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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펀드 투자 ‘타이밍을 잡아라’

    해외펀드 투자 ‘타이밍을 잡아라’

    해외에 투자하는 펀드가 인기다.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증권사,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의 해외주식투자 잔액이 109억 8000만달러로 지난 6월말에 비해 3개월 동안 11.5%(11억 3000만달러)나 늘어났다. 최근에는 고용·산재보험도 해외펀드에 투자하는 등 한국 시장의 잠재력이 커짐에 따라 한국 시장에 상륙하거나 상륙을 준비 중인 외국계 자산운용사들도 늘고 있다.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경우 해외 네트워크를 백분 활용, 다양한 투자상품을 내놓는 것이 장점이다. 개인들도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성 차원에서 투자처를 다양화하고 있어 해외펀드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전세계냐 특정 지역이냐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펀드는 전 세계에 골고루 투자하는 펀드와 성장성이 뛰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나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 등 두 가지로 나눠진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할 경우 특정 국가에 투자하는 상품에 비해 변동성이 적은 만큼 꾸준히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프랭클린템플턴투자신탁운용의 글로벌주식펀드는 저평가된 우량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이다. 글로벌주식재간접투자신탁은 프랭클린템플턴 그룹 계열사가 운용하는 펀드에 다시 투자하는 펀드오브펀드의 형태이다. 슈로더자산운용의 올인원재간접펀드,S&P글로벌베스트 적립식 재간접펀드 등도 전 세계 분산투자가 가능하다. 올인원펀드는 주식, 채권, 부동산, 원자재 등 모든 상품에 투자하는 펀드에 투자하는 펀드이며 S&P글로벌베스트펀드는 신용평가회사인 S&P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해외에 투자하면서도 특정 업종에 집중 투자할 수 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이 운용하는 글로벌헬스케어펀드는 건강 관련이나 제약·바이오업체에 투자하는 펀드이다. 글로벌부동산증권펀드는 전세계 부동산 주식과 부동산 관련 기업 주식에 투자, 전세계 부동산에 간접투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템플턴의 테크놀로지펀드, 바이오테크놀로지 디스커버리펀드 등도 그 예다. ●특정 국가는 시기 포착이 중요 특정 지역이나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는 매우 다양하다. 아시아나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미, 유럽,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동유럽 등으로 지역을 선택할 수 있고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호주, 태국 등 특정 국가를 고를 수도 있다. 피델리티와 템플턴이 특정 지역이나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를 많이 갖고 있는 편이다. 한국과 다른 한 나라에 투자할 수도 있다. 농협CA투신운용의 코리아재팬펀드는 한국과 일본에, 코리아차이나펀드는 한국과 중국에 투자한다. 농협CA투신운용의 관계사이면서 프랑스 CAAM의 자회사인 CAAM일본과 CAAM홍콩에서 각각 일본과 중국시장을 담당한다. 슈로더의 차이나밸런스드는 중국 주식에 40% 투자하면서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한국 채권에 60% 투자하는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HSBC의 아시아태평양고배당주식형펀드는 지역에다 특정 테마를 가미한 펀드이다.HSBC는 국내에 자산운용사가 없고 HSBC은행을 통해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HSBC는 국내에 사무소 개설을 추진 중이나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특정 국가에 투자할 경우 시기를 잘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관심이 있는 지역을 지켜보다가 투자 시점을 골라야 한다는 이야기다. 대한투자증권의 진미경 지점장은 “중국에 투자한 펀드는 지난 1년간 수익률이 많이 난 반면 일본 투자는 1년간 부진했다.”며 일본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지난해에 중국에 투자한 펀드의 경우 50% 안팎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지금 투자할 경우 이같은 수익률을 내기가 힘들다는 지적이다. 일부에서는 수익을 얻은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중국 펀드의 환매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성동구 직원 “방송국 PD 못지않아요”

    서울 성동구 인터넷 방송국(SDTV)이 예산 절감과 내실화된 운영관리를 위해 직원을 PD로 활용하는 획기적인 운영방안을 도입,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인터넷방송국을 운영하고 있는 대부분의 자치구는 프로그램을 외주제작 위주로 운영, 이로 인한 예산 부담이 적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또한 투입 예산에 비해 시청자 역시 적었다. 이에 따라 방송국의 효율적인 운영과 직원들의 구정 참여를 적극 유도하기 위해 프로그램 제작에 직원들을 활용키로 한 것이다. 예를 들어 일선에서 행사나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직원이 직접 PD 입장에서 영상편집 프로그램을 활용해 스스로 홍보 콘텐츠를 제작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위해 성동구는 지난 20일부터 25일까지 6일간 직원들을 대상으로 영상편집 프로그램인 프리미어(premier) 교육을 실시했다. 프리미어는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한 후 다양한 슬라이드 형태로 영상물을 시현할 수 있도록 하는 영상 편집 프로그램이다. 짧은 교육기간에도 불구하고 벌써 올라온 작품이 8편에 이를 정도로 호응이 대단하다. 교육은 성동구인터넷방송국 PD인 장윤석씨가 맡았다. 각 실·과·동에서 선발 돼 SDTV요원이라는 명칭으로 활동하게 될 60여명의 직원은 이수한 프리미어 교육을 토대로 각 부서별로 추진 중인 행사 및 업무에 대해 자체제작에 들어가게 된다. 그동안 SDTV는 외주제작과 콘텐츠 임대의 문제로 예산 부담이 적지 않았던 반면 직원들의 관심도는 낮았던 게 사실이었다. 구는 SDTV 요원들의 활동을 통해 예산 절감뿐만 아니라 직원의 참여를 이끌어내 홍보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본인이 추진하는 일을 스스로 홍보하기 때문에 업무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는 것은 물론 업무특성을 보다 잘 살려 구체적이고 다양한 표현이 담긴 영상물을 제작할 수 있어 주변의 기대도 높다. 나아가 성동구는 정기적으로 우수 영상을 심사해 제작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SDTV요원들의 활동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성동구청 아마추어 PD들의 풋풋하고 기발한 홍보영상물을 SDTV를 통해 직접 접해 보시기 바란다. 조면구 성동구청 문화공보과 과장
  • 서울대 마지막 재외주민특별전형은 ‘강남판’

    서울대가 2008학년도 입시부터 재외국민특별전형을 폐지키로 한 가운데 올해 마지막 합격자의 3분의2가 서울 강남권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5분의2 정도는 부모가 의사·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종인 학생들이었다. 서울대는 “이 전형제도가 부유층의 변칙적 학벌 대물림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우려가 수치로 증명된 셈”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비강남 6명·경기 7명순 서울신문이 21일 입수한 서울대 2007학년도 재외국민특별전형 결과에 따르면 전체 합격자 45명의 64.4%인 29명이 서울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 출신이었다. 서울의 비강남권은 6명(13.3%)이었고 경기 7명(15.6%), 부산 3명(6.7%)이었다. 그 외 지역에서는 단 한 명도 합격자가 없었다. 합격자 중 부모가 외교관인 학생은 11.1%(5명)에 그쳤고 회사원(상사주재원)이 35.6%(16명)였다. 공무원은 15.6%(7명)였다. 의사·변호사 등 고소득 전문직들이 대부분인 ‘기타’가 37.8%(17명)였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 김경범 박사는 “1979년 재외국민특별전형 도입 당시에는 외교관이나 상사 주재원 자녀들을 배려할 필요가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그들에 대한 배려가 오히려 특혜가 될 수 있는 데다 최근에는 재외국민특별전형을 노리고 외국에서 잠시 살다 오는 편법이 많아 2008학년도부터 폐지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른 서울대 관계자는 “재외국민특별전형이 자녀와 함께 해외에서 몇 년간 살다 올 수 있는 재력이 되는 일부 부유층의 학벌 대물림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 ●고대·연대등은 폐지안해 그러나 고려대와 연세대 등은 폐지 계획이 전혀 없다. 고려대와 연세대 입학 관계자들은 “국립대인 서울대가 폐지한다고 해서 우리까지 따라갈 필요는 없다. 전형 요건을 강화해 편법으로 입학하려는 것을 차단하면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올 국정감사 기간 동안 국회의원들의 재외국민특별전형 관련 자료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증권사 베트남 진출 러시

    증권가의 베트남 진출 열기가 뜨겁다.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베트남 시장에 세계적 투자은행(IB)보다 앞서 진출, 실적을 올리기 위해서다. 한국투자증권은 베트남에 투자하는 적립식 펀드를 지난 14일부터 판매중이다. 상장주식과 상장이 승인된 장외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로 소액으로도 베트남에 투자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이에 앞서 지난 6월부터는 베트남 기업에 투자하는 1000억원 규모의 거치식 펀드를 운영중이다. 브릿지증권은 다음달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베트남 투자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브릿지증권의 모회사인 골든브리지는 지난 4년간 베트남에 많은 공을 들여 재무부 산하 DATC(한국의 자산관리공사)와 부실채권 처리협약, 국영기업집단인 인터서코 그룹과 투자·자문계약 등을 체결했다. 동양종금증권은 오는 20일 호치민에 사무소를 연다. 현지 자산운용사와 협력을 통해 주식 외에도 부동산 등 다양한 상품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에 앞서 1일에는 SK증권이 바오비엣증권사와 업무제휴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8월 하노이에 사무소를 열었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베트남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베트남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는 반면 아직 강자가 없는 ‘블루오션’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문을 연 하노이 증권거래소의 지난해 말 시가총액은 5000억원이었으나 지난 10월말에는 3조 5000억원으로 7배 늘어났다.상장 대기중인 기업이 60여개에 이르고 있어 올 연말 시가총액은 6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또 지난 7일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는 등 외국자본이 급속히 들어오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서울대 전산망 또 ‘구멍’

    지난 9월부터 일부 서울대 학생들의 개인정보가 인터넷상에서 유출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는 정보유출 경로를 차단하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학생들의 인적사항이 담긴 전산망을 허술하게 관리해 왔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14일 서울대 관계자와 학생들에 따르면 인터넷 검색엔진 ‘구글’(google)에서 서울대 경력개발센터에 가입한 학생의 이름이나 학번 등을 입력하면 그 학생의 학과·학번 등 개인정보들이 그대로 검색돼 온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학생은 물론 같은 페이지에 수록된 다른 4명의 개인정보도 동시에 검색돼 왔다. 학교측은 지난 13일 이 사실을 확인하고 검색을 차단시켰다. 개인정보가 공개된 학생들은 “이름, 전공, 이메일, 전화번호까지 다 검색된다. 경력개발센터뿐만 아니라 서울대의 전체적인 정보보안 상태가 허술하다.”고 말했다. 서울대 경력개발센터는 학생들에게 취업, 인턴십, 아르바이트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곳으로 지금까지 2만여명이 인터넷을 통해 회원으로 등록했다. 학번과 전공, 연락처(휴대전화, 이메일) 등을 상세하게 기록하도록 돼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지난 9월 홈페이지를 개편했는데 그 때부터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면서 “홈페이지를 관리하는 외주업체가 ‘구글’쪽에 사전 조치를 취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서울대에서는 얼마 전에는 학생회비를 납부한 학생들의 명단이 인터넷에 무더기로 유출되기도 했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아파트 청약바람 거세진다

    아파트 청약바람 거세진다

    기존 아파트값 폭등에 이어 ‘청약광풍’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일반 아파트 거래는 부진한 반면 새 아파트 시장은 모델하우스마다 북새통을 이루는 등 청약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기존 아파트를 구입하려던 수요자들이 비정상적인 아파트값 폭등으로 ‘상투’를 잡을까 우려해 방향을 분양쪽으로 틀고 있기 때문이다. 아파트값 폭등은 경매 시장도 달구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 판매에도 영향을 미쳐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가 빠르게 팔려나가고 있다. ●‘묻지마 청약’ 조심 지난주 문을 연 서울 성수동 현대건설 아파트 모델하우스는 연일 인산인해(人山人海)로 발디딜 틈이 없다. 주말에는 3만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붐볐다. 입지가 빼어나 청약통장 가입자들의 관심을 끌던 터라 어느 정도 인기는 예상했지만 인파가 이렇게 몰릴 줄은 현대건설측도 예상하지 못했다. 김승현(37)씨는 “아파트값이 오를 대로 올라 분양 아파트쪽으로 방향을 바꿨다.”며 “새로운 평면에 고급 자재를 사용해 분양가가 다소 높더라도 기존 아파트에 비해 손해볼 것 같지 않아 청약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인천 한화메트로시티 역시 수요자들이 몰려 단번에 분양된 데 이어 100%계약으로 이어졌다. 건설사는 당초 지역 우선순위에서 분양을 마감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 서울 거주 청약자들을 상대로 마케팅을 펼쳤다. 그러나 지역 거주 청약통장 가입자들이 몰리는 바람에 서울지역 청약통장 가입자들은 청약할 기회조차 없었다. 5개 업체가 아파트를 내놓은 시흥 능곡지구도 모델하우스 방문객이 5만여명을 넘어섰다. 입지가 그리 좋지 않고 분양가가 높다는 이유로 수요자들의 관심에서 벗어났던 지역이지만, 이런 분위기라면 미분양을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도 만만치 않다. 시세보다 비싸게 책정됐다. 새로운 평형·자재 등으로 주택 품질 수준이 기존 아파트와 비교할 정도가 아니더라도 겉으로 드러난 분양가는 매우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당장 강제적으로 분양가를 끌어내리기 어렵기 때문에 실수요자라면 신규 아파트를 청약하라고 권한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공공택지가 아닌 일반 아파트라면 분양가 인하 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청약가점제 실시로 청약 우선 순위에서 밀리는 통장 가입자들도 서둘러 청약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묻지마 청약’을 경고하는 전문가도 많다. 은행돈으로 중도금과 잔금을 마련하던 관행에 어느정도 제동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김신조 내외주건 사장은 “지나치게 대출에 의존해야 하는 사람은 분양가가 저렴한 아파트가 공급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다.”고 말했다. ●경매, 미분양 아파트도 불티 비정상적인 아파트값 폭등은 경매시장 과열도 불러왔다. 값이 폭등하기 전에 감정한 가격으로 경매에 부쳐졌기 때문에 차익을 많이 남길 수 있다고 판단한 수요자들이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지난달 경매에 부쳐진 서울·수도권 아파트 고가(감정가 이상) 낙찰 건수는 지난 1월 61건에서 10월에는 318건으로 증가했다. 미분양 아파트도 줄고 있다.10월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4만 6681가구로 전달보다 3202가구(6.4%) 줄었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미분양아파트 885가구(18.4%)가 팔렸다. 기존 아파트값 상승과 청약시장 과열로 새 아파트를 빨리 구입하려는 수요자들이 미분양 아파트라도 잡고자 하는 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문화마당] TV드라마의 가치/여건종 숙명여대 영문과 교수

    한국 TV드라마의 회당 출연료가 1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한 인터넷 기사에 의하면 외주제작사의 스타 PD가 기자 간담회에서 밝힌 것이라니 믿을 만한 정보로 봐야 할 것이다. 현재 회당 드라마 평균 제작비가 2억원대인 것을 생각하면 스타 한사람의 출연료가 제작비의 거의 반을 차지하게 되는 셈이다. 작년에 톱스타의 회당 출연료가 1500만원에 육박했고, 금년 초에 드라마 ‘연애시대’의 여주인공이 2500만원을 기록해 화제가 되었던 것을 감안하면 액수보다도 더 놀라운 것이 그 가파른 상승의 속도라고 해야 할 것이다. 숫자가 의미하는 것은 우선 방송 광고 시장의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주는 것이고, 그에 걸맞게 효율적으로 발전하는 연예 매니지먼트 시스템의 결과로 볼 수 있다. 여기에다가 한류 열풍으로 인해 공급시장이 확대된 것도 크게 기여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경영과 수익의 효율성이 문화 생산에 있어 가장 중요한 원칙이 되어 가고 있는 전반적인 경향의 한 징후로 보인다. 즉,1억원을 투입하면 그 이상의 경제적 결실로 나타나기 때문에 주는 것이다. 모든 것이 교환가치에 의해 값이 결정되는 세상이니 문화의 영역이라고 그 밖에만 머물러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문화산업이란 말이 말 뜻 그대로 절실하게 느껴지는 장면이다. 좋든 싫든 TV드라마는 상업적 조건 속에서 생산된다.TV가 시장 기제를 통해 생산된다는 것은 두 가지 필요가 동시에 충족되는 절묘한 결합이다. 대중은 최소한의 자원을 투입하고-즉 눈과 귀를 열어 광고를 보고 들어주는 행위-자신이 원하는 이야기를 즐길 수 있으며, 상품은 그야말로 엄청난 숫자의 손님들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이 기회는 그대로 경제적 부가가치로 이어진다. TV드라마는 대중의 이야기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에서 물건이 생산되고 유통되고 소비되는 과정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적 기제이다. 숨 막힐 정도로 빠른 속도로 새로운 물건을 쏟아내는 우리 시대의 자본주의가 TV 없이 그 많은 물건들을 소비시키는 것은 이제 상상할 수 없다.TV를 보는 행위는 문화를 소비하는 행위이자 동시에 광고주에게 대중의 잠재적 욕망이 판매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이 최종적으로 완성되는 것은 물건이 팔리는 곳이다. 마르크스를 잠시 차용해 보면 TV드라마의 이야기적 기능을 사용가치라고 한다면,TV드라마의 상품적 기능을 교환가치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TV드라마는 오늘날 우리에게 이야기가 제공되는 가장 지배적인 매체이다. 인간은 이야기를 먹고 사는 동물이다. 인간은 이야기를 통해 세상과 만나고 이야기를 듣고 만들면서 스스로를 형성해 간다.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는 공동의 경험세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또한 이야기는 우리의 일상적 삶에 미적 경험이 제공되는 중요한 원천이다. 강렬하고 매력적인 인물들이 위기와 갈등을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혹은 장렬하게 파멸해 가는 과정에서 우리는 비루한 일상을 넘어서 이 땅의 삶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이야기는 우리 삶의 가능성의 확장이다. 그런 의미에서 좋은 이야기는 우리 삶의 질적 수준과 깊이 맞물려 있다. TV드라마의 두 기능은 태생적 본질로서 함께 공존하는 것이겠지만, 어느 단계에서 한쪽 기능이 지나치게 강조되면 다른 기능은 위축되게 된다. 회당 출연료 1억원의 기사는 TV의 교환가치적 기능이 TV의 서사적 기능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단계에 와있다는 느낌을 준다. 단기적인 이익을 취하기 위해 어느 한 부분에 자원이 과다하게 투입되는 기형적인 생산 조건에서 좋은 이야기가 나올 가능성은 없다.TV드라마의 서사적 기능이 훨씬 근본적이고 중요한 기능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여건종 숙명여대 영문과 교수
  • “누가 만들었나”… ‘제작진 브랜드’ 시대

    “누가 만들었나”… ‘제작진 브랜드’ 시대

    요즘 TV 드라마에 눈에 띄는 트렌드가 있다. 톱스타의 출연 여부에 못지않게 ‘제작진 브랜드’가 중시되고 있으며, 국내보다는 해외시장을 겨냥한 제작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런 경향은 방송사가 아닌 외주제작사들이 드라마의 흥행 경쟁을 벌이면서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우보다 제작진 더 눈길 지난달 27일 서울 목동 SBS 홀에서 열린 드라마 ‘연인’ 제작발표회. 주인공들인 이서진·김정은보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연인’ 제작사인 케이드림의 신우철 감독과 김은숙 작가였다. 이들 콤비는 화제의 드라마 ‘파리의 연인’‘프라하의 연인’에 이어 연인 시리즈 3탄을 오랜만에 들고 나왔다. 케이드림 김동경 대표는 “신우철·김은숙 콤비가 다시 손잡은 만큼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서 멜로드라마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3일부터 방송되는 KBS 월화드라마 ‘눈의 여왕’은 현빈·성유리 주연 못지않게 ‘겨울연가’‘가을동화’ 등 계절시리즈로 유명한 윤석호 감독의 윤스칼라가 제작, 관심이 쏠린다.KBS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이형민 감독이 윤스칼라로 옮긴 뒤 만드는 첫 작품이라서 ‘…사랑한다’와 계절시리즈가 어떻게 접목될 것인지 주목된다. MBC 주말드라마 ‘환상의 커플’에서 환상의 커플은 주연 한예슬·오지호가 아닌, 톡톡 튀는 감각의 홍정은·홍미란 자매 작가일 듯 싶다. 이들 자매는 ‘쾌걸춘향’‘마이걸’에 이어 독특한 캐릭터와 상황 설정으로 시청률 상승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또 MBC 수목드라마 ‘여우야 뭐하니’도 주인공 고현정·천정명과 함께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도우 작가의 수위를 넘나드는 대본이 흥행 요인으로 분석된다. 에릭·한지민의 재기작인 SBS 수목드라마 ‘무적의 낙하산요원’도 ‘달콤한 스파이’‘신입사원’ 등을 쓴 LK제작단의 막강 콤비인 이선미·김기호 작가의 작품이다. 이와 함께 히트작 제조기 김정수 작가의 MBC ‘누나’, 눈물샘 자극의 1인자인 문영남 작가의 KBS ‘소문난 칠공주’, 곽영범 감독·김수현 작가 콤비의 SBS ‘사랑과 야망’ 등도 저마다 제작진 브랜드를 내세워 주말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방송계 관계자는 “미니시리즈에서는 특히 배우보다는 감독이, 감독보다는 작가 파워가 더 세다는 말이 있다.”면서 “감독·작가 브랜드에 걸맞은 작품들이 계속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로 나가야 산다” 드라마가 한류의 최전방에 서있는 만큼, 기획단계부터 해외시장을 겨냥하는 작품들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 히트한 뒤 해외로 눈돌리면 이미 늦다는 분석이 작용한 것이다. 아예 해외 로케이션 중 국내에서보다 해외에서 먼저 제작발표회를 갖는 경우도 있다.20일 첫 전파를 타는 SBS 월화드라마 ‘눈꽃’은 지난달 16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이종수 감독과 김희애·이재룡·김기범·고아라 등 출연진이 참석한 가운데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제작사 삼화프로덕션의 신현택 대표는 “한·일 드라마 교류를 위해 ‘눈꽃’이 내년 봄쯤 일본에 방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9월부터 중국 하이난다오에서 촬영한 SBS ‘연인’도 하이난다오 현지에서 아시아 6개국 매체를 상대로 제작발표회를 갖고, 한류 열풍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18일 첫 방송되는 SBS 주말드라마 ‘게임의 여왕’과 KBS ‘눈의 여왕’도 뉴질랜드 등지에서 해외 로케이션 촬영을 하는 등 해외시장을 공략한다. 방송계 관계자는 “해외 진출을 위해 외주사들이 글로벌 홍보대행사와 함께 일하거나 제작 스케일을 키우기 위해 외부 펀드를 끌어들이는 추세”라면서 “방송사와 외주사가 나누는 판권도 기존 7대 3에서 6대 4,5대 5까지 조정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인생의 의무는 하나, 오직 즐거워지라는 것

    인생의 의무는 하나, 오직 즐거워지라는 것

    나이 마흔에 새롭게 사람에 눈뜬 아나운서 이금희 누군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내면의 방들을 열 적절한 열쇠부터 찾는 게 순서인지 모르겠다. 베테랑 아나운서 이금희 씨(40세)를 이해하는 방편으로 궁리 끝에 ‘즐거움’이란 열쇠를 집어 들었다. 장수 프로그램을 솜씨 있게 이끌어가는 17년 내공의 진행자, 길에서 마주친 누구든 스스럼없이 그에게 인사를 건네올 만큼 친근하고 편안한 이미지의 방송인, TV 촬영장에서 외주 녹음실, 라디오 스튜디오로 종일 빠듯하게 움직이는 발걸음이 조금도 각박하거나 고달파 보이지 않고 외려 생기로 가득 차 있는 프로페셔널, 다른 방송 출연자는 물론, 방청객과 스태프까지도 마치 안주인처럼 살뜰히 챙기고 배려하며 사람을 만나면 허리를 90도로 굽혀 인사하고, 가방에서 간식거리를 주섬주섬 꺼내어 가는 곳마다 곰살궂게 내미는 사람. 그 모든 면면을 한 번에 납득할 수 있게 하는 그것. 이금희의 어디에다 꽂아도 척척 맞아 들어가는 마스터키가 바로 ‘스스로 즐거워’이다. 그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소리 높여 말하고 있었다. “전 참 즐겁습니다. 아니, 즐겁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큰 나무 사이로 걸어가니 내 키가 커졌다 “정말 좋아요, 제 일이 좋아요. 일하고 돈 받아가면서 좋은 사람들 만나 인생 공부까지 하니 이렇게 즐거운 일이 또 있을까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얻는 이득이란 셀 수 없지요. 제가 <아침마당>과 <이금희의 가요산책>을 8년 넘게 하고 있거든요. 그렇게 한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하는 것이 힘들지 않느냐고 많이들 물으세요. 오래 해도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어요. 프로그램은 같아도 만나는 사람은 계속 바뀌고 그분들이 늘 새로운 깨우침을 주거든요. 하드웨어는 같아도 소프트웨어는 끊임없이 변한달까요.” 방송을 하지 않았으면 무엇을 했을까. 그런 일은 생각할 수도 없다는 그는, 사람들로부터 성숙의 자양분을 한껏 빨아들이고 있었다. 그렇게 오랜 시간 많은 사람을 겪었으니 사람을 보는 눈이나 판단력에도 분명 특별한 무엇이 있겠다 싶었으나 “저만의 판단 기준이요? 사람을 보는 철학이요? 에이, 그런 거 없어요”라며 딱 잘라 대답한다. “마찬가지로 특별한 인터뷰 기술이랄 것 역시 없어요. 다만 인터뷰하기 전에 준비를 많이 하는 것만은 확실해요. 인터뷰 대상에 관한 자료를 A4용지로 백 장씩 준비하는 것이 언제나 제 목표죠. 그렇게 준비하다 보면 상대방에 관한 애정이 생겨나고, 인터뷰하는 순간만은 그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멋져 보이더라고요. 그리고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이 두 가지만은 틀림없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어요. 배울 게 없는 사람은 없다, 일인자는 될 만한 이유가 있다. 100% 만들어진 이미지란 건 없어요.” 불완전한 잣대로 사람을 섣불리 판단하지 않고 힘써 이해하려 할 뿐. 그래서 그 사려 깊은 눈은 상대방의 신뢰를 이끌어낸다. 이금희가 내 말에 귀 기울이고 있다, 나를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성선설의 신봉자임이 분명한 그이지만, 방송이 아닌 평소 생활에서도 사람을 보는 눈이 그처럼 긍정적이기만 할까. “누군가와 일 때문에 부딪혀 속상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한 선배가 이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너는 저쪽으로 걸어가고 있고, 상대방은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길을 가다가 잠시 교차로에서 만났을 뿐이다. 다시금 각자의 길을 가게 되어 있다. 그런데 곧 헤어질 사람 때문에 속상할 필요가 있을까? 그 말씀이 많은 위안이 되었어요. 사람 때문에 힘들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해요. 지금 우린 교차로에 있을 뿐이야.” 참 좋은 나이 마흔 요즘 또 한 가지 그를 즐겁게 하는 것은 다름 아닌 자신의 나이다. “얼마 전에 오십대이신 선배님을 만났어요. 선배님, 지금 제 나이가 무척 좋아요 그랬더니, 네 나이부터 십 년간이 가장 눈부시고 좋은 시기야 그러세요. 그럼 오십대는 어때요 물었더니, 오십대는 더 좋지 그러시더군요.” 참 편하고 여유롭고 살 맛 나는 나이 마흔. 나이 먹는 일이 이렇게 좋은 일인 줄은 미처 몰랐다며 그의 예찬론이 끊일 줄 모른다. “무엇보다 욕심이 줄어들면서 마음이 여유로워졌어요. 삼십대엔 일 욕심이 말도 못했죠. 그런데 마흔이 되니 그 많던 욕심이 신기하리만큼 스르륵 잦아드는 거예요. 예전엔 솔직히 일 못 하는 사람이 싫었어요. 방송 일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 건데 저렇게밖에 못 할까 싶어 화가 났거든요. 그런데 생각이 자연스레 바뀌게 되더라고요. 방송은 참 중요하다. 하지만 사람은 더 중요하다고.” 스스로 완벽을 기하던 사람이니 후배들에겐 또 얼마나 엄한 선배였을까. “아마 그랬을 거예요. 예전엔 잔소리도 많이 하고 그랬으니까요. 그런데 요즘은 싫은 소리를 못 하겠어요. 나이를 먹으면서(또!) 사람을 대하는 마음도 확실히 넉넉해진 것 같아요. 사람마다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헤아릴 아량이 생긴 걸까요? 요즘은 후배들을 보면 그저 대견하고 안쓰럽고, 어떤 모습도 이해가 돼요.” 인생의 황금기, 제2의 전성기를 통과하고 있는 이금희 아나운서는 또 무엇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즐거워지려고 마음먹고 있을까. “가끔 쇼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기도 하는데 끝나고 나면 공허한 마음이 들기도 해요. 쇼가 한껏 펼쳐졌던 세트를 부수는 순간 지금까지 했던 모든 게 허구인 것만 같은 심정이 되거든요. 그래서 역시 사람을 담는 프로그램이 좋아요. 그런 프로그램의 한 부분이 되어 노력하고 싶고요. 그것이 제 마음에, 인생에 남는 방송일 테니까요.” 1966년 서울 출생. 5녀중 4녀 1988년 숙명여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1989년 KBS 공채 16기 아나운서 1999년 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2000년 프리랜서 선언 주요방송: 누가누가 잘하나(1989) ·6시 내고향(1991) ·노래의 날개 위에(1992) ·FM 가정음악 (1993) ·아침마당(1997) ·사랑의리퀘스트·이금희의 가요산책(1998)·TV는 사랑을 싣고(1999)·파워인터뷰(2005) 월간<샘터> 2006.06
  • “용광로 불 끄고 쉴 순 없잖아요”

    “용광로 불 끄고 쉴 순 없잖아요”

    “이번 추석에도 용광로를 제단 삼아 쇳물로 차례를 지내렵니다.” 최대 9일간 쉴 수 있는 추석 휴무에도 불구하고 많은 근로자들이 고향을 찾지 못하고 산업 현장을 지키고 있다. 가족 친지·고향 친구들과 송편을 앞에 두고 덕담을 나누는 시간에도 이들은 24시간 공장 굴뚝의 연기가 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산업현장 지키는 근로자도 애국자 징검다리 휴일인 지난 3일 포스코 포항공장 생산라인은 평소와 다름없이 쇳물 열기를 뿜어댔다. 연휴에도 포항·광양공장 생산라인은 4조3교대로 출근,24시간 공장을 멈추지 않는다. 한 조에 투입되는 인원이 5700여명(외주사 직원 포함). 하루에 1만 7000여명이 출근하는 셈이다. 전기모(53)2제선공장 주임은 연휴가 시작됐지만 고향을 찾지 못하고 10여명의 직원들과 함께 구슬 땀을 흘리며 4고로를 지키고 있다. 고로는 철강 제품의 원료인 쇳물을 만들어내는 곳. 섭씨 1600도의 쇳물이 쏟아내는 열기 때문에 근로자들은 방열복에 보안경을 쓰고 긴 작업봉으로 일을 하는데도 고로 가까이 접근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잠시 고로 작업 과정을 지켜보던 기자의 구두 밑창이 갑자기 녹으면서 연기가 피어오를 정도로 작업장 철판은 뜨거웠다. ●4고로 14년간 한번도 불 않꺼져 4고로는 가동된 지 14년 동안 한번도 불이 꺼지지 않았다. 그동안 명절 연휴에도 누군가가 고로를 지켰다는 얘기다. 전 주임은 “휴전선을 지키는 군인만 나라에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 현장을 지키는 근로자들도 애국자”라며 “30여년 근무하는 동안 고향집에서 추석 차례를 지낸 것이 서너번 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급 철강 생산 자부심도 고로작업이 철강 제품의 원가를 줄이는 중요한 과정이라면 품질은 제강공장에 달려 있다. 쇳물에서 불순물을 걸러내고 용도에 맞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적정한 온도와 타이밍, 성분을 잘 맞추는 고난도 작업을 하는 곳이다. 1제강공장에서는 이날 7명이 나와 숨이 턱턱 막히는 작업장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장희정(33)씨는 “부모님도 세계 최고의 철강제품이 내 손끝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아시면 차례에 참석하지 못해도 이해해주실 것”이라며 그을음과 땀으로 뒤범벅된 얼굴을 연신 닦아냈다. 공장장도 마음으로만 고향을 다녀올 뿐 꼼짝없이 휴일을 반납해야 한다. 이백희 1제강공장장은 “한 순간 실수하면 두시간 동안 모든 공정이 올스톱돼 긴장의 연속”이라며 “온몸으로 쇳물 열기를 받다보면 고향을 다녀오지 못하는 서운함보다는 세계 최강 제철소를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오히려 마음이 뿌듯하지 않으냐.”며 직원들을 다독거렸다. 2열연공장도 연휴기간 내내 17명이 한 조를 이뤄 철강 제품을 생산한다. 열연공장은 쇳물로 1차 철강제품을 만드는 곳.22∼25㎝두께의 슬래브(쇠막대)에 열을 가하면서 압축 다듬질하는 과정이다. 슬래브를 로울러에 올려놓으면 몇차례 압축과정을 거쳐 업체들이 주문한 두께에 맞춰 1.2∼20㎚의 코일 형태의 철판(20t)이 만들어진다. 쇠막대가 코일 철판으로 가공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불과 1분20초. 작업장은 쉬지 않고 돌아가는 로울러와 냉각수를 뿜어대는 소리로 귀가 멍멍하고 열기로 얼굴이 후끈거려 잠시도 서있기 어려울 정도다. 연휴를 반납했지만 근로자들의 표정은 밝기만 하다. 위로 인사를 건네자 오히려 “산업현장은 걱정말고 국민 모두 추석 명절 잘 쇠고 오라.”는 덕담이 돌아왔다. 포항 글 사진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추석연휴 훈훈한 다큐] 세계를 사로잡은 ‘한글의 변신’

    [추석연휴 훈훈한 다큐] 세계를 사로잡은 ‘한글의 변신’

    추석 연휴를 끝낸 9일은 한글날이다. 그래서인지 추석연휴 기간 방영되는 다큐 가운데서는 한글날을 되새기게 하는 ‘한글, 달빛 위를 걷다’가 단연 눈에 띈다.7일 오후 3시30분 MBC에서 방영된다. “한글의 우수성은 글꼴에서도 드러납니다. 실생활에 다양하게 쓰일 수 있는 한글이야말로 한글이 왜 우수한가를 보여주는 게 아닐까요.” ‘한글, 달빛 위를 걷다’는 매년 한 차례씩 한글날 방영된 한글날 기획 10부작 가운데 6부격이다. 이를 기획한 최재혁 아나운서의 목소리에는 한글에 대한 확신에 가득차 있다.“생각해보면 문화적 아이콘은 문자, 즉 글꼴로 상징됩니다. 명품 브랜드가 대표적이죠.” 그래서 올해 잡은 주제는 ‘패션’.10월 프랑스 파리 ‘프레타 포르테’에서 프랑스 디자이너들과 함께 ‘한글 패션’전이 열린다. 준비작업을 하면서 생전 처음 접하는 한글 글꼴에 매료되어 가는 프랑스 디자이너와 이들 이방인을 만족시키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이상봉 디자이너, 서예가 국당 조성수 선생의 일거수일투족을 그대로 담았다. 패션쇼가 열리는 곳도 상징적이다. 우리의 직지심경이 보관되어 있는 루브르박물관이다. 지금 널리 쓰이는 명조·고딕체는 일본의 발명품이라는 점도 알려준다. 글꼴의 역사를 밝히기 위해 제작진은 일본 서체 디자인의 최고 권위자 고미야마를 인터뷰하고 서체개발업체 모리야마사를 취재해야 했다.“일본에 가면 문자박물관이 있는데 한글 서체의 역사가 거기에 기록돼 있습니다. 일본이라서가 아니라, 우리는 우리의 소중한 한글을 왜 이렇게 방치해 뒀을까요.” 아예 다큐 자체에서도 새로운 글꼴을 선보인다.“타이틀, 엔딩 크레디트, 자막을 유심히 봐주세요. 아마 다른 글꼴이 눈에 들어올 겁니다. 손수 제작한 글꼴입니다.” 2008년까지의 기획 구상도 끝냈다. 내년에는 한글의 과학성을 다루고, 내후년에는 한글학회 100주년을 맞아 남북공동 프로그램제작을 구상 중이다. 최 아나운서가 한글에 미치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2000년이던가요. 어느 공청회에서 한글날을 기리는 프로그램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 결심했죠. 아나운서라면 이걸 해야 한다고요.” 아나운서로서 제작영역에까지는 침범할 수 없어 제작은 외주사에 맡겨졌다. 서운할 법도 한데, 한글에 대한 관심만 높아진다면 상관없단다.“추석 때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오락 프로그램도 좋겠지만, 아이들을 앉혀두고 한글이 이런거구나 가르쳐 줄 수 있어도 뜻있지 않을까요.”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도로명 주소법’ 다시 논란

    27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도로명주소법이 다시 비판의 화살을 받고 있다. 지난 10년간 뚜렷한 성과가 없어 실효성 논란이 계속돼온 사업을 왜 새로 법까지 만들어가면서 수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강행하려 하느냐는 것이다. 도로명주소법에 따르면 내년 4월부터 이순신로, 지혜길, 전화국길 등 도로명주소와 현행 지번(地番)을 함께 사용하고 2011년부터는 도로명주소만 사용하게 된다.1997년부터 2005년까지 1635억원의 예산을 투입한 데 이어 2009년까지 1115억원을 더 들일 예정이다. 행정자치부는 경제적 효과를 매년 4조 3000억원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정부의 예산 추계에는 하드웨어 구축 비용만 들어 있을 뿐 공적장부나 우편번호제 개편에 소요될 비용, 도로명주소가 정착할 때까지 들어갈 사회적 비용 등은 포함돼 있지 않다. 당장 내년부터 실생활에서 생소한 주소를 접하게 될 국민들에 대한 홍보비용도 산정하지 못했다. 그동안 102개 시·군에 도로명주소 작업이 완료됐지만 많은 주민들이 아직 자기 집 앞 도로명을 모르고 있는 형편이다. 행자부에 따르면 도로명주소법에 따라 개편해야 할 공적장부는 300여종에 이른다. 주민등록등본, 호적등본, 사업자등록증 등 전산화돼 있다고는 하지만 일일이 새로 입력해야 한다. 주민등록증 재발급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우편번호도 완전히 새로운 체계로 바꿔야 할 판이다. 지난해 정보통신부가 제주도를 대상으로 새 우편번호 체계를 개편할 경우 양 주소 병기 단계에서 우편번호가 현재의 191배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정보통신부 물류기획과 김동영 사무관은 “도로명주소가 완전 시행되는 2011년에는 전혀 새로운 체계의 우편번호제가 불가피하다.”면서 “앞으로 외주 용역을 통해 여기에 들어갈 비용도 계산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법원 등기부 등본, 토지 대장, 임야대장 등에 대해서는 그대로 지번제를 사용할 예정이다. 도로명주소로 전환할 경우 토지의 소유권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법원에서 떼는 서류에는 도로명주소와 지번제 주소가 병기된다. 결국 도로명주소제를 시행해도 지번제는 계속 유지하는 셈이다. 시간이 흐르면 언젠가는 도로명주소 역시 복잡해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는 행자부도 인정하는 대목이다.윤설영 장세훈기자 snow0@seoul.co.kr
  • [열린세상] 비정규직 차별금지 기준이 문제다/ 전원 변호사

    1990년대 후반 IMF사태 등 기업의 경영환경 변화와, 노동시장의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및 법제도적인 요인과 겹쳐 비정규직 문제는 경영 현실적인 측면뿐 아니라 해당 근로자들의 권리보호의 문제로도 지속적인 논란을 야기하였다. 그 과정에서 2001년 7월부터 노사정위원회를 통하여 양대 노총 등 노동계와 경영계의 의견을 수렴하여 일부 쟁점을 제외한 주요 내용이 담긴 법안, 즉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에 관한 법률(안), 파견근로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지난 2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해 현재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러한 비정규직의 문제가 국가·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가 될 수 있는 이유는 계약기간의 존부뿐 아니라, 임금, 근로시간, 휴가 등 제반의 근로조건에 대한 차별이 존재하고, 그 정도가 정부의 개입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에 관한 법률이나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모두 차별금지규정을 두고 있다. 차별금지의 비교 대상은 정규직과 한시적, 단시간, 특수형태 및 기타의 특성을 갖는 근로자를 포함하고 있으며, 비정규직 보호입법인 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안)에서도 차별적 처우란 임금 그밖의 근로조건 등에 있어서 ‘합리적인 이유 없이 불리하게 처우하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파견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 역시 ‘합리적 이유’를 차별적 처우의 판단기준으로 정하고 있어서 근로기준법상의 차별금지와 남녀고용평등법상의 차별금지와 같이 차별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은 해석론에 맡기고 있다. 기존 차별금지의 기준으로서 대법원은 일반적으로 ‘근로의 성질, 내용, 근무형태 등 제반여건’ 또는 ‘인력의 운영상황, 연령별 인원구성, 정년 차이의 정도, 차등정년을 실시함에 있어서 노사간 사전 협의를 거쳤는지 여부, 신규채용을 하지 못한 기간, 현재의 정년에 대한 해당직원들의 의견 등’의 사실관계에 기초한 판단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안) 및 파견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개정(안)에서의 ‘합리적인 이유’에 대한 판단도 이러한 법원의 판례에 따라 형성될 것으로 보이며, 노동부의 행정해석도 사안의 축적에 따른 지침이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결국, 비정규직법안의 시행 이후에나 그 구체적인 범위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8월 공공부문에서 기간제를 사용하는 상시·지속적인 업무의 무기계약, 비정규직 처우의 개선 및 지도·감독의 강화, 외주화 기준정립을 통한 규제 등을 골자로 한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재 공공부문 비정규직 근로자 30만명 중 핵심인력 5만 4000명 정도가 정규직으로 전환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에 대하여 노동계는 핵심인력에 대한 정의가 명확하지 않으며, 핵심인력과 비핵심인력에 대한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정부와 여당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에는 단순 노임 단가 인상에 1289억원, 외주근로자 노임 단가 인상에 310억원, 무기계약전환근로자 처우개선에 1152억원으로 총 2751억원이 소요될 예정이지만, 이 중 약 1500억원가량의 예산은 해당 공기업 등에서 부담하게 하는바, 이렇듯 개별 공공부문에 예산을 부담케 하였을 경우 기존 노조와의 관계, 혁신경영을 추구하는 시점에서의 경영상의 부담 및 대상자 선발의 난항 등 예상되는 문제가 다수 존재하고 있다. 이상에서 본 바와 같이 비정규직법안은 근로자의 불합리한 차별을 금지하면서도 구체적으로 무엇이 불합리한 차별적 취급인지 대상이나 기준을 제시하지 않고 있으며, 동일가치노동에 대한 동일임금의 원칙조차 규정하고 있지 않아 결과적으로 모두 해석론에 맡기고 있다. 또한 공공부문의 비정규직 대책도 산재한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그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좀더 기다려 보아야 할 것이다. 이후에도 비정규직에 관한 많은 대책이 나올 것이나, 그 집행에는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전원 변호사
  • 사람·돈·공장 ‘해외로 해외로’

    사람·돈·공장 ‘해외로 해외로’

    투자 자본과 공장, 노동력의 해외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24일 재정경제부와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내국인의 해외투자 규모가 외국인의 국내투자 규모를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 규모는 70억 8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우리 나라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 49억 1700만달러보다 훨씬 많았다. 반기 기준으로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가 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2002년 상반기 47억 9000만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49억 1700만달러로 4년 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내국인의 해외 투자는 2002년 28억 6000만달러에서 올 상반기 70억 8000만달러로 4년 만에 2.5배로 늘었다. 해외주식 및 부동산 매입을 위해 빠져나가는 자금도 올해 들어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해외펀드 열풍이 불면서 올해 들어 7월까지 증권투자수지는 사상 최대인 164억달러(약 15조원)의 유출 초과를 기록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주식과 채권 투자를 본격화한 반면 해외 투자자들은 보유 주식을 처분하고 빠져나갔다. 이에 따라 올해 들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주식과 채권 투자는 156억달러의 순유출을 나타냈다. 올 1∼8월 중 해외 부동산 취득 실적도 총 668건,2억 5326만달러로 이미 사상 최대 기록을 깼다. 또 통계청에 따르면 내·외국인을 합쳐 지난해 국내로 들어온 장기 입국자(90일 이상 체류)는 전년보다 26.7% 증가한 56만 2000명이었다. 반면 출국자는 33% 늘어난 64만 3000명으로 우리나라를 떠난 사람이 8만 1000명 더 많았다. 이러한 ‘출입국수지’ 적자는 지난 2002년 1만 3000명,2003년 4만 4000명,2004년 4만명,2005년 8만 1000명으로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2000년 이후 계속 커지고 있다. 지난해 내국인의 출국초과현상을 연령대별로 보면 20대 2만 9000명,10대 2만 4000명,10대 미만 1만 7000명 등 20대 이하 연령층이 전체의 86.7%를 차지했다. 노동력 감소를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유학·해외여행 경비 지출, 로열티 지불 등에 따른 서비스 수지도 올해들어 지난 7월까지 106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7억달러보다 적자폭이 훨씬 많이 늘어났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서울광장] 작전 없는 전시작전권 논란/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작전 없는 전시작전권 논란/진경호 논설위원

    전시작전통제권 논란이 혼란스럽다. 미국으로부터 되찾는 것인지, 미국이 돌려주는 것인지, 즉 환수인지 이양인지부터 헷갈린다.‘군사주권 회복을 통한 자주독립’처럼도 들리고,‘자주와 안보를 맞바꾸는 위험한 도박’ 같기도 하다. 여야는 물론 전문가라는 전·현직 외교관과 군 장성들끼리도 갑론을박이니, 필부들로선 뭐가 정답인지 알 길이 없다. 작통권 논란이 불 붙으면서 여권이 뽑아든 키워드는 ‘자주’였다. 한데 미국이 “2012년까지 갈 것 뭐 있느냐.2009년에 가져가라.”고 하는 바람에 이 호방한(?) 기치는 속된 말로 김이 새버렸다. 안보 불안을 내세워 반발하던 한나라당과 보수진영도 머쓱해졌다. 미국이 가져가라는 판에 정부만 붙들고 되찾지 말라고 하는 처지가 영 군색하다. 그런데도 정치판은 미국은 제쳐둔 채 좁은 울타리 안에서 자주냐, 안보냐를 놓고 치고받는데 여념이 없다. 대선을 앞두고 국민들 눈을 멀게 하고 국론을 쪼개기로 작심한 모습들이다. 조만간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가 열리고, 여기서 작통권 이양(환수) 계획이 마련된다. 그동안 양국간 실무협의에서 마련된 얼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듯하다. 그러나 그에 앞서 한·미가 풀어야 할 의문과 과제가 너무나 많다. 우선 미국의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GPR)계획과 주한미군 재배치, 한·미 연합사 작통권 이양의 삼각관계를 명쾌히 정리하고 국민들에게 설명해야 한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한국이 미국의 대중국 전초기지로 전락하고, 주한미군은 남한에 기지를 둔 세계 기동군의 일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미국이 한국에 작통권을 넘겨준 뒤 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같은 동북아사령부를 구성, 한국과 일본을 그 아래 두려 한다는 시각도 있다. 미국의 대북 선제공격 가능성도 제기된다. 주한미군 감축을 통해 미 지상군의 피해 부담을 줄임으로써 선제공격의 여지를 충분히 확보하려 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틈만 나면 ‘우리 민족끼리’와 ‘미제 축출’을 주장하는 북한이 작통권 환수를 비난하고 있는 점도 예사롭지 않다. 2012년까지 목표한 매년 9% 이상의 국방비 증액이 과연 가능한지, 목표에 미치지 못한다면 그 안보공백은 어떻게 메울지도 답해야 한다. 참여정부 들어 경제성장률은 4% 안팎에 그쳐왔다. 반면 내년부터 복지부문의 예산비중은 지금의 25%에서 더 확대될 예정이다. 국방예산 증가의 여지가 그만큼 좁다. 매년 7% 성장이라는 대선공약조차 못 지킨 정부가 어떻게 다음 정권의 국방비 지출을 장담하는지부터가 설득력이 떨어진다. 한·미가 다툴 문제로 여야가 다퉈서는 안된다. 작통권 환수를 놓고 대선에서의 유불리나 따지며 주판을 튕기는 한 최후의 웃음은 미국의 몫일 뿐이다. 작통권 환수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이미 현실임을 여야가 직시해야 한다. 한나라당은 더 이상 미국에다 작통권을 넘기지 말라고 조를 일이 아니다. 열린우리당도 ‘자주의 찬가’를 그만 접어야 한다. 환수인지, 이양인지부터 제대로 따지고 미국이 쉽사리 이양하는 목적을 다시 살펴야 한다. 이로 인해 변화할 동북아의 안보정세를 내다봐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안보 주권이 다른 형태로 침해되지 않도록 머리를 맞대야 한다. 시간이 많지 않다. 초당적인 대미(對美) 작전이 필요하다. 국회 특위를 만들고 정부와 함께 작전권 환수를 위한 작전회의를 시작하라.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시론] 작통권 환수, 안보·자주의 균형적 강화책/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정치학

    [시론] 작통권 환수, 안보·자주의 균형적 강화책/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정치학

    현 전시 작전통수권 환수 논의는 자주와 안보가 마치 영합(零合:제로섬)인 것처럼 진행되고 있어 국익 증진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전시작통권을 환수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타인의 지시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의 힘과 의지로 지키는 것은 자주성 회복일 뿐 아니라 안보도 강화하는 것이다. 역사도 자주국방 의지와 능력을 확보해야 함을 말해주고 있다. 과거 미국은 주한미군을 6·25전쟁 1년 전 전면 철수했고,70년대 초반과 중반,90년대 초반에는 일방적으로 감축했다. 이어 ‘동아시아전략구상’에 의하면 96년부터 주한미군의 대다수를 철수하고 전시작통권도 한국의 의사와 관계없이 넘기려 했다. 더구나 부시 행정부 들어 미국은 세계주둔미군 전면재배치계획(GP R)과 군사변환을 추진하면서 해외주둔 미군을 신속기동군으로 개편해왔고 이에 의거해 용산과 전방 미군기지의 평택 이전에 한국과 합의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1월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을 인정받자 이제는 기꺼이 전시작통권을 돌려주겠다고 나서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는 미국의 이양 결정에 의해 어느날 갑자기 전시작통권을 넘겨받아 작전계획수립 능력, 정보력, 대북억지력 등의 결핍을 한탄하며 혼란을 겪을 우려가 크다. 따라서 이제라도 적절한 시점을 정해 미군의 도움 아래 단독적인 대북 억지력을 갖춰가면서 목표시점 2∼3년 전부터 우리의 능력을 엄밀하게 점검해 최종 환수시점을 정하는 게 미국의 세계전략변경 존중과 우리의 자주국방력 구비라는 측면에서 모두 이득이 될 것이다. 또한 전시작통권의 원활한 환수는 한·미간 비대칭관계로 그간 불공정성을 느껴온 한국민들에게 미국에 대한 애정을 회복하게 해줌으로써 한·미관계의 정상화 및 강화에 기여할 것이다. 한·미가 보다 대등한 차원에서 서로의 전략 차이를 우정과 신의에 입각해 재조정해가는 것은 호혜적인 동맹관계 창출에 공헌할 것이다. 더구나 우리는 남북 군사협상이나 한반도 평화체제 협상을 주도할 수 있게 되고, 북한의 급변사태시 전략적 곤경에 빠지지 않고 단독 개입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정부는 국민들이 대북억지력의 주축이던 한·미동맹의 변화에 큰 불안을 느끼고 있음을 정책에 최대한 반영해야 한다. 무엇보다 한·미동맹의 전환이 외형과 운영의 변화일 뿐 양국간 신뢰와 우정은 변함이 없음을 보여줘야 한다. 현 연합사 체제에서도 유사시 미국의 전쟁 참여는 미 의회를 통과해야 가능하듯 한·미동맹의 핵심은 미국이 한국의 전략적 가치를 인정해 그 방위를 반드시 돕는 우방으로 생각하느냐에 달렸다. 정부는 이를 위해 정치적인 노력을 기울이면서 제도적으로도 보완해야 한다. 먼저 전시작통권 환수 후 각각의 독립사령부로 운영될 한국군과 주한미군이 연합사체제와 맞먹는 효율적인 전·평시 협조체제를 마련해야 한다. 또 전시증원군 파견을 제도적으로 보완해온 ‘작계 5027’에 준하는 새로운 작계를 수립하는 데 미군과 한국군 원로들의 지혜를 보태야 할 것이다. 끝으로 정부는 전시작통권 환수가 만능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전략적 유연성을 갖고 북한의 장사정포 사정권 밖으로 이전한 주한미군이 선제공격전략에 의해 행동하거나, 향후 양안관계의 분쟁에 개입한다면 우리는 원치않는 전쟁에 연루될 수 있다. 따라서 정부는 주한미군의 이동의 자유는 보장하되 주한미군 기지를 유사시 발진기지로 사용하는 것은 제도적으로 막아야 할 것이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정치학
  • [부고]

    ●차재웅(한국미스터피자 이사)씨 부친상 1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4일 오전 4시 (02)3410-6908●장관봉(제일은행 팀장)동봉(의사)강봉(한국은행 금융결제국 과장)씨 부친상 12일 고양시 명지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30분 (031)810-5472●최종을(KBS 외주제작팀장)씨 모친상 12일 경남 진주 경상대학병원, 발인 14일 오전 10시 (055)750-8653●박경석(오양공조기 대표)기태(삼성서울병원 소아치과 과장)씨 모친상 조정호(오양기공 대표)정태호(전 오리온스농구단 단장)씨 빙모상 1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2)3410-6914●김승건(사업)충건(기아자동차 차장)효건(미래에셋생명 SFC)씨 부친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4일 오전 9시30분 (02)3010-2265●김준규(입장농협 과장)현규(현대증권 서산지점 대리)씨 모친상 12일 천안장례식장, 발인 14일 오전 9시 (041)583-6899●고명섭(한겨레신문 편집팀 기자)운장(영암경찰서 형사)영훈(이다움치과 원장)씨 부친상 최재형(아시아나항공 과장)씨 빙부상 11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3일 오전 5시 (02)2650-2742●백찬기(전 동북중고 교장)씨 별세 이성학(그랜드힐튼호텔)씨 빙부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4일 오전 11시 (02)3010-2252●박부동(전 한나라당 문광위 수석전문위원)일동(전 쌍용시멘트)만동(〃)씨 모친상 11일 수원 아주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31)219-4111●이양로(한국파스텔작가회 고문·전 한국미술협회 고문)씨 별세 규성(에이아이퀴즈 대표)씨 부친상 최종갑(변호사)이재필(ING생명 FC)씨 빙부상 11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13일 오전 11시 (02)923-4442●양진욱(전 여자농구 국민은행 사무국장)씨 빙부상 12일 경기도 안성시 성요셉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31)671-6004●권오홍(전 공군 중앙조달관)씨 별세 기안(전 외환은행 남영동지점 차장)씨 부친상 12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4일 오전 6시30분 (02)2650-2746●류정현(구미교육청 장학사)인현(롯데상사 부장)상현(경북일보 〃)씨 모친상 12일 김천제일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010-8260-0055●조창욱(동국대 교수)영율(사업)동욱(캐나다 USB대학 연구교수)씨 모친상 1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30분 (02)3410-6918●정대영(부안 백산고 교감)하영(부안 삼남중 교사)수영(사업)씨 모친상 이재백(부안 백산중고 이사장)김병학(광주 송원여고 교사)김남중(중앙일보 사회부문 차장)권교인(교보증권 부장)씨 빙모상 12일 평촌 한림대성심병원, 발인 14일 오전 6시 (031)384-4634
  • 승진·연수… 경찰 출산장려 우대책 찬반 논란

    승진·연수… 경찰 출산장려 우대책 찬반 논란

    “자식 많이 낳은 게 이렇게 도움이 될 줄은 몰랐네요.” 지난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빠져나오는 충남 금산경찰서 박재명(41) 경사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막 오사카·교토 등 4박5일간 일본문화 탐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3남 2녀의 아버지인 그는 경찰생활 12년 만에 모범경찰관에 뽑혀 해외 탐방 기회를 잡았다.5남매의 아버지란 점도 적잖이 기여했다. 경찰청이 처음으로 3자녀 이상 직원에게 가산점을 줬기 때문이다. 경찰청이 3자녀 이상을 둔 직원들을 상대로 복지·인사 등에서 다양한 우대책을 마련해 본격적인 시행에 나서고 있다. 단일 기관으로서 가장 많은 공무원을 거느린 경찰의 다출산 장려책이 어떤 효과를 거둘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연수부터 승진에 장학금까지 다양 지난 5월 경찰청은 “정부의 출산 장려책에 맞춰 3인 이상 다자녀 경찰관에게 복지 및 인사상 혜택을 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출산·입양·혼인 등을 통해 3자녀 이상을 두고 있는 경찰직·일반직·기능직 공무원으로 대상자는 전체 9만 9300명(지난해 말) 중 8400여명(8.5%)이다. 다자녀 가구 우대는 수치로 드러난다. 올해 해외탐방자 130명 중 27.7%인 36명이 박 경사처럼 자녀를 3명 이상 둔 사람들이었다. 전체 다자녀 경찰 비율(8.5%)의 3배 이상이다. 엘리트코스로 알려진 해외주재관 선발에서도 올 하반기에는 다자녀 경찰이 14.3%를 차지했다. 가점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연수자 선발에서도 가점을 받은 다자녀 경찰의 비율이 높았다. 경찰청은 앞으로 경위 이하 시·도간 인사교류(연 2회), 본청 및 지방청간 전·출입 때 다자녀 직원에게 우선권을 줄 계획이다. 퇴직 후 경찰공제회 취업 때 면접심사(10%), 맞춤형 복지제도의 개인포인트 중 부양가족 점수 등에서도 가점을 주기로 했다. 공무원 아파트(총 1839가구) 입주자 선정 때, 국비지원 대학원 입학자 선발 때에도 우선권을 갖게 되며 경찰병원을 이용할 때에는 특별할인을 받는다. 유치원 교육비 지원도 검토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특별히 관련 예산이 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아이디어를 짜내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고 말했다. ●환영과 반대 엇갈리는 가운데 실효성 의문 일선 경찰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자녀를 여럿 낳아 키우는 게 쉬운 일이 아닌 만큼 어떤 형태로든 보상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자녀가 많고 적음으로 경찰관의 인사·복지가 결정돼선 곤란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결혼 3년차로 아들 하나를 둔 김모(32) 경위는 더 큰 혜택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그 정도 혜택을 보자고 아이를 더 낳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획기적인 우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능직 공무원 이모(28)씨는 “공무원 아파트 임대나 육아지원 등이 좋은 제도라고는 생각하지만 교육비 등 전반적인 여건을 고려할 때 아이를 더 낳는 건 무리”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모(36) 경장은 “성과가 있을지 불투명한 정책이 쓸데 없는 특혜 시비만 낳고 있다. 특히 인사상 혜택까지 주는 것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드라마 제작사 협회 출범

    삼화프로덕션·김종학프로덕션·팬엔터테인먼트·초록뱀미디어·사과나무픽쳐스 등 국내 30여개 드라마 외주제작사들의 단체인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CODA·회장 신현택 삼화프로덕션 대표)’가 출범했다. 협회측은 “한국 방송문화 선진화에 이바지하고 양질의 작품 제작으로 한류의 지속화에 기여할 것”이라면서 “소속 회원사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아 한 목소리를 내는 일원화된 창구로서, 유관기관 및 단체들과도 상생의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 부시 작통권 발언, 미군 효율적 재배치에 유리 판단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와 관련, 보수진영으로부터 난타를 당하고 있는 한국 정부를 위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부시 대통령은 여름휴가에서 복귀한 다음날(14일) 펜타곤(국방부) 회의에 특별히 참석해 작통권 이양 지지 발언을 했다. 발언 내용은 버웰 벨 주한미군사령관을 통해 우리 정부에 전달됐는데, 여기서 미 정부의 진의(眞意)가 드러난다. 한마디로 전시 작통권 환수는 미국도 원하는 것이며, 따라서 이 문제로 한국 내 국론분열이 심화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할 만하다. 부시 대통령은 한국 내 보수진영에서 반대의 메뉴로 삼고 있는 ‘작통권 행사 능력 미비’와 ‘주한미군 철수 우려’,‘주한미군사령관의 3성장군 전락 우려’ 등 구체적 사안을 일일이 거론하며 그 가능성을 일축함으써, 한국 정부에 노골적으로 힘을 실어주기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부시 대통령은 왜 갑자기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을까. 작통권 이양이 지지부진해지는 것이 미국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군 소식통은 25일 “부시 행정부로서는 작통권을 비롯한 한·미간 동맹조정 현안을 조속히 정리함으로써 전 세계적인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GPR) 작업을 순조롭게 마무리하길 바라는데, 최근 한국 내 논란 심화가 이런 계획에 차질을 줄까 우려하는 눈치”라고 설명했다. GPR는 병력규모를 줄이는 대신 군의 첨단화·기동화를 통해 효율성을 높이는 정책이다. 지상군을 감축하고 해·공군 위주의 기동군화를 꾀하려는 주한미군으로서는 작통권을 한국에 넘겨주고 지원역할로 변신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할 법하다. 결국 부시 대통령의 언급으로, 미국의 작통권 조기 이양 의사가 ‘가져갈테면 가져가보라는 식의 감정적 내지르기’라기보다는,‘자국의 이익을 위한 계산된 행보’라는 해석이 정설이 된 셈이다.“한국이 원하는 대로 최대한 지원해줘라.”는 부시 대통령의 화끈한 언급은 미국 입장에서도 작통권 이양이 절박하다는 얘기가 된다. 특히 부시 대통령은 미국측 희망 이양시기인 ‘2009년’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밝힘으로써 한국이 희망하는 ‘2012년’으로 합의가 이뤄질 공산이 커졌다. 보수진영에서 ‘한·미동맹 약화 우려’를 근거로 정부를 한창 몰아세우는 와중에 미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정부에 힘을 실어줌에 따라, 논란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정부는 미국의 지원사격을 업고 여론의 지지를 확장하면서 환수절차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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