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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서 유학생 상대로 민박집 운영 탈북자 위장 女공작원 구속 기소

    탈북자로 위장해 국내에 잠입한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소속 여공작원이 공안당국에 적발됐다. 이 공작원은 수년간 중국에서 위조 미화를 유통시켜 외화벌이 사업을 하고, 한국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민박집을 운영하며 남한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북한 대남 공작기구인 보위부 소속 여공작원 L(45)씨를 국가보안법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L씨는 지난 2001년 중국 선양에 파견돼 공작 활동을 하다 지난해 탈북자로 위장해 국내로 입국했다. 김일성대학교를 수료한 L씨는 북한 보위부에 발탁돼 평양에서 3년 동안 전문 공작 교육을 받았다고 공안당국은 설명했다. L씨는 중국에서 주로 한국 유학생들을 상대로 민박집을 운영하면서 공작 자금을 조달하고 남한 정보를 입수했다. 또 중국 선양과 베이징 등지에서 공작 활동을 하며 2001~2007년 북한에서 직접 제작한 100달러짜리 위조지폐 57만 달러 상당을 중국 위안화로 환전, 유통해 외화벌이 사업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2003년쯤에는 미국 중앙정보국(CIA) 관계자로 추정되는 재미교포 P씨에 대한 접근 지령을 받고 P씨의 재북 조카딸로 가장, 약 5개월간 정탐한 사실도 확인됐다. 국가정보원은 L씨에 대해 수개월간 내사를 해오다 지난 5월 검거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탈북자 위장 입국 여공작원 구속기소

    북한 대남공작기구인 국가안전보위부(보위부) 소속 이모(45·여)씨는 2003년 상부로부터 북한 출신의 재미교포 P씨에게 접근하라는 지령을 받았다. 미 중앙정보국(CIA)과 관련 있는 P씨를 통해 정보를 빼내라는 것이었다. 이씨는 P씨가 북한에 남겨둔 가족들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포착하고 조카딸 행세를 하며 P씨를 자신이 활동하는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으로 유인해 5개월 동안 미행하는 등 정탐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중국에서 공작 활동을 벌이다 지난해 탈북자로 위장해 국내로 들어온 이씨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2일 밝혔다. 이씨는 2001년 중국 선양에 파견된 이후 지난해까지 선양 및 베이징, 톈진(天津) 등에서 공작 활동을 하며 대남 정보를 수집해 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특히 2007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톈진에서 한국 유학생을 상대로 민박집을 운영하며 자체적으로 공작자금을 조달해 왔다고 공안 당국은 밝혔다. 2001~2007년에는 북한에서 직접 제작한 100달러짜리 위조지폐 57만 달러 상당을 중국 위안화로 환전, 유통해 외화벌이 사업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두 차례 진급하고 훈장을 받았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공안 당국은 김일성종합대 경제학부 준박사(석사) 과정을 수료한 이씨가 보위부에 발탁돼 1998년부터 3년간 전문 공작 교육을 받았다고 밝혔다. 국가정보원은 이씨가 공작 거점을 한국으로 옮기기 위해 탈북자로 위장해 들어왔다는 첩보를 입수, 내사를 해 오다 지난 5월에 검거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 물가 2%대 유지·일자리 40만개 확대… 외화예금 유치 주력

    [하반기 경제운용 방향] 물가 2%대 유지·일자리 40만개 확대… 외화예금 유치 주력

    28일 발표된 정부의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의 초점은 경기부양과 민생안정에 맞춰져 있다. 외화예금을 모아 금융시장의 안전판을 확보할 계획이다. 정부는 하반기 핵심 과제로 7가지를 꼽았다. 재정투자 증액 외에도 ▲글로벌 위기 대응체제 강화 ▲민간투자 활성화 ▲2%대 물가안정세 지속 ▲일자리 40만개 확대 ▲서민금융과 주거비 안정 ▲미래준비 기틀 확립 등이 포함됐다. 정부의 친서민 정책 기조는 하반기에도 이어진다. 우선 은퇴가 시작된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를 위해 현재 만 65세 이상은 일괄적으로 실업급여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으나, 만 65세 이전에 고용된 사람은 나이와 상관없이 수급 자격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1만 4000여명이 제도 개편에 따른 혜택을 입을 전망이다. 은퇴한 베이비붐 세대들이 몰리는 자영업에 대한 지원도 포함돼 있다. 현재 연매출 8000만원 미만 자영업자만 직업훈련이나 취업 알선이 지원되지만 앞으로는 연매출 1억 5000만원까지 대상이 늘어난다. 이에 따라 전체 자영업자의 80%가 혜택을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청년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올해 공공기관 채용 규모가 1만 3800명에서 1만 5300명으로 이 중 고졸 채용이 2200명에서 2500명으로 늘어난다. 청년들의 창업 실패 시 대출금 상환부담을 줄여 주는 ‘융자상환금 조정형 청년창업 자금’ 규모는 500억원에서 700억원으로 늘어난다. 고졸 취업자에게 가장 큰 걸림돌인 군 복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도 시도된다.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를 졸업한 취업자가 군 제대 후 복직할 경우 해당 기업에 세액 공제 혜택을 주는 방안이 조만간 마련된다. 기초생활수급자 등의 취업을 돕는 ‘취업성공패키지’와 ‘청년YES프로젝트’ 대상에 전역 예정자를 포함시키고, 전역 1~2개월 전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역 후에는 직업훈련과 취업 알선을 지원한다. 임금 감면을 통해 고용을 유지하는 중소기업 및 근로자에 대한 세제 감면은 올해 종료될 예정이지만 연장이 추진된다. 고용창출 투자세액공제도 추가 개편, 고용창출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정책금융기관이 시중은행에 저리의 자금을 지원하고 은행은 이를 서민 금융에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조만간 규모를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연간 300만원 한도에서 월세액의 40%를 공제해 주는 소득공제도 공제율을 높여 서민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건전한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직불카드 공제율(30%)과 공제한도(신용카드와 합계 300만원)를 높여 신용카드보다 유리하도록 할 방침이다. 장기 침체의 늪에 빠진 건설산업의 체질을 굳건히 하는 노력이 계속된다. 정부는 하반기에 대외 여건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서민경제에 파급력이 큰 건설산업의 자금 경색을 풀어 주고, 부실 시행사들의 구조조정을 유도해 건설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외화의 급속한 유출을 막기 위해 재외동포처럼 국내에 거주하지 않는 사람이 국내 은행에 달러 등 외화로 예금하면 이자소득세(이자의 15.4%)를 면제해 준다. 외화예금 유치 우수은행은 외환건전성 부담금을 깎아 주고, 부담금 적립액의 50% 이하를 우수 은행에 몰아서 적립한다. 은행의 장기·고정 금리 대출을 촉진하기 위해 커버드본드(우선변제부채권)가 법제화된다. 지방재정 건전화를 위해 지방공기업 설립 시 지방자치단체가 행정안전부와 사전 협의를 거치도록 했다. 임주형·오달란기자 hermes@seoul.co.kr
  • [경제프리즘] 국내銀 신용등급 글로벌銀에 역전

    [경제프리즘] 국내銀 신용등급 글로벌銀에 역전

    유로존 금융불안으로 유럽과 미국 은행들의 신용등급이 하락하면서 우리나라 은행의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세계적인 은행들을 역전하게 됐다. JP모건체이스와 BNP파리바 등의 신용등급은 우리나라 4대 은행보다 한 단계 밑으로 떨어졌고,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4단계나 밑이 됐다. 이런 현상이 우리나라 은행에는 좋은 기회가 될까?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2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평가한 국민·신한·우리·하나·산업·기업·수출입 은행 및 농협의 신용등급은 A1으로 지난 21일 세 단계 하락한 크레디트 스위스와 동률이 됐다. 무디스는 유로존 위기로 인해 15개 국제투자은행(IB)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바 있다. JP모건체이스, BNP파리바, 소시에테 제너럴, 크레디트 아그리콜, 바클레이즈, 도이치 방크 등은 부산·대구 은행 등 우리나라 지방은행과 같은 A2로 떨어졌다. 골드만삭스는 A3가 됐고, BoA나 씨티그룹은 Baa2까지 급락했다. 이번 금융불안에도 우리나라 은행들은 괜찮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국내 금융기관이 달러로 조달한 외화는 모두 85억 달러인데 올해는 이미 57억 달러를 조달했다. 글로벌 채권 발행 건수는 31건으로 지난해 12건보다 크게 많아졌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채권분석팀장은 “우리나라 은행의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자금 조달 상황은 좋아졌다.”면서 “이 혜택을 은행들이 잘 이용해 국제통화기금(IMF)의 트라우마를 벗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구경회 현대증권리서치 금융팀장은 “자동차의 경우 토요타가 망하면 소비자가 대체재인 현대차를 사지만 은행의 경우에는 우리나라 은행들이 세계적인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입장”이라며 “세계적 은행들의 신용등급이 강등되면 발행금리가 올라가기 때문에 국내 은행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맷집 세진 원화… 외풍에도 환율 변동성 줄어

    맷집 세진 원화… 외풍에도 환율 변동성 줄어

    원화의 맷집이 세졌다. 유럽발 위기로 인해 국제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지만 주요 20개국(G20)이 사용하는 15개 통화의 안정성을 비교한 결과, 원화는 올들어 6위로 올라섰다.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나 2010년 천안함 사태 때 하위권에 머물렀던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약진이다. 하지만 유럽 사태 악화 등에 대비해 ‘국가 신용등급 상향’ 유도라는 근본적인 처방책과 ‘조건부 금융거래세’ 도입 등의 추가적인 보완장치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올들어 이달 15일 현재 0.35%의 변동성을 보였다. 변동성은 전일 대비 변동률을 평균한 것으로, 수치가 클수록 내·외부 악재에 쉽게 흔들려 불안하다는 의미다. G20 국가 15개 통화 가운데 아르헨티나 페소화(0.08%), 중국 위안화(0.10%), 영국 파운드화(0.34%) 등에 이어 6위다. G20 국가 평균치(0.41%)보다도 낮다. 일본 엔화(0.38%)는 우리 뒤를 이어 7위다. 리먼 사태가 터진 2008년만 해도 원화 변동성(1.67%)은 무척 커 브라질 헤알화(1.80%), 남아프리카공화국 란드화(1.71%)와 더불어 ‘못난이 3형제’로 꼽혔다. 이후 나름대로 노력해 유럽 재정위기가 처음 부각되고 천안함이 침몰된 2010년에는 변동성을 1.21%로 줄였다. 하지만 다른 나라들이 더 선전하면서 ‘꼴찌’의 불명예를 안았다. 지난해 8월 미국 신용등급이 강등되고 곧바로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 등의 악재가 터졌을 때는 좀 더 개선된 모습(0.83%, 10위)을 보이더니 올 들어서는 5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하루 평균 변동폭도 올들어 달러당 4.8원으로 2010년(9.5원)의 절반으로 떨어졌다. 정호석 한은 외환시장팀장은 “자본시장 규제 3종 세트(선물환 한도 규제, 은행세 도입, 외국인 채권 과세 부활), 외환보유액 확충, 중국·일본과의 통화 맞교환(스와프) 확대 등 안전 장치를 강화한 덕분에 외환시장의 진폭이 줄었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이와 더불어 ‘영리해진 외환당국’의 공도 꼽았다. 유한종 국민은행 트레이딩팀장은 “외환당국(한은과 기획재정부)이 과거에는 눈에 띄게 한 방향으로 가 호락호락하거나 아니면 오락가락해 시장에 혼란을 줬는데 지금은 상당히 영리한 플레이를 한다.”면서 “요즘 서울 외환시장에는 당국을 거스르기 힘들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근 유럽 위기 심화로 원화의 달러화 대비 하루 평균 변동 폭이 4월 4.0원에서 5월 4.9원, 6월(15일 현재) 5.0원으로 커지고 있어 안심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예전에 비하면 원화 맷집이 세진 것은 사실이지만 수출입 비중이 높은 소규모 개방경제의 특성상 (수출입 달러 자금과 외국인 투자자금이 수시로 들어오고 나가) 외부변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나라 신용등급 전망이 상향됐지만 신용등급 자체가 올라가도록 노력하는 게 최상의 처방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럽사태가 최악으로 치닫는 비상 상황 등을 염두에 두고 지속적인 시장 모니터링 강화, 제2 외환 방어벽으로 불리는 외화예금 확대는 물론, 조건부 금융거래세 도입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건부 금융거래세란 적정 기준을 초과하는 주식·채권 투자자금에 한시적으로 세금을 물리는 것이다. 정부는 국제 자본자율 규약에 어긋난다며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시론] 유로존 전망과 한국의 장단기 대응방향/현정택 인하대 국제통상학부 교수

    [시론] 유로존 전망과 한국의 장단기 대응방향/현정택 인하대 국제통상학부 교수

    엊그제 국제통화기금(IMF) 협의단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을 3.25%로 낮출 것이라고 얘기했다. 두말할 나위 없이 그리스 재정위기로 촉발된 유럽 경제의 침체 때문인데 우리나라의 입장에서는 억울한 측면도 있다. 서울에서 8000㎞도 넘게 떨어진 곳에 있는, 국내총생산(GDP)이 우리의 3분의1도 채 안 되는 나라에서 시작된 문제가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으니 말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세계경제는 서로 밀접히 연계되어 나비효과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경제적 충격이 전파되는 속도와 강도가 매우 높은 것이 현실이다. 널리 알려진 대로 유럽 경제위기의 원인은 두 가지다. 첫째 유로라는 단일 통화를 채택함으로써 경쟁력이 취약한 그리스·포르투갈·스페인·이탈리아 등 남부 유럽 국가는 독일 등의 제품에 밀려 생산과 수출이 줄고 이에 따라 경제가 침체되었으며, 둘째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재정지출을 확대하여 국가부채가 쌓임으로써 지불능력이 문제가 된 것이다. 유럽 경제위기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경로도 두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첫째, 실물부문에서 유럽의 경기침체로 수출이 줄어드는 것인데 실제로 금년 들어 대 유럽연합(EU) 수출은 18%나 감소했다. EU에 대한 수출이 전체의 10% 정도로 그 비중이 높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 하겠으나 다른 지역에 대한 수출도 유럽 경기 침체의 간접적 영향을 받으므로 효과를 정확히 측정하기는 어렵다. 둘째, 국제금융 불안으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외국자금이 국내에서 이탈하여 우리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는 것이다. 우리는 2008년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 직후 불과 두 달 사이에 500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국외로 빠져 나가고 이로 인하여 한국경제의 위기설이 시중에 떠돌았던 경험을 가지고 있다. 향후에 우리가 대응해 나가야 할 방향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처리 상황에 따라 다른데, 17일에 있을 그리스 2차 총선의 결과가 중요하다. 만약 총선 결과, 새 집권당이 유럽 국가들과의 합의를 저버리고 그 결과 유로존 유지가 불가능할 경우에는 그리스의 탈퇴라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비상사태에 대처하기 위한 실행계획(contingency plan)을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정부도 이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는데, 그 내용의 우선순위는 통화 스와프 등 외화자금의 확보와 금융기관 및 중소기업에 대한 유동성 공급에 두어야 마땅하다. 유의해야 할 점은 ‘비상 시 대비계획이 있다.’는 말과 ‘지금이 비상시기다.’라는 말은 그 의미와 파급효과가 크게 다르다는 것이다. 최근 어느 당국자가 지금이 대공황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하였다는데 사실과는 다르다.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인 미국은 1분기에 1.9% 성장하는 등 완만하나마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고, 우리의 최대시장인 중국의 수출도 최근 들어 두 자릿수 증가를 회복했다. 실제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공식적으로 결정하는 일은 유럽 국가 모두에 큰 부담이므로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위기 전염 경로에 있는 나라들에 각국 사정에 따라 대증요법식의 필요한 지원을 하는 방안이 실현될 가능성이 있다. 유럽의 경제위기가 구조적인 데서 기인한 까닭에 이러한 대증적 처방은 문제 해결의 장기화를 초래하는데, 이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 첫째로 자본의 유출입 변동 폭을 줄이는 것이다.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외국인 자금은 직접투자(FDI)가 거의 없는데 증권이나 은행 차입보다 FDI를 늘리도록 인센티브를 강화해야 하며, 제한적 거래세 부과 등으로 단기자금의 유출입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로 유통, 문화, 교육, 의료 등 내수 서비스산업에 대한 규제를 줄임으로써 수출 경기의 영향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재정건전성을 유지해야 한다. 한국이 1998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다른 나라보다 앞서 극복한 비결도 재정이 튼튼하여 신속한 대응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 새달 1일 감정평가사 1차 시험 마무리 전략 이렇게

    새달 1일 감정평가사 1차 시험 마무리 전략 이렇게

    13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다음 달 1일 서울과 부산에서 치러지는 올 감정평가사(감평사) 지원자는 모두 3150명이다. 지난해(3622명)보다 줄었다. 최소합격인원은 200명. 정부가 고시하는 공시지가를 평가하고 기업체의 자산을 재평가하는 고소득 전문직인 감평사의 올해 경쟁률이 11대1쯤 되는 셈이다. 올 초 국세청이 발표한 감평사 1인당 연평균소득(2010년)은 1억 700만원이다. 서울신문이 민법·회계학(1회), 경제원론·부동산관계법규(2회) 등 두 차례에 걸쳐 이번 감평사 1차 시험 대비법을 알아본다. ●민법, 최근 민법총칙 비중↑ 물권법 비중↓ 감평사 시험에서 민법을 영역별로 보면 민법총칙에서 17~19문제, 물권법에서 21~23문제가 각각 출제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민법총칙의 비중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시험에서 민법총칙 문제가 2~3문제 더 출제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합격의법학원의 김묘엽 민법 강사는 마무리 공부법으로 “지금까지 봐오던 교재나 문제집 중 하나만 반복해서 보는 것이 좋다.”면서 “특히 민법 조문은 시험에 자주 나오는 부분만을 체크하고 시험 당일 아침에 읽고 시험에 임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 지난해 출제되지 않았던 부분인 ▲권리의 객체▲의사표시▲소멸시효의 기산점▲점유권▲일반저당권▲가등기담보 등이 올해 출제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의사표시 중 통정허위표시와 착오의 부분은 판례, 사기와 강박은 제삼자 사기·강박과 연결된 사례, 점유권도 소유권의 반환청구권과 연결된 사례가 각각 출제될 확률이 높다. 또 가등기담보 부분은 조문만 숙지하면 해결할 수 있다. 최근 들어 민법의 특징은 아직 한 번도 출제된 적이 없는 부분에서 1~2 문제가 꼭 나온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법인의 대표기관 제한▲법인의 해산과 청산▲전세권의 용익물권성에 관련된 조문▲동산질권의 관련 조문 등도 유의해야 한다. 법인의 해산과 청산·전세권·질권은 조문 숙지를 중심으로, 법인의 대표기관 제한에 관한 문제는 법인과 비법인에 대한 판례의 태도를 중심으로 대비해야 한다. 시험장에서의 유의사항으로 김 강사는 ▲생소한 지문의 문제가 오히려 쉽다 ▲시간이 많이 소모될 것 같은 문제는 다음으로 미뤄라 ▲정답에 확신이 없을 땐 친숙한 지문을 정답으로 골라라 등 3가지 요령을 귀띔했다. ●회계학 최근 지분법·외화환산 출제비중↑ 2010년 국제회계기준 도입 이후 회계학이 이전보다 어렵게 출제되고 있다. 황윤하 강사(회계사)는 “최근에는 유동자산 등 쉬운 부분에서 출제가 덜 되고 국제회계기준 관련 지분법, 외화환산 등 그간 출제비중이 거의 없었던 부분의 출제가 늘었다.”고 강조했다. 현금·수취채권·재고자산 등 유동자산 부분에서는 국제회계기준에 대한 재고자산 서술형 문제의 출제가능성이 크다. 또 수익인식 부분에서는 건설계약문제에서 손실이 예상되는 케이스 등이 매년 출제되고 있으며, 올해도 출제 공산이 높다. 유형자산과 무형자산은 감평사 회계학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국제회계기준 도입과 함께 출제범위가 늘어났다. 특히 기존에 출제되던 부분 외에 손상차손, 재평가에 대한 문제도 꼭 살펴야 한다. ▲복구충당부채 ▲투자부동산 ▲금융비용자본화 ▲감가상각방법의 변경 등은 출제가능성이 매우 크다. 사채에서는 이자지급일 사이의 발행, 연속상환사채의 발행 등 특수한 경우의 사채 발행문제와 사채상환손익을 구하는 문제가 나올 수 있다. 또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 사채 등 복합금융상품에 대한 문제도 매년 1문제씩 출제되고 있다. 하지만 전환권대가·신주인수권대가를 구하는 문제 이상은 출제되고 있지 않다는 점도 알아두면 좋다. 금융자산은 채무증권 처분에 따른 손익효과, 금융자산 손상차손에 대한 문제의 출제가능성이 크다. 또 자본 부분에서는 자본총계의 증감을 물어보는 문제가 매년 출제되고 있다. 자본거래 시의 세부적인 회계처리는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각각의 자본거래가 자본총계에 미치는 영향만 파악하면 손쉽게 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주당이익은 수험생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부분이지만, 매년 출제되므로 기본주당이익을 구하는 방법을 반드시 익혀둬야 한다. 확정급여채무, 생물자산 등 국제회계기준과 함께 등장한 새로운 부분의 경우 퇴직급여 구하기, 생물자산으로 인한 손익효과 구하기 등에 유의해야 한다. 재무회계는 최근 출제범위가 늘어났고 난이도가 크게 높아졌다. 반면 원가관리회계는 크게 변동된 부분이 없다. 재무회계가 너무 어렵다면 원가관리회계에서 충분히 득점하는 것도 과락을 피하는 전략이 될 수 있다. 한편 감평사 시험 지원자의 연령도 공무원 시험과 마찬가지로 해마다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1세 이상 지원자 비중이 2009년 12.1%였던 것이 2010년 14%, 지난해 15.9%, 올해는 17.9%로 높아졌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도움말 합격의법학원
  • 獨 국가부도 위험 치솟아 유로존 구원투수도 ‘흔들’

    獨 국가부도 위험 치솟아 유로존 구원투수도 ‘흔들’

    유로존의 구원투수인 독일마저 흔들리고 있다. 그리스와 스페인 등을 구하려다 독일의 재정부담이 천문학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獨 부담비용 5년간 851조원 추정 13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국가부도 위험을 알려주는 독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2일(이하 현지시간) 109.67bp까지 치솟았다. 올 들어 5개월 동안 가장 높은 것이고, 일본(98bp)보다 높아졌다. 특히 6월 들어 프랑스를 비롯한 주변국의 CDS는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독일의 CDS만 상승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스페인까지 위기가 확산되면서 중심국 독일의 재정부담이 커졌고, 글로벌 수요약화에 따른 독일의 펀더멘털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진단했다. 국제금융센터 김윤경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의 방화벽인 독일이 지원하는 국가가 그리스, 포르투갈, 아일랜드에서 스페인, 이탈리아, 키프로스 등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면서 독일 국가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훼손될 것이란 시장의 우려가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한 자산운용사가 유로존 유지를 전제로 독일이 부담해야할 비용은 앞으로 5년 동안 5790억 유로(약 851조원)라고 추정했다. ●韓도 CDS 프리미엄 상승 독일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사상 최저치인 1.2%까지 하락했다. 이탈리아 국채 금리는 ‘구제금융 임박설’이 나돌면서 6개월만에 가장 높은 6.301%로 치솟았다. 스페인의 CDS프리미엄은 사상 최고치인 607.719bp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하락세를 보여왔던 한국의 신용위험도가 유럽 재정위기의 장기화 영향으로 다시 높아졌다.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142bp로 5월 말(121bp)보다 21bp 올랐다. 금감원은 “유럽문제에 따른 글로벌 신용악화로 CDS 프리미엄이 올랐다.”면서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으나 올해 5월 중 국내은행의 외화차입 여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올해 6월에는 13일 기준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131bp, 중국은 128bp로 격차가 더 줄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경기부양론이 꿈틀거리고 있어 주목된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경기부양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두 가지 방안은 이번 달 종료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정책의 연장과 주택저당채권(MBS)을 연준이 사들이는 것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부채 몰락’ 스페인사태 한국도 일어날 수 있다

    ‘부채 몰락’ 스페인사태 한국도 일어날 수 있다

    우리나라와 인구 규모, 1인당 국민소득,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2007년 기준)이 비슷한 스페인이 금융 및 재정 위기에 구제 금융을 신청했다. 스페인의 사례는 낮은 수준의 부채에도 재정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의 정부부채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2일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에서 공동 개최한 ‘국가재정운영계획 공개토론회’에서 고영선 KDI 연구본부장은 “최근 남유럽의 재정위기는 매우 낮은 수준의 부채에서도 재정 위기가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우리의 국가채무도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유럽 재정위기 발발 전 스페인의 정부 부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36%였다. 2013년 예상치도 84%에 불과하다.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PIIGS’(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 국가 중 스페인의 부채 비율이 가장 낮다. 우리나라의 정부 부채 비율은 2007년 31%를 기록했고 2013년에도 31%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OECD의 정부 부채는 한국은행 통계를 인용, 정부 발표치와 약간 차이가 있다. 정부가 발표한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은 2007년 33.2%, 2013년 31.3%(전망치)다. 스페인의 인구(2010년 기준)는 4607만명이다. 우리나라 인구는 5052만명. 구매력을 기준으로 한 1인당 GDP(2010년 기준)는 스페인이 3만 1888달러, 우리나라가 2만 9101달러다. 정부 부채가 늘어나면 이자 부담 때문에 복지 등 시급한 분야에 투입될 재원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점도 지적됐다. 고 본부장은 “국제 투자자들은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경우 외곽에 있는 국가에서 먼저 자금을 회수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스페인에 비해 한국의 문제점이 하나 더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우리나라 외화 차입액 중 유럽에서 빌려온 금액의 비중은 31.9%(413억 달러)다. 2011년 말(33.6%)보다는 낮아졌지만 미국(28.8%)보다는 높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경제 브리핑] 농협銀, 佛 CA그룹과 1000억원 대여 약정

    농협은행은 12일 프랑스 협동조합은행인 크레디 아그레콜(CA)그룹과 7000만 유로(약 1000억원) 규모의 커미티드라인을 체결한다. 커미티드라인은 유사시 외화를 우선적으로 빌릴 수 있는 구속성 자금대여 약정이다. 농협은행은 아시아계 은행들과 추가 커미티드라인 계약을 추진, 연말까지 모두 2억~3억 달러를 확보할 계획이다.
  • 국내 은행 “3개월 이상 외화유동성 확보”

    국내 은행들이 유럽 재정위기에 따라 유럽계 차입금을 아시아로 돌리면서 3개월 이상 자체 대응여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위원회는 4일 지난해 2분기부터 은행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하고 중장기 외화자금 조달을 확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국내 은행의 유럽계 차입금은 지난 4월 현재 549억 달러로 총 차입금 2042억 달러의 27% 수준이다. 은행의 유럽계 차입금 비중은 차입선 다변화 노력에 따라 지난해 6월 말 33%에서 12월 말 29%로 떨어지는 등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그리스와 스페인 등 유럽의 재정위기에 따라 국내 은행들은 딤섬본드,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하는 등 홍콩,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을 새로운 외화 차입선으로 활용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4월 말 현재 전체 외화차입금에서 유럽계가 차지하는 비중이 20%대다. 대부분이 영국과 독일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이다. 금융 위기가 심한 프랑스나 피그스(PIIGS: 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 국가에서 빌린 외화는 적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독일과 영국계 은행은 위기 상황에서도 좀처럼 자금을 회수하지 않고, 신용 한도도 유지하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이 유로존에서 빌린 돈과 발행한 채권은 전체 차입금과 채권의 25% 정도다. 하나은행 측은 “유럽계 자금 차입은 자제하되 하반기에 일본에서 발행하는 엔화 표시 채권인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계 차입금 비중이 은행권 평균보다 다소 높은 신한은행도 차입선을 아시아 지역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지난 3월 딤섬본드 6억 2500만 위안(1억 달러)을 발행했고, 7월 초에는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의 유럽계 차입금은 4월 말 현재 4억 달러 수준으로 국내 대형 은행 가운데 유럽계 차입금 비중이 가장 낮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외환보유 59억弗 ↓ 2~4월 증가분 ‘증발’

    외환보유 59억弗 ↓ 2~4월 증가분 ‘증발’

    사상 최대 행진을 이어가던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유럽발 쇼크에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이 3108억 7000만 달러라고 4일 밝혔다. 전달보다 59억 7000만 달러 줄었다. 올 들어 첫 감소이자 지난해 9월(88억 1000만 달러)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사상 최대 기록을 잇달아 경신했던 2~4월 석 달치 증가분(55억 달러)이 유로존 위기에 순식간에 증발한 셈이다. 이순호 한은 국제총괄팀 차장은 “외화자산 운용 수익에도 불구하고 유로화, 파운드화 등이 큰 폭의 약세를 보이면서 이들 통화 표시 자산의 미국 달러화 환산액이 크게 줄었다.”고 감소 배경을 설명했다. 5월 중 유로화는 달러화에 비해 6.6%, 파운드화는 4.9% 각각 환율이 상승했다. 외환보유액은 미국 달러, 일본 엔, 영국 파운드, 유럽 유로, 캐나다 달러, 호주 달러, 중국 위안화 등 총 7종의 통화로 구성돼 있다. 미 달러화가 아닌 다른 통화의 비중은 약 40% 수준이다. 비(非)달러화 약세로 한은이 갖고 있는 다른 나라 국채 등 유가증권 평가액이 2823억 5000만 달러로 전달보다 22억 7000만 달러 감소했다. 한은이 해외 은행에 맡긴 예치금이 4월 238억 3000만 달러에서 5월 203억 4000만 달러로 34억 9000만 달러 줄어든 점도 눈에 띈다. ‘환율 방어’의 여파도 있어 보인다. 지난달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고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0선을 위협하며 큰 폭으로 뛰자 외환당국에서 물량 개입에 나선 것으로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보고 있다. 4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 일본, 러시아, 타이완, 브라질, 스위스에 이어 세계 7위로 전월과 같다. 스위스의 외환보유액이 줄면서 6위와의 격차는 68억 달러로 좁혀졌다. 전 세계적으로 ‘디레버리징’(자산 매각과 부채 축소)이 일어나고 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말(2012억 2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위기에 충분히 견딜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08년에 비해 외환보유액이 1000억 달러가량 늘었고 미국, 일본과의 통화 스와프(맞교환) 등 여러 가지 추가 장치들을 해 놓았기 때문에 지금 정도(의 위기) 수준이라면 버틸 수 있다고 본다.”면서 “그러나 유럽 위기가 미국, 중국 등으로 번지는 최악 상황일 때는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인 만큼 은행들의 장기 외화예금 확보 유도 등 제2 외환 방어선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北, 게임으로 인천공항 사이버테러 시도

    서울경찰청은 중국에 있는 북한 정찰총국 산하의 IT업체에서 악성코드가 숨겨진 사행성 게임을 수입해 국내에 유포한 조모(38)씨를 국가보안법 위반(회합통신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조씨는 지난해 초부터 지난 4월까지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 있는 북한의 IT업체와 접촉하며 사이버테러 공격에 이용될 수 있는 악성코드가 숨겨진 게임을 몰래 들여와 국내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IT업체에 대해 “정찰총국 산하 무역회사의 자회사이고, 김일성대학과 김책공대 출신의 엘리트들이 근무하고 있다.”면서 “평소에는 외화벌이를 하고, 지시가 있을 때는 대남사이버테러를 하는 곳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불법 사행성 게임업자인 조씨는 프로그램 개발비를 아끼기 위해 이 업체 관계자와 2~3차례 접촉하면서 게임 개발 등을 의뢰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씨는 1500만원을 지급한 뒤 포커와 고스톱, 카지노 등 불법 도박프로그램을 들여와 수천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의 통화내역을 조사한 결과 자신이 접촉한 업체가 북한 정찰총국 산하인 것과 프로그램에 악성코드가 숨겨져 있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초 프로그램이 국내에 유포되기는 했지만 정부기관을 상대로 한 사이버테러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천국제공항과 카지노 업체인 강원랜드에 대한 해킹이 시도됐고, 자체 보안망에 의해 차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조씨에게 흘러 들어간 국내 포털사이트 회원정보 규모에 대해서도 추적 중이다. 경찰은 프로그램에 숨겨진 악성코드의 종류와 유통 경로 등에 대해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콧대 높은 할리우드 스타 한국으로 총출동 왜 할까

    [이은주 기자의 컬처K] 콧대 높은 할리우드 스타 한국으로 총출동 왜 할까

    요즘 극장가에 ‘어벤져스’를 필두로 할리우드 영화의 공습이 거세다. 때맞춰 할리우드 스타들의 한국행도 부쩍 잦아지고 있다. ‘맨 인 블랙 3’는 아예 한국에서 전 세계 프로모션을 시작했고, 오는 14일에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남녀 주인공 앤드루 가필드와 에마 스톤, 마크 웹 감독이 한국에 총출동한다. 이처럼 콧대 높던 할리우드가 한국 시장을 주목하게 된 속사정은 무엇일까. ●아시아 흥행 바로미터 한국시장 그동안 외화의 아시아 홍보 방식은 일본이나 홍콩 중 한 국가를 거점으로 정하고 인근 국가들의 기자들을 초청해 기자회견 등 행사를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한국을 자발적으로 방문하는 할리우드 톱스타와 감독들이 늘고 있다. 과거에 일본에 들렀다가 관계자들의 통사정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방한하던 것과는 상당히 달라진 양상이다. 이에 대한 가장 큰 이유는 할리우드에서 차지하는 한국 시장의 규모 때문이다. ‘트랜스포머’나 ‘아이언맨’, ‘아바타’의 경우 아시아에서 한국 관객 동원력이 1~2위를 차지하는 등 폭발적이었기 때문에 자국의 영화 소비가 줄어든 할리우드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시장으로 성장했다. 지난달 7일 방한한 윌 스미스는 월드 프로모션을 한국에서 시작한 이유에 대해 “미국에서 계속 세계 시장을 공략하자는 시도를 하고 있고, 한국은 급성장 중인 시장 중 하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여기에 최근 K팝 한류로 인한 한국 대중문화의 인지도 상승도 한 몫했다. 또한 원전 사고 등 침체된 분위기로 외화 소비가 시들해진 일본에 비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대한 꾸준한 수요가 있는 한국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는 것이 외화 수입사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불법복제 유통 막으려 전세계 첫개봉 또 하나의 이유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테스트 베드’(시험대)로서 효용성 때문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외화 개봉에 느긋하고 반응이 느린 일본과 외화 상영에 일부 제한이 있는 중국에 비해 한국 시장은 인터넷과 SNS 등이 발달해 반응이 즉각적이기 때문에 아시아 시장에서의 흥행성을 빠르고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한국에서 외화 개봉을 둘러싼 신경전도 늘고 있다. 외화끼리도 경쟁작을 피하는 ‘눈치 작전’도 다반사다. 미국보다 무려 한 달이나 먼저 한국에서 개봉한 ‘배틀쉽’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서 먼저 개봉하려는 것은 불법 복제와도 무관치 않다. 한 외화 수입사 관계자는 “미국에서 개봉을 하면 비슷한 시기에 DVD가 발매되는데, 그럴 경우 국내에서 불법적으로 유통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한국 최초 개봉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할리우드 스타들이 방한해 흥행에 미치는 효과는 어느 정도 될까. 하루 남짓 되는 체류 기간 동안 가장 크게 노리는 것은 사진이나 기사를 통한 ‘바이럴 마케팅’(입소문 효과)다. 거기에 톰 크루즈처럼 ‘친철한 톰아저씨’라는 호감있는 인상을 남길 경우 효과적이다. 하지만 리즈 위더스푼이나 브래드 피트처럼 흥행과 직결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자주 방한하는 아시아 스타들의 경우도 효과가 떨어진다고 한다. 한 영화 홍보사 대표는 “할리우드 스타가 방한할 경우 외화 직배사들이 한국에서 집행할 광고나 마케팅 비용을 축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국내 경제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erin@seoul.co.kr
  • 지구촌 ‘스펙시트’ 공포 확산

    지구촌 ‘스펙시트’ 공포 확산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7개국) 4위 경제 대국인 스페인의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유로화 가치가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국제 금융시장의 진폭이 커지고 있다. ●스페인 국채 수익률 7% 바짝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4.0원 오른 1180.3원으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39포인트(0.08%) 내린 1843.47로 거래를 마쳤으나 장중 30포인트 이상 급락하는 등 불안한 양상을 보였다. 미국과 유럽 금융시장의 충격은 더 컸다. 30일(현지시간) 미 다우지수는 1.28% 하락했다. 독일 닥스지수와 프랑스 CAC지수는 각각 1.81%, 2.24% 급락했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보다 유로당 0.0136달러(1.09%) 떨어진 1.2367달러를 기록해 2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스페인의 국채 수익률은 6.66%로 구제금융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7%에 바짝 다가섰다. 이탈리아는 이날 5년물 및 10년물 국채를 57억 3000만 유로어치 발행했으나 목표치인 62억 5000만 유로에 미치지 못했다. 발행 금리(10년물)도 6.03%로 지난달 5.84%보다 높았다.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 배경에는 ‘스펙시트’(스페인의 유로존 이탈) 공포가 자리 잡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스페인 3대 은행 방키아에 대한 지원을 거절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스페인 은행권의 지난달 민간예금이 1조 6300억 유로로 전달 대비 315억 유로 감소하면서 우려가 커졌다. ●EU “강화된 금융동맹 필요” EU는 유로존의 불안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강화된 금융 동맹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은 “오는 7월 출범하는 유럽재정안정메커니즘(ESM)을 통해 유로존 은행들의 자본 확충을 도울 수 있다.”면서 “나아가 유로존에 단일 금융감독기구와 공동 예금 보장 기능을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ESM의 최대 재원 분담국인 독일을 비롯해 핀란드, 네덜란드 등이 EU 차원의 예금보험공사 설립을 반대하고 있어 합의가 어려울 전망이다. 국내 은행들은 스펙시트의 영향으로 하반기 외화 자금 조달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유로존 위기가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공모채 발행이 불가능한 ‘달러 가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北 작년 대외무역 63억弗 사상최대

    지난해 북한의 대외무역(남북교역 제외) 규모가 1990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북한의 석탄·철광석 등 광물 및 섬유제품의 수출 증가와 원유·곡물·기계류 수입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31일 코트라가 발표한 ‘2011 북한의 대외무역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수출은 전년보다 84.2% 증가한 27억 9000만 달러, 수입은 32.6% 증가한 35억 3000만 달러로 7억 4000만 달러 무역 적자를 기록했다. 총 대외무역 규모는 63억 2000만 달러(약 7조 5000억원)로 전년보다 51.3% 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북한의 최대 교역 상대국은 여전히 중국이다. 지난해 북한의 대중국 무역은 56억 3000만 달러(수출 24억 6000만 달러, 수입 31억 7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보다 62.4% 늘었다. 전체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 역시 89.1%에 달해 대중국 무역의존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트라 관계자는 “지난해 북한의 무역 급증은 대규모 정치행사에 필요한 외화를 확보하기 위해 석탄·철광석 등 지하자원의 내수공급을 제한하면서 대중국 수출을 확대한 데다 원유·철광석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리뷰] ‘스노우 화이트… ’ 백설공주와 다른 점은?

    [리뷰] ‘스노우 화이트… ’ 백설공주와 다른 점은?

    어린 시절, 누구나 한번쯤 읽은 동화 ‘백설공주’ 속 백설공주는 ‘공주’라는 단어의 상징적인 이미지 중 하나로 꼽힌다. 우리에게 익숙한 백설공주는 아름다운 외모를 질투한 계모 왕비를 피해 들어간 산 속에서 일곱 난쟁이를 만나고 그들의 집에서 허드렛일을 며칠 하는가 싶더니, 이내 독이 든 사과를 먹고 거의 죽은 상태로 있다가 왕자의 키스로 살아난다. 사실 동화 속 주인공은 백설공주가 아니라 그녀에게 쉴 새 없이 저주를 내리는 왕비 또는 그녀에게 눈이 먼 일곱 난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샤를리즈 테론, 크리스틴 스튜어트, 크리스 햄스워스 주연의 블록버스터로 다시 태어난 ‘스노우화이트 앤 더 헌츠맨’은 다르다. 백설공주(스노우화이트)는 아버지를 죽이고 왕위를 빼앗은 것도 모자라 자신을 수 년 간 옥탑방에 가두고 백성들을 피폐하게 만든 왕비를 향해 복수의 칼을 든다. 백설공주를 물심양면으로 돕는 일곱 난쟁이는 그대로지만, 그녀를 왕비의 저주에서 깨어나게 하는 왕자 역시 백설공주만큼이나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다. 그는 멋진 말(馬)도, 부유한 왕국도 없고 그저 험악한 왕비로 인해 아내를 잃은 허름한 행색의 술주정뱅이 일 뿐이다. 영화에서 왕자가 아닌 ‘헌츠맨’으로 등장하는 백설공주의 상대는 애초 왕비의 명령으로 백설공주를 죽이려다 그녀의 순수함에 매료돼 결국 공주를 구하고 더 나아가 나라를 구하는데 일조한다. 이렇듯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전 세계인들이 이미 ‘지나치게’ 익히 알고 있는 동화를 판타지액션블록버스터라는 장르에 걸맞게 다양한 측면에서 반전을 꾀했다. 영화가 ‘기존의 동화를 잊어라’ 라는 멘트로 관객들을 유혹하는 것 역시 케케묵은 스토리와 샤방한 드레스를 입고 왕자와 일곱 난쟁이의 도움이나 받는 연약한 공주 따위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할리우드에서 태어나 전 세계로 퍼져 나가는 판타지 장르의 유행에 발 맞춰, 화려한 비주얼과 스타급 캐스팅을 자랑한다는 점까지 더하면, 영화의 대대적인 흥행은 이미 확정된 듯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타이틀 부터 ‘백설공주’(스노우 화이트)를 언급한 이 영화가 원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한계는 극명하다. 관객들은 주인공의 결말을 이미 불 보듯 뻔히 알고 있다. 3부작으로 제작될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만큼 1편 스토리 전개의 지지부진함 역시 감점요인이다. CG 비주얼이 잠시 눈을 즐겁게 하지만, 이미 전 세계 관객들은 동화 속 세상을 그린 숱한 판타지를 접한 터라 눈이 높아졌다. 웬만한 비주얼로는 관객들이 입을 떡 벌리고 내뱉는 감탄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영화 속 세상은 다소 식상하다. 전 세계에 마니아 층을 확보한 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로 스타덤에 오른 크리스틴 스튜어트(스노우 화이트 역)와 최근 ‘어벤져스’로 몸값이 한층 오른 크리스 햄스워스(헌츠맨 역)의 캐릭터도 1편에서는 다소 모호하다. 스튜어트는 여전히 남자들의 보호를 받는 ‘트와일라잇’ 속 벨라를 연상케 해 아직은 ‘갑옷 입은 벨라’ 정도로 비춰질 뿐이다. 그나마 영원한 젊음을 꿈꾸는 동시에 트라우마에 사로잡힌 왕비 역의 샤를리즈 테론은 명성답게 명연기를 선보인다. 표독스러움과 내면의 아픔을 온몸으로 표현한 그녀는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1편을 빛낸 1등 공신이다. 국내 누적 관객수 630만 명을 돌파한 ‘어벤저스’와 SF 블록버스터의 선두주자 ‘맨 인 블랙3’ 등 외화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이 국내 영화시장에서 외화 흥행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월 31일 개봉.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원화·채권·주가 ‘트리플 약세’ 공포… 경제 덮치나

    원화·채권·주가 ‘트리플 약세’ 공포… 경제 덮치나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 등으로 인해 금융시장의 혼란이 커지면서 국내 금융시장에도 ‘트리플(환율·주가·채권금리) 약세’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 대선과 그리스 총선으로 유럽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기 시작한 지난 7일을 기점으로 원·달러 환율은 45원이 급등했고, 코스피지수는 130포인트가 넘게 빠졌다. 안전자산인 채권은 금리가 크게 낮아져야 하지만 외국인들의 매도세에 거의 변동이 없었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에 몰려 있는 채권 만기를 고려할 때 ‘트리플 약세’ 가능성을 경고했다. 28일 한국은행 및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1131.50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25일 1177.20원으로 45.7원이 오르면서 원화 가치가 크게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도 1956.44에서 1824.17로 132.17포인트 내렸다. 주가가 내린 이유는 유럽 불확실성에 외국인들이 국내 투자금을 빼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3조 9812억원을 18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환율이 급등하는 것을 볼 때 외국인들은 원화를 외화로 바꿔 국외로 빠져나가는 것으로 관측된다. 주식이나 원화 등 위험자산이 약세를 보이면 통상적으로 안전자산인 채권은 강세(채권금리 하락세)를 보여야 하지만 이마저 뚜렷하지 않은 것이 문제다. 지난 7일 국고채(5년물) 금리는 3.48%였지만 등락을 거듭한 후 25일 3.47%를 기록하면서 단 0.01% 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10년물 국고채 역시 3.75%에서 3.73%로 0.02% 포인트만 내렸다. 외국인은 국고채 시장에서 올해 들어 9361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 중이지만 이달 들어 24일까지만 보면 568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전소영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외국인이 7조원 규모의 국고채를 들고 있고 다음 달에 국채 만기가 있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채권 매도세가 계속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주가와 환율에 이어 채권까지 약세로 돌아서는 ‘트리플 약세’가 나타나는 경우 신용경색이 올 가능성도 있다. 특히 원·달러 환율 급등세는 세계적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면서 신흥국 통화 전체가 겪는 현상이어서 정부의 구두 개입으로 진정되기 힘든 상황이다. 한 외환딜러는 “그리스 문제가 더 심각해지고 유로화의 지지선인 유로 대비 1.25달러가 무너질 경우 원·달러 환율은 1200원을 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트리플 약세 우려에 주식시장 안정 대책을 내놓았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지난 26일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열린 산행에서 기자들과 만나 “주식 공매도를 악용한 시장교란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매도는 해당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빌려서 미리 판 다음에 주가가 떨어지면 싼값에 주식을 사서 되갚아 시세차익을 얻는 기법이다. 김 위원장은 “일정규모 이상의 공매도 잔액을 갖고 있는 투자자와 종목에 대해선 금융당국에 보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주식이 급락할 경우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을 적극적으로 동원하겠다고 했다. 이경주·이성원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62년만의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 환영한다

    북녘 땅에 묻혀 있던 국군 전사자 유해 12구가 어제 봉환됐다. 지난 2005년 미국의 유해발굴팀에 의해 수습된 이후 유전자 감식에 극적으로 성공하면서 이뤄진 한국전 전사자의 첫 귀환이다. 이들이 62년 만에 돌아와 고국의 품에서 영면하게 된 것은 여간 다행스럽지 않다. 하지만 미군에 배속된 한국군, 즉 카투사가 아니었다면 봉환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분단의 현실이 더없이 안타깝다. 역사가 일천한 다민족국가인 미국은 참전용사를 극진히 예우하는 전통이 있다. 과거나 현재 적성국인 베트남과 북한에서도 상당한 반대급부를 주면서까지 유해 발굴 작업을 해 왔다. 특히 1996년부터 2005년 북핵 위기로 잠정 중단할 때까지 226구의 미군 유해를 발굴했으며, 북한은 그 대가로 2500만 달러를 챙겼다. 어찌 보면 이번에 국군 전사자 유해가 돌아오게 된 것도 미국의 강한 보훈 의지와 한 푼의 외화도 아쉬운 북한의 이해 관계가 요행히 맞아떨어진 결과일지도 모른다. 우리로서는 씁쓸한 노릇이지만, 여기에서 몇 가지 교훈을 찾으면 다행일 게다. 무엇보다 전세계 격전지 어디에서나 펄럭이는 미국의 ‘합동 전쟁포로·실종자 확인사령부’(JPAC) 깃발의 구호를 상기해 보라. 즉, ‘조국은 당신을 잊지 않는다…집으로 돌아올 때까지’라는 슬로건이다. 국가 유공자들의 뼛조각 하나까지 찾아내 예우하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실려 있지 않은가. 이런 ‘국가 신념’이야말로 미국이 강대국의 명맥을 이어가는 비결일 듯싶다. 우리도 조국을 위해 헌신한 희생자들이나 유공자들을 각별히 대접해야 할 이유다. 그런 맥락에서 어제 서울공항에서 열린 고 김용수·이갑수 일병 등 국군 전사자 유해 봉환 행사는 평가할 만하다. 이명박 대통령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이 다수 참석했다는 점에서다. 과거 군통수권자가 이런저런 이유로 1, 2차 연평해전 희생장병 장례식조차 외면한 적도 있었다. 그런 일이 되풀이된다면 어느 국민인들 유사시에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바치겠는가. 이 대통령은 북한 내 6·25 전사자 발굴사업을 “통일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우리는 그전에라도 경제적 반대급부를 주는 미국식 유해 발굴 방식으로 북측과 협상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씨줄날줄] 달러 봉지/주병철 논설위원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밀반출·밀반입이란 말은 국제적인 상거래의 하나로 여겼다. 능력(?) 있으면 가능하고, 없으면 불가능한 일로 통했다. 그래서 맘만 먹으면 감시망을 뚫고 다니는 건 별로 어렵지 않았다. 이런저런 윗선(?)의 도움을 받으면 눈 감고 헤엄치기였다. 그래서 공공연한 비밀쯤으로 알았다. 해외 교포들이 엔화 뭉치를 가방에 잔뜩 넣어 국내로 들여와 오늘날 국내 굴지의 모 금융그룹이 태동한 것도 이런 예다. 적발돼도 빠져나갈 구멍이 많았다. 외화 뭉치나 고가품 등을 들고 들어오다 공항 감시대에 적발되면 규정을 잘 몰랐다며 ‘모르쇠’로 일관해 빠져나가기도 하고, 미리 그물을 쳐 둔 인맥을 등에 업고 유유히 통과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고가품을 국내로 들여와 자신의 무용담을 늘어놓으며 영향력을 과시한 얼빠진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힘깨나 쓰는 거물들은 아예 통관 절차를 거치지 않고 귀빈들이 이용하는 ‘더블 도어’(Double Door)를 통해 사라졌다. 밀반입 가운데 민감한 것은 마약이었다. 수법이 참 독특했다. 국제 소포로 보내오는 게 대부분이었는데, 김치통 한가운데 마약봉지를 넣거나 성경책 가운데를 도려내고 마약을 집어넣어 들여오다 적발되기도 했다. 양복 깃 속이나 몸 속 깊은 곳에 숨겨 들여오기도 했다. 특정 국가를 드나드는 보따리장수나 귀국하는 일반인이 자의반 타의반 ‘마약 밀반입 도우미’로 악용됐던 적도 있다. 밀반출은 주로 달러 등 외화가 대부분이었다. 감시망이 느슨할 때는 공항 상주기관 등과 짜고 외화를 빼돌리는 일이 잦았다. 단속이 강화돼 1인당 외화 1만 달러 이상 갖고 해외로 나갈 때는 신고를 해야 했다. 이럴 때는 여러 사람이 1만 달러 미만을 나눠 갖고 출국해 거액을 빼돌렸다. 규정을 역이용한 것이다. 규모가 훨씬 크면 외국에 유령회사를 거느린 회사를 통해 밀반출했다. 얼마 전 필리핀 불법체류자가 국내 거주 필리핀 노동자들이 번 돈을 라면 봉지에 100달러짜리를 넣어 빼돌리려다 적발됐다. 지난 8년 동안 한번도 공항 X레이에 포착되지 않았는데, 규모만 16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놀랍기도 하지만 이들을 붙잡은 공항 감시대의 추적 능력도 대단하다. 저축은행 회장이 200억원가량을 챙겨 밀항하려 드는 세상 아닌가.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고 했다. 달러 밀반출이 라면봉지뿐이겠는가. 공항 감시대가 좀 더 눈을 부릅떠야겠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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