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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꼬인 쇼트트랙 더 꼬인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이 ‘메달 나눠 먹기’ 진상조사를 위해 9월로 연기되자 일부 선수와 코치들이 반발,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사태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현재 상황에서는 원만한 대회운영과 공정한 선수선발이 어렵다고 판단, 4월 예정이던 대표선발전을 9월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9일 발표했다. 대한체육회 감사를 통해 대표선발전에서 ‘나눠 먹기식 짬짜미’가 사실로 드러났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코칭스태프가 이정수(단국대)에게 외압을 넣었다는 정황이 포착된 이상 진상조사가 우선이라는 결정이었다. 체육회는 ‘세계선수권 불출전 강압 여부 조사 및 조사 불가시 연맹 이름으로 1개월 이내 형사고발 조치’라는 통보를 내렸다. 빙상연맹은 선발전을 치르고 조사위원회를 구성하면 시기적으로 늦을 수 있다는 불안감과 거세지고 있는 비난 여론 때문에 ‘선 조사, 후 선발전’을 택했다. 그러자 10일 안현수(성남시청)와 이정수를 비롯한 일부 선수, 코치는 빙상연맹을 찾아 대표선발전 연기를 철회해 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안현수는 개인 홈페이지에 “선발전이 9월로 미뤄진다는 건 1년 동안 4월 선발전에 맞춰 몸을 만들어온 선수라면 정말 힘이 빠지는 일”이라고 밝혔다. ‘음모론’까지 등장했다. 새달 안현수가 기초군사훈련을 위해 한 달간 입영해야 해 선발전이 미뤄지면 훈련과 컨디션 회복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더불어 용인시청 선수가 발목을 다쳐 선발전에 제대로 뛸 수 없는 상황까지 겹쳐 빙상연맹 수뇌부가 용인시청 선수들을 봐주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모든 사안을 음모론으로 받아들이는 쇼트트랙계의 현실이 안타깝다.”고 호소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쇼트트랙 대표선발전 연기

    쇼트트랙 ‘이정수 파문’으로 감사를 받은 대한빙상경기연맹이 당초 치르기로 했던 대표선발전을 연기했다. 빙상연맹은 9일 “현재 같은 상황에서는 원만한 대회 운영과 공정한 선수선발이 어렵다고 판단해 23, 24일 열기로 했던 2010~11 대표선발전을 9월 이후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맹은 “이사회를 구성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 회장 직권으로 조사위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 대한빙상경기연맹 등 세 단체가 모여 구성하게 된다.”고 말했다. 빙상연맹은 애초 이정수(21·단국대)가 발목 부상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현수(25·성남시청)의 아버지 안기원씨가 “이정수가 외압과 파벌에 의한 편가르기로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고 폭로하면서 파문이 일어났다. 8일 대한체육회 감사 결과 이정수는 전재목 코치의 강압적인 지시에 의해 세계선수권에 출전하지 않겠다는 사유서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김제동 ‘김제동 쇼’ 로 활동 재기 ‘신호탄’

    김제동 ‘김제동 쇼’ 로 활동 재기 ‘신호탄’

    방송인 김제동이 케이블채널 Mnet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토크쇼를 진행한다. ‘김제동 쇼’ 가 현재 음악채널인 엠넷의 특성을 띠게 될지 정통 토크쇼 형태로 가게 될지는 아직 미정이며 방송 일정은 4~5월로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제동은 진행하던 모든 지상파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상태다. 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전국투어 토크콘서트 ‘노 브레이크’ 를 연속 매진시키며 끼와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해 왔다. 이렇듯 입담꾼으로서의 자질을 입증해왔기에 ‘김제동 쇼’ 는 김제동이 단독으로 유명 인사와 대화를 나누는 형식의 토크쇼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한편 김제동은 KBS ‘스타 골든벨’ , MBC ‘환상의 짝꿍’ 에서 연속 하차하며 ‘외압설’ 논란을 겪었지만 ‘김제동 쇼’ 로 활동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게 됐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스타킹’ 좋은 프로 ‘무한도전’ 나쁜 프로?

    ‘스타킹’ 좋은 프로 ‘무한도전’ 나쁜 프로?

    그동안 각기 다른 개성과 재미로 비교 영역을 넘어섰던 두 예능 프로그램이 동시에 엇갈려 홍역을 치르고 있다. 토요일 동시간대 방영 중인 MBC ‘무한도전’과 SBS ‘스타킹’이 그 대상. 며칠 새 두 프로그램은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갑론을박의 중심에 서고 있다. 유재석을 중심으로 한 다인MC체제의 리얼 버라이어티 ‘무한도전’과 강호동 1인 MC체제의 시청자 참여 방식의 ‘스타킹’은 진행방식, 프로그램 내용과 포맷이 상이해 고유한 시청타깃을 가진 두 프로그램이 연이어 비교되는 이유는 뭘까. ◆ 지적당한 ‘무도’ vs 상 받은 ‘스타킹’ 두 프로그램의 희비가 엇갈린 건 지난달부터였다. 지난달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위)가 ‘스타킹’을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으로 선정해 발표한 것. 반면 ‘무한도전’은 ‘미친놈’ 등 일부 방송 용어가 문제가 돼 권고조치를 받아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시청자들은 방통위의 엇갈린 대우와 조치에 집중했다. 대부분은 ‘무한도전’이 극단적인 스토리로 시청률 지상주의에 빠진 일명 ‘막장 드라마’도 받지 않은 권고조치를 받은 것에 대한 부당함과 실체 없는 외압설이 근간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스타킹’의 수상도 논란이 됐다. 지난 한달간 방송분을 놓고 심사하는 상이긴 하지만 그동안 한우 패션쇼 등 선정성 논란이 식지 않았으며 한차례 표절논란까지 불거졌던 ‘스타킹’이 예능 최초 수상의 영광을 거머쥐자 방통위의 심사 기준이 의구심을 자아낸 것. ◆ 약자에 대한 배려 ‘무한도전’ vs 아쉬운 ‘스타킹’ 일단락 되는 듯 했던 둘의 비교는 며칠 만에 다시 한번 수면으로 올랐다. 지난 3일 방송에서 천안함 침몰 참사로 인해 ‘무한도전’이 최현미 편을 편성한 데 반해 ‘스타킹’의 본방이 전파를 탄 것을 두고 시청자들의 평가가 엇갈렸다. 일단 천안함 전사 사체 발굴이라는 비극적 속보에도 ‘한밤의 TV연예’ 리포터 선발이라는 자극적 내용으로 일관한 ‘스타킹’에겐 혹평이 잇달았다. 극단적이고 말초적인 재미 유발은 시름에 빠져있을 실종자 가족들에게 또 다른 상처가 될 터였다. 반면 ‘무한도전’은 최현미 복싱 선수의 타이틀 방어전 재방송을 편성해 세심한 배려를 드러냈다. 시청자들에게 다시 한번 감동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최근 또 다시 타이틀 전 개최 난항을 겪고 있는 최현미 선수와 비인기 종목에 대한 관심을 자연스럽게 유도했다는 점에서 “무한도전 다운 배려”라고 박수를 받았다. ◆ 어떤 예능이 ‘좋은 예능’일까 예능 프로그램은 드라마나 교양 프로그램에 비해 대중의 기호에 따라 그 반응이 더욱 미묘하게 달라진다. 기본적으로 작품성과 완성도가 영향을 미치긴 하지만 웃음이나 감동이라는 인간의 기본적 감정을 움직이는 프로그램인 만큼 절대적으로 싫고 좋고의 차이는 개인의 성향에 따라 달라진다. ’스타킹’과 ‘무한도전’도 어떤 기준이냐 혹은 관점이냐에 따라 그 평가가 달라질 것이다. 웃음을 두고 절대적 잣대로 재단해 평가하는 건 그만큼 무의미 하다. 다만 확실한 건, 보다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웃을 수 있는, 약자에 대한 배려에 대한 고민이 더욱 치열한 프로그램이 마지막에 진정한 좋은 예능프로그램으로 박수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폐지설’과 ‘김종민 딜레마’ 부딪힌 무도vs1박2일

    ‘폐지설’과 ‘김종민 딜레마’ 부딪힌 무도vs1박2일

    주말예능 라이벌 ‘무한도전’(이하 무도)과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이 ‘폐지설’과 ‘김종민 딜레마’에 부딪혔다. 두 프로그램은 천안함 침몰사건의 여파로 나란히 최근 방송분이 결방됐다. 하지만 결방에 대한 아쉬움 탓인지 시청자들은 프로그램 게시판을 통해 ‘무도’와 ‘1박2일’이 처한 현실에 대해 갑론을박했다. ’무도’의 경우 최근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폐지설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 시청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폐지설’은 지난 3월23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위)가 ‘무도’의 일부 내용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7조(품위 유지)와 51조(방송언어)를 위반했다며 ‘권고’조치를 내리면서 불거졌다. 당시 방통위는 2월13일 방송된 ‘무도’에서 “야! 너 미친 놈 아니냐?”, “다음 MT 때는 내가 똥을 싸겠다.” 등 저속한 표현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견이 접수돼 심의에 착수했고 권고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무도’ 제작진은 ‘쩌리짱’ ‘노찌롱’ ‘뚱보’ 등 출연진의 캐릭터를 지칭한 일부 별칭의 사용을 자제하며 몸을 낮췄다. 여기에 폐지설이 서서히 고개를 드는 상황에서 일부 시민단체는 아이들 교육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폐지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놓기까지했다. 하지만 상당수 시청자들은 ‘무도’ 게시판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극단적으로 표현하는 다른 ‘막장’ 프로그램들도 많다. 왜 하필 무한도전만 갖고 그러느냐.” “정치적인 외압이 있는 것 아니냐.” “무도 폐지는 국민의 웃음을 빼앗아 가는 길이며 방송장악이다.”며 프로그램 폐지논란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입장이다. ’무도’가 프로그램 존속에 대한 문제에 직면한 사이, ‘1박2일’은 최근 군복무후 복귀한 기존 멤버 김종민이 시청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 모습이다. 결방조치가 내려진 주말내내 ‘1박2일’ 게시판에는 김종민의 역할부재를 꼬집는 의견들이 많이 올라왔다. ‘불성실해 보인다’에서부터 ‘게으르다’, 심지어 ‘김종민 자진하차 서명운동을 벌이자’는 의견 등 유독 김종민에 대해 집중포격이 가해졌다. 특히 최근 방송된 경남 통영 욕지도편에서 김종민이 ‘늦게 내고 져야하는’ 가위바위보 게임에서 결정적인 실수로 멤버들의 노력을 수포로 만든 것이나 고등어 잡이를 회피하려는 모습들이 “적극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시청자는 “김종민의 문제는 예능감도 아니고 미적응도 아니다.”면서 “집중력의 결여다. 방송에 정신을 쏟지 않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다른 네티즌들은 “김종민이 왜 하차를 해야 하나? 군대제대 후 복귀한 지도 얼마 안됐고 자신도 얼마나 부담감이 컸겠나. 나름 열심히 하는 것 같다.”며 김종민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도 피력하고 있다. 때아닌 ‘폐지설’과 ‘멤버 딜레마’의 난관에 부딪힌 ‘무도’와 ‘1박2일’. 일곱 멤버로 재가동한 이 두 프로그램이 향후 해결해야할 당면 과제들이다. 사진=MBC, KBS 서울신문NTN 김진욱 기자 acti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열린세상]僧과 俗의 차이, 그리고 종교와 정치/김진 울산대 철학 교수

    [열린세상]僧과 俗의 차이, 그리고 종교와 정치/김진 울산대 철학 교수

    법정 스님은 유서에서 그동안 풀어 놓은 ‘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으려고 하니 더 이상 자신의 책을 출간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출판사들의 사정을 외면한 채 일방적으로 절판을 선언한 것이다. 참으로 법과 상식을 무시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계약 출판사들로서는 스님의 입적으로 더 많은 영업이익을 기대했을 것이다. 그런데도 아무런 저항이나 반발 없이 스님의 뜻에 따르기로 했다니 참으로 기이하다 할 것이다. 그 흔해빠진 손해배상청구나 시시비비를 가리자는 이야기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 법정 스님은 절간에 대한 욕심이 없는 분이다. 그래서 여기저기를 떠돌았고, 칩거했으며, 집 나온 스님들을 믿지 말라고 일갈하면서 초탈한 삶을 살았다. 그리고 스님은 머리맡에 두었던 책 꾸러미까지도 신문배달 소년들에게 나누어 주라고 당부할 정도로 철저하게 베푸는 삶을 사셨다. 그러나 어떤 정치인도 그의 삶을 좌파적이라고 매도하지는 않았다. 설사 누가 스님을 좌파라고 했다 하더라도 들은 체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미 견성성불(見性成佛)의 경지에 들어선 스님에게 법과 상식으로 시비할 이가 없었던 것이다. 법정 스님에 대한 단상을 지울 새도 없이 이번에는 명진 스님이 주지로 있는 봉은사의 조계종 직영 전환과 관련된 정치권의 외압 시비가 터져 나왔다. 명진 스님이 ‘민족 21’ 발행인, ‘민족공동체추진본부’ 대표 등을 역임한 탓에 좌파 승으로 낙인찍혀서 결국 봉은사의 사찰 운영권을 박탈당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조계종 총무원에서는 봉은사의 직영 결정이 정치권의 외압 없이 자체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으나, 봉은사 신도회와 불교계 시민단체들은 불심(佛心)에 좌우(左右)가 어디 있느냐고 반발하는 기류가 만만치 않다. 명진 스님은 한평생 민족운동과 사회정의를 위하여 헌신해 왔으며, 법과 상식의 테두리 안에서 반듯하게 살아온 분이다. 그러나 그러한 삶의 방식에 대해서 불편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있었고, 일부 우파 인사들은 스님이 친북행위를 한 것으로 인식했던 것 같다. 봉은사가 조계종 직영체제로 전환되자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자신을 좌파로 몰아서 생겨난 일이라고 생각한 스님은 이를 문제삼기에 이르렀다. 스님이나 종도들로서는 억울하고 분하여 시시비비를 가리고 싶었을 것이다. 법정 스님의 유지는 일방적이었고, 그의 삶 자체 역시 무소유(無所有)를 실천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종교적 언사가 좌파적이라는 논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스님이 승(僧)의 세계를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세속의 정치적 변혁을 도모하는 종교인의 행위에는 시시비비가 따를 수밖에 없으며, 그에 대한 비판도 감수하는 것이 마땅하다. 따라서 명진 스님은 왜 사람들이 자신을 좌파로 규정하는지를 성찰해야 하고, 그것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최근에 1000여명의 천주교 신부들이 4대강 사업 반대 성명을 발표했으며, 급기야는 최고 지도부인 주교회의마저 반대 입장을 밝힘으로써, 종교계의 정치참여가 적절한 것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우리는 천주교 지도부가 일제 만행, 광주 민주화 운동, 북핵문제와 기아사태 등 반인륜적 사안들에 대해서는 소극적이었으면서도 찬반논쟁으로 첨예한 정치적 사안을 조직적으로 반대하는 것이 합당한지를 묻고 있는 것이다. 부디 유대인들에 대한 적개심에서 홀로코스트를 외면한 것과 같은 맥락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대한민국은 정교분리 국가이고 헌법상 종교의 자유를 명시적으로 보장하고 있다. 종교와 국가는 상식적, 도덕적, 법적 조망 속에서 상호 견제와 협력을 요구한다. 그러나 최근 일부 종교계 인사들의 무지와 오판, 그리고 성찰의 부재가 우리 사회의 갈등을 부추기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종교인들의 도덕의식은 때로 법적 수준에조차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종교지도자들은 국민 스스로가 정치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지적, 도덕적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에 유념하여 일방적인 정치 메시지는 삼가야 할 것이다.
  • 주총 마무리 4대 금융지주 들여다보니…

    주총 마무리 4대 금융지주 들여다보니…

    ‘사외이사 모범규준’을 반영한 은행권 지배구조 개편작업이 26일 KB·우리·하나금융지주의 정기 주주총회를 끝으로 사실상 마무리됐다. 신한지주는 24일 끝났다. 우리금융을 제외한 3개 지주사가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했으며, 사외이사 수는 64명에서 60명으로 줄어들었고 그 중 21명이 새로 선임됐다. 하나금융은 이날 김승유 회장이 겸직하던 이사회 의장 자리에 김각영(67·전 검찰총장) 사외이사를, 신한금융은 전성빈(57·서강대 경영학부 교수) 사외이사를 각각 선임했다. 우리금융은 이팔성 회장이 의장직을 계속 겸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향후 예상되는 민영화에 적극 대비하기 위해 겸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모범규준에 따라 선임 사외이사는 강희복(64·시장경제연구원 상임이사) 이사가 맡기로 했다. 당초 CEO와 이사회 의장이 분리돼 있던 KB금융은 이날 조담 전 의장 대신 이경재(71·전 기업은행장) 이사를 신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이 의장은 “KB금융이 올해 업무계획을 잘 달성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이사회의 역할”이라면서 “밖에서 조직 침체에 대한 얘기가 있지만 올해 활성화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권 사외이사의 35%가 교체되는 등 사외이사진의 구성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지주사에서는 총 9명이 새로 선임되고 14명이 퇴임했다. 은행에서는 12명이 새로 선임되고 11명이 사외이사직을 물러났다. 신임 사외이사들은 교수들이 많다. 4대 지주·은행의 사외이사 60명 가운데 18명(30%)이 현직 교수다. 이번에 새로 선임된 사외이사(21명) 가운데는 43%에 달하는 9명이 교수다. 기업가 출신은 7명, 관료 출신은 3명, 변호사 출신은 2명으로 뒤를 이었다. 모범규준 도입으로 사외이사의 자격 요건이 까다로워진 데다 KB금융 사태 등으로 사외이사 취임을 고사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모범규준은 사외이사의 자격 조건을 금융·경제·회계 등 전문가로 구체화하고 결격 사유로 대주주 및 비계열 금융회사 사외이사를 포함했다. 여성의 약진도 주목할 만하다. 이날 KB금융 사외이사로 선임된 이영남(53·이지디지털 대표이사) 이사는 KB금융 사상 첫 여성 사외이사다. 신한금융의 전성빈 의장은 여성 최초로 금융권 이사회 의장이 된 경우다. 금융권에서는 지배구조 개편이 마무리됨에 따라 경영진에 대한 이사회의 견제력이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으로는 경영진을 감시하는 것은 물론 밖으로는 외압에 대한 방어력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이사회가 내·외부 감시를 강화하면서 은행들이 건전성을 개선해 새 시장 개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침묵’ 안상수 금강으로

    ‘침묵’ 안상수 금강으로

    ‘봉은사에서 뺨맞고 금강으로….’ ‘봉은사 직영 외압설’에 휘말린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26일 충남 금강보 공사현장과 대전 원자력연구원을 찾았다. 이명박 대통령의 중점 정책인 4대강 사업에 힘을 보태고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도로 해석됐다. 29일에는 충북 청주의 테크노폴리스와 청주공항, 30일에는 당내 국민통합포럼이 마련한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와 경기 평택의 쌍용자동차 공장을 찾는다. 하지만 정작 당 안팎에서는 안 원내대표의 행보에 따가운 시선이 쏠리고 있다. 그의 설화(舌禍)가 빚은 ‘불교계 외압설’을 피해가려는 시간끌기 전략으로 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안 원내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도 불교계의 원성을 사고 있는 외압설에 대해선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당의 보육지원 정책과 최근 학교 폭력사태만 거론했을 뿐이다. 야당과 불교계가 ‘정계 은퇴’까지 요구하며 압박하고 있지만, 그는 지난 21일 “사실 무근이다. 앞으로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고 말한 뒤에는 계속 침묵을 지키고 있다. 안 원내대표의 공직 사퇴와 한나라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실천승가회 등 12개 불교 승가·시민단체 대표가 오후 여의도 당사를 항의 방문했지만, 금강으로 떠난 안 원내대표를 만날 순 없었다. 대신 정병국 사무총장이 원성을 들어야 했다. 이를 두고 한 친이계 중진의원은 “사고를 친 장본인이 직접 나서서 해명을 하든 수습을 하든 해야하는게 도리 아니냐.”고 꼬집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이정수 외압?

    지난 18일 저녁이었다. 쇼트트랙 대표팀 김기훈 감독은 한숨부터 쉬었다. “스케이트화 닿는 부위가 좀 아픈 거 같은데 경기 나서기를 꺼리네요.” 표정이 안타까웠다. 김 감독은 참 욕심 많은 사람이다. 1등 안 하면 못 사는 유형이다. 이정수가 이탈해 아쉬워하는 게 역력했다. “성적 욕심 때문에 강권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고….”라며 말을 흐렸다.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린 불가리아 소피아의 선수단 숙소에서였다. 이정수가 개인전 불참을 결정한 날이었다. 세계선수권. 중요한 대회다. 그런데 사실 현지에서 느낀 분위기는 좀 달랐다. 선수들 머릿속엔 4월 대표 선발전이 가득했다. 올림픽을 끝낸 해방감과 선발전에 대한 걱정이 묘하게 뒤섞여 있었다. 모든 선수들이 다 비슷한 말을 했다. “솔직히 피곤하고 의욕은 없어요. 4월 선발전도 걱정되고… 그래도 열심히 해야죠.” 이정수의 부상은 심각하지 않았다. 선수들 모두 잔부상을 안고 있었다. 이정수도 “그냥 좀 아픈 정도예요.”라고 했다. 무리하면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됐다. 코치들도 답답해했다. 코칭스태프는 선수보다 성적에 민감하다. 그래도 아무도 출전을 강권 못했다. 현재 논란이 되는 것과는 정반대 분위기였다. 김성일의 경우도 오해가 겹쳤다. 김성일은 올 시즌 내내 계주 스페셜리스트로만 경기에 나섰다. 갑자기 개인전에 나서는 걸 부담스러워하는 게 역력했다. 곽윤기는 꾸준히 개인전에 출전했다. 그래서 김성일은 곽윤기에게 출전권을 넘겼다. 최정원의 경우는 풍문과 실체가 너무 다르다. 17일 훈련 당시였다. 김기백 트레이너가 최정원을 보며 눈물을 글썽했다. “좋은 선수인데 다친 이후에 속도가 안 나온다.”고 했다. 실제 이날 다른 선수들은 바퀴당 8.9~9.0초 정도 기록했다. 최정원만 9초 중반대가 나왔다. 여자 계주는 예선부터 중요해 그를 내보내기 힘들었다. 사유서 쓴건 선수단 모두가 다 알던 사실이었다. 김 감독은 당시 “출전 선수를 감독 임의로 못 바꾼다. 형식적으로라도 사유서를 받아 둔다.”고 했었다. 과연 외압은 있었을까. 그런 갈등이 있었다고 보기엔 선수단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선수들은 항상 웃고 떠들었다. 코치들과는 친구 같았다. 과연 진실은 뭘까.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과 지금 논란 사이에 간격이 너무 크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靑, 종교계와 스킨십 강화

    25일 강원 춘천시에서 열린 김운회 천주교 춘천교구장의 착좌식(주교가 교구장에 취임하는 의식)에는 김백준 청와대 총무기획관(수석급)이 참석했다. 신재민 문화관광부 1차관과 함께 참석한 김 기획관은 이명박 대통령의 축하메시지를 대신 읽었다. 지난해 다른 교구장의 취임 때에는 대통령이 짧은 축전을 보낸 적은 있지만, 장문의 축하메시지가 나온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청와대 수석급 인사가 직접 착좌식에 간 것도 처음이다. 최근 천주교 주교회의에서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성명을 낸 것과 무관치 않다. 이 대통령은 축하메시지에서 “생명과 환경에 대한 더욱 깊은 성찰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직면한 여러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첫 출발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를 위해서 모두가 열린 마음으로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화해의 지혜를 모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와 여당은 4대강 사업에 대한 천주교의 반대, 봉은사 외압설과 관련한 불교계와의 불편한 관계 등에 따라 종교계와의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청와대는 특히 종교계 원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이 대통령과 간담회를 갖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이 대통령이 7대 종단의 종교지도자들과 오찬을 하며 국정운영과 관련한 조언을 청취한 것과 비슷한 자리를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불자모임인 ‘청불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재완 국정기획수석은 앞으로 매달 정기법회를 봉행키로 하는 등 ‘불교계’와의 접촉면을 넓힐 계획이다. 천주교 신자인 김백준 기획관과 김태효 대외전략비서관이 중심이 돼 오는 31일쯤 ‘청가회(청와대 가톨릭신우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정운찬 국무총리와 주호영 특임장관도 종교계와의 소통 확대에 나서고 있다. 정 총리는 지난 20일 충청 방문 중 천주교 대전교구장인 유흥식 주교를 만난 데 이어 이날 제주도에서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인 강우일 주교와 비공개 면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지도부는 물론 각 지역 당원협의회 차원에서 종교계와의 소통확대에 나서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봉은사 사태’ 조계종 종단 - 신도 정면충돌

    직영사찰 전환을 둘러싼 봉은사와 정치권의 갈등이 조계종단과 신자들의 정면 충돌로 번지고 있다. 봉은사 신자들은 “소통 없는 일방적 전환 결정 철회”를 요구하며 강력 대응을 선언하고 나섰다. 사찰 문제에 신자들이 직접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로 ‘시주 거부 운동’까지 검토 중이다. 반면 불교계 최고의결기구인 조계종 중앙종회는 “적법한 절차에 따른 결정이었다.”며 직영사찰 전환 강행 방침을 재확인했다. ●“신도와 소통없는 결정 철회를” 봉은사 신도회는 25일 서울 삼성동 봉은사 법왕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봉은사 직영 전환을 철회하고, 불교계 내분을 조장한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 등 당사자들은 엄중한 책임을 지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봉은사 신도 일동’ 명의의 성명문을 통해 “봉은사는 지난 40년간 총무원의 종권·이권 다툼의 희생양이 되어 왔다.”면서 “신도들은 명진 스님 취임 이후 새로운 희망을 키워가고 있었으나 이번 사건으로 다시금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게 될 것이라는 절망감에 빠졌다.”고 탄식했다. 사찰의 주인인 신도들과 어떤 형태의 사전 소통 과정도 없었다는 주장이다. 신도회는 “정치 외압 문제는 정·교가 분리된 법치국가에서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그런데도 직영사찰 전환을 강행하면 “지금과는 다른, 이 시대에 맞는 새로운 방법으로 강력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송진 신도회장은 “시주금을 일절 거부하자는 강경론까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앙종회는 신도회에 앞서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권 외압설을 거듭 부인했다. 보선 중앙종회의장은 “봉은사 직영 전환은 하루아침에 결정한 것이 아니고 수년 전부터 논의된 것으로 2005년에도 관련 결의를 했다.”면서 “마치 외압에 의해 급조된 것처럼 회자되는 것은 종회의 자주성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반박했다. ●원로회의 “종법대로 처리 당연” 조계종 큰어른들의 모임인 원로회의도 전날 성명을 내고 “종헌종법대로 일을 처리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중앙종회 손을 들어줬다. 한편 실천불교승가회, 참여불교재가연대 등 10개 재가자 단체들도 “총무원과 봉은사는 조건 없는 만남과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단체들 역시 중재 노력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밝힌 뒤 자승 총무원장을 만나 이같은 뜻을 전달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안상수 ‘휘청’

    안상수 ‘휘청’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봉은사 외압설’로 정치적인 고비를 맞고 있다. 본인은 부인했지만, 파장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여권 핵심부가 구상하던 지방선거 이후 정국 구도까지 어그러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안 원내대표의 입지가 위축되는 모양새다. 안 원내대표는 24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 불참했다. 안 대표 쪽은 “작은 누님이 급작스럽게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부산으로 갔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당내에서조차 비판 여론이 가시지 않고 있다. 21일 문제가 불거졌을 때 안 원내대표가 ‘명진 스님이 누군지도 모른다.’ ‘당시 (자승) 총무원장과 고흥길 위원장, 나 이렇게 셋만 있었다.’고 말한 내용이, 함께 동석했던 김영국 전 조계종 총무원 종책특보의 전날 기자회견으로 뒤집어졌기 때문이다. 친이계 한 의원은 “조계종 주장대로 ‘외압’은 가하지 못했더라도 어떻든 그런 유의 발언을 한 것으로 증언된 데다 본인은 모른다던 명진 스님과 찍은 사진까지 나오고 있으니, 명쾌하게 설명되지 않으면 앞으로 뭘 맡기기는 만만치 않은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야권도 공세의 고삐를 죄었다. 민주당 이광재·최재성·추미애 의원 등 불자의원 모임은 성명을 내고 “안 원내대표는 자신의 발언이 현 정권과 한나라당의 종교에 대한 차별적 인식에 기반하고 있으며, 권한남용이라는 점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며 정계 은퇴를 촉구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김영국 “명진스님 말 모두 사실”

    김영국 “명진스님 말 모두 사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 봉은사 직영 전환과 관련, 정치외압설의 열쇠를 쥐고 있는 김영국 전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종책특보가 입을 열었다. 김 전 특보는 23일 서울 장충동 참여불교재가연대 만해NGO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일 법회에서 명진 스님이 한 말은 모두 사실”이라면서 “안 원내대표는 이를 부인하고 있지만, 그런다고 사실이 없어지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김 전 특보에 따르면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안 원내대표,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은 지난해 11월13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만났다. 김 전 특보는 “내가 주선해서 만남이 이뤄졌고, 나는 처음부터 끝까지 동석했다.”며 “정부와 조계종 간 불교 문화재 예산에 관한 의견 조정이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그 자리에서 안 원내대표는 자승 총무원장에게 “강남 부자 절에 좌파 주지를 두면 되겠느냐.”고 발언했고, 김 전 특보는 자리가 파한 이후 명진 스님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김 전 특보는 “집권당 원내대표가 조계종 최고 어른을 만나는 자리에서 할 적절한 발언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시 발언이 “외압으로 느낄 정황이 있었냐.”는 질문에 “발언 당시 상당히 당혹스러웠다.”면서 “안 원내대표가 농담으로 그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안 원내대표는 확실히 입장을 표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내대표가 명진 스님을 전혀 모른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명진 스님이 머물던 과천 연주암이 안 원내대표의 지역구라 초파일 행사 등에서 만나 밥도 먹고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안 원내대표는 성명을 내고 “어떠한 외압도 가한 일이 없다.”며 “앞으로 이 점에 관해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반면 노영민 민주당 대변인은 “안 원내대표는 발언의 사실 관계를 분명히 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조계종 총무원은 23일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관에서 열린 주간정례브리핑을 통해 “봉은사 직영 전환은 정치적 외압과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기획실장 원담 스님은 “이는 조계종의 원칙에 따라 종회(국회 격)의 승인을 거쳐 결정한 것”이라면서 “조계종이 한 정치인의 발언에 움직일 종단이 아니다.”라고 했다. 주현진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고위직 잇단 설화 초심 가다듬을 때다

    고위직 인사들의 설화(舌禍)가 줄을 잇고 있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좌파교육과 성폭행을 연관짓는 듯한 발언을 하더니 봉은사 외압 논란까지 빚었다. 김우룡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큰집 불려가 조인트” “좌파청소” 운운하더니, 김태영 국방장관은 “무식한 흑인”이라고 했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현모양처” 실언을 하고,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네티즌 유머에 고소라는 과잉 대응을 했다가 역풍을 맞고 있다. 실력자들이 자해 행위로 인식될 수밖에 없을 만큼 부적절한 언행을 경쟁이라도 하듯 쏟아내는 형국이다. 설화 릴레이에 가담한 인사들은 무엇보다 현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 야당은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파문을 한껏 키울 태세다. 야당이 침소봉대해서 선거국면에 악용한다고 여당이 반발하거나 탓하기 전에 먼저 스스로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부적절한 언행을 한 당사자들을 일일이 거론하면서 자성론을 제기한 것은 이런 점에서 시의적절하다. 물론 해당 인사들로서는 억울한 측면이 있을 수도 있고, 그래서 옥석을 가리자는 주장이 나올 수도 있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이 “TK(대구경북)X” 발언 보도와 관련해 법적 대응을 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모든 사안이 한덩어리로 묶여 국민들에게 인식된다는 점이다. 파장은 당사자 본인의 자리만을 위태롭게 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들이 몸담은 조직, 나아가 이명박 정부의 명운을 좌우할 수도 있는 것이다. 부적절한 언행이 과욕의 소치인지, 기강 해이에서 비롯된 실수인지 되짚어 볼 때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할 때의 초심을 근간으로 해야 해법찾기가 가능하다. 고위직일수록 분별 없는 처신으로 비롯된 화는 더 크기 마련이다. 사안에 따라 해프닝으로 끝날 수도 있고, 해당 인사들의 적절한 대처로 매듭지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도를 벗어난 대응으로 사태를 악화시키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왕 엎질러진 물이라면 현명하게 주워 담을 필요성은 그래서 더 크다. 향후 처신은 물론 책임지는 자세 또한 초심에서 출발해야 한다.
  • 김영국씨 오늘 봉은사서 입장 표명

    서울 삼성동 봉은사 직영사찰 전환 문제를 두고 정치권 외압설이 불거진 가운데, 진실의 열쇠를 쥐고 있는 김영국(불교문화사업단 대외협력위원 겸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 전 보좌관)씨가 23일 봉은사에서 공식 입장을 밝힌다.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은 22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종무소 직원들이 김영국 거사와 연락을 취하며 구체적 일정을 조정했다.”며 “23일 오후 2시 회견을 통해 김 거사가 정치적 외압 등에 관한 진실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에게 ‘현 정권에 저렇게 비판적인 강남 부자 절 주지를 그냥 두면 되겠느냐’고 말했다고 명진 스님에게 전한 장본인으로 지목된 이다. 그러나 파문이 일자 언론과의 접촉을 일절 끊었다. 김씨는 21일 일요법회 직후 황찬익 봉은사 종무실장과의 전화통화에서 “(명진 스님이) 오래 전 이야기한 것을 지금 말씀하실 줄 몰랐다.”면서 “사전에 언질을 줬으면 그 자리에 같이 참석해 사실을 확인해 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봉은사는 전했다. 명진 스님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안상수 대표가 나를 모른다고 한 것은 거짓말”이라면서 “안 대표와는 10여년 전 초파일 행사 때마다 같이 식사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도 나눴다. 시간이 지나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봉은사는 일단 총무원 반응을 지켜보며 대응 수위를 조절한다는 방침이다. 명진 스님은 “총무원이 정치적 외압을 정직하게 인정하고 직영 전환을 철회한 뒤 사과하면 일은 마무리 될 것”이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총무원과 정치권 사이의 밀착관계에 대해 (지금까지 나온 내용 이상의 것도) 폭로할 수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구체적인 내용과 관련해서는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며 기다려 달라고 주문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법정 스님 무소유 흐리는 봉은사 잡음

    봉은사의 총무원 직영사찰화 배경을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으로 비화하고 있다. 주지 명진 스님이 그제 대중법회에서 노골적으로 외압설을 꺼냈다. 자승 총무원장이 취임한 지 얼마 안돼 고흥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과 프라자호텔 식당에서 함께 만난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자신과 관련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게 핵심이다. 명진 스님은 당시 회동 때 오간 말을 전하면서 자신의 말이 거짓이라면 스스로 승적부에서 이름을 지우겠다며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법정 스님 입적 후 온 나라에 신앙을 가리지 않는 ‘무소유’의 울림이 가득한 시점에서 터진 파열음이 안타깝기만 하다. 봉은사는 한 해 예산이 136억원에 달할 만큼 국내 최대의 재정규모를 갖는 사찰이다. 명진 스님의 전언에 따르면 안 대표는 “현 정권에 비판적인 강남 부자 절 주지를 그냥 두면 되겠느냐.”는 말을 입에 올렸다고 한다. 안 대표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그간 명진 스님의 행적을 보면 유사한 발언이 있었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1986년 해인사 승려대회와 1994년 조계종단 개혁 분위기를 주도했던 명진 스님이다. 1000일 기도를 진행하던 중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식에 참석한 것이나 용산참사 현장을 방문해 1억원을 전달하는 등 불교계 안팎에서 관심의 대상이 돼 왔다. 그렇더라도 자승 총무원장과 안 대표의 만남이 이번 봉은사 파문의 처음이요, 끝은 아닐 것이다. 분란의 단초가 단위사찰의 사실상 운영권에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봉은사가 작고 초라한 절집이라면 이런 파란이 일었을지 묻고 싶다. 만에 하나라도 명진 스님을 향한 정치권 외압이나 총무원 측 강압이 있었다면 밝혀내야 하겠지만, 정치권까지 끼워넣은 파문 확산은 불교계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버리고 내려놓으라.’는 법정 스님의 사후법문이 진동하고 있지 않은가.
  • 與의총 투표까지 가나

    이르면 내주 초로 예상되는 한나라당의 ‘세종시 의원총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세종시 당론을 변경하려면 당헌상 재적의원(169명) 3분의2인 113명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의총에서 무기명 투표까지 이어져도 90~100명선인 친이계 단독으로는 당론 변경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50~60명선인 친박계의 일부 이탈이나 중립성향 의원의 동조가 절실하다. 친이계로서는 내부에서 이탈표가 발생하는 만일의 사태에도 대비해야 한다. 16일 친이 의원모임인 ‘함께 내일로’의 워크숍에서 정태근 의원은 “현재 한나라당 의원 분포로 보면 수정안 찬성은 100명 안팎, 원안 찬성은 50명 안팎, 절충안 및 입장 유보가 20명 안팎”이라면서 “당론변경 가능성은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친박계가 “해볼 테면 해보라.”며 ‘수정안 부결’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도 이같은 기류에 따른 것이다. 친박계는 의총에서 진행될 끝장토론에서도 ‘밀리지 않겠다.’는 태세다. 표면적으로는 “당론변경으로 결론을 정해놓은 의총에 반대한다.”는 입장이지만, 현기환·송광호 의원 등은 “의총에 참여해 수정안의 문제점을 꼬치꼬치 따지겠다.”고 벼른다. 지난 10일 당내 중도개혁 의원모임인 ‘통합과 실용’이 주최한 의원 토론회에서 친박계 중진 홍사덕 의원이 “친한 의원들에게 얼굴만 붉히는 토론에 참여하지 말라고 했다.”며 내부 단속 기류를 소개한 것과는 다소 차이가 난다. 이에 대해 친박계의 한 중진 의원은 “토론까지 불참할 필요가 있겠느냐.”면서 “토론에 나서지 않으면 오히려 친이계 쪽에서 세종시 수정안 폐기에 따른 책임을 친박 쪽에 뒤집어씌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론변경을 놓고 무기명 투표가 벌어진다면, 이에 참여할지에 대해선 친박계 내부에서도 아직 유동적이다. 한 친박계 의원은 토론 참여 의지를 드러내면서도 “표결까지 감안한 의총으로 발전된다면 외압에 의해 친박계 의원의 소신을 바꾸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며, 이런 상황까지 예측해 지금 입장을 정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친박계의 이탈표를 걱정하는 기색도 엿보인다. 친박계 내부에 이같은 우려가 확산된다면, 토론에는 참여하되, 표결에는 불참하는 시나리오가 성립될 수도 있다. 친박계 내부의 이탈표를 막기 위해 토론 직후 아예 의총장에서 퇴장해 버리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친이계 한 의원은 “친박계의 집단적인 표결 불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래도 중립성향 의원 20~30명의 뜻을 모은다면 당론변경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한·일 100년 대기획] 출렁이는 과거사·인적 청산 문제

    [한·일 100년 대기획] 출렁이는 과거사·인적 청산 문제

    지난해 11월8일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 발간을 계기로 그동안 잠복해 있던 친일파 논쟁이 다시 불거졌다. 특히 기존에 독립유공자로 분류됐던 장지연 등 20여명의 이름이 이 사전에 올랐지만, 국가보훈처가 이에 대한 입장표명을 보류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보훈처 관계자는 19일 “친일인명사전의 관련 내용을 검토하고 공적 자료 등과 비교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기본적으로 보훈처는 보훈대상 후보의 공적 사항만을 검토하는 곳이어서 친일행위를 평가할 권한이 없다.”고 말해, 논란에 휩싸이고 싶지 않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강점기역사 체계적 극복 실패 친일파 처벌을 둘러싼 최근의 논란은 ‘친일’에 대한 명확한 기준점을 제시하지 못한 광복 이후 우리 역사의 한계 때문이다. 우리 역사는 1910년 한·일병탄 이후 36년간의 암흑기를 체계적으로 극복해내는 데 실패했다. 일제는 한·일병탄 후 한국인의 동화를 표방하며 ‘내선일체’를 강조했다. 내지(일본)인과 반도인을 차별하면서도 황국신민으로서 국민적 일체감을 강조했다. 근대화라는 미명 아래 교육률이 급등하면서 동화도 가속화됐다. 1930년대 후반부터는 한국인 출신 교사, 보통문관시험을 거친 하급행정관료·경찰의 비율도 급격하게 올라갔다. 지원병·징병 형태로 군국주의 침략전쟁에 참전한 한국인만도 20만명이었다. 참전을 독려해 친일파로 지목된 춘원 이광수도 “조선 민족을 멸망에서 구하기 위한 행위였다.”라고 했다. 이런 현실은 광복 이후 민족주의자가 주도한 인적 청산에 장애가 됐다. 친일파·민족반역자·부일협력자·반민족행위자 등을 인적 청산의 대상으로 개념화했지만, 객관적인 잣대를 들이대기에는 무리가 따랐다. 더구나 친일청산 문제는 미군정 지배와 근대화 시대를 거치며 경제성장에 떠밀려 제대로 된 논의나 통합과정을 거치지 못했다. 간간이 학계를 중심으로 친일청산 문제가 거론됐지만, 민족주의 관점에서 시작된 인적청산 과정은 “역사학적 영역에 속한 부분을 정치적 논리로 재단할 수 없다.”는 반대 논리에 부닥쳤다. 최근 ‘시일야방성대곡’을 쓴 장지연이나 박정희 전 대통령 등의 친일인명사전 등재 문제도 이런 논쟁에서 자유롭지 못한 측면이 있다. 양승함 연세대 정치외교학 교수는 “광복 직후 객관적 사실에 따라 어떤 수준까지를 친일로 할 것인지 하는 잣대를 마련하지 못한 한계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면서 “시대상황을 감안하지 못한 엄격한 잣대가 민족을 둘로 갈라놓을 수 있다.”고 했다. ●“인적청산 정치논리로 재단 안돼” 친일청산의 한계는 정권마다 출렁인 한·일 관계에도 원인이 있다. 제헌국회는 1948년 10월 친일파 처벌에 대한 의지를 최초의 특별검사로 불리는 반민특위 조직으로 구체화했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 동안 사회 주류층을 형성해온 친일파를 흡수한 이승만 정권이 그들을 처벌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반민특위는 출범 1년만에 공소시효 단축과 특위 폐지의 외압에 시달렸다. 친일세력의 특위위원 암살 음모, 김구 선생 암살 등으로 특위는 사실상 와해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조사대상 7000여건 중 221건만 기소하고 12건에 대해 유죄판결을 이끌어냈지만, 그나마도 모두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5·16을 통해 장기집권에 돌입한 박정희 정권은 민족적인 반일 감정을 토대로 1965년 6월22일 한·일기본조약(한·일협정)을 이끌어내며, 한·일병탄의 무효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일본의 진정성이 담기지 않은 조약 문구로 ‘실패작’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박정희 정권은 반공과 미국의 지원을 정권 유지의 수단으로 활용하기 위해 미국에 의해 동북아시아의 중심으로 지목된 일본과의 친선이 필요했다. 군 출신인 전두환·노태우 정권 역시 과거사 청산에는 큰 결실을 맺지 못했다. 각각 일본 역사교과서, 일본군위안부 문제가 한·일관계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지만 과거사 청산, 한·일 관계 개선보다는 경제 개발 자금 조달 창구인 일본을 압박하는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됐다. 방일을 통해 아키히토 일왕에게서 각각 “진심으로 유감”, “통석의 염(念)”이라는 사과를 받아냈지만 외교적 수사에 불과했다는 비판이 따랐다. ●“한·일 미래지향적 신뢰구축을” 문민정부인 김영삼 정부는 한·일 간 최대 이슈였던 일본군위안부 문제와 관련, 1993년 호소카와 모리히로 총리에게서 처음으로 식민지배 인정과 과거사에 대한 반성의 뜻을 받아냈다. 김대중·노무현 정부는 과거사 청산 문제에서 새로운 물줄기를 열었다. 시민 중심의 과거사 청산 운동에 불을 댕겼다. 친일인명사전 편찬위원회가 발족하면서 군사정권을 거치며 정치·경제 논리에 파묻혔던 친일반민족 행위에 대한 도덕적 평가와 논쟁이 벌어졌다. 이명박 정부는 54년만에 정권교체에 성공한 하토야마 내각의 전향적인 과거사 인식 전향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과거사 청산문제가 보·혁 갈등으로 비화하면서 또다른 한계에 직면해 있다. 양 교수는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선 과거사에 결부해 미래에 영향을 끼치는 사이가 되어선 안 되고, 그렇다고 과거를 잊어버리고 진실을 왜곡한 채 이뤄지는 것도 옳지 않다.”면서 “양국 모두 대내외적으로 진실된 인식을 바탕으로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규 김정은기자 cool@seoul.co.kr
  • 강정원행장 “10월 임기까지 소임 다할 것”

    강정원행장 “10월 임기까지 소임 다할 것”

    강정원 KB금융지주 회장대행 겸 국민은행장은 11일 행장 임기인 올 10월 말까지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행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장 내정자직에서 물러난 것은 조직의 안정을 위한 것으로 주어진 기간 동안 소임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금감원의 종합검사가 시작되기 전에 행장직의 중도 사퇴는 없을 것임을 피력한 것으로 금융당국의 행보가 주목된다. 회장 재공모와 관련해서는 “한 번 사퇴한 사람이 다시 참여하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회장추천위원회를 꾸리는 사외이사들이 향후 일정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일 단행한 인사에서 김중회 KB지주 사장에 대한 ‘보복성 인사’ 논란과 관련해 강 행장은 “새 회장이 올 때까지는 회장 대행이자 대표이사로서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새 사장은 새 회장이 선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행장은 KB금융 회장 선임을 둘러싸고 불거진 관치 논란에 대해 “조담 이사회 의장에게 회장 선임 연기 요청이 있었지만 진짜 외압이었다면 회장 선임 절차가 늦춰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외이사 제도 개선안이 마련되는 상황이었으므로 그 결과를 보고 선임하는 것이 어떠냐는 것은 충분히 할 만한 얘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민은행은 강 행장의 발언과 관련, “회추위 절차 진행 초반에 학계·언론계 등의 선임절차 연기 지적을 추정한 것으로 이사회와 행장에게 당국의 연기 요구는 전혀 없었다.”며 “KB금융 회장 선임 절차를 연기하라는 요구를 직접 받은 적은 없다.”고 해명해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입담의 달인 김제동 토크콘서트로 부활하다

    입담의 달인 김제동 토크콘서트로 부활하다

    “웃음을 통해서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싶어요” 방송인 김제동(35)의 ‘토크콘서트-노브레이크’가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연말 공연계의 최대 히트작으로 떠올랐다. 소속사는 지난 21일 5회 공연을 연장했지만, 이마저도 5분 만에 750여석의 좌석표가 모두 동났다. 화려한 무대 장치도 없고, 유명 가수도 나오지 않는 이 공연이 ‘장안의 화제’가 된 까닭은 뭘까. 김제동 토크 콘서트의 가장 큰 특징은 관객 참여형 공연이라는 점이다. 서울 대학로 소극장의 특성상 200석 규모의 객석은 마이크 없이도 서로의 목소리가 들릴 정도로 거리가 가깝다. 이 때문에 관객들이 공연 도중에 스스럼 없이 자기 의견을 이야기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매회 대본 없이 무대에 오른다는 김제동은 “일종의 마당놀이 형식으로 객석에서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관객들과 서로 투닥투닥하면서 공연을 만들어 가는 것이 가장 큰 재미”라고 말했다. 레크리에이션 강사 출신인 그는 과거에 지방의 쇼핑몰 등을 돌며 행사를 진행했던 경험을 떠올려 6~7년 전 이같은 형식의 토크쇼를 처음 기획했다. 객석에는 KBS 2TV ‘스타 골든벨’에서 하차한 뒤 방송에서 얼굴을 보기 힘들어진 김제동의 입담과 재치를 직접 보려는 관객들로 넘쳐났다. 20대부터 60대까지 연령층이 다양하다. “관객이 주인공”이라는 생각으로 공연에 임한다는 김제동은 군 입대를 앞두고 홀로 공연장을 찾은 19살 청년부터 부부싸움을 해 좌석을 따로 앉은 노부부의 이야기를 즉석에서 풀어냈다. 공연 제목은 콘서트이지만, 김제동이 직접 부르는 노래는 1~2곡에 지나지 않는다. 기타를 둘러메고 자신이 평소 즐겨부른다는 김광석의 히트곡을 열창하지만, 이마저도 1절에 그칠 때가 많다. 대신 관객들의 기대감을 채워주는 것은 평소 ‘마당발’로 알려진 화려한 초대손님이다. 개그맨 유재석과 박명수, 야구선수 이승엽, 가수 김태우, 영화배우 김선아와 황정민, 송윤아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공연장을 거쳐갔다. 그 날의 초대손님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다. 김제동은 “본래 손님의 뜻 자체가 갑자기 찾아온다는 의미이므로 관객들에게 의외의 재미를 주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그는 “제가 직접 초대 손님 섭외를 부탁하는 경우는 10% 정도에 지나지 않고, 대부분 친분이 있는 스타들이 먼저 ‘나는 언제 나가면 되냐.’며 출연 제의를 해온다.”고 말했다. 초대손님들은 김제동에 관한 이미지 토크를 나누고, 흥이 나면 즉석으로 노래방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초대손님과의 열띤 토크가 끝나면 김제동이 관객들과 자신의 생각을 나누는 코너가 이어진다. 그는 자신이 직접 읽은 책의 한 구절을 낭독하며 다양성, 이름 등 매주 주제를 바꿔 화두를 던진다. 그가 이번 공연을 기획한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10년 전부터 신문 기사와 칼럼을 일일이 스크랩하며 이야깃거리를 찾고,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섭렵해온 김제동다운 선택이다. “제 생각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면서 관객과 소통하는 계기를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시민이라면 누구나 어떠한 권력이나 정책에 대해서도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풍자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여느 연예인보다 활발히 사회 참여를 해온 김제동은 얼마전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해 정치적 외압설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는 “연예인의 사회참여도 개인의 자유에 달린 문제일 뿐”이라면서 “프로그램 하차는 전적으로 제가 기존의 예능 프로그램에 제대로 융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스스로에게 책임을 돌렸다. 단점까지 자유롭게 보여줄 수 있어 방송무대보다 공연장에서 배운 것이 더 많다는 김제동은 “다재다능한 개그맨이 되기엔 아직도 멀었지만, 이제 예능 프로에 출연한다면 그동안 공연을 진행한 경험만으로도 15회 방송 출연 분량은 충분히 나올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공연은 매회 그의 큰 절로 막을 내린다. 그가 무대 직업을 가진 초창기부터 해온 버릇이자 추운 날씨에 그를 찾아준 관객들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이다. “본래 공연 시간은 1시간 반인데, 한 시간 이상 늘어나기 일쑤에요. 제 공연이 소박한 일상에 자그마한 이야깃거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내년에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공연을 통해 언어 이전의 의미를 지니는 웃음의 가능성을 시험해보고 싶다는 김제동. 토크콘서트를 통해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싶다는 그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 바이러스’를 퍼트릴 것인지 주목해 볼 일이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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