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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선거 D-70] 선거 전초전부터 당내 ‘기싸움’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정당 내 광역자치단체장 후보 경선 문제가 쟁점이 되고 있다. 외부인사를 영입, 지지기반이 취약한 지역에 전략공천하겠다는 지도부와 ‘상향식 공천’이란 당내 민주주의 원칙을 내세우며 경선을 요구하는 후보들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 문제가 대표적이다. 열린우리당은 서울시장 후보로 조만간 입당이 예상되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을 전략공천할 방침이다. 하지만 경선 도전을 선언했던 이계안 의원과 출마를 저울질해온 민병두 의원 등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도부의 배려(?)와 달리 강 전 장관이 경선 요구를 받아들일 경우 당내 불협화음이 잦아들 가능성은 있다. 여당은 전북과 경북을 제외한 상당수 지역에서 사실상 전략공천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당헌·당규상 전략공천은 전체의 30%로 제한되지만, 당 지지도가 낮고 인물이 없는 지역에선 단일 후보가 나설 공산이 크다고 당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한나라당은 ‘상향식 경선’이란 근본 원칙을 내세워 현재 전략공천을 통한 외부 수혈은 호남을 제외하곤 거의 0%인 상태. 최대 이슈인 서울시장 후보의 경우에도 맹형규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 등의 여론조사 지지도가 강금실 전 장관에 비해 크게 떨어지지 않아 전략공천 가능성은 낮다. 하지만 지도부가 향후 여건이 악화하면 전략공천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내분의 불씨는 남아 있는 셈이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감사위원에 처음 시민단체 출신

    21일 단행된 차관급 인사에서 이석형 전 경실련 부정부패추방운동본부장이 감사원 감사위원에 임명됐다. 감사원 관계자는 “1963년 감사원 출범 이후 최초의 시민단체 출신 감사위원”이라면서 “객관성과 공정성을 중시하는 이 신임 위원의 업무처리가 인정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감사위원은 모두 6명이다. 감사원장 추천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3명은 감사원 내부에서, 나머지 3명은 외부에서 영입하는 것이 관례다. 이 신임 위원은 오는 26일 4년의 임기가 만료되는 이원창(전 충남대 교수) 위원의 후임으로 뽑혔다. 1980년 이후 감사위원으로 임명된 41명 가운데 감사원 출신 공무원은 17명이다. 이어 판·검사 출신이 11명, 조달청 등 각 부처 공무원 출신 6명, 국정원 출신 3명, 경찰 출신 3명, 대학 교수 출신 1명 등이다. 전남 고흥이 고향인 이 신임 위원은 사법시험 22회에 합격, 서울지방법원 등에서 10여년 동안 판사로 재직했다.1993년 변호사로 개업한 뒤 경실련 상임집행위원, 생명의 숲 가꾸기 국민운동본부 감사, 언론개혁시민연대 법률구조본부 변호사 등 활발한 시민·사회 활동을 펼쳤다.2002년 대통령선거 때는 노무현 후보 캠프에서 법무행정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노옥섭(전 감사원 사무총장) 위원의 후임인 박종구 신임 위원은 충남 서천 출신으로 행정고시 22회에 합격한 정통관료. 감사원 법무담당관, 제1국 1과장, 공보관, 비서실장, 기획관리실장,1차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원칙주의자로 정평이 나 있으며, 기획통으로 상황판단이 빠르다.2004년 국·공유재산 관리실태 감사와 지난해 행담도 개발사업 추진실태 감사, 공기업 감사 등을 총괄 지휘하기도 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광장] ‘市長學’ 각론에 신경써야/한종태 논설위원

    [서울광장] ‘市長學’ 각론에 신경써야/한종태 논설위원

    #장면 1 지난 12일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홍준표 의원이 염창동 당사에서 자신에 대한 음해와 날조로 점철된 자료를 맹형규 전 의원측에서 배포했다며 ‘뒷골목의 양아치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흥분했다. 관련자 검찰 고발과 정계은퇴 얘기까지 꺼냈다. 맹 전 의원은 문건 책임자의 문책과 함께 사과했다. #장면 2 지난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외부영입 인사의 지지율이 당내 인사들보다 현저히 앞설 경우 경선없이 전략공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서울시장 후보 출마의사를 밝힌 이계안 의원은 즉각 반발했다.“당 지도부가 ‘노무현 정신’을 배반하고 있다.”면서 “우리당은 결국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게 될 것이고 지방선거뿐 아니라 대선까지 실패할지 모른다.”고 일갈했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5·31지방선거에 올인하고 있다. 한쪽에서는 지방권력심판론을, 다른 쪽에서는 중앙정부심판론을 들먹인다. 지방선거 결과가 내년 말 대통령선거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요즘 여야의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면 과거와는 다른 양상이다. 후보 선정을 가급적 늦추려는 움직임이 대표적이다. 선거 결과의 상징성이 가장 큰 서울시장 후보의 경우엔 더욱 그렇다. 우리당은 도전장을 내민 당내 인사들은 아예 제쳐놓고 강금실 전 법무장관에게만 매달리고 있다. 장관 퇴임 후에도 여전히 높은 인기도를 유지하는 탓에, 한나라당 후보가 누가 되든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다. 한나라당 역시 다수의 후보군이 출사표를 던졌지만 ‘외부영입’ 얘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후보들간에 이전투구가 심해지면서 박근혜 대표나 이명박 서울시장 등 당내 대주주들은 외부영입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눈치다. 지방선거가 70여일 남았음에도 여야의 서울시장 후보는 손에 잡히지 않고 있다. 다른 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런 추세라면 4월말이나 돼야 여야 후보들의 라인업이 정해질 것 같다. 그러나 이는 분명 잘못된 것이라 생각한다.4년간 시정과 도정을 이끌 인물이라면 과연 그가 어떤 비전과 행정능력, 특히 강남과 강북의 균형발전을 이룰 통합의 리더십은 갖췄는지, 사람 됨됨이와 임기 만료 후 시·도의 변화된 모습은 어떨 것인지, 제대로 된 공약은 얼마나 되는지 등을 시민과 도민들이 파악할 시간을 줘야 하지 않겠는가. 단순한 인기도만으로는 안 되기에 하는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시장이나 도지사가 되겠다는 총론만 난무할 뿐 당선 이후에 어떤 일을 어떻게 하겠다는 각론은 잘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중앙당이 이런 기류를 조장하는 것 같아 씁쓸하기까지 하다. 물론 반대론자들은 일찌감치 후보를 띄워서 좋을 게 없다고 주장한다. 그래봐야 후보 흠집내기만 횡행할 것이고, 언론과 시민단체의 다양한 검증 대상이 되는 것도 전략적 마이너스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 인터넷 환경이 몰라보게 달라졌고, 웬만한 광역단체장 후보군은 유권자들이 잘 알고 있다는 점도 덧붙인다. 서울시와 경기도는 인구가 1000만명 수준의 매머드급 지자체다. 이 곳의 장(長)이 되려면 충분한 검증을 거치는 게 당연하다고 본다. 정책대결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커져가고 있다. 상황이 이럴진대 후보 등록일(5월16∼17일)을 10여일 앞두고 군사작전하듯 후보를 확정한 뒤 유권자들에게 표만 달라고 해서야 되겠는가. 결국 내달초까지는 광역단체장 후보를 확정하는 게 유권자에 대한 도리일 것이다. 여야에 다시 한번 촉구한다. 한종태 논설위원 jthan@seoul.co.kr
  • “한나라 투쟁성 없어 사교클럽 같다”

    “한나라 투쟁성 없어 사교클럽 같다”

    “정당은 신사들의 사교클럽이 아니다. 한나라당에는 투쟁성을 찾기 어렵다. 시대정신을 냉철하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장을 지낸 ‘책사’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이 ‘한때 자신의 열정을 불살랐던’ 정당에 쓴소리를 뱉었다. 지난 총선 때 선대본부장을 맡아 탄핵 역풍을 맞아 침몰 직전의 한나라당을 건져내는 데 일조했던 그의 고언인지라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윤 전 의원은 여권의 이해찬 전 총리, 김한길 원내대표, 한나라당 최병렬 전 대표 등과 함께 이른바 선거기획 전문가로 꼽힌다. ●“대선 2번 지고도 백서한권 안내” ‘지방선거와 한나라당의 진로’를 주제로 17일 열릴 정책세미나에서 2년 동안 ‘관찰자’로서 느낀 고언을 쏟아낼 그를 16일 미리 만났다. 오랜만의 공식 발언에서 ‘위기론’을 제기하려는 배경이 궁금했다. 그를 발언대로 이끈 것은 ‘친정’에 대한 애정과도 무관치 않을 법한 ‘위기 의식’이다.“그동안 대학생,60대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고정 지지층이 동요하는 게 확연하게 느껴졌다.” 당 지지율이 40%대 안팎을 유지하는데 ‘위기’라고 진단한 이유가 무얼까? “지지율은 휘발성이 강하다. 도취되면 안 된다. 실망하는 지지층을 확고하게 묶고 +α를 흡수해야 한다.” 구체적 내용에 들어서자 특유의 ‘쾌도난마 논리’를 펼쳤다.“전략이 없다. 대선에 두 번 지고 ‘백서’ 한 권 안 냈다. 김대업 사건에 당하고도 조사연구서 한 권 없는 당이다. 이래선 패배가 되풀이 될 수밖에 없다.” 외부인사영입위원회의 ‘실기’도 지적했다.“영입은 어려운 작업이다. 대선 전에 당의 변화를 보여줄 계기가 지방선거인 점을 감안해 17대 총선 뒤 바로 시작해야 했다. 또 야당은 많은 인사를 영입하려고 할 게 아니라 상징적 인물 1∼2명만 하면 됐는데….” ●DJ 방북 비난하며 호남 챙기기? 한나라당이 ‘호남 안기’에 들인 공을 김대중 전 대통령 방북을 비난하면서 다 까먹고, 갑자기 민주당과 연합공천을 제기하는 등의 난맥상을 보면서 ‘전략 부재’를 절감했다고 한다. 당의 문제는 박 대표의 리더십과도 관련이 된다.“좋은 자질·품성 특히 진솔성과 헌신성은 박 대표만의 큰 미덕이다. 그러나 조직을 다뤄 본 경험이 거의 없는 게 한계다.” ●박대표·李시장 우열 가리기 어려워 (한나라당내)대선 후보에 대한 평을 물었더니 에둘러 대답했다.“현재로선 박 대표와 이명박 시장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는 게 직감이다. 누가 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 한나라당의 모습으로 다수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느냐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5·31지방선거 전략수정중] 한나라, 외부인사영입 또 ‘고개’

    [5·31지방선거 전략수정중] 한나라, 외부인사영입 또 ‘고개’

    “아직 이르다. 그러나 이전투구 양상이 더 심해져 당 후보들의 경쟁력이 급락하면 외부인사 영입론이 힘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최근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인 맹형규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의 ‘비방전’ 등 내부 경선이 과열 양상을 빚자 당 일각에서는 외부인사 영입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 상태로 가면 후보들의 흠집이 커져 여당 후보에 밀릴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그러나 전반적 기류는 이번 사안만으로 영입론을 거론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최근까지 여론조사 결과가 나쁘지 않고 일정상 외부인사를 영입하기에는 늦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후보들간 과열 경쟁에 대해서는 한결같이 우려한다. 박근혜 대표도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경쟁자끼리 서로 비방하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며 “앞으로 이런 일은 없기를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박 대표의 한 측근도 “여당 후보와 격차가 벌어져 우리 후보로는 안되겠다는 상황이 오기 전에는 영입을 운운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영입에 회의적 반응이다. 그러나 최근 영입론의 불씨를 지폈던 박계동 의원은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박 의원측은 “복수의 인사를 접촉했는데 경선도 하겠다며 긍정적이었다.”며 “박 대표를 만나 영입론을 공식화하자고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재영입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비롯해 다수 의원들은 ‘영입 카드’에 손사래를 친다. 인재영입위원회 간사인 박재완 의원은 “다각도로 접촉한 결과 긍정 반응을 보인 인사가 없는 상황에서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한나라 서울시장 경선 ‘신경전’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 일정을 놓고 공천심사위원회와 후보들이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장 후보 공모는 3일까지다. 현재 맹형규 전 의원, 홍준표 의원, 박진 의원이 등록했고 출마의사를 밝힌 박계동 의원은 아직 등록조차 하지 않았다. 공천심사위는 1일 밤늦게까지 회의를 열고 경선 일정을 논의했다. 서울시장의 경우 3월말∼4월초께 후보를 확정짓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위 소속 한 의원은 “여당 후보가 확정되는 일정에 맞춰 최대한 늦추자는 의견이 대세”라고 말했다. 이는 후보가 빨리 노출돼 생기는 부담을 줄이자는 전략이다. 또 경선기간을 최대로 길게 잡아야 후보들이 다양한 정책을 개발하면서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복안이다. 이에 대해 후보들은 ‘판세’에 따라 입장이 다르다. 맹형규 후보측은 가급적 빨리 당기자는 입장이다. 여당 경선 일정에 맞추다 보면 당 지지율에서 불리한 여당의 ‘인물 구도’ 전략에 휘말린다는 것이다. 후보를 조기에 결정해 여당을 압박하면서 ‘당 대 당’ 구도로 몰고가는 게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현재 당내 지지도가 앞서 있다고 판단하는 맹 후보측으로선 차제에 당 일각의 외부인사 영입론이 다시 고개를 들지 않도록 쐐기를 박겠다는 의도도 있는 듯하다. 반면 맹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홍준표 후보측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다. 최근 대의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맹 후보측을 바짝 추격하고 있고 역전도 가능하다고 판단, 가급적 늦어지는 게 유리하다는 것이다. 박진 의원측도 차츰 지지도가 오르고 있고 여당의 후보로 강금실 전 장관이 결정되면 상대적으로 젊은 박 후보가 유리하다고 보고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선거출마’ 장관급 6명 거론

    열린우리당이 5·31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장관급 인사를 확정짓는 분위기다.6명 정도가 거론된다. 현직 장관으로 오거돈 해양수산부 장관(부산시장)과 이재용 환경부장관(대구시장), 오영교 행자부장관(충남지사),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경기지사) 등이 현재로선 유력하다. 장관급인 송철호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은 울산시장으로, 조영택 국무조정실장은 광주시장에 추천되고 있다. 24일 당 고위 관계자는 “현직 장관의 하마평이 계속 오르내리면 좋지 않다. 막바지 설득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7명까지 거론됐다는 점에 비춰볼 때 난산을 예고하는 셈이다. 진대제 장관은 불출마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의 ‘구애’는 절실해 보인다. 정 의장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성공한 최고경영자이자 최장수 정통부장관이라는 실적을 가지고 있는데, 그런 성과로 임하면 그 지방의 품질이 올라갈 것”이라며 강한 영입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비(非) 경기도’ 출신이라는 점이 핸디캡이라는 여론도 있다.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조영택 실장은 전문 행정가라는 위상이 후한 점수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당의 또다른 고위 관계자는 “광주시장은 정치력보다 지역발전에 대한 안목과 비전이 중요한 기준”이라며 추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본인은 당에서 추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송철호 위원장은 울산시당에서 그의 출마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할 정도다. 지난 2002년 낙마한 뒤 불출마 의사를 밝힌데다 고충위 업무에 매력을 느낀다는 의사를 지인에게 털어 놓았지만 당의 요구를 거절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거부할 구실이 자꾸 줄어들고 있다. 정치에는 여전히 뜻이 없지만, 외부로부터의 압박이 너무 강하다.”고 말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한나라 지방선거 후보접수 첫날 당내 유력후보 경쟁적 출마

    한나라 지방선거 후보접수 첫날 당내 유력후보 경쟁적 출마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의 당내 경선레이스가 불붙었다. 한나라당이 23일 후보공모에 착수한 가운데 유력 광역단체장 예비주자들도 출마 기자회견을 경쟁적으로 갖기 시작했다. 당내 일각의 수도권 광역단체장후보 외부인사 영입론이 잦아들고 있는 가운데 당내 희망자들이 여당에 비해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맹형규 전 의원과 홍준표·박진 의원 등 서울시장 경선주자 3명과 경기지사 후보 경선에 뛰어든 김문수 의원이 이날 일제히 공천을 신청했다. 반면 박계동 의원은 외부영입 작업의 추이를 지켜 보기로 하고 서울시장 후보 공모신청을 일단 미뤘다. 이규택·김영선·전재희 의원 등 경기도지사 출마 희망자들과 경북도지사와 부산시장 선거에 각각 출마할 예정인 김광원 의원과 권철현 의원 등도 조만간 공천 신청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위해 의원직까지 내놓은 맹형규 전 의원은 이날 ‘지방권력 심판론’을 제기한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을 겨냥,“정 의장이 직접 서울시장에 출마해 무능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심판 중 어떤 것이 명분을 갖는지 심판받아야 한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홍준표 의원도 “서울 분할 세력인 여당에 서울을 맡길 순 없다. 서울을 꿈이 있는 도시, 세계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박진 의원은 “수도를 쪼개려는 선동적 급진세력에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여당측을 비판하면서 유권자들에게 ‘서울 사수론’을 각인시켰다. 반면 박계동 의원은 “한나라당이 수구 기득권 정당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대선서 승리하기 위해선 ‘빗장’부터 풀어야 한다.”며 “(훌륭한 인재가 영입되면) 저부터 살신성인할 각오가 돼 있다.”며 조건부 출마 포기 카드를 꺼내들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여·야 지방선거 후보 영입전

    여·야 지방선거 후보 영입전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세불리기가 본격화됐다. 다른 정당·정치세력과 연대를 모색하거나 외부 인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열린우리당에는 21일 ‘영입 1호’로 한범덕 전 충북부지사가 입당했다. 한나라당은 전날 자민련과 통합키로 하고 김학원 대표의 입당을 받았다. 열린우리당은 숨은 인재 찾기에 승부수를 던졌다. 정동영 의장이 ‘영입전’의 총 사령탑이다. 조만간 문희상 당 인재발굴 기획단장의 보고를 받고 청사진을 마련할 것이란 후문이다. 핵심은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인천시장 등 ‘빅3’다. 한나라당이 우세를 보이는 3각벨트에서 ‘드림팀’을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사정은 여의치 않다. 당초 강금실(서울) 전 법무장관, 진대제(경기) 정보통신부 장관, 송도균(인천) 전 SBS 상임고문을 포진시키는 방안을 추진했다. 하지만 강 전 장관을 빼고는 사정이 어려워졌다. 송 전 고문은 개인적인 사정으로 사실상 물건너갔으며, 진 장관도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진 장관에게는 임명직 최고위원을 주는 ‘선물’도 검토하는 등 마지막까지 ‘끈’을 놓지 않고 있다. MBC 간판앵커인 엄기영 이사의 강원도지사 후보 영입은 추진되고 있지만 본인이 고사, 성사 가능성이 떨어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오거돈 해양수산부·오영교 행자부 장관 등과의 접촉으로 방향을 돌리기 시작했다. 연대를 통한 세불리기 전략도 가시화되고 있다. 정 의장은 이번 주말쯤 고건 전총리와 회동, 선거 연대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김근태 최고위원이 박원순 변호사나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과의 ‘연대’를 성사시킬 가능성도 있다. 한나라당은 영입작업이 답보 상태에 빠지면서 최근 ‘연대 전략’에도 신경을 쏟고 있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21일 “민주당·국민중심당과의 선거공조를 타진 중”이라며 “구체적으로 합의된 것은 없지만 공조 원칙만 합의하면 연합공천은 쉽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향하는 세력들을 대통합해야 한다.”며 “긴 장래로 봤을 때 정치세력의 재정리는 필요하다.”고 말해 여의치 않으며 대선 때 재론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그러나 개혁성향의 새정치수요모임 대표인 박형준 의원은 “다음 대선은 ‘연대 전략’이 승부를 가름할 것이기에 연대가 필요하지만 정당마다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한 상태여서 지방선거 연합공천은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 인재영입위원회는 서울·광주시장 후보로 외부인사 영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서울 시장 후보로 황영기 우리은행장과 정몽준 의원 영입설이 나오지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종수 오일만기자 vielee@seoul.co.kr
  • 정동영 당의장 대구 전격방문

    정동영 당의장 대구 전격방문

    열린우리당 정동영 상임고문이 김근태 의원을 제치고 신임 당 의장에 선출됐다. 신임 정 의장은 취임 첫날인 19일 한나라당의 아성인 대구를 전격 방문, 사실상 5·31 지방선거를 겨냥한 행보를 시작했다. 정 의장은 이날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정희 독재시대 당시 아무 것도 말할 수 없었던 슬픈 역사를 밝히는 것은 시대적 요구”라면서 “미래를 위해 우리당을 선택해 달라.”고 말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대립각을 세웠다. 앞서 정 고문은 지난 18일 전국 대의원 9229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임시 전당대회에서 김 의원을 603표,6.5% 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신임 정 의장이 당을 5·31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 고건 전 총리와 강금실 전 장관 등 외부인사 영입에 전력을 기울이고, 비리 지자체의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혀 한나라당과 대결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1인2표 방식으로 실시된 투표에서 정 고문은 4450표,48.2%의 지지를 얻었고, 김 후보는 3847표를 확보하는데 그쳤다. 김두관 전 대통령 정무특보, 김혁규 의원이 각각 3,4위로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박찬구 대구 황장석기자 ckpark@seoul.co.kr
  • 차기 무역협회장 누가 되나

    자산 2조원이 넘는 거대조직 한국무역협회가 7년만에 새로운 ‘수장’을 뽑는다.99년부터 무역협회를 이끌어온 김재철 회장이 이번에 물러날 뜻을 밝히면서 차기 회장이 누가 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역협회는 15일 회장단 회의 및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 추대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단독 후보가 추대되면 22일 총회에서 찬반투표를 벌이게 되고, 복수후보가 추천되면 표결에 들어간다. 무역협회는 지금까지 단독 후보를 추대해왔다. 차기 회장 후보는 일단 현 회장단으로 범위가 좁혀졌다. 김 회장이 지난해 “후임 인선은 부회장들이 우선적으로 고려될 것”이라고 방향을 정한 바 있기 때문이다. 무역협회 회장단은 김 회장과 함께 이번에 임기가 끝나는 이석영 상근부회장을 빼고도 18명이나 된다. 이 가운데 기업규모나 개인이력 등을 감안해 류진 풍산 회장, 유상부 포스코 고문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특히 류 회장은 미국 정·재계에 폭넓은 대인관계를 구축해 한·미 FTA 등 무역 현안을 앞두고 적임자라는 평이다. 유일한 여성인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이나 설원봉 대한제당 회장, 국회의원을 지낸 주진우 사조산업 회장 등도 언제든 회장으로 추대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관료출신이나 외부 명망가의 영입설도 강해지고 있다. 무역협회는 91년부터 회장을 맡은 박용학 전 대농그룹 회장 이전만 해도 유창순·남덕우 등 국무총리급 인사들이 회장을 맡아왔다. 관료출신으로는 얼마전 물러난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 황두연(현 무역연구소 객원연구원) 전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재계인사로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유력하다는 평이지만 본인은 “시간과 능력이 없다.”는 입장이다. 1946년 출범한 무역협회는 회원사가 8만개를 넘고 지난해 예산은 2168억원에 달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무역센터 빌딩과 아셈빌딩, 코엑스몰, 공항터미널을 갖고 있고 그랜드·코엑스인터컨티넨털호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부지도 무역협회 소유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재경부 직원 성과평가 인사에 반영

    재정경제부가 ‘인사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모피아’ 시대의 공무원 순혈주의에서 탈피, 인재의 아웃소싱을 늘리고 있다. 모피아는 재경부(MOFE)와 마피아의 합성으로 재경부를 무소불위의 집단에 비유한 말이다. 재경부는 12일 민간기업의 경쟁원리를 도입하고 외부 전문가를 대거 영입하는 인사혁신안을 발표했다. 먼저 국장급 이하 전직원 643명을 상대로 성과평가를 실시, 하위 15%에 해당되는 직원은 승진에서 유보시키고 3년간 최하위 등급을 받은 직원은 승진대상에서 영구히 배제하는 한편 보직도 주지 않기로 했다. 사실상 정리해고의 개념과 같다. 반면 올해부터 직급별 성과달성 1위자에는 특별승진,2위 성과자에는 특별승급 등의 기회를 제공키로 했다. 평가결과에 따라 성과급과 승진·전보·유학 등의 인센티브도 줄 방침이다. 지난해 성과평과에선 이철환 국고국장과 추경호 금융정책과장이 최우수자로 뽑혔다. 이에 따라 이 국장의 1급 승진이 확실시된다. 재경부는 또 지난해 금융허브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증권법령 분야에서 민간전문가 12명을 채용한 데 이어 올해에는 세제와 국제금융, 경제협력 분야에서 변호사 7명을 특채하기로 했다. 이미 진행중인 공모에서 100여명이 몰려 14대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한나라 인재영입 ‘몸살’

    한나라당이 5·31지방선거 공천을 둘러싸고 혼란을 빚고 있다. 인재영입위원회가 지난 8일 기초단체장 영입대상 164명을 최고위원회의에 올렸으나 보류 판정을 받아 사실상 ‘무효’가 됐고, 이에 김형오 인재영입위원장이 9일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마찰음은 증폭되는 양상이다. 서울시장 등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 영입을 놓고도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인재영입위는 열린우리당의 ‘강금실 카드’를 확실히 제압하고, 당의 외연을 넓힐 수 있는 외부 인사를 찾는 데 주력해 왔다. 최근 서울시장 후보 영입대상으로 안철수(44) 안철수연구소 이사회 의장에게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의원직까지 내던지고 예비후보로 등록한 맹형규 전 의원과 홍준표·박진 의원 등 선발주자들이 ‘절대 불가’를 외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공천심사위 구성을 놓고도 삐걱거리고 있다. 최고위원회의는 이날 공천심사위원장에 최연희 사무총장을 임명했다. 최 사무총장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중앙당 공천심사위를 구성, 보고하면서 심사위원장은 공란으로 남겨 뒀다. 최고위원들은 논란 끝에 최 사무총장을 공천심사위원장으로 결정했다. 공천심사위원도 전날 최고위원회의에 보고된 초선 위주의 인선과는 달리 재선 의원 일부가 보강돼 이날 확정됐다. 당내 경선을 앞둔 예비주자들의 과열 경쟁과 공천 잡음도 심심찮게 들린다.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에 대한 공천심사권한이 시·도당으로 위임되면서 일부 시·도당 위원장과 지역구 의원의 ‘공천 전횡’도 감지되고 있다. 박근혜 대표는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확대당직자회의에서 “이전과 달리 16개 시·도당 공천심사위가 막중한 권한을 갖게 된 만큼 그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한다.”며 “공천 심사과정에서 부정부패가 발생할 경우, 당규에 따라 일벌백계로 분명히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박 대표는 “한 건이라도 부정이 발생하면 엄중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며, 특히 위원장에는 무한 책임이 있다는 것을 확실히 해둔다.”고 거듭 강조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대구·부산銀 지역 리딩뱅크 각축

    대구·부산銀 지역 리딩뱅크 각축

    지역 은행의 양대 축인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못지 않은 ‘리딩뱅크’ 경쟁을 벌여 금융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두 은행은 각각의 지역에서 탄탄한 영업력으로 대형 시중은행들과 맞서 시장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설립일, 자산규모, 순이익, 주가 등이 비슷한 데다 다음달 주총에서 행장 선임까지 함께 맞물려 있다. 지역은행과 마찬가지로 대표적인 서민금융 기관인 저축은행 업계에서도 솔로몬상호저축은행과 HK(에이치케이)상호저축은행이 1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3일차로 설립된 부산·대구은행 부산·경남과 대구·경북을 영업 근거지로 삼고 있는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서울에서만 일부 지점이 겹칠 뿐,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있지는 않다. 그러나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수많은 지역은행이 시중은행에 합병되는 와중에도 두 은행만은 건실하게 살아 남았기 때문에 대표적인 ‘맞수’로 통한다. 두 은행은 태어날 때부터 경쟁 구도에 있었다. 대구은행은 67년 10월7일에, 부산은행은 3일 뒤에 각각 설립됐다. 최근에는 실적발표 시점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대구은행이 지난달 24일 오후 4시에 기자간담회와 함께 2005년 실적발표를 갖기로 하자 부산은행이 한 발 앞서 오전에 실적을 공시했다. 두 은행 모두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다. 부산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789억원, 대구은행은 1753억원이었다. 자산은 대구은행이 20조 5468억원으로 부산은행(19조 8808억원)을 앞섰다. 대구은행이 올해 이익목표를 2200억원으로 제시하자 부산은행은 2250억원으로 50억원 높여 잡기도 했다. 대구은행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절적인 대구지역의 특성을 한껏 활용, 지역 시장점유율 40%대를 유지하고 있다. 부산은행은 부산 시장 점유율이 30%대로 다소 낮지만 경제 규모가 부산이 대구보다 훨씬 크다는 점을 잘 활용한다. 두 은행은 비용 절감을 위해 자동화기기 공동구매, 전산시스템 공동개발 등 협력 체제도 유지하는 등 선의의 경쟁을 한다. 행장 선임 스타일은 사뭇 다르다. 대구은행은 전통적으로 내부 출신이 행장이 된 반면 부산은행은 외부 영입인사가 맡아 왔다. 대구은행은 7일 은행장추천위원회에서 공채 1기로 35년 동안 대구은행에 몸담은 이화언 현 행장을 연임시키기로 했다. 반면 부산은행은 다음달 주총에서 현 심훈 행장을 교체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 부총재 출신의 심 행장이 연임을 했기 때문이다. 현재 외부인사로는 한은 박철 부총재가, 내부인사로는 이장호·임채현 부행장이 거론된다. ●서민 금융도 수위 다툼 솔로몬저축은행과 HK저축은행은 서민금융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두 저축은행의 영업 기반은 서울 강남지역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솔로몬저축은행이 총자산, 예금 및 대출, 자기자본 등에서 전통의 1위였던 HK저축은행을 제쳤다. 지난해 12월 말 현재 솔로몬저축은행의 총자산은 2조 1773억원으로 HK저축은행(1조 9162억원)보다 많았다. 예금·대출 규모도 솔로몬이 3조 8289억원으로 HK의 3조 5584억원보다 2705억원 많다. 솔로몬 관계자는 “다음달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실시되면 격차는 더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년 동안 경영진이 4차례나 바뀌는 등 대주주간 다툼으로 시장을 내준 HK저축은행도 분발하고 있다.HK는 지난달 후순위채권 100억원을 사모(私募) 방식으로 발행한 데 이어 오는 27일에도 15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발행, 재무건전성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HK저축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업계에서는 우리의 경쟁자가 없었는데 이제 솔로몬이라는 강자가 나타났다.”면서 “1위 탈환을 위해 비상체제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태광그룹-故 이임용 창업주家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태광그룹-故 이임용 창업주家

    태광그룹은 겉의 화려함보다 내실을 추구한다. 재벌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사옥도 초라하기 그지없다. 서울 중구 장충동 옛 동북고등학교 교사(校舍)를 30년여년 동안 그룹 사옥으로 사용하고 있다. 여타 재벌과 달리 초고층 호화 사옥에는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는다. 재계 서열 30위권이면 서울 광화문 한복판이나 강남에 번듯한 빌딩을 사옥으로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그룹 관계자는 “6층짜리 학교 건물이지만 아직 쓸 만하다.”고 말한다. 겉보다 속을 중시하는 태광의 사풍이 여실히 읽혀진다. 이같은 경영철학은 국내 재벌 가운데 재무구조가 가장 탄탄한 그룹의 반열에 오르게 했다. 이는 창업주인 고(故) 이임용 회장 때부터 관통하는 ‘내실경영’이 면면히 이어진 결과다. ●대쪽 같은 선대 회장의 결혼과 창업, 그리고 성장 창업주인 고 이 회장은 지난 1921년 경북 영일군에서 중농이었던 부친 이우식씨와 모친 정막랑씨 사이의 3남1녀 중 막내 아들로 태어났다. 이 창업주는 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간조(簡井)실업학교를 졸업한다. 그는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기습 등으로 일본의 정세가 혼란스러워지자 이듬 해인 42년 귀국길에 오른다. 이후 부친의 권유로 당시 22세 청년이던 그는 동네에 사는 이선애씨와 혼례를 올렸다. 신부 이씨는 이 창업주의 부친과 친분이 두터웠던 한동네 유지인 이송산씨의 맏딸이다. 민주당 총재를 지낸 이기택씨와 ‘창업 동지’ 이기화(태광그룹 회장까지 지냄)씨는 이씨의 남동생이다. 이기화씨는 부산고·서울대 화공과를 졸업한 뒤 이 창업주와 오늘의 태광그룹을 일궜다. 이 창업주는 야당 거물이던 이기택씨와 처남매부지간이란 이유로 군사정권 시절 여러차례 세무조사를 받는 등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처남이 유명한 정치인이었던 게 이 창업주에게는 결코 득이 아니었던 셈이다. 그는 “기업은 절대 정치와 연결돼선 안 된다.”며 사업 외에는 한눈을 팔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찍히면 죽던 서슬퍼런 군사정권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도 정경 분리를 평생의 신조로 삼았기 때문이다. 베테랑 세무조사 요원들을 투입, 몇 날 며칠을 털어도 먼지 하나 나오지 않았다는 것은 한국 기업사에 전례없는 일이다. 이씨와 중매 결혼한 이 창업주는 공직(면사무소) 생활을 하며 단란한 가정을 꾸린다. 그러던 그에게 결정적인 전환점이 찾아왔다. 바로 6·25전쟁이다. 1951년 공직을 접은 이 창업주는 전쟁 이듬해인 1954년 부산 문현동에 모직 공장을 차리고 태광산업사를 설립한다. 이 회사가 바로 태광그룹의 모체다. 이후 1961년 전 삼호그룹 조봉구 회장과 동업을 시작했으나 동업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 창업주는 조 회장과 결별한 뒤 부산 가야동에 새로운 공장을 신설하며 태광산업사를 주식회사로 출범시킨다. 초기 태광은 이 창업주와 이선애씨가 함께 일궈냈다고 해도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 이선애씨가 부산에서 소규모 직물공장에 손을 댔고 기업이 커지면서 이 창업주는 공무원 생활을 그만두고 기업경영에 합류했다. 이후 태광은 섬유를 기반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한다. 박정희 정권이 경제 개발과 수출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아크릴을 생산하던 태광은 눈부신 호황을 누렸다. 당시 아크릴은 양모 대체품으로 수요가 많았고 경쟁업체가 적어 태광의 고속 질주를 견인했다. 이 창업주는 스판덱스·나일론 등으로 품목을 다양화했다. 섬유 호황기인 1970년대까지 내놓은 제품마다 시장의 돌풍을 일으켜 국내 최대의 섬유업체로 성장했다. 태광은 이 시기에 동양합섬, 고려상호신용금고, 흥국생명, 대한화섬, 천일사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몸집을 불려 나갔다. 화섬·석유화학에 금융이 붙으면서 태광은 본격적인 성장과 함께 그룹의 면모를 갖추기 시작했다. 도약기를 맞은 셈이다. ●휴일에도 은행 이자는 큰다 태광그룹은 은행돈을 거의 안 쓰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타계한 이 창업주의 근검절약과 소탈함은 재계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타계하기 전까지 이 창업주가 살던 서울 장충동 2층 양옥집은 지금도 부인 이선애(78)씨가 지키고 있다. 이 집에는 30∼40년 된 옛 가구들이 그대로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 정주영 회장에 버금갈 정도로 검소했다.”고 이 창업주를 회고한다. 그는 해외이든 국내이든 출장길에는 새로 지은 고급 호텔을 이용하는 법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수십년 동안 단골로 다닌 낡은 호텔을 고집했다는 것이다. 점심도 설렁탕 한 그릇으로 후다닥 끝낼 정도로 무척 소탈했다. 이 창업주는 “은행돈을 빌리면 토·일요일 등 은행이 쉬는 동안에도 이자는 불어난다.”며 무차입 경영을 추구했다. 돈을 빌려 문어발식으로 확장하지도 않았다. 번 만큼 투자한다는 기조를 유지했다. 매출 규모 1조 3000억원인 모기업 태광산업의 부채 비율이 거의 제로인 것도 이같은 경영철학에서 비롯됐다. 절약 경영과 남의 돈을 빌려 쓰지 않고 수익만큼 투자하는 실속경영은 그룹을 더욱 튼튼하고 알차게 만들었다. 인수한 부실기업도 얼마 지나지 않아 건실한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이 창업주는 또 외부에서 전문경영인을 영입하지 않고 공채 출신을 키워 경영진으로 기용했다. 기획력과 업무 추진력을 인정받은 그의 처남 이기화씨는 이 창업주의 사후 태광그룹 회장에까지 올랐다. 또 공채 출신인 류석기·강석명·최운형씨 등이 중용됐다. 그의 이런 원칙적이고 대쪽 같은 성품은 자녀들의 혼사로도 이어진다. ●화려한 혼맥…‘연애결혼은 없다´ 이 창업주는 생전에 모두 6명의 자녀를 뒀다. 그러나 그는 자녀들의 연애결혼을 절대 허용치 않았다. 그는 평소 사대부가의 유교적인 면을 강조해와 전통 관습을 무척 중시했다. 재벌가의 혼사가 연애결혼보다 중매에 무게를 두고 있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3남3녀를 하나같이 중매결혼시켰다는 것은 가풍을 짐작케 한다. 이 창업주는 집안 어른이나 친지들이 지체 있는 가문의 훌륭한 배우자를 찾아내 중매를 넣어 혼사를 성사시키는 방식으로 자녀들의 혼사를 치러왔다. 이처럼 중매 일변도로 자녀 혼사를 치른 것은 중매야말로 좋은 가문의 좋은 배우자를 폭넓게 고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생각했기 때문일 것으로 여겨진다. 때문에 태광그룹 2세들의 혼맥은 서민의 가계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울 정도로 격이 높고 화려하다. 태광의 사돈가가 사람들은 당시에 내로라 하는 정·관·재계의 유력 인사다. 하지만 이 창업주는 자녀들 혼사로 정·관·재계의 거물들과 사돈이 되었지만 이들을 경영에 끌어들이는 법은 결코 없었다. 지금도 모기업인 태광산업의 사장은 태광 신입사원 출신인 이화동(62)씨다. 이 창업주는 이선애씨와의 사이에 식진(사망)·영진(사망)·호진(44) 3형제와 경훈(52)·재훈(50)·봉훈(48) 세 자매를 뒀다. 이 창업주의 개혼(開婚)인 식진씨의 혼사는 비교적 평범한 집안과 이뤄졌다. 그러나 이후로는 모두 유력 인사와 사돈을 맺는다. 이 창업주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태광산업 영업과장으로 있던 장남 식진씨를 1975년 개인사업을 하던 진재홍씨의 맏딸 임순(54)씨와 결혼시켰다. 식진씨는 태광산업 부회장까지 역임했다. 식진씨의 장인 진씨는 면방업체인 경방에서 일하다 독립했다. 서울대 공대 출신으로 공대 동창회장을 맡기도 했다. 식진씨 부부는 정아·성아·원준 등 1남2녀를 뒀다. 장녀 정아(31)씨는 결혼했다. 연세대 상대를 나온 차남 영진씨는 어머니 이선애씨 친구의 중매로 장상준(전 동국제강 회장)가의 4남2녀 중 막내딸인 옥빈(54)씨와 1976년 결혼했다. 태광산업에 입사한 뒤 계열사인 대우파일, 흥국생명, 고려상호신용금고 등에서 중역으로 활동했다. 이들 사이에는 성준·성은 남매가 있다. 현재 그룹 회장을 맡고 있는 호진씨의 부인 신유나(42)씨는 롯데 신격호 회장의 동생인 신선호(71·일본 산사스식품 회장)씨의 맏딸이다. 호진씨는 대원고·서울대 경제학과(81학번)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코넬대 경영학석사(MBA), 뉴욕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슬하에 현준·현나 남매가 있다. 이 창업주의 세 딸은 모두 재원으로 꼽힌다. 그러나 특이한 것은 세자매 모두 이화여대 선후배이라는 점이다. 이는 유교적 관습을 중시하는 이 창업주의 독특한 자녀 교육관이 스며들어 있다고 봐야 한다. 태광의 혼맥은 이대 출신의 세 딸을 출가시키면서 보다 화려하게 뻗어 나간다. 장녀 경훈씨는 진주의 대지주이자 LG그룹의 창업 멤버인 허만정가의 막내 며느리가 됐다. 경훈씨의 남편은 유통전문기업 GS리테일 대표인 허승조(56)씨다. 이들의 결혼은 경훈씨 친척 할머니의 중매로 이루어졌다. 이임용가에서 허만정가로 이어가면 조홍제-송인상-신덕균가와 만난다. 이연두-박치현-김준성-김우중가와도 연결된다. 경훈씨는 남편 허승조씨와의 사이에 지안·민경 자매를 두고 있다. 이 창업주는 차녀 재훈씨를 양택식 전 서울시장의 장남 원용(56)씨와 결혼시켰다. 원용씨는 현재 경희대 의대 교수로 있다. 이 창업주는 재훈씨를 양택식가로 출가시키면서 정·관계 유력인사와 연결된다. 양택식가를 통해 홍진기-노신영-정주영가로 연이 닿는다. 김한수-김복동가로도 이어진다. 특히 이 창업주는 이 결혼을 통해 업계의 라이벌인 한일합섬의 창업주 김한수가와 한 다리 건너 사돈이 된다. 재훈씨 부부는 서윤·서정·서인·혁준 등 1남3녀를 두고 있다. 3녀 봉훈씨는 한국베링거인겔하임 한광호가의 외아들 태원(49·한국베링거인겔하임 회장)씨와 결혼했다. 이들 사이에는 동우·상우·정우 3형제가 있다. ●뉴미디어·금융으로 21세기를 준비 태광은 1996년 일대 전환기를 맞는다. 그 해 11월 창업주인 이 전 회장이 75세를 일기로 타계하면서 3남 호진씨가 경영 전면에 부상한다. 호진씨는 이 창업주가 그룹의 후계자로 일찍 점찍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1997년 태광산업 사장에 이어 2004년 태광그룹 회장에 취임한 이호진 회장은 섬유가 주력인 태광의 업종에 메스를 댄다. 추진력에 관한 한 부친 못지않은 ‘신형 엔진’ 이 회장은 ‘조용한 기업’ 태광에 거센 변화의 바람을 불어 넣었다. 변화의 추동 세력은 MSO로 표현되는 종합유선방송과 금융 등 두 갈래다. 이 회장은 미래 태광의 신성장 동력이 여기에 있다고 확신한다. 따라서 1조 5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진 막강한 현금 동원력을 바탕으로 과감한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이는 섬유와 화학 중심에서 뉴미디어와 정보기술(IT), 금융기업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미디어 기업으로의 급성장이다. 이 회장은 케이블TV 회사인 ‘태광 티브로드’를 세웠다. 티브로드는 태광, 미래, 통신 등의 앞글자 ‘T’와 브로드 캐스팅, 브로드 밴드의 ‘브로드’를 합성해 지은 이름이다. 티브로드는 지역 케이블TV 20개를 거느리고 있다. 가입자 300만명, 시장 점유율 24∼25%로 명실상부한 국내 1위다. 아직까지는 많은 수익을 내고 있진 못하지만 뉴미디어는 태광의 미래를 밝혀줄 한 축임에 틀림없다. 이 회장이 2003년 이후부터 미디어 부문에 집중 투자하는 이유도 이런 이유에서다. 뉴미디어는 진헌진 티브로드 사장과 이상윤 안양방송 및 수원방송 사장이 이끌고 있다. 진 사장은 서울대 상대 출신으로 이 회장의 대학교 동창이다. 2002년 이 회장이 직접 스카우트했을 정도로 신임을 받고 있다. 금융 쪽도 더욱 살을 붙여야겠다는 게 이 회장의 전략이다. 현재 흥국생명, 고려상호저축은행, 태광투자신탁운용으로는 아무래도 무게가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쌍용화재와 예가람상호저축은행, 피데스증권 등의 인수작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태광산업은 지난달 쌍용화재와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태광산업은 쌍용화재 지분의 50% 이상을 확보했다.‘흥국생명+쌍용화재’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의 근거는 생명보험·손해보험 상품의 교차 판매다. 태광은 쌍용화재 인수 열기가 식기가 무섭게 피데스증권 인수에 나섰다. 피데스증권은 현재 주식거래 업무만 하는 중소형 증권사지만 태광은 이 회사를 인수해 종합 증권사로 변신시킬 계획이다. 예가람상호저축은행은 서울·경남에 기반을 둔 저축은행이다. 이들 기업의 인수작업이 순조롭게 매듭지어지면 태광그룹은 생보, 손보, 증권, 투신운용, 저축은행까지 아우르는 종합금융그룹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금융 쪽은 류석기 흥국생명 부회장과 김성태 흥국생명 사장의 투톱 체제다. 김 사장은 씨티은행 출신으로 LG증권 사장을 지냈다. 태광산업 출신인 오용일 흥국생명 전무도 눈여겨 볼 전문 경영인이다. 이호진호(號)의 태광은 대변신을 꿈꾼다. 현재의 청사진이 조만간 구체화되면 태광그룹은 화섬 석유화학, 금융, 미디어, 레저(태광관광개발), 육영재단(일주학술문화재단, 일주학원)으로 새 틀을 짜게 된다. ykchoi@seoul.co.kr ■ 정도·신의는 기업의 생명 ‘정도’와 ‘신의’.50여년 전 부산의 한 작은 시장에서 출발해 오늘의 태광그룹을 일군 창업주 고 이임용 회장이 금과옥조처럼 여긴 명제다. 이를 지키지 않는 거래처와는 두번 다시 거래를 이어가지 않았을 정도다. 정도와 신의를 기업의 목숨이자 기업의 자격이라고 늘 강조했던 이 전 회장은 한눈 팔지 않고 기업 경영에만 충실했던 기업인이다. 태광은 이 전 회장의 타계 10주년을 맞아 그의 기업·국가관 등을 조명하기 위한 자서전 출간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어록 정리에 신경쓰는 눈치다. 그의 어록에서는 경영관이 그대로 묻어난다. 지난 1973년 단 닷새 만에 흥국생명을 인수한 이 전 회장은 첫 임원회의에서 “보험회사의 재산은 보험가입자의 재산”이라며 “흥국생명의 돈을 태광에서 가져다 쓰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리고 이 약속은 지켜졌다. 이 전 회장은 ‘오래된 만남’을 중시했다. 태광의 주거래 은행은 조흥은행. 양자의 관계는 50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오직 하나의 은행만을 고집한 이 전 회장은 1975년 대한화섬 인수 후 많은 임원들이 복수은행 거래를 건의했지만 “새 친구 열 명을 사귀기 위해 헌 친구 한 명을 안 버린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신용은 이임용의 트레이드 마크였다. 자신의 입으로 말한 약속은 반드시 지켰으며 계약서는 단지 둘 사이에서 오고 간 이야기를 정리해 놓은 종이에 불과했다. 타계 몇해 전 신입사원 특강에서 신용의 중요성을 이렇게 강조했다.“닷새 만에 서는 장에 못가는 사람이 장에 가는 친구에게 무엇 무엇을 사다 달라고 부탁을 한다. 부탁을 받은 사람은 혹 자기 물건 사는 것은 잊어버리더라도 결코 친구의 부탁을 잊어서는 안된다. 만일 그 물건이 제수용품이었다면 남의 집 제사를 망치는 격이 돼 옛날 말로는 사람 같지 않은 꼴이 된다. 그래서 약속은 무서운 것이고 지켜야 하는 것이다.” ykchoi@seoul.co.kr ■ 베일에 싸인 오너一家 재계에서 태광그룹만큼 외부에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오너 일가’도 없다. 창업주인 이임용 전 회장은 물론 후계자인 이호진 현 회장 역시 언론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취재를 위해 이 회장 면담을 요청했으나 ‘불가하다.’는 단호한 한마디였다. 오너 일가가 이처럼 몸을 꽁꽁 숨기는 데에는 격동기를 헤쳐온 태광그룹의 기업사와 유교적 관습이 맞물려 있다. 태광에 있어 정치는 짐이었다. 창업주인 이 전 회장은 야당의 거목인 처남(이기택 전 민주당 총재)을 두면서 박정희·전두환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군사정권으로부터 강도 높은 세무사찰을 받았다. 고속성장을 질주한 태광이었지만 그럴수록 기업경영만큼은 살얼음판을 걷듯이 할 수밖에 없었다. 한눈 팔면 죽는다는 것을 절감한 이 전 회장은 정치는 물론이고 언론에도 자연히 몸을 사릴 수밖에 없었다. 유교적 관습을 중시하는 이 전 회장의 짙은 보수성도 중요한 부분이다. 이는 태광 일가의 여성들에게서 쉽게 발견된다. 태광가(家)의 여성들에게서는 다른 재벌가와 달리 우먼파워를 찾아볼 수 없다. 여성으로서 적합한 문화계나 학술계에는 진출해 있을 법도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누구도 외부에 노출되지 않았다. 이 전 회장의 세 딸도 그렇고 며느리도 마찬가지다.3형제 못지않게 똑똑한 것으로 알려진 세 딸 중 남녀공학 대학을 나온 사람은 한 명도 없다. 큰딸 경훈과 둘째 재훈, 막내딸 봉훈씨 모두 이화여대를 졸업했다. 이들 모두 다른 대학은 생각지도 못한 게 아닐까. 경훈·봉훈씨는 남편이 재계의 실력자들이지만 외부활동 대신 살림을 하고 있다. 태광가의 며느리들도 전혀 노출돼 있지 않다. 삼성·현대가 등 재벌들의 며느리들이 문화·재계의 저명인사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40대 중반인 이 회장도 전경련 활동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외부 노출을 기피하고 있다. 선친 스타일을 빼닮았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그래서 ‘은둔의 경영자’라는 칭호를 얻었다. 하지만 이 회장은 현장에 매우 충실한 CEO다. 캐주얼 차림으로 불쑥 현장을 찾아 임직원들을 놀라게 한다. 이 회장은 기업경영 못지않게 예술에 조예가 깊다.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 사옥도 사실상 이 회장 작품이다. 바닥재부터 인테리어, 사무실 소품 등에 이르기까지 이 회장의 손때가 묻지 않은 것이 없다. 회사 관계자는 “CEO가 안됐으면 예술가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ykchoi@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박건승 부장(반장) 정기홍·류찬희·최용규 차장 이기철·강충식·주현진·류길상·김경두·서재희 기자
  • 여성텔러 33년만에 부행장으로

    33년전 창구 업무를 담당하던 국민은행의 여성 텔러가 은행의 ‘별’로 불리는 부행장 반열에 올랐다. 이성남 금융통화위원(전 국민은행 감사)과 구안숙 국민은행 전 프라이빗뱅킹(PB)그룹 부행장 등 외부 영입 사례는 있었지만 행원부터 시작한 여성이 부행장까지 오른 것은 국민은행 43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1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신대옥(55)부행장은 최근 인사에서 PB그룹을 맡게 되면서 국민은행 최초로 내부에서 승진한 여성 부행장이 됐다. 신 부행장은 경력 대부분을 지점에서 일궈낸 ‘영업의 달인’이라는 점에서 내부에선 이미 유명 인사다. 1973년 옛 주택은행에 입행해 1990년 장충동 출장소장을 시작으로 1993년 이후 목동, 신촌, 개포동, 둔촌동 지점장을 두루 거쳤다. 매번 지점에서 최고의 영업 실적을 올리면서 점차 규모가 큰 지점으로 옮겨가는 전형적인 영업통의 코스를 밟아왔다.2004년에는 여성으로선 최초로 본부장(강남 지역)에 임명됐고 지난해 성남지역본부장을 거쳤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신 부행장이 80년대에 인연을 맺은 고객과 아직도 거래를 이어갈 만큼 고객을 잘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차관급 승진 후속인사 ‘바람’

    차관급 인사가 마무리되면서 각 부처에는 후속 인사 바람이 불고 있다. 차관급들이 내부에서 발탁된 부처는 연쇄승진을 기대하면서도 자칫 ‘세대교체’를 앞세운 대폭적인 ‘물갈이’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없지 않다. 중앙인사위는 1일 각 부처에 내렸던 인사동결령을 해제했다. 청와대는 차관급 인사로 정무직의 정기 인사는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현직 장관이 지방선거에 출마하게 되면 보완 차원에서 후속인사가 이뤄지겠지만, 출마희망자가 얼마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후속인사는 유동적이라는 것이다. 중앙인사위는 이날 바로 인사를 단행했다. 홍보와 혁신 분야에서 약진이 두드러졌다. 인사정책국장에 김명식 정책홍보관리관이, 인력개발국장에 김홍갑 행자부 혁신전략팀장이 임명됐다. 팀제와 성과 시스템을 도입해 평가 결과를 인사에 반영하겠다고 공언한 행정자치부는 2차관이 내부에서 발탁되지 않아 자체 승진 요인은 없지만,2∼3일 내 후속인사가 이뤄질 것 같다. 국무총리실은 박종구 국무조정실 정책차장의 내부승진으로 공석이 된 경제조정관을 뽑는 데 1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개방형 직위로 공모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경제부처의 지원이 많을 것 같다. 하지만 박 신임 정책차장이 ‘경제통’인 만큼 조직 내부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공모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교육부 차관으로 이동한 이기우 총리 비서실장의 후임은 외부에서 영입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부는 1급 최고참이던 행시 19회의 김성중 홍보관리본부장이 차관으로 발탁되면서 서열 3위에 누가 오를지 관심이다. 누가 되느냐에 따라 고참 국장들의 외직이동 등 대폭적인 자리이동이 예상된다. 행시 21회의 노민기 고용정책본부장이 유력하다. 정종수 서울지방노동위원장, 박종철 근로기준국장,23회 송영중 산업안전보건국장, 하갑례 국장 등을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중 2명은 이상수 장관내정자, 김성중 차관 등과 동향이라는 점이 부담스럽다. 따라서 24회인 엄현택 노사정책국장까지 내려갈 수도 있다. 환경부는 이규용 정책홍보관리실장이 차관으로 승진함에 따라 대폭적인 승진 및 후속인사가 불가피해졌다.1급 3자리 가운데 정책홍보관리실장과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장 등 2자리가 비어 있어 ‘줄줄이 승진 및 자리이동’이 예상돼 축제 분위기다. 교류직위인 대기보전국장과 상하수도국장 자리도 공석 중이고, 윤종수 자원순환국장도 교육 파견이 예정돼 있어 인사요인이 많다. 보건복지부는 문창진 정책홍보관리실장이 차관급 식약청장으로 나감에 따라 후임에 이상석 사회복지정책본부장, 이용흥 열린우리당 수석 전문위원, 김명현 식약청 차장 등이 거론된다. 유진룡 차관이 승진한 문화관광부는 정책홍보관리실장 자리가 비어있는 데다, 유 차관(행시 22회)보다 행시 기수가 훨씬 높은 임병수(18회) 차관보가 용퇴할 것으로 알려져 큰 폭의 후속 인사가 불가피하다. 홍보관리관과 체육국장 자리도 비어 있다. 정책홍보관리실장엔 이성원 문화정책국장과 박양우 문화산업국장이 가까이 있다. 위옥환 예술국장이 승진할 수도 있다. 홍보관리관에는 교육 파견을 마친 이학재 국장이 기용될 것으로 전해진다. 박영일 과학기술부 정책홍보관리실장이 차관에 임명되면서 공석이 된 자리에는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 파견 중인 김용환 사무처장이 유력하다. 특허청은 전상우 차장이 내부 승진했으나 차장 등 후속 인사 구도는 다소 복잡하다. 김종갑 청장이 산자부 1차관에 발탁됐고 후임 역시 내부에서 임명됨에 따라 산자부 쪽의 요구가 거세다는 것. 그러나 특허청은 발탁 요인이 지난해 정부 혁신 및 업무평가에서의 우수한 성적에 따른 것이라며 내부승진을 요구하고 있다. 내부 승진시 1급인 김기효(기술고시 11회) 특허심판원장이 자리를 옮기거나 국장급에서 내부 승진시키는 방안이 거론된다. 승진 후보로는 윤종민(행시 18회) 특허심판원 심판장과 이범호(기시 13회) 전기전자심사국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부처종합
  • 박대표 회견 요지

    박근혜 대표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른 당과 합당이나 연합공천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국민중심당 등과의 연대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말한 뒤 김학원 자민련 대표 영입과 관련,“정권 창출을 위해서 노선과 뜻을 같이한다면 어떤 분도 배척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다음은 문답 요지 ▶장외투쟁이 두달 가까이 됐는데 민생문제와 인사청문회 등과 관련, 등원에 대한 입장은.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오는 30일 산에서 만나 협상한다.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 장외로 나갈 때와 달라진 게 없어 아직 등원을 말할 때는 아니다. ▶사학법 장외투쟁 이후 지지도가 하락하고 있는데 대권주자로서 출마 선언 등의 계획은. -지지도는 오르락내리락하는 게 자연스럽다. 당 대표직을 사적으로 이용해선 안된다는 원칙을 지켰고 이에 따라 대선 관련 말도 자제해야 한다. ▶지방선거와 관련, 추진하고 있는 외부인사 영입과 관련해 당 일각에서 반발하는데.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좋은 후보를 내기 위한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자는 취지이고 경선 원칙은 지킬 것이기에 당 주자들이 반발할 필요가 없다. ▶북한의 위조지폐 문제에 대한 정부의 대응을 놓고 한·미 갈등이 고조된다는 분석이 나오는데. -위조지폐는 분명한 국제적 범죄다. 여기엔 한·미가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비례대표 지역인물 배정” 또 쓴소리만 들은 한나라

    한나라당 인재영입위원회는 13일 전주에서 ‘전북에서 바라본 한나라당’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5월 지방선거에 대비, 외부인사를 영입하기 위한 행사인데 지난 10일 광주의 첫 세미나 못지않게 쓴 민심을 확인했다. 박근혜 대표는 “대한민국을 이끌어온 수많은 지역 인재를 배출한 전주·전북의 인재를 모시면 당과 이 지역, 나라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마음’을 열었다. 그러나 민심은 냉랭했다. 발제자인 박종철 경희대교수는 “전북의 한나라당에 대한 태도가 무관심에서 관심으로 바뀌고 있지만 지지도가 상승한 것은 아니다.”고 충고했다.토론자인 유철종 전북대 교수도 전북 출신인 김덕룡 의원을 향해 “저 분은 서울 분”이라며 “비례대표에 출향 인사 대신에 이곳에서 고생한 사람을 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은행권 연봉계약 고급인력 ‘왕따’?

    은행권 연봉계약 고급인력 ‘왕따’?

    #사례1 A은행 강남 프라이빗뱅킹(PB) 센터의 김모(40) 팀장은 요즘 외국계 은행으로 전직을 할지 고민하고 있다.2년 전 씨티은행에서 이 은행으로 스카우트된 김 팀장이 다시 외국계로 가려는 이유는 자신의 실적과 능력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갈수록 커지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지난해 우리 PB센터의 영업실적 가운데 35%를 내가 도맡았는데 은행측은 팀에 배정된 성과급을 팀원 12명에게 균등배분했다.”면서 “이런 방식이라면 굳이 열심히 일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사례2 B은행 파생상품팀의 이모(37) 과장은 은행이 지난해 외부에서 영입해 온 상사(팀장)와 갈등을 겪고 있다. 금융공학 관련 박사인 팀장이 2억원대의 연봉을 받고 있지만 자기 몫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을 지울 수 없다. 이 과장은 “팀장이 조직내의 위화감만 조성한다.”고 말했다. ●연봉협상 난항 시중은행이나 국책은행은 최근 수년간 많은 전문인력을 외부에서 영입해 왔다. 이들은 같은 직급의 기존 정규직원보다 훨씬 많은 연봉을 받지만 대부분이 계약직이어서 매년 계약을 다시 해야 한다. 그러나 1월 연봉 재협상 시즌이 되자 곳곳에서 불협화음이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 가운데 외부 전문가를 가장 많이 영입한 곳은 국민은행이다. 법무부,PB사업부, 증권운용부 등에 150명의 외부 충원 인력들이 포진하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재계약 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131명의 전문 계약직을 보유한 우리은행도 지난해 말 협상에서 일부 전문가와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하나은행과 조흥은행 등도 최근 3∼4명의 전문가들이 은행을 떠났다. 시중은행 인사부 관계자는 “실적을 계량화할 수 없는 전문가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재계약할 때 영업실적을 놓고 협상을 한다.”면서 “목표치에 비해 실적이 현저히 떨어지면 은행으로서는 당연히 재계약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직이 우리를 ‘왕따’시키고 있다” 그러나 외부 수혈 전문가들은 조직이 자신들의 능력을 제대로 평가해주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국내은행은 외국계 은행과 달리 개인 성과급제를 운영하지 않아 개인의 업무실적을 정확하게 평가하기 힘들다. 대부분의 은행들이 실시하고 있는 성과급제는 팀 단위로 적용될 뿐이며 성과급 자체도 적다. 영입된 전문인력들은 “계약직이기 때문에 기존 은행원들이 누리는 각종 후생복리 시스템에서도 제외된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수조원에 이르는 흑자를 낸 은행들이 최근 직원들에게 특별성과급을 지급했지만 전문인력들은 제외했거나, 기존 정규직에 비해 훨씬 낮은 금액만 지급했다. 지난해 국내은행에 스카우트된 한 전산전문가는 “상사가 일부러 내 실적을 낮게 평가하기도 한다.”면서 “은행 조직이 워낙 보수적이어서 적응하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경력 관리 때문에 은행에 들어왔나” 반면 기존 은행원들은 외부에서 데려온 고액 연봉자들이 제 몫을 다하지 못한다고 말한다.‘연봉’ 높이기에만 급급할 뿐 ‘팀 플레이’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력 관리를 위해 은행에 들어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면서 “변호사나 회계사들의 경우 은행에서 3년 정도 일하고 나가면 몸값이 2배는 뛴다.”고 말했다. 실제로 은행측이 재계약을 거부해 나가는 경우보다 스스로 퇴사하는 예가 더 많다. 기존 직원과 수혈 인력간 불협화음을 막기 위해 아예 전문가를 정규직으로 뽑거나 계약직을 정규직으로 바꾸는 은행도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계약직이었던 기업컨설턴트 4명을 모두 정규직으로 돌려 현재 전문 계약직이 한 명도 없다.12명의 계약직 전문가를 두고 있는 기업은행은 최근 조사연구, 자산운용, 투자금융 분야에서 일할 박사급 전문가 10여명을 정규직원으로 채용키로 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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