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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金 前법무 조사서 풀어야할 ‘4가지 의혹’

    검찰이 김태정(金泰政) 전 법무부장관을 3일 소환키로 함에따라 사직동팀최종보고서 유출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급류를 타고 있다. 검찰은 당초 계획보다 김 전 장관을 앞당겨 소환한 배경에 대해 언급을 회피하고 있으나 지난 1일 경찰청 조사과(사직동팀) 사무실 등 4곳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주요한 단서를 포착한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사직동팀 최종보고서의 유출 경위가 이번 사건의 핵심이지만 지금까지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혀 김 전장관에 대한 조사가 광범위하게 진행될 것임을 예고했다. 김 전 장관에 대한 조사는 크게 4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보고서 유출 경위다.김 전 장관이 신동아건설 부회장 박시언(朴時彦)씨에게 보고서를 직접 건네줬는지,박씨가 절취했는지에 따라 당사자의 사법처리 수위가 달라질 수 있다.김 전 장관은 박씨에게 보고서를 보여준 것에대해서는 시인하고 있지만 이를 건네줬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고 있어박씨와의 대질신문도 예상된다. 둘째는 보고서중 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 회장의 구속 건의 부분을 누락시켰는지 여부다.누가 누락시켰느냐에 따라 김 전 장관이 옷로비 의혹사건을 은폐·축소하려 했는지,박씨가 김 전 장관을 음해하려 했는지가 가려질수 있다. 셋째, 사직동팀 내사추정 문건으로 알려진 최초보고서를 김 전 장관이 어떤 경로로 입수했는지도 이번 사건을 규명하는 핵심 사안이다.박주선(朴柱宣)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은 최초보고서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만큼 김전 장관이 검찰 정보망이나 다른 국가기관이 작성한 문건을 입수했을 가능성이 있다.이는 옷로비 의혹사건에 ‘제3의 기관’이 개입했는지를 풀 수 있는대목이다. 마지막으로 김 전 장관이 자신의 변호사를 통해 폭로했듯이 신동아그룹의외화밀반출 사건 수사와 관련,정치권 등으로부터 외압이 있었는지 여부다.김전 장관의 진술 내용에 따라 이번 수사는 일파만파로 번질 수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박시언씨 말 바꾸기 속셈 옷로비 의혹사건의 사직동팀 내사 최종보고서를 폭로한 신동아건설 박시언(朴時彦) 부회장이 검찰과 특검 수사가 진행되면서 계속 말을 바꾸고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 검찰조사 직후 사직동팀의 최종보고서를 공개한 이유에대해 “대통령의 눈과 귀를 가려 판단을 흐리는 사람들을 보고 용기를 냈다” “반성없이 일관되게 거짓을 관철하려는 당사자들을 보면서 더 이상 침묵하는 것은 불의와 타협하는 것이라 생각돼 용기를 내게 됐다”며 자신의 ‘의협심’을 강조했다. 하지만 박씨는 불과 하루 뒤인 1일 밤 기자들에게 “문건 공개는 김태정(金泰政) 전 검찰총장과 박주선(朴柱宣)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겨냥했다”고말을 바꿨다.이는 최순영(崔淳永) 신동아그룹 회장의 구속을 피하기 위해 신동아측이 펼친 로비를 거부한 김 전 장관과 박 전 비서관을 낙마시키기 위해 문건을 공개했다는 이른바 ‘이형자 음모론’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박씨는 정치권의 로비에 대해서도 처음에는 “여권실세들을 알지 못할 뿐더러 돈을 건넨 사실은 더더욱 없다”며 강력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검찰 조사에서는 “로비자금 100억원을둘로 쪼개 여·야 총재에게각각 갖다 바쳤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박씨는 지난해 6월 신동아그룹 부회장으로 영입된 뒤 공식적으로 받은 월 판공비 500만원 외에 수시로 최회장으로부터 수억원대의 자금을 받아 정계와검찰 등을 상대로 광범위하게 로비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따라서 옷로비사건이 실체보다 계속 부풀려지는 이면에는 박씨 등 신동아측이 상황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수시로 말바꾸기를 하기 때문이라는 견해가 갈수록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양인석 특별검사보 일문일답 옷로비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특검팀의 양인석(梁仁錫) 특별검사보는 2일 “사직동팀 내사 시작시점이 1월7∼8일이라는 이형자씨의 주장은 이씨측 직원들의 진술로 깨졌다”고 밝혔다. ■사직동팀 조사착수 시점은 확인했나. 지난 1월7일 사직동팀 조사를 받았다는 이씨의 주장은 1일 조사받은 이씨측 직원들의 진술로 깨졌다.객관적인 물증과 정황,쌍방 진술의 일치점을 확보했다. ■조사착수 시점의 정확한 정의는. 박주선 전 법무비서관의 지시로 조사에착수한 시점을 말한다. ■박 전 비서관은 누구로부터 옷로비 첩보를 입수했나. 수사대상이 아니다. 우리도 그 부분이 수사대상이었으면 좋겠다. ■최광식 사직동팀장의 진술은 진실해 보이나. 모르겠다. ■박 전 비서관과 최 팀장의 진술은 일치하나. 그렇다. ■앞으로의 수사방향은. 옷값 대납요구가 있었는지와 관련자들의 위증확인이 본질이고,문건유출이나 사직동팀 조사착수 시점 등 나머지 의문점은 국민의혹 해소차원에서 조사할 것이다. 이상
  • 새언론포럼 ‘언론인이 본 중앙일보 사태’ 토론회

    보광그룹에 대한 탈세조사 등으로 2개월여를 끌어온 ‘중앙일보사태’에 대해 기자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결론적으로 중앙일보와 타사 언론인들의 시각은 전혀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중앙일보측은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했고,타사 기자들은 중앙일보의 이같은 주장에 이견을 제시하며 반박했다. 새언론포럼(회장 최홍운 대한매일 부국장)이 지난 19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중앙일보사태 언론인은 어떻게 보고 있나’를 주제로 연 토론회는 중앙일보 문제를 공개적으로 논의한 첫 자리였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이 날 토론에는 강기석 경향신문 편집부국장과 조현욱 중앙일보 언론장악음모분쇄 비상대책위원장이 발제자로, 한국연 CBS 춘천방송 본부장,신학림 코리아타임즈 차장,정일용 연합뉴스 차장,정운현 대한매일 차장 등 6명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강 부국장과 한 본부장은 “이번 사태는 현정권과 중앙일보간 불신에서 나온 산물이지만 언론장악을 본질로 보는데는 사실 관계가 분명치 않아 동의하기 힘들다”면서 “중앙일보측 ‘비대위’구성도 홍사장의 구속 직후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진정한 언론자유 투쟁과는 거리가 멀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 차장도 “중앙일보는 홍사장의 이익과 회사이익을 구별하지 못했는지,안했는지 묻고 싶다”면서 “97년 대선때의 편파보도에 대해 솔직히 고해성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그러나 “정부가 언론정책을 갖는 것은 당연하고 정책판단을 내릴수는 있지만 정부의 현 언론정책은 다소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정운현 차장은 “중앙일보는 이번 사태를 언론탄압으로 몰아가지만 이는 엄연히 언론의 잘못된 행태를 바로 잡으려는데서 비롯된 것”이라면서 “중앙일보사태 과정에서 지난 대선의 편파보도와 중앙일보사태에 대응하는 중앙일보측의 자세를 지적하며 사표를 던진 오동명기자의 행동의 의미를 되새겨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조 위원장은 “보광에 대한 세무조사는 통상적인 특별세무조사와는 달리 순수성을 잃은 것”이라며 “이는 정부의 인사외압 등에 대한 중앙일보의 반발과 정부측의 비판기사에 대한 탄압”이라고 주장하는 등 시종일관 자기합리화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특히 홍 사장 구속과 관련,중앙일보측의 대응에 대해 비판적인 보도를 한 대한매일과 한겨레 등 일부 신문에 대해 노골적으로 인신공격적인 발언을 해 토론회 참석자들로 부터 빈축을 사기도 했다. 정기홍기자 hong@
  • 기업 부채비율 기준 완화 건의

    재계가 최근 정부와 여론의 재벌 비판과 관련,사실상 ‘대(對)국민 사과’를 했다.아울러 전경련이 매년 20억원을 지원해 온 부설 자유기업센터를 내년에 전경련에서 완전 분리하기로 했다. 전경련은 11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월례 회장단회의를 갖고 연말까지 맞추기로 돼 있는 부채비율 200% 기준을 완화해 주도록 정부에 건의키로했다.당초 ‘개혁특별위원회’라는 이름으로 두기로 한 자체 개혁기구는 ‘발전위원회’로 바꿔 출범시키기로 했다. 전경련 김각중(金珏中) 회장대행은 이날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갖고 “기업들이 지난 30년간 경제발전을 이루는 과정에서 실수한 일들도 있어 이에대해 국민에게 사과한다”며 “기업인들은 대기업에 대한 비판여론을 겸허히수용하고 원인을 따져 개선하려는 실천적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대행은 “부채비율 200% 감축은 정부와의 약속인 만큼 최선을 다해지켜야 겠지만 개선노력에도 불구,현실적으로 어려울 경우 시한연장 등을 건의할 수 있는 게 아니냐”며 “기업의 애로사항을 정부에 곧 제출하겠다”고말했다. 전경련이 마련한 건의안 초안에는 ▲현재의 부채비율 산정기준을 유지하되시한을 내년 말까지 1년 연장하는 방안 ▲현재의 산정기준을 유지하면서 기업과 은행간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수정해 시한을 연장하는 방안 ▲시한을 유지하되 부채비율이 높은 업종의 적용제외,자본금에 대한 시가평가,실질부채개념 도입으로 보완하는 방안 등 3가지 방안이 담겨 있다. 김 회장대행은 “현재 전경련의 재정지원을 받고 있는 자유기업센터를 완전 분리 독립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일각에서 제기되는 외압설에 대해선 “전경련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자유기업센터(소장 孔柄淏)는 고 최종현(崔鍾賢) 전 전경련 회장 주도로 시장경제 이념을 전파하기 위해 97년 설립됐다.그러나 재벌에 치우친 논리를펴 ‘재벌의 나팔수’라는 오명을 쓰기도 했다.자유기업센터가 지난 9월 강봉균(康奉均) 재정경제부 장관,전윤철(田允喆) 공정거래위원장 등 경제관료들을 ‘사이비 시장경제주의자’라고 비판하는 등 재벌개혁에 맞서는 인상을준 이후 전경련이 분리방안을 검토해 왔다. 김환용기자 dragonk@ * 金珏中체제 첫모임에 SK 제외 5대그룹회장 불참 5대 그룹 회장들이 몸을 잔뜩 움추리고 있다. 11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전경련 월례 회장단회의에 손길승(孫吉丞)SK 회장을 제외하고는 4대그룹 회장이 모두 불참했다. 김각중(金珏中) 회장대행이 대행을 맡은 뒤 첫 회장단회의라는 점에서 이같은 불참사태는 충격적이다. 회장들은 선약이나 회사사정을 불참이유로 들었으나 최근 이들 주변에서 벌어진 ‘불미스런 일들’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김우중(金宇中) 대우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뜻을 밝혀 회의 참석자체가 어울리지 않게 됐다.사법처리설이 나도는 가운데 지난달 11일 외국출장을떠난 뒤 귀국하지 않고 있다. 정몽구(鄭夢九) 현대회장은 전경련 회장직 수락의사를 막판 철회하는 진통을 겪어 후유증이 크다.전경련은 “현대측에서 ‘갑작스런 회사일 때문’에참석할 수 없다고 알려왔다”고 전했다. 이건희(李健熙) 삼성회장은 처남인 홍석현(洪錫炫) 보광사주의 구속이후 외부행사 참여를 자제하고 있다. 반도체 빅딜(대규모 사업교환)과정에서 전경련에 안좋은 감정을 갖고 있는구본무(具本茂)LG회장은 최근 전경련측과 화해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화해 뒤 바로 참석하는 게 모양이 안좋아 연말행사때나 모습을 비칠 것같다.구 회장은 김 대행에게 “꼭 참석하려고 했으나 회사행사때문에 참석을 못하게 됐다”고 직접 양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환용기자]
  • TV토론프로 진행자‘군웅할거’

    선거철이 다가와 이런저런 토론프로들을 만들어야 할 때마다 방송사 보도·교양제작국 담당PD 등은 골머리를 앓는다.프로의 얼굴이 될 진행자를 골라내야 하는데 참조가 될 리스트북은 예나제나 얄팍하기가 한결같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좋은 진행자의 자질로 △공정하면서 토론 장악력이 있을것 △대중친화적이면서 신선도가 높을 것 △방송감각과 높은 지성의 겸비 등을 요구한다.그런데 이들 요건의 앞뒤 항은 종종 상충된다.리더십이 강하다 싶으면 편파시비가 일고,대중적이면 참신함이 떨어지고,지적일수록 방송을 외면하기일쑤다. 그래서 보도제작국장 등을 지낸 기자출신에게 마이크를 맡기는 절충책을 선호하기도 했다.총선철을 맞아 관심권으로 재부상한 우리 토론프로 진행자의풍경은 어떤가. 12년 관록의 ‘심야토론’을 자랑하는 KBS에는 그만큼 많은 진행자들이 거쳐갔다.불도저식 진행으로 기억되는 이인원씨,책상위에 처음 컴퓨터를 도입한박원홍씨 등을 거쳐 현재 진행석에 앉은 나형수씨는 KBS 기자·해설위원 등을 지낸 KBS OB멤버다.그만큼 노련함과 수월함이 돋보인다는 평.‘쟁점토론’의 길종섭씨 역시 KBS 해설위원 출신으로 정연한 논리전개에서 점수를 얻고 있다. 이들과 달리 정범구씨는 대선토론 진행당시의 순발력과 교통정리 능력이 인정받아 수혈된 외부 인사.KBS 공영성의 얼굴마담 격이던 ‘정범구의 세상읽기’를 진행하며 더욱 신뢰를 다졌고,가을개편에서 ‘정범구의 시사비평’이라는 토크프로로 복귀한다. MBC ‘100분 토론’을 맡게 된 정운영씨는 새정부 들어 발굴된 대표적 재목. 교수,신문사 논설위원을 거치며 강의·저술 등을 통해 사회 전반의 문제점에일관된 관점과 밀착된 관심을 견지해 왔지만 이같은 소양이 또다른 감각을요구하는 방송과 행복한 상승작용을 일으킬지 시험대에 올랐다. MBC ‘시사토론’등을 통해 근현대 정치사 이면을 꿰뚫는 광범위한 주제소화력과 순발력을 보여준 박경재씨는 개인 스캔들 등으로 주춤거리는 경우. SBS ‘오늘과 내일’의 오세훈씨는 대중친화력에서 독보적이다. EBS ‘미래토크 2000’의 김영수씨는 순천향대 교수로 미래학 전문 MC를 꿈꾸는 괴짜 스타일.하지만 전문가다운 식견으로 프로에 활력을 일으키는 구심점이 되었다는 평이다.최근 iTV가 옛 전대협 의장 임종석씨를 발탁함으로써토론 지휘봉은 어느덧 386세대로까지 내려왔다. 관계자들은 우리 토론프로를 한계짓는 굴레로 크게 두가지를 꼽는다.첫째는토론문화와 교육의 부재.진행자 대부분이 토론이 생활 일부가 돼 있는 유럽의 유학생 출신이라는 점은 이와 관련,시사하는 바 크다. 또하나는 군부정권 시절을 거치며 형성된 뿌리깊은 권력의 통제욕.SBS 한 관계자는 “토론의 소재와 정도가 이로 인해 제약받는 상황에서 진행자 자질을온전히 평가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었다”면서 “하지만 정보화 및 시청자 수준이 날로 높아지고 있어 수준미달,또는 외압에 흔들리는 토론은 생존할 수 없는 쪽으로 방송환경 자체가 변해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M-TV 새 심야토론 차별화로 승부

    MBC-TV 최초의 정례화된 생방송 토론프로 ‘정운영의 100분토론’이 21일 밤11시 첫 전파를 탄다. 이 프로는 총선을 반년 앞둔 동일한 시점에서 SBS역시 비슷한 토론프로를 신설하는 바람에 외압설에 휘말렸는가 하면 방송계 내부로는 ‘심야토론’으로 대변되는 KBS의 10여년 생방송 토론 아성에 대한 도전이라는 점 등에서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됐다. 때문에 제작진은 기성 권력 계보에서 비교적 무공해 지식인으로 남아 있는정운영 경기대 경제학과 교수를 진행자로 택하고 보도제작국 차원에서 외풍근절의지를 거듭 밝히는 등 세심한 차별화 전략을 펴왔다. 첫 토론에서 ‘무엇이 언론개혁인가’라는 주제로 민감한 중앙일보 사태를다루기로 한 것도 프로 성격 정립을 위한 정면돌파라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 진행자 정씨는 “노근리 양민학살사건에 대한 고려도 있었으나 첫 프로는 ‘디스커션(토론)’이기보다 ‘디베이트(논쟁)’였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토론은 홍석현 사장 구속으로 촉발된 중앙일보 사태에 대한 쌍방 주장을 듣는 ‘언론탄압인가 개인비리인가’와 DJ정권 언론정책을 자율성이라는 잣대로 점검할 ‘무엇이 언론개혁인가’의 1·2주제로 나눠 전개된다.패널리스트로는 조현욱 중앙일보 비상대책위원장,손석춘 한겨레신문 여론매체부장,국회 문광위 소속의 신기남 국민회의,박종웅 한나라당 의원,이효성 성균관대 교수,장기표 신문명정책 연구원장이 출연한다. 이 프로는 과거 한겨레신문 논설위원 등을 거치며 대표적 비제도권 논객으로 활동해온 진행자가 공중파 고정프로를 맡아 제도권으로 본격 진입하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진행자 후보로 20여명 가량을 인터뷰했다는 MBC측은 정씨 낙점의 이유로 “대중인지도,저술과 경력 등을 통해 검증된 지적 능력,불편부당한 이미지,그간의 행적에 나타난 일관성” 등을 꼽았다. 정씨는 “한 두 달에 한번 정도는 대중 모두와 관련되지 않더라도 매체에서소외돼 온 협소한 영역들에까지 손을 뻗어보고 싶다”면서 “비전향 장기수,386세대로부터 잊혀진 4·19세대 이야기까지 다소 현학적인 소재들도 다뤄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손정숙기자 jssohn@
  • [국감초점]국방위- 병무비리 은폐 의혹 여야, 한목소리 성토

    18일 국회 국방위의 마지막날 국정감사에서는 국군기무사까지 연루된 병무비리가 또다시 부각됐다. 먼저 축소·은폐 의혹이 제기됐다.국민회의 권정달(權正達)의원은 “국방부가 기무사 장성 관련 사실을 부인하다가 말을 바꿨다”며 이유를 물었다.같은당 안동선(安東善)의원은 “기무요원 2명에게서 1,300만원을 받고 신체검사를 허위 판정해준 군의관 이모 중령을 입건하지 않았다”고 추궁했다.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의원은 “특별수사팀 구성에 축소·은폐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의구심을 제기했다.같은당 허대범(許大梵)의원은 “기무부대 고위 간부들은 유력 인사와 접촉이 많다”며 명단 공개를 촉구했다. 기무사측의 수사 방해 여부도 다뤄졌다.국민회의 장영달(張永達)의원은 “기무사 요원들이 수사를 방해했다는 진술이 수사관들과 수사 대상자들로부터 나오고 있다”고 짚었다.한나라당 하경근(河璟根)의원은 “기무사 일부 세력들은 검찰 관계자들에게 허위 사실을 유포해 음해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외압 시비나 수사팀 내부 갈등에 대한 질문도 잇따랐다.권정달 의원은 “고위층 70명에 대한 1차수사팀 기록이 2차수사팀에 전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장영달 의원은 “2차수사팀이 외압으로 수사가 어렵다며 장관에게 탄원서를 제출했지만 중간에서 차단됐다”고 따졌다.한나라당 김덕(金悳)의원은“이번 의혹이 불거지자 군내 사법·감찰기관들간 충돌이 벌어졌다”고 개탄했다. 조성태(趙成台)국방부장관은 “기무사측의 수사 방해,회유 사실 등을 확인하면 엄중 조치할 것”이라면서 “대질신문 등 모든 방안을 강구해 불법 사실을 입증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대출기자 dcpark@
  • 위원 인선 뒷얘기와 면면

    여권의 신당추진위가 10일 발표한 1차 추진위원 선정작업은 철저한 보안 속에 진행됐다. 영입인사 선정은 정균환(鄭均桓)조직분과위원장이 총괄했고 김민석(金民錫)대변인이 실무보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들은 서울 모 호텔에‘작업실’을 마련해놓고 매일 새벽까지 대상 인사들과 접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최종 재가는 지난 8일 났다는 것. 영입인사 규모를 놓고 신당추진위 내에서 논란도 있었다는 후문이다.이만섭(李萬燮)공동대표는 국정감사 후반부에 맞춰서 50∼60명을 한꺼번에 발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해왔으나 정 위원장 등 실무선에서는 내달 25일창당준비위 발족때까지 신당 바람을 유지시켜 나가기 위해서는‘단계별 발표’가 필요하다고 건의,관철된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위원 1차명단 25명을 살펴보면 지역을 고려한 전문관료 출신의 영입이 두드러졌다.안광구 전 통산부장관을 비롯해‘강도끼’라는 애칭을 지닐 정도의 추진력이 있는 강덕기(姜德基)전 서울시장 직무대행,김세택(金世澤)전 덴마크대사등이 대표적이다.군 출신인 이재관(李在寬)전 1군사령관과 민경배(閔庚培)전 2군사령관을 영입,군 인사를 보강한 것도 마찬가지다. 이 전1군사령관은 권노갑(權魯甲)고문이 강력 천거했다는 것. 발기인명단에서 빠졌던 노동계에선 80년대 울산지역을 기반으로 노동운동을 펼친 권용목(權容睦)전 민주노총 사무총장을,금융계에서는 한보 대출 외압을 거부했던 정지태(鄭之兌)전 상업은행장을 영입했다. 스타그룹으로는 바르셀로나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黃永祚)씨‘KBS 6시 내고향’진행자로 잘 알려진 박용호(朴容琥)전 KBS아나운서실장,‘신바람 건강학’으로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황수관(黃樹寬)연세대 의대교수를 들 수 있다.특히 황영조씨는‘국민과 함께 뛴다’는 상징적 의미에서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교육계 원로인 김민하(金玟河)교총회장처럼 지난번 발기인에 거의 포함될 뻔한 인사도 몇명 있다. 이번 영입인사를 ‘1차 신당창당 추진위원 명단’이라는 이름으로 발표함에 따라 ‘발기인’ ‘추진위원’ ‘준비위원’이라는 용어가 혼선을 주고있다.발기인은 지난 9월10일 발표한 36명이 전부라는 게 신당추진위측의 설명이다. 발기인과 이번에 영입된 인사를 포함,내달 25일 창당 준비위원 모임 이전에발표하는 영입인사는 추진위원이라는 이름이 붙여지고 나중에 준비위원으로흡수된다고 밝혔다. 강동형기자 yunbin@
  • “공정보도 2대 걸림돌 광고주 압력·社主 제약”

    기자들은 언론 보도에서의 외압 요인으로 광고주의 압력과 사주 등 내부의제약이나 압력을 꼽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언론재단이 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미디어리서치와 공동으로 전국의 신문·방송·통신기자 703명을 대상으로 ‘언론인 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밝혀졌다. 조사는 언론자유의 제약 요인을 주제로 삼아 ▲언론관련 법제 및 정책 ▲정부의 영향력이나 통제 ▲기업이나 광고주 압력 ▲언론사 내부의 제약이나 압력 등 4가지 항목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자유로운 취재활동을 제약하는 요인은 ‘기업이나 광고주의 압력’이 15점 만점에 9.03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언론사 내부의 제약이나 압력’이 8.59점,‘정부 영향 혹은 통제’가 7.69점,‘언론법제 및 정책’이 6.41점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또 정부로부터의 영향이나 통제가 여전하지만 그 정도가 점차로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지난 95년 한국언론연구원의 기자의식 조사에서 언론자유를 해치는 부문으로 ‘권력’을 지적한 사람은 전체의 22%였으나 97년에는 13.6%로 떨어졌고 같은해 기자협회 조사에서는 불과 8.3%에 그쳤다. ‘정부의 압력 감소’는 정권별 언론자유도를 살펴보면 더욱 뚜렷하게 알수 있다.지난 97년 기자협회 조사에 따르면 김영삼정부의 언론자유를 묻자 27.1%가 ‘늘었다’고 밝혔으며 ‘줄었다’는 13.9%였다.98년 기자협회가 김영삼정부와 김대중정부를 비교하자 ‘더 신장됐다’는 답이 20.5%인 데 반해 ‘더 위축됐다’는 9.7%에 머물렀다. 언론재단의 한 관계자는 “조사를 보면 광고주의 압력이 날이 갈수록 더 커지고 있으며 언론사주나 경영진의 압력도 이에 못지 않게 언론자유를 가로막고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정부의 압력은 줄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회장님 다칠라”… 재계 國監 비상령

    재계에 국감비상령이 내려졌다.그룹 총수를 비롯한 최고경영진들이 국정감사장에 줄줄이 불려나가게 돼 자칫 ‘돌발상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29일 시작되는 국감에는 현대 9명,삼성 6명,두산 4명,LG 2명,대우 및 SK 각 1명 등 재계 거물들이 대거 증인 또는 참고인으로 나선다.각 그룹측은 그동안 상임위 의원,비서관들과 접촉,질문 수위를 탐색해왔다.그러나 답변이 분명치 못할 경우 예상치 못한 불리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어 긴장감이 역력하다. 현대는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았던 정몽헌(鄭夢憲)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돼 또 한차례 홍역을 치르게 됐다.박세용(朴世勇)현대상선 회장,김형벽(金炯璧) 현대중공업 회장,이계안(李啓安) 현대자동차사장 등 핵심 경영진들도 증언석에 앉는다.현대는 정 회장의 검찰 출두에 이어 또한번 대외이미지에 손상을 입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이번 국감에서는 주가조작 사실을 사전 또는 사후에 보고받았는지를 집중 추궁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에 따라 비서실을 중심으로 예상질문과답변을 만들어 점검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삼성은 이건희(李健熙) 회장과 아들 이재용씨(李在鎔)의 증인 출석은 모면했지만 에스원·삼성생명 주식 변칙상속 및 증여의혹과 관련,허태학(許泰鶴) 에버랜드 사장 등 계열사 대표 4명이 증인으로 채택돼 노심초사하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연이어 악재가 터져나와 전전긍긍하고 있다.삼성생명 임원들에게 주기로 했던 우리 사주를 자진 반납하도록 하고 보험모집인으로 일하는 김옥두(金玉斗) 국민회의 총재 비서실장 부인에게 이 회장이 보험을 가입한 것은 격려 차원이라고 해명하는 등 여론 진화에 나섰다. 대우는 구조조정 현황과 대우 위기를 미리 알았는지,김우중(金宇中)회장의경영권 유지문제 등을 집중 추궁받을 것으로 보고 대책을 짜고 있다.대우사태가 경제에 큰 타격을 주었다는 점에서 의원들의 질책이 터져나올 것으로예상돼 몹시 긴장하는 모습이다. LG나 SK는 그룹에 큰 현안이 없어 다소 느긋한 분위기다.LG의 경우 반도체를 현대에 넘기는 과정에서의 외압 여부를 추궁당할 것으로 보고 대책을 마련중이다. 이와 함께 그룹의 합병비리 의혹과 관련해 증인으로 두산그룹 박용오(朴容旿) 회장도 증인으로 선정돼 있다.박정구(朴定求)그룹 회장 형제의 주가조작이 드러난 금호는 박찬구(朴贊求) 석유화학 사장이 증인으로 채택돼 답변을준비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손성진 김환용 추승호기자 sonsj@
  • 이익치회장 영장청구 이모저모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은 이익치(李益治)현대증권 회장에 대한 사법처리로 일단락됐다.그러나 이회장의 사법처리 수위를 둘러싸고 검찰 내부의 진통이 9일 오전까지 계속되는 등 마찰도 적잖았다. 구속영장 청구 방침이 결정되기 전까지만 해도 대검과 서울지검의 일부 수뇌부는 ‘선처’쪽으로 무게를 싣는 반면 일선 수사 검사들은 ‘구속방침’에서 한발짝도 물러설 수 없다며 팽팽하게 맞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사법처리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잇단 질문에 “해 줄 말이 없다”며 불편한심기를 드러냈던 임양운(林梁云) 서울지검 3차장은 오전 11시40분쯤 임휘윤(任彙潤) 서울지검장과의 구수회의를 마친 뒤 기자실에 들러 미리 써온 종이쪽지를 꺼내보며 “이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설명한뒤 “검찰 역시 다른 기관들과 마찬가지로 국민을 섬기고 국가를 위하고 있다는 충정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고 밝혀 사법처리에 부담을 느끼는 듯했다.임차장은 ‘외압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당혹스러워 했다. 한 수사검사는 “외부로부터 선처를요청하는 전화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 “구속영장 청구는 8일부터 준비돼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회장에 대한 구속 방침은 이날 임지검장이 일선 수사검사들의 입장을 임차장과 이훈규(李勳圭)특수1부장으로부터 재확인한 뒤 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에게 보고했으며 박총장으로부터 지침을 받은 임지검장이 임차장과 이부장을 다시 불러 논의한 끝에 최종 결정했다는 후문. ?이번 수사는 방대한 자료수집과 저인망식 수사가 이뤄낸 개가라는 게 검찰의 설명.검찰 관계자는 “피고발인인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을 조사하면서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점을 포착,현대전자 자금흐름을 추적한 결과,지난달 중순쯤 이회장이 사건의 핵심고리임을 밝혀냈다”면서 “특히 이회장이8일부터 혐의를 시인하기 시작한 것은 ‘앞으로 더 큰 일을 하실 분이 숨기지 말고 당당하게 하는 게 좋지 않느냐’는 수사 검사의 진지한 설득과 그동안 비축해 둔 100여명에 이르는 임직원들의 진술을 토대로 한 압박수사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소개했다. ?현대측은 이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곧바로 서울지법에 영장실질심사를 신청했다.변호인단은 실질심사에서 ‘주가조작’이 아니라 ‘주가관리’였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주병철 강충식기자 bcjoo@
  • 의혹 못 밝힌채 막내린 파업유도 청문회

    국회 조폐공사 파업유도 청문회가 쟁점 의혹을 제대로 풀지 못한 채 3일 막을 내렸다.청문회는 7일동안 증인 26명,참고인 10명을 상대로 신문을 벌였으나 ‘진형구(秦炯九)전대검공안부장의 단독범행’이라는 검찰 수사결과를 뒤엎을 만한 결정적 물증을 확보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일부 여당 의원들이 이날 대질신문 과정에서 강희복(姜熙復)전조폐공사 사장의 주도적 개입의혹을 강력 제기,향후 특검제나 법원 판결과정이주목된다.그동안 증인신문 내용이나 여러 정황을 종합할 때 강전사장이 ‘공동정범의 주범’으로 조폐창 조기통폐합을 치밀하게 추진하는 과정에서 진전부장을 활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번 청문회에서는 윗선 개입 의혹을 둘러싸고 여야간,이해 당사자간 주장이 처음부터 평행선을 달렸다.파업유도를 초래한 조폐창 조기통폐합 결정과정을 둘러싸고 진전부장 윗선에서 외압을 행사했는지가 쟁점이었다. 검찰과 노동부·기획예산위·조폐공사쪽 증인은 한결같이 윗선 개입설을 강력 부인했다.서로 책임공방을 벌인 진전부장과 강전사장도 “윗선이 없었다”는 점에는 한목소리를 냈다. 반면 노조쪽 증인과 야당의원들은 당시 각종 정황과 설(說)을 근거로 윗선의 조직적 개입에 의한 사전 시나리오설을 제기했다.이들은 그러나 외압설을입증할 객관적 진술이나 물증을 내놓지 못해 한계에 부닥쳤다. 청문회는 특히 핵심 쟁점을 둘러싼 당사자간 진술이 엇갈려 진상 규명에 어려움을 겪었다.진전부장 개입 범위와 관련,강전사장은 진전부장에게 구조조정을 강행토록 ‘압력’을 받았다고 증언했으나 진전부장은 ‘법률적 자문’이었을 뿐이라고 항변했다.조기통폐합 추진 시점을 둘러싸고 노조는 ‘지난해 7월 이후’라고 주장했으나 강전사장은 노사협상이 결렬된 ‘지난해 9월30일 이후’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조폐공사쪽이 검찰 등에 노사관계 동향 문건을 팩스로 정례보고하고검찰과 수시로 접촉한 점 등은 청문회가 밝혀낸 성과다. 자민련과 노조쪽이경제적 손익관계를 제시하며 옥천조폐창의 원상회복을 강력 주장,재론(再論)의 여지를 남긴 대목도 주목거리다. 박찬구기자 ckpark@
  • [파업유도 청문회] 초점중계

    2일 국회 ‘조폐공사 파업유도 진상조사’ 청문회에서는 주무부처인 노동부의 소극적이고 안일한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여야 의원들은 이기호(李起浩)당시 노동장관을 상대로 구체적인 경위를 따졌다. 국민회의 방용석(方鏞錫)의원은 “강희복(姜熙復) 전 조폐공사 사장이 기획예산위의 ‘2001년 통폐합’ 방침을 어기고 무리한 조기통폐합을 강행해 실업자를 양산할 우려가 불을 보듯 뻔했는데 실업대책을 책임진 노동부는 어떤 대책을 세웠냐”고 추궁했다. 자민련 이재선(李在善)의원은 “조폐공사 노사분규 과정에서 노동부가 주도적인 권한을 행사했다면 파업유도 사건은 없었을 것”이라고 가세했다. 한나라당 서훈(徐勳)의원은 “노동장관이 사전에 파업유도 가능성을 파악하지 못한 것은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같은 당 김문수(金文洙)의원은 “대검 공안합수부의 노사문제 개입으로 노동부가 무력화하고 이전장관은 제 직분을 다하지 못했다”고 몰아붙였다. 그러자 이전장관은 “당시 현대자동차 사태와 금융기관 구조조정 문제로 조폐공사 문제는 깊이알지 못했다”고 시인한뒤 “노동장관 역할을 완벽하게수행하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유감을 표했다.그는 “진형구(秦炯九) 전 대검공안부장의 개인적 발언 파문으로 모처럼 형성된 노사안정이 다시 어려워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피력했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당시 노동부 실무진이 조폐공사 노조 관계자에게 ‘(조기 통폐합은)윗선의 지시 사항이다.우리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며외압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이에 이전장관은 “공공부문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상황이었으나 시기와 방법은 개별 기업 경영진이 결정했다”며 “(외압 운운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이전장관은 “지난해 9월10일 강전사장을 만났을때 노사간원만한 타협을 위해 사쪽에 직장폐쇄 철회를 요청했을 뿐 조기통폐합 관련논의는 전혀 없었다”며 사전 시나리오설을 부인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파업유도 청문회」초점 중계

    1일 국회 조폐공사 파업유도 진상조사 청문회에서는 당시 노조간부들이 ‘윗선’의 외압의혹을 강력 제기했다.이들은 “파업유도와 조폐창의 조기 통폐합은 지난해 7월17일 노조간부의 체포영장 집행 때부터 예정된 시나리오에따라 추진됐다”며 특검제 도입을 통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반면 노조간부들과 나란히 증언에 나선 송민호(宋珉虎) 당시 대전지검 공안부장은 “체포영장 집행은 대전지검의 독자결정에 따른 것으로 대검의 지시를 받지 않았다”며 조직적 개입의혹을 일축했다.국민회의 조성준(趙誠俊)의원 등도 “진형구(秦炯九) 전 대검공안부장이나 강희복(姜熙復) 전 조폐공사 사장이 ‘조폐창 통폐합은 조폐공사 자체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일치된진술을 하고 있는데 유독 노조만 정반대 주장을 하고 있다”며 “정황론이아닌 확실한 증거를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노조쪽 증인들은 “강전사장이 지난해 6월까지도 노조와 밀월관계를유지하다 7월 중순부터 갑자기 노조가 받아들일 수 없는 임금 절감안 등으로 노조를 몰아붙였다”며 ‘7월시나리오설’의 근거를 제시했다.이들은 특히 “노조간부의 체포영장 집행당시 노조가 반발하자 강전사장이 ‘내 선에서하는 일이 아니다.검찰 등 윗선에서 결정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구충일(具忠一)노조위원장과 강재규(姜在圭)부위원장 등은 “강전사장이 단협이나 임협 등 노사협상 과정에서 추가안을 삽입하지 않는 관례를 깨는 것을 보고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기획예산위의 조기통합안이 나왔을 때인 8월 12일 이전 강사장이 이미 진전부장으로부터 조기통폐합 강행 지시를 받은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강부위원장은 “지난해공동여당인 자민련이 조기통폐합 반대를 당론으로 내세워 진전부장과 강전사장을 적극 설득했으나 끝내 손을 들었다”며 “이게 진전부장 혼자 힘으로가능한 일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나 노조쪽 증인들은 진전부장의 단독범행이라는 검찰 수사결과를 뒤엎을 만한 결정적인 증거를 제시하지는 못했다.때문에 청문회 마지막 날인 오는 3일 진전부장과 강전사장,구전위원장 등의 대질신문에서도 ‘윗선’의 연결고리가 드러날 지는 의문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조폐공사 파업유도 청문회」공안대책協 개입 여부

    27일 국회 조폐공사 파업유도의혹 국정조사 청문회에서는 조폐창의 조기통폐합 결정에 ‘외압’이 있었는지를 놓고 이틀째 여야간 공방이 이어졌다. 여야 의원들은 특히 진형구(秦炯九) 전 대검공안부장이 의장으로 있을 당시의 공안대책협의회(공대협)가 조폐공사의 조기통폐합에 개입했는지에 대해뚜렷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여당은 공대협이 설립 취지대로 공안정책에 대한 유관기관의 협의와 조정을 했을 뿐 조폐공사의 파업유도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부각시켰다.98년 9월 18일 공대협의 전신인 공안합수부 실무회의에서 대검 공안부가 주도해 조폐공사의 파업을 유도했다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서도 즉각 반박했다. 국민회의 박광태(朴光泰)의원은 “공대협은 관련 부처끼리 업무혼선을 막는 차원에서 실무자간 의견을 교환할 뿐 정책결정 기능은 없다”며 “따라서공대협이 조폐공사 조기통폐합 방침을 결정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야당은 진전부장이 의장으로 있을 당시 공대협이 조폐공사의 파업유도에 깊숙이 개입했으며 불법적으로 운영됐다고주장했다. 한나라당 김영선(金映宣)의원은 “80년대 박종철 고문치사사건,부천서 성고문 사건 등으로 인권문제를 일으킨 공안합수부는 지난 3월 12일 대통령 훈령에 의해 공안대책협의회로 바뀔 때까지 법적 근거없이 운영됐다”고 지적했다.같은 당 김문수(金文洙)의원은 “공안라인이 주축이 된 공대협에 청와대의 경제라인까지 가세해 사실상 공공부문 구조조정을 주도한 것 아니냐”고따졌다.이에 진전부장은 “공대협은 불법파업이 명백히 예측될 때만 관계할뿐이며 구조조정 등 정책결정과는 무관하다”고 부인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파업유도 조사특위 ‘제자리 걸음’

    국회 조폐공사 파업유도 진상조사특위(위원장 金台植)가 한국조폐공사와 경찰청 보고를 받은 24일 여야는 회의 진행방식과 진념 기획예산처장관등 증인신청 문제를 둘러싸고 고성을 주고받다가 수차례 정회를 거듭하는 등 파행을겪었다. 여야는 결국 진장관에 대한 증인신청 찬반투표를 실시했으나 7대7로 부결됐다.찬반동수는 부결로 처리되는 국회법에 따른 것이다. 이날 회의는 여야 의원들의 의사진행발언으로 시작돼 정치공방으로 번져갔다.본격적인 공방은 한나라당 김영선(金映宣)의원이 “애초부터 국정조사를원하지 않던 여당이 중요한 순간마다 이의를 제기하거나 불필요한 의사진행발언으로 맥을 끊는다”고 포문을 열면서부터 시작됐다. 국민회의 박광태(朴光泰)의원은 “한나라당이 결론을 미리 내고 국정조사를이에 맞춰 나가려 하고 있다”면서“국정조사를 정치 선전장으로 변질시키고있기 때문에 막는 것 아니냐”고 맞받았다. 야당의원들은 “검찰과 기획예산위,청와대까지 파업유도를 한 의혹이 일고있는데도 여당측은 진실 접근을 막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고,여당의원들은“증거도 없이 청와대까지 들먹이는 것은 정치공세가 아니냐”고 주장했다. 회의는 특위 위원 전원이 의사진행발언을 하는 등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자 40여분 만에 정회됐다. 여야는 곧이어 속개된 회의에서도 진장관의 증인채택 문제로 공방을 계속하다가 찬반투표 결과가 나오자 조폐공사,경찰청 기관보고를 받았다.의원들은조폐공사 조기 통폐합의 타당성 여부와 이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는지를 추궁했다.경찰이 공사 노동자들을 수사하면서 대검 등으로부터 강력 대처를 지시받았는지도 초점이 됐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조폐공사측이 구조조정 계획을 검찰과 상의하거나 보고했으며 파업과정에서 경찰이 검찰의 지시에 따라 노동자들을 강경 진압했다”면서 외압에 의한 파업유도 의혹을 제기했다.한나라당 김재천(金在千)의원은 “강희복(姜熙復) 당시 조폐공사 사장이 지난해 7∼12월 대전 및 청주지검을 방문했고 대전지검 등에 18차례나 팩스를 보내 구조조정 및 파업상황등을 보고했으며 검찰 인사들과 조기 통폐합을 논의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 의원들은 조폐공사 통폐합은 정부의 공공부문 구조조정 계획에 따른 것이었지만 경영진이 이를 무리하게 추진한 것은 아닌지를 따졌다.조영재(趙永載)의원 등 자민련 의원들은 옥천창의 원상복귀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지운기자 jj@
  • [대한광장] ‘플러스 알파’의 위력

    정치인이 일반인의 상식 수준을 뛰어넘는 정치자금을 받은 것이 알려지면그 속에는 반드시 반대급부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십상이다.사업자금이긴급하게 필요한 사업가에게 어느날 갑자기 거액의 은행 대출이 이루어지면,더구나 그것이 정·재계 실력자의 로비라 이름하는 외압에 의해 이뤄지면 그 속에는 반드시 수뢰알선이라는 부정이 도사리고 있음을 국민은 쉽게 짐작한다. 우리 사회에는 힘도 없고 이렇다 할 줄도 없는 시민의 다급한 민원이 신속하게 처리되려면 흔히 급행료가 따라붙어야 한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정치적인 반대급부건,경제적 수뢰알선이건,급행료이건 그것들은 모두 사회적으로지탄받고 법적 제재를 받아야 마땅한 ‘플러스 α(알파)’의 현실이다. ‘알파’가 없이는 정치도,사업도,민원도 제때에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다면 그것은 민주사회가 아니다.관행화되다시피 통용되는 ‘알파’야말로 부정부패의 먹이사슬이다.민주사회를 위한 개혁은 제도와 구조조정의 엄청난 파고속에 쪼개고 뒤엎기에 앞서 이같은 부정적 ‘알파’를 척결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알파’는 본체보다 그 규모가 작다.상대적으로 액수도 적다. 하지만 그것은 박테리아 같아서 우리의 경제·정치·사회를 좀먹고 인간의양심마저 파괴하는 암세포라고 할 것이다. 10여년 전 독일 친구한테서 들은 얘기가 있다.남미의 어느 나라에 관광여행을 갔는데 어느날 기차표를 사러 갔더니 역무원 말이 표가 매진돼 없더란다. 그곳 현지인 친구한데 무슨 해법이 없느냐고 물으니 특급표 값에 ‘알파’를 얹어주면서 표를 사라고 하더란다.곧바로 찾아가 그대로 했더니 없다던 표를 주더란다.그런데 더 놀란 것은 그 다음의 일이다.야간열차를 탔는데 그칸은 자기 혼자 전세내듯 텅텅 비어 있더라는 것이다.‘알파’의 위력만큼이나 엄청난 국고를 망치는 ‘알파’의 파괴력에 망연자실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제2의 건국’을 위해 의식개혁과 생활개혁을 추진하고 있다.기본이 바로 선 나라를 만들기 위해서다.기본이 바로 서면 ‘알파’가 필요없다. 이제는 ‘마이너스 알파’운동을 펼쳐야 할 시점이다.그것이 개혁의 첫 걸음이다.동시에 필자는 전혀 새로운 차원의 생산적인 ‘플러스 알파’운동을 제창하고자 한다.예를 들어 설명하면 이런 것이다.임종을 앞둔 가장이 상속을위해 세 자녀를 불러모았다.재산은 17마리의 양이었다.큰 자식을 불러 그중절반을,둘째는 3분의1,막내에게는 9분의1을 상속받으라고 했다.단 나누기가어렵다고 해서 양을 잡아 고기로 나눠서는 안된다고 부대조건을 달았다.세자녀는 자기들이 지닌 수학을 아무리 동원해도 돌아가신 부친의 분부대로 나눌 수가 없었다.서로 많이 가지려다가 재산싸움이 벌어졌다.그런데 아무리해도 해법이 없었다. 마침 이들 옆집에 이들의 친구가 살고 있었다.그는 너무 가난해 부모로부터양 한 마리만 상속받았다.풍요 속의 갈등을 보면서 가난한 친구는 자신의 양을 재산싸움을 하는 친구인 세 자녀들에게 주어버렸다.베푸는 데 복이 있다는 신념에서였다.세 자녀는 이제 부모로부터 물려 받은 17마리에,친구로부터받은 한 마리 등 모두 18마리를 얻은 셈이다.그들은 아버지의 분부대로 배분했다. 세 자녀가 각기 절반,3분의1,9분의1로 나눴더니 각각 아홉 마리,여섯 마리,두 마리가 됐다.나눈 다음에 합해 보니 모두 17마리인데,나누기는 18마리에서 했다.결국 친구한테서 얻은 한 마리의 ‘알파’가 플러스가 돼 문제가 해결된 것이었다.세 자녀는 감사한 마음으로 양치기에게서 받은 마법의 ‘알파’를 되돌려 주었다. 아라비아 사람의 지혜를 담은 위의 예화에서 보듯 베푼 자의 한 마리가 17마리의 다른 양들을 살린 셈이다.부당하게 갈취하는 ‘알파’는 척결의 대상이지만 이처럼 스스로 먼저 베푼 ‘알파’는 격려의 대상이다. 우리 공직자와 기업가·금융인 등 우리 사회의 지도층이 이처럼 먼저 생산적인 ‘알파’가 된다면 이 나라는 기본이 설 것이다.국민 개개인이 나름대로의 ‘알파’를 먼저 헌신한다면 민주와 복지사회가 될 수 있다.이제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플러스 알파’운동을 펼쳐야 할 때라고 본다. [박종화 기독교장로회 총무]
  • 조직개편 60일 점검(1회)-달라지는 인사패턴

    24일로 제2차 정부조직 개편을 단행한지 60일이 됐다.적지않은 공직자들이명예퇴직이나 부처 감축 등으로 공직을 떠났고,아직도 구조조정이 진행중이다. 중앙인사위원회를 비롯,국정홍보처와 기획예산처는 신설 부처로서 자리매김이 한창이다.특히 인사위의 활동은 공직 사회 인사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2차 개편이후 공직사회의 바뀌고 있는 모습을 차례로 살펴본다. 지난 5월24일 중앙인사위원회가 발족할 당시만해도 공직사회에서의 기대는그리 크지않았다.65명의 초미니 부서인데다 법령과 집행권한은 대부분 행정자치부 등 내각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의 중앙인사위 활동은 그러한 우려를 뛰어넘어 오히려 ‘두려움’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실정이다.23일 현재 160개 직위의 인사안을 심사,17건에 제동을 걸었다. 심사대상 전체 직위를 놓고 볼때 부결률이 높은 것은 아니나 종전의 인사패턴에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특히 공직사회의 관행으로 여겨지던 인사안에 잇단 제동을 걺으로써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보건복지부가 청와대로 전출할 인사를 승진시키려고 심사의뢰를 했다가 최근 부결당한 일은 과거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그러나 인사위는 보직이 없는 사람은 승진할 수 없다는 법규를 내세워 불가 결정을 내렸다. 또심사대상 공무원의 업무추진실적과 성과에 관한 자료를 요구,꼼꼼히 챙기는것도 공직사회에 변화를 몰고 오고 있다.어쩌면 당연한 일임에도 근무실적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지금까지 전무한 실정이었다.중앙인사위가 이 자료를 챙기면서 당사자는 물론 각 부처의 인사 당당부서에서 실적자료를 축적하고 체계화하는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고 인사위의 한 관계자는 귀띔한다. 인사심사시 후보자의 보직경로를 면밀히 검토하는 것도 공직사회 인사패턴의 변화 중 하나다.초임·중견·승진 예정보직을 살핌으로써 연공서열로 승진하는 관행의 타파를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부담없고 편안한 직위에서 보내다 때가 되면 승진하는 ‘일따로 승진따로’라는 말은 이제 공직사회에서 사라질 판이다. 중앙인사위가 중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인재 데이터베이스(DB)’구축은 인재 등용에 있어서 비교적 공정한 기회를 부여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중앙인사위의 활동이 모두 장밋빛만은 아니다.벌써부터 각 부처로부터 ‘심하지 않느냐’는 견제와 비판의 소리가 들리고 있다.공정한 인사와합리적인 급여제도 개선 등을 확립해야 하는,쉽지 않은 과제도 안고 있다. 홍성추기자 sch8@ * 행정부내 반응…人事제동 걸린 재경부 긍정半-부정半 재정경제부 직원들의 어깨가 축 처져 있다.장관의 인사권이 제동걸린 사상처음있는 일을 당하고서다.고위관계자들은 “재경부가 밀린 것은 아니다. 재경부가 인사 원안을 고집했으면 부처간 갈등으로 비쳐졌을 것”이라고 양보론을 펴면서 “앞으로는 잘될 것”이라고 짐짓 의연하게 말한다.버티다가 괜스레 ‘미운 털’이 박히면 다음 인사때도 매끈하게 처리되지 않을 수 있다는 걱정도 없지 않은 듯하다. 하지만 직원들의 분위기는 다르다.그들은 “장관이 직원 인사도 마음대로하지 못하면어쩌라는 말이냐”며 “직원들의 사기는 말이 아니다”고 볼멘소리를 털어 놓는다.공무원들은 재경부뿐 아니라 다른 부처의 장관들도 부처 장악에 적지않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한다. 부처내에서는 ‘앞으로 인사를 신중히 하라는 것’이라는 소수의 긍정적인목소리도 없지 않으나,불만의 목소리에 묻혀 제대로 들리지 않는다.재경부직원들은 경제부처의 수장(首長)의 인사권이 제동걸린 원인을 부처의 힘이빠진데서 찾고 있다. 정부 부처에 막강한 힘을 휘둘러온 예산권을 기획예산처에 빼앗겼고,금융관련 권한마저 금융감독위에 이양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이빨빠진 호랑이’가 됐다는 얘기다.청와대 산업경제비서관 자리를 기획예산처에 넘겨준 것도 같은 맥락으로 받아들인다. 장관의 인사권이 거부당하는 재경부의 경우를 바라보는 다른 부처 공무원들의 관전법은 이중적이다.중앙부처 A과장은 “재경부는 그동안 숱한 낙하산인사로 적체를 해소해 왔다”며 고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하지만 경제부처의 B공무원은 “자체 승진도 좋으나 본부 직원들은고생을 많이 하기 때문에 보상성이 강한 낙하산 인사를 반드시 나쁘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박정현기자 jhpark@ *金인사위원장 인터뷰 “정부부처들끼리도 균형과 견제가 필요합니다.중앙인사위원회가 바로 그러한 견제장치의 하나입니다” 김광웅(金光雄)중앙인사위원회 위원장은 23일 “정부 각 부처에서 인사 심사를 요청할 때 좀 더 신중을 기하게 된 사실 하나만으로도 중앙인사위의 위상은 인정된 셈”이라고 말했다. 김위원장은 특히 “지금까지 관행으로 굳어진 연공서열식 인사나 지연 혈연학연 등 연(緣)에 의한 인사는 점차 줄어들 것”이라면서 “보다 공정한 인사원칙을 세우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앙인사위 출범 60일을 맞아 서울 통의동에 있는 위원장실에서 만나 그간의 활동과 소감을 들어봤다. ■학생들을 가르치다 관료가 된 소감은. 행정조직이 생각보다 딱딱하고 벽이 두꺼운 조직이라는 점을 실감하고 있다.학교에선 비교적 자유로운데 여기서는 틀에 얽매일 때가 많다.자유를 박탈당했다고나 할까. ■아직도 일반국민들은 중앙인사위원회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잘 모르고 있다. 인사제도의 개혁을 위해 지난 5월 제2차 정부조직 개편때 대통령직속 기관으로 설치됐다.인사행정과 정책의 기본방향을 마련하고 1∼3급 공무원의 채용·승진 심사를 담당하는 곳이다.인사 제청시 부처의 안대로 통과시키는 ‘원안 통과’와 법적 요건 미비시 내리는 ‘부결’,절차상 흠이 있을 때 ‘보류’,부처의 안을 바꾸는 ‘수정의결’등 4가지 결정을 내린다. ■다른 부처에서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장관이 국실장 인사도 마음대로못하느냐는 얘기도 들린다.가장 중시하는 인사 원칙은 무엇인가. 연수만 차면 올라가는 연공서열식 인사,능력보다 안면이 중시되는 인사는배제하고 있다.인재풀제도를 마련한 것도 그 일환이다.그 자리에 필요한 인사를 배정함으로써 양질의 행정서비스를 제공하자는게 궁극적인 목표다. ■고위공직자가 되려면 어떤 자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지난 16일 대통령 업무보고 때도 나왔던 얘기다.공무원들이 먼저 세계화가돼야 한다.앞으로 고위 공직자가 되려면 외국어 해득능력은 있어야 한다.그러려면 공무원들에게 해외 견문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많아야 한다.인사 심사기준에 외국어 능력을 첨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그 다음이 의사전달능력이다. 정확하게 의사를 전달할 수 있어야 행정의 실수나 업무 착오를 줄일 수 있다. ■지금까지 청탁이나 외압같은 것은 없었나. 지난번 직무분석팀을 공채할 때도 한번도 없었다.이상하리만큼 조용하다.아마도 내가 깐깐하다고 소문나 있어서 그런지 모르겠다. 홍성추기자 * 수협 회원조합 경영진단 수협중앙회는 부실이 누적된 회원조합에 대한 구조조정 및 합병해산을 추진하기 위한 조합별 경영진단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경영진단은 지난해 말 조합결산 결과 자본금 결손규모가 큰 조합 순으로 35개 회원조합을 선정,두차례로 나눠 실시된다. 지난 20일 시작된 1차 진단은 10월 말까지 12개 조합을 대상으로 실시되며,2차 진단은 10월부터 연말까지 나머지 23개 조합에 대해 진행된다. 수협은 이번 경영 진단 결과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는 조합에 대한 부실정비 기준을 조속히 마련,합병 혹은 폐지하는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자본잠식으로 경영진단 대상으로 선정된 조합은 전남지회 관내가 13개로 가장 많고,강원 5개,충남과 전북이 각각 4개,경인 3개,경북·경남·부산 각각1개,업종별 조합 3개 등이다. 수협 관계자는 “수협중앙회를 포함,전체 조직에 대한 민간 회계법인의 경영진단 최종결과가 지난 9일 나옴에 따라 회원조합에 대한 경영진단에 착수한 것”이라며 “이번 진단결과를 토대로 회원조합의 경쟁력을 배가할 수 있는 과감한 구조조정 조치가 취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수협의 적자조합 수는 전체 87개 조합 중 27개며,적자규모는 62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적자조합 가운데 22개 조합은 자본이잠식된 상태다. 함혜리기자 lotus@
  • 세무공무원법 개정안 놓고 ‘시끌’

    세무공무원의 급여를 높이되 부정을 저질렀을 경우 처벌도 강화한다는 세무공무원법안을 놓고 재정경제부와 행정자치부 사이에 ‘하자’(재경부) ‘안된다’(행자부)며 입장이 나뉘고 있는 가운데 공무원 사이에서도 직렬간 이견을 보이고 있다. 기획예산처 나라살림대화방에는 세무공무원 대 비(非)세무공무원간 공방이치열하게 진행중이다. 먼저 한 세무공무원은 “다른 직렬보다 세무공무원에 대한 처벌이 강화된다면 당연히 다른 직렬보다 급여 등 혜택이 있어야 한다”면서 “아직도 다른공무원들은 세무공무원이 검은 돈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데,대다수는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세무공무원법안을 지지했다. 또 다른 세무공무원들도 “공무원 봉급을 올리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국세청은 이런 재정수입을 담당한다.세무공무원의 봉급이 많고,외압이 없으면 재정수입이 지금보다 크게 확대돼 다른 공무원의 봉급까지 인상케 될 것”이라면서 ‘좋은 제도’라고 밝혔다. 그러나 비세무직들은 이에 맞서 “다른 공무원은 돈을 받아도 된다는 소리냐” “수백억,수천억원의 국고가 새 세무직원의 주머니로 들어가고 있다.세무공무원 빼고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다” “일견 그럴 듯하다.하지만 역으로 생각해 보면,세무공무원들의 도둑질을 국가가 인정하는 꼴이다.방법이 없어서 도둑질한 자들을 그렇게 다스리는가?” “공직 전체에서 가장 썩은 자들이 누구며,누가 공직자 전체에게 오명을 씌우는 일들을 자주 저지르느냐”면서 “이왕이면 비리가 많은 장·차관들,검사들에게까지 적용시켜라”며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이와 함께 “법안 추진은 공감을 얻기 어렵다.이같은 법을 만들겠다는 것은 재경부 관계자들의 한계라 생각된다”면서 재경부를 비난하는 글도 많았다. 한편 재경부는 세무공무원법의 보수와 부정시 처벌을 강화한 세무공무원법안을 마련,오는 가을 정기국회 상정을 추진중이나 행자부에서 제동을 걸고있다. 서정아기자 seoa@
  • 빠찡꼬 허가 外壓 의혹

    한국공연예술진흥협의회(공진협·현 영상등급위원회)가 빠찡꼬 오락기기 ‘환타지 로드’를 허가해준 지난 4월27일을 전후해 공진협 중간 간부가 영향력 있는 인사들로부터 수십차례에 걸쳐 전화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심의과정에 외압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통화는 심의 통과 한달 전부터집중적으로 이뤄져 청탁 또는 압력 성격의 전화일 가능성이 크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공진협 간부 등에게 전화를 건 외부인사의 명단과 이들의 로비 내용을 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진협 관계자는 “지난 3월부터 공진협 중간간부에게 오락기기 심의 문제로 전화가 계속됐고 영향력 있는 사람들의 전화가 상당수를 차지했다”고 전했다.전화를 건 외부인사로는 전·현직 국회의원 S·L·C씨,검찰의 L씨,,변호사 C씨,정부기관의 K·J씨,국회의원 L·B·J씨의 보좌관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하지만 이들의 전화가 빠찡꼬류 오락기기의 심의 문제와관련이 있는지는 분명치 않다. 한편 영상물등급위원회는 10일 파문을 일으킨 빠찡꼬류 오락기기 ‘환타지로드’를 재심의,“문제의 오락기기가 부정한 방법으로 심의를 통과한데다유통단계의 게임기구가 심의 때와는 달리 사행성이 짙은 것으로 변조됐다”고 결론을 내리고 합격통보를 취소했다. 특별취재반
  • 슬롯머신류 재심의도 로비의혹

    한국공연예술진흥협의회(공진협·현 영상등급위원회)가 지난 4월27일 재심의를 통해 허가를 내줘 물의를 빚고 있는 빠찡꼬류 오락기기 ‘환타지 로드’ 외에 슬롯머신류의 ‘서울88’과 ‘새동물동물2’의 심의 과정에도 로비의혹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서울88’은 지난 4월27일 재심의에서,‘새동물동물2’은 지난 1일의 재심의에서 각각 합격판정을 받았다.1차심의에서는 모두 불합격됐다.‘서울88’은 재심의에서 논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공진협 내부 관계자의 로비 덕분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서울88은 예전에 한국컴퓨게임산업중앙회(한컴산)으로부터 승인을 받은 ‘만국기’라는 게임에 경품제공 기능만 더해 심의를 받게 됐고 공진협의 전신인 한컴산이 승인을 한 제품에 대해서는재판정을 내리지 않는 것이 규정”이라는 공진협 관계자의 설명에 심의위원들은 검사도 제대로 하지 않고 통과시켰다.당시 한컴산으로부터 승인은 받은 ‘만국기’라는 게임은‘서울88’과는 다른 종류로 반드시 심의를 받았어야 했다. ‘새동물동물2’는 ‘서울88’보다 사행성 정도가 더 심한 데도 허가를 받았다. 따라서 ‘서울88’과 ‘새동물동물2’가 통과된 데는 공진협 내부 관계자가 결탁했거나 또다른 외압이 작용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실제로 공진협 간부는 ‘새동물동물2’를 제작한 업체대표를 심의가 있기전 공진협 내부 관계자 등에게 ‘잘 부탁한다’면서 소개시킨 것으로 알려져 유착 의혹을 받고 있다.‘환타지 로드’와 마찬가지로 이들 오락기기들도심의 과정의 로비 여부에 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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