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외압
    2026-03-03
    검색기록 지우기
  • 수첩
    2026-03-03
    검색기록 지우기
  • 18번홀
    2026-03-03
    검색기록 지우기
  • 악마
    2026-03-03
    검색기록 지우기
  • 파열
    2026-03-0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696
  • ‘盧의 문화단체장’ 3명 사퇴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장들의 사퇴가 줄을 잇고 있다. 문화부는 17일 “오지철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14일, 정순균 한국방송광고공사(코바코) 사장과 신현택 예술의전당 사장은 17일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유인촌 문화부 장관은 “마음이 아프다.”면서도 “사표를 낸 분들에 대해 재평가해 수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유 장관이 참여정부가 임명한 문화부 산하 기관장들을 겨냥해 자진사퇴를 촉구하면서 시작된 잇단 사직이 여타 공기업 단체장들의 연쇄 사퇴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사직서 제출의 첫 테이프를 끊은 오지철 관광공사 사장은 17일 “정권이 바뀌었으니 재신임을 묻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 사직서를 제출했다.”면서 “사장 직무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 신임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으로 생각해 달라.”며 외압설을 완곡하게 부인했다. 정순균 방송광고공사 사장과 신현택 예술의전당 사장은 사직서 제출 이후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정 사장은 “참여정부의 고위직을 지낸 사람으로서 정체성 문제도 있는 만큼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지난 대선 이후부터 사퇴할 생각을 가져왔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예술의전당측은 “우리도 전혀 모르고 있었던 일로, 신 사장의 사퇴는 전격적으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아직 사직서 수리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유 장관은 서울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순수한 예술가의 입장에서 한 말이 이런 결과를 낳아 마음 아프다.”면서도 “심사숙고해 사표 수리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문화부 산하 기관장들의 연이은 사퇴로 향후 문화계는 한동안 극심한 ‘편가르기 몸살’을 앓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은 이날 오후 성명서를 내고 “낮술에 취하면 아비도 몰라본다는 옛말이 있다. 최근 유 장관의 모습은 권력이란 낮술에 취해 폭력의 칼을 휘둘러대는 망나니를 보는 듯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신정아씨 “이젠 봄 기다리는 초라한 여인”

    서울 서부지검은 12일 학력위조 파문을 일으키고 미술관 공금을 빼돌려 학력위조와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신정아(36·여)씨에게 징역 4년을 구형했다. 또 신씨가 일하던 미술관에 거액의 후원금을 유치토록 기업체들에게 외압을 행사해 제3자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변양균(59) 전 청와대 정책실장에게도 징역 4년을 구형했다. 서울 서부지법에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신씨에 대해 “(학력을 위조해) 지식기반 사회의 근간을 훼손했을 뿐 아니라 공판과정에서 노골적으로 검찰을 비꼬는 언행까지 보였다.”고 말했다. 변 전 실장에 대해서는 “정부 재정 시스템의 투명성을 훼손하는 등 본분을 망각했다.”고 밝혔다. 한편 신씨는 최후 변론에서 “현장에서 일하는 게 좋아 공부를 소홀히 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누구나 한두 가지 비밀이 있는데 나는 지난 수개월 동안 발가벗겨지다시피 했다. 이제 그저 봄을 기다리는 초라한 여인이 됐다.”며 눈물을 훔쳤다. 변 전 실장도 “잘못된 처신으로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줘 몸둘 바를 모르겠다.”고 말했다.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官·稅·法’ 출신 강세속 학자 약진

    ‘官·稅·法’ 출신 강세속 학자 약진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달 주주총회를 통해 사외이사 진용을 새로 짰거나 짤 예정이다. 관(官)·세(稅)·법(法)이라는 이른바 사외이사 3대 인맥이 여전히 강세다. 색다른 변화는 상아탑의 약진. 올해는 대학교수나 학자들의 이름이 유난히 많이 눈에 띈다. 해마다 반복되는 ‘방패막이’ 논란을 의식, 기업들이 투명성 제고 노력에 나섰다는 분석과 ‘MB(이명박 대통령) 코드 맞추기’라는 분석이 엇갈린다. 이 대통령은 ‘청와大’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학교수를 중용하고 있다. ●교수·학자 선호현상 뚜렷 10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14일 주총을 열어 박영준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와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지난해에는 대학 교수 신규 영입이 한 명도 없었다. 두산중공업은 오연천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를 영입한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은 정창영 전 연세대 총장과 김재일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를 각각 사외이사로 선임한다.SK텔레콤은 신규 사외이사(정재영 성균관대 경영학부 교수)와 감사위원(조재호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자리를 모두 교수에게 배정했다.LG데이콤도 전성빈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전 교수는 금융감독위원회 비상임위원도 지냈다. 포스코(박상용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CJ제일제당(박영배 서울대 의대 교수),KT(오규택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 롯데쇼핑(손성규 연세대 교수), 코오롱(남인식 전 포항공대 부총장),LG생명과학(박경서 고려대 경영학부 교수), 경동제약(차동욱 성균관대 교수) 등도 대학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거나 선임할 예정이다. 학자와 재계 인사들의 영입도 활발하다.㈜두산은 이장영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 두산인프라코어는 김종석 한국경제연구원장, 롯데쇼핑은 좌승희 경기개발연구원장(전 한국경제연구원장)과 박무익 갤럽조사연구소장, 대한전선은 윤창번 전 하나로텔레콤 사장,SK네트웍스는 장병주 전 ㈜대우 사장,KT는 고정석 일신창업투자 사장(한국벤처캐피털협회 회장) 등을 사외이사 명단에 새로 올렸다.GS건설은 정병철 신임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 부회장을 섭외해 시선을 끈다. ●관료·법조·국세청 출신 여전히 강세 참여정부 시절 고위관료 출신들도 사외이사 시장에서는 상한가다. 한진중공업은 강동석 전 건설교통부 장관, 금호타이어는 박명재 전 행정자치부 장관, 한미약품은 김창순 전 여성가족부 차관을 각각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롯데쇼핑과 삼천리는 김세호 전 건교부 차관과 한준호 전 중소기업특별위원장(장관급)을 이미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최장봉 전 예금보험공사 사장을 영입했다. 에쓰오일은 청와대 경제보좌관을 지낸 정문수 인하대 국제통상학부 교수를 감사위원으로 재선임한다. 지각변동을 앞둔 통신업계도 관료 영입에 적극적이다.SK텔레콤은 재정경제부 차관과 산업은행 총재를 지낸 엄낙용 서울대 행정대학원 초빙교수를,LG텔레콤은 금감위 부위원장을 지낸 이동걸 한국금융연구원장을 사외이사로 각각 선임할 예정이다. CJCGV는 조학국 전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법무법인 광장 고문)과 이한억 전 공정위 상임위원 등 공정위 출신을 동시에 사외이사로 영입해 주목된다. 김우석 전 자산관리공사 사장은 현대엘리베이터와 부산은행 사외이사를 동시에 맡게 됐다. ●방패막이 vs 인재풀 제한 법조계와 국세청을 향한 기업들의 ‘구애’도 여전하다.GS건설은 김종빈 전 검찰총장을, 금호산업은 박송하 전 서울고등법원장을,LG디스플레이는 김용균 법무법인 로프스&그레이 파트너를 새 사외이사로 끌어들였다. 두산그룹은 윤종현 법무법인 두우 변호사와 한정기 하나안진회계법인 고문(이상 두산인프라코어), 유현 법무법인 비전인터내셔널 고문변호사(삼화왕관) 등을 주요 계열사 사외이사에 새로 포진시켰다. 송정호 전 법무장관(고려아연), 심재륜 전 부산지검장(대상홀딩스), 김현 대한변호사협회 사무총장(한진중공업), 이기배 전 법무부 법무실장(LG생활건강), 주선회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웅진코웨이), 한상호 전 서울지법 의정부지원장(에쓰오일), 정홍원 전 법무부 연수원장(하이닉스) 등도 눈에 띈다. 현대산업개발은 대구지방국세청장을 지낸 최명해 전 재경부 국세심판원장을,CJ 홈쇼핑은 홍철근 전 국세청 국제조사관리관을 사외이사로 각각 선임한다. 현행법상 상장사 사외이사는 2곳까지만 가능하지만 비상장사는 제한이 없다. 기업들은 “인재풀이 한정돼 있어 제대로 된 사외이사 구하기가 생각만큼 쉽지 않다.”고 강변한다. 하지만 정·관계 로비용 내지 외압 방패막이용이라는 따가운 시선이 여전히 따라다닌다. 일부 인사들의 ‘겹치기 출연’에 대한 시선도 곱지만은 않다. 안미현 주현진 김효섭기자 hyun@seoul.co.kr
  • ‘이명박 특검’ 후보 2명 추천때… 대법 “판·검사출신 1명씩 선정”

    이용훈 대법원장이 3일 ‘이명박 특검’ 후보 2명을 추천하면 노무현 대통령은 오는 7일쯤 특검을 임명할 예정이다. 대법원은 판사와 검사 출신 변호사를 각 1명씩 추천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같은 대학(고려대) 동문이나 동향(경북)은 물론 호남 출신 변호사도 배제한다는 선정기준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천 하루를 앞둔 2일 판사 출신 후보군은 풍성한 반면 검사 출신 후보군에서는 인물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 관계자는 “판·검사 출신을 고루 추천하는 게 특검법 취지에 맞다.”면서 “법원장급 인사는 사실상 낙점한 상태지만 검사 출신은 특검을 맡겠다는 사람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검사 출신으로는 정홍원(사시 14회) 전 법무연수원장, 이명재(사시 11회) 전 검찰총장, 유창종(사시 14회) 전 대검중수부장, 원정일(사시 7회) 전 법무차관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당사자들은 고사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대법원 안팎에선 “이번 특검은 정치적 외압과 외풍을 막아줄 수 있도록 판사 출신 변호사가 적합하지 않으냐.”는 의견이 많다. 대법원은 최근 법원장·검사장급 인사 100여명 가운데 10명 안팎의 후보군을 추려냈다. 고등법원장 출신인 조용완(사시 4회), 송재헌(사시 4회), 이융웅(사시 8회), 정호영(사시 12회) 변호사가 판사 출신 특검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신정아씨 “변양균과 연인 사이”

    학력위조와 직권남용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신정아(35)씨가 3일 열린 공판에서 변양균(58)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연인 사이였음을 시인했다. 신씨는 이날 오전 서울 서부지법 406호 법정에서 열린 두 번째 공판에서 변 전 실장과 연인관계가 맞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네”라고 짧게 대답했다.이어 본격적으로 사귀기 시작한 시기가 언제냐는 질문에는 “2003년 가을부터”라고 조용히 답했다. 검찰은 또 “2004년 11월부터 2005년 1월까지 신씨가 컴퓨터를 이용해 보냈던 문자메시지 내용을 복구했다. 문자메시지에 ‘오빠’라고 지칭한 인물이 변 전 실장이 맞느냐.”고 확인했고, 신씨는 모든 것을 체념한 듯 “네”라고만 대답했다. 한편 검찰이 성곡미술관 후원에 변 전 실장의 외압이 있는 것을 알고 있었냐고 질문하자 신씨는 “변 전 실장이 기업을 찾아다녔다는 얘기도 못들었고, 외압도 없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변 전 실장은 “신씨가 나에게 기업들이 후원을 하도록 외압을 넣어달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면서 “여러 기업인들에게 신씨를 후원해달라고 얘기는 했지만 강요는 아니었다.”고 진술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檢 “정치외압·정략적 이용 말라”

    ‘BBK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검찰의 수사발표를 앞두고 정치권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검찰을 항의 방문하자 검찰이 발끈하고 나섰다. 검찰은 정치권의 압박이 수사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로 보고 격앙된 반응이다. 한편으론 다음주 어떤 수사 결과를 내놓더라도 정치권의 공방 대상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벌써부터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한나라당은 30일 오후 안상수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 30여명이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을 방문해 ‘공정수사’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전달했다. 전날은 대통합민주신당 의원 65명이 대검을 항의 방문하고, 청사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한나라당에서 외압을 많이 가하고 민란 운운하는데 검찰이 원칙대로 수사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통합민주당 의원 65명이 대검찰청에 몰려가 구호를 외치면서 검찰을 협박한 것은 대한민국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로 정권 연장에 혈안이 돼 벌이는 민주주의 테러행위”라고 공세를 퍼부었다. 양측이 ‘압력받지 않는 검찰’을 위한 행동이라고 주장하지만 검찰은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다. 대검의 한 간부는 “신속과 공정을 원칙으로 수사를 한창 진행 중인데 왜 자꾸 정치인들이 물리력을 행사하려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검찰에 정치적 외압을 가하고 수사 결과를 정략적으로 이용하겠다는 속셈을 내비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대검 수사 관계자는 “수사 중립을 외치더니 어제는 통합신당, 오늘은 한나라당 양당이 압력 행사에도 중립을 맞추는 꼴”이라고 비난했다. 검찰은 특히 집권 여당인 통합신당 의원들의 전례없는 항의 방문에 충격을 받았다는 전언이다. 한 관계자는 “과거 야당 시절에야 책임감이 가벼워 이렇게 행동할 수도 있겠지만, 국정을 책임지는 분들까지 검찰청에 몰려오는 것은 검찰 독립 취지에 어긋나는 구태”라며 목소리를 높였다.이종락 한상우기자 jrlee@seoul.co.kr
  • 선비정신 재조명 소설 잇따라

    선비정신 재조명 소설 잇따라

    “지조는 선비의 것이다. 장사꾼과 창녀에게 지조를 바랄 수 없듯, 선비와 지도자에게 지조가 없다면 장사꾼과 창녀에 다를 바가 무엇이 있겠는가.”(조지훈,‘지조론’중에서) 청빈과 지조를 추구하는 선비정신을 본격 재조명하는 소설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올들어 최인호의 ‘유림’(전6권, 열림원 펴냄)과 한승원의 ‘추사’(전2권, 열림원 펴냄)에 이어 정찬주의 장편 ‘하늘의 도’(전3권, 뿔 펴냄)가 최근 출간됐다. 천민자본주의 공세에 밀려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한 선비정신이 새삼 등장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머니(돈), 머니해도 머니’라는 천박한 세태어가 회자되는 요즘, 무엇이 아쉬워 ‘퇴물’ 취급을 받아온 선비정신이 다시 주목받고 있을까. 그것은 아마도 일신의 안락을 좇아 변절을 밥 먹듯 하면서도 수치심을 느끼지 못하는 풍조, 부정부패가 판치는 시대상황 때문일 것이다. 조선 선비의 표상 조광조(‘하늘의 도’)와 세도정치에 당당히 맞선 김정희(‘추사’), 겸양과 군자의 미덕을 가르쳐준 거유(巨儒) 이황(‘유림’)을 중심에 세운 소설들은 바로 이런 시대를 향해 준엄하게 꾸짖는다. ●개혁 선봉 조광조의 삶 그려 장편 ‘하늘의 도’는 군자에 도달하기 위해 간단없이 학문에 정진한 옛 선비들의 모습과 어떤 외압에도 굴하지 않는 곧은 절개를 생생히 담아낸다. 이야기를 이끄는 핵심은 조광조. 서른네살에 관직의 길로 들어선 그가 중종의 총애를 받으며 개혁정치를 펴다 끝내 중종의 사약을 받고 세상을 떠나는 굵직한 삶을 극적으로 그린다. “순정한 마음으로 개혁의 씨를 뿌렸으니 뒷사람들이 반드시 열매를 거둘 것이오.”(조광조,3권 325쪽) 후세 사가들은 조광조를 당파 싸움 속에서 무리하게 개혁정치를 추구하다 실패한 정치가라든가, 조선 유교 사상을 주도한 선비의 정신적 지주가 된 사상가라는 극단적인 평가를 내린다. 하지만 연산군을 폐위시킨 훈구파들의 권력 농단에 맞서 개혁의 선봉에 선 조광조는 선비의 표상으로 삼을 만하다. 정몽주와 길재의 학풍을 이어받은 김종직·김굉필·정여창·김식·김정·박상·기준·양팽손 등 청류사림(淸流士林)들을 재조명한 대목도 눈길을 끈다. ●교훈 삼아 가르침 깨달아야 소설 ‘추사’는 비운의 생을 산 추사 김정희의 거대한 족적을 유려한 필치로 그려낸다. 말년의 삶을 중심으로 세도정치와 당당히 맞선 참 선비, 천재 예술가, 북학파의 선구자, 양반과 서얼 자식을 둔 고뇌하는 아버지로서의 삶에 초점을 맞췄다. 소설은 세도정치에 항거하다 유배길에 오른 추사가 모든 욕망을 버리고, 글을 읽고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쓰는 일에만 매진. 신필(神筆)의 경지에 이르는 삶을 가감없이 다룬다. ‘유림’은 2500년 유교 역사를 소설로 그려낸 한편의 대하 서사극. 유교의 비조 공자부터 완성자인 조선 퇴계에 이르는 유교의 본류를 시공을 뛰어넘어 21세기로 이끌어낸다. 소설에 등장하는 선비 가운데 특히 주목할 인물은 조선 유학을 완성한 퇴계 이황이다. 소설을 읽으며 이 불세출의 선비에게서 가르침을 얻어내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한 줄기 빛을 찾고 싶다.”는 작가 최인호의 말은 곧 우리의 심정을 대변한 말이 아닐까.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유서대필 사건’ 관련인사 반응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13일 ‘강기훈씨 유서대필 사건’과 관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부터 유서를 대필하지 않았다는 감정 결과를 받았다고 발표한 것에 대해 강기훈(43)씨는 “이번 국과수의 재감정 결과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누명을 벗는 데 첫걸음을 내디딘 것일 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유일한 증거였던 국과수 판정이 잘못됐다고 한 것은 의미 있고 긍정적이며, 진상 규명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법정에서 유일한 증거가 필적감정이었기 때문에 재심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내심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진실화해위에 청원할 때에는 사건 발생 당시 나를 범인으로 지목해 정권의 위기를 넘기려 했던 사람들이 어떻게 사건을 조작했는지, 잘못된 판결이 어떻게 내려졌는지에 대한 조사도 의뢰했는데 이에 대해서는 전혀 진실 규명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출소 뒤 작은 회사에 다니다 최근 실직한 뒤 새 직장을 알아보고 있다는 그는 “먹고살기 바빠 누명을 벗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는데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취직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덧붙였다. ‘유서의 필적이 강기훈의 것’이라고 감정한 김형영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문서분석실장은 “진실화해위의 결정에 절대 수긍할 수 없다. 진실화해위 조사 과정에서 새로운 문서(김기설씨 친구가 가지고 있던 문서)가 나왔고, 그 문서 필체와 유서 필체가 같다는 것을 근거로 당시 감정 결과가 잘못됐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외압이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국과수 직원은 그때나 지금이나 어느 누구도 외압 때문에 감정 사실을 바꾸지 않는다. 나는 의심받을 일을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서울에서 사설감정원을 운영하는 그는 “나는 당시에 있는 그대로 감정한 것이고, 지금도 감정 내용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형영씨와 함께 김기설씨의 유서 감정에 공동심의인 자격으로 참석했던 양후열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문서영상과장은 “감정 결과가 뒤집힌 것에 대해서는 말씀 못 드리고, 더 이상 드릴 말씀도 없다. 이번 필적 감정에는 참여하지 않았다.”면서 “이번에 결과가 뒤집힌 것은 당시에 제출되지 않았던 김기설씨와 강기훈씨의 필적이 담긴 새로운 증거물을 토대로 한 것으로 안다.”며 말을 아꼈다. 당시 서울지검 강력부장으로 이 사건을 지휘한 강신욱 전 대법관은 “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사건으로 10여년이 지나 문제를 삼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특정 단체가 입맛에 맞는 결론을 얻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문영 임일영 강국진기자 argus@seoul.co.kr
  • 申·卞의 ‘법정 변주곡’

    申·卞의 ‘법정 변주곡’

    12일 오후 2시 서울 서부지방법원 406호. 지난 7월 학력위조 파문 이후 처음으로 만난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신정아씨가 한 달여 만에 나란히 법정에 섰다. 그러나 두 사람은 법정에서 한 차례도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김명섭(형사 1단독) 판사의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법정에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은 참회한다는 말은 되풀이했지만 자신들의 혐의는 부인했다. 재판에는 신씨의 변호인 박종록 변호사, 변씨의 변호인 김재호 변호사가 참석하고, 검찰 측에서는 문찬석 서부지검 부부장과 권정훈 검사가 참석했다. 재판은 검찰의 기소요지 설명, 변호사 의견 발표, 재판부의 향후 재판 계획 공표 순으로 진행됐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기소한 공동혐의 세 가지, 변씨의 단독혐의 한 가지, 신씨의 단독 혐의 다섯 가지를 그대로 기소했다. ●신씨 변호인,“불쌍한 여인에게 돌 던지기보다 우리 사회 같이 반성해야” 신씨는 법정에서 “잘못된 판단에 대해 앞으로 깊이 참회하며 살겠다.”고 진술을 시작했다. 변씨는 “대통령을 비롯해 직장 동료들에게 엄청난 누를 끼쳐 몸둘 바를 모르겠다.”면서 “매일 영등포구치소에서 반성과 참회를 하고 있다.”고 심경을 밝혔다. 신씨는 자신의 혐의를 묻는 판사의 질문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재판부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했는데 할 말이 없느냐.’는 판사의 질문에 변씨는 “변호인과 얘기해 답하겠다.”고 말했다. 신씨는 “일부 시인할 수 없는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모두 진술에서 “본 사건은 신씨가 학력 등을 앞세워 신분 상승을 하고픈 조급한 욕심이 만든 사건”이라면서 “불쌍한 여인에게 돌을 던지기보다는 우리 사회 모두가 아파해야 할 비극”이라고 밝혔다. 또 “그림 한 점의 횡령까지 밝히려는 검찰의 수사 의지는 대단하지만 직권남용, 뇌물수수, 제3자 뇌물수수 등의 혐의는 세간의 관심에 무리한 기소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변-신, 성곡미술관 기업체 후원 관련 혐의 부인 김 변호사는 재판부에 아직 검찰로부터 수사 기록을 넘겨받지 못해 추후 검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요청을 했다. 이에 대해 김 판사는 검찰의 수사 기록이 1만쪽이 넘는 관계로 사건을 ▲성곡미술관의 기업체 후원금 관련 사건 ▲신씨의 학력 위조와 관련해 동국대 조교수 임용,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선정, 대학 강사 임용 경위 및 과정과 관련한 사건 ▲변씨의 흥덕사·보광사 특별교부세 지원 사건 ▲신씨의 조형물 리베이트 횡령 및 기획예산처 납품 미술품 1점 횡령 사건 등 네 부분으로 나눠 각각 심리를 하겠다고 밝혔다. 김 재판장은 이중 성곡미술관의 기업체 후원금 관련 사건에 대해 12월3일 심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변호사는 “신씨가 학예실장으로 근무한 2004년 4월∼2007년 7월까지 성곡미술관을 후원한 10개의 기업 중에 변씨가 전화통화로 외압을 행사한 곳은 1∼2곳에 불과하다.”면서 “나머지는 순수한 신씨의 노력의 산물인데 검찰의 기소가 과하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 역시 “흥덕사 특별교부세 지원 등 검찰의 수사 사실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곡미술관 기업후원금 관련 직권남용 등의 혐의는 부인한다.”고 말해 12월 열리는 첫 심리부터 검찰과 변호인 측의 팽팽한 접전을 예고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檢, 김상진 대출비리 본격 수사

    檢, 김상진 대출비리 본격 수사

    부산 건설업자 김상진(42·구속)씨의 정·관계 로비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6일 전군표(53) 국세청장이 구속됨에 따라 수사의 칼날을 다시 금융권과 부산지역의 관계(官界)로 겨누고 있다. 부산지검 수사팀은 7일 오전 부산은행을 전격적으로 압수수색했다. 김씨가 추진하던 수영구 민락동 ‘미월드’ 콘도건립사업 과정에서 대출 특혜 및 외압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것이다. 또 전 청장의 변호인은 전 청장의 1차 소환 조사때 검찰측에 혐의 내용을 시인하고 형량을 줄이려고 시도했지만 검찰의 거부로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은행 행장실과 자택 압수수색 검찰은 이날 부산 동구 범일동 부산은행 본점 이장호 은행장실을 비롯, 부행장과 부행장보 등 고위 간부들의 사무실과 여신기획부, 전산실, 은행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신용평가 및 보증 관련 서류, 컴퓨터 본체와 디스켓을 다량 확보했다. 확보된 자료에 대한 분석 작업이 끝나면 관련 인사들의 소환이 뒤따를 전망이다. 검찰은 지난 5월 부산은행이 김씨가 추진하는 민락동 콘도 건립사업에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금 685억원을 대출한 과정을 중점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수사 대상은 김씨가 인수한 미월드의 부산은행 부채 180억원을 승계하는 과정에 외부 압력이 있었는지와 부지의 용도변경이 안 된 상태에서 PF 자금을 대출한 경위 등이다. 검찰은 이에 앞서 지난달 이 은행장 및 대출 업무 관련 부서장 등 간부급 5∼6명에 대한 금융계좌를 추적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김씨가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용도변경과 주거용 콘도 건축 인·허가를 둘러싸고 금융권과 부산시 등을 대상으로 전방위 로비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불법 대출 결정적 단서 포착 검찰이 전 청장에 대한 수사를 끝내자마자 부산은행을 압수수색한 것은 그동안 수사 과정에서 불법·편법 대출과 관련한 결정적 단서를 포착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씨와 ‘50억원 로비 약정’을 한 혐의로 구속된 남종섭(72·전 부산관광개발 대표), 김영일(64·구속)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부산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과정과 부지 용도변경에 따른 사전 약속 등 외압·특혜가 있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연제구 연산동 재개발사업 승인과 관련, 재향군인회·신용보증기금 등 관계자와 부산시 공무원을 상대로 조사를 재개할 방침이어서 김씨 대출 비리 의혹 전모는 조만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정동민 2차장 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건의 본질인 김씨의 연산동·민락동 재개발사업 관련 비리에 대한 수사를 계속해 왔다.”면서 “그동안 (전 청장 수사로) 잠시 수사가 미뤄졌을 뿐”이라고 말해 앞으로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질 것임을 내비쳤다. ●검찰, 전 청장측 ‘자수 감경´ 제의 거부 한편 전 청장측이 검찰의 소환 조사 때 혐의를 시인하고 형량을 줄이려는 시도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지검 관계자는 “전 청장측 변호인이 지난 1일 소환 조사때 혐의를 자백할 테니 자수로 처리해 형량을 줄일 수 있는지를 검찰에 타진했지만 법원이 판단할 문제라며 거절했다.”고 전했다. 전 청장측은 2일 ‘혐의 부인’쪽으로 입장을 바꿔 이 문제는 없었던 일이 됐다. ‘자수 감경’은 수사기관에 범죄를 시인하는 자술서를 쓰고 혐의를 자백할 경우 재판부의 재량으로 형의 절반을 줄여주는 제도다. 전 청장에게는 특가법상 뇌물수수죄가 적용됐기 때문에 법원에서 혐의가 인정되면 최소 징역 7년의 형을 받게 되며, 자수감경이 이뤄지면 형은 3년 6개월로 줄어든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구본민 차장검사 일문일답

    30일 신정아씨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구속 기소한 서울 서부지검 구본민 차장검사는 중간 수사 결과 발표를 통해 “이 사건은 최고위 공직자가 연루된 권력 남용 사건”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변씨 외에 배후 인물은. -신씨의 사회적 신분 상승과 호화생활, 도피 과정 뒤에 제3의 인사가 개입했는지 조사했으나 변씨를 제외한 배후 인물은 확인되지 않았다. ▶신씨와 변씨가 어떻게 만났나. -2003년 초 성곡미술관에 갔다가 우연히 만났다고 한다. 같은 해 10월쯤부터 관계가 깊어졌다. ▶변씨가 학력 사실을 언제 알았나. -변씨는 지난 6월 초쯤 신씨가 동국대에 사표를 제출할 때 이 사실을 변씨에게 이야기했고, 그때쯤 변씨가 알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동국대 임용 과정에서 외압은. -신씨는 2005년 9월1일 교수로 임용됐다가 허위학력 문제가 제기돼 며칠 안돼 사표를 냈는데 변씨가 홍기삼 전 총장에게 협박 비슷한 항의성 전화를 했고, 그래서 사표 수리가 안 되고 휴직 처리됐다. 홍 전 총장은 교수 임용 관련 뇌물 공여자로 처벌하는 방안을 검토했는데 변씨의 적극적인 요구가 먼저였다고 판단해 입건하지 않았다. ▶국감에서 검사장이 이야기한 ‘빙산의 일각’은 무슨 뜻인가. -아마 추가 수사할 사항이 많다는 것을 그렇게 표현하신 것 같다. ▶김석원 전 쌍용 회장 비자금이 1000억원대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쌍용양회에서 계열사로 일부 자금이 흘러간 정황은 포착됐는데 구체적인 액수나 어떤 명목인지는 계속 수사 중이다. 김 전 회장은 아직은 피내사자다. ▶박문순 성곡미술관장 집에서 발견된 괴자금의 출처는. -괴자금은 헌수표와 외화로 돼 있어 추적하기가 쉽지 않다. 액수는 수표가 63억원, 엔화가 4억원 정도다. ▶향후 수사 방향은. -김 전 회장의 은닉자금 출처 등 관련 비리 혐의와 사면복권과 관련한 신씨의 알선수재 혐의, 박 관장의 조형물 중개수수료 횡령 혐의, 모 건설회사의 조형물 관련 리베이트 수수 혐의, 흥덕사 특별교부세 지원과 관련된 부분 등을 보완 수사하겠다. 영배 스님은 흥덕사 특별교부세 지원과 관련해 변씨의 직권남용 혐의에 가담한 의혹을 계속 확인하고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변양균·신정아씨 이달말께 일괄기소…조연들의 운명은?

    검찰이 오는 29∼30일쯤 신정아씨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기소하기로 방침을 정함에 따라 주변 인물에 대한 사법처리 방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 서부지검은 23일 박문순 성곡미술관장과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을 변씨·신씨와 함께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기소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보아 불구속기소가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검찰에 따르면 박 관장은 신씨와 공모하고 수억원의 기업후원금과 조형물 리베이트를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 관장에게 횡령 외 기타혐의를 적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기타 혐의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홍 전 총장은 변씨의 외압으로 신씨를 교수로 채용하고 뇌물조인 월급을 준 뇌물공여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홍 전 총장이 변씨의 외압을 시인해 기소를 검토하고 있지만 총장의 힘만으로 교수직을 내줄 수는 없지 않으냐.”고 말해 공모자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검찰은 아직까지 특별한 혐의가 드러나지 않은 동국대 이사장 영배 스님과 한갑수 전 광주비엔날레 이사장, 장윤 스님에 대해서는 수사가 좀 더 진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지난 22일 서울행정법원에서 장윤 스님이 제출한 출국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것과 관련해 “새로운 혐의를 검토 중이며 사실관계를 확인해 장윤 스님이 피의자 신분이 되면 곧바로 강제소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 전 이사장은 변씨와 통화는 인정하지만 외압은 인정하지 않는 상황이어서 수사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검찰은 성곡미술관에서 발견된 비자금과 관련해서는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이 일본에서 이유없이 귀국하지 않아 방법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변양균씨 ‘광주비엔날레 외압’ 확인

    서울 서부지검은 21일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신정아씨가 예술감독으로 선임되도록 광주비엔날레 재단에 외압을 행사한 사실을 확인, 혐의를 추가해 신씨와 함께 업무방해 공범으로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신씨와 변씨를 이달 말쯤 일괄 기소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변씨가 신씨를 동국대 교수로 임용되게 외압을 행사한 것은 월급을 뇌물로 처리해 뇌물수수 혐의를 부과했지만 비엔날레는 신씨가 예술감독으로 내정만 되었을 뿐 일정 보수를 받지 않아 뇌물수수 혐의는 적용하기 힘들다. 검찰은 통신기록과 변씨의 진술을 통해 변씨가 한갑수 전 광주비엔날레 재단 이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외압을 행사한 사실을 확인했으나 변씨의 구속영장청구 당시에는 구체적인 물증이 나오지 않아 혐의에 추가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변씨의 광주비엔날레 외압에 대한 사실 관계가 어느 정도 정리됐다.”면서 “법리 해석을 마친 뒤 기소 때 비엔날레 외압 건이 추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씨는 1994년 미국 캔자스주립대 미술대학과 1995년 이 대학 MBA(경영학 석사) 과정을 졸업하고 2005년 예일대 박사학위를 받았다는 허위 이력서와 위조한 박사학위를 올해 7월 비엔날레 재단에 제출해 재단의 공정한 감독선임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은 변씨와 신씨가 지난 12일 구속수감돼 1차 구속 기간이 22일로 마감됨에 따라 이들의 구속기간을 지난 19일 연장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檢, 김석원 前회장 비자금 추가 포착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범죄수익 은닉 혐의를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19일 김 전 회장의 자택에서 발견된 60억원대 괴자금 외의 또 다른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잡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쌍용양회와 특혜성 거래를 하도록 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방의 레미콘 회사 등 업체 3∼4개와 아들 김지용씨와 측근들이 운영하는 업체들이 올린 수익의 일부를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비자금 조성 여부와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최근 쌍용양회의 위장 계열사와 아들 명의의 회사 등을 압수수색했고 이 업체들의 관계자들을 대거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당사자들이 해명을 하기 전이라 규모는 정확히 밝힐 순 없지만 압수수색을 집행한 3개 회사에서 60억원대 괴자금 외의 비자금이 추가로 발견됐다.”면서 “김 전 회장의 귀국을 종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전 회장의 아들을 소환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김 전 회장의 부인인 박문순 성곡미술관 관장은 괴자금 출처와 관련, 검찰 조사에서 “친척들이 십시일반 모아준 돈”이라고 진술했다. 그러나 검찰은 한꺼번에 들어온 돈으로 볼 수 없을 정도로 액수가 많아 박 관장의 주장이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으로 신정아씨가 내정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변양균씨의 진술을 확보했던 검찰은 전날 소환된 한갑수 전 광주비엔날레 이사장한테서 변씨와 직접 통화한 부분에 대해 확인작업을 벌였다.그러나 한 전 이사장은 변씨한테서 외압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변씨의 신씨 비호 의혹과 관련, 이날 동국대 예산팀 관계자를 소환해 2005년 신씨의 동국대 교원임용과 교육부의 동국대 예산지원의 대가성 여부를 조사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국감 중계] “김상진 게이트 권력유착형 비리”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18일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 국감에서는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의 비호 의혹을 받고 있는 건설업자 김상진씨에 대한 특혜 대출이 집중 추궁 대상이 됐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김씨가 허위 서류를 근거로 신보와 기보로부터 보증을 승인받는 과정에서 외압이 작용했다는 의혹을 집중 제기했다. 한나라당 서병수 의원은 “건설업자 김씨가 소유한 계열사인 주성건설과 한림토건은 2003년 4월 각각 기보와 신보에 동부산관광단지 진입도로 건설 허위계약서를 근거로 보증을 신청했고 두 기관은 승인했다.”며 “누가 허위 계약서에 속았는가. 과연 정치적 외압없이 가능한가.”라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김상진 게이트는 한마디로 기보와 신보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발생한 전형적인 권력유착형 비리”라며 “기보와 신보가 정치적 외압에 휩쓸려 김상진씨가 제출한 허위 서류를 묵인하고 불법 대출이 가능하도록 보증했기 때문에 이 같은 비리가 가능하게 된 것”이라고 추궁했다. 대통합민주신당 문석호 의원은 “이번 사건은 기보가 수천억원의 매출을 올린 건설업체들에 보증을 해온 관행 때문에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며 “기보는 기금설립의 취지를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이헌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은 “다산기술이나 주성건설, 한림건설에 대해 정씨의 청탁이나 외부압력 흔적은 찾기 어려웠다.”고 답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檢 “변씨, 한갑수 前이사장에게 압력”

    서울 서부지검은 18일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한갑수 전 광주비엔날레 이사장에게 전화로 신정아씨를 예술감독이 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변씨의 진술을 확보하고, 한 전 이사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또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을 불러 신씨를 채용하는 대가로 변씨가 동국대에 대한 국고 지원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캐물었다. 홍 전 총장은 2005년 기획예산처 장관이었던 변씨한테서 동국대의 예산 특혜를 받기 위해 신씨를 교수로 채용한 혐의(뇌물공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미 동국대 예산·교원임용과 관련된 담당자들을 불러 사실 관계를 조사했고, 변씨의 압력 행사 진술까지 확보한 상태지만 홍 전 총장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2005년 6월 변씨가 홍 전 총장을 만나 “신씨를 동국대 교수로 채용하면 100주년 기념사업과 관련해 동국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원을 시사했다는 진술과 홍 전 총장이 신씨의 임용을 반대하는 교수들에게 “신씨를 임용하면 학교 재정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고 말했다는 진술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또 광주비엔날레 재단 관계자들의 전화통화 내역을 분석해 변씨가 한 전 이사장에게 전화통화를 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신씨의 영장 재청구때는 신씨의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임용과 관련해 진술을 확보하지 못해 변씨와 신씨에게 각각 직권남용과 사문서 위조의 관련 혐의를 추가하지 못했다. 특히 검찰은 신씨가 이종상 서울대 명예교수의 추천으로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에 지원했다는 진술에 따라 이 교수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변씨가 이 교수에게 직접 외압을 행사했느냐는 질문에 “확인해 줄 수 없다.”는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검찰은 박문순 성곡미술관장의 집에서 발견한 60억원대의 괴자금 출처를 파악하기 위해 남편인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위장계열사로 보이는 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김창록 산은총재 뇌물공여 집중 조사

    서울 서부지검은 16일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를 소환해 뇌물공여 혐의에 대해 집중조사했다. 또 신정아씨로부터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의 공모 혐의를 일부 시인하는 진술을 받아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총재는 그동안 “부산고 동창일 뿐 변씨를 잘 알지도 못한다.”고 진술했지만, 검찰이 변씨와 김 총재 사이에 이뤄진 100여통의 통화내역을 제시하자 말을 바꿨다. 검찰은 “통화사실을 인정한 김 총재가 계속 변씨의 외압을 받지 않았으며 후원금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한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서부지검 관계자는 “김 총재가 계속 부인할 경우 오히려 피의자 신분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권력자에게 요구받은 뇌물을 건넨 것은 불가항력이어서 선처가 가능하지만, 자발적으로 건넨 것으로 드러나면 처벌을 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2005년부터 올 3월까지 신씨의 기획전에 7000만원을 지원했다. 또한 신씨는 이날 소환조사에서 변씨와의 공모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와 동행한 박종록 변호사는 “신씨와 변씨가 서로 공모한 혐의에 대해 일부 시인했다.”고 밝혔다.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신·변 구속 검찰 ‘자신만만’ 법원 ‘글쎄요’

    검찰이 9일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신정아씨에 대해 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11일 있을 영장실질심사와 영장 발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서부지검은 신씨에 대해 횡령 혐의를 포함해 무려 10여개의 혐의를, 변씨에 대해서도 제3자 뇌물수수 등 3개의 혐의를 각각 적용했다. 법원은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10일 하루 동안 신씨와 변씨에 대한 영장 전체를 꼼꼼하게 검토하고 있다. ●오늘 오후 영장 실질심사 검찰은 “지금까지 밝혀낸 신씨의 혐의는 10개 정도다. 혐의가 기존보다 더 추가돼 (영장 기각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신씨는 지난달 18일 구속영장 청구 당시에 적용됐던 사문서 위조 및 행사, 업무방해 혐의 외에도 기업 후원금 및 조형물 설치 알선 리베이트 횡령과 오피스텔 보증금 2000만원 수수(특가법상 알선수재), 정부부처 및 기업체 미술품 구매에 개입(배임수재) 혐의 등이 적용됐다. 변씨는 동국대 홍기삼 총장에게 예산지원 청탁을 받고 신씨 교수 임용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성곡미술관 후원기업들에 신씨의 전시회 후원금을 제공하도록 한 혐의(뇌물수수 및 제3자 뇌물수수), 행정자치부에 외압을 행사해 흥덕사 보광사에 특별교부세를 지원하도록 한 혐의(직권남용) 등을 받고 있다. 그러나 예술감독 선임과 관련돼 광주비엔날레측으로부터 고발된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는 ‘업무방해’ 혐의로 바뀌었다. 법원 관계자는 “광주비엔날레는 국가기관이 아닌 재단”이라면서 “국가의 지원을 받아도 재단의 재산으로 귀속돼 공무집행을 방해한 것으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법원은 “철저하게 검토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법원 일부에서는 검찰이 성곡미술관 등 신씨의 혐의와 관련된 곳을 여러 차례에 걸쳐 압수수색해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을 뿐더러 변씨와 신씨가 검찰조사에 성실히 응해 도주우려도 크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변씨도 검찰소환에 한치의 오차도 없이 모습을 나타내 ‘칼출두’라는 반응이 나왔을 정도다. ●영장 발부 관건은 ‘권력형 비리’ 여부 법원은 지난달 18일 신씨의 영장을 기각하면서 “영장에 신씨의 개인비리만 있을 뿐 세간에서 제기되는 권력형 비리는 없었다.”고 말해, 증거인멸과 도주우려 외에도 ‘세간의 의혹을 입증해야 발부해 주겠다.’는 암묵적인 주문을 했다. 이러한 법원 주문에 대해 검찰이 내놓은 카드는 변씨에게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한 것이다. 검찰은 변씨에게 2005년 동국대 홍기삼 총장으로부터 동국대에 정부 예산 지원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신씨를 동국대 교수에 임용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로 ‘뇌물수수’를 적용했다. 검찰은 변씨와 신씨의 ‘특별한 관계’를 감안해 신씨가 교수직으로 받은 급여 등을 변씨에 대한 뇌물로 판단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법원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법원 관계자는 “부부나 자녀 관계라도 이를 본인의 혐의와 동일시 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면서 “매우 밀접한 관계임이 입증돼야 적용이 가능한데, 그런 판례나 사례는 희귀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법리에 따라 공정하게 심사해 영장발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검찰총장이란 자리

    [한종태 정치전문기자의 정가 In&Out] 검찰총장이란 자리

    역사에 가정은 없지만, 가끔 ‘만약’이라는 단서를 달아 당시 상황을 되짚어 보는 경우가 있다.‘만약 그 때 정반대의 상황으로 전개됐다면….’ 당사자들이야 위기를 넘겼다며 가슴을 쓸어내리거나, 진한 아쉬움과 한탄을 켜켜이 마음 속에 쌓아두겠지만 적지 않은 이들은 거기서 교훈을 얻기도 한다. 15대 대통령 선거를 달포 앞둔 1997년 11월 대선 정국의 핫이슈는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DJ) 후보의 비자금 수사 문제였다. 당시는 DJ가 여론 지지율 1위로 3전4기의 성공 신화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던 터. 한나라당이 전세 역전을 노리며 회심의 카드로 DJ 비자금을 터트렸다. 검찰에 대한 압박 수위를 계속 높여가며 대선 쟁점화에 전력투구했다. 검찰로서는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었고, 국민 다수의 눈은 김태정 검찰총장의 입을 주목했다. 역사적 사실은 김 총장이 ‘수사 유보’를 결정한 것이지만, 만약 그 때 김 총장과 검찰이 DJ 비자금 수사를 진행했다면 과연 어떻게 됐을까. 대선 판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쳐 선거 결과가 뒤바뀌었을지도 모른다. 대선 정국에서 검찰 수사는 그만큼 메가톤급 영향력을 갖고 있다. 자칫 어느 한쪽으로 기울었다가는 국민적 저항까지 불러올 수 있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이 중요한 까닭이다. 검찰총장 임기제는 그래서 도입됐다. 하나 1988년 이 제도가 실시된 이후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2년 임기를 다 채운 검찰총장은 현 정상명 총장까지 고작 6명에 지나지 않는다. 임기제를 강조하기에는 창피한 일이다. 지금 정치권이 검찰총장 임기제를 놓고 시끄럽다. 다음달 23일 임기를 마치는 정 총장의 후임자를 예정대로 임명할 것이냐가 핵심이다.‘법대로’를 내세우는 청와대와 ‘대선 정국의 특수성’-차기 정부 출범 때까지 대행체제 유지-을 주장하는 한나라당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5년 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그 때도 11월이었다. 김대중 대통령이 김각영 신임 검찰총장을 임명했지만 정치권에서는 그것과 관련해 심한 논쟁은 없었다. 한데 지금은 왜 그런가. 무엇보다 정권 교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만약 여권의 정권 재창출이 유력했다면 이런 논쟁은 있지도 않았을 것이다. 또 하나, 이번 대선 정국만큼 고소·고발사건이 많은 때도 드물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관련된 검찰 수사는 계류 중이고, 범여권은 경선과 관련해 서로 물고 물리는 고소·고발전을 벌이고 있다. 이 마당에 검찰 수사가 어떤 방향성을 갖게 되면 대선 정국은 또 한번 요동칠 게 뻔하다. 임기 마지막까지 권한과 책임을 다하겠다는 노무현 대통령이고 보면 후임 검찰총장 임명은 예정된 수순인 것 같다. 법치주의 국가에서 그것을 비판할 생각은 없다. 다만 임기제에 대한 굳은 의지와 진정성을 가졌느냐는 대목에서는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참여정부에서도 두 번이나 임기제를 무너뜨린 일이 있어서다. 또한 임명 강행이 정치권, 특히 야당에 대해 딴지를 거는 식으로 비쳐져서는 곤란하다. 대선 정국에서 검찰총장이란 자리는 막중하다. 후임을 임명한다면, 대선 정국에서 엄정 중립을 지키고 권력의 외압을 견뎌 차기 정부까지 이어지는 임기를 다 마칠 수 있는 인물을 골라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검찰이 바로 서는 길이다. 정치권이 다시 한번 그 문제를 되새겼으면 한다. jthan@seoul.co.kr
  • 신씨는 횡령…변씨는 직권남용 적용

    신씨는 횡령…변씨는 직권남용 적용

    검찰은 지난달 18일 신정아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신씨의 영장 재청구를 위한 ‘횡령’ 여부 규명에 총력을 기울였다. 검찰은 동국대 임용 등을 위한 사문서 위조와 업무방해 등의 혐의만으로는 구속 사유가 안 된다는 법원의 지적에 따라 20여일 동안 수 차례 참고인 조사를 벌였다. 특히 이 과정에서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직권 남용 혐의가 포착됐고, 성곡미술관 박문순 관장의 집에서 수십억원의 괴자금을 찾아냈다. 박 관장의 남편인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이 2004년 신씨가 소개한 조각가들과 조형물 설치를 계약한 당사자인 것을 밝혀냈다. ●김 전 회장, 신씨 리베이트 관여? 검찰은 신씨가 조형물 리베이트를 알선하는 과정에서 작성된 계약서에 김 전 회장의 이름이 수 차례 등재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김 전 회장을 신씨와 성곡미술관 박문순 관장의 횡령 혐의와 관련된 핵심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의 집에서 발견된 40억∼60억원으로 추정되는 괴자금 중 신씨의 리베이트 금액이 일부 유입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김 전 회장은 2004년 신씨를 통해 조각가 I씨와 계약했다. 신씨는 당시 I씨와 만나 리베이트 계약을 하면서 총공사대금 5500만원의 30%를 받기로 했다. 조각가 I씨도 “2004년 계약 당시 계약서에 김 전 회장이 계약 당사자로 등재돼 있었다. 신씨가 김 전 회장의 대리인 역할을 하며 계약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했다.”고 밝혔다. 쌍용그룹 관계자는 “계약서 명의가 김 전 회장일 수는 있지만 김 전 회장이 리베이트에 관여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씨 변호인 “영장 실질심사 신청” 신씨는 그동안 검찰에서 횡령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했으나 박 관장이 성곡미술관 회계자료 및 기업후원금 내역, 조형연구소 자료를 모두 제출하면서 혐의가 조금씩 드러났다. 검찰은 이들 자료를 대조해 기업후원금 2억여원과 조형물 리베이트 중 1억여원이 정상적으로 회계처리가 되지 않은 점을 밝혀냈다. 신씨는 횡령액을 모두 박 관장에게 주었고, 그 대가로 오피스텔 보증금 2000만원과 1300만원짜리 목걸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신씨가 2003년 이후 10여차례의 조형물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사실을 포착해 영장에 추가했다. 또한 신씨가 기업체들을 돌아다니며 변씨와 공모해 기획전의 후원금을 모집한 정황을 포착하고 신씨의 영장에 제3자 뇌물수수라는 새로운 혐의를 추가하는 부수적인 성과도 거두었다. 그러나 신씨의 변호인 박종록 변호사는 이날 “신씨가 횡령 혐의를 인정한 적이 없다.”면서 “영장 실질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부지원 관계자는 “신씨의 영장재청구 실질심사는 11일에 할 것”이라면서 “신씨와 변씨의 영장은 서로 다른 판사가 심사하게 된다.”고 밝혔다. 사건 초기 변씨는 단순히 신씨의 학력위조를 비호한 인물 정도로 각인되는 분위기였으나 신씨에 대한 횡령혐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추가 혐의가 곳곳에서 드러났다. 변씨는 지난 19일 청와대가 울주군 흥덕사에 특별교부세 10억원을 지원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신분이 피의자로 바뀌었다. 기업 후원금 및 동국대 특성화사업 관련 외압 의혹, 신씨의 동국대 임용 외압 등에 대해서도 혐의가 드러났다. 그러나 신씨를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에 선임되도록 외압을 넣은 혐의는 영장에서 빠졌다. ●향후 수사는 핵심 참고인들로 검찰은 앞으로 신씨 혐의를 보강하고, 주변 인물에 대한 수사에 초점을 두기로 했다. 박 관장은 이미 조형물 리베이트 1억원을 사적으로 쓴 혐의가 드러났고, 김 전 회장은 2004년에는 조형물 계약서의 계약자로 돼 있어 조만간 소환이 불가피하다. 박 관장 집에서 발견된 40억∼60억원의 괴자금의 출처도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동국대 재단 이사장 임용택(법명 영배)씨가 측근들의 차명계좌를 보유한 정황을 포착해 변씨와 임씨 등의 뒷거래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검찰은 신씨의 동국대 교원 임용과 흥덕사에 대한 국고 편법지원 과정에서 ‘모종의 거래’가 있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신씨의 임용과 관련해 홍기삼 전 동국대 총장과 한갑수 광주 비엔날레 이사장에 대한 수사도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경주 이경원기자 kdlrudw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