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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먼데이] MB “글로벌 서바이벌 게임 시작됐다… 국제협력 중요”

    [블랙먼데이] MB “글로벌 서바이벌 게임 시작됐다… 국제협력 중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등 관련 기관의 협력과 모니터링 강화, 그리고 국제 공조 강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코스피 지수가 폭락하던 8일 정부가 내놓은 대책이다. 정책이나 행동이라기보다는 말의 성찬이다. 정부로서는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어 극도로 신중한 반응이다. 금융시장은 지금의 대책이 아니라 그동안 정부가 마련해 놓은 외화유동성 관리 방안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보고 있다. 이날 오전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긴급 소집한 경제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하락과 관련,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은 어느 나라도 독자적으로 할 수 없는 세계 모든 나라의 서바이벌 게임”이라면서 “국제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박정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재정부, 금융위, 한국은행 등 관계 기관들이 수시로 모여 동향을 살펴보고 필요한 대책을 적기에 추진해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게 하라.”면서 “당분간 상황 전개를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 금융시장뿐 아니라 세계 실물경제 동향도 같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세계 금융시장 흐름으로 볼 때 중동으로 돈이 모인다. 우리나라 금융기관 차입이 유럽과 미국에 많이 의존하고 있는데 앞으로 중동과의 협력도 높이는 안을 점검해 보라.”고 지시했다. 회의에는 박재완 재정부 장관, 김석동 금융위원장,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김중수 한은 총재,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장, 김태준 금융연구원장, 이성한 국제금융센터 소장, 권구훈 골드만삭스 전무와 청와대에서 임태희 대통령실장, 백용호 정책실장, 김대기 경제수석, 이종화 국제경제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금융의 주요 인물들이 모두 모여서 회의를 한다는 소식도 코스피의 폭락을 막지는 못했다. 재정부는 앞으로의 상황에 따라 주요 20개국(G20) 회원국과 구체적 행동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재정부는 채권시장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시중은행과 해외 은행의 국내 지점을 중심으로 외화 유동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방침이다. 지식경제부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실물경제나 무역 투자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무역·투자동향 점검반’을 가동해 해외 바이어 동향, 외국인 투자 동향, 원자재 가격 동향을 매일 점검할 계획이다. 정부가 우려하는 것은 외화 유동성 부족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채권에 투자한 규모는 7월 말 현재 84조원으로 사상 최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외국인 자금의 급격한 유출로 신용 경색을 경험한 정부는 지난해 은행의 선물환 매입 규모를 제한하는 선물환 포지션 한도 규제와 외국인 국채 투자에 대한 과세를 도입했고, 지난 1일부터는 이른바 ‘은행세’로 불리는 ‘외화건전성부담금’도 시행하고 있다. 일단 채권시장은 그동안의 정책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의 여러 정책으로 채권시장에서 헤지펀드 성격의 자금도 많이 줄었기 때문에 당분간 채권시장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정부에 따르면 외국인이 만기까지 남은 기간이 1년 이내인 국고채 보유비중은 2008년 36.5%에서 지난 7월 24.7%로 줄어들었고 8월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 김성수·전경하·김승훈기자 sskim@seoul.co.kr
  • [블랙먼데이] “코스피 과잉반응… 외환보유고 등 국내 경제지표 양호”

    [블랙먼데이] “코스피 과잉반응… 외환보유고 등 국내 경제지표 양호”

    사상 초유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의 충격으로 국내 금융시장은 8일 대혼란에 빠졌다.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간신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우리 경제가 다시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에 서울신문은 씨티은행 박진회 수석부행장과 국민은행 이찬근 부행장, 한국수출입은행 남기섭 부행장 등 금융권 현장의 국제전문가들과 긴급 좌담회를 갖고 이번 사태의 파장과 향후 경제 전망, 그리고 우리의 대책 등을 짚어 봤다. 박 부행장은 런던 정경대학·시카고대 MBA 출신으로 대표적인 국제금융전문가로 꼽히며 이 부행장은 골드만삭스 증권 한국대표와 UBS은행 한국대표를 역임했다. 남 부행장 역시 풍부한 해외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총괄기획본부장을 맡고 있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연상될 정도로 코스피가 폭락했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한국 증시가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낙폭이 큰 이유는 무엇인가. -박 부행장 이머징마켓 중 유동성이 가장 풍부한 곳이 한국이다. 시장은 미국 신용등급 하락을 예측할 수 있었지만, 막상 현실화되자 금융위기 뒤 성과가 좋았던 한국 시장에서 자금을 빼내갔다. 어떻게 보면 과잉반응이 일어났다고 할 수 있다. 미국 신용등급 하락 뉴스가 지난 주말 나오면서, 가장 먼저 개장된 시장인 아시아에서 위기감이 먼저 반영된 측면도 있다. -이 부행장 리먼 사태 때와 비교해 외환보유고 등 한국의 경제여건은 개선됐다. 리먼 사태 때 한국이 취약한 부분으로 지적됐던 부분도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예를 들어 2008년 단기 시장 비중은 35~36%를 기록했지만, 지금은 19%로 낮아졌다. 은행의 예대율 역시 135~140% 수준에서 108%로 떨어졌다. 시장이 이런 데이터를 반영하지 않은 채 과잉대응을 한 측면이 있다. -남 부행장 2008년 우리는 리먼 사태가 우리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다가 ‘뒤통수’를 얻어맞은 측면이 있다. 이번에는 유로존 재정위기, 미국 부채협상 등을 보면서 상당 기간 징후를 파악해왔다. 미국 신용등급이 실제로 강등됐다는 점은 충격적이지만,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글로벌 네트워크 필요성에 경종 →한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박 부행장 아직까지 유동성 위기나 결제 지연 사태가 발생해 정부가 직접 개입해야 할 상황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금융상품이 워낙 다양해지면서 미국 신용등급 위기와의 미시적인 연결 고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미국 신용등급 변화로 인한 미시적인 영향력이 무엇인지 철저하게 점검해야 한다. -남 부행장 위기에 대비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환기가 이뤄졌다고 본다. 리먼 사태 이후 한·미 간 원·달러 스와프를 구축해 위기에서 벗어난 기억이 있다. 수출입은행 같은 경우에도 2008년 이후 위기상황에 대비해 신용공여 라인을 쉽게 구축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강화해 오고 있었다. 이런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은행 해외점포 유동성관리 중요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연일 은행의 외화유동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현재 금융권 상황은 어떠한가. -박 부행장 리먼 사태 당시 미국의 예를 보면 예상하지 못했던 머니마켓펀드(MMF) 때문에 시장이 마비된 적이 있다. 가장 유동성이 풍부한 시장이라고 안심한 곳에서 우량등급의 채권거래가 끊기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지금 상황에서 시장의 반응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은행들은 ‘제2의 방어선’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최근 금융위원회에서는 융자한도(커미트먼트) 라인, 즉 해외 차입을 실제로 하지 않더라도 차입을 보증받을 수 있는 거래선을 확보할 것을 당부했다. 이런 식의 방어선 구축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이 부행장 시중은행 입장에서 보면 유동성 관리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해외 점포 부문이다. 해외 현지법인과 지점에서 현지 차입을 해야 하는데, 특정 국가 시장이 경색된다면 본점에서 지원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 부분도 주시하고 있다. -남 부행장 그동안 우리 기업의 해외플랜트 수주액이 수억 달러 수준으로 높아지면서 금융경색 국면을 상정한 자금조달에 주력해왔다. 지난해 말부터는 중동사태 등이 발생했기 때문에 시장이 괜찮을 때 미리 차입을 해두자는 분위기가 있었다. 시중은행들 역시 3~4개월치 외화유동성은 확보된 것으로 알고 있다. ●무역금융 해결해야 수출 회복 →2008년 이후 국내 금융시장도 부단한 체질강화가 이뤄져 왔다. 이번 사태의 대응책을 세울 때 교훈을 삼을 만한 현장의 경험을 말해 달라. -남 부행장 금융위기가 닥치면 당국은 금융 문제를 먼저 풀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실물 부문을 균형적으로 함께 다루는 방안을 생각해 볼 만하다. 예컨대 금융위기가 왔을 때 무역금융 부문은 가장 늦게 지원을 받게 되는데, 오히려 무역금융 부문을 먼저 풀면 수출이 회복돼 외화 유입량을 늘릴 수 있다. 금융을 금융으로만 해결하기보다는 실물과 함께 균형적으로 지원해 선순환 구조를 여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부행장 한국 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외국 리포트가 나오고 이런 부분이 여과없이 보도되고 있다. 최근에도 노무라증권과 모건스탠리는 한국 시장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리서치가 잘못된 내용이 포함돼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리포트에 맞춰 생각하게 된다. 인용된 숫자가 정확한지, 제대로 자료를 갖췄는지 내용을 파악해 적극적으로 올바른 메시지와 정보를 시장에 전달할 필요가 있다. -박 부행장 2008년 당시에는 은행 건전도가 상대적으로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외화차입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환율이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 사태를 악화시켰다. 지금은 오히려 중장기적으로 경기회복이 어려워질 것을 걱정하고 있다. 미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회복하지 못한다면 수출 기업 중심의 우리 경제가 4% 이상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는지 걱정된다는 말이다. 중장기적, 거시적으로 불확실성이 늘어나는 상황에 대해 면밀한 대책이 필요하다. ●약달러 지속땐 수출 한국에 악재 →향후 달러약세에 따른 각국의 환율전쟁이 재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많은데. -박 부행장 달러 약세는 점쳐져 왔던 것이다. 미국이 추가로 양적완화 정책을 펼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있지만, 디플레이션 이야기가 나올 때에만 추가로 양적 완화 정책을 쓸 것으로 본다. 각 국의 공조에 대한 이야기는 나왔지만, 구체적인 방법론이 나오지 않은 상태이다. 이 때문에 세계 증시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폭락한 것으로 봐야 한다. 환율은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남 부행장 수출 기업을 지원하는 입장에서 약달러 상황이 오면 우리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된다는 점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수출에 기반한 우리 경제에 원화 강세가 바람직하지는 않은 측면이 있다. ●외부 우량자산 접근 기회로 →앞으로 한국과 세계의 경제 전망은. -박 부행장 미국의 회복 없이는 세계 경제 회복도 없다. 미국채권 등급 강등이 성장을 더디게 할 수 있다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지만, 금융비용이 커지면 세금을 더 걷어야 한다. 더블딥이나 스태그플레이션이 일어나는지 주시해야 한다. 9일(현지시간)에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 여기서 어떤 조치가 나오느냐에 따라 향후 사태 전개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한국경제가 앞으로 성장이 조금 둔화되면서 재미없고 고통스럽게 저성장(2%대)이 진행되지 않을까가 가장 우려된다. 미국 외 국가의 신용등급 하락이 이어질지도 관건이다. 예를 들어 미국이 AAA 등급을 박탈당했는데, 프랑스가 AAA 등급을 유지하는 게 적절한지에 대한 논란이 생길 수 있다. -이 부행장 금융위기 이후 빌려서 소비하는 패턴이 변화했다. 중국 역시 과거 수출주도형 정책을 폈지만, 수출이 저항을 받게 되자 내수 투자로 돌아섰다. 이후 여신이 풀리면서 시설에 대한 과잉투자가 일어났고, 여신 부실화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유럽 시장 역시 위기를 겪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한국 경제가 어려워진다는 걸 각오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역으로 위기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적극적으로 외부로 눈을 돌리면 과거 접근이 불가능했던 우량 자산에 접근할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남 부행장 달러 약세, 원화 강세 상황에서 우리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약화되는 게 우리 경제 모멘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은행 산업과 관련해 위기가 기회일 수도 있다는 의견에 동의한다. 진행 오일만기자·정리 홍희경·유지영기자 oilman@seoul.co.kr 사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 G20, 금융시장 안정 공동대응

    G20, 금융시장 안정 공동대응

    전 세계 금융시장이 마감된 지난 5일 밤 8시 30분(현지시간·한국시간 6일 오전 9시 30분) 3대 국제신용평가회사 중 하나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기습적으로 미국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미국 의회와 행정부가 최근 증세에 합의하지 못한 점을 반영했다.”면서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낮췄다. S&P가 신용평가를 시작한 1941년 이후 70년 만이다. S&P는 향후 12~18개월 내에 신용등급을 추가 강등시킬 수 있다면서 미국의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사상 초유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사태를 맞아 전 세계 금융시장이 숨죽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전개될 상황에 대해 ‘모범답안이 없다.’면서 섣부른 예측을 자제하고 있다. 신용등급 강등에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일 곳은 8일 오전 개장하는 아시아 금융시장이다. 아시아 금융시장이 블랙먼데이로 시작될 것인지에 전 세계 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20개국(G20) 차관들은 7일 오전 긴급 콘퍼런스콜(전화회의)을 갖고 금융시장 안정방안을 논의했다. G20 성명에는 미국 채권에 대한 회원국들의 신뢰가 담길 가능성이 점쳐진다. G20은 아시아 금융시장이 개장되기 전에 공동성명을 발표한다는 목표 아래 협의를 진행 중이며, 늦어도 8일 중에는 성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가신용등급 하락은 미국 달러화 약세, 미 국채 금리의 상승 요인이지만 대안으로 거론되는 여타 안전자산이 없기 때문에 미국 경제에 대한 여파는 단기적이고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상이 대다수다. 미국 신용등급 하락은 오히려 미국 경제보다 신흥국에 더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한 주 동안 G20 가운데 우리나라 증시가 유독 큰 낙폭을 보였다. 그만큼 신흥국 가운데서도 우리나라가 미 신용등급 강등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채권은 강세를 보이고 환율은 당분간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외화유동성이 될 것 같다. 우리나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 5일 1.15%로 지난해 11월 3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윤인구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우리나라가 글로벌 금융불안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 CDS 프리미엄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금융연구원 박성욱 연구위원은 “미국 신용등급도 문제지만 최근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미국과 유럽의 재정위기인데 신용등급보다는 기존에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중장기적으로 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서울 이경주기자 carlos@seoul.co.kr
  • [美 신용등급 강등] “은행의 외화유동성 괜찮다는 말 믿지마라…나중에 손 벌리는 CEO 가만두지 않겠다”

    [美 신용등급 강등] “은행의 외화유동성 괜찮다는 말 믿지마라…나중에 손 벌리는 CEO 가만두지 않겠다”

    미국과 유럽발 재정 위기 여파로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은행권 외화유동성 확보에 대한 발언 수위를 한층 높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소집한 긴급 간부회의에서 “물가가 올라도 당장 나라가 망하는 것은 아니지만, 외화유동성 문제는 나라를 망하게 한다.”며 실무진에 강력한 대응을 주문한 것으로 7일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1일 기자단 세미나에서 “외화유동성 확보는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으며, 같은 달 23일과 26일에도 “올해는 외환건전성 문제를 1번으로 하겠다.” “은행들의 외화유동성 확보를 각별히 챙기라.”고 언급하는 등 외화유동성과 관련한 발언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은행들이 아무리 ‘우리는 괜찮다’고 해도 절대 믿지 마라. 내가 세 번이나 속았다.”며 “나중에 문제가 생기면 정부에 손을 벌리는데, 그런 은행의 최고경영자(CEO)는 가만두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3년 제2차 북핵 사태 등에 따른 외화자금 부족 상황,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실무진에게 다시 한번 상기시킨 것이다. 김 위원장은 외환위기 당시 옛 재정경제원 외화자금과장을 맡고 있었고, 2003년과 2008년에는 각각 옛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1국장과 옛 재정경제부 1차관으로 재직했다. 일각에서는 일부 은행들이 당국으로부터 금융위기 사태와 버금가는 상황을 가정한 비상 외화자금 조달 계획을 마련하라고 지시받았음에도 “지나친 걱정”이라며 반발한 것과 관련,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부분 은행이 외화유동성 점검에 ‘문제없다’고 하는 경우가 많지만, 감독기관은 은행의 ‘말’을 예리하게 감시하고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게 김 위원장의 뜻”이라고 전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미국 신용등급 하락 후폭풍 철저히 대비하라

    세계 모든 국가의 신용등급을 결정하는 기준인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사상 처음으로 강등됐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미국 의회와 행정부가 채무 협상안을 타결하는 과정에서 증세에 합의하지 못한 점 등을 들어 예고대로 미국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렸다. 최근 미국의 더블 딥(이중 경기침체) 우려와 유럽의 재정 위기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을 치는 가운데 기축통화국인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 10년간 2조 4000억 달러 규모의 재정 긴축이 예고된 가운데 신용등급 하락은 미국 국채 발행의 이자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소비여력 감소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엔 치명적이다.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수출에 직접적인 타격이 가해지는 것은 물론, 자본의 급격한 이탈로 유동성 함정에 빠질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노무라증권은 최근 유럽의 재정위기로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가장 타격을 많이 받을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세계 양대 투자은행 중 하나인 모건스탠리는 ‘아시아 신용전략 ’보고서에서 은행들을 중심으로 자금조달 리스크에 따른 충격 흡수 정도를 측정한 결과 아시아 8개국 중 한국이 최하위를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위기 때마다 등장하는 ‘한국 때리기’로 폄하하기에는 국내 금융기관의 외화 차입 여건이 갈수록 악화되는 등 조짐이 불안하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미국이 재정 건전성 회복과 경기 악화 방지를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겠지만 우리도 국제 통화 위기와 같은 최악의 사태까지 염두에 두고 철저한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외화유동성 문제는 나라를 망하게 한다.”며 은행권의 외환 건전성 유지를 강력하게 주문했다고 한다. 민첩한 대응으로 평가된다. 금융기관들은 위기에 대비해 실탄을 충분히 확보해 둬야 한다. 정부는 또 시장참가자들이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실시간으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한국경제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 정치권은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이 미국 정치의 위기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특히 재정 건전성을 좀먹는 복지 포퓰리즘 남발은 자제해야 한다. 우리의 살 길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
  • [美 신용등급 강등·유럽 재정위기에 다급한 지구촌]중국- 1조달러 넘는 美국채 손실에 촉각

    중국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하락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당장 5월 말 현재 1조 1598억 달러(약 1230조원)에 이르는 자국 보유 미 국채의 손실 발생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은 6월 말 현재 3조 1975억 달러의 외화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70% 정도가 미 국채 등 달러화 자산이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 중국 언론들은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에 따라 국채 수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중국 등 채권국들의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해졌다.”고 7일 일제히 보도했다. 신용등급 하락에 따라 달러화 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위안화의 절상 압력이 더욱 커지게 됐다는 점도 중국의 고민이다. 인허(銀河)증권 쭤샤오레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최대 채권국으로서 중국은 물가변동에 연동해 수익률을 변동하는 채권을 발행하도록 요구해야 한다.”면서 “그래야만 위안화 절상 압력과 달러화 가치 하락에 따른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인민일보는 상하이 푸단(復旦)대 쑨리젠(孫立堅) 교수의 말을 인용, “달러가 지배하는 세계 통화 시스템에 경종을 울렸다.”고 꼬집었다. 쑨 교수는 아시아나 중남미, 중동 국가, 러시아처럼 국가경제를 수출에 의존하는 나라들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의 유동성 악화 위험성도 지적했다. 그는 “세계 각국과 협력해 현재의 달러화 주도 국제통화체제를 개혁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논평에서 “미국이 빚 중독을 치료하려면 ‘누구나 능력에 맞게 살아야 한다’는 상식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중국 정부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사설] 북 해커와 공조한 국내조직 발본색원하라

    북한의 20대 초·중반 해커들이 국내 범죄조직과 공조해 중국에서 국내의 유명 온라인 게임을 해킹하는 프로그램을 불법 제작, 유포해 수십억원의 외화벌이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야말로 충격적이다. 북한이 정찰총국 예하 사이버부대 병력을 500명에서 3000명까지 늘렸고, 미국 중앙정보국(CIA)을 능가하는 역량을 확보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긴 했지만 이번 사건으로 그들의 사이버테러 능력이 허상이 아님이 밝혀졌다. 이들 해커는 김일성종합대학과 김책공업대학 등 명문대 출신 정보통신(IT) 영재들이다. 이는 북한이 사이버테러를 벌이려고 그동안 해커전문가를 조직적으로 양성해 왔음을 말해준다. 이미 북한은 청와대·국정원 등을 상대로 두 차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을, 지난 4월에는 농협 전산망을 해킹하는 등 사이버테러 행위를 자행해 왔지 않은가. 문제의 심각성은 북한이 양성한 해커와 국내 범죄조직이 결탁해 저질렀다는 점이다. 앞으로 북한 해커와 국내 범죄조직이 공조를 통해 국가 정보망과 금융망을 손쉽게 망가뜨릴 수 있다는 얘기다. 특히 내년에는 총선과 대선이 있는 해로, 이들이 악의적으로 공조해 각종 국가 및 민간업체의 전산망 해킹에 나설 경우 나라 전체가 혼란에 빠져들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북한 해커들이 해외가 아닌 국내 서버를 통해 사이버 테러를 자행할 경우 일괄적인 IP(internet protocol) 주소 차단이 쉽지 않아 일방적으로 당할 수도 있다. 실제로 북한 해커들은 국내 P2P 사이트에서 주민등록번호, 아이디,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 66만여건을 확보하고 있다고 한다. 정부는 우선 북한의 사이버테러 도발은 물론 이들과 연계한 국내 불순세력들이 더 있는지 철저히 추적해 붙잡아야 한다. 이번에 경찰에 붙잡힌 국내 범죄조직원 15명은 빙산의 일각으로 보인다. 조직적으로 북한 세력과 결탁한 이들을 발본색원하지 못하면 언제 어디서 무슨 참변을 당할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 사이버테러는 군사적 도발과 마찬가지다. 이를 위해 미국처럼 사이버테러 대응을 총괄지휘하는 곳을 정해 역할과 기능을 통합하고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IT 및 보안업체의 보안의식을 강화하고 체계적인 보안 전문가도 대거 양성해 북한의 사이버테러에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 “안전 자산도 불안하다” 신흥국 외환보유 딜레마

    미국의 더블딥(이중침체) 우려가 짙어지는 가운데 국제 시장에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와 달러화에 대한 수요가 크게 오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 우려에다 달러화의 위세가 예전 같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안전자산도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은’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한다. 이에 외환보유고 운용을 미국 국채 매입에 의존해온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들이 ‘딜레마’에 빠져들고 있다. 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미국 국채(10년물) 이자율은 지난달 27일 2.98%에서 이날 2.40%로 7거래일 만에 0.58% 포인트 급락했다. 주요 6개국 환율을 종합해 달러화 가치를 발표하는 달러인덱스 지수(DXI)도 지난달 29일 73.90에서 이날 75.15로 상승했다. 현재 아시아 신흥국들은 미국 국채와 달러화에 외환보유고의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달러와 미국 국채 외에 대안이 없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매입에 나서는 실정이다. 미국의 채무불이행(디폴트) 및 더블딥 우려로 미국 국채의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은 데다가 중장기적으로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도 점점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권순우 삼성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중장기적으로 기축통화 독점시대가 가고 달러화, 유로화, 위안화 등이 기축통화로 쓰이는 다양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최근 신흥국들은 달러·미 국채 대신 금 매입을 서두르고 있다. 우리의 경우 한국은행이 최근 13년 만에 금 매입에 나서면서 전체 외환보유고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0.03%에서 0.4%로 높였다. 하지만 이미 국제 금 가격은 지난달 27일 온스당 1613.65달러에서 지난 3일 1661.75달러로 거의 50달러가 올라 ‘실기’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6월 말 3044억 달러로 금융시장의 외화유동성 문제가 생길 경우 개입하기에 충분한 규모로 평가된다. 홍희경·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北, 리니지·메이플 해킹 외화벌이

    北, 리니지·메이플 해킹 외화벌이

    북한의 20대 초·중반 ‘정보통신(IT) 영재’들이 해커로 변신, 외화벌이에 나선 것으로 처음 드러났다. 국내의 ‘던전앤파이터’, ‘리니지’, ‘메이플스토리’ 등 유명 온라인 게임을 해킹하는 프로그램을 불법 제작, 유포해 수십억원을 챙겨 북한에 보낸 사실이 확인됐다. 국내 범죄조직과도 공조했다. 북한 해커들은 김일성종합대학과 김책공업대학 등 명문대 출신들로 밝혀졌다. 북한의 IT 능력 수준이 드러남에 따라 사이버 테러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4일 북한 해커들과 손잡고 국내 온라인게임 서버를 해킹해 자동으로 아이템을 수집하는 불법 프로그램인 ‘오토프로그램’을 제작, 퍼뜨린 박모(43)·정모(43)씨와 중국교포 이모(40)씨 등 5명을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 신모(28)씨 등 9명을 입건했다. 또 1명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2명을 수배했다. 모두 17명을 적발한 것이다. ‘오토프로그램’은 컴퓨터 앞에 사용자가 없어도 자동으로 온라인 게임을 진행토록 해 아이템을 사냥해 주는 불법 해킹프로그램이다. 경찰과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오토프로그램 제작·유포에 가담한 북한 컴퓨터 전문가들은 무려 30명에 이르렀다. 이들은 중국 현지의 북한 무역업체인 ‘조선능라도무역총회사’ 산하 ‘능라도정보센터’, 북한 내각 직속 산하기업인 ‘조선컴퓨터센터’(KCC)에서 근무하는 해커들로 밝혀졌다. 회사들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치자금을 조성·공급하는 이른바 ‘39호’의 산하기관이다. 박씨 등은 지난 2009년 6월부터 최근까지 중국 헤이룽장(黑龍江)과 랴오닝(遼寧)성 등지에 작업장을 차려 놓고 북한 컴퓨터 전문가 4~5명씩을 정식 초청 절차를 거쳐 불러들여 국내 게임서버에 침입, 서버와 이용자 컴퓨터 사이에 오가는 데이터인 ‘패킷 정보’의 암호화 체계를 무력화한 뒤 오토프로그램을 제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어 북한 해커들은 해당 프로그램을 박씨 등에게 넘긴 뒤 한달에 1억 8000만원 정도의 사용료를 받아 챙겼다. 박씨 등이 오토프로그램으로 수집한 아이템을 팔아 얻은 수익은 모두 64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 해커의 실력은 생각보다 뛰어났다. 그들은 국내 컴퓨터 서버를 순식간에 다운시켜 ‘좀비’로 만들어 버릴 수 있는 위력적인 시스템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패킷 정보는 게임업체의 핵심 영업비밀인 까닭에 극도의 보안 속에 철저하게 관리되는데, 그것이 뚫렸다면 그들의 해킹 수준이 보통이 아니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北, 대남 사이버테러 전방위로 준비했다

    北, 대남 사이버테러 전방위로 준비했다

    북한이 대남 사이버테러를 전방위로 준비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온라인 게임 아이템을 자동으로 수집해 주는 ‘오토프로그램’이 설치된 개별 PC가 북한 해커가 운용하는 중앙 서버와 전부 연결돼 있기 때문에 해커들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디도스 등 악성코드용 파일을 국내로 전송할 수 있다. 오토프로그램 업데이트 때 이를 설치한 모든 컴퓨터의 포트가 개방되는 탓에 사이버테러를 할 수 있는 이른바 ‘땅굴’이 만들어진다. 때문에 경찰과 정보당국도 “그들의 오토프로그램 판매는 단순한 외화벌이가 목적이 아니라 당국의 지령에 따라 대남 사이버 공격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브로커들 北해커에 숙소·생활비 지원 북한의 ‘IT 영재’로 불리는 20대 초·중반의 해커 30여명은 지난 2009년 6월쯤 중국 헤이룽장(黑龍江)과 랴오닝(遼寧)성 지역에서 한국인 브로커와 만났다. 브로커들은 북한 해커들에게 숙소와 생활비까지 지원하며 ‘상전’처럼 깍듯이 대우했다. 북한 해커들은 5개월 단위로 중국에 머무르면서 ‘리니지팀’과 ‘던파(던전앤파이터)팀’, ‘메이플(메이플스토리)팀’ 등 인기게임별로 5명 안팎으로 팀을 꾸려 ‘작업’을 시작했다. 이들은 국내 유명 게임사의 패킷정보를 해킹해 만든 오토프로그램을 브로커들에게 공급하며 1회 복사·유포하는 데 매달 사용료의 55%를 받았다. 브로커들은 매월 1만 7000~1만 8000원을 받는 조건으로 중국과 국내의 판매총책에게 오토프로그램을 건넸다. 총책들은 다시 국내 딜러들에게 2만~2만 1000원에 팔았고, 딜러들은 PC방 등 ‘작업장’에 이윤을 더 붙여 2만 3000~2만 4000원에 오토프로그램을 넘겼다. 소위 ‘작업장’은 컴퓨터가 수십~수백대 설치된 곳으로 오토프로그램을 실행한 뒤 게임에 접속하면 아이템이 자동적으로 수집된다. 이 오토프로그램은 평균 1만 2000~1만 5000대의 컴퓨터에서 동시에 구동됐다. 이들은 모은 아이템을 아이템 중개사이트를 통해 일반 아이템은 몇만원에, 희귀 아이템은 수천만원에 팔아 치웠다. 1년 6개월 만에 무려 64억원을 벌어들인 것이다. 북한 해커들에게 준 사용료는 한 달에 많게는 1억 8000만원에 달했다. 그러나 경찰은 “오토프로그램 판매와 아이템 거래를 통해 발생한 범죄수익은 그동안 적발된 내용 등을 종합해 보면 약 1조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그러나 북한 해커들은 이런 수익에도 기뻐하지 않았다. 그들은 매달 500달러씩 북한 당국으로 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북한 컴퓨터 전문가들이 1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월 500만 달러가 북한에 들어가는 셈이다. 그런가 하면 북한 해커들은 국내 P2P 사이트에서 주민등록번호, 아이디, 비밀번호 등 개인정보 66만여건을 빼내 브로커들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북한의 컴퓨터 영재는 중학교를 졸업할 무렵 따로 선발해 컴퓨터 분야만 2년 동안 집중적으로 교육받은 다음 김일성대나 김책공대의 컴퓨터 관련 전공으로 배치되고 있다. 대학에서 우수한 실력을 인정받으면 2년 만에 졸업한다. ●리니지업체 “서버 해킹 당한적 없다” 한편 리니지를 개발, 운영중인 엔씨소프트 이재성 상무는 “리니지 서버는 해킹당한 적이 없다.”면서 “게임서버를 해킹해 오토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 게임업계는 오토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북한 컴퓨터 전문가를 끌어들일 정도로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오토프로그램은 인터넷 검색만으로 2만~3만원에 구입할 정도로 게임 이용자와 아이템 판매업자 사이에 상용화돼 있다는 게 게임업체의 설명이다. 글 사진 이영준·김소라기자 apple@seoul.co.kr
  • ‘G제로’ 공포…지구촌 金전쟁

    ‘G제로’ 공포…지구촌 金전쟁

    미국이 부채상한 합의로 디폴트 위기까지 겪으면서 지구촌에는 ‘G제로(0)’ 시대가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과 중국마저 성장 동력이 저하되면서 세계의 성장을 이끌고 환율을 결정할 경제대국이 사라진다는 의미다. 미국의 침체는 달러의 약세로 이어지고 이는 안전자산이자 기축통화를 대신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금을 확보하려는 국가 간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도 13년 만에 급박하게 금 확보 전쟁에 뛰어들었지만 전문가들은 이미 폭등한 국제 금 가격을 볼때 때가 너무 늦었다고 평가한다. ●경제위기로 ‘협력없는 시대’ 우려 한국은행은 2일 외환보유액 중 금 보유량을 지난달 말 39.4t으로 6월 말(14.4t)보다 25t 늘렸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이 금을 사들인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4월 이후 처음이다. 6월 말 8000만 달러(약 840억원)에서 지난달 말 13억 2000만 달러(약 1조 3960억원)로 12억 4000만 달러가 증가했다. 전체 외환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0.03%에서 0.4%로 급등했다. 세계금위원회(WGC)가 발간하는 국가별 금 보유 순위에서 우리나라는 현재 56위에서 45위로 올라가게 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외화자산 운용 측면에서 금 보유량 확대는 전체 외화자산 운용 리스크를 줄이고, 국제 금융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면서 “외환보유 안전판으로서 신뢰도를 높이는 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금값 폭등… 때늦은 매입 논란 곽수종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G제로 세계의 가장 큰 특징은 달러화 대신 금이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것인데 금 역시 미국이 최대보유국이다.”면서 “미국이 자신의 모럴해저드로 빚어진 손실을 해외에서 만회하는 나쁜 버릇을 고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여타 국가들이 금 확보 전쟁에 나서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나라가 금 보유를 멈춘 1998년 이후 신흥국들은 금 확보에 나섰다. 중국은 1998년 395t에서 지난 5월 1054t으로, 러시아는 458t에서 830.5t으로, 인도는 357t에서 557.7t으로 금 보유량을 늘렸다. 같은 기간 일본과 태국은 각각 12t, 1.6t씩 증가했으며 미국과 독일, 이탈리아 등 선진국들은 외환보유고 중 금의 비율을 70%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美 디폴트 면했다] 급한 불 껐지만 불씨 여전

    1일 미국의 부채상한 증액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는 소식에 한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가 일제히 올랐다. 미국이 국가 부도 사태를 피하게 됨에 따라 당분간 세계 금융시장은 호재를 맞을 전망이다. 급한 불은 꺼졌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미국 정부가 국가 빚을 줄이기 위해 긴축 정책에 들어가면 미국의 경제 회복은 더 지연되고 더블딥(이중침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국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채무 불이행(디폴트)으로 가는 최악의 상황을 막았다는 안도감에 국내 증시는 급등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39.10포인트(1.83%) 오른 2172.31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8.34포인트(1.56%) 오른 544.39를 나타냈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도쿄 닛케이지수는 1.34% 올랐고 홍콩 항셍지수도 0.99% 상승한 가운데 마감됐다. 호주(1.61%), 필리핀(1.04%), 싱가포르(0.82%) 등도 급등세를 나타냈다. ●국내은행 달러자금 확보 숨통 글로벌 달러 가치도 상승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뉴욕시장 대비 0.95엔 오른 달러당 77.72엔을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수출 호조와 물가 고공행진 영향으로 한때 1048.9원까지 하락했으나 미국 부채 협상 타결 등으로 하락폭이 제한돼 전날보다 4원 내린 1050.50원으로 장을 마쳤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미국 경제가 국가 디폴트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해 글로벌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도 “부채 협상 타결은 국내외 금융시장에 단기적으로 호재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상 타결로 국내 은행들의 달러 자금 확보에도 숨통이 틔었다. 은행들은 미국의 부채 협상이 결렬돼 디폴트 사태를 맞는다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버금가는 신용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해 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최근 미국 국채에 대한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부도날 확률이 높을수록 오름)이 급등해 은행들의 외화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었지만, 부채 협상 타결로 리스크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전했다. ●美 긴축 돌입땐 더블딥 가능성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안심할 상황이 아니어서 장기적인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김종만 국제금융센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3%에 그쳤고, 당초 1.9%로 발표했던 1분기 GDP도 0.4%로 하향 조정하는 등 경제 회복 속도가 더뎌지고 있다.”면서 “경제지표가 개선되지 않으면 부채 협상 타결 효과도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물 경제의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2008년 금융위기의 여파가 실물 경제의 위기로 번지지 않도록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펼쳤던 미국이 디폴트 직전까지 간 것은 정책적 대응이 한계에 부딪힌 것이라는 해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미국의 소비 수요가 점진적으로 둔화하면 1차적으로 중국의 수출이 타격을 받고,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도 연쇄적인 영향권에 놓일 것”이라면서 “이는 실업률 증가와 소득 감소, 가계부채 부담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경제 브리핑] 외환건전성부담금제도 1일 시행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1일부터 대외적 충격에 따라 급격하게 외화자금이 빠져 나가는 시스템적 위기를 예방하기 위해 금융기관 등의 과도한 외화부채 증가를 억제하는 외환건전성부담금 제도를 시행한다.
  • ‘프라임브로커’ 도입 관련 상위 증권사간 합병 유도

    자본시장법 개정의 핵심인 ‘프라임브로커’ 도입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각 증권사의 증자보다는 대형사 간 합병을 유도하기로 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27일 “금융위원회가 입법예고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라 프라임브로커 업무를 역량 있게 하려면 자기자본 규모가 커야 한다.”면서 “리딩(대형) 증권사 간 합병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위가 국내외 경쟁의 제도적인 틀을 만들었으니 대형 증권사들의 인수·합병(M&A)이 일어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상위권 증권사의 합병을 통해 해외 투자은행(IB)과 경쟁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도록 유도하고, 연내 출범할 헤지펀드 활성화를 도울 프라임브로커로 키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재 대우·삼성·현대·우리·한국투자 등 상위 5개 증권사의 자기자본은 2조 4000억∼2조 9000억원이다.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 최소 3조원 이상 자기자본을 갖춰야 프라임브로커 업무를 할 수 있는데, 이때 증자보다는 합병으로 자기자본을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권 원장은 ‘금융회사 외화유동성 특별점검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한 12개 은행의 외화유동성 사정과 관련해 “유럽 재정위기가 확산되는 최악의 상황까지 포함해 여러 경우의 수를 놓고 스트레스 테스트(재무 건전성 평가)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우리금융 민영화 방식에 대해 현재 3개 사모펀드(PEF)가 참여한 매각 절차를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K팝 관련사업 수입 올 1억달러 넘었다

    최단기내 한국가요(K팝) 관련 사업으로 벌어들인 외화가 1억달러를 넘겼다. 5개월 만에 음향·영상 서비스 수입이 1억 달러를 돌파하기는 1980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26일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5월 음향·영상서비스 수입이 1억 24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1% 증가했다. 우리나라 영화, 라디오, TV프로그램 제작 및 음악녹음과 관련해 해외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5개월 동안 1억 달러 이상이었다는 얘기다. 우리나라 음향·영상서비스 수입은 1997년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2005년 1억 2720만 달러, 2006년 1억 6950만 달러, 2007년 1억 8290만 달러, 2008년 2억 780만 달러, 2009년 1억 9780만 달러, 지난해 1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아시아를 넘어 유럽 등 각지에서 인기를 끄는 K팝이 음향·영상서비스 수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대경제연구원 김필수 선임연구원은 “K팝이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면서 “다만 아이돌에 지나치게 의존하거나 댄스음악 중심의 유사 콘텐츠를 지나치게 반복하면 지속적인 확산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비상시 외화자금 조달계획 제출”

    금융 당국이 각 은행에 비상시 외화자금 조달 계획을 제출토록 요구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글로벌 신용경색 위기 상황에 대비한 은행들의 대응 능력을 점검하기 위해 ‘금융기관 외화유동성 특별점검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하고 있는 12개 은행에 이같이 주문했다. 앞서 금융위 김석동 위원장은 전날 간부회의에서 “은행들의 외화유동성 확보를 각별히 챙기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3일 “올해는 외환건전성 문제를 1번으로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이 외화 관련 문제를 잇따라 지적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의 외화유동성 위기가 주기적으로 반복된 것을 염두에 뒀다는 것이 금융위의 설명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리뷰] 하지원의 ‘7광구’ 뚜껑 열어보니…

    [리뷰] 하지원의 ‘7광구’ 뚜껑 열어보니…

    올 여름 최고 기대작인 블록버스터 영화 ‘7광구’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드라마 ‘시크릿가든’으로 대한민국 최고 여배우로 등극한 하지원의 출연과 1000만 관객 영화 ‘괴물’을 잇는 ‘한국표 괴수영화’의 새로운 탄생, 국내 최초 아이맥스3D 개봉이라는 팩트 만으로도 ‘7광구’는 올 여름을 강타할 ‘괴물급 블록버스터’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원으로 시작해 하지원으로 끝난다 ‘7광구’의 주축은 역시 하지원이었다. 국내에서 이만한 액션을 소화할 여배우가 하지원 뿐이라는 영화제작사 측의 홍보는 거짓이 아니었다. 드라마 ‘다모’를 시작으로 최근작 ‘시크릿가든’에서 자랑해온 액션솜씨를 한껏 자랑한다. 덕분에 영화 내내 구르고 뛰고 (오토바이를)타는 하지원의 모습을 원 없이 감상할 수 있다. 하지원의 ‘팬심’이 굳건한 관객이라면 더 없이 행복할 작품이다. 문제는 블록버스터 영화 한 편이 하지원으로 시작해 하지원으로 끝난다는 사실. 안성기와 오지호 등 주변 인물들의 활약을 기대하면 실망만 남는다. 심지어 또 하나의 주인공인 ‘괴물’도 표독스러운 성질에 비하면 출연분량은 기대 이하다. 만약 괴물이 실존했다면 주인공 급 캐스팅에 영향력 없는 캐릭터로 제작진과 마찰을 빚었을 것이다. 위의 상황은 영화 전반을 이끄는 하지원의 역할이 그만큼 막대하다는 것을 뜻한다. 안젤리나 졸리의 입술과 긴 머리, 큰 키와는 거리가 먼 하지원이지만 액션은 졸리와 대적해도 지지 않을 만큼 안정돼 있다. 비슷한 헤어스타일과 말투의 ‘길라임’이 조금 덜 보였더라면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따르긴 해도. ●괴물은 진화하지만, 괴물영화는 진화하지 못한다? ‘7광구’의 괴물이 국내 영화에서 보인 여타 괴물과 다른 점이 있다면 진화한다는 것이다. 각 단계에 맞게 몸의 외형과 크기, 피부가 달라진다. 새끼 괴물이었다가 쑥 자란 모습으로 ‘폭풍성장’하는 기타 괴수 영화와 달리 ‘7광구’의 괴물은 성장·진화 과정을 잠시나마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자랑한다. 이렇게 괴물은 진화했지만, 괴물영화는 진화하지 못했다. 끈적끈적한 괴물의 체액은 지금까지 우리가 봐온 ‘에이리언’, ‘괴물’ 등의 영화에서 봐온 매우 친숙한‘소품’이다. 사투를 벌이는 석유시추선 내부 역시 ‘에이리언’의 우주선과 매우 흡사한데다 괴물을 무찌르는 유니크한 무기가 등장하는 것도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스토리의 부재다. 대부분의 괴물영화는 정치사회적 메타포를 발판삼아 진화해왔다. 여기서 발생하는 정치이념과 개인이 충돌하면서 교훈적 메시지가 탄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7광구’에는 이렇다 할 메시지가 없다. 게다가‘산유국의 꿈’과 ‘석유를 간절히 원하는 인간의 욕망’사이에 끊어진 다리(플롯)가 영화 전반을 공허하게 한다. 결국 영화 속 괴물은 진화했지만, 영화 자체는 진화하지 못한 셈이다. ●‘국내 최초 아이맥스 3D 괴물 블록버스터’가 주는 의미 아쉬움이 많지만 그럼에도 ‘7광구’는 ‘국내 최초 아이맥스 3D 괴물 블록버스터’라는 긴 수식어만큼이나 나름의 의의를 지닌다. 3D가 만족할만한 입체감을 주진 못하지만 제작기간 5년, 국내 최초 아이맥스 3D 개봉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대한민국 영화의 볼륨이 껑충 부풀었다는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금까지 아이맥스 상영관을 자의반타의반으로 외화에게만 내줘야 했던 영화관이나 관객 입장에서도 한결 뿌듯하게 관람료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 최고의 자리는 언제나 변할 수 있지만, 최초의 자리는 영원히 변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7광구’는 대한민국 3D 블록버스터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지훈 감독의 말처럼 “10% 부족한 완성본”이긴 하나, 한국 영화의 기술이 어디까지 성장했는지 살피기엔 부족하지 않다. 하지원, 안성기, 오지호, 송새벽, 이한위 등이 망망대해의 석유시추선에서 괴물과 맞서 고군분투를 벌이는 영화 ‘7광구’는 오는 8월 4일 개봉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재정부 - 한은 “물가 최우선”

    재정부 - 한은 “물가 최우선”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25일 첫 거시정책협의회를 갖고 물가 안정 방안 등을 논의하며 본격적인 공조에 나섰다. 임종룡 재정부 제1차관과 이주열 한은 부총재, 양 기관 실무자들은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만나 경제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물가 안정에 둬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특히 물가 상승에 대한 주요국 대응책을 파악하고 우리나라가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회의는 지난 6월 박재완 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은 총재가 양기관 간 부기관장급 회의를 매월 개최키로 합의한 것에 따라 열렸다. 임 차관은 “정부와 한은은 급변하는 경제상황에서 긴밀하게 협력해 왔으나 그간의 협력을 한단계 발전시켜 정부와 중앙은행이 각각 담당하는 거시정책의 적시성과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협의회를 열게 됐다.”고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정책 당국 간 협조체계 중요성이 크게 대두되면서 미국은 금융안정감시위원회(FSOC)를, 영국은 금융정책위원회(FPC)를 신설한 바 있다. 또 양 기관은 물가 문제와 함께 선진국 재정위기 및 성장세 둔화 우려, 신흥국의 인플레이션 확산에 따른 긴축 가능성 등 대외리스크 요인도 집중 점검했다. 전반적으로 양호한 외화유동성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위기대응 능력이 높아졌지만 불안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향후 대외리스크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과 함께 국내 경제에 대한 영향 분석 등 관련정보를 지속적으로 교환키로 했다. 재정부와 한은은 이날 협의한 내용을 점검, 발전시키면서 다음 달에도 주요현안을 안건으로 2차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유럽발 금융위기 징후? 금융위 외환 유동성 특별점검

    금융당국이 은행들의 외화유동성 사정에 대한 특별점검에 나섰다. 당국은 당장 국내 은행의 외화유동성에 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유럽발 금융위기’의 징후가 포착됐기 때문이 아니냐는 시각도 없지 않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최근 은행권과 공동으로 ‘금융기관 외화유동성 특별점검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12개 시중은행의 외화유동성 점검에 나섰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점검은 김석동 금융위원장의 특별지시에 따른 것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23일 “올해 안에 외환건전성 문제는 1번(최우선)으로 하겠다.”며 금융정책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외환 부문을 꼽았다. 금융위는 지난 22일 열린 TF 첫 회의에 12개 은행의 자금담당 부행장들을 불러 국제적인 불안요인에 대비해 전반적인 외화유동성 상황을 점검하고 위기 대응책을 강화하도록 주문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가 확산될 가능성이 큰 데다 미국의 고용불안이 심해지는 등 주요 선진국에 불안요인이 산적했다.”며 “유럽계 자금을 중심으로 언제든 급격히 빠져나갈 수 있어 TF를 꾸렸다.”고 설명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1주일 상영 보장”… 스크린 독과점 사라질까

    “1주일 상영 보장”… 스크린 독과점 사라질까

    2009년 11월 한국영화 ‘집행자’의 교차 상영(한 스크린에서 두 개의 영화를 번갈아 상영)은 영화계에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관객 반응이 좋았음에도 교차 상영으로 인해 미국 할리우드 대작 인기에 밀려났다. 지난달 22일 개봉한 한국 애니메이션 ‘소중한 날의 꿈’도 비슷한 아픔을 겪고 있다. 개봉 당시 109개 스크린을 확보했지만 1주일 뒤 ‘트랜스포머 3’가 개봉하면서 14개로 급감한 것. 영화진흥위원회가 20일 영화 시장의 과점구조 등을 개선하기 위한 ‘표준상영계약서 권고안’을 발표했다. 권고안에 따르면 어떤 영화든 개봉일부터 최소 1주 동안 상영이 보장된다. 교차 상영은 계속 인정하되, 교차 상영 날짜의 2배를 연장 상영하거나 수익 배분 몫을 더 올려주도록(10%) 했다. 선택은 배급자 몫이다. 조조와 마지막회처럼 관람객이 접근하기 어려운 시간대에 영화가 배치되는 불이익을 막기 위한 조치다. 제작·투자·배급사와 극장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린 수익분배율(부율)은 한국영화(5:5)와 외국영화(서울 6:4, 지방 5:5)에 각기 다르게 적용하던 것을 ▲5.5(제작·투자·배급사):4.5(극장)로 일괄 적용하는 안과 ▲초기에는 배급자가 수익 배분을 많이 받다가 점점 줄이는 슬라이딩 방식을 동시에 제안했다. 영진위는 개봉 첫주에 배급자에게 60~80%의 이익을 주고 상영기간이 길어질수록 부율을 20~40%까지 줄이는 슬라이딩 방식이 블록버스터 대작의 ‘스크린 독과점’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보연 영진위 영화정책센터장은 “슬라이딩 방식을 도입하면 배급자들은 개봉 첫주에 최대한 많은 극장에서 동시 개봉해 단기간에 수익을 뽑으려 하겠지만, 상영관 측에서는 스크린을 줄이고 장기상영을 선호할 것이기 때문에 스크린 독과점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업계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2008년 공정거래위원회의 조기 종영 시정명령으로 1주일 만에 간판을 내리는 영화는 사라진 데다, 교차 상영도 이미 상영관 측에서 인센티브를 주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내용이 없다는 것. 슬라이딩 방식 역시 한달 넘게 상영하는 영화가 많지 않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한 복합상영관의 관계자는 “계약 주체는 극장과 배급사인데 이해당사자와 사전협의 한번 없이 영진위가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건 문제 있다.”면서 “영진위 방안대로라면 당초 취지와 달리 시장 왜곡을 오히려 심화시키고 외화 수입사 배만 불릴 것”이라고 반발했다. 지방 영세극장들은 당장 문을 닫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덧붙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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