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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9 대한민국 행복을 말하다] 이외수·최윤희·김형성·조광제 4색 좌담

    [2009 대한민국 행복을 말하다] 이외수·최윤희·김형성·조광제 4색 좌담

    한평생 다른 분야에서 살아온 ‘이방인’들이 대한민국의 행복 지수를 진단하려고 만났다. 국회 입법조사처 처장 김형성씨, 행복학 강사 최윤희씨, 한국프랑스철학회 회장 조광제씨가 강원도 화천 감성마을에 사는 소설가 이외수씨를 찾아갔다.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우리 삶이 나아지려면 정치와 법, 사회지도층이 어떤 일을 해야 할지 토론하는 자리였다. 첫 만남이었지만, 오래된 친구처럼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불행한 것에 안타까워하며 밤늦도록 찻잔과 술잔을 기울였다. 한국입법학연구소가 최근 마련한 이색 좌담에 서울신문이 동행했다. →2009년 대한민국은 어떤 행복을 꿈꾸고 있습니까. 이외수 우리 사회는 행복을 몰라서 불행하다. 사람끼리 관계에서도 이득을 따지고 물질적 풍요가 행복을 좌지우지한다고 착각하고 있다. 물질의 풍요도 도덕성과 조화를 이뤄야 가치를 지닌다. 전 세계 범죄자의 공통점은 딱 하나다. 다른 사람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 다른 사람을 배려하면서 물질적 풍요를 이루는 것이 진정한 행복인데…. 배려 없는 성공을 지향하면 대한민국은 불행해진다. 최윤희 달팽이가 나팔꽃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자. 느린 달팽이가 나팔꽃에 도착하면 꽃은 이미 죽어 버린다. 그럼 달팽이는 불행한 것일까. 나팔꽃은 죽었지만, 달팽이는 찾아가는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지 않았을까. 행복이라는 파랑새는 산이나 무지개 너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곁에 자리하고 있다. 행복은 블록버스터나 스펙터클이 아니다. 행복은 먼지처럼 쌓여가는 것이다. →행복한 삶을 위한 토대인데도 잊혀 가는 것들이 있다면. 조광제 지난 100년간 외세 침략, 전쟁, 독재정권 등을 거치면서 살아남으려면 흔히 말하는 백(후원자)이나 줄을 잡는 것이 지상과제였다. 도덕성을 돌아볼 겨를이 없었다. 개성과 자유가 희생당하고, ‘돈 돈 돈’ 하는 가치관이 누적됐다. 이걸 이제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가 참 어려운 과제다. 경제 성장도 하면서 경쟁 구조를 완화하고 정신적 가치와도 조화를 추구하느냐, 우리 모두 고민하고, 고민해야 한다. 이외수 다른 이를 배려하면서 돈을 버는 것과 나만 잘 되려고 돈을 버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즐거울까. 응당히 남도 즐겁고 나도 즐거운 것을 선택해야 한다. 나만 즐겁고 남을 배려하지 않는 것은 범죄와 다르지 않다. 진정한 성공이 아니다. 인생의 아름다운 목표가 없으니까 좌절만 하면 완전한 무기력에 빠진다. 30,40대에 직장 하나 없어졌다고 지하도로 가는 게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어려워졌다고 자식을 보육원에 맡기고 부부가 쉽게 갈라서는 것도 마찬가지다. 직장 하나 잃은 걸로 인간답지 못한 길을 너무 쉽게 선택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김형성 능력이나 재주가 뛰어난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만물의 영장인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인성 본성이다. ‘제국의 미래’라는 책에서도 미국이 선도 국가로 남으려면 관용과 배려의 정신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것을 잃어버리면 세계의 리더로 자리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다. 비단 미국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본다. →대한민국이 행복해지려면 정치인 등 지도층의 역할이 중요할 텐데. 김형성 당연하면서도 쉽지 않은 얘기인데,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특히 지도층이 명확한 소명의식을 지니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사회구성원들이 스스로 자신이 해야 할 일만 해주면 이 사회의 행복 그림이 그려지지 않을까 싶다. 이외수 흥부와 놀부 이야기를 한번 보자. 흥부는 다리가 부러진 제비를 보고 매우 불쌍하게 여겼다. 제비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보는 측은지심을 지녔다. 놀부는 부자가 될 욕심으로 제비의 다리를 분질러 다시 고쳐주겠다고 생각한다. 제비와 내가 별개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 결과는 완전히 달랐다. 우리 조상은 예부터 밭을 매다가도 돌덩이가 나오면 ‘네가 여기 있으니까 호미에 찍히지 않느냐, 저기 가서 편히 쉬라.’ 하며 돌멩이를 던졌다. 타인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여기는 흥부 같은 마음이 정치든 법이든, 어느 분야에서든 잊히지 말았으면 좋겠다. 조광제 언제든지 비판받고 책임진다는 의식으로 자리에 서야 하는 게 아닐까. 권력이 커지는 만큼 자기비판, 자기성찰이 더욱 빛나야 하고, 권력이 아닌 권한이 오로지 국민 복리를 향해 애틋하게 쓰이도록 노력하는 모습이 절실하다. 최윤희 소박하고 평범하지만, 의미 있는 작은 멘토를 많이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려면 칭찬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문근영이나 김장훈이 남몰래 기부를 했는데 여기에 무슨 비딱한 시선과 색깔을 들이댈 것인가. 리더가 꼭 나이가 많고 학식·지위가 높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타인을 위해 일하면서도 티를 내지 않는 분들의 감동적인 모습을 찾아내 알리고 본받아야 한다. →법이 대한민국을 행복하게 만드나. 이외수 모두에게 공평하게 적용되지 않는 법은 사실 있으나마나 한 것이다. 예를 들면 촛불시위 때 유모차에 아기를 데리고 나갔다고 아동학대로 처벌한다면 우리나라 헌법 제1조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거짓말이 될 것이다. 헌법이 집회 결사의 자유를 허용하는데도 법을 행사하는 사람(경찰)이 오히려 법을 이해되지 않게 적용하고 있다. 정말 심각한 문제고 현행법이 잘못된 거다. 법은 인간의 행복을 보장하기 위한 장치다. 행복이 사랑과 인간다움, 아름다움과 맞닿아 있기에 법도 처벌에 파묻히지 말고 행복한 것, 아름다운 것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쓰여야 한다. 법이 예술과 창작, 표현과 사상의 자유를 너무나 많이 억압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법 때문에 예술이 위축되는 경우가 숱하게 있었다. 국가보안법이 그렇고 장정일, 마광수씨가 휩싸인 외설 논쟁이 그렇다. 불안해서 글을 못 쓰게 된다. 법이 보호해야 할 활동이 오히려 법 때문에 발전하지 못하는 것이다. 김형성 법이 동양에서 질서·의무로 인식된다면, 서양에서는 개인의 권리 보호로 여겨진다. 사회 질서도 중요하지만, 앞으로는 개인의 권리를 보장해주는 방향으로 나갈 필요가 있다. 법이 자기 권리를 보장해준다는 인식보다는 뭔가 하고 싶은 일을 못하게 하고, 금지하고 의무를 부과시키는 것으로 이해하기에 법이 멀게 느껴진다. 법이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데 중요한 기준이고, 공동체가 제대로 돌아가도록 해주는 요소라는 인식을 하도록 바뀌어 가야 한다. →행복하게 사는 법을 젊은이들에게 알려준다면. 최윤희 거북이가 토끼와 경주할 때 승리한 것은 목표가 달랐기 때문이다. 토끼의 목표는 거북이를 이기는 것이었다. 그래서 거북이를 앞지르자 중간에 잠들어버렸다. 그러나 거북이 목표는 토끼가 아니라 산꼭대기였다. 그래서 쉬지 않고 묵묵히 걸어갈 수 있었다. 젊은이들도 인생의 목표 설정이 중요하다. 올바른 목표를 갖고 초긍정으로 살아라. 나도 시련과 실패를 경험했기에 열심히 다시 뛰어보자고 말하고 싶다. 이외수 젊은 세대들이 무통분만, 불로소득만을 꿈꾸는 것 같다. ‘질풍노도’의 시기부터 ‘질풍 로또’가 되기를 바란다고나 할까. 인생을 길게 보고 과정을 소중히 여기며 훌륭한 작품을 만드는 끈기와 열정, 노력이 아쉽다. 무조건 일 열심히 해서 돈 많은 나라가 되기보다는 전 세계에서 존경받는 나라가 되는 게 중요하지 않은가. 정리 정은주 오이석기자 ejung@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워싱턴 입성 오바마 출발 전부터 삐걱 ‘신상’ 공중전화 “한달 천원밖에 못 벌어 퇴출 걱정” 역술인 이철용 “흙기운 센 해…무리하면 불벼락” 박근혜 “국민에 고통”에 “그동안 뭘했다고” 미네르바 “난 악마의 도구…IMF때 도움 못 돼 조국에 죄송”
  • [이춘규 선임기자 글로벌 뷰] 美·日 경기부양용 국채판매 ‘비상’

    세계경제력 1,2위 대국인 미국과 일본이 경기부양 재원 마련의 요체인 국채판매가 부진할 것으로 보여 비상이 걸렸다.법인세 등 세수입이 크게 줄어 소요재원 중 거액을 국채로 조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2009회계연도 재정적자가 1조달러 규모로 예상돼 국채판매가 절실하다.9월말 현재 외국의 미국채 보유분은 2조 8600억달러.지난해말에 비해 5000억달러가 늘었다.중국이 5850억달러로 1위이고,일본이 5732억달러로 2위다.석유수출국의 미국채 보유비율도 2004년 이후 3000억달러 이상 늘었다. 최근 수년간은 미국의 재정적자를 중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이 국채를 사 메워주는 구조가 계속됐다.그런데 중동 주요 석유수출국의 내년도 경상흑자는 무려 85%가 줄어 480억달러에 그칠 전망이다.석유가 1배럴당 4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경상수지 적자전락도 예상된다. 일본은 급격히 경상수지 흑자가 줄고 있어 대안세력으론 역부족이다.따라서 2003년 일본 정부가 거액의 엔화를 팔아 대량의 미국채를 사들여 엔저를 유발,수출을 늘렸던 상황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돈다.엔저를 재유발,일본이 경상수지 흑자를 늘려 미국채를 소화해준다는 구도다. 일본의 처지를 보자.국가채무(국채,차입금 등)가 850조엔대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1.8배에 달해 선진국중 재정상황이 최악이다.올해 법인세수가 예상보다 6조엔 줄었고,내년 세수전망은 더 안좋다.그래서 내년 일반회계예산 88조엔 중 무려 33조엔을 신규국채로 충당해야 한다.기존에 발행한 국채 변제를 위한 ‘차환채’,재정투융자 재원마련을 위한 ‘재투채’ 등 국채 판매 예상총액은 무려 117조엔이다. 그런데 국채의 안정소화를 위해 중요한 개인·해외 소비가 저조할 것 같다.올해 개인용은 6조엔 예정서 2조여엔만 판매됐다.개인판매 촉진책을 마련중이다.해외도 경기악화로 저조가 예상된다.판촉을 위한 해외설명회를 미국,유럽,호주,아시아 등지서 개최한다.일본의 지난해 9월말 현재 670여조엔의 국채잔고(일본은행 통계) 중 가계가 5.3%(35조엔),해외가 6.6%(44조엔) 보유 중이다.우편저금(22.0%)과 은행(17.9%)이 최대 수요처다.일본은행의 보유비율은 9.8%다. 미국,일본 두 나라의 국채발행 성공 여부는 경기부양책 성패의 핵심 열쇠다.세계경기 향배도 좌우한다.두 나라 국채판매 시장을 주목하는 이유다. taein@seoul.co.kr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3) 설악산 한계사지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3) 설악산 한계사지

    설악산에 폭설이 내렸다는 소식이 들리면 생각나는 곳이 있다. 눈이 소복이 덮인 한계사 절터.설악산 한계령 아래 장수대에서 절터까지는 불과 200m가 안 된다.하지만 이 짧은 길은 시공을 초월해 눈부신 폐허의 공간으로 이어진다.설악산은 전문 산꾼에서부터 나이 지긋한 노인에 이르기까지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고 즐겨 찾는 산이다.설악산은 크게 외설악과 내설악,남설악(점봉산 일대)과 가리봉 능선 등으로 나누어지고,이들은 제각기 독특한 아름다움으로 사람들을 유혹한다.외설악이 화려하다면 내설악은 고요하고,남설악이 웅장하다면 가리봉 능선은 장쾌하다. ●한계령 아래 숨은 절터 한계령은 내륙과 바다를 연결하는 설악산의 대표적인 고개이고,그 고갯마루는 설악산을 구성하는 세 줄기 산군들의 분수령이 된다.한계령 북쪽으로는 장쾌한 설악산 서북능선이 흘러가고,남쪽으로 부드러운 점봉산 능선이 시작되며,서쪽으로는 필례령을 지나 가리봉 능선이 물결친다. “한계사지를 아십니까?” 설악산을 수백 번 가봤다는 설악산 도사들도 한계사지란 말에 고개를 갸우뚱한다.한계사지는 한계령 서쪽,설악산 서북릉과 가리봉 능선의 가랑이 사이에 은밀하게 숨어 있다.변변한 안내판 하나 없어 어쩌다 우연히 만날 수 있는 그런 곳이 아니다.오직 입에서 입으로만 알려진 곳이다.인제에서 한계리를 지나면 쇠리,옥녀탕,장수대가 차례로 나타난다.장수대는 불쑥 솟은 기둥같이 깎아지른 암벽이 마치 장군과도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설악산국립공원 장수대분소 옆으로 들어가면 갈림길이다.여기서 왼쪽 길을 따라 조금만 오르면 흉가처럼 남아 있는 옛 설악산관리사무소 건물이 나오고,이곳을 지나면 갑자기 양지바른 평지가 나타나는데 여기가 바로 한계사지다. ●구산선문의 초발심이 담긴 풍경 절터를 찾았을 때 밤새 쏟아진 눈이 건물과 기단 흔적을 말끔히 덮어버렸다.오직 흰 모자를 쓴 탑 하나만 덩그러니 남아 이곳이 절터임을 증거하고 있었다.절터는 폐허의 공간이다.하지만 소복하게 눈이 쌓인 폐허는 태초의 공간처럼 신성하게 빛났다.석탑 너머 지금 막 땅에서 솟아난 듯한 가리봉과 삼형제봉의 수려한 자태에 입이 쩍 벌어졌다.설악산 가리봉 능선이 이처럼 힘차고 아름다운 줄 이제야 비로소 알았다.그 풍경은 시신경을 통해 대뇌로 전달됐고,놀란 뇌에서 울리는 찌잉~ 소리가 사지로 퍼지며 온몸이 부르르 떨렸다.그것은 전율이었다. 전율은 자연에서 느끼는 숭고미의 다른 표현이다.이곳을 은근하게 일러준 책 ‘가보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의 저자 김봉렬(한국예술종합학교)교수의 건축적 지식을 정리해서 듣는 것은 한계사지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다.“건물은 지어지는 반대 순서로 허물어져 내린다.나무로 이루어진 한국 건축의 폐허들은 기단과 초석 말고는 모두 사라져 버린다.그것들은 터를 닦았던 건축 당시의 근본적인 생각들만을 전한다.껍데기는 사라지고 오직 가장 근원적인 것들만 남는다.” 그가 한계사지 폐허에서 본 것은 ‘모든 구속을 거부하면서 참다운 진리에 도달하려고 했던 구산선문(九山禪門)의 자유로운 조형 정신’이었다.구산선문은 신라 말에 당나라에서 선을 공부하고 돌아온 승려들이 지방에 열었던 아홉 개의 선문(禪門)을 말한다.김 교수는 한계사지가 구산선문 중 강릉 사굴산문의 일원으로 창건된 것으로 보고 있다.한계사지에서 김 교수처럼 구산선문의 초발심을 읽어낼 능력은 없지만,절터 앞으로 끌어들인 가리봉 산군의 빼어남에 전율할 줄 아는 내 몸을 고맙게 생각한다. 전혀 상상할 수 없었던 자리에서 저 풍경을 읽어내고,이 자리에 절을 세우겠다고 다짐했을 스님의 희열과 초발심은 어떤 것이었을까. 그 스님처럼 두 발이 눈에 묻힌 줄도 모르고 ‘하나의 사건’ 같은 풍경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장수대에서 한계사지까지는 200m 남짓한 거리다.좀 더 걷고 싶은 사람은 대승폭포로 향한다.88m 높이의 대승폭포는 금강산의 구룡폭포,개성의 박연폭포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폭포 중 하나로 꼽힌다. ●가는 길과 맛집 동서울터미널에서 장수대 경유 속초행 버스가 1일 7회(06:30, 08:30,09:20,10:00,11:30,14:00,18:05) 운행한다.자가용은 양평~홍천~인제를 거치는 길이 가장 빠르다.한계리 근처의 용대리는 황태의 고장이다.백담사 입구에 있는 할머니황태구이(033-462-3990) 식당이 인기있는 맛집이다. 산악전문작가
  • 獨 과학잡지 ‘섹시한 漢字표지’ 망신살

    獨 과학잡지 ‘섹시한 漢字표지’ 망신살

    독일의 유명 과학잡지가 표지에 한자를 차용한 디자인을 사용했다가 망신을 샀다. 한자 내용이 사실은 외설적인 문구들이었던 것. 유럽에서 가장 권위 있는 과학잡지 중 하나인 ‘막스플랑크 리서치 저널’은 중국 특별판으로 기획된 최근호 표지에 한자로 된 외설적인 내용의 문구들을 실었다가 급하게 교체하는 소동을 벌였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지난 9일 보도했다. 막스플랑크 리서치 저널은 세계적인 과학연구기관 ‘막스플랑크협회’에서 발행하는 유명 잡지다. 잡지가 처음 게재했던 문구는 사실 ‘섹시한 여성들 항시 대기’, ‘북방 미녀들 보유’ 등의 뜻이며 홍콩의 한 스트립바에서 쓰였던 광고로 확인됐다. 처음 협회 측은 표지 문구의 내용을 모르고 있었으나 인터넷판 업데이트 직후 중화권 네티즌들의 지적으로 자신들의 중대한 실수를 알게 됐다. 이 ‘야한 표지’의 내용이 확인된 뒤 협회는 처음 의도했던 ‘강하면서 복잡한 이미지’를 포기하고 ‘奇器圖說’(신기한 기계들의 그림 설명)이라는 한자로 교체를 시도했다. 영어판과 인터넷판은 급히 교체가 이루어졌지만 독일 내 정기구독자들에게 먼저 발송된 독일어판은 그대로 독자들에게 배달됐다. 사진=막스플랑크 리서치 저널 표지 교체 전(왼쪽)과 후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조각난 영상 만다라 보는듯

    조각난 영상 만다라 보는듯

     사비나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설치작가 김범수의 개인전 ‘이모셔녈 스페이스(감성의 공간)’는 평소에 기하학적 조형이나 영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추천하고 싶다. 미술관 전관에서 전시되는 김 작가의 작품은 얼핏보면 조형적으로 불교미술인 만다라를 닮았다.특히1층 전시물이 그렇다.화려한 색채도 그렇거니와 선대칭 점대칭이 가능할 것만 같은 구조가 그렇다. 김 작가가 미국 뉴욕에 유학하던 시절 그의 외국인 동료 작가들 역시 ‘만다라를 닮았다.’며 오리엔탈리즘이 강한 그의 작품을 좋아했다고 한다.  김 작가의 작업은 1초에 24컷이 돌아가는 영화필름을 한장씩 자른 뒤 오려붙여서 형태를 만들어나간다.그래서 자세히 봐도 모두 똑같은 영상이 담겨져있는 것 같지만,사실은 그 안에서 시간은 천천히 흘러가고 있다.뉴욕 유학시절 벼룩시장에서 구한 오랜 영화필름을 가지고 작업한 것이 발단이 되었다고 한다.  이번 작업에 사용된 필름은 1987년 전두환 전 대통령의 국정연설 장면이 들어있는 ‘대한뉴스’와 차태현·하지원 주연의 영화‘바보’,한때 외설영화로 찍혔던 ‘감각의 제국’ 등을 비롯한 한국영화와 해외필름이 사용됐다.  미술관 지하에는 성당의 스테인글라스를 보는 착각을 일으키는 작품들이 있다.골방에 설치된 작품의 경우 개인 기도실 같은 느낌이 난다.그리고 최근 작인 ‘100가지의 사랑’은 과거 자신의 실현을 모티브로 만든 작품으로,사랑의 다양한 방법과 잊혀지는 사랑의 모습이 꿍꽝꿍꽝 뛰는 심장(하트)으로 보여준다.그런 점에서 이 전시회는 최근 사랑을 잃은 사람에게도 추천할 만하다.  모던하고 기하학적인 작품 전체의 분위기는 전등과 만나 경건해졌다. 21일까지.어른 2000원,학생(대학생 포함)1000원.(02)736-4371.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금기에 도전하는 늦가을 스크린

    금기에 도전하는 늦가을 스크린

    가을의 끝자락, 극장가에 사회적 금기에 도전하는 도발적인 소재의 작품들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아내의 이중결혼을 다룬 영화로, 일처다부제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킨 ‘아내가 결혼했다’가 개봉 1주일만에 8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데 이어 11월에는 동성애와 에로티시즘을 전면에 내세운 영화들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그동안 동성애 혹은 에로티시즘 영화는 ‘예술적 승화’라는 이름으로 포장돼 간접화법으로 표현되곤 했다. 하지만 올해 개봉작들은 에둘러 말하거나 쭈볏쭈볏 머뭇거리지 않는다. 음지에 갇힌 소재를 양지로 끌어내 대중과의 적극적인 교감을 시도하는 ‘당당한´ 작품성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대중과 적극적 교감시도… 작품성으로 승부수 13일 개봉하는 영화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감독 민규동)에는 여자 주인공이 등장하지 않는다. 달콤한 케이크숍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에는 남성들의 미묘한 사랑 다툼만이 있을 뿐이다. 이 상점의 파티셰 선우(김재욱)는 어떤 남자라도 한눈에 반하게 만드는 ‘마성’(魔性)의 게이로 등장한다. 현재 사장으로 있는 진혁(주지훈)에게 학창시절 거침없이 사랑을 고백했는가 하면, 프랑스에서 온 옛애인 쟝(앤디 질레트)에겐 진한 키스세례를 퍼붓기도 한다. 꽃미남들의 동성애를 다룬 일명 ‘야오이’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남성 주인공들 사이의 동성애 감정을 곳곳에 숨겨놓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밝고 경쾌하다. 역시 13일 개봉하는 ‘소년, 소년을 만나다’도 심각하고 무거운 퀴어(동성애) 영화의 전형을 거부한다. 스스로 동성애자임을 밝힌 청년필름의 김조광수 대표가 연출을 맡아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은 열아홉살 두 소년의 동성애를 일종의 ‘로맨스’의 관점에서 코믹하게 그렸다. 한편 18세기 조선 풍속화의 거장 신윤복이 남장 여자라는 설정 아래 펼쳐지는 영화 ‘미인도’(13일 개봉)는 본격 에로티시즘 사극을 표방하고 나섰다. 이 작품은 개봉 한 달 전부터 여주인공 김민선의 파격적인 노출 연기와 기녀들의 정사장면이 마치 영화 ‘색, 계’를 연상시킨다는 입소문을 낳았다.‘미인도’의 김민선과 ‘색, 계’의 여주인공 탕웨이를 노골적으로 비교하는 이른바 ‘색, 계’마케팅이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적어도 개봉 전 바람몰이는 확실히 하고 있는 셈이다. ●달라진 사회 관념 반영… 선정주의만 좇다간 낭패 이처럼 사회적으로 금기시되던 소재의 작품들이 잇따라 등장하는 데 대해 영화계에서는 “극적인 설정을 통해 새로움을 주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했지만 아무리 내용이 파격적이라고 해도 사회 보편적 정서에 위배된다면 공감을 줄 수 없는 만큼 영화 제작자들에게 ‘남의 얘기처럼 낯설지 않으면서도 딱 반발자국 정도 앞선’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균형감각이 매우 중요시 되고 있다.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를 제작한 영화사 집의 이유진 대표는 “동성애자들의 삶을 심각하게 파고들기보다는 게이라는 인물 캐릭터를 통해 또다른 인간을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면서 “우리 사회의 성에 대한 개념과 수용할 수 있는 폭이 점차 넓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동성애를 쿨하고 자연스럽게 풀어냄으로써 관객들에게 영화적 판타지와 새로운 재미를 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달라진 관객들의 관람태도와 배우들의 자세를 이유로 꼽는 시각도 있다. 영화 ‘미인도’의 이성훈 프로듀서는 “‘미인도’에서 윤복이 여자로서 억눌렸던 성이 폭발하고, 그의 여성으로서의 욕망을 담은 풍속화들을 영상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성이 직선적이고 솔직하게 표현될 수밖에 없었다.”면서 “동성애 코드가 나온 ‘왕의 남자’와 관객 200만을 돌파한 ‘색, 계’의 성공에서 볼 수 있듯이 관객들도 애써 숨기기보다는 과감한 소재나 직설적인 표현방식을 영화적으로 수용하는 태도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세대가 워낙 가식을 싫어하다 보니 여배우들 역시 설득력을 갖춘 노출 장면이 필요하다면 본인들이 더 적극적인 편”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예술과 외설의 차이가 백지 한장 차이듯, 이들 영화가 표현의 자유와 선정성 시비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순 없다. 특히 성적 소재에 대한 성찰 없이 오로지 센세이셔널리즘만 좇다가는 기존의 작품을 넘어서지 못하고 오히려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영화평론가 심영섭 대구사이버대 교수는 이같은 경향에 대해 “이성간의 사랑에서 나올 만한 이야기는 다 나왔기 때문에 다양한 성의 양태에 대해 갖는 대중들의 호기심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미학만 있고 철학이 없는 에로티시즘이야말로 육체에 관한 전시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성상품화나 쾌락주의를 넘어서 권력의 관점에서도 성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헝가리 女교사 학생들 앞 ‘스트립쇼’ 파문

    헝가리 女교사 학생들 앞 ‘스트립쇼’ 파문

    “신성한 학교에서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최근 헝가리 서부 졸로에게르세그에 위치한 한 고등학교에서 한 20대 여교사가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 앞에서 스트립쇼를 연상케 하는 외설적인 댄스를 선보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대중지 더 선(The Sun)에 따르면 사건은 독일계 여교사가 학생들의 축제를 관리 감독하던 중 일어났다. 축제를 즐기던 15세 남자아이들은 여교사에게 함께 ‘진실 혹은 대담’ (Truth or Dare)게임을 하자고 요구했고 그녀가 이에 흔쾌히 응한 것. ‘진실 혹은 대담’은 서양 청소년들이 즐겨하는 게임으로 질문에 대답 못할 시 짓궂은 벌칙을 당해야한다. 여교사는 아이들과 게임을 하던 중 대답을 하지 못해 ‘스트립쇼를 하라’는 엉뚱한 벌칙을 받고 이를 충실히(?) 수행했다. 15세 남자 아이들 앞이라는 사실을 잊은 채 속옷만 남긴 채 외설적인 댄스를 추기 시작한 것. 당시 현장에 있던 학생은 “춤을 추던 중 뒤늦게 이를 본 다른 선생님이 테이블 덮개로 황급히 가리며 벌칙은 끝이 났다.”고 설명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당시 한 학생이 여교사가 춤추는 모습을 휴대폰 카메라로 올려 이 영상이 UCC 사이트를 통해 전 세계로 전해졌다. 이에 학부모들은 “학교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며 분개하며 “저질스러워 입에 담고 싶지도 않다. 당장 학교를 떠나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학교의 교장 산더 로즈만은 “학생들을 관리 감독하라고 했는데 오히려 자신이 일을 터뜨렸다.”며 “학생들에게 보여선 안될 모습을 보였고, 학교의 명예를 크게 실추시켰기 때문에 이 여교사를 면직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강원 삼척 새천년도로에서 온 ‘가을 편지’

    강원 삼척 새천년도로에서 온 ‘가을 편지’

    광활하면서도 아기자기하고, 역동적이면서도 아늑한 풍경들을 품고 있는 삼척의 바다.58㎞에 달하는 긴 해안선 전체가 아름다운 해수욕장과 아늑한 포구, 그리고 기암괴석의 갯바위들로 이루어져 있다. 저 유명한 ‘7번 국도’가 강원도 삼척을 수직으로 관통하며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 여기 7번 국도와는 별개로 놓쳐서는 안될 해안도로가 있다. 지난 2000년 개통된 ‘새천년도로’가 바로 그 곳. 정라항에서 삼척해수욕장까지 4㎞ 남짓한 구간을 바다를 옆구리에 끼고 달린다. 가장 가까이 바다를 만날 수 있는 길이고, 또 가장 망망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삼척의 아틀리에,‘달뜨는 언덕’ 새천년도로는 곰치국 잘하는 집들이 늘어선 정라항에서 출발한다. 이름만큼이나 예쁘고 활기 넘치는 항구다. 코발트빛 바다가 갯바위에 부딪쳐 하얀 포말로 사그라드는 해안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달뜨는 언덕’에 이른다. 여태 이름지어 이 언덕을 불러준 이는 없었지만,“둥그런 달이 여인네의 구부러진 머리카락 같은 해안선 위로 떠오를 때면, 소름이 돋을 만큼 아름답다.”는 것이 홍금화 삼척시청 문화공보계장의 감상이다. 언덕 가장 높은 곳에 소망의 탑이 있다. 삼척 최고의 일출 명소로 꼽히는 곳. 신혼부부 소망석과 청소년, 어린이 소망석 등 3단 타원형으로 구성됐다. 홍 계장은 양손으로 태양을 껴안는 모습을 형상화한 조각 작품 밑에 타임캡슐을 묻어 두었다고 전했다. 달뜨는 언덕 바로 아래는 광진항이다. 명색이 항구일 뿐 실제 어선들이 오가지는 않고, 물질 나가는 해녀들이나 아담한 풍경에 홀린 관광객들만 간간이 찾는 곳이다. 작고 아담한 해안선과 유난히 길고 곧은 나무들이 잘 어우러져 있다. ●달 구경 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 광진항에서 고개 하나를 넘으면 10여 점의 작품들이 전시된 조각공원에 닿는다. 바이올린 켜는 소녀의 동상 너머로 넘실대는 바다를 보자니, 이 곳이 어느 화가의 아틀리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탁트인 풍경이 압권이다. 파란 바다를 한껏 창문 안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카페에서 차 한 잔 마시며 숨 한자락 내려 놓아도 좋겠다. 바닷가쪽을 통유리로 조성해 놓아 “달 뜨는 시간에 맞춰 가면 달구경 오는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는 것이 홍 계장의 설명이다. 풍경은 또다른 풍경으로 이어진다. 조각공원 아래로 난 길을 따라가면 삼척해수욕장 못미쳐 ‘작은 후진해수욕장’과 만난다.‘후진’은 삼척의 옛이름이니, 삼척해수욕장의 동생뻘 되는 해수욕장이다. 드넓은 백사장을 자랑하는 삼척해수욕장에 견줘 보면 한없이 작은 규모. 형만한 아우 없다지만, 풍경에서만큼은 그렇지도 않은 듯하다. 바닥이 훤히 보이는 맑은 바닷물과 고만고만한 갯바위들이 어우러지며 보석 같은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새천년도로는 삼척해수욕장에서 끝난다. 사람이 명명한 길도 여기까지다. 내친 걸음 500m정도 떨어진 수로부인공원까지는 가보는 게 좋겠다. 증산해수욕장과 동해시 추암 촛대바위가 한 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삼국유사에 등장하는 ‘해가(海歌)’ 설화를 바탕으로 해가사 터에 조성됐다. 이제껏 동해시에서 바라보던 추암 촛대바위가 공원 정자 위에 서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누구나 한 손으로 돌릴 수 있도록 만들어진 무게 4t의 여의주(드래곤 볼) 조각물도 이채롭다 . ●민속과 외설의 아슬아슬한 경계 삼척 여행을 말할 때 해신당 공원을 빼놓을 수는 없다. 지난 7월 개장 5년 만에 관람객수가 100만명을 넘어선 것은 물론, 해마다 10∼20%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신당 공원은 삼척에서도 풍경 곱기로 소문난 신남마을 언덕에 조성됐다. 해마다 정월 대보름과 양기가 강한 10월 첫 오(午)일이면 남근을 깎아 바다에 제물로 바치는 풍습을 이어오고 있는 곳이다. 삼척시립박물관 김태수 학예연구사는 “외지인을 배제한 채 마을 주민들만 제사를 올리는 강원도 고성군 망개마을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근봉납의 전통을 엿볼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풍습의 배경이 된 전설이 애처롭다. 오래 전 이 마을 살던 ‘해랑’이란 아가씨가 풍랑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는데, 한 남자가 바다를 향해 소변을 본 이후 마을에서 흉한 일들이 사라지고 풍어가 계속됐다는 것. 그때부터 마을사람들이 남근을 깎아 바다에 던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성(性)을 테마로 한 관광지이기는 하나, 남근 숭배와는 거리가 멀다. 김 학예연구사는 “해학과 예술이 잘 조화된 남근들을 볼 수 있다.”며 “억압된 성에 대한 유쾌한 담론을 터뜨리고 가는 곳”이라고 설명했다.(033)572-4429. 글 사진 삼척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 (033) ▶가는길 영동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동해 나들목→7번 국도→동해→삼척. 구불구불 강원도 길의 진수를 맛보려면 중부내륙고속도로→감곡 나들목→38번국도→제천방향→영월→정선→태백→삼척 순으로 가도 좋겠다. 삼척시 관광개발과 570-3545. ▶맛집 정라항 주변 삼정식당은 생태지리로 소문난 집.2만∼3만원.573-3233. 바다횟집은 곰치국을 잘한다.8000원.574-3543. ▶묵을곳 해안도로변 펠리스호텔(575-7000), 퍼시픽모텔(576-0162) 등이 전망좋고 저렴하다. ▶주변 관광지 ▲죽서루는 오십 굽이 휘돌아 흘러가는 오십천변 층암절벽 위에 지은 아름다운 누각.▲준경묘는 조선 태조 이성계의 5대조 이양무 장군의 묘소다. 금강송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570-3224.▲환선굴과 대금굴 등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대이리 동굴지역도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 美 팝 아티스트 쿤스 베르사유궁 전시회 논란

    美 팝 아티스트 쿤스 베르사유궁 전시회 논란

    |파리 이종수특파원|현대와 고전의 접목이냐,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한 모욕이냐. 파리 남쪽의 베르사유궁에서 10일(현지시간) 개막해 12월24일까지 열리는 미국 팝 아티스트 제프 쿤스의 전시회를 놓고 프랑스 문화계의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쿤스의 작품을 베르사유궁에 전시하도록 결정한 사람은 국영 베르사유궁 관장인 장자크 아이아공 전 문화부 장관. 소설가들을 중심으로 한 예술가들은 1980년대 외설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던 키치문화의 대명사인 쿤스의 작품을 프랑스 고전주의 예술을 상징하는 장소에 전시하는 것은 치욕이라며 반발한다. 그러나 퐁피두센터 관장을 지내기도 했던 아이아공은 “베르사유의 화려함과 쿤스의 바로크한 예술세계는 아주 잘 어울린다.”면서 “예술은 선입견과 정형화를 거부한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80명 남짓한 반대론자들은 전시회 첫날 베르사유궁 앞에 모여 “성을 상품화했던 쿤스의 작품을 베르사유에 전시하는 것은 마리 앙투아네트에 대한 모욕”이라고 외쳤다. 그러나 정작 전시회에 참석한 관객들은 대부분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AFP는 일본과 프랑스 관객의 말을 인용해 “현대와 고전의 만남이 흥미로웠다.”고 전했다. vielee@seoul.co.kr
  • 나체와 부끄러움의 상관관계

    벌거벗은 몸에 대한 수치심은 타고난 인간의 본성이라고 여기기 쉽지만 시대적 필요에 따라 강조되거나 간과되는 경향이 있었다.15세기 카스티야의 여왕 이사벨1세가 의사에게 몸을 보이기 싫어 치료를 거부하다 목숨을 잃은 반면 19세기말 프랑스에서는 여러 개의 구멍이 뚫린 공동 화장실에서 얼굴을 쳐다보며 수다를 떠는 ‘변기 의자’문화가 유행했다. ‘수치심의 역사’(장 클로드 볼로뉴 지음, 전혜정 옮김, 에디터 펴냄)는 이처럼 서양 역사속에서 다양한 형태로 변주돼온 나체와 수치심의 관계를 일상생활과 예술작품을 통해 흥미롭게 조명한다. 벨기에 태생의 프랑스 문헌학자이자 중세역사 연구가인 저자는 어느 시대에나 나체에 대한 자유분방한 태도와 근엄한 입장 사이에 어떤 균형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가령 르네상스 시대와 19세기는 예술 속의 나체에 대해 관대했지만 일상생활의 규범은 좀더 엄격했고, 이에 반해 중세와 18세기의 회화는 나체를 감추고 있지만 ‘실제의 나체’에 대해선 취향이 유별났다는 것이다. 1부에선 욕조, 옷, 의학, 침대 등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행위에 나타난 나체와 수치심의 관계를 역사적 흐름에 따라 꼼꼼히 짚어낸다.16세기 상류층 귀부인이 욕조에서 손님을 맞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 일이었으며, 중세시대때 가난한 사람들은 대형 공동침대에서 지냈기 때문에 사생활이나 수치심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수치심과 옷의 관계는 특히 흥미롭다. 아담의 원죄를 인용하며 수치심이 먼저라고 주장하는 기독교인과 선교사들이 원주민에게 옷입기를 강요하면서 나체에 대한 수치심을 배우기 시작했다는 나체 지지주의자의 논쟁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2부에선 조형예술과 연극, 영화, 출판, 광고 등 예술작품속 나체에 대한 인간의 이해방식을 조명한다.17세기가 조형작품의 신체 노출부위에 대한 덧칠로 논란을 빚었다면 20세기엔 연극, 영화, 광고의 외설 시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신의 나체를 둘러싼 시대적 변화도 인상적이다. 최초의 십자가상은 예수를 완전히 벌거벗은 형태로 묘사했으나 5∼6세기 로마에 도입된 예수 수난상은 옷을 입기 시작했다.1만 9800원.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고전·무성 걸작 영화들 재밌네

    고전·무성 걸작 영화들 재밌네

    서울 충무로국제영화제가 3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영화인과 관객 등 1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대하게 막을 올렸다. 배우 장동건과 이미연, 하지원, 김정은, 신현준, 김민준, 최수종, 하희라, 신애, 유진, 이하나 등이 참석해 영화제를 빛냈다. 또 심사위원장 마이클 치미노 감독과 심사위원 데라와키 켄, 임권택 감독, 배우 이케와키 치즈루 등도 국립극장을 찾았다. 영화제는 레드카펫 행사를 시작으로 개막 행사, 개막작인 히구치 신지 감독의 ‘숨은 요새의 세 악인’이 상영됐다. 배우 박중훈과 강수연이 개막식 사회를 맡았다. 개막 축하 행사로는 뮤지컬 ‘싱글즈’로 유명한 악어 컴퍼니의 ‘무비컬’(무비+뮤지컬) 공연이 진행됐다. 영화제의 공식초청 부문에는 터키 영화 ‘드라이 서머’, 뉴 아프리칸 시네마를 주도한 ‘투키 부키’ 등 알려지지 않은 걸작들이 관객을 찾는다. 또 영국의 거장 데이비드 린 감독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닥터 지바고’와 ‘아라비아의 로렌스’ 등 그의 대표작 4편이 상영된다. 지난해 타계한 헐리우드의 연기파 배우 데보라 카가 주연을 맡은 ‘검은 수선화’와 ‘지상에서 영원으로’ 등도 만나볼 수 있다. ‘무성 영화의 향연’에서는 ‘청춘의 십자로’‘황태자의 첫사랑’ 등 한국과 외국의 대표 무성영화가 상영된다.‘양철북’‘커밍아웃’ 등 독일의 대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독일영화사 특별전도 기대된다. ‘CHIFFS 매스터즈’에서는 특수효과의 선구자인 더글러스 트럼블을 소개한다.‘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개봉 40주년을 맞아 미국영화연구소에서 진행됐던 특별 강연도 선보인다. 짙은 정치색과 외설 논란으로 화제를 낳은 장선우 감독의 특별전도 눈길을 끈다.‘서울예수’와 ‘우묵배미의 사랑’‘화엄경’‘꽃잎’‘거짓말’ 등이 상영된다. 1958∼98년 끝자리 ‘8’의 영화들을 선보이는 ‘한국영화 추억전 #8’과 최근 한국 장·단편 영화를 소개하는 ‘충무로 나우(Now)’도 마련됐다. 칸 감독주간 40주년 특별전에서는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비열한 거리’, 마이클 피기스 감독의 ‘폭풍의 월요일’ 등 거장들의 초기작들과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 임상수 감독의 ‘그때 그 사람들’도 감상할 수 있다. 영화제는 오는 11일까지 9일간 대한극장과 중앙시네마, 씨너스 명동, 신세계 문화홀 등에서 40개국 170여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영화 숲으로의 초대

    영화 숲으로의 초대

    ‘제2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CHIFFS)가 40개국 170여편의 영화, 총 11개의 섹션을 확정했다. 개막작으로는 히구치 신지(일본) 감독의 ‘숨은 요새의 세 악인’이 상영된다. 또 올해 신설된 국제경쟁부문에 오를 11개의 해외 영화도 선정했다. 대상 수상작품이 폐막작으로 상영된다.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29일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초청 상영작과 게스트, 섹션별 프로그램, 축제 행사 등을 발표했다. 영화제는 9월3일 국립극장에서 개막식을 갖고 9일간 대한극장과 중앙시네마, 씨너스명동, 신세계문화홀 등에서 진행된다. 또 남산골 한옥마을, 충무로 예술인의 거리, 명동 등 야외 광장에서 영화 상영과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9월11일 국립극장에서 폐막한다. ●국제경쟁부문에 오른 작품 올해 신설된 국제경쟁 부문에서 세계 각국 영화 11편이 대상(상금 3000만원)과 심사위원특별상(500만원), 올해의 발견상(300만원), 관객상(200만원)을 놓고 경쟁한다. 심사위원단은 ‘디어 헌터’의 마이클 치미노 감독과 이명세 감독, 김영 프로듀서, 프랑스 여배우 리제 벨링크, 일본 평론가 데라와키 겐이다. 상영작으로는 ▲괜찮아질 거야(감독 이브-크리스티앙 푸르니에)▲그녀의 남자친구(미샤 레빈스키)▲핸들 미 위드 케어(콩데이 자투라나사미)▲매드 디텍티브(두기봉·위가휘)▲나는, 인어공주(안나 멜리키얀)▲조용한 혼돈(안토넬로 그리말디)▲레스트리스(아모스 콜렉)▲우연 혹은 필연(필립 바신스키)▲스노우(아이다 베기츠)▲트랩(슬로단 고르보비치)▲라이벌(자크 마이오) 등이다. 개막작은 영화 ‘일본 침몰’로 친숙한 히구치 신지 감독의 ‘숨은 요새의 세 악인’(2008)이 선정됐다.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에 영감을 준 것으로 유명한 일본의 거장 구로사와 아키라의 동명 사무라이 영화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해외 스타도 영화제 기간 한국을 찾는다.‘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의 배우 이케와키 지즈루,‘동사서독’의 배우 양채니, 올리비에 페레 칸 감독주간 집행위원장, 영화 ‘새들의 노래’ 알베르 세라 감독 등이 행사에 맞춰 방한한다. ●고전 영화를 만나다 친숙한 고전 영화들이 다시 태어난다. 공식 초청부문에선 마틴 스코세이지의 ‘성난 황소’와 막스 오퓔스의 ‘롤라 몬테스’ 등을 만난다. 또 데이비드 린 감독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아라비아의 로렌스’,‘닥터 지바고’가 선보인다. 지난해 10월 별세한 영화배우 데버러 커를 기려 ‘검은 수선화’와 ‘지상에서 영원으로’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짙은 정치색과 외설 논란으로 화제를 낳은 장선우 감독의 특별전도 눈길을 끈다.‘서울예수’(1986)와 ‘우묵배미의 사랑’(1990),‘화엄경’(1993),‘꽃잎’(1996),‘거짓말’(1999) 등이 상영된다. ‘CHIFFS 매스터즈’ 섹션에서는 ‘2001:스페이스 오디세이’,‘블레이드 러너’ 등 할리우드 초기 SF영화에 참여했던 ‘특수 효과의 아버지’ 더글러스 트럼블이 소개된다. 또 ‘아시아 영화의 재발견:작가와 장르’ 섹션에선 지난 2월 타계한 일본 이치가와 곤 감독의 대표작들이 선보인다.‘무성 영화의 향연’에서는 ‘청춘의 십자로’,‘황태자의 첫사랑’ 등 한국과 외국의 대표 무성영화가 상영된다.‘양철북’,‘커밍아웃’ 등 독일의 대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독일영화사 특별전도 기대를 모은다. 또 1958∼1998년 끝자리 ‘8’의 영화들을 선보이는 ‘한국영화 추억전 #8’과 ‘칸 감독주간 40주년 특별전’, 최근 한국 장·단편 영화를 소개하는 ‘충무로 나우(Now)’도 마련됐다. 이덕화 운영위원장은 “충무로영화제의 흥행과 성공을 위해 국내 유명 배우들을 대거 초청할 계획”이라며 “기대해도 좋습니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中, 주권위협 외국연예인 입국 금지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중국이 ‘자국 주권을 위협하는’ 외국 연예인들에게 문을 걸어잠글 것이라고 중국 문화부가 18일 밝혔다. 문화부는 이날 웹사이트(www.ccnt.com.cn)를 통해 “중국의 주권을 위협하는 활동에 참가한 적이 있는 예술단체나 개인의 경우 입국이 허락되지 않을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이 조치는 지난 3월 아이슬란드 출신 가수 비요크가 상하이에서 공연을 하던 중 ‘티베트’를 외쳐 중국 정부의 반발을 산 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비요크는 과거 코소보 공연 등에서도 비슷한 행동을 하는 등 평소 여러 국가와 민족의 독립운동을 지지해 왔다. 공연 이후 중국 문화부는 성명을 내고 비요크의 행동이 “중국의 법률을 어겼으며 중국민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며 공개적으로 쏘아붙였다. 문화부 저우허핑(周和平) 부부장도 이후 기자회견에서 ‘이 일로 해외 가수의 중국내 공연에 제한이 가해져 공연시장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에 대해 “이번 일은 하나의 개별적인 사건일 뿐 이로 인해 해외가수의 중국 공연, 특히 올림픽 기간의 공연이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문화부는 이번 성명에서 공연 중 ‘국가의 단일성을 위협하는 행위’,‘민족 갈등을 유발하는 행위’,‘종교 정책 또는 문화 규범을 어기는 행위’,‘외설·봉건제도·미신 등을 조장하는 행위’를 한 연예인의 입국을 금지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승인하지 않은 그 어떤 것도 공연할 수 없다.”면서 공연 중 앙코르도 사전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했다.앞서 중국은 2000년 천수이볜 타이완 총통 취임식 때 타이완 국가를 부른 가수 장후이메이(張惠妹)의 중국 공연을 1년가량 금지시켰다.jj@seoul.co.kr
  •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 잡아라! 글로벌 마켓, 넘어라! 글로벌 브랜드

    [서울신문 창간 104주년 특집-세계로 뛰는 한국 대표기업] 잡아라! 글로벌 마켓, 넘어라! 글로벌 브랜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내년에 체코 공장(노소비체)과 미국 공장(조지아)을 각각 준공한다. 둘 다 연산 30만대 규모다. 두 공장의 가동은 아직 유럽에 공장이 없는 현대차, 북미에 공장이 없는 기아차에 있어 아시아-북미-유럽을 잇는 글로벌 생산 라인업의 완성이란 큰 의미를 갖는다. 전체 해외생산 능력은 총 293만대로 늘어난다.2006년만 해도 109만대에 불과했던 현대·기아차의 해외설비가 3년 새 거의 200만대가 확충되는 셈이다. 이는 해외생산과 국내생산(300만대)간 역전(逆轉)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러시아 공장 착공에 이어 브라질·동남아에도 공장을 세울 계획이어서 몇년 뒤면 해외생산 비중이 훨씬 더 커지게 된다.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공략이 전방위로 숨가쁘게 전개되고 있다. 아시아와 유럽과 미국, 선진시장과 신흥시장, 전통산업과 첨단산업을 가리지 않고 한반도의 울타리를 넘어 경영의 지평선을 무한대로 넓혀가는 21세기형 ‘해가 지지 않는 왕국’ 건설이 땅과 바다에서 쉼 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전세계를 누비는 ‘다국적 기업’은 과거 국내기업들에 어쩌면 영원히 오르지 못할 높디높은 나무였다. 하지만 이제 삼성·현대차·SK·LG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신흥 다국적기업 선단(船團)을 맨앞에서 이끌고 있다. 1981년 ‘이머징마켓(신흥시장)’이란 말을 처음으로 창시한 앙트완 반 아그마엘 이머징마켓매니지먼트 회장은 지난해 발간한 저서 ‘이머징 마켓의 세기’에서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신흥시장 초우량 다국적기업 톱 10의 1,2위에 나란히 올려 놓았다. 그는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일본 소니보다 더 유명하고 연구개발(R&D) 예산이 미국 인텔보다 많으며, 메모리칩과 평면스크린에서 세계시장 1위”라고 했다. 현대차에 대해서는 “2006년 미국 시장조사기관 JD파워의 자동차 성능조사에서 일본 도요타를 능가했으며 미국, 중국, 인도 등에 공장을 둔 글로벌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세계시장을 향한 국내기업의 행보는 최근 더욱 빨라지고 있다. 글로벌사업 동향을 나타내는 가장 뚜렷한 지표인 해외 직접투자액이 지난해 실행액 기준 203억 5200만달러(약 21조원)로 사상 처음 200억달러를 돌파했다.2005년 67억 9000만달러(약 7조원)에서 2006년 109억 6000만달러(약 11조원)로 100억달러를 넘어선 지 1년 만이다. 특히 개별사업의 규모가 커졌다. 제조업, 도소매업, 자원개발, 지주회사 설립 등을 중심으로 건당 1억달러를 넘는 대규모 투자가 지난해 총 81억 6000만달러로 전년 25억 7000만달러의 3배가 넘었다. 최근 글로벌 진출의 특징은 어느 한 곳에 집중되기보다 전방위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해외사업 분야는 전자,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에서 도·소매, 인터넷, 자원개발, 부동산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앞으로는 차세대 에너지, 헬스케어, 환경, 교육, 의료 등으로까지 투자가 다양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적으로는 연간 10% 이상 고도성장을 거듭하는 아시아·아프리카·동유럽 등 신흥시장은 물론이고 북미·서유럽 등 선진국으로 영역 확대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중국·베트남·캄보디아·카자흐스탄 등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지역 투자액은 총 107억 2800만달러로 전체의 53%를 차지했다. 전년보다 73% 늘었다. 투자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유럽으로 전년 12억 800만달러보다 229% 늘어난 39억 7100만달러가 투자됐다. 이중 60%가량이 두산그룹, 기아자동차,STX조선 등에 의한 독일, 네덜란드, 노르웨이, 아일랜드 등 선진국 투자였다. 한국기업의 해외공장 수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 5월 한 경제전문지가 국내 10대 그룹의 해외생산 현황을 분석한 결과 LG그룹이 가장 많은 61개의 공장을 해외에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과 현대·기아차그룹은 각각 40개였다. 개별기업으로는 LG전자가 25개로 가장 많았다. 나라별로는 중국이 65개로 최다였고 베트남 10개, 인도 9개, 인도네시아 7개, 미국·멕시코·브라질·말레이시아 각 6개, 태국 5개, 필리핀 4개 등이다. 해외 연구소 설립도 늘고 있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30개 기업이 전세계 13개국에 72개의 연구소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10개로 가장 많고 LG전자 9개,LG화학 6개, 현대자동차·만도 각 4개다. 나라별로는 미국이 21개로 가장 많고 중국 16개, 일본은 8개, 독일·인도 각 6개, 러시아 5개 등이었다. 특히 전체의 4분의1인 17개가 2005년 이후에 세워졌을 만큼 연구소 설립이 최근 들어 활발하다. 하지만 국내기업들의 갈 길은 아직 멀다. 올해 미국 포천지가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에 한국 회사는 15개밖에 없다. 중국은 29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선정 ‘세계 100대 글로벌 브랜드’에 등재된 국내 브랜드는 삼성, 현대자동차,LG 3개뿐이다. 글로벌 경쟁 또한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고유가에 전세계적인 경기침체가 겹쳐 나타나는 상황이어서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게다가 초기 우리 기업의 텃밭이었던 신흥시장에 강력한 외국기업의 진입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메이저 업체들이 대거 중국에 들어오면서 한국기업들의 시장파워가 급락했다. 박승록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6일 “이제는 중국·베트남·인도 등 신흥시장을 단순 생산기지로만 볼 게 아니라 높은 구매력을 가진 광활한 내수시장으로 보고 글로벌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공장 건설 등 설비투자에 집중하는 시대는 갔고 지금은 M&A를 통한 시장진입이 훨씬 효율적”이라면서 “경쟁을 해서 힘겹게 시장 1위를 쟁취하기보다 경쟁기업을 사들여서 1위를 하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SF 배리 지토, 후반기에는 이름값 할까?

    SF 배리 지토, 후반기에는 이름값 할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올시즌동안 한번도 5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지 못했다. 배리 본즈와 맷 모리스를 주축으로 한 노장들을 빼면서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았던 팀의 평균 연령과 몸값을 많이 떨어뜨렸지만 투타에서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며 2000년대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부진한 팀 성적에 대한 책임은 팀 최고 몸값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름값을 못하고 있는 배리 지토(2008 시즌: 2승 11패 방어율 6.32) 에게 쏠리고 있다. 배리 지토를 부진하게 만드는 불안 요소들은 무엇일까? 내용과 결과에서 모두 부진한 지토, 불운마저 겹쳤다? 배리 지토의 투구는 분명 내용과 결과에서 문제가 있지만 내용에 비해 승운은 따라주지 않고 있다. 실제로 지토가 등판할 때 타선은 총 경기의 80%가 4점이하의 득점이었다. 평균 이하의 득점 지원(경기당 2.67점)을 해주는데 많은 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것은 1987년 당대 최고의 투수 놀란 라이언이 2.76의 방어율에도 경기당 3.28의 득점 지원을 받으며 8승 16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사례를 보더라도 이것을 투수의 문제로만 보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후반기에는 많은 승을 챙기며 10승 이상에 도달할 수 있을까? 과거 오클랜드가 후반기만 되면 투타가 전체적으로 강해지면서 지토가 다소 많은 승을 얻을 수 있었지만 2003년 이후 그 영향도 차츰 사라졌기 때문에 올해 후반기라고 해서 좋은 성적을 거둘지는 알 수 없다.(지난 10년간 후반기에 가장 강했던 팀은 2001, 2002년 오클랜드였다.) 몸값에 어울리는 성적을 해야한다는 압박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지가 실시한 설문에서 지토는 데릭 지터(뉴욕 양키즈) 다음으로 과대평가를 받는 선수로 뽑혔다. 이 와중에 선발 로테이션 제외설까지 돌자 지토는 최근 인터뷰에서 “어웨이보다 홈경기가 더 어렵다. 홈팬들을 충족시킬만한 성적을 올려줘야 한다는 중압감이 분명 있다.”라고 언급했다. 과거 오클랜드보다 경기당 1만 5천명 정도 많은 샌프란시스코에서 팬들의 비난을 들으며 좋은 경기를 펼쳐야 한다는 심리적 불안감은 성적에 긍정적인 면을 보여주기 힘들다. 홈에서의 부담감,1회가 어렵다 내셔널리그로 오면서 경기 내용상 차이점이 있다면 1회에 많은 실점을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경기전 상대 타자에 대한 자신감을 잃어버리고 자신의 공에 믿음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이유를 2003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구속이 떨어진 패스트볼에서만 답을 찾는 것은 매년 성적을 비교해 볼 때 타당하지 않다. 하지만 구위가 떨어진 패스트볼에 대한 투수의 불안은 본래 커브로 많은 삼진을 잡아내던 지토가 어울리지도 않는 제구력의 투구를 선보이게 만들며 오히려 많은 볼넷을 양산하게 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안타를 맞지 말아야한다는 부담감은 볼넷의 양과 직결되고 결국 어웨이보다 홈에서 더 나쁜 성적을 기록하게 되었다. 많은 실험에도 불구하고 실패한 과거, 릭 피터슨이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지토는 오프 시즌동안 스트라이드 폭을 넓히거나 와인드업 동작을 줄이는 등 자세 교정에 힘을 쓰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투수들이 현재보다 더 나은 투수가 되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한 것에 비하면 지토는 자신의 장점인 커브를 버리는 결과를 만들었다. 이전에는 피터슨 코치에게 차선책으로 슬라이더 구사에 대한 조언을 듣기도 했지만 빨리 포기했고 현재 투수 코치인 데이브 리게티로부터 투심을 배울 것을 권유받았지만 제대로 마스터하지 못했다. 지토가 단순히 그렉 매덕스를 따라하며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자세에 대해 “매덕스에 비해 컨트롤이나 공의 무브먼트에서 차이가 나는 본인의 능력을 모르고 한 일”이라고 전문가들은 쓴소리 하기도 했다. 최근 팀은 지토의 부진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그를 가장 잘 아는 릭 피터슨(전 오클랜드 투수 코치)을 영입하려 하고 있다. 투수의 메카니즘보다는 심리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코치로 알려진 피터슨이 위기에 빠진 지토를 구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메이저리그 통신원 박종유 (mlb.blog.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日, ‘오타쿠’ 연쇄살인범 사형집행

    日, ‘오타쿠’ 연쇄살인범 사형집행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부가 17일 또다시 흉악범 3명의 사형을 집행했다. 하토야마 구니오 법무상이 취임한 이래 사형 집행은 지난해 12월, 지난 2월과 4월에 이어 4번째다. 모두 13명이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집행된 사형수 3명 가운데 지난 1988∼89년 세상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여아 연쇄 유괴살인범 미야자키 쓰토무(45)도 포함돼 있다. 당시 도쿄와 사이타마현에서 4∼7세의 여자 어린이 4명이 유괴돼 변을 당했다. 미야자키는 살해한 아이의 유골 일부를 상자에 넣어 피해 가족에게 보내고 언론과 희생자 가족에게 잇따라 편지를 보내는 엽기적인 행위도 서슴지 않았다. 당시 일본 언론은 그가 살해한 시체의 손을 절단해 일부를 먹고 피를 마셨다고 보도했으며, 그의 이 같은 범죄 행각은 폭력·외설물이 판치는 일본 사회에 큰 경종을 울렸다. 미야자키가 저지른 잔혹한 사건은 당시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는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와 함께 ‘오타쿠(御宅)’의 존재를 일반화시키는 계기도 됐다. 또 범죄 수사에서 ‘정신감정’의 필요성도 부각시켰다. 세상과 오랫동안 거의 격리된 은둔형 외톨이들의 범죄가 널리 문제화된 계기이기도 했다.‘오타쿠’는 특정한 분야나 사물에만 관심을 갖고 관련된 물건이나 정보를 모으는 사람을 통칭한다. 범행장소로 사용된 미야자키의 방에는 6000여개가 넘는 공포 영화 등의 비디오 테이프와 함께 만화, 잡지 등이 가득차 있었기 때문이다. 하토야마 법무상은 “법이 지배하는 국가를 실현해 가기 위해 사형을 집행하고 있다.”면서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라고 밝혔다. hkpark@seoul.co.kr
  • [현진오의 꽃따라산따라] (14) 설악산

    [현진오의 꽃따라산따라] (14) 설악산

    설악산(1708m)은 한반도의 가장 큰 산줄기인 백두대간의 중앙부에 자리잡은 산으로 강원도 속초시, 인제군, 양양군, 고성군 등 4개 시군에 걸쳐 있다. 최고봉인 대청봉을 비롯하여 백두대간을 이루는 북주릉, 귀떼기청봉(1578m)과 안산(1430m)이 솟은 서북릉, 권금성과 화채봉(1320m)을 잇는 화채릉, 가리봉(1519m)을 품은 서릉 등이 뼈대 구실을 하며 그 사이사이에 천불동계곡, 백담계곡, 흑선동계곡, 십이선녀탕계곡 등 깊고 긴 계곡을 빚어내고 있다. 주봉인 대청봉을 중심으로 인제 쪽을 내설악, 동해 쪽을 외설악, 그리고 오색과 양양 쪽을 남설악으로 구분하여 부르기도 한다.1965년 천연기념물 171호로 지정되었으며,1970년부터는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또한 1982년에는 유네스코에 의해 생물권보존지역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설악산은 명산다운 경관과 규모에 걸맞게 다양하고 귀한 식물들을 키워내고 있다.1000여 종류의 식물이 생육하는 것으로 조사되어 있는데, 이는 남북한을 합쳐 대략 3500여 종류의 식물이 자라는 것에 비추어볼 때 우리나라 전체 식물의 4분의1쯤에 해당한다. 자생하는 식물의 숫자로만 볼 때는 남한에서 가장 많은 식물이 자라는 제주도가 1800여 종류, 산역이 넓은 지리산이 1500여 종류여서 설악산은 이에 못 미친다. 오히려 오대산이나 치악산과 비슷한 숫자다. 하지만 그 안에 자라고 있는 희귀식물들로 말한다면 한라산에 버금가는 산으로서 설악산을 주저 없이 꼽을 만하다. 설악산에는 그만큼 귀중한 식물이 많이 자라고 있는 셈인데 그 이유는 여러 가지다. 첫째, 주로 북한에만 있는 식물이 설악산까지 내려와 자라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이 식물들은 백두산, 금강산 등 북한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 남한에서는 설악산에만 자라는 것들이다. 이런 북방계식물들은 설악산이 분포의 남방한계선이 되고 있는데, 가는다리장구채, 금강봄맞이, 난쟁이붓꽃, 노랑만병초, 눈잣나무, 만주송이풀, 바람꽃, 봉래꼬리풀, 비늘석송, 숲개별꽃, 월귤, 장백제비꽃, 홍월귤 등이 있다. 둘째, 높은 바위봉우리와 능선들은 희귀한 고산식물들이 자라기에 알맞은 자연조건을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발 1708m의 대청봉을 중심으로 사방으로 펼쳐지는 북주릉, 서북릉, 화채릉, 서릉 등이 고산능선을 이루고 있으며, 이 능선들 곳곳에 솟은 높은 바위봉우리들이 고산식물이 자랄 수 있는 터전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 능선에는 바위가 노출된 곳이 많으며 어떤 곳은 고산초원지대를 형성하기도 하는데 이런 곳에 많은 고산식물이 자라고 있는 것이다. 기생꽃, 눈향나무, 다북떡쑥, 닻꽃, 댕댕이나무, 들쭉나무, 등대시호, 땃두릅나무, 만병초, 산솜다리, 산쥐손이, 솔체꽃, 애기사철난, 이삭단엽란, 자주솜대, 참바위취, 털진달래 등이 설악산을 대표하는 고산식물이다. 설악산 식물의 귀중함은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만 자라는 한국특산식물이 많다는 데서도 찾을 수 있다. 우리나라 특산식물 400여 종류 중에서 60여 종류가 자란다. 설악산의 한국특산식물 숫자는 한라산의 70여 종류에 다음가는 것으로, 설악산보다 덩치가 큰 지리산의 40여 종류보다도 많다. 고산구슬붕이, 금강초롱꽃, 금마타리, 만리화, 모데미풀, 요강나물, 왜솜다리, 산앵두나무, 솔나리, 연잎꿩의다리, 참배암차즈기, 털댕강나무, 홀아비바람꽃 등이 설악산에 자라는 한국특산식물이다. 이처럼 수많은 희귀식물이 자라고 있기 때문에 설악산은 학자들은 물론이고 식물동호인들에게도 큰 의미로 다가온다. 특히 봄과 여름의 중간 시기로서 다른 산에서는 꽃이 핀 식물을 찾아보기 어려운 이맘때에도 설악산 능선과 숲 속에서는 고산구슬붕이, 댕댕이나무, 자주솜대 같은 희귀식물들이 꽃을 피운다. 자주솜대는 높은 산의 숲 속에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덕유산, 방태산, 소백산, 지리산, 태백산 등지에서도 만날 수 있지만 설악산에 가장 많다. 해발 1200m 이상의 숲 속에서 큰 무리를 지어 자라고 있다. 꽃은 5월 하순부터 6월 중순까지 볼 수 있는데, 처음에 필 때는 노란 빛이 도는 녹색이지만 나중에 자주색으로 바뀐다.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만 자라는 특산종이며, 환경부가 멸종위기야생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설악산의 희귀식물들은 고산능선이라는 악조건에 적응하며 자라온 것들이기 때문에 한 번 훼손되면 인위적인 복원이 결코 불가능하다. 설악산의 희귀식물을 지키는 일, 그것은 설악산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첫 번째 일이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DMZ 철책선 따라 들리는 생명의 노래

    DMZ 철책선 따라 들리는 생명의 노래

    2만 31일. 총부리를 겨눴던 남과 북이 휴전협정을 맺고, 동시에 한반도를 횡으로 가르는 155마일 비무장지대(DMZ) 철책을 세운 날로부터 오늘에 이른 시간이다. 반세기가 훨씬 넘는 세월 동안 상처받고 훼손됐던 ‘죽음의 땅’은 스스로를 치유하기 시작했다. DMZ는 이제 발길 닿는 곳마다 생명의 울림이 깃드는 평화와 생명의 땅으로 변모해 가고 있다. 비무장지대로의 여행은 전쟁의 기억을 되살리고 반공을 외치는 안보관광에 다름 아니라고 생각하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DMZ를 포함한 동서횡단 여행 코스가 새로운 여행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대치의 현장에서 화해의 장으로, 그리고 평화와 통일을 이야기하는 여행지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 # 아주 특별한 땅에서 만난 열쇠전망대 DMZ(demilitarized zone)는 군사분계선을 중심으로 남과 북이 각각 2㎞씩 뒤로 물러서 형성된 공간이다. 세계 유일의 분단 지역. 비극과 통한의 현장이긴 하지만, 희소가치 때문에 관광상품으로서의 매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경기도 연천의 열쇠전망대를 찾았다. 몇 발짝 뒤 후방지역과 같은 산, 같은 물인데도 DMZ로 향하는 민간인통제지역의 그것들에서는 왠지 모를 무거움이 느껴진다. 영화의 한 장면인 듯, 시간을 초월한 공간처럼도 느껴진다. 화약냄새 무성했을 반세기 이전에도 산자락 곳곳마다 민들레가 무시로 피고 지고, 산새들은 아침을 노래했을 게다. ‘강한 친구’ 육군 이모 상병이 간단한 신분확인 절차를 마친 뒤 전망대로 향하는 바리케이드를 열었다. 방문객에게 단정한 웃음을 짓는 것도 잊지 않았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DMZ는 아무나 들어갈 수 없는 금단의 땅이었다. 요즘은 많이 변했다. 신분증만 있으면 어지간한 전망대는 손쉽게 출입할 수 있다. 대북방송용 확성기가 치워진 것은 이미 오래고,‘견즉필살’ 등 섬뜩한 구호 일색이던 수색대대 담장은 ‘컬러풀’한 벽화가 대신하고 있다. 강원도 철원군 평화전망대의 경우 전망대 오르는 길에 모노레일까지 깔아 뒀다. 열쇠전망대는 북녘땅이 한눈에 보이는 곳에 터를 잡았다.‘통일의 열쇠’가 되겠다는 의지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철책선 아래 넓게 펼쳐진 DMZ의 신록이 눈부시게 아름답다. 관광객 중 일부는 통일을 바라는 마음에 민들레 씨앗을 날려보내기도 하고, 리본에 구호 등을 적어 가시 돋친 철사에 매달기도 했다. # 철책 따라 여행해 볼까 DMZ를 평화생명지대(PLZ·Peace Life Zone)로 탈바꿈시켜 관광상품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한국관광공사는 ‘분단과 화해’를 테마로 4개 시범코스를 제시했다. 아직 공식 상품화된 것은 아니지만, 시범코스대로 DMZ를 돌아보는 것도 훌륭한 테마여행이 될 듯하다. ‘분단의 판문점에서 화해의 개성까지’ 코스는 서울을 출발해 북한 개성과 판문점, 연천 열쇠전망대 등을 1박2일 동안 돌아본다.‘평화가 흐르는 한강 뱃길’ 코스는 서울 여의도에서 애기봉, 초치진 등 김포와 강화 지역을 돌아오는 당일 일정.‘전쟁이 만든 생태를 만나다’는 철원 평화전망대와 금강산 철교, 칠성전망대, 수달보호구역 등 철원, 화천, 양구 지역을 돌아보는 1박2일 코스다. 인제와 고성, 금강산 등을 묶은 ‘설악과 금강의 아름다운 만남’은 금강산과 통일전망대, 화진포, 외설악 등을 돌아보는 3박4일 일정으로 짜여졌다. DMZ관광주식회사는 비무장지대 전문여행사다.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www.dmztourkorea.com,(02)706-4851. 글 사진 연천·철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전방지역 주요 전망대 ● 경기도 ▲오두산통일전망대 : 임진강 하류 너머 황해도 땅이 보인다. 자유로를 타고 가다 성동리 나들목에서 빠져나간다. 당일 방문이 가능하고 신분증은 필요없다. 오전 9시∼오후 5시.(031)945-3171. ▲도라산전망대 : 임진강 자유의 다리 너머 도라산역 앞에 있다. 개성의 송악산, 김일성 동상, 북의 선전촌인 기성동, 개성시 변두리, 개성공단 등이 보인다. 임진각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가면 편리하다.30명 이상 단체만 가능하고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오전 9시20분∼오후 3시.(031)940-8347. ▲태풍전망대 : 한국전쟁 격전지로 유명한 베티고지와 노리고지가 지척이다.3번 국도를 따라 전곡을 지나 322번 지방도로로 갈아탄 뒤 백학 방면으로 진행한다. 군 초소에 신분증만 제출하면 출입할 수 있다. 오전 9시∼오후 5시.(031)839-2789. ▲열쇠전망대 : 비무장지대에서 가장 너른 들판과 마주할 수 있다. 철책에 소망 리본을 달아 놓을 수도 있다. 경원선 대광리역에서 마전리 초소를 지나 들어간다. 신분증 지참. 오전 9시∼오후 5시.(031)839-2789. ● 강원도 ▲철원 평화전망대 : 철원평야에서 북한의 평강고원, 낙타봉 등으로 이어지는 철의 삼각지대가 압권이다. 인근에 백마고지 전적비, 노동당사, 월정리역 등 유적지들이 산재해 있다. 고석정에 있는 한탄강관광사업소에서 신분증을 제시하고 출입 허가(화요일 제외)를 받아야 한다. 하루 네 번 출입.(033)450-5558. ▲승리전망대 : 휴전선 155마일의 정중앙에 자리해 있다. 금강산철도,43번 국도 결절점, 광삼평야, 아침리 마을 등이 보인다.43번 국도를 타고 김화까지 가 마현리 입구를 찾는다. 철원군청에서 운영하는 승리전망대 매표소가 있다. 방문 요령은 철원 평화전망대와 동일하다.(033)450-5900. ▲칠성전망대 : 중동부 전선 백암산 기슭에 있다. 북한 금성천 변이 조망된다. 자유 관광 불가.7사단 칠성부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신청서는 관람 일주일 전 화천군청 민군협력계를 통해 낸다. 오전 10시30분∼오후 5시.(033)440-2307. ▲을지전망대 : 전망대 앞으로 스탈린 고지가 보인다. 날씨만 좋으면 금강산 비로봉·차일봉·월출봉 등도 볼 수 있다. 해발 1049m.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북쪽 능선 위에 있다. 근처에 제4땅굴이 있다. 양구에서 31번 국도를 타고 가다 453번 지방도로 갈아탄다. 통일관에 대표자 1인의 신분증과 출입신고서를 작성해 제출한다. 오전 9시∼오후 5시30분.(033)480-2674. ▲통일전망대 : 동해안 최북단 고성군 현내면 명호리에 있다. 해금강 대부분 지역이 눈에 들어오는 곳.7번 국도를 타고 명호리까지 가면 된다. 통일안보공원에서 출입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한다. 오전 8시30분∼오후 6시.(033)682-0088.
  • 日 ‘길거리 스트립쇼’ 한 에로배우 체포

    지난달 중순 일본 아키하바라 길거리에서 속옷을 노출하는 등 ‘노상 게릴라 스트립쇼’를 벌여 화제가 된 에로배우가 체포됐다. 일본 산케이신문은 “지난 25일 만세이바시(万世橋署)경찰서사 도시미혹방지조례위반(都迷惑防止条例違反) 혐의로 에로배우 사와모토 아스카(沢本あすか·30)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아스카 용의자는 지난달 20일 아키하바라에서 ‘노상 촬영회’라는 이름으로 스커트 안 속옷을 노출하는 등 외설행위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모델·레이싱퀸 등의 활동을 통해 이름을 알려 온 아스카는 지난해부터 아키하바라를 무대로 짧은 미니스커트 차림에 속옷을 보이는 퍼포먼스를 시작했다. 지난 3월에는 퍼포먼스 중에 경찰관으로부터 주의를 받고 ‘요주의대상’으로 분류됐으나 아스카를 찍은 사진이 블로거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자 그녀의 돌발적인 노상 스트립쇼·스트립 촬영회는 계속 됐다. 아키하바라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한 남성(39)은 “아키하바라가 무법지대로 전락했다는 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려오고 있는 가운데 그녀를 체포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며 안도했다. 또 메이드카페(maid cafe)에서 일하는 한 여성(25)도 “최근 아키하바라에서 여장남자나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은 사람들이 늘어났다.”며 “언론이 이를 오타쿠 문화와 연계해 소개하는데 엄연히 오타쿠 문화와 게릴라 스트립쇼는 다른 일”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장편 ‘귀족’ 출간 앞둔 마광수

    장편 ‘귀족’ 출간 앞둔 마광수

    “힘든 일을 여러번 치른 탓에 이제는 자기 검열을 하게 됩니다. 요즘 시중에 나가보면 내 것보다 야한 작품들이 많이 나와 있는 데도, 오로지 내 작품만 보면 불령한 눈초리로 자꾸 검열을 하려고 들어요.” 시인이자 소설가인 마광수(57·연세대 국문과 교수)씨. 장편 ‘귀족’의 출간을 앞두고 문화비평집 ‘모든 사랑에 불륜은 없다’(에이원북스)를 먼저 펴냈다. 비평집은 1980년대 후반에서부터 최근까지 각종 매체에 기고한 글과 미공개 비평 등을 한데 묶은 것. 곧 출간될 ‘귀족’은 변변찮은 대학에 다니지만 준수한 외모의 남자 대학생과 30대 여성의 섹스 이야기. 등록금을 벌기 위해 웨이터 등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결국 호스트바로 흘러들어 몸을 파는 3류대 남학생을 주인공으로 삼았다. “나나 그녀나 모두 몸을 파는 똑같은 신세인 데도, 그녀는 부자에게 몸을 팔아 돈을 많이 받으니 ‘귀족’이고 나는 몸 파는 여자에게 또 몸을 파는 처지이니 ‘천골’로 여기는 것이지요.” 등록금 1000만원 시대의 요즘 대학생들의 삶의 정황을 살폈다는 마 교수는 “‘귀족’의 원고가 이미 출판사에 넘어가 있다.”고 귀띔한다. 마 교수는 지난 10여년간 숱한 곡경(曲境)을 치러야 했다.1989년 수필집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를 펴내 강의권이 박탈됐고 1992년 장편소설 ‘즐거운 사라’가 출간되자 외설이라는 이유로 구속되기도 했다. 이후에도 시련은 그치지 않았다. 재임용 탈락 위기와 이에 따른 정서불안증, 제자의 시 표절로 인한 폐강…. 이런 파란곡절을 겪다 보니 그의 가슴 속에는 불만의 응어리가 칭칭 똬리를 틀고 있다.“‘즐거운 사라’가 나올 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하나도 없어요. 소득은 높아졌지만 문화의 민주화는 한참 멀었습니다. 내가 책을 펴내려면 자기 검열, 출판사 검열, 서점 검열, 간행물윤리위원회 검열, 검찰 검열 이렇게 많은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게 무슨 민주화가 된 나라입니까.” 마 교수는 여전히 의기소침해 있다.“내 책에는 이미 ‘주홍글씨’가 박혀 있어요. 출판사는 출판하기를 꺼리고, 설사 출판사를 찾더라도 검열을 거쳐야 하고….” 그는 ‘즐거운 사라’와 같은 작품을 쓰고 싶지만 검열에 걸리는 탓에 “안 걸리면서 야한 작품을 쓸 수 없을까 하고 목하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시·소설·평론·수필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드는 마 교수는 시를 쓰는 게 가장 좋다고 한다. 시는 짧으니까 아무래도 함축적이어서 가장 예술다운 예술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그는 소설은 무엇보다 재미있고 쉬워야 한다고 생각한다.“우리 문단에는 ‘문학은 교양을 줘야 한다.’는 계몽주의적 사고가 팽배합니다. 그러다 보니 ‘문학 신성주의’에 빠져 너무 어려운 글들만 판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나 소설은 논문이 아닌 만큼 재미있고 쉬우며 리듬감이 있는 게 잘 쓴 글입니다.” 소설 ‘해저 2만리’의 작가 줄 베르느와 미국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애드거 앨런 포를 좋아한다는 그는 “‘귀족’이 나온 뒤에는 또 다른 장편소설을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제 시집이나 소설이 야한지 야하지 않은지는 제대로 한번 읽어보고나 욕하세요.” 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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