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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플러스] 월간중앙 기사누락 외압 파문 확산

    월간중앙의 기자들이 7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던 ‘자크 로게-청와대-김운용 위험한 3각 빅딜 있었다’는 제하의 기사가 외압으로 누락됐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월간중앙의 기자들은 지난 20일 ‘독자와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권력과 거대 자본의 외압에 진실보도의 사명을 다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이들은 “부당한 압력에 굴복한 중앙일보 및 월간중앙 관계자들은 이 사태와 관련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누락된 기사는 청와대가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전 부위원장의 자진 사퇴를 이끌어내는 것을 전제로 자크 로게 IOC 위원장과 협상을 벌였다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 계좌추적 정·관계 부당개입 규명

    대검은 감사원이 행담도개발 의혹사건에 대한 수사를 16일 요청해 옴에 따라 수사요청서와 감사자료가 도착하는 대로 자료를 검토한 뒤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수사할 내용이 많지 않다면 일선 청에서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감사원은 이날 김재복 행담도개발㈜ 사장과 오점록 전 도로공사 사장 등 4명을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수사의뢰했다. 그러나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과 문정인 전 동북아시대위원장, 정태인 전 국민경제비서관 등은 수사요청 대상에서 제외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하지만 결국 검찰수사는 정·관계 인사들의 부당한 개입이나 외압이 있었는지 등을 밝히는 데 초점이 모아질 전망이다. 검찰은 감사원이 갖고 있지 않은 계좌추적권을 가동해 행담도개발 추진과정에서 오간 자금의 흐름을 쫓아 불법적인 돈거래가 있었는지 확인하고 조만간 압수수색도 벌여 필요한 증거확보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관계 인사들의 직권남용 등 혐의를 밝혀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 전 수석의 경우 행담도 개발에 깊숙이 관여하긴 했지만 인사를 관장하는 자신의 직위를 이용한 권한 남용을 했다고 보기는 힘든 측면도 있고 문 전 위원장이나 정 전 비서관의 경우도 비슷하다. 또한 행담도 개발의 ‘또 다른 축’인 캘빈유 싱가포르 주한 대사 등의 조사는 외교문제 등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검찰은 그러나 사할린 유전개발 의혹과 달리, 행담도 개발이 장기간에 걸쳐 진행됐고 거액의 자금거래 등이 있어 불법행위가 있었다면 수사를 통해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의혹만 더 키운 ‘감싸원’

    의혹만 더 키운 ‘감싸원’

    16일 발표된 감사원의 행담도 개발 의혹 감사결과는 ‘부실감사’‘눈치감사’라는 비난 속에 감사원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줬다는 지적이다. 문정인·정찬용씨 등 청와대 핵심 인사들을 수사요청 대상에서 제쳐둔 것을 빼고라도 감사원은 언론이 제기한 의혹을 넘어서는 새로운 조사내용을 내놓지 못했다. 철도청의 러시아 유전개발 감사에 이어 행담도 감사마저 부실논란을 빚자 일각에서는 ‘감사 무용론’마저 제기하고 있다. 감사가 진행되는 동안 관련자들이 입을 맞추고 물증을 은폐했을 가능성을 들어 “처음부터 검찰 수사에 맡겨야 한다.”는 얘기도 그래서 나오는 것 같다. 지위를 이용한 위력(威力)행위의 불법성을 제쳐놓은 채 직무범위를 벗어난 행위(월권)를 직권남용죄로 처벌할 수 없다는 법 해석도 국민 정서와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사건 전말 도로공사는 1999년 10월 행담도를 위락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싱가포르 에콘사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그러나 에콘사는 2001년 11월 EKI란 회사를 설립한 뒤 행담도 개발사업을 넘겼다. 에콘사가 파견했던 김재복 사장은 2002년 2월 EKI 지분을 인수했다. 이때부터 김 사장의 전방위 로비가 시작된다. 도공은 지난해 1월 EKI측과 1억 500만달러의 지분을 인수하겠다는 내용의 불공정 계약을 체결했다. 오점록 전 도공 사장은 이사회의 반대에도 이 계약을 체결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5∼6월 정찬용씨와 문정인씨를 만났고,7월에는 동북아시대위원회와 행담도 개발사업에 대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EKI는 3억달러의 자금조달을 위해 지난해 9월에는 문씨로부터 추천서를 받는다. 추천서를 받았지만 자금조달에는 실패했다. 지난 2월15일에는 EKI와 도공이 채권발행을 놓고 갈등을 빚자 문씨와 당시 동북아위 기조실장이던 정태인 전 국민경제비서관, 정찬용씨 등이 중재에 나섰다. 결국 EKI 발행 채권은 정통부 우정사업본부(6000만달러) 등이 전량 매입했다. ●남은 의혹 행담도 개발은 의문점투성이다. 우선 도공이 왜 EKI와 불공정 계약을 체결했는지다. 행담도 개발사업에 대한 지분을 10%만 갖고 있으면서도 도공은 2009년 EKI가 지분인수를 요구하면 1억 500만달러의 지분을 인수하겠다는 계약을 체결했다.10%의 지분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떠안기에는 부담스러운 액수다. EKI가 지난 2월 발행한 채권 8300만달러를 우정사업본부와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전량 매입한 과정도 석연치 않다. 감사결과 두 기관은 회사채 조건확인을 소홀히 했다. 이들 두 기관이 채권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는지도 확인돼야 할 부분이다. 문정인씨 아들이 지난 1월 행담도개발에 취업한 배경도 여전히 궁금증을 낳고 있다. 김 사장은 문씨의 아들이 영어도 잘하고 능력도 있어 채용했다고 하지만 문씨 아들이 미국에서 받던 연봉도 포기하고 월급도 제대로 안 나오는 회사에 입사했다는 점이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다른 이면 계약이 있었는지가 제기되는 의혹이다. 정찬용씨와 김재복 사장이 처음 만난 시점도 풀려야 할 대목이다. 김 사장은 정씨를 2003년 9월 처음 만났다고 주장한 반면 정씨는 지난해 5월이라고 맞서고 있다. 도공이 EKI와 불공정 계약을 체결한 시점은 2004년 1월이다. 만약 김 사장 주장대로 정찬용씨를 2003년 9월 처음 만났다면 정씨는 도공과 EKI간 불공정 계약 등에 관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진경호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대출심사역 뜬다

    대출심사역 뜬다

    최근 잇따라 불거진 러시아 유전개발과 행담도개발 비리 의혹에는 예외없이 은행들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그러나 과거 권력형 비리 사건과 다른 것은 이번에는 털어도 먼지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처럼 은행들이 대출 외압시비에서 자유로워진 이유는 뭘까. 답은 은행 내에서 막강 파워집단으로 떠오른 대출 심사역들에게 있다. 리스크 관리가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은행들은 요즘 대출에 관한 한 심사역들에게 전권을 부여하고 있다. 철도공사의 유전개발 의혹과 관련, 우리은행 황영기 행장은 지난달 검찰에 불려갔지만 무척 여유로운 표정이었다. 황 행장은 “유전개발 대출 결정은 심사역들의 고유 권한이었고, 나는 보고조차 받지 않았다.”고 자신했다. 검찰 조사 결과에서도 대출 과정의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심사역 소신이 은행 살린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철도공사는 애초 총 6200만달러의 사업비 중 철도공사 투자 지분인 2450만달러를 대출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우리은행 여신협의회는 전대월 하이앤드 대표의 자금조달능력과 사업성이 의심된다며 대출 불가 결정을 내렸다. 이에 철도공사가 모든 사업비를 부담하겠다고 하자 여신협의회보다 한 단계 낮은 기구인 심사역협의회에서 실사를 거쳐 계약금 650만달러를 대출해 주기로 결정했다. 비록 유전사업이 불투명하게 됐지만 철도공사가 보증을 섰기 때문에 우리은행은 아무런 손실을 보지 않았다. 신한은행도 지난 1월 행담도 개발의 지분 90%를 보유한 EKI가 8200만달러의 대출을 요구했으나 거절했다. 당시 신한은행 심사역협의회는 사업 타당성과 성공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고, 상위 기구인 신용위원회에서 도로공사의 보증이 없으면 대출해 줄 수 없다는 최종 결정을 내렸다. ●행장도, 선배도 통하지 않는다 은행 대출 중 소액은 지점장이나 영업본부장의 전결로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100억원이 넘는 대출은 모두 심사역을 거쳐야 한다. 심사역 협의는 대개 3단계로 구분된다. 가장 기초적인 것이 5∼6명의 일선 심사역으로 구성된 ‘심사반합의체’이고, 그 윗단계가 선임심사역들이 모이는 ‘심사역협의회’다. 이 심사역협의회에서 대부분의 대출이 결정된다. 수천억원의 대출은 여신담당 부행장들과 해당 사업 본부장들이 참여하는 ‘여신(신용)협의회’를 거친다. 행장은 어떤 단계의 협의에도 참여할 수 없을 뿐더러 보고도 받지 못하게 돼 있다. 우리은행 여신심사센터 관계자는 “IMF 구제금융과 은행들의 줄도산을 통해 은행이 얻은 것이 있다면 바로 이들 심사기구”라면서 “은행의 존폐가 부실 여신 관리에 있는 만큼 심사역들이 은행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고 말했다. 심사역들의 권한이 막강해지면서 은행의 ‘꽃’인 지점장들과의 마찰도 빚어진다. 일선 영업점에서는 실적을 올리기 위해 최대한 많은 여신을 끌어들이려하지만 조금이라도 부실 징후가 있으면 심사역들에 의해 가차없이 막힌다. 시중은행의 한 지점장은 “수개월 공들여 끌어온 여신을 대학 후배인 심사역에게 거절당했다.”면서 “선후배의 정을 내세워 하소연했지만 소용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심사역들은 “무리한 대출은 부실로 연결된다.”면서 “대출 허가를 받지 못한 지점장들이 처음에는 서운해 하지만 결국에는 우리에게 고맙다고 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각 은행에 따르면 지점장전결 대출의 부실률은 2∼3%이지만 심사역을 거친 대출의 부실률은 0.5∼1%에 불과하다. 은행들은 유능한 심사역을 키우기 위해 심사역 자격증이 있는 은행원들을 중심으로 인재풀을 구성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경우 올초 40여명의 인재풀을 구성하는 데 지원자가 100여명이 몰렸다. 우리은행은 900여명의 인재풀을 보유하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심사역은 자신이 맡은 업종의 모든 것을 꿰뚫을 만큼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된다.”면서 “몸값을 높이는 데는 심사역 만큼 유망한 자리도 없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교장, 교육감 과잉영접’글 배후지목 교감 자살

    교육감 방문 준비에 소홀했다며 교장에게 질책을 받고 이 사실이 인터넷에 올려진 것과 관련, 교육청 등으로부터 추궁을 받아오던 충북 옥천군의 모 여중 교감이 아파트에서 투신, 자살했다. 6일 오전 5시쯤 대전시 동구 인동 H아파트 110동 뒤쪽 잔디밭에서 이 아파트에 사는 O여중 교감 김모(61)씨가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 송모(57)씨가 발견했다. 김씨는 이 아파트 13층 옥상에서 투신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옥상에는 김씨의 슬리퍼가 남겨져 있었다. 김씨는 지난달 24일 김천호 충북도교육감이 학교를 방문한 것과 관련, 같은 학교 정모(49) 교장으로부터 “화장실에 왜 수건을 비치하지 않아 교육감이 본인의 손수건을 꺼내 손을 닦도록 했느냐.”며 질책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교 교사 조모(48)씨는 같은달 30일 옥천신문 홈페이지에 ‘교육감 대왕님 학교에 납시다.’라는 제목으로 이같은 사실을 띄웠다. 김씨는 내년 8월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었다. 전교조 충북지부와 옥천교육청은 같은달 31일 진상조사에 나섰다. 김씨의 아들(29)은 “글이 인터넷에 실린 뒤 아버지가 배후 조종한 것으로 오해를 받아 몹시 괴로워했다.”며 “외압에 시달리다 못해 교사 집을 찾아가 밤을 새우며 삭제를 요청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정 교장은 “김 교감과 갈등이나 수건사건 등 얘기는 과장된 부분이 있다.”면서 “책임을 통감하지만 가타부타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유전의혹’ 검찰 중간 발표] ‘이광재 개입’ 확인… 외압 규명 실패

    [‘유전의혹’ 검찰 중간 발표] ‘이광재 개입’ 확인… 외압 규명 실패

    철도청의 유전투자사업은 코리아크루드오일(KCO) 대표 허문석씨와 하이앤드 대표 전대월씨의 ‘사기극’에 건설교통부 전 차관 김세호씨의 ‘공명심’이 더해져 빚어진 사건이었다. 여기에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과 이 의원의 후원회장 이기명씨의 ‘잘못된 지원’도 한몫을 했다. ●드러난 거짓 해명들 이 의원이 전씨를 ‘얼굴만 아는 사이’라고 말한 것은 거짓이었다. 전씨는 4·15총선 전인 지난해 3월부터 이 의원과 친분을 가졌다. 그는 총선을 전후해 이 의원의 평창지역 관리책인 지광선씨에게 불법정치자금 8000만원을 전달하고 이 의원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4월 말 이 의원에게 용인 동백지구 아파트 건설사업의 시공사 참여를 청탁했다. 이 의원은 유전사업에 대해 “11월8일 철도공사 전 사장 신광순씨의 방문으로 알았다.”는 해명과 달리 깊숙이 개입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10월8일 의원회관 사무실로 찾아온 전씨에게 “유전사업은 어떻게 되었나.”며 진행상황을 물었다. 이 의원은 전씨가 KCO 주식을 84억원에 양도했다고 하자 “돈 벌었으면 잘 됐네.”라는 말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 의원 사무실에서 허씨가 지난해 8∼9월쯤 민·관합작 석유개발회사의 설립을 제안한 ‘비전문가로 운영되는 국영공사의 경영이 국제경쟁에서 뒤지는 사례’라는 문건을 찾아냈다. ●김 전 차관의 ‘공명심’ 유전사업을 실질적으로 지휘한 김 전 차관도 지난해 7월 중순 왕씨가 “유전사업은 이 의원이 전씨를 허씨에게 소개해 추진하는 사업인데 실제 이 의원이 유전사업을 지원하는지 확인해달라.”고 건의하자 “이 의원은 내가 잘 알고 있으니 직접 확인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결국 왕씨는 이후 김 전 차관이 계속 사업을 진행하자 이 의원이 유전사업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사업을 추진했다. ●부실한 감사원 감사 유전사업의 전모를 밝힐 수 있는 또 한번의 기회였던 감사원의 감사도 부실했다.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인 허씨를 조사하면서 허씨의 진술서 한장만 받고 출국금지 신청도 안 해 결국 허씨는 인도네시아로 출국한 뒤 잠적했다. 또한 감사기간에 감사자료를 방치해 유출된 자료를 통해 관련자들이 거짓 해명을 하는 빌미를 주기도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정찬용前수석 소환 행담도 조사

    행담도 개발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감사원은 2일 오전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과 손학래 도로공사 사장을 소환, 행담도 사업 추진 및 개입 경위 등을 중점 조사했다. 감사원은 정 전 수석을 상대로 캘빈 유 주한 싱가포르 대사로부터 서한을 받은 경위와 김재복 행담도개발(주) 사장과의 관계, 행담도 사업과 S프로젝트의 연관성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으로부터 서남해안개발사업 추진을 지시받은 과정과 이후 김 사장을 소개받아 행담도 개발사업에 간여한 경위, 도로공사와 행담도개발간의 갈등을 중재하게 된 배경 등을 조사했다. 경기도 판교 도로공사 본사에서 이뤄진 손학래 사장에 대한 조사에서는 취임 후 행담도개발측과 갈등을 빚은 경위와 청와대 등으로부터의 외압 여부 등을 중점 조사했다. 감사원 고위관계자는 “이번 감사의 초점은 도로공사와 행담도개발간 계약의 불공정성 여부와 관련자들의 직무이탈행위 등을 가리는 것으로,S프로젝트는 감사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김세호씨, 철도公간부와 손실보전 논의

    철도청(현 철도공사)의 유전사업 투자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홍만표)는 1일 건설교통부 전 차관 김세호(52)씨가 러시아 유전인수 계약이 해지된 이후 철도공사 간부들을 만나 손실보전 방안을 논의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전 차관은 지난해 12월∼올 1월 자신의 차관 영전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철도공사 전 사장 신광순(56)씨 등 철도공사 간부들을 만났다. 김 전 차관은 이 자리에서 삼성카드와 롯데관광측이 철도재단에 출연하기로 한 110억원을 전용하거나 철도청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이 매년 지원하는 70억원으로 유전계약 해지에 따른 손실금을 우선 충당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차관은 지난해 7∼8월 간략한 보고 2∼3차례만 받았다면서 유전사업에 적극 개입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동시에 ‘사고처리 방안’을 논의한 사실은 시인하고 있는 등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번 사건의 중간수사 결과를 2일 오전 10시에 발표한다. 검찰 관계자는 “정리할 자료분량이 240∼250쪽에 이르는 방대한 양으로 밝혀진 모든 내용을 포함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수사 착수 50여일 만에 감사원에서 수사의뢰를 받은 6명 가운데 인도네시아로 출국한 뒤 잠적한 허문석(71)씨를 제외한 김 전 차관, 철도공사 전 사장 신광순씨 등 5명을 사법처리했다. 하지만 정치권과의 연결 고리인 허씨의 신병이 확보되지 않아 외압부분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행담도 진입로건설비 439억 道公서 전액부담 특혜”

    “행담도 진입로건설비 439억 道公서 전액부담 특혜”

    한나라당은 31일 행담도 개발 의혹과 관련,“한국도로공사가 도로법 등 관련 법규를 어기면서까지 행담도 진입도로 건설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등 행담도개발㈜에 특혜를 줬다.”며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은 이날 당 차원의 현지조사에서 도로공사를 방문,“도로법 등에 따르면 일정한 교통량 이상이 유지돼야 진입로를 건설할 수 있음에도 도로공사는 이를 무시하고 공사비 전액을 부담했다.”며 “도로 건설비용은 자그마치 439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도로건설을 통한 이익이 행담도개발㈜에 돌아가는 만큼, 수익자 부담원칙에 따라 행담도개발이 공사비를 전액 부담했어야 한다.”면서 “도공이 439억원을 부담했다면, 현재 870억원인 행담도개발 지분의 50%를 보유했어야 하는 것이 맞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왜 진입로를 도공이 부담해 건설했는지, 왜 지분 확대 요구를 처음부터 하지 않았는지 의문”이라며 “곳곳에 특혜와 외압의 의혹이 있어 그 끝이 어디까지인지 알 수가 없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그는 또 “이는 대통령 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가 건설교통부차관에게 제출한 문건에도 나타나 있다.”면서 “지난 2월17일 동북아위 회의에서 정태인 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이 이 사실을 언급하며 불공정하다고 발언한 내용이 들어 있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이날 이혜훈 제4정책조정위원장을 포함해 국회 건설교통위 소속 의원들로 구성된 행담도 개발의혹 진상조사단을 도로공사와 행담도 개발현장에 급파, 현지 조사를 벌였다. 맹형규 정책위의장은 전날에 이어 이날 확대원내대책회의에서도 “오일게이트와 행담도게이트 등을 통해 드러났듯이 현 정부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며 권력형 비리가 난무하고 있다.”고 강도높은 공세를 이어갔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감사원, ‘행담도 개발의혹’ 문정인씨 금명 조사

    감사원, ‘행담도 개발의혹’ 문정인씨 금명 조사

    감사원은 한국도로공사의 행담도 개발사업 의혹과 관련,24일 오점록 전 도로공사 사장을 조사한 데 이어 금명간 문정인 동북아시대위원장, 김재복 행담도개발(주) 사장, 손학래 현 도공사장을 조사할 방침이다. 감사원은 문 동북아위원장이 지난해 9월 행담도개발의 미국시장 채권 발행을 위해 추천서를 써 준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문 위원장을 불러 추천서 작성 경위 등을 캘 방침이다. 문 위원장이 추천서를 써 줄 당시 건교부 강영일 도로국장도 함께 추천서를 써 준 것으로 감사원 감사에서 밝혀졌다. 감사원은 이날 경기도의 모처로 오 전 사장을 불러 ▲도로공사가 ‘불평등 계약’까지 맺어가며 행담도 개발사업에 뛰어든 배경과 ▲이사회에 허위보고하면서까지 사업을 강행한 이유 ▲김재복 사장과의 관계 ▲도로공사가 1000억원의 보증을 무리하게 선 배경 등을 중점 조사했다. 감사원은 특히 행담도개발의 지분을 10% 밖에 갖고 있지 않은 도공측이 사업에 실패할 경우 책임을 모두 지는 것으로 협약을 맺은 점을 중시, 뇌물수수 및 외압 여부를 중점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 전 사장은 지난해 1월 도공 이사회에서 행담도개발의 이익금을 부풀리면서까지 ‘불공정계약’을 강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문 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당시 행담도 개발사업이 유망하고, 향후 서남해안 개발사업 추진과정에서 싱가포르 자본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추천서를 발급했다.”면서 “지금도 개인적으로는 행담도 사업이 유망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공측도 “김재복 사장의 투자회사인 EKI 주식선매 계약이나 국내 정부투자기관의 채권 매입은 모두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 이뤄졌다.”면서 “EKI가 자본조달을 하지 못할 경우 계약을 해지한다는 원칙하에 외부 전문가에게 사업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금까지 EKI는 1억 4500만달러를 투자키로 했으나 실제로는 90억원을 투자하는데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특히 행담도개발의 지분을 10% 밖에 갖고 있지 않은 도공측이 사업에 실패할 경우 책임을 모두 지는 것으로 협약을 맺은 점을 중시, 뇌물수수 및 외압 여부를 중점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 전 사장은 지난해 1월 도공 이사회에서 행담도개발의 이익금을 부풀리면서까지 ‘불공정계약’을 강행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문 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당시 행담도 개발사업이 유망하고, 향후 서남해안 개발사업 추진과정에서 싱가포르 자본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추천서를 발급했다.”면서 “지금도 개인적으로는 행담도 사업이 유망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공측도 “김재복 사장의 투자회사인 EKI 주식선매 계약이나 국내 정부투자기관의 채권 매입은 모두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 이뤄졌다.”면서 “EKI가 자본조달을 하지 못할 경우 계약을 해지한다는 원칙하에 외부 전문가에게 사업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진경호 강혜승기자 jade@seoul.co.kr
  • ‘유전의혹’ 이광재의원 25일 소환

    ‘유전의혹’ 이광재의원 25일 소환

    철도청(현 철도공사)의 유전사업 투자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홍만표)는 24일 유전사업 개입의혹을 받아온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을 25일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 의원의 후원회장인 이기명(62)씨도 조만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의원을 상대로 ▲지난해 6월 하이앤드 대표 전대월(43·구속)씨를 코리아크루드오일(KCO) 대표 허문석(71)씨에게 소개시켜준 구체적인 경위와 이후 유전 사업에 개입했는지 ▲지난해 7∼9월 에너지 관련 정책자료집을 위해 허씨와 만날 당시 유전사업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 ▲지난해 10월과 11월 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 왕영용(49·구속)씨와 철도공사 전 사장 신광순(56·구속)씨를 의원회관에서 만난 경위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외압의 실체인 허씨와 김세호 건교부 전 차관의 수사를 기다릴 수도 없어 정면돌파를 시도하기로 했다.”면서 “현재까지는 이 의원은 참고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사에 따라 여러 번 부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 의원의 후원회장 이기명씨도 빠르면 이번 주안에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가 유전사건에 개입한 단서는 없지만 제기된 의혹을 풀기 위해서라도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냈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사설] 道公의혹 유전게이트 닮아가나

    한국도로공사가 충남 당진의 행담도를 개발하기 위한 외자유치 과정에서 1000억원이 넘는 투자보증을 서는 등 불평등 계약을 맺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사업에 대한 실체가 아직 완전히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공기업의 사업문제가 또 불거져 뒤숭숭하다. 감사원이 도공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으니 사실관계가 곧 밝혀지겠지만, 유전게이트처럼 외압에 의한 ‘사업 외도’일 가능성이 높아 걱정된다. 도공이 고유의 도로사업이 아닌 위락사업에 뛰어들었다는 자체가 그런 의문을 갖게 하기에 충분하다. 더구나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로 미루어 석연찮은 구석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도공은 1999년 싱가포르 투자회사 이콘을 사업자로 선정한 뒤 합자회사인 행담도개발㈜을 세웠다. 이콘사가 몇해전 부도로 은행관리에 들어갔는데도 지난해 초 이콘의 국내 자회사인 EKI가 외자 8500만달러를 끌어올 때 EKI지분(26.1%·1억 500만달러)을 인수키로 계약함으로써 사실상 지급 보증을 서 주었다.EKI가 미국서 발행한 채권도 정보통신부와 교원공제회가 몽땅 사들였으니 따지고 보면 형식만 외자유치였을 뿐 모두 국고로 충당된 셈이다. 도공이 EKI에 뭘 믿고 이런 특혜를 주었는지 의문이다. 행담도 개발을 맡은 김재복씨는 베일에 싸인 인물인데, 이 또한 유전게이트에 연루된 사업자들을 연상케 한다. 그는 6개 외국어에 능통한 국제금융 에이전트이며, 현 정부 고위층 및 여권 실세들과 친분이 상당하다고 소문나 있다. 야당은 그간 밝혀진 사실을 들이대며 벌써부터 도공의 리베이트 의혹을 제기하고 도덕성도 문제삼을 태세다. 감사원은 이번에는 부실감사 시비에 휘말리지 않도록 전모를 철저하게 밝혀내야 할 것이다.
  • 美의회 보복관세 나설수도

    미국 정부는 위안화 평가절상을 강력하게 촉구하면서도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다. 당초 예상과 달리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는 6개월 뒤로 미뤄졌고, 시장에서 제기된 조기절상설은 일단 수그러들게 됐다. 또 점진적인 위안화 절상 방안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부시 행정부가 미 의회와 중국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력한 제재를 요구하는 의회의 비위를 맞춰주면서 한편으로는 외압에 극도로 민감한 중국을 자극하지 않는 수준의 보고서를 내놨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를 ‘미묘한 댄스’라고 표현했다. 미국은 중국과의 현안 가운데 환율·인권·타이완 문제에서는 중국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반면 북핵문제에서는 중국의 도움을 요구하고 있고, 반미 노선을 드러내는 국가들의 움직임에 중국이 동조하지 않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복잡한 상황에서 절묘한 균형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워싱턴 닉슨센터의 중국 담당자인 데이빗 램턴은 “미국이 환율문제를 지나치게 밀어붙인다면 중국은 다른 현안에서 미국을 도우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중국섬유제품 쿼터제 부활이라는 강경책을 내놓은 미 정부가 위안화 절상 문제까지 일방적으로 압박하긴 어려웠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실제로 위안화가 절상되더라도 미국이 얼마나 실익을 거둘지도 미지수다.HSBC의 스테픈 킹은 “미국 전체무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미만이기 때문에 위안화 가치가 25% 절상돼도 미 무역수지 개선에 별 도움이 안 될 것”으로 지적했다. 그렇다고 정부로서는 미 의회와 업계의 반발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미 의회는 중국 제품에 대한 보복관세 부과 등 법안을 마련해 놓고 있으며, 정부에 실질적인 대중국 제재방안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제조업계와 노동단체들은 위안화 고정환율제 때문에 적자가 커지면서 일자리도 줄어들고 있다는 불평을 늘어놓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과의 ‘조용한 외교’를 포기하고 위안화 제도 개선 시한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미 행정부의 이같은 태도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미 국제경제연구소(IIE)의 중국 전문가 모리스 골드스타인은 “정부의 조치가 불만스러운 의회는 보복관세 부과를 추진할 것이고, 중국은 중국대로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표현을 외압으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이번 보고서가 위안화 절상을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될지는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이희범 산자 “유전사업 보고 받았다”

    이희범 산자 “유전사업 보고 받았다”

    철도청(현 철도공사)의 유전사업 투자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홍만표)는 17일 산업자원부 이희범(56)장관에게서 지난해 9월 중순 건설교통부 전 차관 김세호(52·구속)씨 등으로부터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사무실에서 유전사업 관련 보고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정부 차원에서 유전사업을 지원한 사실이 있는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장관이 지난해 9월 국회 예결위 사무실에서 김씨와 당시 철도청장 직무대리이던 신광순(56·구속)씨로부터 ‘철도청에서 유전사업을 하는데 많이 도와달라.’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보고를 받고 부하직원들에게 경위파악을 지시했다는 진술을 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그러나 “경위파악 지시 이후 관련 내용을 보고받았지만 보고 방법과 내용 등은 구체적으로 기억나는 것이 없다.”며 개입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이 장관은 “신씨를 만난 적도 없고 그에게서 보고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 장관은 전날 오후 8시쯤 자진 출두해 이날 새벽 4시까지 8시간 동안 참고인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 장관은 일단 유전사업에 직접 개입했다는 의혹을 부인했지만 이 장관을 만난 김씨 등이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 등 정치권 인사를 언급했을 가능성도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산자부가 코리아크루드오일(KCO)의 러시아 유전인수 신청을 하루 만에 승인해주는 등 산자부가 유전사업에 도움을 줬는지 조사하고 있다. 이 장관이 조사를 받음에 따라 ‘외압’ 관련 조사 대상자는 이 의원과 이 의원의 후원회장 이기명(62)씨가 남았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주말까지는 실무자들을 불러 조사하고 이 의원 조사는 다음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18일 우리은행 황영기 행장을 불러 우리은행이 지난해 9월 철도재단에 650만달러를 대출해 주는 과정에서 정치권 등의 외압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유전의혹’관련 이희범 산자장관 전격 소환

    철도공사 러시아 유전개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홍만표 부장검사)는 16일 밤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을 전격 소환, 철도공사로부터 유전개발사업에 대한 보고를 받았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했다. 이 장관의 미국 출장을 하루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뤄진 밤샘 조사에서 검찰은 김세호(52·구속) 전 건설교통부 차관과 신광순 전 철도공사 사장 등을 만났는지 여부와 함께 이 장관이 당시 사업에 어느 정도 간여했는지 여부를 집중 캐물었다. 검찰은 특히 신 전 사장이 조사과정에서 철도청 차장 시절 이희범 산자부 장관을 찾아가 유전사업의 진행경과를 상세히 보고했다고 진술한 점을 바탕으로 이 장관이 김 전 차관 등으로부터 보고를 받게 된 경위와 그의 요청에 따라 실제로 도움을 줬는지 여부, 유전사업에 산자부 등 정부가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인지 여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은 지난해 9월 김 전 차관으로부터 “유전사업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건의를 받아 유전사업에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아 왔다. 이 장관은 17일부터 미국에서 열리는 기업설명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장관은 출국에 앞서 스스로 검찰에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통보, 이날 전격적으로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18일 우리은행 황영기 행장을 불러 철도공사가 우리은행으로부터 계약금 650만불을 대출받는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는지 등의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박경호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이희범 산자장관 내주 소환

    이희범 산자장관 내주 소환

    철도청(현 철도공사)의 유전사업 투자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홍만표)는 13일 다음주 중으로 우리은행 황영기 행장을 소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산업자원부 이희범 장관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해 7월22일 황 행장이 대전에 있는 철도청을 방문해 당시 철도청장이던 김세호(52·구속)씨와 점심식사를 함께하는 자리에 대전지부 간부 등 국정원 관계자 3명이 같이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 자리에서 김씨가 황 행장 등 우리은행 임원들에게 유전사업과 관련, 자금대출을 요청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를 위해 황 행장을 이르면 다음주 중으로 부를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만났다는 사실보다는 대출 청탁이 오갔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측은 “작년 3월에 취임한 황 행장이 주거래처인 철도청에 처음 인사를 하러 갔을 뿐 대출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아울러 국정원 간부를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국정원 간부의 경우 현재까지 조사할 근거나 단서는 없으나 소환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한 김씨로부터 유전사업과 관련된 협조 요청을 받은 산자부 이희범 장관도 다음주 중 소환키로 했다. 검찰은 이 장관의 소환에 앞서, 이번 주말에 산자부 실무자들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하이앤드 대표 전대월(43·구속)씨와 코리아크루드오일(KCO) 대표 허문석(71)씨를 소개시켜 준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도 이르면 다음주 중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이 의원의 후원회장인 이기명(69)씨도 소환해 고교 동기동창인 허씨의 인도네시아 출국 과정에 개입한 정황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황영기행장 문답 철도청장 및 국정원 직원들을 만난 이유는. -지난해 3월 행장으로 취임한 뒤 주거래 기업 방문 행사의 일환으로 대전에 내려가게 됐다. 삼성 재직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국정원 대전지부장과 우리은행에 출입하다 대전지부로 자리를 옮긴 국정원 직원도 함께 식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철도청장에게 양해를 구해 한자리에 모이게 됐다. 대출청탁이 있었나. -국정원 직원 1명이 더 나왔고, 철도청 재무관계자 5∼6명, 우리은행 임원 5∼6명이 다 함께 모인 공개된 오찬이었다. 철도청이 유전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줄도 몰랐다. 철도청이 우리의 주요 고객인 만큼 덕담만 오갔다. 그들과 만난 지 6일 후에 대출 요청이 들어왔는데. -오비이락이다. 검찰과 감사원 조사에도 드러났듯이 대출 과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정부기관에 대해서는 은행들이 서로 대출해 주려고 줄을 서는 실정이다. 더구나 우리는 철도청이 채무이행의 모든 조치를 다한다는 내용의 지급확약서까지 받지 않았나. 대출에 관해서는 행장이 어떤 영향력도 행사할 수 없다. 여신협의회가 모든 결정을 내린다. 왜 지급보증서를 받지 않았나. -철도청이 지급보증서를 발급하려면 국회 동의가 필요하다. 철도청이 사업 추진이 급해 동의 절차를 밟을 시간이 없어 보증서와 똑같은 수준의 법적 효력이 있는 확약서를 제출하겠다고 했다. 은행 자문 변호사들과 대출심사역들이 확약서도 괜찮다는 판단을 내렸다. 국정원 직원들이 만남에 낀 게 아무래도 이상하지 않나. -지금 보면 이상하지만 당시에는 아주 자연스러웠다. 한편으로는 국정원 직원이 동석한 게 오히려 잘 됐다. 그들에게 외압 여부를 확인하면 되지 않겠나.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정부인사 이상한 침묵 왜?

    철도공사의 유전개발 사업에 대한 검찰 수사에서 정부부처 연루설이 사실로 확인된 가운데 관련 정부인사들이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했던 이유가 궁금해진다. ●외교부 주러 대사관 이번주 조사 검찰은 지난해 8월 중순 당시 철도청 차관이던 신광순(56·구속)씨가 산업자원부 이희범(56) 장관에게 유전사업의 상세한 진행경과를 보고한 사실을 밝혀냈다. 또한 같은 달 말에는 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 왕영용(49·구속)씨가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실 김경식(46·3급) 행정관에게 유전사업 관련보고를 한 사실도 밝혀졌다. 정부인사들은 유전사업 관련 사실에 대해 이상할 정도로 ‘함구’로 일관했다. 지난해 11월9일 국가정보원은 이미 유전사업 정보 보고서를 청와대 국정상황실과 재경부·산자부 등에 보냈지만, 국정원 보고서를 받는 위치에 있었던 당시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이던 김영주 경제정책수석과 산자부 이 장관 등은 유전사업 의혹이 연일 언론에 보도되고 있었지만 보고서 회람사실이 알려진 이후에야 “보고서를 본 적이 있다.”고 겨우 시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에서는 정부인사들의 이같은 ‘함구’가 철도공사의 유전사업이 범정부 차원의 에너지 확보계획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철도공사가 무모하다고 할 정도로 유전사업을 추진한 것은 ▲청와대의 적극적 의지와 언질 ▲여권 실세인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의 석유관련 집중 연구 및 지원 ▲산업자원부의 석유개발전문회사 설립추진 등 청와대·여당·정부부처에 ‘믿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왕씨와 김 행정관의 검찰조사가 주목되고 있다. 왕씨는 검찰에서 청와대에서 유전사업 관련 보고를 요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고, 김 행정관은 개인 친분이 있는 왕씨가 찾아와 간단한 설명을 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10일 재소환된 김 행정관과 왕씨를 대질신문했다. 또한 관련 부처는 물론 외교통상부와 주러시아 대사관도 이번 주 안에 조사하기로 하는 등 외압 관련 수사를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이광재 의원 소환 앞서 증거확보 중 검찰은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 등 정치권에 대한 수사도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이미 하이앤드 대표 전대월(43·구속)씨로부터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 의원의 선거운동원 지모(50·열린우리당 평창군 당원협의회장)씨가 이 돈의 대부분을 개인채무 변제에 사용했고 일부만 선거자금으로 사용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지씨에게 돈을 전달받은 정확한 경위와 이 의원에게 보고했는지 집중 추궁하는 등 이번 주로 예정된 이 의원의 소환을 앞두고 관련 증거확보를 위한 조사에 집중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70)인천 제물포, 천년의 역사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70)인천 제물포, 천년의 역사

    중국을 겨냥하여 ‘서해안 시대’를 부르짖고 있지만 그 보다 훨씬 이전부터 인천은 서해안의 대중국 창구이자 교두보였다. 강화 고인돌과 단군의 유향(遺香)이 전해지고, 기원전 1세기로 추정되는, 미추홀과 비류백제로 상징되는 해양세력의 거점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오늘날 인천시의 남동갯벌, 도장리에서 승학천을 따라 이어지는 저지대는 바닷물이 들어오거나 습지였기에 문학산과 승학산이야말로 지리·환경적으로 초기국가 단계의 도읍지로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었다. 백제시대에는 대외 창구로 기능하여 오늘날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의 능허대를 거점으로 해 중국과 넘나들었다. 한강 하류인 인천을 출발하여 덕적도를 거쳐 산둥반도 등주에 이르는 등주항로야말로 당나라 소정방이 백제를 칠때 이용한 바로 그 항로이다. 오늘날 능허대는 아파트촌에 뒤덮이고 말았으나 조선 후기 읍지에 ‘백제조천시발선처(百濟朝天時發船處)라 하였듯 역사의 현장이 아닐수 없다. 그러나 인천이 한반도 역사에서 본격적으로 ‘뜬’ 것은 역시나 조선시대가 아닐까. 수도 한양에 이르는 입구, 이른바 인후지지(咽喉之地)로 온갖 역사의 영욕을 지켜보았다. 서해 뱃사람들에게 ‘행주참을 댄다.’는 말이 전해진다. 조수, 즉 밀물이 몰려들면 바닷물은 강물 위로 뜨고 바다로 내려가는 강물은 밑으로 깔리는 원리를 적절하게 이용하여 인천쪽에서 한강을 거슬러 행주나루를 거쳐 마포까지 직행하는 뱃길 노정을 이르는 말이다. 바로 그 뱃길을 따라서 열강들이 빈번하게 침범을 강행했으니, 지금도 남아있는 수많은 포대가 이를 웅변해준다. 대개의 개항장이 시련을 겪으며 탄생했지만 인천만큼 열강들의 침략의 손길이 가장 강력하고도 직접 뻗친 곳이 또 있으랴. 한반도에 세워진 최초의 등대인 팔미도등대는 바로 이런 개항의 역사를 잘 설명해주는 증거물이다. 조선에 진출하려는 열강들은 인천 해역에서 군사적 충돌을 일으켰다. 병인양요(1866)와 신미양요(1871)가 그것으로, 선조들은 이들의 도래를 온몸으로 싸워 막았다. 그러나 일본은 메이지유신 이후에 조선 진출의 기선을 제압하고자 운요호(雲揚號)사건(1875)을 감행했고, 끝내 조일수호조약(강화도조약·1876)으로 문을 열게 되었음은 교과서적 상식이다. 구미 열강과도 수호통상조약을 맺게 되니 은둔국 조선은 갑자기 봇물 터진 외압을 직접 받게 된다. 한적한 어촌에 불과하던 제물포는 하룻밤 새 개항장으로 둔갑하여 1883년에 인천해관과 감리서가 설치되고, 각국 영사관과 외국인 조계들이 설치되기에 이른다. 청일전쟁, 노일전쟁 등 일본의 전쟁을 위하여 조선땅을 내준 꼴이 됐으니, 이후 일본군의 군화발이 인천항을 자기 땅처럼 짓밟았다. 1892년,‘일본 밖에서 일본인 손에 의해 이루어진 가장 완벽한 일본책’으로 자평하는 ‘인천사정’이란 책자는 당시 ‘일본 영사관이 일장기를 아주 높게 휘날릴 수 있는 좋은 위치에서 장엄하고 수려하게 인천항을 삼킬 듯 바라보고 있다.’고 썼다. 정말 그들은 인천항을 강제로 개항시키고, 삼켜버렸다. 그 후 우체국, 경찰서, 일본거류지의회, 인천상법회의소, 무역상조합, 잡화상조합, 영어소학교, 공립소학교, 교토의 본원사(本願寺), 공립병원와 강제병원, 정미소, 제물구락부, 조선신보, 활자소, 그리고 제일국립은행, 제18국립은행, 제58국립은행, 일한무역상사, 우선주식회사의 일본지점 등이 속속 들어섰다. 대불호텔과 이태호텔, 수월루 등의 여관도 들어섰다.‘근래 불경기라는 소리가 인천항의 온 시가를 뒤덮는 데도 꽃은 붉고 버들은 푸르러(花紅柳綠) 흥청대기 이를 데 없으니 술집에는 어린 소녀들도 많았다.’고 한 기록도 있다. 이로써 유곽이 번창하여 도심까지 집창촌이 뻗어 나가 항구를 드나드는 뭇사내들을 유혹하였다. 교회도 빠질 수 없었으니 영국 성공회를 필두로 답동성당, 내리교회 등이 속속 들어섰다. 수출입세를 관장한 해관(海關)만큼은 조선정부 관할이었다. 물론 해관 운영에 ‘왕초보’였기에 대대로 영국, 독일, 일본인 등이 도맡아 했고 그들은 그야말로 ‘엿장사 마음대로’ 개항장을 농락하였다. 일본인들이 잘못된 협약서를 근거로 세금을 내지 않고 부를 축적했던 수탈 과정은 일상적인 일이었다. 당시 수입된 면직물은 대부분 영국제로 일본인이 수출을 독점했는데 영국도 저렴한 세금을 관철시켰다. 제국주의 경제침탈의 전형적인 모습이 인천항에서 관철되었다. 개항 당시 서울은 ‘좋지 않은 분위기였기’ 때문에 일본에서 인천에 들어와 사는 사람이 적었고, 총인구 2649명 중 쓰시마, 나가사키 사람들, 그리고 시모노세키가 위치한 야마구치(山口), 규슈의 오이타(大分)사람들이 주류였다. 일제침략기를 통해 대개 한반도에서 가까운 규슈 등지에서 집중적으로 건너왔음을 말해준다. 그래서 그쪽 방언들이 즐겨 쓰였으며, 도쿄, 오사카, 쓰시마 등 여러 곳의 언어가 섞인 것을 ‘인천어’라 부르기도 했다. 이후 인천에는 관리 세관원 은행원 회사원 무역상 중개인 운수업 하역업 여관 요리점 목욕탕 음식점 양주집 일본주점 약국 의사 사진사 이발업 재봉업 활판인쇄업 세탁소 양조장 대장간 오락실 과자점 창고업 고용직과 잡상 목수 석공 농업 등 온갖 직종 종사자들이 모여 들었다. 이들은 일확천금의 꿈을 안고 장차 식민지가 될 조선에 진출했기 때문에 러일전쟁·청일전쟁 등이 터졌을때는 자발적으로 전선구호와 간호 등에 힘을 보탰으며 스스로 무장하기도 하였다. 그러한 즉, 개항장에 나와 있던 일본거류민들을 순수한 의미로만 볼 일이 아니다. 일본의 관민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면서 식민지 개척의 첨병으로 움직였다.‘생돈’이 생기는 만큼 화려한 의복과 음식으로 사치를 부렸다. 웅장한 반양반일(半洋半日) 가옥들이 앞다퉈 들어섰다. 개항장은 일본거류지, 각국거류지, 중국거류지로 삼분되었고 지금도 그 흔적이 확연하다. 은행건물 등이 남아있는 일본인 거리, 음식점이 즐비한 중국인 거리가 그것이다. 각국 거류지라고는 해도 19세기말에는 영국인 7명, 독일인 13명, 미국인 4명, 프랑스인 3명, 이탈리아인 1명 등이 거주했을 뿐이고 대개 일본·중국인들이었다. 그런데 각국거류지 회의는 인구비례가 아니라 국적별로 참여하도록 했으며, 서양인들이 헤게모니를 쥐고 있었다. 게다가 회의조차 영어로 진행하니 일본인들로서는 못마땅한 일이 하나, 둘이 아니었다. 결국 일본인들은 대대적인 간척을 통해 땅을 확보, 도심을 불려나갔다. 오늘날 인천항 주변이 대부분 간척지인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그렇다면 조선인들의 대응은 전무하였던가. 인천 출신의 역사학자 임학성(고려대민족문화연구원) 교수는 “인천객주협회를 모체로 1897년에 설립된 인천항신상협회는 민족 상인의 상권을 옹호·신장하였다.”고 지적한다. 인천시 역사자료관 역사문화연구실에서 역주한 ‘인천개항25년사’(1907)를 보면, 조선인들은 오늘로 치면 송월·전·복성·인현·경·신포·답·신생·사·유·신흥·선화·도원동 등에 몰려살았던 것으로 추측된다. 개항 초기에는 중국인과 일본인의 상권 경쟁이 치열했다. 중국인들은 특유의 근면과 상업적 재기를 토대로 일본에 맞섰다. 그러나 청일전쟁에서 패하면서 결국 중국 상권도 몰락했다. 그럼에도 일정 시간이 지나자 중국인들은 다시금 성실하게 상권을 챙기기 시작했다. 오늘날 인천시가 중국인거리를 대대적으로 조성할 수 있는 터전은 이같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다. 사람들은 중국인들이 중국집이나 운영하고 살았을 것으로 짐작하지만 그들은 옥양목 같은 옷감장사에 남다른 재주를 발휘하여 상권을 장악해 ‘비단장사 왕서방’이란 별칭까지 얻었다. 조선의 쌀을 싸게 사들여 일본에 되팔아 엄청난 돈을 거머쥔 자들이 생겨났으며, 경인철도가 부설되자 서울을 오가는 보따리장사는 물론이고 석유장사 등으로 일본인들 역시 큰 돈을 벌어들였다. 군인들이 자주 부르는 ‘인천의 성냥공장’이란 노래도 당시 이후 첨단 공장인 성냥공장이 인천에 많았음을 방증하며, 그만큼 선진적 공장이 가장 먼저 시작된 곳의 하나였다는 증거 아니겠는가. 이제 인천은 일본인 대신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드나드는 길목이 되었다. 역사는 돌고 돈다는 사실을 확인시키거니와 산둥반도 등지를 오가는 페리에서 사람과 짐을 쏟아내고 있는 중이다. 중국인 거리에 가면 대하소설 삼국지를 연작 벽화로 그려놓아 길거리를 걸으면서 책읽기를 끝낼 수 있게 해놨다. 게다가 원조자장면집을 아예 자장면 박물관으로 개관할 예정이라니 다른 것은 몰라도 그 박물관만큼은 ‘대박’이 예감된다. 하고많은 박물관 중에 자장면 박물관은 특이성도 돋보이지만 인천에 딱 어울리는 까닭이다. 김춘선 인천해양수산청장은 “거대한 대중국 서해시대의 거점이기도 하지만 대북 통일시대의 거점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남포, 해주 등지를 오가는 화물선들이 끊임없이 사람과 물건을 실어나르고 있다. 북핵문제 등으로 긴장이 조성되고 있지만 바닷길만큼은 항상 열려 있어 민족화합에도 이바지하는 셈이다. 인천항의 고민이 없는 것이 아니다.1970년대에 대대적으로 건설된 파나마식운하의 물을 가두었다 풀어 놓는 갑문이 낙후해 머잖아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야 할 형편이다. 갑문으로 가보니 5만t,10만t급의 거대한 선박들이 오가는 모습이 보는 이를 압도한다 그러나 인천항도 이제는 외항시대로 접어들었다.“인천항도 북항 등을 대대적으로 건설,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돌이켜 보면, 일제시대의 인천은 그야말로 동아시아의 중심이었다. 고베와 나가사키 쓰시마 부산 원산 톈진 블라디보스토크 등을 잇는 정기연락선이 오고갔으니 지금보다도 훨씬 바다를 통한 국제간 교역이 활발했음을 알 수 있다. 중국, 러시아와의 교류가 근자에 이뤄졌음을 감안할 때, 바다를 통한 교류는 무려 반세기나 묶여 있다가 재개된 셈이다. 당시 인천은 ‘완연한 한국의 요코하마’로 불렸다. 국제 첨단 신도시로 개발되는 송도신도시가 완공되면 인근 인천공항과 더불어 인천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 분명하니 돌고 도는 역사의 변화가 다시 온 몸으로 느껴진다.
  • 신광순 철도공사前사장 6일 소환

    철도청(현 철도공사)의 유전사업 투자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홍만표)는 철도공사 전 사장 신광순(56)씨를 6일 소환 조사한다. 검찰은 이번 주안에 신씨와 건설교통부 김세호(52) 전 차관 등 감사원이 수사 의뢰한 피내사자들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다음주부터는 정치권 개입 의혹에 대해 본격 수사할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철도공사 사업개발본부장 왕영용(49·구속)씨와 하이앤드 대표 전대월(43·구속)씨가 새로운 진술을 하는 등 기본사실을 거의 파악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신씨를 상대로 왕씨가 작성한 유전사업 보고서가 왜곡된 사실을 알고도 유전 사업을 승인했는지와 이 과정에서 정치권의 외압은 없었는지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고비마다 검사여론 주도… 이번에도?

    2일 밤 긴급소집된 서울중앙지검의 평검사 회의는 검찰 사상 세번째 열린 것이다. 2003년 2월 15일 서울지검 평검사들은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검찰개혁이 화두로 떠오르자 회의를 열어 ‘정치적 독립’ ‘대국민 신뢰회복’ 등을 검찰 수뇌부에 전달했다. 하지만 강금실 법무장관이 취임, 검찰 고위간부에 대한 ‘파격인사’ 방침을 내비치자 평검사들의 반발은 같은 해 3월 전국 평검사 대표자회의로 이어졌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를 무마하기 위해 ‘검사들과의 대화’를 제안했다. 검사들은 이 자리에서 정치권의 수사외압 등을 폭로하기도 했다. 최초의 평검사 회의는 1999년 2월 대전 법조비리 사건과 관련, 심재륜 당시 대구고검장이 해임되자 서울지검 평검사 70명이 김태정 검찰총장을 비롯한 검찰 수뇌부의 책임을 묻기 위해 연판장을 돌린 사건에서 비롯됐다. 검찰 수뇌부는 이들의 의견을 수용, 전국 수석검사 회의를 소집했다. 평검사 회의는 검찰의 근간을 흔드는 긴급현안이 있을 때 열려 전국 평검사들의 여론을 주도했다. 서울중앙지검 소속 평검사는 103명, 전국 평검사는 약 1000명이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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