요구할 수 없어 최종 거래자는 물론 돈의 출처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뒤따른다. 법인의 수출입어음을 통해 외국에 빼돌리는 예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출입대금을 결제하면서 초과대금을 보내는 수법으로 송금하는 예가 있다.”고 말했다.개인고객이 평소 알고 지내는 법인을 통해 이같은 불법 송금을 이용한다는 것. 차액결제 수단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예컨대 한국에 있는 A씨가 미국에 있는 B씨와 거래관계가 있고,또 다른 미국인 C씨는 B씨와 거래관계가 있고,C씨는 한국에 있는 D씨와 거래관계가 있을 때 브로커가 나타나 양쪽의 거래에 따른 차액만 결제하는 식으로 원하는 쪽으로 돈을 빼돌려 주는 수법이다.넓은 의미의 ‘환치기 수법’에 해당된다. 시중은행의 모 부장은 “국내 부동산을 팔고 난 자금을 해외로 송금한 액수가 10만달러가 넘어 이번에 금감원의 리스트에 포함된 고객도 있다고 들었다.”며 “그러나 관계 당국을 통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송금했기 때문에 실제로 문제가 되는 곳은 많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외국 시민권·영주권자들은 재산반출의 시기를 앞당기고 있는 경향을 보인다.”며 “송금규모는 100만달러 안팎으로 이들은 초거액 자산가라기보다는 ‘고중산층’들”이라고 말했다. 주병철 김유영기자 bcjoo@seoul.co.kr˝
  • 해외 불법송금 ‘환치기’

    요즘 불법송금의 방법으로 잘 동원되는 게 환치기다. 환치기는 외국환은행을 통해 정상적으로 돈을 외국으로 보내거나 외국에서 받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불법이다.예컨대 외국의 수출업체 A사와 국내의 수입업자 B사가 거래를 한 뒤 외국환은행을 통해 물품대금을 주고받지 않고 각각 현지에 개설된 환치기 계좌를 통해 입출금되는 방식이다. 국가간에 외화가 오고가지는 않지만 실제로는 필요한 돈을 주고받는 것이다. 외국에 유학간 자녀들을 위해 환치기 계좌를 이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이 경우 은행을 이용할 때보다 송금수수료도 다소 싸다.이러한 방식으로 보낼 경우 변칙적으로 많은 돈을 송금할 수도 있다.유학자금을 변칙적으로 환치기계좌를 통해 보내는 것도 문제지만,더 심각한 것은 해외부동산구입을 비롯해 마약·도박·밀수 등을 위해 환치기 계좌를 악용하는 것이다. 수출 및 수입업자들이 환치기계좌를 통해 거액을 빼돌리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관세청 등 관계당국은 보고 있다.관세청은 환치기로 무역대금과 재산을 도피시키는 외환거래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최근 관세청은 4만 7000여명이 입출금한 51개의 환치기계좌로 4300억원 상당의 불법 외환거래를 알선한 대형 환치기 조직을 적발하기도 했다.˝
  • 해외 불법송금 ‘환치기’

    해외 불법송금 ‘환치기’

    요즘 불법송금의 방법으로 잘 동원되는 게 환치기다. 환치기는 외국환은행을 통해 정상적으로 돈을 외국으로 보내거나 외국에서 받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불법이다.예컨대 외국의 수출업체 A사와 국내의 수입업자 B사가 거래를 한 뒤 외국환은행을 통해 물품대금을 주고받지 않고 각각 현지에 개설된 환치기 계좌를 통해 입출금되는 방식이다. 국가간에 외화가 오고가지는 않지만 실제로는 필요한 돈을 주고받는 것이다. 외국에 유학간 자녀들을 위해 환치기 계좌를 이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이 경우 은행을 이용할 때보다 송금수수료도 다소 싸다.이러한 방식으로 보낼 경우 변칙적으로 많은 돈을 송금할 수도 있다.유학자금을 변칙적으로 환치기계좌를 통해 보내는 것도 문제지만,더 심각한 것은 해외부동산구입을 비롯해 마약·도박·밀수 등을 위해 환치기 계좌를 악용하는 것이다. 수출 및 수입업자들이 환치기계좌를 통해 거액을 빼돌리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관세청 등 관계당국은 보고 있다.관세청은 환치기로 무역대금과 재산을 도피시키는 외환거래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최근 관세청은 4만 7000여명이 입출금한 51개의 환치기계좌로 4300억원 상당의 불법 외환거래를 알선한 대형 환치기 조직을 적발하기도 했다.
  • 외화유출 창구 강남 집중

    똑 부러지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부유층을 중심으로 뭉칫돈을 해외로 내보내는 정황이 적지 않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해외 불법송금 조사에 착수한 금융당국은 “아직 조사가 진행중”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조사는 하고 있지만,불법 여부를 가리는 데는 금융당국의 한계가 적지 않다는 점을 이유로 든다. 따라서 당국은 불법 송금이 의심되는 사람을 가려낸 뒤 국세청 등의 도움을 얻어 돈의 출처와 사용처 등을 명확히 가려내야만 ‘불법 송금자’로 확실히 분류할 수 있다는 얘기다. ● 0.1% 수수료 주고 브로커통해 빼돌려 하지만 금융당국과 금융권 주변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를 들어보면 예사롭지 않다.최근 국내 언론에도 미국 중국 캐나다 등지의 부동산 매물 광고가 등장하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지금까지 10만달러 이상의 송금자는 5만명 정도로 추정되고,강남 등 특정 지역의 은행 지점에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는 소위 잘사는 동네의 부자들이 은행에 가면 절세(節稅)방법이나 아들에게 재산을 안전하게 물려줄 수 있는 방법을 문의했으나,요즘 들어서는 어떻게 하면 해외로 자금을 무사히 잘 빼돌릴 수 있는지를 문의한다는 얘기를 은행권 관계자들로부터 듣고 있다.”고 밝혔다.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손쉬운 송금 방법은 브로커를 동원하는 방법이다.수수료를 줘야 하지만,고객의 비밀을 유지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통상 브로커들은 송금액의 0.1%의 수수료를 챙긴다. 브로커들은 고객이 지정하는 은행 등과 접촉한 뒤 자신들이 미리 만들어 놓은 해외 유령회사 등에 돈을 보내는 수법을 쓴다.상황에 따라서는 은행권에서도 수수료를 챙긴다. ● 타인 주민등록이용 1만달러씩 쪼개 송금 국세청 등에 신고없이 은행에서 보낼 수 있는 증여성 송금의 한도액이 1만달러여서 여러 사람의 주민등록증을 이용해 액수를 1만달러 단위로 쪼개 보내는 예도 적지 않다는 것.이 경우 돈의 주인은 최종적으로 송금된 곳에서 확인해야 되지만,외국은행의 경우 개인과 관련된 자료 제출을 요구할 수 없어 최종 거래자는 물론 돈의 출처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뒤따른다. 법인의 수출입어음을 통해 외국에 빼돌리는 예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출입대금을 결제하면서 초과대금을 보내는 수법으로 송금하는 예가 있다.”고 말했다.개인고객이 평소 알고 지내는 법인을 통해 이같은 불법 송금을 이용한다는 것. 차액결제 수단을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예컨대 한국에 있는 A씨가 미국에 있는 B씨와 거래관계가 있고,또 다른 미국인 C씨는 B씨와 거래관계가 있고,C씨는 한국에 있는 D씨와 거래관계가 있을 때 브로커가 나타나 양쪽의 거래에 따른 차액만 결제하는 식으로 원하는 쪽으로 돈을 빼돌려 주는 수법이다.넓은 의미의 ‘환치기 수법’에 해당된다. 시중은행의 모 부장은 “국내 부동산을 팔고 난 자금을 해외로 송금한 액수가 10만달러가 넘어 이번에 금감원의 리스트에 포함된 고객도 있다고 들었다.”며 “그러나 관계 당국을 통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송금했기 때문에 실제로 문제가 되는 곳은 많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외국 시민권·영주권자들은 재산반출의 시기를 앞당기고 있는 경향을 보인다.”며 “송금규모는 100만달러 안팎으로 이들은 초거액 자산가라기보다는 ‘고중산층’들”이라고 말했다. 주병철 김유영기자 bcjoo@seoul.co.kr
  • 기업구조조정 ‘외화내빈’

    외환위기 이후 ‘미완의 구조조정’으로 재벌계열사 7곳을 포함한 부실징후 기업이 572개나 지금껏 연명하고 있으며,이들 기업을 과감히 퇴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당장은 일자리가 줄고 실업자가 늘어나는 등 고통이 따르더라도 고강도 개혁을 지속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정부의 ‘성장 우선론’과 배치돼 주목된다. 특히 퇴출대상 기업이 첨단 정보기술(IT) 업종과 서비스업종에 몰려 있어,정부가 추진중인 서비스업 활성화 방안이 ‘제2의 벤처 버블(거품)’을 낳지 않도록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겉으로 드러난 것과 달리 수출기업의 채무상환 능력도 내수기업보다 취약했다.삼성전자가 빚어낸 착시(錯視)현상 때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7일 발표한 ‘외환위기 이후 기업구조조정 성과 평가’ 보고서에 나타난 결과다.금융회사와 공기업을 제외한 외부감사 기업 약 1만곳 모두를 조사했다는 점에서 한국은행의 표본조사보다 정확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환란 이후 구조조정 ‘외화내빈’ 기업들의 채무상환 능력을 가리키는 ‘이자보상배율’은 1998년 평균 0.95배에서 2003년 3.6배로 껑충 뛰었다.1배 미만이면 장사해서 번 돈(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내지 못한다는 의미다.이자보상배율이 개선된 것은 기업들의 부채 감축 노력에도 힘입었지만 이보다는 초저금리 ‘혜택’에 따른 이자비용 감소 영향이 더 컸다.반면 영업이익률은 외환위기 전후(5.4%→5.9%)로 별 차이가 없었다.화려한 겉모습(재무제표)과 달리 실속은 없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 착시효과 심각 표면적인 구조조정 성과는 수출기업이 내수기업보다,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나았다.그러나 ‘초우량 수출 대기업’ 삼성전자 한 곳을 제외하면 결과는 정반대로 바뀐다.2003년 수출기업의 이자보상배율(4.9배)은 내수기업(4.5배)을 웃돌았으나 삼성전자를 제외하니 3배 미만으로 뚝 떨어졌다.대기업과 중소기업 비교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고(高)기술 기업군의 이자보상배율과 영업이익률도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중간 기술력 기업군보다 오히려 낮았다.이렇듯 삼성전자로 인해 가려져 있던 ‘1인치’는 퇴출대상 기업의 분포현황에 극명하게 드러나 있다. ●“부실징후기업 572곳 퇴출돼야” 2001년부터 3년 연속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못내는 부실징후 기업체 수는 572개(총 차입금 24조원)로,전체 조사기업의 5.9%를 차지했다.이 가운데 건설업을 제외한 기타 서비스업이 263곳(46%)으로 가장 많았다.제조업은 255곳(44.6%),건설업은 54곳(9.4%)이었다.또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막론하고 기술력이 처지는 기업군보다 고(高)기술 기업군에 부실징후 기업이 더 많이 포진해 있었다.기업성격으로 따지면 수출기업이 내수기업보다 부실위험도가 더 높았다.이는 2001년의 벤처버블 붕괴와 내수부양책에 기인한다.아울러 구조조정의 주된 타깃을 서비스업·수출·IT기업으로 삼아야 함을 말해 준다. 보고서를 쓴 김준경 선임연구위원은 “대출금 만기연장 등을 통해 이들 부실징후 기업을 연명시키기보다 과감히 신속하게 퇴출시켜야 한다.”면서 “외환위기 졸업 이후 느슨해졌던 구조조정의 고삐를 다시 죄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성장 우선론과 상충 하지만 이같은 주장은 이헌재 경제팀이 표방하는 일자리 창출이나 성장 우선론과 상충된다.김 연구위원은 “이 때문에 정부의 고민이 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일시적으로는 일자리 감소 등의 사회적 비용을 야기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성장의 발판을 더욱 확고히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정부의 창업·서비스업 활성화 방안과 관련해서도 “벤처버블 붕괴 이면(裏面)에 정부의 무분별한 벤처지원 정책이 있었다는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 “IT기업과 서비스기업의 구조조정 성과가 미진한 만큼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얼마 전 한국을 다녀간 국제신용평가사인 S&P도 고강도 구조조정을 주문하는 등 잇따른 개혁 요구로 ‘성장·개혁 논쟁’이 다시 불붙을 조짐도 엿보인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열린세상] IT강국의 미약한 청소년 보호/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과 의대교수

    내수경기가 어렵다고 아우성인 요즘 그래도 수출경기의 호조가 희망을 주고 있다.특히 IT 및 전자 관련 상품들이 우리 수출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그 결과 우리는 IT 산업과 관련해 인터넷 사용률에 있어 세계 최고의 수준을 달리고 있다.휴대전화의 이용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당연히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나라답게 아이,어른을 막론하고 개발된 기술의 편리함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물론 IT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생활이 편리해지고 경제가 활성화되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이다.하지만 이러한 기술들이 꼭 우리에게 좋은 변화만을 가지고 오는 것은 아니다. 특히 자기절제력과 판단력이 부족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는 득보다 실이 더 많을 수 있다.아직 어느 연령부터 컴퓨터,휴대전화를 접하게 하는 것이 좋은지 명확하게 말해 줄 수 있는 과학적 자료가 없는 실정이다.따라서 어려서부터 컴퓨터를 접했을 때 학습이나 인성발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미지수이다.또한 어린 아이들에게는 어떤 방법으로 이들 자극을 접하게 해주는 것이 좋은지 역시 잘 모르고 있다.국가 정책에 따라 어려서부터 컴퓨터를 통한 학습을 장려하는 나라도 있고 이에 반대하는 나라도 있다.우리나라는 비교적 어릴 때부터 컴퓨터와 친숙해지는 편이고 특히 초등학교에서는 인터넷이나 컴퓨터를 통한 학습이 장려되고 있다. 부모가 없는 상황에서 컴퓨터 게임이나 인터넷 접속을 자유롭게 하게 되었을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까? 인터넷을 통한 유해한 자극들이 거침없이 어린이들에게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다.특히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자극들은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보면 볼수록 또 보고 싶은” 강력한 자극이다.이런 자극에 오래 노출되게 되면 그들의 인격발달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최근 성폭력 가해자들의 연령이 점점 어려져 청소년 가해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이런 추세를 정확하게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온라인을 통한 컴퓨터 게임 역시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는 쉽게 습관성 중독을 일으킬 수 있는 강력한 흥미자극이다.특히 평소 친구와의 관계가 소원하거나 산만한 아동의 경우 컴퓨터 게임에 중독될 확률이 아주 높다. 인터넷을 통해 많은 정보를 손쉽게 받을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최근 초·중·고 학생들 사이에 인터넷을 통해 숙제 및 학업을 해결하고 있다.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학습은 지적인 자극을 자기 것으로 소화시키는 능력이 요구되므로,노트정리나 서적을 통해 꼼꼼히 되씹는 자기 학습이 필요하다.하지만 인터넷을 통한 정보 활용에만 의존하다 보면 오히려 학습의 핵심이 되는 능력을 제대로 발달시키기 못해 고차원 사고능력의 저하를 가져오게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된다. 이렇듯 우리의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IT와 휴대전화 기술이 계속 개발되고 그 결과 전 국민이 인터넷과 휴대전화를 많이 사용하게 되지만,우리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과연 이런 환경이 성장에 적절한 것인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특히 인터넷 사용과 컴퓨터 게임이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연구는 현 시점에서 절실하게 필요하다.과다한 컴퓨터 사용으로 인해 사망에 이르는 어른들도 발생하는데,어려서부터 과다하게 컴퓨터 게임을 하게 되는 것은 더욱 큰 위험을 유발할 수 있을 것이다.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제대로 된 IT 사용 지침을 각 가정과 학교에 알리고,우리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유해한 정보로부터 차단될 수 있도록 정부,학부모,관련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다.이러한 노력 없이는 IT 산업을 통해 외화를 벌어들이는 만큼 우리 청소년들의 정신적 건강함에 위협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과 의대교수 ˝
  • [에너지특집] 수도권 ‘제한송전’ 위기 벗어났다

    서해상에 ‘세계에서 가장 긴 송전선로’를 건설한 덕분에 올 여름 수도권은 제한송전의 위기를 벗어나게 됐다. 한국전력공사(사장 한준호)는 지난달말 인천 영흥도 화력발전소에서 시화호를 거쳐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신시흥 변전소를 연결하는 78㎞의 송전선로를 완공했다.78㎞ 구간중 39㎞가 바다 위에 초대형 송전탑을 건설한 대역사(大役事)였다.모두 89기의 송전탑으로 연결한 전선의 길이만 1900㎞에 이른다. 한전은 이를 통해 3600억원의 에너지 사용비용을 절감하고 50% 가까이 떨어진 전력예비율을 정상화시켰다.더불어 해상 건설사업에 의미있는 성과를 남겼다는 평가도 받았다. ●3700억 들인 5년6개월 대역사 경기도 화성시 시화호 주변에선 하늘을 찌를듯 높게 솟은 송전탑을 볼 수 있다.철탑의 높이는 최고 170m,무게는 150t이다.모두 국내 최고 기록이다.이 같은 철탑이 600m 간격으로 137기가 늘어서 있다.철탑에는 300만㎾ 전력선 4회선이 지나가 한꺼번에 1200만㎾의 전력을 송전할 수 있다. 철탑 간격이 육지의 철탑(350m)보다 훨씬 긴 것은 국내에서 개발된 ‘고장력 내열 전선’ 덕분이다.철탑의 간격이 길어도 전선이 늘어지지 않는 특수 재료를 사용했기 때문이다.따라서 철탑의 수가 줄어들면 비용도 절감되고,철탑을 통과하는 전력의 질도 우수해진다.철탑 1기당 28억원의 건립 비용이 절감된다. 24가닥인 전선의 총 길이는 1900㎞.서울과 부산(418㎞)을 4번반이나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한전은 수도권의 전력 사용량이 급격히 늘면서 2020년까지 인천 영흥도에 300만㎾짜리 발전소 8기를 건설하기로 했다.발전소 부지로 영흥도를 선정한 것은 값 싼 화석연료를 중국으로부터 편리하게 들여올 수 있고 수도권과 가까운 점 등을 고려했다.8기 가운데 지난 1월 제1호기가 완공되었고,2호기가 다음달 가동을 앞두고 있다.문제는 발전된 전기를 육지에 송전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이에 따라 한전은 1996년 세계 최초의 장거리 해상 송전선로 건설계획을 세우고,착공 5년 6개월 만에 3700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마무리했다. ●신 건설 공법의 효과 해상 송전설비 건설은 3단계로 진행된다.기초공사→송전탑 건설→전선 연결작업 등이다.한전 기술진은 넘실대는 바다위에 철탑을 단단히 세우기 위해 시추선이나 항만 공사 등에 사용되는 ‘재킷공법’을 응용했다.바다속에 수백개의 파일을 박아 철 구조물을 고정시킨 뒤 그 안에 철탑을 세우는 식이다.철탑의 자재도 육지에서 사용하는 ‘철제 앵글’이 아니라 안전성이 뛰어난 파이프로 대체했다.시화호 등의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파이프는 특수코팅 처리했다.800t급 해상 크레인으로 철탑을 올려 세웠고,헬기를 동원해 철탑 사이의 전선을 연결했다.이 모두 태풍이나 지진,파도,염해 등 악조건에서도 견딜 수 있는 신자재와 공법이다.국내에서 개발된 부품을 사용,270억원의 외화를 절감했다.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고난도 공사인 만큼 만약 제때 송전선로가 완공되지 못했다면 어떻게 됐을까.발전소 1,2호기가 완공됐음에도 불구하고 3600억원을 들여 다른 원거리 송전 방법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그마저 여의치 못하면 올 여름 수도권은 전기공급이 끊기는 사태로 이어질 우려도 없지 않은 상황이었다. 수도권은 국내 총 발전량의 45%를 사용한다.지난해 우리나라의 순간 최대 전력사용량은 4800만㎾.올 여름에는 5100만㎾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이 때문에 전력예비율이 15%에서 7∼8%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그러나 영흥발전소 1·2호기의 생산전력 600만㎞를 해상 송전선로가 무사히 수도권에 보냄으로써 5400만㎾까지는 여유가 생긴 셈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경제플러스] 1억4000만달러 외화증권 발행

    삼성아토피나는 21일 홍콩 콘래드호텔에서 씨티뱅크를 주간사로 1억 4000만달러 규모의 외화증권을 발행했다.이번에 발행한 외화증권은 기업신용도 AA+ 수준의 우수한 금리조건으로 달러기준 6개월물 리보(Libor)에 0.85%를 가산한 금리(원화 고정금리 4.85% 수준)로 확정됐다.이같은 조건은 올 해외시장에서 한국업체가 발행한 증권 중 가장 낮은 금리가 적용된 것이라고 삼성아토피나는 설명했다.
  • 외화예금 203억弗 ‘사상최대’

    거주자 외화예금이 200억달러를 돌파,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거주자외화예금은 지난 18일 현재 203억달러로 지난해말의 154억 7000만달러에 비해 50억달러 가까이 급증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국내 기업과 개인이 취득한 외화(달러)를 원화로 환전하지 않고 은행에 외화 형태로 일시 예금해놓은 것을 말한다. 올 들어 거주자 외화예금은 1월말 171억 2000만달러,2월말 172억 2000만달러,3월말 181억 7000만달러,4월말 181억 4000만달러,5월말 195억 5000만달러 등으로 증가해 왔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올 들어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수입대금 결제 등을 위한 기업의 외화예금이 급증한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이 대두하면서 달러를 갖고 있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에 외화예금자들이 원화로의 환전을 기피하는 경향도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달러가 강세로 가면 세계시장에서 달러의 구매력이 커지고 원화로 바꿀 경우에도 환율이 유리하기 때문에 외화예금자들이 이득을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기껏 수출했더니…”

    남해안에서 생산된 진주(眞珠)가 가공되지 않은 원주 상태로 대부분 일본으로 수출된 뒤 가공과정을 거쳐 비싼 가격으로 역수입되고 있어 국내 가공산업 육성이 시급하다. 20일 (사)한국진주양식협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남 통영을 중심으로 한 남해안에서 연간 500㎏의 진주가 생산되고 있으나 이중 90%인 450㎏이 원주 상태로 일본으로 수출됐다가 일본 현지 가공을 거쳐 10배 이상 비싼 가격으로 국내로 유입되고 있다. 원주 상태인 진주 500㎏의 가격은 25억원에 불과하지만 세척·연마·표백·광택 등 가공을 거치면 10배인 250억원 이상의 값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국내 진주 가공산업은 가공기술이 발전되지 않아 생산량의 90%가량이 원주로 일본에 수출되고 있어 가공기술의 개발을 비롯해 진주를 이용한 신소재 개발,우량 진주종패 생산,마케팅 등 연관산업이 육성돼야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업계는 주장하고 있다. 특히 가공산업이 활성화되면 최근 침체된 수산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가공 진주를 싼값으로 국내 소비자에게 공급할 뿐 아니라 수출을 통한 짭짤한 외화벌이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진주의 세계시장 규모는 6조원,국내 시장은 1200억원에 이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남해안 일대의 수온과 염분 농도가 진주를 양식하는데 적합하고 식물성 플랑크톤이 풍부해 전남 등 다른 지방으로 진주 양식의 확산이 가능하다.”며 “과잉상태인 굴 양식장의 일부를 진주 양식장으로 구조조정하는 한편 진주 페스티벌 등 국내외에 널리 알리는 마케팅 전략도 도입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영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美를 움직이는 ‘히스패닉’

    “세계를 움직이는 것은 미국이지만 미국을 정상적으로 가동시키는 것은 히스패닉이다.”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하겠지만 한번이라도 미국 땅을 밟은 사람은 이말에 고개를 끄덕인다.‘라티노’로도 불리는 이들이 없으면 미국은 당장 쓰레기 천국이 된다.공항이나 건물,주택지역에서 쓰레기를 수거하고 잔디를 깎는 사람은 두말할 것 없이 모두 히스패닉이다.미국을 상징하는 맥도널드 등 패스드푸드점은 히스패닉의 성장 발판이다.점원들 가운데 백인이 사라진 지는 오래됐다.인도 등 아시아계도 적지 않지만 히스패닉에 밀리고 있다.3∼4년전부터 히스패닉 이민이 급증하면서 흑인을 제치고 소수계 가운데 최대가 됐다.식품점의 계산원과 주유소·주차장 직원,건설 근로자,청소원 등은 히스패닉이 거의 장악했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에 동화하지 않고 스페인어를 쓰며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형성,역사학자 새뮤얼 헌팅턴은 미국이 ‘영어권의 앵글로’와 ‘스페인어권의 히스패닉’으로 양분될 것이라고 경고했다.현금인출기나 기업들의 자동응답기는 영어나 스페인어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면서 시작한다.아직은 히스패닉이 경제·사회적으로 하층부류를 형성하고 있으나 정계 진출도 점차 느는 추세다. ●최대 소비계층으로 급부상 히스패닉들의 가족에 대한 관심은 각별하다.집단의식과 위계질서를 존중하기 때문에 물건을 고를 때도 여러 가지를 함께 산다.비록 소득은 연간 3만달러 안팎이지만 소비욕구는 강하다.그 때문에 기업들은 히스패닉만 겨냥한 별도의 광고를 내보낸다.광고마케팅업체의 앨리사 조셉 부회장은 “단순히 인구 측면이 아니라 가족과 패션을 중시하는 히스패닉 성향 때문에 이상적인 소비계층으로 분류되고 있다.”며 “그들을 무시하면 업계에서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현재 스페인어로 만들어진 광고전단이나 TV광고는 연간 50억달러에 육박할 정도다.예컨대 히스패닉을 상대로 한 가전업계의 광고비는 3억 900만달러로 전자업계 전체 광고비의 19.6%를 차지한다.특히 전화업체들은 이들을 대상으로 총력전에 나섰다.은행 등 금융기관은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직원들을 일정 비율 채용하고 있다. 버지니아 애난데일에서 청소일을 대행하는 페루 출신의 엘비아 밀러(여·31)는 전화요금으로 한달에 200∼300달러를 낸다.엘비아는 “페루에 부모님과 세 동생을 두고 왔는데 보통 하루에 한번은 전화를 건다.”면서 “미국에 오라고 설득하기 위해 요즘 통화량이 더욱 늘었다.”고 말했다.그녀는 “우리들이 원하는 건 국제전화인데도 전화회사들은 미국내 장거리 요금 할인에만 주력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같은 수요를 감안,넥스텔과 싱귤러 등 휴대전화업체들은 가족이 모두 쓸 수 있는 국제전용 휴대전화 프로그램을 내놓았다.플로리다의 한 업체는 남미 지역을 ‘워키토키’처럼 바로 연결하는 국제회선을 분당 10센트에 팔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3D 업종 완전 장악 워싱턴 시내 건물의 상당수는 지하 3∼5층을 공공 주차장으로 활용한다.민간에게 운영을 위탁하며 요금은 하루에 12∼15달러,한달에 250∼300달러 안팎으로 수입이 짭짤하다.5년전만 해도 흑인들이나 중국계가 주차장 사업을 맡았다.요즘은 히스패닉이 휩쓸고 있다.히스패닉계 저임금 근로자를 고용,건물주에게 유리한 계약조건을 내놓아 이들을 당해낼 수가 없다. 백악관 옆 14번가와 G가에서 6명의 히스패닉을 두고 지하주차장을 운영하는 로데스는 “시간당 10달러 미만의 임금을 줘도 일하려는 사람이 줄을 섰다.”며 “같은 조건이면 다른 소수계보다 같은 언어를 쓰는 히스패닉을 고용한다.”고 말했다.인도 출신이 장악한 택시업계에도 히스패닉의 진출이 눈에 띄면서 양측간 마찰이 심심치 않다고 워싱턴 경찰관계자가 전했다. 미국에서 잔디깎기는 하나의 업종이다.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중국계와 한국계가 경쟁을 벌였으나 요즘은 히스패닉의 독무대다.단독주택의 경우 월 4차례 집 주변의 잔디를 깎으면 250∼300달러가 적정 가격이었으나 히스패닉이 진출한 뒤 200달러까지 떨어졌다.이들은 가족단위로 일하면서 ‘가격파괴’로 무장,아예 경쟁의 씨를 말리고 있다.최근 파키스탄과 인도 등 서남아계 이민자가 급증하지만 이들의 ‘세’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 ●미국 파워세력으로 발돋움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데다 대부분 고국에 두고 온 가족들을 부양해야 한다는 공통의 의무감을 갖고 있다.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으면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것도 같다.흑인이 백인 사회의 뒤를 쫓고 중국이나 한국 등 아시아계가 안정적인 기반을 닦았다면 히스패닉은 막 성장하는 단계다. 조지타운 근처의 샌드위치점에서 일하는 20대 후반의 시실리아 카스틸로는 엘살바도르 출신이다.5년전 미국인과 결혼해 시민권을 얻었으나 지금은 혼자 산다.위장결혼인지 확인할 수 없으나 그녀는 한달에 300달러씩을 고국의 부모에게 부친다고 말했다.밤에는 워싱턴 연방건물에서 청소를 한다. 이들이 중남미 등의 고국으로 부치는 현금은 연간 300억달러에 이른다.지난 10년간 송금액은 1800억달러로 추정된다.워싱턴 일대의 메릴랜드와 버지니아 지역에서만 12억달러에 이른다.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워싱턴 지역 히스패닉의 84%가 고국에 돈을 보낸다고 답했다.미국에서 중남미로의 ‘송금 러시’는 해당지역에서 외화벌이의 주요 원천이기도 하다. 히스패닉은 낙태와 피임을 금지하는 가톨릭 신도들로 인구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선거 때마다 이들의 표를 얻으려는 정치인들의 ‘구애’는 끊이지 않는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이 표를 얻기 위해 이민법을 개정하자 민주당은 정략적이라고 비난했다.공화당의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앞으로 20년간 미국의 정치는 히스패닉의 성향에 달려있을 정도라고 말한다.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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