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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규직 평균 7800만원·임원 20억원 넘기도

    정규직 평균 7800만원·임원 20억원 넘기도

    신한·국민·하나 등 시중은행 임·직원들의 연봉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은행들이 고임금 구조를 유지한 채 정부지원을 받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는 21일 이명박 대통령의 언급이 아니더라도 은행권의 연봉은 다른 업종 수준을 훌쩍 넘어선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비교적 안정적인 직장 생활까지 가능하다는 장점까지 맞물리면서 최근에는 ‘은행 고시’라는 말까지 나왔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은행권의 공동 자구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이날 금융권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외환,SC제일, 씨티은행 등이 올해 회계연도 반기보고서에 공개한 지난 상반기 남성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복리후생비 포함)는 3913만원이었다. 여직원들은 계약직 숫자가 많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은행 정규직의 평균 예상 연봉은 7800만원 정도 되는 셈이다. 은행별 예상 연봉은 외환과 씨티은행이 각각 1억 360만원,1억 140만원으로 ‘억대 연봉’ 대열에 들어선다. 이어 ▲SC제일 9800만원 ▲하나 8260만원 ▲신한 7740만원 등의 순이다. 은행권 최저인 우리은행의 예상 연봉도 6666만원이나 된다. 지난 7월 감사원 조사에 따르면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평균 연봉도 각각 9237만원,8226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 관계자는 “상반기에 평가급 등이 몰려 있어 다른 은행보다 임금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임원들의 임금 수준은 훨씬 높다. 신한금융과 신한은행의 올 상반기 등기 상근임원(감사 제외) 1인당 평균 급여액은 장기성과연동보상금 등을 포함해 각각 10억 5200만원,10억 4200만원이다. 연봉만 20억원이 넘는다는 뜻이다. 이어 하나금융 9억 6800만원, 국민은행 8억 4900만원 등의 순이다. 다른 업종과도 차이가 확연하다. 기업정보 전문사이트인 재벌닷컴 조사에 의하면 은행원 평균 연봉은 6808만원으로 증권사(7640만원)와 더불어 업종별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 평균 5170만원보다 1600여만원, 업계 최하위인 섬유업종(2964만원)의 두배 이상이다. 이에 따라 18개 시중은행장들은 22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정부의 국제금융시장 불안 극복방안에 대한 ‘은행권의 다짐’ 결의문을 채택해 발표하기로 했다. 정부가 외화유동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은행에 지급 보증 등의 지원을 하기로 한 데 대해 일각에서 도덕적 해이 논란을 제기하고 있고, 정치권에서도 은행이 구조조정 등 강도높은 자구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은행권의 임금 삭감도 이어지고 있다. 하나금융은 전 계열사 임원 130여명의 임금을 이달부터 10% 반납할 예정이다. 기업은행도 임원 연봉을 15% 이상 삭감하고 각종 경비 10% 이상 절감을 목표로 긴축 운용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국민은행은 강정원 행장을 비롯한 임원 60여명의 연봉을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5%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우리, 신한은행 등도 임금 삭감과 더불어 경비·비용 절감 등의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혼돈의 시대, 언론의 역할/ 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옴부즈맨 칼럼] 혼돈의 시대, 언론의 역할/ 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전세계 금융시장이 혼돈의 소용돌이에 빠져 있다. 일각에서 우려하던 우리 경제의 ‘9월 위기설’을 가까스로 넘기자마자 10월 들어 미국 발 전세계 금융위기가 유럽을 돌아 아시아로 밀려오는 형국이다. 유럽 국가들도 아이슬란드의 국가부도사태와 자국 내 금융기관의 유동성 위기를 늦게나마 감지하고 미국의 비상대책에 버금가는 위기수습 방안을 연이어 발표하였다. 미국과 유럽 각국이 발표한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은 일찍이 선례를 찾아 보기 힘들 정도로 획기적인 조치이다.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 정부가 금융기관에 돈을 빌려주고 그 대신 금융기관의 지분을 확보하는 사실상의 국유화 조치이기 때문이다. 각국이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하여 금융기관에 투입하려는 공적 자금의 규모도 엄청나게 크다. 우리 정부도 서둘러 금융시장 안정화 조치를 내놓았다. 금융기관에 직접 달러를 공급하고 금융기관의 외화 채무에 대하여 정부가 지급보증을 하는 비상한 조치를 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원·달러 환율이 1997년 IMF 구제금융을 신청하였던 외환위기 이래로 최고 수준으로 상승하였고 유가증권시장이 1200선 아래로 밀려나며 국제자본시장의 유동성경색이 풀리지 않는 상황에서 불가피한 조치일 것이다. 문제는 이 정도의 대책으로 과연 충분할까 하는 점이다. 현재 전세계의 금융시장이 이처럼 불안한 상황에 빠져 있는 것은 단순히 융통할 자금이 부족한 유동성의 위기 차원이나 개별 금융기관이 부실화되는 재무적 건전성의 문제차원을 넘어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재무적으로도 건전한 금융기관이 서로 거래상대방의 위험도를 신뢰하지 못하여 금융기관간 거래 자체가 경색되는 신뢰의 위기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경우 지난 토요일자에서 서울신문이 1면 머리기사로 보도한 것처럼 외신이 연일 한국경제의 위기론을 언급하고 정부가 이를 해명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도 단순히 외신의 편견에 대한 정부의 반박으로만 넘길 일은 아니다. 맞든 틀리든 해외언론에 보도된 한국경제 관련 기사의 주 취재원이 우리나라에 투자를 하거나 금융거래를 하는 외국인일 가능성이 높고 해외언론에 보도된 한국경제에 관한 기사를 주로 참조하는 독자가 역시 우리나라와 금융거래를 하거나 투자를 하는 외국인일 가능성이 높다면 이러한 기사들의 파급효과는 우려할 만하다. 세계 금융시장이 혼돈에 빠져 있고 환율과 주가와 같은 국내 금융시장도 그 여파로 불안정한 상황을 거듭하는 요즈음 일반 독자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사상 유례없는 대책과 조치가 발표된 후 일시적으로 안정되는 듯한 금융시장이 며칠 지나서 그러한 방안의 약발이 떨어진 듯 다시 불안정해지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다. 현재의 금융위기가 언제까지 불안정한 상황을 반복할 것인가. 우리 금융시장이 다시 외환위기에 버금가는 상황으로까지 치달을 것인가. 발등에 떨어진 금융위기가 일단 진정되면 그러잖아도 이미 위축되는 추세를 보였던 실물경제가 얼마나 더 침체할 것인가. 이처럼 예상되는 경기침체에 대비하고 실물경제에 미치는 여파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펀더멘털은 좋으니 염려하지 말라는 정부의 다짐에도 불구하고 10여 년 전 외환위기를 겪었던 국민의 입장에서 우리 경제의 미래에 대한 걱정이 꼬리를 물고 이어질 수밖에 없다. 사실 일반 독자들은 외신의 냉정한 비관론이 옳은지, 아니면 정부의 차분한 신중론이 옳은지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 물론 냉정한 비관론이 지나쳐서 과도한 파국론이 되는 것은 당연히 경계하여야 한다. 그러나 차분한 신중론에 너무 기댄 나머지 막연한 희망론에 빠지는 것도 금물이다. 요즘 같은 혼돈의 시대에 언론이 균형과 중심을 잡아야 할 때이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이사
  • 현직목사 5만달러 北 반출

    국내 목사가 신고없이 수만달러를 북한에 가져가 개성에서 북한의 한 종교단체에 전달한 사실이 드러났다. 도라산 출입사무소는 북한에 들어가는 해당 목사가 거액의 달러화를 소지하고 있는 사실을 엑스레이 검사를 통해 적발하고도 반출목적 등을 조사하지 않고, 출경을 허가해 출입경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20일 통일부 등에 따르면 국내 종교단체인 조국평화통일협의회 대표회장 진모 목사는 지난 16일 개성을 방문, 북한의 조선그리스도교연맹에 4만~5만 달러를 전달했다. 수사 당국은 진 목사가 신고 하지 않고 거액의 외화를 반출해 북측에 건넨 것과 관련,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당일 통관 때 세관 직원이 5만 달러 반출과 관련한 사실을 인지하고 신고 후 반출할 것을 요청했지만 해당 목사가 신고하지 않고 방북, 북측에 전달했다.”며 “들어올 때 당사자를 불러 조사를 했고, 현재 사법당국에서 반출 목적과 전달 대상 등 정확한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 목사는 “세관에서 불러 얘기를 하려던 중 출입사무소 앞에 대기한 차량에 탄 일행들이 빨리 오라고 불러 급하게 갔고, 신고를 해야 한다는 것은 몰랐다.”며 “북측에는 한화 5000만원을 환전한 4만 달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한국금융안정책 엇갈린 평가

    |파리 이종수특파원|한국 정부가 은행 외화차입 지급 보증과 300억달러 추가 투입 등을 골자로 하는 ‘10·19 금융안정대책’을 내놓은데 대해 세계 여론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분위기다. 주요 외신들도 한국 정부의 금융안정책을 비중있게 다뤘다. 국제통화기금(IMF)의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총재는 19일(현지시간) 금융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한국이 발표한 조치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IMF “적절” 더 타임스 “부족” 그는 성명에서 “은행 외화차입에 대한 정부의 지급보증은 한국의 정책이 선진국들과 밀접하게 보조를 맞추게 하고, 국내 외환시장의 어려움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 정부의 안정대책을 상세히 전한 뒤 현재로서는 한국 정부가 다른 국가들이 취한 것처럼 예금자들의 예금보호 상한액을 올린다거나, 은행을 자본화하는 방안 등은 검토하고 있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WSJ는 그 이유로 한국의 은행들이 다른 국가와 달리 파산의 압박을 받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유럽의 여러 국가와 홍콩, 호주에 이어 한국도 은행들의 대출기능을 돕기 위해 정부가 은행을 보증하는 대열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FT “은행 해외차입금 의존높아”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 정부의 구제안은 은행들과 애널리스트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한국의 은행들은 해외 차입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아시아에서 가장 취약한 것으로 보인다.”고 여전히 ‘위기론’을 거두지 않았다. 영국의 더 타임스도 온라인판에서 “한국의 금융대책은 키코사태로 불리는 금융위기를 상쇄하기에는 부족할 것”이라고 전했다. vielee@seoul.co.kr
  • [서울광장] 경제부총리 부활론의 함정/오승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경제부총리 부활론의 함정/오승호 논설위원

    참여정부 때 기획재정부 전신인 재정경제부 차관을 지낸 한 인사는 부동산 및 서비스산업 대책을 마련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했다. 특히 관광산업 육성 방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관련 부처의 반대가 커 어려움이 많았는데, 당시 재정부가 예산 편성권을 갖고 있었더라면 쉽게 컨트롤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회고한다. 예산을 무기로 활용하면 된다는 시각이다. 사람을 적재적소에 쓰는 것이 더 중요하지, 누가 부총리가 되어도 시스템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지적이다. 이른바 ‘인물 리스크’를 더 경계한다. 국정감사가 끝나면 경제 부총리 부활 문제가 정치권에서 본격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경제 부총리 부활을 요구하고 있다. 강만수 장관의 자연스러운 교체와 연결 고리로 활용하려는 듯하다. 정부가 제출키로 한 은행 외채 1000억달러 지급 보증 동의안과 관련, 경제팀의 교체를 전제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점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읽혀진다. 한나라당 일각에서도 청와대의 반대 입장과는 상관없이 부총리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문제는 민주당이든 한나라당이든 경제 부총리 재도입에 대한 명확한 논리적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단순히 경제팀을 바꾸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것은 아닌지, 행간을 잘 읽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현 경제팀으로는 경제 위기를 도저히 극복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그때 가서 장관을 바꾸면 된다. 부총리가 없다고 해서 위기가 커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1997년에도 경제 부총리는 있었다. 하지만 펀더멘털이 튼튼하다는 얘기만 되풀이하다 외환 위기를 맞았다. 외환보유액이 충분하다는 점만 강조하며 허세를 부려선 안 될 때다.1997년의 외환 위기는 국내 문제에서 비롯됐다. 반면 요즘은 우리만이 아닌, 전세계적인 위기여서 더 큰 고통을 겪을 수 있는 절박한 상황이다. 자본주의가 우리나라에 비해 훨씬 발전한 선진국에도 경제 부총리는 없다. 경제 부총리는 과거 관치주의나 개발주의 시대에 활용했던 것으로 족하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우리 앞에는 경제 분야 외에도 풀어야 할 과제가 쌓여 있다. 그런 만큼, 고비를 잘 넘기기 위해서는 우선 순위를 정해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은행들은 금액이나 금리, 기간을 불문하고 달러를 끌어모으느라 정신이 없다. 단기적으로는 외화 자금난과 금융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중·장기적으로는 성장 동력을 확충하는 것이 관건이다. 문제가 꼬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경제 부총리가 없어진 지 8개월밖에 안 됐다. 올해 2월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부서는 금융위원회로 넘어갔다. 재정부는 경제정책국의 한 과에서 국내 금융 시장 흐름을 파악하는 정도다. 자본에 국경이 없는 시대다. 국제 금융과 국내 금융은 일란성 쌍둥이라 할 수 있다. 경제 부총리를 다시 둬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경제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는 막연한 이유만 대선 안 된다. 경제 부총리를 둘 경우 금융 업무를 지금처럼 이원화된 상태를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재정부로 일원화할 복안이라도 있는 건지 묻고 싶다. 재정부 관료들도 부총리 부활론에 기대를 거는 이들이 적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부총리가 생기면 금융위의 금융 정책 업무를 다시 재정부로 되돌리는 조직 개편 논의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을 터이기 때문이다. 경제 부총리 부활론에 대한 진정성을 따져야 할 시점인 것 같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DJ 100억 비자금說에 법사위 ‘투톱 매치’

    2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과 관련,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의 ‘창’과 민주당 박지원 의원의 ‘방패’가 맞붙었다. 주 의원은 이날 대검찰청에서 열린 국감에서 김 전 대통령에게 흘러들어갔다고 주장하는 100억짜리 양도성 예금증서(CD) 사본을 공개했다. 주 의원은 이 CD 사본을 현재 공직에 있는 전직 검찰 관계자로부터 2006년 2~3월 사이에 건네받았다고 밝혔다.2006년 2월8일 발행돼 같은 해 5월10일 만기인 이 CD 사본의 뒷면에는 중소기업은행 영업부 담당자의 발행사실 확인 서명이 돼 있다. 발행사는 신당동 소재 모 페이퍼 컴퍼니라고 주 의원은 주장했다. 주 의원은 이 CD 사본을 대검에 제출하고 이에 대한 수사를 요청했다. 이와 관련, 김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박 의원은 “전형적인 DJ 죽이기다. 비자금 관련 CD가 검찰에 있다면 지체 말고 수사하라.”면서 주 의원의 주장을 강하게 맞받아쳤다. 박 의원은 이어 “검찰이 그런 자료를 확보했으면 수사해야지 의원에게 전달하는 게 옳은 일이냐.”면서 “이와 같은 사실이 진짜라면 피의사실 공표죄에 해당되며 검찰은 직무유기를 한 것”이라며 임채진 검찰총장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김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 보도에 대해서도 박 의원은 “지난해 한 월간지가 김 전 대통령의 3000억원 비자금 조성과 외화 도피 의혹을 보도했다가 사과 보도를 했고, 기사를 쓴 기자는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캠프에 있다가 현재는 모 공기업 감사로 갔다.”면서 현 정권의 김 전 대통령 음해설을 부각시켰다. 임 검찰총장은 답변에서 “2006년에 일어난 일이라 잘 파악하지 못했고 총장 재직 중엔 그런 것을 들은 적도, 보고받은 적도 없다.”면서 “100억짜리 CD를 확보했는지에 대해서는 추가로 알아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쌀 직불금’과 관련, 임 검찰총장이 ‘인지사건’으로 신속히 처리하지 않고 고발이 있을 경우 수사하겠다고 답변하자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 [뉴스&분석] “셀코리아 막자” 외환 긴급조치

    정부의 금융시장안정화 종합대책은 사실상 ‘외환 긴급조치’다. 달러난에 빠진 국내 금융계를 우리 스스로 구하기 위한 비상사태를 선포한 셈이다. 외화·원화 유동성 공급을 확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추가적인 ‘셀코리아(Sell Korea)’를 막고, 국내투자자들의 ‘펀드런(대량환매)’ 가능성 등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목적을 담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이 해외를 향해 안방문을 활짝 열어놓은 상태에서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과 똑같거나 더 나간 정책을 내놓지 않는 한 한국 시장이 반사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부는 그동안 불필요하게 위기감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며 은행 대외채무에 대한 정부 지급보증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그러나 영국 등 유럽 주요국들과 호주가 은행간 채무에 대한 정부의 지급보증을 선언한 데 이어 홍콩(14일), 싱가포르(16일) 정부까지 외화예금 보장조치를 발표하면서 다급해졌다. 그러나 정부의 이같은 조치가 3년 전 주가로 추락한 증권시장의 ‘패닉’과 1500원선을 향하는 원·달러 환율을 얼마나 안정시킬지는 미지수다. 국내 투자자들의 ‘펀드런’을 막기 위한 조치로는 아주 미흡하다는 평가다.‘시골의사’라는 필명으로 유명한 박경철 투자평론가는 “주가 폭락에 대한 불안심리를 해소하기에는 이번 조치가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오히려 연간 펀드가입액을 600만원으로 낮추고 소득공제를 연간 50%로 확대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약속한 펀드 판매수수료 대폭 인하가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금융전문가들은 정부가 은행의 대외채무를 1000억달러까지 보증하고 은행권에 300억달러의 외화유동성을 확대하는 방안은 호의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전문가는 “선진국과 아시아의 금융허브인 싱가포르와 홍콩 등에서 강력한 조치를 취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발빠르게 움직이지 않을 경우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우리나라는 대외의존도가 수출 등 실물뿐 아니라 금융시장에서도 상당한 수준이기 때문에 안전한 투자처를 찾고 있는 외국인 채권 투자자들이 옮겨갈 가능성을 차단해야 했다.”고 말했다. 경제의 기초체력(수출·실물경제)은 좋은데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의 불안이 지속돼 외국인들이 탈출을 시작하면, 외화·원화 유동성 압박으로 궁극적으로 실물로 전이되기 때문이다. 2400억달러에 못미치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수준에서 이런 정부의 보증과 지원 대책이 가능하느냐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은행의 대외채무에 대해 지급보증을 한다고 당장 외화가 빠져나가는 것은 아니다. 또 은행이 지급불능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빠지면 정부가 대신 상환하고 은행의 해외자산을 매각해서 외화를 보전하면 되므로 문제가 없다고 정부와 한국은행은 설명한다. 또 은행에 지원하는 달러 유동성 역시 일시적으로 외환보유액에서 빠져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는 구조이므로 중기적으로는 외환보유액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정부는 덧붙였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고강도 실물경제대책도 뒤따라야

    정부가 한나라당과의 당정협의를 거쳐 고강도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내놓았다. 국내 은행이 내년 6월까지 차입하는 1000억달러 규모의 외환거래에 대해 정부가 지급보증하고 외화 및 외환시장에 300억달러를 공급한다는 것 등이다. 정부의 지급보증으로 은행의 대외신용도를 높여 외화 차입을 원활하게 하는 한편 달러화 공급확대를 통해 당장의 달러화 가뭄을 덜어주겠다는 것이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이 국제금융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내놓은 대책 중 은행 국유화와 예금 지급보증 확대를 제외하고 모두 원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는 그동안 국제 금융위기가 국내 금융시장에 이어 실물경제로 파급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선제대응을 거듭 주문한 바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이번 조치는 한발 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내용면에서는 적절했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한승수 총리도 지적했다시피 세계적 추세에 발맞추지 않으면 역차별당할 수 있는 게 국제 금융 현실이다. 그리고 화폐의 유통속도가 ‘0’에 가까운 상태로 떨어진 지금 통화 공급량을 늘려서라도 유통속도를 높여야 한다. 은행의 ‘도덕적 해이’ 가능성을 걱정하기엔 상황이 너무나 화급하다. 물론 이번 대책만으론 달러화 가뭄현상이 해소될 것이라고 속단하기는 어렵다. 국제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라는 외부요인이 절대 변수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위기로 전파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실물부문에서도 고강도의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본다.‘닫힌 지갑’을 열게끔 소비심리도 부추기고 감세와 규제 완화,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의 속도도 높여야 한다. 이와 함께 미분양주택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도 강구해야 한다. 특히 재정 확대와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진작은 빠를수록 좋다. 선제대응만이 유일한 해법이다.
  • 은행 외화차입 3년 지급보증

    국내 은행들이 해외에서 빌려오는 차입금에 대해 정부가 내년 6월 말까지 1000억달러 한도에서 3년간 지급보증을 선다.‘달러 가뭄’을 완화하기 위해 시장에 300억달러를 추가로 공급하고 국내 원화 유동성의 안정을 위해 국채, 통화안정증권 매입 등에 나선다. 또 기업은행의 자본금을 1조원 늘려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한다.<서울신문 10월18일자 보도> 정부는 1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전광우 금융위원장,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위 당정회의를 거쳐 확정한 ‘국제금융시장 불안 극복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20일부터 국내 은행이 내년 6월30일까지 도입하는 신규 및 차환용 대외 외환 차입에 대해 발생일로부터 3년간 지급보증을 하기로 하고 총 보증 규모를 1000억달러로 설정했다. 또 외환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정부와 한국은행 공동으로 300억달러를 직접 시중에 풀기로 했다. 한은은 시장 상황을 감안해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과 국채 직매입, 통화안정증권의 중도상환 등을 통해 원화 유동성도 충분히 공급하기로 했다. 또 증시 안정을 위해 적립식 장기주식형펀드에 3년 이상 가입한 경우 분기별 300만원, 연간 1200만원 내에서 불입금액을 1년차 20%,2년차 10%,3년차 5% 등 순차적으로 소득공제하고 3년간의 배당소득에 대해서도 세금을 물리지 않기로 했다. 장기회사채형 펀드에 대해서는 1인당 3000만원 한도 내에서 3년 이상 거치식 투자를 대상으로 배당소득에 대해 농특세를 포함해 비과세하기로 했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지원과 관련, 정부는 기업은행에 주식이나 채권 등 1조원 규모의 현물을 출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은 12조원 정도의 추가 대출 여력이 생길 것으로 정부는 예상했다. 이와 함께 한은은 시중 유동성 확대와 경기방어 차원에서 추가 금리인하도 검토키로 했다. 한은 이 총재는 “통화정책은 물가도 중요한 기준이지만 경기나 대외균형 등도 모두 봐가면서 운용해야 한다.”면서 “6개월에서 1년 후의 경제상황을 고려하면서 한번 방향을 잡으면 그 방향으로 간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금융시장 안정대책] “정부보증으로 원할한 借換땐 외환보유액 한층 안정 될 것”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대책 발표에서 “정부의 보증으로 대외채무의 만기차환이 원활히 이루어지면 외환보유액 사용을 최소화해 달러를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에는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전광우 금융위원장이 참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은행 해외채무에 대한 정부보증 규모를 1000억달러로 잡은 근거는.-(강 장관)미국이 내년 6월30일까지 발생하는 은행간 대출에 대해 선순위 채권을 보증하기로 했는데 우리나라도 6월30일을 기준으로 하면 만기 도래분이 800억달러다. 이 경우 1000억달러면 충분하다. 많은 사람이 그때쯤이면 국제 금융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안정되지 않는다면 그때 가서 새로운 대책이 나올 것이다.▶이번 조치로 외환보유액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이 총재)지난달 말 현재 보유액이 2400억달러에 약간 못 미치는데 지금 외환시장 상황이나 외화자금조달 시장의 상황을 봐서는 이번에 발표한 보유액 일시 사용 방안이 전체적으로 외환시장을 안정시키는 데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여러가지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지금 보유액을 이 정도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다고 판단한다.-(강 장관)지급보증을 하는 것이 보유액을 아끼는 길이다. 차환이 원활히 이뤄지면 보유액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현재 예상으로는 유가가 워낙 많이 떨어져서 이달부터 경상수지가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200억달러가량의 보유액이 줄었는데 앞으로 경상수지가 구조적으로 흑자가 되고 정부의 지급보증으로 차환이 원활히 이뤄진다면 보유액 규모는 한층 더 안정적일 것이다.▶은행권 유동성 보강이 기업 유동성 공급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는데.-(전 위원장)한계기업을 지원하는 문제는 정부가 적극적인 촉매 역할을 하겠다. 크게 두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대표적 한계기업인 중소기업이 있고 다른 부분은 건설사가 있다. 중기 지원은 이미 발표한 8조 3000억원 외에도 기업은행 현물 출자를 통해 1조원의 증자를 실시하면 12조원의 추가 대출 여력이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신용보증기금·기술신용보증기금의 보증도 확대해 나가겠다. 건설사 지원은 정부가 협의해서 수요일까지 합의된 내용을 발표할 것이다.▶금융기관 자본확충과 예금보장한도 확대도 검토했나.-(전 위원장)검토는 했지만 이번에 실시하지는 않기로 했다.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등 자본 적정성을 볼 때 국내 금융기관의 자본확충이 지금 당장 꼭 필요하지는 않다. 예금보장 한도 확대도 지금은 필요성이 없다.▶유동성 공급이 물가 불안을 부추길 수 있는데.-(이 총재)전체적으로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은 5%가 조금 못 되거나 5% 가까이 될 것으로 본다. 국제금융과 원화 환율이 안정되면 내년에는 물가 걱정을 크게 덜 수 있다. 물가는 한번 오르면 내려가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물가 목표를 지키기 어려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금융시장 안정대책] 정부 지급보증땐 “외화조달 쉽고 금리 낮아져 달러 아끼는 것”

    [금융시장 안정대책] 정부 지급보증땐 “외화조달 쉽고 금리 낮아져 달러 아끼는 것”

    19일 발표된 정부와 한국은행의 금융대책은 ▲시중자금 유동성(원화, 달러화)을 확충하고 ▲금융시장(외환, 주식)을 안정시키고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 내년 6월까지 만기 외채 800억弗 정부는 국내 은행들이 해외에서 들여오는 부채에 대해 지급보증을 해 주기로 했다. 은행이 외국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을 갚지 못하면 한국정부가 나서서 대신 해결해 주는 것으로 자금조달을 쉽게 하고 금리를 낮추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정부는 “각국이 정부 지급보증에 나선 상황에서 가만히 있다가는 자칫 우리나라 은행들만 국제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은행(해외지점 포함)이 내년 6월30일까지 도입하는 대외채무에 대해 정부는 3년간 총 1000억달러 한도에서 보증을 선다. 한도를 1000억달러로 잡은 것은 내년 6월까지 만기가 되는 국내은행의 대외채무가 800억달러인 점이 감안됐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차환이 잘 이뤄지면 보유액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급보증이 보유액을 아끼는 길”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달러 부족에 따른 환율불안을 완화하기 위해 시중에 300억달러를 추가로 방출한다. 정부 관계자는 “200억달러는 수출입은행을 통해 하는데 그 중 150억달러는 경매, 나머지 50억달러는 무역금융 지원”이라면서 “나머지 100억달러는 한은이 경쟁입찰 등 여러 가지 방식을 통해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금까지 스와프자금 100억달러와 수출입은행을 통해 50억달러를 지원했다. ●韓銀서 채권 매입… 유동성 해소 한국은행은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국채 직매입, 통화안정증권 중도상환 등을 통해 금융시장에 원화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기로 했다. 현재 국내 금융시장은 은행권의 예금금리 상승과 안전자산 선호경향으로 자금의 ‘제2금융권→은행권’ 이동이 심화되고 있어 비 은행권의 유동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의 기능도 크게 위축돼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한은이 채권매입 등을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풀겠다는 얘기다. 정부는 또 장기보유 주식 및 채권 펀드에 대한 세제지원을 통해 시장안정과 중장기 투자유도를 도모하기로 했다. ● 企銀 1조원 출자… 대출여력 키워 정부는 기업은행에 1조원의 현물출자를 해 대출 여력을 확충하기로 했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이 많아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과 같은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는 등 대출에 제약을 받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지난 8월 이후 은행권의 대출 증가액이 50% 이상 줄어드는 등 자금사정이 최근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올 6월 기준 기업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10.49%로 국내 은행 평균인 11.36%에 미달하고 있다.”면서 “1조원의 자본을 증자하게 되면 중소기업 대출여력이 12조원가량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주요 선진국에서 실시한 예금보호한도 상향 조정과 금융기관의 자본확충은 현재 시점에서는 필요하지 않다고 보고 앞으로 필요할 경우 검토하기로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실물경제로 번지는 금융위기]“단기외채·예대율 수위 예의주시”

    [실물경제로 번지는 금융위기]“단기외채·예대율 수위 예의주시”

    “그들이 걱정할 나라가 과연 한국밖에 없는 것인지 정말 모르겠다.” “어떤 의도를 갖고 기사를 쓴다는 의구심이 든다.” “근거도 빈약한 보도를 반복해 한국 경제의 불안감을 조장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 잇따른 외신들의 부정적인 보도에 대해 정부 관계자들은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고 있다. 처음에는 관계 악화를 의식해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지만 워낙 자주 반복되다 보니 단단히 ‘뿔’이 났다. 최근에 나오는 부정적인 보도들은 상당부분 잘못된 팩트(사실) 인식에서 출발하고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일례로 단기외채의 규모와 관련해 파이낸셜타임스(FT)는 “내년 6월까지 1750억달러를 차환해야 한다.”고 썼지만 정부는 “전부 차환 대상이 되는 일은 상식적으로 일어날 수 없으며 이중 600억~700억달러는 그 대상도 아니다.”고 반박했다. 판단기준의 차이도 존재한다. 이를테면 국내 일반은행 예대율(예금에 대한 대출금의 비율)의 경우 월스트리트저널은 “136%로 아시아 평균 8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보도했지만 정부는 양도성예금증서(CD)를 포함해야 하며 이 경우 103%로 일본(74%)보다는 높지만 미국(112%)보다는 낮다고 주장한다. 한 금융전문가는 “최근 외신들이 예대율 개념을 들고 나왔지만 우리나라는 자기자본비율(BIS)을 더욱 중요한 건전성 판단근거로 삼아 왔다.”면서 “예대율을 따지자면 시중에 100조원 이상 깔려 있는 CD를 합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외신들이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의 금융·외환 건전성에 주목하는 데는 1차적으로 1997년 외환위기의 경험이 크게 자리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국제 금융시장에서 한국이 갖는 특수성도 이유로 들 수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일본·호주 외에 거의 유일하게 자본 자유화가 이뤄진 데다 경제의 높은 대외 의존도로 외화조달이 많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이런 점에 착안해 한국에 과도한 관심을 보내고 있지만 대외노출이 많다는 것과 부실 위험도가 높다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말했다. 일본 아시아경제연구소의 오쿠다 사토루 전임조사역은 “한국의 변화한 상황을 외신들이 무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의 내실을 보지 않고 환율이나 주식시장의 동요 등 위험성만 과도하게 보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큰 틀의 방향에 대해서는 주목할 필요가 있지만 문구 하나하나에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은 “그들이 보도하는 내용 중에 이미 우리가 예의주시하지 않고 있는 새로운 것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외신들도 현재 한국 특파원이나 국내 언론의 내용을 참고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인용하는 수치도 실제와 차이 나는 등 정확성에서는 떨어지기 때문에 우리 입장에서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은 없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사설] 은행 달러 직접 지원, 자구 노력 전제돼야

    한국은행이 달러 가뭄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은행에 달러를 직접 공급하기로 했다. 오는 21일부터 매주 화요일 외국환 은행을 대상으로 공개 경쟁 입찰을 해 외화 자금을 공급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외환 스와프 시장에서 대형 은행을 통해 비공개적으로 공급해 왔다. 그러나 비공개로 지원하다 보니 얼마나 물량을 투입했는지, 어떤 은행이 달러를 지원받았는지 알 길이 없어 불안 심리를 줄이는 데 가시적인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우리는 그동안 은행에 대한 외화 자금 지원이 신속하고 충분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미국발 금융 위기로 국내 은행들은 외국계 은행에서 달러를 조달하는 길이 사실상 막힌 상태다. 외환 시장이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불안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2500억달러를 투입해 주요 은행들을 국유화하기로 했으나 전 세계 주요국 주가가 폭락하는 등 글로벌 신용 경색을 진정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 한국은행이 은행에 달러를 정기적으로 직접 공급하기로 한 방침에 대해 시장 참가자들은 정책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반기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은 “다음 주 있을 첫 공개 경쟁 입찰은 3개월물로,20억∼30억달러가량이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달러 공급 규모는 처음 실시한 이후 국제 금융 시장의 불안 여부를 지켜보며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과 유럽 국가 및 일본 등의 선진국들이 달러를 무제한 공급하기로 하는 등 국제 공조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금융 불안이 실물로 옮겨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은행의 외화 직접 공급이 외환 시장 안정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은행들의 자구 노력이 전제되어야 한다. 외환 보유액을 마냥 줄일 수는 없는 상황이기에 은행들도 해외에 보유하고 있는 우량 자산을 매각하는 등 달러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 한은, 달러 시중은행에 직접 공급

    한국은행은 17일 외화자금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앞으로 시중은행에 달러를 직접 지원하는 ‘경쟁입찰방식의 스와프 거래 제도’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한은은 그동안 외환 스와프 시장에서 대행은행을 통해 비공개적으로 달러를 공급해 왔다. 한은은 시중은행과 외국계은행지점, 농협·신협 중앙회 신용사업부문 등 모든 외국환 은행을 대상으로 경쟁입찰을 통해 결정된 낙찰금액, 낙찰금리로 달러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 방식에 따르면 달러가 필요한 은행은 입찰에 참여해 가장 낮은 원화금리 등을 제시하면 한은은 해당 은행에 달러를 빌려주고 원화를 받는다. 입찰은 매주 화요일에 정기적으로 실시하며 외화자금시장 여건 등에 따라 수시입찰도 한다. 안병찬 한은 국제국장은 “최근 은행들의 초단기 달러자금 사정은 상당히 개선됐으나 올 연말까지 27억달러의 중장기 만기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감안해 첫 스와프 경매는 오는 21일 3개월 만기로 약 20억~30억달러 정도 공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국장은 “현재 은행들은 10월까지 달러수요를 모두 맞춰놓은 상태이고, 일부 은행은 11월만기 수요까지도 확보해놓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이날 청와대에서 거시경제정책협의회를 열어 국내 은행과 외국은행의 거래에 대해 정부가 지급을 보증하고 장기 주식형 펀드에 대해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또 부동산 경기와 관련해 펀드를 통해 미분양 아파트를 매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감세 정책 외에도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재정 지출을 확대하는 방안도 강구하기로 했다. 정부는 19일 이런 내용의 금융시장 및 실물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코스피지수는 3년만에 종가 기준으로 1200선이 붕괴됐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3.11포인트(2.73%) 급락한 1180.67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2.25포인트(0.63%) 내린 352.18을 기록했다외국인은 4948억원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9.00원 떨어진 1334.00원으로 마감했다. 문소영 김태균기자 symun@seoul.co.kr
  • 유동성·건전성 동시 빨간불… 국내은행들 ‘휘청’

    유동성·건전성 동시 빨간불… 국내은행들 ‘휘청’

    은행권의 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최근 3~4년 동안 최대의 자산·순익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지금은 유동성과 건전성 양쪽에서 타격을 입으면서 휘청거리고 있다. 일부 은행들은 이미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더구나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관련 투자 손실도 더 늘어날 게 확실시되면서 은행들은 주가 급락은 물론 신용등급 하락의 위험에 처해 있다. ●일부 은행들 유동성 위기설도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일제히 국내 은행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국민, 우리, 신한은행 등 외국에서 외화를 유치했던 국내 7개 금융기관들에 대해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2일 무디스는 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 등 국내 4대 은행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positiv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낮췄다. 씨티그룹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손실, 자산담보부증권(CDO)과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의 감액손, 수수료 수입 부진 등의 요인으로 국내 은행의 3·4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은행들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유동성 확보. 글로벌 금융시장의 경색으로 국내 은행들이 외화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진 동시에 은행들이 갚아야 할 외채 만기는 속속 다가오고 있다. 이런 상황은 은행들이 스스로 악화시킨 측면이 강하다. 지난 2001년 정부가 용도제한 폐지 등 외화대출 관련 규제를 완화하자 은행들은 외국의 저금리 외화를 끌어왔다. 은행권 외화대출은 2001년 말 447억달러에서 올 6월 말 현재 889억달러로 두배 가까이 뛰었다. 이는 결국 환율급등과 외화대출 만기연장에 따른 외화수요 폭증이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HSBC 등 외국 금융회사들 역시 글로벌 신용경색에 허우적대면서 국내 은행권에 대한 신용공여한도(크레디트 라인)를 급격히 줄이고 있다. 일부 회사들은 직원들을 보내 국내 은행의 유동성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있다. 리먼브러더스 파산 등으로 신용경색이 일어나기 전만 해도 국내 은행들이 외국 금융사들과 유지하고 있던 신용공여한도는 총 2000억~3000억달러였지만 지금은 1200억달러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일부 은행들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고, 특히 한 은행은 한국은행으로부터 유동성 공급을 받았다.’는 루머가 횡행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자금사정도 좋지 않은 데다 건전성이 악화된다는 소문까지 돌면서 실제 자금 유치나 영업에도 지장을 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서브프라임 자산 추가 상각 앞둬 과도한 자산 확대 역시 부메랑이 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순위경쟁에 골몰했던 시중은행들은 주택담보대출과 중소기업대출을 크게 늘렸다. 특히 아파트 집단대출 등에는 연 4%대의 역마진 금리를 제시하며 몸집을 키우는 데 혈안이 됐다. 올 들어서도 은행들의 덩치 불리기는 계속됐다. 국민은행의 총자산은 지난 6월말 현재 258조원으로 올 들어 25조 9000억원(11.1%) 늘어났다. 우리와 신한은행 총자산 역시 같은 기간 각각 17조원(7.8%),21조원(10.1%) 증가하면서 236조원,229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자산으로 잡히는 대출은 경제 호황기에는 막대한 이자·수수료 수익의 원천이 된다. 그러나 불황기에는 연체율 상승으로 은행 건전성에 타격을 입힌다. 외환위기 시절 굴지의 국내 은행들이 쓰러졌던 것도 건전성 악화에 따른 결과다. 당시는 기업대출 부실이 발단이었지만 이제는 가계 부실이라는 ‘색깔’만 바뀐 셈이다. 서브프라임모기지 관련 추가 부실도 작지 않은 악재다.CDO 투자 부실로 이미 8000억여원을 상각한 한 시중은행은 3분기에 2000억~3000억원을 추가로 털어내야 하는 상황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이날 우리금융과 KB금융, 기업은행은 하한가를 기록했고 신한지주가 11% 하락하는 등 고스란히 주가로 반영되고 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실적이 악화하면서 은행들이 통상 10월 말~11월 초에 하는 실적발표 역시 날짜를 잡지 못하고 눈치보기를 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문제는 ‘바닥’이 쉽사리 보이지 않는다는 점. 무디스는 이날 글로벌 신용위기 속에 한국 등 아시아 은행산업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 요소 증가’라고 밝히고,“앞으로 12~18개월 동안의 전망이 어둡다.”고 전망했다. 한 민간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해외차입에 의존하는 수신구조에서 벗어나 국내 은행 간 자금시장을 육성해야 한다.”면서 “또한 인수·합병(M&A)을 앞둔 국내 은행들이 순위 경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만큼, 금융당국은 ‘글로벌 투자은행(IB) 육성’이라는 위험한 환상에 빠져 금융산업의 빗장을 잇따라 푸는 대신 파생상품 등에 대한 규제방안 마련 등에 진력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S&P “한국 금융사 7곳 부정적 관찰대상”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국내 7개 금융기관들을 부정적 관찰대상에 지정했다고 15일 밝혔다.S&P는 “한국의 은행들이 외화자금 조달 압력에 시달리고 있으며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은행, 우리금융지주, 신한카드 등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대상으로 지정한다.”고 설명했다.S&P는 이어 “부정적 관찰대상 지정은 현재의 글로벌 유동성 경색이 은행들의 외화 자금 조달을 위협, 은행의 전반적인 신용도를 해칠 수 있다는 가능성이 50% 이상인 점을 근거로 한다.”고 설명했다. 또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국내 은행들의 자금조달 및 재무 실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지속적으로 관찰할 예정이며, 관찰대상 지정 해제는 앞으로 3개월 사이에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설] 외화자금 지원, 신속하고 충분히 이뤄져야

    미국과 유럽권 국가들을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추가 대책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미국이 2500억달러를 투입해 은행 주식을 사들이기로 하고, 프랑스와 독일 등 유로존 15개국이 은행간 자금 거래에 대한 지급 보증을 하기로 하는 등 국제 공조 방안이 줄을 잇는다. 그러나 미국의 은행 국유화 조치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등 국제 금융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히 도사리고 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뉴욕에서 가진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우리 은행들의 외화 자금 사정은 돌아가고 있다.”면서 “은행간 거래에 대한 정부 지급 보증은 아직 필요하지 않으며, 중국·일본과 보조를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워싱턴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호주와 유럽에 이어 미국 정부까지 은행간 거래에 대한 지급 보증에 나선 만큼 우리 정부도 빨리 같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본중앙은행(BOJ)도 자금시장 경색 완화를 위해 달러를 무제한 공급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우리 정부는 아직 시중은행이나 지방은행에 외화를 직접 지원하고 있지는 않다. 수출 중소기업들의 외화난을 덜어주기 위해 수출입은행을 통해 50억달러를 투입하고, 스와프 거래 용도로 100억달러를 활용키로 하는 선에서 머물고 있다. 전 세계적인 금융 위기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인식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은행들은 달러화는 물론, 원화 자금난까지 호소하고 있다. 더욱이 미국·영국 등의 은행 국유화 조치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개도국에 대한 외국계 은행의 대출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 미리 대비할 필요가 있다. 사태가 악화되고 난 뒤 수습하려면 신뢰 위기가 커질 뿐만 아니라 비용도 훨씬 더 든다. 때를 놓치지 말고 목말라 하는 곳에 외화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은행간 대출 지급보증 “추진을” vs “신중을”

    은행간 대출 지급보증 문제가 금융권에 새로운 화두가 되고 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가능성을 고려하겠다고 언급한 데 이어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우리만 지급보증을 하지 않으면 달러를 빌리는 데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내 금융기관들이 지급 불능 상태에 빠진 게 아닌 만큼, 지급보증 선언으로 불안감을 키울 필요는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 행장 등 지급보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의 근거는 다른 나라가 지급보증을 하는 상황에서 우리만 하지 않는다면 달러자금을 빌리는 데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급보증은 국내 금융기관이 외국에서 빌린 돈을 갚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면 정부가 나서서 대신 상환하겠다는 뜻이다. 지급보증 선언은 영국 등 유럽국가에서 시작돼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에는 호주와 뉴질랜드가 뒤따랐다. 호주와 뉴질랜드에 들어와 있는 유럽계 투자자금이 유럽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 등 아시아 자금이 호주 등으로 다시 빠져나가면서 결국 국내 외화자금 경색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거시경제실장은 “해외에서 들어온 예금이나 대출 자금이 호주 등 지금보증을 선포한 국가로 넘어가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면서 “유럽에서도 한 나라가 선언하자 다른 나라도 함께 지급보증을 할 수 없이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오버나이트(초단기 대출) 거래 금리도 불안정한 상태인 만큼, 세계적으로 선언이 뒤따르면 우리나라 역시 그 대열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다는 뜻이다. 우려의 목소리도 많다. 국내 은행이 파산 상태에 있는 것도 아니고 상당한 수준의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어 시기상조라는 이야기다.LG경제연구원 신민영 금융연구실장은 “국가가 지급보증을 하게 되면 그만큼 자금사정이 좋지 않다는 잘못된 시그널을 시장에 줄 수 있다.”면서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을 대상에서 제외하고 은행들에만 혜택을 몰아줬을 때의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동성 공급에 초점을 맞추는 게 효과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급보증은 국회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절차상의 문제도 있고, 외국에서의 한국물 수요 급감으로 추가 외화 유치에 별 효과를 거두기 힘들다.”면서 “더구나 은행이 과도하게 유치한 외채를 국민의 세금으로 보장하면서 도덕적 해이를 부추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외국서 먹힌 ‘빨리빨리’ 문화, 올 해외건설 수주 첫 500억弗

    외국서 먹힌 ‘빨리빨리’ 문화, 올 해외건설 수주 첫 500억弗

    “○○업체가 포기한 이 공사를 좀 맡아서 제 때 마쳐 주세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발주처가 중국업체가 시공하다가 공기(工期)를 맞출 수 없다며 포기한 현장을 맡아 달라고 대림산업에 요청한 내용이다. 이 공사는 현재 발주처와 대림산업이 의향서(LOI)를 맺고 계약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런 현상은 리비아 트리폴리에서 호텔 공사를 벌이고 있는 대우건설이나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두바이에서 항만공사를 벌이고 있는 현대건설, 오만의 GS건설 등 한국 해외건설업체들이 한 두번은 받아본 제안이다. 이는 전세계적인 자재난이나 인력난에도 제 때 공사를 마무리하는 것은 물론 공기단축까지 해내는 한국업체들에 대한 발주처의 신뢰에서 비롯된 것이다. 한 때 부실공사의 대명사로 통했던 ‘빨리빨리 문화’가 해외건설 현장에선 한국업체들의 경쟁력으로 새로운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빨리빨리 문화에 기술력과 공정관리 노우하우가 결합해 얻어낸 결과다.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런 결실로 올해 한국의 해외건설 수주는 500억달러를 돌파할 게 확실시된다. 이같은 해외건설은 국제 금융시장 불안의 한파를 넘어야 하는 한국경제에는 효자업종이다. 외화가득률이 30 % 안팎에 달하기 때문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기로에 선 세계금융] 주가·환율 ‘웃음’…실물경기 위축땐 다시 출렁일수도

    [기로에 선 세계금융] 주가·환율 ‘웃음’…실물경기 위축땐 다시 출렁일수도

    세계 정상과 재무장관들이 워싱턴에 모여 은행의 모든 예금에 대해 지급을 보증하고, 모든 은행에 필요한 만큼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무차별적인 지원을 약속하면서 한국을 포함한 세계 금융 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환율 폭등으로 골머리를 앓아 왔던 한국은 전세계 신용경색이 급속히 완화되면서 환율이 나흘 연속 하락하며 200원 가까이 폭락했다.14일 환율은 장중 한때 1100원대까지 되돌아가기도 했지만, 매수세가 재유입되면서 1200원대에서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불안 요인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견해도 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적인 신용경색이 완화되고 있지만, 완전히 안정을 되찾았다고 하기 어려운 만큼 경계심을 가지고 지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의 파산 가능성 등이 제기되는 등 미국 금융시장이 아직도 불안하기 때문이다. 또 국내에도 신용경색 요인은 남아 있다. 주식시장에서는 폭등이 지속될 경우 펀드런(펀드 대량 환매사태)이 발생할 수도 있고, 경기둔화에 따른 기업들의 악화된 실적이 연말에 발표되면 또 한차례 출렁거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시중 자금의 흐름은 아직도 나쁜 신호를 보내고 있다. 이날 회사채 금리는 전날보다 0.02 %포인트 상승한 7.94%를 기록했다. 기업어음(CP)은 거의 거래가 안 되는 상황에서 전날보다 0.05 %포인트 상승한 6.92 %를 기록,7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돈맥경화’가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외국인 주식 매수세로 돌아서 이날 코스피시장은 6.14%, 코스닥 시장은 7.65%나 폭등하면서 V자형 주가 그래프를 만들어 증권가는 모처럼 흐뭇한 분위기였다. 본격적인 반등을 시작해서 1530선까지도 넘겨 보지 않겠느냐는 낙관론도 솔솔 나오고 있다. 그 동안 좀체 입을 열지 않던 증권사들도 코스피지수 전망을 잇따라 쏟아냈다. 삼성·한화·하나대투 등은 1400선을 제시했고 대신·대우·동양종금증권 등은 1450선을 제시했다. 그러나 아직은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지나치게 폭락했다가 다시 지나치게 오르는 등 변동성 심화가 약세장의 특징이라는 지적이다. 이들은 일단 몇번의 쇼크는 더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금의 호재는 어쨌든 금융경색은 풀릴 것이라는 희망뿐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경기침체로 인한 실적 악화 요인도 걸림돌로 지적된다. 이미 미국에서는 GM 등 대형 자동차 메이커들의 부진이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이번주 이어질 3분기 실적 발표가 그리 나쁘지는 않더라도 글로벌 경기침체가 반영되는 4분기부터는 경기침체 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 때문에 코스피지수가 1400~1500선까지는 무리없이 반등하더라도 순간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환율 역시 미국발 훈풍의 영향으로 4거래일째 급락세를 보이면서 1200원대로 떨어졌다.4거래일 동안 187원이 폭락하면서 지난 1일 1187.0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추가 하락 속단은 어려워 환율을 끌어내린 가장 큰 요인은 국내외 주가 급등이다. 주가가 오르자 원화도 덩달아 강세를 띠었다. 외국인이 주식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원화 강세에 힘을 보탰다. 수출업체들 역시 매물을 적극적으로 내놓으면서 환율 하락을 부채질했다. 다만 1200원 아래에서는 수입업체 결제수요가 유입되면서 하락을 제한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의 추가적인 하락을 속단하기는 어렵다고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급속도로 1500원선까지 올랐던 부분이 빠진 것일 뿐 외화시장의 불안 요인인 은행의 자금경색 현상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지난 주까지 4%대를 유지하던 장외시장 오버나이트 금리는 이날 2%대로 떨어졌지만 통화스와프금리(CRS)는 여전히 1%대에 머물고 있다.CRS는 달러와 원화를 일정 기간 교환할 때 원화를 빌리는 쪽에서 부담하는 이자로 지난 7월초 3.65%와 비교하면 ‘제로금리’ 수준이다. LG경제연구원 배민근 선임연구위원은 “환율의 하향 안정화는 단기 외화자금 시장이 경색에서 완화로 개선되고, 국내 은행이 외화표시 채무에 대해 위태롭다는 우려 등이 개선되는 게 확인돼야 가능하다.”면서 “또한 경상수지가 개선되는 정도가 3분기까지는 미비한 것으로 나타나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의 유출이 여전한 만큼 외화시장의 불안정성은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10월말까지 기다리면 경상수지가 흑자로 전환될 것이고 환율은 하향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20일간의 인내심’을 요구했다. 문소영 조태성 이두걸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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