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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유성 산업은행장의 뚝심

    민유성 산업은행장의 뚝심

    민유성 산업은행장의 ‘뚝심’이 20억달러 외화채권 발행 성공을 끌어냈다. 미국발 제2금융위기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드는 시점에 이뤄진 ‘대규모 달러 조달’이어서 의미가 적지 않다. 정작 민 행장은 채권 발행 직전 직후에 터져나온 무디스·북한발 악재로 지옥과 천당을 오가야 했다. 산업은행은 18일 미화 20억달러 규모의 해외채권을 발행했다고 밝혔다. 5년 만기에 발행금리는 리보(런던은행간 금리)에 6.15% 포인트를 더했다. 금리가 다소 높다는 지적도 없지 않지만 바로 직전에 같은 규모의 해외채권을 발행한 수출입은행보다 가산금리가 0.10% 포인트 낮다. 무엇보다 수은에 이어 산은도 정부 지급보증 없이 해외채권 발행을 성사시킨 점이 눈길을 끈다. 산은측은 “발행 목표액의 3배인 60억달러의 신청이 들어와 정부 보증을 붙일 필요가 없었다.”고 전했다. 민 행장이 가슴을 쓸어내린 순간이기도 했다. 실상 이번 해외채권 발행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수은이 20억달러의 해외채권을 발행한 직후라 한국물 투자 수요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발행을 연기하자는 주장이 내부에서 제기됐다. 그러나 민 행장은 밀어붙였다. 그런데 막판에 뜻밖의 대형 악재가 터져 나왔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한국 은행들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검토를 발표한 것이다. 하지만 행장의 전폭적인 신뢰를 등에 업은 실무자들은 끝까지 뱃심 좋게 협상을 주도했다. 발행 성사 직후에 북한의 대남 강경 발언이 터져나와 민 행장이 또 한번 가슴을 쓸어내렸다는 후문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무디스, 국내은행 신용등급 하향 검토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국가(한국) 신용등급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국내 10개 은행에 대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할 수 있다고 15일 밝혔다.해당은행은 한국씨티은행, 수출입은행, 하나은행, 중소기업은행, 국민은행, 산업은행, 농협중앙회, 신한은행, 우리은행, 우리금융지주 등이다. 무디스는 “한국의 은행들은 정부가 보유한 외환보유고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최근 몇 달 동안 은행들이 외화채무를 재조달(refinancing)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것은 과거 위기에서 전형적으로 볼 수 없던 현재 금융위기의 부작용”이라면서 “자본시장에서 계속되는 달러 부족과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한국 금융시스템에 도전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대한생명 ‘(무)대한유니버셜CI종신보험’ 평생 동안 중대한 질병이 발생했을 때 고액의 치료비를 지급하는 종신형 보장 상품이다. 가장 큰 특징은 중대한 질병이나 화상, 중대한 수술 때 고액의 보험금을 지급한다는 점이다. 기존 CI 보험의 보장이 80세 만기였던 것에 비해 보장기간을 종신으로 해 보장의 폭을 넓혔다. 이뿐만 아니라 평생 동안 고액의 사망보장이 지속되고, 온 가족의 실손 의료 보장과 연금전환 기능도 있다. 또한 이 상품은 ‘(무)첫날부터입원특약’이 도입되면서 입원 첫날부터 입원비 보장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삼성생명 가족희망캠페인´ 삼성생명은 2009년 한해 동안 ‘대한민국을 지키는 힘, 가족이 희망입니다’라는 슬로건으로 ‘가족희망 캠페인’을 진행한다. 어려울 때일수록 가족이 든든한 버팀목임을 상기시켜 국민을 응원하자는 것이 캠페인의 주요 취지다. 한편 삼성생명은 올 한해 투자성 상품보다는 가족을 위한 보장성 상품의 판매를 강화할 방침이다.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 ELS 제600회’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원금비보장(원금 90% 보장) 상품이다. 만기(1년)까지 매월 평가수익률을 산술평균해 만기에 수익을 지급하는 구조이다. 코스피200지수의 매월 평가일 종가가 최초기준지수(매월 동일)에서 0~40% 상승한 구간이면 상승률의 150%, 0~-20%면 하락률의 50%, -20%를 초과 하락하면 -10%를 각각 해당 월의 평가수익률로 한다. 단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최초기준지수 대비 40%를 초과 상승한 적(장중 지수 포함)이 있으면 해당 월 평가수익률은 5%다. 최대가능수익률은 연 60%이고, 최대가능손실률은 -10%로 제한된다. 판매는 15일까지다. ●현대카드 ‘마이비즈니스 카드’ 우량 개인사업자를 위한 맞춤형 특화 카드다. 개인사업자에게 최저 500만원 이상의 높은 초기 한도가 설정되며, 현금서비스·할부 이용 때 우대금리(9.99~12.99%)가 제공된다. 모든 가맹점에서 2~3개월 상시 무이자 할부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부가가치세를 환급 받으려면 환급 대상 내용을 사업자 본인 또는 세무사를 고용해 작성해야 했지만, 마이비즈니스 회원들은 현대카드에서 정리한 환급 대상 내용을 받을 수 있다. 카드 전면에 사업체 상호를 새길 수 있어 사업체 홍보에도 활용할 수 있다. ●IBK기업은행 ‘대한민국 외화통장’ 금리혜택에 각종 서비스를 더한 외화예금 신상품이다. 입출식 외화 보통예금, 자유적립식·거치식 외화 정기예금의 기본상품을 모두 갖춘 통합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환율 우대와 수수료 우대는 물론 휴대전화번호를 예금계좌번호로 사용할 수 있는 평생계좌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예치대상 통화는 미 달러화·유로화·엔화 등 3종이며, 가입대상과 가입금액에는 제한이 없다. 예치기간은 자유적립식 외화 정기예금은 6개월~1년, 거치식 외화 정기예금의 경우는 1주일~1년이다.
  • 미네르바 말 한마디에 딜러들이 달러 사쟀다?

    검찰이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로 지목된 박대성(31)씨에게 허위사실 유포 혐의를 적극적으로 적용한 데는 박씨의 글로 인해 실제로 정부가 외환시장에서 20억달러 이상을 추가로 소모했다는 점이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하지만 연말 정부의 환율 안정 노력 등 당시 상황으로 미뤄 박씨의 글을 허위사실로만 보기는 힘들고, 박씨의 글이 외환시장 요동으로 직결됐다는 검찰의 판단은 다소 억지라는 반박도 제기돼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檢 “박씨 글 쓴 뒤 달러 매수세 폭증” 검찰은 박씨에 대한 내사에 착수한 이후 기획재정부 외화자금과 관계자 등을 여러 차례 불러 조사한 결과 박씨가 지난해 12월29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게시판 ‘아고라’에 ‘대정부 긴급공문발송-1보’라는 제목으로 재정부가 7개 금융기관 등에 달러 매수를 자제 또는 정지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는 글을 올린 뒤 실제로 달러 매수세가 폭증했다고 밝혔다. 당시 박씨의 글이 인터넷에 게재된 시각은 오후 2시쯤으로 오후 2시30분 이후 달러 매수 주문은 1일 거래량의 4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렇게 외환수요가 집중되는 바람에 정부는 외환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20억달러 이상의 추가 비용을 들였다고 검찰은 전했다. 검찰 관계자는 “평소에는 같은 시간대의 매수 주문이 1일 거래량의 10~20%에 불과하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외환시장이 박씨의 글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 것을 알 수 있다.”면서 “박씨 스스로가 당시 ‘경제대통령’이라는 칭송을 받을 정도로 주목받는 사람이었다는 사실을 인식한 만큼 자신의 글에 대해 심도 있게 검증하는 등 책임의식을 가졌어야 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외신이 박씨의 글을 해외로 타전해 우리 정부의 외환 정책에 대한 대내외 신뢰도가 하락한 것 역시 검찰이 구속영장 청구를 결심하게 된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 달러 매수 급등은 예견된 결과” 하지만 박씨의 글과 달러 매수세 폭증을 직결시키는 것은 다소 비약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당시 정부의 연말 환율 안정 정책 등으로 미뤄 달러 매수 급등은 충분히 예견된 결과였다는 것이다. 특히 달러 매수에 참여하는 이들이 전문 외환딜러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이 글만으로 전문가들이 달러를 사재기했다고 결론내기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지난해 12월26일과 29일 재정부가 실제로 은행 등에 전화와 대면을 통해 달러 매수 자제를 요청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박씨의 글이 허위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검찰이 박씨의 영장 범죄사실에 포함시킨 지난해 7월30일의 글 ‘드디어 외환보유고가 터지는구나’ 역시 허위사실로 보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박씨는 글에서 “외환 예산 환전 업무가 8월1일부로 전면중단된다.”고 주장했는데, 실제로 일부 언론이 당시 재정부가 외국환평형기금의 외화예산 환전 업무를 중단했다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검찰은 “박씨가 쓴 글의 전제사실과 근거, 당시 언론보도와 정부 지시 사항 등 상황을 모두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다.”면서 “박씨가 올린 다른 글들도 다시 면밀히 검토한 뒤 기소하는 시점에 정확한 범죄사실을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씨 오늘 구속적부심 신청 한편 박씨는 13일 법원에 구속의 적법성 여부에 대한 판단을 구하는 구속적부심을 신청하기로 했다. 박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박찬종 변호사는 “실제로 재정부 쪽이 금융기관 등에 달러 매수 자제를 요청한 사실이 영장 발부 뒤 확인됐다.”면서 “이로 인해 환율이 올라간 것이므로 구속적부심을 신청할 만 한 새롭고 중요한 사정변경의 사유가 된다.”고 신청 사유를 밝혔다. 구속적부심은 법원이 영장 사유가 법률에 위반되거나 구속 뒤 중대한 사정 변경이 있어서 구속을 계속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할 경우 피의자를 석방하는 제도다. 한편 검찰은 일부 네티즌들이 박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김용상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신상정보를 유출하고 인터넷상에서 비방을 일삼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예의주시하겠다.”고 밝혀 고소고발이 있을 경우 수사에 착수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비싸서?광우병 찜찜해서? 靑·정부부처등 美쇠고기 외면  임산부들 국민은행에 분노하는 이유 [20&30] 불안한 미래에 점집 찾는 청춘들 [2009 별을 쏜다⑥] U-17 축구대표 이종호의 꿈 발가벗은 동상에 옷 입혀준 사람을 찾습니다
  • 中企·은행 생존게임 누구 손 들어줄까

    수백개 중소기업들과 은행들간 생사가 걸린 전쟁이 시작됐다. 키코(KIKO)폭탄은 치열한 법정 공방을 통해 빠르면 이달 내로 결론 날 전망이다. 지난해 12월30일 법원은 ㈜모나미 등이 SC제일은행을 상대로 낸 키코 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사건에서 “환율급등에 따른 계약상황의 변화, 설명의무 위반” 등을 이유로 계약의 효력을 정지시켰다. 법원의 가처분 결정을 통해 본안소송의 쟁점을 분석해 봤다. 1 사정 변경 이유로 계약해지 인정? 우선 법원은 “계약 당시와 달리 엄청난 환율변동으로 계약이 유지되면 기업에 너무 가혹한 처사”라면서 기업의 계약해지권을 인정해 줬다. 이 논리가 유지되면 기업은 이미 손실을 본 부분도 손해배상 소송을 통해 돌려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하지만 은행들은 “키코계약에 대해 사정변경에 따른 계약해지를 인정해 준다면 유사한 상품 전체에 대한 계약해지의 위험성을 떠안게 되는 것”이라면서 반발하고 있다. 사정변경에 따른 계약해지는 대법원에서조차 극히 이례적으로 인정하고 있어 상급심에서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2 “기업 망할 수 있다” 설명할 의무? 흔히 설명의무는 상품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과 위험성까지 설명하는 구체적인 설명의무로 나뉜다. 이번 결정은 구체적 설명의무의 범위를 넓게 적용한 사례다. 법원은 “은행은 환율 급변시 기업이 볼 수 있는 막대한 손해까지 설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은행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까지 고려해 “기업이 파산할 수도 있는데 가입하겠느냐.”는 취지로 설명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입장이다. 기업과 은행이 최근 발생한 환율급등이 불가항력이라는 점에 공감하면서도 수년 전 계약 당시 이에 대한 설명을 두고 상반된 시각이 상존해 소송을 통해 치열한 다툼이 벌어질 전망이다. 3 환율 변동 고려 안한 불공정 계약? 키코 계약은 당초 계약 구조 자체가 불공정하다는 비난을 받아 왔다. 일정 환율 아래로 하락할 경우 계약은 무효가 되지만 환율이 급등할 경우 기업은 계약에 따른 의무를 지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법원은 계약이 외형적으로는 불공정해 보이지만 계약 당시 기업이 이익을 볼 환율구간은 실현 가능성이 매우 높았고 은행이 이익을 볼 조건은 이론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희박해 사실상 동등한 입장의 계약이라고 정리했다. 4 정말 기업도 은행도 모두 손해 봤나 기업들은 키코로 막대한 손실을 봤다고 주장한다. 모나미는 지난해 3·4분기까지 키코계약으로 58억원의 파생상품 거래손실을 입기도 했다. 하지만 은행도 보유할 수 있는 외화 한도가 정해져 있어 제3자에게 외화를 파는 이른바 백투백(back to back)거래 계약을 맺었고 이번 결정으로 자신들도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은행측은 가처분 사건에서 이 부분에 대한 증거를 내지 못해 법원에서 인정받지 못했었다. 5 ‘계약효력 정지 가처분’ 정치적 해석은 이번 결정 덕분에 기업들은 당장의 부담을 덜었다. 반면 은행은 백투백 거래 손실과 파생상품에 대한 줄소송 부담으로 충격에 빠졌다. 금융권은 국가 신인도 하락 등 여러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법조계도 다양한 의견을 내고 있다. 서울고법의 한 부장판사는 “이번 결정은 현재의 위기를 기업과 은행이 현명하게 넘길 수 있도록 한 임시적 조치”라고 평가했다. 반면 대형로펌의 한 변호사는 “기업과 여론에 몰려 내린 정치적인 결정”이라고 꼬집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정부, 수출입은행에 2600억 추가출자

    기획재정부가 다음주 중 수출입은행에 추가로 2600억원을 현금출자한다. 이렇게 되면 수출입은행의 대출여력은 3조원 이상 늘어난다. 재정부는 9일 수출입은행의 자산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다음주 중 2600억원을 현금으로 출자하기로 하고 현재 자금배정 등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재정부는 지난해 12월18일 수은에 6500억원의 현물출자를 한 데 이어 이달 2일 예산 조기집행을 통해 400억원을 현금출자했다. 다음주 추가 출자가 이루어지면 수은의 자본금은 4조 2588억원으로 늘고 대출여력도 3조 3000억원이 증가하면서 부가적으로 신용등급이 상승, 외화채권 발행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10대 건설사 작년 매출 ‘초라한 성적표’

    지난 한 해 국내 10대 건설사들은 사상 최대의 수주실적을 거뒀지만 국내 건설 경기 악화로 매출은 소폭 증가해 ‘외화내빈’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건설사 가운데 6개 건설사가 10조원 이상의 수주실적을 거뒀고, 일부 업체는 해외 부문에서 전년도 대비 2~3배 가까이 수주액이 늘었다. 중동 등 해외 플랜트 건설이 호황이었고, 환율 상승으로 수주액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국내외에서 16조 4000억원을 수주, 10대 건설사 가운데 수주고 1위를 달성했다. 쿠웨이트 아주르 정유공장 등 굵직한 사업을 따내 해외공사에서만 2007년보다 90% 늘어난 7조 1000억원의 공사를 따냈다. GS건설은 12조 2000억원을 수주해 실적 2위를 차지했다. 전년(10조 600억원)대비 15%가량 늘어났다. 국내 수주는 7조 370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해외공사는 이집트·오만 등 플랜트 공사를 수주해 4조 8300억원으로 56%나 늘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소사~원시 전철 민간투자시설사업, 알제리~오만 비료공장 등 12조 300억원 어치 공사를 수주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도 11조 5000억원의 수주고를 올렸으며, 이 가운데 해외건설은 전년도 1조 4534억원에서 4조 1000억원으로 무려 182%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롯데건설(10조 1388억원)과 포스코건설(10조 44억원)도 지난해 처음으로 각각 수주 10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이처럼 대형 건설사들이 지난해 10조원 이상의 일감을 따내면서 몸집은 커졌지만, 실제 매출은 소폭 늘거나 줄어든 곳도 있어 덩칫값을 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건설사 매출은 1월 말 실적공시를 앞두고 있어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원자재값 상승과 전체적인 국내건설 경기 악화로 국내 위주로 사업을 벌였던 일부 건설사들은 수주고에 비해 초라한 매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건설업계는 보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매출 추정치는 6조 6500억원으로 전년(6조 113억원) 대비 10.6% 늘었다. 수주고가 15% 늘어난 것에 비하면 5%포인트가량 뒤진다. 롯데건설도 올해 수주고는 10조원을 돌파, 전년(7조 9575억원)에 비해 무려 27.4%나 늘었지만 매출은 3조 7600억원(잠정)으로 전년(3조 5297억원)에 비해 6.% 증가하는데 그쳤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지연되고 공공수주도 적었기 때문에 몇몇 큰 건설사를 제외하고는 매출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순이익 분야에서는 더욱 좋지 않은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産銀, 첫 국가지급보증 달러 차입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정부의 지급보증을 받아 해외 차입을 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최근 금융시장 여건이 개선 조짐을 보이면서 이뤄지고 있는 것이어서 다른 공기업으로 확산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6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이달 안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각각 10억달러씩 해외 차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산업은행은 금융권에서는 처음으로 국가 지급 보증 방식을 이용해 외화를 끌어들일 예정이다. 최대 1000억달러 규모의 은행 외화채무에 대한 국가 지급 보증은 지난해 10월 도입됐지만, 국제 금융시장의 경색으로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사용된 적이 없다. 금융당국 고위관계자는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의 해외 차입이 성공하면 시중은행들과 우량 공기업들도 해외 금융시장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이 외화 조달을 계획함에 따라 공기업 중에선 한국전력· 철도공사·도로공사 등이, 시중은행에서는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대형은행들이 같은 방식의 외화 차입을 시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들이 자체적으로 외화 차입에 성공하게 되면 지난해 9월 중순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후 4개월여 만에 해외 차입이 어느 정도 정상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민주평통 사무처장에 듣는다] ] “평통위원 절반이상 물갈이… 보·혁 균형 맞출 것”

    [민주평통 사무처장에 듣는다] ] “평통위원 절반이상 물갈이… 보·혁 균형 맞출 것”

    대통령 자문기관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평통)가 제2의 창립을 선언하고 나섰다. 통일시대를 준비하고 남북화해와 국민통합의 중심에 서겠다며 대대적인 변신을 선언한 것이다. 평통의 재탄생을 최전선에서 지휘하는 김대식(47) 사무처장을 6일 만나 변화 방향과 목표, 남북관계 전망과 비전 등을 들어봤다. →북한이 지난 1일 발표한 신년 공동사설에서 이명박 정부를 강하게 비난하는 등 남북관계 개선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언제쯤, 어떤 조건에서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겠나. -북측은 신년사에서 비핵화 문제를 언급했고 군사분야를 맨 나중에 다뤘다. 안보불안을 어느 정도 극복하고 오는 20일 출범하는 미국의 버락 오바마 정부와 ‘거래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보여 줬다. 내부단속에 중점을 둔 것은 경제상황 악화속에 민심 이반을 우려한 탓이다. 대내외적 상황변화를 고려할 때 남북 관계는 하반기나 돼서야 물꼬가 트이지 않겠냐는 분석이 많다. 북측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난을 중단해야 한다. →북한이 개성공단 폐쇄라는 극단적인 조치까지 취할까. - 북측이 남북관계를 완전히 단절시키지는 못할 것이다. 정부 당국간 대화는 중단됐지만 민간 차원의 남북간 인적 왕래와 물자 교역 등은 여전히 활발하다. 2005년에는 1억 5000만달러에 불과했던 북한의 대남 무역흑자 규모는 2007년에는 3억 8000만달러로 급증했다. 다른 나라와는 교역을 통해 큰 외화수입을 올릴 수 없는 북한에겐 어떤 형태로든 남측과의 교류협력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형태는 달라질 수 있다. 북한은 정부 차원의 교류는 끊되 민간 교류는 유지하는 ‘통민봉관(通民封官)’ 전략을 쓰고 있다. 남북교역은 유지하면서 긴장을 적정수준에서 관리할 가능성도 크다. →나빠진 남북 관계를 풀기 위해 이명박 정부가 북측에 먼저 유화적 접근을 할 계획은 없나. 특사파견도 방안이 되지 않겠나. -어설픈 시작보다는 악화와 단절을 반복하지 않도록 남북간에 원칙과 기조의 틀을 놓는 것이 중요하다. 잘못된 남북 관계의 관행을 바로잡아 정권 성격에 관계없이 남북관계가 튼튼하게 굴러갈 수 있는 바탕을 다져야 한다. 북한이 정상적인 국가가 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민족의 미래가 거기에 있다. 대화재개에 조바심을 낼 필요가 없다. 특사 파견도 (현 시점에서는) 적당하지 않은 것 같다. 지금은 남북관계의 성숙을 위한 ‘성장통’(成長痛)의 기간이다. →지난해는 9년 만에 북한에 대한 남측 정부의 지원이 없었던 해였다. 식량사정 악화로 더 큰 고통은 북한 동포들에게 떠넘겨지고 있다. -인도적 식량지원이 북한 동포들에게 조건 없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지난해 10월 이명박 대통령께 인도적 지원의 확대를 건의했다. 어린이들의 굶주림은 외면할 수 없다. 그들은 통일 한국의 국민이며 다음 세대의 주인이다. 그렇지만 쓰임을 알 수 없는 물자 지원에는 분명한 선을 그어야 한다. 북측과 선을 대기 위해 남측 비정부기구(NGO)들이 경쟁적으로 북측과 접촉하면서 군사적으로 전용 가능한 물자를 주는 것은 자제돼야 한다. 북측은 지난해 9월부터 한국의 여러 NGO들에게 콩기름과 지붕용 패널 등의 지원을 공통적으로 요구해 왔다고 한다. 이런 물자는 군사적으로 전용할 수 있다. 북측과의 접촉 채널 유지에 매달리는 한국 NGO들이 어떻게 대응했는지는 정부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NGO들의 대북 지원 사업이 정부의 대북 정책과 상충되나. - 남북관계 경색 속에서도 대북지원 NGO들을 중심으로 한 북측 지원과 협력사업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북측은 남측 여러 민간단체와 문어발식으로 접촉하며 각종 지원을 받아내고 있다. 인도적 지원은 환영한다. 그렇지만 보다 효율적이고 투명한 지원이 될 수 있도록 전체적인 시각에서 조율할 필요는 있다. 북한 동포들의 고통을 줄이고 민족화합에 더 도움이 되는 길을 찾아야 한다. 이런 점에서 국내 NGO들과 대화할 계획이다. 평통 산하의 남북나눔공동체를 통해 북측 민화협 등과 채널을 유지하면서 대북 교류협력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엔 9억 7000만원을 들여 평양 낙랑구역 삼일포에 하루 5000명분의 영유아 이유식을 생산해 내는 이유식 공장을 지어주는 등 어린이의 먹을거리와 건강 지원 사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평통이 제2의 창립을 선언하면서 변화에 시동을 걸었다. 어떻게 달라지나. -이명박 대통령께서 제2의 창립이란 표현까지 쓰며 바로 서기를 주문하셨다. 국민 속에 새로 태어나 국민통합을 이루고 통일 기반을 넓히는 데 중심 역할을 해 나갈 각오다. 무엇보다 국민 역량 집결에 우선하겠다. 산업화, 민주화를 거쳐 남은 관문인 통일시대를 열기 위해 우리 내부의 국민통합은 시급하다. 국민들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헤아리고 모으겠다. 여론수렴에 머무르지 않고 통일시대를 대비하는 실천 운동도 구체화해 나가겠다. →자문위원의 대대적인 물갈이도 예상되는데 어느 정도 바뀌나. -7월1일이면 자문위원단의 임기가 끝나고 14기 임원단의 새 임기 2년이 시작된다. 인선 작업은 시작됐고 상반기 중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진보·보수의 균형을 맞추려면 자문위원 1만 7000명 가운데 지역대표 3445명을 제외한 1만 1369명의 55% 정도가 바뀌어야 할 것 같다. 평통은 대통령을 의장으로 모시고 있는 직속자문기관이면서 정파를 떠난 헌법기관이기도 하다. 국민통합과 소통을 넓히고 통일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각계에서 새로운 세대를 대거 발굴해 모셔올 것이다. 여성 비율도 30%는 안배할 생각이다. →어떻게 진보인사들의 목소리와 비판을 담아내려 하나. -성숙한 사회는 서로를 배척하면서 극단적으로 싸우지 않는다. 통일 문제에서 이런 갈등을 넘어서기 위해 남북관계 전문가 사이의 소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전문가 토론회를 대통령께 직접 건의해 허락을 받았다. 지난해 12월19, 20일 강원도 속초에서 진보와 보수진영 전문가 30여명이 고루 참석해 진행된 대토론회도 그런 차원에서 열렸다. 올 2월 등 분기별로 열릴 전문가 토론회 등에서 나온 현장의 소리는 대통령께 더하거나 빼놓지 않고 전달될 것이다. →교민사회 의견 수렴을 위해 해외 순방 일정도 소화하셨는데. -미국, 영국 등 11개국 14개시를 36일 동안 다니면서 각 지역에 뿌리 내린 교민들이야말로 통일역량의 자산임을 확인했다. 전 세계 140여개국에 퍼져 있는 750만명의 교민들이 국제적인 여론을 조성하는 역할을 하고 이들의 조언은 정책 결정의 밑걸음이 될 것이다. 65개국 2000여명인 해외자문위원을 100개국 2500여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통일교육 기능을 평통으로 일원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국회 등에서 업무 중복을 지적해 왔다. 통일부 업무영역이 광범위하다 보니 통일교육은 전국적인 조직을 가진 평통으로 넘기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논의다. 평통이 기존 통일교육 기관 등을 활용해 보다 일관성 있게 국민에 대한 통일 교육과 정책 이해를 넓히는 역할을 맡고 통일부는 정책수립과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출입국 관리 등에 전념하는 것을 놓고 연구 중이다. →평통에 인권위원회를 신설하고 통일을 대비한 ‘무지개 운동’을 준비 중이신데. -새터민들이 남쪽땅에 안착하는 데 필요하고 미진한 점 등을 평통 지역조직들이 나서서 도울 것이다. 신설되는 인권위원회(가칭)가 중심역할을 하게 된다. 자문위원들과 234개 시·군·구별 지역협의회를 통해 북한상황을 알리고 물질적, 정신적으로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모임과 운동을 펼쳐나갈 것이다. 자문위원 한 분이 6명씩의 통일 일꾼을 모아 10만명의 통일 일꾼을 조직하는 것이 무지개 운동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 평통의 10개 위원회가 싱크탱크와 접목해 자문건의, 정책개발 등도 활발하게 할 것이다. ‘거울은 먼저 웃지 않는다.’는 말이 있듯 진정성을 갖고 북한을 인내심 있게 대할 것이다. 북한도 머지않아 우리의 진정성을 알아줄 것이다. 글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un88@seoul.co.kr ■김대식 처장 누구인가 전남 영광에서 태어나 경남고로 진학한 뒤 부산에서 대학을 마치고 뿌리를 내렸다. 고학을 하며 어렵게 학업(교토 오타니대 문학박사)을 마친 자수성가형이다. 1995년부터 동서대에서 문학사상 및 북한·일본 관계를 강의해 왔다. 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회교육문화분과 인수위원을 지냈다. 청와대 사회교육문화 수석 후보로 여러차례 하마평에 오르는 등 이명박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5년 부산 동서대 학생처장 시절 대학 강연 온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과 인연을 맺었다. 4시간 수면에 치밀하면서도 황소처럼 일하는 스타일이 이 대통령을 빼닮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9·11·12대 평통 자문위원과 대한일어일문학회장 등을 지냈다. 선진국민연대 정책연구원 초대 이사장을 지내다 지난해 6월 평통 사무처장에 임명됐다. 지난해 대선 기간 이명박 후보의 외곽조직인 선진국민연대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당시 이 후보로부터 ‘네트워크의 달인’, ‘조직의 귀재’란 별칭을 얻었다.
  • 외환보유액 9개월만에 증가세

    외화 곳간이 아홉달 만에 불었다. 하지만 금융 불안이 장기화할 조짐이어서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2012억 2000만달러라고 5일 밝혔다. 전월보다 7억 2000만달러 늘었다. 지난해 11월 2005억달러까지 내려가 2000억달러 붕괴 우려가 제기됐으나 어떻게든 ‘상징적 마지노선’인 2000억달러를 지키겠다는 외환당국의 의지와 유로화 등의 강세로 외환보유액이 늘었다. 한은측은 “보유 외환에서 운영수익이 발생했고 유로화 등 기타 통화의 강세로 이들 통화로 표시된 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크게 증가했다.”고 외환보유액 증가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과의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한 것도 2000억달러 방어를 끌어낸 한 요인이다. 지난달 한은과 정부는 162억달러를 시중에 풀었다. 이 가운데 104억달러는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에서 인출해 외환보유액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외환보유액 세계 순위(지난해 11월 말 기준)도 6위로 변동이 없다. 표한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당분간 외국인 투자자금이 계속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자본수지 부문에서 보유액이 줄어들 여지가 있다.”며 “외환시장을 포함해 금융시장이 정상화될 때까지는 보유액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달러화 약세 기조가 유지된다면 유로, 파운드, 엔화의 가치가 올라가면서 외환보유액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아직 시장에 개입해야 할 일이 남아 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2000억달러를 하회할 가능성은 있다.”고 내다봤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뉴스 다큐 시선] 공중전화가 본 세상

    [뉴스 다큐 시선] 공중전화가 본 세상

    ‘시선(視線)’은 ‘눈이 가는 길, 또는 눈의 방향, 주의 또는 관심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이달부터 화요일마다 기존의 ‘라이프&’과 격주로 연재될 ‘뉴스다큐 시선’ 역시 누군가의 ‘눈이 가는 길’을 독자 여러분과 함께 따라가는 것입니다. 하나의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은 수없이 많고 서로 얽히고 설켜 있습니다. 그 가운데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시선들을 표현할 것입니다. 한순간을 포착하기보다는 뉴스다큐라는 이름처럼 오랜 시간을 지켜보며 충분한 사실·느낌·생각을 전달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도 세상의 많은 시선들과 함께 긴 여운을 느껴 보세요. ‘뉴스다큐 시선’의 첫 주인공은 공중전화가 들려주는 세상이야기입니다. 휴대전화에 밀려 늘 퇴출될 위기 속에 있지만 묵묵히 사람의 손길을 기다리는 공중전화는 경기침체의 터널을 지나야 하는 우리네 처지와 비슷합니다. 새해 첫날과 이튿날 서울 가리봉동 외국인노동자촌, 서울역, 영등포경찰서 민원실에 있는 공중전화를 통해 본 사람들은 저마다 아련한 사연을 안고 있었으며,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어 했습니다. 그들에게 공중전화는 차가운 도시에서 느낄 수 없는 정감어린 소통의 수단이었습니다. “일용직 외국인 노동자들이 저를 많이 찾아요. 불황이 심각해지면서 휴대전화나 집전화 요금이 버거워진 사람들이 주로 저를 이용하죠. 수입은 월 20만원이 넘고요. 사람들은 늘 저를 필요로 하지요. 항상 바쁘지만 사라질 염려가 없어 맘이 편해요.”-가리봉동 외국인노동자촌 공중전화 “저는 ‘신상’ 공중전화기랍니다. 휴대전화처럼 문자메시지까지 보낼 수 있는 최신형이죠. 제 옆에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까지 있어요. 하지만 첨단이면 뭐합니까. 제 발밑에는 항상 노숙자들이 자고 있어요. 저에게 들인 돈이 아까워 당장 철거되지는 않겠지만 언젠가는 없어지겠죠.”-서울역 최신형 공중전화 “월 1000원도 못 번답니다. 회사는 늘 저를 퇴출시키려고 노려보고 있죠. 하지만 경찰서 안에 있기 때문에 버틸 만해요. 공공성 때문에 섣불리 저를 제거할 수 없답니다. 동료 전화기들은 저를 철밥통이라고 부러워하지만 매일 외줄 타는 기분이에요.”-영등포경찰서 민원실 공중전화 ●불황에 중국 가족에게 전화 횟수도 뜸해져 중국동포 밀집지역인 서울 가리봉동 시장 입구에는 공중전화 3대가 나란히 있다. 이 전화기들은 매일 일용직 외국인 노동자들이 고국의 가족들과 나누는 애틋한 대화를 엿듣는다. 1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30여명이 공중전화를 찾았다. 중국동포 박모(52)씨는 고향에 있는 가족에게 새해 안부를 전했다. 박씨의 눈은 전화기 액정화면에 뜨는 전화카드 잔액에 고정돼 있었지만 귀는 가족과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하고 싶은 듯 수화기에 꼭 붙어 있었다. 그는 “요금을 못내 두 달 전에 휴대전화가 끊겨 공중전화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2007년말 한국에 와서 건설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는 박씨는 고향에 있는 가족과 1년에 두세 번밖에 통화하지 못 한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100만원을 보내면 8000위안은 됐는데, 지금은 몇달을 모아 200만원을 보내도 1만위안밖에 안 돼 전화비도 부담스럽습니다.” 중국 옌지에서 온 성모(36)씨는 중국에 있는 친구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한국에서의 일자리가 여의치 않아 다시 들어가야 할지 상의했다. 그 역시 요금이 부담돼 휴대전화는 쓰지 않았다. “이 동네 공중전화는 외로움을 달래는 소중한 수단이죠. 전화를 걸러 나왔다가 아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전화부스가 약속장소가 되기도 하지요.” ●전화기 앞에서 고개 숙인 사나이 1일 오전 7시 이경수(46·일용직근로자)씨는 가리봉동 시장 공중전화기의 버튼을 만지작거렸다. 정작 전화는 걸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는 1988년 결혼했지만 경마에 빠져 전 재산 3억 5000만원을 탕진했고, 2001년 이혼하고 가족들과도 연락을 끊었다. 이씨는 “새해 첫날 어머니께 안부 전화를 할까 망설였는데, 7년이 지났지만 아직 전화드릴 면목이 없어서 그냥 끊었다.”고 힘없이 말했다. 불황이 깊어지면서 알뜰족도 눈에 띄었다. 이해중(55·회사원)씨는 “휴대전화가 있지만 요금을 아끼기 위해 일반전화번호로 걸 때는 공중전화를 고집한다.”고 말했다. “겨울이라 춥다고 공중전화 부스 안에서 휴대전화를 쓰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건 다 낭비죠.” 이씨가 자리를 뜨고 30여분이 지나자 한 할아버지가 전화기를 일일이 수색(?)했다. 자세히 보니 카드투입구나 동전반환구에 쓰다 남은 카드나 동전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이 할아버지 바로 뒤에 전화기를 쓴 김모(24·여)씨는 “온라인 게임 아이템을 결제하느라 휴대전화 요금이 49만원이나 나왔는데, 이 돈을 결제하지 못해 결국 휴대전화가 끊겨 어쩔 수 없이 공중전화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외화내빈 공중전화의 고민 서울역 광장에 있는 공중전화는 현금자동입출금기와 나란히 서 있다. 빨간색 가로기둥이 산뜻한 느낌을 준다. 공중전화로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 하지만 정작 하루 종일 지켜봐도 이 전화기를 이용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다만 오후 5시가 되자 노숙자 3명이 전화기 밑에 앉아서 막걸리를 마셨다. 밤이 깊어지면 노숙자들의 잠자리가 됐다. 서울역 광장 종합관광안내소에서 일하는 직원마저도 신형 공중전화가 있는지 모르고 있었다. 주위 상인들은 “기능과 디자인이 아무리 좋아도 유동인구도 별로 없는 곳인데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말했다. 김포 해병대 2사단에 근무하는 김모(23) 병장은 부산에 계신 어머니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그는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이병 때는 부대 내 공중전화를 아예 붙잡고 살았다.”면서 “군대 오기 전에는 공중전화를 쳐다보지도 않았지만 부대 안에서는 정말 소중하더라.”고 말했다. 엄경헌(22) 상병은 “공중전화를 쓰면서 잊어버렸던 전화번호를 많이 외우게 됐다.”면서 “편리함은 종종 사람의 능력을 퇴화시킨다.”고 말했다. ●수익성과 공공성 사이에서 지난 2일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 영등포경찰서 민원봉사실에 있는 공중전화를 사용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공중전화를 관리하는 KT링커스측은 “월 1000원 미만의 수익을 내는 곳으로 공중전화 한 대당 연간 관리비가 100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효율성이 최악인 전화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서 측은 공공성을 위해 이 전화기가 꼭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등포경찰서 경무계장은 “노인들, 휴대전화를 집에 두고 왔거나 배터리가 떨어진 민원인들, 정액제 요금을 다 사용해 휴대전화가 먹통인 중고생들에게는 이 전화가 없어서는 안 된다. ”면서 “수익성을 따지자면 당연히 수지가 안 맞겠지만 한 명의 민원인이라도 전화가 필요하다면 전화기를 유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 경찰은 “요즘 유행하는 구조조정과 마찬가지로 수익성으로만 보면 세상에 남아날 것들이 얼마나 되겠냐.”면서 “치안서비스처럼 평소에는 잘 모르지만 평생에 단 한 번 필요하지만 없어서는 안 되는 무언가가 세상에는 정말 많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경주 김민희 장형우기자 kdlrudwn@seoul.co.kr ■ 석춘호씨의 80년대 공중전화 추억 “구멍가게 번성 일등공신… 시위학생 방패막이였죠” “1980년대에는 상점마다 공중 전화를 서로 가까운 데 놔달라고 전쟁을 벌였죠.” 1983년 10월에 입사해 2000년까지 서울 영등포구, 동작구 등지에서 공중전화 설치, 유지보수 등의 업무를 담당한 KT링커스 총무팀 석춘호(44) 팀장은 5일 ‘공중전화 전성시대’였던 80년대를 추억했다. 다이얼을 돌려야 하는 기계식 전화는 요금조절 장치가 너무 조여지면 동전을 넣어도 통화가 안 되고 느슨하면 돈을 넣지 않고도 무료로 통화가 가능하기도 했다. 석씨는 “상점 주인들은 공중전화가 주위에 있어야 장사가 잘된다고 서로 가게 가까이 놔달라고 졸랐다.”고 회상했다. 요즘은 가게 앞에 공중전화를 설치하면 가게 출입문을 가리니 옮겨달라고 항의한다. 그래도 아직 보람을 느끼는 것은 사람들이 비상수단으로 공중전화를 찾는다는 것. 하지만 도서지역이 아닌 경우에는 공공성을 명목으로 설치하기가 힘들어 늘 안타깝다.1987년 서울대 공중전화를 관리하러 오토바이를 타고 올라가다가 급작스럽게 터진 최루탄에 잔디밭을 데굴데굴 구르기도 했다. 데모를 하던 여학생들이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주었다. 남학생들은 정문 쪽에 있던 전화부스를 눕혀 바리케이드로 사용했다. 석씨는 “데모가 끝나면 전화기를 전부 수리하고 교체하는 것이 일상이었다.”고 회상했다. 80년대 여의도 국회의사당 1층에 있는 공중전화는 흥행의 보증수표였다. 특히 국정감사 시기가 되면 1층에 공중전화를 쓰려는 공무원들과 기자들이 긴 줄을 섰다. 석씨는 “당시에는 비상근무조가 있어 24시간 근무했지만 요즘은 아예 당직도 없어졌다.”면서 “공중전화가 추억이 되는 것을 보면서 말 그대로 시원섭섭하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워싱턴 입성 오바마 출발 전부터 삐걱 역술인 이철용 “흙기운 센 해…무리하면 불벼락” 박근혜 “국민에 고통”에 “그동안 뭘했다고” 미네르바 “난 악마의 도구…IMF때 도움 못 돼 조국에 죄송”
  • [뉴스 다큐 시선] 공중전화 속의 세상

    “일용직 외국인 노동자들이 저를 많이 찾아요. 불황이 심각해지면서 휴대전화나 집전화 요금이 버거워진 사람들이 주로 저를 이용하죠. 수입은 월 20만원이 넘고요. 사람들은 늘 저를 필요로 하지요. 항상 바쁘지만 사라질 염려가 없어 맘이 편해요.”-가리봉동 외국인노동자촌 공중전화 “저는 ‘신상’ 공중전화기랍니다. 휴대전화처럼 문자메시지까지 보낼 수 있는 최신형이죠. 제 옆에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까지 있어요. 하지만 첨단이면 뭐합니까. 제 발밑에는 항상 노숙자들이 자고 있었요. 저에게 들인 돈이 아까워 당장 철거되지는 않겠지만 언젠가는 없어지겠죠.”-서울역 최신형 공중전화 “월 1000원도 못 번답니다. 회사는 늘 저를 퇴출시키려고 노려보고 있죠. 하지만 경찰서 안에 있기 때문에 버틸 만해요. 공공성 때문에 섣불리 저를 제거할 수 없답니다. 동료 전화기들은 저를 철밥통이라고 부러워하지만 매일 외줄 타는 기분이에요.”-영등포경찰서 민원실 공중전화 ●불황에 중국 가족에게 전화 횟수도 뜸해져 중국동포 밀집지역인 서울 가리봉동 시장 입구에는 공중전화 3대가 나란히 있다. 이 전화기들은 매일 일용직 외국인 노동자들이 고국의 가족들과 나누는 애틋한 대화를 엿듣는다. 1일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 30여명이 공중전화를 찾았다. 중국동포 박모(52)씨는 고향에 있는 가족에게 새해 안부를 전했다. 박씨의 눈은 전화기 액정화면에 뜨는 전화카드 잔액에 고정돼 있었지만 귀는 가족과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하고 싶은 듯 수화기에 꼭 붙어 있었다. 그는 “요금을 못내 두 달 전에 휴대전화가 끊겨 공중전화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2007년말 한국에 와서 건설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는 박씨는 고향에 있는 가족과 1년에 두세 번밖에 통화하지 못 한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만 해도 100만원을 보내면 8000위안은 됐는데, 지금은 몇달을 모아 200만원을 보내도 1만위안밖에 안 돼 전화비도 부담스럽습니다.” 중국 옌지에서 온 성모(36)씨는 중국에 있는 친구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한국에서의 일자리가 여의치 않아 다시 들어가야 할지 상의했다. 그 역시 요금이 부담돼 휴대전화는 쓰지 않았다. “이 동네 공중전화는 외로움을 달래는 소중한 수단이죠. 전화를 걸러 나왔다가 아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하고, 전화부스가 약속장소가 되지도 하지요.” ●전화기 앞에서 고개 숙인 사나이 1일 오전 7시 이경수(46·일용직근로자)씨는 가리봉동 시장 공중전화기의 버튼을 만지작거렸다. 정작 전화는 걸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우두커니 서 있었다. 그는 1988년 결혼했지만 경마에 빠져 전 재산 3억 5000만원을 탕진했고, 2001년 이혼하고 가족들과도 연락을 끊었다. 이씨는 “새해 첫날 어머니께 안부 전화를 할까 망설였는데, 7년이 지났지만 아직 전화드릴 면목이 없어서 그냥 끊었다.”고 힘없이 말했다. 불황이 깊어지면서 알뜰족도 눈에 띄었다. 이해중(55·회사원)씨는 “휴대전화가 있지만 요금을 아끼기 위해 일반전화번호로 걸 때는 공중전화를 고집한다.”고 말했다. “겨울이라 춥다고 공중전화 부스 안에서 휴대전화를 쓰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건 다 낭비죠.” 이씨가 자리를 뜨고 30여분이 지나자 한 할아버지가 전화기를 일일이 수색(?)했다. 자세히 보니 카드투입구나 동전반환구에 쓰다 남은 카드나 동전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이 할아버지 바로 뒤에 전화기를 쓴 김모(24·여)씨는 “온라인 게임 아이템을 결제하느라 휴대전화 요금이 49만원이나 나왔는데, 이 돈을 결제하지 못해 결국 휴대전화가 끊겨 어쩔 수 없이 공중전화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외화내빈 공중전화의 고민 서울역 광장에 있는 공중전화는 현금자동입출금기와 나란히 서 있다. 빨간색 가로기둥이 산뜻한 느낌을 준다. 공중전화로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 하지만 정작 하루 종일 지켜봐도 이 전화기를 이용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다만 오후 5시가 되자 노숙자 3명이 전화기 밑에 앉아서 막걸리를 마셨다. 밤이 깊어지면 노숙자들의 잠자리가 됐다. 서울역 광장 종합관광안내소에서 일하는 직원마저도 신형 공중전화가 있는지 모르고 있었다. 주위 상인들은 “기능과 디자인이 아무리 좋아도 유동인구도 별로 없는 곳인데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말했다. 김포 해병대 2사단에 근무하는 김모(23) 병장은 부산에 계신 어머니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그는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이병 때는 부대 내 공중전화를 아예 붙잡고 살았다.”면서 “군대 오기 전에는 공중전화를 쳐다보지도 않았지만 부대 안에서는 정말 소중하더라.”고 말했다. 엄경헌(22) 상병은 “공중전화를 쓰면서 잊어버렸던 전화번호를 많이 외우게 됐다.”면서 “편리함은 종종 사람의 능력을 퇴화시킨다.”고 말했다. ●수익성과 공공성 사이에서 지난 2일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서울 영등포경찰서 민원봉사실에 있는 공중전화를 사용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공중전화를 관리하는 KT링커스측은 “월 1000원 미만의 수익을 내는 곳으로 공중전화 한 대당 연간 관리비가 100만원인 것을 고려하면 효율성이 최악인 전화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서 측은 공공성을 위해 이 전화기가 꼭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등포경찰서 경무계장은 “노인들, 휴대전화를 집에 두고 왔거나 배터리가 떨어진 민원인들, 정액제 요금을 다 사용해 휴대전화가 먹통인 중고생들에게는 이 전화가 없어서는 안 된다. ”면서 “수익성을 따지자면 당연히 수지가 안 맞겠지만 한 명의 민원인이라도 전화가 필요하다면 전화기를 유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 경찰은 “요즘 유행하는 구조조정과 마찬가지로 수익성으로만 보면 세상에 남아날 것들이 얼마나 되겠냐.”면서 “치안서비스처럼 평소에는 잘 모르지만 평생에 단 한 번 필요하지만 없어서는 안 되는 무언가가 세상에는 정말 많다.”고 말했다. 이경주 김민희 장형우기자 kdlrudwn@seoul.co.kr ■ 석준호씨의 80년대 공중전화 추억 “구멍가게 번성 일등공신… 시위학생 방패막이였죠” “1980년대에는 상점마다 공중 전화를 서로 가까운 데 놔달라고 전쟁을 벌였죠.” 1983년 10월에 입사해 2000년까지 서울 영등포구, 동작구 등지에서 공중전화 설치, 유지보수 등의 업무를 담당한 KT링커스 총무팀 석춘호(44) 팀장은 5일 ‘공중전화 전성시대’였던 80년대를 추억했다. 다이얼을 돌려야 하는 기계식 전화는 요금조절 장치가 너무 조여지면 동전을 넣어도 통화가 안 되고 느슨하면 돈을 넣지 않고도 무료로 통화가 가능하기도 했다. 석씨는 “상점 주인들은 공중전화가 주위에 있어야 장사가 잘된다고 서로 가게 가까이 놔달라고 졸랐다.”고 회상했다. 요즘은 가게 앞에 공중전화를 설치하면 가게 출입문을 가리니 옮겨달라고 항의한다. 1987년 서울대 공중전화를 관리하러 오토바이를 타고 올라가다가 급작스럽게 터진 최루탄에 잔디밭을 데굴데굴 구르기도 했다. 데모를 하던 여학생들이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아주었다. 남학생들은 정문 쪽에 있던 전화부스를 눕혀 바리케이드로 사용했다. 석씨는 “데모가 끝나면 전화기를 전부 수리하고 교체하는 것이 일상이었다.”고 회상했다. 80년대 여의도 국회의사당 1층에 있는 공중전화는 흥행의 보증수표였다. 특히 국정감사 시기가 되면 1층에 공중전화를 쓰려는 공무원들과 기자들이 긴 줄을 섰다. 석씨는 “당시에는 비상근무조가 있어 24시간 근무했지만 요즘은 아예 당직도 없어졌다.”면서 “공중전화가 추억이 되는 것을 보면서 말 그대로 시원섭섭하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 경제는 언제 동이 트나/이필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전 총장

    [열린세상] 경제는 언제 동이 트나/이필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전 총장

    새 해가 시작되었다.경제난에 시달린 국민들은 뭔가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그러면 경제에 과연 동이 틀 것인가? 지난해 이명박 정부는 무슨 일이 있어도 경제를 살려 747의 꿈을 이루겠다고 출범했다.그러나 747은 뜨지도 못하고 고장이 났다. 문제는 정부가 경제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역주행을 한 것이다.우리 경제는 외환위기 이후 중소기업과 중산층이 무너지면서 허리가 끊겼다.여기에 부동산과 증권시장이 거품으로 들떠 내면적 부실이 크다.뜻하지 않게 국제유가 급등과 미국발 금융위기가 밀어닥치자 경제는 기력을 잃고 주저앉기 시작했다.긴급한 안정책부터 시급했다.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무조건 성장을 표방하며 대운하건설,환율절하 등의 돈 퍼붓기 정책을 서둘렀다.그러자 불난 집에 석유를 끼얹는 식으로 경제 불안이 확대되고 부도의 공포에 휩싸였다. 천신만고의 시행착오 끝에 정부는 일단 외화유동성 위기의 불은 껐다.정부와 한국은행은 지난해 총 550억달러의 외화를 시장에 풀었다.또 미국,일본,중국 등과 통화교환계약을 체결하여 1000억달러 이상의 비상외화자금을 확보했다.이에 따라 지난 11월 달러당 1500원선까지 올랐던 환율이 1300원선으로 떨어졌다.또 외국환 평형기금 채권의 가산금리도 11월에 비해 절반수준인 3%대로 떨어졌다.외환시장이 진정국면으로 들어선 것이다.그러나 이는 경제위기의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다.금융위기가 실물위기로 옮겨가면서 경기가 급속히 악화하고 있다.금융위기는 실물경제에 퍼지는 독약이다.금융위기가 닥치자 실물경제 곳곳에서 신용경색현상이 나타나 수출과 내수가 맥없이 주저앉고 있다.이에 따라 부실금융기관과 부실기업들의 연쇄부도가 가시화하면서 경제가 식물상태가 되고 있다. 당 분간 우리경제는 심각한 난국을 면하기 어렵다.건설을 필두로 조선,자동차,철강,반도체,해운 등 주요산업들의 경기가 급속도로 하락하고 있다.문제는 실물경제가 급속도로 악화되어 금융위기를 다시 확산시키는 것이다.그러면 금융위기와 실물위기가 맞물려 서로 위기를 확대 재생산하는 악순환이 나타나고 경제는 숨이 막혀 주저앉는다.이렇게 되면 경제성장률과 고용증가율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그러나 희망을 버려서는 안 된다.바로 구조조정과 뉴딜정책이다.부실기업과 건전한 기업이 섞여 있을 경우 아무리 자금을 풀어도 부실기업들이 삼켜 경제를 더 큰 부실덩어리로 만든다.따라서 고통을 감수하고 부실기업을 솎아내는 구조조정을 서둘러야 한다.정부는 건설업과 중소조선업에 대해 구조조정을 시작했다.그러나 아직은 미온적이다. 자동차,반도체 등 전 산업을 대상으로 경제의 환부를 과감히 도려내야 한다.이러한 구조조정과 함께 경기활성화 정책을 효과적으로 추진해야 한다.환자를 수술한 후에 수혈을 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더 나아가 날로 늘고 있는 실업자와 빈곤층을 지원하는 사회 안전망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사회양극화가 심한 상태에서 구조조정을 서두르고 부유층을 위한 정책을 계속 내놓을 경우 경제가 살아나기 전에 사회가 파괴되는 심각한 문제를 낳을 수 있다. 정부는 4대강 정비와 초광역권 개발 등에 100조원을 투입하는 한국판 뉴딜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그러나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은 건설경기에 치중하고 있어 경제의 근본적인 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자칫하면 투기로 주저앉은 경제를 투기로 살리려는 우를 범할 수 있다.정부의 뉴딜정책은 부족한 사회간접자본 투자를 물론 추진해야 한다.그러나 신산업발굴,벤처기업육성,일자리창출 등을 핵심적 과제로 추진해야 한다. 그리하여 경제가 활력을 되찾는 것은 물론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하게 해야 한다.그러면 큰 돌발변수가 없는 한 하반기부터 우리 경제는 살아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이필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전 총장
  • 국민銀, 中企에 1조5000억 신규대출

    국민은행은 1일 실물경기 위축으로 유동성 부족을 겪는 중소기업에 1조 5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공급한다고 밝혔다.이 가운데 5000억원은 ‘경영안정자금’으로 신용 상태가 좋은 국민은행 거래 중소기업(제조업)에 지원된다.영업점장 전결 금리 할인 폭도 최대 0.5%포인트로 늘렸다.신속한 자금 지원이 가능하도록 본부 대출 심사 전결권은 영업점장에게 넘겼다. 나머지 1조원은 보증비율 95% 이상의 신용보증서를 담보로 제출한 중소기업에 대출해준다. 또 외화시설자금 대출기업의 원금상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오는 6월 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분할상환 원금의 상환을 유예해 주기로 했다.전체적으로 상환 기간도 늘려잡았다.일시상환 방식 운전자금은 종전 최장 3년 이내에서 5년 이내로,시설자금 대출의 분할상환 기간은 최장 10년에서 15년으로 각각 연장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위기의 한국경제 진단… 명쾌한 해법 제시

    “위기는 없다.”던 정부가 너무나 당당하게 “위기가 끝났다.”고 했다.세계 각국이 올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우려하던 때 3% 성장을 자신하던 정부는 슬그머니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고백했다.패니매와 프레디맥의 구제금융 결정,리먼브러더스 파산,메릴린치 인수합병,AIG국유화가 이어지는데도 우리 경제정책 담당자들은 ‘경제위기의 끝’을 줄기차게 외쳤다. 가뜩이나 급변하는 경제 위기 속에서 정부는 뚜렷한 해결책은커녕 오락가락하기만 하고,세계 경제와 경영환경의 최신 동향을 신속하게 분석하던 대기업의 경제연구원은 침묵한다.상황이 이러니 비판적 시각을 가진 ‘미네르바’ 같은 인터넷 논객에게 열광할 수밖에 없다. 민간싱크탱크인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새사연)’의 ‘신자유주의 이후의 한국경제’(시대의창 펴냄)에서는 현재의 경제 위기를 바라보는 명쾌한 시각이 보인다.미국발 금융위기가 우리 경제의 금융·실물 분야에 어떤 경로로 충격을 주었는지를 종합적으로 정리하고,이명박 정부의 정책을 조목조목 따져가며 해법을 제시한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뒤흔들린 세계경제 속에서 신자유주의의 이론적 근거가 되는 ‘시장의 자기 치유력’이 바닥을 드러냈다.따라서 정부가 주장하는 신자유주의를 전면 수정하고,이를 넘어서는 대안 경제 시스템을 찾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위기에 대한 선제 대응 대신 민영화,부동산 규제 완화,감세,금산분리 완화 같은 정책을 추진할 시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새사연은 정부가 외부 금융충격을 완충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밑에서부터 붕괴돼 가는 내수기반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조언한다.단기 외화자금의 급격한 유출입을 완화하고 주식시장 사이드카와 유사한 환율변동폭을 제한하는 등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안정적인 외환관리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지나치게 수익성을 추구해 기업과 가계 전체를 위험에 빠뜨린 은행 시스템은 자금중개 기능으로 재전환해야 한다.은행에 자금 지원과 지급 보증을 해주는 조건으로 주주들에 배당금 지급을 금지하고 대주주 주식매각도 막아야 한다.‘규제’가 없다면 ‘구제’도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자영업과 중소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도 내수기반의 붕괴를 막는 방법의 하나이다.이들을 위한 특별기금관리기구를 만들어 훨씬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구제금융과 공적자금을 직접적으로 지원하는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1만 5000원.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문화예술계 불황 속 희망찾기] 어두울수록 빛나는 콘텐츠의 힘

    [문화예술계 불황 속 희망찾기] 어두울수록 빛나는 콘텐츠의 힘

    경제가 기침을 하면 문화는 몸살을 앓는다고 할 만큼 문화예술계는 경기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문제는 우리 경제가 올 상반기 지난해보다도 더 깊은 침체의 늪에 빠져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는 것.벌써부터 한숨소리가 들려오고 있는 문화예술계지만,오히려 위기가 바로 기회라며 팔을 걷어붙이는 사람들이 있다.어려울수록 위기에 강한 콘텐츠,위기를 역이용하는 콘텐츠를 적극 개발하여 성공의 실마리를 찾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2009년은 ‘희망의 해´가 되고 있다. ■대중문화 - 세련된 리메이크·순도 높은 웃음코드 처방 2008년 영화 관계자들은 ‘맘마미아’의 흥행 성적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이미 뮤지컬로 소개된 이 작품은 매체만 영화로 바뀌었을 뿐,내용과 노래 선곡까지 거의 비슷한 데도 460만명 남짓한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였기 때문이다.흥행 비결은 30년 전 히트했던 그룹 ‘아바’의 노래가 지닌 특유의 감수성에 있었다.명곡이 지닌 생명력을 ‘흘러간 노래’로 치부하지 않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포장한 결과, 40~50대의 향수를 자극한 것은 물론 20~30대에게도 새로운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상품으로 재탄생했다. 이런 사례는 수입물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지난달 13일과 14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그룹 ‘카니발’의 공연은 ‘명품 콘서트’라는 찬사가 이어졌다. 단 한 장의 앨범만 발표했을 뿐인데도,카니발의 공연은 10만원이 넘는 VIP석을 포함해 이틀에 걸친 2만석의 좌석을 모두 매진시켰다.십년 전 노래와 함께 가슴속에 묻어 뒀던 감수성을 수준 높은 공연으로 눈앞에서 확인하고 싶어하는 2030세대의 문화적 욕구가 매출로 이어진 것이다. 대중문화는 어느 분야보다 사회 분위기에 민감한 만큼 때론 의외의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하지만 그 속엔 대중심리의 이면이 숨어 있다.지난 연말 한국 영화계의 최대 수확은 ‘과속스캔들’이다.많은 이들은 아무런 조건이나 계산이 필요없는 순수한 웃음 코드를 흥행 비결로 꼽는다.누구나 ‘불황’이나 ‘우울’ 같은 단어를 입버릇처럼 달고 다니는 요즘,두시간만큼은 확실하게 웃음에 집중하게 만드는 영화적 장치에 많은 이들이 열광한 것이다. 경기 불황으로 울상인 공연계에도 강력한 ‘웃음’ 처방은 확실히 통했다.지난달 24~28일까지 열린 개그 듀오 ‘컬투’의 ‘크리스마스쇼’는 시쳇말로 ‘초대박’을 쳤다.9회에 이르는 공연의 티켓이 하루에 1000장씩 팔려 나갔다. 이 공연이 인기를 얻은 것은 무엇보다 ‘개그’가 중심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공연기획사인 좋은콘서트의 최성욱 대표는 “경기가 안 좋다 보니 관객들이 부담스러운 콘서트보다는 쉽고 편한 웃음과 재미를 추구하는 공연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공연 - ‘고환율 특수’ 창작극 신규제작 박차 공연제작사 예감은 2009년 사업 규모를 올해보다 늘려 잡았다.경기불황으로 기존 사업을 축소하거나 신규 제작을 꺼리는 공연계의 대체적인 기류와는 반대다.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통하는 창작 공연 브랜드 ‘점프’와 ‘브레이크아웃’에 대한 자신감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태권도를 중심으로 한 무술퍼포먼스 ‘점프’와 비보이춤에 코미디를 결합한 ‘브레이크아웃’은 브로드웨이 공연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점프’는 2007년 10월~2008년 7월 330여회의 정규 공연에서 평균 객석점유율 80%를 기록해 로열티 수입만으로 55만달러를 벌었다.지난해 9월 막올린 ‘브레이크아웃’도당 초 예정된 4주 공연을 7주 더 연장해 순수익 50만달러를 거둬들였다.2012년 런던 올림픽 이전까지 현지에 전용관 개관도 추진 중이다. 국내 공연에서도 환율상승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서울 점프 전용관은 평균 객석점유율이 90%를 웃돌고,2008년 5월 개관한 부산 전용극장도 점유율이 85%에 달한다.예감은 이런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제3의 콘텐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총 200억원 규모의 블록버스터급 퍼포먼스 ‘MA2’를 추진해온 예감은 오는 3월 제작발표회에서 그 실체를 공개할 계획이다. 김경훈 예감 대표는 “불황일수록 적극적인 블루오션 개척이 필요하다.”면서 “고급 크루즈선에서 상설 공연을 추진하는 등 향후 1~2년간 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점프’에 앞서 해외시장을 개척한 ‘난타’도 환율 특수를 누리고 있다.강북과 강남 두 곳의 전용관과 제주 전용관은 평균 객석점유율 85%이고,외국인 비율이 80%를 넘는다. 창작 콘텐츠는 아니지만 오디뮤지컬컴퍼니가 제작하는 뮤지컬 ‘드림걸즈’도 해외시장을 겨냥한 브랜드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신춘수 대표가 프로듀서로 참여,작품 전반에 대한 의사결정 권한을 갖고 미국 공연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공연이 진행될 경우 로열티를 받게 된다.신 대표는 “기획 단계부터 해외 시장을 겨냥한 작품으로 브로드웨이,웨스트엔드 장기공연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미술 - 작품 가격 거품 빼고 질 높일 절호의 기회 세계적 투자은행 리먼 브러더스가 지난해 9월15일 파산보호 신청을 한 뒤 한 달 남짓 지난 10월,싱가포르 아트페어가 열렸을 때 참가한 화랑 대부분은 당초의 기대를 꺾어야 했다.그러나 이은숙 갤러리 SP대표는 유독 “작품만 좋으면 어렵지 않다는 것을 확인한 시장이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당시 이 대표는 30대 후반의 홍지연,이샛별 작가와 50대 초반의 황용진,김광문 작가의 작품을 들고 나갔다.중견 작가지만 100호에 1000만원 정도의 그리 비싸지 않은 작품을 들고 나갔는데,호평을 받았고 현지 갤러리들이 ‘작품을 팔 수 있을 것 같다.’고 요청해 절반 정도인 11개 작품을 남겨 놓고 왔다. 이 대표는 “한국 작가의 작품은 밀도가 있기 때문에 기본에 충실한 작가의 경우 가격이 합리적이라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그래서 이 대표는 경기가 나쁘다고 올해 전시계획을 조금도 바꾸지 않고 강행하기로 했다.해외 아트페어에 나가는 계획도 그대로 진행한다.달러가 부족해 환율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작가들에게 도움도 되고 달러도 번다니 이보다 좋은 일이 없다는 것이다. 이화익 갤러리의 이화익 대표도 경기 침체기가 오히려 컬렉터와 화랑에는 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 대표는 “경기가 크게 나빠지면서 거품이 끼었던 중견 작가들의 작품 값이 제 값을 찾아가는 것은 미술시장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면서 “컬렉터들이나 화랑,미술관 입장에서는 좋은 작품을 좋은 가격에 살 기회가 생기니 또다른 활력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또한 원화의 가치가 2007년보다 달러대비 50% 하락하고,엔화의 가치가 2007년보다 2배가 된 상황에서 일본 등 해외 컬렉터들이 국내 작가들에게 접근이 용이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술계에서는 아시아 아트페어가 지난해 수준으로 열린다면 국내 작가들이 외화벌이에도 상당히 공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일본·유럽의 3·4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전환해 세계 경제침체가 확연하던 지난해 11월30일~12월1일까지 열린 홍콩 크리스티 아시아 현대미술 경매에서 내용이 좋은 젊은 작가들의 작품은 상당한 가격으로 홍콩 현지 컬렉터에게 팔렸다.최영걸(4000만원),권기수(3200만원) 김성진(3500만원) 변웅필(2200만원) 등이다. 국내 중견 작가들의 작품들이 대부분 유찰되는 상황에서 대형 인물화를 그리는 작가 강형구의 ‘링컨’은 110만 홍콩달러에 팔려 추정가 45만~70만 홍콩달러를 두배 가까이 웃돌았고,청바지의 작가 최소영은 ‘이른새벽’을 68만홍콩달러에 팔아 추정가 20만~30만 홍콩달러를 웃돌았다. 결국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지는 작품의 수준에 달려 있다고 미술계 모두가 입을 모으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1달러 1257.5원 확정 기업 환차손 14조원

    기업과 은행들이 피 말리며 지켜봤던 ‘운명’의 올해 원·달러 기준환율(시장평균환율)이 달러당 1257.5원으로 확정됐다.상장기업들과 금융회사들은 올해 재무제표 작성 때 이 환율을 적용해 외화빚 등을 원화로 환산하게 된다.지난해 기준환율(938.9원)보다는 크게 높아 피해가 불가피하지만 “그래도 1250원대 중반이면 환차손 쓰나미는 피할 수 있게 됐다.”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표정이다.외환당국이 막판 총력전을 펼친 결과다.3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3.5원 떨어진 1259.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회계처리 잣대는 종가(終價)가 아닌 기준환율이다.기준환율은 이날 장중 거래량에 가중치를 매겨 산출하기 때문에 종가와 다를 수 있다.이렇게 해서 산출된 기준환율이 1257.5원이다.지난해 말 종가(936.1원)와 올해 종가를 비교한 원화가치 절하 폭(환율 상승)은 25.7%로 1997년(50.2%) 외환위기 이후 11년 만에 최대치다.이에 따른 기업들의 환차손 규모는 최소 14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한국은행에 따르면 1500여개 상장·등록기업의 3분기(10~12월) 환차손은 14조원이었다.당시 잠정 적용했던 환율은 달러당 1207원.이 때보다 기준환율이 50.7원 높게 형성된 만큼 환차손 규모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한편 원·엔 환율은 100엔당 1396.34원으로 마감,지난해 말보다 568.01원 급등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쌍화점, 개봉날 20만 돌파… ‘추격자’보다 빠르다

    쌍화점, 개봉날 20만 돌파… ‘추격자’보다 빠르다

    수위 높은 노출신과 동성애 장면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 ‘쌍화점’이 개봉 첫날 2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청신호를 밝혔다. 배급사인 쇼박스(주)미디어플랙스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30일 (전국 502개 스크린) 개봉한 ‘쌍화점’은 개봉 당일 20만 5000명 관객을 동원했다. 이같은 개봉 첫날 성적은 ‘강철중’(594개 스크린/20만 3423명)과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440개 스크린/11만 5000명), ‘추격자’ (스크린 434개/11만 6000명)의 개봉일 성적을 넘는 놀라운 기록이다. ‘쌍화점’의 흥행 청신호는 예매율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31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상망 예매율에 따르면 ‘쌍화점’은 71.7%의 예매율로 4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인 ‘과속스캔들’과 막강 외화인 ‘볼트’, ‘벼랑위의 포뇨’ 등을 크게 앞지른 상태다. 홍보 관계자는 “쌍화점의 개봉 첫날 관객수는 올해 개봉한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중 최고”라며 “연휴 특수를 맞아 본격적인 흥행몰이가 예상된다.”고 앞으로의 흥행 성적을 밝게 전망했다. 한편 유하 감독의 신작 영화 ‘쌍화점’은 원나라의 억압을 받고 있던 고려말 왕권을 강화하려는 왕(주진모 분)과 그의 호위무사 홍림(조인성 분), 원나라 출신의 왕후(송지효 분)의 사랑과 배신, 음모를 그렸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엔화 대출창구 북적북적 왜?

    엔화 대출창구 북적북적 왜?

    유례없는 엔고(円高) 현상으로 엔화 대출자들이 거리 시위를 할 정도로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은행 엔화대출 창구는 신규 대출을 받으려는 신청자들로 북적이는 ‘이상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원·엔 환율이 올라 갈 만큼 올라갔다고 예단하고 미리 대출받아 환차익을 얻으려는 신청자들이 몰리고 있다. ●기존 대출자 비명 속, 대출 신청 늘어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들의 엔화 대출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기업 고객이 많은 우리은행은 올해 1월 1071억 4200만엔이던 외화대출 잔액이 매월 꾸준히 늘어 12월26일 현재 1775억 2700만엔을 기록했다.1년 사이 엔화 기준 대출액이 65.7%(704억엔)나 증가했다.같은 기간 이 은행의 달러 대출잔액이 26억 3000만달러에서 22억 1700만달러로 3억 7000만달러(-15.8%) 줄어든 것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현상이다. 특히 8월 이후 은행별 엔화대출 증가세는 주목할 만하다.원·엔환율은 100엔당 900원 중반에서 1500원대 후반까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기존 엔화 대출자의 탄식이 이어진 시기다.8월 1662억엔이던 우리은행의 엔화대출 잔액은 9월 1745억엔,10월 1775억엔,11월 1781억엔까지 늘어났다.국민은행도 8월말 1162억엔 수준이던 엔화대출이 4개월 사이 38억엔이나 늘어 12월26일 현재 1200억엔을 돌파했다.같은 시기 외환은행과 기업은행의 엔화대출도 각각 123억엔, 44억엔이 늘었다. ●10억 빌려 7억만 갚자(?) 상환 부담이 너무 높다는 기존 대출자의 아우성 속에서도 신규 대출이 늘어나는 이유는 뭘까.지난해 12월31일 100엔당 833.3원이었던 원·엔 환율은 올해 외환시장을 마감하는 30일 1396.3원까지 올랐다.2008년 한해동안 67.5%나 상승했다.만약 지난해 10억원을 빌렸다면 이자를 제외한 원금만 16억 7500만원으로 늘어난 셈이다.기존 엔화대출자들이 한숨을 쉬는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현재 대출창구에 몰리는 사람들은 반대 효과를 노린다.즉 1396.3원인 원·엔 환율이 1000원까지 떨어지면 현재의 대출금이 앞으로는 30%가량 줄어들 것이라 기대하는 것이다.중소기업 조모(45)사장은 “10억원을 빌리면 원금이 7억원만 남는다는 뜻인데 누가 돈을 안 쓰겠느냐.”면서 “최근 일본 정부가 엔화 강세를 용인할 수 없다는 의지를 밝히는 것도 엔화 대출에 매달리는 이유”라고 말했다.이 때문에 은행 간부들은 엔화대출관련 민원을 많이 받는다.A은행 김모(44)부장은 “동창 등 지인들로부터 최대한 엔화 대출을 받고 싶다는 민원을 자주 받는다.”면서 “하지만 시설자금 외 운영자금 대출은 금지돼 있어 대출이 쉬운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LG경제연구원 신민영 금융연구실장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환율을 예측해 거액의 대출을 받는다면 기업을 걸고 도박하는 것과 다름없다.”면서 “기업의 리스크가 높아진다는 점 외에 국가채무가 늘어난다는 면에서도 우려할 일”이라고 말했다.이미 엔화대출로 피해를 본 기업인들도 만류한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오늘 운명의 날…1달러= □ 원?

    예상대로 ‘난투’였다.운명의 D-데이를 하루 앞두고 29일 외환시장에서는 치열한 힘겨루기가 펼쳐졌다.인터넷 논객 ‘미네르바’까지 한달여 만에 가세하면서 열기를 고조시켰다.사실상의 최종 결투였던 이날 판세는 외환당국의 승리였다.아직 결투가 하루 더 남아 있지만 ‘뒤집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대체적 견해다. 올해 상장기업과 은행들의 실적은 30일 원·달러 시장평균 환율에 좌우된다.기업들의 외화 빚을 원화로 환산할 때 이날 환율을 기준으로 삼기 때문이다.기업들의 환차손이 커지면 은행들은 해당 거래기업의 대손충당금(떼일 것에 대비해 쌓아 두는 돈)을 더 쌓아야 해 연쇄 타격을 가져 오게 된다.이 때문에 기업들과 은행 등은 최근 며칠 새 가슴을 졸이며 외환 시세판을 지켜 봐야 했다. 29일 출발은 외환당국의 싱거운 승리로 끝나는 듯했다.전날보다 달러당 29원 떨어지며 1270원으로 장을 열었다.하지만 이내 반격이 이어졌다.외환당국의 개입을 경계하면서도 연말 결제수요에 몰린 기업들은 달러 매수 주문을 꾸준히 내놓았다.주가까지 급락해 오전 한때 원화환율이 달러당 1290원대까지 밀렸다. 외환당국에 비상이 걸렸음은 물론이다.‘공문 소동’이 벌어진 것도 오후장 들어서다.지난달 14일 절필을 선언했던 미네르바는 오후 1시20분쯤 온라인 토론광장 ‘아고라’에 “정부가 긴급 업무명령 1호로 29일 오후 2시30분 이후 7대 금융기관 및 수출입 관련 주요 기업에 달러 매수를 금지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고 주장했다.정부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정책도 “비극을 초래하는 구식모델”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공문 발송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즉각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재정부는 “미네르바가 허위 사실을 인터넷에 유포하는 것에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개탄했다. 미네르바도 물러서지 않았다.“전화 한두 통만 해보면 금방 알 일을 왜 강만수 재정부 장관은 거짓말을 하느냐.”고 재반박한 뒤 정부 내 보안 누수 사례를 언급하며 “강 장관은 자기 부서 보안라인부터 조사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이날 저녁 올린 네번째 글에서는 “닭은(을) 닭이라 하고 고양이를 고양이라고 한 것밖에 없는데 문화적 충격을 받은 것 같다”.며 “강 장관님께 사죄드린다.”고 말했다.사과라기보다는 냉소에 가깝다.논란이 확산되자 미네르바는 네번째 글을 제외하고 모두 자진 삭제(블라인드 처리)했다.일각에서는 ‘짝퉁 미네르바’ 의혹도 제기됐으나 이날 올린 글들의 인터넷프로토콜(IP) 주소가 과거 미네르바의 IP주소와 일치해 ‘진짜’쪽으로 기울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외환딜러는 “공문의 실체를 확인할 수 없지만 외환당국이 최근 며칠 동안 집중적으로 환율을 끌어 내린 정황을 감안할 때 구두로라도 협조를 요청하지 않았겠느냐.”고 반문했다.실제 최종구 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이 지난 26일 시중은행 관계자들을 만난 사실은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재정부는 “통상적인 만남”이라고 해명했다. 결국 장 마감 10여분을 앞두고 외환당국이 종가(終價) 관리 총력전을 펼치면서 판세는 기울어졌다.이날 종가는 전날보다 달러당 36원이나 떨어진 1263원을 기록했다.원·달러 환율을 1250원 안팎에서 맞추려는 당국의 강력한 의지가 읽힌다.따라서 30일 종가는 29일 수준 내지 소폭 하락이 점쳐진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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