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외화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정유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제압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후임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 음해
    2026-04-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894
  • 정부, 3년만에 외환시장 개입 ‘구두경고’

    정부, 3년만에 외환시장 개입 ‘구두경고’

    미국과 일본이 경쟁적으로 돈을 풀면서 금융·외환시장이 불안한 조짐을 보이자 외환 당국이 3년 만에 공개적인 구두개입에 나섰다. 이런 가운데 달러당 1000원선이 깨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끈다. 기획재정부는 8일 펴낸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투자 부진과 환율 변동 확대 등 국내 경제의 불안요인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대내외 경제동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금융·외환시장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재정부가 그린북에서 금융·외환시장에 대한 우려를 드러낸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2009년 2월 이후 처음이다. 환율 변동의 위험성을 지적한 것도 2010년 10월 이후 첫 사례다. 김정관 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최근 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이 외환시장의 주요 매수세력과 역외세력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고 한 내용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이렇듯 그린북을 통해 일종의 구두개입에 나선 것은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와 일본 아베 정권의 통화완화정책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환율 변동폭 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1월 말 달러당 1082.90원에서 이날 1063.00원으로 20원 가까이 떨어졌다. 당국의 구두 경고에 시장은 움찔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0.7원 떨어졌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원·달러 환율이 1000원 밑으로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고덕기 선임연구원 등은 이날 낸 ‘최근 외환시장의 3대 특징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단기간에 원·달러 환율이 세 자릿수로 급락할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고 연구원은 “외환시장이 2005~2007년처럼 달러화와 엔화가 동시에 약세를 보이는데 원화만 강세를 띠는 특수한 상황”이라면서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약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 이유로 최근 안전자산(달러) 선호현상이 여전히 2005~2007년의 위험자산 선호현상 수준에 못 미친다는 점을 들었다. 아직 안전자산 수요가 크기 때문에 당시와 같은 달러 약세는 나타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엔화 약세에 대해서도 “과거 장기간 엔화 약세를 불러온 ‘엔 캐리 트레이드’가 지금은 미국-일본의 금리격차 축소로 확대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이어 “새 정부가 외환건전성 부담금 요율 인상 등 추가 조치를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외환 당국의 인센티브 조치 등에도 불구하고 거주자 외화예금은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360억 3000만 달러다. 전월보다 23억 5000만 달러 줄었다. 김기훈 한은 자금이동분석팀 차장은 “자금 유출이 월말에 집중된 때문으로 보인다”면서 “최근의 환율 하락과는 연관성이 적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외환보유액 3270억弗 사상최대

    외환보유액 3270억弗 사상최대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4일 지난 12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3269억 7000만 달러라고 밝혔다. 사상 최대였던 지난 11월 말(3260억 9000만 달러)보다 8억 8000만 달러 늘어났다. 한은은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011년 말(3064억 달러)에 비해서는 205억 7000만 달러(6.7%) 늘어난 규모다. 유가증권이 2998억 6000만 달러로 대부분(91.7%)을 차지했다. 지난해 1년 동안 금을 두 차례에 걸쳐 30t 사들여 금 보유액이 15억 9000만 달러 늘어났다. 금 보유액(37억 6000만 달러)이 전체 외환보유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말 0.7%에서 지난해 말 1.1%로 높아졌다. 한편 지난해 말 외국인이 보유한 상장증권은 502조 6000억원으로 사상 처음 500조원을 넘어섰다. 외국인의 상장증권 보유액은 2010년 9월 400조원을 넘어선 뒤 2년 3개월 만에 500조원을 돌파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中고위층 ‘검은돈’ 사정 피해 美·캐나다에 몰린다

    中고위층 ‘검은돈’ 사정 피해 美·캐나다에 몰린다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 집권 이후 사정 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중국인들이 몰래 미국과 캐나다로 거액의 현금을 빼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시간) 캐나다 국경 관리국에 따르면 2011년 4월부터 지난해 6월 초까지 토론토와 밴쿠버 국제공항에서 중국인이 몰래 들여오다 적발된 외화 금액은 무려 1300만 달러(약 140억원)에 달했다. 이는 이 기간 두 공항에서 걸린 현금 밀반입 규모의 59%에 이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중문판이 보도했다. 이와 함께 미국 세관도 2009년부터 2011년까지 2년간 중국인들의 밀반입 현금 500만 달러를 적발했다고 WSJ가 전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경우 1만 달러 이상을 가지고 들어오더라도 간단한 벌금만 내면 돈을 모두 돌려받을 수 있다. 지난해 6월 밴쿠버 공항에서 한 중국인 남성이 17만 7500달러 규모의 미국과 캐나다 달러를 주머니와 지갑, 가방의 안감 등에 쑤셔넣고 밀반입을 시도하다 적발됐으나 2500달러의 벌금만 내고 돈을 되찾아 갔다. 때문에 중국 당국은 자본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개인의 현금 반출을 연간 5만 달러 이내로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지만 현금 밀반출 사건은 끊이지 않고 있다. 2007년부터 2011년까지 4년간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이 외화밀반출 혐의로 부과한 벌금만 모두 2억 2000만 달러에 달한다. 앞서 해외에 서버를 둔 중화권 뉴스 사이트인 보쉰(博訊)은 국가민항총국 베이징 보안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 한 해 동안 당·정 중앙부처 과장급 이상 관리 354명이 3000여억 위안(약 51조 원)의 돈을 해외로 빼돌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최근 사정 바람과 함께 외환 밀반출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보고 출국자들을 보다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으나 관련국과의 수사 공조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인들이 캐나다로 현금을 빼돌리고 있지만 캐나다 당국은 중국인들의 현금 밀반입 정보 제공을 거부하고 있다. 중국인들은 현금 밀반출뿐만 아니라 각종 돈세탁을 통해 ‘검은돈’을 해외로 빼돌리고 있으며, 심지어 외화 반출이 상대적으로 쉬운 홍콩 시민으로 신분을 전환한 뒤 돈을 가지고 나가는 사례도 적지 않다. 중국인 투자자와 캐나다 기업을 연결해주는 밴쿠버의 한 비영리 기관에서 일하는 샘 펑은 “현금으로 10만∼20만 달러를 갖고 이민 오는 중국인들을 매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내곡동 사저’ MB임기내 선고 ‘삼성家 상속’ 이달 23일 판결

    ‘내곡동 사저’ MB임기내 선고 ‘삼성家 상속’ 이달 23일 판결

    서울 중앙지법과 서울 고법이 연초부터 대형 사건 심리로 분주할 전망이다. 정치권 인사, 재벌과 관련된 굵직한 소송들이 방대한 관련 기록, 검찰과 변호인 측의 추가 자료 제출, 증인 소환 일정 조율 등으로 해를 넘겨 연기됐기 때문이다. 2월에는 법원 정기인사가 있어 이전까지 진행 중인 관련 재판들을 마무리지을지 주목되고 있다. 정치권과 관련해서는 현재 2차 공판까지 진행된 ‘내곡동 사저 의혹’ 사건의 본격적인 증인 심문이 진행된다. 3·4차 공판에는 공인중개사와 감정평가사 등 주요 증인들이 출석할 예정이어서 새로운 진술이 나올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검법에 따르면 공소제기 후 3개월 내 선고를 하도록 돼 있어, 이명박 대통령 임기 만료 전인 2월 14일까지는 선고가 내려질 예정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을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고 김지태씨 유족들의 ‘정수장학회 소송’도 계속된다. 부산고법 민사5부가 지난해 10월 첫 확정 판결로 각하 명령을 내린 가운데, 유족 측은 이달 9일 서울고법 항소심 변론기일을 앞두고 있다. 이 밖에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도마에 오른 홍사덕 전 새누리당 의원의 선고가 오는 4일에, 외화 밀반출 혐의를 받고있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씨 선고는 오는 23일 예정된 상태다. 한편 SK, 한화, 신한, LIG, 삼성, 태광 등 재벌가의 대형 민·형사 사건들도 줄줄이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오는 31일에는 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에서 계열사 자금 수백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대한 선고가 있다. 당초 지난달 28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검찰과 변호인 측에서 추가 자료와 의견서를 제출해 검토 시간이 길어졌다. ‘신한사태’로 재판에 넘겨진 신상훈 전 신한지주 사장과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에 대한 선고도 지난달 27일에서 이달 16일로 미뤄진 상태다. 검찰측이 추가 증거를 제출하며 변론 재개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재벌가 상속 분쟁도 해를 넘겼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이맹희씨 사이에 벌어진 삼성그룹 상속소송 선고는 오는 23일로 잡혀 있다. 창업주의 차녀 재훈씨와 삼남 유진씨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차명재산 반환 소송도 본격 진행된다. 그 밖에 지난해 말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비리검사’ 김광준 사건과 ‘성추문 검사’ 사건도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법원 관계자는 “다음 재판부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인사 전까지 현재 맡고있는 사건들을 매듭지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정부 비난했으니 나가” 이란 홍일점 장관 해임

    이란 정부가 홍일점 여성 각료인 마르지 바히드 다스트제르디 보건장관을 해임했다고 국영TV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주 다스트제르디 장관이 의약품 및 의료 기기를 구매하는 데 필요한 외화 예산을 배정하지 않는 중앙은행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이 단초가 됐다. 다스트제르디 장관은 지난달 국영TV에 출연, “올해 필요한 의료 예산이 외화 기준으로 25억 달러(약 2조 6700억원)인데 보건부에 실제 배정된 예산은 겨우 6억 5000만달러에 불과하다.”면서 “(정부가) 고급 승용차를 수입하기 위해 외화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들었는데 정작 의약품을 수입하는 데 필요한 외화는 왜 지급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스트제르디 장관은 최근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에게 리알화 가치가 폭락해 의약품의 가격을 인상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건의했으나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보건부에 이미 예산을 충분히 배정했다.”면서 이를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핵 개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란이 미국, 유럽연합(EU) 등 서방 국가로부터 각종 경제 제재를 받은 이래 리알화 가치는 크게 하락했다. 의약품은 서방 국가의 대(對)이란 제재 대상은 아니지만 경제 제재로 인해 수입에 차질이 생기자 일부 의약품은 품귀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산부인과 의사 출신의 다스트제르디 장관은 1979년 이란에서 이슬람 혁명이 있은 이후 30년만에 처음으로 2009년 여성 보건장관에 임명됐다. 한편 다스트제르디 장관이 해임된 직후 알리 라리자니 국회의장의 동생인 바게르 라리자니 역시 테헤란 보건당국 책임자 자리에서 해임됐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노정연씨 “사회적 물의 죄송… 고통스럽다” 눈물

    노정연씨 “사회적 물의 죄송… 고통스럽다” 눈물

    26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딸 정연(37)씨에 대한 외화 밀반출 혐의 첫 공판에서 정연씨의 남편이 변호인으로 나서 재판부에 눈물로 선처를 호소했다. 검찰은 징역 6개월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8단독 이동식 판사의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정연씨와 변호인 측은 미국 아파트 계약 체결 및 중도금 명목의 13억원 지급 사실, 어머니 권양숙 여사로부터 돈을 전달받은 사실 등을 모두 인정했다. 그러나 해당 아파트 소유 의사와 아파트 매도인 경연희(여·43)씨와의 공모 관계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변호인으로 나선 정연씨의 남편 곽상언 변호사는 “피고인은 송금할 때 당국에 신고를 해야 하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평범한 주부”라면서 “어머니의 부탁을 받고 체결한 계약이며 당시 경씨의 독촉에 돈을 전달했을 뿐 정확한 내용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고 공직자의 가족으로서 죄가 있다면 마땅히 처벌받아야 하지만 그동안 형벌보다 잔인한 도덕적 비난을 받아왔고 아버지를 잃은 뒤 정상적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힘들었다.”고 흐느끼며 말했다. 정연씨도 최후 진술에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켜 매우 죄송하다. 몹시 고통스럽다.”며 울먹였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이집트 ‘새 헌법’ 후폭풍… 잇단 시위·신용등급 하락

    지난 한 달여간 이집트 정국을 뜨겁게 달궜던 새 헌법이 국민투표에서 60% 이상의 찬성표를 얻으며 통과되면서 이집트의 앞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 측은 새 헌법의 국민투표 가결을 발판으로 세력 공고화에 나설 태세지만 반대파들의 반발이 거센 데다 경제 불안도 커질 전망이다. 무르시 대통령이 논란 끝에 가결된 새 헌법에 공식 서명했다고 관영매체인 이지뉴스가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앞서 AP·로이터 등에 따르면 사미르 압둘 마아티 이집트 선거관리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새 헌법이 1·2차 국민투표에서 유권자 63.8%의 찬성으로 통과됐다.”고 발표했다. 1·2차 평균 투표율은 32.9%로 집계됐다. 히샴 칸딜 이집트 총리는 “이번 선거에 패자는 없으며 새 헌법은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라며 모든 정치 세력이 경제 회복을 위해 협조해 줄 것을 주문했다. 그러나 반대파는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이집트 정국 불안은 계속될 전망이다. 무르시 대통령에 맞서는 범야권단체 구국전선(NSF)은 “선거법 위반과 부정 행위에 대해 검찰에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무르시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현대판 파라오 헌법’으로 불린 새 헌법 선언문을 발표했다가 반발이 거세자 지난 8일 헌법 선언문만 폐기한 뒤 국민투표를 강행했다. ‘친(親)무르시’ 이슬람주의자들이 장악한 제헌의회에서 만든 새 헌법은 근본주의적인 이슬람 율법 샤리아를 명시한 데다 여성과 소수 종교인 등에 대한 인권 침해 우려를 낳는 일부 조항을 담고 있어 논란이 돼 왔다. 정치적 혼란에 따라 경제 불안도 가중되고 있다. 이집트 당국은 이날 국민투표 결과 발표 몇 시간 전 자본 이탈 방지를 위해 입출국 시 1만 달러가 넘는 외화 소지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집트 은행권에서 예금이 급격히 빠져나가고,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24일 이집트의 신용등급을 ‘B-’로 한 단계 낮춘 뒤 나온 조치다. S&P는 또 신용등급 전망까지 ‘부정적’으로 발표해 이집트 경제의 추가 하락도 불가피하다고 AP 등은 전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회사돈 160억 횡령 삼성전자 대리 구속

    거액의 회사돈을 빼돌린 간 큰 직원들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 김재훈)는 수백억대의 회사돈을 빼돌려 도박자금 등 사적인 용도로 쓴 삼성전자 대리 박모(32)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재산국외도피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 박씨는 2010년 4월부터 올 10월까지 삼성전자와 A시중은행 명의의 출금전표와 수출관련 증빙자료용 공문, 타행환 입금전표 등을 위·변조하는 수법으로 모두 65차례에 걸쳐 165억 5000여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공금 출금전표 위조… 마카오 원정도박에 탕진 삼성전자 재경팀에서 채권매각, 외화 운영 등을 담당했던 박씨는 회사 측에 증빙자료를 제출하기 위해 보관하고 있던 A은행 명의 ‘수출관련 수수료 정리’ 공문서와 출금전표에서 날짜, 금액 등 필요한 부분만 떼어내 부풀린 금액을 다시 오려붙이는 방법으로 서류를 꾸몄다. 박씨는 인출한 돈을 자신의 계좌나 환치기 업자 계좌로 송금한 뒤 다시 해외계좌로 빼돌리는 치밀한 수법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마카오 원정도박을 하는 등 도박에 빠져 있었던 박씨는 빼돌린 돈을 도박에 탕진하거나 빚을 갚는 등 대부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물품대금 15억 빼돌린 다이소 직원도 구속 한편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조상철)는 1000원 가게 ‘다이소’로 유명한 다이소아성산업의 경리팀 직원 윤모(39)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 윤씨는 2007년 3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거래업체 4곳에 실제 지급할 물품 대금보다 많은 돈을 지급한 뒤 다시 자신계좌로 돈을 돌려받는 방법으로 회사돈 14억 8000여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영화배우 장광’ 환갑의 샛별, 활짝 핀 연기꽃

    ‘영화배우 장광’ 환갑의 샛별, 활짝 핀 연기꽃

    “왜 저를 신인상이 아닌 조연상 후보에 올리는지 모르겠어요. 저도 엄연한 신인 배우인데…(웃음).” 환갑의 나이에 영화배우로서 꽃을 활짝 피운 이가 있다. 지난해 실질적인 영화 데뷔작인 ‘도가니’의 악랄한 교장 역부터 관객 250만명을 넘어서며 흥행 중인 ‘26년’에서 서슬 퍼런 ‘그 사람’까지 종횡무진하고 있는 배우 장광(60)이다. 최근 삼청동에서 만난 그는 성우 출신답게 나지막한 목소리에 정확한 발음, 여유 있는 미소가 인상적이었다. ‘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 ‘내가 살인범이다’, ‘음치클리닉’ 등 올해 출연작만 무려 5편. 그는 내년에 개봉하는 화제작 ‘신세계’와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에도 캐스팅돼 충무로의 섭외 1순위로 떠올랐다. 그는 요즘 이런 높은 인기를 실감하고 있을까. “그동안 지하철을 타고 다녔는데 조금 불편해졌어요. ‘도가니’ 때부터 알아보는 분이 꽤 생겼는데 ‘광해’가 1200만이 넘으니까 어른들도 많이 알아보더군요. 사진을 같이 찍자거나 사인해 달라는 분도 계시고 심지어 가끔은 잘생겼다는 분까지(웃음).” 동국대학교 연극영화과 출신인 그는 1978년 동아방송에 입사했으나 1980년 방송 통폐합으로 KBS에서 유명 성우로 이름을 날렸다. 수많은 외화와 드라마에서 게리 올드먼 등 스타들의 목소리 연기를 도맡았고 TV시리즈 ‘브이’나 최근작 ‘프리즌 브레이크’, 영화 ‘레옹’ 등에도 참여했다. 그는 “일부 감독들이 성우들은 틀에 박힌 것처럼 대사한다고 싫어하기도 하지만, 성우로서 수많은 역할로 변신한 것이 연기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10년 전 영화 ‘휘파람 공주’에서 한 장면 나오는 단역으로 출연했던 그는 지난해 ‘도가니’를 통해 영화에 본격 데뷔했다. 아무리 비중이 높다지만 장애 아동을 성폭행하는 악역으로 출연하는 데 대한 거부감은 없었을까. “그때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어요. 차곡차곡 모은 돈으로 부동산 투자를 했는데 엄청난 손해를 입어서 경제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때였거든요. 오십대 후반의 대머리, 선악이 공존하는 캐릭터를 찾던 ‘도가니’ 측의 조건에 딱 들어맞은 거죠. 다른 영화 오디션도 다 떨어진 상황에서 일단 하겠다고 결심했지만, 그 뒤에 고민이 밀려오더군요.” 게다가 당시 교회에서 안수집사까지 맡고 있어서 더욱 갈등이 컸다. 그는 “어차피 누군가가 이 역할을 해야 하고, 영화를 잘 만들어서 사회적으로 이 문제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된다면 최선을 다해서 표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목소리 연기만 하다가 카메라 앞에 처음 섰을 때는 어색하기도 했다. 감독이 초반에 비교적 짧은 대사를 주는 등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도가니’가 개봉되고서 처음에는 집사람도 저를 보기 싫어하더군요. 전철을 탈 때도 노인석에서 고개를 숙이고 서 있었죠. 가끔 멀리서 알아보고는 다가왔다가 눈이 커지고 입까지 벌어지면서 무서워하는 분도 계셨어요.” 하지만 영화의 흥행 이후 각종 TV 예능 프로그램의 게스트로 출연한 그는 의외의 반전 매력을 선보이며 악역에 대한 이미지를 많이 털어냈다. 이후 ‘광해’에서 따뜻하고 우직한 조 내관 역으로 이미지를 회복했다. “조 내관은 정말 벽 같고 고목 같은 사람이죠. 천민으로서 생존을 위해 궁에 들어왔다가 지금의 대통령 비서실장급인 상선의 자리까지 올라간 그는 모든 상황을 알면서도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습니다. 자기 주관이 분명하고 웬만한 데는 흔들리지 않는 인물이죠. 왕보다도 왕 같은 하선에게 인간미를 느끼면서 멘토 같은 역할을 자처하는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광해’로 이미지 쇄신을 즐길 새도 없이 그는 ‘내가 살인범이다’의 고집불통 방송국 국장을 거쳐 ‘26년’에서 5·18 시민 학살의 주범인 ‘그 사람’으로 또다시 악역을 맡았다. TV 드라마인 ‘삼김시대’에서도 전두환 전 대통령 역으로 출연한 그는 당시의 아쉬움을 이번 영화에서 풀고 싶었다고 말했다. “12년 전쯤 ‘삼김시대’가 생각보다 빨리 막을 내려서 더 늙기 전에 그 역할을 다시 한번 연기하고 싶었어요. ‘삼김시대’가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복을 입은 젊은 시절부터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 일대기를 역사적으로 그렸다면 ‘26년’은 대통령이 된 이후의 이야기를 현 시점에서 다루기 때문에 두 작품의 색깔은 확연히 다르다고 할 수 있죠.” TV 자료 화면을 통해 사투리나 담배 피우는 모습 등 외적인 면 뿐 아니라 ‘그 사람’의 내적인 면도 연구했다고 했다. 장광은 “영화 속에도 나오지만, 지금까지 따르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볼 때 좋든 나쁘든 그의 카리스마를 강조하고 능숙함과 노련함이 부각되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악역을 표현할 때도 자신만의 원칙이 있다고 말했다. “악역이라고 하더라도 완벽히 그 사람이 되어 표현하려고 합니다. 당시에 그런 행동을 한 이유를 찾아 그 사람에 가깝게 표현하는 것이죠.” 그 덕분에 함께 출연한 이경영에게 “정말 얄밉게 연기한다.”는 평가를 받은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그 사람’을 대신해 사과하기도 했다. “저 역시 1980년 계엄령 당시의 서슬 퍼런 시대를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시청 앞에 가서 군인들에게 방송용 원고를 일일이 검열받곤 했었죠. 5·18때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가족을 잃은 울분을 영화 ‘26년’이 대신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과든 보상이든 피해자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화해가 잘 마무리 됐으면 좋겠어요.” 요즘 성탄절을 앞두고 교회에서 공연할 칸타타 준비에 한창이라며 환하게 웃는 장광. 실제 모습은 영화 속 누구와 가장 닮았느냐고 물었더니 “제가 박치인데 ‘음치클리닉’의 공사장처럼 부족하지만 귀여운 모습이 닮았고, 도와주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 조언을 잘 해주는 것은 ‘광해’의 조 내관과 닮았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아 연극배우인 아들은 ‘26년’에 전경 역으로 출연했고 딸도 개그우먼의 길을 걷고 있다. “아들딸들이 처음에는 쑥스러워했지만 이제는 자연스럽게 연기를 봐 달라고 합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작은 역할을 주어지더라도 최선을 다하고, 생명력 있는 연기를 하고 싶습니다.” 글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공직 파워우먼] (13) 농림수산식품부

    [공직 파워우먼] (13) 농림수산식품부

    농림수산식품부는 여성 공무원들에게 인기 없는 부처였다. 거친 민원인을 상대해야 하는 일이 많고 권위적 조직문화가 남아있었기 때문이다. 한 고참 여성 공무원은 “20년 전만 해도 결혼하면 은연중에 퇴직 압박을 받았고, 아침에 출근하면 커피를 타는 것이 당연했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그러나 지금은 여성 파워가 커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는 곳이다. 2010년 강영실 서해수산연구소장이 첫 여성 고위 공무원이 됐고, 이달 12일 김정희 수산정책과장이 일반직으로는 처음 부이사관 승진을 했다. 이런 막힘 없는 ‘여풍’에 새내기 여성 공무원들의 농식품부 지원도 활발해졌다. 2010~2012년 신입 공무원 564명 중 38.7%(218명)가 여성이었다. 특히 5급 공채 출신 중에는 여성이 절반이 넘는 24명(55.8%)이다. 해양수산연구직 출신인 강 소장은 많은 여성 공무원들이 ‘롤모델’로 꼽는다. 여성이 연구선(船)을 탄 첫 세대이기도 하다. ‘여자가 배를 타면 재수가 없다’는 편견이 팽배했던 1982년, 여자 화장실도 없던 배 위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전문성과 추진력을 겸비했다.”는 직원들의 평가 이면에는 이런 이력이 있다. 지난해 동해수산연구소장직을 맡아 기상청과 공동으로 ‘기후변화거점 연구센터’를 설립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동해안 수산자원의 변화를 연구하려는 첫 시도였다. 내년 처음 실시되는 ‘서해 5도 주변 해양환경 조사’도 그의 작품이다. 객관적으로 필요한 사업이라면 거침없이 추진하는 강 소장의 업무 방식을 잘 보여준다. 김 과장은 농식품부에서 ‘첫 여성 사무관’ ‘첫 여성서기관’ ‘첫 여성 총무과장’ 등을 거쳤다. 업무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농어촌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는 ‘농어업인 삶의 질 향상 특별법’을 입안했다. 2002~2003년 1년 넘게 이 법의 기틀을 잡았다.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던 농어촌 정책을 5년 단위 기본계획과 지속 위원회 설치 등으로 체계화했다. 올 초 수산정책실로 옮겨서는 ‘10대 수출 전략 품목’을 선정했다. 내수용으로만 생각돼 온 우리 수산물을 수출 품목, 성장 동력으로 바꾼 계기를 만들었다. 박경아 농어촌사회과장은 1984년 7급 전산직으로 공직에 발을 내디뎠다. 2009년 현 직책을 맡아 우리 농업정책의 사각지대인 ‘여성 농업인’ 부분까지 정책영역을 넓혔다. ‘농촌형 공동 돌봄 센터’가 대표적 사업이다. 농촌의 특성도 잘 파악하면서 여성에 대한 특수성을 이해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올해는 농업인 연금보험료를 여성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여성은 분명 농업 공동 경영인이지만 남성 위주로 각종 증명이 발급되는 탓에 자신의 경제활동을 증명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다. 이에 박 과장은 이·통장의 확인으로도 연금보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꿨다. 이 사업에 내년 예산 111억원이 배정됐다. 권현욱 국제기구과 서기관은 ‘원양어업협상전문가’다. 한 달에 1~2번꼴로 원양어업 쿼터협상을 위해 출국한다. 그의 쿼터협상 결과에 따라 수백억원에 달하는 원양어선 외화벌이가 좌우된다. 또 어선들은 까다로운 국제법을 잘 몰라 자주 분쟁에 휘말린다. 자칫 불법 어선으로 등록되면 어획물의 수출입이 금지돼 해당 어선을 고철로 팔아야 될 만큼 경제적 피해가 크다. 권 서기관이 나서 이런 일을 원만하게 해결해 오고 있다. 17년째 같은 업무를 하면서 생긴 외국 수산당국자들과의 인맥과 유창한 영어 실력이 협상 비결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선물환포지션 추가 규제 ‘만지작’

    선물환포지션 추가 규제 ‘만지작’

    원·달러 환율의 심리적 지지선이던 1080원이 무너졌다. 국내 ‘대장주’ 격인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150만원을 넘었다. 환율 하락으로 중소 수출기업의 부담이 늘어나자 정부는 외환시장에 대한 추가 조치를 고민 중이다. 10일 기획재정부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는 전 거래일보다 2.7원 떨어진 1079.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9일 1074.3원(종가)을 기록한 이후 15개월 만에 최저다. 올해 최고점인 1185.5원(5월 25일)보다 106.5원(9.0%)이나 빠졌다. 올해 중반 이후 빠르게 떨어지던 환율은 지난달 22일 외환당국이 ‘선물환포지션 한도를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1085원 내외에서 머물렀다. 1080원선을 지키려던 정부의 ‘약발’은 3주도 가지 못했다. 이날 환율 하락은 미국발 호재가 가장 큰 요인이다. 11월 미국 실업률이 7.7%로 4년 만에 최저라는 소식이 주말에 전해졌다. 11~12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4차 양적완화 등 추가 부양책을 발표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한몫 했다. 달러를 원화로 바꾸려는 수출업체 움직임도 활발했다. 외국인 자금 역시 이날 국내 증시에 몰리면서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사상 최고인 150만 4000원까지 올랐다. 140만원을 넘어선 지 12거래일 만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149만 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수출 중소기업은 환율 하락의 이중 부담을 겪고 있다. 환율이 떨어지면서 수출 가격이 올라 경쟁력이 떨어지는데 원자재 수입 가격은 오르기 때문이다.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이날 380개 수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원·달러 환율은 평균 1102원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보면 ▲가전 1127원 ▲섬유의류 1120원 ▲통신기기 1100원 등이었다. 대부분 업종의 중소기업들이 수출할수록 ‘손해 보는 장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정부는 외국환은행의 선물환포지션 한도 축소에 이어 적용방식을 직전 1개월 평균에서 매 영업일 잔액 기준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달 평균치 대신 매일 잔액 기준으로 조정하면 하루도 한도를 넘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한도가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한다. 최종구 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선물환포지션 규제 추가 강화는 현재 검토 중인 여러 (규제)안 중 하나”라면서 “준비되는 대로 시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기 논란이 계속되는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대응 방안과 은행의 비예금성 외화부채에 부과하는 외환건전성 부담금 요율 인상 등도 검토 대상이다. 재정부의 다른 고위관계자는 “원화가치 상승 속도가 여전히 너무 빠르다.”며 “선물환포지션 규제 추가 강화는 시행하기 크게 어려운 카드는 아니다.”라고 귀띔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최근 국제통화기금으로부터 규제의 정당성을 인정받은 우리 정부가 꾸준히 대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 가파른 환율 하락세는 앞으로 완만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외자유치 양해각서 지자체장 홍보쇼? 양해 안 됩니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양해각서(MOU)를 ‘조자룡이 헌 칼 쓰듯’ 활용하고 있다. 자자체들은 외국 투자기업과 MOU를 맺으면 마치 외자유치에 성공한 것처럼 홍보하지만, 실제 투자까지 이뤄지는 경우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 때문에 포퓰리즘에 편승한 ‘외자유치 깜짝쇼’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인천경제청 52건중 35건 투자 무산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2008년 이후 외국기업과 교환한 총 52건의 MOU 가운데 실제 투자로 이어진 것은 32.6%인 17건에 불과했다. 다른 지자체들도 대체로 20∼30% 선에 머문다. MOU만 맺고 정식 계약에 실패한 사례는 부지기수다. 미국 CWKA사는 인천시와 2002년 국내 최대의 관광개발 프로젝트인 용유·무의관광단지에 6조원을 투자하겠다는 MOU를 맺었으나 투자능력이 없는 데다, 재원조달 계획마저 불투명한 것으로 드러나 기획예산처는 우선협상대상자 취소 결정을 내렸다. 2008년 이 사업에 뛰어든 독일 캠핀스키 컨소시엄도 인천시와 MOU를 맺은 뒤 특수목적회사(SPC) 설립 시한을 넘김에 따라 기본협약이 해지됐다. 프랑스 아키에스사의 용유도 해상호텔 건설과 한국중화총상회의 영종도 차이나타운 건립이 무산된 것도 MOU로 ‘간만 보고’ 무산된 케이스다. 경기 김포시가 지난 2월 60억 달러 규모의 외화유치 MOU를 맺은 투자업체도 실적 없는 이름뿐인 회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유영근 김포시의원은 “직접적인 자금투자 없이 금융기관을 설득해 장기 리스계약과 차입으로 60억 달러를 조달하겠다는 기업과 시가 MOU를 체결한 것이 놀라울 뿐”이라고 말했다. ●고군산군도 3조짜리 리조트 유치 불발 전북도는 2009년 7월 고군산군도에 9000억원을 투자해 국제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하겠다며 미국 페더럴사와 MOU를 맺었으나 그해 9월까지 이행보증금을 납부하지 않아 수포로 돌아갔다. 또 같은 해 12월 미국 옴미홀딩스사와 3조 5000억원을 투자해 새만금지구에 명품리조트와 호텔을 건립하겠다고 맺은 MOU 역시 불발로 끝났다. 이런 현상이 빈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외자유치는 일반적으로 투자의향서(LOI)-양해각서(MOU)-계약(Contract)이라는 단계를 거친다. LOI는 투자에 앞서 일방에 의해 참여의사를 표시하는 것으로 아무런 법적 구속력이 없다. MOU는 정식계약 이전에 당사자 간 교섭 결과 양해된 사항을 확인, 기록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법적 구속력은 없고, 위반했을 경우 신뢰도에 문제가 생기는 정도다. 이처럼 MOU는 상호 입장을 조율하는 차원에서 이뤄지기에 실제 계약까지는 현실적 제약이 많다. “MOU 가운데 30∼40%만 계약해도 성공”이란 게 지자체에서 외자유치를 담당하는 직원들의 솔직한 토로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MOU가 자치단체장의 전시행정으로 이용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지방자치제 이후 민선 단체장들은 경쟁적으로 외자유치에 나섰다. 외자유치만큼 단체장 치적을 홍보하기에 좋은 메뉴는 없기 때문이다. 지난날 어떤 단체장은 선거가 다가오자 외국기업에 사정을 하다시피 해 MOU를 맺은 일조차 있었다. 이렇게 맺은 MOU가 내실을 갖추기란 쉽지 않다. MOU가 꽃을 피울지는 뒷전이다. ●검증없이 체결만 급급… 성과 집착 인천경실련 김송원 사무처장은 “MOU가 본계약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은 지자체가 드러나는 성과에만 집착해 정확한 검증 없이 성급하게 MOU를 체결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강기운 의원은 “MOU 체결을 지자체 홍보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대상자를 신중하게 선정해 실질적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한국 외환시장 규제 어떻길래…

    한국 외환시장 규제 어떻길래…

    자본시장이 완전 자유화된 우리나라에 해외 자금은 약이자 독이다. 외화 자금은 우리나라 자본시장 발전의 버팀목이지만 한꺼번에 빠져나가면 환율 급등 등을 불러오는 ‘판도라의 상자’다. 최근 외환당국이 선물환포지션 한도 축소 등의 조치를 취한 것도 제2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지 않기 위해서다. ●“시장개입 과거보다 지나치지 않아” 이에 대한 해외 평가는 상반된다. 미국 정부는 우리 정부에 ‘외환시장 개입을 자제하라’고 경고한 반면 지금까지 미국 입장을 충실히 대변해 오던 국제통화기금(IMF)은 우리나라 조치들을 모범 사례로 소개했다. IMF의 ‘친개발도상국’으로의 입장 변화와 더불어 세계 경제 전체가 급격한 자본 유출입 폐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배경에 깔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4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IMF는 이날 ‘자본자유화 및 자본이동관리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 자본이동관리 방안 도입의 정당성을 재확인하고 각국이 자본이동관리 방안 도입 때 고려해야 할 원칙을 제시했다. IMF는 “완전 자본자유화가 항상 모든 국가에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적절한 금융규제·감독이 수반되지 않으면 자본자유화는 변동성과 취약성을 증폭시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한국의 선물환포지션 제도와 외화건전성부담금(은행세) 등을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의 정책과 함께 자본 관리 우수 사례로 소개했다. 선진국의 양적 완화에 따른 외환시장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추가 규제를 저울질하는 한국으로서는 규제의 정당성을 확보한 셈이다. ●과도한 해외자본 낮추기는 숙제 앞서 미 재무부는 지난달 27일 환율정책 보고서를 통해 “한국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을 중단하고, 시장 개입정보를 공개하도록 압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금까지 IMF 입장은 자본자유화 옹호였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제 투기자본의 무분별한 유출입이 개도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 전체의 안정성을 위협하자 ‘적절한 수준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IMF 분담금 비율이 높아진 신흥국들이 IMF 내에서의 목소리가 높아진 것도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우리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정도가 과거보다 지나치지 않다는 평가도 많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연구실장은 “외환당국의 개입이 환율 하락 흐름을 바꿀 정도로 무리한 수준은 아니다.”라면서 “외환시장 개방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IMF가 우리 정책을 높게 평가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적절한 수준의 자본유출입 정책이 지속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도한 해외자본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 것은 우리에게 여전한 숙제이기 때문이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완전히 자유로운 자본 유출입을 용인하는 것은 이익보다 비용이 더 큰 만큼, 효과적 자본 관리 정책은 앞으로도 절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또 관련조치 내놓아 정부는 이날도 외환시장 관련 조치를 내놨다. 이날 국무회의는 은행이 외화예금 수신을 늘릴수록 은행세가 줄어드는 내용의 ‘외국환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을 심의·의결했다. 외화예금은 국외 차입보다 안정성이 높아 외화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다. 또 한국은행과 재정부는 64조원(3600억 위안)에 달하는 한·중 통화스와프 자금을 국내 기업의 위안화 무역 결제와 중국 기업의 원화 무역 결제에 지원하는 제도를 연말까지 도입하기로 했다. 양국 수출·입 기업들의 환율 변동 위험과 달러 의존도가 낮아질 전망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아르헨 신용 5단계 강등… 11년만에 ‘디폴트 악몽’

    아르헨티나가 11년 만에 다시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맞을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2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의 국가신용등급을 5단계 강등하고, “디폴트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피치는 아르헨티나의 장기 외화표시국채 등급을 ‘B’에서 ‘CC’로 5단계 하향 조정하고, 단기 등급은 ‘B’에서 ‘C’로 8단계 끌어내렸다. C등급은 디폴트 바로 위 단계다. 루실라 브로이드 피치 애널리스트는 성명에서 “이번 등급 강등은 아르헨티나가 디폴트를 맞을 수 있다는 우리의 견해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피치는 등급 강등 배경에 대해 “미국 법원의 (채무 상환) 결정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국가 신용에 추가 피해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로 인해 정치·사회적 갈등이 증폭되고 올해 경제 성장률도 대폭 약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고(高)인플레이션과 취약한 사회기반시설 및 통화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불만도 원인으로 꼽았다. 2001년 12월 디폴트를 선언했던 아르헨티나는 지난 21일 미국 뉴욕 맨해튼연방법원으로부터 2002년 채무재조정을 거부했던 헤지펀드 2곳에 다음 달 15일까지 13억 3000만 달러(약 1조 4000억원)를 지급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 때문에 지난주 시장에서는 아르헨티나의 기술적 디폴트(대출 조건을 지키지 못해 발생하는 디폴트)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는 이날 미국 연방순회항소법원에 맨해튼연방법원의 지급 명령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만약 아르헨티나가 이 채무를 전부 갚으면 총채권액이 110억 달러 이상인 다른 채권자들도 즉각 변제를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피치도 이미 재정 악화로 부침을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이를 지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가운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는 현재 아르헨티나에 각각 디폴트보다 5단계 높은 ‘B-’와 ‘B3 네거티브’ 등급을 부여한 상태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국내 외환시장에 달러 공급 줄인다

    국내 외환시장에 달러 공급 줄인다

    환율 하락에 대응해 외환당국이 1단계 개입을 단행했다. 내년부터 외국환은행의 선물환포지션 비율 한도를 25% 줄여 달러 공급을 줄이는 방식이다. 지난주에 예고됐던 바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은 27일 3차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자본유출입 변동성 완화를 위한 1단계 대응조치를 결정했다. ‘1단계 대응’이라고 명시,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대외건전성이 악화될 경우 추가 대책이 가능함을 예고했다. 한 달의 유예기간을 거쳐 내년부터 선물환 포지션 한도가 국내은행은 현행 40%에서 30%로, 외국은행 지점은 200%에서 150%로 줄어든다. 선물환은 미래의 특정 시점에 미리 약속한 환율로 교환하기로 정한 외환을 말한다. 선물환포지션은 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선물환 보유액 비율로 포지션 한도를 줄이면 외화자금 유출입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 기존 거래분에 대해서는 예외가 인정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변경되는 한도 이상의 선물환 포지션을 보유한 금융사는 6~7개다. 강순삼 한은 국제총괄팀장은 “한도가 넘어도 계약 시점이 1년 이상인 장기 선물환은 당국에 신고하면 용인하기로 했다.”면서 “한 달 이하 단기물은 유예 기간 안에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 있어 금융사의 부담이나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이번 조치는 다른 나라 통화에 비해 원화 가치가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10월 1일부터 27일까지 달러화에 대해 원화는 2.44% 올랐다. 호주달러(1.18%), 필리핀 페소(1.71%), 싱가포르달러(0.68%) 등에 비해 과도한 수준이라 수출경쟁력 약화 등의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외환시장은 앞으로 ‘거시건전성 3종 세트’(선물환포지션한도, 외국인채권과세, 외환건전성부담금)의 하나인 외환건전성부담금(은행세) 강화 등의 조치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들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 채무감축 목표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일 대비 1.4원 내린 1084.1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박재완 장관, 외환시장에 칼 뽑나

    박재완 장관, 외환시장에 칼 뽑나

    환율 급락을 막기 위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의 구두 개입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에 미세조정을 넘어 선물환 포지션 제도 강화 등의 ‘칼’을 빼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선물환 포지션 강화 ‘1순위’ 박 장관은 21일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주재한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최근의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는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상황 전개에 따라 필요하다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의 영향으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1.00원 오른 1083.20원에 거래를 마쳤다. 그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는 선물환 포지션 제도와 외환건전성 부담금,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등 ‘외환 3종 세트’ 강화에 대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검토하는 것”이라고 언급, 시장 개입을 자제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그러나 이달 들어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11일에는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필요한 조치가 있는지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날에는 “(환율 하락이) 더 가팔라지는 상황이 오면 실행할 수 있는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면서 “여러 가지를 연구개발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21일 발언에 대해 시장은 외환시장의 쏠림 현상이 지속되면 정부가 규제 강화에 직접 나설 것이라는 ‘최후 통첩’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은 1080원을 심리적 지지선으로 삼은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며칠 동안은 환율이 안정적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외환당국 고위관계자는 “박 장관의 발언 수위는 계속 높아지는 일관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번 주에도 하락세가 되풀이되면 다음 주쯤 ‘외환 3종세트’의 수위를 높이는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뜻이다. 시장에서는 이 중 선물환 포지션 제도 강화를 1순위로 손꼽는다. 외국은행 국내지점 200%, 국내은행 40%인 현 수준에서 각각 150%, 30%로 줄이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선물환 포지션은 은행의 자기자본 대비 선물환 보유액 비율을 뜻한다. 한도를 줄이면 국내 시장에 달러 공급을 당장 줄일 수 있다. ●‘환율 조작국’ 대외 압력 받을 수도 은행의 비(非)예금성 외화부채에 계약만기별로 차등 부담금을 부과하는 외환건전성 부담금 강화도 준비된 대안이다. 다만 시행령을 바꿔야 해 시간이 걸린다. 이지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정부가 미세조정을 하고 구두개입 수위도 높이고 있지만 환율 하락을 막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제도 강화 등) 큰 개입은 대외적으로 환율조작국이라는 압력을 받을 수 있어 어느 선까지 조치를 취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전화 한통하면 아이들이 달라져요… 우리가 뽀느님”

    “전화 한통하면 아이들이 달라져요… 우리가 뽀느님”

    “이른 아침, 에디와 친구들이 뽀로로와 크롱을 찾아 도시를 헤매고 있어요.”(구자형·내레이션) “대체 어디 있는 거야.”(함수정·에디) “저기 과일이 잔뜩 있어!”(김환진·포비) 지난 14일 서울 논현동의 한 녹음실. 30~60대 중년 남녀가 한데 어울려 부르르 떠는 시늉까지 해보이며 쉼 없이 목청을 돋웠다. 때론 우스꽝스러운 표정으로, 때론 진짜로 뛰어다니며 소리를 덧입히는 작업에 열중하는가 싶더니 갑자기 녹음실에서 웃음이 터져 나았다. “나미 엄마 어디 있어요?” 잠시 뒤편 의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던 여성 성우가 ‘치고 나갈’ 시기를 놓친 채 겸연쩍게 웃어 보였다. 김래경 EBS 프로듀서(PD)가 눈길을 잠시 왼쪽 모니터로 돌리더니 이내 “선배님들, 호흡 끊기는 데부터 다시 갈게요.”라고 외쳤다. 다시 잠잠해진 녹음실 분위기…. ●브랜드가치 4000억원… ‘시즌4’도 인기 성우들은 5분짜리 단편 하나를 녹음하는 데 1시간 넘는 시간을 할애했다. 초겨울 날씨를 무색케할 정도로 녹음실 안은 푹푹 쪘고 성우들은 연거푸 물을 들이켰다. ‘뽀로로’의 제작사인 ㈜아이코닉스 관계자는 “오늘 녹음은 해외에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한 번외편 제작”이라며 “뽀로로는 이미 세계 110여 개국에 수출됐다.”고 설명했다. 2003년 11월 처음 방영한 풀 3D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가 내년 데뷔 10주년을 맞는다. ‘뽀통령’ ‘뽀느님’이란 신조어까지 만들어낸 이 프로그램은 올 2월, ‘시즌 4’로 옷을 갈아입고 변함없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브랜드 가치만 4000억원, 서너 살 이상 아이를 둔 부모에겐 이미 대통령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발휘한다. 뽀로로, 크롱, 에디, 루피, 패티, 포비, 해리…. 온통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사람이란곤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작은 숲 속 마을을 배경으로 아이들을 사로잡은 목소리의 주인공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KBS와 EBS 등 지상파 방송의 공채 성우 출신인 이들은, 경력 20년 안팎으로 대한민국 대표 목소리를 품고 산다. ‘알프스 소녀 하이디’의 하이디, 아기공룡 둘리의 ‘둘리’ 등 ‘아! 이 목소리’ 하면 딱 알게 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이들이 ‘뽀로로’ 속 캐릭터처럼 ‘꽃중년’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 올해 환갑을 맞은 백곰 포비 역의 김환진(60)은 36년차인 극 중 최고참 성우이다. 굵직한 목소리가 돋보여 외화에선 조지 클루니나 짐 캐리의 목소리 단골 대역이다. 그런 그도 포비 목소리가 잘 안 나올 때면, 녹음실을 나와 담배 한 대 맛나게 피우고 돌아오곤 한다. 김환진은 “2003년 EBS에서 수개월간 비밀리에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첫 방영을 앞두고 파일럿 프로그램 녹음까지 마친 ‘뽀로로’ 출연 성우들이 모두 바뀌었다. 앞서 교체된 성우들과의 의리 때문에 출연을 망설이다 수락했다.”고 전했다. 이렇게 ‘우연하게’ 이곳에서 만난 베테랑 성우들은 9년째 한 식구처럼 살갑게 지내고 있다. 그는 “30대 중반의 두 아들이 어서 장가들어 손자 앞에서 포비 목소리로 연기해 보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뽀로로 역의 이선(40)은 스스로 ‘성우테이너’라 부를 만큼 화제의 주인공. 지난해 KBS ‘탑밴드’에서 성우밴드의 보컬로 얼굴을 내밀었고, 연극무대를 오가며 배우로도 활약 중이다. 외화에선 앤절리나 졸리나 캐머런 디아즈의 목소리를 도맡는다. 그는 ‘유기농’ 성우로도 알려져 있다. 1992년 스무 살 나이에 KBS 성우로 출발해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성대 결절을 겪은 뒤 그때부터 아침저녁 소금 가글에 술·담배 안 하고 맵고 짠 음식 안 먹고 탄산음료 안 마시고 한여름에도 미지근한 물만 먹기 때문이란다. 그는 “뽀로로 목소리를 내려면 성대를 최대한 좁혀서 소리가 삐져나오도록 쥐어짜야 한다.”면서 “실제로 뒤뚱뒤뚱 펭귄 발걸음을 옮기며 목소리를 연구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결혼 5년차를 맞은 이선의 집과 차에는 단 한 개의 뽀로로 인형이나 스티커도 없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인형 같은 걸 두고 보는 성격이 아니거든요. 그렇다고 유아 팬들이 선물로 인형을 주는 것도 아니잖아요!”(웃음) 녹음실 안에선 뽀로로로 완벽하게 ‘빙의’되지만 현실에선 펭귄처럼 살 수 없다고도 했다. 반면 여우 에디 역의 함수정(50)은 아예 ‘뽀로로’로 외아들을 키웠다.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이 지난 9년간 엄마가 출연한 ‘뽀로로’를 일일이 모니터링해 주며 컸다.”면서 “밥 잘 안 먹는 친구 아이들이 전화로 제 에디 목소리를 들으면 밥 먹는 속도부터 달라진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그의 음색은 ‘아기공룡 둘리’의 둘리, ‘구름빵’의 엄마 목소리로도 귀에 익숙하다. 비버 루피 역의 홍소영(41)은 녹음실 안팎의 모습이 그대로다. 루피 얼굴을 보는 순간 너무 행복하고, 대본만 봐도 벌써 손가락을 세 개로 오므려 완벽하게 변신한다는 것이다. 그는 “놀이동산에 가서 루피가 새겨진 큰 풍선 뒤에 숨어 ‘이모가 루피야.’하면 아이들이 자지러진다.”면서 “뽀로로 첫 방영 뒤 6~7개월이 지나 유모차와 놀이공원에 내걸린 뽀로로 인형을 보면서 ‘빵 터졌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벌새인 해리 역의 김서영(35)도 “발성할 때 입모양까지 해리에 맞춰 ‘개굴개굴개구리~’ 노래를 부른다.”면서 “조카들이 자랑스러워할 때 가장 즐겁다.”고 말했다. ●“밥 안먹는 아이, 목소리 듣고 달라져 보람” 니콜 키드먼과 샌드라 블럭의 목소리로 알려진 정미숙(50)은 털털한 성격의 펭귄 소녀 패티 역. “5분짜리 한편 녹음하는 데 4시간이 넘게 걸리는 등 초창기에는 반쯤 정신 나간 상태로 살았다.”면서 “주변 아이들이 흔히 저지를 수 있는 사건·사고 등으로 동질감에 호소하는 게 인기 비결”이라고 말했다. 맏딸인 이선영(24)도 영화 해리포터의 헤르미온느 목소리 연기로 알려졌다. 아기공룡 크롱과 로봇인 로디의 목소리를 동시에 내는 이미자(54)는 “다른 애니메이션은 보는 사람만 보지만 ‘뽀로로’는 아이부터 부모, 할아버지·할머니까지 가리지 않고 보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내레이션을 맡은 구자형(47)은 “이제 그만~”으로 유명한 텔레토비의 내레이션부터 다양한 다큐멘터리 해설까지 도맡아 온 전문가다. 그는 “군더더기 없이 에피소드에 집중하게 만드는 게 뽀로로의 힘”이라면서도 “뽀로로의 성공신화에도 불구하고 아직 국내 애니메이션 관련 산업의 고용창출과 근무여건 등이 그리 좋아진 것 같지 않아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들의 가장 큰 보람은 무엇일까. “수년 전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한 여배우의 다섯 살배기 딸과 한 달간 하루 20분씩 친구가 돼 통화한 적이 있어요. 너무 큰 슬픔에 빠진 아이에게 마치 제가 뽀로로인 양 얘기해 줬는데, 20일쯤 지나자 아이가 물었어요. ‘뽀로로야, 그런데 넌 엄마가 있어?’라고…. 울컥했지만, 마음을 터준 아이에게 너무 고마웠어요.”(이선)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오바마, 미얀마에 北과 군사단절 요구할 것”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9일 미국 대통령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미얀마를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과의 군사관계를 끝낼 것을 요구할 것이라고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이 18일 밝혔다. 미얀마 정부가 이를 수용할 경우 미얀마에 대한 무기 수출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는 북한에 정치적·경제적으로 상당한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즈 부보좌관은 방콕행 미 대통령 군용기에서 “우리는 미얀마 정부와 북한과의 관계를 단절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얀마가 북한과의 군사관계를 약화하는 데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고 평가한 뒤 “우리가 원하는 것은 미얀마와 북한이 오랫동안 지속해온 관계를 끝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즈 부보좌관은 아울러 미 정부가 미얀마와 군사 협력을 위한 초기 논의를 시작했다면서 시간이 지나면 미얀마가 미국-태국 연례 합동군사훈련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미얀마는 과거 군부가 집권하는 동안 북한과 군사 및 핵무기와 관련해 협력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유엔은 2010년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금지된 핵과 탄도 장비를 미얀마와 이란, 시리아 등에 공급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한편 한국 정부는 ‘오바마 2기’를 앞두고 대북 정책과 안보 현안에 대해 미국과의 조율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한국 측 6자회담 차석대표인 이도훈 외교통상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은 19일부터 21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클리퍼드 하트 국무부 대북특사, 제임스 줌월트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 등 북핵 담당 미국 측 당국자들을 만나 실무협의를 벌인다. 앞서 김수권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도 지난 5일 미국을 방문, 대북 정책 공조 문제 등을 논의한 바 있다. 정부는 2014년 3월 만료되는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작업을 가급적 내년 상반기 중에 마무리짓기 위해 당국자 간 채널은 물론 의회와 싱크탱크 전문가들을 상대로 설득작업도 본격 전개하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위기의 한국호 해법-전문가에게 묻는다] (2)복합 경제불황

    [위기의 한국호 해법-전문가에게 묻는다] (2)복합 경제불황

    한국 경제가 심각한 내우외환(內憂外患)에 직면해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계부채와 끝 모를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는 부동산 경기, 이에 따른 내수와 투자 경기도 식어 가고 있다. 그나마 한국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수출도 글로벌 경제 위기의 영향으로 둔화되는 모습이다. 차기 정부는 집권과 동시에 복합 경제불황에 빠진 한국 경제를 맞을 수밖에 없다. 차기 정부가 우선 풀어야 할 경제 현안과 전문가들의 주문 사항을 짚어 봤다. ‘위기의 한국 경제를 구해 내는 마술 같은 비법은 없다. 세계 경제 여건 이상으로 성장률을 높이려는 무모한 목표를 세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당분간 성장과 고용 모두 부진해 경제 주체들의 고통과 불만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복합 경제불황에 빠진 한국 경제를 대하는 차기 정부의 자세를 이렇게 주문했다. 정권 치적을 위해 무리하게 판을 키우기보다 한국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들을 직시하고 이를 풀어야 또 한 번의 이륙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고성장에 익숙했던 한국 경제가 저성장의 전환점에 서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가계부채와 부동산 문제, 미래 먹거리 등에 대한 구조적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권이 5% 이상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같은 ‘숫자 경제’에 현혹되지 말라는 것이다. ●성장세 회복 상당한 기간 필요 오문석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13일 “과거와 같은 3% 중반 이상의 견고한 성장세를 회복하는 데에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며 대내외 악재에 노출된 한국 경제의 현실을 진단했다. 세계 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 일본의 경기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중국도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지금은 글로벌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초기 단계로 당분간 세계 경제는 저성장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번 위기는 실물적 측면에서 볼 때 전 세계적으로 기술혁신에 따른 제조업 분야의 일자리 감소에 비해 서비스업에서 새로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부진한 것이 근본 원인이므로 단기간에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경제 주체들이 새로운 질서에 적응하고 제도 개혁이 이뤄지는 데 수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에 비해 성장률이 낮아지는 것은 최근 인구의 고령화나 경제의 성숙도 등을 감안할 때 불가피한 것이므로 일정 정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심각한 현안부터 손대야 경제 전문가들은 차기 정부가 집권한 뒤 우선 해결해야 할 경제 현안들로 일자리 창출과 경기·투자 활성화, 가계부채 정리, 수출 증대, 성장 잠재력 확충 등을 꼽았다. 이는 주요 대선 후보들이 대선 공약으로 발표한 내용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대선 공약에서는 우선순위가 제시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과 시급함을 지적했다. 김진욱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 활성화를 위해 획기적인 부동산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명박 정부의 부동산 대책은 모두 효과가 없었다.”면서 “차기 정부는 물가 상승이 나타나더라도 적극적인 경기 부양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물가 걱정보다 성장 동력 자체가 사그라지는 것이 더 우려된다는 의미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경제정책실장은 글로벌 경제 위기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안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한 번의 외환 위기가 온다면 900조원에 이르는 가계빚과 부동산 경기 침체와 맞물려 ‘제2의 그리스’가 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국내 금융기관의 건전성이 좋아졌지만 금융시장 안정 차원에서 외화 유출입에 대한 건전성 강화에 신경 써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오 실장은 거시경제의 안정을 꼽았다. 지금과 같이 2~3%의 저성장이 지속되면 저소득층의 생활이 더 어려워지고 자살과 범죄 증가 등으로 사회 불안이 심화될 것이라는 예측에 따른 것이다. 그는 “적절한 수준의 금융 완화와 확장적 재정정책을 통해 수요를 유도하고 소득재분배 효과를 높여야 할 것”이라면서 “특히 복지 확대에 따른 재정 소요가 많기 들어가기 때문에 차기 정부는 효율성 제고를 위해 정부 개혁에도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 교수는 올해 대선의 핵심 이슈인 경제민주화를 경제 현안의 우선순위에 올려놓았다. 그는 “대·중소기업 간의 불균형을 시정하고 건전한 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금융과 노동시장의 인프라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사회적 협의 리더십 필요 경제 현안은 경제 논리로 풀어 달라는 차기 대통령에 대한 주문 사항도 적지 않았다. 사회적 갈등 확산이 경제의 의욕을 꺾고 성장 잠재력까지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국내외 경제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정치사회적 측면이 아닌 경제 논리와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경제 현안을 해결해 나갈 것”을 조언했다. 반면 하 교수는 “우리 경제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에 대해서는 과거에 비해 합의가 많이 이뤄져 있다.”면서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단기적으로는 이해 상충이 있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서로 윈·윈할 수 있다는 점을 설득시켜 사회적 합의를 이룰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오 실장은 “우리 경제는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재정 상태가 양호하고 제조업 경쟁력도 있기 때문에 이 위기를 잘 극복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트랜스포머4’ 내년 촬영 돌입…새 주인공 누구?

    ‘트랜스포머4’ 내년 촬영 돌입…새 주인공 누구?

    세계적으로 엄청난 흥행을 기록하며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시리즈 ‘트랜스포머 4’에 마크 월버그가 출연을 확정했다. 이전 시리즈에 이어 또 한 번 ‘트랜스포머’의 메가폰을 잡은 마이클 베이 감독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마크 월버그가 ‘트랜스포머4’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트랜스포머’ 1,2,3 편의 주연을 맡았던 샤이아 라보프를 대신해 블록버스터의 새 히어로로 등장한 월버그는 얼마 전 국내에 개봉한 ‘19곰 테드’와 ‘이탈리안 잡’, ‘혹성탈출’ ‘부기 나이트’ 등에 출연하며 한국에서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다. 베이 감독과 월버그는 2013년 4월 개봉 예정인 영화 ‘페인 앤 게인’(Pain and Gain)을 통해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트랜스포머’ 3편의 시리즈에서 활약한 샤이아 라보프의 상대역으로 월드스타 반열에 오른 메간 폭스(1,2편), 로지 헌팅턴 휘틀리(3편) 등에 이어 또 한 번 행운의 주인공이 될 여주인공에 대해서는 아직 공개된 바가 없다. 베이 감독은 “마크 월버그는 대단한 배우이며 영화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다.”면서 “그는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전설을 이어나갈 최고의 배우”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트랜스포머4’는 2014년 여름 개봉을 목표로 내년 봄 촬영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은 파라마운트사가 담당하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마이클 베이 감독, 유명 제작자인 브라이언 골드너 등이 공동 제작에 참여한다. 한편 ‘트랜스포머’시리즈는 해외 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메가톤급 흥행성적을 기록해 왔다. 영화진흥위원회 공식 통계에 따르면 ‘트랜스포머’ 1편은 740만 명(국내 역대 외화 5위), ‘트랜스 포머: 패자의 역습’은 750만 명(국내 역대 외화 4위), ‘트랜스포머3’은 770만 명(국내 역대 외화 2위)의 관객을 동원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