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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금융당국 “시장위험도 ‘경계’ 단계로 격상”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금융당국 “시장위험도 ‘경계’ 단계로 격상”

    금융 당국과 시장이 금융위기 비상체제에 본격 돌입했다. 당국은 금융시장 대응 태세를 격상시켰고, 위험 단계에 맞춘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을 마련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대외 불안요인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 참석한 뒤 귀국한 금융지주 회장들도 “글로벌 금융위기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라고 입을 모았다. 금융감독원은 29일 우리나라 금융시장 위험도를 5단계 가운데 두 번째 높은 ‘경계’ 단계로 상승시켰다고 밝혔다. 금융시장 위험도는 낮은 단계부터 ‘정상·관심·주의·경계·심각’으로 구분된다. 유럽발 재정위기 이후 ‘주의’ 단계를 유지하다 이번에 격상했다. 금융시장 위험도는 글로벌 신용위험, 한국 신용위험, 국내 외환시장, 국내 주식시장, 원화 자금시장 등 5가지 항목의 12개 지표를 통해 측정한다. 김 위원장은 시중은행장과 간담회를 갖고 “평화로운 상황은 분명히 아니다. 충분한 정책적 대응을 시작할 시점에 와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리스발 위기가능성은 상반기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된 사안이지만 점차 본질적인 문제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면서 “외화 차입구조 개선과 중동자금 활용 등을 위한 노력을 계속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해외지점의 외화부채가 은행 전체의 외화유동성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해외지점의 유동성 및 자산·부채 현황을 세심하게 관리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위기 때 가장 먼저 취약해지는 외환건전성을 미리 강화하는 차원에서 조만간 시중은행들의 외환 관련 지표를 현장 점검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외화차입차환율, 외화유동성비율 등 은행들의 외환건전성 상황이 실제로 발표 수치와 일치하는지도 따져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도 지금을 전례 없는 위기국면으로 보는 인식이 강하게 조성됐다. 특히 금융지주 회장들과 은행장들은 외화조달 다변화 등 대책 마련에 한층 속도를 내기로 했다. 강만수 산은금융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미국을 다녀와 보니 세계 금융위기가 우리 생각보다 심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유럽 구제금융에 한국이 참여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등 우리 경제의 기초, 특히 국가채무 상태가 생각보다 양호하다.”고 말했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서울 중구 명동 본점에서 열린 금융지주 창립 3주년 기념식에서 “세계 모든 정부와 금융회사가 대응책 마련에 절치부심하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강조했다. 어 회장은 “현재 국내은행은 굉장히 좋다는 평가이지만, 문제가 더 확대돼 국내 은행이 외화자산을 늘리려 할 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환 수출입은행장도 “최근 몇 주 동안 중장기 채권 발행시장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다.”면서 “투자자들이 시장을 관망하고 현금을 보유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하나은행은 4개월 동안의 노력 끝에 이날 태국 채권시장에서 2억 6000만 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홍희경·이경주기자 saloo@seoul.co.kr
  • [경제 브리핑] 정책금융公 캥거루 본드 발행 추진

    정책금융공사가 호주달러 표시 채권인 ‘캥거루 본드’ 발행을 추진한다. 미국 달러에 의존하는 외화 조달 기반을 다양화하려는 취지다. 국내 금융기관들이 외국 은행에서 돈 빌리기가 어려워진 가운데 나온 대안이어서 주목된다. 진영욱(60) 공사 사장은 28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7월 호주 중기채권(MTN) 프로그램을 설정하는 등 캥거루 본드 발행 여건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MTN 프로그램이란 채권의 차입 한도와 기간을 미리 정하고 그 범위 안에서 채권을 수시로 발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캥거루 본드는 외국기업이 호주 금융시장에서 호주 달러로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 국책·시중銀 유동성 늘려 ‘준외환보유고’ 역할… 달러 ‘3중 방어막’ 쌓는다

    국책·시중銀 유동성 늘려 ‘준외환보유고’ 역할… 달러 ‘3중 방어막’ 쌓는다

    정부가 유럽발(發) 금융위기로 인한 비상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달러’로 3중 방어막 구축에 들어갔다. 최후에 가동하는 외환보유고 외에 2선에 국책은행, 3선에 시중은행을 배치하고 이들이 달러를 충분히 확보하도록 한 후 신용경색 위기를 민관 공조를 통해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2008년 금융위기 때 외환보유고로 고환율을 방어하는 동시에 시중은행에 유동성을 투입하면서 겪었던 혼란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국책은행과 시중은행들은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찾은 27~28일을 이용해 외환 조달을 진행했다. 28일 금융위 관계자는 “외환보유고가 3000억 달러 이상 있지만 비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국책은행과 시중은행의 외환 유동성을 늘리도록 권고했다.”면서 “엄밀히 국책은행과 시중은행의 외환유동성은 외환보유고에 포함되지 않지만 이들이 비상시에 외환보유고를 축내지 않으면서 준외환보유고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환율방어·은행지원 2008년 혼란없게 2008년 10월 정부는 환율 방어와 함께 금융시스템 붕괴 우려에 따라 300억 달러의 자금을 은행권에 긴급지원한 바 있다. 당시 원·달러 환율은 한달 새 200원 이상 치솟았고, 2008년 1월 2618억 달러였던 외환보유고는 11월 2005억 달러까지 줄면서 심리적 마지노선인 2000억 달러를 넘봤다. 이에 따라 정부는 위기 상황이 와도 3선에서 시중은행이 자신이 보유한 유동성으로 버틸 수 있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23일 달러 조달 수단이 끊겨도 내년 상반기까지 버틸 수 있도록 달러를 확보하라고 시중은행에 주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중은행들의 커미티드 라인(마이너스통장 성격의 외화차입선)은 2008년 당시 7억 달러에 비해 6배 많은 42억 달러로 늘었다. 시중은행의 유동성이 바닥날 경우 시중은행이나 기업에 달러를 공급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은 2선에서 방어벽을 쳤다. 주로 비상시에 만기 1개월 정도의 단기자금을 시중은행에 빌려주게 되며 정부가 자금을 지원할 때 시중에 공급하는 창구역할도 하게 된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서울 서초구 반포동 팔레스 호텔에서 열린 민관합동 경제·금융 점검 간담회에서 “1997년과 2008년 위기를 겪으면서 정부와 민간의 리스크 관리와 위기 대응능력이 크게 높아졌다.”면서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면서 정부는 나름대로 대응 매뉴얼이 이미 구축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자금 조달 환경 개선될 것” 산업은행 관계자는 “외화 조달 금리가 크게 낮아지진 않았지만, 홍콩과 싱가포르 딜러들이 3개월~1년 만기 기업어음(CP)의 발행 통화와 금리 등에 대해 문의하고 있다.”면서 “자금 조달 환경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금융위기로 인한 국내 여파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외환 대출 잔액이 지난 20일 378억 달러로 지난달 말(373억 달러)보다 늘었으며, 시중은행의 단기 차환율(만기연장비율)도 이달 들어 26일까지 129%를 기록하고 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만일을 대비해 한·미, 한·유럽연합(EU) 통화스와프 등이 체결되면 위기 방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삼성전자, 환율 10원 오르면 영업이익은 3000억원 증가”

    최근 롤러코스터를 타는 환율로 인해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국내 대표 수출기업인 삼성전자는 환율 상승 시 수천억원의 연간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되는 반면, 원자재 수입 비중이 큰 포스코는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는 것으로 분석됐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은 3000억원 증가하고,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1000억원가량 감소한다. 박형중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 같은 수출기업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높으면 채산성에서 유리하고 일본 등 경쟁국보다 이점이 있다.”며 “다만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위로 치솟는 것보다는 고점에서 점진적으로 내려올 때 효과가 더 크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역시 환율이 100원 오르면 삼성전자는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16.7%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대표적 수출 기업인 현대기아차그룹의 경우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현대차는 연간 800억원, 기아차는 500억원 정도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철광석 등 원자재를 수입하는 포스코는 환율 상승이 큰 악재로 작용한다. 하나대투증권은 원·달러 환율 10원 상승 시 포스코의 연간 영업이익이 약 1000억원 감소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포스코는 또 2조원이 넘는 엔화 부채를 갖고 있어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원·엔 환율이 오르면 그만큼 외화평가손실을 입게 된다. 대한항공 역시 환율이 오르면 항공기 연료인 항공유 가격이 오르면서 수익성이 악화된다. 한편, 각 증권사는 최근 올해 환율 전망치를 잇달아 상향 전망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연평균 환율 전망치를 기존 1080원에서 1095원으로, 연말 전망치는 기존 1040원에서 1080원으로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연말 환율 전망치를 조정, 기존 1150원에서 1250원으로 올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90원 하락한 1171.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영암 F1 경주장 완공

    영암 F1 경주장 완공

    전남 영암군 삼호읍 일대 1.87㎢에 건설되는 F1국제자동차경주장이 착공 3년 9개월여 만인 28일 준공된다. 27일 전남도에 따르면 경주장은 지난해 미처 못 지은 야외화장실과 일반스탠드, 육교 등을 포함해 자동차경주로 5.6㎞, 12만석 규모의 메인그랜드스탠드 및 일반관람석 26동 등 전체 건축물 64동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대회는 그랜드스탠드 등에 대한 부분 준공만 끝낸 채 개최됐다. 경주장은 시계방향 주행의 5.615㎞의 트랙, 용도에 따라 2개로 변형이 가능한 하이브리드형 서킷, 1.2㎞의 직선구간, 최고속도 320㎞, 그랜드스탠드 1만 6000석 등에서 세계적 수준으로 설계되었다. 처마선을 살린 지붕과 봉수대 모양의 건축물, 그랜드스탠드와 피트·패독건물을 연결하는 육교는 한국적 전통미와 남도의 정취를 반영해 그 자체로 새로운 관광상품이 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특히 지난 9월 발간된 일본 최대 F1전문잡지 ‘F1도쿠슈(特輯)’지는 ‘그렇다! 한국GP에 가자’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영암F1경주장을 ‘이탈리아 몬자, 일본 스즈카에 뒤지지 않는 박력 있는 경주장’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번 F1경주장 준공과 함께 이달 말까지 체육시설업 등록을 마치게 되면 미준공 시설물에서의 국제대회 개최라는 오명을 씻는다.”며 “앞으로 시설임대 등을 통한 수익사업은 물론 새로운 수익모델을 적극 창출, 재정부담 우려를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새달 14일 열리는 F1 코리아 그랑프리 개막이 다가오면서 좌석별 티켓이 잇따라 매진되고 있다. 그랜드스탠드 I구역과 J구역의 좌석이 이미 매진됐으며 비교적 고가에 속하는 그랜드스탠드 A구역도 곧 판매완료될 예정이다. 그랜드스탠드 I·J는 3일권 기준으로 18만원선이며 전체 좌석수는 1만 5000석이다. 그랜드스탠드 A(1659석)는 좌석당 69만원으로 고가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요동치는 금융시장] 지칠줄 모르는 환율 뜀박질… 은행·기업·국민 ‘경제 3주체들의 3難’

    [요동치는 금융시장] 지칠줄 모르는 환율 뜀박질… 은행·기업·국민 ‘경제 3주체들의 3難’

    ■은행들 외화차입 전쟁중 8월 20억弗 긴급 확보… 외환 2차 저지선 비상 커미티드(마이너스 통장 성격의 외화차입선) 라인이 외화 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은행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까. 8월 한 달 동안 시중은행들은 20억 달러 규모의 커미티드 라인을 추가로 확보, 현재 31억 4600만 달러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말 9억 5100만 달러, 올해 6월 말 10억 2000만 달러의 3배 규모다. 커미티드 라인은 해외 금융기관에 수수료를 내고 유사시 외화자금을 우선 빌릴 수 있는 권한을 말하며, 통상 외화 차입 수단인 크레디트 라인 계약보다 구속력이 강하다. 민주당 소속 국회 정무위원회 이성남 의원은 국내 은행들이 8월 말 현재 34억 6900만 달러 규모의 커미티드 라인을 확보했고, 이 가운데 시중은행이 주체인 계약은 31억 4600만 달러어치라고 26일 밝혔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로존 재정위기가 겹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경색된 지난달 초부터 당국이 커미티드 라인 확보를 독려한 결과다. 2008년 리먼 사태 당시 한·미 통화 스와프 협정 체결이 자금 조달 경색을 뚫는 ‘마중물’이 됐다면, 이번에는 커미티드 라인에 기대를 걸고 있는 셈이다. 커미티드 라인이 위기 상황에서 진면목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심하는 시각도 일부에서 제기된다. 크레디트 라인에 비해 구속력이 강하기는 하지만, 시장이 붕괴될 경우에는 커미티드 라인도 무력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단기간에 국내 은행권 수요가 몰리면서 50bp 이상 높아진 수수료도 문제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커미티드 라인에 거는 기대는 높다. 국책은행 관계자는 “신용경색 국면이 되면, 얼마만큼의 가산금리를 무는지보다 자금 조달 가능성 자체가 문제가 된다.”면서 “최악의 경우에 대비해 가능한 조달선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기업 원자재값 급등 비상 영업이익 급속 악화… 이자마저 못갚아 애간장 호주와 러시아 등에서 연간 40만~50만t의 유연탄을 수입하는 한 시멘트 업체는 최근 환율 급등으로 인해 비상이 걸렸다. 시멘트 제조를 위해서는 유연탄이 필수인데, 국내에서는 전혀 생산되지 않아 비싼 값을 주고 수입하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 회사 관계자는 “환율이 10원만 올라도 수익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며 “수입처 다변화 등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고 말했다. 이달 중순 들어 환율이 급등하면서 원자재 등을 수입하는 국내 기업도 타격을 입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금융불안이 가속화되면서 기업 환경이 악화,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융도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이 점차 늘고 있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491개 조사업체 가운데 올해 2분기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의 비중은 30.2%로 지난해 같은 기간(26.1%)보다 4.1% 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은 기업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을 수 있는 능력으로, 100%에 못 미치는 기업은 한계기업으로 분류된다. 돈을 벌어 이자도 못 갚는다는 의미다. 한계기업의 비중은 2009년 평균 32.3%에서 2010년 27.3%로 줄었으나 올해 들어 다시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나지 않아 이자를 한푼도 갚을 수 없는 이자보상비율 0% 미만인 기업은 지난해 2분기 19.2%에서 올해는 2.3% 포인트 늘어난 21.5%로 나타났다. 신용보증기금이 거래하는 기업 가운데 한계기업의 보증 규모도 증가 추세다. 올해 8월 말 현재 1조 2011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전체 규모(1조 2202억원)에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대외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환경이 악화된 것을 한계기업의 증가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최근 은행권에 이어 제2금융권까지 대출을 조이고 있고 환율마저 급등, 한계기업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기러기 부모들의 피눈물 월 40만원 추가부담… 이러다 귀국시켜야 할 판 2년 전 초등학교 3학년 딸과 아내를 미국으로 보낸 뒤 기러기아빠로 지내는 은행원 조모(42)씨는 최근 가파르게 오른 원·달러 환율 때문에 며칠째 잠을 설치고 있다. 매달 학비와 생활비로 300만원을 송금해 온 그는 “지난달 초만 해도 1050원대였던 환율이 1200원 가까이 올라서 한달에 40만원은 더 부쳐야 할 것 같다.”면서 “연말에 환율이 1500원을 넘어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딸만 미국에 남기려고 아내와 상의 중”이라고 말했다. 환율이 급등하면서 서민들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기러기아빠를 비롯해 결혼을 앞둔 예비 신혼부부와 신세대 가정주부 등이 환율에 직격탄을 맞았다. 다음 달 22일 결혼하는 김모(31)씨는 26일 여행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지난달 말 하와이 신혼여행 상품을 1인당 300만원 정도에 계약했는데 환율이 오르고 있으니 추가 비용을 내라는 것이었다. 김씨는 “출발일 전날 환율이 1200~1249원이면 1인당 10만원의 추가요금을 내고 1250~1299원이면 15만원을 내는 ‘변동환율’ 방식으로 계약을 했다.”고 말했다. 해외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 유아용품 전문 쇼핑몰 ‘다이퍼스’ 등에서 유명 브랜드 유아복과 장난감 등을 시중보다 싸게 구입해온 20~30대 주부들은 국내 쇼핑몰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양모(28)씨는 “두 달에 한 번씩 다이퍼스를 통해 베이비로션, 물티슈, 아기옷 등을 100달러어치 주문했는데, 환율이 10% 정도 올라 쇼핑 매력이 떨어졌다.”면서 “지마켓 등 국내 쇼핑몰에서 싼 물건을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문화계 블로그] 국내 최대 미술장터 KIAF 외화내빈 속앓이

    [문화계 블로그] 국내 최대 미술장터 KIAF 외화내빈 속앓이

    한국화랑협회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1층에서 연 국내 최대 미술품 장터 ‘한국국제아트페어’(키아프·KIAF)가 26일 막을 내렸다. 출범 10년째를 맞은 키아프는 한국 미술계의 간판 아트페어로 꼽힌다. 17개국 192개 화랑이 5000여점을 내놓은 규모가 이를 말해 준다. 하지만 화려한 외양 못지않게 비판도 늘 달고 다닌다. ‘허약체질’이라는 것이다. 국내 컬렉터들이 한국 작품보다 외국 작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데다, 해외 작가나 컬렉터들도 최근의 중국 미술 열풍 때문에 2008년 시작한 홍콩아트페어에 더 관심을 보이는 데서 비롯된 비판이다. 표미선 화랑협회장이 “점당 5만 달러 이상 작품이 팔릴 정도가 되어야 구매력 있는 시장으로 평가받는데 키아프는 아직 그 수준에 이르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자인하는 이유다. 때문에 키아프 측도 올해 변화를 가미했다. 미디어아트, 설치미술, 키네틱 작품들을 모은 ‘아트 플래시’를 마련했다. 전통 회화나 조각에 치중하는 모습에서 벗어나 현대미술까지 한데 묶은 것이다. ‘키즈 인 키아프’ 프로그램도 만들었다. 부모들이 키아프 전시장을 둘러보는 동안 아이들을 따로 맡아 주면서 이들에게 간단한 미술교육을 실시하는 프로그램이다. 미래의 수요자를 창출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노력은 일정 정도 통했다. 지난해 7만 2000명에 이어 올해 관람객 수는 8만명을 기록했다. 10% 증가한 수치다. 특히 20대 관람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키아프 관계자는 “20대 관람객이 3만명 수준에서 5만명으로 크게 늘었다.”면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새로운 매체들을 적극 활용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참가 화랑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전체 작품 판매액은 130억원으로 지난해 125억원에 비해 소폭 증가에 그쳤기 때문이다. 더구나 화랑에 수익을 줄 수 있는 고액 작품 거래는 눈에 띄게 줄어들고 중저가 작품들만 주로 거래됐다.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다 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큰손’들의 타격이 겹친 탓으로 분석된다. 화랑들의 속앓이가 깊어지는 것은 이 대목이다. 하루 관람객 수가 1만명을 넘나드는 장터이니 외면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실속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발벗고 나서기도 힘든 노릇이다. 한 갤러리 관계자는 “좋은 작가와 작품을 두루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아트페어를 단순히 손익계산서만 보고 접근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면서도 “판매가 지지부진하니 김이 새는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무조건… 은행들 내년 상반기까지 버틸 달러 확보하라”

    “무조건… 은행들 내년 상반기까지 버틸 달러 확보하라”

    세계경제가 위기 국면으로 진입하면서 전 세계가 달러 확보 전쟁에 돌입했다. 미국과 유럽의 대형 은행들이 안전자산인 달러 확보에 나선 가운데 금융 당국은 23일 은행 외환담당자들을 긴급히 불러 무조건 달러 확보를 주문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전 9시 30분 시중·지방은행 외환담당 임원 소집령을 내렸다. 한 시간 뒤 서울 여의도 금융위 청사에서 열린 ‘외환유동성 확보 긴급회의’에 참석한 15명의 은행 외환담당자들에게 금융위 당국자는 “현재 시중은행들이 연말까지 신용경색이 생겨도 버틸 정도의 외화유동성을 갖추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번 금융불안이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어 내일 신용경색이 현실화돼도 내년 상반기까지 버틸 수 있는 외화유동성을 확보하라고 주문했다. 회의에 참석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 당국이 달러 확보 비용에 연연하지 말고 무조건 늘리라고 했다.”면서 “특히 외화 채권 발생에 있어 금리에 연연하기보다 성사시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외화유동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하던 금융 당국이 전격적으로 달러 확보 전쟁에 뛰어든 것은 신용경색이 유럽과 미국 등에서 우리나라까지 전이됐기 때문이다. 국내 시중은행들도 외국계 은행에서 달러를 차입하기가 힘들어졌다. A은행은 2주 전 10억 달러 규모의 10년 만기 채권을 발행했다. 당시 조달 금리는 미국 국채금리에 2.45%의 가산 금리를 붙인 수준이었는데, 현재 이 채권의 가산금리는 0.55% 포인트 급등한 3%까지 치솟았다. 금융시장이 불안하니 외국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 투자에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다. B은행은 독일계 은행과 늘 해왔던 단기 외채 만기 연장에 실패했다. 유럽계 은행이 국내 은행과 만나는 것조차 꺼리는 분위기다. 이 은행의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은 사실상 단기 자금의 만기 연장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 “대부분의 유럽과 미국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자산 줄이기에 나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신용경색 상황이 지속될 경우 시중은행이 국내에서 외화 대출을 줄이면서 중소기업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은행업계는 최악의 경우 정부 자금이 필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기획재정부도 이날 10시 30분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두산중공업 등 주요 수출업체 재무담당 임원들을 과천청사로 불러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협조해 달라고 주문했다. 쥐고 있는 달러를 내놓으라는 강력한 지침인 셈이다. 재정부는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쌓아 놓고 환전을 미룰 경우 기업들이 큰 손실을 볼 수 있다고 경고하고 달러 매도를 늦추는 래깅 전략을 구사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증권시장 안정을 위해 외국으로 자금이 이탈되는 징후가 나타나면 일일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금융시장 트리플 약세에 떤다

    22일 코스피지수는 장중 한때 1785.69로 밀렸다가 연기금 매수에 힘입어 1800.55로 간신히 1800선을 턱걸이했다. 원·달러 환율은 29.9원 오른 1179.8원으로 1180원 코앞에서 급등세를 멈췄다. 환율이 1200원선을 위협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이달 들어 증가폭이 너무 가파르다. ●외환당국 별다른 대응방안 없어 지난 2일 1062.15원이던 환율은 꼭 3주일 만에 115.65원 올랐다. 110원 이상 상승은 물가가 0.7% 오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환율 급등이 구조적인 현상이고 외환 당국의 대응방안이 별로 없다는 데 전문가들의 인식이 일치한다. 미국을 방문 중인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아침 신제윤 재정부 1차관에게 전화를 걸어 국제금융시장을 면밀히 주시하라고 지시했을 뿐이다. 외환 당국은 “정부는 어떤 방향이든 시장의 과도한 쏠림 현상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시장 상황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며 시장 개입성 발언을 했으나 환율 급등에 속수무책이었다. 그리스의 부도와 스페인·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 같은 악재가 터지면 자금 유출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럽의 재정위기에 따른 달러화 강세, 미국 경제 불황 등이 겹쳐 있는 상황이라 정부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佛 신용강등땐 자금유출 심화 한편 국가 부도 위험 수준을 나타내는 한국 CDS 프리미엄이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국내 은행들의 CDS 프리미엄도 급등했으며 국내 외화자금 사정을 나타내는 통화스와프(CRS) 금리도 악화됐다. 한국 정부 발행 외화 채권에 대한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21일 뉴욕시장 종가 기준으로 전날보다 14bp 폭등한 173bp(1bp=0.01%)로 2009년 7월 17일 178bp 이후 가장 높았다. 한국 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1일 101bp에서 미국 신용등급 강등 직후 121bp로 급등했다. 이후 불과 한달 반 만에 50bp나 치솟았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나 국가 등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 주는 금융파생상품이다. 임주형·오달란기자 hermes@seoul.co.kr
  • 식품·철강·항공·해운업계 비상 걸렸다

    식품·철강·항공·해운업계 비상 걸렸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국내 업체들 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전자와 자동차 등 수출 주력 업종들은 환율 상승에 따른 달러화 표시 가격 하락으로 수출 증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반면 철강과 해운 등은 비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 여지가 더 커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은 안 떨어지고… 22일 국내 재계 등에 따르면 최근 환율 상승은 곧바로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원유와 철광석, 각종 곡류 등 원자재를 전량 수입하다시피하는 우리 기업들 입장에서는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달러화 표시 수입가격이 뜀박질할 수밖에 없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9.9원 뛰어 오른 1179.80원을 기록했다. 이번 달 들어서만 113원(10.6%)이나 상승했다. 설상가상으로 국제 원자재가격은 쉽사리 떨어지지 않고 있다. 우리가 주로 들여오는 원유인 두바이유 선물 가격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 직후인 지난 9일 연중 최저치인 배럴당 100.13달러를 기록한 뒤 최근 6% 넘게 반등했다. 21일(현지시간)에도 전날 대비 1.01달러 상승한 107.11달러에 마감됐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도 9일 79.30달러에서 85.92달러까지 상승한 상태다. 옥수수와 대두 등 주요 곡물의 선물가격도 이달 들어 횡보하는 모습이다. 금과 원유, 구리, 밀 등 총 19개 국제 상품가격의 움직임을 반영한 로이터-제프리 CRB지수는 지난 19일 323.58을 기록하며 이달 들어 5% 가까이 하락했지만 최근 3개월간 최저치였던 지난달 9일(316.12) 수준에는 못 미친다. 한 재계 관계자는 “금융 불안에 따른 실물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원유 등 원자재의 불안정한 수급 때문에 투기세력이 여전히 원자재 시장에서 빠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車 등 수출업종 이익 기대 이에 따라 국내 산업계 역시 고환율과 고원자재가격 등 이중고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해외에서 원자재를 사들여 내수 시장에 제품을 공급하는 제당·제분 등 식품업계는 환율 상승이 고스란히 비용 증가로 연결된다. 국내 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 때문에 가격도 쉽게 올리지 못한다. 철강업계 역시 최근 환율 상승에 따른 부담이 크다. 포스코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연간 600억원 정도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달러로 받은 수출 대금의 일부를 철광석과 석탄 등 수입에 쓰지만 원자재가 상승으로 인한 부담은 덜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3조원 정도의 달러화 부채와 2조원 정도의 엔화 부채에 따른 외화평가손실 역시 만만찮다. 항공과 해운업계 역시 울상이다. 환율 상승에 따라 수송선과 항공기 연료 가격이 오르면서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 어렵다. 다만 전자와 자동차 등 업종은 아직까지는 환율 상승에 따른 이득을 기대할 수 있다. 원자재가 부담은 커지지만 달러 등 외화표시 가격은 하락해 이는 곧 수출 증대로 연결될 수 있다. 관련 업계는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삼성전자는 연간 3000억원, 현대차는 800억원, 기아차는 5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환율 상승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현상이고, 이는 2~3년 전과 유사하게 글로벌 경기 침체의 신호탄이 될 수 있어 단기적인 득실과 상관 없이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산업부 종합 douzirl@seoul.co.kr
  • 딸의 애인 밀고한 장물마담

    딸의 애인 밀고한 장물마담

     <말씀해 주신 분>  왼쪽부터 용산경찰서 현석각 형사4반장,진주철 형사, 김병국 330대장, 김윤호 형사1반장, 마희섭 형사  [제1화] 여대생을 사랑하다 징역살이 1년 한 똘만이  A=지난 주 잡혀온 서(徐)마담(49)에 얽힌 얘긴데-.  B=그의 딸을 사랑했던 똘만이 영철(永喆·가명·24)의 이야기군요.  A=서(徐)마담은 똘만이 서너명을 거느리고 있는 장물아비인데 그 중의 하나가 영철(永喆)이었거든. 마담에게는 H대학에 다니는 20살짜리 딸이 있었어요.  홍(洪)모양이라고 얼굴도 예쁘고 사근사근한 그 아가씨를 영철(永喆)이가 좋아했던 모양이라, 마담이 눈치를 챘어요···. 비록 자기는 도둑질 일지라도 대학까지 보낸 귀여운 딸을 일자무식이요 고아에다 도둑인 영철(永喆)에게 주고 싶지 않은 모정이 둘의 사이를 떼어 놓을 방법을 생각했는데 이게 좀 악질적이었다고 할까요.  C= 그래서 지난 해 영철(永喆)이를 밀고했었군요.  A=그랬어요. 아예 교도소에 보내 버리려고 그의 죄를 경찰에 밀고했었어요. 그래서 그는 특수절도 혐의로 1년을 살고 지난 주 나왔어요. 물론 자기를 마담이 밀고 한 줄은 꿈에도 모르고 나오는 길로 마담을 찾아갔지요. 그러나 마담은 그렇게 반기는 눈치도 아니고 또 마담이 자기를 고발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 기회에 아예 도둑질에서 손을 떼겠다고 역 정보를 갖고 나에게 찾아왔어요.『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고 바로 그날 서(徐)마담이 다른 장물건으로 경찰에 잡혀와 있었거든요. 둘은 만났죠.  그 자리서 영철(永喆)이가 그러더군요.『언제고 홍(洪)양은 내가 정복할 테니 그리 알라』고.  D=그러니까···?  A=어림없는 소리 말라는 게 서(徐)마담의 맞장구였죠.  영철(永喆)의 말이 걸작이야.『홍(洪)양의 등록금도 사실은 내가 댄 것이나 다름없다』는 겁니다. 때문에 홍(洪)양을 자기 와이프로 삼을 자격이 있다는 식의 주장이었어요.   [제2화] 포장준비까지 하고 신출귀몰한 유엔 빌리지 단골 도둑  D=외국인의 집을 골라 전자제품만을 털어온 전과 8범 안(安·51)모 이야기나 할까요.  E=안(安) 사장님 말씀이군요, 하하.  D=이태원 유엔 빌리지에 사흘이 멀다 하고 도둑이 들어 TV세트 등 고급 전자제품이 없어지는 통에 한동안 혼났읍(습)니다. 수법으로 봐서 3,4인조 절도단의 소행으로 보고 아무리 추적해 봐도 허탕이었어요. 잡고 보니 안(安)의 단독 범행이었는데 그 배짱 한번 좋더군요. 대부분 외국인들이 응접실에 귀중품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안(安)은 새벽에 담을 넘어 응접실에 있는 전자제품을 하나 하나 마당에 내어 놓고 미리 준비한 S상가 포장지와 노끈으로 차곡차곡 포장을 한답니다.  그리고 나서 지나가는 택시를 불러 장충동 자기집으로 싣고 가는 겁니다. 만약 도중에 검문에 걸려도 그는 그 의젓한 정장차림과 신사다운 자세로 유유히 빠져나갔다는 거예요.  집엘 가 봤더니 무지무지한 호화 주택에 피아노를 비롯 없는 것이 없이 다 갖춰 놓고 살고 있었어요. 동네에선 안(安) 사장으로 통하고요. 이렇게 훔친 물건을 일단 집 응접실에 진열해 뒀다가 며칠 뒤 장사꾼을 집으로 불러 싯가(시가)대로 다 받고 팔아 넘겼다는 겁니다.  그의 말을 빌면(빌리면) 아내에게는 밀수를 한다고 거짓말을 했다나요. 경찰에 잡히고 나서 한다는 말씀이『나도 애국자입니다, 외국인 것만 털어 외화를 벌어들인 공도 좀 생각해 주셔야죠』하고 능청을 떨기까지 하더라니까요.   [제3화] 차삯 80원 들여 못받은 거스름돈 1원 찾아간 중학생  C=이건 새생활신고센터에 들어온 얘긴데요. W중학 2학년생인 박(朴·13·서울 영등포구(현 동작구) 흑석동)모군이 친구와 함께 학교 옆 H분식센터에서 콩국수를 먹었는데 거스름돈 1원을 안 주더라는 내용의 신고였어요.  A=1백원짜리부터 세금이 붙으니 세금을 안 내려는 장사아치의 얕은 수작이지요.  C=그래 식당 주인을 불러 조서를 받았더니 지금까지 늘 1원을 거슬러 주었는데 그날 따라 잔돈이 없었다는 겁니다. 그래 각서를 받은 뒤 훈방하고 말았는데 그 학생에게 미불한 1원을 받아 두고 학생에게 연락을 했죠.  그랬더니 버스를 두번 바꿔타고 왔다면서 1원을 찾아갔습니다. 그러면서도 그 학생은『1원이 적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 1원 때문에 우는 일이 생기며 자그마한 일이 귀찮다고 자기의 권리를 포기하는 건 민주시민으로 살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고 어른 같은 말을 하며 기분좋게 가더군요.   [제4화] 정력이 유죄라 9번 교도소 신세진 초정력파  B=이건 좀 치사한 얘긴데 해도 괜찮을 지 모르겠습니다.  C=무슨 얘긴데?  B=초정력파 홍(洪)모씨의 이야기인데 그는 하룻밤도 여자없이 못사는 사람인 모양이더군요. 그런데 꼭 어린애들을 건드리려고 들어 탈이란 말입니다.  이 친구 어느 정도로 정력적이고 그 방면에서 기교가 있는가 하면 물론 본인의 말을 빈 이야깁니다만 밤거리 아가씨에게 일금 2천원을 지불하고 하룻밤 묵고 나오면 이튿날 아침 그 아가씨가 엊저녁 지불한 돈 2천원에 담배 1보루를 더 얹어 돌려주면서『다음 기회에 한번만 더 와 줄 수 없느냐』고 애원한다는 거예요.  그런데 꼭 어린애를 건드리기를 좋아했단 말입니다.  지난 주에도 16살 난 어느 여직공이 귀가하는 길목을 지키다가 덮쳐 국부 파열상을 입혔지요.  그래서 미성년자 강제 추행 및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또다시 교도소로 가게 된 것이지요. 지금까지 8번이나 이와 비슷한 죄명으로 교도소 생활을 한 그였거든. 이번에 넘어가면서는『이번에 살고 나오면 다시 그러지 않겠다』고 맹세를 합디다만 글쎄요, 믿을 수 있어야죠.  <정리 유창하(柳昌夏) 기자> [선데이서울 73년 7월29일 제6권 30호 통권 제250호] ●이 기사는 ‘공전의 히트’를 친 연예주간지 ‘선데이서울’에 38년전 실렸던 기사 내용입니다. 당시 사회상을 지금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욱 재미있습니다.
  • ‘아바타’ 속편 서서히 윤곽…시고니 위버 출연

    ‘아바타’ 속편 서서히 윤곽…시고니 위버 출연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큰 히트를 기록한 영화 ‘아바타’의 속편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아바타’에 출연했던 시고니 위버는 최근 미국의 한 영화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아바타 속편에 출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바타’에서 외계행성의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그레이스 박사를 연기한 위버는 극중 치명적인 중상을 입어 사망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 됐었다. 이에 대해 위버는 “걱정하지 말아라. 난 돌아온다.” 며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SF에서는 아무도 죽지 않는다고 나에게 말했다.” 고 전했다. 또 “카메론 감독이 나에게 아바타2, 아바타3의 속편 계획을 말해 주었다. 정말로 환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아바타 속편의 구체적인 제작 일정은 미정이며 카메론 감독은 현재 두 영화의 시나리오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 ‘아바타2’와 ‘아바타3’ 는 각각 2014년 12월과 2015년 12월에 개봉될 예정이다. 한편 2009년 12월 국내 개봉한 ‘아바타’는 개봉 38일 만에 첫 ‘1천만 관객 외화’라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사설] 40일새 4번째 금융쇼크 구조적 점검하라

    프랑스 은행들의 신용등급 강등 등 유럽발 금융 불안이 갈수록 고조되는 분위기다. 다행히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그제 그리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막기 위한 지원 의지를 거듭 확인하고 유럽연합(EU)이 유럽본드 발행을 곧 추진하게 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EU·한국 증시가 반등하는 등 진정세다. 하지만 경제전문가들은 이번 금융위기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8일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무려 4차례 금융쇼크가 몰아닥쳤듯이 언제, 어디서 이 같은 금융쇼크가 도래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우리나라는 이 같은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글로벌 위기에 대비해 대기업들이 은행 대출, 회사채 발행, 유상증자 등을 통해 60조원의 자금 확보에 나선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다만 지금의 우리 경제는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체력이 강해졌다는 게 그나마 다행스럽다. 2008년 9월 국내총생산(GDP) 대비 외화부채 비율이 37.3%이던 것이 지난 6월 현재 35.2%로 낮아졌다. 단기외채 비중도 51.9%에서 37.6%로, 외환보유액 대비 은행 단기외채 비율도 66.5%에서 38.1%로 각각 떨어졌다. 반면 외환보유액은 2397억 달러에서 3121억 달러(14일 기준)로 크게 늘었다. 3년 전 리먼사태 때보다 금융쇼크를 흡수하는 능력이 커졌다는 얘기다. 중요한 건 이번 금융쇼크를 통해 금융과 외환의 취약 부분을 서둘러 보완해야 한다는 점이다.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이 “재정은 여러 해에 걸쳐 글로벌 위기의 영향을 받지만 외환건전성은 한방에 무너질 수 있다. 경상수지 흑자와 외화 예수금 규모를 더 늘려야 한다.”고 말한 것도 이를 두고 한 말일 게다. 외화자금을 충분히 확보하느냐의 문제만큼 유출입에도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외국계은행 국내지점(외은지점) 규제 강화, 은행의 비예금성외화부채 잔액에 만기별로 차등 부과하는 외환건전성부담금(일명 은행세) 요율 인상, 외국인 자금의 무차별적인 유입을 막기 위한 ‘조건부 금융거래세’ 도입 등을 통해 자금흐름을 적절히 통제할 필요가 있다. 연기금 등 기관의 역할을 확대하고, 단타 위주의 개미 투자를 장기투자로 유도해 시장의 변동성을 구조적으로 최소화해야 한다.
  • [세계는 외환전쟁] 대기업도 은행도 “실탄 비축”

    대기업들이 은행 대출과 회사채 발행, 유상증자 등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해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갈수록 악화되는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비해 자금을 미리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15일 한국은행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기업들은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은행 대출 및 직접금융시장에서의 조달을 통해 총 60조원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한해 자금 조달 규모인 64조원에 육박하는 것이며, 2009년 자금 조달액 49조원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다. 대기업 대출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18조원 넘게 늘어 106조원에 달했다. 지난해 한해 증가액 12조원보다 50%나 많은 금액을 8개월여 만에 확보한 것이다. 2000년대 들어 대기업 대출이 단기간에 급증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당시 대기업들은 2007년 말 50조원이던 대출잔액을 8개월 만에 71조원까지 늘려 21조원의 자금을 확보했었다. 대기업들은 회사채 시장에서도 자금을 쓸어담고 있다. 올해 들어 7월까지 대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총액은 36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1조원 늘었다. 대기업 유상증자 역시 올해 7월까지 4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 6000억원)의 2.8배에 달한다. 대기업이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는 것은 유럽 재정위기가 가속화되면서 하반기 자금조달이 힘들어질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이다. 국내 기업의 체감경기도 영향을 받고 있다. 한은의 8월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보다 11포인트 하락,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았던 2008년 11월 13포인트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반면 대기업보다 자금조달 능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은 자금난을 겪고 있다. 올해 8월까지 중소기업이 조달한 자금은 15조원가량으로 대기업(60조원)의 4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서대일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 해결이 지지부진하고 그리스 디폴트 현실화 우려로 인해 대기업들이 예비적 차원에서 자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국내 은행 일부는 유럽 은행들의 신용 경색 우려가 금융위기로 확대되면 석 달도 버티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당국은 은행에 달러 등 외화자금을 충분히 비축하라고 당부했고, 은행들도 비상 상황에 대비해 달러 확보에 나섰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말 12개 시중은행을 대상으로 외환 건전성 점검(스트레스 테스트)을 실시한 결과 일부 은행이 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은행들은 세계적인 외화자금 경색이 현실화되면 정부의 도움이 없다면 3개월을 버티지 못하고 외화자금이 바닥날 수 있다는 뜻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에 버금가는 신용 경색 상황을 가정한 극단적인 테스트였다.”면서 “은행들에 모자란 외화유동성을 좀 더 확보하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은행들은 상반기에 세계 채권 발행 등을 통해 외화를 충분히 비축했지만,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심하고 자금 조달 비용이 올라가고 있어 추가로 달러 확보에 나섰다. 약 20억 달러의 여유 외화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은행은 지난달 중순 10억 달러 규모의 커미티드 라인(마이너스 대출 통장 성격의 외화차입선)을 확보했다. 신한은행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커미티드 라인을 꾸준히 확대했고 올해 초 1억 달러를 추가해 현재 9억 달러의 한도를 확보했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최근 각각 1억 달러와 2억 달러 한도의 커미티드라인을 외국계 은행과 체결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각각 30억 달러와 26억 달러 규모의 외화유동성을 확보하고 추가 채권 발행과 커미티드 라인 확대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은행의 외화유동성 상황이 급격히 악화될 가능성이 작다고 주장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2008년 금융위기 때 외국 금융기관에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달러를 꿔 오느라 바빴던 은행들이 이제는 1개월 미만의 단기 자금의 경우 오히려 중국 및 유럽 은행에 빌려줄 정도로 외화 사정이 넉넉해졌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세계는 외환전쟁] “더블딥 땐 외국자금 대거 이탈… 726억달러 부족”

    [세계는 외환전쟁] “더블딥 땐 외국자금 대거 이탈… 726억달러 부족”

    3122억 달러(8월말 기준)로 세계 7위인 외환보유고는 한때 지나치게 많다는 논란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유로존 위기를 맞아 외환보유고가 오히려 부족하다는 경고음이 나오고 있다. 손성원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석좌교수는 15일 “외환보유고는 충분한 상태이고 재정적자가 심하지 않다.”면서 “세계경제가 더블딥에 빠지면 지금의 외환보유고도 적을 수 있다. 위기가 발생하면 (외국인 투자금이) 금방 빠져나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유럽의 국가 부도 위기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우리의 외환보유고는 국가부도를 방어할 수준이지만 외환시장의 안정을 도모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외환보유고가 늘기는 했지만 상승폭은 계속 줄어왔기 때문에 현재 금융시장에서 외국인의 자금 유출 상황을 고려하면 9월 외환보유액 규모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면서 “2008년 사태 이전과 비슷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3월에 2642억 달러였던 외환보유고는 외국인 이탈로 11월 말 2005억 달러까지 빠졌다. 그래서 외환유동성 위기 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외국인 주식 투자 규모의 20%인 1000억 달러가 유출될 경우를 가정하면 우리의 외환보유고는 3848억 달러가 돼야 한다는 게 현대경제연구소의 지적이다. 외환을 운용하는 한국은행 관계자는 “보수적으로 볼 때 증시의 외국인 자금 유출도 외환보유액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흥국 채권을 포함해 중장기적으로 외환보유액 수단을 다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원 연구위원은 외환보유고를 직접적인 방식으로 늘리면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물가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통화 스와프(교환)를 추진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원·달러 환율이 100원 오를 때마다 물가는 10%가량 오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2월 300억 달러 규모의 한·미 통화스와프를 종결한 이후 아직 통화 스와프를 재개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서 “외환보유액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한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주식은 상환을 못하면 바로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맞게 되는 채권과 달리 급격히 빠져나가는 경우는 많지 않아 주식시장까지 포함하는 것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미국 신용등급이 하락한 지난달 5일부터 지난 14일까지 달러 대비 원화가치는 3.8% 하락했다. 세계경제 불안의 진원지인 유로화 환율 인상률과 같은 수치다.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는 각각 2.2%, 0.7% 환율이 하락했다. 추석 연휴 기간만 봐도 원화 가치는 2.8% 하락해 유로화(-2.7%)보다 크게 떨어졌다. 미국 경제의 악화로 인해 세계가 공통으로 겪는 달러화 약세 현상과 별개로 우리나라의 외환시장이 취약하다는 의미다. 우리 외환시장의 취약성은 증시의 외국인 비율이 높아 급격한 자금 유출 가능성이 있다는 데 있다. 또 원화의 국제화가 미흡해 원화 가치가 경제의 펀더멘털보다는 단기 외화유동성의 흐름에 쉽게 좌우된다. 실제 8월부터 지난 14일까지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은 하루 평균 3억 2800만 달러(약 3660억원)를 순유출했다. 외국인 자금의 30%는 유럽계 자금이어서 유럽 위기 상황에 따라 순매도가 지속될 수 있다. 외환 시장의 취약성을 보완해 주는 것이 외환보유액과 경상수지 흑자폭이다. 하지만 지난 10일 로이터 통신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3040억 달러)보다 외국인이 가진 주식과 채권(4500억 달러)의 규모가 커 신용경색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국제 투자은행(IB)들은 올해 말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를 국내총생산(GDP)의 1.3%로 예상하고 있다. 아시아 10개국 중 9위 수준이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연말 유로존 폭탄 터질수도”

    “연말 유로존 폭탄 터질수도”

    그리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잦아들기는 했지만 15일 원·달러 환율은 8.6원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정부 당국은 유로존 위기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말 유로존 문제가 터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한 콘퍼런스에서 “유로존 문제는 해결이 어려울 것이고, 결국 올해 4분기나 내년 초에 이 문제가 ‘버스트(burst, 터지다)’할 수 있다.”면서 유럽의 재정위기가 이르면 올해 말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그리스 디폴트 우려로 국제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것과 관련해 “우리 경제는 기본적으로 양호한 경기 흐름을 지속하고 있고 재정건전성, 외환보유액, 단기외채 비중, 외화자금 사정 등을 감안할 때 지나치게 불안해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8.6원 오른 1116.4원에 마감됐으며, 외환당국은 환율 급등에 1년 5개월 만에 공식 구두개입에 나섰다. 이경주·황비웅기자 kdlrudwn@seoul.co.kr
  • 日, 탈북자 9명 한국 인도 검토

    일본 정부가 자국 해역에 표류한 탈북자들을 본인들의 희망에 따라 한국으로 인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 당국은 14일 목선을 타고 표류해온 9명이 갖고 있던 서류 등에 대한 1차 검토 결과 이들을 탈북자로 판단하고 나가사키현 오무라시의 입국관리국 관련 시설로 옮겼다. 해상보안본부는 자체 시설에서 탈북자들을 보호하면서 탈북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탈북자들의 망명 의사가 확실해지면 외무성은 한국 측과 협의하며, 이 기간 동안 탈북자들은 입국관리국이 지정한 시설에서 머물게 된다. 일본 정부가 이들을 나가사키로 보내는 이유는 분명하지 않지만, 가능한 한 이목을 끌지 않고 빨리 한국으로 보내려는 의도와 관련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나가사키는 부산과 가깝고, 오무라시에는 나가사키공항이 있다. 탈북자 9명 중 책임자를 자처한 남성은 13일 자신이 조선인민군 부대 소속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14일 해상보안청 조사에서는 “어부였다.”고 말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탈북자들의 신상 정보는 여전히 정확하지 않은 상태다. 아사히신문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탈북자들이 이용한 어선이 상당량의 경유와 엔진으로 움직였고, 쌀과 김치 등을 준비한 것으로 미뤄 그다지 가난한 계층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추측했다. 또 어업은 외화벌이 수단으로 군이 이권을 쥐고 있어 어선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어디선가 구입하거나 훔치는 방법밖에 없어 탈북자들의 어선 확보에 군 관계자가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탈북자 9명은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3일 밤 가나자와항 부근에 정박한 순시선에서 하루를 보냈다. 이들 가운데 어른 6명은 14일 오전 5시쯤, 어린이 3명은 오전 6시쯤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들은 해상보안본부에서 아침 식사로 준비한 오니기리(주먹밥)와 김치를 먹었으며 왕성한 식욕을 보였다. 한·일 외교 소식통은 “탈북자들의 한국행이 결정되면 가능한 한 조용하게 보내는 방법을 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정부 고환율 뒷짐… 정책기조 바뀌나

    정부 고환율 뒷짐… 정책기조 바뀌나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5개월 만에 최대폭(30.5원)으로 폭등하는 동안 눈에 띄는 외환당국의 개입은 없었다. 이날 환율은 국내외 악재에다 외환당국이 고환율을 용인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면서 더욱 큰 폭으로 오른 측면이 있다. 그간 물가안정을 위한 저환율 기조가 성장을 위한 고환율 기조로 바뀌는 것이라는 시장의 관측에 대해 정부는 입을 다물었고 금융시장은 ‘무언의 긍정’으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 세계의 저성장 기조를 앞에 두고 우리나라만 성장을 하겠다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라고 평가했다. 아직은 서민생활을 위해 물가를 잡을 때라는 의미다. 14일 삼성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 인상될 때 수출은 0.54% 포인트 증가하고 경제성장률은 0.72% 상승한다. 반면 물가는 0.7% 포인트 오르는 효과가 있다. 수입은 0.76% 감소한다. 민간기관들의 올해 말 원·달러 전망 평균치인 1050원대와 비교하면 이날 기록한 1107.8원은 5%가량 상승한 수치다. 이 경우 경제성장률은 0.36% 포인트가 오르는 셈이어서 정부는 4% 경제성장률 목표를 달성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수출도 지금보다 0.27%포인트 늘어난다. 정부가 고환율을 용인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최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4.8%에서 4% 중반까지 하향할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또 재정부는 13일 국제금융시장 점검회의에서 경상수지 흑자를 강조하는 등 성장률을 높여야 한다는 시그널을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정부 관계자는 환율 급등에 대해 “환율이 예상보다 오르긴 했지만 국내 은행의 외환유동성에는 특별히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이 역시 고물가보다 외국 자금 이탈로 인한 외화유동성 문제를 먼저 보는 시각으로 그간의 물가 우선 기조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물가 안정을 경제 성장보다 우선순위에 두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미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인상할 시기를 놓친 데다 하반기에 통계상의 기저효과가 있다고 해도 공공요금 인상 등 악재가 연이어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산술적으로 계산해도 기존 전망보다 5%가량 높은 환율 상승으로 물가가 0.35% 포인트 오를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마지노선(4%대 초반)을 지키는 것도 어려워진다. 현재 향후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에 안착할 것인지 여부는 국제적 변수가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스위스 중앙은행의 무제한적인 외환시장 개입으로 환율 전쟁의 막이 오르거나 그리스의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현실화될 경우 1100원대의 원·달러 환율이 가시화될 것”이라며 “반면 오는 20~21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3차 양적완화정책에 준하는 경기부양책을 내놓는다면 원·달러 환율은 1000원대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한은 “외자운용원장 모십니다”

    한국은행이 외자운용원장을 공모한다. 계약기간은 내년 2월 초부터 3년간이며 한은 부총재보급 수준의 대우를 받게 된다. 지원자는 특히 국내외 금융기관이나 국제금융기구에서 금융 또는 투자 관련 분야에 10년 이상 종사한 경력이 있어야 한다. 지원서류는 우편 또는 이메일(injae@bok.or.kr)로 오는 19일부터 10월 18일까지 제출하면 된다. 한국은행은 서류심사 통과자에 한해 10월 하순 개별통보한 뒤 11월 중·하순 면접을 실시해 최종합격자를 결정한다. 외자운용원장은 한국은행이 보유한 외화자산의 국외운용 관련 기획, 국외운용 및 리스크 관리, 성과분석, 외화자금결제 등을 담당하는 외자운용원을 총괄하게 된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또 유럽發 쇼크에…] 韓 부도위험 급증… 16개월새 최고

    유럽 주요 은행의 신용도가 일제히 추락하면서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한국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1년 4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국내 은행들의 CDS 프리미엄도 덩달아 올라 1년 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기획재정부는 유럽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긴급 회의를 열었다. 13일 국제금융센터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 정부가 발행하는 외화 채권에 대한 5년 만기 CDS 프리미엄은 지난 12일 154bp(1bp=0.01%)로 지난해 5월 25일 173bp 이후 가장 높았다. 한국 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1일 101bp에서 미국 신용등급 강등 직후 121bp로 급등했다. 추석 연휴에는 143bp에서 154bp로 11bp 급등했다 CDS는 채권 발행 국가 또는 기업이 부도가 나면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이 올라가면 채권 발행 주체의 신용도가 나빠져 외화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이 늘어난다. 유럽 은행들의 신용 우려에 국내 은행들이 외화를 빌리는 여건도 악화됐다.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산업·수출입은행 등 주요 7개 은행의 12일 기준 CDS 프리미엄 평균은 182bp로 추석 연휴 전 158bp보다 24bp 폭등했다. 우리은행(194bp)과 하나은행(189bp)이 가장 높았고, 국민은행(187bp), 기업은행(182bp), 산업은행(178bp) 이 뒤를 이었다. 한편 유럽 은행의 부도 위험은 2008년 금융위기 때를 능가하는 수준까지 치솟아 신용경색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프랑스 최대 은행인 BNP파리바의 CDS 프리미엄은 12일 현재 305bp로 추석연휴 전보다 30bp 급등했고, 3대 은행인 크레디 아그리콜은 322bp에 달했다. 재정부는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신제윤 1차관 주재로 국제금융국 등 해당 라인이 참석한 가운데 내부 회의를 열어 유럽시장 불안에 따른 국내외 경제 금융 상황을 점검했다. 황비웅·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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