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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절대 버린 게 아냐”…44년 만에 딸 비대면 상봉

    “절대 버린 게 아냐”…44년 만에 딸 비대면 상봉

    남대문시장에서 잃어버린 딸을 44년 만에 찾았다. 15일 오전 10시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경찰청 실종자가족지원센터에서 어머니 이응순(78)씨와 딸 윤상희(47)씨, 아들 윤상명(51)씨는 모니터를 통해 미국 버몬트주에 거주하는 쌍둥이 동생 윤상애(47·미국 이름 데니스 마카티)씨를 만났다. 1976년 6월 당시 세 살이었던 상애씨는 외할머니와 함께 남대문 시장으로 외출했다가 실종됐다. 가족들은 그날 이후 상애씨를 찾기 위해 모든 걸 다 했다. 남대문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하고 통금시간을 꽉 채워가며 아이를 찾는다는 전단을 붙이고 돌아다녔다. 서울에 있는 보육원은 다 찾아다녔다. 기독교방송 라디오와 한국일보에 사연을 올렸고, KBS ‘아침마당’에도 출연했지만 아무 소식이 없었다. 결국 가족들은 상애씨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남대문시장에서 생업을 이어갔다. 어머니는 남대문시장에서 한복집을, 오빠는 복권방을 열었다. 이씨는 “널 잃어버린 곳에서 뱅뱅 돌며 장사를 했어. 지나가는 아이마다 너인가 아닌가 쳐다봤지”라며 “하루라도 널 잊은 날이 없어. 그래도 안 만나지더라”고 말했다.상애씨는 통역을 통해 “경기도 수원의 한 병원에 버려졌다고 전해 들었다”며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미국으로 입양됐다. 쌍둥이 언니와 오빠가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답했다. 가족들은 “수원까지 갈 거라고는 생각도 못 하고 서울에서만 찾았다”며 “우리는 절대 널 버린 게 아니다”며 눈물을 흘렸다. 쌍둥이 언니 윤상희씨는 “아버지는 잃어버린 딸을 그리며 술만 마시다 병으로 돌아가셨다”며 “우린 절대 동생을 버린 게 아니다. 여전히 호적도 이름이 남아있다”며 주민등록등본도 들어보였다. 경찰에 따르면 상애씨는 실종 6개월 뒤인 1976년 12월 ‘문성애’라는 이름으로 미국에 입양됐다.그는 친부모를 찾기 위해 한 시민단체를 통해 2016년 국내에 입국해 유전자를 채취했다. 어머니 이씨도 딸을 찾겠다며 2017년 경찰서를 찾아 유전자를 채취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두 사람이 친자관계일 수 있다고 감정했다. 정확한 확인을 위해 두 사람의 유전자를 다시 채취해야 했지만, 미국으로 돌아간 상애씨가 다시 한국에 와야 해 최종 확인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중 올해 1월부터 경찰청과 외교부, 보건복지부 등 관계 기관이 합동해 ‘해외 한인 입양인 가족 찾기’ 제도를 확대하며 상황이 반전됐다. 이 제도로 재외공관은 한인 입양인의 유전자를 채취해 경찰청으로 보낼 수 있게 됐다. 상애씨는 미국 보스턴 총영사관을 통해 유전자를 국내로 보내왔고 최근 국립과학수사원을 통해 이씨의 친딸임이 최종 확인됐다. 코로나19로 인해 44년 만에 이뤄진 만남은 비대면으로 이뤄졌지만, 어머니 이씨는 “딸을 못 찾았으면 눈감고 못 죽었을 텐데 이제 소원이 없다. 이렇게라도 만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전했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죽어가는 딸 안아보겠다는 정치범 호소 외면한 필리핀 교정당국

    죽어가는 딸 안아보겠다는 정치범 호소 외면한 필리핀 교정당국

    죽음을 앞둔 생후 3개월 된 딸을 옥중에서라도 안아보고 싶다는 필리핀 여성의 호소를 교정당국이 외면해 결국 딸이 외롭게 세상을 떠난 사실이 알려져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은 도시 빈곤층을 돕는 카다마이(Kadamay)란 인권단체에서 일하던 레이나 메이 나시노(23). 지난해 11월 마닐라에서 동료 활동가 둘과 함께 체포됐는데 총기와 폭발물을 불법 소지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좌파 활동가들을 탄압하기 위해 혈안이 된 경찰이 무기 등을 몰래 갖다둔 것이라고 나시노 등은 항변하고 있다. 이때만 해도 그녀는 임신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 월경을 하지 않았는데도 그녀는 경찰을 피해 다니느라 스트레스를 받아 그런가보다 했다. 감옥에서 진찰을 받으니 임신 3개월째라고 했다. 나시노는 엄마가 된다는 사실에 무척 흥분하면서 교정당국에 석방해달라고 청했다. 코로나19을 핑계로 계속 재판을 미루던 사법당국은 지난해 4월 코로나가 확산되자 나시노를 비롯해 22명의 정치범을 석방했다. 그녀를 변호하던 변호사단체는 교도소나 병원에서 모녀가 함께 지낼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판사는 거부했다. 지난 7월 1일 리버를 낳았는데 체중 미달인 채로 태어났다. 하지만 나시노는 다음달 13일 감옥으로 돌아갔다. 필리핀 법률에 따르면 엄마와 아기는 첫 한달만 함께 교도소에서 지낼 수 있었다. 물론 예외는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반면 말레이시아 교도소에서 출산한 엄마들은 아기가 서너 살이 될 때까지 함께 지낼 수 있다. 영국에서는 생후 18개월 때까지 지낼 수 있다. 많은 이들이 대법원 앞에 촛불을 켠 채 항의시위를 벌였지만 소용 없었다. 나시노의 어머니는 매주 딸의 석방을 청원하는 편지를 당국에 보냈지만 마찬가지였다. 나시노의 출산을 도운 의료진도 아기는 엄마와 함께 있어야 한다고 했지만 교도소는 모녀가 함께 지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있지 않다는 등 온갖 핑계를 늘어놓았다. 여성 수감자에 대한 처우를 규정한 ‘방콕 룰’에 따르면 언제 아이를 엄마로부터 떼어놓아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것은 아이에게 가장 좋은 때를 고르도록 했다. 교도소는 변호사의 접견마저 코로나를 핑계로 허용하지 않아 전화로만 접촉할 수 있었다. 9월부터 외할머니 손에서 자라는 리버의 상태가 나빠졌다. 설사를 매우 심하게 했다. 같은 달 24일 병원에 입원했는데도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지난주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이 소식이 알려지자 추모와 동정의 글이 소셜미디어에 넘쳐났다. 마침 성전환 여성을 살해한 미군 해병대원을 사면할 정도로 관대한 법원이 여성 정치범에게 가혹하고 잔인하게만 굴었다는 데 분노하는 이들이 많았다. 돈 있고 힘 있는 이들은 자녀 결혼식이나 졸업식에 참석하도록 일시 석방하면서 젊은 정치범에게는 일말의 동정도 없는 것이냐고 따지곤 했다. 궁색해진 법원은 딸의 마지막을 지키는 철야 기도회와 장례 등에 참석할 수 있도록 사흘의 외출을 지난 13일 허용했다. 하지만 교도소장이 개입해 14일 철야 기도회와 16일 안장식 3시간씩만 참석할 수 있도록 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추석 친인척 확진 불똥 튄 어린이집 초토화… 원아 등 15명 확진(종합)

    추석 친인척 확진 불똥 튄 어린이집 초토화… 원아 등 15명 확진(종합)

    추석 연휴 관련 확진 충남·대전 총 44명추석 연휴 친인척모임서 감염된 원아 다니는 어린이집 원아·교사·원아가족까지 연쇄 감염추석 친인척 관련 확진자 총 24명으로 껑충정부, 방역단계 2단계서 1단계로 완화 우려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 추석 연휴 가정 모임에 대한 자제를 호소했지만 결국 일이 터졌다. 추석 연휴에 모였다가 코로나19에 걸린 일가족의 손자가 다니는 어린이집의 원아와 교사, 이들의 가족까지 코로나에 한꺼번에 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추석 친인척 모임 관련 확진자 수는 24명으로 대폭 늘었다. 정부가 방역단계를 1단계로 완화한 가운데 대전·충남 지역은 추석 연휴 친인척 모임 등을 통한 코로나19 확산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대전 어린이집 원아 3명·교사 4명이들 가족 8명까지 코로나 옮아 생후 24개월 미만 원아들 연쇄감염 12일 대전시에 따르면 전날 확진된 2세 유아(대전 389번)가 다니던 유성구 상대동 어린이집의 생후 24개월 미만 원아 3명(대전 392∼394번)과 교사·직원 4명(대전 395∼398번)이 확진됐다. 이어 어린이집 원장(대전 398번)의 아버지·언니(대전 399·400번), 원아들의 엄마와 외할머니(대전 401·405·406·408번), 교사 중 1명(대전 395번)의 남편·딸(대전 402·403번) 등 8명도 검사 결과 코로나19 양성으로 판명됐다. 가장 먼저 확진된 대전 389번 원아는 추석 연휴이던 지난 3일 함께 모여 식사한 뒤 10∼11일에 확진된 친인척 7명 가운데 한명이다.방역당국 “확진자 더 늘어날 듯” 이들은 지난 10일 폐렴 증상으로 충남대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검사를 받은 60대 남성(대전 385번)과 그의 아내(대전 386번), 두 딸 부부(대전 387·388·390·391번), 손자(대전 389번)이다. 두 딸 중 1명(대전 387번)이 지난 6일 아들을 데리고 소아전문병원에 들렀는데, 당시 이 병원에 있었던 30대 남성(대전 384번)도 코로나19 양성으로 판명됐다. 사위 중 1명(대전 391번)의 직장동료(대전 407번)도 확진됨에 따라 대전 385번 친인척 추석 모임과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24명으로 늘었다. 방역당국은 친인척 가운데 누가 가장 먼저, 어떻게 감염됐는지를 밝히기 위한 정밀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연휴 첫날 식사 일가족 3명도 줄확진벌초 갔다 친인척·딸 제자 등 17명도 대전에는 이 외에도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4일 대전 서구 둔산동에 거주하는 40대 남성(대전 365번)이 확진된 데 이어 이튿날 그의 어머니와 조카(대전 366·367번)도 코로나19 양성으로 판명됐다. 이들 세 사람도 연휴 첫날인 지난달 30일 친인척 등 12명과 모여 함께 식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 사람 가운데 대전 366번을 접촉했던 70대 여성(대전 369번)과 남성(대전 370번)도 확진됐는데, 이 중 370번 확진자의 자녀와 손자 등 8명(대전 371∼377번·평택 미군 191번)이 7일 잇따라 코로나19 감염 판정을 받았다. 이 친인척은 추석인 지난 1일 경북 예천으로 함께 벌초를 다녀왔다. 코로나19 확산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대전 370번의 딸이 벌초하러 다녀온 뒤 지난 2∼5일 출근한 서구 갈마동 공부방 학생 중 5명(대전 378∼382번)도 감염된 것이다. 370번의 아내(대전 373번)와 함께 식사한 80대 여성(대전 383번), 아들(대전 374번)을 접촉한 충남 보령 60대 여성(보령 22번)과 예산 20대 여성(예산 5번)도 확진됐다. 이로써 370번부터 시작된 연쇄 확진자는 모두 17명으로 늘었다.추석 연휴 대전·충남서만 모두 44명 감염 방역당국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고향·친지 방문 자제와 벌초 대행 서비스 이용 등을 거듭 당부했으나, 연휴 동안 이뤄진 3건의 친인척 모임으로 대전과 충남에서만 지금까지 모두 44명이 감염된 것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확진자들 가운데 일부가 학교나 유치원 교사 등이어서 접촉자들을 검사 중”이라며 “확진자가 더 늘어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대전·충남에서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지난달 21일 벌초를 하기 위해 모였던 대전 60대 부부(대전 362·364번)와 공주 장인·장모(공주 9·10번)도 확진됐다. 정부는 전날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에서 1단계로 완화했다. 대전시도 정부 조치를 따르기로 했지만 잠복 기간으로 분류되는 16일까지는 현 단계 방역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포토] “심봤다” 금산서 인삼캐기 체험

    [포토] “심봤다” 금산서 인삼캐기 체험

    온라인으로 9일 개막한 제39회 금산인삼축제 체험행사인 인삼 캐기 체험장이 마련된 충남 금산군 부리면 신촌리의 한 인삼포에서 대전의 외할머니댁을 다니러 온 자매가 캔 인삼을 들어 보이고 있다. 인삼 캐기 체험도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라 매일 24팀을 예약받아 제한적으로 운영한다. 2020.10.9 연합뉴스
  • 외할머니와 함께 확진…부산경원고등학교·동평중 원격수업 전환

    외할머니와 함께 확진…부산경원고등학교·동평중 원격수업 전환

    부산 부산진구의 동평중학교와 경원고등학교에서 각각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교육당국이 등교수업을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등 긴급 조치에 나섰다. 26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동평중학교 1학년 남학생 1명(부산 405번)과 경원고등학교 여학생 1명(부산 406번) 등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두 학생은 남매간으로 전날(25일) 부산진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으며, 이날 코로나19 확진 통보를 받았다. 경남 289번(외할머니)의 손주들인 남매는 함께 사는 외할머니의 확진에 따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405번 확진자는 지난 15일 학교에 등교해 수업과 급식을 했으며 406번 확진자는 22일 학교에 등교해 수업과 급식을 했다. 시 보건당국은 이날 오후 동평중학교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같은 층을 사용했던 1학년 학생 66명과 교사 및 외부강사 등 80여명에 대해 전수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경원고등학교에도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1학년 학생 등 200여명에 대해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동평중학교는 오는 29일까지 전학년 원격수업을 실시할 예정이며, 경원고등학교의 경우 1학년에 대해서는 오는 28일부터 10월8일까지 원격수업으로 전환하고, 2~3학년은 등교수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엄마 전화로 번갈아 수업… 소외 넘어 방치된 빈곤층

    코로나로 온라인 수업 장기화 되면서장비 없는 아이들의 학습 ‘방치’ 우려 2.5단계 조치로 빌려온 노트북도 반납“아동 직접 지원·양육자 관리 서둘러야” 온라인 등교가 장기화하면서 빈곤가정 아동의 교육 소외가 심각해지고 있다. 온라인 학습의 기본 도구인 컴퓨터가 아예 없는 가정의 아이들은 교육 소외를 넘어 ‘방치’된다는 표현이 더 적합한 현실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가정환경에 따라 학습격차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교육현장의 우려가 이어진다. 초등학교 2학년 서진이는 새벽 3시쯤 잠자리에 들었다가 오후 1시에 일어난다. 온라인 수업은 다시보기로 틀어 놓기만 할 뿐 숙제는 이모(32·지적장애)가 대신해 준다. 서진이가 하는 일은 종일 휴대전화 게임을 하거나 유튜브를 보는 것뿐. 공부는 일주일에 한 번 수학과 국어 방문 학습지 10분 수업이 전부다. 서진이만 빼고 온 가족은 지적 장애를 갖고 있다. 지병으로 고생하던 외할아버지는 병원비를 감당하지 못해 비관하다 1년 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돈이 없어 미안하다”는 한마디 유서만 남기고 외할아버지가 떠난 뒤 외할머니와 이모는 우울증 진단을 받고 약에 의존하고 있다. 이들은 인터뷰 중에도 “왜 이런 일이 우리한테만 일어났는지 죽고만 싶다”는 말을 반복했다. 9살 서진이는 “저까지 울면 엄마(외할머니)가 더 슬퍼할 것 같아서 저는 울고 싶어도 안 울어요”라며 애써 웃는다. 지체 장애가 있던 서진이 친모는 서진이를 낳고 집을 나갔다. 서진이는 이모를 언니로, 외할머니를 엄마로 알고 그렇게 부른다. 학습을 돌봐 줄 가족이 아무도 없는 서진이는 2학년이 끝나 가는데도 2학년 교과서들을 제대로 들춰 본 적도 한 번 없다. 고등학교 2학년인 민수는 휴대전화로 수업을 듣는다. 화면이 작아서 칠판 글씨가 안 보일 때도 많다. 집에 인쇄기가 없어 과제는 연습장에 답만 써서 인증샷을 올린다. 휴대전화가 없는 고1, 중1년생인 동생들은 엄마의 휴대전화로 수업을 듣거나 온라인 수업 기간 중에도 어쩔 수 없이 학교 컴퓨터실을 찾아가야 한다. 집에 컴퓨터가 한 대도 없어서다. 온라인 수업 초기에 지역 복지재단에서 어렵게 빌린 노트북 한 대를 재등교하면서 반납한 뒤 2.5단계 조치로 갑자기 온라인 수업에 들어가자 속수무책이 돼 버렸다. 가난한 가정환경 탓에 초등학교조차 제대로 다니지 못한 엄마 민영(50)씨는 요즘 하루하루가 고통스럽다. “애들한테만큼은 이런 가난과 무지를 물려주고 싶지 않았는데, 학교에 아이들 기본 교육마저 맡길 수가 없는 상황이 계속되니 앞이 캄캄하다”고 했다. 정효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기북부지역본부 과장은 “빈곤가정은 코로나19와 같은 예측할 수 없는 재난에 대처하는 능력이 절대적으로 떨어진다”면서 “컴퓨터 보급이나 대여 사업을 확대하려고 애써 보지만, 정작 컴퓨터 기기를 대여해 준다 해도 조작법을 모르는 가정도 많다”고 말했다. 실제 빈곤가정의 보호 양육자는 개인적 삶 자체를 감당하기 버거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이 교육에 개입하거나 관심을 쏟을 여력이 없는 데다 설령 의지가 있다 해도 정보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신근아 사회복지사는 “사회복지사들이 최선을 다해도 이들 가정의 방문 횟수는 많아야 월 1~2회”라면서 “보호 양육자의 정서와 생활방식, 사고가 대를 이어 학습되는 측면이 크기 때문에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현실이라면 소외 아동에 대한 직접 지원과 양육자에 대한 관리 등 간접 지원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미국 산불에 13세 소년, 개 끌어안고 차에서 숨진 채 발견

    미국 산불에 13세 소년, 개 끌어안고 차에서 숨진 채 발견

    미국 서부를 덮친 대형 산불을 미처 피하지 못한 10대 소년이 차 안에서 개를 끌어안고 숨진 채로 발견됐다. 11일(현지시간) CNN 방송 등에 따르면 13살 소년 와이엇 토프티가 지난 8일 오리건주 매리언카운티에서 발생한 산불로 차 안에서 개를 끌어안고 숨진 채 발견됐다. 가족들은 토프티가 차 안이 안전할 것으로 생각해 대피했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토프티의 71세 외할머니도 불에 탄 다른 차 안에서 발견됐다. 어머니를 구하려던 토프티의 엄마는 목숨은 구했지만 전신 화상을 입고 위중한 상태다.불길 속에서 아들과 아내, 장모를 찾으러 돌아다니던 토프티의 아빠는 집으로 걸어가고 있던 아내를 만났는데, 심한 화상을 입은 아내를 알아보지 못한 채 “아내와 아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가 “내가 당신 아내다”라는 말에 그제야 아내를 알아본 것으로 전해져 당시 끔찍하고 참담했던 상황을 실감케 했다. 유족들은 숨진 토프티에 대해 “사랑스러운 소년이었다. 낚시를 좋아하고, 다른 아이들처럼 비디오게임을 했다. 사랑스럽고 예의 바른 소년”이라며 슬퍼했다. 토프티 가족의 비극과 더불어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지역의 안타까운 사연이 잇따랐다. 영화 제작자인 낸시 해밀턴은 지난 9일 차를 타고 산불이 휩쓸고 간 베리크리크 지역을 둘러보며 사진을 찍었다.산불을 피해 대피한 몇몇 가족을 집에 머물게 하고 있던 해밀턴은 산불로 집이 전소된 친한 친구의 할머니(80) 집을 찾아가 촬영했다. 해밀턴은 “친구의 할머니에게 최소한 집이 사라졌다는 사실만이라도 알 수 있도록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면서 “많은 사람들이 (대피하느라) 집이 불타 버렸는지 알지도 못한 채 궁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빅크리크에 살던 토비 웨이트는 ‘크리크파이어’로 집을 잃었다. 웨이트는 “우리는 이제 유목민이다. 우리는 겨우 더플백을 챙겨왔을 뿐이다. 너무 오래 신세를 져서 사람들이 싫어하게 되면 다음 집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말했다.워싱턴주 그레이엄에 살던 대럴 허드도 산불에 집을 잃었다. 그는 지난 7일 밤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한밤중에 잠에서 깼다고 말했다. 대럴은 “그가 문을 잡아당기며 도망가라고 말했다. 처음엔 제정신이 아닌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5분 뒤 밖으로 나왔을 때 산불이 나무들 사이로 다가오고 있었다”고 말했다. 대럴은 다행히 불길을 피했지만 산불이 덮친 그의 집은 무너져 돌무더기로 변해 버렸다. 그는 잿더미가 된 살림살이는 다시 마련할 수 있을 거라면서도 “저 돌무더기 어딘가에 우리 어머니의 반지가 묻혀 있을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진다”며 안타까워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구찌 가문 상속녀 “계부가 어릴 때 성폭력…친모 은폐 가담”

    구찌 가문 상속녀 “계부가 어릴 때 성폭력…친모 은폐 가담”

    캘리포니아 법원에 소송…“상속 포기해도 진실 밝힐 것”“외할머니도 발설 금지 지시…상속 박탈 위협도 했다” 명품 브랜드 구찌의 세계 진출을 이뤄낸 고 알도 구찌 가문의 상속녀가 가족 내 성폭력 피해를 호소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알도 구찌의 손녀 알렉산드라 자리니(35)가 캘리포니아 법원에 계부 조지프 루팔로에게 어린 시절 성적 학대를 당했다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자리니는 소장에서 친모인 패트리샤 구찌와 외할머니 브루나 팔롬보가 계부의 성적인 학대를 방조하거나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자리니에 따르면 성적 학대는 6세 때부터 시작돼 10대 시절까지 계속됐다. 프린스나 어스, 윈드 앤드 파이어와 같은 대중음악계의 스타들의 매니저였던 계부는 정기적으로 자리니의 침대 위로 접근해 몸을 만졌고 자신의 신체 부위를 노출하는 행위를 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친모인 패트리샤가 자리니를 폭행하면 계부가 나타나 폭행을 말린 뒤 자리니의 몸을 만지는 식의 추행도 있었다고 했다. 외할머니 팔롬보가 계부의 성적 학대행위에 대해 “비밀을 지키고,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말라”고 당부했다는 것이 자리니의 주장이다. 자리니는 계부의 성적 학대 사실을 공개하고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계획을 알리자 친모와 외할머니가 구찌 가문의 상속 자격을 박탈하겠다고 위협했다고도 전했다. 자리니는 NYT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이번 소송에서 이긴 뒤 금전적으로 배상을 받더라도 상속으로 받을 수 있는 금액보다는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호사 비용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아동 성 학대 방지를 위한 재단 설립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찌 가문은 1993년 자리니의 외당숙인 마우리치오 구찌가 지분을 매각하면서 브랜드 경영에서는 손을 뗀 상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생후 2개월 등 일가족 6명 확진… “광화문집회 참석 사실 아니다”

    생후 2개월 등 일가족 6명 확진… “광화문집회 참석 사실 아니다”

    인천에서 생후 2개월 여자아이를 포함한 일가족 4명 등 모두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시는 중구에 사는 생후 2개월 A양과 부모,5살 오빠와 60대 외조부모 등 모두 6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지난 7월달에 태어난 A양은 지난달 26일 어머니(36·인천 594번 확진자)와 아버지(38·인천 641번 확진자)가 확진된 데 이어 최근 오빠(5)까지 양성 반응이 나오자 전날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고 확진자로 분류됐다. A양 외할아바지(66)와 외할머니(61)도 지난 2일부터 발열 등 증상을 보여 전날 검사 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양 가족 중 확진자는 A양,부모,오빠,외조부모 등 모두 6명이다. 이날 방역 당국은 애초 A양 아버지가 서울 광화문 집회 참석자라고 밝혔으나 추가로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A양 가족 중 가장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어머니는 지난달 25일 인천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때 “남편이 8·15 (광화문) 집회에 갔다 왔는데 내가 증상이 있어서 검사를 받으러 왔다”고 말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방역 당국이 A양 부모 휴대전화 위치정보(GPS)를 확인한 결과 당시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A양 아버지는 방역 당국에 “지난달 20일 서울 도봉구 한 병원에서 업무로 병원 관계자들을 만났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현재 광화문 집회 참석자는 행정명령에 의해 무조건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검사 비용이 무료다”며 “A양 어머니가 공짜로 검사받기 위해 남편을 집회 참석자라고 한 것 아닌가 추정한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속보] 인천서 생후 2개월 여아 등 일가족 6명 확진

    [속보] 인천서 생후 2개월 여아 등 일가족 6명 확진

    인천에서 생후 2개월 여아와 외조부모 등 일가족 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시는 6일 중구에 사는 생후 2개월 A양을 비롯해 외할아버지(66)와 외할머니(61) 등 일가족 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7월에 태어난 A양은 지난달 26일 어머니와 아버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최근 오빠(5)까지 양성 반응이 나오자 전날 중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받았고 확진자로 분류됐다. A양의 외조부모도 지난 2일부터 발열 등 증상을 보였고 전날 검사 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양 가족 중 확진자는 A양, 외조부모, 부모, 오빠 등 모두 6명이다. 이날 방역 당국은 애초 A양 아버지가 서울 광화문 집회 참석자라고 밝혔으나 추가로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사고뭉치 동생이 자격증 공부”… 송파구에 감사편지

    “사고뭉치 동생이 자격증 공부”… 송파구에 감사편지

    작년 7월 개소 이후 132건 맞춤형 서비스박성수 구청장 “건강한 가정되게 노력”“동생이 술을 마시고 난폭한 행동을 해도 신고하기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막상 도움을 요청하니 경찰과 구에서 도움의 손길을 보내줬습니다. 주거 문제부터 동생의 자격증 취득까지 저희 가정에 맞는 여러 사업을 연결해 줬어요.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보내 주신 송파구 덕분에 저희 남매가 다시 희망을 찾았습니다.” 지난달 10일 서울 송파구에는 편지 한 통이 도착했다. 송파구가 송파경찰서와 협력 운영하고 있는 ‘위기가정통합지원센터’의 지원을 받고 있는 최모(20·여)씨가 보내온 편지였다. 최씨는 어릴 적 부모님이 이혼하고 올해 초 어머니마저 구치소에 갇히면서 네 살 터울인 남동생(16)과 함께 외할머니의 집에 얹혀살게 됐다. 가장 큰 충격을 받은 동생인 최군의 방황이 시작됐다. 최군이 술을 마시고 온 날이면 분노조절을 하지 못해 난동을 부렸고, 여러 번 출동하면서 사정을 알게 된 경찰이 지난 6월 송파구의 위기가정통합지원센터와 연결해 줬다. 최씨는 2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아무 의욕도 없고 회피하려고만 했던 동생이 컴퓨터 관련 자격증 학원에 다니는 등 안정을 찾았다”면서 “저도 할머니와 동생을 돌봐야 하는 상황이 낯설고 버거웠는데 송파구가 버팀목이 돼 줬다”면서 밝게 웃었다. 구는 통합사례관리로 보증금 지원을 통한 전세임대주택 입주와 남동생에 대한 학습지원, 장학금 연계, 가구원 전문상담치료, 체납 공과금 해결 등의 전방위 지원에 나섰다. 지난해 7월 개소한 송파구 위기가정통합지원센터가 지역사회의 ‘등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원센터는 구의 복지·돌봄 안전망과 경찰서의 치안역량을 결합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위기가구를 발굴하기 위한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구 희망복지지원단 통합사례관리사, 경찰서 학대예방경찰관(APO), 서울시 상담전문인력이 근무하며 전날 발생한 112 가정폭력·학대 신고가구 사전동의자에 대한 전수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센터는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약 1년 동안 112 가정폭력·학대신고 1460건을 모니터링하고 이 중 1392건에 대해 상담을 진행, 132건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했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가정폭력의 증가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어려움 속에서도 센터 운영을 활성화해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건강한 가정으로 리모델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초등학생 데리고 광화문집회…3대 모두 코로나19 확진

    초등학생 데리고 광화문집회…3대 모두 코로나19 확진

    경북 영덕군에 사는 일가족이 광복절 광화문집회에 다녀왔다가 모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북도는 2일 0시 기준으로 전날 4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추가 확진자 3명은 영덕군에 사는 40대와 10대, 초등학생이다. 40대 확진자는 10대와 초등학생 확진자의 어머니다. 이들은 모두 광복절 광화문집회에 함께 참석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밖에 러시아 유학생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31일 10대와 초등학생 확진자의 40대 아버지와 70대 외할머니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영덕군에 사는 이들은 3대가 함께 광복절 광화문집회에 다녀왔다. 함께 사는 50살 여성도 광복절 광화문집회에 다녀오고 지난달 1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경북의 누적 확진자는 1426명, 사망 58명이며, 완치자는 2명이 늘어 1318명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어머니 데려오려고…” 월북과 탈북 반복한 20대 집행유예

    “어머니 데려오려고…” 월북과 탈북 반복한 20대 집행유예

    북한에 있는 어머니를 데려오기 위해 월북과 탈북을 반복해 재판에 넘겨진 20대에게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창원지법 형사7단독 박규도 판사는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25)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4일 밝혔다. 2016년 탈북한 A씨는 지난해 5월 어머니를 북한에서 데려오기로 마음먹었다. 이에 탈북 브로커를 접촉, 압록강 도강을 통해 중국에서 어머니를 만날 계획을 세웠다. 이후 중국 길림성 장백현에 있는 압록강 국경 지역에 도착해 어머니를 기다렸으나 브로커로부터 “어머니는 휴대전화가 없어 도강하더라도 만날 장소를 정하기 어렵고, 또 무서워서 못 넘어가겠다고 한다”는 말을 들었다. 다급해진 A씨는 당초 계획과 달리 직접 북한으로 들어가 어머니를 데려오기 위해 압록강을 건넜다. 이후 양강도 혜산시 송봉동에 있는 외할머니 집에 머무르며 기회를 노렸으나 어머니가 북한 보위부에 체포됐다는 소식을 듣고 압록강을 도강해 다시 중국으로 넘어왔다. 박 판사는 “남한 주민이 북한을 방문하려면 통일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면서 “그러나 A씨는 장관의 승인을 받지 않고 북한을 방문했다”고 판시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부장판사 코로나19 확진에 전주지법 전전긍긍…감염경로 깜깜이

    전주지법 부장판사의 코로나19 확진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해당 법관의 감염경로와 법원 내 확산 여부에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3일 전북도에 따르면 전주지법 박모(40대) 부장판사가 현직 법관 중 전국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나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았다. 전북도는 지난 21일 열린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브리핑’에서 박 부장판사가 15∼16일 서울과 경기 지역을 방문했고 임시 공휴일인 17일에는 대전에 있는 자신의 집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이어 18일 근무를 위해 전주로 내려온 뒤 19일 오후 오한과 발열 등 증세가 있어 20일 오후 3시 30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21일 오전 7시 30분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 부장판사의 감염경로는 이날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아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박 부장판사는 지난 15일 가족과 함께 경기도 소재 처 외할머니 요양원과 이모댁, 판교 친구집 등을 방문했으나 어디서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는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방역당국은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박 부장판사가 서울과 경기지역에 머무는 동안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역학조사 대상자의 핸드폰 GPS를 질병관리본부의 시스템에 입력하면 확진자들과 동선이 겹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감염경로를 어느 정도 특정할 수 있다”면서 “24~25일쯤에는 감염경로가 밝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부장판사가 증상이 발현한 19일을 전후하여 18일부터 20일까지 3일 동안 근무한 전주지법도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박 부장판사는 18일부터 확진 전까지 재판을 하지 않았고 근무 중에는 항상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했지만 밀접 접촉한 법관과 법원 직원이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박 부장판사와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16명 가운데 판사가 상당수 포함돼 있다. 개인회생 등 신청사건을 맡고 있는 박 판사는 합의부 부장이 아니어서 주로 다른 단독 판사 등과 함께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밀접 접촉자들은 검사 결과가 모두 음성으로 나왔지만 2주간 자가격리 된 상태에서 발병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 전북도 보건당국은 박 부장판사의 동선과 이외의 접촉자 등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법원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전주지법은 각 재판부에 오는 24일부터 9월 4일까지 2주간 휴정을 권고했다. 구속, 가처분, 집행정지 등 긴급을 요하는 사건을 제외한 나머지는 재판 기일을 연기 또는 변경할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또 부득이하게 재판을 진행해야 하는 경우 법정 밖 대기 인원을 최소화하고 법정에 소송 관계인만 입장시키는 등 방역 조치 시행을 권장했다. 법원은 휴정기에 직원 교대 근무를 시행, 청사 내 밀집도를 낮추고 실내·외 체육시설, 결혼식장, 구내식당, 카페 등 각종 시설의 운영도 중단하기로 했다. 이때문에 지난달 27일부터 실시된 2주간의 하계 휴정이 8월 10일 종료됐지만 또 다시 2주간의 휴정이 실시될 경우 각종 재판 일정이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A 변호사는 “법관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는 소식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다”면서 “재판 일정이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어 사건 관계인들의 불만과 불편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전주지법 관계자는 “법원은 변호인, 대리인, 방청객, 민원인 등이 많이 찾아오기 때문에 코로나19 예방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였는데 법원 내부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매우 당황스럽다”면서 “재발과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당국에 적극 협조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환상의 빛/강성은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환상의 빛/강성은

    환상의 빛/강성은 내가 사랑하는 동유럽 작가들처럼 고통이 빛이 되는 삶은 내 것이 아니기를 바랐다 한밤중 택시를 타고 달릴 때 문득 흘러나오는 슈베르트의 가곡처럼 죽은 시인과 죽은 외할머니가 함께 잠들어 있는 내 환한 다락방처럼 꿈에서도 손가락을 박는 재봉사의 잠과 밤처럼 어찌할 수 없는 일들이 비가 오고 눈이 내리는 것 모국어라는 이상한 공기처럼 시라는 이상한 암호처럼 에어컨이 없는 방에서 밤을 보낸 아침 거울 속의 괴물을 보았다. 영상 49도. 온몸에 붉은 땀띠가 일었다. 땀띠라기보다 수포에 가까웠다. 약사가 “프리클리 히트(prickly heat)”를 반복하며 하얀 가루약을 주었다. 온몸에 가루약을 도배하고 거울 속의 나를 보는데 연민이 일었다. 여태껏 편히 살았지? 이제 고생 좀 해. 2년 가까운 인도 체류, 몸을 학대할 때 마음에 기쁨이 찾아온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감자 두 알과 밀크티 한 컵으로 하루를 견디며 불가촉천민의 마을을 걸어갈 때 숲의 꽃냄새가 얼마나 좋은지 비로소 알았다. 고통이 빛이 되는 삶은 내 것 아니기 바라는 시인의 마음 이해한다. 언젠가 그에게 지난 고통을 사랑하게 될 날 올 것이다. 곽재구 시인
  • [사설] 교회발 코로나 지역감염 재확산, 방역 단단히 해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어제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36명이고 이 가운데 지역 발생이 30명이라고 밝혔다. 이달 지역 발생 신규 확진자는 6일을 제외하고 10명대 이하였는데 지난 8일 30명으로 급증한 데 이어 어제도 30명을 기록했다. 이는 교회 소모임과 관련된 n차 감염이 이어지는 탓이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반석교회 관련 확진자가 근무했던 어린이집 원아가 감염돼 원아의 외할머니 등 가족 7명, 외할머니와 접촉한 자원봉사센터 매니저 등이 확진판정을 받아 관련 확진자가 총 24명으로 파악됐다. 고양시 기쁨153교회 관련 확진자는 20명, 서울 영등포구 누가선교회 관련 확진자는 5명이다. 고양시는 어제부터 모든 종교시설에 집합제한 명령을 내려 종교시설 내 소모임을 금지했다. 종교시설 내 소모임은 밀접 접촉이 이뤄지는 특성상 한번 감염 사례가 나오면 가족과 지인 등을 통해 지역 사회 곳곳에 n차 감염을 일으킨다. 지난 5~6월 수도권 개척교회를 중심으로 ‘3밀’(밀폐·밀접·밀집) 환경에서 성경공부, 기도회 등을 열어 n차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방역당국은 이에 지난달 10일부터 23일까지 교회 소모임을 금지했는데 소모임 금지가 해제된 지 2주일 만에 다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재확산되는 원인이 느슨해진 방역규칙 탓은 아닌지 재점검해야 한다. 종교행사 중에는 절대 마스크를 벗지 말고, 단체식사 등을 자제하길 당부한다. 종교시설은 물론 노래연습장·단란주점 등 유흥시설, 다단계판매업체에서는 참석자 간 거리두기, 손씻기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방역규칙 준수가 느슨해져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상향되면 일상도 경제활동도 악화된다. 가을을 앞두고 대유행을 우려하는 가운데, 시민의 철저한 방역의 실천만이 위기를 넘기고 경제활동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 고양 교회발 코로나19 어린이집·타지역으로 확산 ‘n차 감염’ 비상

    경기 고양시 교회들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어린이집과 원생을 거쳐 원생의 가족과 지역 자치공동체,타지역으로까지 확산하고 있어 ‘n차감염’ 비상이 걸였다. 9일 고양시에 따르면 이날 A(60대·고양시 116번)씨와 B(60대·고양시 117번)씨가 양성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자원봉사센터 매니저로,지난 6일 주민자치위원인 60대 C씨(고양시 108번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C씨는 집단 감염이 발생한 풍동 시립 숲속 아이 어린이집에 다니는 3세 원아(고양시 105번)의 외할머니다. 앞서 방역 당국은 집단 감염이 발생한 반석교회 확진자 중 이 어린이집에 근무하는 20대 보육교사(고양시 101번)가 포함됨에 따라 시립숲속아이어린이집 전수검사를 했다. 그 결과 지난 8일 어린이 2명과 보육교사,원장 등 4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고양시는 일산동구 풍동 시립숲속아이어린이집에 근무하는 또 다른 20대 보육교사(고양시 104번)와 3세 여자 원생(105번),3세 남자 원생(106번),50대 원장 (107번) 등 4명이 이날 오전 3시 57분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날 오후 7시 26분쯤 3세 여자 원생(105번)의 가족이 잇따라 확진됐다. 이 원생의 40대 아버지(111번)와 60대 외할머니 C씨(108번),C씨의 40대 둘째딸(109번)과 외손녀 2명(110번·112번)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3대 일가족 7명이 양성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또,C씨가 속한 풍산동 주민자치회 다른 위원인 50대 남성(고양시 114번)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관계 당국은 A씨를 성남시의료원에 입원 조치하고 접촉 가족 2명에 대해 검사를 할 예정이다. 또 A씨가 지난 6일 도시관리공사 2층에서 매니저 간담회를 하고,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사실이 파악돼 추가 검사를 할 예정이다. B씨(고양시 117번)는 서울에서 일하는 상인으로,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고양시 102번 확진자와 시장에서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102번 확진자는 어린이집 보육교사(고양시 101번) 확진자의 가족이다. B씨 역시 반석교회 관련 확진자로 분류돼 이날 반석교회 관련 확진자는 총 24명으로 늘었다. 고양시의 또 다른 교회인 덕양구 주교동 소재 기쁨153교회와 관련 확진자도 2명 늘었다. 현재 교회 관련 확진자는 교인이 8명,가족과 지인이 1명,직장 관련 확진자가 11명 등 총 20명 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 교회 목사가 서울 강남구에 소재한 ‘엘골인바이오’라는 다단계 판매업체에 속해 있는데 이 업체와 관련해 인천 연수구 거주 50대가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경기 양주 산북초에서 교직원으로 근무하는 목사 부인과 접촉한 의정부 신곡동 거주 60대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고양시는 풍산동 주민자치위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주민센터를 11일까지 폐쇄한다.민원 사항은 인근 식사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주교동 기쁨 153 교회와 풍동 반석교회 등 관내 종교 시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를 보이자 대시민 호소문을 냈다. 이 시장은 호소문에서 “주교동과 풍동지역 교회에서 최초 감염이 발생한 후 잇따라 확진자가 나와 시에서는 오늘부터 모든 종교시설에 집합제한 명령을 내려 종교시설 내 소모임 등을 금지한 상태”라며 “시는 현 단계를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중대 고비로 생각하며 9일부터 2주간은 모든 종교활동과 단체모임·식사 등 외부활동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고양 교회발 코로나19 ‘무섭게’ 확산…“속도 빨라져”

    고양 교회발 코로나19 ‘무섭게’ 확산…“속도 빨라져”

    “지역사회로 확산 차단 중대 고비, 2주간 모든 종교활동 및 외부활동을 자제해 달라” 지난 5일 경기 고양시 풍동 반석교회와 주교동 기쁨153교회에서 각각 시작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지역사회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김안현 덕양구보건소장은 “올 상반기 보다 전파 속도가 2배 가량 빠를 만큼 바이러스가 강력해진 것 같다”며 외출자제와 마스크 착용을 신신당부 했다. 9일 경기 고양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60대 여성 A씨(고양시 116번)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지난 6일 풍동주민자치위원인 60대 B씨(고양시 108번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집단 감염이 발생한 풍동시립숲속아이어린이집에 다니는 3세 원아(고양시 105번)의 외할머니다. 이 어린이집에 근무하는 20대 보육교사(고양시 101번)는 지난 5~6일 집단 감염이 발생한 반석교회에 다닌다. 방역당국이 어린이집 관련자들을 상대로 전수조사한 결과 B씨를 포함해 B씨의 둘째 딸과 셋째딸, 사위, 손녀 3명 등 3대 일가족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첫째 딸과 첫째 딸의 아들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B씨가 속한 풍산동 주민자치위원회 50대 남성(고양시 114번)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반석교회 관련 확진자는 모두 24명으로 늘었다. 반석교회 집단감염은 이미 ‘시립숲속아이어린이집’을 거쳐 지역사회로까지 ‘n차 전파’가 이어진 상황이다. 방역 당국은 A씨가 지난 6일 고양도시관리공사 2층에서 매니저 간담회를 하고, 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사실이 파악돼 추가 검사할 예정이다. 고양시는 B씨 등 풍산동 주민자치위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주민센터를 11일까지 폐쇄한다. 민원 사항은 인근 식사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처리한다.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의 또 다른 교회인 ‘기쁨153교회’ 확진자도 이날 1명이 늘어 나흘만에 누적 19명이 됐다. 이 중 8명은 강남 다단계 판매업체 ‘엘골인바이오’와 관련이 있다. 이 교사 목사가 엔골인바이오에서 직원 3명과 평일 합숙하던 중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이후 배우자 및 자신의 교인들에게 전파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재준 시장은 덕양구 주교동 기쁨153교회와 반석교회 등 종교시설 중심 확산세가 계속되자, 이날 대시민 호소문을 냈다. 이 시장은 “현 단계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중대 고비”라면서 “2주간 모든 종교활동과 단체모임·식사 등 외부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김 소장은 “봄에 유행하던 코로나19는 의심환자 접촉 후 4~5일 후 증상이 발현됐는데, 요즘은 2~3일만에 증상이 나타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외출 자제와 마스크 착용이 예방에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통일·반독재·저항… 신동엽의 수식어 깨고 싶다

    통일·반독재·저항… 신동엽의 수식어 깨고 싶다

    올해는 신동엽 시인 탄생 90주년을 맞는 해다. 독자들의 뇌리에 서사시 ‘금강’과 서정시 ‘산에 언덕에’, ‘진달래 산천’, ‘껍데기는 가라’ 등으로 남아 있는 선생의 작품 세계는 오랜 금기의 세월을 뚫고 이제 우리 시대의 최전선에 서 있다. 선생의 작품은 분단과 독재 시대에 민족과 저항의 키워드로 줄곧 소환됐고 또 그러한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빚어진 인류 문명의 위기에 즈음해서 선생의 시적 사유와 실천과 형상은 어떤 대안적 지평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장남 신좌섭 서울대 의예과 교수를 통해 이러한 선생의 현재적 가치와 그 확장성을 들을 수 있었다.●토착정서의 핵심 가치, 전경인 정신 아들의 입장에서 신동엽 선생의 가장 중요한 저력이랄까 자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가난한 농민으로 태어나 스스로 농사를 짓지는 않았지만, 토착정서랄까 농경정신을 가장 기본으로 생각하신 것이 하나고요. ‘백제’라는 멸망했으나 끊임없이 정신이 호출되는 나라가 다른 하나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싶어요.” 아닌 게 아니라 선생은 토착정서를 통해 동학을 비롯한 민중종교 사상을 소화해냈고, 사회주의나 아나키즘도 자기 것으로 거르고 녹여 받아들였다. 이러한 힘으로 선생은 전쟁과 독재 치하에서도 정결하고도 견고한 삶으로 일관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시인 김수영이 선생을 두고 한 “너무 모더니즘의 세례를 받지 않은 시인”이라는 평이 떠올랐다. 1950년대 한국 시단을 유행병처럼 휩쓴 모더니즘 열풍에서 비켜서면서 신동엽 선생은 등단작 제목처럼 ‘이야기하는 쟁기꾼’으로 훤칠하게 등장한 것이다. 1959년 신춘문예 입선작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를 두고 신동엽문학관장 김형수 시인이 “케이팝 경연대회에 판소리를 들고 나간 격”이라고 한 말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선생이 강조한 ‘전경인(全耕人) 정신’은 이러한 토착정서의 핵심 가치가 된다. “얼마 전 돌아가신 김종철 선생께서 생태를 이야기하려면 신동엽 시의 도가적 상상력을 읽으라고 한 말씀이 떠오릅니다. 그만큼 아버님은 단순 기능자를 벗어나 온전하게 대지에 뿌리를 내린 정신을 강조하셨죠. 스물두 살에 쓰신 ‘엉뚱한 이론’이라는 산문에서는 두뇌 운동의 탈선과 과잉을 비판하셨는데, 문명의 맹목적 확장을 경계하신 거지요.” 선생의 사유 저변에는 초기부터 노장사상, 원시반본 정신 같은 것이 흐르고 있었던 셈이다. 신 교수는 아버지의 현재적 의미를 이러한 대안적 사유 곧 ‘대지적 상상력’이라고 명명할 수 있는 심층적 원천에서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민족과 저항을 넘어 ‘시인 신동엽’으로 이렇게 신동엽 선생은 ‘민족시인’이라는 그간의 규정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대지, 전경인, 흙 같은 원초적 개념을 통해 아버지의 시가 새로 걸어오는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근원적이고 궁극적인 지향으로 말미암아 선생의 작품은 어떤 시인들보다 내구성과 확장성이 크게 다가온다. 그는 “아버지 앞에 붙었던 통일, 반독재, 저항이라는 호칭이 한 시대의 요청에 의해 주어졌다”면서 이제 수식어가 달라질 때가 온 것 같다고 했다. ‘산문시’나 ‘술을 많이 마시고 잔 어젯밤은’ 등을 읽어 보면 신동엽 시인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광범위한 스펙트럼은 사유 체계에서만이 아니라 장르 선택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다양한 장르를 통한 실험정신이 선생을 폭넓은 ‘시인 신동엽’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신 교수는 “해방 직후에 가난한 민중들에게 깨달음을 주려면 시와 음악과 무용 같은 종합적인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셨다”고 떠올렸다. 기타를 끼고 살았고, 노래도 잘 불렀던 아버지는 오페레타 ‘석가탑’, 시극 ‘그 입술에 파인 그늘’ 같은 동시대 누구도 꿈꾸지 못한 양식들을 남겼다. 선생은 서정시, 서사시, 장시, 산문시, 오페레타, 시극, 연극, 방송대본 등에 모두 진력했다. ‘금강’을 술회하는 인터뷰에서는 교향시극 쓰듯이 썼다고 토로했고, 타계 직전에는 서사시 ‘임진강’을 구상하기도 했다. 이 작품이 완성됐다면 한국문학은 빼어난 분단 서사시 하나를 더 간직하게 됐을 것이다. 이제 신동엽 시인의 텍스트는 시전집과 산문전집, 그리고 몇 종의 평전으로 완미하게 정리된 듯하다. 하지만 아들로서는 미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더 방대하고 정치한 자료를 망라한 본격 평전이 나와야 합니다. 쓰는 시절의 한계가 있을 수 있고, 자료의 한계도 있었을 겁니다. 약전(略傳)을 넘어 보완된 자료를 텍스트로 한, 그때는 안 보이던 것을 담은 평전이 나오길 고대합니다.”●외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의 트라이앵글 신 교수의 할아버지는 경북 분이었는데 부여로 흘러들어와 극진한 사랑과 전적인 신뢰로 외아들 신동엽의 큰 힘이 돼 주었다. 그 사랑과 신뢰는 신동엽의 인생 갈피마다 회복과 의지의 원천이 됐을 것이다. 1990년에 돌아가셨으니 아들이 떠난 후 21년을 더 부여를 지키신 것이다. 신 교수의 외할아버지는 사회주의에 바탕을 두고 이론을 전개했던 농업경제학자 인정식 선생이다. 일제강점기 말에 전향을 했고, 해방 후에는 북으로 가셨다. 남쪽에 남겨진 외할머니와 어머니는 이때부터 힘겨운 생을 사셨다. “어머니를 매개로 외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연결되는 것을 느껴요. 외할아버지 전집을 읽으면 사라져 가는 농촌문화를 안타까워하시는 대목이 나옵니다. 아버지의 생태학적 견지와 어머니의 짚풀문화가 연결되면서, 세 분이 아스라하게 연결되는 것을 느낍니다.” 신 교수의 어머니 인병선 여사는 ‘짚풀문화’에 애정을 가지고 전국을 다니면서 실물적 자료들에 대한 섭렵과 고증과 수집을 마다하지 않았다. 짚풀문화와 관련한 자료 연구로 짚풀문화가로서 입지를 세우기도 했다. 1993년에 개관한 짚풀생활사박물관이 바로 그 결실이다. “그것들은 빨리 삭아 오래 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진이나 녹화로 다 기록해 세월이 흘러도 재현할 수 있도록 만드셨어요. 이제 박물관장도 제가 맡았어요. 저희 가계(家系)가 모두 제게로 흘러 들어왔습니다.” ●오랜 생애의 빛과 빚을 품은 ‘시인 신좌섭’ 신 교수는 서울대 의예과에 입학한 1978년, 의사라는 안정된 비전을 던지고 10년간 노동운동에 투신했다. 군대를 포함해 13년간 바깥에서 내면을 다지고 돌아왔다. 지금은 어떻게 하면 사회에 기여하는 의사를 양성할 수 있을까에 최선의 관심을 두고 있다. “제가 주로 하는 일은 가르치는 일과, 숙의민주주의에 퍼실리테이션(facilitation)을 결합하는 일입니다.” 퍼실리테이션은 사람들 사이에 소통과 협력이 활발하게 일어나 합의에 도달하도록 하는 행위를 말한다. 신 교수는 이러한 범주가 부모님의 생과 어긋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때 우리는 아버지라는 거대한 산그늘에서 벗어나 아버지와 어머니의 짐을 지고 그것을 완성해 가는 ‘숙의민주주의자 신좌섭’의 모습에 가닿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전경인’ 정신의 현대적 실현 과정이기도 할 것이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그에게 이처럼 오랜 생애의 빛이자 빚으로 우뚝하시다. 신 교수는 생애에서 두 번의 큰 고통을 겪는다. 2014년에 겪은 참척의 슬픔과 최근에 겪은 병고가 그것이다. 그 과정에서 2017년에 첫 시집을 냈고, 작년에는 아버지 50주기로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제부터는 차분하게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그 일은 시작(詩作), 아버지와 어머니의 남겨진 일들, 퍼실리테이터로서의 활동일 것이다. 신 교수는 몇 번이고 ‘차분하게’라는 말을 반복했다. 신동엽 선생과 자신의 작품 중 애착이 가는 시편을 들려 달라는 부탁에 신 교수는 아버지의 ‘좋은 언어’와 그에 대한 일종의 오마주인 자신의 ‘좋은 언어를 주소서’를 조심스럽게 건넨다. 1970년 유고로 발표된 ‘좋은 언어’는 “때는 와요/우리들이 조용히 눈으로만/이야기할 때”라면서 언어 과잉의 세계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들려준다. ‘좋은 언어를 주소서’는 시집 ‘네 이름을 지운다’ 마지막에 배치한 작품으로서 “이승엔 더 이상/아름다움을 담을 그릇이 없나니”라면서 아버지에 대한 경모(敬慕)를 숨기지 않는다. 그는 “아버지의 작품은 이상적인 새로운 세상에 관해 암시를 주는 작품이어서 정말 아끼고 있다”고 했다. 인병선 여사의 “그의 시는 지금도 살아 있는 생명체로 우리 속에서 힘차게 날갯짓을 하고 있다”는 말이 아들에게도 그대로 해당했던 것이다. 신동엽 시인의 ‘전경인’ 정신을, 아들의 웅숭깊은 사유를 통해 새로 만날 수 있었던 한여름 어느 날이었다. 한양대 교수·문학평론가 [용어 클릭] ■전경인(全耕人) 정신은 ‘온전히 토지에 발을 붙이고 사는 존재’라는 뜻으로, 서구사상이나 외래문명에 대응해 온 신동엽 시인의 철학 사상을 뜻한다.
  • 통일·반독재·저항… 신동엽의 수식어 깨고 싶다

    통일·반독재·저항… 신동엽의 수식어 깨고 싶다

    올해는 신동엽 시인 탄생 90주년을 맞는 해다. 독자들의 뇌리에 서사시 ‘금강’과 서정시 ‘산에 언덕에’, ‘진달래 산천’, ‘껍데기는 가라’ 등으로 남아 있는 선생의 작품 세계는 오랜 금기의 세월을 뚫고 이제 우리 시대의 최전선에 서 있다. 선생의 작품은 분단과 독재 시대에 민족과 저항의 키워드로 줄곧 소환됐고 또 그러한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빚어진 인류 문명의 위기에 즈음해서 선생의 시적 사유와 실천과 형상은 어떤 대안적 지평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장남 신좌섭 서울대 의예과 교수를 통해 이러한 선생의 현재적 가치와 그 확장성을 들을 수 있었다.●외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의 트라이앵글 신 교수의 할아버지는 경북 분이었는데 부여로 흘러들어와 극진한 사랑과 전적인 신뢰로 외아들 신동엽의 큰 힘이 돼 주었다. 그 사랑과 신뢰는 신동엽의 인생 갈피마다 회복과 의지의 원천이 됐을 것이다. 1990년에 돌아가셨으니 아들이 떠난 후 21년을 더 부여를 지키신 것이다. 신 교수의 외할아버지는 사회주의에 바탕을 두고 이론을 전개했던 농업경제학자 인정식 선생이다. 일제강점기 말에 전향을 했고, 해방 후에는 북으로 가셨다. 남쪽에 남겨진 외할머니와 어머니는 이때부터 힘겨운 생을 사셨다. “어머니를 매개로 외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연결되는 것을 느껴요. 외할아버지 전집을 읽으면 사라져 가는 농촌문화를 안타까워하시는 대목이 나옵니다. 아버지의 생태학적 견지와 어머니의 짚풀문화가 연결되면서, 세 분이 아스라하게 연결되는 것을 느낍니다.” 신 교수의 어머니 인병선 여사는 ‘짚풀문화’에 애정을 가지고 전국을 다니면서 실물적 자료들에 대한 섭렵과 고증과 수집을 마다하지 않았다. 짚풀문화와 관련한 자료 연구로 짚풀문화가로서 입지를 세우기도 했다. 1993년에 개관한 짚풀생활사박물관이 바로 그 결실이다. “그것들은 빨리 삭아 오래 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진이나 녹화로 다 기록해 세월이 흘러도 재현할 수 있도록 만드셨어요. 이제 박물관장도 제가 맡았어요. 저희 가계(家系)가 모두 제게로 흘러 들어왔습니다.”●오랜 생애의 빛과 빚을 품은 ‘시인 신좌섭’ 신 교수는 서울대 의예과에 입학한 1978년, 의사라는 안정된 비전을 던지고 10년간 노동운동에 투신했다. 군대를 포함해 13년간 바깥에서 내면을 다지고 돌아왔다. 지금은 어떻게 하면 사회에 기여하는 의사를 양성할 수 있을까에 최선의 관심을 두고 있다. “제가 주로 하는 일은 가르치는 일과, 숙의민주주의에 퍼실리테이션(facilitation)을 결합하는 일입니다.” 퍼실리테이션은 사람들 사이에 소통과 협력이 활발하게 일어나 합의에 도달하도록 하는 행위를 말한다. 신 교수는 이러한 범주가 부모님의 생과 어긋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때 우리는 아버지라는 거대한 산그늘에서 벗어나 아버지와 어머니의 짐을 지고 그것을 완성해 가는 ‘숙의민주주의자 신좌섭’의 모습에 가닿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전경인’ 정신의 현대적 실현 과정이기도 할 것이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그에게 이처럼 오랜 생애의 빛이자 빚으로 우뚝하시다. 신 교수는 생애에서 두 번의 큰 고통을 겪는다. 2014년에 겪은 참척의 슬픔과 최근에 겪은 병고가 그것이다. 그 과정에서 2017년에 첫 시집을 냈고, 작년에는 아버지 50주기로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이제부터는 차분하게 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그 일은 시작(詩作), 아버지와 어머니의 남겨진 일들, 퍼실리테이터로서의 활동일 것이다. 신 교수는 몇 번이고 ‘차분하게’라는 말을 반복했다. 신동엽 선생과 자신의 작품 중 애착이 가는 시편을 들려 달라는 부탁에 신 교수는 아버지의 ‘좋은 언어’와 그에 대한 일종의 오마주인 자신의 ‘좋은 언어를 주소서’를 조심스럽게 건넨다. 1970년 유고로 발표된 ‘좋은 언어’는 “때는 와요/우리들이 조용히 눈으로만/이야기할 때”라면서 언어 과잉의 세계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들려준다. ‘좋은 언어를 주소서’는 시집 ‘네 이름을 지운다’ 마지막에 배치한 작품으로서 “이승엔 더 이상/아름다움을 담을 그릇이 없나니”라면서 아버지에 대한 경모(敬慕)를 숨기지 않는다. 그는 “어버지의 작품은 이상적인 새로운 세상에 관해 암시를 주는 작품이어서 정말 아끼고 있다”고 했다. 인병선 여사의 “그의 시는 지금도 살아 있는 생명체로 우리 속에서 힘차게 날갯짓을 하고 있다”는 말이 아들에게도 그대로 해당했던 것이다. 신동엽 시인의 ‘전경인’ 정신을, 아들의 웅숭깊은 사유를 통해 새로 만날 수 있었던 한여름 어느 날이었다. 한양대 교수·문학평론가 ●토착정서의 핵심 가치, 전경인 정신 아들의 입장에서 신동엽 선생의 가장 중요한 저력이랄까 자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있을까? “가난한 농민으로 태어나 스스로 농사를 짓지는 않았지만, 토착정서랄까 농경정신을 가장 기본으로 생각하신 것이 하나고요. ‘백제’라는 멸망했으나 끊임없이 정신이 호출되는 나라가 다른 하나라고 할 수 있지 않나 싶어요.” 아닌 게 아니라 선생은 토착정서를 통해 동학을 비롯한 민중종교 사상을 소화해냈고, 사회주의나 아나키즘도 자기 것으로 거르고 녹여 받아들였다. 이러한 힘으로 선생은 전쟁과 독재 치하에서도 정결하고도 견고한 삶으로 일관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고 보니 시인 김수영이 선생을 두고 한 “너무 모더니즘의 세례를 받지 않은 시인”이라는 평이 떠올랐다. 1950년대 한국 시단을 유행병처럼 휩쓴 모더니즘 열풍에서 비켜서면서 신동엽 선생은 등단작 제목처럼 ‘이야기하는 쟁기꾼’으로 훤칠하게 등장한 것이다. 1959년 신춘문예 입선작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를 두고 신동엽문학관장 김형수 시인이 “케이팝 경연대회에 판소리를 들고 나간 격”이라고 한 말이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선생이 강조한 ‘전경인(全耕人) 정신’은 이러한 토착정서의 핵심 가치가 된다. “얼마 전 돌아가신 김종철 선생께서 생태를 이야기하려면 신동엽 시의 도가적 상상력을 읽으라고 한 말씀이 떠오릅니다. 그만큼 아버님은 단순 기능자를 벗어나 온전하게 대지에 뿌리를 내린 정신을 강조하셨죠. 스물두 살에 쓰신 ‘엉뚱한 이론’이라는 산문에서는 두뇌 운동의 탈선과 과잉을 비판하셨는데, 문명의 맹목적 확장을 경계하신 거지요.” 선생의 사유 저변에는 초기부터 노장사상, 원시반본 정신 같은 것이 흐르고 있었던 셈이다. 신 교수는 아버지의 현재적 의미를 이러한 대안적 사유 곧 ‘대지적 상상력’이라고 명명할 수 있는 심층적 원천에서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족과 저항을 넘어 ‘시인 신동엽’으로 이렇게 신동엽 선생은 ‘민족시인’이라는 그간의 규정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대지, 전경인, 흙 같은 원초적 개념을 통해 아버지의 시가 새로 걸어오는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근원적이고 궁극적인 지향으로 말미암아 선생의 작품은 어떤 시인들보다 내구성과 확장성이 크게 다가온다. 그는 “아버지 앞에 붙었던 통일, 반독재, 저항이라는 호칭이 한 시대의 요청에 의해 주어졌다”면서 이제 수식어가 달라질 때가 온 것 같다고 했다. ‘산문시’나 ‘술을 많이 마시고 잔 어젯밤은’ 등을 읽어 보면 신동엽 시인의 스펙트럼이 굉장히 넓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광범위한 스펙트럼은 사유 체계에서만이 아니라 장르 선택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다양한 장르를 통한 실험정신이 선생을 폭넓은 ‘시인 신동엽’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신 교수는 “해방 직후에 가난한 민중들에게 깨달음을 주려면 시와 음악과 무용 같은 종합적인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셨다”고 떠올렸다. 기타를 끼고 살았고, 노래도 잘 불렀던 아버지는 오페레타 ‘석가탑’, 시극 ‘그 입술에 파인 그늘’ 같은 동시대 누구도 꿈꾸지 못한 양식들을 남겼다. 선생은 서정시, 서사시, 장시, 산문시, 오페레타, 시극, 연극, 방송대본 등에 모두 진력했다. ‘금강’을 술회하는 인터뷰에서는 교향시극 쓰듯이 썼다고 토로했고, 타계 직전에는 서사시 ‘임진강’을 구상하기도 했다. 이 작품이 완성됐다면 한국문학은 빼어난 분단 서사시 하나를 더 간직하게 됐을 것이다. 이제 신동엽 시인의 텍스트는 시전집과 산문전집, 그리고 몇 종의 평전으로 완미하게 정리된 듯하다. 하지만 아들로서는 미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더 방대하고 정치한 자료를 망라한 본격 평전이 나와야 합니다. 쓰는 시절의 한계가 있을 수 있고, 자료의 한계도 있었을 겁니다. 약전(略傳)을 넘어 보완된 자료를 텍스트로 한, 그때는 안 보이던 것을 담은 평전이 나오길 고대합니다.” 한양대 교수·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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