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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잘 있어요” IOC, ‘실종설’ 펑솨이와 영상통화…의구심 여전(종합)

    “난 잘 있어요” IOC, ‘실종설’ 펑솨이와 영상통화…의구심 여전(종합)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고위 인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뒤 행적이 묘연해 실종설이 제기됐던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와 직접 영상통화를 했다며 그가 안전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IOC가 영상통화 사진만 공개한 데다 펑솨이 스스로 ‘성폭행 폭로’와 관련해 “사생활을 존중해 달라”는 정도로만 언급하면서 당국의 탄압 여부에 대한 의혹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펑솨이 “사생활 존중받고 싶다…테니스 계속할 것” IOC는 21일(현지시간)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펑솨이와 영상통화를 했다며 사진과 함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 따르면 펑솨이는 현재 베이징의 집에서 안전하게 잘 지내고 있으며, 자신의 사생활을 존중받고 싶다고 말했다. 펑솨이는 IOC가 자신의 안전을 염려해준 데 감사하고 있으며, 지금은 친구와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IOC는 전했다. 그렇지만 앞으로도 자신이 너무나도 사랑하는 스포츠인 테니스를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도 IOC는 전했다.이번 영상통화는 약 30분간 이뤄졌으며, 이날 통화에는 엠마 테르호 IOC 선수위원장과 리링웨이 중국 IOC 위원이 배석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테르호 선수위원장은 영상통화 뒤 “펑솨이가 잘 지내고 있음을 확인하게 돼 안심이다. 그는 여유로워 보였다”면서 “그에게 우리의 응원을 보냈으며, 펑솨이가 편할 때 언제든지 연락을 취할 수 있다고 전했고, 그는 이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IOC는 영상통화 말미에 바흐 위원장이 내년 1월 동계올림픽 참석을 위해 베이징에 도착하면 펑솨이를 저녁식사에 초대하기로 했으며, 펑솨이도 이를 기꺼이 수락했다고도 전했다. 또 테르호 선수위원장과 리 위원도 식사자리에 참석하기로 약속했다. IOC, 사진만 공개…배석자도 각각 통화로만 참여이날 IOC는 바흐 위원장이 화상회의 시스템을 통해 펑솨이와 영상통화를 갖는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사진을 보면 펑솨이가 자신의 방처럼 보이는 공간에서 웃으며 통화를 하고 있다. 펑솨이 등 뒤로는 그가 수집한 것으로 추정되는 상당수의 인형과 그의 사진을 담은 액자가 보인다. 최근 공개된 펑솨이 근황 사진과 같은 공간으로 추정된다. 다만 통화에 배석했다는 테르호 선수위원장과 리 위원은 각각 바흐 위원장과 펑솨이와 같은 공간에서 있었던 것이 아닌 각자 다른 공간에서 영상통화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전 부총리가 성폭행” 폭로 뒤 20일간 행적 묘연이번 영상통화는 펑솨이의 신변 안전에 대해 국제 사회의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이뤄졌다. 2014년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복식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펑솨이는 이달 2일 웨이보(중국판 트위터) 계정에 ‘장가오리(75) 전 중국 부총리가 자신을 성폭행했으며, 이후에도 수년간 부적절한 관계를 강요받았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펑솨이는 “장 전 부총리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지속적으로 관계를 강요받았다”라면서 장 전 부총리가 2018년 은퇴한 뒤에도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폭로했다. 그러나 이 글은 20여분 만에 삭제됐고, 이후 펑솨이의 행방은 묘연해 탄압 우려가 제기됐다. 테니스계와 일부 언론에서 펑솨이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며 실종설을 제기했다. 거물 정치인의 치부를 들췄다는 이유로 사실상 감금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국제적으로 확산했다. 펑솨이의 부재가 20일 가까이 이어지며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들과 선수단체 고위 관계자, 유엔 인권기구, 미국 정부까지 나서 문제를 제기하는 등 의혹은 점점 커졌다. 펑솨이 실종설이 내년 초 예정된 베이징올림픽에 악재가 될 가능성까지 대두됐다. 근황 영상에도 탄압 의혹 여전…IOC 통화 뒤에도 의구심이후 펑솨이의 근황을 담은 영상과 사진이 잇따라 공개되며 펑솨이의 실종설 자체는 일단락됐다. 폭로 19일 만인 21일(중국시간) 펑솨이가 베이징에서 열린 유소년 테니스 경기에 참석한 영상이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인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됐다. 후 편집인은 전날 밤에도 트위터에 “펑솨이가 코치, 친구들과 식당에서 식사하는 모습이 찍힌 영상 2개를 확보했다”면서 각각 14초와 1분짜리 영상을 올렸다.관영 CGTN 기자도 지난 19일 펑솨이가 누군가의 방으로 보이는 공간에서 반소매, 반바지 차림으로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위챗(중국판 카카오톡)에 올렸다. 이처럼 펑솨이의 안위 자체는 확인됐지만 펑솨이의 안전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주장이 적지 않았다. 펑솨이가 일상에서 자유롭게 지내는지 등은 확인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성폭력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지고 있긴 하냐는 것이다. 그의 근황을 전한 출처가 하나같이 관영매체와 관련돼 있으며, 펑솨이 스스로 목소리를 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스티브 사이먼 WTA 투어 CEO는 펑솨이의 식사 영상이 공개된 뒤 “펑솨이로 보이는 영상이 관영방송 때문에 공개돼 기쁘다”면서도 “그녀를 보게 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강제 또는 외압 없이 그녀가 자유롭고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지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동영상만으로는 불충분하다”며 “은폐되고 검열당한 그녀가 성폭행당했다는 혐의와 그녀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우려는 남아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IOC가 펑솨이와 직접 영상통화를 가졌다고 공개하며 펑솨이의 전언을 전했지만, 동영상이 아닌 사진만을 공개해 여전히 펑솨이에 대한 탄압 여부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는 여전한 상황이다.
  • 반문 김한길·친노 김병준·킹메이커 김종인… ‘3金 카드’ 완성

    반문 김한길·친노 김병준·킹메이커 김종인… ‘3金 카드’ 완성

    김한길, 국민의당 창당 주도 이력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 역할김종인, 2016 민주 총선 승리 주도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1일 ‘트로이카’로 영입을 완료한 김종인(81)·김병준(67) 전 비상대책위원장, 김한길(68) 전 새천년민주연합 대표 등은 모두 한때 민주당 진영에 몸담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 전 대표는 셋 중 가장 ‘민주당스러운’ 인사로, 그가 국민의힘의 집권을 위해 뛴다는 것 자체가 민주당으로서는 충격일 만하다. 김 전 대표는 반문(반문재인)계로 국민의당 창당을 주도한 이력이 있다. 김 전 대표와 윤 후보의 관계는 2013년 여주지청장으로 있던 윤 후보가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가정보원 댓글 공작 사건 관련 외압을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제1야당 대표였던 김 전 대표가 윤 후보를 옹호했다. 과거 민주당의 집권을 위해 힘썼던 김 전 대표는 이날 윤 후보를 만나 “정권교체를 위해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준 전 비대위원장은 ‘원조 친노(친노무현)’ 인사로 꼽힌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1994년 설립한 지방자치실무연구소 소장을 맡았고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 정책실장을 역임했다. 2006년에는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에 임명됐지만 논문 표절 의혹으로 취임 13일 만에 낙마했다. 그는 국정농단 사태 때 박근혜 정부의 국무총리로 지명되면서 보수정당 쪽으로 발을 들여 놨으며, 박 대통령이 탄핵당한 뒤 내정자 자리를 내려놨다. 2018년에는 한국당 비대위원장 역할을 하며 바닥에 가까웠던 당 지지율을 20%대 이상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야 통틀어 ‘현역 최고령’인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진보와 보수, 양 진영을 넘나들며 킹메이커 역할을 해 ‘여의도 차르’로 불린다. 2012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당선에 기여한 뒤 2016년에는 민주당의 총선 승리에 역할을 했고, 지난 4월에는 국민의힘의 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끌었다.
  • [정대화의 더 정치] 사회 갈등·양극화 풀자… ‘소통·협의·상생’의 패러다임 전환 필요

    [정대화의 더 정치] 사회 갈등·양극화 풀자… ‘소통·협의·상생’의 패러다임 전환 필요

    인류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일까 전쟁의 역사일까? 둘 다 맞는 말일 것이다. 나는 여기에 패러다임의 역사라는 말을 추가하고 싶다. 역사라는 것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어서 수많은 대립과 우여곡절을 거치며 복잡하게 전개되는데, 이 과정을 토머스 쿤의 말로 표현하면 역사란 하나의 패러다임이 형성돼 도전받고 무너지면서 다른 패러다임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된다. 여기서 말하는 패러다임이란 한 시대의 다수 인간의 인식과 사고와 행동을 지배하는 특정한 인식체계, 가치체계, 행동 양식의 총체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전쟁은 패러다임 간 대결의 극단적 형태 종교적 관점이지만 불교와 유교의 세계관은 우리나라에서 매우 중요한 패러다임이고 지금도 그렇다. 서양에서도 기독교적 관점은 절대적 중요성을 가지며 그 안에서 천동설과 지동설이 패러다임 차원에서 대립했다. 물리학에서 뉴턴의 고전역학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산업혁명 이후 부르주아혁명과 사회주의혁명, 정치 영역에서 왕권신수설과 민주주의론 등 패러다임의 대립과 발전의 사례는 많다. 그러므로 역사는 패러다임의 대결을 통해서 형성되는 것이며 전쟁은 패러다임 간 대결의 극단적인 형태이므로 전쟁의 역사는 곧 패러다임의 역사가 된다. 이 관점에서 우리 역사를 보자. 매우 가혹한 역사적 과정을 거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변화가 빨랐고 변화의 폭이 컸고, 그에 따른 패러다임의 교체가 매우 극심했다. 무엇보다도 외압이 강하게 작용했으므로 한순간도 편안한 날이 없었다. 조선 후기의 거듭된 당쟁과 대규모 농민봉기, 외세의 침탈과 국권 상실, 식민지 억압과 독립운동, 해방에 이은 분단과 한국전쟁, 정부 수립과 독재와 민주화 등 급격한 전환기가 연이었다. 이렇게 가혹한 운명을 타고난 이유를 탐구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지만 여기서는 패러다임의 관점에서 지금 우리가 직면한 또 다른 전환의 문제에 집중하자.우리 현대사는 한마디로 청산되지 못한 역사다. 조선 후기의 봉건적 유제가 청산되지 못한 채 망국의 길을 걸었고 식민지 지배의 유제가 청산되지 못한 채 해방을 맞았다. 더구나 해방은 청산되지 못한 반제 반봉건의 과제 위에 분단 극복과 반독재의 과제까지 떠안았다. 막중한 4대 과제를 짊어졌으니 등이 휘어질 지경이었고, 사정이 이러하니 정의와 도덕보다는 불법과 반칙이 난무했으며 정상적인 사람들은 좌절했다. 75년 전 우리는 이런 악조건에서 출발했다. ●세계 10위권 경제대국… 그래서 행복한가 그러나 전화위복이랄까 새옹지마랄까. 우리는 한국전쟁의 폐허를 딛고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를 달성했고 선진국 반열에 들어섰다. 쿠데타와 독재로 점철됐던 정치가 점차 민주화됐다. 그 결과 경제발전과 민주화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매우 드문 나라가 됐다. 자동차, 철강, 조선, 반도체, 인터넷, 스마트폰 등에서 세계적 수준에 올랐고 케이팝과 한류로 새로운 문화적 흐름을 만들어 내고 있다. 대단한 일이고 놀라운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상전벽해의 반전을 실현한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편안하고 안락하고 행복한가. 그렇지만 이 질문에 선뜻 긍정적으로 답하기는 어렵다. 우리는 여전히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해방 시점에서 짊어진 4대 과제 중에서 민주화를 제외한 나머지 세 과제는 여전히 미해결 상태인 데다 그 그늘 또한 매우 짙다. 한반도 분단체제는 아직도 끝이 보이질 않고 반제 반봉건의 과제는 시효소멸로 사라진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깊이 내장됐다. 그것이 최근의 양극화, 지역 불균형과 지역소멸, 자살률, 정치사회적 갈등과 같은 극단적 양상으로 표출되고 있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은 미어터지는데 지역과 시골은 사람의 흔적조차 사라지고 젊은이들은 아예 아이를 낳지 않는 기형적인 나라가 돼 버렸다. 이 모든 현상을 한반도 분단체제의 유산이라고 말한다고 해서 분단 만능주의라거나 분단 환원론이라고 매도하지 말자. ●분단체제·반제국·반봉건 과제 해결해야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선거로 가능할지 의문이다. 통상의 선거라는 것이 양극단을 배제하고 중간으로 수렴되는 경향성을 갖는 법인데 분단체제의 모순구조는 중간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군사독재의 철옹성을 민주화의 염원으로 넘어선 것처럼 패러다임의 혁명적 교체가 불가피하게 됐다. 1945년에 해방과 동시에 분단됐으니 2045년이면 해방 100년이자 분단 100년이 된다. 오스트리아, 베트남, 독일의 경우를 생각할 때 우리가 해방 100년이 되는 2045년을 분단 상태로 맞이해서는 안 되겠다는 국민적 각오는 해야 하지 않겠는가. 여기서 연방제 패러다임이 제기된다. 연방제는 한반도 분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다. 남북한의 체제가 이질화되고 격차가 큰 상황에서는 남북한이 만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다. 남북한이 만나기 위해서는 먼저 남한을 강력한 자치권을 갖는 남한연방으로 전환하고 그 후 남북협상이 진전되는 과정에서 북한연방을 권고한 후 남한과 북한의 연방이 하나의 통일연방으로 결합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이때 적용되는 연방의 강도는 유연하고 탄력적이어야 한다. 남한연방이나 북한연방은 결합의 강도가 높아도 무방하지만 남북한이 만나는 마지막 통일연방은 연합 수준으로 충분히 강도를 낮추는 것이 좋다. 연방제가 한반도 통일에만 유용한 것은 아니다. 국내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지방자치 30년 동안 많은 성과를 거두었지만 지방자치로는 망국적인 수도권 집중과 참혹한 지역소멸을 막을 수 없다. 오랜 세월 정부와 정치권과 학계와 시민사회가 한목소리로 지역분권을 주장했지만 지역 불균형은 더욱 심화됐다. 중앙과 지방의 불균형이 엄존하고 지방이 중앙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에서 시혜적 지역분권론으로는 균형발전이 불가능하므로 현행 지방자치제 아래서는 지역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이 그저 꿈일 수밖에 없다. 결국 지역이 권한과 재정을 갖는 자립적 지역분권이어야 하는데, 연방제만이 이것을 가능하게 한다. 차제에 대통령제와 내각제에 대한 오래된 고정관념도 재검토할 때가 됐다. 대통령제와 내각제는 각기 장단점을 가지고 있으므로 어떤 제도가 더 좋다고 일률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우리는 특수한 역사적 상황에서 대통령제를 선택해서 70년 이상 사용해 왔기 때문에 이 제도에 매우 익숙하다. 그러나 경제발전과 민주화에도 불구하고 정치사회적 갈등이 오히려 증폭되는 상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과거와 달리 사회적 요구가 매우 다양하게 표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제가 그 다양성을 포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도 고려할 때가 됐다. 그렇다면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 대신 사회적 다양성을 보장하면서 합의를 촉진하는 내각제로 타협적 리더십을 구축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할 때가 됐다. 더욱이 내각제 방식은 대통령제보다 남북한 통일에 더욱 유리하다. ●만고불변의 제도 없어… 새로운 상황 시작돼 제도는 역사적 산물이므로 시대와 상황을 초월하는 만고불변의 제도는 없다. 상황이 바뀌면 제도가 바뀌고 해결책도 달라진다. 경제가 성장하면 배분의 문제가 발생하고, 정치적 민주화가 이루어지면 억눌렸던 요구가 분출되고 다양한 이해관계가 제약 없이 표출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므로 경제발전과 민주화가 이루어졌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상황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런데 정치적 민주화가 됐는데도 사회갈등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경제가 발전했는데도 양극화가 외려 심화되고, 도시의 발전이 지역의 소멸을 재촉하고, 젊은이들이 결혼과 출산을 거부하는 상황이라면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발전주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소통하고 협의하고 상생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의 전환을 시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미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 딱 적기다. 상지대 교수
  • 이재명 수사 동력 확보… 소환 조사 가시화 되나

    이재명 수사 동력 확보… 소환 조사 가시화 되나

    공모 지침서 작성 정민용 역할 주목당시 李에 보고했는지 여부 조사 중황무성 연이은 소환도 사전작업 취지법원이 4일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의 핵심 피의자 김만배(57)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48)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검찰은 대장동 사업의 ‘윗선’ 수사로 향할 동력까지 확보했다. 검찰은 앞서 구속 기소한 유동규(52)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과 이날 구속영장이 발부된 김씨 등과의 대화와 금전거래 확인 등을 마무리 한 뒤, 당시 성남시장으로 대장동 사업의 주요 보고서를 승인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한 수사로 수사력을 옮겨갈 전망이다. 법조계는 이날 김씨와 각각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된 정민용(47) 변호사의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성남도개공 전략사업실장으로 화천대유 측에 유리한 결정을 이끌었던 정 변호사는 애초 대장동 사업 구조 ‘설계자’인 남 변호사와 정영학(53) 회계사가 모의해 유 전 본부장에게 소개하는 방법으로 ‘기획 입사’ 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유 전 본부장에 대한 검찰의 2차 공소장과 정 변호사 구속영장 청구서 등에 따르면 정 변호사는 2015년 초 공모 지침서를 작성할 당시 김씨가 유 전 본부장에게 요구한 ‘7가지 필수조항’을 모두 반영했고, 공모 지침서 공고 직전에는 다시 그들의 요구 사항이 모두 반영됐음을 남 변호사 측에게 확인해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공모 지침서를 작성한 정 변호사가 이런 내용을 당시 직접 이 당시 시장에게 보고했는지 등도 살펴보고 있다. 정 변호사는 앞선 검찰 조사에서 “공모 지침서를 시장님에게 직접 보고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최근 ‘사퇴 외압’ 논란이 일었던 황무성(71) 초대 성남도개공 사장을 연이어 소환 조사하고 있는 것도 이 후보 직접 조사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황 전 사장은 하급자인 유한기(61) 전 성남도개공 개발본부장으로부터 지속적인 사퇴 종용을 받고 2015년 2월 사표를 냈다. 그는 자신의 중도 사퇴 배경에 이 후보의 지시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이에 검찰은 이 후보의 황 전 사장 사퇴 압박 여부 및 유 전 본부장 등 성남도개공과 이 후보 사이의 대장동 사업 보고·승인 과정까지 확인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에서는 검찰이 이미 성남시 100% 출자 기관인 성남도개공의 유 전 본부장을 배임 혐의로 기소한데다 김씨 등도 구속된 만큼, 그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이 후보에 대한 배임 수사도 정해진 수순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대장동 수사가 대선 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 이 후보 본인이 의혹을 털기 위해서라도 빠른 시일 내에 이 후보에 대한 직접 조사가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단독] ‘이용구 폭행사건 봐주기 의혹’ 말단 수사관만 해임

    [단독] ‘이용구 폭행사건 봐주기 의혹’ 말단 수사관만 해임

    경찰청, 지난달 27일 징계위 처리경찰서장 ‘견책’ 형사과장 ‘정직’이용구 전 법무부 차관의 택시 기사 폭행 사건을 수사한 경찰관이 해임됐다. 수사 지휘 책임이 있는 당시 경찰서장은 경징계를 받는 데 그쳤고, 형사과장 등 중간 간부들은 정직 처분을 받아 ‘꼬리 자르기’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3일 서울신문 취재에 따르면 경찰청은 지난달 27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이 전 차관 폭행사건을 담당한 서울 서초경찰서 소속 A경사를 해임 처분했다. 당시 서초서장인 B총경은 견책 처분을 받았다. 형사과장 C경정과 형사팀장 D경감은 각각 정직 2개월과 정직 1개월로 징계했다. 경찰 공무원 징계 수위는 파면, 해임, 강등, 정직 등 중징계와 감봉, 견책 등 경징계로 나뉜다. 이 차관과 피해자인 택시기사를 직접 조사한 말단 수사관은 가장 무거운 징계를 받은 반면 수사를 지휘한 간부들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징계를 받은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징계를 받은 경찰들은 지난해 11월 만취 상태로 택시에 탔다가 집 앞에서 자신을 깨우는 택시기사의 멱살을 잡는 등 폭행한 이 전 차관을 부실하게 수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특히 간부들은 이 전 차관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처장감으로 거론되는 유력인사임을 알고서도 상급기관인 서울청에 평범한 변호사인 줄 알았다고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사건 처리 과정을 5개월간 살펴본 서울경찰청 진상조사단은 지난 6월 A경사와 C경정 등 서초서 경찰들이 이 전 차관을 고의적으로 봐준 것은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청탁이나 외압은 없었다는 것이다. 서울청은 A경사의 잘못이 가장 크다고 봤다. 폭행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보고도 윗선에 보고하지 않고 사건을 본인 선에서 종결했다는 이유에서다. 경찰은 A경사를 특수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고, 사건을 넘겨받은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9월 허위공문서작성 혐의까지 추가해 A경사를 재판에 넘겼다. 반면 지휘라인의 간부들은 법적인 책임을 피했다. 서울청은 지난 6월 경찰 내외부 인사 11명으로 구성된 경찰수사심의위원회를 열어 당시 서초서 형사과장과 팀장에겐 법적인 책임을 묻지 않기로 결정했다. A경사와 달리 폭행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몰라 혐의가 불명확하다는 이유를 달았다. 다만 경찰청은 B총경과 C경정, D경감에게 보고 의무 위반과 지휘 감독 소홀 등의 책임이 있다고 보고 감찰을 진행해왔다.
  • ‘직접 보고’ 진술 이어 이메일 확보… 이재명 향하는 檢

    ‘직접 보고’ 진술 이어 이메일 확보… 이재명 향하는 檢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 수사를 진행 중인 검찰이 수사 방향을 핵심 ‘4인방’의 신병 확보에서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쪽으로 옮기고 있다. 대장동 사업을 주도했던 유동규(52)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은 구속 기소로 신병을 확보한 상태인 데다 김만배(57)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등 관계자들이 모두 처벌을 피하기 위해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특히 전 성남도개공 측 핵심 참고인들로부터 이 후보와 관련된 유의미한 진술도 일부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은 전날 ‘사퇴 외압’을 폭로했던 황무성 초대 성남도개공 사장을 소환 조사한 데 이어 25일 대장동 사업 초기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후보에게 관련 내용을 직접 보고한 인물로 지목된 정민용(47) 변호사를 다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성남시청 정보통신과도 재차 압수수색해 이 후보와 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의 이메일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안팎에서는 황 전 사장 소환 다음날 정 변호사 조사가 이뤄지는 데 대해 주목하고 있다. 정 변호사는 대장동 민간 개발 참여를 추진하던 남욱(48) 변호사가 유 전 본부장에게 소개해 2014년 11월 성남도개공 투자사업팀장으로 채용된 인물이다. 최근 검찰 조사에서는 ‘대장동 개발사업 공모 지침서를 성남시장에게 직접 보고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 변호사는 이날 검찰에 출석하며 ‘성남시장 직보’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그런 적 없다. 검찰에 다 설명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와 관련해 당시 사업 과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모두 자신들이 아는 만큼은 성실히 말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유력 대권 주자에 대한 진술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은 매우 큰 부담이자 압박”이라고 말했다. 전날 황 전 사장을 소환한 검찰은 임기 중 돌연 사퇴한 과정과 당시 이 후보의 개입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앞선 경기남부경찰청 조사 당시 이 후보 측근들의 지속적인 사퇴 종용이 있었고, 사퇴하면서 이 후보를 직접 찾아가 “사람을 좀 가려서 쓰셔야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날 ‘50억원 로비’ 의혹과 관련해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딸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해 최근 퇴직금 정산 절차가 진행 중인 박씨는 화천대유 보유분 아파트 한 채(84㎡)를 분양받았다. 검찰은 화천대유에 근무하다 지난 3월 50억원을 받고 퇴직한 무소속 곽상도 의원 아들 병채씨처럼 화천대유 대주주 김씨 측이 이 아파트를 박 전 특검 측에 뇌물로 건넸을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검찰은 병채씨에 대해서는 지난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바 있다. 검찰은 곽 의원이 아들을 경유해 뇌물을 받은 ‘제3자 뇌물 수수’에 해당한다고 보고 그에 대한 소환 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팀장 송병일)은 이날 오후 유 전 본부장이 최근까지 사용했던 휴대전화의 데이터 복구 및 분석 작업에 착수했다.
  • 與 “곽상도 ‘조국 딸 포르쉐’ 허위주장…정작 자기 아들이 포르쉐 타”(종합)

    與 “곽상도 ‘조국 딸 포르쉐’ 허위주장…정작 자기 아들이 포르쉐 타”(종합)

    여권이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시행사 화천대유에서 퇴직금 50억원을 수령해 논란이 된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경찰 조사에 출석하는 과정에서 고급 외제차를 타고 온 점을 집중 부각하며 맹공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곽 의원 아들이 포르쉐를 타고 출석했다는데도 보도가 전혀 안 된다”면서 “조국 전 장관 딸이 아반떼를 타는데도 곽 의원은 (조국 전 장관 딸이) 포르쉐를 타고 다닌다고 허위 주장을 펼쳤고, 언론이 이를 공격적으로 보도했었다”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이러한 평과 함께 한준호 원내대변인이 뉴스 화면을 캡처해 올린 게시물을 함께 공유했다. 곽 의원의 아들 곽병채씨는 지난 8일 경찰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경기남부경찰청에 출석했는데 이후 포르쉐 차량 조수석에 타고 귀가하는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되며 논란이 일었다. 한 원내대변인은 이를 보도한 뉴스 화면을 캡처해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곽상도 의원 아들, 조사 받으러 오며 이용한 차가 포르쉐?”라며 “월급 200만~300만원을 받고 몸이 안 좋아 퇴직하며 회사가 억지로 준 50억원을 받은 갓 서른의 청년”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단하다. 화천대유는 누구의 것입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홍서윤 청년대변인은 논평에서 “곽 의원의 이중적 태도에 청년들은 더욱 분노한다”며 “의원 아들 특혜 논란 속에서도 초호화 차량을 타고 조사를 받으러 간 자체가 청년이 느끼는 불공정함과 불합리함에 공감조차 하지 않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홍 청년대변인은 “곽 의원은 과거 자신의 발언과 특혜 논란 속에 있는 아들의 행동에는 정녕 부끄러움을 못 느끼나”라며 “아드님의 초호화 차량에 대해 지금이라도 한 말씀 해달라”고 촉구했다. 곽 의원은 2019년 ‘조국 사태’ 당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특혜성 장학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딸이) 포르쉐를 타고 다닌다는 말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조 전 장관도 전날 관련 뉴스 링크를 공유하며 “막상 포르쉐는 곽상도 아들이 타고 있었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조 전 장관은 곽 의원이 포르쉐 의혹을 제기했을 때 “딸이 현대 아반떼를 타는 것은 모두 아는 사실”이라고 해명했었다. 곽 의원 아들 곽병채씨는 1990년생으로 올해 31세다. 앞서 곽병채씨는 퇴직금 50억원을 받게 된 경위를 해명하면서 “사업지 내 문화재가 발견돼 공사 지연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발견·미발견 구간을 다른 사업 구간으로 분리하는 등 공사 지연 사유를 제거했다”고 언급했다. 문화재청이 대장동 사업을 승인한 2017년 당시 곽 의원은 문화재청 소관인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이었다. 이 때문에 곽 의원이 대장동 사업지에서 문화재가 발견됐을 당시 사업이 지연되지 않도록 문화재청에 외압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다만 문화재청은 대장동 사업지에서 의미 있는 문화재가 발견된 적이 없다고 밝혀 곽병채씨가 50억원을 수령하는 서류상 명분으로 문화재 관련 업무를 제시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5일 문화재청 대상 국회 문체위 국감에서 “시행사 성남의뜰이 2017년 10월 23일 대장지구 내 문화재 발견 구간과 미발견 구간 분리 허가 신청서를 보낸 지 이틀 만에 전결 허가가 떨어졌다”면서 “이토록 신속하게 업무처리를 한 이유가 뭔지 대단히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청서 하단에 곽병채씨 이름이 버젓이 쓰여 있다”면서 “이때 곽병채씨 나이가 27살이었다. 27살짜리가 보낸 신청서를, 대한민국의 문화재청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 이틀 만에 허가를 한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 與 “곽상도 ‘조국 딸 포르쉐’ 허위주장하더니 자기 아들이 포르쉐 타”

    與 “곽상도 ‘조국 딸 포르쉐’ 허위주장하더니 자기 아들이 포르쉐 타”

    여권이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시행사 화천대유에서 퇴직금 50억원을 수령해 논란이 된 곽상도 의원의 아들이 경찰 조사에 출석하는 과정에서 고급 외제차를 타고 온 점을 집중 부각하며 맹공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곽 의원 아들이 포르쉐를 타고 출석했다는데도 보도가 전혀 안 된다”면서 “조국 전 장관 딸이 아반떼를 타는데도 곽 의원은 (조국 전 장관 딸이) 포르쉐를 타고 다닌다고 허위 주장을 펼쳤고, 언론이 이를 공격적으로 보도했었다”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이러한 평과 함께 한준호 원내대변인이 뉴스 화면을 캡처해 올린 게시물을 함께 공유했다. 곽 의원의 아들 곽병채씨는 지난 8일 경찰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경기남부경찰청에 출석했는데 이후 포르쉐 차량 조수석에 타고 귀가하는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되며 논란이 일었다. 한 원내대변인은 이를 보도한 뉴스 화면을 캡처해 페이스북에 올리면서 “곽상도 의원 아들, 조사 받으러 오며 이용한 차가 포르쉐?”라며 “월급 200만~300만원을 받고 몸이 안 좋아 퇴직하며 회사가 억지로 준 50억원을 받은 갓 서른의 청년”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단하다. 화천대유는 누구의 것입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곽 의원은 2019년 ‘조국 사태’ 당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특혜성 장학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딸이) 포르쉐를 타고 다닌다는 말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조 전 장관도 전날 관련 뉴스 링크를 공유하며 “막상 포르쉐는 곽상도 아들이 타고 있었다”고 페이스북에 썼다. 조 전 장관은 곽 의원이 포르쉐 의혹을 제기했을 때 “딸이 현대 아반떼를 타는 것은 모두 아는 사실”이라고 해명했었다. 곽 의원 아들 곽병채씨는 1990년생으로 올해 31세다. 앞서 곽병채씨는 퇴직금 50억원을 받게 된 경위를 해명하면서 “사업지 내 문화재가 발견돼 공사 지연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발견·미발견 구간을 다른 사업 구간으로 분리하는 등 공사 지연 사유를 제거했다”고 언급했다. 문화재청이 대장동 사업을 승인한 2017년 당시 곽 의원은 문화재청 소관인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이었다. 이 때문에 곽 의원이 대장동 사업지에서 문화재가 발견됐을 당시 사업이 지연되지 않도록 문화재청에 외압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다만 문화재청은 대장동 사업지에서 의미 있는 문화재가 발견된 적이 없다고 밝혀 곽병채씨가 50억원을 수령하는 서류상 명분으로 문화재 관련 업무를 제시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5일 문화재청 대상 국회 문체위 국감에서 “시행사 성남의뜰이 2017년 10월 23일 대장지구 내 문화재 발견 구간과 미발견 구간 분리 허가 신청서를 보낸 지 이틀 만에 전결 허가가 떨어졌다”면서 “이토록 신속하게 업무처리를 한 이유가 뭔지 대단히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신청서 하단에 곽병채씨 이름이 버젓이 쓰여 있다”면서 “이때 곽병채씨 나이가 27살이었다. 27살짜리가 보낸 신청서를, 대한민국의 문화재청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 이틀 만에 허가를 한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 홍콩 ‘톈안먼 시위 추모상’ 철거될 듯…중국의 ‘기록 말살’ 시작

    홍콩 ‘톈안먼 시위 추모상’ 철거될 듯…중국의 ‘기록 말살’ 시작

    홍콩이 6·4톈안먼(天安門) 민주화시위 추모 조각상 철거를 명령했다. 당국이 톈안먼 시위의 기록을 말살하려는 움직임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3일 홍콩 공영방송 RTHK는 1997년부터 홍콩대 캠퍼스 내에 자리했던 ‘수치의 기둥’이 곧 철거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수치의 기둥’은 1989년 중국 톈안먼 민주화 시위 희생자를 추모하는 조각상으로 덴마크 예술가가 제작해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지련회)에 기증한 작품이다. 지련회는 1990년부터 매해 6월 4일 톈안먼 민주화시위 추모 촛불행사를 진행해온 단체로 ‘수치의 기둥’ 세정식을 연례 행사로 진행해왔다. 그러나 당국은 지련회의 홈페이지와 모든 소셜미디어 계정의 운영도 중단시키고 지련회가 30여 년 축적해온 역사적 자료에 대한 접근도 모두 차단했다. 지련회는 결국 당국의 탄압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달 말 해산했다. 지련회는 지난달 9일 홍콩 국가안전유지법(국가보안법)의 국가정권 전복선도죄 혐의로 기소를 당하면서 발이 묶였다. 전날에는 초우항텅 부주석 등 지련회 간부 4명이 체포되면서 사실상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당시 홍콩보안법 담당부서인 국가안전처는 지련회에 톈안먼 유혈사태로 이어진 중국 민주화 시위가 ‘반혁명 폭란’이기에 희생자 추모가 이를 부추기는 행위라고 통보했다. 지련회가 해산한 상황에서, 지련회가 기증받고 관리해 온 ‘수치의 기둥’ 역시 명맥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홍콩 당국은 지련회가 내건 ‘공산당 일당독재 종식’ 등의 목표와 ‘수치의 기둥’ 등이 중국 공산당 지도부에 대한 도전이라고 판단한다며 경고해왔고, 이에 따라 ‘수치의 기둥’도 곧 철거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홍콩 보안법이 시행된 지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조슈아 웡과 지미 라이 빈과일보 대표 등 저명 인사들이 체포돼 중형 위기에 처하거나, 많은 야당 및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두려움 속에서 해외로 망명했다. 지련회와 마찬가지로 당국의 외압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 해산하는 단체도 잇따라 나옴에 따라 홍콩의 범민주 진영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이재명이 민간에 특혜 준 것” “MB정부 외압에 LH개발 막혀”

    “이재명이 민간에 특혜 준 것” “MB정부 외압에 LH개발 막혀”

    국민의힘 “감사원, 권력자 눈치만 본 것”대장동만 빠진 도시개발사업 감사 비판 민주당 “MB 靑·신영수 의원이 LH 압박”감사원과 野 백운규 고발 연루 의혹 제기 감사원장 대행 “대장동 공익감사 검토” 국회 국정감사 4일차를 맞은 여야가 7일에도 대장동 개발 의혹에 ‘국민의힘 게이트’ 대 ‘이재명 게이트’로 맞붙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장동 개발 당시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의 책임론을 주장했고, 국민의힘은 감사원 감사와 금융 당국의 조사를 촉구했다. 이날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감사에서는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해 ‘양의 탈을 쓴 불독 인형’을 갖고 나왔다. 송 의원은 “이재명 당시 시장이 대장동 사업을 사실상 민간이 사업주가 되는 이해할 수 없는 구조로 만들었다”며 “분양가상한제도 적용 안 돼 최고가로 분양했는데, 이게 특혜가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 조오섭 의원은 “LH의 판교 대장지구 사업 철회를 납득하기 어렵다”며 “합리적으로 당시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와 신영수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 외압을 통해 사업을 포기하라고 했다는 이유밖에 없다”고 했다.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감사에서는 국민의힘 윤주경 의원이 천화동인 1~7호 법인을 세우고 막대한 수익을 거둔 남욱 변호사, 김만배 전 기자 등 7명이 특정금전신탁 방식으로 SK증권을 명목상 주주로 내세웠고, 이런 ‘차명 투자’ 설계를 하나은행이 도왔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박수영 의원은 성남의뜰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는 하나은행의 배임 의혹을 제기했다. 정은보 금감원장은 “하나은행과 SK증권에 대해 현재 검사는 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진행되는 수사 경과를 봐 가면서 필요한 회계검사는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법제사법위원회 감사원 감사에서는 여야가 각각 고발 사주 의혹과 대장동 개발 의혹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민주당 김영배 의원은 “감사원이 고발 사주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시중에 퍼지고 있다”며 “감사원이 대검으로 수사참고자료를 송부한 지난해 10월 22일 국민의힘이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대전지검에 고발했다. 다음날 이상현 대전지검 형사5부장이 서초동에서 목격되고, 10월 29일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갑작스럽게 대전지검을 방문했다. 이후 수사가 개시돼 사건이 이 부장검사에게 배당됐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감사원이 대장동 의혹을 방치한 것 아니냐며 즉각 감사 착수를 요구했다. 윤한홍 의원은 “감사원이 해마다 도시개발사업을 10곳 이상 감사했는데 대장동만 쏙 빼놓았다”며 “권력을 가진 사람에게 엄하게 해야 할 감사원이 눈치만 보고 앉아 있느냐”고 지적했다. 강민아 감사원장 권한대행은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한 공익감사 청구와 관련, “공익감사에 착수하기 위한 절차와 규정을 확인하고 적합하면 감사를 실시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국감 대장동 공방…野 “이재명이 민간에 특혜” vs 與 “MB정부 외압”

    국감 대장동 공방…野 “이재명이 민간에 특혜” vs 與 “MB정부 외압”

    국회 국정감사 4일차를 맞은 여야가 7일에도 대장동 개발 의혹에 ‘국민의힘 게이트’ 대 ‘이재명 게이트’로 맞붙었다. 더불어민주당은 대장동 개발 당시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의 책임론을 주장했고, 국민의힘은 감사원 감사와 금융 당국의 조사를 촉구했다.이날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한국토지주택공사(LH) 감사에서는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이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해 ‘양의 탈을 쓴 불독 인형’을 갖고 나왔다. 송 의원은 “이재명 당시 시장이 대장동 사업을 사실상 민간이 사업주가 되는 이해할 수 없는 구조로 만들었다”며 “분양가상한제도 적용 안 돼 최고가로 분양했는데, 이게 특혜가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반면 민주당 조오섭 의원은 “LH의 판교 대장지구 사업 철회를 납득하기 어렵다”며 “합리적으로 당시 이명박 정부의 청와대와 신영수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 외압을 통해 사업을 포기하라고 했다는 이유밖에 없다”고 했다.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감사에서는 국민의힘 윤주경 의원이 천화동인 1~7호 법인을 세우고 막대한 수익을 거둔 남욱 변호사, 김만배 전 기자 등 7명이 특정금전신탁 방식으로 SK증권을 명목상 주주로 내세웠고, 이런 ‘차명 투자’ 설계를 하나은행이 도왔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박수영 의원은 성남의뜰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는 하나은행의 배임 의혹을 제기했다. 정은보 금감원장은 “하나은행과 SK증권에 대해 현재 검사는 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진행되는 수사 경과를 봐 가면서 필요한 회계검사는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법제사법위원회 감사원 감사에서는 여야가 각각 고발 사주 의혹과 대장동 개발 의혹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민주당 김영배 의원은 “감사원이 고발 사주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시중에 퍼지고 있다”며 “감사원이 대검으로 수사참고자료를 송부한 지난해 10월 22일 국민의힘이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대전지검에 고발했다. 다음날 이상현 대전지검 형사5부장이 서초동에서 목격되고, 10월 29일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갑작스럽게 대전지검을 방문했다. 이후 수사가 개시돼 사건이 이 부장검사에게 배당됐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감사원이 대장동 의혹을 방치한 것 아니냐며 즉각 감사 착수를 요구했다. 윤한홍 의원은 “감사원이 해마다 도시개발사업을 10곳 이상 감사했는데 대장동만 쏙 빼놓았다”며 “권력을 가진 사람에게 엄하게 해야 할 감사원이 눈치만 보고 앉아 있느냐”고 지적했다. 강민아 감사원장 권한대행은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한 공익감사 청구와 관련, “공익감사에 착수하기 위한 절차와 규정을 확인하고 적합하면 감사를 실시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 경찰, ‘대장동 사업 타당성‘ 검토한 성남도시공사 실장 소환

    경찰, ‘대장동 사업 타당성‘ 검토한 성남도시공사 실장 소환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은 6일 성남도시개발공사 A실장을 불러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성남도시개발공사 등에 따르면 A실장은 소환 통보를 받고 이날 오전 경찰에 나와 대장동 개발사업의 착수 과정에서 담당했던 사업 타당성 검토 업무에 관해 조사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A실장은 대장동 개발사업 외에도 위례신도시 공동주택 신축사업의 사업 타당성 검토 업무를 맡아 진행했다. 경찰은 A실장을 상대로 두 사업의 사업 타당성 검토 업무가 진행된 과정과 외압은 없었는지 등을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실장 외에 대장동 개발사업 실무를 맡았던 한모 개발사업2팀장이 최근 경찰에 나와 조사를 받았다.그가 속했던 개발2처는 2015년 전략사업실이 공모지침서를 작성할 때 민간사업자 초과이익 환수 조항이 필요하다는 의견서를 냈다가 이후 이 조항을 없앤 의견서를 다시 제출했다. 화천대유의 자회사 천화동인 1호의 이한성 대표도 조만간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 대표를 상대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함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경찰에 통보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이 회사 이성문 전 대표 간 수상한 자금 흐름에 관해 캐물을 방침이다.
  • [단독] 대장동 문화재 조사서 빠진 8000평… ‘곽상도 아빠찬스’ 있었나

    [단독] 대장동 문화재 조사서 빠진 8000평… ‘곽상도 아빠찬스’ 있었나

    곽상도 무소속 의원의 아들 병채(31)씨가 화천대유자산관리로부터 받은 ‘퇴직금 50억원’을 둘러싼 뇌물 의혹 수사가 본격화된 가운데 곽 의원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에 연루됐는지가 향후 수사의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곽씨가 거액의 퇴직금 해명 과정에서 내세운 업무 성과 중 하나였던 문화재 문제와 관련해 ‘편법’을 사용한 정황이 확인됐다. 정치권과 검찰 등에서는 곽 의원이 문화재청에 외압을 행사하는 등 ‘아빠찬스’가 이뤄졌고, 50억원은 그 대가일 수 있다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4일 서울신문이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중앙문화재연구원의 ‘2017 성남판교대장지구 도시개발사업부지 면적변경 및 원형보전녹지 확정에 따른 조사단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진행된 문화재 시굴·표본조사 범위는 당초 16만 6359㎡에서 13만 9608㎡로 2만 6751㎡(약 8100평) 감소했다. 2009년 대장동 일대 문화재 지표조사에서 확인된 유물산포지 7곳의 일부 구역이 2017년 7월 ‘원형보전녹지’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도시공원법에 따르면 대장지구 규모(92만㎡)의 개발 시 부지면적의 9% 이상을 도시공원 또는 녹지로 확보해야 한다. 원형보전녹지는 환경보전을 목적으로 개발은 물론 발굴 작업조차 할 수 없는 땅을 일컫는다. 즉 원형보전녹지가 조사 범위에서 제외된다는 점을 노리고, 시행사 성남의뜰이 성남시의 협조 아래 공원·자연녹지 대신 원형보전녹지를 확정해 문화재가 나올 만한 지역을 중심으로 면적을 줄이는 ‘편법’을 쓴 것으로 추정된다. 추가 유물이 발견되면 발굴 전까지 공사가 중단될 수 있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조치인 셈이다. 그 결과 발굴된 문화재는 중요도가 떨어지는 토광묘 등 유구 6기와 청동발 등 유물 6점에 그쳤다. 용역조사를 담당한 중앙문화재연구원이 2017년 11월 “공사를 시행해도 무관하다”는 의견을 내면서 대장동 개발사업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이를 두고 경기도 내에서도 석연찮다는 의견이 나왔다. 성남과 용인 등 일대는 과거 삼국시대 당시 신라와 백제의 격전지라 유물이 많이 발굴됐기 때문이다. 경기도의 한 관계자는 “기존 판교 신도시 개발 때는 많은 유물이 쏟아져 나왔지만 대장지구에서는 예상보다 훨씬 적은 수가 나와 의아했다”고 말했다. 당시 이 사업을 담당했던 것이 곽씨다. 곽씨는 2015년 화천대유에 ‘1호 사원’으로 입사해 지난 3월 퇴사했다. 그가 50억원의 퇴직금을 수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빚어졌다. 곽씨는 지난달 26일 입장문에서 “사업지 내 문화재가 발견돼 공사 지연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발견 구간과 미발견 구간을 다른 사업구간으로 분리시켜 버리는 등 공사 지연 사유를 제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문화재 전문가들은 “곽씨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문화재 전문가인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장은 “문화재 발굴 조사를 기만한 것은 매장문화재 조사 방해죄에 해당하는 엄중한 사안”이라며 “유물산포지를 녹지로 포함시켜 사업 구간을 바꿔치기하는 편법은 20대였던 곽씨의 능력으로는 가능하지 않은 만큼, 곽씨의 조력자가 누구인지 수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화재 조사 방해 행위를 방조한 문화재청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진다. 문화재청은 개발사업자의 문화재 발굴 조사를 관리·감독하는 주체로, 조사 면적을 변경하려면 문화재청의 허가를 얻어야 한다. 정치권에서는 문화재 문제 해결 과정에서 곽 의원이 연루됐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2017년 당시 곽 의원은 문화재청 소관인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이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일 국정감사에서 “곽 의원이 2017년 8~10월 문화재청에 유독 매장 문화재와 관련해 24건의 자료를 집중 요청했다”면서 “문화재 관련 기관에 외압이 있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검찰의 칼끝도 곽 의원을 겨냥한 모양새다. 곽 의원은 관련 고발에 따라 이미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수수 혐의의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다. 검찰이 지난 1일 곽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제시한 영장에 곽씨는 뇌물수수 혐의 ‘참고인’, 곽 의원은 ‘피의자’로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곽씨 휴대전화 등의 분석을 마치는 대로 관련자 소환 조사를 이어 가며 거액의 퇴직금이 책정된 경위와 곽 의원의 개입 여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 “자신감 없는 공소장” 이성윤 측의 어깃장

    “자신감 없는 공소장” 이성윤 측의 어깃장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출국금지 관련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된 이성윤(59·사법연수원 23기) 서울고검장 측이 첫 재판에서 “수사 외압 등 불법행위를 한 사실이 결코 없다”며 혐의를 재차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김선일) 심리로 23일 오전 이 고검장의 첫 공판준비기일이 열리기에 앞서 이 고검장 측 변호인은 입장문을 통해 “(검찰의) 공소사실은 피고인의 행위가 아닌 부분도 마치 피고인의 행위인 것처럼, 또는 공모해서 한 것처럼 적시하고 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공판준비기일엔 피고인 출석의무가 없어 이 고검장은 출석하지 않았다. 이 고검장은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재직하던 2019년 6월 김 전 차관의 출금 사건 수사를 중단하도록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날 검찰이 이러한 공소 요지를 읽자 이 고검장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이 불명확하거나 길게 작성된 자체가 자신감이 없는 공소장”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오는 9월 6일 2차 공판준비기일을 열어 공소사실에 대한 변호인단의 구체적인 입장을 들을 예정이다. 한편 공수처는 이 고검장과 함께 김 전 차관 불법출금 수사 외압 의혹에 연루된 검찰 고위 간부들에 대한 수사를 세 달 가까이 진행 중이다. 공수처는 지난 6월 초쯤 사건 당시 대검 반부패부 선임연구관이었던 문홍성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 등 검사 3명을 ‘5호 사건’으로 입건했다. 이후 추가 입건한 당시 법무부 검찰국장이던 윤대진 검사장 등 검찰 고위 간부 3명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했다. 다만 해당 의혹과 관련해 아직 수사 진척이 눈에 띄지 않는 상황이다. 검찰 내부에서는 공수처가 수사에 착수한 지 세 달이 되어 가는 만큼 사건을 빨리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수도권의 한 부장검사는 “수사가 장기화되며 사건에 연루된 현직 검사들 신분의 불안정성도 길어지고 있다”면서 “공수처가 수사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 ‘오늘 첫 공판’ 이성윤 공소장 유출… 檢도 공수처도 석 달째 수사 제자리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사건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된 이성윤(59·사법연수원 23기) 서울고검장의 1심 재판이 23일 시작되는 가운데 이 사건 관련 ‘공소장 유출’ 조사와 수사는 석 달 넘게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7부(부장 김선일)는 23일 오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고검장의 첫 공판 준비기일을 연다. 공판 준비기일엔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없어 이 고검장이 직접 법정에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고검장은 2019년 6월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 재직 당시 수원지검 안양지청에 김 전 차관 출국금지 관련 사건 수사를 중단하도록 압력을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안양지청 수사팀이 김 전 차관 출국금지 과정에서 법무부와 대검 과거사진상조사단 등의 불법 혐의를 포착해 별도 수사를 진행하자 이 고검장이 안양지청 지휘부에 전화를 걸어 수사 중단 외압을 행사하고 수사 결과를 왜곡하도록 지시했다는 게 검찰 측 판단이다. 반면 이 고검장의 공소사실이 언론에 유출된 사건에 대한 검찰의 진상조사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수사는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말 시민단체의 고발로 강제수사에 착수한 공수처는 검찰의 자체 조사결과를 기다리고 있지만, 검찰은 여전히 진상조사 단계에 머물러 있어서다. 이 고검장의 김 전 차관 불법 출국금지 수사 외압과 관련된 검찰의 범죄사실이 구체적으로 담긴 내용이 검찰의 기소 직후 언론에 공개됐고, 수사팀이 유리한 여론 조성을 위해 불법적으로 공소장을 유출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대검에 진상조사를 지시했고, 대검은 감찰1·3과와 정보통신과 등 인력을 투입해 진상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수처는 이와 별개로 관련 수사에 착수했지만 고발인 조사만 마친 상태로, 검찰의 진상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수사를 이어 갈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 #미담제조기 #판사 #감사원장 #가족… 외유내강형 원칙주의자

    #미담제조기 #판사 #감사원장 #가족… 외유내강형 원칙주의자

    “정치적 중립성과 직무상 독립성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좌고우면하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부끄럽지 않도록 감사업무를 수행하는 것만이 대한민국을 더 좋은 나라로 만들고 국민을 행복하게 하며 성공적 국가 운영에 기여하는 길이라고 확신합니다.”(2018년 1월 감사원장 취임사) “저는 정치적 부채가 없는 사람으로 이 나라를 통합으로 이끄는 데 강점이 있습니다.”(2021년 8월 대선 출마 선언식)최재형(65) 전 감사원장은 1956년 부친인 고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의 근무지이던 경남 창원군 진해읍에서 태어났다. 최 전 원장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꼽는 부친은 6·25전쟁에서 해군 첫 승전고를 울린 전쟁 영웅이다. 경기고(1972년 입학), 서울대 법학과(1975년 입학) 등 ‘엘리트 코스’의 정점을 걸었지만, ‘공부만 하던’ 친구는 아니었다는 게 주위 평이다. 배려심 깊고 착한 심성이 돋보였다고 한다. #미담제조기는 학창 시절부터 수식어였다. 고교 시절 2년간 소아마비로 거동이 자유롭지 않은 친구 강명훈 변호사를 업고 등하교한 것은 유명한 일화. 둘은 나란히 서울대와 사법시험에 합격했다.1981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은 13기로 수료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등이 동기다. 서울지방법원 동부지원 #판사로 법조인 생활을 시작한 최 전 원장은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와 대전지방법원장, 서울가정법원장을 지냈다. 이론과 실무에 정통한 판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박정희 전 대통령 쿠데타 모의 사건인 일명 ‘윤필용 사건’에 연루됐던 손영길 전 육군 준장의 공금 횡령 및 불법무기 소지 혐의 재심에서 강압수사로 인한 허위자백을 인정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2017년 청와대는 그를 #감사원장으로 지명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7대 비리 고위공직 원천 배제라는 강화된 인사검증 기준을 발표하고 지명한 첫 고위공직 후보자였다. 청와대는 “30여년간 법관으로서 소신에 따라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권익 보호, 국민의 기본권 보장을 위해 노력했다”고 소개했다. 인사청문회에서도 도덕성·자질 논란 없이 여야 모두에게 호평받았다.강단 있는 #원칙주의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감사원장 시절 #월성 원전 1호기 감사 과정에서 정치권의 외압 논란에도 말을 아끼며 감사 중립성과 독립성을 지켰다. 김오수(현 검찰총장) 전 법무부 차관을 감사위원으로 제청하라는 청와대 요구를 두 차례나 거부한 사실도 주목받았다. 원칙과 소신으로 정부와 각을 세운 모습이 주목받으며 대권주자로 발돋움했다.지난 6월 감사원장 사퇴 이후 정계에 입문한 최 전 원장은 대권 도전 선언, 국민의힘 입당, 출마 선언식까지 속전속결 행보를 보였다. 든든한 지원군은 #가족이다. 부인 이소연씨와 두 딸을 뒀고, 2000·2006년 두 아들을 입양했다. 친형과 장남도 해군에 몸담았고, 본인은 육군 중위로 전역한 ‘병역 명문가’다. ‘외유내강’ 최 전 원장은 이제 #정치 신인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감사원장직에서 물러난 지 17일 만에 국민의힘에 입당해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은 것은 물론 당내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지닌 그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넘어서 야권의 ‘플랜A’가 될지 주목된다.
  • 아버지 폭력 피해 도망다니다 성폭행 난무하는 ‘지옥원’으로...40년간 말 못한 한[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아버지 폭력 피해 도망다니다 성폭행 난무하는 ‘지옥원’으로...40년간 말 못한 한[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12년간 수용인원 총 3만 8000여명, 공식 사망자 513명. 1970~1980년대 국가 최대 부랑인 수용시설이었던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벌어진 인권 유린 사태는 1987년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34년이 지난 지금,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생존자 13명은 지난달 20일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나섰다. 법원에 낼 진술서를 쓰는 과정 또한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반드시 쓰여져야 할 글이었다. 서울신문은 매주 1명씩 이들의 증언을 기록으로 남긴다. 폭력·눈칫밥 도망 연속의 유년시절...종착지는 형제복지원 아버지의 손찌검을 피해, 작은집 눈칫밥을 피해, 보육원 선배들의 기합을 피해···. 박배용(59·가명)씨의 유년시절은 도망의 연속이었다. 친아버지의 폭행을 견디다 못해 작은어머니댁으로 도망쳤지만 그곳에서도 박씨는 불청객이었다. 10살짜리 꼬마도 자신이 먹고 있는 게 눈칫밥이라는 것쯤은 알았다. 박씨는 그 집을 나와 중국집에서 잔심부름을 하다 결국 보육원으로 보내졌다. 당시 불과 13살이었다. 그러나 보육원에서도 박씨는 축구부 선배들에게 매질을 당했다. 결국 한밤 중 보육원 지붕을 가로질러 극적으로 탈출했고, 무작정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부산으로 향했다. 그러나 부산역에서 마주친 경찰은 다짜고짜 박씨를 탑차에 태워 형제복지원에 넘겼다. 어린 나이 폭력을 피해 도망다녔지만 1976년 박씨가 도달한 곳은 가장 끔찍한 ‘지옥원’이었다. 이른바 ‘칼각도’로 경례를 하지 못하면 죽도록 맞았다. 식사는 ‘쓰레기 된장국’이라고 할 정도로 형편없이 나왔고, 이마저도 시간제한이 있어 제대로 씹지 못하고 삼켰다. 가장 견디기 괴로운 것은 당시 소대장이 일삼은 성폭행이었다. 소리를 내면 죽여버리겠다는 소대장의 협박에 박씨는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정말 살아남을 길은 탈출뿐이었다. 형제복지원에 잡혀간 지 3년쯤 지난 1979년, 박씨는 다른 4명의 원생과 화장실 옆 흙벽에 몰래 물을 묻혀 고사리 같은 손가락으로 조금씩 파내 탈출구를 만들었다. 탈출구를 빠져나온 박씨는 죽기 살기로 부산역까지 뛰어 기차에 탑승했다. 그렇기 지옥원을 탈출했다. 그 후 42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박씨는 자신이 형제복지원에 있었다는 사실을 가족을 비롯해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혼자 감내해야 했던 고통의 기억은 박씨가 평생을 피해 다녔던 폭행의 굴레로 자신을 밀어 넣었다. 별것 아닌 일에도 화가 나 가족에게 손찌검을 했고, 결국 아내와 헤어졌다. 박씨는 현재 술과 정신과 약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다. 형제복지원을 탈출하고서 부산 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살았다는 박씨는 진술서를 쓰기위해 과거의 아픔을 다시 들여봤다. “나는 무슨 죄를 지어 지금까지 이런 고통 속에 살아야 하는가.“ 박씨는 국가에 그 이유를 묻고 싶다. 아래는 박씨의 진술서 전문. ※원문에서 일부 표현 등은 다듬어 옮겼습니다.[진 술 서] 제목: 형제복지원 피해자 진술서 성명: 박배용 진술내용: 저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폭력을 못 이겨 작은 집에서 생활하던 중 어린 맘에 작은어머니의 눈칫밥을 먹는 것이 싫어 국민학교 3학년 때 가출했습니다. 중국집에서 잔심부름을 하며 생활하다 남대문 근처에서 서울 소년의집에 잡혀 들어갔을 때가 13-14살이었던 것 같습니다. 소년의집에서 5학년으로 편입되어 축구부에 있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소년의집 축구부에서 선배의 기합과 폭력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친구와 밤에 지붕 위로 올라가 탈출했을 때가 14~15살이었을 겁니다. 다시 잡혀가면 또 맞을 것 같아서 친구와 멀리 떠나자고 간 곳이 부산이었습니다. 부산에서 얼마간 생활하다 다시 서울로 돌아가려고 부산역에 갔습니다. 그런데 부산역에서 경찰에게 잡혔습니다. 경찰이 집이 어디냐고 물어보기에 서울 소년의집으로 보내질까봐 “서울 ○○동 작은집에 살았고 ○○국민학교를 3학년까지 다녔다”고 말했습니다. 그 당시 담임선생님 이름과 작은아버지 연락처를 분명히 말하고 “작은집에 살다가 작은어머니의 눈칫밥이 싫어 잠시 가출했다가 돌아가는 길”이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파출소 순경이 잠깐 기다려보라고 하기 서울 가는 기차를 태워줄 거라 믿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탑차 같은 것이 오더니 건장한 어른 2~3명이 저를 차에 태웠습니다. 큰 철문을 지나 끌려간 곳에 이미 다른 곳에서 끌려온 수많은 사람이 있는 걸 보았습니다. 연병장에서 줄을 서있다가 그곳이 형제복지원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때가 1976-1977년일 겁니다. (소년의집에 제 기록이 1975-1976년도의 도망자 명단에 있습니다.) 형제원 입소하자마자 몽둥이질···성폭행도 난무한 ‘지옥원’ 형제복지원에 들어가자마자 “앉아 일어서”를 시키더니, 바로 몽둥이로 때리고 군대식으로 기합을 주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그날 하루는 내가 살아온 세월 속에서 최고로 고통스러운 날이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나서 옷을 벗기고 소지품을 모두 압수한 뒤 머리도 박박 밀습니다. 10소대인지 11소대인지 부정확하지만 아동소대인 것만은 분명합니다. 아동소대에 배치되었는데 남자로서 너무나 수치스럽고 더러운 일을 당했습니다. ○○○ 소대장은 어느날 밤 제게와 “자그마한 키에 서울 말씨를 쓰고 예쁘장하게 생겼다”면서 옆에서 자라고 했습니다. 겁을 잔뜩 먹어서 반항할 수 없었습니다. 그날은 제게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았습니다. 이후에도 반항하거나 조용히 있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는 협박과 함께 구강성교와 성폭행은 계속됐습니다. 이 곳에서 살아남으려면 침묵하고 버티며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형제복지원은 말이 복지원이지 내가 겪은 최악의 지옥원이였습니다. 나보다 어린 동생들도 많았는데 한 명이 잘못하면 단체 기합을 받았습니다. 일명 ‘나룻배’, ‘오토바이’, ‘한강철교’, ‘풍차돌리기’ 등의 기합을 받았는데 ‘원산폭격’(바닥에 머리 박고 열중쉬어 자세)이 코 골며 잠잘 수 있는 제일 편한 기합이었습니다. 아침저녁으로 점호를 하는데, 처음에는 칼경례를 못해 죽도록 맞았습니다. 밥은 쓰레기 된장국에 생선(쥐고기)을 넣고 끓인 형편없는 음식이 나왔습니다.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었지만 죽지 않으려면 먹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니, 그나마 많이만 주면 고맙다고 먹어야 했습니다. 밥도 시간 내로 먹어야 하기에 제대로 씹지도 않고 그냥 입에 넣고 삼켜야만 했어요. 그래서인지 현재 60살이지만 사회에서도 밥을 씹지 않고 그냥 오물오물 삼킵니다. 이것도 트라우마 가운데 하나라고 생각되네요. 그러다 보니 역류성 식도염으로 고생도 하고 갑상선암과 림프절암에도 걸려서 매일 약 없이는 생활할 수 없는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탈출 성공했지만 폭력이 폭력을 낳아... 아내와 이혼, 극단적 생각도형제복지원을 탈출한 뒤 배운 것이 없으니 공장과 중국집 배달을 하다 한식 주방 기술을 배웠습니다. 나이 서른 살에 가정을 이뤄 아들 한 명, 딸 한 명을 두었습니다. 그러나 형제복지원에서 ’빨리빨리‘만 배워서인 분노조절장애가 생겨 시시때때로 제 의지와 상관없이 별것 아닌 일에도 화가 났습니다. 아이들과 아이들 엄마에게 폭력을 행사하다 결국 아내와 10년만에 합의 이혼을 하고 혼자서 아이 둘을 키우며 살았습니다. 아들은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전아내에게 갔고, 딸은 한부모 가족 수급자로 영구임대아파트에서 함께 살다가, 나이를 먹고 직장 근처로 나갔습니다. 혼자 생활하며 매일 술에 찌들어서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인의 권유로 정신과 병원에 갔는데 현재 상태가 많이 안 좋다며 원장님이 약을 지어주셨습니다. 이 약에 수면유도제가 들었는지 약을 먹으면 사람이 착 가라앉으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 다시 형제복지원 얘기로 돌아가자면 당시 소대장이 친구와 형, 동생들을 이름으로 부르지 않고 별명으로 불렀습니다. 호랑이, 드라큘라, 뺑코, 미사일, 깜상, 이노키, 찐따1, 찐따2, 땅콩, 서울내기···. 전 서울 출신이라 ’서울내기 다마내기‘로 불렸던 것 같아요. 이렇게 힘든 생활을 하면서 살길은 오직 탈출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를 포함해 당시 원생 4명이 1979년쯤 화장실 옆 흙 벽돌에 몰래 물을 적셔서 손가락으로 조금씩 파낸 뒤 날을 잡아 탈출을 시도했습니다. 형제복지원 뒷산은 험하고 풀숲이 깊어서 사람이 들어가면 보이지 않고 위험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잡혀가면 맞아 죽는다는 생각에 죽기 살기로 부산역까지 갔습니다. 역 앞에 파출소가 있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고발해야 했겠지만, 경찰이 우리를 잡아서 형제복지원에 보냈기 때문에 역 뒤로 몰래 들어갔습니다. 기차가 출발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무임승차해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자식에게도 말 못한 아픈 기억···원통한 한 누가 풀어주나 그리고 나서는 한 20년 동안 부산 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살았네요. 지은 죄가 아무 것도 없는데 형제복지원에 있었다는 것을 저 자신도 부끄럽게 생각했습니다. 이 사회에 편견이 심해서 육십 평생을 지인들과 자식들에게도 말 못할 아픈 사연으로 여기고 고통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제가 과연 무슨 죄를 지었을까요? 설사 중죄를 짓고 감옥에 들어가도 나올 날이 정해져 있는데, 형제복지원은 죽어서 뒷산에 묻히거나 운 좋게 집에 연락이 닿아 귀가하는 게 아니면 탈출만이 살길이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전두환 전 대통령은 내무부 훈령 410호인지 뭔지 국민을 위한 법도 아닌 법을 만들어 무고한 시민을 불법 감금시키고 중노동을 시켰습니다. 무임금에 폭력을 행사하는 법이 대한민국 민주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있는 일입니까? 부랑인도 인권이 있습니다. 집과 부모님, 친척이 있는 사람조차 옷을 허름하게 입었다는 이유로 불법 감금에 폭행, 중노동, 기합, 성폭행 등 수없이 많은 인권 유린과 노동 착취를 당했습니다. 신고도 못 하고 언제 나올지도 모르는 곳에서 희망도 없이 살아야 했던 원생 중에는 맞아서 사망한 사람도 513명(공식 집계된 사망자 수만)이나 있지요. 대한민국 법조인에게 물어보고 싶네요. 역지사지라고 한 번쯤 생각해보세요. 내 가족을 잃어버렸는데 형제복지원 같은 곳에서 인권 유린에 성폭행에, 매일 맞지 않으면 잠을 이루지 못하는 곳에서 기약도 없이 생활하고 있었다고 생각해보세요. 정말 끔찍하지 않을까요? 보통 다녔던 학교에 연락만 해도 다들 고향에 갈 수 있었을텐데, 박인근 형제복지원 원장에게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돈으로 보였을 것이며 노예나 다름없었을 겁니다. 1987년에 사건화되었을 때, 박인근 원장을 붙잡아 놓고도 검찰 수사에 외압을 가한 당시 부산시장, 검찰총장 등에게도 분명히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어느 누구도 책임지고 공개 사과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으니 형제복지원에서 맞아 죽은 513명 원생들의 원통한 한을 어느 누가 풀어줄 건가요? 그 당시 정부에 협조해 부랑인이라고 형제복지원에 신고한 부산 시민들도 원망스럽습니다. 사회적 편견으로 죄 없는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붙잡아 가서, 폭행과 기합, 성폭행, 심지어 공식 집계로만 513명의 죽음, 그 이상으로 많은 불법 감금과 노동 착취가 일어났습니다. 수백억, 수천억을 번 박인근 원장은 그 돈으로 호주에 골프장을 2개나 운영합니다. 국가가 저지른 범죄는 국가가 어떻게든 환수하여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고있는 피해자들에게 배상과 보상을 해야만 합니다. 매일 맞지 않고 죽지 않으려고 바위틈에 초콜렛과 같은 흙을 파먹고 살아남았습니다. 자유를 찾아 끝없이 노력해 탈출에 성공하는 영화 ‘빠삐용’을 보면서 ‘나도 저런 식으로 탈출했는데’ 싶어 제자신이 대단하다고 생각한 적도 한때는 있었지만, 현실은 냉혹하고 힘들었네요. 이런 고통을 그 당시 정치인, 검찰총장, 경찰공무원 및 부산시청 공무원들은 알기나 할까요? 현재까지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삶을 사는지요. 요즘 들어 옛일을 생각하며 글로 표현하려니 가슴이 답답하고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그렇지 않아도 죽고 싶은데 더욱 가슴이 아프고 죽고 싶네요. 유년 시절의 아픔은 영원히 치유되지 않는다는 외국 트라우마 치유 학자의 말이 있습니다. 어느 누가 내 인생을 책임져줄 건가요? 민주주의가 뭔가요? 공산 국가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 대한민국이 땅에서 일어났습니다. 저는 분명히 대한민국 국민입니다.형제복지원 사건 어디까지 왔나 형제복지원을 운영한 고(故) 박인근 원장은 1989년 특수감금 혐의에 대해 무죄가 확정됐다. 2018년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무죄 판결을 취소해 달라며 비상상고를 신청했지만 지난 3월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다만 재판부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인정했고 정부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 형제복지원 사건과 관련해 국가를 상대로 첫 손해배상 소송에 제기한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현재 2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1차 소송에 참여한 13명은 모두 입·퇴소 증빙자료가 준비돼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은 이러한 증거가 없어 피해사실 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비용 부담 때문에 소송 참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을 위해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 세월호 특검 “자료조작 의혹, 증거 없어…불기소 결정”

    세월호 특검 “자료조작 의혹, 증거 없어…불기소 결정”

    세월호 CCTV 조작 의혹 등 조사“의혹 뒷받침 할 만한 증거 없어”세월호 참사 증거조작 의혹을 수사한 이현주 특별검사가 3개월간의 수사 끝에 ‘증거·혐의 없음’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 특검은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증거조작 의혹 수사와 관련해 “뒷받침할만한 증거와 범죄 혐의를 발견하지 못해 공소를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13일 출범한 특검은 약 3개월 동안 ▲‘세월호 폐쇄회로(CC)TV’ 데이터 조작 의혹 ▲해군·해양경찰의 ‘세월호 DVR(CCTV 저장장치) 수거 과정 의혹 ▲DVR 관련 청와대 등 정부 대응의 적정성 등을 수사했다. 특검은 우선 해군·해경의 세월호 DVR 수거 과정 의혹과 관련해 “2014년 6월 22일에 수거된 DVR은 원래의 세월호 DVR”이라고 판단했다. 앞서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사참위)는 해군과 해경이 2014년 6월 22일 이전에 미리 세월호 DVR을 수거해 다른 DVR과 바꿔치기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하지만 특검은 “당시 수색상황 등을 종합하면 누군가 은밀히 세월호 선체 내부로 잠수해 세월호 DVR을 수거하고 아무도 모르게 세월호 해역을 빠져나가기는 극히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월호 DVR이 2014년 6월 22일 이전에 수거됐다고 볼만한 증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2014년 법원에 제출된 세월호 CCTV 데이터 조작 의혹에 대해서는 “사참위가 조작 흔적으로 지목한 현상들의 경우 데이터 복원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현상임을 확인했다”며 “의혹을 뒷받침할만한 증거가 없어 공소를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또 청와대 등 정부 대응의 적정성 의혹과 관련해서는 “대통령기록물과 해군·해경의 통신자료를 포함한 제반 증거들을 검토하고 수사한 결과 범죄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결론냈다.특검은 “그동안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며 “부디 이번 수사로 관련 의혹이 해소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특검 수사는 마무리됐지만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추가 수사나 조사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실제로 사참위는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관련법이 개정되면서 2022년 6월 10일까지 활동기간이 연장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범죄 행위의 공소 시효도 사참위 활동기간까지 정지된 상태다. 이번 특검까지 7년여 동안 모두 9번의 수사와 조사가 이어졌지만,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단체는 세월호 참사의 진실이 완전히 드러나지 않았다며 추가 수사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연대 등은 특수단이 옛 기무사·국정원의 유가족 사찰 의혹과 청와대의 수사 외압 의혹 등을 무혐의 처분한 것과 관련해 수사가 부실했다며 이를 바로잡을 새로운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 ‘출사표’ 윤석열은 수사 부담… ‘사표’ 이광철은 소환 임박

    ‘출사표’ 윤석열은 수사 부담… ‘사표’ 이광철은 소환 임박

    청와대가 지난달 30일 이광철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의 사표를 수리하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이 전 비서관 소환 조사도 가시화되고 있다. 반면 같은 날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해 경선 링 위에 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수사는 두 달째 답보 상태가 지속되면서 정치 공방만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규원 검사의 ‘윤중천 면담보고서 허위 작성·유출’ 의혹을 수사 중인 공수처 수사3부(부장 최석규)는 조만간 이 전 비서관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이 전 비서관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 접대 사건의 핵심 인물인 건설업자 윤중천씨에 대한 면담보고서 허위 작성·유출에 개입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면담보고서를 작성한 이 검사를 입건해 수사를 진행해 온 공수처는 지난달 이 전 비서관을 ‘주요 사건 관계인’이라고 밝히며 그의 자택과 청와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공수처는 압수물 분석을 완료하는 대로 이 전 비서관을 직접 조사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 전 비서관 사표가 수리되면서 공수처가 ‘현직 청와대 민정비서관 수사’라는 부담을 덜어낸 만큼 이 전 비서관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는 이 전 비서관이 ‘김 전 차관 불법 출국금지 수사 외압 의혹’에 연루됐는지 여부도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같은 공수처 수사3부에서 수사 중인 윤 전 총장 사건은 두 달 가까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공수처는 지난 6월 옵티머스 펀드사기 사건 부실 수사 의혹, 한명숙 전 총리 모해위증교사 수사 방해 의혹 등과 관련해 윤 전 총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입건했다. 그러나 아직 고발인 조사도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법조계에서는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해 당내 경선 레이스에 합류한 것을 두고 관련해 공수처에는 더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한규 전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은 “명확하고 중대한 수사 단서가 존재하지 않는 한 유력 대선 후보에 대해 적극적인 수사에 나서는 것은 정치 개입이 될 수 있다”면서 “이는 정치적 중립성·독립성이 생명인 공수처 도입 취지에도 반한다”고 지적했다.
  • [시론] 성폭력 피해자, 누가 그들의 안전을 보호하는가/박지영 상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시론] 성폭력 피해자, 누가 그들의 안전을 보호하는가/박지영 상지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최근 성폭력 피해자들의 극단적인 선택에 대한 보도가 잇따랐다. 그들의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은 물론이고, 그에 앞서 이러한 극단적인 행동이 결정되기까지 우리가 그들에게 필요했던 누군가로 존재하고 있었음에도 그들이 우리에게 손을 내밀지 못하고, 혹은 손을 내밀었음에도 그 손을 제대로 잡지 못한 우리의 취약한 대처가 너무나 답답하고 아프다. 사람들은 성폭력에 대해 먼저 ‘왜?’를 질문한다. ‘왜 그 시각, 그 장소에 있었는데?’, ‘왜 그렇게 행동했는데?’, ‘왜 더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않았는데?’…. 이러한 질문들은 ‘피해의 책임 일부는 네게 있어’라고 선언하는 것과 다르지 않은 또 다른 형태의 가해이기도 하다. 이런 관점과 접근 논리가 피해자들을 위축시키고 자책을 초래할 수 있다는 공감과 이해는 아직 먼 것 같다.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왜?’는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폭력 이후 어떻게든 생존해 내야 하는 그들에게 중요한 건 ‘안전’이다. ‘성폭력 사실을 신고해도 어떠한 불이익이나 억압으로부터 나는 안전한가?’, ‘성폭력 피해자임이 드러나도 가정, 직장, 기존의 모든 인간관계와 사회적 시선으로부터 소외나 편견, 낙인 없이 안전할 수 있는가?’, ‘성폭력 이후 삶에서 2차·3차 가해 상황과 트라우마로부터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가?’와 같은 안전 말이다. 피해자들에게 안전감은 가해자와 여러 불편한 시선들의 위압을 극복하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결단과 행동을 선택하도록 하며, 무엇보다 극단적인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자기 비난과 죄책감, 고립, 우울감에 대한 대처를 가능케 한다. 따라서 사회가 피해자에게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지금 당신은 안전한가’다. 수사·법률·의료·심리·복지 등 여러 사회적 보호 시스템이 상호 간 협력적으로 가동돼야 하는 이유도 피해자들의 이러한 안전을 위해서다. 이러한 관점에서 피해자 보호 시스템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공정성이다. 피해자의 권리와 안전을 침해하는 어떠한 지위, 권력의 외압과 이 외압과의 타협으로 얻어지는 자기 이익을 견제하고, 피해자를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 국가는 이러한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성폭력 수사·개입 과정에 신뢰할 만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피해자가 신뢰하는 곳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성폭력 지원 시스템 간에 교차적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 성폭력의 속성상 문화적이고 관습적인 사람들의 인식과 태도, 관계성이 때로 법이나 제도보다 더 강력하게 피해자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피해자가 자신이 속한 조직 특수성, 지역 내 문화나 관계에 제한받지 않고 중립적인 수사와 보호를 요청할 수 있는 방안이 제공돼야 한다. 불행히도 이 세상에 성폭력이 전혀 없는 사회는 없다. 그러나 이 폭력에 대처하고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공정하고 단호하며 신뢰할 만한 사회적 기제를 구축하는 건 그 사회의 의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성폭력 피해자에게 보장돼야 할 안전의 본질은 제도, 정책, 프로그램, 서비스와 같은 공식적인 사회 시스템 자체가 아니라 이를 운영하고 참여하는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이 얼마나 피해자 관점에서 보호 시스템을 구현하느냐에 따라 피해자들의 생존과 회복의 지속가능성이 결정된다. 우리는 성폭력 피해자에 대해 모순된 시각을 바로잡아야 한다. 죽음으로 세상에 절망과 바로잡음을 호소했던 피해자들의 경험에서 보듯 타인과 다수를 위해 피해자의 침묵이 미덕으로 요구돼선 안 된다. 성폭력을 알리고 싸우는 것이 이기적인 행동으로 비난받아서도 안 된다. 가해자 처벌과 피해자 보상으로 우리 사회가 책임을 다했다고 안도해서는 더더욱 안 된다. 성폭력의 파괴력은 피해자와 가족 모두의 삶의 기반을 흔들고, 그들이 유지해 왔던 최소한의 안전감을 붕괴시킬 만큼 지속적이며 가공할 만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피해자 혼자 버티라는 것은 참 잔인한 사회적 방임이며, 우리 모두가 소리 없는 가해자가 되는 것이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2017~2018년 한 해 평균 3만건 이상의 성폭력이 발생했다. 신고율은 1.9%(2016년)에 불과했다. 성폭력 피해자는 여성·남성·성소수자·아동·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광범위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신고율이 5%조차 안 될 정도로 피해자들이 숨어 버리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이들의 안전에 대한 고민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누가 이들의 안전을 보호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답은 간단하다. 국가·사회·조직·가정·개인의 주체가 되는 바로 지금의 ‘나’, ‘너’, ‘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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