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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권수호와 대학의 정상화(사설)

    대학 총학장들의 교권침해 단호대처결의는 오늘의 대학상황에서 가장 바람직한 선택으로 보아 틀림없다. 그만큼 교권의 실추정도가 심각한 지경에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고 대학운영의 책임자들이 다시 한 번 교권을 확립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어서 결과가 기대된다. 대학내가 너무 시끄러워 대학인들이 국민의 비난을 받고 교권실추가 사회문제가 된 것은 새삼스런 것이 아니다. 최근까지도 여전하다. 부산대에서는 학생들이 교수의 사진을 발로 밟고 등교함으로써 사제윤리 실종이 지탄의 대상이 됐고 성균관대·건국대의 교수폭행사건도 충격적인 것이었다. 국민대에서는 학교시설이 폭력으로 부숴졌고 등록금 인상과 운동권 영화상영을 둘러싸고 곳곳의 대학에서 어수선하다. 정도의 차이는 있다 해도 매년 되풀이 되고 있는 학내소요가 새학기를 맞아 재연되고 있음을 보고 있다. 학교구내는 이같이 갖가지 사유가 문제를 만들고 말썽이 돼 소란스럽다. 폭력적인 시위·농성·주장만이 문제해결의 최상의 방법인 양 인식돼오고 있다. 면학의 분위기로 충만돼있어야 할 캠퍼스가 심하게는 전쟁터를 방불케 하기도 했다. 화염병과 최루탄의 공방전이 한마디로 그것을 잘 대변하고 있다. 그런데서 오래전부터 대학인다운 지성적인 행동이 요구돼 왔다. 대학생들에게는 자제와 합리적인 행동이 요청됐고 대학운영권자는 대학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와 책임있는 행동이 절실한 것으로 제기돼온 게 사실이다. 학원에서의 폭력추방과 함께 교권확립의 필요성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돼온 것이 이런 이유에서다. 학원 외부로부터의 지나친 간섭,과민반응도 시정되어야 할 사항이다. 그런 가운데 학원의 분위기를 해치고 때로는 소요를 더욱 부채질해온 것 중의 하나가 대학밖 단체의 학원내 행사인 것을 자주 보아왔다. 자기학교 문제를 다른 대학에서 연대해 분위기 고조를 시도하거나 외부인의 무분별한 정치연설,집회 같은 것들이 대학정상화에 커다란 장애요인이었다. 캠퍼스가 이런 것들로 더욱 분위기를 상실했고 제구실을 할 수 없었다. 이번에 대학의 총학장들이 교권확립을 주장하고 대학내 외부단체의 집회금지를 결의한 것은 이런 이유로 크게 환영할 일이다. 대학 스스로 학원문제를 해결하고 대학의 책임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떨어질대로 실추된 교권을 스스로 확보하고 캠퍼스의 정치장화를 막기 위해서도 대학인들의 뜻이 모아져야 하고 그런 표명은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말뿐인 결의에 그칠 것이 아니라 책임있는 행동으로 교권확립의 의지가 구체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권침해에는 언제나 단호히 대처함으로써 위상을 회복해가는 전체교수들의 노력이 우선 필요하다. 사전허가없는 캠퍼스 이용이 허용되지 않을 때 임의사용이 규제를 받게 되는 것이다. 학생들의 자발적인 협조가 무엇에 앞서 필요함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또 하나는 매년 악순환을 거듭하게 되는 요인의 하나인 등록금 인상반대 투쟁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안 모색이 대학당국에서 있어야 한다. 대학의 건전한 재정상태,합리적 운영이야말로 학원정상화의 길이기 때문이다. 이번의 결의가 대학내의 모순을 제거하고 마찰요인을 없애는 데 크게 기여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증뢰피의자,검찰청서 투신자살/건설사 대표,10층서

    ◎공무원에 돈 준 혐의로 조사받다/목부분 자해흔적… 대검,사고경위 자체조사 15일 상오 10시40분쯤 서울 서초동 서울지검 10층 특수3부 조사실에서 조사를 받던 조흥공영 대표 최봉령씨(52)가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창문을 열고 뛰어내려 그 자리에서 숨졌다. 지난 13일 서울지검 특수3부 구본원 검사에게 연행돼 조사를 받아온 최씨는 이날 상오 10시쯤 구 검사방에서 함께 연행된 김종만 부사장(54) 및 여직원 등과 아침식사를 마치고 1036호실로 와 조사를 받던 중이었다. 부사장 김씨를 조사하던 정순화 수사관(41)은 『최씨와 김씨가 공범관계에 있어 따로 김씨만 조사하고 있었는데 곁방으로 통하는 문이 닫혀 있어 이상히 여기고 문을 여는 순간,갑자기 방안에서 창을 치는 소리가 나 열쇠를 열고 들어가니 최씨가 가로 50㎝·세로 80㎝의 창문을 열고 밖에 매달려 있다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조사실은 두 방이 한 개 입구로 돼 있으며 최씨가 있던 방은 검사내실이었다. 최씨는 수산청에서 발주하는 항만건설공사의 예산배정 및 설계·감리와 관련,수산청시설국 어항과장 조홍제씨(52·시설기정·서기관급)에게 1천5백만원의 뇌물을 준 혐의로 입건된 상태였다. 사고가 나자 검찰은 한때 조사실 등 사건현장을 차단하고 외부인과 접촉을 회피하다 사고발생 6시간 만에 사고현장을 공개하고 서울지검 3차장 변진우 검사가 유족과 관계자들에게 검찰의 관리소홀에 대해 사과하는 등 수습에 나섰다. 검찰관계자는 이날 『최씨는 조사를 마친 뒤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었다』면서 『최씨의 목양 쪽에 칼로 자해한 상처가 있는 점 등으로 미루어 절박한 심정에서 자살한 것으로 보이나 정확한 동기는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수사 결과 수산청 어항과장 조씨는 어항의 수리·보수 등 건설공사와 관련해 경제기획원에서 배정받은 예산으로 구체적인 공사시행 계획을 짜면서 특정건설업체가 공사를 계속할 수 있도록 배정해 주거나 공사를 감독하면서 뇌물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이날 수산청이 발주하는 항만건설에 참여하는 회사들로부터 3천4백50만원의 뇌물을 받은 조 과장을 특점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했다. 한편 대검 감찰부(부장 김형표 검사장)는 이날 감찰1과장 윤석정 부장검사를 서울지검으로 보내 자세한 사고경위에 대한 자체조사에 나섰다. 대검은 이번 조사에서 감시소홀 등의 잘못이 드러나면 관계자들을 문책하기로 했다.
  • 각당,대회전 앞두고 인선작업 활발

    ◎“넘치고 처지고” 여·야 「광역」 공천에 고심/회계사등 전문직 우대… 경선방침/민자/인물난에 외부영입 싸고 마찰도/신민/희망자 태부족… 직능단체에 추천 의뢰/민주 광역지방의회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여야 정당의 공천을 희망하는 인사들의 움직임이 부쩍 바빠지고 있다. 여야는 광역선거에서의 승패가 공천결과에 따라 크게 영향받을 것으로 판단,전문인 등 참신한 인사발굴에 주력하고 있으나 정당에 몸담고 있는 사람 중에서도 출마 희망자가 많아 교통정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공천희망자가 쇄도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민자당은 다단계 공천절차를 마련중. 즉 영남 등 여권성향이 강한 지역은 오는 20일쯤부터 지구당별로 후보신청 접수를 받아 먼저 지구당에서 「10인 후보추천위」의 심사를 거친 뒤 중앙당에 1∼2인의 공천후보자 명단을 제출토록 해 빠르면 이달말 이전에 공천자를 확정한다는 계획. 나머지 지역은 지구당 사정에 따라 사전후보 조정작업을 더 벌인 뒤 5월 중순께쯤 공천절차를 완료하는 방안을 강구중. 특히 서울·부산 등 대도시와 지방산업도시지역 등에서는 지구당 간부 2백∼3백명이 모여 경선하는 방식으로 공천후보자를 결정함으로써 공천탈락자에 의한 조직균열 소지를 최소화한다는 방침. 중앙당에서는 현재 지구당별 후보조정작업이 원활치 않아 경선까지 가야 될 곳이 전체 지구당의 3분의1 가량 되는 것으로 파악. 민자당은 광역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공인회계사·변호사·의사 등 행정능력이나 전문성을 가진 참신한 인사가 다수 공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관련협회에 후보추천을 의뢰하는 한편 의장감 확보를 위한 「거물급」 영입도 추진중. 또 여성 및 사무처요원 등도 상당수 공천한다는 목표아래 여성계와 협의를 거쳐 27명의 여성후보자를 확보했고 사무처요원 중에서도 13명을 대상자로 확정. 그러나 후보공천의 1차적 권한을 당규에 따라 지구당 위원장에게 일임해 놓은 상황에서 이들 전문인사나 여성·사무처요원들을 중앙당에서 낙하산식으로 끼워넣기가 무척 힘든 상태. 이 때문에 중앙당에서는 각 지구당 위원장에게지구당 관련 인사를 추천하더라도 가급적 전문지식을 가지고 도덕성에 결함이 없는 인사들을 선별해 주도록 요청. 특히 민주계 의원 일부는 분위기 쇄신을 위해 재야인사를 공천하겠다는 의사도 밝히고 있어 결과가 주목. 민자당이 공천과정에서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은 「후보 단일화」에 실패,공천에서 탈락한 여권인사가 독자출마해 조직이 분열되는 현상과 함께 여권 불모지인 호남지역 처리문제. 부산지역 각 지구당에 속해 있는 민주계 출신 광역의회 출마예정자 20여 명이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중앙당이 공정한 공천 심사기준을 마련해주지 않을 경우 탈당도 불사하겠다고 밝힌 것처럼 당내 3계파 출신간에 공천을 향한 신경전이 만만치 않은 형편. 이에 더해 민우회·민정동우회 등 구민정계와 월계수회관련 인사들의 독자출마 움직임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불씨로 남아있는 상황. 상대적으로 인물난을 겪고 있는 호남지역 지구당 위원장들은 기초선거에서의 「선전」을 이어가기 위해 중앙당의 특별지원 외에도 정책지구 지정에 의한 야당측과의 영호남 교차공천을 희망하고 있으나 실현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 ○…신민당은 8백66개 전선거구에 후보를 내세우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지만 전반적인 인물난으로 고민중. 더구나 재야 친동교동계 세력의 가세에도 불구하고 구 평민당 열세지역에서의 신민당 기피현상은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더욱 걱정거리. 서울·호남을 제외하고는 상당수 지역이 사고지구당으로 방치된 상태이기 때문에 설사 후보를 내세운다 하더라도 소선거구제라는 특성 때문에 당선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 신민당은 이에 따라 이번 광역선거에서도 서울 등 수도권지역을 승부처로 삼아 총력전을 펼치면서 다른 비호남권 지역에서는 「교두보확보」 수준으로 만족하겠다는 입장. 신민당은 비호남권 지역에서의 후보공백은 신민주연합측이 추천한 인물로 메우고 민자당의 후보경합에서 탈락한 인물로 적극 영입해 후보로 내세우는 방안까지도 검토중. 현재 신민주연합측은 서울 20명,부산 15명,대구 10명,경북 20명,경남 15명,충청권 20명 등 구 평민당의열세지역에 1백여 명의 후보를 추천해 놓고 있으며 앞으로도 전문직 종사자와 재야 운동권출신 등 1백여 명을 추가시킬 계획. 신민당은 이 같은 인물난으로 당초 오는 20일까지 끝내려던 인선작업을 이달말까지로 일단 연기했으며 취약지역에서는 후보등록 마감 때까지 영입작업을 계속해 나갈 방침. 이와는 대조적으로 서울의 현역의원 지역구와 호남지역에서는 공천을 받으려는 희망자들의 과열경쟁으로 갖가지 잡음마저 일고 있는 상태. 이 지역 출신 의원들의 집과 사무실은 공천희망자들의 발걸음이 연일 그치지 않고 있으며 일부 희망자들은 김대중 총재의 동교동 자택까지 찾아가고 있다는 소문. 그러나 상당수 현역의원들은 당선가능성을 고려해 외부인사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으나 지구당 부위원장급 등 간부들의 「기득권 인정」 주장을 외면할 수도 없어 고민이 크다고 하소연. ○…민주당은 호남권을 제외한 전지역에서 6백여 명의 후보를 공천,2백50명 정도를 당선시킨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공천희망자가 크게 부족해 고심. 이때문에 민주당은 지난 11일 변호사·의사·약사·공인회계사·교수협의회 등 직능단체와 시민연대회의 등 시민단체에 「우리 당의 공천자로 선거에 참여하게 되기를 희망하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내용의 공한까지 발송하고 내주에는 총재단이 직접 이들 단체를 방문할 예정이나 민자·신민당도 이미 이들 단체와 접촉중이어서 성과는 미지수. 민주당은 야권지지세가 많은 서울 등 중부권에서의 대량득표를 바라고 있으나 이 지역 지구당위원장들은 당선가능성이 있는 인물은 대부분 여권인사이며 이들이 민자당의 공천에서 탈락하더라도 민주당으로 영입하기는 어렵다고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 상태. 이같은 현실적 어려움에 따라 민주당 지도부는 벌써부터 「여권이 돈많은 후보를 내정해 경제혼란이 우려된다」고 정치공세를 펼치며 인물난에 대한 회피용 체면치레에만 급급. 특히 민주당은 4월중순까지 추가조직책 선정을 통해 광역선거 채비를 갖춘다는 방침을 세웠으나 지도부간의 알력으로 「조직강화 특위」가 공전상태여서 후보자 선정 등 하부조직 강화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 한편 민중당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60여 명을 공천,제도권 정당으로서의 착근여부를 타진해 보겠다는 목표 아래 경제정의실천협의회·노총 등 사회단체들과 후보자 인선을 협의중이며 일부지역에서는 지구당 위원장들도 후보자로 내세워 최대한 의석을 확보할 계획.
  • “대권길 동행”… 양김,입지강화 포석/“5개항합의” 대구회담 안팎

    ◎“세대교체” 당내외 압력에 위기감/“이대론 공멸”… 돌파구 마련 공조 김영삼 민자당 대표와 김대중 평민당 총재가 지난해 10월 「단식정국」 이후 6개월 만인 1일 대구에서 단독회동,두 김씨의 정치적 입지강화를 겨냥한 5개항의 합의문을 발표함으로써 이날 회동이 미칠 향후 정국풍향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우선 시기적으로 기존정치권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그 어느 때보다 가중되는 가운데 기초의회선거 결과 기존 정치권의 퇴조현상이 고조되는 시점에서 두 김씨가 주변의 「따가운」 눈총을 물리치고 회동했다는 점에서 이들의 현재 입장이 그 만큼 절박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특히 두 김씨는 이날 회동의 정치적 「파고」를 높이기 위해 측근들간의 대화채널을 통해 10여 일에 걸친 치밀한 사전준비절차를 거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회동이 지향하고 있는 「의미」를 쉽게 읽을 수 있다. 김 대표의 입장에서는 당초 금년 1월의 임시국회에서 개혁입법을 전향적으로 개정,자신의 민주화 이미지를 높인 뒤 지자제선거 국면에서 이를 사전대권전략의 일환으로 활용하겠다던 계획이 「국회상공위 뇌물외유사건」 「수서사건」 등으로 무산되자 김 총재와의 회동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형태로 전술을 수정한 것으로 이해된다. 즉 지난해의 내각제 합의각서파동 이후 한편으로는 노태우 대통령의 「점지」를 바라면서 다른 한편으론 나름대로의 대국민 이미지를 구축해나간다는 계획을 수정,김 총재와의 「경쟁과 협력」관계의 복원을 통해 여권에 대해 외부와의 연계압력을 가중시킴으로써 차기 대권 후보를 쟁취한다는 방향으로 선회한 「물적 증거」가 바로 대구회동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김 총재의 입장에서도 역시 기초의회선거 결과 자신의 「한계성」이 다시금 입증된 상황에서 집안 내부에서조차 「DJ 2선퇴진」을 겨냥한 「반란」의 기미가 가시화되기 시작하자 속셈이 뻔히 보이는 신민주연합당과의 통합만으로는 현재의 위기상황을 돌파할 수 없다고 판단,「가장 가까우면서도 먼」 김 대표와의 「제한협력」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게 된 것으로 이해된다. 두 김씨의 이 같은 입장은 합의내용 중 「정치는 정치권에서 이뤄져야 하고 공안통치는 있을 수 없다」는 항목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두 김씨는 자신들의 차기 대권 행보에 가장 큰 장애물로 부각되고 있는 박철언 체육청소년부 장관 등 견제세력의 급속한 성장을 이처럼 「비정치권의 공안정치」로 몰아붙임으로써 더 이상 「그늘」을 드리울 여지를 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맥락에서 두 김씨는 서로의 입지강화를 위해 궁극적으로는 행정부의 「고유권한」성격에 속하는 광역의회선거의 구체적인 일정문제까지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두 김씨를 죄어오는 견제세력과 정치권에 대한 불신 추세가 내각제개헌으로 비화되어 상승작용을 일으킬 것에 대비,「내각제개헌을 하지 않는다」고 미리 못박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이날 회동은 양김 대결구도를 기정사실화시키고 정당공천이 허용된 광역의회선거전을 통해 이를 완전히 굳히겠다는 계산에서 「시나리오」가 마련됐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럼에도 이날 회동 직후 김 총재가 「내각제개헌완전포기」를 바라는 김 대표의 의도와는 달리 『내각책임제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만 합의했을 뿐 13대 국회 또는 14대 국회에서는 안된다는 식의 시기를 거론한 바는 없다』고 밝혀 향후 정국변화에 따라 신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분석도 가능해 여운을 남겼다. 특히 기초의회선거에서도 드러난 것처럼 6월에 실시되는 광역의회선거에서도 두 김씨로 상징되는 기존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물갈이」를 바라는 흐름이 표로 입증될 경우 두 김씨의 의지와는 달리 양김 구도에 대한 도전 등 「새로운 정치모색」 방향으로 정국이 흘러갈 가능성이 없지 않다. 또한 두 김씨가 이처럼 치밀한 준비 끝에 자신들의 「건재」를 과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두 김씨를 죄어오는 신진세력들의 도전반경이 쉽사리 줄어들지는 두고볼 일이며 더욱이 「공안정치」 운운 등 김 대표의 이 같은 「외부연계압력」 행태에 대해 노 대통령의 심기가 불편할 것으로 관측돼 「양김구도」의 기정사실화에 아직도 변수가 많을 것 같다. ○두 김씨 회동 스케치 ○…이날 회담은양김씨가 하오 2시20분쯤 금호호텔 21층 스카이라운지에 나란히 입장,5분여 동안 사진기자들의 카메라플래시를 받은 뒤 곧바로 시작. 이날 양김씨가 회담했던 방은 외부인들의 출입이 통제됐으나 밖에서는 이들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는 유리벽으로 칸막이가 돼 있어 취재진들은 양 김씨의 표정내용 등을 유심히 관찰. 이날 40분 동안의 회담중 양김씨는 때때로 심각한 표정을 짓기도 했고 서로의 입장을 탐색하는 질문이 오간 듯 다소 곤혹스런 표정을 짓는 모습이 확인되기도. 하오 3시쯤에는 양김씨가 어느 정도 입장정리가 된 듯 메모지를 들여보내도록 측근들에게 지시,5분여 동안 합의문을 정리한 뒤 취재기자들에게 함께와 김 총재가 합의문을 발표하고 이어 김 대표가 기자들의 보충질의에 답변하는 형식으로 기자회견을 진행. ○…회견이 끝난 뒤 김 총재는 『내각제개헌 불가고수가 14대총선 이후에도 계속되느냐』고 기자들이 묻자 『합의문에 13,14대 등을 표기하지 않았다. 결국 안한다는 말이다』라고 강한 톤으로 말했으며 김 대표도 『김 총재가말한 그대로다』고 화답. 김 총재는 그러나 이날 회담에서 『비례대표제 논의는 없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 문제는 좀더 논의해야 될 성질의 것인만큼 추후 검토하겠다』며 여운을 남겼으나 김 대표는 묵묵부답으로 일관,이 문제에 대해서는 상당한 시각차가 있었음을 암시. 김 대표는 『다음번 광주기도회행사는 언제쯤 갖게 되느냐』는 기자들의 물음에 『내가 정해서 김 총재에게 연락을 주기로 했다』고 말해 상호 공조체제를 계속해나갈 것임을 확인. ◎두 김씨 5개항 합의내용 ①지역감정 타파를 위해 정치권에서 두 김씨가 협력한다. ②정치의 도덕성 회복을 위해 공동노력한다. 정치는 정치권에서 이뤄져야 하며 공안정치는 있을 수 있다. ③광역의회선거는 6월에 실시하되 구체적인 일정은 당3역회의에서 조정토록 한다. ④개혁입법은 예정대로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해 더 이상 지연되지 않도록 한다. ⑤내각책임제개헌은 추진하지 않는다. 광역의회선거구 및 국회의원선거구는 현행 소선거구제를 유지한다.
  • 공정거래법 시행 10돌/최수병 공정거래위원장에 듣는다

    ◎“독과점·하도급 비리 뿌리뽑겠다”/경제력 집중 막아 경제효율 제고/창의적 기업활동 최대한 보장/허위·비방광고등 5천여 건 시정조치 1일로 우리나라에서 공정거래법이 시행된 지 10돌을 맞았다. 경제포도청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최수병 위원장은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 동안 경제력 집중완화와 거래행태를 바로잡는 데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아직도 미흡한 점이 적지 않다면서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질서가 확립되고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제도를 더욱 보완하고 기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불공정 과징금 23억원 ­공정거래제 시행 10년의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지난 81년 4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이라는 긴 이름의 법을 제정한 것은 소수 재벌그룹에 의한 과도한 경제력 집중을 막고 경제의 각 부문에 걸쳐 경쟁을 촉진함으로써 창의적인 기업활동을 조장하고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미국의 공정거래 역사가 1백년이고 일본이 45년임에 비추어 일천한 실정이지만 하도급 거래공정화에 관한 법률제정,대규모 기업집단에 대한 경제력 집중억제제도의 도입과 함께 공정거래실을 공정거래위원회로 확대개편하는 등 기능을 강화한 결과 흡족하지는 못하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본다. 독과점 품목의 수입규제완화 및 자유화 등으로 시장구조가 갈수록 개선되고 있으며 대규모 기업집단에 의한 경제력 집중완화조치로 30대 재벌그룹의 출하액 비율이 81년 39.7%에서 89년엔 35.2%로 낮아졌다. 그 동안 허위·비방광고 등 공정거래법 위반혐의로 경고 이상의 시정조치를 내린 것만 해도 무려 5천여 건에 육박하고 있다. 불공정거래행위로 고발한 것이 25건에 이르고 과징금도 23억원이나 부과했다. ○인·허가규제 대폭 완화 ­그럼에도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정명령에 따르지 않는 업체들이 있고 경제력 집중현상은 여전한 데… ▲공정거래제는 처벌보다는 공정거래질서확립을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위반자에 대해선 예방적 차원에서 시정명령을 내리는 것이다. 불복할 때는 이의신청과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데 이는 공정거래제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경제력 집중도 많이 완화됐지만 아직도 독과점 시장의 비중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그런만큼 공정거래제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처벌을 강화하고 앞으로 효과적인 경제력 집중완화정책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나라 경제가 자율적으로 운용되기 위해서는 각종 인·허가에 대한 정부의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들이 많은데 어떻게 시정해 나갈 계획인가. ▲좋은 지적이다. 정부는 지난해 주류·연탄·해운산업 등 10개 산업을 대상으로 신규참여를 허용하고 규제를 완화하여 사업활동의 자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도 국민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고 물가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분야는 인허가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나갈 방침이다. ­기업을 혼내 주는 일만 하니까 처신하기가 곤란할 때가 많을 텐데… ▲비방·허위광고 등에 대해 제재조치를 취하다 보면 해당기업으로부터 욕을 먹는 경우가 많다. 백화점 사기세일 사건 때는 처음에 고발하지 않았다고 해서 오해를 받기도 했다.조금이라도 처신을 잘못 했다간 따가운 눈총을 받게 마련이어서 외부인사 등을 만날 때 조심하는 편이다. ○개방관련 법규를 보강 ­앞으로 미국 등으로부터 시장개방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 시장의 대외개방과 관련,어떻게 대처해 나갈 계획인지. ▲우리 시장의 대외개방과 관련해서는 두 가지 점이 고려되어야 한다. 하나는 외국기업의 진출에 따른 다국적 기업의 불공정거래행위의 자행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막느냐는 것이고,다른 하나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쟁력을 어느 정도 높여 나가는 것이다. 외국기업의 횡포를 막기 위해 외국기업에 의해 자행되기 쉬운 행위에 대한 안내서를 만들어 위법행위를 예방적 차원에서 차단하고 지적소유권 남용행위에 대한 규제 등 시장개방과 관련된 법규를 보강할 방침이다. ○수범업체엔 금융지원 ­앞으로 공정거래제도를 어떻게 운용해 나갈 방침인가. ▲지금까지는 거래관행의 시정에 중점을 두어 왔으나 앞으로는 시장구조의 비경쟁적인 요인을 없애는 한편 불공정한 거래관행도 지속적으로 시정하여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질서가 확립되도록 해 나가겠다. 이를 위해 공정거래제도의 보완과 함께 공정거래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하고 조사와 연구활동도 활성화할 방침이다. 또 대기업의 횡포를 막기 위해 대기업과 중소업체간 하도급거래에 관한 특별조사기간을 설정,관계기관과 협조하여 위반사례 적발에 나서겠다. 이와 함께 표준계약서나 공정경쟁규약 사용을 권장하고 수범업체에 대해서는 세제 및 금융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끝으로 최 위원장은 공정거래제도가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는 대기업들이 더 많은 협조를 해 주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소비자들도 합리적인 소비활동과 고발정신으로 공정거래 관행이 정착되도록 적극 뒷받침해 주기를 당부했다.
  • 여야,전열다듬기 어떻게 하고있나

    ◎“넘치고 처지고”… 광역의원 후보 인선난/선정작업 착수… 계파별 조정에 고심/민자/통합계기 비호남인사 영입 주력/평민/민주/「이름 알리기」 겨냥,조기확정·연합공천 모색 여야는 정당공천제로 실시되는 광역지방의회선거에 있어 승패를 가름짓는 1차 관건은 추천후보선정에 있다고 보고 당선가능성이 높은 후보확보에 부심하고 있다. 민자당은 기초의회선거와는 달리 광역선거에서는 여권 후보 난립방지를 위한 사전후보 조정작업을 치밀하게 벌일 계획이며 여당에 비해 인물난을 겪고 있는 야당측은 유력인사 영입 등을 추진중이다. ○공고일 10일전쯤 확정 ○…민자당은 광역의회 공천자를 일찍 확정할 경우 선거분위기가 과열되고 공천탈락자들의 반발도 거세질 것을 우려,선거공고일 10일전쯤에 최종공천자를 확정한다는 방침. 그러나 이미 지구당별로는 지역기반이 탄탄한 인사를 중심으로 내부 후보자 선정작업에 돌입했으며 특히 당내 계파별 후보조정에 고심. 민자당내에서는 3당 합당으로 탈락한 구지구당위원장들이 민정동우회·민우회·민주산악회·월계수회 등의 이름으로 광역선거에서 독자후보를 낼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당지도부가 바짝 긴장. 민자당은 이들 사조직이 독자후보를 내거나 특정 무소속후보를 지원하는 행동을 보일 경우 여권조직에 균열이 생겨 야당측에 어부지리를 줄수도 있다고 판단,당공천자 이외의 여권내 후보출마를 최대한 억제한다는 방침. 민자당은 이를 위해 현재 현역 및 전직 지구당위원장간,또 공조직과 사조직간 조직분규를 빚고 있는 전국 20여개 지구당을 특별관리 대상으로 해 독자후보추천 등의 행위를 당기확립차원에서 엄중조치한다는 생각. 또 후보선정에 있어 계파별 안배도 지양하고 지역신망 및 당선가능성을 중시함으로써 광역선거도 기초와 마찬가지로 「인물본위 선거전」으로 몰고간다는 전략. 민자당은 광역의회 선거일이 6월10일 전후로 확정될 경우 4월말 지구당별로 후보신청접수를 받아 지구당추천심사위 심사를 거쳐 중앙당에 단수 혹은 복수후보자를 추천토록 한뒤 중앙당 공천심사위를 거쳐 5월초쯤 공천자를 확정할 예정. 이 경우 경합이 없는지역부터 먼저 공천하고 경합지역은 후보단일화작업이 완료된후 공천자를 확정하는 등 공천발표를 2∼3차례 나눠 단계적으로 하는 방안도 검토중. 민자당이 광역후보공천에서 신경을 쓰는 부분은 여성 등 참신한 인사추천과 사무처요원들의 광역의회진출,그리고 다른 지역에 비해 출마희망자가 적은 호남지역에서의 공천자 선정 등. 공천후보자 결정은 1차적으로 지구당위원장들에게 일임한다는 원칙이나 여성 및 사무처요원의 상당수 공천을 위해서는 중앙당이 적극 간여할 예정. ○전선거구에 공천 계획 ○…평민당은 오는 4월9일 신민주연합당(신민당)으로 탈바꿈하는 것을 계기로 전국 모든 선거구에 후보를 내세운다는 목표아래 조직점검과 유력인사 영입작업에 착수. 평민당은 우선 신민당 창당준비위에 가담한 4천8백50명의 발기인 가운데 지구당위원장이나 광역의회출마를 희망하는 1백여명중 60여명 정도를 광역선거에 내세울 방침. 또 신당준비위 인사들 가운데는 중부·영남권출신의 유력인사들이 상당수 포진하고 있어 이들을 통해 유력인사를 끌어들인다면 전선거구 출마 목표가 무난히 달성될 것이라는 설명. 그러나 기존의 지구당에서 확보하고 있는 광역선거 출마희망자들은 지구당 부위원장급 등 「함량미달」이 지구당간부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어 당선가능성을 고려할 때 고질적인 「인물난」은 여전하다는 것이 고민. 이들 지구당 간부들은 투쟁경력으로만 무장돼 있을뿐 성장배경과 학력·자금력 등이 우선시되는 광역의회후보로 내세우기에는 무리라는 평가. 평민당은 이에따라 지구당 위원장이 단수로 추천한 인사를 중앙당이 임명하는 당초의 후보추천방식을 복수추천방식으로 바꿔 후보공천에 있어 중앙당의 재량권을 강화하기로 결정. 김봉호 사무총장은 이는 ▲후보 결정자와 기존조직과의 마찰을 피하고 ▲탈락자들의 지구당 위원장에 대한 저항을 방지하며 ▲유능한 신인을 발굴하기 위해서라고 설명. 평민당은 여권에서 5월에 「기습선거」를 실시할 것에 대비,4월말까지는 외부인사영입작업을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아래 각지구당 위원장들에게 4월 임시국회 이전까지 후보추천자명단을 제출하라고 통보. ○당대회통한 “바람” 모색 ○…민주당은 4월중순부터 5월중순까지 44개 지구당 창당대회와 기존 68개 지구당의 개편대회를 통해 광역의회선거를 앞두고 민주당바람을 확산시키는 한편 이들 창당 및 개편대회에서 광역의회 의원후보를 선출해 일찌감치 지명도를 높이겠다는 계획. 광역의회후보자 추천은 지구당 위원장의 재량권하에 지역내 지명도 및 당선 가능성을 면밀히 분석토록하고,특히 참신한 인물쪽에 비중을 두어 차제에 민주당의 이미지 제고도 겨냥할 방침. 민주당은 현재 당내 지자제대학을 수료한 지구당당직자 등 2백명을 대상으로 출마여부를 타진중에 있으며 지역내 유명인사 및 기초의회의원 당선자 중에서도 유망한 인물을 탐색중. 민주당은 특히 광역의회선거에서 영남과 중부권에서 대량득표,전국평균 30% 의석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수도권에서는 평민당 및 재야 등과의 연합공천에도 문호를 개방해둔 상태. 한편 민중당도 내주초 지자제대책위를 구성,광역의회의원 후보자 선정기준 등을 마련할 예정인데 현재까지는 기존 60개 지구당을 중심으로 1백여명이 후보자를 낸다는 계획이며 인물난 극복 대책으로는 국민연합·노총 등 사회단체들과의 연합공천문제도 검토중.
  • 수돗물불신 팽배…약수터마다 장사진/「식수오염 공포」…영남주민 표정

    ◎생수소비 평소 10배… 판매회사 때아닌 호황/두산 구미공장엔 아직도 검붉은 폐수흘러 ○“우리가 살리자” 앞장 ○…「구미공단이 낙동강 페수오명의 근원」이라는 사실이 밝혀지자 많은 구미 시민들은 『그동안 공단입주업체들이 야간이나 주말,비가 많이 올때 비밀리에 폐수를 무단방류해온 것이 사실로 드러난 것』뿐 이라며 이제 「구미시가 낙동강 폐수 배출도시」라는 오염을 얻게 됐다고 걱정. 공단관계자들과 시민들은 이같은 불명예를 씻기위해 우리가 앞장서 낙동강 살리기운동을 벌이자고 다짐. ○주민들간 실랑이도 ○…페놀오염파장으로 낙동강수계의 대구·부산·경남일대 1천여만 주민들은 수돗물에 대한 불신감이 극도로 팽배. 이 때문에 식수를 구하느라 이른새벽부터 약수터를 찾는 주민들이 평소보다 2배 가량 늘어 장사진을 이뤘으며 일부 약수터에선 회원들이 비회원의 물사용을 제지하자 주민들간에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또 중산층 주민들이 생수를 많이 찾는 바람에 부산지역 생수판매회사는 평소보다 최고 10배 가량 매출이 늘어즐거운 비명을 올리기도. ○두산그룹회장 사과 ○…페놀방류 파문이 크게 확산되자 박용곤 두산그룹 회장이 21일 하오6시쯤 이해봉 대구시장을 방문,사과의 뜻을 밝히고 향후 수습방안 등을 협의. 박회장은 이 자리에서 『문제의 두산전자 구미공장 가동을 즉각 중지하겠다』며 『2백30만 대구시민들에 충격을 주고 피해를 입힌데 대해 깊이 사죄한다』고 말했다. ○외부인 출입 차단 ○…그러나 두산전자 구미공장에선 이날 하오에도 검붉은 폐수가 흘러 나오고 하수구에선 진한 소독냄새가 코를 찌를 정도. 구미공단 2단지에 위치한 두산전자는 『상부지시로 아무도 드려보낼수 없다』 『폐수비밀배출구는 있지도 않다』며 외부인의 공장출입을 전면차단한채 3백70여명의 종업원이 이날 정상조업. ○…두산측이 문제의 페놀수지의 공정 및 폐수처리 과정에 대해 일체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1만7천여평 규모의 공장뒤편 밭을 1백여m 가로질러 옥계천에 연결돼 있는 시멘트하수구에서 검붉은 폐수가 계속 흘러나왔고 이곳에서 1백여m 떨어진 하류쪽 하수관에서도 회색폐수의 배출과 함께 흰거품이 덮여 있었다. ○소각로 곳곳 녹슬어 ○…두산측 관계자는 『지난 84년부터 사용해오던 일제소각로가 지난해 10월부터 고장나 사용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해 1월부터 가동중인 개량형 국산소각로로 시간당 최대 용량인 0.5t씩 소각해왔다』며 『공장내 페놀원액 저장탱크와 연결된 보조파이프가 해빙기를 맞아 파열돼 페놀원액 30t이 한꺼번에 옥계천으로 흘러들었다는 검찰발표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공장자체에 폐수를 이용,공장난방을 하는 장치가 있어 폐수를 전혀 버릴 수 없도록 돼 있다』고 강변. ○두산,검찰발표 부인 ○…그러나 환경처 중앙특별단속반이 지난 19일 조사한 결과 소각기 1개는 지난해 11월부터 2월말까지 처리해야 할 3백35t의 폐수중 회사내 드럼통에 보관중인 30t을 제외한 3백25t에 대한 처리실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도 지난 17일 하오5시30분쯤 공장하류 1㎞ 지점의 옥계천 하수를 채취,시험분석한 결과 기준치 0.005ppm을 훨씬 초과한 0.86ppm의페놀이 검출돼 두산측의 완전처리 주장이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공장부지 한가운데에 위치한 7m 높이의 소각로도 곳곳에 녹이슨채 악취가 나 가동을 하지않은 사실을 간접적으로 뒷받참 하기도.
  • 군 홍보·외부인 초청/보안검열 없애기로

    국방부는 11일 부훈령인 군사보안업무 시행규칙을 개정,각급 군부대가 재량권을 갖고 자율적으로 관련업무를 언론에 홍보하거나 외부인사를 초청하는 행사를 가질 수 있도록 했다.
  • 여·야,지자제선거 전략 어떻게 짜나

    ◎「공명캠페인」에 맞서 “수서 바람몰이”/“깨끗한 정치” 부각,중앙지원은 자제/민자/당력확장 기회로…「대권」 교두보 구축/평민/“인기상승세” 판단,대체야당 가능성 타진/민주 기초지방의회 의원선거에서는 정당 공천이 배제되어 있음에도 불구,야당측이 당원 단합대회를 허용한 현행 선거법을 활용해 수서비리 규탄을 중심으로 최대한 대여 공세를 전개한다는 방침을 정함에 따라 정치권에서의 지자제선거전이 뜨거워질 조짐이다. 정부·여당은 「공명선거」를 내세워 야권의 정치바람 작전을 잠재운다는 전략을 짜고 있으며 여야 공방과정에서 선거법 위반시비가 끊임없이 제기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자당은 이번 기초의회선거를 중앙당 차원의 간여없이 조용하고 깨끗하게 치른다는 원칙하에 지구당별 선거대책을 수립중. 민자당은 이에 따라 중앙당의 선거대책기구를 구성치 않고 선거기간중 김영삼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의 당원 단합대회 참석이나 특정지역 순회를 자제토록 한다는 계획. 다만 국회의원선거 구별로 지구당위원장 책임하에당원 단합대회를 가지되 공명선거를 강조하고 특정후보를 단합대회에 참석시키지 않겠다는 생각. 이러한 전략은 김대중 평민당총재가 전국을 순회하며 기최의회선거에 중앙당의 정치바람을 불어넣는 모습을 보이는 것과 상반된 자세를 견지함으로써 유권자들의 깨끗한 정치 희망에 부응한다는 판단에서 나온 것. 또 선거가 조용히 치러질수만 있다면 여권 성향의 지역유지들이 대다수 당선되리란 기대를 깔고 있다는 분석. 민자당은 그러나 선거전이 과열될 경우 중앙당이나 지구당 차원에서의 지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내부 후보조정 작업과 함께 홍보 및 정체제시 준비에도 부심. 서울과 영남 등의 지역에서는 여권 성향의 출마 희망자가 당내 각계파의 지원을 업고 난립함에 따라 지구당위원장들은 이들에 대한 교통정리에 고심중. 반면 호남지역에서는 인물난을 겪고 있으며 차라리 소속 정당 표시없이 출마하겠다는 인사가 많아 중앙당에서는 정책적 차원에서 후보를 내세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실정. 지구당별 단합대회에서는 수서사건의 전말과해명을 홍보함으로써 야권의 수서공세에 맞서는 한편 기초선거가 공명하게 치러져야 하는 이유를 부각시키고,분리선거의 불가피성과 민자당의 민생 및 농어촌 대책 등도 적극 알린다는 계획. 민자당은 이와 함께 내부 후보조정 작업에서 탈락한 인사들이 야권으로 넘어가는 것을 방지하고 투표율 제고에도 힘쓴다는 방침. ○…평민당은 가능한 한 모든 선거구에 후보자를 내세워 광역의회선거,14대 총선,자치단체장 선거,차기대통령 선거의 시험무대 및 교두보로 활용하겠다는 방침. 당 조직국에서는 이미 두달전부터 지자제 대책위를 가동해 각 지구당 별로 기초·광역의회 선거에 대비한 후보선정 작업을 벌여왔기 때문에 촉박한 선거일정에도 불구하고 전국 3천5백62개 선거구 가운데 3천3백여군데에 후보자를 내세울 수 있을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서울의 평민당 우세지역과 호남지역에서는 지원자 과잉에 따른 교통정리가 대체로 마무리된 상태이지만 기타 평민당 열세지역에서는 여전히 극심한 인물난을 겪고 있다는 것이 당지도부의 고민. 후보자들의 절대 다수는 각 지구당의 동·읍·면책 등 당원들이지만 평민당 우세지역의 경우에는 당세 확장의 차원에서 신망과 재력을 겸비한 외부인사들도 상당수 포섭했다는 후문. 평민당은 현행법상 선거에 정당 개입이 금지돼 있는 만큼 선거대책본부 등 공식적인 선거조직은 두지 않는 대신 당원 단합대회,사랑방좌담회 등을 통해 선거운동을 측면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선거자금은 각 후보자가 직접 조달하는 것을 원칙으로하되 필요할 경우 중앙당·지구당 차원에서 보조하는 방안도 적극 고려해 보겠다는 입장. 6일의 평민당 총재단회의는 당의 선거참여 방침을 최종 결정하면서 오는 9일부터 31일까지 전국을 순회하며 「수서진상 폭로 및 규탄연설회」를 개최하기로 결정,수서문제를 최대이슈로 삼아 평민당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기본전략을 수립. 특히 대도시 지역의 연설회에는 김대중 총재가 직접 나서는 등 우열지역을 가릴것 없이 가동인원을 총동원해 「올코트프레싱」 작전으로 일관하겠다는 자세. 평민당은 각 후보들의 선거벽보나 현수막을 같은 색상과디자인으로 제작케 하거나 경력란에 당력을 돋보이게 인쇄하는 등의 방법으로 유권자들이 평민당 후보임을 분명히 인식토록 하겠다는 방안. 김봉식 사무총장은 『이번 기초의회선거를 통해 당조직을 3배로 확장하겠다는 것이 기본목표』라면서 『특히 평민당이 지자제 쟁취의 주역임을 내세워 유권자들의 지지를 끌어 모으겠다』고 밝혔다. 평민당은 서울지역의 경우 2인 이상을 뽑는 중선거구가 56%에 달하는 만큼 이 지역에서의 1백% 당선은 문제없다고 장담하고 있다. ○…민주당도 당원을 주축으로 한 자당 후보를 가능한 한 많은 선거구에 출마시켜 「대체야당」으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해 보겠다는 전략. 민주당은 특히 수서사건 이후 당 이미지가 급상승기류를 타고 있다고 판단,선거전까지 지구당 창당대회 등을 통해 수서문제를 계속 부각시켜 최대한의 전과를 거두겠다는 계획. 이밖에 민중당은 「분리선거」를 반대한다는 입장에서 이번 선거를 거부하기로 결정했으나 평민·민주당이 선거참여를 공식 발표한데다 「기본조직 확충」의 차원에서도 기초의회선거에 임해야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따라 선거 참여쪽으로 방침변경을 고려중.
  • “이라크군·「팔」인에 재산 몽땅털려”/쿠웨이트교민들의 악몽 7개월

    ◎비축 쌀·고추장으로 겨우 연명/약탈에 항의하면 총살위협도 이라크의 쿠웨이트 점령기간동안 쿠웨이트에 그대로 남아 있었던 교민 9명은 모두 무사히 살아 남아 2일 낮 쿠웨이트시 다마스쿠스가 42 쿠웨이트주재 한국대사관에서 이곳을 방문한 한국의료지원단 한낙희대위(32) 등과 감격적으로 만났다.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이 4일 외무부에 알려온 바에 따르면 쿠웨이트에 잔류했던 교민들은 이라크군 및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재산을 약탈당하기는 했지만 그동안 뿔뿔이 흩어진 채 숨어 비축했던 쌀과 고추장 및 식수 등으로 모두 무사히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감격의 재회를 한 교민들은 ▲강재억(53·슈퍼마켓운영) ▲토너리 강(44·강씨의 부인) ▲강성은(17·학생·강씨의 딸) ▲유재성(50·액세서리점 운영) ▲신자철(48· 〃 ) ▲오호(48· 〃 ) ▲최길웅(48·식품점 운영) ▲조성목(50·건축업) ▲전성규(43· 〃 )씨 등이다. 교민들은 이날 이곳을 찾은 의료지원단 소속 군인들을 만나 사지에서 살아남은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그동안 겪었던 지옥같은 순간들을 털어 놓았다. 교민들은 모두 수척한 모습이었으나 그동안의 악몽과 같은 생활을 잠시 잊은 듯했다. 전씨는 『지난달 27일 상오부터 교민들은 대사관에 모이기 시작,이라크군이 쿠웨이트시에서 철수한 28일에는 전원이 모였다』면서 『그후 매일 상오10시부터 하오1시까지 대사관 영사실 민원대기실에서 앞으로의 대책 등에 관해 논의해 왔다』고 밝혔다. 교민들은 지난 1월25일 대사관에서 회동을 가진뒤 5주만에 감격의 재회를 한 것이다. 이들은 서로를 위로하면서 대사관을 찾을 한국인을 기다리며 게시판에 「교민들은 모두 무사하오며 매일 상오10시∼하오1시에 이곳에 모입니다」라는 메모를 붙여 놓기도 했다. 강제억씨는 『이라크군의 약탈은 다국적군의 지상전개시 전후에 극심해져 금은 등 보석과 가게에 있는 물품 등 7만달러어치를 모두 털렸다』고 당시의 악몽을 들려주었다. 오씨는 『약탈을 막기위해 가게 및 창고의 출입철제문을 폐쇄시키려다 총을 겨누는 이라크군에게 죽을뻔 했다며 42만달러를 모두 강탈당하고 겨우 목숨만 건졌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라크군 뿐아니라 팔레스타인인들까지 약탈에 가세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소병용대사로부터 대사관열쇠를 맡은 조씨는 『그동안 대사관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이라크군 경비병에게 제지당했다』면서 『경비병에게 담배 등을 주며 외부인들의 대사관출입을 통제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전했다. 신씨는 지난달 24일 이라크군 정보부 소속병사들에게 붙잡혀 하마터면 죽을뻔 했으나 조사후 『이적리스트 명단에 올라있지 않다』면서 4시간후 풀어주었다고 말했다. 돌아오는 길에 이라크 운전병에게 차고있던 손목시계를 풀어주자 집까지 무사히 데려다 주었다고 했다. 지상 3층,지하 1층의 대사관건물은 현관문이 조금 부서지고 2,3층 벽의 액자가 부서진 정도 이외는 별피해가 없었다. 대사관 정문앞에는 이라크군이 블록으로 쌓은 높이 1.5m의 경비초소 2개와 깊이 2m,길이 2.5m 가량의 지하참호 3개가 있었다. 다이아압둘라 살람가에 있는 대사관관저도 주위건물들과는 달리 별피해가 없었다.
  • 조직폭력배 85% 검거/「범죄와 전쟁」 4개월동안

    ◎4천8백명 구속·1천3백명 입건/치안본부/“고위정치인·관리 비호많아 검거 어려움” 정부가 지난해 10월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조직폭력배들을 검거·구속하는 과정에서 일부 고위정치인과 고위관리들이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27일 수사관계자들에 따르면 밤을 새워가며 애써 폭력배들을 검거하고 나면 『잘 봐달라』는 부탁과 함께 면회신청이 잇따라 일을 제대로 처리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는 것이다.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사람들은 주로 정당의 주요당직을 맡고 있는 국회의원과 힘있는 부처의 관리들로 신분을 내세워 유·무형의 압력을 행사하려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경찰이 지난해 11월 조직폭력배의 「대부」로 지목된 한국민속씨름협회 부회장 최창식씨(52)를 구속할 때는 외부인사의 청탁이 많아 상당한 고위층의 재가를 받고서야 신병을 처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치안본부는 그동안 조직폭력배로 분류된 5백65개파 7천4백51명 가운데 6천3백31명을 검거,4천8백69명을 구속하고 1천3백79명을 입건했으며 83명을 타기관에 이첩했다고 밝혔다.
  • “증권 불공정거래 규제 강화해야”/증관위에 강제 조사권 부여 필요

    ◎내부자 범위확대·합병땐 신고의무화 법개정 토론회 오는 가을 정기국회에 올릴 증권거래법 개정안에는 불공정거래에 대한 규제를 대폭강화하는 내용을 반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재무부는 증권거래법 개정안을 마련하기에 앞서 학계및 증권유관기관의 전문가로부터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27일 개정방향에 대한 토론회를 서울 대한투자신탁 연수원에서 열었다. 주제발표에 나선 황경택 증권감독원 조사부장은 주식시장의 대외개방이 임박한 시점에서 유가증권의 개념재정립등 현행 증권거래법이 대폭적으로 개정되어야 한다고 전제하고 특히 공정한 증권 거래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불공정거래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공정거래는 상장법인과 관련한 내부자 거래와 일부 투자세력에 의한 시세조종 행위로 대별되는데 현행 법은 이 두 부문에서 모두 내용이 명확하지 않아 법운용상 문제점이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개정안에는 ▲내부자의 범위,내부정보의 개념,내부자거래의 유형을 보다 명확히 정하고 ▲현재 불분명하게규정되어있는 시세조종행위도 일반적인 고의 유무를 판단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임직원 및 10%이상의 주식을 보유한 주요주주로 한정된 내부자의 범위를 이들의 친인척및 회계·법률관련 외부인사,채권자등 정보 수령자까지 넓힐 것을 제안했다. 황부장은 또 위반시의 벌칙도 강화하는 한편 내부자 거래와 시세조종행위를 조사하는 증관위에는 강제조사권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투자자 보호를 위해 ▲상장법인이 합병할 경우 반드시 증관위에 신고하도록 의무화시키고 ▲주식 매수청구절차를 간소화시키며 ▲현재 경영권보호를 위해 10%로 정해놓은 소액주주의 주식소유 제한비율을 더 높여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현재 주식과 채권을 근간으로 하는 거래법상의 유가증권 개념을 확대,주가지수 선물거래 등 신상품 및 예탁증서 등 유사유가증권까지 포함시킬 것을 주장했다. 공모의 반대개념으로만 이해되고 있는 사모에 대해서도 응모자의 수와 거래규모 등을 선진국들처럼 명문화시켜야 한다고 지적하고 채권 발행절차의간소화를 위해 일괄등록제도를 도입,장래 일정기간의 발행물량을 사전에 등록시킨 뒤 기업이 자신의 편의에 따라 발생시마다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고도 유가증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제발표에 이은 자유토론에서는 ▲외국증권사를 관리 감독하는 법적 근거의 신설 ▲증권저축의 효율적인 매매 방법 ▲투자자문업 및 증권사의 일임매매 허용문제 ▲증관위에 증권사 대표 포함 ▲비증권 금융기관의 증권업 해외진출과 기업의 해외증권 발행에 대한 규제 및 근거 등이 거론됐다. 증권거래법은 지난 62년 제정된 이래 지난 87년까지 모두 9차례 개정되었다.
  • 초조한 서울시… 수감내용 함구/감사 첫날

    ◎건설부·「한보」,대책마련에 부산/시경선 「강남서 조합」 자체 조사 수서지구 택지특혜분양 의혹사건에 대해 서울시 등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가 본격적으로 개시된 6일 감사대상에 오른 서울시와 한보그룹,건설부 등도 감사준비 등에 부산하게 움직이며 앞으로의 사건처리방향 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편 서울시경은 이날 수서지구 26개 연합주택조합에 가입된 강남경찰서 제2직장주택조합 조합원 21명이 주택조합에 가입한 경위에 대해 자체조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특히 조합원들이 주택을 보유하고도 투기를 목적으로 조합에 가입했는지 여부를 철저히 밝혀내기로 했으며 강남경찰서 조합이 수서지구에 대한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된 뒤에 결성된 점을 중시,시공업체인 한보주택으로부터 연합조합가입 협조요청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하기로 했다. 강남경찰서 주택조합원 21명은 현재 강남·서초·강동경찰서 등에 나뉘어져 근무하고 있으며 계급은 모두 경사 이하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수서지구택지 특별공급 의혹에 대한 감사원의 서울시에 대한 특별감사는 김학재 도시계획국장의 브리핑으로 6일 하오1시20분부터 시작돼 하오9시25분까지 8시간동안 실시됐다. 신동진 감사원 4국장을 반장으로 한16명의 특별감사반은 이날 낮12시40분쯤 4대의 승용차에 나눠타고 시청에 도착,3층 감사관실옆 회의실에서 수서문제 담당자인 김도시계획국장과 강창구 도시개발과장으로부터 50여분에 걸친 브리핑을 받았다. 감사반은 곧 자리를 1층 제도개선반으로 옮겨 수서관련 서류를 시로부터 넘겨받아 전반적인 내용을 검토하는 선에서 첫날 감사를 마쳤다. 시의 한 관계자는 지난 5일 하오10시30분쯤 감사원으로부터 특별감사가 실시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으며 이미 국회행정위에 제출했던 관료자료를 중심으로 감사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첫 브리핑을 마치고 나온 김도시계획국장은 기자들이 브리핑 과정에서 강조한 부분과 오고간 질문 등의 내용을 묻자 상기된 얼굴로 『할말이 없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건설부◁ 건설부는 6일까지 감사원으로부터 감사통보를 받지는 않았으나 주택국을 중심으로 미리 자료를 준비하는 등 아침부터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건설부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에 건설부가 깊숙이 간여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는 데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서울시 공문에 대한 건설부의 회신,국회청원에 대한 건설부의 견해표명 등 관련자료를 챙기고 법리해석에 대비,관련 규정을 점검했다. ▷한보그룹◁ 전날인 5일과 6일 사이 한보측 간부들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상가 3층 사무실에서 대책을 논의한데 이어 6일 상오8시부터 강병수 한보주택사장 주재로 40여분동안 회의를 가지며 정태수회장의 귀국에 따른 수습대책을 논의했다. 직원들은 이날 아침일찍 출근,업무에 들어갔으나 일손이 제대로 잡히지 않아 이곳저곳에 모여 앞으로의 전개상황을 놓고 염려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하오8시 이후에는 직원 2명만 남은 채 모두 퇴근,사무실은 텅 빈 모습이었으며 일체 외부인의 출입을 막는 것은 물론 외부에서 걸려오는 전화도 받지 않았다.
  • 19일 「특별분양」 결정의 전말

    ◎“「수서분양」 회의에 외부 3인 참석”/장 비서관·민자의원·건설부국장 참석/시 간부 설득·질책하며 “허가” 결론 유도 수서지구 택지를 조합측에 특별분양키로 결정한 지난 1월19일의 박세직 서울시장 주재 「관계기관 대책회의」에 세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시 간부외에 장병조 청와대 문화체육 담당비서관·이태섭의원(민자)·이동성 건설부 주택국장 등 외부인사 3인이 참석,시측에 압력을 넣어 특별분양을 최종결정토록 회의 결과를 유도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대책회의에 참석했던 시 관계자의 증언에 따르면 이들 3명의 「외부인」이 시 간부들을 설득하고 질책하는 형식의 회의가 진행되면서 시 관계자의 분양불가방침 배경과 부작용 설명에도 이를 무시한 채 이들이 분양결정을 주도해 나갔다는 것이다. 이같은 증언으로 미루어 『청와대 비서실이 민원처리 차원에서 서울시에 공문을 보냈으며 지난해 10월 시로부터 「분양불가」 방침을 받고 종결처리했다』는 이수정 청와대 대변인의 발표는 사실과 거리가 있으며관련부처의 암묵적 합의에 의해 분양결정이 난 것으로 심증을 굳혀주고 있다. 이날 회의는 상오9시부터 시장실에서 각 국장 실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통상적인 간부회의가 진행되다 9시40분쯤 업무보고가 끝난 국장들은 자연스럽게 나가고 박시장이 수서분양과 관련된 실무라인과 측근참모 몇명을 남으라고 지시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날 시장실에 남게된 시 간부는 윤백영 부시장과 김인동 기획관리실장·이동 종합건설 본부장·강덕기 내무국장·김학재 도시계획국장 외에 뒤늦게 합류한 강창구 도시개발과장 등 모두 7명. 이 때부터 예정에 없던 수서문제 처리를 놓고 토론이 벌어지면서 전화를 받은 이의원과 장비서관·이건설부주택국장 등이 상오10시쯤 거의 동시에 달려왔고 무겁고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본격적인 얘기가 오갔다. 박시장은 『수서지구민원 처리를 위해 국회청원을 받아들일 것인지 거부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을 모두 얘기해보라』며 회의를 주재하며 시종 참석자들의 의견을 듣기만 했다. 가장 먼저 의견을 개진한 이의원은 『이번 사건처리는 전임 고건 시장에게 수차례 얘기해 서울시가 잘 알고 있는 일 아니냐. 국회 건설위 청원심사에서 의결된 일인데 또 필요한 얘기가 있느냐』며 분양결정을 다그치는 조로 말했다. 이때 참석한 시 관계자중 한 사람이 『안해주려는 것이 아니라 민원의 원만한 처리를 위해 오갈 얘기는 충분히 해야하니 오해하지 말라』고 무마한뒤 김국장과 강과장이 시의 「불가방침」 배경과 민원을 수용할 경우에 예상되는 부작용과 여론의 반응 등을 몇가지 대안으로 요약 설명했다. 실무자들의 의견은 국회청원이란 「제2의 민원」을 받아들이더라도 분양면적을 줄이고 조합원도 무자격자를 배제할 수 있는 택지개발촉진법 시행령 제13조의2 5항을 고집하는 쪽이었다. 이에 가장 강력한 이의를 제기한 사람은 이건설부국장이었다. 이국장은 『청원의 일부를 수용하는 것은 법의 근거가 다르다』며 『택촉법 시행령 13조의 2·3항을 적용해야 한다』며 『본 청원결론은 법해석상 3항의 「특별한」 사유에 해당된다』고 몰아붙이고 『시가 5항을 적용해 멋대로 요리한다면큰일난다. 보통문제가 아니다』며 심각하게 얘기했다. 장비서관은 『수서민원은 3천3백명이 넘는 집단민원』이라고 전제,『건설부의 유권해석은 된다는데 시는 왜 안된다는 거냐』며 분양결정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비서관의 얘기를 들은 시 관계자는 『저사람이 알긴 많이 아는구나. 저정도면 상당히 이 문제에 정통해있구나』하는 인상을 받았다고 그뒤 실토했다. 이에 이의원도 『내 지역구 민원을 대변하지 않을수 없어 국회청원 소개를 하게됐다』며 분양주장을 일관되게 고집했다. 이날 회의는 참석자중 「외부인」과 박시장 등이 시장실에서 점심을 먹은뒤 하오2시반쯤까지 계속됐다. 상오 회의에서 지루한 설전이 계속돼 지친데다 회의분위기를 파악한 시 간부들마저 『법 집행부서인 서울시가 유권해석 기관이며 승인기관인 건설부측의 답변을 뒤집을 반대논리가 부족하다』 『유사민원의 발생에 대비,제소전 화해 등 변칙적 투기수법을 막을 수 있도록 국토이용관리법의 보완이 이뤄졌다』는 등의 청원 「수용론」쪽으로 급격히 분위기가 반전돼 특별공급키로 결정하고 회의를 마쳤다. 회의분위기를 전한 한 관계자는 참석자들 일부는 『택지공급을 허용한다해도 걸프전쟁으로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린만큼 신문이나 방송에서도 이 문제를 크게 취급하지는 못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19일 있은 회의결과에 따라 일요일인 20일 간부진과 발표문안 검토를 마친 박시장은 이 사실을 21일 기자들에게 발표토록 하고 법해석상의 문제에 대해서는 건설부 이국장이 직접 답변을 하도록 했다. 이국장은 19일 열린 서울시 대책회의에서 『우리 건설부 출입기자들은 「유권해석」에 수긍을 하는데 시청기자들은 왜 그렇게 말이 많으냐』고 큰 소리를 치기도 했다는 것. 21일 이국장은 윤부시장·김국장과 함께 시청기자실 주변에 나타났다가 기자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는 갑자기 자취를 감췄다. ○청와대 장병조비서관/올림픽조직위 거치며 실세로 부상/스포츠 통해 한보 정 회장과 인연 수서지구 택지특별분양의 청와대 개입설을 몰고온 장병조 청와대 문화체육담당비서관(1급·53)은 노태우 대통령이 체육부와 서울올림픽 조직위원회(SLOOC)에 재직할 당시 측근 참모로 활동하며 뛰어난 기획능력을 인정 받은 체육실무통. 경북 성주 출신으로 경북사대부고와 경북대 법대를 졸업한 그는 지난 62년 주사보 공개채용시험을 통해 관계에 입문한 뒤 82년 체육부 발족시 초대 장관을 맡은 노대통령에 의해 체육부 총무과장으로 발탁되기까지 경제기획원에서만 근무,경협 2·3과장을 지냈다. 기획원시절 정부 각 부처 및 산하기관의 예산요청액과 승인액을 기억할 만큼 계수에 밝아 「인간컴퓨터」로 불리기도 했다. 장비서관은 83년 SLOOC 조정국장으로 파견돼 모든 계획과 자금지원을 총괄했으며 4년후 복귀해 국제국장을 역임하다가 89년 4월부터 청와대 비서관으로 근무해왔다. 그는 특히 노대통령이 83년7월 제2대 서울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 추대되면서 SLOOC의 완전실세로 부상,막강한 힘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비서관은 박세직 서울시장·한보그룹 정태수 회장과도 업무관계로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지난86년 1월체육부 장관으로 부임,같은해 5월부터 SLOOC 위원장을 겸임한 박시장 및 84년에 대한하키협회장을 맡은 정회장과도 계속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업무 추진능력으로 인해 체육계 일부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SLOOC 근무시절 경기장 등 올림픽시설물 공사와 관련,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으며 서울아시안게임 선수촌 분양을 둘러싸고 막후에서 조정을 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그는 투박한 외모에 성격은 단순하고 직선적이나 소탈한 면이 많아 주위에 많은 사람이 몰려들었으며 체육관계 행사 등에는 거의 얼굴을 내미는 적극적인 대외활동을 펴온 것으로 알려졌다.
  • 무협 위상 실세화 기대/새 회장 금진호고문 추대 배경과 전망

    ◎“업계 정통한 적임자” 공감/「특계」 둘러싼 말썽·회원사 불만 해소가 과제 무협 상임고문으로서 그동안 경제계의 「실세」로 불려온 금진호 전 상공부장관이 차기 무협회장으로 추대됨으로써 우리나라 경제단체 가운데서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는 무협이 새로운 사령탑을 맞게 됐다. 4일 열린 무협 회장단회의에서 결정된 금고문의 무협회장 추대는 당사자인 금고문의 최종수락과 오는 11일 무협 정기총회의 선임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금고문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이제까지 전직 국무총리나·부총리,각료출신들이 회장을 맡았던 무협의 회장자리는 당분간 전직 각료출신의 비업계 외부인사 출신을 영입하는 틀이 유지되는 것은 물론 역대 어느 회장보다도 무협의 위상이 실세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28일 국회의원 뇌물외유 사건과 관련된 무역특계자금 물의로 방미를 마치고 조기 귀국한 남덕우 현 무협회장이 회장직 사퇴의사를 표명,후임자 선임문제가 거론되기 시작한 이래 무협회장 인선은 사실상 처음부터 「금고문이냐,아니냐」를놓고 벌인 탐색전이나 다름이 없었다. 새 회장후보에 조순·김민제 전 부총리와 박필수 상공부장관 등 전직관료출신과 업계출신 인사들이 거론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러나 상공부장관을 지냈고 대외교분이 넓은데다,무협고문으로서 무역업계의 고충을 잘 이해하는 금고문이야말로 객관적으로 볼때 흠잡을 수 없는 이상적인 회장감이라는 것이 무역업계의 공통적인 의견이었다. 더욱이 남회장을 사퇴로 몰고 간 직접적인 배경을 특계자금 물의에서 찾을때,민감한 시류에 무협이 전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업계를 잘 알고 정부정책을 이해하며 국제무역 관계에 정통한」(남덕우회장 표현) 인물로는 금고문이 가장 적임임을 무역업계 중진들은 부인하지 않았다. 그러나 금고문이 노태우대통령과 동서간이라는 점이 「옥의 티」처럼 차기 무협회장 인선에 흠이라면 흠으로 작용했다. 무협회장이 정관상 총회에서 선임토록 돼 있으나 역대 무협회장의 인선과정에는 정부 고위층의 「낙점」이 항상 결정적인 작용을 했기 때문에 대통령 주변의 「친·인척등용배제원칙」이 그대로 적용된다면 부득이 금고문은 차기 무협회장 후보에서 멀어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전경련회장 추대과정에서 노대통령과 사돈간인 최종현 선경그룹 회장이 「친·인척」을 이유로 회장직 추대를 고사한 점을 감안할 때 금고문의 거취문제는 재계에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이 사실이다. 현재로서는 이번 무협회장단의 「금회장」 추대가 청와대측과의 교감끝에 이루어진 것인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무협 주변에서는 6공들어 처음 실시된 지난 88년 봄의 13대 총선당시 국회의원 출마의사를 굳혔던 금고문이 대통령 주변의 만류로 출마를 포기했던 사실을 상기,현재 내년초 14대 총선에의 출마를 노리고 있는 그가 무협회장을 맡고 정계진출은 단념토록 하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날 무협회장단의 결정에 대해 금고문은 간접적인 수락의사를 시사한채 여론의 향배를 주시하는 인상이다. 그는 『대통령과 친·인척이라는 이유만으로 무협회장이 되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전제,『오는 11일무협총회의 의결에 따르겠다』고 회장직 수락의사를 간접적으로 표명했다. 그러나 『한국적 상황에서 대통령과 동서간이라는 점때문에 비난여론이 일게 된다면 어떤 직책도 맡지 않겠다』며 여론이 악화될 경우에 대비해 배수진을 쳤다. 따라서 「금진호 무협회장」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총회때까지 앞으로 남은 1주일동안 여론의 추이와 그에 따른 정부측으로부터의 「교통정리」라는 최종 관문이 남아있다고 할 수 있다. 어쨌든 금고문이 무협회장으로 선임될 경우 무협은 이제까지의 「노년회장」 틀에서 벗어나 「청년회장」 체제의 쇄신적인 이미지를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경제단체 가운데 살림살이 규모가 가장 큰 무협의 앞날에는 적지않은 과제가 가로놓여 있다. 최근 특계자금의 사용용도를 둘러싼 물의가 증폭되고 있는 상황에서 오는 11일로 박두한 올 정기총회에서의 상당한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무협이 무역업계를 대표하는 민간단체이면서도 관료화되고 경직된 체질을 고쳐나가지 못하고 있다는게 회원사들의 불만이다. 남회장이 3공때부터 재무장관과 부총리,국무총리 등의 요직을 두루 거치는 동안 거느렸던 인물들이 정·관계의 주요 부처에 포진해 있어 그동안 무협의 문제점들을 아무도 거론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무역업계에서는 금고문의 차기 무협회장 추대로 새 바람이 일 것을 기대하는 한편,무협이 정경유착의 인상을 씻고 회원사들을 위한 협회로서 기능해 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 무협 새 회장에 금진호씨/회장단 추대

    ◎11일 정기총회서 선임/금씨,수락 시사 무역협회의 새 회장에 금진호 현 무협 상임고문이 추대됐다. 무협은 4일 낮 서울 삼성동 무역클럽에서 회장단회의를 열고 남덕우 현회장의 사퇴의사 표명에 따른 차기회장 선출문제를 논의,금고문을 추대키로 했다. 상공부장관을 지낸 금고문은 지난88년 3월 무협 상임고문에 취임,현재에 이르고 있다. 금고문이 회장단결정을 받아들일 경우 오는 11일로 예정돼 있는 무협 정기총회에서 정식으로 선임절차가 매듭지어지게 된다. 이날 무협 회장단회의는 최근 물의를 빚고있는 무역특계자금 문제의 원활한 처리 등 현 무역업계의 실정에 비춰볼 때 차기 무협회장은 전직 각료출신의 외부인사 영입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금고문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회의가 끝난뒤 박용학 대농그룹 회장은 『오늘 회장단 회의에서 남회장의 유임을 강력히 건의했으나 남회장이 끝내 고사했다』면서 『이에따라 무역업계 내부에서 회장을 맡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상공부장관 출신으로 무역업계를 잘 아는 금고문을 최적임자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이날 무협 회장단회의에는 남회장과 노진식 상근부회장,그리고 업계에서 박대농그룹 회장,남상수 남영산업 회장,구평회 럭키금성상사 회장,이윤채 ㈜유림 회장,정세영 현대그룹 회장(이상 무협 부회장),김팔숙 친성무역 회장(무협고문)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 면담후 확정” 금진호 무역협회 상임고문은 4일 무협 회장단회의에서 자신을 차기 무협회장으로 추대한데 대해 『오는 11일 무협 정기총회에서 정식으로 새 회장을 선출할 때까지 아무런 얘기도 하지않겠다』고 말해 무협 회장직을 수락할 뜻을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금고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앞으로 노태우대통령을 비롯,주변의 여러 인사들과 만나 의견을 교환한 뒤 무협 회장 취임문제에 대한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히고,다만 대통령과의 친인척문제를 따져 공직 취임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대단히 후진적인 발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시점에서 무협회장을 업계출신이 맡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제,『객관적으로 볼때 나 자신이 무협회장감으로논의대상이 될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한국적 상황에서 대통령과의 친인척문제로 국민여론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어떤 직책도 맡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잘못 있다면 처벌 달게 받겠다”/「뇌물외유」 세 의원 출두

    ◎질문공세에 “죄송” 침묵만/율사출신 의원과 동행… 착잡한 표정/의원들 혐의 부인에 고성 오가기도 한국자동차공업협회 등 단체들로부터 7만7천달러의 경비를 지원받아 해외여행을 다녀온 국회상공위 소속 이재근의원 등 세 의원이 25일 하오 검찰에 자진출두함으로써 이들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수사가 급진전하고 있다. 사건을 맡고 있는 서울지검 특수3부는 이날 이종찬 부장검사가 이의원을,이훈규검사가 이돈만의원을,이건종검사가 박진구의원을 각각 맡아 이들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철야심문했다. 이날밤 이의원 등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이부장검사실 등 검사실에서는 의원들이 혐의사실을 계속 부인하는 바람에 검사와 의원간에 고성이 오고가는 등 몹시 격앙된 분위기를 보였다. 한편 박종철 서울지검장은 이날 하오10시쯤 기자들과 만나 『정치권에서도 빠른 시일안에 사건이 종결되기를 바라고 있으므로 조사가 끝나는 대로 신속히 신병을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의원들은 이날 하오4시55분쯤 이재근의원이 서울1 느1204호 검정색 로열승용차를 타고 도착한 것을 시작으로 15분 사이에 각각 서초동 서울지검 청사에 출두했다. 의원들은 청사에 도착한뒤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바로 10층 이부장 검사실로 올라가 잠시 대화를 나눈뒤 5시40분쯤 각 검사실로 가 조사를 받았다. 가장 먼저 도착한 이재근의원은 카메라와 기자들의 질문을 피하기 위해 굳은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채 곧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려다 사진기자들과 한동안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이어 도착한 박의원은 『사회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면서 『법률적용은 검찰의 소관사항이며 잘못한 것이 있다면 법에 따라 처벌을 받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나온 이의원도 기자들의 질문공세와 카메라를 피해 착잡한 표정으로 검사실로 직행했다. 이날 이재근의원 등 평민당의원 2명의 검찰출두에는 조승형·이상수·조찬형의원 등 세 의원이 변호인 자격으로 동행,박종철 서울지검장 등을 만나 입장을 설명한 뒤 하오5시30분쯤 청사를 떠났다. 조승형의원은 이에 앞서 이날 하오2시30분쯤 이부장검사에게 전화를 걸어 『하오5시쯤 3명이 같이 출두하겠다』고 알려왔으며 이들의 통보에 따라 서울지검은 박종철 서울지검장 주재로 변진우 3차장검사와 이부장검사 등이 잇따라 긴급회의를 열어 신문내용 등을 점검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한편 이의원 등이 이날 밤 10층 검사실에서 조사를 받는동안 검사실 주변에는 수사관과 직원 등 10여명이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등 삼엄한 분위기를 보였다.
  • 미 시설·공항 경계강화/경찰/대학생 시위·중동인 테러 대비

    치안본부는 17일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이 일어남에 따라 일부 운동권 학생들이 반미감정을 일으키기 위해 기습시위를 벌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이에 철저히 대비할 것을 전국 경찰에 지시했다. 경찰은 이날 전언통신문에서 일부 운동권 학생들이 페르시아만 사태를 놓고 『미국이 중동지역을 강점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전쟁을 일으킨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미국관련 시설물들을 점거,시위를 벌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고 이들 시설물 주변에서 검문검색을 철저히 하는 등 경계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경찰은 또 해외에서 테러분자들이 국내로 들어와 미대사관 등 서방국가의 주요건물과 요인들에 대해 테러를 할 가능성도 커짐에 따라 공항,항만 등에서 경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김포공항은 이날 김포공항 경찰대와 법무부·세관 등 상주 20개 기관이 페르시아만 전쟁발발로 인한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김포공항 경찰대 등 보안경비 담당기관들은 상오9시부터 각국의 여객기 동향 파악과 출입국자에 대한 보안검사를 강화했으며 법무부에서는 중동지역에서 오는 탑승객들과 중동지역 국가의 김포공항 출입국자에 대한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 ○…「세방」 「롯데」 「서울해외」여행사 등 서울시내 대부분의 여행사에서는 이날 하룻동안 30∼50여명의 여행객들이 여행일정을 연기하거나 취소해달라는 요청이 잇따랐다. 「세방여행사」의 경우 이날 동남아·미주지역으로 여행할 예정으로 있던 손님 50여명이 여행일정을 취소했다. ◎백화점·상가/사재기 없어 ○…도봉구 수유동 47의2 미륭상사 성북주유소 등 일부 주유소에는 개전소식을 듣고 석유공급난을 걱정한 시민들이 모여들어 석유를 사느라 북새통을 이뤘다. 시민들은 일부 주유소측에서 한사람에게 20ℓ들이 2통 등으로 판매량을 제한하자 어린이에서 할머니까지 온가족을 동원해 조금이라도 석유를 더 사놓으려고 아우성이었다. 시민 박연희씨(40·주부·수유1동 56의57)는 『당장 난로에 넣을 기름이 없어 사러 나왔더니 워낙 사람이 많이 몰려 6시간을 기다리다 20ℓ를 겨우 샀다』고 말했다. 한편 L·N·Y백화점 등 유명상가와 주택가 슈퍼마켓 등에는 예상과는 달리 생필품 등을 마구 사들이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대전 및 충남도내 주요 호텔과 골프장 등에서는 예약 취소사태가 일어났다. 충남 아산 도고호텔의 경우 17일 현재 30여개 객실 60여명이 예약을 취소했고 온양온천 그랜드호텔을 비롯한 제일호텔 인터내셔널호텔 등도 30∼40%의 예약취소율을 보이고 있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대학가에서는 교수 및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번 전쟁이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에 대해 서로의견을 나누는 등 이번 전쟁이 어떻게 진전될 것인가에 촉각을 곤두 세우면서 크게 염려하는 분위기. 서울대 인류학과 조교 홍석준씨(31)는 『이번 전쟁이 장기화되면 한국군의 파병문제가 대두되는 등 국내에 미칠 영향이 너무 심각해지기 때문에 단기전으로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국 대사관은 모든 직원들이 일손을 놓은채 AFKN 방송을 시청하며 페르시아만 상황전개를 주시하는 등 긴장된 분위기. 미대사관의 한 직원은 『멀리 페르시아만에서 벌어지는 전쟁이지만 대사관 바로 옆에서 포탄이 터지는 것 같다』며 대사관의 분위기를 전하고 그러나 비자업무 등 정상적인 업무는 잘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개전소식에 접한 서울 용산구 한남동 주한 이라크 대사관은 가잘 버르한대사 등 본국직원 4명과 한국인 직원 3명이 평소와 다름없이 상오9시30분에 출근했으나 문을 굳게 닫고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주일예배를 하루앞둔 용산구 이태원동 이슬람사원에는 평소 20여명의 신도들이 찾았으나 전쟁이 터진 이날은 한 사람도 찾지 않아 썰렁한 분위기였다. 경찰은 전쟁발발직후 이라크·사우디아라비아·이스라엘 등 중동지역 9개 주한 공관주변에 경비경찰을 2명에서 3명으로 늘려 만일의 사태에 대비.
  • 볼리비아(세계의 사회면)

    ◎코카재배 붐 사라지고 콩 등 경작 ○…볼리비아에서 코카인 원료인 코카 재배 붐은 끝나고 농부들은 이제 유엔 마약방지기금이 마련한 계획에 따라 다른 대체작물을 재배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 유엔의 도움을 받으며 안데스산맥의 외딴 지역에서 코카 대신에 커피ㆍ과일ㆍ콩 등을 재배하는 수천명의 농부중 한사람인 아르만도 차베스씨는 『유엔 프로그램은 우리에게 꿈만 같은 것이다. 우리는 곡물 재배에 관해 자문받을 사람이 있고 비료와 살충제를 공급받는다. 그들(유엔 단원)은 콩을 도입했으며 학교를 짓고 길을 닦는다. 이곳에서 유엔 계획이 떠나간다면 우리들은 고아나 다름 없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 지역은 지난 70년대말 코카붐이 일기 시작하면서 외부인들,특히 경찰이 환영받지 못하는 무인지대가 됐으나 코카 밀매업자와 코카 재배활동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단속조치로 2년전부터 코카값은 하락하기 시작하고 코카 재배 감축법이 제정됨으로써 코카 재배만으로는 살 수 없게 되자 결국 코카 재배에서 손을 때고 유엔의 자금 및 기술지원을 받는 지역개발 단지로 변모한 것이다. 농부들은 코카 재배를 포기할 경우 ㏊당 2천달러의 신용자금을 받을 수 있으며 새 작물을 심거나 동물을 사육하면 이에 따른 영농자금과 종자ㆍ비료 등을 공급받게 된다. 볼리비아에서는 현재 5만㏊가 코카 재배에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나 정부는 코카 재배 면적을 코카잎의 전통적 사용에 이용되기에 충분한 1만2천㏊로 줄이길 희망하고 있다. 코카 잎은 의약용이나 종교의식에 쓰이며 차를 달여먹는데도 이용되고 있다.
  • 지자제공천작업 난항… 고심하는 여야

    ◎우세지역 「선택난」·열세지역 「인물난」/경합지선 추천위 구성… 참신한 인사영입/민자/중앙당 선거체제로… 여당탈락자에 손길/평민/임시전당대회 기점,젊은인재 발굴 총력/민주/민중당선 공단밀집지역등서 승부걸어 여야는 지방자치제선거를 앞두고 정당공천이 허용된 광역의회 의원후보 인선준비작업에 돌입했으나 지역 및 당내사정이 복잡하게 얽혀 공천기준과 방법을 확정짓지 못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자·평민당 공히 자신들의 우세지역에서는 출마희망자들이 넘쳐 「선택난」을 겪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열세지역에서는 「인물난」으로 인해 획일적인 공천규정을 마련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게다가 이번 지자제선거결과가 14대 총선의 공천 및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지역국회의원들은 지역사정을 고려한 융통성있는 중앙당의 통제 또는 지원을 바라고 있는 형편이어서 공천작업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합당전 위원장 우선 ○…민자당은 광역의회의원후보 공천방법을 지구당위원장 단수추천→시도지부 경유→공천심사위 심사→당무회의의결→총재 및 최고위원 최종결정이라는 골격은 이미 마련했으나 인선기준·추천방법 등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이견이 엇갈려 진통을 겪고 있는 상태. 현재 민자당 지자제대책소위에 제기된 문제점은 출마희망자과다지역의 복수추천 또는 무공천허용 여부·여야격돌예상지역의 인선기준·영입 또는 특별배려인사들의 배정·부적격자 선별문제 등으로 대별될 수 있다. 민자당은 공천경합지역에서는 지구당별로 10인이상의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사전협의과정을 거침으로써 탈락자들이 야당으로 변신 또는 무소속으로 출마해 여권표를 분산시키는 것을 막을 방침. 또 후보추천의 어려움을 호소해오는 지구당에 대해서는 복수추천토록해 중앙당이 낙점을 하는 방식을 검토중이며 인물난을 겪고 있는 호남지역 등은 중앙당이 전직공직자 및 3당합당 이전의 지구당위원장·영입인사들의 출마를 적극 권유한다는 계획도 마련중이다. 그러나 호남지역의 대부분 지구당위원장들이 소선거구제에 반발,후보추천을 않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중앙당은 골치를 앓고 있다. 공당으로서 일정지역에 후보공천을 하지 않을 수도 없고 하자니 인물난에다 지구당위원장들의 반발까지 겹쳐 후보공천과정에서부터 중앙당의 부담이 그만큼 무거워지고 있다. 이와관련해 민자당 일각에서는 호남지역의 경우 친여권인사를 공천하기 보다는 무소속출마를 유도,당선후 입당시키자는 안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민자당은 3당합당이전의 지구당위원장·전직공직자·사무처요원·여성 등을 우선 공천키로 방침을 세웠으나 이들 인사들의 특별 배려에 대한 반응도 우열지역에 따라 극히 상반되고 있는 상태다. 호남지역의 경우 특별배려 공천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희망자가 드물고 영남 등 여권우세지역에서는 지구당위원장들이 안그래도 후보가 넘치는 형편인데 특별배려인사까지 끼워넣는다면 지역의 반발이 증폭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중앙당 비토권 강화 이같은 상반된 지역성때문에 당지도부에서는 후보자추천에 지구당위원장이 전권을 갖되 중앙 당공천심사기구의 재량권을 강화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다. 이에따라 중앙당은 지구당추천인사에 대한 비토권을 강화하고 출마희망 중앙당사무처요원·영입가능인사들의 자료를 마련해 지구당위원장들이 후보추천시 활용토록 하며 당도 이들의 공천을 적극 뒷받침해 나갈 계획. 현재 지구당당직자를 제외한 중앙당사무처요원의 출마희망자는 약 23명 정도. 이들 출마희망자들은 해당지역 지구당위원장에게 자신을 추천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으나 의원들 대부분이 지역기반이 약하다는 이유 등으로 개인적으로는 달갑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앙당은 이러한 사정을 감안해 7일 출마희망사무처요원들을 소집,당선가능성 및 지역기반 등을 사전조사해 지구당위원장들에게 추천을 적극 권유할 방침이다. 한편 민자당은 새로운 지방의회 바람을 일으키기위해 변호사·교육계출신·전직공무원·사회사업가 등 명망을 갖춘 참신한 인사들을 공천할 방침이나 현재까지 출마희망자들 대부분이 중소상공인이거나 「정치꾼」으로 불리는 정당활동 전력자들이라는 점 때문에 또다른 고민을 하고 있다. 당이 지방의회에 진출시키고 싶어하는 인사들 대부분이 출마의사가 없거나 경제력 및 지역기반이 취약하기 때문. 따라서 민자당은 참신한 인사들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영입가능인사에 대한 출마권유작업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새달중 심사위 구성 ○…평민당은 김대중총재가 시무식 연설에서 『인물·선거자금부족에다 조직도 미약해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토로했듯이 「인재난」타파를 위해 목하 고심중이다. 지역적으로는 서울의 평민당우세지역과 호남권은 자천,타천후보들이 선거구별로 3∼4명에 이를만큼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 이에따라 1월 한달동안은 각선거구별로 최소한 1명 이상의 후보자는 확보해 놓겠다는 방침이다. 평민당은 김총재를 위원장으로 하는 지자제선거대책위를 발족하고 지구당위원장이 추천한 후보를 중앙당이 최종 인준토록 당헌·당규를 개정하는 등 중앙당차원의 선거채비를 이미 갖췄다. 후보공천은 각 지구당별로 최소한의 「인물」이 확보되는대로 공천심사위를 구성해 선정작업을 벌이겠다는 방침인데 심사위의 구성시기는 2월 중순쯤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그러나 영남권과 충남북,강원 및 경기도 대다수 지역에서는 후보선정은 고사하고 영입을 위해 몸살을 앓을 수 밖에 없는 현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예상후보들은 지구당부위원장급 인사들과 중앙당간부,의원보좌관·비서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서울·호남지역에서는 지역유지급들과 재력가들도 상당수를 차지. 그러나 당내부인사들은 민주화투쟁 경력만으로 무장돼 있을 뿐 선거의 승부를 좌우하는 학력·재력·성장배경 등에 있어서는 역부족한 사람들이 태반이라는 지적. 웬만한 지역유지나 재력가들은 전통적으로 친여성향이 강한데다 야당후보로 나서면 자칫 일신상의 불이익을 입을 수 있다는 피해의식때문에 평민당입당을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지역감정차원의 「평민당기피증」까지 겹쳐 평민당후보로 나서는 것 보다는 무소속으로 나서겠다고까지 공언하는 실정. 평민당은 설사 상황은 어렵다하더라도 당외인사를최대한 영입해 후보로 내세우겠다는 방침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중앙당조직의 축소개편으로 남은 인력을 지방의원 후보로 내세울 계획. 또 현재 민자당후보를 희망하는 인사들 가운데 공천탈락자들을 영입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평민당이 5일 지방의회선거시기를 5월로 늦춰 잡자고 여당에 제의한 배경에는 인물확보의 어려움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는 해석. ○“「미니야당」 설움 벗자” ○…이번 선거를 통해 「미니야당」의 이미지탈출을 꾀하려는 민주·민중당은 당세확장의 차원에서라도 가능한 모든 지역에 후보를 내세우겠다는 입장. 민주당은 호남권을 제외한 전지역에서는 야권의 대표성을 인정받고 있으니만큼 인물확보에 있어서도 평민당보다는 유리할 것으로 희망적인 예측을 하고 있다. 오는 21일 임시전당대회를 통해 당체제가 정비되면 외부인사영입과 후보자발굴을 연계시켜 적극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당이 내세우는 「세대교체」의 이미지를 살리기위해 공천후보는 30∼40대의 교수·변호사·직능단체대표 등 전문직 인사나 야당성이 있는 행정유경험자를 중점 발굴하겠다는 방침. 헌재 결성돼 있는 70개 지구당에서는 지구당위원장 책임하에 후보자를 발굴하고 지구당미결성지역에서는 시·도대책위를 통해 후보자를 선정하겠다는 복안. 민중당은 이번 선거에서 적어도 2백명이상의 후보를 내세우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수도권과 공단밀집지역 및 농민운동이 활성화된 농촌지역 등 30개 지역을 중점적으로 지원,승부를 걸겠다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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