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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피플+] 3대 걸쳐 41년째 무료 냉차 나누는 노인의 사연

    [월드피플+] 3대 걸쳐 41년째 무료 냉차 나누는 노인의 사연

    찜통 같은 무더위에 41년 동안 3대(代)에 걸쳐 무료로 냉차를 제공하는 노인의 사연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23일 중국 항저우 상청구(上城区)에서 무료 냉차를 나눠주는 구쭝건(顾忠根) 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매년 초복부터 말복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구 씨는 새벽 5시경 기상한다. 물을 끓여 10개의 보온물병을 가득 채운다. 여기에 찻잎, 진피, 청호(青蒿), 백국화, 은단, 한방약 등의 원료를 비율에 맞춰 배합해 식히면 바로 그 유명한 ‘항저우 냉차’가 탄생한다. 오전 10시가 되면 그의 냉차 가판대는 문을 열어 오후 3~4시경까지 운영된다. 하루 중 가장 무더운 시간이다. 손님들이 헛걸음하지 않도록 이 시간 동안에는 될 수 있는 대로 자리를 뜨지 않는다. 비록 돈벌이는 안 되지만, 그는 ‘생명수’를 파는 마음가짐으로 이 일에 임하고 있다. 거리의 청소부,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택배 직원, 일반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냉차를 마시며 더위를 식히곤 한다. 이 유명한 ‘항저우 냉차’는 그의 외할머니 때부터 시작되었다. 외할머니는 식음료점을 운영하던 중 삼복더위에 지친 사람들에게 무료로 냉차를 제공했다. 이어서 그의 모친 역시 집 앞에서 훈툰(馄饨)을 팔며 행인들에게 냉차를 제공했다. 15년 전 그의 어머니는 세상을 떠나면서 “나를 대신해 이 일을 계속하라”고 당부했고, 구 씨는 어머니의 유언을 따랐다. 이렇게 3대에 걸쳐 매년 가장 더운 시기가 오면 ‘무료 냉차’ 봉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 미술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들은 그의 사연에 감동해 냉차 가판대를 새롭게 장식해 주었다. ‘가장 아름다운 냉차’라는 글자를 새긴 가판대는 인터넷에서 유명세를 탔고, 그의 뜻깊은 봉사에 동참하겠다는 젊은이들도 서서히 늘고 있다. 올해 여든 살의 나이인 구 씨는 허리 펴기조차 힘겹지만 “내 힘이 모두 소진될 때까지 이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에서 온 한 유학생 봉사자는 “그의 사연에 감동했고, 이 같은 즐거움을 이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또 다른 봉사자는 “이 일은 우리가 반드시 이어갈 것”이라면서 “우리가 나이 들면 다음 세대가 이어갈 것이기 때문에 이 냉차 가판대는 영원히 이곳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인민일보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5살 아기, 팔도 틀어져 있었다” 어린이집 차량사고 유족 울분

    “5살 아기, 팔도 틀어져 있었다” 어린이집 차량사고 유족 울분

    폭염 속 어린이집 통원 차량에 방치된 4살 어린이가 숨진 채 발견됐다. 17일 낮 최고기온 32도. 오랜시간 더위에 노출된 차 안은 그야말로 찜통이었다. 김 양은 이날 오전 9시 40분 다른 원생들과 통원 차량을 타고 어린이집에 왔지만, 미처 차에서 내리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차량의 운전사도 어린이집 교사도 아이가 내리지 않은 사실을 모른채 차문을 잠가버린 것이다. 교사는 오후 4시가 넘어서야 부모에게 “아이가 왜 등원하지 않았느냐”며 연락을 했고, “정상 등원했다”는 부모의 연락을 받고 뒤늦게 A양이 없어진 걸 안 어린이집 관계자들이 차 안에서 A양을 발견했지만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피해 어린이의 외할머니는 19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5살 먹은 게 그 열기 속에 7시간을 그러고 있었다는 게 끔찍하다. 너무너무 불쌍하다. 아기 엄마는 거의 실신한 상태다”라고 침통한 심정을 전했다. 외할머니는 “아이가 소리를 질러도 어린이집 안까지 절대 들리지 않는다. 주변에 지나다니는 사람이 거의 없는 외진 곳이다”라며 “아이가 안전벨트도 안 풀고 맨 뒷좌석에 쓰러져 있었다더라. 그러니 지나가는 사람도 모르고 갔겠지만 도무지 말이 안 된다. 인솔자가 받아서 앉혀놨는데 어떻게 놓고 내릴 수가 있는지”라며 한숨을 쉬었다. 고통 속에 숨진 아이를 확인한 외할머니는 “아기가 막 데이고 시퍼렇고, 팔도 틀어져 있고.. 어른도 10분도 있기 힘든 그 7시간을 5살 먹은 애기가 거기서 있다가 저 혼자 발악을 했던 시간을 생각하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피어 보지도 못하고 간 어린 생명. 차량에는 당연히 있어야 할 CCTV도, 블랙박스도 없었다. 유치원 내부 CCTV마저 꺼져 있었다. 경기 동두천경찰서는 “숨진 어린이의 부검을 통해 사인을 조사하는 한편, 어린이집 교사와 운전기사 등을 상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천대 국가안전관리대학원 허억 교수는 통학 버스 사고가 반복되는 것과 관련 “어린이 안전을 위해서 부모님, 운전자, 시설장, 인솔 교사가 크로스 체킹하고 공유하는 교육 시스템이 일단 제일 중요하다”면서 슬리핑 차일드 체크 제도와 동작 감지 센서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슬리핑 차일드 체크 제도란 잠들어 있는 아이를 점검하기 위해 통학버스 가장 끝 쪽에 체크 버튼을 설치해 놓고 운전자가 반드시 내리기 전에 체크 버튼을 누르고 내리라는 제도다. 미국에서 실시하고 있으며 체크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비상벨이 작동을 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박미경의 사진 산문] 일상의 벽에, 깊은 시간의 웅덩이를 내는 사진

    [박미경의 사진 산문] 일상의 벽에, 깊은 시간의 웅덩이를 내는 사진

    “왜 목 없는 사람들 사진을 집에 걸어 놨느냐.”어디를 가든 어떤 상황에서든 늘 인물을 배경 한가운데 두고 전신을 찍어야 잘 나온 사진이라고 믿는, 당신이 찍힐 때면 ‘발 다 나오게 찍어라’ 일갈하시는 친정아버지가 내 집 벽에 걸린 이갑철 작가의 사진을 두고 한 말씀 하셨다. 그때 일평생 남편 말끝에 그다지 토를 단 적 없는 친정엄마가 “당신은 바람이 안 보여요? 핸드백을 들고, 치마가 휙 돌아갔잖아. 바람도 그냥 바람 아니고, 봄바람인거라….” 그 말씀이 봄바람처럼 신선했다. 오랫동안 그나마 글 써서 먹고살 수 있었던 게 모계 유전자 덕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갑철의 빈티지 사진 ‘제주, 1984’. 여밀 겨를을 주지 않고 치마를 들춘 바람. 자락을 놓친 채 멈춘 손. 휘날리는 치맛자락의 방향으로 휘청한 다리. 한복 차림 노부의 뒷모습과 꽃무늬 양장 노부의 앞모습에 같은 갈래 바람의 길. 1984년 어느 날 제주에서의 찰나의 리듬이 2018년의 오늘에도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바람은 여전히 부는 중이고, 손은 그대로 주춤한 채다. 그 속에 옛 시절의 버내큘러(양식 또는 관행), 그리고 어느 해 여름꽃 나들이를 가시던 날의 외할머니 갑사 치맛자락이 떠오른다. 현실의 것을 찍었으되 현실 너머의 감각까지를 건듯건듯 건드리며, 사진은 일상의 벽에 깊은 시간의 웅덩이를 낸다.오래 사진 위주 갤러리를 운영하다 보니 전보다 많은 사람이 이러한 ‘사진의 힘’에 이끌리는 것을 지켜보게 된다. 외국 가정들의 경우처럼 최근에는 우리나라 일반 가정들의 벽면에도 사진이 늘어가는 추세다. 풍경사진이나 모던한 파인아트 계열 이외에도 다큐멘터리부터 인물사진까지 스펙트럼 또한 넓어지고 있다. 집 안의 인상과 주인의 취향을 보여 줄 수 있는 작품성의 측면에서 결코 다른 미술품들에 뒤지지 않으면서도 오리지널이 한 점뿐인 회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것도 저변화의 이유로 꼽을 수 있겠다. 그런데 막상 ‘사진을 사려면’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사진 전시가 열리는 특정 기간에만 전시장을 방문해 구매하거나 작가 혹은 작가가 소속된 갤러리로 개별 연락을 해야 하는 등 일반인이 손쉽게 사진을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국내에는 아직 마련돼 있지 않고 구심점도 없다. 회화작품처럼 미술시장에서 거래되게 하기 위한 한 방편으로 ‘에디션’(사진 유통 수량에 한정을 두는 것)을 두었지만, 유명 작가들조차 에디션이 다 소진되는 일은 극히 드물다. 일반인이 사진을 살 수 있는 ‘접점’으로서 사진 판매점이 없는 것이 그 한 원인일 것이다. 7월, 누구나 가게를 들르듯 방문해서 국내 사진가들의 사진을 살 수 있는 사진 판매 전문점 ‘EDITION PRINT SALE GALLERY’(에디션 프린트 세일 갤러리)가 문을 연다. 사진 전문 갤러리 차원에서 전문적으로 사진을 판매하는 프린트세일갤러리를 현실적인 공간에 오픈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운동 류가헌 건물 2층에 문을 여는 ‘EDITION PRINT SALE GALLERY’ 는 실질적인 공간의 규모는 작아도 품고 있는 작품들의 깊이와 양적인 규모는 결코 작지 않다. 김흥구, 성남훈, 이갑철, 이한구, 한금선, 한영수 등 한국 사진가들을 첫 작가군으로, 이들의 대표작에서 미발표작까지 또 빈티지 젤라틴실버프린트에서 디지털프린트까지 한정판 에디션 사진작품들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다. 이 작은 사진 가게가 일상과 사진 사이 새로운 ‘플랫폼’이 되기를 꿈꾸어 본다.
  • ‘슈퍼맨이 돌아왔다’ 봉태규 아들 시하, 최연소 일꾼으로 변신 ‘귀요미’

    ‘슈퍼맨이 돌아왔다’ 봉태규 아들 시하, 최연소 일꾼으로 변신 ‘귀요미’

    ‘슈퍼맨이 돌아왔다’ 시하가 귀여운 최연소 일꾼으로 변신한다. 1일 오후 방송되는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시하가 봉태규 아빠와 함께 외할머니를 도와 된장 만들기에 도전한다. 고사리 손으로 열심히 일하는 시하의 모습이 시청자에게 흐뭇한 미소를 선물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개된 사진 속 시하는 꽃무늬 바지와 고무장갑을 착용하고 된장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진지한 시하의 표정이 앙증맞다. 된장맛을 보는 시하의 신중한 손길과 표정이 웃음을 유발한다. 된장 만들기가 즐거운 듯 해맑게 웃는 시하의 모습이 귀엽다. 이날 시하는 귀요미 일꾼으로 깜짝 변신했다. 외할머니를 도와 된장을 만들기 위해서였다고. 야무지게 고무장갑을 착용하고 일을 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는 시하의 모습이 매우 사랑스러웠다는 전언이다. 봉태규 아빠, 외할머니 사이에서 꼬물꼬물 열심히 된장을 만드는 시하의 모습은 모두에게 심쿵을 선사했다고. 뿐만 아니라 시하는 자꾸자꾸 손이 가는 마성의 된장 맛에 빠져 냠냠 맛있게 먹었다고 한다. 깜찍한 시하의 구수한 반전 입맛은 모두에게 큰 웃음을 안겨줬다는 후문이다. 시하의 깜짝 최연소 일꾼 변신은 1일 오후 4시 50분에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공=KBS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여기는 중국] 11세 소년 키가 무려 206cm…세계서 가장 큰 ‘초딩’

    [여기는 중국] 11세 소년 키가 무려 206cm…세계서 가장 큰 ‘초딩’

    중국의 한 11살 소년의 키가 무려 206cm에 달해 세계에서 키가 가장 큰 소년으로 불리고 있다. 성도상보(成都商报)는 26일 쓰촨성(四川省) 러산시(乐山市)의 한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 샤오위(小宇)의 키가 206cm에 달한다고 전했다. 샤오위는 일찌감치 학교에서 ‘거인’으로 불리며 유명 인사가 됐다. 학기 초에는 담임 선생님이 샤오위를 고등학생으로 오인해 “교실을 잘못 찾았다”며 돌려보낸 적도 있다. 책상과 의자도 특별 제작한 것을 사용한다. 샤오위는 유치원 입학 당시 키가 벌써 130cm가량 되었다. 이후 키는 계속해서 자랐다. 아이가 지나치게 커버리자 부모들은 4살 경 병원에 데려가 정밀 검사를 했다. 병원에서도 처음에는 ‘거인병’을 의심했지만, 성장호르몬, 뇌하수체 등 각종 항목 검사는 모두 정상이었다. 이후 가족들은 유전에 의한 결과로 받아들였다. 그도 그럴 것이 외할머니의 키는 175cm, 외할아버지와 엄마의 키는 모두 190cm가 넘는다. 아빠의 키도 180cm가 넘고, 할아버지, 할머니의 키도 모두 170cm 이상이다. 키가 너무 커서 곤란한 경우도 종종 있다. 5살 유치원에 다닐 무렵에는 책가방과 이름표를 손으로 가려야 했다. 사람들이 "다 큰 애가 유치원에 다닌다"면서 놀려댔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에 입학해서는 칠판 높은 곳을 지우거나 높은 창문을 닦고, 심지어 학교의 감시통제 카메라를 닦기도 했다. 계단을 내려갈 때 머리가 부딪치는 경우가 부지기수고, 버스를 타면 손잡이에 걸핏하면 머리가 걸렸다. 세계기네스북등록컨설팅에 따르면, 세계 최고 신장의 청소년은 215.9cm나 당시 나이가 18살이 넘었다. 따라서 올해 11살인 샤오위는 전 세계 키가 가장 큰 초등학생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세계기네스북등록컨설팅은 샤오위의 보호자가 기네스북세계기록 공식 사이트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런던 본부와의 상의를 거쳐 최종 판단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사진=성도상보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웨딩사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웨딩사진

    외할머니와 셀프웨딩 사진을 찍은 23세 여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아이웨딩X후지필름’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개최한 ‘소소한 가족사진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김가람(23)씨의 사연을 12일 소개했다. ‘나에게 엄마를 선물해준 외할머니’란 제목의 작품을 출품한 김씨는 “한 번도 웨딩촬영을 하지 못했던 외할머니를 위해 팔순 기념으로 추억을 선물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작품 설명에서 김씨는 “할머니가 아닌 ‘소녀’와 ‘소녀’로 함께 공존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4월 26일부터 5월 31일까지 약 한 달 간 개최된 이번 공모전에는 총 5500여 점의 작품이 출품되었으며, 대상 1점, 최우수상 1점, 우수상 3점, 장려상 10점을 선정했다. 수상작에는 총 1000만원의 상금과 경품이 증정된다.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미스 함무라비’ 김명수, ‘고아라♥’ 돌직구 고백 “좋아하니까 알고 싶다”

    ‘미스 함무라비’ 김명수, ‘고아라♥’ 돌직구 고백 “좋아하니까 알고 싶다”

    ‘미스 함무라비’ 김명수가 돌직구 고백으로 설렘지수를 제대로 높였다. 시청률 역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또 다시 경신, 거침없는 상승세로 기대감을 높였다. 5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미스 함무라비’(연출 곽정환, 극본 문유석, 제작 스튜디오앤뉴) 6회 시청률은 전국기준 5.1%, 수도권 기준 5.6%(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 뜨거운 인기를 과시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다시 갈아 치웠다. 이는 지난 최고 시청률 보다 각각 0.1%P, 0.1%P 높은 수치다. 이날 박차오름(고아라 분)과 임바른(김명수 분)의 관계가 전환점을 맞았다. 박차오름, 임바른은 민용준(이태성 분)과 저녁 식사를 하게 됐다. 박차오름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둘 만 남게 됐고 민용준은 “오름이가 달라진 생활 때문에 힘들어하지 않냐”고 물었다. 하지만 임바른은 박차오름의 가족사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었다. 강요한 의원의 ‘잊혀질 권리’에 대한 소송을 이야기 하던 중 “누구나 나름의 속사정은 있다. 남들은 굳이 알 필요 없는”이라고 말하는 박차오름에게 임바른은 “전 알고 싶은데요. 박판사님 속사정”이라고 돌직구로 다가갔다. 개인주의자인 임바른에게서 볼 수 없었던 타인에 대한 관심이었다. 박차오름은 “그게 왜 알고 싶으시죠?”라고 반문했다. 이에 임바른은 “좋아하니까 알고 싶다. 처음 봤을 때도 좋아했고,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난 지금도 좋아한다”고 진심을 말했다. 이어 “그땐 아무것도 몰랐고, 지금도 잘 몰라요. 한 사람을 잘 알지 못하면서 좋아할 수 있는 건지 생각해 봤는데, 그 사람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도 좋아하는 마음”이라고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임바른이 진솔하게 고백했다면 박차오름의 답은 진중했다. 박차오름은 “자상하게 잘 해줄 때 설레기도 하지만 좋은 선배가 곁에 있어 고마운 마음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아버지는 안 계시고, 남기고 가신 빚은 있고, 어머니는 많이 아프시다. 외할머니는 하루가 다르게 약해지고 계시고, 이 조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솔직히 살아남지 못할까봐 무섭다”며 “지금 같이 일하는 사람에게 개인적 감정을 느낄 여유가 없다”고 덤덤하게 정리했다. 이날 방송에서 공개된 두 사람의 과거는 설렘을 선사했다. 정보왕(류덕환 분)은 술자리에서 박차오름의 피아노 연주를 듣고 독서교실의 기억을 떠올렸다. 임바른의 첫 사랑이 박차오름이었던 것. 박차오름은 임바른을 그저 편안한 오빠로 기억하고 있었고, 임바른에게 박차오름은 “아주 괜찮은 사람”이자 사춘기를 가득 채웠던 첫 사랑이었다. 비록 기억은 엇갈렸지만 이들의 로맨스는 풋풋했다. 임바른의 첫사랑은 이제 짝사랑으로 바뀌었다. 임바른의 직진 고백을 단칼에 잘라낸 박차오름이지만, 두 사람의 모습은 설레는 ‘청춘’ 그 자체였다. 전환점을 맞은 두 사람의 관계 변화가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증을 높인다. 한편, 사람 냄새 나는 생활밀착형 법정드라마로 호평을 받고 있는 ‘미스 함무라비’는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TV 드라마부문, 출연자 화제성 지수(굿데이터) 1위에 오르며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미스 함무라비’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월요 정책마당] 한 단계 더 성숙한 사회로 가기 위해/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월요 정책마당] 한 단계 더 성숙한 사회로 가기 위해/차규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고 싶은 오월이다. 여행은 기대와 설렘을 주지만 낯선 환경을 생각하면 약간의 불안한 마음 또한 감출 수 없다. 환경의 차이에 따라 더 좋은 사정을 찾아 이주가 일어난다. 일자리나 그리운 가족을 찾아서, 또는 막연한 동경으로 새로운 나라에 이주한다. 이주를 마음먹은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 어떠할지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5월 현재 우리나라를 찾아 머물고 있는 외국인이 220만명을 넘었다. 우리 국민은 총인구의 4%가 넘는 외국인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2002년 독일에서 소개된 ‘이주배경’ 개념을 적용하면 그 수는 훨씬 많아진다. 순혈주의를 강조하던 독일은 이주 경험을 가진 할아버지ㆍ할머니, 아들ㆍ딸, 손자ㆍ손녀까지 포함했더니 외국인이 2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독일만큼은 아니더라도 우리나라도 이미 이민사회에 살고 있는 것이다. 이민자들은 먼저 말을 배워야 한다. 말을 안다는 것은 곧 문화를 이해한다는 것이다. ‘익힐 습’(習)이라는 한자에서 볼 수 있듯이 이민자들은 갓 태어난(白) 새가 날갯(羽)짓을 하듯 익숙해질 때까지 글자를, 문화를 하나하나 익혀야 한다. 이민자들이 우리말과 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법무부는 이민자 사회통합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국적을 신청하려는 사람은 귀화필기시험 대신 사회통합프로그램 종합평가시험을 치르도록 하고 있다. 이민자가 언어와 문화를 알게 되면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해야 한다. 법무부는 전국 15개 출입국ㆍ외국인관서에 의료·교육·복지 등 각계 전문가들로 사회통합 자원봉사위원을 구성해 이민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법을 잘 몰라 억울한 일이 없도록 2015년 10월부터 ‘외국인을 위한 마을 변호사’를 운영하고 있다. 법률상담 등을 원하는 사람은 외국인종합안내센터에 전화(1345)를 걸면 20개 언어 통역서비스를 통해 언어의 제약 없이 변호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마을 변호사들은 국내 체류 외국인들에게 출입국, 체류, 국적, 난민 문제 등 상담뿐만 아니라 임대차 계약, 범죄 피해 등 다양한 분야의 생활법률 문제도 상담하고 있다. 전화상담 과정에서 요청이 있으면 대면 상담도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 서비스를 통해 도움을 받은 사람은 2200명을 넘었다. 현재 186명의 마을 변호사가 활동하고 있다. 인권 사각지대에 있는 외국인의 고충을 헤아리는 일도 중요하다. 올해 초부터 법무부는 ‘외국인 인권보호 및 권익증진협의회’를 운영하며 딱한 처지에 놓인 외국인을 구제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이주 여성, 외국인 노동자 등을 위한 성폭력 종합대책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로 제 목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외국인들을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 불법체류 상태에 있던 고려인 4세 K(17)양은 미혼모인 어머니가 사망하자 2012년 외할머니를 따라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에 왔다. 초등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대안학교에서 위탁교육을 받던 K양은 설상가상으로 국내 유일한 혈족인 외할머니마저 잃게 됐다. 법무부는 연고자 없이 불안정한 신분으로 전락한 K양이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체류허가를 결정했다. 제11회 세계인의 날을 이틀 앞둔 지난 18일 고려대에서 기념 행사가 열렸다. 평창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온 국민에게 큰 감동을 준 신의현 선수가 참석했다. 그의 곁에는 아내 김희선씨가 있었다. 베트남 출신 결혼이민자인 김씨는 불의의 사고를 당한 남편이 장애를 극복하고 세계 정상에 우뚝 설 수 있도록 내조했다. 이민자들이 10여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그만큼 정부의 책임도 막중해졌다. 정부가 이민자와 국민이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제도와 정책을 만들고, 국민이 따뜻한 마음으로 이민자를 바라본다면 이민자가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가 한층 빨라질 것이다. 이러한 사회통합이야말로 우리나라를 한 단계 성숙한 사회로 이끄는 길이다.
  • [강태안의 미식여행] 어머니의 전복죽

    [강태안의 미식여행] 어머니의 전복죽

    가정의 달 5월을 보내고 있다. 어버이날을 제외하고라도 어머니의 생신 날, 돌아가신 아버지의 기일이 모두 5월에 있어 개인적으로도 1년 중 부모님과 관련된 생각과 추억이 가장 많은 달이다. 올해부터 새언니의 제안으로 어머니가 생일상을 직접 준비하셨다. 냉채부터 회, 조림, 탕까지 갖가지 해산물을 중심으로 어머니가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해 주셨다. 제주도가 고향인 부모님 덕분에 어려서부터 나는 다양하고 실한 생선과 해산물을 풍요롭게 즐기며 자랐다. 특히 미역국은 우리 집의 대표 국물로 미역국 안에 정말 다양한 해산물을 넣어 즐긴다. 식구들이 몸이 아프거나 기운이 달리면 우리 집은 ‘전복’이 보약임을 몸소 실천하고 살고 있다. 전복을 큼직하게 썰어 끓인 ‘전복죽’은 나로서는 원기 충전의 음식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은 전복 양식이 활발해서 가격이 전보다 많이 낮아졌다고 하지만 과거 그렇지 않은 시절에도 전복은 가끔 우리 집에서 자주 구경할 수 있었던 식재료였다. 몇 해 전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직전 어머니는 외할머니에게 직접 전복죽을 끓여 드리고 오셨다고 했다. 어린 시절 외할머니와 함께 살 수 없었던 어머니는 평생 외할머니에 대한 깊은 상처를 전복죽을 통해 외할머니와의 작별 인사로 이유하셨다. 그리고 몇 년 전 내가 암 환자가 되어 병상에 누워 있을 때도 어머니는 전복죽을 매일 배달하며 나를 일으켜 세우셨다. 그러고 보니 어머니는 참 건강하신 분이다. 우리 가족 중 아마 가장 건강하신 것 같다. 여든 가까이 살아오시며 큰 병치레 없으셨고 간혹 아프시더라도 어머니는 약도 잘 안 드시고 기운 나는 음식을 손수 해 드시며 원기를 회복하셨다. 각종 해산물을 넣은 죽이나 생선구이, 혹은 생선 뼈를 고아 낸 탕, 이런 음식은 어머니가 좋아하기도 하지만 어머니가 평생 즐겨 드시던 음식이다. 육식은 평생 하지 않으셨고 해산물과 채소 등 자연식 위주로 드셨다. 때마다 장을 담그시고 김장도 했고 청국장도 집에서 띄우고, 어릴 적 나는 이 냄새가 너무 싫어 늘 시골스럽다며 어머니를 타박했다. 1975년 아파트 단지로 이사를 오게 된 이후에도 한동안 어머니는 김장 김칫독 묻는 것을 포기 못하시고 관리소 아저씨를 설득해 아파트 1층 베란다 밑에 김칫독을 묻어 겨우내 맛있는 김치를 즐길 정도였다. 이런 어머니도 아파트 생활이 길어지고 김치냉장고가 생겨나며, 그리고 나이가 드시며 그나마 몇 년 전까지 몇 개 가지고 있던 장독을 정리하게 됐고 더는 장과 김장 만들기는 하지 않게 되셨다. 요즘 어머니를 뵈면 많이 늙으셨음을 느끼게 된다. 올해 처음으로 어머니 부재의 심각성을 상상하기 시작했다. 난 어머니의 음식을 이제 사랑하기 시작했는데. 이렇게 어머니가 앞으로 함께 계실 동안 내가 그 모든 어머니의 손맛을 물려받을 수 있을지 걱정된다. 투박하고 세련되지 못한 그 음식들, 하지만 건강한 그 음식들이 지금의 나를 바로 세워 왔음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나는 불행하게도 이 모든 어머니의 훌륭한 음식 유산의 많은 부분을 물려받지 못했다. 아주 오래전 내 가족이 완전체로 있던 그 행복했던 일요일의 멸치로 국물을 낸 손칼국수와 명절마다 만들었던 다양한 음식들, 칼칼한 갈치조림과 여름에 시원한 물회, 고사리 많이 넣어 끓여 낸 육개장과 김장 날의 즐거움을 이제라도 주의 깊게 배워 익혀 내 삶과 함께하길 기원해 본다. 내가 만든 어머니의 음식들은 후에 나와 내 가족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함께할 것이기에.
  • 전지현 시외조모상, 오늘(17일)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 씨 별세

    전지현 시외조모상, 오늘(17일)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 씨 별세

    배우 전지현이 시조모상을 당했다.17일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 씨가 이날 오전 12시 40분 별세했다. 향년 82세. 故 이영희 씨는 지난 1993년 파리 프레타포르테쇼 시작으로 2000년 뉴욕 카네기홀 패션 공연, 2004년 뉴욕 이영희 한복 박물관 개관 등 업적을 세웠다. 그는 지난 2008년 구글 캠페인 ‘세계 60 아티스트’에 선정되기도 했다.앞서 2016년 故 이영희 씨는 TV 조선 ‘인생다큐-마이웨이’에 출연해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죽기 1시간 전까지 패션쇼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故 이영희 씨는 배우 전지현의 시외할머니로, 전지현은 故 이영희 씨 외손자인 동갑내기 금융인 최준혁 씨와 2012년 결혼했다. 사진=연합뉴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삼성SDI ‘네 쌍둥이’ 아빠 회사로 첫 나들이

    삼성SDI ‘네 쌍둥이’ 아빠 회사로 첫 나들이

    “다둥이를 키울수록 나눔의 가치를 새록새록 느끼게 돼요. 아이들에게 아빠가 일하는 회사와 이웃들을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지난 연말 네 쌍둥이를 낳아 삼성SDI 사내에서 화제가 됐던 정형규 책임이 어린이날을 맞아 온 가족을 데리고 회사 나들이에 나섰다. 지난 5일 경기 용인 기흥사업장에서 열린 임직원 가족초청 행사에 시우, 시환, 윤하(딸), 시윤을 데리고 나타난 것. 네 쌍둥이의 첫 나들이에 정 책임 부부는 물론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까지 총출동했다. 정 책임과 부인 민보라씨는 지난해 12월 9일 아들 셋에 딸 하나인 이란성 네 쌍둥이를 낳았다. 큰딸 서하(5)양을 낳고 한참 만에 다시 가진 둘째가 네 쌍둥이가 된 것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전영현 삼성SDI 사장을 비롯해 임직원들이 출산·육아 선물과 격려 메시지를 쏟아냈다. 민씨가 갓난아이들의 일상을 올린 인스타그램은 팔로어가 1만 4000명을 넘으며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 책임 부부는 “네 쌍둥이를 낳고 나서 회사의 배려에 이어 사회적인 관심과 도움까지 받다 보니 나눔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됐다”면서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모습을 동료들에게 보여 주고 싶어 150일 맞이 첫 나들이로 회사 행사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전 사장은 “가정에서의 행복과 즐거움이 활기 넘치는 직장 생활로 연결된다”면서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춰 가족과의 시간을 늘리는 근무 문화를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도끼 난동 제압 경찰관…0.5초 만에 몸 던져 막아(영상)

    도끼 난동 제압 경찰관…0.5초 만에 몸 던져 막아(영상)

    도끼 난동을 곧바로 제압한 경찰관의 영상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주인공은 광주의 한 파출소에 근무하는 이기성 경위. 18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오후 3시쯤 광주 동구 한 주택가에서 폭행을 당했다는 여성의 신고가 들어왔다. 동부경찰서 지원파출소 이기성 경위는 동료 박경상 경위와 함께 현장으로 출동했다. 현장에는 외삼촌에게 맞았다는 30대 여성 A씨가 외할머니와 함께 골목길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다. 이들이 서 있던 골목길 옆 주택 안에서는 50대 남성이 화를 참지 못하고 씩씩거리고 있었다. A씨는 외삼촌과 함께 사는 외할머니를 뵈려고 찾아왔다가 외할머니가 기거하시는 방을 들여다봤다. 방바닥을 손으로 짚어보고선 차갑게 느껴지자 A씨는 외삼촌에게 “외할머니 좀 잘 모셔달라”고 한마디 했다. 조카의 불만 섞인 충고를 들은 외삼촌은 A씨에게 손찌검을 했다. 이에 A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결국 이기성 경위 등이 출동하게 된 것이었다. 현장에 도착한 박경상 경위가 폭행 사건 경위를 묻기 위해 집 앞을 벗어나 A씨를 데려가던 중, 갑자기 주택 안에서 외삼촌이 뛰쳐나왔다. 손에는 도끼가 들려 있었다. 그 순간 이기성 경위는 조카를 향해 뛰어들려는 외삼촌을 덮쳐 넘어뜨렸다. 외삼촌이 뛰쳐나온 지 1초도 채 되지 않은 순간이었다. 이기성 경위가 “도끼다”라고 외치는 소리를 듣고 박경상 경위도 곧바로 달려와 외삼촌을 제압했다. 옆에 서 있던 외할머니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놀랐다.외삼촌은 제압당한 뒤 곧 안정을 되찾고 차분히 행동을 반성했다. 그러나 이기성 경위는 제압 과정에서 팔꿈치를 크게 다쳐 응급수술을 받았다. 이기성 경위와 박경상 경위는 가족의 화합을 생각해 단순 폭행으로만 외삼촌을 입건했다. 검거 과정에서 상처를 입은 이기성 경위도 2주간의 치료를 받고 다시 현장에 복귀했다. 박경상 경위와 이기성 경위는 “사건 현장에서 범인을 검거하다 다치는 것은 경찰관에게 흔한 일”이라면서 “단순 폭행 혐의로 입건된 외삼촌이 조카와 서로 화해했으니 이제 화목하게 지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송혜민의 피플스토리+] 부모 사망한 지 4년 만에 태어난 아기

    [송혜민의 피플스토리+] 부모 사망한 지 4년 만에 태어난 아기

    세상에는 믿기 힘든 기적이 많습니다. 이 아기의 탄생 역시 아기에게도, 가족에게도 믿기 힘들 정도로 기쁜 기적이었을 겁니다. 사연의 주인공은 중국에 사는 ‘톈톈’(甜甜, 가명)입니다. 톈톈이 태어난 것은 지난해 12월, 톈톈의 부모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지 4년 째 되는 때였습니다. 부모가 사망한 후에 태어난 아기,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시간을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볼까요? 톈톈의 아버지인 션씨와 루씨는 2013년 3월, 장쑤성에서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의료진은 최선을 다했지만 이 젊은 부부는 결국 세상을 떠나고야 말았습니다. 사망한 션씨와 루씨의 부모는 자식을 가슴에 묻어야 하는 힘든 일을 겪는 와중에 뜻밖의 소식을 접했습니다. 션씨 부부가 사고 직전 불임 치료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사망한 부부의 부모들은 변호사를 고용해 아들 부부의 수정된 배아에 대한 책임 권한을 갖기 위한 소송을 진행했습니다. 배아 상태의 ‘미래의 손자·손녀’에 대한 책임 권한을 요구하는 조부모의 소송은 중국을 떠들썩하게 했죠. 이와 관련한 그 어떤 법적인 판례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중국 재판부는 션씨 부부의 부모들에게 수정된 배아를 책임질 수 있는 권한을 줬습니다. 다만 중국 내에서 대리모는 불법이기 때문에 이들은 해외에서 대리모를 찾아야 했죠. 톈톈은 할아버지·할머니, 외할아버지·외할머니가 어렵사리 외국에서 찾은 대리모를 통해 지난해 12월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딸 내외가 세상을 떠난 지 4년 만에 외손자를 품에 안은 루씨의 어머니는 기쁨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루씨의 어머니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눈은 내 딸을 닮았고, 전체적인 얼굴은 사위를 쏙 빼닮았다”며 “나중에 아이가 크면 아이에게 탄생 과정에 대해 이야기 해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톈톈의 탄생은 기적이 분명하지만 논란의 여지는 있습니다. 부모 없는 세상에서 살아가야 하는 아이에게는 그 어떤 선택권도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죠. 일찍 세상을 떠난 부모를 대신해 톈톈의 조부모와 외조부모가 아이를 반드시 사랑으로 지켜주리라 기대해봅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남매 나이 모두 합치면 1200살…최고령 가족 세계新

    남매 나이 모두 합치면 1200살…최고령 가족 세계新

    진귀한 세계기록의 탄생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합산 나이 1200살을 눈앞에 둔 베네수엘라의 16남매가 '최고령 가족'으로 기네스 등재를 신청하기로 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2일(이하 현지시간) 현재 16명 남매의 나이를 합산하면 1199살. 하지만 이틀 뒤면 세 번째 자리수가 바뀐다. 형제 중 한 명이 생일을 맞으면서 합산 나이는 1200살이 된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이 부문 기네스기록은 아일랜드의 한 가족이 갖고 있다. 합산 나이 1075살인 이 가족을 기네스는 2017년 '최고령 가족'으로 공인했다. 베네수엘라 남매의 합산 나이는 1199살로 이미 현 기록을 넘어섰다. 때문에 관심은 1200살 돌파에 모아진다. 보도에 따르면 알폰소 마요르가라는 성을 가진 16명 남매 중 첫째는 1931년생으로 올해 만 86살이다. 이어 84살, 83살, 82살, 81살, 80살, 78살, 77살, 75살, 73살, 72살, 69살, 67살, 66살, 64살 그리고 막내가 62살이다. 13번째인 카를로스(67)는 4일 68번째 생일을 맞는다. 16남매의 합산 나이는 대망의 1200살이 된다. 전무후무한 세계 기록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올폰소 마요르가 일가엔 장수가 많다. 특히 외가 쪽에 무병장수한 경우가 많다. 16남매의 외할머니는 90살, 어머니는 89살까지 장수했다. 16남매 중 11번째인 훌리오는 "남매 중 누구도 술과 담배를 하지 않는다"며 "평소 균형 잡힌 식단을 즐기고 우애가 각별한 게 장수의 비결이라면 비결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16명 남매가 모두 건강해 앞으로도 (이 남매의 합산 나이) 기록은 계속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사진=파노라마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북한 김정은 부부, 방북 예술단 공연 깜짝 관람

    북한 김정은 부부, 방북 예술단 공연 깜짝 관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1일 우리시간 오후 6시30분(평양시간·오후 6시)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을 관람했다.김 위원장은 오는 3일 오후 4시(평양시간·우리시간 오후 4시30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리는 남북합동 공연을 관람할 것이라는 관측을 깨고 이날 공연을 관람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11일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서울 공연에 김정숙 여사와 동행한 바 있다. 북측은 애초 오후 5시30분이었던 공연 시작 시간을 7시30분으로 바꿔달라고 했다가 다시 6시30분으로 변경해달라고 우리 측에 요구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입장할 수 있도록 편의를 봐 달라’는 명목이었는데, 이때부터 김 위원장의 관람이 조심스럽게 예측되기도 했다. ‘남북 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은 소녀시대 출신 서현이 사회를 맡아 진행됐다. 지난 2월11일 삼지연관현악단 서울공연에서 합동 무대를 가졌던 서현은 이날 공연에서 북한 가수 고 김광숙의 대표곡인 ‘푸른 버드나무’를 불러 큰박수를 받았다. 보천보전자악단의 레퍼토리로도 알려진 이 노래는 ‘나무야 시내가의 푸른 버드나무야/ 너 어이 그 머리를/ 들 줄 모르느냐’란 서정적인 가사가 담긴 곡이다. 2시간가량 이어진 이번 공연은 사회자 서현을 비롯해 조용필·이선희·최진희·YB(윤도현밴드)·백지영·레드벨벳·정인·서현·알리·강산에·김광민 등 총 11명(팀)의 가수들이 무대에 올랐다. 가왕 조용필은 감기 때문에 목상태가 안 좋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무대에 오르자 ‘그 겨울의 찻집’을 비롯해 ‘단발머리’ ‘꿈’ ‘여행을 떠나요’ 등을 열창했다. 그는 후배 가수들과 자신의 밴드 ‘위대한 탄생’의 연주에 맞춰 합창하기도 했다.이선희는 삼지연관현악단이 지난달 서울에서 부른 ‘J에게’와 ‘아름다운 강산’ ‘알고 싶어요’ 등을 준비했다. 백지영은 ‘총 맞은 것처럼’과 ‘잊지 말아요’, 최진희는 ‘사랑의 미로’와 현이와 덕이의 ‘뒤늦은 후회’를 북한 관객에게 들려줬다. 강산에는 함경남도 북청 출신인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라구요’와 함경도 사투리가 들어간 노래 ‘명태’를 선곡했다. 외할머니가 이산가족인 윤도현은 한반도 최남단에서 최북단까지의 거리를 뜻하는 곡 ‘1178’을 불렀다. 또 알리는 ‘펑펑’, 정인은 ‘오르막길’ 등 자신의 노래를 각각 불렀고, 이중창으로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로 시작하는 ‘얼굴’을 노래한다. 우리 예술단의 막내인 걸그룹 레드벨벳은 ‘빨간 맛’과 ‘배드 보이’ 등 빠른 템포의 댄스곡으로 공연 중간 흥을 돋궜다. 5인조 걸그룹 레드벨벳은 멤버 조이가 TV 드라마 촬영과 겹쳐 불참하는 바람에 4명(웬디·아이린·슬기·예리)만 참가했다.우리 가수들은 공연 마지막엔 조용필의 ‘친구여’를 비롯해 ‘우리의 소원’, 북한 노래 ‘다시 만납시다’를 합창하며 무대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 관계의 역사적 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의미에서 ‘봄이 온다’는 부제가 달린 우리 예술단의 평양 단독 공연은 11년만에 이뤄졌다. 이날 한 출연진은 김정은 위원장이 “문화예술 공연을 자주 해야 한다. 남측이 ‘봄이 온다’라는 공연을 했으니 가을엔 결실을 갖고 ‘가을이 왔다’라는 공연을 서울에서 하자”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출연진과 만나 “원래 3일 공연을 보려고 했지만 다른 일정이 생겨 오늘 공연에 왔다”며 “북남이 함께하는 합동공연이 의의가 있을 수 있으나 순수한 남측 공연만 보는 것도 의미 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합동공연을 보셨는데 단독공연이라도 보는 것이 인지상정”이라고 말했다고 정부 고위관계자가 전했다. 예술단 단장인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이 남측 공연 중 노래와 가사에 대해 물어보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 공연엔 북측에서 김정은 위원장 부부 외에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김창선 서기실장 등도 참석했다. 남측의 방북 공연은 2007년 11월 황해도 정방산에서 진행된 전통서민연희단 안성남사당 풍물단 공연 이후 11년 만이다. 또 평양 공연은 2005년 조용필의 평양 단독 콘서트 이후 13년 만이며, 이번처럼 여러 예술인이 예술단을 이뤄 평양에서 공연한 것은 2002년 9월 ‘MBC 평양 특별 공연’ 이후 16년 만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실명제 후 ‘검은돈’ 소급과세 쟁점 부상

    최근 금융권뿐 아니라 재계와 정계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명계좌다. 1500개에 가까운 이 회장의 차명계좌가 2008년 삼성 조준웅 특검에 의해 드러난 지 거의 10년 만에 과징금 부과 등 실질적인 제재가 이뤄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은 1993년 금융실명제 시행 이전에 개설된 차명계좌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하고, 계좌의 개설 시기에 관계없이 개설 당시 원금의 50%를 과징금으로 부과할 수 있도록 금융실명제법 개정에 착수할 방침이다. 국세청은 이와 별도로 이 회장이 보유한 차명계좌에 대해 90% 차등과세 고지 절차에 돌입했다. 재벌 등의 ‘검은돈’ 은신처이자 일반 국민들의 일상에서도 사용되는 ‘필요악’인 차명계좌의 현주소를 짚어 봤다. ●97년 차명거래자 처벌규정 사라져 차명계좌는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만든 은행 계좌를 말한다. 보통 상대방의 허락을 얻어 개설한 합의 차명계좌와 다른 사람의 이름을 훔쳐 만드는 도명계좌 등으로 구분한다. 차명계좌는 원래 불법이 아니었다. 저축 장려 등을 이유로 정부에서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 않았다. 1993년 8월 12일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긴급명령’이 전격 시행되기 전까지 정치인들과 재벌들의 탈법 도구로 널리 활용됐다. 다만 명령을 대체해 1997년 제정된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금융실명법)은 ‘금융사가 거래자의 실명으로 금융 거래를 해야 한다’(제3조 1항)고 명시했을 뿐 차명(타인 실명) 거래에 대한 금지 규정이 없었다. ‘실명전환의무기간(1993년 8~10월)에 실명 전환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만 50%를 과징금으로 부과한다’는 조항에서 멈췄다. 차명 거래자에 대한 처벌 규정도 사라지고 허명이나 가명 거래만 막는 ‘반쪽짜리’ 규제로 전락했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2014년 법 개정을 통해 원칙적으로 차명 거래를 금지했다. ‘탈법행위를 목적으로 타인 실명으로 금융 거래를 해선 안 된다’(제3조 3항)는 조항을 신설하고, 명의를 빌린 사람과 빌려준 사람 모두 형사처벌(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하는 근거를 마련했다. 불법인 차명거래 사례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채권자의 강제집행 회피 및 불법 도박자금 은닉 ▲증여세·금융소득종합과세 회피 ▲세금우대 금융상품 가입 한도 제한에 걸리지 않기 위한 행위 등을 모두 불법으로 간주했다. 은행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예금이자를 명의인이 아닌 가족이 수령했을 경우도 세금 포탈을 목적으로 한 것이라면 처벌 대상이다. 공동대표나 공동명의인 중 한 명이 불법 차명 거래를 했을 경우 공동인들이 이를 알고 있었다면 처벌받을 수 있다. ●가족간 금융도움 차원 계좌개설 OK 그렇다고 모든 차명 거래를 금지한 건 아니다.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선의의 차명 거래’를 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계·부녀회·동창회 등 회비 관리를 위한 대표자 명의 계좌 개설 ▲문중·교회 등 임의단체 금융자산 관리를 위한 대표자 명의 계좌 개설 ▲미성년 자녀의 금융자산을 관리하기 위한 부모 명의 계좌 예금 등이 예외로 인정된다.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은 “조세포탈이나 자금세탁 등 탈법 목적의 차명계좌에만 과징금을 부과하겠다”며 “정상적인 금융 거래를 하는 일반 국민은 안심해도 좋다”고 말했다. 금융 업무를 서로 봐 주는 경우가 많은 가족 간에는 계좌 개설도 폭넓게 허용한다. 배우자와 직계존비속(배우자 부모 포함) 간에는 서로 계좌 개설이 가능하다. 즉 외할머니와 외손자, 장인·장모와 사위, 시아버지와 며느리 간에도 대리로 계좌를 발급받을 수 있다. 최근 3개월 이내에 발급한 주민등록등본과 가족관계증명서를 통해 확인받으면 된다. 형(오빠 및 누나)이 미성년 동생의 계좌를 개설하려면 인감증명서가 첨부된 부모 위임장과 가족관계를 증명하는 주민등록등본을 가져가면 된다. 금융위는 1993년 이후에 만들어진 차명계좌에 대해서도 불법 목적이 밝혀졌을 경우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개정 작업에 착수했다. 4조 5000억원에 달하는 이 회장의 차명계좌에 대해서도 과징금을 과세 당국이 직접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방안이 현실화되면 CJ, 신세계 등 차명계좌 개설이 적발된 다른 기업들에도 적용된다. 과징금 부과 등을 피하기 위해 실명 전환을 하지 않는 차명계좌에 대해서는 지급정지 조치를 취하는 방안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다만 법 제정 이전에 행해진 행위에 대해 처벌하는 소급 적용 논란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형사처벌 조항이 포함된 2014년 법 개정 당시에도 개정 이후에 탈세 등을 목적으로 차명계좌 개설이 이뤄진 경우에 한해 법 개정안이 적용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 정책 당국 관계자는 “법 제정 당시부터 불법 차명계좌를 만들 수 있는 ‘구멍’을 허용한 게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라면서 “명확한 혐의 없이 수사가 진행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수 드러나지 않은 차명계좌에까지 과징금 등을 부과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이태임 “연예계 생활하며 성격 변했다” 폭풍 눈물 ‘안타까워’

    이태임 “연예계 생활하며 성격 변했다” 폭풍 눈물 ‘안타까워’

    배우 이태임이 은퇴를 선언하며 잠적한 가운데 과거 발언이 눈길을 끈다. 이태임은 지난해 5월 방송된 EBS 리얼 예능 ‘금쪽같은 내 새끼랑’에 외할머니와 함께 출연했다. 할머니와 괌으로 여행을 떠난 이태임은 그동안 꺼낸 적 없던 속마음을 고백했다. 이태임은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성격이 너무 많이 바뀌었다. 옛날에는 정말 친구도 많았고 너무 씩씩했으며 활발했다. 세상이 너무 아름다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공인이 되다 보니까 점점 생활의 폭이 좁아지게 됐다. 자기 관리도 해야 하고 성격이 조금씩 차분해지면서 조금씩 소심해지더라”고 털어놨다. 이태임은 할머니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듣는 미션에 성공하자 눈물을 터뜨렸다. 이태임은 위로하는 할머니를 향해 “가족들을 생각하면 뭐가 차오른다. 할머니가 ‘사랑한다’고 그러시니까 뭐가 차오르는 것 같다. 제가 가족들한테 너무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한편 이태임은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여러 생각과 고통 속에서 지난날 너무 힘들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평범한 삶을 살아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동안 저를 사랑해주셨던 분들 잊지 않고 살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남기고 연락을 두절한 상태다. 소속사 매니지먼트해냄 측은 “오전부터 이태임과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가족 등 가까운 사람들도 연락이 닿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문화마당] 네 꿈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강의모 방송작가

    [문화마당] 네 꿈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강의모 방송작가

    해가 바뀌면 연도와 함께 나이도 불어난다. 그나마 세 번의 단계를 거친다는 게 조금은 다행이랄까. 1월 1일은 눈 딱 감고 지나가면 곧 설날. 떡국을 먹고도 나이 먹는 게 억울하면 다시 보류. 이윽고 생일을 만나면 항복. 올해도 며칠 전 그렇게 삼세판을 채웠다. 소싯적엔 나이 덧셈이 즐거웠던 기억도 있으나, 대개 부담으로 얹혀 체증이 심할 때가 잦았으니…. 가벼움과 무거움의 조율은 오로지 내 몫임을 깨닫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50대에 막 접어들었을 때 어떤 이가 물었다. ‘꿈이 뭐냐’고.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귀여운 할머니가 되는 거요.” 나름 진지한 소원인데 상대방은 가벼운 농담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그 사람은 웃으며 말했다. “나이 들면 다시 어린애가 된다잖아요.” 내 뜻은 그런 게 아니었는데…. 철없던 어린 시절로 회귀하고픈 게 아니라, 언제까지나 열린 결말인 여생에 대해 호기심을 유지하고 싶다는 바람이었다. 지난 연휴에 책들을 뒤적이다 그때 문답이 떠올랐다. ‘모모요는 아직 아흔 살’, ‘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 나란히 눈에 들어온 두 책은 바로 그 꿈을 이룬 할머니들의 얘기였다. 1860년 미국 서부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모지스 할머니는 평생 농장을 돌보며 살았다. 자식들을 다 출가시키고 노동의 짐을 벗어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을 때 그녀의 나이는 일흔여섯. 80세에 개인전을 열고, 88세에 ‘올해의 젊은 여성’이 됐으며, 101세에 생을 마감하기까지 무려 1600여점의 작품을 그려냈다. 척박했을 삶의 현장과 풍경을 동화처럼 예쁘게 그려낸 그녀의 그림은 보는 이의 마음을 한없이 순하고 착하게 만든다. ‘빗자루가 아니라 붓자루를 타고 전국을 날아다니는 마귀할멈’이라는 손녀딸의 놀림을 즐기던 그녀에게 나이는 이런 것이었다. “이 나이가 되니 세월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네요. 차라리 열여섯 살 때가 내 나이를 가장 실감했던 것 같아요.” 또 한 책의 주인공 모모요는 ‘카모메 식당’의 작가 무레 요코의 외할머니다. 여든, 아흔이 넘어도 버킷 리스트를 꾸준히 만들고 실행에 옮기는 그녀의 과감성은 10대, 20대의 패기를 능가한다. 여든이 넘어서야 일을 그만둔 후 갑자기 불은 체중에 충격을 받고 대응하는 방식 역시 놀랍다. 3킬로그램을 빼기 위해 그녀가 선택한 처방은 줄넘기. 기겁을 하며 만류하는 자식들 눈을 피해 한적한 마을 들판을 찾아간다. 누가 볼세라 사방을 경계하며 폴짝폴짝 뜀뛰기를 하는 자그마한 할머니를 상상해 보라. 이런 그림에서 웃음이 터지지 않으면 비정상이다. 물론 그녀는 며칠 만에 줄넘기를 스스로 그만두었다. 계속하면 생명에 지장이 있을까봐. 일단 전력투구를 해 보았으니 포기도 빠르다. 대신 덜 과격한 게이트볼로 바꿨다. 80대에도, 90대에도 그녀에게 주된 관심거리는 ‘뭐하면서 놀까?’, ‘뭘 하면 재미있을까?’였다. 얼마 전 도쿄 여행을 다녀왔다. 듣던 바와는 달리 그곳 지하철에서도 책 읽는 모습은 보기 어려웠다. 앉으나 서나 스마트폰에 코를 박고 있는 모양새는 게나 예나 별다름이 없었다. 그런데 통근시간을 벗어난 여유로운 전철에선 돋보기를 코끝에 걸치고 책장을 넘기는 할머니들을 종종 만날 수 있었다. 몹시 사랑스럽고 더할 수 없이 귀여운 모습이었다. 3월은 학창 시절에 그랬듯 무언가를 다시 시작하거나 바로잡기 좋은 또 하나의 출발점이다. 이제 누군가 내게 남은 꿈을 다시 묻는다면 한마디만 더 보태기로 했다. ‘책 읽는 귀여운 할머니 되기!’
  • ‘사리원’ 전쟁…대법 “상호 독점 안 돼”

    ‘사리원’ 전쟁…대법 “상호 독점 안 돼”

    북한 황해도의 지명 ‘사리원’(沙里院)을 두고 서울과 대전의 식당이 벌인 소송에서 대법원이 사리원을 독점 상표로 사용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대법원 3부(주심 김재형 대법관)는 서울 강남에서 ‘사리원불고기’를 운영하는 나성윤씨가 대전에서 ‘사리원면옥’을 운영하는 김래현씨를 상대로 낸 상호등록 무효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원고 승소 취지로 사건을 특허법원에 돌려보냈다고 20일 밝혔다. 특허심판원의 행정심판이 사실상 1심이기 때문에 특허소송은 2심제로 운용된다. 황해북도 도청 소재지인 사리원은 불고기와 냉면 등 음식으로 유명한 곳이다. 전국에서 ‘사리원’을 상호에 포함한 식당이 30곳 이상 된다. 나씨는 사리원식 불고기를 팔던 외할머니로부터 1992년 가게를 물려받아 사리원불고기를 차렸다. 만화 ‘식객’에 국내 대표 불고깃집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대전의 사리원면옥은 1951년 개업했다. 1996년 상표 등록도 마쳤다. 당시 상표법에 따르면 현저한 지리적 명칭은 상표 등록이 불가능하지만, 등기된 상호명에 대해서는 예외가 적용됐다. 이 예외 조항은 2002년 폐지됐다. 김씨는 증조할머니로부터 사리원면옥을 물려받아 운영하다가 2015년 나씨에게 “사리원불고기가 상표권 침해했으니 가게 이름을 바꾸라”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나씨는 특허심판원에 등록무효심판 청구했으나 기각되자 특허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그동안 ‘사리원’이라는 간판은 사용하지 못하고 ‘사리’ 혹은 ‘사리현’이라는 상호로 영업했다. 1심 재판부는 “사리원이 실제 일반 수요자나 거래자에게 지리적 명칭으로서 널리 알려져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김씨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대법원 판단은 달랐다. 사리원이 황해도의 지역 명칭이라는 점, 교통요지이고 도청 소재지라는 점, 초·중고 사회 교과서 등에 이런 점이 지속적으로 서술되거나 지도에 표기된 점, 사리원이 신문기사에 북한의 대표적인 도시 중 하나로 언급된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사리원면옥이 상표 등록할 무렵에 ‘사리원’이라는 상표가 지명이라는 이유로 등록 거절되기도 한 사례도 감안했다. 재판부는 “사리원이 조선 시대부터 유서 깊은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을뿐만 아니라 일제 강점기를 거쳐 이후에도 여전히 북한의 대표적인 도시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며 ”사리원은 일반 수요자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현저한 지리적 명칭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겁없는 천재소녀, 부모 나라에서 가장 높이 날다

    겁없는 천재소녀, 부모 나라에서 가장 높이 날다

    긴장이란 걸 전혀 모르는 것처럼 보이던 ‘천재 소녀’지만, 올림픽 챔피언으로 올라선 뒤에는 행복한 눈물을 훔쳤다. 금메달이 걸린 마지막 레이스 직전 트위터에 ‘배고프다’란 글을 남길 정도로 ‘강철 멘탈’을 지녔지만 ‘부모님 나라’에서 왕관을 쓰곤 외려 다른 모습이었다.재미교포 클로이 김(18)은 13일 강원 평창 휘닉스 스노경기장에서 열린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최종 점수 98.25점으로 류지아위(89.75점·중국), 아리엘레 골드(85.75점·미국)를 여유 있게 제치고 시상대 맨 위에 섰다. 2000년 4월 23일에 태어난 클로이 김은 17세 9개월 나이로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정상에 올라 하프파이프 최연소 우승, 여자 스노보드 최연소 우승 기록을 고쳐 썼다.클로이는 기자회견장에서도 쾌활하고 엉뚱한 매력을 그대로 발산했다.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면서도 함께 회견장에 온 류지아위, 골드와 셀카를 찍었다. 통역이 진행되느라 짬이 날 때는 골드를 향해 노래를 흥얼거렸다. “배고프다고 했는데 뭐가 가장 먹고 싶은가”라는 질문엔 “하와이안피자다. 기분이 좋아 뭐든지 다 잘 먹을 수 있다”고 거침없이 답했다.하지만 가족 얘기에 클로이 김도 숙연해졌다. 그는 “아빠가 날 위해 많은 걸 희생했다. 스노보드에 열정을 느낀 딸을 위해 일도 그만두고 뒷바라지에 나선 건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미국으로 잠시 건너가 클로이의 어린 시절을 함께한 외할머니 문정애(76)씨는 이날 손녀의 경기를 지켜보며 “아빠가 매일 같이 놀이공원에 가자고 조르는 클로이를 연간 정액권을 끊어 데리고 다녔다. 여자아이인데도 망아지를 겁 없이 탔다”고 되돌아봤다. 어릴 적부터 기운이 넘쳤다고 했다. 4.2㎏의 우량아로 태어나 뭐든지 잘 먹으며 활달한 아이로 컸다. 성인도 타기 쉽지 않은 롤러코스터를 네 살 때부터 즐겼다. 문씨는 시종일관 두 손을 꼭 모아 기도를 올렸다. 편안한 관중석을 예매했지만 외손녀를 조금 더 가까이에서 보려고 ‘입석’에 자리했다. 클로이가 마침내 금메달을 확정하자 첫딸 윤미란(클로이의 첫째 이모)씨와 둘째 딸 윤주란(둘째 이모)씨, 사위 노환영(둘째 이모부)씨 등과 얼싸안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클로이가 한국을 찾을 때마다 이들은 늘 함께했다. 문씨는 “먼저 한우를 사 주겠다. 설 때는 떡국을 끓여 주기 위해 (시댁이 있는) 충남 예산에서 가래떡을 공수해 왔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윤주란씨는 “클로이는 어릴 때부터 천재성을 보였다. (사촌인) 우리 아이들도 스노보드를 시켜 보려 했는데 눈을 무서워하더라”며 웃었다. 부친 김종진(62)씨도 “(우리 딸이) 드디어 해냈다! 이제 시집보내도 되겠어”라며 활짝 웃었다. ‘Go♡ chloe’ 피켓을 들고 딸의 선전을 기원하던 김씨는 “클로이한테 ‘이무기가 용이 되는 날이다’라고 말했더니, 클로이는 ‘하하하’ 웃고 말더라”며 경기 전 긴장했던 순간을 되새겼다. 김씨는 “클로이는 100% 한국인이다. 미국에서 나고 자랐지만 핏줄은 한국인이다. 생애 첫 출전인 올림픽 개최지가 한국이고, 금메달까지 딴 건 기막힌 인연”이라고 기뻐했다. 이어 “부모는 자식에게 항상 최선을 다하지만 결과로 답하는 자식은 별로 없다. 하지만 내 딸은 확실한 결과를 보여 줬다. 클로이가 넘어지지만 않으면 이 세상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1982년 미국으로 건너가 부인 윤보란씨를 만나 클로이를 낳았다. 클로이에게 ‘선’(善)이란 한국 이름도 지어 주고 집에서 우리말을 쓰게 하는 등 한국인임을 잊지 않게 했다. 또 25달러짜리 보드를 사 주고 속도를 내기 위해 양초 왁싱을 손수 했다. 여덟 살 때 스노보드 타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려고 스위스 제네바로 이사를 가 기차를 두 차례나 갈아타고 프랑스 알프스에서 보드를 즐기게 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돌아와서도 이른 새벽 잠든 딸을 업어 자동차에 태우고 6시간 걸리는 메머드산 슬로프로 데려다준 부정(父情)으로 유명하다. 평창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평창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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