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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만~3000만원대… 외제 맞아?

    2000만~3000만원대… 외제 맞아?

    ‘모양은 외제차, 가격은 국산차’2000만∼3000만원대의 값싼 수입차들이 길거리를 누비고 있다. 실속형 수입 신차가 속속 출시되면서 기존 저가 모델들의 판매량도 덩달아 끌어올리고 있다. 국산 중형차를 사려던 고객들이 “나도 한번 수입차를 타봐?” 하며 비슷한 가격대의 수입차로 눈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수입차 시장은 내년에 6만대(36.4% 증가)로 커질 전망이다. 하지만 아무리 값싼 수입차라도 보험료와 기름값 등 유지비가 적지 않아 ‘초기 구입비’만 보고 덜컥 샀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혼다가 돌풍 주역 저가 수입차 바람을 일으킨 주인공은 일본 혼다 차다. 지난 10월 3090만원짜리(2륜 구동) 신형 CR-V를 내놓았다.4륜 구동도 3490만원이다. 두달새 무려 542대나 팔았다.CR-V로 짭짤한 재미를 본 혼다는 지난달말 시빅(2000㏄)도 들여왔다. 준중형급 일본 수입차 1호다. 체급에 비해 차값(2990만원)이 다소 비싸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출시 6일만에 62대가 계약됐다. 혼다는 내년 2월에 시빅 하이브리드(3390만원)와 상반기에 시빅 1800㏄(2000만원대 중반)도 출시할 계획이다. 흥미로운 것은 3000만원대 중형세단 어코드의 판매량도 덩달아 늘고 있다는 점이다. 올 한해에만 2677대가 팔렸다. 출시 시점(2004년 5월)부터 지난해말까지의 총 판매량(1156대)보다도 더 많다. ●기존 저가모델 판매량도 동반상승 지난해 2월 국내에 첫 선을 보인 미니도 3000만원대 엔트리카(첫 차)의 대표 주자다. 가장 저렴한 모델(미니쿠퍼)이 3390만원이다.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614대(등록 기준)가 팔렸다. 미니가 여자들에게 인기라면 비슷한 가격대의 폴크스바겐 골프는 남자들에게 인기다. 골프 2.0 FSI가 2990만∼3640만원이다. 볼보도 2004년 4월 S40(3580만원)을 시작으로 올 3월 C30(3500만원),4월 V50(3744만원)을 잇따라 내놓았다. 인기 모델인 S40은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119대가 팔렸다. 국산차와 수입차를 통틀어 디젤차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푸조도 일찌감치 2000만원대 모델을 내놓았다.2003년 출시된 206CC가 2950만원이다. 뚜껑이 열리는 컨버터블 수입차 시장에서 4년 연속 국내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올 10월 출시된 디젤차 뉴 307SW HDi(3500만원)도 벌써 166대가 나갔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다임러크라이슬러의 닷지 캘리버(2690만원), 포드의 몬데오(2660만원)·파이브 헌드레드(3980만원)·이스케이프(3240만∼3860만원),GM의 사브 9-3 리니어(3990만원)도 2000만∼3000만원대다. ●유지비 부담 커 선택 신중해야 2000년만 해도 판매량이 고작 41대에 불과했던 2000만원대 수입차는 올해 1879대로 무려 45배가 급증했다.3000만원대 수입차도 같은 기간 10배 이상(510대→5978대) 늘었다. 저가 모델이 다양해진 까닭도 있지만 ‘수입차=고가’라는 인식이 바뀐 영향이 크다. 이에 따라 고급 모델에 치중했던 벤츠코리아도 태도를 바꿔 내년 상반기에 3000만원대 B클래스를 들여올 계획이다.BMW는 320i가 4520만원으로 가장 싸다. 이보다 더 싼 모델을 들여올 계획은 없다.BMW코리아측은 “예전에 가죽 대신 천 시트를 썼다가 재고가 쌓여 엄청 고생한 적이 있다.”면서 “고객층이 다른 만큼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산업연구원 조철 연구위원은 “수입차 업체들이 저가 모델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것은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가격 자체의 거품을 빼는 노력이 좀 더 필요하다.”면서 “시장도 커지고 있는 만큼 풀 옵션으로 들여오는 수입 관행도 개선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불만질주 수입차] (하) 부자들도 손든 수리비 폭리

    [불만질주 수입차] (하) 부자들도 손든 수리비 폭리

    벤츠 500 시리즈를 몰던 모 광고회사 사장 Y씨는 3년전 조수석 문짝의 ‘자동 닫힘 기능’(문을 살짝 밀어주면 자동으로 닫히는 장치)이 고장나 애프터서비스(AS) 센터를 찾았다. 견적이 무려 300만원이 나왔다. 전자센서 하나 바꾸는 비용치고는 너무 비싼 것 같아 다소 불편해도 그냥 손으로 닫기로 했다. 그런데 주행 중에 자꾸 바람새는 소리가 나서 어쩔 수 없이 300만원을 들여 고쳤다. 이어 지난해에는 충격을 흡수해 주는 ‘완충 장치’가 갑자기 나갔다. 이번에 나온 견적은 700만원. 그동안 크고 작은 수리 비용에 웬만큼 이력이 난 그이지만 너무 ‘바가지’라는 느낌이 들어 아예 다른 수입신차로 바꿔 버렸다.Y씨는 “종전에 현대차의 에쿠스를 몰았는데 벤츠의 AS 비용이 에쿠스보다 평균 5배 가량 더 비싼 것 같다.”고 털어 놓았다. 에쿠스 VS450의 앞범퍼 커버 가격은 9만 9000원이다. 비슷한 가격대의 7042만원짜리 볼보 S80 2.9의 같은 부품 가격은 87만 4600원. 에쿠스의 8.8배다. ●전자 센서 하나에 무려 300만원 수입차 업체들은 “대량 주문이 가능한 외국시장과 달리 국내시장은 부품을 소량으로 조달하기 때문에 수입 단가를 낮추기가 어렵다.”고 항변한다. 그러나 자동차 10년타기 시민운동연합 임기상 대표는 “부품값 자체도 터무니 없이 비싸지만 작업 난이도를 이유로 수리비 폭리를 취하는 게 더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국산차와 달리 수입차는 시간당 직원 임금이나 부품단가 기준이 없어 ‘부르는 게 값’이라는 지적이다. 소모품인 엔진 오일만 하더라도 국산 고급차는 필터를 포함해 교환 비용이 3만원 미만이지만 수입차는 8만∼9만원이 든다. 수입차 업계의 내부 사정에 정통한 P씨는 “수입 업체간의 출혈 경쟁이 심해져 판매 마진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많지 않다.”면서 “주된 수익원은 AS 비용”이라고 전했다. 업체들이 자주 쓰는 수법은 ‘통째 갈기’. 예컨대 범퍼가 나가면 안의 전조등까지, 사이드 미러가 나가면 문짝을 통째로 바꾸는 식이다. 비용 못지않게 수입차 운전자들의 원성을 사는 것은 AS 기간이다.“부품이 (본국에서) 아직 안 들어와서” “대기자가 많아서” 등등의 이유로 수리기간을 길게 잡는 예가 태반이다. 근본적인 원인은 수입차 회사들이 정비공장 투자에 인색하기 때문이다. 수입차 회사들이 운영하는 AS센터는 올 6월말 현재 총 122개다. 그나마 절반(47%)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지방 고객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물론 국산차와 마찬가지로 수입차 회사와 관계없이 일반인들이 운영하는 수입차 전문 AS센터도 있지만 고객들은 ‘짝퉁’이라며 이용을 꺼린다. ●BMW코리아 1100억 獨본사 송금 최근 국내에서 인기가 급상승한 일본차 렉서스만 하더라도 전속 AS센터는 겨우 9곳에 불과하다. 대전·울산시를 포함해 강원·충청·경상·전라·제주도에는 단 한 곳의 AS센터도 없다.2001년 한국에 첫 진출한 이래 5년새 판매 대수(841대→4813대)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음에도 투자에는 인색했다는 방증이다. 그나마 BMW의 AS망이 상대적으로 낫다고 하지만 국내 진출 역사(12년)와 순이익(작년 187억원) 규모를 감안하면 그리 내세울 게 못된다.BMW코리아는 최근 5년간 현금배당 방식으로 1100억원을 독일 본사로 보냈다. 도요타코리아도 한국에서 번 돈의 대부분을 일본으로 보내고 있다. 산업연구원 조철 연구원은 “군소 수입차 회사들은 판매 대수가 적어 AS망을 늘리는데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업계 1위를 다투는 BMW, 렉서스, 벤츠는 국내 재투자에 너무 소극적”이라고 꼬집었다. 조 연구원은 “AS 불편을 감내하고라도 외제차를 타겠다는 국내 소비자들의 과시욕도 수입차 회사들의 배짱 판매를 부추기는 한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불만질주 수입차] (중) 브랜드만 믿고 샀단 낭패

    [불만질주 수입차] (중) 브랜드만 믿고 샀단 낭패

    외제차들은 한달 넘게 배로 운송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크고 작은 흠이 생길 수 있다. 수입차 회사들은 “이 흠을 수리하는 것도 생산공정의 일환”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긁힘이나 녹이 심한 곳을 아예 새로 도색하는가 하면, 바닷물로 인한 녹을 대충 벗겨내는 경우도 있다. 더욱이 이같은 ‘중대 수리’ 사실을 고객에게 전혀 알리지 않은 채 완벽한 신차인 양 시치미를 뚝 뗄 때가 적지 않다.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고객들이 쉽게 수리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다는 점을 악용해서다. 따라서 브랜드의 명성만 믿고 덜컥 차를 샀다가는 낭패보기 십상이라는 지적이다. 차를 넘겨받는 시점에 차량 상태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사례1 벤츠, 도장 사실 숨긴 채 팔았다가 덜미 ‘사고차량’ 여부를 둘러싸고 소비자와 수입차 회사간에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벤츠 200K’ 사례가 대표적이다.〈서울신문 10월18일자 13면 보도〉 사고차량의 진위는 차치하고라도 벤츠측은 부산에 사는 정모씨에게 6000만원짜리 200K 모델을 판매하면서 앞문을 도장(塗裝)한 사실을 감쪽같이 숨겼다. 뒤늦게 이를 알아챈 정씨가 거세게 항의하자 그때서야 도장 사실을 시인했다. 뒤틀린 앞문 좌우도 조정했지만 이 역시 고객에게 알리지 않았다. 결국 벤츠측은 정신적 보상금 500여만원, 무상수리기간 2년 연장(3년→5년), 일정기간 뒤 차량 전체 무료 도색 등을 조건으로 간신히 정씨의 반발을 무마했다. 법정 소송사태는 피했지만 ‘눈가리고 아웅’하려 했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사례2 크라이슬러 신차 받아보니 시커먼 녹이… 올 8월 울산에 사는 김모씨는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의 지프차 ‘그랜드 체로키’를 5790만원을 주고 샀다. 그러나 차를 전달받고는 기절초풍할 뻔했다. 김씨는 “차량 좌석 밑이 시커먼 녹으로 덮여 있었고 의자 볼트조차 제대로 장착돼있지 않는 등 도저히 새 차라고 볼 수 없었다.”며 “중고차를 신차라고 속여 팔았다.”고 소비자보호원에 진정을 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측은 중고차는 절대 아니라고 부인한 뒤 “다만 해상운송과정에서 몇군데 부식이 생겼던 것 같다.”며 “녹을 제거하는 방청(防靑)작업을 즉각 해줬으며 정신적 피해도 현금 보상해주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차량을 내보내기 전에 사전점검을 철저히 한다고 자부하는 유명 회사에서 이같은 흠집을 발견하지 못한 채 버젓이 새차라며 판매해 공신력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차량상태 꼼꼼히 살펴야 한국소비자보호원 분쟁조정2국 김현윤 차장은 “도장이나 문짝 조정처럼 중대 수리는 소비자에게 사전에 알려야 하는데도 소비자가 문제제기를 할 때까지 입 다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이 때문에 관련 분쟁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일단 차를 넘겨받은 뒤에는 교환 등이 쉽지 않은 만큼 인도시점에 차량상태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수입차 회사 관계자는 “고객들이 말도 안 되는 트집을 잡아 무조건 새 차로 교환해달라고 우기는 경우도 있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과거와 달리 여러 회사가 동일 차종을 수입할 수 있는 규제 완화에 따라 비공식 영세 수입업체들이 난립하고 있는 것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대목이다. 지난 8월에는 주행거리계 등을 조작해 중고 수입차를 새 차로 둔갑시켜 판매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불만질주 수입차] (상) 리콜 급증… 차값은 ‘億’ 품질은 ‘헉’

    [불만질주 수입차] (상) 리콜 급증… 차값은 ‘億’ 품질은 ‘헉’

    18일 현재 국내에서 수입·판매되는 외제차는 총 22개 브랜드 255개 차종이다. 외제차가 국내에 처음 들어온 1987년 한 해 통틀어 고작 10대 팔렸던 것과 비교하면 ‘파죽지세’의 성장속도다. 지난달에는 사상 처음으로 수입차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4%를 돌파했다. 그러나 이에 따른 성장통(痛)도 적지 않다. 차값 대비 품질에 대한 불만이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나, 여전히 AS(애프터 서비스)가 늦고 비용이 비싸다. 수입차를 더 이상 ‘부자들의 전유물’로 보기 어려운 현 시점에서, 수입차의 문제점을 짚어본다. 중소기업체 사장 박모씨는 폴크스바겐 얘기만 나오면 혈압이 올라간다. 그가 4000만원짜리 독일 폴크스바겐의 중형세단 ‘파사트’를 산 것은 2001년. 그러나 2년쯤 지나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찌익’ 하는 소음이 났다.AS를 받았지만 기분나쁜 소음은 사라지지 않았다. 박씨는 “이후 여러차례 정비공장을 찾았지만 ‘폴크스바겐의 브레이크 패드가 원래 연성(soft)이어서 빨리 닳고 소음이 다소 난다.’는 얘기만 되풀이해 내 돈을 들여 브레이크 패드와 디스크를 바꾼 것만도 벌써 세번째”라며 “3년 넘게 소음과 싸우다보니 이젠 항의하기도 지쳤다.”고 털어놓았다. 폴크스바겐의 대형세단 ‘페이톤’을 1년 전에 구입한 유모씨도 비슷한 증상으로 속을 끓이고 있다. 유씨는 “폴크스바겐 차가 원래 소음이 많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 정도일 줄 몰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페이톤은 차값만 1억원이 넘는다. 올 여름 프랑스 푸조의 중형세단을 구입한 이모씨는 차를 산 지 한달쯤 뒤에 고속도로를 달리다 갑자기 시동이 꺼지는 바람에 큰 사고를 당할 뻔했다. 푸조측은 “연료펌프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수리를 해줬지만 이후로도 같은 증상이 반복됐다. 이씨는 “비싼 수입차라 막연히 품질이 좋을 거라고 기대를 한 내 자신이 너무나 원망스럽다.”고 푸념했다. 수입차는 동급의 국산차보다 대부분 값이 비싸다.1억원이 넘는 차가 수두룩하다. 이 때문에 ‘비싼 수입차=고(高)품질차’라는 등식이 은연중에 퍼져 있다. 하지만 수입차종이 급격히 다양화되고 늘면서 품질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BMW를 모는 김모(여)씨는 “외제차를 모는 사람들의 특성상 인터넷 등에 대놓고 떠들지 않아서 그렇지 불만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수입차업체들이 자발적으로 차량을 회수해 결함을 수리해주는 리콜도 늘고 있다.2001년 1225대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 1만 1589대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고장없는 차’로 정평난 일본 도요타마저 올해 들어서만 렉서스 LS430,GS300,GS430,IS250 등 간판차종 1041대를 줄줄이 리콜 수리대에 올렸다. 운전자들의 안전과 직결되는 에어백이나 안전띠 관련 결함이었다. 본사가 있는 일본에서도 지난해에만 192만 7000대를 리콜했다.2001년(4만6000대)의 약 42배다. 급기야 미국시장에서는 지난해 리콜대수가 판매대수보다 많아지는 ‘품질 위기’에 봉착했다. 미국차인 포드도 올들어 우리나라에서 분기마다 리콜에 들어가는 수모를 겪었다. 포드 파이브 헌드레드는 연료탱크 지지대가, 링컨 타운카는 배선 결함이 각각 문제가 됐다. 미국 GM의 캐딜락과 스웨덴 볼보, 독일 아우디도 올들어 줄줄이 리콜에 들어갔다. 아우디는 지난 17일부터 1억 3680만원짜리 고급대형세단 A8의 에어백 결함을 자체 수리해주고 있다. 수입자동차협회 윤대성 전무는 “수입차를 경험하는 사람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개개 차종에 대한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수입차의 전반적인 품질은 아직도 월등히 우수한 편”이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스쳐도 수백만원… 수입차 수리비 ‘왕바가지’

    최근 수입 외제차 증가로 국산차와의 접촉사고가 급증하고 있지만 수입차 수리비가 여전히 주먹구구식으로 산정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간당 공임이나 정확한 부품단가가 없어 수입차 수리비는 ‘부르는 게 값’이라는 비판이다. 자동차10년타기 시민운동연합(이하 운동연합)은 8일 금융감독원과 손해보험협회에 수입차 수리비 산정 개선안을 제출키로 했다고 밝혔다.‘뻥튀기’ 수입차 수리비로 인한 국산차 운전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동연합 임기상 대표는 “수입차와의 접촉사고가 빈번해지면서 대물 보상 보험 한도를 종전 2000만∼3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올려 가입하는 국산차 운전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이 경우 추가 보험료가 2만원 정도로 국산차 운전자의 절반인 500만명만 가정해도 추가부담이 1000억원에 이른다.”고 꼬집었다. 수입차 수리비 횡포를 국산차 운전자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해 손해보험회사들이 수입차에 지급한 건당 수리비는 평균 208만원. 국산차의 2.7배다. 턱없이 비싼 수입차 부품가격이 1차 요인으로 지적됐다. 예를 들어 벤츠ML(2700㏄) 모델의 사이드미러(159만원), 발전기(174만원), 방향지시등 커버(34만원) 등 주요 순정품의 부품단가는 368만원이다. 현대차 테라칸(2900㏄)의 같은 종류 부품값(총 35만 5000원)의 10배가 넘는다. 차값이 7042만원인 볼보S80 2.9의 앞 범퍼 커버 가격도 87만 4600원으로 차값이 비슷한 에쿠스VS450(9만 9000원)의 8.8배다. 운동연합은 “부품값도 문제지만 수리비 산정 기준이 빈약한 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산차의 경우 건설교통부와 손해보험협회가 정한 표준작업시간과 공개된 부품단가 등에 의해 수리비가 산정되는 반면 수입차는 이런 기준이 없다는 설명이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수입車

    3000만원이 모두 세금과 마케팅 비용? 수입 승용차의 국내 판매가격이 수입단가를 평균 3000만원 이상 웃도는 것으로 드러나 ‘폭리’를 취한다는 비난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6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7월까지의 외제 승용차의 평균 수입가격은 3만 8730달러로 조사됐다. 이 기간 평균 환율을 적용하면 3969만원이다. 올 1·4분기(1∼3월)때 조사된 수입차의 평균 판매가격은 7082만원. 무려 3000만원 이상 차이난다. 기준 시점이 다른 데 따른 환율 변동이나 관세, 마케팅 비용 등을 감안하더라도 차액이 너무 크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수입차 업체들이 유독 한국시장에서 막대한 이윤을 얻고 있다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렉서스·BMW 등 일부 차종의 경우, 똑같은 차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시장에서의 판매가가 외국보다 더 높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물론 수입차 업계는 국가간 관세 차이 등을 들어 일방적 비교는 곤란하다고 항변한다. 이런 가운데 외제차의 평균 수입가격이 대당 4만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했다.7월 한달동안 3545대, 약 1억 4710만달러어치가 수입됐다.1대당 평균 수입가격은 4만 1495달러. 수입물량 자체가 늘어난 탓도 있지만 금액 증가율이 그만큼 가파른 영향이 크다. 실제 올해 1∼7월의 수입대수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1% 증가했다. 금액은 38.3%나 늘었다.. 국내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업체들이 겉으로는 수입차 대중화를 표방하면서도 아직은 고가의 외제차 수입에 치중, 손쉽게 이익을 올리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꼬집었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先할인카드는 족쇄?

    先할인카드는 족쇄?

    물건을 살 때 일정 금액을 할인 받은 뒤 나중에 신용카드 포인트로 갚는 ‘선(先)할인 서비스’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애초 전업계 카드사들이 자동차 구입 고객을 대상으로 내놓았는데 요즘은 은행들도 자사 카드에 이 서비스를 담는다. 대상 품목도 자동차를 넘어 가전제품, 휴대전화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선할인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강제성’이다. 미리 가격을 깎아주지만 해당 카드를 꾸준히 사용해야만 포인트가 쌓이고, 그 포인트로 선할인된 금액을 갚아야 한다. 해당 카드만을 쓰게 해 로열티를 높이는 일종의 ‘족쇄 마케팅’이다. ●쏟아져 나오는 선할인 카드 우리은행은 17일 쌍용캐피탈과 업무 제휴 조인식을 갖고 이달 말부터 자동차 구입시 최고 50만원이 선할인되는 ‘쌍용캐피탈 오토플러스 카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선할인된 50만원은 최장 36개월 동안 카드 이용과 동시에 적립되는 포인트로 상환한다. 우리은행 박정규 부행장은 “일부 카드사의 선할인 서비스가 특정 자동차 회사로 한정됐으나 우리은행 카드는 국내 모든 완성차 및 수입차 등 차종에 관계없이 가능하다.”면서 “은행은 우량고객 확보와 매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고, 쌍용캐피탈은 안정적인 영업 채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선할인의 원조는 2003년부터 서비스를 실시한 현대카드M 이다. 현대·기아자동차 제품에 대해 20만∼50만원씩 선할인 받고, 카드 결제 때마다 결제액의 2%씩 적립되는 ‘세이브 포인트’로 갚아나가는 서비스를 앞세워 현대카드M은 단일 카드 상품으로는 최대인 350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1인당 이용금액이 월 평균 80만원을 넘고, 휴면회원 비율도 매우 낮아 후발주자인 현대카드가 카드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르노삼성차를 대상으로 선할인을 해주던 삼성카드는 최근 지엠대우와도 손을 잡았다. 대형차인 스테이츠맨은 50만원, 그 외 차종은 30만원이 각각 할인된다. 삼성카드는 특히 지난 2월 가전제품에도 선할인 서비스를 접목했다. 백화점 등 전국 1200여개 삼성전자 대리점에서 전자제품을 사면, 구입가격의 10%(최고 50만원)까지 미리 할인해 준다. 신한카드의 ‘탑스오토 뉴플래티늄카드’는 제조회사(외제차 포함)에 상관없이 대우캐피탈 할부금융을 이용한 고객이 차량 대금을 100만원 이상 결제하면 50만원을 미리 깎아 준다. 지난해 8월 지엠대우와 쌍용자동차 구매시 30만∼50만원까지 선할인해주는 ‘파인위크엔드 오토세이브 카드’를 선보였던 기업은행은 지난달 SK텔레콤 및 KTF와 제휴를 해 휴대전화를 살 때 최대 50만원을 할인받고 적립 포인트로 갚아가는 ‘폰세이브 카드’를 내놓았다. ●안쓰고는 못배긴다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선할인은 공짜로 깎아주는 게 절대 아니다.”고 강조한다. 선할인받은 금액은 정해진 기간에 포인트로 반드시 갚아야 하는 빚이라는 것이다. 기간 내에 포인트로 갚지 못하면 만기 때 한꺼번에 다 갚아야 한다. 갚지 못할 경우 대출로 전환돼 연체이자까지 물을 수 있다. 카드 결제를 연체한 달은 포인트가 적립되지 않고, 현금서비스도 대부분 포인트 적립 대상이 아니라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일정 기간 카드 이용실적이 없을 때에는 남은 포인트만큼 일시불로 카드결제대금이 청구되기도 한다.50만원을 선할인받았다면 3년 동안 2500만원이나 카드로 결제해야 한다. 한 달에 약 69만원을 해당 카드로 긁어야 하는 셈이다. 기간 내에 필요한 포인트를 쌓기 위해서는 해당 카드를 주(主)카드로 사용해 결제금액을 늘려야 한다. 혼자서 감당하기 벅차면 가족카드 서비스를 이용해 가족들의 포인트를 모두 모아야 한다. 카드를 발급해 준 뒤 안 쓰고는 못 배기게 만들려는 은행과 카드사의 ‘노림수’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외제차 신차 ‘봇물’ 올해 80여종 ‘大戰’

    외제차 신차 ‘봇물’ 올해 80여종 ‘大戰’

    지난해 사상 최대인 3만 901대를 판매하며 기세를 올린 수입차업체들의 ‘병술대전’이 뜨겁다. 지난해 60종에 이어 올해는 무려 80종의 신차를 쏟아낼 계획이다. 가격 인하 공세도 거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올해 수입차 판매가 3만 4500대로 지난해보다 15%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포드코리아는 지난 2일부터 중형세단 몬데오의 2006년형 새 모델을 2660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재규어코리아는 8일 엔트리 모델인 X-타입의 새 모델 ‘X-타입 2.1’ 발표회를 갖고 시판에 들어갔다. BMW코리아는 지난 10일 고성능 스포츠 세단 M5,BMW 650i 컨버터블과 550i를 한꺼번에 내놓았다.M5는 경주용 엔진인 507마력의 V10 엔진을 얹었다. 푸조 수입대행사인 한불모터스는 12일 대형세단에 신형 직분사디젤엔진(모델명 V6 2.7HDi)을 장착한 ‘뉴 607’을 발표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도 5기통 디젤 엔진(D5)이 탑재된 스포츠세단 S60 D5 및 S60 2.4D, 크로스컨트리 XC70 D5,SUV모델 XC90 D5 등 3개 모델 4개 차종을 15일 출시했다.‘2000㏄급 중형차와 3000만원대’로 대표되는 수입차들의 한국시장 공략도 속도를 내고 있다. 볼보는 이번에 출시한 디젤차의 가격을 가솔린모델보다 낮게 책정했다. 푸조도 2006년형 407 HDi 가격을 500만원 인하하고 가솔린 모델도 기존 4300만원에서 3900만원으로 내렸다. 폴크스바겐은 골프2.0FSI의 2006년형 딜럭스를 3180만원에서 2990만원으로, 프리미엄은 3730만원에서 3640만원으로 인하했다. 한국도요타도 지난해 수입차 1위 등극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1월 한달간 렉서스 LS430,GS430/300,SC430을 특소세 인상전 가격으로 판매한다.ES330과 RX330은 특소세 인상분 할인과 함께 취·등록세도 추가로 지원한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내년 車모델별 보험료 달라진다

    내년 車모델별 보험료 달라진다

    내년부터 자동차보험료가 차량 모델에 따라 차등화될 전망이다. 같은 배기량이라도 차량 모델별로 보험료가 달라지고 비싼 수리비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험료를 적게 낸 외제차의 보험료도 올라가게 된다. 15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위원회와 보험개발원, 손해보험협회는 차량 모델별 보험료 차등화의 도입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모델별 차등화는 교통사고 때 차량의 파손 정도와 수리의 용이성, 수리비를 보험료에 반영하는 것으로 2003년말 도입을 추진했다가 자동차업계의 반대로 보류됐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산하 자동차기술연구소에서 차량 충돌 시험을 통해 관련 자료를 집적하고 있다.”며 “내년 중에 모델별 차등화가 도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도 “모델별 차등화 도입에 대해 감독당국과 보험개발원, 손해보험사들의 의견이 모아졌다.”며 “올 상반기에 도입 방안을 확정해 공표하고 빠르면 내년 1월이나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내년 4월부터 모델별 차등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은 배기량에 따라 소형A(1000cc 이하), 소형B(1000cc 초과∼1500cc 이하), 중형(1500cc 초과∼2000cc 이하), 대형(2000cc 초과) 등 4개 유형으로 나눠 보험료를 산정하고 있다. 일부 보험사는 배기량을 좀 더 세분화해 보험료를 산정하고 있지만 모델별로는 차등을 두지 않고 있다. 그러나 모델별로 차등화하면 같은 배기량이라도 보험료에 차이가 생기게 된다. 특히 국산차에 비해 부품 값과 수리비가 비싸면서도 배기량 분류에 따른 기본 보험료가 국산차와 같은 외제차의 경우엔 보험료가 더욱 높아지게 된다. 자동차기술연구소의 최근 조사에선 수입차의 평균 수리비는 국산차에 비해 2.7배 많이 들고, 손해율(수입보험료 대비 지급보험금 비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이 2004년 10월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모델별로 보험료를 차등화할 경우 보험료(자기차량 피해보상 보험 기준) 격차가 ±25%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지역별 보험료 차등화의 경우 지역별로 교통과 도로 여건이 다르고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일단 뒤로 미루고 먼저 차량 모델별 차등화를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고급휘발유 잘팔린다

    고유가 행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도 고급휘발유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고급휘발유는 총 17만 2973배럴이 판매돼 전년 같은 기간 11만 5921배럴에 비해 49.2%나 증가했다. 고유가의 기세가 거셌던 지난 8월만해도 고급 휘발유는 2만 4731배럴이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 8월 1만5963배럴보다 54.9% 증가했다. 반면 보통휘발유는 지난 8월까지 3981만 3157배럴이 팔려 전년 같은 기간의 3820만 3018배럴보다 4.2%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고유가시대에도 고급휘발유의 증가폭이 일반 휘발유보다 10배 이상 더 큰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같이 고급휘발유 판매가 증가하는 것은 고급차량 및 수입 외제차량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고급차 운전자들 사이에 고급휘발유 사용이 엔진을 부드럽게 하는 등 차량운전에 좋다는 인식이 빠르게 퍼졌기 때문이다. 고급휘발유는 옥탄가 94 이상의 휘발유를 뜻하며 옥탄가가 높을수록 차량이 부드럽게 출발하고 완전연소가 가능해 엔진의 노킹(두드림)현상을 없애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휘발유는 옥탄가가 91∼93이다. GS칼텍스 영업전략팀 관계자는 “최근 들어 수입차가 늘어나면서 고급승용차 운전자와 드라이빙 마니아들사이에 고급휘발유를 선호하는 경향이 급속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고급휘발유 시장이 현재는 전체 휘발유 시장의 0.6%에 불과하지만 2010년에는 5∼7%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고급 휘발유의 판매가 늘자 정유사들도 고급 휘발유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외제차 제값에 사면 바보

    수입차 업계의 가격인하 전쟁이 점입가경이다. 해외보다 국내 판매가가 높다는 비판에도 ‘관세’ 등을 들어 고자세를 고집하던 업체들이 판매 경쟁이 불붙자 잇따라 가격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표면적인 이유는 “더 많은 사람에게 운전해보는 기쁨을 주기 위해서”이지만, 가격 거품을 빼 시장을 지키려는 의도가 크다. 이 과정에서 “가격 인하는 없다.”는 해당업체의 말만 믿고 차를 구입했다가 손해를 본 고객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수입차업계의 가격인하 전쟁은 올초 BMW가 신차 3시리즈 가격을 기존 모델보다 더 싸게 파격적으로 책정하면서 본격 점화됐다. 시장 판세와 ‘원 프라이스’(언제 어디서나 동일가격으로 판매) 정책 사이에서 갈등하던 업체들도 최근 들어서는 잇따라 가세하는 양상이다. 폴크스바겐코리아는 이 회사의 한국내 베스트셀러 모델인 ‘뉴비틀’(일명 딱정벌레차)과 ‘뉴비틀 카브리올레’ 가격을 10일 각각 170만원,185만원씩 내렸다. 이에 따라 3340만원이던 뉴비틀은 3170만원,3970만원이었던 뉴비틀 카브리올레는 3785만원으로 내려갔다. 폴크스바겐코리아는 지난달 출시한 고급세단 ‘페이톤’도 경쟁 수입차종에 비해 10%가량 싸게 책정, 한시적으로 8440만∼1억 560만원에 팔고 있다. 폴크스바겐코리아 박동훈 사장은 “더 많은 고객들에게 ‘드림카’로 불리는 뉴비틀과 뉴비틀 카브리올레를 운전하는 기쁨을 드리기 위해 가격 조정을 단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랜드로버코리아도 이달 말부터 본격 판매되는 ‘디스커버리3’의 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할인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예약하는 고객들은 정상가보다 300만원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또 주행거리 10만㎞까지 무상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300만원 상당의 쿠폰이 제공돼 사실상 총 600만원가량의 할인혜택을 받게 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세금 지원’ 명목으로 가격을 낮췄다. 콤팩트 세단 S40, 스포츠 세단 S60, 고급세단 S80 등 인기 차종에 대해 36개월 무이자 할부를 실시하고 등록세 및 취득세를 지원(세전가격 기준)키로 했다. 이에 따라 6226만원이던 볼보 S80 2.0T는 5247만원으로 1000만원 가까이 싸졌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는 이달 한달간 크라이슬러 컨버터블 전 모델을 24개월 무이자 할부 판매하며 크라이슬러 PT크루저와 지프 랭글러 사하라 구입 고객에게는 저리 할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다임러크라이슬러는 지난 8일 폐막한 서울국제모터쇼때 현장 구매고객을 상대로 추가 할인혜택을 주기도 했다. 이렇듯 가격인하가 잇따르자 구매예정 고객들은 반색을 하고 있지만 이미 차를 산 고객들은 “이렇게 가격이 고무줄이 돼서야 어떻게 명품차라고 할 수 있느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대한민국 1% 부자를 잡아라

    대한민국 1% 부자를 잡아라

    “부자들의 차를 바꿔라.” 내수가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초대형차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유난히 ‘크기’를 중시하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특성에 맞춰 자동차 회사들이 최고급 사양을 적용한 대형 세단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것이다.6000㏄급 수입차들도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3800㏄ 타보세요”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최첨단 신기술과 고품격 편의사양을 대폭 강화한 ‘뉴체어맨’ 뉴테크(New Tech) 모델을 11일 출시했다. 이 모델에는 BMW·벤츠·아우디 등 고급 외제차에서만 볼 수 있던 전자제어 에어 서스펜션(EAS)와 전자동 파킹 브레이크(EPB) 등 첨단기능이 도입됐다. 국산차 중에는 처음이다.EAS가 장착되면 고속 주행시 차체가 낮아지면서 도로에 착 달라붙어 최고의 주행 안정성을 느낄 수 있다. 타이어 공기압을 자동으로 감지하는 시스템(TPMS)도 적용됐다. 국산차와 수입차를 통틀어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차량에 이 기술이 적용되기는 처음이다. 변속기도 벤츠의 5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운전 습관과 주행 상황에 따라 최적의 변속 시점을 자동으로 설정해 준다. 가격은 모델별로 3203만원에서 6773만원이다. 기아차는 2005년형 오피러스를 15일 출시한다. 에쿠스에 적용되는 것과 똑같은 6기통 람다엔진을 얹었다. 덕분에 힘과 연비가 크게 개선됐다. 방향 지시등도 고급스러워지고 뒷면 램프도 바꿨다. 전체적으로 기품있는 이미지에 역점을 뒀다. 기존의 배기량 2.7,3.0 모델 외에 3.8모델(3800㏄)을 추가한 점이 눈에 띈다. 현대차도 최근 2005년형 에쿠스를 내놓았다. 차세대 대형 승용엔진인 6기통 람다엔진을 얹었다. 역시 배기량 3.8 모델을 추가했다. 최첨단 스마트키를 도입해 편의성과 보안성도 강화했다. ●가격만 아파트 한 채 값 국산 대형세단들이 3800㏄에 승부를 걸고 있다면 수입차들의 화두는 6000㏄다. 아우디는 6000㏄급 최고급 프리미엄 세단 ‘A8L 6.0 콰트로’를 지난 6일 출시했다. 가격은 2억 3500만원. 아파트 한 채 값이다. 이 모델은 100% 알루미늄 보디인 ASF(Audi Space Frame)를 적용, 무게는 줄이고 강성은 높였다. 뒷좌석에 DVD 플레이어와 6.5인치 개별 모니터, 냉장고, 미니바 등을 설치했다.‘달리는 아파트’인 셈이다. 폴크스바겐도 다음달에 6000㏄급 프리미엄 세단인 ‘페이톤’을 내놓는다. 바람을 느낄 수 없는 무풍 에어컨과 18가지 방향으로 조절이 가능한 시트 등 각종 첨단 사양이 선보인다.GM은 이달 21일 320마력의 새 캐딜락 STS를 출시한다. 6000㏄급 시장은 BMW 760Li(2억 4350만원)와 벤츠 S600(2억 5070만원)이 주도하고 있다. 최고급 세단은 워낙 가격이 비싸 팔기가 쉽지 않은 대신에 일단 팔면 수익이 많이 남는다. 한 완성차업체 관계자는 “자동차 내수시장이 조금씩 살아나면서 업체들이 마진이 많이 남는 대형차 시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면서 “최고급 편의장치와 첨단기술을 앞세워 부자들의 지갑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자동차플러스] 삼성 BMW 7시리즈 구입

    삼성그룹이 고급 외제차인 BMW를 한꺼번에 구입했다.BMW코리아측은 “삼성이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직후 BMW 7시리즈 2대를 사고 3대를 구매 협상중이다.”면서 “삼성이 사장단에도 수입차를 선택할 수 있도록 내부 방침을 정했으나 외부 시선을 의식해 쉬쉬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삼성측은 의전용 차량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삼성과의 계약에는 BMW의 최대 딜러인 코오롱 이웅열 회장이 적극적인 중개 역할을 했다고 BMW코리아측은 밝혔다.
  • 수입車 툭하면 리콜

    수입車 툭하면 리콜

    연말연시 전후로 값비싼 수입 외제차들의 리콜이 부쩍 잦아지고 있다. 차량 결함을 숨기지 않고 리콜하는 것은 긍정적인 현상이지만 리콜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 제작단계서부터 결함을 줄이는 근본적인 노력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부 수입차는 엄청난 차값과 브랜드 명성에 걸맞지 않게 기름이 새거나 제동장치 이상 등 안전운전을 위협하는 결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17일 건설교통부와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 들어 한달반새 BMW·렉서스·포드·재규어 등 내로라하는 수입차들이 줄줄이 리콜에 들어갔다. 지난해 9월말 현재 리콜이 진행중인 수입차는 총 52차종 9598대. ●“기름새고 제동장치 안 먹혀…” 건교부는 지난 14일 BMW코리아㈜가 수입 판매중인 BMW 1201대에서 제작 결함이 발생해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리콜 대상은 7과 5시리즈.7시리즈는 실린더 헤드의 점검밸브에서 기름이 새는 결함이,5시리즈는 앞좌석 등받이 히터가 과열되는 결함이 각각 발견됐다. 이에 따라 BMW코리아는 내년 7월14일까지 협력정비공장에서 관련차량을 공짜로 수리해준다. 이에 앞서 렉서스(수입판매 한국도요타자동차)도 리콜에 들어갔다.RX330 1222대가 대상이다. 브레이크 페달에 장착된 작동 스위치의 접촉 불량으로 제동 등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결함이 발견돼서다. 포드세일스서비스코리아도 포드 익스플로러 승용차 359대에 대해 2006년 5월31일까지 리콜을 실시한다. 뒷문 유리창이 지지대에서 분리돼 떨어져 나갈 위험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볼보·재규어·랜드로버도 예외는 아니다. 볼보(748대)는 엔진냉각팬의 모듈이 오작동돼 엔진이 과열되는 현상이, 재규어(133대)는 달리는 도중에 갑자기 제동장치가 작동되는 결함 때문에 리콜에 들어갔다. 랜드로버(288대)는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안에서 차문을 열지 못하도록 한 잠금장치가 해제되는 결함이 문제가 됐다. ●벤츠, 강제 리콜 당하기도 리콜은 제조회사가 스스로 발동하는 ‘자발 리콜’과 당국이 결함을 발견해 조치를 명령하는 ‘강제 리콜’이 있다. 건교부 관계자는 “당국에서 조사가 들어가면 대부분 업체들이 자발 리콜을 발동한다.”고 전했다.‘무늬만’ 자발 리콜도 적지 않다는 의미다. 강제 리콜을 당하는 사례도 있다. 건교부는 지난해 7월 벤츠 트럭인 ‘액트로스’에 대해 강제 리콜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비슷한 시기에 벤츠는 E·S·CLK·CL클래스 등에서도 주행중에 기름이 새는 등의 결함이 발생해 2956대에 대해 무더기 자발 리콜에 들어가기도 했다. 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차체 결함을 쉬쉬하는 업체에 비해 브랜드 신뢰도 추락을 무릅쓰고 적극적으로 리콜에 나서는 업체는 평가할 만하다.”면서 “다만 리콜만으로 제작사의 의무를 다했다는 풍조도 더러 엿보여 아쉽다.”고 꼬집었다. 자동차10년타기운동본부에 벤츠 피해사례를 고발한 박모씨는 “(근본적인 개선노력을 하기는커녕)고쳐주면 될 것 아니냐는 식의 태도로 일관한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중·소형 새차 쏟아진다

    중·소형 새차 쏟아진다

    오는 25일 르노삼성의 새 중형차 ‘SM5’가 나오는 것을 시작으로 신차들이 올해 줄줄이 쏟아진다. 차를 바꾸거나 생애 첫 차를 살 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출시 정보를 꼼꼼히 챙기는 것도 재테크의 하나다. 서둘러 샀다가 뒤늦게 신차가 나오는 사실을 알고 후회해봤자 소용없다. 특히 올해는 중·대형차에 국한됐던 지난해와 달리 경차와 소형차도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어 상대적으로 호주머니가 가벼운 고객들을 즐겁게 한다. 소형이든 대형이든 전체적으로 배기량이 커지는 추세여서 성능 개선도 기대된다. 여기에 경유(디젤) 승용차까지 나온다. 한가지 헷갈리지 말아야 할 점은 업체들이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풀체인지업 모델’(기본 골격이나 디자인 등을 완전히 바꾼 차)에 대해서도 유행처럼 옛 이름을 그대로 붙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름만 보고 종전 모델을 약간 변형한 것으로 섣불리 예단해서는 안 된다. ●작은 차도 새 차 나온다 GM대우가 새 경차 ‘마티즈’를 3월에 출시한다. 미국 GM(제너럴모터스)의 기술과 디자인이 실질적으로 ‘수혈된’ 첫 모델이다. 게다가 경차는 고속도로 통행료도 할인받고 세제 혜택도 받는다. 소형차로는 2월말이나 3월초쯤 출시되는 기아차의 ‘프라이드’가 있다. 리오 후속모델로 옛 프라이드와는 아무 연관이 없다. 배기량은 종전 소형차보다 100cc씩 늘어난 1400cc와 1600cc. 한달 후에는 똑같은 배기량의 새 ‘베르나’가 나온다. 역시 풀체인지업 모델이지만 현대차는 최근 새 차 이름을 베르나로 확정했다. 한 집안인 현대와 기아가 똑같은 차종을 놓고 비슷한 시기에 맞붙게 돼 승부의 향방이 주목된다. ●중·대형차 불꽃 격돌 GM대우가 3월에 ‘스테이츠맨’을, 현대가 5월에 새 ‘그랜저’를 내놓고 르노삼성 ‘SM7’과 진검승부를 벌인다.TV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 남자주인공 박신양이 몰고 나왔던 스테이츠맨은 GM의 호주 자회사인 홀덴이 만든 차다. 말하자면 수입 판매인 셈. 뒷바퀴 구름이고,V6 엔진을 달았다. 2800cc와 3600cc 두 종류로 SM7보다 배기량은 크다. 새 그랜저(2700cc,3300cc)는 현대가 자랑하는 람다엔진을 얹었다. 풀체인지업 모델인 만큼 ‘차가 무겁고 디자인이 둔탁하다.’는 종전 그랜저의 단점은 깨끗이 잊어달라는 게 현대차측의 주문이다. 대형 차에서는 추격당하는 입장인 르노삼성은 거꾸로 중형차에서는 새 SM5를 내놓고 현대의 새 쏘나타를 추격한다.SM7과 마찬가지로 일본차 티아나 플랫폼을 써 디자인은 비슷하다. 기아의 새 중형차 옵티마 후속모델(프로젝트명 MG)은 2000cc,2400cc 외에 쏘나타에는 없는 1800cc 모델이 추가돼 관심을 끈다. 출시 예정시기가 연말이어서 많이 기다려야 한다는 점이 흠이다. ●아예 경유차를 사? 올해부터 경유 승용차 시판이 허용되면서 신차·수입차 할 것 없이 경유차 모델이 쏟아진다. 국내 시판 경유차 1호는 외제차인 푸조의 ‘407HDi’(2000㏄). 오는 28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신차 발표회를 갖는다. 시판중인 휘발유 모델(4200만원)보다 차값이 15% 비싸다.2월에는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다목적 밴 ‘그랜드 보이저 2.8’ 디젤모델이 나온다. 국산 경유차는 좀 더 기다려야 한다. 새 베르나와 쎄라토(기아·준중형) 디젤모델이 4월에 각각 출시된다. 디젤엔진만 얹었을 뿐, 외관은 휘발유 모델과 똑같다. 뉴쏘나타·뉴아반떼XD·클릭·라비타 디젤 모델도 상반기중에 차례로 나온다. 하반기에는 소형차 SM3 디젤모델이 나온다. 경유차는 기름값은 휘발유보다 싸지만 차값 자체가 휘발유차보다 15∼20%가량 비싸고 별도의 환경 부담금도 내야 하는 만큼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SUV·수입차도 가세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로는 현대의 싼타페 후속 모델(프로젝트명 CM)이 8월에, 쌍용 D-100(프로젝트명)이 연말에 나온다.D-100은 중형 크기로 쏘렌토와 격돌한다. 쌍용차가 개발한 직접 분사 방식의 3세대 커먼레일 디젤엔진을 얹는다. 소형 코란도 출시도 검토 중이다. 수입 SUV로는 볼보코리아의 ‘XC90V8’이 5월에 나온다. 미니밴 카니발 후속모델(프로젝트명 VQ)도 8월에 나온다. BMW ‘미니’(2월), 폴크스바겐 ‘페이튼’(4∼6월), 포드 ‘머스탱’(상반기), 닛산 ‘인피니티’(7월) 등 수입 세단들도 줄줄이 상륙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수입차 딜러 ‘맘먹기’ 따라 가격차 수천만원

    수입차 딜러 ‘맘먹기’ 따라 가격차 수천만원

    “렉서스 LS430이 2001년초 수입을 앞두고 책정된 판매가는 관세와 마진을 고려해 8000만∼9000만원선이었다. 그러나 벤츠와 BMW 등 동급 배기량 차와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1억원 이상 받기로 했다.” “회사가 책정한 BMW530i의 가격은 8870만원이지만 국내 시장에서의 출혈 경쟁 등으로 7000만원선에서 거래가 이뤄진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의 판매 가격이 이처럼 들쭉날쭉하다. 한쪽은 고급 이미지가 있어야 팔린다며 깎아주지 않고 또다른 한쪽은 딜러들의 경쟁으로 치열한 할인경쟁이 펼쳐진다. 국내 수입차 시장의 기준없는 판매 현주소이자 국내 소비자들을 ‘봉’으로 만드는 한 단면이다. 수입차업체 한 관계자는 7일 이와 관련, 결국 고가를 지향한 렉서스가 국내 수입차 중 가장 많이 팔렸다고 말했다. 렉서스를 판매하는 한국도요타자동차의 매출은 670억원(2002년),1761억원(2003년),2231억원(2004년)으로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부유층들의 명품 지향주의도 외국 수입차 업체들의 이같은 행태를 부추기는데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입차 관계자는 “렉서스는 ‘하나의 가격’(원 프라이스) 원칙을 고수해 돈을 벌고 있다.”고 말했다. 렉서스는 일본 도요타가 수출용으로 만든 고급 브랜드. 일본에서 미국과 한국으로 운반해 판매된다. 일본과 거리가 가까운 만큼 물류비는 미국보다 한국이 적게 든다. 관세 차이(한국 8%, 미국 2%)를 감안해도 한국에서 훨씬 비싸게 팔리고 있다. 예컨대 렉서스 LS430은 한국 1억 1120만원, 미국 6615만원으로 68%나 비싸다. 명품 이미지를 위해 할인은 없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원 프라이스’ 원칙으로 업계에서 밴치마킹의 대상이 되긴 마찬가지다. 벤츠코리아의 2003년 매출은 2238억원. 딜러인 한성자동차의 같은 해 영업이익은 129억원이다. 고가전략과 함께 딜러간의 출혈 경쟁으로 가격 할인폭도 회사에 따라 각각 다르다. 수입차 한 관계자는 “회사가 말하는 BMW530i의 가격은 8870만원이지만 거래는 7000만원선에서 이뤄진다.”고 고백했다. 그는 “손님들이 HBC코오롱에선 얼마를, 한독모터스에선 얼마에 주겠다고 하는데 당신은 얼마에 줄 수 있느냐고 물어 온다.”면서 “매장이 많아 할인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최근 BMW딜러 사이에 500만원 이상 깎아주지 않기로 내부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GM캐딜락을 판매하는 관계자도 “GM코리아가 정한 가격대로 시장에서 거래되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배기량이 커 국내 실정에 맞지 않아 인기가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예컨대 GM캐딜락 드빌DHS는 9620만원, 스빌STS 7653만원이라지만 거래가는 드빌DHS 8500만∼8600만원, 스빌STS 5400만∼5500만원이라고 털어 놓았다. 이 관계자는 “처음부터 값을 높게 책정해 할인 판매가 이뤄지는 것은 영업쪽에서도 불만”이라면서 “건의는 했지만 GM코리아는 아랑곳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GM코리아측은 “연식이 오래된 캐딜락은 할인 판매가 적용된다.”고 말했다. 수입차의 국내 신문광고는 주로 제품 시리즈식으로 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국내 차량같이 연식 표시가 제대로 안돼 시리즈만 보고 구입,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또 다른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A외제차의 경우 1년간 국내 수요 예측량이 2000대라고 하면 본사에서 3000대를 한국에 수출한다.”면서 “이후 2000대만 수입통관시키고 나머지 1000대는 수요자가 나타날 때까지 세관에 두거나 1년이 지나 세관에서 수입화물 경매절차를 통보하면 이때서야 통관시켜 영업소로 보내진다.”고 밝혔다. 이같은 절차로 올해초 구입고객 중 일부는 2002년에 생산된 차를 새차 가격으로 사는 경우도 생긴다. 이 관계자는 “다른 업체도 비슷하다.”면서 “고가 수입차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이 타깃이며 주의가 요망된다.”고 조언했다. 정기홍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외제차 소비자 우롱 끝이 없다

    외제차 소비자 우롱 끝이 없다

    외제차 가격이 또 오른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벌써 세 번째다. 국내 수입차는 외국에서 팔리는 가격 보다 이미 20% 이상 비싼데도 업체들은 차값 인상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 소비자는 외제차 딜러의 ‘봉’이란 말까지 나올 정도다. BMW가 이달 들어 2005년형 모델을 출시하면서 모델별로 가격을 0.5∼4.9% 올렸다. 평균 인상률이 2%다. 벤츠 등 다른 유럽 브랜드들도 유로화 강세 때문에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가격 인상을 준비 중이다. 외제차 가격은 관세(8%)를 빼고도 외국에서 팔리는 가격에 비해 턱없이 비싸다. 호화 객장 꾸미기, 호텔 신차 발표회 등 마케팅 비용이 차값에 포함돼 거품이 커질 수 밖에 없는 구조 때문이다. 서울 강남대로 뱅뱅사거리에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타워는 지하 1층, 지상 6층에 연면적 1300여평. 메르세데스벤츠 단독 전시장으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유리성을 연상케 하는 외관 밖에서는 허공에서 각도를 기울여 전시한 차량이 보인다.1층에는 실내 연못이 조성돼 있고 4층 등 옥외 테라스에는 모임과 콘서트를 할 수 있는 이벤트 공간도 있다. BMW 서울 대치 전시장은 가구와 카펫, 조각상 등 인테리어 소품을 세계적인 인테리어 전문업체로부터 직접 주문, 설치했다는 설명이다. 독일의 조명 디자이너 잉고 마오르가 제작한 붉은색 샹들리에와 사진작가 김중만의 작품도 걸려 있다. 또 BMW 차량과 전시장 조감도 등을 보여주는 40대의 모니터도 설치돼 있다. 렉서스, 볼보, 혼다 등의 딜러들도 최근 서초동 일대 대형 아파트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전시장을 경쟁적으로 내고 있다. 유럽차 브랜드의 경우 딜러가 소비자에게 가격을 조정해 주는 재량권이 크다. 딜러가 갖는 마진은 차값의 15%나 된다. 현대차는 4∼5%, 쌍용차는 5~6%선이다. 외제차 관계자는 “외제차는 소량 판매인 만큼 국내 딜러 마진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면서 “차값이 비싼 것은 최고급 옵션을 기본으로 들여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딜러에게 떨어지는 마진이 차량 판매에 따른 사후 서비스보다 호화 마케팅에 들어가고 있어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이득이 돌아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제차의 최고급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마케팅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면서 “이를 위해 객장 꾸미기, 호텔 발표회 등 호화 마케팅은 필수”라고 밝혔다. 국내 외제차의 최고급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소비자가 마케팅 비용까지 부담하고 있다는 얘기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고가 외제차는 외국에서 팔리는 것보다 세금을 빼고도 20% 이상 비싸다. 국내 외제차 시장이 일본과 달리 고가차 위주로 형성돼 있어 딜러 마진도 그만큼 크다. BMW 530i의 국내 판매가는 8870만원이지만 미국에서는 6620만원에 살 수 있다. 관세를 감안해도 20% 이상 가격 차이가 난다. 렉서스 GS300의 국내가는 6860만원이지만 미국에선 4647만원이다. 외제차 업계는 지난해 6월과 12월에 이어 이달에도 가격을 인상했거나 추진 중이다. 관계자는 “새 모델이 나올 때마다 옵션이 새롭게 변할 경우 가격인상이 동반된다.”면서 “국내에 들어오는 외제차는 소비자 취향에 상관없이 대부분 최고급 옵션을 기본으로 장착해 수입되기 때문에 고가품이라도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고가 외제차 세금은 국산보다 덜낸다

    고가의 외제차가 국산차보다 자동차세를 덜 내고 있어 자동차 세제 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외제차 자동차세가 국산차보다 적은 이유는 등록세와는 달리 자동차세가 배기량 기준으로 부과되기 때문이다. 차값이 2200만원 정도인 현대 쏘나타 2400㏄의 경우 1년에 68만원의 자동차세를 낸다. 하지만 비슷한 배기량인 2200㏄의 BMW 320은 5280만원으로 쏘나타보다 2배가 넘지만 자동차세는 비슷한 수준인 62만원만 낸다. 또 현대차 에쿠스(3500㏄) 가격은 4768만원으로 1년에 100만원의 자동차세를 낸다. 하지만 요즘 잘 팔리는 BMW 530은 8690만원이지만 배기량(3000㏄)이 에쿠스보다 적어 자동차세는 86만원만 내고 있다. 차 값이 5750만원인 렉서스 ES330(3300㏄)도 에쿠스보다 비싸지만 배기량이 적어 자동차세는 84만원을 낸다. 최고급 수입차 마이마흐(5500㏄)의 경우 차값이 6억∼7억원이지만 자동차세는 121만원만 내면 된다. 에쿠스보다 가격은 10배가 넘지만 세금은 불과 20만원 정도밖에 차이가 안 난다. 자동차세는 지방세와 교육세를 합한 것으로, 승용차의 배기량(㏄)에 따라 부과하며, 교육세는 지방세의 30%를 낸다. 배기량에 따라 부과되는 지방세는 800㏄ 이하는 ㏄당 80원,1000㏄ 이하는 100원,1500㏄ 이하는 140원,2000㏄ 이하는 200원,2000㏄ 초과는 ㏄당 220원을 낸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배기량을 기준으로 세금을 부과하면 세금 체계가 간단한데다 소형차 사용을 유도, 환경보호에 도움이 되는 장점이 있다.”면서 “요즘 고가 외제차 판매가 증가하고 있어 재산세 성격인 자동차세 부과 체계를 보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수입차 순위싸움 볼 만하네

    국내 외제차 시장에서 ‘1위’와 ‘4위’자리를 놓고 치열한 혼전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외제차 시장의 ‘황제’자리인 1위는 BMW와 렉서스가,메이저 그룹 ‘입성’을 위한 교두보인 4위 자리를 놓고는 포드,다임러크라이슬러,혼다가 엎치락 뒤치락하며 자리바꿈을 계속하고 있다. 그동안 외제차 시장에서 1위는 BMW가 난공불락의 ‘성’을 구축했다.하지만 일본차들이 강세를 보이고 도요타의 렉서스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 지난 1월까지 BMW가 부동의 1위를 지켰지만 2월,3월들어 렉서스가 1위를 차지했다.하지만 4월 BMW가 다시 1위를 했고 5월에는 렉서스가,6월에는 BMW가,7월에는 렉서스가 1위를 차지하는 등 번갈아 가며 1위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였다.8월과 9월에는 다시 BMW가 1위를 지켰다. 4위 자리는 최근 몇달 동안 3개사가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 1∼3월 3개월 연속 포드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4위를 지켰다. 하지만 4,5월 다임러크라이슬러에 밀렸으며 6월에는 한국 입성 한달만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혼다가 4위를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이후 7월에는 다임러크라이슬러가,8월은 혼다가,9월은 포드가 각각 4위에 오르며 4위 쟁탈전을 벌였다. 외제차업체 관계자는 “사실 1,2위간,4,5위간에 판매 대수가 압도적으로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경우에는 5대 안팎의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싸움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수입차업체 ‘두 얼굴 경영’

    수입차업체 ‘두 얼굴 경영’

    수입차업체들이 중고차시장까지 진출,‘손쉬운 경영’에 나서고 있는가 하면 일부 수입차업체들은 차체 결함에 대해서 ‘쉬쉬’하다가 시민단체로부터 리콜을 요구받는 등 변칙 경영을 일삼고 있다. 최근 외제 중고차 매매사업이 ‘돈 되는’ 사업으로 떠오르면서 외제차 수입업체들이 중고차 사업 진출에 혈안이 되고 있다. 기존의 ‘허름한’ 중고차 전시장이 아니라 ‘고품격’ 매장으로 꾸며 고객들을 맞고 있으며,일부 업체들은 중고차를 사는 고객들에게도 할부금융의 혜택을 주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또 고객이 타던 중고차 위주로 거래하던 과거의 중고차 사업에서 이제는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직접 중고차를 매입,중고 외제차 시장을 키우는 상황이다.그러다 보니 국내 영세 수입차 중개상들의 입지는 더욱 좁혀지고 있다. 중고 외제차 중개상인 이영훈(45)씨는 “외제차 수입업체들이 중고 외제차시장까지 잠식하며 위협하고 있다.”면서 “우리 업체들의 설 땅이 점차로 좁아지고 있다.”고 걱정을 털어놓았다.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는 국내 수입차업체들 가운데 처음으로 직영 중고차 전시장을 열며 적극적인 중고차 사업을 벌이고 있다.지난해 10월 서울 양평동에 문을 연 전시장은 400평 규모로 그동안 120여대나 중고차를 팔았다.주로 본사 업무용이나 고객시승용으로 1년 이내 2만㎞ 미만의 차들이다. BMW코리아는 직영체제는 아니지만 공식딜러들에게 중고차 매매권을 부여해 현재 서울 3개,부산 4개,인천 1개 등 전국적으로 8개의 BMW 중고차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도 공식딜러인 한성과 더클래스 효성측의 본사에 중고차사업본부를 두고 중고차사업을 본격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차를 팔고 난 뒤 이들 수입차업체의 태도는 고객위주가 아니라는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BMW가 지난 17일 시민단체와 소비자로부터 리콜요구를 받은 데 이어 메르세데스 벤츠도 리콜을 요구받았다. ‘자동차 10년타기 시민운동연합’은 30일 “메르세데스 벤츠의 2002년과 2003년식 E240모델의 전자제어장치와 주 퓨즈박스가 비가 오거나 세차할 때 물이 고이면 빠지지 않고 조수석 밑으로 빗물이 스며드는 결함이 발견됐다.”며 건교부에 리콜건의서를 냈다. 최광숙 유지혜기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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