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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더지 잡는’ 부동산 대책에 전문가 우려 쏟아지는 이유는

    ‘두더지 잡는’ 부동산 대책에 전문가 우려 쏟아지는 이유는

    정부는 지난 20일 수원 장안·권선·영통구와 안양시, 의왕시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한데 대해 부동산 업계와 전문가들은 특정지역 ‘핀셋규제’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규제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주춤해져도 경기·인천을 잇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등 다양한 교통개발 호재로 또다른 풍선효과가 나타나거나 ‘학습효과’로 단기적 거래 위축에 이어 곧 다시 시장이 들썩거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수요가 몰리는 상황에서 대출 규제로 투기수요를 막기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얘기다. 갭투자 등 전세제도가 있는 한 유동성 옥죄기로는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진단도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21일 “대출 규제와 함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등 과세가 강화되는 조정대상지역 지정은 강도 높은 규제는 아니다”라며 “저금리 유동자금이 부동산 시장에 머무르지 않도록 경제활성화 방안에 정부가 힘을 쏟는게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시흥을 비롯한 오·동·평(오산, 동탄, 평택)과 구리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며 “다음 풍선효과 지역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미 조정대상지역인 동탄2신도시와 달리 동탄1신도시는 부동산 비규제 지역이다. 구리는 조정대상지역이기는 하지만 오는 2023년 개통되는 별내선이 교통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별내선이 개통되면 구리·남양주에서 잠실까지 1시간이 넘게 걸리는 게 20분으로 단축된다. 결국 지역별 개발호재와 풍선효과가 맞물려 아파트값이 급격히 뛰고 있다. 권 교수는 “규제를 통해 부동산을 안정화하는 건 한계가 있다”며 “서울에 공급을 늘리고 가격 규제가 아닌 수요와 공급에 의한 안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도 “수원 팔달이나 용인, 구리 등도 이미 조정대상지역이었지만 집값이 계속 오른 것처럼 제한적인 핀셋규제 정책으로 집값을 잡을 수 없다”면서 “경기 남부를 다 묶을 것이 아니라면 규제가 아니라 부동산 대체 펀드 등 투자 대안으로 사고를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토부는 풍선효과 등을 막기 위해 “규제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아도 다주택자나 외지인의 거래가 많이 늘어날 경우 집중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며 “집값 상승이 확대되면 즉시 추가 규제지역 지정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시진핑 사는 베이징 ‘코로나 공포’… 의심환자 집 현관문까지 봉쇄 [강주리 기자의 K파일]

    시진핑 사는 베이징 ‘코로나 공포’… 의심환자 집 현관문까지 봉쇄 [강주리 기자의 K파일]

    우한, 칸막이도 없이 마스크로 버텨지난 19일과 20일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 70여명이 한꺼번에 나오면서 이 지역이 발칵 뒤집혔다. 일각에선 ‘대구 봉쇄’라는 험악한 단어들이 등장했고 시민 동요를 우려한 정부는 즉각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244만명의 대구 시민들은 감염 공포에 집 대문을 걸어잠갔다. 국내 확진환자 수는 총 104명(20일 오후 7시 기준). 방역당국은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됐다고 봤다. 사망자 수가 2100명을 넘어선 중국은 이런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해 살벌한 통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중국 내 확진환자 수는 7만 4600명, 이 중 1만 2000명이 중증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사는 수도 베이징은 사유재산 통제까지 이뤄지는 철저한 공산당식 격리와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홍콩명보에 따르면 광둥성의 양대 도시인 광저우와 선전은 ‘사유재산 징발령’에 관한 법까지 제정했고 후베이성과 장시성 등도 유사한 징발이 가능하다.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현지 사정을 들어봤다. 베이징 주민 A씨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기업들의 업무가 재개됐지만 사람이 모이는 것을 막기 위해 사실상 강제격리와 재택근무로 출근이 금지됐다. A씨는 “감염 우려 때문에 지하철과 거리가 텅텅 비었고 격리시설을 짓는 공사 차량 말고는 차들도 못 다닌다”고 전했다. 그는 공장 등 생산직 근로자나 자영업자들은 ‘개점 휴업’ 상태라고 말했다.입수한 현지 동영상에는 수만 명이 사는 아파트 단지 입구에 10여명의 경비원들이 아파트 출입증을 일일이 검사하고 체온을 측정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들은 발열 증상이 있거나 14일간 자가격리를 하지 않은 외지인들을 모두 잡아들인다고 전했다. 의심환자로 자가격리되면 문 앞에 표식을 붙이고 현관문을 열지 못하도록 쇠울타리로 입구를 봉쇄했다. 톈안먼에서 30분 거리의 한 아파트는 한 동 입구를 강제 폐쇄했다고 주민 B씨는 전했다. 식사는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창문을 통해 바구니로 받는다”고 했다. 지하철에서 재채기를 한 번 했다가 30분간 5분 간격으로 체온 검문을 당한 주민 C씨는 “‘문제가 생기면 형사 처벌을 받는다’는 각서를 쓰고 풀려났다”고 말했다. 불시 검문에서 발열이 감지되면 반강제로 격리시설로 보내진다고 했다. 이는 베이징이 시 주석 등 감염에 취약한 65세 이상 당 간부가 많이 사는 지역이라 더 그렇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는 다음달 초 예정됐던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지난달 23일부터 봉쇄된 인구 1000만 도시 우한시는 부족한 병상 속에 의심환자 집단 치료실을 추가로 만들고 있지만 칸막이 하나 없이 마스크 하나로 버티고 있다. 우한 집단 치료실에 있는 주민 D씨는 “코로나 감염 여부를 알려줘야 할 병원은 만석이라 확진 판정조차 무한 대기해야 한다”고 전했다. 제때 확진을 못 받으니 그 안에서 확진환자와 뒤섞여 경증 환자가 악화되는 악순환이 일어나는 것이다. 방역 현장에서 뛰고 있는 A씨는 “한국도 영화관 등 모든 위락시설 20일간 폐쇄, 의료진에게 강제검사 권한 부여, 의심환자 강제격리 등 초반에 강력하게 조치하지 않는다면 3·4차 감염으로 인해 전국으로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충고했다.jurik@seoul.co.kr
  • 그 벽 때문에… 너와 나는 달라졌다

    그 벽 때문에… 너와 나는 달라졌다

    벽이 만든 세계사/함규진 지음/을유문화사/308쪽/1만 5000원 ‘성(城)을 쌓는 자는 망하고, 길을 내는 자는 흥한다.’ 북방 초원을 석권한 돌궐의 명장 아시테 투뉴쿠크(646~726)의 비문에 적힌 말이다. 벽을 세워 이쪽과 저쪽을 가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아니라는 이 같은 가르침은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한데 깨달음과 현실은 달랐던지 인류는 인류가 됐을 때부터 벽을 쌓기 시작했다. 목책에서 석축, 성벽으로 이어지다 마침내 광대한 지역을 가르는 장벽에까지 이르렀다.새책 ‘벽이 만든 세계사’는 세워지고 무너지길 반복했던 장벽 가운데 세계사의 흐름을 갈랐다고 평가받는 열두 장벽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중국의 만리장성과 로마 하드리아누스 장벽부터 파리 코뮌의 벽, 베를린 장벽, 비무장지대(DMZ)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벽 이야기로 세계사를 풀어낸다. 벽은 ‘자신들’과 ‘저들’을 구분 지음으로써 ‘우리’의 정체성을 도출해 내는 데 꽤 유용한 도구다. 파리 코뮌이 그 예다. 사람 위에 사람 있는 현실을 혁파하기 위해 코뮌 전사들은 바리케이드에 의지해 서로를 격려하며 최후의 한 사람까지 싸웠다. 이후 벽은 저항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테오도시우스 성벽도 비슷한 경우다. 밀려드는 적을 맞아 콘스탄티노플(현 터키 이스탄불) 시민들 스스로가 성벽의 일부가 됐을 만큼 동로마제국의 신화를 수호하는 방패이자 희생과 저항의 버팀목이었다.그러나 대부분의 벽은 ‘너’와 ‘나’, ‘우리’와 ‘그들’을 가르는 가장 확실하고 폭력적인 장치로 기능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유대인들은 폴란드의 바르샤바 게토 등 여러 게토에 갇혀 근근이 목숨을 이어 갔다. 그중 다수는 홀로코스트 열차에 올라타야 했다. 그러나 이런 박해를 받았던 유대인이 세운 이스라엘은 21세기 들어 자신들이 몰아낸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분리 장벽 속에 가두는 전철을 밟고 있다. 호주의 토끼 장벽도 비슷한 사례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토끼를 막기 위해 세운 장벽이 종국엔 원주민 차별의 상징적인 장치가 됐다. 벽은 물리적 공간을 넘어 두 세계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심리적 장막을 드리우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이 DMZ다. 군사분계선은 우리에게 ‘냉전문화’라는 보이지 않는 피해를 안겼다. ‘열전’과 달리 ‘냉전’ 중에는 적과의 피 튀기는 싸움이 없다. 대신 불안과 공포가 일상에 자리를 잡는다. 이런 불안과 공포는 필연적으로 ‘내부의 적’을 만들게 된다. 그래서 조금만 자신과 ‘다르’면 ‘틀리’다며 빨갱이, 적폐라고 헐뜯는다. 저자는 “‘남남 갈등’, ‘보혁 대립’, ‘남혐 여혐’이 모두 군사분계선과 이를 둘러싼 비무장지대 248㎞에서 비롯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책은 12개의 주요 장벽 외에도 상류층과 하층민의 거주 공간을 가르는 페루 리마 장벽 등 전 세계의 크고 작은 장벽 이야기를 책 굽이굽이에 펼쳐 놓고 있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장벽이 세워지고 있다. 터키가 시리아·이란과의 경계에, 중국이 북한과의 경계에 각각 장벽을 세우고 있다. 전 국민이 부자로 살아가는 보르네오섬의 작은 나라 브루나이에도 외지인을 막는 20㎞짜리 장벽이 세워졌다. 저자는 “벽은 우리를 영원히 이분법의 속박에 갇히게 할 수도 있지만 이런 벽의 역사를 돌아봄으로써 역사적 상황에서 널리 통용돼 오던 이분법을 넘어 그것을 뛰어넘는 또 다른 선택지를 가질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의심 환자 대문에 철심 박은 中…‘대구 봉쇄’ 논란 속 ‘봉쇄’ 우한은 백약무효 왜? [강주리 기자의 K파일]

    의심 환자 대문에 철심 박은 中…‘대구 봉쇄’ 논란 속 ‘봉쇄’ 우한은 백약무효 왜? [강주리 기자의 K파일]

    이틀만 50여명 확진에 ‘대구 봉쇄’ 단어 등장시민 동요 우려 정부 “검토한 바 없다” “한국 강력 조치 안하면 전국 확산 시간 문제”지난 19일과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70여명이 한꺼번에 나온 대구·경북 지역은 발칵 뒤집혔다. 일각에선 ‘대구 봉쇄’라는 험악한 단어들이 등장했고 시민 동요를 우려한 정부는 즉각 검토한 바 없다고 밝혔다. 244만명의 대구 시민들은 감염 공포에 집 대문을 걸어 잠갔다. 국내 확진자 수는 총 104명(20일 오후 7시 기준). 방역당국은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됐다고 봤다. 사망자 수가 2100명을 넘어선 중국은 이런 지역사회 감염을 막기 위해 살벌한 통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중국 내 확진자 수는 7만 4600명, 이중 1만 2000명이 중증이다. 베이징, 의심환자 집 현관문 봉쇄…재채기하면 각서 시 주석 등 65세 이상 당 간부 많아 ‘철통’ 검역시진핑 국가주석이 사는 수도 베이징은 사유재산 통제까지 이뤄지는 철저한 공산당식 격리와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홍콩명보에 따르면 광둥성 양대도시인 광저우와 선전은 ‘사유재산 징발령’을 법까지 제정했고 후베이성과 장시성 등도 유사한 징발이 가능하다.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현지 사정을 들어봤다. 베이징 주민 A씨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기업들의 업무가 재개됐지만 사람이 모이는 것을 막기 위해 사실상 강제격리와 재택근무로 출근이 금지됐다. A씨는 “감염 우려 때문에 지하철, 거리가 텅텅 비었고 격리시설을 짓는 공사 차량 말고는 차들도 못 다닌다”고 전했다. 그는 공장 등 생산직 근로자나 자영업자들은 “개점 휴업” 상태라고 말했다. 입수한 현지 동영상에는 수만 명이 사는 아파트 단지 입구에 10여명의 경비원들이 아파트 출입증을 일일이 검사하고 체온을 측정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들은 발열 증상이 있거나 14일간 자가격리를 하지 않은 외지인들을 모두 잡아들인다고 전했다.의심환자로 자가격리되면 문 앞에 표식을 붙이고 현관문을 열지 못하도록 쇠울타리로 입구를 봉쇄했다. 천안문에서 30분 거리의 한 아파트는 한 동 입구를 강제 폐쇄했다고 주민 B씨는 전했다. 식사를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창문을 통해 바구니로 받는다”고 했다. 지하철에 재채기를 한 번 했다가 30분간 5분 간격으로 체온 검문을 당한 주민 C씨는 “‘문제가 생기면 형사처벌을 받는다’는 각서를 쓰고 풀려났다”고 말했다. 불시 검문에 발열이 감지되면 반강제로 격리시설로 보내진다고 했다. 이는 시 주석 등 감염에 취약한 65세 이상 당 간부가 많이 사는 베이징이라 더 그렇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는 다음달초 예정됐던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 우한, 칸막이 없는 격리시설…경증이 중증 악화 “병원 만석이라 감염 여부 판정도 무한 대기”“의료진에 강제검사 권한, 의심환자 강제 격리”지난달 23일부터 봉쇄된 인구 1000만 도시 우한시는 부족한 병상 속에 의심환자 집단 치료실을 추가로 만들고 있지만 칸막이 하나 없이 마스크 하나로 버티고 있다. 우한 집단 치료실에 있는 주민 D씨는 “코로나 감염 여부를 알려줘야 할 병원은 만석이라 확진 판정조차 무한 대기해야 한다”고 전했다. 제때 확진을 못 받으니 그안에서 확진자가 뒤섞여 경증 환자가 악화되는 악순환이 일어나는 것이다. 17일 만에 일가족 4명이 목숨을 잃은 영화감독 창카이씨 가족 사건은 병상을 구하지 못하고 전전하다 치료 시기를 놓쳐 비극으로 끝난 대표적인 사례다. 우한에서는 거리에서 숨지면 가족에게 통보는 하지만 얼굴 한 번 보지 못하고 시신 전담팀이 그대로 화장터로 보낸다고 했다.중국의 방역 현장을 직접 뛰고 있는 A씨는 “초기 대응에 실패한 우한은 지금 치료보다 격리와 통제가 해답”이라면서 “한국도 영화관 등 모든 위락시설 20일간 폐쇄, 의료진에 강제검사 권한 부여, 의심 환자들 격리시설에 강제 격리 등 초반에 강력 조치하지 않는다면 3·4차 감염으로 인해 전국으로 확산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충고했다. 중국 관영언론 글로벌타임즈는 이날 대거 확진자가 나오는 한국과 일본도 코로나19 대유행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즉시 준비해야 한다며 전문가를 인용해 전했다. 쩡광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유행병학 수석과학자는 중국의 코로나 대응 경험을 반추하며 “코로나 확진 환자를 최대한 빨리 입원시키고, 의심 환자를 빨리 입원시키고 확진하며, 가족을 감염시킬 수 있는 자택 격리를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복권 당첨돼야 다음날 마스크 6장 산다”

    “복권 당첨돼야 다음날 마스크 6장 산다”

    [中 신종코로나 발병 35일째]샤먼시 1일부터 마스크 복권사이트 운영당첨 문자·신분증 지참... 익일 약국 방문마스크 종류나 약국 위치 등은 지정 불가외출통제 원저우 등 신종코로나 민감증 커져난징 스타벅스서 마스크 안썼다고 퇴거 요구베이징주민委 문 두드리며 우한 방문자 점검광저우 확진자집 출입문서 바이러스 발견당국 “물건을 통한 바이러스 감염 조심해야”후베이성 성금 1조원 넘은 게 그나마 위안중국 적십자 모금액 12.5%만 배급해 비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확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중국 내 마스크 대란은 ‘추첨 구매’를 할 정도로 심화되고 있다. 2일까지 연장한 춘제(중국 설) 연휴가 끝나면서 유동 인구가 늘어나는 가운데 후베이성 우한에 이어 항구도시인 저장성 원저우도 사실상 봉쇄되며 소위 ‘유령거리’가 됐다.  푸젠성 샤먼시 당국은 3일 마스크 공급 부족으로 지난 1일부터 소위 ‘마스크 복권 사이트’를 열었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매일 오전 9시부터 복권에 응모할 수 있고, 당첨 문자를 받으면 이튿날 오전 8시부터 10시 사이에 지정된 약국에서 신분증을 제시하고 마스크를 살 수 있다. 하지만 마스크 종류나 가격, 약국의 위치 등은 지정할 수 없으며 한 번 당첨에 6장만 구매할 수 있다.  이날 글로벌타임스는 장시성 난창, 저장성 항저우, 광둥성 광저우 등에서도 휴대전화 앱을 통한 마스크 판매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전했다. 신분증과 전화번호를 앱에 등록한 뒤 마스크 구매를 신청해 자택으로 배달받는 시스템으로 대면 접촉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역시 구매 수량은 5장 한정이다. 상하이의 경우 지역 당국에 등록하고 구매 증명서를 받아야 약국에서 마스크를 살 수 있다. 중국 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생필품을 사는 것도 힘든 상황이다. CNN은 상하이 현지에 체류 중인 한 외국인이 마트에 들어가며 직원에게 마스크 검사를 받고 열을 재는 모습을 보여 줬다. 그는 “외부로 향하는 비행기 좌석도 없고, 가격도 치솟았다”고 했다. 난징에서는 한 스타벅스 직원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방문객을 소리치며 쫓아내는 모습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그는 고객이 나가자 그 주변을 세정제로 꼼꼼히 닦아 냈다.  베이징 등은 춘제 연휴 인구 이동을 감안해 택시 운전사와 인터넷 차량 서비스 운전사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고, 승객에게는 뒷자리 착석을 권고했다. 또 청두, 란저우 등 15개 도시는 대중교통 이용을 줄이기 위해 차량 5부제를 잠정 중단했다.  이날 광저우일보는 확진자의 집 출입문 손잡이에서 바이러스 핵산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물체 표면의 바이러스를 손에 묻힌 뒤 음식을 먹거나 눈을 비비면 감염될 수 있다는 관리의 언급도 전했다. 전날 초유의 외출금지령이 내린 원저우에서는 군이 동원돼 빠르게 거리와 주민들을 통제했다. 이미 영화관 등 공공장소를 닫고 대중교통의 운행을 중지한 데 이어 46개 고속도로도 폐쇄했다. 당분간 가족 중 한 명만 이틀마다 생필품 구매 외출이 가능하다. 저장성의 확진자 수(3일 0시 기준)는 724명으로 후베이성(1만 1117명)에 이어 2위다. 특히 해안을 끼고 있는 인구 1000만명의 도시라는 점에서 우려가 높다.  중국 내에서도 외지인에 대한 ‘극도의 민감증’이 확산되고 있다.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주 베이징의 각급 주민위원회는 집마다 두드리며 우한 체류 경험자가 있는지 조사했다. 베이징시 관리는 “모든 지역은 우리 가족이고 우리는 서로를 부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나마 후베이성의 누적 사회 기부금 접수액이 지난 1일 현재 69억 위안(약 1조 1800억원)에 이른 게 위안거리다. N95 마스크 50만개, 기타 일회용 의료 마스크 185만개, 보호안경 7만개 등도 들어왔다. 하지만 중국 적십자사는 우한 의사들이 보호장비가 바닥났다고 밝혔음에도 모금된 돈의 12.5%만 분배해 비난을 받았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중국 우한 교민 아산·진천에 순조롭게 격리, 주민들 포용

    중국 우한 교민 아산·진천에 순조롭게 격리, 주민들 포용

    중국 우한 체류 국민들이 31일 국내 이송 후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 격리시설에 순조롭게 수용됐다. 지난 29일부터 “천안은 안되고 아산과 진천은 와도 되느냐”며 이틀간 거세게 반발했던 두 지역 주민들은 포용하기로 뜻을 모으고 이들을 받아들였다. 이날 아침 김포공항으로 입국한 우한 체류 국민 368명 중 유증상자 18명을 제외한 350명이 격리시설로 향했다. 이 중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200명,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 150명이 수용됐다. 이들은 2주간 격리된 뒤 이상이 없으면 귀가한다.이날 낮 12시 50분쯤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이들을 실은 경찰버스 12대가 도착했다. 맨 앞 순찰차에 앞뒤로 3대씩 기동대 버스 6대의 호위를 받으며 개발원 안으로 진입하는 버스마다 소독약이 살포됐다. 버스에 탄 교민은 두 좌석에 한 명씩 앉아 마스크를 쓴 채 굳은 표정이었지만 차창 밖 경찰과 취재진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이들도 있었다. 운전기사는 방역복과 마스크 상태였다. 주민 100여명이 나와 진입과정을 조용히 지켜봤다. 주민들이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반대하지 않기로 결정해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초사2동 주민 유모(80·여)씨는 “그들도 우리 국민이고 병에 걸린 것도 아닌데 잘 있다 가면 좋겠다”면서 “개발원 옆인 내 가족과 우리 마을도 탈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버스 도착 전 집회 장소를 정리하고 천막들을 자진 철거했다. 주민들은 하루 전만 해도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날계란을 투척하는 등 거세게 반발했었다. 한 주민은 “우리 교민을 무작정 막겠다는 게 아니고, 천안이 안 되니까 아산으로 바꾼 정부의 행태에 화가 났던 것”이라고 했다. 아산 시민들도 따뜻하게 포용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We are Asan(우리가 아산이다)’ 캠페인이 일고, 한 시민은 “고통과 절망 속에서 많이 힘드셨죠. 아산에서 편안히 쉬었다 가십시오”라고 적은 손팻말을 찍어 올렸다. 또다른 시민은 페이스북에 “아산의 옛 이름 온양온천은 세종대왕이 힘들고 지칠 때마다 내려와 온천하며 몸과 마음을 치유한 곳”이라며 코로나바이러스 걱정 없이 귀가하기를 응원했다. 오세현 시장도 페이스북에 “아산은 충절의 고장이다. 지친 사람들에게 힘이 돼주자”고 호소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수용된 교민들이 귀가할 때까지 개발원 옆 마을 주민과 함께 하겠다”며 개발원에서 100m쯤 떨어진 폐점포를 임시 집무실, 초사2통 마을회관을 접견실로 사용하기로 했다. 양 지사는 또 이 마을에 부인과 함께 묵을 방도 구했다. 경찰은 병력 1100명을 개발원 주변에 배치해 외지인 접근을 차단하는 한편 잇따를 우한 교민 이송 과정을 지원할 계획이다.또다른 격리시설인 진천군 혁신도시 내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에도 우한 교민 150명을 태운 경찰버스가 무사히 진입했다. 미니버스와 경찰 대형버스 등 총 17대에 나눠 탑승한 교민들은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이날 오후 1시 20분부터 10분간의 시차를 두고 개발원에 도착했다. 버스는 정문에서 꼼꼼한 외부 소독절차를 거쳐 안으로 들어갔다. 버스에 탄 교민들 표정에서 긴장감이 드러나기는 아산과 마찬가지였다. 인재개발원 진입로와 주변을 경찰 1000여명이 통제한데다 이들 도착에 앞서 주민들이 정부 결정을 수용키로 하면서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이송차량 가운데 20인승 버스 1대가 경기도 안성 인근에서 고장나 교민들이 예비차로 옮겨타는 돌발상황이 발생했을 뿐 이들의 도착과정은 경찰의 삼엄한 경비 속에 차분하게 진행됐다. 이들 차량이 인재개발원에 속속 도착하는 사이 진천군 진천읍 주민들은 ‘우한 형제님들 생거진천에서 편히 쉬다 가십시오’ 라고 적힌 현수막을 진입로에 걸기도 했다. 진천읍에 사는 A(78)씨는 “진천을 사랑하는 이웃 50여명이 뜻을 모아 현수막을 내걸었다”며 “아파트 주변에 대형 병원이 많아도 아무 문제가 없는데 우한 교민을 막는 것은 너무 야박한 거 아니냐”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날 오전 대승적 차원에서 교민 수용을 받아들인다며 농성 천막과 인재개발원 주변에 걸었던 수십개의 반대 현수막을 자진 철거했다. 대신 정부에 철저한 방역을 요구했다.윤재선 우한교민수용반대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처음부터 교민 수용을 반대했던 건 아니다”며 “반경 1.2㎞ 이내에 3만명의 유동 인구가 있고 학생이 6000여명에 달해 지역 선정이 잘못됐다는 부분을 강조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민들이 안정된 마음으로 계시다 가셨으면 한다”며 “각 아파트마다 방역을 철저히 하고 마스크 지급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대책위의 한 관계자는 “진천하게 생활하게 된 교민 대부분이 유학생들이라고 들었는데, 이들에게 상처를 줘서는 안된다는 게 주민들의 생각”이라고 했다. 진천군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철저한 인재개발원 감시관리와 방역 및 위생용품 지원 등을 전개하고 있다. 송기섭 군수는 교민 도착 직후 현장에서 “진천군의 따뜻한 보살핌과 방역당국 보호속에 교민들이 안전하게 생활할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아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진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충남 가로림만 ‘감태’ 풍년, “그래도 없어서 못 팝니다”

    충남 가로림만 ‘감태’ 풍년, “그래도 없어서 못 팝니다”

    “올해 가로림만에 감태가 풍년인데…그래도 설을 앞둔 요즘 없어서 못 팝니다. 평소보다 주문이 10배가 넘습니다” 이긍래(68) 태안군 이원면 사창어촌계장은 1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가로림만에 사는 주민들이 요즘 갯벌에서 하루 감태 1000장 분량을 채취한다”며 이같이 말했다.충남 서산시와 태안군을 끼고 있는 가로림만에 유례없이 감태가 풍년이다.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채취해 제철을 맞은 감태는 김이나 파래와 같은 해조류로 입에 넣으면 사르르 녹고 바다향을 짙게 풍기는 독특한 겨울철 별미다. 국내 최대 규모의 청정 갯벌인 가로림만의 감태는 최상품으로 치고 있다. 서해안에서 드문 감태 생산지이기도 하다. 감태는 물에 여러번 헹궈 이물질을 제거하고 발에 얹어 기계로 김처럼 말려 먹는다. 참기름과 식용유를 섞은 기름에 맛소금을 뿌려 식용 감태를 만든다. 제조 감태는 김보다 두 배쯤 크다. 이씨는 “감태를 따려고 갯벌에 들어가면 발이 푹푹 빠져 너무 나이 많은 노인들은 엄두도 못낸다”면서 “감태 채취로 겨울철 4000만원 안팎을 벌 수 있어 귀어해 이것만 하는 외지인도 적잖다”고 귀띔했다.박현규 서산시 중왕어촌계장도 “2~3년 전만해도 감태를 모르는 사람이 많았는데 최근에 널리 알려지면서 갈수록 매출이 크게 늘고 있다”고 했다. 감태는 피부비용, 당뇨, 노화방지, 니코틴 해독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즘 서산에서 생산된 조미 감태는 1톳(100장)당 3만 5000∼3만 8000원에 판매되고 있다.서산시는 감태가 어민들의 주요 소득원이 되자 명품화에 나섰다. 시는 올해 8200만원을 들여 감태 포장재 및 생산시설 지원 사업을 벌인다. 식품안전관리기준(HACCP) 인증도 추진한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7월 지곡면에 해품감태 가공공장을 건립하기도 했다. 이종민 서산시 해양수산과장은 “대부분 가내수공업으로 감태를 생산·판매하고 있는데 사업이 완료된 후에는 품질이 균일한 대량 생산체계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서산·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청년, 농촌으로 가다…‘시골가면 어떻게 살아?’

    청년, 농촌으로 가다…‘시골가면 어떻게 살아?’

    퇴근길 버스 차창에 비친 자신의 우울한 얼굴을 본 어느 날, 두 사람은 도시를 떠나기로 했다. 한 사람은 배낭을 메고 무작정 충남 홍성으로 내려와 컨테이너 집을 구했고, 또 한 사람은 잘 다니던 회사에 사표를 던지고 홍성의 농가주택에 새 둥지를 틀었다. 도시의 생활은 숨이 막혔고, ‘살고자’ 그들은 귀촌을 선택했다. 충남 홍성에서 만나 ‘로컬스토리’란 미디어 주식회사를 꾸린 정명진(39) 씨와 서혜림(40) 씨의 얘기다. 도시도 아닌 농촌에서 갓 창업한 청년들에게 세상은 녹록지 않았다. 한 달에 20만 원을 받는 달도, 80만 원을 받아 가는 달도 있었다. 셋이서 마을의 빈집을 빌려 시작한 협동조합은 귀촌한 청년들과 귀촌 1.5세대(부모가 귀촌) 청년 9명이 운영하는 어엿한 주식회사가 됐다. 이들은 귀촌 청년들과 함께 지역의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만든다. 청년이 지역을 성장시키고, 그렇게 성장한 지역이 청년을 성장시키는 생태계의 선순환을 꿈꾼다. 그들에게 물었다. “농사짓지 않고 청년이 농촌에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홍성에는 어떻게 내려오게 됐나요. “(서혜림)홍성에 처음 온 건 2015년 8월이었어요. 처음 와본 홍성이 마음에 들어 9월에 배낭 하나 메고 와서 살 곳을 찾았죠. 그렇게 찾은 집이 컨테이너 집이었어요. 그곳에서 8개월을 살았어요. 서울에선 영어 강사를 했어요.” -홍성에 연고가 있었나요. “(서혜림)아니요. 인터넷 검색으로 찾은 지역이에요. 귀농·귀촌·유기농·청년 등의 키워드로 검색했어요. 젊은 사람들이 많고 유기농을 하는 지역을 찾고 있었거든요. 홍성이 딱 좋았고, 이곳 사람들과 함께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생 2막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본능적으로 들었죠. 솔직히 다 지겨웠거든요. 서울에서 또 다른 직업을 찾을 생각은 안 했어요. 외국에 나가 살거나 새로운 삶을 살고 싶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TV프로그램을 보다가 목수가 하고 싶다는 거예요. 남편도 영어 강사였거든요. ‘외국에 나가 살 게 뭐 있나, 시골로 가서 목수를 하자’ 이렇게 된 거예요. 정말 추진력 있는 부부지요?” -명진씨는 어떻게 홍성에 살게 됐어요? “(정명진) 혜림씨는 이사온지 4~5년밖에 안됐지만 저는 홍성에 산지 10년이 됐어요. 서울에선 기자를 했어요. 당시 다니던 회사를 떠나 다른 곳에서 일하고 싶었는데, 마침 아내가 귀농 운동본부 사이트에서 구인 공고를 본 거예요. ‘농사하면서 기자 하실 분 구합니다’라는 홍성 신문의 공고였어요. ‘아니, 정말 농사지으면서 기자까지 할 수 있는거야?’ 귀가 쫑긋했죠. 한마디로 낚여서 내려왔어요. 예전에 있던 언론사에서는 남북관계 등 거시적인 것을 주로 다뤘거든요. 그러다 보니 진짜 사람 사는 모습을 글로 옮기고 싶다는 갈증이 일었어요. 아내도 30년을 산 도시를 떠나고 싶어했고요. 모든 게 맞아떨어졌어요.” -내려온 뒤에는 어떻게 살았나요. “(서혜림)1년 정도는 한량처럼 살았어요. 하지만 돌아보면 그 1년이 가장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일종의 안식년 같은 한 해였어요. 그 한 해가 있어 살아갈 힘이 생겼어요. 대신 한 달간은 벌이가 없었죠. 이후에는 돈을 벌려고 6개월간 농장에서 일했어요. 그때 나는 농사 등 몸으로 하는 일은 할 수 없는 사람이란 걸 깨달았죠. 무릎이 심하게 붓고 응급실 실려갈 상황이 되고서 귀농은 포기했어요. 대신 이곳에서 다른 일을 찾아 귀촌을 한 거죠.” “(정명진)농사를 지으며 기자가 하고 싶었는데, 결국 저도 농사는 못 지었어요. 신문사는 2015년 8월에 그만뒀어요. 예전보다는 더 사람 냄새 나는 기사를 썼지만 신문이라는 틀에 갇히니 다양한 시도를 하지 못했어요. 좀 더 자유로운 글쓰기를 하고 싶었어요. 새로운 미디어를 지역에 접목시키는 일도 하고 싶었고요. 지역에는 다양한 가능성이 존재하는데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어요. 그때 혜림씨를 만났어요. 글을 쓰는 나와 영상을 하는 친구, 그리고 행사 기획을 하는 혜림씨와 협동조합을 만들었어요.”-그게 바로 로컬스토리의 시작이군요. “(서혜림)사무실도 없어서 매일 카페에 모여 일했어요. 그러다 보니 너무 지치는 거예요. 그래서 딱 3평짜리 사무실을 빌렸죠. “(정명진)처음에는 한 달에 20만 원 받아가는 달도 있고, 80만 원 받는 달도 있었어요. 서로 일한 만큼 월급을 가져가기도 하고 20만 원, 30만 원씩 나눠갖기도 했어요. 그러다 200만 원짜리 일을 받고선 감동해서 다 울었어요. 농촌에선 마을 만들기 사업이라는 걸 하는데, 충남 마을 만들기 지원센터에서 우리에게 일을 준거죠. 그 뒤론 매달 월급을 받을 수 있을 만큼 일이 들어왔어요. 홍성군 홍동면에 지역 공동체 금융조직인 ‘도토리회’라고 있거든요. 회원들 공동출자로 협동기금을 만들고 그 자금으로 공익적인 마을 사업이나 생활에 필요한 급전을 무이자로 빌려주는 곳이에요. 그곳에서 1000만 원을 빌려 1년 뒤 1300만 원의 흑자를 냈어요.” -홍동면에는 그런 협동조합이 많은가 봐요. “(정명진)작은 마을인데 그런 협동조합 등 주민조직이 50여 개 있어요. 시골의 파라다이스 같은 곳이죠. 귀농, 귀촌이 많고 청년들도 많아요.” “(서혜림)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청년들이 살아갈 인프라가 부족해 안타까웠어요. 사람이 살려면 얼마나 필요한 게 많아요. 청년들은 이곳에서 연애도 해야 하고 취업도 해야 하고 결혼해선 아이들 교육도 시켜야 해요. 그런 인프라 자체가 부족해요. 지역 콘텐츠는 너무 천편일률적이에요. ‘00사과’, ‘00한우’처럼 예전의 콘텐츠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지역이 청년들에게, 또 외지인들에게 매력적으로 비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어요. ‘알고보니 외국보다 좋네?’ 이런 생각이 들게 말이죠.” -말하자면 청년이 살 수 있는 지역 생태계 만들기를 고민하기 시작한 거군요. “(정명진)로컬스토리의 목표를 ‘지역과 청년이 함께 성장하는 생태계를 만들자’로 정했어요. 시골에선 농사를 짓지 않는 한 청년이 살 수 있는 환경이 안돼요. 일자리가 많은 게 아니잖아요. 돈이 있다면 땅을 사서 농사를 지을 수 있겠지만, 청년들은 그런 재산이 없잖아요. 게다가 농사도 아무나 짓는 게 아니에요. 그러면 농사를 짓지 않는 청년들은 농촌을 떠나야 할까요? 귀농하지 않고 귀촌한 청년들이 지역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농사는 짓지 않지만, 농촌에서 살고 싶은 청년들의 이야기. 그게 로컬스토리가 처음 만든 콘텐츠였어요. 지역은 미디어 역량이 많이 떨어져요. 하지만 귀촌한 청년들은 미디어에 밝죠. 그런 청년의 재능이 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싶었죠. 청년이 지역을 성장시키고, 성장한 지역이 청년을 돕는 생태계의 선순환을 이뤄보자 결심했어요.” -지역에서 관심을 많이 두던가요? “(서혜림)‘우리 동네는 시골이지만, 로컬스토리 같은 회사가 있어’라고 마을 분이 자랑하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청년들이 귀촌해서 사는, 그만큼 매력있는 지역이라는 자부심이 엿보였어요. 우리의 존재 자체가 자랑거리가 될 수 있다니 뿌듯했죠. 그래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최소 2주에 한 번씩은 ‘로컬스토리 뭐하나’라는 콘텐츠를 올려요. 그만큼 관심을 많이 두시거든요. 한 번은 한 농가를 인터뷰하고 그분의 정보를 노출했더니 갑자기 그 농가의 농산물 판매량이 증가한 거예요. 장문의 감사 편지를 받았죠.”-미디어 콘텐츠를 만드는 것 외에 또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정명진)마을 주민들 글쓰기 교육도 해요. 마을에서 살아온 기억을 주제로 수필 한 편씩 쓰기를 한 적이 있어요. 평생 글이라고는 써보지 않았던 분들이 교육 시간에 자신이 쓴 수필을 모아 책을 냈어요. 고기도 삶고 국수도 삶아 우리끼리 출판기념회도 하고 낭독회도 했어요. 지금도 기억에 남는 분이 있어요. 글을 모르는 할머니셨는데, 글쓰기 수업에는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출석을 하신 거예요. 그리고 마지막 날 글쓰기 수료증이 나왔는데, 무척 좋아하시면서 자신이 죽을 때 그 수료증을 관에 넣어달라고 하셨어요. 그만큼 배움에 대한 한이 깊으셨던 거죠.” -창업할 땐 어떤 점이 어려웠나요. “(정명진)우리의 첫 사무실은 빈 시골집이었어요. 2만 평 옥수수밭 한가운데 있었죠. 이곳에 우리 나름대로 작업실을 꾸렸는데, 기본적으로 영상을 만들려면 비디오 제작 사업 신고를 해야 해요. 이걸 하려면 건축물 대장, 임대차 계약서가 있어야 해요. 그런데 이 빈집은 너무 오래전에 지어진 거라 건축물 대장이 없는 거예요. 귀촌한 청년들이 시골의 빈집을 얼마든지 사무실로 활용해 쓸 수 있는 데 말이죠. 그런 작은 것부터 힘들었어요.” “(서혜림)창업 과정을 안내해주는 멘토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창업하고서 일을 하려면 행정적으로 각종 자격 요건을 갖춰야 하는데, 그걸 하나부터 열까지 찾아야 해요. 처음에는 그게 가장 어려웠어요. 도시는 선배도 많고 네트워크도 많아 물어가며 할 수 있는데, 시골은 그런 게 없어요.” -귀촌한 청년이 마을에 잘 안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정명진)우선 인사를 잘해야 해요. 그러면 ‘쟤들은 서울에서 왔는데 예의가 참 바르다’라고 좋게 보시거든요. 다만 도시에서 살다 귀촌한 청년들과 지역에 사시는 어르신들은 살아온 방식도, 생활 방식도 달라요. 처음부터 너무 마을 깊숙이 들어가면 이런 면에서 서로 부딪히는 게 있을 수 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서로 적절한 거리를 두는 게 좋아요. 그러면서 마을에서 필요한 일이 있을 때, 예를 들면 서류 쓰는 일 등을 도와드리면서 가까워지면 돼요.” -귀촌한 선배로서, 귀촌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해준다면. “(정명진)무작정 귀촌하는 것보다 먼저 일자리를 알아보고 내려오세요. 일자리가 없다면 오래 머물 수가 없어요. 시골에서 소일거리를 하며 일당을 받는 것도 한계가 있어요. 육체노동을 안 하던 사람이 갑자기 하면 탈이 나요. 단단히 각오해야 해요.” “(서혜림)지금 도시에서 회사에 다니고 있다면, 무작정 사표를 내고 귀촌할 게 아니라 일단 휴직을 하고서 한 달 살기를 해보세요. 그리고 나서 결심이 서면 사표를 내세요. 무작정 오는 것은 말이 안 돼요. 이민 준비하듯이 준비한다 생각하면 될 거예요.”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요. “(정명진)로컬스토리를 처음 만들었을 때의 ‘청년과 지역 생태계의 선순환’이란 비전을 실천하며 살고 싶어요. 이 지역에서 얼마나 의미 있는 성과와 가치를 만들어내느냐, 그게 로컬스토리의 힘이 될 거예요. 지역 청년들에게 좀 더 나은 일자리가 제공돼야 지역에서의 삶이 지속 가능해져요. 기껏 귀촌했는데 삶은 개선되지 않고 똑같이 박봉에 시달린다면 지속 가능성이 없는 거잖아요. 로컬스토리에는 우리처럼 귀촌한 청년들이 함께 일하고 있어요. 이들의 성장을 위해서라도 좀 더 큰 프로젝트를 하며 급여도 많이 줄 수 있는 안정된 시스템을 만들고 싶어요.” “(서혜림)지역의 가치, 그리고 청년을 성장시키는 가치, 미디어 기업으로서의 자질을 쌓아가고 싶어요. 지역의 작지만 강한 기업, 우리가 추구할 방향이에요.” 홍성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서울시 “주택 공급 부족 아냐… 朴시장 임기 전보다 늘어” 반박

    서울시 “주택 공급 부족 아냐… 朴시장 임기 전보다 늘어” 반박

    서울시가 ‘주택 공급 부족론’에 대해 반격하고 나섰다. 주택 공급은 충분하지만, 투기적 투자 수요에 의해 부동산시장이 왜곡돼 있다고 주장했다. 보유세를 높이기 위해 ‘부동산 가격공시 지원센터´를 설치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질적 권한이 없는 만큼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시는 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택시장 현황과 보유세·공시가격 문제에 대해 설명했다. 부동산 정책을 총괄하는 진희선 행정2부시장은 “주택 가격 상승은 공급 부족으로 인한 게 아니다”라며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후 뉴타운 등 정비구역 394곳이 해제되면서 공급이 줄었다는 시각은 오해”라고 말했다. 시는 박 시장 취임 이후인 2014년부터 6년간 연평균 7만 7521호가 공급됐으며, 2008년부터 6년간 공급량(연평균 6만 527호)과 비교하면 이전보다 주택 공급이 늘었다고 강조했다. 올해부터 6년간 공급 전망치도 연평균 8만 2000호에 달한다고 밝혔다. 최근 서울 아파트 매매 중 외지인 비율이 20%를 넘어섰고, 다주택자도 15%를 넘는 등 이로 인한 주택 매물 잠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시는 투기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보유세와 공시가격을 현실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를 합산한 한국의 보유세율은 0.15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0.435%보다 낮다. 지난해 기준 아파트 등 공동주택의 공시가격은 시세의 68.1% 수준이었다. 앞서 박 시장은 신년사에서 ‘부동산 국민 공유제’를 실천하겠다며 부동산공유기금, 부동산 가격공시 지원센터 등 구상을 밝혔다. 시는 먼저 부동산 가격공시 지원센터를 설치한다. 문제는 법적, 제도적으로 서울시에 권한이나 역할이 없다는 점이다. 실질적 권한은 국토교통부와 자치구에 있다. 시는 센터에서 실태조사와 분석을 주도적으로 하고, 실제 공시지가 산정 때 국토부와 자치구 논의 과정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외지 경찰 세종行 왜 막나요” “충남 대기자들도 7년째 줄서”

    “외지 경찰 세종行 왜 막나요” “충남 대기자들도 7년째 줄서”

    세종 희망 380명 중 230명 전입 대기 가족·학군·아파트 분양 등 이점 많아 “내년 세종 200명 더 필요… 문 열릴 것”“서울 경찰관인 남편이 세종시 경찰이 되겠다는데 왜 막습니까. 충남 경찰만 받는다는 게 말이 됩니까.” 세종시 주민 이모씨는 6일 서울신문에 “어째서 충남 경찰만 세종으로 올 수 있느냐”며 “세종시로 혼자 먼저 와 직장 다니며 애들을 키우는 게 힘들어 다시 서울로 돌아가게 생겼다. 세종시 목표인 수도권 인구 분산과 국가 균형발전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씨뿐 아니라 충남을 제외한 전국 경찰의 세종시 전입이 막히면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 문제는 충남지방경찰청이 2013년 10월 대전에서 내포신도시(홍성·예산)로 이전하면서 불거졌다. 거주지를 옮겨야 할 상황이 되자 당시 충남 관할 세종경찰서로 가겠다는 경위 이하 경찰관만 380명에 달해 근무연수와 가족거주 여부 등을 기준으로 전입 순서까지 매겼다. 대전에서 20~30분 걸리는 세종시와 달리 내포는 1시간 반을 가야 해 가족과 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6월 25일 개청한 세종경찰청과 청사경비대에 모두 150명이 전입했을 뿐이다. 아직도 230명이 남아 있다. 조수민 세종경찰청 경무계장은 “지금은 세종시 전입을 전국 경찰에게 개방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세종시 전입 이유는 가족과 함께 살 수 있다는 점이 첫 번째로 꼽힌다. 희망자 중 세종에 남편과 아내가 있는 부부 공무원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학군이 좋고, 외지인보다 아파트를 쉽게 분양받을 수 있는 것도 이점이다. 분양만 받으면 억대의 웃돈이 붙는다. 경찰 인사는 경찰청이 총경(경찰서장)까지 본청에서 발령을 내지만 그 아래 경정부터 순경까지는 1대1 교류나 수요와 공급에 따라 청간 이동 인사를 한다. 하지만 세종시는 특별한 상황이어서 경찰청, 충남청, 세종청이 일정 기간 충남만 전입을 허용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지난해 개청한 세종경찰청처럼 신도시 개발 등으로 신설되면 관할하던 지방청 경찰관에만 일정 기간 전입을 허용하는 일은 예전에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2007년 대전·광주경찰청이 충남·전남청에서 분리될 때도 그랬다는 것이다. 김인호 충남경찰청 인사계장은 “내년 여름 세종남부경찰서와 세종경찰기동대가 창설될 때 200명 정도 더 필요하다. 현 충남 대기자들이 대부분 소화되면 전국 경찰관들에게 세종시 전입의 문이 열릴 것”이라며 “세종시로 가려고 7년을 기다렸는데 기회는 줘야 하지 않느냐. 그래야 ‘신뢰와 보호’ 원칙이 지켜져 인사시스템이 망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세종시로 이전한 정부과천청사 공무원도 남편이나 아내가 경찰관이면 오래전 우선 충남으로 옮긴 뒤 순서를 기다렸다 우회해서 세종시로 전입할 정도다”고 덧붙였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대전만 20% 폭등…강원·경북·충북·전북 곤두박질

    대전만 20% 폭등…강원·경북·충북·전북 곤두박질

    지난해 지방 아파트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대전 정도만 값이 올랐고 강원을 비롯해 경북, 충북, 전북 등이 10% 이상 하락했다. 3일 KB부동산리브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전지역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2억 6459만원으로 지난해 1월(2억1949만원)보다 20.5% 상승했다. 중위 매매가격은 주택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위치한 가격으로 시세 흐름 파악에 활용된다. 대전 유성구 일부 아파트값 상승은 입이 떡 벌어질 정도다.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4억 8500만원이던 유성구 도룡동의 A아파트는 현재 10억원까지 올랐다. 유성구 상대동 B아파트는 지난해 10월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리자 전용면적 145㎡(53평형)의 프리미엄이 5억 5000만원까지 붙었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등으로 인해 투자처를 찾지 못한 외지인들이 몰리고 2017년 8월 세종시의 투기과열지구 지정으로 인한 풍선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대전 아파트값이 폭등한 것으로 분석한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 관계자는 “2017년부터 대전지역 아파트를 사들이려고 서울, 경기, 부산 등의 외지인들이 몰려왔고 뒤를 이어 현지인들까지 가세해 지금의 상황을 만들었다”면서 “대전 서민들의 내집 마련만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강원지역은 지난해 12월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이 지난해 1월보다 무려 11.6% 하락한 1억 3433만원으로 곤두박질쳤다. 강원도에서 고가 아파트로 통하는 춘천시 온의동의 C아파트마저 1년 전 3억 8250만원에 거래되던 전용면적 84㎡가 최근 약 2000만원 하락한 3억 6250만원에 팔렸다. 경북(-9.1%), 전북(-5.6%), 충북(-5.2%), 경남(-4.6%) 등도 하락세가 뚜렷했다. 아파트값 하락을 부추긴 것은 과잉공급 등이 주범으로 지목된다. 강원지역에선 최근 3년간 2만 9000여가구의 신규 아파트가 공급됐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강원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지방에서 경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7120가구에 달한다. 춘천의 한 공인중개사는 “아파트는 많이 지었는데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호재가 없고 인구까지 감소세라 최악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충북 청주시는 2015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증가한 인구수와 가구수는 각각 8200여명, 2만 8500여가구지만 이 기간 공급된 아파트는 4만 6800여가구로 인구수의 6배가 넘는다. 다만 하락세가 최근 주춤해지면서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충북의 지난해 12월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1억 2924만원으로 전달보다 0.8% 올랐다. 대전 집값이 오르자 인근 청주도 가격 상승이 기대되면서 외지인들이 몰리고 있어서다. 경남은 조선업 추락으로 하락 폭이 컸던 거제시 아파트가 오름세를 보이며 최근 한 달 새 1.2% 상승했다. 끝없이 추락할 것만 같았던 강원지역은 지난해 12월 중위 매매가격이 전달과 같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대전만 20% 폭등… 강원·경북·충북·전북 곤두박질

    지난해 지방 아파트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대전 정도만 값이 올랐고 강원을 비롯해 경북, 충북, 전북 등이 10% 이상 하락했다.  3일 KB부동산리브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대전지역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2억 6459만원으로 지난해 1월(2억1949만원)보다 20.5% 상승했다. 중위 매매가격은 주택 매매가격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에 위치한 가격으로 시세 흐름 파악에 활용된다. 대전 유성구 일부 아파트값 상승은 입이 떡 벌어질 정도다.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4억 8500만원이던 유성구 도룡동의 A아파트는 현재 10억원까지 올랐다. 유성구 상대동 B아파트는 지난해 10월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리자 전용면적 145㎡(53평형)의 프리미엄이 5억 5000만원까지 붙었다. 전문가들은 저금리 등으로 인해 투자처를 찾지 못한 외지인들이 몰리고 2017년 8월 세종시의 투기과열지구 지정으로 인한 풍선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대전 아파트값이 폭등한 것으로 분석한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 관계자는 “2017년부터 대전지역 아파트를 사들이려고 서울, 경기, 부산 등의 외지인들이 몰려왔고 뒤를 이어 현지인들까지 가세해 지금의 상황을 만들었다”면서 “대전 서민들의 내집 마련만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강원지역은 지난해 12월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이 지난해 1월보다 무려 11.6% 하락한 1억 3433만원으로 곤두박질쳤다. 강원도에서 고가 아파트로 통하는 춘천시 온의동의 C아파트마저 1년 전 3억 8250만원에 거래되던 전용면적 84㎡가 최근 약 2000만원 하락한 3억 6250만원에 팔렸다. 경북(-9.1%), 전북(-5.6%), 충북(-5.2%), 경남(-4.6%) 등도 하락세가 뚜렷했다. 아파트값 하락을 부추긴 것은 과잉공급 등이 주범으로 지목된다. 강원지역에선 최근 3년간 2만 9000여가구의 신규 아파트가 공급됐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강원지역 미분양 아파트는 지방에서 경남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7120가구에 달한다. 춘천의 한 공인중개사는 “아파트는 많이 지었는데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호재가 없고 인구까지 감소세라 최악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충북 청주시는 2015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증가한 인구수와 가구수는 각각 8200여명, 2만 8500여가구지만 이 기간 공급된 아파트는 4만 6800여가구로 인구수의 6배가 넘는다.  다만 하락세가 최근 주춤해지면서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충북의 지난해 12월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1억 2924만원으로 전달보다 0.8% 올랐다. 대전 집값이 오르자 인근 청주도 가격 상승이 기대되면서 외지인들이 몰리고 있어서다. 경남은 조선업 추락으로 하락 폭이 컸던 거제시 아파트가 오름세를 보이며 최근 한 달 새 1.2% 상승했다. 끝없이 추락할 것만 같았던 강원지역은 지난해 12월 중위 매매가격이 전달과 같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아마존 개발 장려’ 보우소나루, 원주민 땅 강탈에 면죄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아마존 열대우림 등에서 원주민 땅을 빼앗은 외지인의 토지 소유권을 인정하는 법령에 서명했다. 4일(현지시간) 브라질 현지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최근 해당 법령에 서명했으며, 해당 법령에는 앞서 원주민 토지 강탈로 처벌받은 사람들을 사면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현지에서는 위조된 서류로 원주민의 땅을 강제로 빼앗는 것을 ‘그릴라젱’(grilagem)이라고 부르고, 이런 행위를 하는 자들을 ‘그릴레이루’(grileiro)라고 한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그릴레이루에게 사실상의 면죄부를 준 것은 빼앗은 땅에서 벌채를 하는 이들의 행위가 대체로 자신의 개발 방침에 부합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초 취임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역경제 활성화, 투자 유치, 고용 확대 등을 내세워 환경 보존보다는 개발을 우선시하는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환경법을 위반한 기업의 벌금을 감면하고, 아마존 열대우림 원주민 보호구역 내 광산개발 허용 의사도 밝혔다. 환경보호구역을 대폭 해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새롭게 지정된 원주민 보호구역은 한 곳도 없었다. 최근 서명한 법령에는 아예 보호구역 신규 지정과 빈농 정착 프로그램에 제동을 거는 내용도 들어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아마존 개발을 장려하자 삼림 개발업자들이 원주민 지도자를 살해하는 등 범죄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8월에는 북부 파라주(州)에 있는 트린셰이라 바카자 원주민 보호구역에서 총기로 무장한 시크린 부족의 ‘전사’ 수십명이 외지인들을 몰아내는 등 원주민의 반발도 격화되고 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조카 수술비 도와준 이웃들 위해 땅 기부한 할머니

    조카 수술비 도와준 이웃들 위해 땅 기부한 할머니

    70대 할머니가 마을 진입로 포장에 필요한 땅을 개인 돈으로 구입해 기부했다. 3일 충북 괴산군 감물면에 따르면 이귀동(76) 할머니가 최근 1500만원을 들여 농지 777㎡를 매입해 마을에 내놓았다. 외지인 소유인 이 농지는 마을 진입로 포장을 위해 꼭 필요한 땅이었는데, 마을 기금이 없어 매입을 못하고 있었다. 주민들이 이 땅을 제외하고 진입로를 만들다보니 길이 좁아서 자동차가 들어오면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사람들이 내려서 기다리는 등 불편이 계속됐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던 이 할머니가 통큰 기부를 하면서 주민들은 넓고 안전한 진입로를 갖게됐다. 할머니의 값진 선행은 마을 주민들이 베풀어준 은혜에 대한 보답이다. 할머니에게는 슬픈 가족사가 있었다. 40여년전 남동생이 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친정아버지가 남동생 아들을 맡아 키웠다. 그런데 남동생 아들이 심장판막증에 걸려 수술비가 필요했는데 이웃들이 모금을 통해 도움을 줘 건강을 되찾았다고 한다. 이 할머니는 “언젠가 꼭 마을 사람들에게 보답을 하겠다고 생각하며 살아오다 이번에 땅을 기부하게 됐다”며 “땅을 산 돈은 자식들이 준 용돈과 농사를 지어 번 돈을 조금씩 모아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행복은 나눌때 더 커지는 것 같다”며 “자식들도 잘했다고 나를 칭찬해줘 기분이 좋다”고 했다. 감물면 관계자는 “이 할머니는 고령임에도 마을 대소사에 적극 참여하고 올해 처음 열린 괴산김장축제에 감물면 대표로 노래자랑에도 나갔다”며 “긍정적이고 활발한 성격으로 마을의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괴산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여기는 중국] 인구 이동 막았던 ‘호적제도’ 철폐 수순

    중국의 인구 이동을 막고 있었던 ‘호적제도’가 철폐 수순을 밟고 있는 모양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도심 지역’ 상주 인구 300만 이하의 도시에 대해 호적 제한 일체를 철폐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중국 당국이 공개한 오는 2020년부터 전격 시행될 ‘노동력인재사회유동촉진개혁’ 정책에 따르면, 베이징,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 일부 초대형 도시를 제외한 약 340여 곳의 도시가 호적 제도 철폐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호적제 철폐 움직임은 앞서 올해 초부터 시행됐던 ‘도심 지역 상주 인구 100만’ 도시에 대한 호적제 철폐의 후속 대책이라는 평가다. 때문에 이 분야 전문가들은 향후 중국 전역의 초대형 도시에서도 순차적으로 호적제 규제 폐지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실제로 옌웨진(嚴躍進) 이쥐연구원 박사는 “이번 호적제 규제 철폐는 중국 공산당 판공청과 국무원이 동시에 합의해 내놓은 것으로 호적제도 개혁 추진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면서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도시 신형화 건설 발전 요구에도 매우 부합하는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옌 박사는 이어 “이번 정책 시행으로 향후 중대형 도시에 정착하려는 인구 수가 급속하게 증가할 것”이라면서 “인구의 증가는 곧 더 많은 수의 인재를 확보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정책 중 ‘호적제 제한 전면 철폐’라는 문구가 명확히 기재돼 있다는 점이 화제다. 이에 대해 루제화(陸傑華) 베이징대학교 박사는 “이번 정책의 출범은 곧 중국의 경제 발전과 더불어 사회적인 성숙도가 높아진 것”이라며 “향후 인구 이동과 도시화 발전 추이에 따라 자유로운 인재의 이동 및 인적자원의 합리적인 배치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과거 중국 당국의 도시 정책은 초대형 도시로의 인구 유입을 막는데 중점을 두었다”면서 “도시화가 거듭될수록 사람들은 초대형 도시로 진출하는 것을 원하며, 이것은 일종의 법칙이다. 이를 막으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중국 당국은 이번 호적제 폐지와 관련해 ‘사회보험 납부 기한’과 ‘거주 기간’ 등 평가 점수 제도를 전면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일명 ‘호적 포인트 적립제’를 호적제 폐지를 앞둔 중대형 도시에 전면 도입할 예정인 셈. 기존의 호적 포인트 적립제는 도심 상주인구 500만 이상의 베이징, 상하이, 선전, 광저우 등의 초대형 도시에서 실시해왔던 호적 추가 등록자를 위한 일종의 ‘커트라인’ 점수로 활용돼 왔다. 일정 기준의 조건을 갖춘 외지인이 해당 지역 정부에 호적을 신청할 시, 지역 정부는 신청자가 소지한 점수에 따라 호적 발행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한편, 베이징, 상하이 등 도신 상주 인구 500만 이상의 초대형 도시 정부는 사회보험 및 세금 납부 실적과 신청자의 학력 수준, 주택 구매 여부, 표창장 수여 여부 등에 따라 점수를 차등 지급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골목에 대한 오해

    [한필원의 골목길 통신] 골목에 대한 오해

    지난 한 해 공간과 관련해서 ‘골목’만큼 사람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린 말도 드물 것이다. 최근에는 골목 뒤에 여행 혹은 식당, 카페, 상권, 경제 등을 붙인 복합명사를 많이 쓰고 있다. 과거에 널리 쓰인 그런 말로는 골목대장 정도가 떠오를 뿐이니 요즘 부쩍 높아진 골목에 대한 관심을 실감할 수 있다. 그런데 골목의 정의와 성격을 생각해 보면 그러한 복합명사가 대부분 서로 양립하기 어려운 두 단어의 결합임을 알 수 있다. 국어사전에서 골목을 찾으면 “큰길에서 들어가 동네 안을 이리저리 통하는 좁은 길”이라고 나온다. 집들로 접근하는 길로서 마을의 내부를 수놓는 골목, 그곳에서 양팔을 뻗으면 담에 두 손가락이 달락 말락 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골목의 폭은 대개 한 길 남짓, 넓어도 4m 안쪽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비트루비우스 인체도’(Vitruvian Man)가 보여 주듯 사람이 양팔을 뻗은 거리는 키와 같은데 사람 키 정도의 길이를 우리는 ‘길’이라고 부른다. 한 길 너비의 골목은 어른 셋이 나란히 걷기에도 비좁다. 폭 4m 이상을 일반적인 ‘도로’라고 법적으로 정의한 ‘도시계획시설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골목은 도로 축에 끼지도 못한다. 공간의 성격은 그것이 자아내는 분위기가 말해 준다. 도시여행을 많이 한 사람은 다들 경험했겠지만 가로를 걷다가 한 켜 안쪽으로 들어가면 좁은 길이 나오고 갑자기 도시의 소음이 멀어지며 차분한 분위기가 사방에서 뽀얀 안개처럼 몰려온다. 공간을 도시가로 같은 공적인 공간과 주택 같은 사적인 공간으로 나눌 때 골목은 그 사이에 해당하는 반(半) 사적인 공간이다. 가끔 싸우는 소리나 개 짖는 소리가 담장을 넘어오기도 하지만 대개는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다. 이에 반해 골목 다음에 붙는 식당, 상권 등의 단어는 개방적이고 사회적이며 공적인 성격의 상업 활동을 이른다. 따라서 골목상권 등의 말에서 앞뒤 단어는 다른 성격, 다른 분위기의 공간을 의미한다. 이렇게 양립할 수 없는 성격의 공간 이름을 갖다 붙인 새로운 단어가 암시하는 것은 무엇일까. 마을을 이루는 집집으로 이어지는 골목은 외지인이 불쑥 들어가기에는 부담스러운 공간이다. 그 골목을 함께 사용하는 대여섯, 많아야 여남은 집의 구성원들이 마치 공동의 현관이나 거실처럼 점유해 사용하는 공동체 공간이다. 그러니 골목에 일반 대중이 사용하는 식당이나 카페를 여는 것은 격에 맞지 않는 일이다. 그런 상업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순간 그 골목을 중심으로 모여 있는 집들은 거주 기능을 포기할 수밖에 없다. 낯선 사람들이 밤낮으로 오가는 곳에서는 주생활에 가장 필요한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골목에서 상업과 관광의 활동이 결합되면 그 지역은 더욱 빨리 주거지의 성격을 잃게 된다. 이미 도시 관광지로 유명한 서울의 북촌과 전주의 한옥마을은 물론 대전의 소제동처럼 최근 도시재생으로 인기 있는 지역에서 이러한 거주 기능의 축출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거주는 도시가 존재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며 도시의 활성화에도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 도시의 활기, 자립성, 공동체, 정체성, 어느 것 하나 거주자 없이 생기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왁자지껄한 모습도 도시에 필요하지만 그것은 골목이 엮어내는 마을 안이 아니라 공적인 공간, 곧 마을의 외곽에 한정돼야 한다. 골목은 나지막한 집들이 모여 있는 마을을 조직하는 반 사적인 공간다운 분위기를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골목상권은 ‘작은 가로 상권’으로, 골목여행은 ‘작은 가로 여행’으로 그 개념과 방향을 바로잡아야 한다. 도시에서 공동체를 유지하면서 활기와 상권을 유지하는 길은 도시가로와 골목을 혼동하지 않는 데서 시작된다.
  • 4년간 6조원 투자 유치… 고용률 전국 1위 ‘생거진천’ 뜬다

    4년간 6조원 투자 유치… 고용률 전국 1위 ‘생거진천’ 뜬다

    군 단위 자치단체들의 최대 관심사는 투자유치와 인구 증가다. 투자유치는 총성 없는 전쟁으로 불린다. 지자체 간 경쟁이 치열해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기가 쉽지 않다. 인구는 젊은층의 도시 이주와 저출산 현상 탓에 출산장려금을 많이 줘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 기업들이 새 공장을 지어 인구가 유입돼도 정주 여건이 좋은 곳으로 빠져나가는 숫자가 많아 ‘제로섬 게임’인 경우가 허다하다. 시골 지자체들에 인구 증가는 난제 중의 난제인 셈이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충북 진천군이 요즘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투자유치와 인구 늘리기에서 성과를 내며 중부권 신성장 거점지역으로 주목을 받고 있어서다. 29일 군에 따르면 민선 7기 출범 이후 1년 6개월간 2조 1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충북도 8개 군 지역 가운데 최고 성적이다. 최근 4년간 성적을 정리하면 총투자유치 금액이 6조 2000억원에 달한다. 연간 투자유치액 1조원 돌파를 4년 연속 이어 가고 있다. 산수·신척·송두산업단지 등 조성하는 산업단지마다 매번 100% 분양됐다. 지난해 군이 부과한 법인지방소득세 정기확정분은 259억원으로 도내 11개 시군 중 청주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기업들은 소득세의 10%를 지방에 낸다.군이 그동안 유치한 기업 가운데 한화큐셀코리아㈜, CJ제일제당㈜, SKC㈜,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굵직한 기업들도 많다. 태양광 셀과 모듈을 생산하는 한화큐셀코리아 공장은 태양광 단일공장 중 세계 최대 규모다. 진천이 수도권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이 있지만 공무원들의 열정이 없었다면 지금의 투자유치 실적은 불가능했다. 2016년 군과 투자유치협약을 체결한 한화큐셀코리아는 당초 충남 서산이나 말레이시아를 마음속에 뒀다. 군이 유치경쟁에 뛰어들어도 승산이 낮다는 분석이 압도적이었다. 상황을 반전시킬 카드가 필요했던 군은 충북도, 수자원공사 등과 70여명의 대형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공장 가동에 절실했던 용수 확보 대책만 마련하면 해볼 만한 게임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군은 3개월 이상 걸리는 공장 신설 인허가 절차를 1개월여 안에 끝낼 수 있다는 점도 제시했다. 공무원들의 지극정성에 한화큐셀은 진천과 손을 잡았다. 빠른 산업단지 입주를 원하는 기업을 위해 산업단지 기반 공사와 공장 건립 공사를 동시에 시작한 사례도 있다. 투자유치는 고용성장으로 이어졌다. 최근 3년간 취업자 수가 약 1만 300명 늘었다. 고용률은 전국 5만명 이상 시군 중 가장 높은 70.9%다. 상반기 기준 충북도 시군별 고용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3년간 군의 임시일용근로자는 약 500명 감소했고 상용근로자는 약 8800명 증가했다. 군 관계자는 “우량기업 유치와 생산시설 확장을 통한 정규직 근로자 채용 확대가 다양한 경제적 파급 효과로 나타난다”며 “지역개발 수요를 반영해 융복합산업단지 개발 및 성석미니신도시 조성 등 추가적인 산업단지개발 및 도시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살아서는 진천이 좋다는 ‘생거진천’(生居鎭川)이라는 말에 걸맞게 인구도 는다. 지난달 기준 주민등록상 인구는 8만 962명이다. 최근 1년간 4.46%(3454명) 증가해 전국 4위를 기록했다. 신도시 개발로 인구가 집중되는 경기 하남·화성·시흥시의 뒤를 잇는다. 수도권을 빼면 전국 1위다. 이런 성과는 덕산면 혁신도시의 공기업 입주, 투자유치 등과 함께 진행된 다양한 정주 여건 향상 정책이 시너지 효과를 냈기 때문이다. 공기업과 공장이 들어와도 주택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인구 증가로 이어지기 힘들다. 군은 아파트 건립에 속도를 냈다. 최근 4년간 준공한 아파트는 15개 단지 9064가구다. 분양률은 90%를 넘었다. 진천읍 성석지구 행복주택 450가구, 덕산면 공공임대아파트 1326가구 등 진행 중인 공동주택만 6건에 5578가구에 이른다. 문백면 2곳과 광혜원면 1곳 등 계획 중인 공동주택도 3곳 1657가구다. 행복주택은 산업단지 근로자, 대학생, 신혼부부 등에게 저렴하게 공급하는 아파트다.교육환경 개선에도 공을 들였다. 군은 도내 최초로 2013년 국제교육문화특구로 지정돼 창의미래교육센터 운영, 영어체험교실 구축, 청소년외국어페스티벌, 이색테마도서관 등 15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창의미래교육센터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인재 양성을 위해 다양하고 전문적인 양질의 정보통신기술(ICT) 창의융합체험 교육을 제공한다. 2016년 교원대, 우석대 등 지역 대학과 교사들로 강사진을 구성해 유아와 초·중등생에게 교육 기회를 준다. 군의 평생교육프로그램도 403개에 이른다. 1인 교육경비 지원액은 57만 3000원으로 도내 최고다. 영어체험교실, 방과후학교, 스마트교실, 지역인재육성 등 군이 학생에게 투입한 예산을 학생수로 나눈 것이다. 옆 지자체인 음성군보다 5만원 많다. 현재 진천지역 학생수는 9479명이다. 3년 전부터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주민 전출을 막고 외지인 전입을 유도하는 시책도 다양하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입학 시 1인당 축하금 8만원을 준다. 중·고교 신입생에게는 1인당 30만원의 교복비를 지원한다. 임직원이 5명 이상인 회사의 사원아파트와 기숙사 등에 주민등록을 둔 기업체에는 1명당 10만원을 준다. 진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귀주대첩 1000주년, 빅데이터 분석으로 본 관악 강감찬축제 ‘흥행 대박’

    귀주대첩 1000주년, 빅데이터 분석으로 본 관악 강감찬축제 ‘흥행 대박’

    올해 귀주대첩 승전 100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서울 관악구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2019 관악 강감찬축제’ 흥행 성공을 입증했다고 27일 밝혔다. 관악구는 강감찬 장군이 태어난 곳으로 알려진 낙성대가 있으며 강감찬 축제는 관악구의 대표 축제다. 관악구는 ‘강감찬 축제’의 개최효과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고자 한국관광공사에 빅데이터 분석을 의뢰했다. 그 결과 지난 10월 17~19일까지 3일간 방문객이 강간찬 축제 역대 최다인 일평균 7만 8900명, 전체 23만 6000여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체 방문객 중 외지인이 54%인 12만 7000여명으로, 46%를 차지한 관악구민 10만 9000여명보다 높게 집계됐다. 이에 강감찬 축제가 전국 축제로 발돋움할 충분한 가능성을 보였다고 관악구는 해석했다.연령대별로는 10~30대 방문객은 51%인 12만명, 40~60대 방문객이 49%인 11만 6000명으로 나타나 청년층과 가족 단위의 방문객 비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축제기간 발생한 경제적인 효과는 6억 8400만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지인 매출이 5억 2300만원으로 관악구민 매출 보다 225%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관악구는 올해 귀주대첩 승전 1000주년을 맞이한 역사적인 해로 귀주대첩 전승행렬 퍼레이드, 역사포럼 학술대회, 강감찬 장군 추모제향, 팔관회 재현 등 역사성을 담은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다. 또 축제장을 고려마을로 탈바꿈 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다.박준희 관악구청장은 “내년에도 ‘관악 강감찬축제’의 위상을 강화하고 전국 단위 대표 축제로 발전시키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문화관광 육성축제’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문화 관광 사업을 통해 전국에 ‘강감찬 도시 관악’을 널리 알리고, 외부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여 지역경제 발전에도 적극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지방 아파트 최고 89대 1 ‘청약 광풍’… 서울 큰손 몰렸나

    지방 아파트 최고 89대 1 ‘청약 광풍’… 서울 큰손 몰렸나

    외지 유동자금 지방 신축에 밀물 미분양 매달 2000여 가구씩 줄어얼어붙은 지방 부동산시장에 때아닌 아파트 청약 열풍이 불고 미분양 감소와 아파트값 오름세가 뚜렷하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서울에선 9억원 미만 아파트를 중심으로 호가가 오르는 가운데 높은 가점이 없어도 당첨 가능한 지방 중가 신축 아파트 쪽으로도 실수요와 돈이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25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청주 가경 아이파크 4단지’는 107가구 모집에 9576명이 몰려 평균 89.5대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주지역 아파트 분양 사상 최고 경쟁률이다. 전주와 광주에선 경쟁률이 60대1을 넘는 아파트가 등장했고, 충남 아산에선 88.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아산지역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는 단지가 생겨났다. 지난 10월 대전 목동 더샵 리슈빌은 1순위 401가구 모집에 5만 9436명이 접수해 148.2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방 곳곳으로 확산되는 청약 열풍은 수년간 고전을 면치 못한 지방 시장에선 이변이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최근 2년 동안 서울지역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31%(6억 7306만원→8억 8014만원)나 올랐다. 중위가격은 집값을 순서대로 줄 세웠을 때 한가운데 있는 가격으로 집값 변동을 살펴볼 때 활용하는 지표다. 중위매매가격을 기준으로 경남과 충북은 15.7%나 하락했다. 경북은 15%, 강원은 14.1%, 충남은 11.4%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청약 광풍이 부는 것은 서울 등 외지인들 투자가 지방으로 쏠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청주에선 최근 석 달 동안 현대백화점 인근 아파트 1곳에서 200여채가 거래됐는데 매입자 상당수가 서울과 대전 등 외지인으로 전해졌다. 청주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정부들어 부동산 대책이 18번 나왔다. 서울에서 빠진 유동자금이 어디로 가겠느냐”면서 “청약통장을 가진 사람들이 분양권 전매를 기대하며 학군과 교통이 좋은 가경 아이파크로 몰려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공인중개사는 “아이파크 청약 1순위 신청자 가운데 실수요자는 20%도 안 될 것”이라면서 “대부분이 분양권 전매를 노리거나 청약통장을 가진 지역거주자를 대리로 내세운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2017년 ‘6·19 대책’을 통해 서울 전역의 분양권 전매를 소유권 이전 등기 시까지 거래를 금지했다. 지방 청약 시장 활황은 미분양 해소와 아파트값 상승으로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지난 10월말 기준 지방 미분양 아파트는 4만 8095가구다. 감소세를 보이지 않던 지방 미분양은 지난 9월부터 매달 2000여 가구가량 줄고 있다. 울산의 경우 지난 10월 미분양 아파트는 1012가구로 전달보다 333가구 감소했다. 충북은 지난 5월부터 매달 미분양 주택이 300가구가량 줄고 있다. 조선업 추락으로 타격을 받은 거제는 수월동 자이아파트 114㎡(34평)가 3억 4000만원에서 지난해 2억 4000만원까지 떨어졌다가 지금은 3억 2000만원선까지 회복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거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집 앞마당 100년 고목(古木) 훼손 주민에게 벌금 1억 때린 英 법원

    집 앞마당 100년 고목(古木) 훼손 주민에게 벌금 1억 때린 英 법원

    영국 법원이 자기 집 앞마당에 있는 고목(古木)을 훼손한 주민에게 1억 원에 가까운 벌금형을 선고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잉글랜드에식스카운티 바즐던지방법원은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를 훼손해 결국 벌목에 이르게 한 주민에게 6만1000파운드, 우리 돈 9200여만 원의 벌금을 내라고 판결했다. 에식스카운티 첼름스퍼드시에 사는 스티븐 로렌스라는 이름의 주민은 과거 시의회 측에 자기 집 앞마당에 있는 삼나무를 벨 수 있게 해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그러나 해당 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돼 있어 벌목은 불가하다는 답변이 돌아오자 올 1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껍질을 벗기고 구멍을 뚫는 등 나무를 훼손했다. 시의회가 더이상의 훼손을 멈추라고 명령했지만 듣지 않았다. 이 때문에 수액이 흘러나오는 등 심하게 손상된 나무는 회생 불가 판정을 받고 결국 잘려 나갔다.시의회가 보호수로 지정한 나무는 1908년 해당 주민이 사는 집이 지어진 직후 심어졌으며, 수령은 최소 90년에서 최대 100년으로 추정된다. 이 주민이 살고 있는 집 역시 2급 보호 건물로 지정돼 당국의 보호 아래 있다. 시의회는 당국 행정명령에도 무단으로 보호수를 훼손했다며 주민을 고소했다. 시의회 측은 “올 1월 껍질이 벗겨졌을 때만 해도 나무는 아직 회생 가능성이 있었다”라면서 “의회의 경고에도 5월 재차 나무에 구멍을 뚫는 등 훼손을 멈추지 않은 것은 고의적”이라고 고소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법원은 12일 주민의 유죄가 인정된다며 6만 파운드가 넘는 벌금을 내라고 판결했다. 당초 9만 파운드의 벌금이 책정됐으나 죄를 인정한 것이 참작됐다. 마이크 맥크로리 첼름스퍼드 시의회 의원은 나무의 가치 및 지역사회와 환경이 갖는 가치가 인정됐다며 재판 결과를 반겼다. 맥크로리 의원은 “오래된 수령(나무의 나이)만큼이나 탄소 흡수 등 나무가 감당하던 중요한 역할, 그리고 매일 즐겨보던 나무를 잃은 주민과 동식물의 피해가 반영된 것”이라고 평가했다.우리나라도 특별히 보호할 필요가 있는 나무를 보호수로 지정하고, 보호수가 자라고 있는 토지를 매입해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 보호수를 훼손하면 산림보호법에 따라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한다. 보호수가 아니더라도 민간인이 허가 없이 입목벌채를 한 경우 ‘산림자원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물린다. 그러나 매입하지 못한 사유지에 있는 보호수는 땅 주인의 동의를 받아야만 관리가 가능하며, 때에 따라 훼손이나 임의 벌채도 보장된다는 한계가 있다. 불법 벌목에 대한 처벌 수준도 약하다. 지난 6월 경북 김천에서 탁자를 만들겠다며 외지인 2명이 120년 된 느티나무를 불법으로 잘라냈지만, 1명만 입건돼 검찰에 송치됐으며 벌금 100만 원 약식기소로 사건이 마무리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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