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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 투기 등 의혹살 일 안해”

    “부동산 투기 등 의혹살 일 안해”

    이주성 국세청장이 29일 물러나면서도 자신을 둘러싼 그간의 여러 소문에 대해서는 분명한 선을 그었다. 이 청장은 부동산 투기의혹, 외압에 의한 낙마설 등이 불거진 것과 관련,“불만이 있는 사람들이 이러저러한 얘기를 할 수도 있다고는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명예를 걸고 재임기간에 부끄러운 일을 하지는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부동산 정책을 집행하는 기관에 일하면서 부동산 관련 물의를 일으키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신변과 관련해 의혹이 일 만한 일을 하지는 않았다.”고 강변했다. 갑작스럽게 물러나는 이유에 대해서는 후배를 위한 ‘용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청장이 된 뒤 언제라도 물러날 마음을 먹고 일해 왔다.”면서 “물러나는 시기가 너무 늦으면 후임 청장이 힘을 받지 못한다. 그간 추진해온 업무들이 일정 궤도에 올라 지금 물러나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후임청장은 다음주 중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단행된 국세청 국장급 인사에서 이미 내정됐던 일부 인사가 예상 외로 발표에서 빠지면서 국세청에서는 청장 내부승진에 이은 연쇄승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前외환은행장 주내 소환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매입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는 이번주부터 감사자료 분석작업을 끝내고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 등 핵심 관련자 소환 조사에 나설 전망이다.검찰 관계자는 25일 “이번주 초에는 자료 분석이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자료 분석작업과는 별도로 2003년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 깊이 관여한 핵심 인물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당시 상황과 구체적인 역할을 파악할 계획이다.”고 말했다.검찰은 수사팀 40여명을 동원해 감사원이 지난 21일 넘겨준 문답서 3권 등 10상자 분량의 감사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감사원의 감사에 맞춰 주변조사를 해왔던 검찰의 우선소환대상은 외환은행 매각 당시 은행장을 지낸 이강원 한국투자공사 사장과 이달용 전 외환은행 부행장, 김석동 재정경제부 차관보 등으로 예상된다.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외환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전망치 축소 의혹, 론스타와 외환은행 경영진 간의 이면거래 여부, 경제부처 고위인사의 외압 의혹, 론스타측의 로비 시도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검찰은 이번 사건의 핵심쟁점인 BIS 비율 전망치의 적정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자료 분석은 물론 독자적인 재산정 방안도 검토 중이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감사원 “외환은 헐값매각 됐다”] 외환銀 주도…금융당국은 지원사격

    [감사원 “외환은 헐값매각 됐다”] 외환銀 주도…금융당국은 지원사격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 결과는 “당시 사정으로는 어쩔 수 없었다.”는 경제관료들의 ‘매각 불가피론’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은 19일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관련 자료를 사실상 조작했는가 하면, 금융감독 당국의 행태는 단순히 방조하는 수준을 넘어서 ‘밀어주기’에 가까웠던 것으로 설명했다. 외환은행 매각에 따른 논란의 핵심은 은행법에 ‘사모펀드는 은행 지분의 10% 이상을 매입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음에도 사모펀드인 론스타가 사들였다는 것이다. 사모펀드도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8%를 밑돌 정도로 부실하면 인수자격이 생긴다는 예외조항을 확대해석한 것이다. 때문에 BIS 비율을 의도적으로 낮춰 론스타에 대주주 자격을 부여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복동 감사원 제1사무차장은 “BIS 비율을 6.16%로 산정할 당시 아무런 근거도 없이 부실을 2조 3000억원 과다 추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각주간사도 정부가 보증하거나 적정 담보가 설정된 채권 등 회수가능한 채권 1조 5394억원의 97%가 회수불가능하다는 가정으로 외환은행의 기업가치를 낮췄다.”고 지적했다. ‘론스타 자금이 없었다면 2003년 말 실제 BIS 비율은 4.4%’라는 일부 경제 관료의 주장에도 하 차장은 “2003년 말 BIS 비율 실적치 9.32%에서 론스타자금 1조 750억원을 단순 차감해 4.4%로 추정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못박았다. 감사원은 또 외환은행과 론스타의 매각협상이 일사천리로 진행된 데는 금융감독 당국도 한몫했다고 지적했다. 금융감독 당국은 외환은행과 론스타가 협상을 시작한 초기 단계부터 진행상황을 인지하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금융감독 당국은 객관적 검토 없이 법규를 무리하게 적용,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데 ‘지원사격’을 했다. 감사원은 ▲매각 추진 방법과 절차의 불투명성 ▲외환은행의 부실을 과다계상해 헐값 매각 ▲론스타에 대한 예외적 은행 대주주 자격 승인의 부적절성 ▲주간사 선정과정 절차상의 문제 등 크게 4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론스타의 불법 행위나 매각 관계자들의 헐값 매각 의도, 외환은행 사외이사들이 받은 스톡옵션의 대가성 등 명백한 잘못은 밝혀내지 못했다. 또 이강원 당시 외환은행장과 변양호 당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 등 핵심 관계자는 배임 및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검찰에 자료를 넘겼다지만, 정작 이들이 외환은행을 무리하게 론스타에 넘기려 했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는 알아내지 못했다. 또 ‘윗선’의 외압이 있었는지도 확인하지 못했다. 따라서 검찰이 추가적인 불법 행위를 밝혀내지 못한다면 감사원이 지적한 ‘배임 및 직권남용 행위’와 경제관료들이 주장하는 ‘정책적 판단’ 사이에서 지루한 공방마저 예상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감사원 “외환은 헐값매각 됐다”] 론스타 로비·외압 여부 본격 규명

    감사원이 감사결과를 발표함에 따라 검찰의 외환은행 헐값 매입 등의 론스타 관련 수사도 본격화됐다. 론스타 관련 수사는 크게 3가지. 국세청이 론스타가 국내 자회사 등 16개 법인을 통해 147억여원을 탈세했다고 고발한 사건과 금융감독위원회가 론스타코리아 임원들이 해외 법인과 허위 계약하는 수법으로 6차례에 걸쳐 860만달러를 빼돌렸다고 통보한 사건이다. 그리고 본체 수사라고 할 수 있는 외환은행 매각 관련 수사다. 검찰은 탈세사건과 외화밀반출 사건의 경우 상당 부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두 사건은 국세청과 금감위에서 1차 조사를 했다.또 검찰이 그동안 외환은행 매각 관련 수사는 감사원 감사 등으로 본격적으로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탈세 사건 등에 집중해 왔다. 검찰은 본체 수사인 외환은행 매각 관련 수사에서도 이미 개인비리 혐의 등으로 상당수 관련자들의 신병을 확보했다. 외환은행 헐값매각 관련 수사의 핵심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산정 등 매각결정 과정에서의 정부당국의 역할 ▲매각가격 산정의 적정성 ▲인수자격 취득과정에서 론스타의 로비의혹 등을 들 수 있다. 감사원은 BIS 비율이 지나치게 낮게 산정됐고 재경부, 금감위, 금강원 등이 부적절하게 매각을 추진했다고 밝혔지만 정작 누가, 왜 이런 일을 했는지는 설명하지 못했다. 감사 초기만 해도 강경한 분위기였던 감사원이 관련자들을 한 명도 고발하지 않았다는 점은 검찰로서도 부담이다. 또 론스타의 로비 여부는 아예 감사 대상에서 제외돼 결국 검찰 수사의 몫이 됐다. 검찰은 조만간 핵심 관계자를 소환할 계획이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매각을 주도한 이강원 당시 외환은행장, 이달용 전 부행장, 신재하 보고펀드 공동대표, 김석동 금감위 감독정책국장 등이 우선 소환자로 꼽히고 있다. 당시 금감위 상임위원 양천식씨와 재경부 은행제도과장 추경호씨 등도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수사를 다음달 말까지는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외환銀 매각’ 재경부 압력 포착

    감사원은 외환은행을 론스타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재정경제부가 깊숙이 관여했다는 정황을 포착, 부당한 압력이나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할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날 “외환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축소보고하는 등 절차상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론스타에 매각을 결정한 행정행위는 더 큰 문제”라면서 “매각결정 과정에 관여한 재경부 등 당국자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감사원은 ▲외환은행 매각을 위한 ‘10인 대책회의’ ▲BIS 비율 축소보고 ▲론스타에 대한 외환은행 대주주 자격 승인 등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금융당국의 외압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외환은행과 론스타가 본격적인 협상에 앞서 편지 등으로 사전 교감을 가져왔고, 이같은 내용이 일부 금융당국 관계자들에게도 전달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데도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감사 초기 소환했던 변양호 보고펀드 공동대표(당시 재경부 금융정책국장)와 김석동 재경부 차관보(당시 금감위 감독정책국장)에 대한 추가조사는 물론, 김진표 교육부총리(당시 경제부총리)에 대한 조사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감사원은 13∼14일 이틀 연속 강상백 금감원 부원장보를 불러 금감원이 확보하고 있던 외환은행의 BIS 비율 9.14% 대신 외환은행으로부터 추가로 받은 6.16%를 금감위 매각승인 회의에 제출한 경위 등을 집중 조사했다. 그러나 강 부원장보는 핵심 사안에 “잘 모른다. 기억이 안난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BIS 비율 보고 라인에 있었던 김중회 금감원 부원장, 김광림 전 재경부 차관, 이정재 법무법인 율촌 상임고문(당시 금감위원장 겸 금감원장), 이동걸 금감위 부위원장 등이 조사대상 명단에 오르내리고 있다.전경하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여의도in] 강현욱·권선택 불출마에 민주·국민중심 ‘규탄 공조’

    강현욱 전북지사와 권선택 의원의 지방선거 출마 포기를 놓고 민주당과 국민중심당이 ‘공조’에 나섰다. 민주당은 강 지사 영입이 무산되고, 국민중심당은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권 의원의 입당이 없던 일로 되자 열린우리당의 ‘파렴치한 정치공작’으로 규정하고 공동 대응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 이낙연, 국민중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여당은 특정 유력 후보의 출마를 억압하고 선거의 공정·투명성을 해쳤다.”면서 “음습한 정치공작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두 원내대표는 ‘외압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중앙선관위에 요구하기로 했다. 국민중심당은 17일 대전서 대규모 규탄대회를 갖기로 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좋은음악’ 소개 20년 DJ 전영혁

    ‘좋은음악’ 소개 20년 DJ 전영혁

    “20∼30년 전 우리 사회는 암울했지만 문화에서는 오히려 선진국이었습니다. 다양성을 되찾기 위해 상업적인 외압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아직 늦지 않았어요. 지금부터 다시 시작해야죠.” 전영혁(54).‘뮤직 키드’의 새벽을 음악으로 채색하고 있는 디스크자키다. 스스로 새벽의 등대지기라 부른다. 밤을 지새우는 이의 마음을 밝히는 그의 도구는 바로 ‘좋은 음악’.1986년 4월29일 KBS 제2FM ‘25시의 데이트’로 음악의 바다를 향해 항해를 시작했으니 청취자와 함께 노를 저어온 지도 벌써 20년이 흘렀다. ‘전영혁의 음악세계’(KBS FM 89.1MHZ 새벽 2∼3시)는 마니아 청취자가 많다. 절대 과장하지 않는, 담담하고 절제된 목소리와 음악에 대한 방대한 지식, 그리고 입담 자랑이 아니라 오로지 좋은 음악만을 들려주겠다는 일념으로 외길을 걸어온 결과다. 시그널음악인 아트오브노이즈의 ‘모멘츠 인 러브´ 로 눈을 빛내고, 제트로 툴의 ‘엘레지’를 배경 음악으로 낭독되는 시를 들으며 잠이 드는 ‘추종’ 올빼미들이 세대를 뛰어넘어 늘어나는 것도 그 열정이 아직도 식지 않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인기스타 의존 음악계 안타까워 잉베이 맘스틴이나 주다스 프리스트, 헬로윈, 메탈리카, 쳇 베이커, 야니 등 세계 뮤지션들이 ‘음악세계’를 징검다리 삼아 국내에 처음 소개되며 인기를 끌었다.‘음악세계’를 듣고 음악에 대한 꿈을 이어온 뮤지션들도 수두룩할 정도로 국내 대중음악에도 영향을 끼쳤다. 주상균(블랙홀), 부활, 신해철, 이현석, 델리스파이스 등이 그들이다. 27일 서울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는 20년 동안 한 자리를 지켜왔다는 기쁨보다는 국내 대중문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넘쳐났다. 전영혁은 TV, 라디오 할 것 없이 전문인을 키우려는 움직임은 없고 오로지 인기 있는 스타를 내세우기에 열을 올리는 상황을 개탄했다. 국내 대중음악을 소개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숨겨져 있는 보석을 발굴해 알리는 등 옳은 일을 하기보다 철저한 상업주의로 인기 있는 음악만 되풀이해 방송하는 처지를 가슴아파했다. 그는 70∼80년 대에는 김민기 조동진 하덕규 등 세계적인 뮤지션들을 배출했지만 지금은 그러지 못하는 현실을 대중문화 퇴보의 예로 들었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삐걱거리고 있는 국내 음악 문화의 낙후성을 벗어나기 위해서 모두 제자리를 찾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요즘에는 종합예술인이나 만능 엔터테이너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저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어요.20년 동안 디스크자키 하나를 하기에도 벅찼거든요. 여러가지를 한다는 것은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가수는 가수로, 댄서는 댄서로,DJ는 DJ로 각각 맞는 위치를 찾아갈 때 우리 음악문화가 다시 선진화될 것입니다.” ●새달8일 ‘헌정음악회´ 열어 헌정방송, 헌정곡은 물론이고 디스크자키를 위한 헌정 음악회가 있다는 것은 세계적으로 드문 일이다. 새달 8일 KBS홀에서는 ‘전영혁의 음악세계’ 20주년 기념 헌정 음악회가 열린다.K2의 김성면, 김경호 밴드, 박완규, 블랙홀, 예레미, 이현석 밴드,SG워너비, 박선주, 유영석, 이수영 등이 나온다. “청취자들이 대부분 잠자는 시간대라는 최악의 조건에서 방송했지만 팻 매스니, 조지 윈스턴 등이 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에서 최고 스타가 되기도 했습니다. 좋은 음악은 어떤 형태로든 살아남는다는 교훈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됐죠. 앞으로도 좋은 음악을 알리는 데 노력하겠습니다.”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한은총재 이성태씨 내정…‘독립성’ 목소리 커질듯

    한은총재 이성태씨 내정…‘독립성’ 목소리 커질듯

    노무현 대통령은 23일 새 한국은행 총재에 이성태 한국은행 부총재를 내정했다고 김완기 청와대 인사수석이 발표했다. 이 내정자는 부산상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일리노이대에서 경제학 석사를 받았다. 또 지난 68년 한국은행에 입행한 뒤 홍보부장, 기획부장, 조사국장, 부총재보, 부총재 및 금융통화위원 등을 거쳤다. 이 내정자는 오는 28일 국무회의에서 의결이 이뤄지면 다음달 1일부터 4년 동안의 임기에 들어간다. 이 내정자는 1951년 12월 부총재에서 총재가 된 김유택(2대 총재)씨에 이어 55년 만에 다시 부총재에서 총재로 곧바로 승진하게 됐다.‘대학 수석입학, 수석졸업’이라는 경력에 걸맞게 “순전히 자기 노력과 실력만으로 부총재 자리까지 올라왔다.”는 내부의 평가를 받는다. 청렴한 성격의 원칙주의자로 인사청탁 등은 일절 받지 않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간 부총재로서 금융통화위원을 겸직하고 있었기 때문에 통화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한다는 측면에서도 적절한 인사라는 평가다. 내부승진을 기대했던 한은 직원들도 “될 사람이 됐다.”며 이 부총재의 승진 기용을 반기는 분위기다. 더구나 이 내정자가 한은 내부에서 승진한 인물이라 상대적으로 한은 독립성에 관한 목소리는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90년대 초 자금부 부부장 시절 투신사에 대한 한은특융이 불합리하다며 끝내 서명을 하지 않은 일화로도 유명하다.2003년 한은법 개정을 위한 국회 소위에서는 정부가 금통위원들에게 부당한 외압을 행사한 사례가 있다고 폭로할 정도로 소신이 강하다는 평이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 혹여 학맥이 결정적인 기준으로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일부 시각은 여전히 부담이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부산상고 2년 선배다. 현 정권 들어 부산상고 출신이 지나치게 약진하고 있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는 지적이다. 이 내정자가 평생 한은 외의 기관에서는 근무해본 적이 없는 점을 들어 대외 교섭력이 약해 고액권 발행 등 난제를 잘 풀어갈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도 있다. 박홍기 김성수기자 hkpark@seoul.co.kr
  • [사설] ‘3·1절 골프’ 수사 한 점 의혹 없어야

    검찰이 이해찬 총리의 ‘3·1절 골프’와 관련, 오늘부터 전면수사에 착수한다. 단순 골프 모임 성격을 벗어나 사건이 얽히고설켜 특히 검찰수사가 주목된다 하겠다. 지금까지 진행된 추이를 보더라도 그렇다. 이기우 교육부차관을 비롯한 당사자들은 처음부터 거짓 해명으로 일관했다. 의혹이 제기되면 해명했고, 그것은 다시 거짓으로 판명돼 또 다른 의혹을 낳았다. 소위 우리 사회의 지도층 인사들이 벌인 거짓말 퍼레이드다. 그럼에도 이 총리는 간단한 사과만 한 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검찰이 직접 나서 진상을 규명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우선 골프를 친 당일 의혹을 철저히 가려야 한다. 참석자들마다 얘기가 달라 종잡을 수가 없다. 한나라당 조사단에 따르면 총리 일행이 ‘황제골프’를 쳤다. 또 총리를 제외한 그린피는 기업인이 카드로 일괄계산을 했다는 것이다. 내기 골프 상금 40만원도 기업인이 냈다고 한다. 누가 보더라도 접대성 골프임이 분명하다. 총리가 공직자 윤리강령을 위반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당사자들은 모두 부인하지만 로비의혹을 철저히 가릴 필요가 있다. 영남제분 류원기 회장이 총리와 같은 조에 편성돼 의심을 살 만하다. 이번 사건의 경우 뇌물죄 적용도 가능하다는 것이 법학자들의 견해다. 영남제분이 지난해 11월 자사주 195만주를 팔아 67억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부분도 석연찮다. 이 때는 교직원공제회가 이 회사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여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었다. 교직원공제회의 투자를 끌어들여 주가를 띄우고 자사주를 팔아 차익을 챙겼다면 주가조작의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 이 차관 등이 공제회측에 영남제분 주식을 사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살펴봐야 한다. 직권남용 혐의를 물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공제회의 영남제분 주식투자 또한 비상식적인 만큼 철저히 따져봐야 한다.“외압과 무관한 일상적 투자행위였다.”는 공제회측의 해명을 누가 믿겠는가. 검찰이 수사를 하면서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 필요하다면 계좌추적도 병행해야 한다. 또다시 특검얘기가 나온다면 검찰로서도 치욕이다.
  • 대통령사돈 음주운전 확인

    경찰청은 15일 논란이 됐던 노무현 대통령 사돈 배모씨의 음주 교통사고가 사실이라고 밝혔다. 경찰청은 이날 국회 행정자치위 업무보고에서 “감찰조사 결과 배씨가 지난 2003년 4월24일 김해시의 한 일식집에서 저녁 식사를 하면서 소주 2잔을 마신 뒤 아들 소유의 승용차를 몰고 귀가하던 중 임모 경사의 차 앞 범퍼를 들이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경찰청의 이번 감찰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음주운전 사실을 몰랐으며, 이를 은폐하거나 외압을 가한 일은 없다고 밝혔다. 경찰청은 “당시 현장에 출동한 이모 경장이 배씨를 파출소에 데려가 음주 측정을 시도했으나, 배씨가 이를 거부한채 어디론가 전화를 했고, 이 경장은 김해경찰서 정보과 직원 등으로부터 사고 내용을 묻는 전화를 받았다.”고 보고했다. 경찰청은 이 경장이 배씨의 신원을 확인한 뒤 부담을 느끼던 중 피해 당사자인 임 경사가 “아버지 친구분이고, 같은 고향사람인데 아제뻘”이라며 배씨를 데리고 나가자 단순 ‘물적 피해 교통사고’로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경찰청은 “사건처리 과정에서 외압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임 경사가 이 사건을 이용, 수시로 승진과 보상, 보직을 부탁했으나 거절당하자 언론에 폭로하겠다고 발언했고, 정보과장·경찰서장 등을 찾아가서도 승진·보상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며 항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그러나 “경남청에서 사건을 조사하면서 사고당일 근무일지와 112순찰근무 일지 등을 확인하지 않아 음주 사실을 밝혀내지 못하고 내사종결 처리하는 등 부실 감찰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사고 관련자를 모두 다시 조사하고, 담당자와 감독자를 인사조치할 예정이다. 또 피해자 신분을 이용해 승진 등을 요구해 경찰 공무원의 품위를 손상한 임 경사를 징계할 방침이다. 청와대 김만수 대변인은 “청와대는 경찰청의 조사 결과를 존중하고, 이후 경찰청이 결과에 따른 적절한 조치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홍기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靑·경찰수뇌부 진짜 몰랐나

    靑·경찰수뇌부 진짜 몰랐나

    노무현 대통령의 사돈 배모(60)씨의 음주운전 사고를 관할 경찰이 축소·은폐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경찰 수뇌부가 이를 사실상 ‘지휘’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너무나 쉽게 밝힐 수 있는 사건경위를 두 차례에 걸친 관할 경찰청의 감찰에서 확인하지 못했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지난 2일 한 일간지가 ‘2003년 4월 대통령 사돈 배씨가 음주 교통사고를 냈다.’고 보도하면서 공론화됐다. 당시 사고 피해자인 임모(42) 경사는 제보를 통해 “대통령 사돈의 음주 교통사고를 경찰과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의혹 자체를 즉각 부인했다. 당시 경찰청은 “2004년 10월과 2005년 2월 관할 경남경찰청이 실시했던 김해경찰서에 대한 감찰결과에 따르면 단순한 물적피해 사고이며, 임 경사의 청와대 진정은 이미 내사종결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15일 이택순 신임 경찰청장은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그동안의 사고 은폐사실을 실토했다. 이 청장은 “배씨가 식사자리에서 소주를 2잔 정도 마신 뒤 승용차를 몰고 귀가하다 사고를 냈다.”고 밝혔다. 이어 경남경찰청이 사고 당일 근무일지 및 112순찰 근무일지, 경찰서 상황실 112신고 처리부 등을 확인하지 않는 등 부실감찰을 한 사실도 시인했다. 하지만 ‘부실감찰’이 아니라 ‘의도적인 봐주기’였을 것이란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 내부에서조차 “청와대가 얽힌 사안인 만큼 경찰이 알아서 긴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건 당사자인 배씨와 임씨를 대질만 시켰더라면 금세 진상이 밝혀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경남경찰청측은 “임 경사가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피해자 신분이라 강제로 조사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라는 해명을 했다. 경찰 감찰에 현직 경찰이 비협조적이라 조사를 못 했다는 납득되지 않는 변명이다. 이 경찰청장의 ‘축소은폐 시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문은 남는다. 경찰은 배씨가 대통령 사돈이라는 점을 이용해 임 경사가 수시로 승진 및 보상, 보직을 부탁했고 이를 들어주지 않자 언론에 폭로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고 밝혔다. 경찰서장 등 상사들에게 승진보상 등을 들먹이며 거세게 항의했다고 했다. 이는 엄격한 규율이 요구되는 경찰조직에서 있을 수 없는 공갈과 하극상이지만 그동안 임 경사는 어떠한 인사상 불이익도 받지 않았다. 배씨의 음주사실을 당시 경찰 최상부에서 정말로 몰랐는지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임 경사는 서울신문의 전화취재에서 “당시 근속승진이 보장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스스로 승진을 거론할 이유가 없었으며 승진은 청와대 모 인사가 나를 만나 먼저 얘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배씨 관련 의혹이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해온 청와대는 이날 한걸음 물러나 “청와대는 사실에 대한 은폐나 외압을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청와대는 “당초 의혹을 부인했던 것은 ‘음주사실은 확인할 수 없으며 사고 당시 합의종결 처리됐다.’는 감찰결과를 보고받고 내린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사설] 검찰인사 국민의견 반영 의도 뭔가

    천정배 법무부장관이 올 상반기 검사 정기인사를 앞두고 국민의견을 수렴해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인사에서 보완해야 할 인사원칙, 검사 평가시스템, 인사 시기, 장기적 인사정책, 인력운용 방안, 구체적인 인사 추천 등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보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아무리 사소한 제안이라도 검찰인사에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폐쇄적 권력기관으로 인식돼 온 검찰인사에 납세자의 뜻을 반영하겠다는 천 장관의 ‘열린 행정’ 자세는 바람직하다고 본다. 하지만 천 장관 스스로 인정했듯이 검찰이 공정한 법 집행에 전념하려면, 외압이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는 사람이 인사에서 우대받아야 한다. 그리고 누가 검사다운지는 상하 동료들이 가장 잘 알고 있다. 최근 사상 최대의 법조브로커로 논란이 되고 있는 윤상림 사건에서도 윤씨와 호형호제한 검사가 누구인지 대다수 검찰관계자들은 알고 있다. 어느 검사가 업자와 유착해 있는지도 검찰사회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그럼에도 이러한 평판보다는 지연이나 학연이 우선한 게 지금까지의 검찰인사다. 따라서 천 장관은 특정 이익단체나 연고가 작용할 소지 높은 ‘민의’에 의존할 게 아니라 현행 인사기준이 제대로 지켜지게끔 관리·감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본다. 원칙 따로, 인사 따로여선 안 된다는 얘기다. 인사원칙이 흔들리면서 최근 법조계에서는 검찰 조서가 너무 부실해졌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검찰과 법무부의 감찰기능이 제대로 작동한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널리 자문을 구하기 전에 내부규율부터 엄격하게 하길 바란다.
  • [열린세상] 버시바우 대사는 총독인가/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 교수

    버시바우 주한미국대사의 신중하지 못한 발언과 행동이 계속되고 있다.‘드럼치는 대사’로 알려진 부드러운 이미지와는 달리, 한국에 부임하자마자 북한에 대해 자극적인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북한을 ‘범죄정권’으로 지칭하는가 하면, 서울에서 열린 북한인권세계대회에 참석해서 북한의 인권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또 최근에는 구체적인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북한의 위조 달러 제조를 기정사실화하는 발언을 해, 한·미 정부간에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6자회담 재개를 앞둔 시점에서 버시바우의 이런 발언들은 우리 정부를 매우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당장 북한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민족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버시바우 대사의 추방을 요구하고 있다. 우리 사회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김원기 국회의장은 ‘수위를 넘는’ 발언에 유감을 표시했고, 버시바우 대사의 발언을 비난하는 시민단체들의 성명이 잇따랐다. 급기야 김원웅 의원이 국회에서 소환결의안 제출을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우리 정부 고위당국자는 위폐 제조 발언에 대해,“대사가 말하기엔 적절하지 못하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버시바우의 발언과 행동은 단순히 북한에 대한 비난에 그치지 않는다. 남북관계의 속도조절을 요구하는가 하면, 미국제 무기의 구매를 위한 노골적인 압력 행사로 이어졌다. 한 연구원 주최 포럼에 참석해서는 대북경제협력의 조정과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고 나섰다. 또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2조원대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E-X) 도입사업과 관련해, 외압 인상을 주는 행동과 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그의 이런 태도는 내정간섭에 가깝다. 양국간에 우호협력관계를 다지려는 대사의 모습이기보다는 마치 식민지의 총독을 연상케 한다. 버시바우의 이런 태도는 아시아지역 근무가 처음이고 한국에 부임한 지 얼마 안 돼서 한국국민들의 정서와 분위기 파악을 못한 면도 있지만, 매우 의도적이라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북한에 대한 자극적이고 강경한 발언들은 개인적인 발언이라기보다는 부시 행정부내 강경파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미국의 대북정책이 강경 기류로 전환하고 있다는 증표이기 때문이다. 그의 발언과 행동은 부시 행정부내 강경파들의 입장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는 듯하다. 북한과의 협상 자체를 반대하고 있는 강경파들은 북한의 외환창구 봉쇄를 비롯해 대북경제제재 조치를 확대하고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여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 이들은 북한을 자극해 6자회담을 파탄 내고 궁극적으로는 북한붕괴를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바로 그 한가운데 버시바우 대사가 있다. 과연 버시바우 대사가 남북관계의 변화와 호혜평등한 한·미관계의 발전을 지향하는 새로운 시대에 부합되는 인물인지 의심치 않을 수 없다. 주재국의 남북화해협력 정책에 반하는 발언과 행동을 일삼고, 극우단체들과 어울리는 그의 행동은 대사로서 부적절하고 무례한 것이다. 다른 나라 대사가 이처럼 행동했다면, 과연 우리 정부가 지금처럼 미온적으로 대처했을지 의문이다. 버시바우 대사의 무례한 태도는 한·미관계의 장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한국 국민들 사이에 반미감정을 촉발시킬까 우려된다. 전 크리스토퍼 힐 대사가 인터넷 카페를 개설해 한국의 젊은 네티즌들과 대화를 하는 등 반미감정을 누그러뜨리는 데 크게 공헌한 것과 비교된다. 우리 정부는 한·미관계의 장래를 위해서라도 버시바우 대사의 최근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에 대해 강력히 경고해야 한다. 드럼을 자기 혼자만 멋대로 쳐대서는 소음에 불과하다. 다른 악기와 조화를 맞춰야 하고 청중들의 취향도 고려해야 한다.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 교수
  • [씨줄날줄] 양희은과 심수봉/이용원 논설위원

    ‘아침 이슬’의 가수 양희은이 데뷔한 해는 1971년이었다. 경기여고를 졸업하고 서강대에 갓 입학한 19세 소녀는 곧 청년문화의 아이콘으로 떠오른다.1960년대 말 태동한 청년문화는 가요계에 ‘포크’라는 새 장르를 선보이던 참이었다. 당시 가요는 트로트와, 미국의 영향을 받은 스탠더드 팝이 양분하고 있었다. 단발머리에 청바지가 딱 어울리는 소녀는 ‘아침 이슬’‘작은 연못’ 등, 이전에 볼 수 없던 서정성과 사회성이 짙은 노래를 맑고 고운 목소리로 사회에 퍼뜨린다. 그러나 75년 대마초 사건이 발생해 포크 계열 가수들이 대부분 퇴출당하고, 그녀의 음악적 동반자인 김민기마저 그 전해 강제입영되자 양희은의 목소리는 차츰 잦아든다. 심수봉은 1978년 대학가요제에서 대중 앞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본선 무대에서 그녀는 피아노를 치며 ‘그때 그사람’을 열창한다. 하지만 대학가요제 팬들은 느닷없는 트로트의 등장에 어색해 할 뿐이었다. 이듬해 음반이 나오자 심수봉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영광은 길게 가지 않았다. 음반 출간 6개월만에 ‘박정희 암살사건’이 일어나는 바람에 그녀는 나락으로 굴러떨어진다. 이어 등장한 전두환정권은 ‘아무 이유없이’ 그녀에게 활동정지 명령을 내린다.‘심수봉 시대’는 갑작스레 막을 내렸다. 1970∼80년대 젊음을 보낸 ‘7080 세대’에게 양희은과 심수봉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 이름이다. 두 사람은 데뷔 과정부터 추구한 음악과 애호층에 이르기까지 상반된 이미지를 띠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둘 다 확고한 자기세계를 지닌 당대의 아이콘이었다는 점에서 취향에 상관없이 7080 세대에게는 잊히지 않는 존재로 남아 있다. 그 양희은과 심수봉이 오는 17일 합동무대인 ‘양·심 콘서트’를 연다. 양희은이 7년째 진행을 맡고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 ‘여성시대’의 3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의 하나로서다. 양희은과 심수봉은 여느 가수는 겪지 않는 정치적 외압을 경험했다. 그리고 두 사람 다 가수로서의 좌절 끝에 개인적인 어려움에 길게 시달리기도 했다. 이제 50줄에 들어 한 무대에 서는 모습은, 동시대 사람들에게 오래 소식 끊긴 누이를 재회하는 듯한 반가움을 준다. 아마 그것은 역사가 주는 해피엔딩의 선물일 게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오포 의혹’ 규명 못해 불씨 여전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9일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아파트 인허가 비리와 관련해 한현규 전 경기도정무부지사, 감사원 이모 감사관, 경기도 도시계획위원인 김모 교수 등 6명을 구속기소하고 포스코건설 김모 상무 등 6명을 불구속기소하는 것으로 수사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애초 제기됐던 의혹들은 대부분 규명되지 않았다.●오포, 소리만 요란한 공포 이번 사건의 핵심은 시공사인 포스코건설과 정우건설의 지구단위계획을 지난해 5월 건설교통부가 불허 방침을 결정했다가 5개월 만에 뒤집은 과정에 외압이 있었는지다. 지난달 4일 한 전 부지사가 시행사인 정우건설 등에서 15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되자 수서비리사건을 능가할 것이라는 소문이 떠돌기 시작했다.손학규 경기도지사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며 지난해 7월 정찬용 전 청와대인사수석이 정우건설측 브로커의 부탁으로 건교부 담당 공무원과 포스코건설·정우건설측 관계자의 만남에 개입한 정황도 포착됐다.추병직 건교부장관이 한 전 부지사에게서 5000만원을 빌린 사실도 드러났다. 하지만 검찰은 정 전 수석을 소환 조사하고 손 지사와 전윤철 감사원장을 서면조사하는 한편, 추 장관은 검사가 직접 찾아가 조사했으나 이런 의혹들에 대해 사실무근, 대가성없음, 처벌불가 결론을 내렸다.●정관계·기업·학계 총체적 복마전 오포읍 인허가 비리는 지난해 8월 검찰이 내사에 착수한 뒤 지난해 말 박혁규 전 한나라당 의원과 김용규 전 광주시장을 구속기소하면서 일단락됐다. 하지만 검찰이 지난 5월 박 전 의원의 재판 과정에서 또 다른 첩보를 입수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검찰의 수사결과 구속기소된 경기도 도시계획위원 김 교수를 비롯한 대학교수 3명은 공정해야 할 지구단위계획 검토·승인과정에서 “문제제기를 하지 말아 달라.”는 청탁과 함께 포스코건설로부터 2000만∼3000만원씩 뇌물을 받았다. 엄정해야 할 감사원은 청부감사를 벌인 혐의로 감사관이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정 전 수석은 검찰조사에서 “공직자로서 분별없는 일을 했다. 처신이 부적절했다.”며 잘못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수사를 종결했지만 아직 풀리지 않은 의혹이 남아 있다. 한 전 부지사가 정우건설로부터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10억원 가운데 4억원의 용처를 아직 규명하지 못했다. 검찰은 이 돈의 행방을 계속 쫓을 방침이어서 또 다른 단서가 포착돼 수사가 다시 불붙을 수도 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與, 국정원장 임기제 검토

    열린우리당 김성곤 제2정조위원장은 4일 국정원 개혁안의 일환으로 국정원장 임기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 국정원개혁기획단의 부단장을 겸임하고 있는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힌 뒤 “국정원을 정치적인 외압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해 국정원장 임기제를 도입하는 등 여러가지 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원이 정치권의 영향을 벗어나 순수한 국가 정보 전문기관으로 탈바꿈하도록 관련 법을 고칠 것”이라면서 “논의를 거쳐 크리스마스 이전까지 여당의 개혁안을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같은 당 임종인 의원 등이 제출한 국정원 수사권 폐지에 관한 법률안 등에 대해서는 “국방부 기무사나 검찰, 경찰이 대공수사를 얼마든지 할 수 있어 국정원은 정보수집과 분석만 하고 수사는 검·경이나 군에 맡겨도 좋다는 의견이 있고, 충분히 일리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국정원에서 수사권을 완전히 제외하면 정보 수집도 영향받을 수 있고, 특히 대테러·대공 업무에서는 찬반 양론이 팽팽해 향후 의견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秋건교에 5000만원 빌려줬다”

    “秋건교에 5000만원 빌려줬다”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21일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아파트 인허가 비리와 관련해 한현규 전 경기도 정무부지사가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에게 5000만원을 건넨 사실을 확인하고 돈의 출처와 명목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한 전 부지사를 오포읍 아파트 개발사업에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정우건설로부터 10억원, 판교납골당 건설과 관련해 M사에서 5억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했다. 한 전 부지사는 검찰조사에서 “정우건설로부터 받은 돈 중 5000만원을 올 2월 친하게 지내던 추 장관에게 빌려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장관은 당시 건교부 차관을 그만두고 선거에 나섰다가 낙선한 상태였다. 검찰 관계자는 “한 전 부지사는 빌려 줬다고 주장하지만 대가성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 장관은 이에 대해 “선거 소송과 아내의 위암 수술비용 등으로 생활이 어려웠다.”면서 1988년 한씨와 공동 매입·소유하고 있던 마포구 오피스텔을 담보로 돈을 빌렸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검찰은 한 전 부지사가 받은 15억원 중 용처가 규명되지 않은 4억원 정도가 정관계 로비에 쓰였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유덕상 건교부 생활교통본부장 등 건교부 공무원 3명, 경기도 공무원 박모씨, 경기도 도시계획심의위원인 민모, 김모 교수 등을 불러 지난해 5월 건교부가 정우건설측의 지구단위계획에 대해 사업불가 방침을 결정했다가 5개월 후 뒤집게 된 과정에 외압은 없었는지 등을 캐물었다. 검찰은 도시계획심의위원으로 참여한 교수들 중 일부가 시공사인 포스코건설로부터 1000만원 안팎의 자문료를 받은 것 외에 정우건설측 브로커인 김모(구속)씨로부터 접대와 향응을 제공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 등이 드러나면 이들을 배임수재죄 등으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오포아파트 승인 안되면 청와대서 곤란하다 말해”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15일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아파트 인허가 비리와 관련해 이 지역 지구단위변경계획승인 과정에 관여한 건설교통부와 감사원 관계자들을 이르면 다음 주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오포읍 지구단위변경계획이 ‘개발불가’에서 5개월 만에 ‘가능’으로 바뀐 경위와 외압은 없었는지 등을 캐물을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5월 오포읍 아파트개발사업을 추진하던 J건설이 제시한 지구단위변경계획을 거부한 유덕상 건교부 생활교통본부장은 이날 국회 건교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청와대 인사수석실로 불려가 오포읍 사업승인이 어렵다고 했더니 행정관이 참 곤란하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건교부가 사업계획승인을 거부한 뒤 감사원은 건교부의 민원처리에 대해 감사를 벌여 오포읍 개발사업을 검토한 유 본부장 등 공무원 3명에게 “법령해석을 잘못했다.”며 주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류찬희 박경호기자kh4right@seoul.co.kr
  • 김세호前차관 2년형 선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강형주)는 21일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개발 의혹사건과 관련,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기소된 김세호 전 건설교통부 차관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왕영용 전 철도공사 본부장과 신광순 전 철도재단 이사장에게는 징역 2년 6월, 박상조 전 철도재단 본부장에게는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전대월 하이앤드 대표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판결을 받았다. 재판부는 사업성 검토를 소홀히 한 채 사할린 유전개발 투자 참여를 결정, 러시아 니미르사에 620만달러의 계약금을 지급해 철도재단에 손해를 끼친 피고인들의 혐의를 대부분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실무진이 유전사업 재검토를 요구했지만, 왕씨 등은 이광재 의원이 추천한 사업으로 믿고 한·러 정상회담 의제에 포함시키기 위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김 전 차관이 철도청을 떠난 뒤 유전사업에 영향을 끼쳤다는 혐의 대부분을 무죄로 봤다. 우선 유전인수를 위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인 코리아크루드오일(KCO) 주식의 전씨 지분을 철도재단이 적정 주가보다 비싼 120억원에 사들였을 때 김 전 차관이 개입한 증명이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가 김 전 차관의 혐의 일부분을 무죄로 인정했지만 왕씨 등이 이 의원 등 정·관계로부터 지원을 기대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했다는 점을 인정함으로써 ‘외압 의혹’의 여지를 남겼다. 따라서 현재 의혹의 실체를 쫓고 있는 특검수사가 빨라질 전망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千법무 “검찰 인적쇄신 없다”

    千법무 “검찰 인적쇄신 없다”

    천정배 법무장관의 검찰 지휘권 행사와 김종빈 검찰총장의 사퇴 파문을 둘러싸고 여권과 한나라당이 갈수록 극한 대립 양상을 보이면서 정국이 급랭하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17일 여권 핵심을 겨냥,“국가보안법 무력화와 검찰 길들이기에 이성을 잃었다.”며 ‘정체성’ 공세를 강화하자 여권에서는 박 대표에게 “유신 독재의 안경을 쓰고 있다.”고 성토했다. 박 대표는 18일 대국민 기자회견을 갖고 노무현 대통령의 해명과 천 장관 해임을 촉구하고 장외 투쟁을 불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힐 예정이다. 이에 여권은 검찰개혁과 국보법 개정 작업을 서두르는 등 여·야간, 여·검(檢)간 대치와 갈등 국면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박 대표는 이날 상임운영위 회의에서 “청와대와 정부·여당을 비롯한 온 정권이 총동원돼 대한민국의 체제에 도전하는 사람 구하기에 나섰다.”면서 “노 대통령은 자유민주체제를 수호할 의지가 있는가, 아니면 서서히 파괴하려는 것인가를 밝혀야 한다.”며 노 대통령의 해명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이날 상임중앙위 회의에서 “국법 수호의 최종 수호자인 대통령이 직접 나섰는데 검찰이 반발한다면 국가기강의 해이이며,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공직자부패수사처 설치와 검·경수사권 조정, 재정신청 확대 등 검찰개혁 관련 사안을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그러나 김종빈 총장은 이날 퇴임사에서 “수사지휘권이 행사되는 순간 그동안 쌓아온 정치적 중립의 꿈이 여지없이 무너져 내렸다.”면서 “정치가 검찰 수사에 개입하고, 검찰이 권력과 강자의 외압에 힘없이 굴복하는 모습을 국민들은 결코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 일선 검사들의 조직적 반발 움직임이 자제되고 있는 가운데 천정배 법무장관은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검찰총장 인사에 따른 후속인사가 있겠지만 그 이상의 인사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해 문책인사나 인적쇄신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에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소속인 이용주 검사는 16일 밤 천 장관에게 용퇴를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보냈다. 박찬구 박경호기자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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