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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금실장관 변론’ 서강대 논술 출제

    강금실 법무장관의 변호사 시절 변론기가 6일 서강대 정시모집 논술고사에 제시문의 하나로 출제됐다. 이 변론기는 지난 2002년 ‘행복한 책읽기’ 출판사에서 나온 ‘우리시대의 인물읽기’ 시리즈 첫권 ‘장정일 편’에 실린 것으로 강 장관이 1997년 검찰이 음란물로 기소한 소설가 장정일의 ‘내게 거짓말을 해봐’의 변론을 맡았던 때를 회상하며 쓴 것이다. 논술에 출제된 지문에서 강 장관은 “육체는 성적(性的)으로 다루어질 자유를 가지며 예술을 포함해서 사회의 모든 외설적 성표현물을 모조리 금기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소설은 법이 보호하는 예술의 자유의 보호 영역에 속하고,예술은 존재 그 자체로서 사회적 가치를 지닌다.”며 예술 표현의 자유를 옹호했다. 이 글은 재판 과정에서 장씨가 검사와 나눈 대화와 함께 나란히 제시문으로 출제됐다. 채수범기자
  • ‘아동성추행’ 혐의 마이클 잭슨 기소

    팝스타 마이클 잭슨(사진·45)이 18일(현지시간) 미성년자 성추행 등의 혐의로 미 캘리포니아주 샌타 바버라 검찰에 공식 기소됐다. 잭슨은 14세 미만 어린이를 상대로 “상당한” 성적 행위를 벌인 혐의 등 9개 법률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샌타 바버라 검찰의 톰 스니던 담당 검사는 “잭슨에게 징역형을 구형할 수 있는 여러 위반 혐의가 포착됐다.”면서 공소 사실을 확인했다.검찰은 소장에서 지난 2월7일부터 3월10일 사이에 14세 미만 어린이에 대한 “외설·음란 행위” 관련 혐의 7개,어린이에게 흥분제를 투여한 2개 혐의 등 모두 9개 항목의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이같은 아동 성추행 혐의로 지난달 20일 체포영장이 발부됐던 잭슨은 현재 300만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불구속상태에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마광수는 문단 엄숙주의 희생양”馬교수 옹호 글·대담등 엮은 ‘마광수 살리기’ 출간

    “이 사건이 10년쯤 지나면 우스꽝스러운 사건으로 치부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재판부는 알고 있다.” 지난 93년 ‘즐거운 사라’ 사건의 2심 재판장이었던 어느 부장판사가 했다는 말이다.그가 예측한 대로 오늘의 세태에서 소설 ‘즐거운 사라’를 음란물로 기소한다면 그것은 분명 ‘우스꽝스러운 사건’이 될 것이다. ‘즐거운 사라’ 사건이 터진 지 11년,세상은 온통 성(性)으로 넘쳐난다.그런데 정작 우리 사회의 성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마광수(사진·52) 연세대 교수는 ‘음란문서 제조자’라는 철 지난 법의 잣대에 그대로 갇혀 있다.‘즐거운 사라’의 외설 시비로 한때 강단을 떠났던 마광수 교수의 그동안 심경과 ‘마광수 평가’ 문제를 다룬 ‘마광수 살리기’(남승희·강준만 등 지음,중심 펴냄)란 책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책은 마 교수와 그의 제자인 작가 남승희씨가 나눈 대담(1부)과,전북대 강준만 교수 등이 쓴 ‘마광수를 위한 변명’(2부)으로 이뤄져 있다.마 교수는 대담에서 “한동안 자살을 생각하기도 했고,죽지 못해 살았다.”고토로했다.지난 2000년 동료교수들이 자신의 재임용 탈락을 건의한 데 너무 충격 받았고 우울증에 시달렸다는 것이다.“1989년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교수들한테 인민재판 비슷한 걸 당했어요.대중적인 인기가 한편으로는 찍히는 이유가 되고 또 한편으로는 계속 작품을 발표할 기회가 된 거죠.” 마 교수는 ‘즐거운 사라’와 가벼움의 미학에 대해 말하면서 ‘쉽게 쓰면 우습게 보는’ 국내 문단의 엄숙주의와 귀족의식,체면치레를 비판하기도 했다.스스로를 ‘문단의 차가운 감자’에 빗댄 마 교수는 영화배우가 외모를 상품화하듯 학자는 지식을 상품화하고 있다고 꼬집었다.“제가 제일 욕을 얻어 먹은 것이 ‘변태’를 다뤘다는 거였어요.하지만 제 생각에 변태란 없어요.변태라는 말보다는 ‘개인적인 성적 취향’이란 말이 더 적합하지요.문화가 발전하려면 ‘창조적인 변태’가 사회에서 용납되어야 합니다.” 한편 강준만 교수는 “마광수는 아이로니컬하게도 ‘대학교수’이기 때문에 당했다.권위주의자들이 즐겨 쓰는 ‘시범케이스’ 전술의 희생양이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강 교수는 일부 지식인들이 주도한 ‘마녀사냥’과 그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지 않은 ‘침묵의 소용돌이’에 대해서도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1만원. 김종면기자 jmkim@
  • 꼭 알고 가야할 시사문제 80선

    ●사회 이혼율 증가,청년 실업,스와핑,이민열풍과 해외원정출산(이중국적),외국인 근로자 고용허가제,출산율 저하와 고령화 사회,몰래카메라,PC게임 중독증,청소년 매매춘자 신상공개,안락사,언론개혁,자살 사이트,사형제도,실업문제,인터넷 등급제,양심적 병역기피,동성애와 성전환,호주제 폐지,여성고용할당제 ●정치 이라크 파병,정치자금과 권력형비리,인사청문회,한미행정협정,북한 핵개발,중국내 탈북자 문제와 대처방안,북한의 개혁과 개방,연방제와 연합제의 차이,주한미군 철수론,시민단체의 정치세력화,금강산 사업 ●경제 부동산 대책과 부의 재분배,담뱃값 인상과 금연풍조,경기활성화 방안,주5일 근무제,개발제한구역 논란과 경제성,신용카드와 신용불량자와의 관계,긴급 수입제한조치와 마늘 파동,비정규직 노동자의 권익,소리바다 서비스 중단과 지적재산권 ●문화 동거 신드롬,얼짱 신드롬,안티 사이트,대박 증후군,히딩크 리더십,노블리스 오블리주,보톡스 열풍,영어공용화론,예술과 외설의 차이,사이버문화 특성,디지털 문명,한류열풍,퓨전문화,사이버테러,다이어트와 외모지상주의 ●환경 핵폐기물 처리장 설치와 집단이기주의,물부족 현상과 수자원 보호,유전자변형식품(환경호르몬),청계천 복원 논란,이상기후,적조현상,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협약 ●과학 유비쿼터스 시스템,줄기세포 활용,구제역,신과학운동,나노과학,카오스이론,프랙탈이론,생명윤리 ●교육 공교육과 사교육,기여입학제,고교평준화 정책,심야학원 단속 및 보충수업 부활,0교시 수업 폐지문제,지역할당입학제,이공계 기피현상과 외국유학 지원 문제,교육이민과 공교육 위기론,학교체벌
  • “담배 수출시장 공략 최대과제”해외설명회 나선 곽주영 KT&G사장

    |뉴욕 주병철특파원|“2008년쯤에는 담배판매의 비중이 내수보다는 수출이 더 클 것입니다. 수출시장 공략이 최대 과제라는 얘기죠.다른 기업보다 해외 기업설명회(IR)에 정성을 더 많이 쏟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12일까지 보름간의 일정으로 홍콩·싱가포르·런던·뉴욕 등을 순회하며 기업설명회를 갖고 있는 곽주영 KT&G(옛 한국담배공사) 사장은 7일(현지시간) 기자와 만나 “해외 IR는 KT&G에 투자하는 해외투자가들에게 기업실적과 경영전략을 최고경영자(CEO)가 상세히 소개시켜 줌으로써 기업의 신뢰를 얻는 것은 물론 새로운 수출시장 개발을 위한 전략”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곽 사장은 이번 IR는 민영화된 이후 첫 해외 IR로 해외투자가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았다고 소개했다. 곽 사장은 “논란이 일고 있는 담뱃값 인상 여부와 이에 따른 파급효과 등에 해외투자가들은 적잖은 우려감을 보였다.”며 “국내시장의 경우 담배소비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담뱃값 인상이 소비위축으로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곽 사장은 향후 경영비전에 대해서는 해외투자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받았다며 흡족해했다.그는 “IR를 통해 3·4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29.4%,순이익이 37.4% 증가하는 등 경영실적이 호조를 보여 올해 주당 배당금액은 지난해 1400원보다 200원가량 높은 1600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 상당히 고무된 듯했다.”고 말했다.이를 반영한 듯 곽 사장의 해외 IR기간중 외국인들은 317억원가량을 순매수해 KT&G의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비중이 33.39%에서 35.65%로 껑충 뛰었다. 곽 사장은 담배시장 개척과 관련,“선진국들의 담배소비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개발도상국들을 대상으로 한 시장공략이 필수적”이라며 “특히 중국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느냐가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를 위해 인기품종인 디스(THis)를 ‘디스패밀리브랜드’로 구축하는 등 질적 승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bcjoo@
  • 인터넷 ‘스너프’ 동영상 급속 확산

    외설적이거나 잔혹한 장면을 묘사한 스너프(snuff·불법 영화나 비디오) 동영상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엽기 붐’에 편승한 일부 네티즌끼리 소수의 스너프 파일을 은밀하게 주고 받는 수준에 그쳤지만,최근에는 인터넷상의 파일저장 공간인 사이버 폴더를 통해 무차별로 퍼지고 있다. ‘스너프’라는 키워드만 입력하면 일본,러시아는 물론 국적 불명의 동영상을 손쉽게 접할 수 있다. 동영상에는 잔혹한 호러영화를 뺨치는 장면들이 여과없이 담겨 있다.현재 국내 네티즌 사이에 떠돌고 있는 스너프 파일만 30종이 넘는다. 업체 관계자들은 대부분 연출된 장면이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사이버폴더 업체 A사 관계자는 “일부 네티즌이 자극적인 제목을 적어 놓았지만 실제로 발생한 사건을 찍은 것은 아니다.”면서 “지나친 장면들도 있지만 수십만건이 넘는 게시물을 업체에서 일일이 스크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반면 건국대 부설 민중병원 유승호(정신과)교수는 “도착적인 엿보기 심리를통해 전파되는 스너프는 그 진위 여부를 떠나 아동은 물론 성인에게 까지 스트레스 등 심각한 정신적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 “아동과 청소년에게 비뚤어진 성의식이나 인명경시,죄책감 없는 모방범죄를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철저하게 단속해야 한다.”고 말한다. 경찰은 상업적인 목적 없이 네티즌끼리 동영상을 주고 받는 행위를 처벌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검색팀 관계자는 “실제 사이버 폴더나 P2P(개인간 파일공유) 등을 통해 유해한 내용을 담은 파일이 퍼지고 있지만 실제 범행이 일어나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제재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책꽂이

    ●아무것도 아니면서 모든 것인 나(최승호 지음,열림원 펴냄)77년 등단 이후 활발한 시작 활동으로 ‘오늘의 작가상’‘김수영문학상’ 등 숱한 상을 받은 시인의 11번째 작품집.시인은 “문을 열 때마다 낯설고 놀라운 풍경이 눈앞에 처음 펼쳐지는 것처럼 쓰고 싶다.”고 고백한다.6000원. ●파랑초(채정은 지음,모아드림 펴냄)83년 등단,진보적 동인지 ‘제3의 시’에서 활동하던 시인의 두번째 시집.84년 발표한 연작시 ‘광야를 건너면’을 비롯,사랑과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다.5500원. ●디아볼루스 인 무지카(얀 아페리 지음,신미경 옮김,문학동네 펴냄)프랑스 문단에서 주목받는 젊은 작가의 세번째 장편.폭력적인 술주정뱅이 아버지에게서 자란 주인공이 마을 교회의 오르간 연주자의 보살핌 아래 성장하면서 음악가로서의 소명을 깨달아가는 과정을 다뤘다.8800원. ●수목한계선(정군칠 지음,현대시 펴냄)97년 늦깎이로 등단한 시인의 첫 작품집.제주에서 살면서 발길 닿은 유적지나 흔히 볼 수 있는 풍광에 시적 상상력을 불어넣어 서사적 의미를 복원하고시인으로 깨어 있으려는 ‘서늘한 정신’을 들려준다.6000원. ●되풀이(알랭 로브그리예 지음,이상해 옮김,북폴리오 펴냄)‘누보 로망의 기수’로 세계적 명성을 자랑하는 작가가 여든살에 낸 장편.이전 발표한 모든 작품의 묘사와 구성요소를 되풀이하지만 그 조각을 모아서 새 창조물을 낳는다는 평을 받음.9000원. ●채털리부인의 사랑(D H 로렌스 지음,이인규 옮김,민음사 펴냄)노골적 성묘사로 출간직후 출판금지 조치와 해적판 유통으로 훼손된 원작을 완전 복구한 작품.외설·성적 탐닉이란 외적 평가 이면에 육체를 말살시키는 산업사회에 대한 작가의 비판의식을 되새겨볼 만.모두 2권,각권 7500원. ●치아 소중한 그대(김관식 지음,창조문학사 펴냄)현직 치과의사가 낸 첫 작품집.사랑 니와 잇몸 수술 등을 소재로 자신의 치료 과정을 시적 감수성으로 빚었다.6000원. ●비키니를 입은 공룡(홍종화 지음,찬섬 펴냄)유부남과의 사랑,계약 결혼 등을 소재로 욕망 덩어리의 사회를 ‘성’중심으로 파헤친 작품.2002년 등단한 작가가 ‘성’이 가족이라는 제도와부딪치면서 빚는 마찰음을 다루었다.9000원.
  • 책 / 미국사의 전설,거짓말,날조된 신화들-리처드 솅크먼 지음

    미국의 초월주의 사상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결국 중요한 것만 기억에 남는다.”고 했지만,미국인의 역사 인식은 이와 사뭇 다르다.미국인들이 기억하는 역사적 지식은 상당 부분이 신화적인 것이다.시간이 흐르면서 객관적인 사실은 퇴색해 버리고 근거없는 신화는 계속 살아 남는다.‘자유의 종’ 이야기라든가 에이브러햄 링컨과 앤 루틀리지의 낭만적인 사랑에 관한 헛소문 같은 것이 대표적인 예다.요컨대 ‘미국식’ 신화는 세계를 인식하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신화가 아니라,역사적 정통성의 부재와 침략과 정복의 역사를 은폐하기 위한 신화인 것이다. ‘미국사의 전설,거짓말,날조된 신화들’(리처드 솅크먼 지음.이종인 옮김,미래M&B 펴냄)은 미국인들이 자신들의 치부와 허점을 감추기 위해 만들어낸 미국 역사의 가면과 거품을 가차없이 벗겨낸다.에미상을 수상한 저널리스트 출신 작가인 저자는 미국사에 드리워진 신화의 아우라를 특유의 우상파괴적인 글쓰기로 거둬낸다. ●건국의 아버지들은 反민주주의자였다 미국인들이 존경해 마지않는 건국의 아버지들(Founding Fathers).미국인들은 독립선언문을 작성하고 독립전쟁을 일으키고 헌법을 물려준 이 건국세대는 정치적 음모나 중상모략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그런 만큼 건국의 아버지를 비판하는 역사가들은 백안시당한다.심지어 미국 서부 유타주의 모르몬교 지도자들은 헌법은 신의 영감을 받아 작성된 문서라고 가르치고 있다.유타에 살면서 건국의 아버지들을 “정치가들”이라고 부르면 그것은 필경 언쟁의 빌미가 된다. 그러나 저자에 따르면 건국의 아버지들은 한결같이 민주주의에 부정적이었다.미국의 독립선언문 서명자로 매디슨 행정부의 부통령을 지낸 엘브리지 게리는 이른바 게리맨더링의 효시가 된 인물.또 3대 대통령을 지낸 토머스 제퍼슨은 말 따로 행동 따로였으며 매관매직을 일삼았다.제퍼슨은 인권을 강력하게 옹호한 정치가이긴 했지만,자신이 민주주의자임을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그는 평생 공화주의자로 불리는 것을 좋아했다. 화가들의 그림 또한 거짓 신화를 양산하는 데 한몫했다.‘잔인한 위인’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초상화는 여러 개가 있지만 그 어떤 것도 원래의 모습이라 할 수 없다.콜럼버스가 살아 있을 때 제작된 초상화는 단 한 점도 없기 때문이다.미국 독립혁명 지도자 패트릭 헨리의 초상화는 그의 사후 16년이 지나 그려졌으며,초대 대통령 워싱턴의 초상화는 신격화된 양상까지 보인다.19세기에 제작된 워싱턴의 흉상은 너무 이상화된 나머지 백악관에서는 한동안 ‘무명의 인물’로 간주되기도 했다. ●그림으로 거짓 신화를 정당화 초상화 못지않게 왜곡된 것이 전쟁,특히 독립전쟁과 관련된 그림들이다.독일 화가 에마누엘 로이체의 ‘델러웨어 강을 가로지르는 워싱턴’이 그 두드러진 예.워싱턴이 델러웨어 강을 건넌 것은 사실이지만 그림에서 묘사된 것처럼 우아하면서도 감동적인 모습으로 건너지는 않았다.의회에서 아직 채택되지 않은 미국 국기가 배에서 휘날리는 것도 의문을 낳는다. 미국은 과연 인종의 용광로인가.미국은 초기 이민자들에게 대단한 텃세를 부렸다.19세기 초 아일랜드계 가톨릭 신자들이 건너왔을 때 개신교 신자들은 “교황이 미국을 파괴하기 위해 피묻은 손을 뻗쳤다.”고 성토했고 필라델피아에서는 폭동을 일으켰다.나중에 남유럽이나 동유럽 사람들이 이민 왔을 때도 보수적인 미국인들은 마치 범죄자 무리가 침범한 것처럼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유서 깊은 뉴잉글랜드 가문 후손인 시인 토머스 베일리는 이렇게 한탄했다.“오,자유,하얀 여신이여! 저렇게 문을 마구 열어 놔둬도 되는 것입니까?” 흥미로운 것은 미국인들이 20세기 들어 비로소 미국을 용광로로 자각했다는 사실이다.그 전의 미국인들이 자신들을 ‘단일민족’으로 생각했는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당시 영국의 관습과 가치가 우세했지만 다른 나라들의 문화도 그에 못지않은 영향을 끼쳤다.‘용광로’라는 말은 1908년까지 만들어지지 않았으며,1934년이 지나서야 웹스터 사전에 올랐다. 미국은 ‘호색의 역사’를 지닌 나라다.미국인은 식민지 시대의 청교도들이 매우 금욕적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들은 섹스에 관대했다.현대 미국인만큼 성적 부도덕을 허용하진 않았지만,외설추방운동을 편 개혁가앤서니 컴스톡 같은 도덕주의자들이 주장한 것처럼 폐쇄적이지도 않았다.매사추세츠주의 점잖은 마을인 콩코드에서 독립전쟁전 20년 사이에 태어난 아기의 3분의1이 사생아였다는 사실은 퍽 시사적이다. ●성관계에 관대했던 청교도들 청교도들은 섹스로부터 자녀를 지키려고 크게 노력하지도 않았다.약혼중인 남녀가 옷을 입은 채 한 침대에서 자는 ‘번들링(bundling)’ 관습은 종종 성관계로 이어졌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관습은 널리 퍼졌다.아무튼 청교도는 1600년대에 미국에 정착한 다른 종교그룹들에 비해 도덕적 엄격함만 내세우는 편협한 종교집단은 아니었다. 미국인들은 잘 알려져 있듯이 역사에 대해 어둡다.때론 미국 헌법의 첫 10개 수정조항이 권리장전으로 공포된 것이라는 사실도 모른다.그들은 정작 기억해야 할 것은 잊어버리고 잊어버려도 좋은 ‘신화적인’ 것은 곧잘 기억한다.문제는 저자의 지적대로 “신화는 보호색이 너무 강해 지적해내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1만 1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헤르만 헤세류 교양소설 쓸것”마광수씨 3년3개월만에 강단 복귀

    소설 ‘즐거운 사라’의 마광수(사진·52) 교수가 3년3개월 만에 모교인 연세대 강단에 복귀한다. 2000년 6월 재임용에서 탈락,연세대를 떠났던 마 교수는 지난달 27일 학교측으로부터 부교수직 신분으로 복귀하라는 통보를 받았다.마 교수는 다음달 1일부터 매주 월·목요일 두 차례에 걸쳐 ‘문예사조사’를 강의한다. 마 교수는 지난해 학교에 사표를 제출했지만,수리가 되지 않아 휴직상태였다.마 교수는 지난 92년 소설 ‘즐거운 사라’가 외설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는 이유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 판결을 받고,이듬해 연세대에서 직위해제됐으나 98년 5월 신규임용 형식으로 복귀했다. 재임용에서 탈락한 이후 마 교수는 만성위염과 우울증으로 치료를 받았으며,외부 접촉을 피하며 서울 동부이촌동 자택에서 팔순 노모를 모시고 칩거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마 교수는 “‘즐거운 사라’ 이후 9년 동안 쉬었는데,동료들의 도움으로 다시 강단에 서게 돼 기쁘다.”면서 “열심히 강의하고,문학과 창작활동에 열정을 쏟겠다.”고 말했다.그는 “성을다루는 게 죄는 아니지만 너무 지친 데다가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옛 향수에 종종 젖게 돼 앞으로는 헤르만 헤세류의 교양소설을 쓰는 등 작가로서 변신을 꾀해볼까 한다.”고 밝혔다. 이세영기자 sylee@
  • 2003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에로스의 미학’ 느껴보세요

    이번 엑스포에서 독특한 행사중 하나는 ‘세계 성문화전(사진)’이다.‘신과 인간,에로스의 미학’이란 이름으로 열리는 성문화전은 동·서양과 고대·현대를 막론하고 인간의 최대 관심사인 ‘성’문제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 있다. 세계 60여개국 1000여점의 성 관련 소품과 작품들이 전시된다.선정적이라는 일부의 지적으로 유치에 다소 논란이 있었으나 인류가 남긴 위대한 예술품인데다 포르노 그래피에 가까운 것들은 성인전용관으로 따로 배치하는 선에서 유치가 결정됐다. 530여평 규모에 유럽관,아프리카관,아메리카관,아시아관 등 지역별로 나뉘어 운영된다.유럽관에서는 성의 쾌락과 절제를 볼 수 있고 아프리카관에서는 원시자연과 주술 속에서 성을 이해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또 아시아관은 유교라는 사상적 제약(동북아)과 자유로운 성(동남아·태평양)의 양면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성인 전용관에서는 1680년대부터 현대까지의 포르노 에칭화,19세기 유럽 누드집 영상,에로 장면을 묘사한 다기 등을 비롯해 누드와 성행위를 묘사한,다소 ‘낯 뜨거운’ 작품들이 한데 전시된다.이 작품은 컬렉션 전문 업체인 ㈜솔로몬 김민석 대표가 수십년간 모은 개인 수집품이다. 엑스포조직위는 “외설이라는 이름으로 터부시돼 온 성을 하나의 문명이자 예술로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성문화 전시를 보기 위해서는 엑스포 입장권과는 별도의 입장권을 구입해야 한다.성인 4000원,학생은 3000원이다.
  • 외설 초월 에로틱 팬터지 한곳에 / 씨네큐브 오늘부터 9편 상영

    프랑스 작가 조르주 바타이유는 에로티시즘의 역사를 통해 ‘금기와 위반으로서 인간을 만들어 온 저력’을 보았다.바타이유가 찬사한 이 에로티시즘의 미덕은,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예술가에게 마르지 않는 영감의 샘이었다.영화라고 눈길을 안 줄리 있었을까. 영화사에서 금기와 한계에 도전한 작품을 한 자리에 모은 영화제가 서울 한복판에서 열린다.무대는 서울 정동의 씨네큐브.영화기획사 백두대간(대표 이광모)이 25일부터 31일까지 주최하는 이 이색영화제는 ‘영화로 꿈꾸는 에로틱 팬터지’를 모토로 내걸고 ‘감각의 제국’등 9편을 상영한다. 상영작들은 그저 벗기는 걸로 승부하는 데서 벗어나,녹록지 않은 예술성을 자랑한다.당연히 대부분 아카데미상이나 베니스상 등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들이다. 일주일간 성과 사랑이란 화두를 다양하게 변주할 이들 작품의 수위는 ‘적나라’에서 ‘점잖’에 이르기까지 천차만별. 백두대간측은 얌전하고도 따뜻한 드라마를 원한다면 페르난도 트루에바 감독의 ‘아름다운 시절’이나 레몽 장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책 읽어주는 여자’가,꾸밈없이 있는 그대로의 섹스신을 보고 싶으면 ‘베터 댄 섹스’가 제격이라고 추천한다. 이밖에 성기를 자르고 연인을 살해한 일본의 실화를 바탕으로 극단적인 사랑을 감각적 영상에 옮긴 ‘감각의 제국’과,신문광고를 통해 만난 섹스 파트너에게 진실한 사랑을 느끼는 ‘포르노그래픽 어페어’도 기다리고 있다. 목소리는 달라도 메시지는 한 자리에서 만나는 게 이번 영화제의 성격.하나하나의 작품이 솔직하거나 대담한 성을 묘사하면서도,인간의 감추어진 욕구와 상상력을 거침없이 펼치면서 예술로 승화시킨다.상영작과 상영시간은 씨네큐브 홈페이지(www.cinecube.net) 참조.(02)2002-7770,1. 이종수기자
  • 사이버 주간뉴스

    ●축구부 화재 참사에 애도 물결 합숙소 화재로 천안초등학교 축구부 선수 24명이 숨지거나 다치자 이를 위로하는 글로 인터넷이 뒤덮였다. ●베스트 드레서 엄정화 탤런트 겸 가수 엄정화가 27일 한 시상식에서 선보인 섹시한 옷차림이 인기검색어로 떠올랐다. ●이라크전 파병 논란 미국의 이라크 침공 속보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정부의 파병방침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제2의 박지윤 파동? 신인 힙합가수 G-Masta가 발표한 노래의 성적인 표현에 대해 ‘예술 대 외설’의 공방전이 벌어졌다. ●음악사이트 유료화될까 음악파일 무료공유사이트인 ‘소리바다’의 유죄 여부가 4월17일 최종 결정된다는 소식에 네티즌은 다른 음악사이트에도 영향이 미칠 지 관심을 보였다. 박지연기자 anne02@
  • [발언대]외국어 오남용 다시 생각한다

    지구촌시대를 살게 되면서 갖가지 외국어가 우리 생활 주변에 범람하고 있다.범람 자체는 허물이 아니라 해도 범람이 부추기는 외국어의 오남용과 그로 인한 사회적 혼란은 문제다. 영어 몇 가지 실례를 들어 보자.빙과라는 의미의 영어 ‘sundae’는 우리발음으로는 ‘선데이’인데 시중에서는 그냥 ‘선데’라고 통용되고 있다.우리가 일상 사용하는 외설이라는 뜻의 ‘포르노’는 영어의 ‘porno’를 소리낸 것인데 ‘포르노그라피(pornography)’라고 해야 할 것이다.‘porno’는‘pornography’의 속어다.‘%’는 ‘퍼센트’라고 발음해야 하는데도 틀린일본식 발음을 따라서 ‘프로’라고 한다.‘2%’는 ‘이프로’가 아니라 ‘이퍼센트’나 ‘투퍼센트’여야 바르다. 요사이 널리 사용하는 단어 ‘인터넷’은 영어 ‘internet’의 우리말 새김인데 ‘인터^^’이나 ‘인터네트’라고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인터넷 웹사이트의 주소가 ‘.com’으로 끝나는 경우 흔히들 ‘닷컴’이라고 쓰는데 ‘.’은 영어로 ‘dot’이기 때문에 한글로는 ‘^^’이거나 ‘다트’여서 ‘.com’은 ‘^^컴’이나 ‘다트컴’이어야 마땅하다.가상공간 우편주소에 ‘@’라는 게 있는데 영어 ‘at’의 줄임이고 따라서 우리발음으로는 ‘^^’이지‘앳’은 아닐 것이다.가끔 ‘골뱅이’라고도 하는데 영어로 쓰여 있는 주소를 읽는데 유독 그 부분만 영어 ‘^^’을 두고 한글 ‘골뱅이’로 부르는 것은 적절한 언어 사용이라 하기 어렵다. 한글 맞춤법 통일안은 받침으로 끝나는 ‘ㅅ’ ‘ㄷ’ ‘ㅌ’음에 해당하는 영어 ‘s,d,t’는 ‘s’ 즉 ‘ㅅ’으로 구분없이 표시한다는 것이 나의 비판에 대한 사람들의 응답이다.좀 더 구체적 설명은,발음하는 데 차이가 나지 않아서,편의상 ‘ㅅ’으로 통일해 쓴다는 것이다. 중국어 한자의 혼란도 만만치 않다.한자어는 우리 민족이 수천 년 사용해온 또 하나의 우리 언어다.한글 우리말이 있고,한자 우리말이 있다는 사실을기억하자.그런데 한자 우리말은 중국에서 사용하는 중국어 한자말과는 달리우리 나름의 독특한 뜻도 있고 고유한 표현도 있고 굳어진 발음도 있다.그래서 ‘中國’은 ‘중궈’라 하지 않고 우리 식으로 ‘중국’이라고 읽는다.‘墨子’는 ‘묵자’라고 하지 ‘모쯔’라고 읽지 않는다.‘北京’은 ‘북경’이라고 읽으면 그만이지 굳이 ‘베이징’이라고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청나라 사상가 ‘嚴復’는 그냥 ‘엄부’라고 부르지 우리가 어떻게 새삼스럽게‘옌푸’라고 알아내어 발음하겠는가. 작금의 우리 사회 외국어 사용의 혼돈은 사실 이 정도에 그치지 않는다.세계화 시대의 외국어 수용문제를 보다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 각계각층의 전문인들이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황필홍 단국대 교수 명예논설위원
  • 책꽂이/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外

    口펭귄의 날개(오정은 지음)-올 문학사상사 장편소설 문학상 당선작이다.저자 오정은은 15세 때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현재 IBM 본사 금융지원사업부에 근무하면서 우리말 문학수업에 전념하는 문인.이민2세의 삶을 통해 ‘펭귄콤플렉스’문제를 추출해 내고,여기에서 날지 못하는 새의 정체성에 진지하고 참신하게 접근해 간다.문학사상사 8500원. 口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김연수 지음)-작가가 고향인 경북 김천을 배경으로 성장기의 기억을 되살려 놓은 연작소설집.자전소설 ‘뉴욕제과점’을 비롯,광주항쟁의 상처를 안고 김천으로 이사온 전라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그 상처가 칼날의 생김새를 닮듯’ 등 9편을 실었다.문학동네 8000원. 口비로용담을 찾아가다(장병주 지음)-지난 94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한 저자의 첫 소설집.평범한 주부들이 겪는 고통,가족해체의 양상 등을 다룬 7편의 소설을 실었다.문학아카데미 9000원. 口반드시 만화가만을 원해라(소은혜,박혜정 외 지음)-제10회 대산청소년문학상 수상작품집.고교생 시부문 대상 수상작인 ‘해’(소은혜)와 고교생 소설부문 대상 수상작인 ‘소리의 무덤’(박혜정) 등 시 23편과 소설 17편 수록.민음사 1만원. 口우리 시대의 소설가 박완서를 찾아서(박완서 외 지음)-소설가 박완서(71)씨의 삶을 조명한 책으로 10년 전 출간된 ‘박완서 문학앨범’을 사진자료 등을 보완해 새로 꾸민 책.작가가 밝힌 문학과 삶의 이야기,가까운 문인들이 쓴 연대기와 작품론,대표작,연보,참고문헌 등을 실었다.같은 제목으로 시인 신경림(67)씨를 다룬 ‘우리 시대의 시인 신경림을 찾아서’도 나왔다.웅진닷컴 1만 1000원. 口벙어리 장갑(오탁번 지음)-고려대 교수로 재직중인 저자의 일곱번째 시집.굴비에 얽힌 음담을 가난한 부부의 지고한 사랑으로 승화시킨 ‘굴비’를 비롯,어린이의 천진성,가족애,육체의 노화에 대한 자각 등을 담은 시들이다.문학사상사 5000원. 口문화탐구 시인선-‘심상’으로 등단한 중견시인 3명의 시집을 ‘시로 여는 세상’이 동시에 출간했다.윤여홍의 ‘내 늪 속에 빠져’,김용옥의 ‘사과나무 아래’,유희의 ‘시간 위에 눕다’ 등이다.문화탐구 각 5000원. 口철학자의 돌(그레고리 키스 지음,송경아 옮김)-90년대 이후 주목받는 미국 작가가 18세기 서양과학사의 숨은 이야기를 소재로 쓴 소설 4부작 8권 가운데 ‘뉴턴의 대포’편을 번역한 것.18세기 유럽에서 벌어진 역사적 사건과 비밀병기를 둘러싼 음모를 흥미롭게 엮어놓았다.황금가지 전2권 각 8500원. 口열쇠(다니자키 준이치로 지음, 김용기 옮김)-작가가 지난 56년 당시 일본의 저명한 잡지 '중앙공론'에 발표한 작품으로 노인들의 성문제를 노골적으로 다뤄 당시 일본 국회에서까지 '예술인가, 외설인가'를 두고 논쟁이 벌어졌다. 부부간에 빚어지는 마조히즘적 성의식을 역설적으로 표현했다. 책사랑 1만원.
  • ‘빨간방’은 예술일까 외설일까, 이라키 노부요시 사진전

    서울 광화문 일민미술관 전시장에 ‘미성년자 금지구역’이 생겼다.벽면을 빨갛게 칠한 ‘빨간방’은 제한구역이다.일민미술관이 15일부터 내년 2월23일까지 여는 ‘아라키 노부요시 사진전’이 문제의 전시다. 아라키(62)는 ‘일본의 로트렉’이라고 불리는 세계적인 사진작가.여자의 몸과 섹스를 주요한 작품소재로 쓰는 그는 일본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각국 현대미술관에서 전시를 열 때마다 외설시비를 일으켰다.그래서 큐레이터가 체포되는 등 수난을 겪었다.그는 관습에 대한 도발과 검열에 대해 꾸준히 논란을 불러일으킨 ‘문제작가’다. 그 때문인지 일민미술관은 이번에 그의 첫 한국전시를 열면서 1990년대 이후의 작품경향인 ‘킨바쿠(bondage)’를 연출한 사진들 중에서도 지나친 작품들을 ‘빨간방’에 따로 모아놓았다.빨간방에는,여성 성기를 지나치게 노출해 검열에 걸릴 만한 부분을 빨강·파랑·검정 등으로 거칠게 색칠한 사진도 적지 않은데,그래서 작품은 더욱 도발적인 분위기를 낸다. 포르노그라피나 속된 분위기의 에로티시즘을 연상시키는 자신의 작품을 작가는 에로스(사랑)와 타나토스(죽음본능)를 합친 ‘에로토스(Erotos)’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에로토스는 공허하고 황폐한 도시 이미지와 오버랩되며 현대의 대중사회를 비판하는 듯이 보인다.물론 작가가 올 1월1일부터 8월15일까지 쓴 ‘사진일기’를 보면 과연 작가가,현대사회를 비판하고 싶어 하는지, 즐기는지 의문이 들지만 말이다. 문소영기자 symun@
  • 이대 국제학술회의서 주제발표한 佛석학 장 보드리야르

    지난 25일 내한한 프랑스의 석학 장 보드리야르(73)는 28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미디어­시티 서울 2002’국제 학술 심포지엄에서 ‘이미지의 폭력’이란 발제문을 통해 현대의 문화현상을 진단했다.보드리야르는 현대사회와 문화에 대한 독창적이고 극단적인 분석을 시도해 온 사상가.이미지의 폭력성을 중심으로 전개된 그의 논지는 여러 갈래로 뒤얽혀 난삽하지만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다음은 주제발표 내용 요지다. 오늘날 모든 것은 이미지의 형태를 띠고 있다.현실은 과다한 이미지 아래 실종됐다.그런데 우리는 이미지 자체도 현실의 영향으로 사라진다는 점을 잊고 있다.이미지는 대부분 그 독창성,이미지로서의 고유한 존재를 빼앗긴 채 수치스럽게도 현실과 결탁한다. 비잔티움의 우상파괴론자들은 그 의미를 지우기 위해 이미지를 파괴하려 했다.오늘날은 그 반대의 모습으로 우리가 우상파괴론자가 됐다.의미를 퍼부으면서 이미지를 파괴하기 때문이다.우리는 의미로 이미지를 죽인다.보르헤스의 우화 ‘거울의 군중’에서는 각각의 닮음과 재현 이면에 정복된 적,쓰러진 기발함,죽은 대상이 있음을 읽을 수 있다.우상파괴론자들은 우상이 신을 실종시킨다는 것을 예감했다.오늘날에는 신이 아니라 우리가 이미지 뒤로 사라진다.누가 우리 이미지를 훔칠 위험,비밀을 강요할 위험은 더 이상 없다.여기에 바로 우리의 궁극적인 도덕성이자 외설성의 사인(死因)이 있다. 요즘 대부분의 미디어나 사진 이미지는 인간조건,즉 인간이 놓인 상황의 재난이나 폭력만을 반영한다.이 재난이나 폭력은 그 이미지에 의미가 부가되면 될수록 감동이 줄어든다.이미지는 그 자체로 존재해야 한다.이미지 고유의 언어를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재난과 폭력은 이미지를 통해 상업적으로 되풀이되는 주제다.패션과 사교계는 어떤 의미에서는 ‘죽음의 스펙터클’이다. 이미지에 가해지는 폭력 즉 이미지 왜곡은 바로 합성 이미지의 폭력과,영상이 드러내는 모든 최신 미디어 테크놀로지의 폭력으로 귀결된다.이미지의 상상력은 여기서 끝났다.이미지가 갖는 근본적인 ‘환상’이 끝난 것이다.합성과정에서 지시대상이 더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정보와 가상성의 폭력인 이미지의 폭력은 실재를 사라지게 만든다.모든 것은 가시적이어야 한다.이미지는 특히 이 가시성의 장(場)이어야 한다.그러나 대부분 실재가 사라지는 대가를 치른다.뭔가가 사라진다는 것은 이미지의 매력이지만,이것은 또한 이미지를 모호하게 만들기도 한다.심지어 상상하기도 끔찍한 폭력적인 현실을 드러내면서 실재적인 본질은 사라지게 만든다.그것은 마치 오르페가 유리디케를 보려고 돌아섰을 때,그녀는 사라져 지옥으로 다시 떨어지는 ‘유리디케의 신화’와도 같다.그렇게 이미지가 오고감으로써 현실 세계에는 거대한 무관심이 형성된다. 이미지의 희생자가 되어서는 안된다.사람들은 그 자신이 가혹하게 이미지로 변신한다.순간마다 읽히는 존재가 된다.정보의 조명에 과다하게 노출된 탓이다.미셸 푸코가 말한 대로 궁극적인 자아의 표현인 고백을 강요받는다.이미지를 만드는 것 그것은 자신의 일상생활,불행과 욕망,가능성을 드러내는 것이다.말하고 또 말하는 것,지치지않고 알리는 것이야말로 이미지의 가장 강한 폭력이다. 김종면기자 jmkim@
  • 이런책 어때요/ 야만의 시대를 그린 화가, 고야 - 광기로 가득한 고야의 삶

    스페인 출신 화가 프란시스코 고야(1746∼1828)의 삶과 작품을 분석한 평전.고야의 그림은 괴물과 광기,참혹과 전율로 가득하다.스페인 철학자 오르테가 이 가세트는 고야를 ‘괴물 중의 괴물’이라 불렀지만,정작 괴물은 고야가 아니라 그가 그린 더러운 권력이다.고야는 한국에서 한동안 외설과 금기의 작가로 통했다.시민봉기를 그린 ‘1808년 5월 3일,마드리드 프린시페 비오 언덕의 총살’은 피카소의 ‘한반도의 학살’과 더불어 한국에서 볼수 없었다.나체화 ‘마하’로 외설작가란 오해를 받기도 했다.1만 5000원.
  • 책/ 토탈 스크린 - 기계의 가상현실에 갇힌 인간

    ‘기계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은 기계이다.컴퓨터에서 생겨난 텍스트·이미지·영화·담론·프로그램들은 기계의 산물이다.그리고 그것들은 기계의 산물로서 특성을 가진다.…흔히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모든 폭력과 외설스러운 성(性)은 인간들이 환상을 품은 폭력과 섹스라는 특수 효과,즉 더 이상 우리와는 관련없는 기계에 의한 순수한 폭력과 섹스에 불과하다.’ ‘우리는 기계의 가상현실이 되어 버린 인간,즉 거울에 비친 모습처럼 뒤바뀐 기계 조작자가 되어 버린 인간일 뿐이다.’ 90년대 말 독일의 철학자 하버마스 방한 이후 한국을 방문하는 최고의 석학이라는 프랑스의 사상가 장 보드리야르가 지은 ‘토탈 스크린’의 일부분이다.미디어가 생산하는 가상현실이 현실의 ‘자아’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가상현실이 현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난해하지만 독특한 그의 시선이 느껴진다.보드리야르는 25일 내한해 서울시립미술관이 주최하는 국제미디어 아트 비엔날레(26일∼11월24일)인 ‘미디어-시티 서울 2000’개막식 및 학술 심포지엄에 참석해 ‘미디어의 공격성’에 대해 주제발표를 할 예정이다. 장 보드리야르는 ‘현대성’에 대한 가장 탁월한 해석자 중 하나로 손꼽힌다.미디어(가상현실)뿐만 아니라 에이즈·마약·성·정치·경제 등 현대 지구인이 겪는 사회현상에 대해,독창적인 사유를 통해 세상을 교묘하게 비틀고 그 속의 암울한 미래를 들여다 보게 해주는 사회학자다.그는 비록 사회학자라는 호칭을 거부하고 사상가라는 타이틀을 더 선호하지만 말이다. 이 책에서는 그러나 보드리야르의 ‘사유의 깊이’를 느껴보기가 다소 어렵겠다.다만 다방면에 걸친 그의 관심과 시각의 넓이를 잠깐씩 보여준다.이 책은 1987년 7월부터 97년 5월까지 만 10년간 프랑스의 일간지 ‘르 몽드’와시사주간지 ‘리베라시옹’,유네스코 등에 기고한 글모음이다.그의 박사학위 논문 ‘사물의 체계’나 그 뒤의 저술인 ‘소비사회’(70년대),‘시뮬라시옹’(80년대),‘불가능한 교환’(90년대)에서 보여준 깊이와 폭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현대사회에서 벌어지는 일에 관한 그의 견해를 엿보고 싶다면,글을 쓴 시간의 역순으로 책의 뒷부분부터 앞으로 읽어 가는 것이 더 재미있다.또 비슷한 소재와 주제별로 나눠 읽으면 어려운 주제라도 반복되기 때문에 이해를 도와준다.이를테면 미디어 관련 부분은 목차에서 ‘가상성 공황에 대한 찬사’‘바이러스성 경제’‘가상의 무력함’‘가상 단계에서의 정보’‘이중몰살’‘보이지 않음과 실제의 사라짐’‘딥 블루,혹은 컴퓨터의 우울’‘토탈스크린’‘텔레비전의 환상’등을 골라 읽으면 된다.유럽의 정치적 문제에대한 글도 많은 편이다.‘마이틴 하이데거를 둘러싼 네크로스펙티브’‘서방의 압력 저하’‘서방의 세르비아화’‘서방이 죽음을 대신할 때’‘정치적으로 몰아내기,혹은 바보들의 공모’ 등이다.1만 9000원. 문소영기자 symun@
  • [대한포럼] 마광수와 파시즘

    1993년 10월 미국 아이오와주에서는 아이오와 주립대학에서 음식을 나르는 잭슨 워런을 놓고 한바탕 논쟁이 벌어졌다.대학 당국은 한 팔에는 나치당,다른 팔에는 KKK의 문신을 한 워런이 혐오감을 준다며 공중과 접촉할 수 없는 자리로 재배치했다.그러자 아이오와주 에임스 데일리 트리뷴의 주필 마이클가트너는 ‘문신과 자유’라는 사설로 반론을 제기했다.“…여기는 말할 자유를 신봉하는 학교다.여기는 이견을 존중하는 학교다.그것이 아이오와주가 해야 할 말이다.잭슨 워런은 증오의 상징이 아니라 자유의 상징이 되어야 한다.”미국신문편집인협회(ASNE)는 다음 해에 ‘문신과 자유’를 93년의 ‘명사설’로 선정했다. ‘원조 보수’를 자처하는 한나라당의 김용갑의원은 지난 1월31일 청와대와 민주당,한나라당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DJ와 민주당,좌파 세력은 반통일세력’이라는 논평을 올렸다.7월1일에도 서해 도발 사태와 관련해 “입으로만 안보를 외치는 친북 좌파적 정권의 한계를 명백히 보여준다.”고 DJ 정권을 비판했다.진보주의 성향의 인사들은 김 의원의 말에 반감을 가질 것이다.냉전 시대의 반통일적인 사고의 소유자라고 비난할 수도 있다.그러나 그들도 김 의원이 그런 말을 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연세대 마광수(51) 교수가 우울증에 걸려 아주 쇠약해졌다.병문안을 갔던 후배와 제자들이 ‘저 모습으로 살아있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라고 했다. 마 교수는 검열이 두렵고,동료가 두렵고,누군가를 만나는 것이 두렵다고 얘기했다고 한다.마 교수의 병은 2000년 6월 교수 재임용에서 탈락한 데서 비롯됐다.동료 교수들은 논문 실적이 없다는 이유로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마교수는 “나는 교수일 뿐 아니라 작가인데 그동안 써온 수필과 소설 등을 깡그리 무시하는 것은 수긍할 수 없다.”고 항의했지만 인정받지 못했다.현재는 일부 소명이 받아들여져 형식적으로는 휴직 상태라고 한다. 마 교수의 ‘원죄’는 92년 9월에 펴낸 소설 ‘즐거운 사라’이다.부모가 미국에 이민을 가면서 혼자 남게된 ‘사라’가 학교 선배,친구의 애인,대학교수 등을 만나 성관계를 맺으면서도 전혀 죄의식을 느끼지 않는다는 줄거리이다.마 교수는 ‘계몽주의적 잣대’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으나 그해 10월 음란 문서 반포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돼 95년 6월 대법원에서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의 확정 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즐거운 사라’가 요즘의 잣대로도 유죄일지는 의문이다.가설(假說)이지만 ‘즐거운 사라’가 97년 장정일씨 소설 ‘내게 거짓말을 해봐’나 2000년 영화 ‘거짓말’,최근 70대 부부의 실제 성생활을 다룬 영화 ‘죽어도 좋아’와 동시대에 나왔다면 외설물이라는 얘기조차 듣지 않았을 수도 있다.소설을 읽고 영화를 본 사람들이 그런 의견을 피력한다.사법기관도 유연해졌다.서울지법은 98년 2월 ‘내게 거짓말을 해봐’를 펴낸 장정일씨에 대해 음란문서 제조죄 등을 적용해 징역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지만,2년여만인 2000년 7월 검찰은 ‘내게 거짓말을 해봐’를 원작으로 해서 만든 영화 ‘거짓말’에 대해 “음란성 여부는 사법기관이 결정하기보다 국민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적절하다.”며 무혐의 처분했다. ‘즐거운 사라’를 단죄한 것이나 논문 실적을 강조하는 재임용 제도는 우리 안의 검열이요,파시즘인지도 모른다.마 교수는 차이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획일주의 성향의 희생양일 수 있다.자신만이 정의이고 기준이며 도덕적으로 무결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일종의 파시즘이다.마 교수의 생각에 찬성한다는 말이 아니다.누구라도 우리가 좋아하는 생각을 할 자유가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싫어하는 생각을 할 자유도 있는 것이다.미국의 잭슨 워런이 자유의 상징이었듯이 마 교수도 떨치고 일어나 자유의 상징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황진선 논설위원jshwang@
  • 섹스 생중계 라디오 면허 취소 위기 몰려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성행위 장면을 생중계한 미국의 라디오 방송이 면허 취소 위기에 몰렸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22일 뉴욕의 WNEW FM 라디오의 인기 프로그램인 ‘오피 앤드 앤서니 쇼’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외설스러운 보도를 금지한 연방법 위반 여부다. 쇼의 연출자인 폴 메르큐리오는 지난 15일 출근 시간대에 버지니아주에 사는 두 남녀가 맨해튼 패트릭 성당 안에서 성행위하는 장면을 이동전화로 생중계했다.경찰은 두 남녀와 연출자를 음란 혐의로 체포했다.두 남녀의 변호사는 그들이 실제 성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방송 내용은 즉각 다른 방송사와 신문을 타고 미 전역으로 퍼졌다.청취자들의 뜨거운 관심만큼 이에 항의하는 전자메일과 전화가 빗발쳤다.방송감독 규제권을 가진 FCC의 마이클 파월 위원장은 즉각 조사를 명령했다. 혐의가 인정되면 면허 취소까지 가능하며 5000∼3만달러의 벌금도 부과할 수 있다.지금까지 미국에서 외설보도로 면허가 취소된 방송사는 없다.WNEW는 23일부터 문제가 된 쇼 프로그램을 중지하고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한다고 밝혔다.방송은 남녀가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기 쉬운 공공장소에서 성행위를 하면 상금을 탈 수 있도록 기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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