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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권 “사정정국 탈출” 양동작전

    ◎5·6공 인사 청산 제기… 피해 최소화 전략­국민회의/「대화」 강조하며 총선준비로 실리 챙기기­자민련 사정정국이 예고된 가운데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 그리고 민주당이 제각기 다른 카드로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아직은 구체적인 행동에 돌입했다기 보다는 운을 띄우는 단계다.한편에서는 여전히 결사항전,성역없는 수사,대선자금 내역 공개와 같은 강공을 펴면서도 다른 한쪽으로는 「공생」,「해빙」등의 유화론을 제기하거나 총선준비로 국면전환을 꾀하려는 양동작전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국민회의 김총재가 최근 지구당창당대회에서 제기한 「민주세력 연립·공생론」.김총재는 『여당도 민주주의 정통성이 있는 사람,야당도 민주주의 정통성이 있는 사람이 지배할 때 진정한 민주주의 발전이 있다』고 새로운 「주제」를 발제,공론화의 바람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 김총재의 공생론은 일단 「역사 바로 세우기」에 착수한 여권,그리고 그 여권과 과거 군사독재에 맞서 함께 투쟁했던 야권 모두 정통성을갖추고 있는 집단 아니냐는,일종의 여야 동일시론인 셈이다. 다시말해 사정으로 우리만 초토화시키려고 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으로 「여권의 자기사정」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는게 측근들의 풀이다. 현재로선 사정의 칼이 시시각각 목을 조여오는데 대한 자기방어 논리의 성격이 짙다.김총재가 공생론과 함께 여당내 5·6공 청산론을 제기하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역사 바로세우기와 여권내 5·6공 인사 청산을 등식으로 설정함으로써 탈출로를 모색하는 동시에 사정에 따른 국민회의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의도인 것이다. ○…자민련의 김총재는 일단은 특유의 「부드러움」으로 사정한파를 헤쳐나갈 복안인 것 같다.총선을 겨냥한 다목적 포석에서 5·18 특별법을 반대하긴 했지만,『지금은 동토를 해빙시켜 나가는 것이 최선이다』며 지난 11일 특별기자회견 이후 여전히 대화노선에 무게를 싣고있다.기껏해야 『역리는 화려하고 그 순간은 이기는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 선문답식의 우회 공세가 전부일 뿐이다. 김대통령의 「역사 바로세우기」와 정면으로 부딪쳐 봤자 부메랑처럼 되돌아와 결국은 「5·16」이라는 약점을 지닌 자신과 자민련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것으로 판단하는 듯 하다.김총재가 대화와 함께 「최종 승부처는 내년 4월 총선」이라는 판단 아래 총선준비로 국면전환을 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한 당직자는 『국민회의에 비해 사정의 칼날에서 비켜있는 상태에서 나서봤자 괜히 상처를 입게된다는 게 김총재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총재는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처음으로 『내년 초에는 당직을 개편,총선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총선체제로의 돌입을 공식화했다.나아가 변수지역으로 변한 수도권과 대구·경북지역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아래 외부인사 영입작업 등을 서두르고 있는 것도 「사정의 칼」을 벗어나려는 정치적 계산의 결과로 보인다.
  • 감사원 총장 노우섭씨/감사위원 심동진씨/정부 임명

    정부는 16일 감사원 사무총장(차관급)에 노우섭 감사원 제1사무차장을 승진,임명했다. 또 임기가 끝난 김문환 감사위원(차관급) 후임에 신동진 감사원 사무총장을 임명했다. ◎노우섭 감사원 사무총장/미·호 유학한 국제조세통 행정고시 5회 출신으로 27년동안 감사원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기획통.경남 거창 출신으로 부산고를 나온 감사원내 대표적인 PK(부산·경남)인사.미국과 호주에 유학한 국제조세통으로 감사원의 세계화 추진에 적격이라는 평. ▲경남 거창·53세 ▲서울대법대▲호주 뉴캐슬대학원 ▲감사원 제도담당관 ▲감사교육실장 ▲제1사무차장 ▲장경숙여사(49)와 1남3녀. ◎신동진 감사위원/판단력 뛰어난 정통 감사인 지난 61년 감사원의 전신인 감찰위원회에 투신한 뒤 34년 동안 외길인생을 살아온 정통 감사인.감사이론에 밝고 판단력이 뛰어나다는 평.업무를 처리하는 데는 원칙을 중시하면서도 직원들과는 거리감없이 대화하는 소탈한 성격.배타적인 감사원 분위기와는 달리 외부인사들과의 교류 폭도 넓은 편. ▲경기 남양주·60세 ▲성균관대법대 ▲연세대행정대학원 ▲감사원 사무총장 ▲부인 김난귀여사(57)와 2남1녀.
  • “제1야당 자평속 “고민 많다”/국민회의 창당 1백일 자체평가

    ◎신한국당과 양당구도 이룬점 높이 평가/도덕성 흠집·「새정치」 이미지 못심어 부담 국민회의가 14일로 창당 1백일을 맞는다.창당 초기에 민주당을 쪼갰다는 호된 비난을 받았으나 당직인선을 조기에 매듭짓고 외부인사를 영입하면서 제1야당의 입지를 빠르게 굳혔다는 평이다. 의회주의의 원칙을 고수하고 당내 민주화를 이루려는 일단의 노력도 기존 야당과는 구분되는 점이었다.그러나 지나치게 총재에게만 의존하는 당의 운영방식은 여전했고 비자금 정국의 막판에 장외집회를 연 것도 중산층을 대변하는 중도정당의 자세는 아니었다. 게다가 최락도·박은태 의원의 구속과 비자금 및 5·18 정국의 소용돌이 속에 비춰진 국민회의의 이미지는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었다는 지적이다.특히 노태우씨로부터 20억원을 받았다는 김대중총재의 고백은 「새정치」와는 너무나 동떨어진 것이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신한국당과의 양당구도로 정국을 이끈 점은 나름대로의 성과로 치부할 수 있으나 이 또한 반사이익에 불과하다는 것이다.국민회의가 자체분석한 「창당1백일 평가」에서도 이같은 사항들은 조목조목 지적됐다. 이 평가서는 『국민회의가 야당의 대표성을 확보하고 유일한 수권세력으로서 자리매김했다』고 자평하면서도 『비자금과 5·18정국 등 일련의 정치적 흐름에서는 국민들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심어주지 못했다』고 시인했다.또 수도권 정당을 표방하며 다양한 인사들을 영입했음에도 이미지 부각에는 미흡했고 당 중진들의 역할 분담도 이뤄지지 않아 김총재가 몸소 전면전에 나서야 하는 부담을 떠안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국민회의는 내년 총선 이후에 여소야대 정국을 점치며 제1당을 자신하고 있다.문희상 기획조정실장은 『국민회의는 내년 총선의 지역구에서만 1백5석을 얻어 원내 제1당이 될 것』이라며 『신한국당은 「대구·경북지역과의 결별」 「DJ(김대중)죽이기」등으로 화를 자초,1백석 미만의 지역정당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국민회의가 실토했듯이 제1당으로 가는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우선 DJ의 도덕성에 상당한 흠집이 났다는 점이다.1백만표를 잃었다는 분석도 나왔다.어떡하든 만회하지 않으면 호남표를 감안해도 수도권에서의 고전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다양한 인사들을 영입했다고 하지만 자신있게 선거에 내보낼 사람은 실제 몇 안된다.물갈이도 해야 하지만 당내 반발을 우려,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이같은 문제들을 해결할 묘책이 마땅치 않아 국민회의의 고민은 깊기만 하다.
  • 「특별검사제」 만능인가/문제점과 전문가 분석

    ◎도입땐 수사 혼란… 과거청산 지연 우려/입법부의 수사·소추권행사 「위헌」 소지 군사문화의 잔재를 청산하고 역사를 바로세우기 위한 「5·18특별법」이 국회에서 심의되고 있는 가운데 「특별검사제 도입」문제가 다시 쟁점으로 부상,발목을 잡고 있다. 이 때문에 국민들이 그렇게도 여망하던 특별법이 각 당의 당리당략으로 이번 정기국회 회기중 통과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별검사제 도입에 따른 문제점 및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본다. ▷특별검사란◁ 범죄의 수사 및 공소제기에 관해 정치적 중립성이 특별히 요청되는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비상설적으로 임명되는 독립적 지위의 검사를 말한다. 검사나 군검찰관이 아니면서 이들의 직무와 권한을 행사하는 사람으로 보통 변호사 가운데 임명된다.미국 공직자윤리법 제정이전의 특별검사,우리나라 건국직후 및 4·19 이후의 특별검찰부,5·16이후의 혁명검찰부가 이에 해당한다. 형사소송법상 「공소유지담당변호사」를 광의의 특별검사로 보기도 하나 현재 국회에서 논의중인「특별검사」와는 성격이 다르다. ▷특별검사도입 문제점◁ 특별검사제도는 미국의 특수한 상황 때문에 생겨난 제도로 우리나라와 같은 법체계와 검찰조직 아래서는 불필요한 제도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미국과 달리 직업공무원제를 기본틀로 하고 엄격한 신분보장과 자격을 요구하는 준사법기관으로서의 검찰제도를 갖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특별검사제도는 이론상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본·독일·프랑스 등 우리 법체계와 같은 대륙법계 국가는 물론 영미법계의 다른 나라에서도 거의 시행하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위헌성」시비도 고려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국회가 특정사건에 관해 미리 검찰의 수사·소추권을 원칙적으로 배제한 채 사실상 국회의 감독하에 놓이게 되는 특별검사에게 이를 부여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입법부가 수사·소추권을 행사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하고 『일부 야당이 국회에 제출한 법안을 보면 국회의 특별검사 임명요청이 있을 경우 행정부는 무조건 특별검사를 임명하도록 규정함으로써 삼권분립의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법률적인 문제보다는 우선 특별검사제 도입의 실효성을 따져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실효성이 있다면 도입하는게 당연한 도리이다.그러나 이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득」보다 「실」이 크다거나 이 문제로 법안제정에 영영 실패한다면 찬성한 쪽이든 반대한 쪽이든 책임을 함께 질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법률관계자들도 「특별검사제」도입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하면서도 소수의 특별검사와 일시에 급조된 지원인력으로 과연 효율적인 수사기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특별검사가 임명돼도 방대한 수사활동을 위하여는 기존 수사기관의 지원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그 경우 기존 수사기관에 대한 불신에 기초,임명된 특별검사가 스스로 불신하는 수사기관의 협조를 받아야 한다는 논리적 모순을 안게 된다. 특별검사의 「정치화」도 경계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는 특별검사가 임명되면 여론에 공개돼 사법판단에 앞서 여론재판을 받게 될가능성이 농후한 데다 정치적 영향 배제라는 본래 목적과 달리 정치권,언론 등의 영향으로 소추권 행사가 정치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의견◁ ▲이상면 교수(서울대 공법학과)=특별검사제는 우리와 같은 대륙법계에서는 생소한 개념이다.과거와 같은 정치상황이라면 몰라도 현시점에서는 김영삼 대통령이 12·12,5·18과 관련해 철저히 진상규명을 하겠다고 의지를 천명한 만큼 검찰에 맡기는 것이 옳다.검찰에게 실추된 명예를 만회하는 기회를 주는 의미에서도 특검제도입은 바람직하지 않다.또 검찰수사보다 시간이 많이 걸릴 게 틀림없고 아직 제도검증을 거치지 않아 출발부터 혼란이 생길수 있다.과거비리를 가능한 한 빨리 청산하고 새출발을 한다는 측면에서도 특검제도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계희열 교수(고려대 법학과)=특별검사제는 검찰에 대한 불신에서 나왔다.과거 검찰이 정치적사건처리에 미온적인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지난 12일 김대통령이 「12·12담화」를 통해 과거청산의지를 분명하게 밝혔고 검찰의 수사상황도 과거와는 틀리므로 지금의 정국에서는 별도의 절차를 필요로 하는 특검제도입이 불필요하다. ▲김성남 변호사=12·12사건에 대해 군사반란죄를 인정하면서도 처벌불가의 종국결정을 내렸다가 1년여만에 태도를 바꿔 전두환씨를 구속한 검찰에 재수사를 맡기는 것은 마땅치 못하다.특별법이 제정된다 해도 특별검사제가 없으면 검찰이 전씨를 전격구속한 것처럼 5·18관련자들에 대해서도 이미 수사된 내용에 따라 전격적으로 공소제기를 해 버릴 경우 어찌할 방법이 없다.따라서 특별검사제도를 도입,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미의 운영실태와 평가/“삼권분립 위배” 비난 일어 존폐위기/73년 「워터게이트」때 첫 도입… 실효성 논란 「특별검사」라하면 우선 미국을 떠올리기 십상이지만 미국의 이 제도도 생각보다 일천하고 아직도 보완·수정 과정에 있다. 미 합중국 헌법제정자들은 국가 기관이 아닌 민간인들이 종종 형사범죄 기소권을 행사할 수 있는 영국의 제도를 따르지 않은채 대륙법에서처럼 법 집행권을 행정부,대통령이독점할 수 있게 했다.다만 이처럼 법집행을 독점한 대통령,행정부의 고위층에서 극악한 부패를 저지르거나 헌법의 권위를 침해할 경우 의회가 탄핵소추할 수 있도록 했다.그러나 직급상 아래인 법무부 공무원들이 이들 고위층을 기소해야하는 보통의 형사범죄 조사대상이 될 경우엔 전연 대비하지 않았다.지난 73년 닉슨대통령의 워터게이트사건 이전까지 이 문제는 거의 2백년동안 실제적으로 제기되지 않은채 잘 넘어갔다. 그래서 워터게이트사건이 표면화된지 반년,상원 청문회 3개월만인 73년 5월 아치볼드 콕스 하버드대 법학교수가 미국사상 첫 특별검사로 지명된 것은 기존 법조항을 역사적으로 실현시킨 것이 아니라 순전히 정치적인 문제해결 방식으로 우연히 탄생된 것에 지나지 않는다.의회,사법부와 무관하게,즉 엄밀히 말해 법에도 없는 형사범죄혐의에 대한 조사수행,기소결정 권한을 가진 특별검사가 생겨난 것인데 5개월뒤 닉슨대통령은 독립성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깨고 콕스검사를 파면해버렸다.불같은 여론을 배경으로 1주일뒤 리언 자워스키가두번째 특별검사로 탄생됐으나 미국의 특별검사는 78년 카터 대통령 때에 와서야 법적으로 제도화됐다. 「행정부윤리법」안에 명시된 특별검사제는 의회의 탄핵권이 입법,행정,사법 전반에 걸친 것과는 달리 연방 법무부와 연방검사가 위계질서상 조사,기소하기 어려운 대통령,법무장관등 각료,대통령선거참모등 행정부 고위관리로 적용대상이 한정된다.법무부,행정부 전체는 물론 입법,사법부 밖의 순수민간인만이 자격이 있는 이 특별검사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헌법상의 탄핵거리가 되지 못하는 일반 형사범죄 혐의만을 문제삼는다. 법무장관의 요청으로 법원이 지명하는 특별검사는 입법부나 사법부 요인들을 대상으로 하지는 않는다.의원의 경우 헌법의 권위를 침해하면 탄핵,일반형사범죄는 행정부 검사에 의해 기소되고 품위와 관련된 문제는 자체 윤리위에서 맡는다.의회 윤리위는 최근 깅리치하원의장의 비리조사처럼 외부인사에 의한 조사제도를 활용할 수 있으나 이는 엄밀한 의미에서 「특별검사」가 아닌 「특별 법률인」이어서 조사만 할뿐 기소권이 없다. 어쨌든 특별검사제는 삼권분립 원칙에 맞지 않으며 위헌 소지가 있다는 비판이 아직도 만만찮은 가운데 하루도 특별검사 뉴스가 끊이지 않는다는 과장된 말이 있지만 78년 법제화이후 특별검사제는 지금까지 16건을 다루는데 그치고 있다.워터게이트때의 선구자와는 달리 법제 특별검사는 시간과 돈과 뉴스만 낭비한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86년 시작된 이란콘트라 특별검사 조사는 3천6백만달러의 비용을 들이고 8년후인 지난해에야 완료됐는데,초기 의회청문회때보다 더 밝혀진 것이 별로 없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이 사건의 특별검사는 로런스 윌시변호사.이 사건과 관련,14건의 기소가 이뤄졌지만 노스중령,포인덱스터 안보보좌관은 불기소 처리됐으며 와인버거 국방장관은 부시 대통령의 사면혜택을 받기도 했다. 특별검사는 지난 82년부터 「독립 법률인」(인디펜던트 카운셀)으로 법적 명칭이 바뀌었다.특히 이 제도는 지난 87년에 5년간 연장된 뒤 92년말 자동폐기될 처지였으나 93년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화이트워터연루 혐의가 불거지자 공화당이 태도를 바꾸는 바람에 94년 6월 수정연장됐다.법 연장전인 지난해 1월 법무장관에 의해 지명된 피스크 특별검사가 파면되고 고등법원이 지명한 스타 검사가 진행하고 있는 화이트워터조사는 현재 1천만달러가 더 들어갔다.에스피 전농무장관은 94년 10월부터,브라운 현상무장관은 올 5월부터 수뢰등의 혐의로 특별검사조사를 받고 있으며 시스네로 현주택도시개발장관의 위증혐의에 대해 법무장관은 특별검사지정을 의뢰한 바 있어 현 클린턴행정부는 특별검사와 유난히도 인연이 많다.
  • “특별법 회기내에 꼭 처리해야”/민주 김원기·장을병 대표 문답

    민주당의 김원기·장을병 공동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취임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 정국에 대한 통합 민주당의 입장과 앞으로의 당 운영일정 등을 밝혔다. ­5·18특별법에 대한 당의 입장은. ▲김대표=잘못된 과거 청산과 역사 재정립을 위해 반드시 이번 회기안에 처리돼야 하며 이를 위해 우리 당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특히 특별검사제 문제로 법 제정이 무산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다만 비자금 문제는 대통령도 의혹을 받고 있으므로 특별검사가 수사해야 한다. ­주도적인 역할이란. ▲김대표=특별법은 위원회 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총무접촉을 통해 여야 간에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이미 이철 총무가 각당 총무들과 접촉하고 있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제안한 정치지도자 회담에 대한 견해는. ▲김·장대표=정치지도자들이 의혹을 받는 상태에서 회담은 바람직하지 않다.(김대표)다만 5·18특별법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각당 총무나 사무총장,정책위의장 등의 대화는 적극 추진돼야 한다. ­정계개편에 대한 생각은. ▲김대표=권력에 의한 인위적인 개편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다만 내년 총선을 통해 정치권의 물갈이가 이뤄지고 1인 중심의 정치행태가 청산된다면 새로운 정치질서 형성을 위한 질적 개편은 필요하다고 본다. ­정치자금법 개정에 관한 당의 입장은. ▲김대표=국고지원금 축소는 바람직하지 않다.최소한 현행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향후 당의 일정은. ▲김대표=이번 주 안에 중앙선관위에 통합신당을 정식 등록한 뒤 곧바로 최고위원과 당3역등 주요당직자 인선을 매듭짓겠다.또 1월 중순까지 외부인사 영입을 적극 추진,조직책 선정을 마무리하겠다.
  • 통합 신당 정계개편 「작은 핵」 될수도

    ◎하순부터 조직책 선정·외부인사영입 본격화 계획/「이합집산」 회오리 일어날땐 적잖은 역할 해낼듯 민주당과 개혁신당이 4일 통합을 선언함으로써 정치권 세대교체와 지역할거주의 청산을 요구하는 정치세력의 구심점이 공식으로 마련됐다.양당의 통합은 29개 의석의 제3당과 신생 정치집단의 물리적 결합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요동치는 정국에 묻혀 당장 이목을 끌지는 못하고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정계개편의 단초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의 협상속도를 볼 때 양당의 통합은 다소 전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비록 예정된 것이라 해도 통합이 이처럼 전격 성사된 데는 이기택고문의 결심이 크게 작용했다.최대 쟁점이었던 통합신당의 대표직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던 그가 4일 아침 김원기 고문·홍성우 신당대표와의 회동에서 대표직 포기의 뜻을 밝힌 것이다.통합의 걸림돌로 지목되는 부담과 상임고문의 자격으로도 당론 결정에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제가 딸린 선택이지만 협상의 물꼬를 튼 것만은 분명하다. 최대난제를 극복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이제 통합신당은 당직자 인선과 조직책 선정등 당체제 정비작업을 서두를 전망이다.당 일각에서는 총선을 앞둔 시점이어서 조직책 선정등을 둘러싼 지분싸움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으나 대하의 잔 파도에 불과하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따라서 통합신당은 다음 주안에 주요당직자 인선을 마무리짓고 하순부터 조직책 선정에 들어가 외부인사 영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명망가와 신진기예들을 대거 영입,수도권을 중심으로 내년 총선에서 신당바람을 일으킨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김원기 대표는 『통합후 입당하겠다는 뜻을 밝힌 인사가 상당수에 이른다』고 영입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영입작업과 조직책 선정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둔다 하더라도 통합신당이 내년 총선에서 여하히 지역할거주의 정치풍토를 극복해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이기택고문이 영남권을,김원기 대표가 전북을,장을병 대표가 수도권과 강원지역을 맡아 진두지휘하겠다는 각오지만 김대중·김종필씨를 상대하기가 쉽지 않은것이 현실이다. 또 신·구 정치세력간에,그리고 여야 정당간에 수직적·수평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최근의 대립정국 또한 통합신당의 부담이다.각 정치세력간의 전방위 대치상황에서 세대교체나 지역할거주의 극복이라는 주장이 빛을 잃고 있는 것도 어려움이다. 그러나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을 처음 폭로한 야당,특정 지역당이 아닌 야당이라는 이미지가 앞으로 대대적 정계개편이 이뤄질 경우 각 정파간 이합집산의 회오리속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하게 만들 것이라는 평가다.
  • 전씨에 법률적 대응요령 “진언”/연희동·서교동측 움직임

    ◎최씨 지병으로 검찰출두에 난색 전두환 전대통령의 측근인 이양우 변호사와 안현태 전청와대경호실장은 4일 상오 서울 서대문구 연희2동 전씨 자택을 찾아 전씨의 구속수감 이후 앓아 누운 부인 이순자씨를 1시간 남짓 위로했다.이어 안양구치소로 직행,전씨를 면회했다. 이들은 전씨에게 전날 검찰수사 내용을 들은 뒤 향후 법률적 대응요령 등을 「진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들은 『12·12를 사전모의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광주사태는 사회안정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였고 발포명령을 한 적도 없다』는 바탕위에서 법률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날 연희동 전씨집에는 친지들이 간혹 찾아와 이씨와 막내아들 재만씨 부부를 위로했다.한 비서진은 이씨가 식사를 잘 못하고 몸살 기운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연희동 전씨집 주변에는 경찰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출입자 신분을 일일이 확인하는 등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기소를 하루 앞둔 노태우 전대통령의 연희1동 자택 분위기도 비슷하다. 한편 최규하 전대통령의 서울 마포구 서교동 사저는 이날도 여느 때와 다름없이 내방객 한 사람 없이 적막감속에 잠겨 있었다. 한 비서관은 최씨가 지난달 5·18 특별법 제정방침이 발표된 이후 외부인사와의 접촉을 끊고 두문불출하고 있으며 간혹 외부와 전화통화만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의 소환조사를 검토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지병인 허리신경통과 무릎관절통 때문에 출두에 난색을 표하고 계신다』고 전했다. 전·노 두 전직대통령의 구속에 대해서는 『최전대통령은 「개인에 대한 단죄는 있을 수 있으나 대통령직에 대한 권위는 세워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주변에서는 최씨가 워낙 고령인데다 기억력이 흐려져 검찰조사에 응한다 해도 당시 상황을 잘 기억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비서관은 『최근 언론보도와 TV드라마 등을 통해 당시를 회상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정주영 현대명예회장 오늘 8순/사장단 부부·가족들과 조촐한 만찬

    ◎일요일 주로 골프… 관절염외엔 건강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25일 80회 생일을 맞았다. 정명예회장은 이날 평소처럼 청운동 자택에서 가족들과 함께 아침식사를 하고 저녁에는 성북동 현대그룹 영빈관에서 그룹 사장단 부부 1백여명과 만찬을 들며 오붓하게 보낼 예정.외국 출장중이던 동생 세영씨(그룹회장)와 2남 몽구씨(현대정공회장)도 귀국,생일잔치에 참석한다.바로 밑 동생인 한라그룹회장 인영씨는 외국출장으로 불참. 91년 희수(77세)때 친지와 정·재계 인사 5백여명을 롯데호텔로 초청,성대한 잔치를 열었던 것 말고는 정명예회장은 외부인사 초청 없이 조촐하게 생일잔치를 치러 왔다. 정회장은 신규 투자사업이나 대형 프로젝트,해외 사업 등 규모가 큰 사업만 최종 결재를 하고 대부분의 업무는 회장단에 위임한 상태.큰 관심을 갖고 있는 북한 진출 사업은 정부의 허가가 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그러나 대북관계 냉각으로 북한 진출은 아직 불투명해 큰 기대는 걸지 않고 있다고 그룹 관계자가 전했다. 관절염으로 거동이 다소 불편한 것을 제외하고는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정명예회장은 일요일에는 주로 가족들과 골프장에 나간다.
  • 민자 “개혁인사 적극 영입”/당명변경 계기

    ◎정강·정책 대폭 손질키로 민자당은 23일 당명변경을 계기로 구시대의 정치악습을 청산하고 정치권의 쇄신을 주도해 나가기 위해 정강·정책을 대폭 수정하고 당조직·운영방식을 개선키로 했다.또 개혁적인 외부인사 영입도 적극화하는 등 면모일신을 위한 후속작업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민자당은 이를 위해 24일 전국위 준비위 1차회의를 소집,다음달 5∼8일 사이에서 전국위 개최시기를 정하고 당명·당마크·당가 등의 선정원칙 및 개정이 필요한 당헌·당규 등을 논의키로 했다. 강삼재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의 전국위 소집은 어디까지나 당명개정에 있지만 이에 걸맞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사람 측면의 면모를 바꾸는 일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또 『당내에 동요방지와 총선준비를 위해 연내공천을 주장하는 의견도 있으나 신진인사의 졸속영입과 공천탈락자들의 이탈 등 후유증이 클 수 있다』면서 『따라서 새로운 인물을 끌어들이고 지역별 사정을 감안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갖고 단계적 내천과정을 거쳐 공천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지도체제 개편설과 관련,강총장은 『당명개정 자체가 당의 새출발을 선언하는 의미가 있으며 확대해석은 말아 달라』고 회의적 시각을 표시했으나 『지도체제 변경이나 주요 당헌개정등은 총재인 김영삼대통령이 추후 판단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5·6공 인사에 대한 물갈이 폭과 관련해 그는 『전국위 소집은 노태우씨 및 검은 정치악습과의 단절을 위한 것일뿐 5·6공 인사들에 대한 인적 청산을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구여권 배제설을 일축했다. 강총장은 『돈안쓰는 정치를 위해 당조직을 후원회 중심으로 운영하고 위원회 중심 조직을 기능별·직능별로 재편하는 등 돈안드는 조직 모델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정치자금법·선거법등 법적·제도적 혁신방안도 다각적으로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 비자금 수사 이모저모

    ◎수사기록 종합검토… 향후 일정 논의­검찰/김유후·한영석씨 변호인단 구성­연희동 지난달 20일 노태우씨의 비자금사건 수사에 착수,19일로 꼭 한달째 수사를 벌여온 대검중수부 관계자들은 이날 휴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출근해 그동안의 수사기록을 종합검토하며 향후 수사방향등을 가다듬느라 바쁜 모습이었다.그러나 노씨의 연희동 사저에는 발길이 거의 끊겨 삭막함이 감돌았다. ▷검찰주변◁ ○…노씨의 영장을 발부한 서울지법 김정호판사가 이원조전의원이 비자금 조성에 개입한 사실을 기자들에게 확인해 주는 등 수사기록 내용을 공표한 직후 법원에 항의전화를 하는등 불편한 심경을 노골적으로 표출해 온 검찰은 이러한 과정이 언론에 보도되자 뒤늦게 이를 진화하느라 애쓰는 모습. 안강민 중수부장이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김판사 본인이 실수를 시인하고 있고 법원내부에서 처리할 문제이니 더이상 거론하지 말자』고 한발짝 물러선데 이어 이정수수사기획관도 이날 상오 기자들과 만나 『법원과 검찰사이에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는 식의 보도는 사태를 과대해석한 것』이라고 안부장을 두둔. ○…검찰은 이전의원의 범죄혐의를 잡아놓고도 수사착수를 망설이다 김판사의 공개로 마지못해 이전의원에 대해 전격 출국금지 조치를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터무니없는 말』이라고 극구 부인. 검찰관계자는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누가 옆에서 넘겨보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하던 공부를 멈추고 다른 공부를 하겠느냐』며 검찰의 당초 수사일정에 이전의원이 올라있었음을 넌지시 시사. ○…이번 사건들어 5번째 휴일을 맞은 검찰은 이정수 수사기획관이 아침 일찍 사무실로 나와 조간신문의 보도내용을 검토하고 수사팀과 향후 수사일정을 논의하는 등 물밑 움직임. 이수사기획관은 『오늘은 기업체 총수를 비롯,중간간부들 조차 소환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별일 없을테니 하루쯤 푹 쉬어도 괜찮을 것』이라고 설명. 그는 그러나 『노전대통령의 구속으로 검찰수사가 사실상 「산마루」를 넘었는데도 보도량은 여전히 줄지않고 있다』고 다소 불만섞인 지적. ▷연희동◁○‥구속이후 첫 휴일을 맞은 연희동 노씨의 집은 여전히 침통한 적막감에 싸여있는 모습. 이날 상오 10시 20분쯤 박영훈 비서실장이 노씨의 집에 들어왔고 정오쯤 며느리 신정화씨가 어디론가 외출했다가 돌아왔으며 하오 4시쯤에는 노씨의 아들 재헌씨의 대학 후배 2명이 찾아와 가족들을 위로하기도. 그러나 이날 노씨의 집을 찾은 유력한 외부인사는 아무도 없어 권력의 무상함을 그대로 반영. ○…연희동측은 노씨의 변호사 선임과 관련,김유후 전사정수석과 한영석 전법제처장을 중심으로 변호인단을 구성키로 했다는 후문. 최석립 전경호실장은 『김전수석과 한전처장이 변호인으로 선임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선임시기는 기소이전에 할것인지 또는 기소후에 할것인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전언. 한편 노씨의 한 측근은 『구치소로 면회를 간 측근들을 기자들이 죄인시하는 경향을 보여 곤혹스러우며 언론의 과열경쟁으로 불상사가 발생할까 걱정된다』고 언론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토로.
  • 면접시험 2차례로 대폭 강화/주요기업 취업가이드­면접 방식

    ◎1차 실무능력·2차 창의력 평가/삼성­주제발표 현대­「무자료 면접」/LG·대우·쌍용 집단토론식 진행 올 하반기 입사시험에서 예년의 시험 방식과 가장 크게 달라지는 점은 필기시험이 폐지되는 대신 면접시험이 강화된다는 것이다. 서류전형을 통과한 입사 지원자들은 따라서 각 기업의 달라진 면접 방식에 관한 충분한 정보를 입수,시험에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접 방식은 기업마다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대체로 면접을 1차와 2차로 나누어 다단계로 실시하고 지원자 개인에 관한 어떤 자료도 보지 않고 면접을 하는 「블라인드 인터뷰」(BI­blind interview)나 집단토론식 면접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달라진 방식 대비를 다단계 면접의 1차에서는 주로 과장 또는 대리급의 실무진들이 면접관으로 나와 실무 능력을 평가하고 2차에서는 임원진이 창의력이나 인성을 시험하는 질문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1차 면접에서는 전공이나 외국어 실력을 구두 테스트하는 회사가 많다. 삼성은 면접을 2차로 나누어 실시하되 1차 면접에 외부인사를참여시키는 등 면접방식을 변경했다. 삼성의 올해 1차 면접에는 그룹 임원 5명과 교수 등 외부인사 1명이 참여한다. ○외국어 능력 테스트 2차면접은 종전의 집단토론식을 폐지하고 응시자 스스로 직군별로 전문성있는 주제에 대한 의견·지식·경험·열정 등을 발표함으로써 응시자의 개성과 소신을 폭넓게 평가한다.우선 면접 대기시간에 직군에 따라 5개의 주제중 1개를 응시자가 선택하도록 하며 주제는 직군별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구체적이고 시사적인 내용으로 출제한다.예를들어 영업직군이라면 누군가로 벤치마킹을 한다면 누구를 대상으로 할 것인가? 그 이유를 자신의 포부와 관련하여 설명하라는 것과 같은 것이다.발표할 때는 소도구를 이용하거나 3명으로 구성되는 응시자끼리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 ○전문적인 주제 부여 올해부터 필기시험을 폐지한 현대는 1차 시험을 서류전형으로 대체하는 대신 면접을 2차에 걸쳐 다단계로 실시하고 무자료 면접을 도입하는 등 면접시험 방식을 개선했다. 1차면접에서는 상식 수준의 한자 시험을 치고 국가관과 민족관,직업관 등을 묻는 표준 질문서를 작성케 하며 차·과장급이 선입관을 배제한 객관적 평가를 할 수 있도록 15∼20분 동안 무자료 면접을 실시한다.2차면접은 임원들이 지원서와 1차 면접 결과를 토대로 인성 등을 최종 평가한다. 따라서 지원자들은 기본한자를 익혀 대비해야 하며 면접관들에게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사고와 행동을 보여줄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어야 한다. LG그룹은 계열사별로 1차 또는 1·2차 면접을 한다.도전 의식이나 창의력 등을 평가하는데 중점을 두며 면접위원 4∼6명이 참석,3∼5명의 응시자를 40여분 동안 면접한다.면접자는 자신의 의견을 간단 명료하게 답변해야한다. 계열사의 예를 들면 LG상사는 1차면접에서 5∼6명이 한조가 돼 집단토론으로 평가하며 창의력과 상황대처 능력 평가에 중점을 둔다.2차에서는 4∼5명의 면접관이 인성과 직업관,외국어 구사능력,국제적인 마인드 등을 평가한다. ○면접위원 4∼6명 대우도 계열사별로 면접을 실시하되 1차는 임원과 부서장이 실시하는 일반면접,2차는 실무책임자가 하는 전공면접이며 주로 집단토론식으로 진행한다.(주)대우는 1차 면접에서 회장과 사장 등 4∼5명의 면접관이 참석,3명 1조인 응시자들을 약 15분동안 면접,상사맨으로서의 가능성을 판단한다.2차에서는 각부서 책임자들이 조직적응력과 적극적 사고방식 등을 테스트한다. 쌍용은 면접을 계열사별로 다양하게 실시하며 정직성·성실성·창의성 등을 위주로 평가한다.면접할 때 직무수행 기초지식·직무 적성·인성을 살펴보는 직무능력평가 시험을 친다. 선경은 1차는 지원회사 실무부서장이,2차는 임원이 면접하며 패기와 경영지식,사교자세 등을 중심으로 평가한다. 코오롱은 네이티브 스피커와 간단한 영어 인터뷰를 한뒤 응시자 5∼6명이 주제 토론을 하도록 유도하는 면접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또 응시자에 관한 사전 정보 없이 면접하는 블라인드 인터뷰도 실시한다.
  • 이원조씨 “오리무중”/노씨 비자금사건후 한달째 잠적

    검찰이 5·6공시절 「금융계의 황제」로 불렸던 이원조 전의원을 이번주초쯤 소환할 것으로 18일 알려진 가운데 이씨의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이씨가 서울 서대문구 연희2동 자택에서 잠적한 것은 민주당 박계동 의원이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의혹을 폭로한 지난달 19일.부인에게 『지방에 내려가겠다』는 말만 남기고 떠난뒤 한달째 소식이 없다고 주변사람들의 설명. 지금은 부인과 고모뻘 된다는 친척이 집을 지키고 있다.이 친척은 18일 인터폰을 통해 『고향인 안동에 내려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가끔 지병인 당뇨와 지방간 치료약을 타러 서울 모병원을 찾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직접 연락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부인은 서울 근교 절에 다니며 외부인과의 접촉을 끊고 있는 상태다. 이씨의 집은 연희1동 노씨의 집과 6백여m가량 떨어져 있고 연희2동 전두환 전대통령의 집과는 불과 10m 거리의 지척간이다. 이날 이씨에 대한 출국금지조치를 내린 검찰도 이씨의 소재에 대해 『연락해 보지 않아 잘 모르지만 출국하지는 않았다고만 밝혔다.
  • “노씨 대선자금 안밝혀 수사난항”­검찰/노씨 비리­검찰수사 안팎

    ◎이현우씨 구속영장 2시간여만에 발부/안 중수부장 브리핑 취소해 궁금증 증폭 17일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구속이라는 「큰 일」을 일단 마무리지었다는 홀가분함속에서도 대선자금 등 비자금 사용처와 그 조성경위 등에 대한 수사를 위한 「정중동」의 숨가쁜 움직임이 이어졌다. 특히 검찰이 이날 이현우 전 청와대 경호실장도 전격구속하자 법조주변에서는 노씨의 친인척·측근은 물론 기업인들에 대한 대규모 사법처리의 신호탄으로 해석했다. ○…지난 15일 상오10시 검찰에 5번째로 소환됐던 이전경호실장이 출두 53시간여만에 서울 구치소에 구속수감. 서울지검 특수3부장으로 이번 수사팀에 보강됐던 김성호 부장검사가 상오 9시쯤 청구한 구속영장은 영장당직 판사인 서울지법 항소6부 이흥구 판사에 의해 2시간20분만에 발부. 10층 조사실에 머물다 영장발부 3시간40여분만인 하오 3시3분쯤 일반용 엘리베이터를 이용,대검청사 로비에 나타난 이전실장은 느린 걸음으로 현관 회전문을 나서 대기중인 서울3푸3476호 캐피탈 호송차에 탑승. 그는 시종 침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으며 『사법처리될 줄 예상했느냐』『처음 자진출두했던 동기는 뭔가』『소감을 말해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뭔가 말하려는 듯 입술을 움직이다 끝내 아무말도 하지 않은 채 승차. ○…노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한 서울지법 형사항소6부 김정호 판사가 이원조·김종인씨의 비자금조성 개입부분등 검찰수사기록에 있던 내용을 기자들에게 공개한 것과 관련,한 검찰인사는 『검찰과 법원의 「사인」이 맞지 않은 것 같다』고 서운한 표정. 이씨의 비자금조성 관련여부등은 그동안 검찰이 『수사기밀이라서 말할 수 없다』고 일관하던 부분인데다 한창 수사중인 내용을 검사도 아닌 판사가 공개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 특히 그동안 각종 예금계좌와 동호빌딩·미락냉장 등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하면서 『검찰의 소관이므로 보여줄 수 없다』고 쉽게 공개하지 않는등 뻣뻣하게 나왔던 법원이 이번에 「친절히」 기자들에게 알려준데는 무슨 사연이 있지 않겠느냐는 의문도 제기. ○…안강민대검 중수부장은 그동안 빠짐없이 해오던 정례 기자브리핑을 돌연 취소,그 배경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 검찰은 이에 대해 『노씨와 이전경호실장의 구속수감으로 「큰 일」이 일단 마무리된데다 더 이상의 수사진척사항이 없어 브리핑이 불필요하다』고 설명했으나 검찰주변에서는 이원조씨의 비자금 개입등 미묘한 문제가 법원을 통해 공개된데 대한 불편한 심기를 표출한 게 아니냐는 분석. 이와 함께 노씨의 친인척 및 기업인 재소환등 앞으로 있게 될 대규모 사법처리를 앞두고 시기와 대상등에 대한 내부의견을 정리하는등 호흡조절을 위해 한 템포 쉬어가려는 것이라는 관측도 대두. ○…이날 이씨에 대해 발부된 영장에는 뇌물을 준 기업인의 이름과 액수,시기등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어 30개 기업체로부터 모두 2천3백58억9천6백만원을 받았다고 포괄적으로 기재된 노씨의 구속영장과 크게 대조. 특히 이씨의 구속영장에는 국방부등 정부기관이 발주한 공사는 물론 그간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지 않았던 골프장 건설과정에서의 뇌물수수 사실,대전 영진건설대표 이종완씨 등도 새롭게 등장해 노씨가 구속된 이후에도 이 사건에 대한 수사가 각종 특혜사업 관련 비리로 확대될 것임을 반영. 한편 동아 최원석회장이 노씨에게 뇌물을 전달했다는 혐의에 이어 이씨에게도 뇌물을 전달했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검찰 주변에서는 최회장이 대우 김우중 회장과 함께 기업인 사법처리 1순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 ○…검찰은 노씨 구속 이틀전 대선자금 등 비자금 사용처도 철저히 수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으나 노씨가 검찰조사에서 비자금의 주요 사용처로 보이는 ▲88년과 92년의 13·14대 총선지원금 ▲14대 대선자금 ▲민자당 조직관리비 ▲3당 합당및 중간평가 유보등과 관련한 정치자금 부분 등에 대해 답변을 회피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수사에 난항을 예고. 한 수사관계자는 『대선자금 등 비자금의 사용처를 밝히는 것은 노씨 자신의 입을 통해서만 가능한데 노씨가 수감직전 「지금의 갈등과 불신을 혼자 안고 가겠다」며 입을 열지않을 뜻을 비쳐 이래저래 수사는 어려울 것』이라고 한숨. ◎노씨 구속후 연희동 표정/“1심 결과 본뒤 항소여부 결정”­측근/김옥숙씨 충격으로 신경쇠약증세 연희동 노태우 전대통령의 자택은 구속 이틀째인 17일 외부인의 발길이 끊긴 채 부인 김옥숙씨,아들 재헌씨 부부 등 가족들만이 집을 지켰다.연일 수십명씩 장사진을 이루던 보도진의 발길도 거의 끊겨 을씨년스런 분위기였다. ○…16일 저녁 구속영장발부 소식을 듣고 거의 실신상태에 빠졌던 부인 김옥숙씨는 이날도 아침과 점심식사를 제대로 못한채 신경쇠약증세를 보이며 몸져 누워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와 마찬가지로 상오 7시55분쯤 출근한 박영훈 비서관은 김씨의 상태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아비를 감옥에 보낸 지어미의 심정이야 말할 필요도 없는 것 아니냐』며 착잡한 표정. 또 박비서관은 『오늘 태국에서 귀국한 정해창 전대통령비서실장 등과 상의해 변호사 선임문제등 향후 대책을 논의할 것』이라고 소개. ○…김씨등 가족들은 검찰 수사의 칼날이 노전대통령에 그치지 않고 친인척 구속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에 싸여있는 것으로 측근들이 전언. 이날 상오 11시30분쯤 딸 소영씨는 어머니의 건강을 걱정해 시장에서 사온 것으로 보이는 음식이 든 비닐 봉투를 들고 집안으로 들어갔다가 2시간여만에 나왔으며 아들 재헌씨도 상오 10시50분쯤 집을 나와 승용차를 타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노씨의 법률자문역을 맡고 있는 김유후 전사정수석은 노씨가 변호인선임이나 항소를 아예 포기할 것이라는 일부 소문과 관련,『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 김전수석은 『아직 재판부 지정이나 첫 재판기일도 확정되지 않은 데다 무기징역이나 사형선고 대상은 법적으로 무조건 항소하게 돼 있다』고 부연. 그는 다만 『그렇다고 꼭 항소를 하겠다는 뜻도 아니다』면서 『1심 결정이 나면 그에 따라 결정할 문제』라고 설명. 노씨의 한 측근은 『김 전수석·한영석 전법제처장·정해창 전대통령비서실장·서동권 전안기부장 등 여러 명의 율사들이 연명으로 이미 변호인선임계를 작성해 놓은 상태』라면서 『김전수석이 주로 변호업무를 전담하고한전법제처장이 이를 도울 것』이라고 설명. 그는 『다만 변호인 선임절차 전이라도 변호사가 되려는 자는 피의자접견 등을 할 수 있으므로 기소 뒤에 선임계를 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 김 전수석은 이날 상오 10시30분 서울구치소 변호인접견실에서 노씨를 면회한 것으로 확인됐다.김전수석측은 『구치소측이 소장 허가아래 특별면회를 허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김전수석은 오늘 변호인이면 누구나 시간제한 없이 피의자를 만날 수 있는 변호인접견실 접견형태로 노전대통령을 만난 것』이라고 설명. ○…한편 태국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 범죄방지재단」 회의에 참석중 노씨의 구속소식을 듣고 귀국일정을 하루 앞당겨 돌아온 정해창 전비서실장은 공항에서 『노씨 구속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향후 어떻게 대응할 생각이냐』는 등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노코멘트』로 일관. 정전실장과 같은 행사에 참석하고 있는 한 전법제처장은 이 재단의 내년 서울회의를 준비하기 위해 예정된 일정을 채우고 18일 귀국할 예정.
  • 대우그룹 “김 회장 사법처리 위기” 대책 부심

    ◎노씨 비자금 실명전환 두 그룹 표정/김우중 회장 “폴란드서 조속 귀국” 전화/당진행 정태수 회장 “검찰서 부른다면…”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의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 실명전환,배종렬 전 한양회장과 정태수 한보총회장의 검찰소환이 알려진 3일 재계는 다음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몰라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사건이 터질때마다 약방의 감초처럼 명단에 올랐던 대우그룹은 이번에도 무성한 소문 끝에 연루사실이 확인되자 임원 등 관계자들은 허탈해 하는 모습들.중앙투자금융에서 실명전환해 준 1백2억원의 돈이 대우그룹으로 유입됐다는 단서는 없지만 이 경우 김회장의 사법처리와 계열사의 세무조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창사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대우그룹은 이날 아침 김욱한 비서실 부사장 주재로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으나 일단 검찰의 수사상황을 지켜본다는 것으로 회의를 마무리. 현재 폴란드에 머무르고 있는 김회장은 그룹 임원과의 전화통화에서 『현지의 일을 마무리 짓고 조속한 시일 내에 돌아오겠다』고 밝혔다.이 임원은 『김회장의 경영 스타일로 봐서 직접 자금 문제에 관여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희망섞인 관측을 하기도.지난 2일 귀국할 예정이었던 김회장은 지난 1일 북경에서 예정을 돌연 변경,지난 24일 들렀던 폴란드로 다시 날아갔다.대우측은 김회장이 폴란드 국영자동차 회사(FSO사)의 인수작업을 마무리 짓고 빠르면 4∼5일 후,늦어도 오는 14일(인수 서명식)후에 귀국할 것이라고 밝혔다.오는 5일로 예정된 폴란드 대통령선거를 지켜보며 인수 작업을 진두지휘할 것이라는 해명이다.그러나 재계는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도피성 외유일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 ○…이날 주식시장에서 대우그룹주들은 일제히 폭락세를 보여 이번 사태에 대한 투자들의 실망을 반영.이날 대우그룹 계열 9개사 14개 종목 가운데 (주)대우가 하한가인 6백원이 내린것을 비롯해 나머지 13개 종목이 일제히 4∼5백원씩 하락했다. 대우측은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는 베스트셀러로 젊은이들의 우상으로 떠올랐던 김회장이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정경유착의 표본으로 비춰질까 전전긍긍.하반기 공채 지원서 접수일 첫날인 3일 대우빌딩을 찾은 대졸 예정자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김회장의 비자금 연루에 대해 의견교환을 하는 등 사태 추이에 민감한 반응들.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은 검찰이 정식 소환한다면 당진 공장에서 귀경,출두한다는 방침. 한보그룹 관계자는 이날 『정 총회장이 철강설비 공급사인 독일 SMS사 기술진과 만나기 위해 2일 당진공장으로 떠났으나 검찰이 정식 소환한다면 검찰에 출두할 것』이라고 설명.그는 또 『정 총회장은 검찰이 부르면 모든 내용을 밝힐 것이며 숨길 것도 없다고 말해왔다』며 『검찰 조사에 적극 응한다는 입장』이라고 부연.정 총회장은 평소처럼 이날도 당진공장에서 업무를 보고 있으나 외부와의 접촉을 끊은 상태.비서진은 『정 총회장이 2일 하오 당진공장으로 내려와 평소와 마찬가지로 건설현장을 둘러보고 결재를 하는 등 업무를 보고 있다』고 말하고 『사정상 외부인과의 접촉은 할 수 없다』고 밝혔다.한편 박승규 한보그룹 회장은 이날 출근하지 않고 외부에서 비서실과 전화연락을 취했으며 정보근 부회장은 상오 8시30분 출근,평소와 다름없이 각종 보고나 결재를 받고 있다고 전언.
  • 짧은 노출 긴 여운/노주석 사회부 기자(현장)

    ◎검찰출두 노씨 언론공개 40초뿐 노태우 전 대통령이 「피의자반 참고인반」이라는 육법전서에도 없는 묘한 신분으로 서초동 대검청사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는 한마디를 남긴채 조사실로 향한 노전대통령은 더 할 말이 없는 고개숙인 남자였다. 노전대통령이 불려온 대검청사는 자신이 대통령으로 재직중 통일후를 대비해 잘 지으라며 후한 예산을 배정해 준 곳이다.이 곳에 자신이 조사를 받으러 오리라곤 상상조차 못했을 것이다. 이날 전세계의 20여개의 유력 외신과 국내취재진 등 3백여명이 노전대통령의 검찰소환을 보기 위해 몰렸다. 국내언론이 전직대통령의 비리혐의 소환이라는 전대미문의 뉴스를 취재하기 위해서라면 외신은 5천억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주머니에 챙긴 「인간불가사리」의 모습을 자국국민에게 생생하게 전해 주기 위해 왔을 것이다. 그러나 이날 노전대통령이 소환된 대검찰청 주변에는 조사를 받으러 온 「한」사람(1인)을 위한 조치라곤 믿어지지 않을 만큼 이례적인 일들이 일어났다. 보도진과검찰은 노전대통령의 소환을 앞두고 취재준칙이라는 유례없는 합의문까지 마련하는 소동을 벌였다.소환도중 머리가 찢긴 정주영현대그룹 명예회장이나 한 시민에게 뺨을 얻어 맞은 전경환전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장 등의 불상사가 재발될 것을 우려한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검청사 현관앞과 로비내부 등 2곳에 포토라인이 설치돼 취재 및 사진기자의 접근이 제한된 것은 물론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검찰청사 본관내부로의 외부인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 검찰은 한술 더 떠 민원인을 포함,일부 외신기자들과 국내 지방지·잡지사의 기자출입을 청사 정문에서부터 막는 과잉조치를 취해기도 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다는 검찰의 몸조심과 국제적 망신을 방지하기 위한 국내 언론의 묵시적 협조가 낳은 결과였다. 2대의 헬기를 동원한 초유의 방송생중계까지 이어진 언론의 소동에도 불구하고 검찰에 소환된 노전대통령이 국민에게 노출된 시간은 소환때 40초를 포함,1분도 채못된것 같다. 세계적 뉴스거리를 찾아 이곳까지 찾아와 온종일 추운 날씨에 떨었던 한외신기자는 노전대통령이 귀가한 뒤 『오늘 이곳에 불려온 사람이 「전」대통령이 틀림없느냐』며 믿기지 않는다는 듯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 “노씨 투기” 소문 곳곳 무성/노태우씨 비리­의혹의 부동산들

    ◎일산·영종도 등 의혹의 현장을 가다/“그린벨트에 막대한 땅 소유”­화정지구/“고위층 땅 대량구입은 사실”­영종도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리의혹이 빌딩·농지·임야·목장 등 부동산투기로까지 확대되면서 시민과 해당지역 주민,부동산업계는 『그동안 꼬리를 물던 소문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특히 지역주민은 일손도 놓고 삼삼오오 모여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지 않는 법이지만 그래도 국가의 최고통수권자라 「혹시나」 했는데…』라며 노전대통령의 부동산투기행각에 분노하는 모습이었다. 서울신문사 사회부 취재팀이 31일 투기의혹이 짙은 서울 동남타워빌딩과 경기 화성·일산·영종도등 의혹현장을 찾아 실태를 확인하고 주민의 얘기를 들어봤다. ○…90년대 초반 노씨의 가족이 막대한 땅을 소유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던 일산 등 신도시주변에는 노씨의 부동산투기혐의가 도마에 오르면서 또다시 갖가지 의혹이 주민 사이에 끊이지 않고 있었다.90년대 초반 노씨 재임당시 특혜개발풍문이 끊이지 않던고양 화정지구일대 부동산업자들은 『개발당시에도 고위층과 권력의 힘을 빌린 일부기업에서 이일대 땅을 대량으로 사들였다는 풍문이 파다했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한 부동산업자는 『4년전 신원당마을 개발당시 인근 화정동일대 그린벨트지역을 노전대통령 일가가 실질 소유하고 있다는 설이 심심찮게 나돌았다』며 기억을 더듬었다. ○…영종도 선착장입구에서부터 빽빽이 들어서 있는 부동산중개소에는 노씨의 영종도땅 구입설을 둘러싼 갖가지 의혹들을 나름대로 추론해보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D부동산 주인 이상현씨(34)는 『최근 들어 정체를 밝히지 않은 여러 사람이 노씨가 구입했을 만한 지역이 어디냐고 물어오는 사례가 많다』며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지 않는 법』이라고 말끝을 흐렸다.그는 『영종도선착장을 중심으로 왼쪽으로는 모국회의원이,오른쪽으로는 모그룹이 몇십만평의 땅을 구입해놓고 있다』며 노씨가 부동산을 구입했을 것이라는 항간의 소문에 대해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중구 중산동에산다는 김현권씨(47)는 『지난 91년 신공항건설이 영종도로 확정된 이후 불어닥친 돈 있는 사람의 땅투기바람에 전직대통령까지 편승했다는 소문 자체가 부끄러울 뿐』이라고 씁쓰레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노씨가 지난 78년 청와대 경호실 작전차장보로 근무할 당시 딸 소영씨등 일가족을 위장전입시켜 부동산투기를 한 경기도 화성군 비봉면 양노리 주민은 노씨의 비자금뿐 아니라 친·인척의 부동산에까지 수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씨 가족이 투기를 한 153∼156일대 임야는 모두 2만9천여평(공시지가로 8억8천여만원). 이날 하오 경기도 오산시 소재 화성등기소에서 등기부로 확인한 결과 노씨는 지난 78년 자신과 부인 김옥숙씨,딸 소영씨등 이름으로 이 땅을 구입,세번에 걸쳐 명의이전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 20억원을 호가하는 초호화저택인 노씨의 동생 재우(61)씨의 서울 강남구 역삼동 자택은 이날도 철문이 굳게 잠긴 채 운전기사라고 밝힌 30대의 남자만이 외부인의 출입을 막고 방문객을 확인했다.
  • 「비자금 공범 될까」 위기감/DJ·JP 청와대 오찬 불참 안팎

    ◎“가만히 있다간 세대교체 희생양” 우려/양김,동시에 김대통령 대선자금 강공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30일 김영삼대통령이 초청한 청와대 오찬에 나란히 불참했다. 이날 오찬은 김대통령이 캐나다와 유엔순방성과를 설명하기 위해 3부요인과 정당대표를 초청한 자리였다.그러나 DJ(김대중 총재)는 외부인사와 점심을 했고 JP(김종필 총재)는 출입기자단과 예정에 없던 오찬을 가졌다. 김대통령의 초청에 양김총재가 「동문서답」을 한 것이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은 『말 한마디 못하는 자리에 참석할 필요가 없다』고 불참이유를 밝혔다.그러나 단순히 「들러리」 서기가 싫어서 불참한 것은 아닌 듯하다. 양김 총재는 노전대통령의 비자금파문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DJ는 비자금 20억원 수수 인정으로 도덕성에 타격을 입었으며 JP 또한 1백억원 비자금설에 연루돼 있다.그럼에도 양김총재는 김대통령이 귀국하면 대선자금과 관련된 모종의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겠느냐는 인상을 풍겼었다. 그런데 김대통령의 귀국 이후에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고 「성역 없는 수사」만 강조하자 양김총재는 상당히 당황한 표정이다.가만히 있다가는 자칫 자기들만 노전대통령의 「공범」으로 몰릴 우려가 있다.나아가 여권이 노리는 「세대교체의 희생양」이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느낀 것이다. 청와대 불참과 동시에 김대통령의 대선자금을 물고 늘어진 것도 이 때문이다.수세를 만회하기 위한 전략적 차원의 공세라는 것이다.사실 DJ는 지금까지 노전대통령의 구속수사보다 소환수사가 타당하다고 일관되게 말했으며 국정조사권이나 6공비리청문회 등에도 한발짝 물러서는등 다소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이날 지도위에서 국민회의의 입장은 1백80도 선회했다.노전대통령의 구속수사를 당론으로 정하고 현시국의 타개책은 김대통령의 대선자금공개뿐이라며 「공」을 여권쪽으로 넘겼다.박지원 대변인은 『민주국가에서 대통령만 초법적으로 존재할 수 있느냐』며 수천억원 자금수수설을 주장했다. 자민련도 대선자금문제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특히 JP가 여권대표로 대선을 치러서인지 김대통령의 대선자금에 대해서는 상당한 자신감마저 보였다.안성열 대변인은 『노전대령통으로부터 돈을 받은 김영삼 정권이 비자금수사를 제대로 하겠느냐』면서 『현정권이 노전대통령에게 도대체 무슨 약점을 잡혔길래 떳떳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느냐』고 몰아붙였다. 그러나 DJ나 JP 어느 누구도 직접적인 「말」은 하지 않고 있다.말을 아끼면서 「싸우지 않고 이기는 방법」을 아직도 찾고 있는지 모른다.국민회의측의 『대선자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다면 언제든지 대통령과 만나겠다』고 한 것이나 자민련측의 『현안이 있으면 야당총재와 별도로 논의해야 한다』고 사족을 단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어쨌든 양김총재는 총선으로 가는 어귀에서 노전대통령의 비자금파문으로 발목을 잡힌 게 사실이다.두 사람이 어떤 타개책을 구사해나갈지 주목된다.
  • 일시 귀국 박태준씨 정·재계 복귀 희망

    【경주=이동구 기자】 모친의 1주기 제사를 위해 일시 귀국한 박태준 전 포철회장이 정계 또는 재계에 복귀할 의사를 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경주 힐튼호텔에 머물고 있는 박전 포철회장은 귀국 이틀째인 24일까지 외부인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으나 정명식 전 포철회장 등 전 포철 관계자와 조용경 전민자당 최고위원 보좌관 등 극히 제한된 측근 인사들을 만나 조만간 정계나 경제계에 복귀할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 최장기수 김선명씨 어제 환영집회 무산/경찰 원천봉쇄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등 재야단체와 한총련 소속 대학생 3천여명은 21일 하오 5시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 노천극장에서 지난 8·15 특별사면때 석방된 미전향 최장기수 김선명(71)씨에 대한 대규모 환영집회를 열려고 했으나 경찰의 원천봉쇄로 무산됐다. 경찰은 이날 57개 중대 6천8백여명의 경찰력을 경희대 주변에 배치,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했다. 경찰은 이에앞서 20일 하오부터 서울 관악구 봉천6동 김씨의 집 주위에 전경 3개중대 3백60명을 배치해 김씨의 외출을 막았다. 이에 대해 주최측인 「민가협」측은 『이번 집회는 순수한 문화행사로 기획된만큼 집회신고를 하지 않았다』면서 『경찰의 원천봉쇄 방침은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 소환 6명 “침묵”… 전주규명 지연 가능성

    ◎검찰 「3백억 비자금설」 수사 전망/이 전 지점장 「입」 안열어 단서 확보 애로/입금 수표추적 병행… 조기매듭에 자신 신한은행에 예치된 3백억원의 전주를 밝히기 위한 검찰수사가 언제쯤 매듭지어질까. 검찰은 다음주중 수사를 종결한다는 계획아래 21일 금융실명제 긴급명령 위반혐의로 고발된 이우근 전신한은행 서소문지점장 등 6명을 소환,밤샘조사를 벌이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결정적인 대목에 이르면 「입」을 서로 짜맞춘듯 굳게 다물고 있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질 공산도 크다. 하지만 검찰은 이전지점장 등이 「돈세탁」을 했더라도 「수표추적」을 병행하고 있는 만큼 이 돈의 전주 및 입금경위를 밝혀내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자신하고 있다. 또 「비자금」문제가 나올때 마다 「뜸」을 잔뜩 들이던 정부가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조사 또는 수사의지를 강조하는 데서도 이같은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이 사건의 「요체」는 차명계좌에 예치된 3백억원의 전주를 먼저 밝힌 뒤 과연 그 돈이 민주당 박계동의원이 폭로했던 「노태우 전대통령의 4천억 비자금」가운데 일부냐는 사실을 확인하는데 있다. 그러나 금융권과 검찰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4천억원 비자금설」에 대해서는 그 돈이 누구의 돈이든지간에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는게 사실이다.박의원이 주장한대로 그렇게 많은 돈이 한 은행(상업은행 효자동지점)에 예치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4천억원을 한꺼번에 인출하는 것 역시 금융권의 생리를 아는 사람이라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다는 얘기다. 섣부른 판단인지 몰라도 문제의 「3백억원」은 노전대통령의 「비자금」과는 무관하다는 추론이 가능해진다.정치권과 금융권에서도 이같은 말들이 심심찮게 흘러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3백억원의 전주만 밝혀지면 향후 수사가닥은 자연스레 잡혀질 것으로 보인다.이 전주가 노전대통령 및 전·현직 고위공직자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 「비자금」에 관한 더 이상의 수사는 의미가 없다.이 경우 전주의 자금조성경위 및 탈세 등 범죄혐의유무만 문제될 따름이다. 그러나 금융실명제 긴급명령 위반혐의로 고발된 이전지점장과 김신섭 수지지점차장,우일종합물류대표 하종욱씨 등 3명은 사법처리가 불가피한 실정이다.이전지점장은 3백억원의 차명계좌가 있다는 내용을 공개하고 김차장은 예금계좌 명의인인 「우일양행」의 서면동의 없이 하씨에게 예금잔액을 조회해줬으며 이러한 사실들을 박의원에게 맨처음 귀띔해준 하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김차장에게 「예금잔고조회표」를 떼어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의 이러한 행위는 『금융기관 종사자는 명의인의 서면요구나 동의를 받지 아니하고는 그 금융거래 내용에 대한 정보 또는 자료를 타인에게 제공하거나 누설해서는 안되며 누구든지 금융기관 종사자에게 그 정보제공을 요구해서는 안된다』는 금융실명제 긴급명령 제4조에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 돼 3년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김무길 은감원 국장 1문1답/“금융거래 내용 요구 하씨 실명제 위반”/예금의뢰 “40대 남자” 밝혀진 것 없다 김무길 은행감독원 검사 6국장은 21일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박계동의원이 폭로한 전직 대통령 비자금설과 관련,금융실명제 긴급명령 위반자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다음은 김국장과의 일문일답. ­언제 조사했나. ▲20일 하오7시쯤 재정경제원으로부터 실명제 위반부분에 대해 조사하라는 지시를 받고 곧바로 조사에 착수해 21일 상오5시까지 계속했다. ­3백억원이 입금된 차명계좌도 조사했나. ▲금융부조리나 사고와는 직접 관련이 없기 때문에 조사하지 않았다.현재로서는 조사할 계획도 없다. ­부친의 회사인 우일양행을 인수한 하종욱씨가 우일양행의 잔고증명을 요구한 것을 적법한 것으로 볼 수 있지 않나. ▲계좌개설 당시 하씨의 부친인 하범수씨가 소유한 우일양행의 사업자번호를 사용했으나 기업명은 (주)우일양행으로 돼 있고 대표자명의는 없었다.우일양행과 (주)우일양행은 별개의 회사이므로 우일양행을 인수한 하종욱씨가 (주)우일양행의 금융거래 내용을 요구한 것은 분명히 실명제를 위반한 것이다. ­그럼 (주)우일양행으로 기업금전신탁에 가입한 계좌가 합의차명 계좌가 아니라 가명계좌란 뜻이냐. ▲좀 더 검토해봐야 알겠지만 가명계좌에 가까운 것으로 본다. ­이우근 전지점장이 예금의뢰인이라고 말한 「40대 초반의 남자」나 전주에 대해 밝혀진 것이 있나. ▲이 전지점장을 조사해 본 결과 모른다는 답변만 들었다. ­통장개설 당시 인감이 하범수씨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는 데 누구인가. ▲밝힐 수 없다. ­김신섭씨가 왜 하종욱씨의 부탁을 받고 금융거래 내용을 빼줬나. ▲두사람은 서소문지점 근무 당시 거래관계로 절친한 사이라고 들었다.하씨가 수지지점에 근무하는 김씨를 찾아와 내년에 종합과세가 시행되면 세금이 부과되는 문제로 부친이 걱정한다고 하자 김씨가 화면조회를 통해 우일양행과 (주)우일양행은 상관 없다는 점을 설명하고 그 증거로 조회내용을 건네줬다고 진술했다.(은감원 관계자는 하씨가 대출문제로 김씨에게 신세를 지고 있었기 때문에 명의를 대여한 것 같다고 밝혔다) ◎검찰 수사 이모저모/수색영장 동화은 포함… “수사확대” 추측/명의대여자 소환조사에 한가닥 기대 대검중수부(안강민 검사장)가 21일 하오 이우근 전신한은행 서소문지점장 등 「3백억 차명계좌 예치설」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조사에 나섬으로써 수사에 활기를 띠고 있다. ○…안중수 부장은 이날 상오 이전지점장 등 관련자들에 대해 조사를 먼저 한 뒤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을 예정이라고 말했으나 하오 수사브리핑에서는 상업은행·동화은행·신한은행 본점 전산부 등 6곳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압수수색을 벌이기로 했다고 말해 긴박함을 그대로 표출. 특히 압수수색 영장에는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4천억원이 들어 있었다」는 상업은행 효자동지점 뿐만 아니라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을 조사했던 함승희변호사가 제기한 동화은행도 들어 있어 『수사가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이날 하오1시50분쯤 승용차편으로 대검찰청사 현관에 도착한 이전지점장은 검찰에 출두하기 전 이미 은감원측의 밤샘조사를 받은 탓인지 피로한 기색이 역력. 이전지점장은 『차명계좌에 입금된 돈의 주인을 아느냐.돈을 맡긴 40대 남자는 누구냐』는 질문에 『40대 남자에 대해선 전혀 모른다』고 은감원조사와 마찬가지로 부인. ○…민주당 장기욱 의원은 상오11시쯤 대검찰청 기자실에 들러 『우리당 박의원의 폭로내용은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을 수사하라는 취지였는데 엉뚱하게도 진실을 밝히는데 도움을 준 하종욱씨등이 고발돼 조사를 받는 등 수사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검찰수사를 맹비난. 장의원은 『검찰이 하씨등을 사법처리한다면 이는 분명히 본말이 전도된 것으로 검찰은 즉각 3백억원의 전주가 누구인지와 비자금 총규모,조성과정의 불법이 없었는 지를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흥분. ○…이날 상오부터 대검중수부가 위치한 10∼11층이 모두 폐쇄돼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한 느낌. 대형사건 수사 때마다 중수부 검사실의 외부인 출입을 통제해온 검찰은 관련자소환이 이날 하오로 임박하자 내부관계자만 출입할 수 있는 특수시정장치의 본격가동에 들어간 것. ○…수사 총사령탑인 안중수부장은 이날 관련자 소환일정만 밝힌 채 이들을 상대로한 조사내용과 방법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하는 등크게 몸조심. 안중수부장은 『누구를 상대로 무엇을 어떻게 조사하는 지에 대해서는 수사기법상 보안이 필요하다』면서 『앞으로도 구체적인 수사진행상황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미리 쐐기. 그는 또 전임 이원성 중수부장(현 대구고검장)이 최락도의원등 수사와 관련,국민회의측에 의해 피의사실 공표혐의로 고발된 사실을 상기시키며 『자꾸 캐물으면 나까지 고발당한다』고 뼈있는 농담. ◎금융권 표정/은감원 “계좌 독자추적 계획없다”/신한은 창립 13년만에 “최대 시련” ○…은행감독원은 당초 비자금설에 대한 규명보다 실명제 위반자에 대한 조사나 처벌이 앞설 경우 「사건축소」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며 소극적인 입장을 견지했으나 20일 하오7시쯤 홍재형 부총리가 김용진 은행감독원장에게 실명제 위반부분을 조사토록 지시,갑작스레 조사가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은감원은 이에 따라 이미 퇴근한 검사 6국의 직원들을 급히 불러들이는 한편 이우근 전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장과 김신섭 수지지점 차장에 대한 조사도 밤12시가돼서야 신병이 확보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편원득 은감원 부원장보는 『박의원이 공개한 잔고증명서가 서소문지점에서 나간 것으로 보고 먼저 서소문지점을 뒤졌으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며 『본점 전산부에서 전산기록을 뒤져보니 수지지점에서 자료를 출력한 것으로 나타나 김차장을 소환했다』고 조사과정을 설명했다. 김원장은 『금융사고나 부조리와 관련된 사건이 아니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계좌추적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만약 다른 기관의 요청이 있으면 기술적인 자문에는 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명제 위반혐의로 간부 2명이 고발된 신한은행은 창립 13년만에 최대의 시련을 겪게 될 것같다. 영업위축은 물론 지난 90년 이후 5년 연속 은감원의 경영평가에서 최우수은행이었다는 이미지에도 상당한 손상을 줄 것으로 보인다.신한은행은 사건이 표면화된 지난 19일부터 나응찬행장 중심으로 연일 대책회의를 갖고 있으나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력한다는 것 외에는 뾰족한 대응책을 강구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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