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외부인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균열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특검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승기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상금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375
  • [정책진단] 자체평가 한계… 실효성 ‘미지수’

    김제·무안·울진 등 지방공항사업 재검토,SOC민자사업 재검토, 경인운하건설사업 재검토, 낙후지역 지원시책 재검토…. 수천억원씩 국고를 갉아먹고 사업 재검토 판정을 받은 정부 사업은 셀 수 없을 정도다. 국가 정책 또는 사업에 대한 평가가 없는 탓이다. 정부가 뒤늦게 국가평가인프라를 구축한다며 국정 전반에 대한 평가제도 마련에 나섰다. 물론 그 방향성에 대해서는 이견이 분분하다. ●평가연구원 이르면 8월 개설 감사원은 이르면 오는 8월부터 ‘평가연구원’을 개설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감사원법을 개정해 제도정비를 모두 마쳤다. 총리실 산하에 신설될 ‘국가평가위원회’와의 중복평가 문제는 교통정리가 된 상태다. 감사원 고위 관계자는 26일 “총리실과 이견이 있던 부분은 조율이 됐다.”면서 “총리실의 국가평가위가 내부평가기관으로서 국정평가를 총괄하고, 감사원 평가연구원은 독립된 외부평가기관으로 정리가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평가연구원은 감사 관련 연구개발 기능에 중점을 두고 정부의 평가제도를 외부에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지원기능과 함께 감시자로서 감사원 본연의 기능도 확보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총리실에서 각 부처의 자체평가기능을 총괄하고, 감사원은 외부에서 평가기능을 지원하면서 총리실의 총괄기능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는지도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가연구원은 1급 연구원장을 비롯 2급 연구부장과 44명의 연구원으로 구성될 방침이다. 연구원장과 연구부장은 공모를 통해 외부인사를 기용한다는 방침이다. 감사원은 평가연구원을 가능한 한 빨리 신설하기 위해 부지 물색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삼청동 감사원 별관 뒤쪽의 부지가 최적의 입지로 꼽히고 있지만, 공원용지로 묶여 있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공원용지를 해제하려면 같은 크기의 대체부지를 공원용지로 제공해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다.”면서 “우선은 서울 시내 건물에 입주해 평가연구원을 개설한 뒤 부지문제가 해결되면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정평가기본법안 6월 국회 상정 총리실 역시 국가평가위 설치에 분주하다. 우선 현행법을 대체할 국정평가기본법안을 마련해 오는 6월 임시국회에 상정한다는 계획이다. 새 입법안은 현재 남설돼 있는 230여가지의 평가를 통합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또 상위평가보다는 기관 내 자체평가를 위주로 평가제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현재 부처 내부평가는 20∼30여가지의 중점 과제 중 일부만을 택해 이뤄지고 있는데, 앞으로는 대통령 연두업무 보고사항에 대해서는 필수적으로 평가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움직임에 회의적이다. 무엇보다 정책평가를 내부적으로 할 경우 평가의 실효성을 보장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오히려 민간의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또 공공기관의 자율성을 훼손하는 것 아니냐는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행정학회도 지난해 열린 토론회에서 자체평가의 내실화와 국가평가위의 역량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공공의료 확충’ 4조3000억 투입

    ‘공공의료 확충’ 4조3000억 투입

    공공의료 확충 등을 위해 향후 5년 동안 4조 3000억원이 투입된다. 또 서울대병원 등 전국 14개 국립대학병원 이사회에 공공의료 전문가와 지역주민 등 외부인사가 포함되는 등 국립대 병원의 공공성이 대폭 강화된다.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25일 과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공공보건의료 확충 종합대책안을 발표했다. 복지부는 이날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공공보건의료 확충 추진방안’을 주제로 공청회를 개최한 데 이어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 심의와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다음달 중순쯤 종합대책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종합대책안에 따르면 국립대병원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국립대병원설치법 등 관계법령을 개정, 국립대병원에 대한 관리·감독권이 교육부에서 복지부로 이관된다. 또 국립대병원에 공공보건의료사업부 설치를 의무화하고 해당 광역지자체의 보건의료정책의 중심적 자문·실행기구 역할과 노인전문병원, 어린이병원, 지역암센터 등도 건립된다. 국립의료원은 국가중앙의료원으로 확대 개편, 고혈압과 당뇨 등의 만성질환과 희귀·난치성 질환을 집중 연구, 진료토록 할 방침이다. 복지부는 공공·민간 의료기관간 연계체계를 구축하고 공공의료기관의 역할을 맡는 민간병원에 대해 ‘공공병원인증제’를 도입, 공공의료기관에 준하는 지원을 해주기로 했다. 특히 각 지역 공공의료기관의 우수 의료인력 확보를 위해 국립대 교수 파견 근무제, 전공의 총정원제 등을 도입하고 도시지역에도 공중보건의가 배치된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정책진단] 노조 활동외 지출 조합원투표로

    [정책진단] 노조 활동외 지출 조합원투표로

    한국노총이 위기국면을 돌파하기 위한 카드로 ‘외부감사제’ 도입방침을 밝힘으로써 노조운동에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한국노총이 외부감사제를 도입한다고 해서 수천개에 달하는 기업별 노조가 일시에 뒤따를 것으로 보긴 어렵지만 주요 논쟁거리로 떠오를 전망이다. 최근 연이어 터진 노조 간부의 비리사건에 대해 ‘노조의 자정능력에 맡겨둬야 한다.’는 자율해결 원칙과 ‘이제는 시스템을 정비, 제도에 의해 정상화되도록 해야 한다.’는 자율한계 주장이 벌써부터 첨예하게 부딪치고 있다. 노동문제 전문가들은 외부감사제 도입과 관련 ‘이제는 때가 됐다.’며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민주노총 등 현장의 분위기는 다르다. 한국노동연구원 선한승 수석연구위원은 17일 “각종 기금이나 예산, 조합비 등 회계 관련 사항을 내부에서 백날 만지작거려봐야 누가 인정하겠느냐.”면서 “공인회계사·변호사 등 공정하고 객관적인 외부인이 내부조직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외부감사제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노총이 여의도에 근로자 복지센터를 건립하면서 정부 예산에서 334억원을 지원받고 시공회사로부터도 28억원의 발전기금을 받았지만 사용처에 대한 의혹이 가시지 않는 것도 외부에서 객관적으로 들여다 볼 기회가 없었기 때문이다. 대기업노조는 훨씬 더 심각하다.A자동차 노조의 경우 한해 걷히는 조합비가 60억원을 넘고 이월된 적립금이 80억원이나 되지만 이 돈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일반인은 전혀 모르고 있다. 따라서 외부감사제가 투명한 노조운동의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더라도 주먹구구식인 노조의 회계를 밝게 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선 위원은 “대기업노조의 경우 내부감사로는 효과가 없다.”면서 “노동부가 관계 규정을 만들어 외부감사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몇명 이상 사업장은 외부감사를 반드시 받도록 하고 어길 시 해당 노조를 징계하는 규정을 두자는 것이다. 그는 “선진 외국의 경우 우리와 사정이 아주 다르다.”며 “조합비 등 돈에 관한 한 투명성이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은 노동조합이 조합비를 정치자금 등 노조활동 목적이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할 경우 조합원 투표를 거치도록 하고 있다. 노동당 등 진보진영에서는 반노동정책이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투명성의 기틀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또 한나라당 공성진 의원은 노조운영의 투명성 강화를 위해 최근 노조 감사제도 명문화를 골자로 하는 노동관계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공 의원의 개정안은 노조운영을 행정관청이나 제3의 기관에서 감사하자는 것이 아니라, 노조 자체에서 감사를 한 뒤 노조원에게 공개하자는 것이다. 그러나 외부감사제에 대한 거부 반응도 만만치 않다. 민주노총 이석행 사무총장은 “과거에 행정감사를 받았지만 탄압의 도구로 이용돼 투쟁을 통해 법조항에서 없앴다.”며 외부감사제를 반대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인사청탁 검사에 ‘주홍글씨’

    법무부는 인사 부조리를 없애기 위해 인사청탁이 들어오는 검사의 인사카드에 청탁 사실을 적어 관리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인사 제청권자인 법무부장관에게는 판단자료가 되고 검사에게는 오점으로 남게 된다. 법무부 관계자는 “설령 인사청탁이 성공했더라도 인사청탁 기록은 없애지 못한다.”면서 “이 기록이 나중에라도 인사상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검찰 내부 인사가 부탁했다면 ‘추천’으로 보아 인사카드에 적지 않는다. 검사가 다른 정부기관 등에 파견됐다가 복귀할 때 소속 기관장이 하는 인사청탁도 선의로 인정,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 김종빈 검찰총장은 최근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 대책팀 검사들을 격려하는 만찬자리에서 이런 ‘살벌한’ 인사제도를 언급하며 “인사청탁 같은 것은 생각조차 하지 말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 송광수 총장도 퇴임 전인 지난 2월 간부회의에서 “여기저기에 인사를 청탁하는 검사는 용심(남을 미워하고 시기하는 심술)을 부려서라도 옷을 벗기겠다.”고 말했다. 일선 검사들에게는 이런 제도가 잘 알려지지 않았다. 또한 외부인사가 자발적으로 특정 검사에 대해 인사청탁을 했다면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법무부 관계자는 “인사 담당자들은 외부 청탁을 들어보면 실제 검사가 부탁을 한 것인지 아닌지 가려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총장 간선 등 ‘교육공무원법 개정안’ 서울대 집단반발 양상

    국·공립대 총장 간선제 도입을 골자로 한 교육부의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에 서울대 최고 심의·의결기구인 평의원회와 교수협의회가 반대하고 나섰다. 서울대 평의원회는 16일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은 대학의 자율성을 저해해 대학의 위기를 심화시킨다며 시행 중지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평의원회는 “지난 12일 평의원회 전체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교육부의 총장 간선제 방침에 거부할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평의원회는 기존 학칙에 따라 다음 총장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평의원회는 또 “학생 선발 자율권은 국제 경쟁력을 갖춘 대학이 되기 위해 양보할 수 없는 요소”라면서 “정부는 대학의 학생선발권을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3불 정책 모두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학교간 격차가 분명 존재하는데 고교등급제를 금지하는 것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다른 입학 전형요소는 인정하면서 유독 본고사만을 못보게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평의원회는 총장후보추천위원회 구성을 비롯한 학사운영 기본방침, 대학발전 계획 등 중요한 사안을 심의·의결하는 기구로 2003년 11월 발족한 현 8기 평의원회는 단과대학별 교수 52명과 교육, 경제, 언론계 외부인사 13명 등 65명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대 교수협의회도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개정안은 대학 자율권을 중대하게 훼손하고 학문의 자유를 침해하는 조치”라면서 “대통령이 이 법률안에 거부권을 행사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교수협은 성명서를 통해 “총장 직선제는 1988년 민주화 과정에서 정부가 자의적으로 총장을 임명하는 데 따른 폐해를 없애기 위해 도입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서강대 총장선출 ‘한지붕 갈등’

    개교 45년 만에 처음으로 신부 출신이 아닌 총장을 뽑게 될 서강대가 선출 방법을 놓고 심각한 학내 갈등을 겪고 있다. 이사회가 이전과 달리 교수들의 의견을 묻지 않고 추천위원회의 결정만으로 총장을 뽑기로 한 데 대해 교수와 학생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서다. 서강대는 지난 2월 입시부정 사건으로 유장선씨가 물러난 뒤 총장 자리가 비어 있다. ●교수협과 학생회, 총장 검증참여 요구 이 대학 교수협의회는 총장선출 방식 확정을 위한 이사회를 하루 앞둔 16일 ▲총장선출 규정을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총추위)가 아닌 독립적 기구에서 정하고 ▲선출 과정에 교수단의 검증절차를 추가할 것 등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냈다. 또 ▲여교수와 학생대표 및 단과대 교수 수를 반영해 총추위원을 늘리고 ▲간선제 선거인단의 중립성을 위해 총추위원의 보직 참여를 제한할 것 등도 요구했다. 임상우 교수협의회장은 “총장은 전체 교수의 대표성을 갖는 만큼 간선이라도 좋으니 후보자를 교수협이 검증할 수 있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총학생회도 ‘우찾사(우리의 권리를 찾는 사람들)’라는 이름으로 교내 곳곳에 플래카드를 내걸고 총추위에 학생 대표의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총학생회측은 “지난주 학생대상 설문조사를 한 결과,70%가량이 총추위에 학생대표 4∼8명 정도를 참여시킬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19일에는 민주적 총장선출을 위한 교내행사도 가질 계획이어서 학교측과 충돌도 예상된다. ●첫 일반인 총장 선출, 난산 예고 교수와 학생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이사회가 입시부정의 악몽을 씻어내기 위해 예수회 소속 신부에게만 자격이 주어졌던 총장직을 외부인에게도 개방키로 하면서 처음으로 총추위 방식을 택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사회는 교수 15명(여교수 1명), 예수회 소속 신부 4명, 직원 4명, 동문 4명, 사회인사 2명 등 총 29명으로 총추위를 구성하고 여기서 추천한 후보 3명 중 1명을 택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이 방식은 과거 총장 선출 때 거쳤던 교수협의회의 검증 과정을 생략했다. 서정호 서강대 이사는 “이런 식으로 모두 자신의 권리만 주장한다면 총장 선출 자체가 불가능해진다.”면서 “교수, 직원, 신부 등 자율적으로 선출된 총추위원들이 객관적으로 후보를 선출해 줄 것을 믿는다.”고 방식을 바꿀 뜻이 없음을 밝혔다. 17일 이사회는 교수들의 검증을 요구하며 참여를 거부한 사회과학대와 문과대 교수 총추위원 4명이 빠진 상태에서 총장선출 방안을 의결할 예정이지만 교수·학생의 반발이 심해 예정대로 총장을 뽑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서강대는 이달 4일 최창섭 총장 직무대행마저 총장선출 관련 학내 갈등에 책임지고 사퇴하는 등 총장의 업무공백이 4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정부산하기관·공기업 임원 인사 논란] 415곳 1497개 직위 인사개입 가능

    [정부산하기관·공기업 임원 인사 논란] 415곳 1497개 직위 인사개입 가능

    공직사회의 인사개혁이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정부산하기관과 공기업 임원 인사를 놓고 잡음이 다시 일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경우 사장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는 이유로 4차 공모에 들어간 상태다. 아울러 ‘낙하산 인사’에 대한 논란도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야당인 한나라당은 “이전 정부와 달라진 게 없다.”며 공세의 고삐를 풀지 않고 있다. 이에 정부는 많이 개선됐는데도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정부산하기관 및 공기업 임원 인사의 문제점과 삼고초려제의 효율성 등을 짚어 본다. 논란의 핵심은 “공정한 절차에 따라, 적임자가 임명됐느냐.”이다. 과거 밀실이나 정실로 전문성 및 경험이 없는 사람이 자주 임명되다 보니 이런 기준이 ‘중요한 잣대’가 된 것이다. ●잇단 재공모… 짜고 치는 고스톱? 최근 수차례에 걸쳐 재공모 절차가 진행되면서 참여정부의 인사기조인 ‘적재적소(適材適所)’원칙이 구호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합리적인 절차를 거쳐 선정한 후보자들을 상급 기관이 분명한 이유도 대지 않고 계속 거부하는 것은 ‘특정인을 앉히기 위한 의도’라는 얘기다. 이미 정해 놓고 공모를 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을 떨치기 어려울 듯하다. 실제로 인천공항 사장 선임이 세차례나 무산되면서 유언비어가 난무한다. 공사측은 두 번의 재공모를 거쳐 사장추천위원회가 선정한 후보 3명을 건설교통부에 승인을 요청했으나 거푸 거부당했다. 인천공항의 한 관계자는 “(상부에서)정확한 거부 사유도 밝히지 않았다.”고 씁쓸해했다. 재공모를 한 곳은 이곳만이 아니다. 한국조폐공사, 국민연금관리공단, 산업안전관리공단, 지역난방공사 등도 같은 과정을 거치고 있다. 코트라도 재공모를 한 끝에 선임했다. ●‘낙하산 인사’ 논란도 꿈틀 지난해 11월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 선임 과정에 최종 후보군에 든 3명이 갑자기 사퇴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후보 추천위원 1명은 정부 고위층으로부터 ‘압력성 청탁’을 받았다고 주장, 낙하산 논란도 제기됐다. 결국 재공모를 거쳐 이영탁 전 국무조정실장이 선임됐다. 한나라당은 그가 17대 총선에 여당 후보로 출마한 경력을 들어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기도 했다. 앞서 문화부 산하인 한국언론재단 이사장 선임때 재단 이사회가 당시 이사장을 다시 선출하자 정부가 ‘연임불가원칙’을 들어 거부하는 사태도 있었다. 한나라당은 낙하산 인사의 ‘구태’가 여전하다고 주장한다. 여권 정치인과 전직관료 출신이 공공기관의 대표나 임원에 임명된 이른바 낙하산 인사가 95건이나 된다며 자료를 제시했다. ●문제점과 개선 움직임 종합적인 관리체계가 없는 실정이다. 산하기관 운영에 대한 관리·감독 기능이 여러부처에 산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임원 선임때만 되면 각기 다른 채널로 ‘제사람 심기’현상이 생긴다. 투명성 부족도 마찬가지다. 정부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공개적인 절차가 진행되지 않는 곳이 많고, 공개적으로 한다 해도 추천위원회 운영 등 명시적인 규정이나 투명성을 담보해낼 장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감사 또한 투명성이 없다 보니 ‘대우좋고 할일 없는 보직’으로 인식되곤 한다. 이런 탓에 부패방지위원회는 지난달 사장추천위원회를 전원 민간인으로 구성토록 권고했다.11명의 위원 중 6명을 정부부처 장·차관이 맡기 때문에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감사도 공모제를 하도록 했다. 한나라당 박재완 의원은 법개정안을 이미 제출한 상태다. 퇴직공무원은 유관기관에 2년간 취업을 못하고, 상근감사 임명 때 정부투자기관운영위원회가 서면결의를 금지하도록 하고 있다. 임원의 최소한 적격요건을 규정해 무분별한 낙하산 인사를 막자는 취지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재공모 느는 건 엄격한 심사 때문” 정부는 ‘낙하산 인사’ 지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한다. 과거에 비해 훨씬 개선됐는데도 그런 시각으로 보는 것을 억울해 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이런 지적이 잇따라 제기되자 대책 마련에 나섰다. 권혁인 인사관리비서관은 청와대브리핑에서 “정실인사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공개모집을 일반화하였고, 민간인으로 구성된 추천위원회에서 후보자 추천을 위한 심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개적이고 광범위하게 공직 후보자를 발굴하기 위해 삼고초려제도도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재공모’를 하는 것은 ‘입맛’에 맞는 사람을 찾으려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비해 엄격한 심사를 거치다 보니 적격자를 찾지 못해 재공모가 늘고 있다.”고 주장한다.“‘입맛’에 맞는 사람을 임명하려면 입맛에 맞는 사람을 처음부터 응모케 하고 바로 선발하면 된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다양한 인력들이 경쟁을 통해 유입될 수 있도록 제도화하고 있다.”면서 “산하기관의 성격에 맞추어 적재적소의 인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효율성이 중시되는 기관은 전문가가, 공공성이나 개혁성이 필요한 기관은 정치권 등 공공분야에서 잘 훈련된 인재가 상대적으로 적격이라고 평가했다. 때문에 ‘적격성’여부에 대한 고려 없이 무조건 출신배경만을 문제 삼아 ‘낙하산 인사’로 비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중앙인사위원회 정진철 인사정책국장도 “퇴직공무원이 정부산하기관에 부적절하게 재취업하는 관행을 근본적으로 혁신하려고 노력한다.”면서 “산하기관에 퇴직공무원이나 외부인사가 임명됐다고 해서 그 자체만을 가지고 부적절한 인사라고 비난할 것이 아니라 적임자 여부와 인선 절차, 임명 뒤 한 일 등을 고려해서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재공모는 적임자가 아니라고 판단되거나 검증과정에 문제가 된 경우, 이중으로 응모해 선임자를 임명 못할 때 등 여러 형태가 있다.”고 소개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정부 관여 얼마나 정부가 인사에 개입할 수 있는 산하기관은 모두 415곳이다. 기관장 413개, 상임이사 377개, 비상임 315개, 감사 392개 등 1497개 직위가 있다. 이는 정부가 2003년 마련한 ‘정부산하기관 인사운영쇄신 지침’에 따른 것이다. 정부투자기관·출자기관 등 공기업과 정부출연·보조기관 또는 정부업무 위탁기관 등으로서 임원의 인사운영에 소관부처 장관의 제청·임명·승인 등이 이뤄지는 기관이 그 대상이다. 유형별로 보면 정부 출연기관이 29.6%로 가장 많다. 이어 정부보조기관(21.9%), 정부위탁기관(20%), 정부출자기관(4.8%), 정부투자기관(3.1%) 등의 순이다. 인력은 50명 미만이 35.7%인 148곳,50∼100명 미만이 59곳(14.2%),100∼500명 미만이 119곳(28.7%),500∼1000명 미만 32곳(7.7%),1000명 이상 57곳(13.7%) 등이다. 2003년 기준 예산별로 보면 10억원 미만이 31곳(7.5%),10억∼100억원 미만이 117곳(28.2%),100억∼1000억원 미만이 159곳(38.3%),1000억∼1조원 미만이 78곳(18.8%),1조원 이상이 30곳(7.2%) 순이다.2004년 발간한 ‘공무원인사개혁백서’에 따르면 이 중 68%인 282곳은 어떤 형태로든 인사에 관여하며,133곳(32%)은 관여하지 않는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곳이 46개 기관(16.3%), 장관이 승인·보고·동의·협의하는 기관이 150곳(53.2%), 장관이 임명하는 기관 75곳(26.6%), 국무총리가 임명하는 기관 5곳(1.8%), 장관이 지명하는 기관 4곳(1.4%), 장관이 추천하는 기관 2곳(0.7%) 등이다. 기관의 성격에 따라 공공성 330곳(79.5%), 효율성 63곳(15.2%), 개혁성 9곳(2.2%), 미분류 13곳(3.1%)으로 돼 있다.415곳 가운데 기관장 추천위원회가 있는 곳은 22.2%인 92곳으로, 아직 없는 곳(77.8%)이 훨씬 더 많다. 임원 추천위원회가 구성된 곳은 10.6%에 불과하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삼고초려’ 제도 효과있나 참여정부가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제도를 위해 새로 도입한 것이 ‘삼고초려(三顧草廬)’제도다. 일종의 인재추천제도이다. 청와대·중앙인사위 홈페이지(www.csc.go.kr)를 통해 장·차관, 정부산하기관장 등 훌륭한 인재를 추천받아 검증한 뒤 임명하는 것이다. 특정한 직위 또는 분야에 적임자라고 생각하면 본인은 물론 주위에서도 추천할 수 있다. 실제로 이 제도로 임명된 경우가 많고, 인사의 공정성에 기여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삼고초려로 발탁됐다고 해서 뒷말이 없는 것도 아니다. 관료 출신이나, 여권과 가까운 인물이 이 제도로 많이 발탁되자 ‘통과의례’가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정부는 공개경쟁을 통해 선임됐다고 말하지만, 삼고초려로 발탁된 인사 가운데 여권이나 정치권과 관련된 인사가 많고, 추천한 사람 역시 정부 고위직에 있는 경우가 많은 게 사실이다. 지금까지 산하기관장 선임때 삼고초려로 추천된 것은 모두 32개다. 이 중 18개 직위에 삼고초려 추천자가 낙점됐다.4월말 현재 삼고초려에 오른 사람은 총 1252명이다. 자천이 329명(26%)이고, 타천이 923명(74%)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정치플러스] 朴대표, 고건前총리 영입가능 시사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11일 고건 전 국무총리에 대한 영입 가능성과 관련,“당이 추구하는 방향과 맞고 국민의 평가를 받는 좋은 분은 많이 모셔올수록 좋다.”며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대전 MBC 라디오 ‘시대공감’ 프로그램에 출연, 고 전 총리의 영입 가능성을 묻자 “한나라당은 문이 활짝 열려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형오 외부인사영입위원장도 전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고 전 총리의 영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 [비교섭단체 릴레이인터뷰] ① 한화갑 민주당 대표

    [비교섭단체 릴레이인터뷰] ① 한화갑 민주당 대표

    지난 4·30재보선 이후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으로 재편되면서 정치권 합종연횡설이 나도는 등 어느 때보다 소수정당들의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단독 인터뷰를 게재한 데 이어 나머지 비교섭단체 대표들도 별도로 만나 정국 운영 방안 등에 대한 견해를 차례로 들어본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요즘 사람 만나는 게 즐겁다고 한다.4·30재보선에서 목포시장 선거 승리 등 전통적 텃밭인 호남에서 당의 건재를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물론 자신감도 생겼다. 당 대표실에 걸려 있는 소나무 그림을 보면서 조선시대 문인 윤선도의 ‘오우가(五友歌)’를 줄줄 외는 모습에서 여유도 엿보였다. 그러나 현실정치 이야기가 나오자 금방 진지한 모습으로 변했다. 한 대표는 11일 서울신문과의 단독인터뷰에서 “끝까지 남아 민주당을 지키겠다.”면서 항간에 떠돌던 열린우리당과의 합당설 등을 거듭 일축했다. 어떤 시련이 있더라도 혼자서 가겠다는 의지가 묻어났다.“여건 형성 여부가 관건”이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대권도전 가능성도 내비쳤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즘 합당이나 합종연행 등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정책적 연대는 가능하다. 정책이 맞는 정당과는 언제든 좋다. 그러나 연대 상대를 정해놓고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 정책 사안에 따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합당 등에 대한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생각은. -정치이야기 나눈 적 없다. 지난해 10월 재보선 이후 만나려고 했는데 정치 떠난 사람이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해 만남이 이뤄지지 않았다. 올 초 전당대회 이후 만났다. 당시 DJ는 ‘민주당만 한 정당이 한국에 있느냐.’면서 민주당의 정통성과 정당성을 재확인해 주었다. 물론 민주당 스스로 철저한 자기반성부터 해야 한다는 말씀도 하셨다. 향후 민주당의 진로는. -중앙이나 지방 선거가 있으면 뛰어들 것이다. 지지를 확신한다. 과거 여당 같은 기반을 구축해 서서히 키워갈 작정이다. 조급성을 버리겠다. 당장 열매를 먹는다고 생각하지 않고 후배에게 열매가 돌아가도 좋다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다. 물론 내부 혁신을 해야 한다. 외부인사 영입 등으로 체제를 확실하게 갖춰 내년 지방선거에 대비하겠다. 현 정부로부터 국정운영에 참가해 달라는 요구가 있으면. -당대 당의 협의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가 차츰 기울고 있는데 여기에 들어가 보람을 찾을 사람이 없을 것 같다. 지난해 총선 뒤 민주당 의원 중 여당간다는 소문도 있었다. 지금도 갈 사람은 가라는 입장이다. 사정하지 않는다. 국가에 봉사할 기회가 왔을 때 기회를 뿌리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나는 끝까지 민주당을 지키겠다. 지난해부터 한나라당이 ‘서진정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과거 ‘동진정책’이 있었는데 영남권에서 반발했다. 서진정책은 호남쪽에서 점령당하는 정책이다. 그러나 국민을 위해 봉사하기 위한 점령은 환영한다. 전국정당으로 발돋움한다는 의미에서도 평가받을 만하다. 이것은 유권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게 한다. 물론 우리 지지표가 떨어져나가는 현상도 일어나겠지만 대가를 지불할 가치가 있다. 당 대표로서 자신을 평가하면. -다른 것은 몰라도 민주당을 살려보겠다는 의욕은 강하다. 한화갑이 있어 민주당이 지금 버텨가고 있다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 이런데서 많은 점수를 받고 싶다. 소수당의 애로사항은. -과거 여당대표였을 때는 자리도 첫번째고 축사도 제일 먼저 했는데 지금은 아니다. 사람은 같은데 뒤로 밀렸다. 처음엔 겸연쩍었다. 그러나 민주당의 존재를 위해서 빠지지 않고 참석한다. 지방선거 뒤엔 대선국면이다. -민주당도 후보를 낼 것이다. 가족수가 적다고 호주가 없는 곳은 없다. 정치하는 사람이 국민과 국가 위한 봉사준비는 당연하다. 향후 대권 전망은. -꼬리를 물고 계속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그러나 큰 당 소속 사람이라고 훌륭한 사람이라는 생각은 불합리한 것이다. 자질을 놓고 논해야 한다. 또 열린우리당이 정권 재창출을 자신하고 있는데 현 상황에서 이것은 그들만의 생각이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 시에는 나를 비롯해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런 결정적인 요소가 없을 것이다. 개헌론이 활발하다. -필요성에 공감한다.4년 중임제든 내각책임제든 어느 것이든 좋다. 나는 개인적으로 내각책임제를 선호한다. 원내교섭단체 구성요건에 대해서는. -국민의 대표로서 인정받도록 해야 한다. 과거에는 10석이었는데 독재시대 때 야당의 진입을 막기 위해 늘어난 것이다. 독재시대의 산물이다. 출석부에 이름은 있는데 출석을 부르지 않는 거나 마찬가지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검찰 ‘이준·최대교 검사상’ 제정

    검찰은 9일 특별수사 담당부서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검찰의 표상으로 추앙하는 ‘이준 검사상’과 ‘최대교 검사상’을 제정하기로 했다. 또 고위공직자ㆍ정치인 등 권력형 비리 외에도 지역 세력화된 공무원과 유착한 지역토착 비리, 민간기업의 구조적 비리 등을 척결 대상으로 삼아 전국적인 단속활동을 펴기로 했다. 대검은 이날 김종빈 검찰총장 취임 후 처음으로 전국 특별수사부장검사 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결정했다. 이준(1859∼1907) 검사는 조선말기 친일파 법무대신 이하영을 탄핵하다 면직당했다. 또 1907년 고종의 밀사로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파견됐으나 일본의 방해로 참석하지 못하자 현지에서 순국했다. 최대교(1901∼1992) 검사는 제1공화국 당시 초대 서울지검 검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임영신 상공부장관을 수뢰 등의 혐의로 기소했으며 3·15부정선거사범과 4·19 당시 발포 책임자를 기소했다. 검찰은 이밖에도 공정하고 투명한 수사 시스템을 확립하기 위해 수사 과정의 녹음ㆍ녹화제도와 변호인 참여제도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특별수사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수사절차 및 처리결과를 평가하기로 했으며 외부인사가 참여하는 ‘부정부패사건 처리기준 심의위원회’를 운영하기로 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대학·외부인사 참여 추천위서 선출

    교육인적자원부가 6일 밝힌 ‘대학 경쟁력 강화방안’의 배경에는 대학 구조개혁을 위해서는 적절한 환경부터 만들어줘야 한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국립대는 사립대와 달리 자율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국립대에 권한을 대폭 넘겨주고 이를 토대로 구조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교육부에 따르면 국립대는 내년부터 특수법인으로 전환할 수 있고, 기존의 기성회계와 국고회계를 하나로 합친 대학회계제도가 도입된다. 이에 따라 법인화로 전환하는 국립대에서는 대학 자율로 인사와 예산 등을 대학회계 범위 안에서 마음대로 집행할 수 있게 됐다. 단 어디에 썼는지는 나중에 교육부의 감사를 받아야 한다. 정부의 지원금은 지금처럼 계속 지원된다. 교직원의 신분은 교육공무원에서 법인 직원으로 바뀐다. 예를 들어 국립대 총장이 다른 직원을 줄이는 대신 교수를 많이 늘리고 싶으면 의사결정기구인 법인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예산의 한도 내에서 조정할 수 있다. 급여 체계도 법인 실적이나 운영 성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지금은 총장이 교수는 물론 기능직 직원 한 명을 채용하더라도 교육부·기획예산처·행정자치부와의 협의를 거쳐 승인을 받아야 한다. 국립대 총장 선출 방식에 간선제를 원칙으로 삼겠다는 것은 법인으로 바뀐 국립대가 효율적으로 작동하기 위한 보조장치로 활용하겠다는 차원이다. 법인화하더라도 총장에게 힘을 실어주지 않으면 구조개혁의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현재 국립대 총장 선출 방식은 교육공무원법상 간선제와 직선제 가운데 하나를 대학 자율로 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지난 1987년 도입됐다. 교육부 관계자는 “당시 대부분의 국립대들이 유행처럼 직선제를 채택하면서 현재 간선제를 채택하는 곳은 비리 등의 문제를 일으킨 곳 외에는 한 곳도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직선제의 폐해가 적지 않았다는 점도 ‘간선제 원칙론’의 이유 가운데 하나다. 직선제가 대학 자치에 기여한 바도 있지만 선거과정에서 대학내 파벌을 만들거나, 과열 선거로 인한 혼탁선거 양상마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직선제로 뽑힌 총장이라고 해도 반대파 교수와 교직원들의 눈치를 보느라 정책 하나 소신껏 펴보지도 못하고 경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간선제를 원칙으로 대학들을 유도하면 직선제의 폐해가 줄어 총장에게 무게가 더 실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교육부는 간선제를 원칙으로 삼게 되면 적지 않은 국립대들이 서서히 간선제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학 구성원의 자율에 맡겨 구성원의 과반수 이상이 원하면 직선제를 유지하도록 했지만 대신 선거관리위원회의 감시를 받아야 하는 부담 역시 적지 않기 때문이다. 각 국립대는 선거를 어떻게 치르고 누가 뽑을지 규정을 자율적으로 정하고, 해당 지역 선관위는 이 규정에 따라 제대로 선거가 이뤄지는지만 판단하게 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이인용 前앵커, 삼성전자 ‘입’으로 변신

    ‘MBC 앵커에서 삼성전자 ‘입’으로.’ 3일 삼성 등에 따르면 이인용(48) 전 MBC 보도국 부국장이 23년간의 언론인 생활을 마감하고 삼성전자 홍보담당 전무로 자리를 옮긴다. 지난 2일 회사에 사표를 제출한 이씨는 7월 출근할 예정이다. 삼성은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한 삼성전자의 글로벌 위상에 걸맞은 홍보조직과 인력보강을 위해 이씨를 영입키로 했다.”면서 “이씨가 국제부 기자, 워싱턴 특파원 등 해외 경험으로 국제감각을 갖추고 있는 점도 감안했다.”고 영입배경을 설명했다. 이씨는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와 대학 같은 과(서울대 동양사학과) 선후배 사이지만 평소 친분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지난 82년 MBC 기자로 입사해 정치부, 국제부, 워싱턴 특파원, 뉴스데스크 앵커, 전문기자 등을 거쳤다. 이씨는 “정치권 등에서 제안이 들어왔을 때는 내가 생각한 기준이 있어 쉽게 거절할 수 있었지만 삼성의 이번 제안은 워낙 뜻밖이어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면서 “나는 술도 마시지 못하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별로라서 기존 홍보 개념으로 보면 ‘적임자’가 아닌데 글로벌 기업이 된 삼성이 기존 홍보의 틀을 바꾸고 싶어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부에서 근무해본 적도 없어 삼성과는 아무런 인연이 없지만 2002년 하버드대로 연수갔을 때 삼성의 위상이 크게 달라졌다는 점을 느끼고 삼성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인만큼 단순한 PR이 아니라 한국사회는 물론 전 세계와 대화 채널을 열어 놓고 ‘커뮤니케이션’을 할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대변인이자 스포츠마케팅, 기업광고전략 등을 담당하는 홍보팀장직은 이순동 현 삼성그룹 홍보팀장 이후 줄곧 외부인사로 채워진 셈이됐다.98년부터는 상공부 출신인 장일형 전 전무가 홍보팀장을 역임했고 올해부터는 역시 재경부 출신의 주우식 전무가 IR팀장과 겸임하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女법조인 성희롱에 운다

    우리 사회에서 가장 보수적 집단이랄 수 있는 사법부안에서도 ‘성희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정식판사로 임용된 여성 판사 A씨는 한 통의 편지를 받고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편지의 당사자는 상관으로 함께 근무한 합의부의 부장판사. 편지는 “정식 임용을 축하한다.”는 내용이었지만 편지 곳곳에서 “헤어져서 섭섭하다. 보고 싶다.”는 표현이 반복됐다고 한다. 상사가 아닌 애인으로서 보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전한 A판사는 당혹감에 동료 여성 판사들에게 상담을 하기도 했다. 한 여판사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내부적으로 쉬쉬했으나 잘못된 남성 법관들의 부주의한 행동들이 터져나온 것에 불과하다.”면서 “같은 판사들끼리 남녀라는 성으로 구별짓는 것 자체가 여판사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웬만한 신체접촉은 그냥 참고 넘어갈 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여검사는 “술자리가 많은 조직이다보니 본의 아니게 접촉이 있지만 더 이상 그것을 실수라고 말할 수 있는 시대는 아니다.”면서 “그럼에도 상대방에게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법부내 성희롱을 입증하듯 서울 지역의 한 부장판사가 회식 자리에서 배석 판사를 성희롱했다는 논란이 일자 사표를 제출했다. 대법원은 27일 “서울 시내 법원에 재직하는 B부장판사가 회식 자리에서 같은 재판부의 후배 여성 판사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면서 “B부장판사가 해당 판사에게 사과한 뒤 스스로 사표를 제출해 수리됐다.”고 밝혔다. B부장판사는 지난 8일 재판부 전·현직 배석 판사 6명과 외부인사 1명 등이 모인 자리에 참석,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이 자리에서 폭탄주를 8잔 정도 마신 그는 옆에 앉은 배석 판사의 허벅지에 손을 얹고 어깨를 껴안으려는 행동을 했다. 배석 판사가 “싫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참석자들도 만류했지만 “친근감의 표현일 뿐”이라며 B부장판사의 부적절한 행동은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B부장판사는 지난 14일 이같은 사실이 법원장에게 보고되자 다음날 결혼을 한 배석 판사 부부의 집에 찾아가 사과하려 했다. 그러나 배석 판사가 사과를 거부하자 16일 사직서를 내 수리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대법원 관계자는 “B부장판사가 당시 안경을 잃어버릴 정도로 만취한 상태였고 후배에게 친근감을 표시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고 밝혔다.B부장판사도 “고도의 윤리성이 요구되는 법관직을 감당하기에 부족하다는 반성에 따라 사표를 낸 것일 뿐 성희롱은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에는 한 지방검찰청 검사장이 여직원에게 야한 농담과 함께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사직했으며, 지방검찰청의 사무국장이 노래방에서 춤을 함께 추자고 여직원에게 강요했다가 중징계를 받기도 했다. 한편 변동걸 서울중앙지법원장은 지난 16일 300명의 일선 판사들에게 “부적절한 행동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었다. 안동환 홍희경기자 sunstory@seoul.co.kr
  • 국내 실험동물 관리 실태

    국내 실험동물 관리 실태

    새롭게 만들어지는 식·의약품에 대한 안전성 검증은 일차적으로 동물실험을 통해 이뤄진다. 실험동물은 연간 수만마리가 독성검증을 위한 도구로 희생되고 있다. 연구소마다 사육조건과 함께 실험동물이 고통없이 죽도록 하는 내용의 동물윤리규정이 마련돼 있지만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국가차원의 ‘실험동물법’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높아가고 있다. 식·의약품에 대한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국립독성연구원을 찾아 국내 실험동물의 사육·이용실태 등을 취재했다. 서울 은평구 녹번동에 위치한 식품의약품안전청내 국립독성연구원. 겉으로 보기엔 여느 건물과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어느 곳 하나 마음대로 드나들 수 없도록 보안유지가 철저하다. 이곳에서 독성실험에 사용되는 실험동물들을 만나려면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특히 일반동물들과 달리 청정실험동에서 사육되는 동물을 보려면 지문인식 출입문을 통과한 뒤 방명록에 서명하고 샤워를 한 다음, 소독된 가운으로 갈아입은 뒤에야 들어갈 수 있다. ●국립연구원, 실험동물 관리 철저 독성연구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실험동물자원실. 일반실험동과 유해물질실험동, 중대동물실험동, 기니피그사육동, 청정사육실험동으로 나뉘어져 철저히 외부인의 출입이 통제된다. 조정식 실험동물자원실장은 “각종 유해반응은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서도 복합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외부 환경과 철저히 차단시키고 있다.”면서 “청정구역에서 사육되는 동물들은 쉽게 말해 깨끗한 상태에서의 유해요소가 동물의 몸속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 등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정사육실에는 쥐(마우스)를 비롯, 기니피그(토끼와 비슷), 랫드, 저빌 등이 사육되고 있다. 독성물질과 치료제 평가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도록 인체질환을 가진 동물모델도 개발돼 사육된다. 연구원측에 따르면 지금까지 인체모델 동물 9종을 개발하고 7종에 대해서는 특허출원까지 마쳤다고 한다. 이처럼 귀하신 몸이다 보니 이들이 생활하는 공간은 사람으로 치면 호텔급 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는 셈이다. 식사 시간을 지키는 것은 물론 실내 청결유지는 기본이다. 서울 도심 속의 청정 무균실에서 생활하는 이놈들에 대한 인간들의 보살핌도 유별나다. 청정사육실의 안병욱씨는 “때로는 무균실에서 생활하는 동물들의 생활상이 인간보다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며 웃었다. 인간을 위해 희생되는 동물을 위해 사람이 지극정성으로 보살핀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독성연구원에서 사육동물을 관리하는 기능직은 11명. 이들의 일과는 때를 맞춰 먹이를 주는 것은 기본이고 사육시설에 맞는 환경조성을 위해 온종일 동물들과 씨름한다. 안씨는 “청정사육실에 들어갈 때마다 이 닦고 목욕을 자주하다 보니 온몸에 건조증까지 생겼다.”면서 “무균실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다 보면 면역기능이 떨어져 감기 등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되는 역효과도 나타난다.”고 하소연했다. 이곳에서 사육되는 동물들은 인간수명 연장을 위한 각종 신약개발의 사전 실험용으로 사용된다. 즉 식품을 비롯한 의약품의 안전성과 유효성, 위해성을 실험동물을 통해 1차적으로 검증하게 된다. 현재 독성연구소에서는 쥐를 비롯,5만 마리 이상의 동물들이 과제를 수행 중이거나 실험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독성연구원에서 한 해 희생되는 동물 수는 4만 5000여마리에 이른다. 나라마다 실험동물의 중요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실험동물의 무분별한 살육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동물애호가들은 실험동물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실험을 빙자해 무분별하게 희생되는 동물들에 대해서는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사설연구소 동물관리 실태는 집계 안돼 실험동물은 의약품의 약리·약효에 대한 안전성 연구와 백신개발, 종양연구, 장기이식 등 생명공학이나 보건복지 증진을 위한 차원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안전성 검사를 사람을 상대로 직접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물애호가들은 연구수행에 희생되는 동물의 수나 고통을 최소화하는 것 등을 법적으로 강제규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한다. 국내에서는 실험동물 윤리와 관련,‘동물보호법’을 비롯,‘가축전염병예방법’,‘생명공학육성법’ 등 관련법 조항에 실험동물의 사육시설 조건 등을 명시하고 있다. 아울러 실험후 동물의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한 규정 등도 마련돼 있다. 그러나 대부분 선언적 규정에 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실험동물에 대한 국가 관리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실태조사에 나선다. 아울러 세계적인 움직임에 발맞추기 위해 올해 ‘실험동물법’ 제정과 국제적 실험동물인증제 추진을 서두르고 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국립독성연구원 이석호 원장 “동물관리 새 모델 구상 영장류 센터도 추진중” “국립독성연구원 실험동물관리실의 시설과 기술력은 선진 외국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2001년 국제실험동물인증협의회의 인증을 통해 실험동물관리 국제화에 성공한 독성연구원은 올해 또 다른 야심찬 계획을 추진중이다. 이석호 국립독성연구원장은 연구원의 실험동물실은 정상궤도에 진입한 만큼 이제는 분산돼 있는 국내 실험동물 관리를 국가관리 체계로 전환하기 위한 선진화 방안 모델을 구상중이다. 이와 함께 향후 차세대 성장동력사업으로 꼽히는 생명공학과 바이오신약 개발 등에 대한 전 임상 과정을 보다 활성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대규모 영장류센터 건립도 추진중이다. 그는 “현재 보건·의료분야의 막대한 연구개발비 투자에도 불구하고 최종적인 실용화 단계에서 영장류를 이용한 임상적용 평가를 국제협력이나 외국기관에 의뢰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핵심기술의 국외 유출과 외화낭비를 막기 위한 차원에서 영장류센터 건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에는 생명공학연구원과 한국화학연구원,LG안정성연구소, 유한양행 등에서 소규모의 영장류를 사육, 기초연구와 독성실험을 하고 있다. 외국의 경우 다양한 영장류센터가 건립되고 있지만 우리는 예산확보 등의 어려움으로 착수조차 미뤄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영장류 등 풍부한 실험동물 자원 공급이 가능해지면 분야별 과제 이행에도 속도가 붙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원장은 “지난해 제주도 서귀포시의회를 방문, 올해부터 2014년까지 10년간 2100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영장류센터 시설사업 설명회를 가졌다.”면서 “예산확보의 어려움과 이해가 엇갈려 공전되고 있지만 장래를 위해 반드시 추진돼야 할 국가적인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올해 추진될 주요과제로 산·학·연과 관련부처 협력강화 체제를 강화하는 한편, 실험동물들의 사육과 이용방법을 법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법안을 마련,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간식비명목 4800만원 걷어

    “공문을 보내고 언론을 통해 알리는 등 사전예고를 했음에도 촌지는 여전히 오고 갔습니다.” 서울시 교육청이 지난 4일부터 16일까지 시내 213개교를 대상으로 금품 관련 특별감찰을 실시한 결과 촌지를 받은 교사 12명과 불법찬조금을 모금한 5개 학교가 적발됐다. 예상보다 적은 숫자였지만 감찰반 관계자는 공개 감찰기간에 버젓이 촌지를 건네는 학부모나 이를 받는 교사 모두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촌지를 받거나 모금에 관련된 교사에 대해서는 감봉, 견책 등 경징계가 내려진다. ●교사 12명·학교 5곳 적발 시교육청이 조사한 결과 강남의 D초등학교를 비롯한 10개 초등학교에서 10만∼30만원의 금품이 오고 갔다. 촌지는 대부분 롤케이크, 떡, 책 등에 현금이나 상품권을 넣어 주는 방식으로 전달됐다. 적발된 금품 중에 5만∼10만원대 건강식품과 화장품도 있었다. 불법찬조금의 경우 S고교에서는 학생 간식비 명목으로 거둔 금액이 무려 4867만원에 이르렀다. 학교별로는 1인당 5만원에서 많게는 100여만원을 모금했다. ●감사반, 소화전수리공 변장도 이번 감사에는 총 33명의 감사반이 동원됐다. 촌지의 성격상 제보가 없고 현장을 포착해야 증거를 확보할 수 있어 적발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학교 안으로 쇼핑백을 들고가는 학부모를 뒤따르는 역할은 또 다른 학부모를 가장한 30대 여직원이 맡았다. 선물이 건네지고 교사가 이를 거절하지 않은 사실을 이 직원이 확인하면 바로 감사반이 투입돼 고가의 선물인지 현금이나 상품권이 들어있는지 확인했다. 여직원을 투입할 수 없을 때는 작업복 차림으로 소화전을 수리하는 척하거나 운동복 차림의 동네 주민을 가장하기도 했다. 이번 감찰 기간 동안 강남의 일부 학교에서는 교감이 교문을 지키며 학부모를 비롯한 외부인 출입을 아예 금지하기도 했다고 감사반은 전했다. 불법찬조금의 경우 적발 숫자가 지나치게 적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시교육청 감찰반 관계자는 “이번에는 촌지 적발에 치중했다.”면서 “촌지에 대해서는 스승의 날을 전후로 감찰을 또 실시하고 불법찬조금은 연중 제보를 받고 감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혁신 공기업탐방] ④공민배 지적공사 사장 인터뷰

    [혁신 공기업탐방] ④공민배 지적공사 사장 인터뷰

    대한지적공사가 대내·외적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공공성 때문에 생산성은 뒷전이었다. 전체적으로는 흑자이나 12개 전국본부 가운데 8곳이 적자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게다가 그동안 독점적으로 해오던 지적업무도 외국과 민간에 개방됨으로써 ‘독점’이란 울타리가 없어졌다. 공민배 사장은 17일 “이런 여건 등을 고려, 올해를 창조적 경영기반 조성의 해로 정했다.”면서 “혁신적 기반기축과 전략적 사업추진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공 사장을 만났다. 정부 차원에서 혁신의 바람이 강하게 분다. 공기업도 예외는 아닌데. -우리는 행자자치부 산하기관이다. 이미 기존 조직과 다른 방향으로 조직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는 본사 조직도 중요하지만 지사가 많다. 일반적인 조직기법으로 하면 느슨할 수밖에 없다. 다수의 소규모 조직에 대한 관리가 효율적이라야 한다. 그래서 혁신이 필요하다. 조직의 경쟁력은 어떤가. -공기업이다보니 그동안 공공성에 치우쳐 경영이나 효율성을 너무 쉽게 본 측면이 있다. 공기업은 공공성도 확보돼야 하지만 이제는 생산성 확보도 중요하다. 경영이나 효율성에 좀더 비중을 둬야 한다. 기존엔 너무 안이했다. 지적업무에 대해 독점적으로 해왔기 때문이다. 조직이 상당히 큰데 슬림화를 말하는가. -직원이 3808명이다. 비정규직까지 포함하면 4000여명이 된다. 조직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효율적으로 업무 영역을 확대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조직을 줄이기보다 사업확대에 비중을 둔다. 대표적인 것이 해외시장 개척과 지적재조사다. 우리가 다른 나라에 가서 우리의 지적 제도를 이식하면 된다. 그런 시점에서 효율성을 증대해 해외시장을 개척하고 인력을 해외에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해 경영성과를 설명한다면. -75억 7200만원의 흑자를 냈다.2003년에 비해 6.5배 증가했다. 경영혁신을 통해 달성했다. 하지만,12개 본부 가운데 4개본부만 흑자다. 적자를 내는 지역본부의 흑자경영을 위해 적자폭을 줄이는 신경영마이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각 본부별로 독립채산형태로 책임경영제를 도입할 생각이다. 완전한 독립채산제는 불가능한가. -현재의 상태로는 바로 갈 수 없다. 서울이나 부산은 대규모 개발 수요가 없다. 과거에는 강성했지만 지금은 사업이 없어 계속 적자다. 옛날에 하던 규모를 줄이지 못해 그렇다. 그런 것 때문에 독립채산제가 안 된다. 서울이나 부산 등 남는 인력을 빼내 해외투자사업에 투입할 방침이다. 성과에 따라 보수차이는 있나. -성과급제도를 실행하는데 차이가 크지 않다. 생활급적 요소의 비중이 큰 편이다. 이제는 성과급의 폭도 넓게 조정할 생각이다. 상여금 가운데 200%를 성과급에 따라 배분한다. 성과에 따라 5등급으로 나눠 40%씩 차등화한다. 최하위가 120%를 받고, 최고는 280%를 받아 최고와 최저가 160%의 차이가 생긴다. 앞으로는 더 늘리려고 한다. 더불어 성과배분 방식도 바꿀 생각이다. 본부는 적자 소속 지사가 흑자인 경우, 흑자지사에 성과급을 인정했다. 앞으로는 이렇게 못해준다. 본부와 지사가 연대를 하도록 해야 성과를 늘릴 수 있다. 고객만족도는 어떤가. -업무상 근본적으로 좋을 수 없다. 지금은 중하위권이다. 우리의 경우, 민원이 있는 부분만 고객이 있다. 그러다 보니 고객만족도 평가에서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해관계자가 많기 때문에 고객만족도를 다른 조직과 같은 방법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계속 불만이 있는 곳과 혜택만 베푸는 곳을 같은 기준으로 보는 것은 문제다. 이런 것을 감안해 줘야 한다. 수수료에 대한 불만은 없나. -있다. 비싸다고 한다. 수수료를 매년 고시한다. 사업의 영역이 커지면 수수료를 올릴 필요가 없다. 현재는 내릴 생각은 없고, 다른 사업을 해 수수료를 동결할 생각이다. 업무가 개방되면 경쟁력이 중요한데. -해외기업과의 경쟁은 자신 있다. 좀더 갈고 닦으면 이길 수 있다. 하지만 민간은 견해가 다르다. 민간의 경우, 대부분 영세업자나, 전직 공무원, 지적공사 근무자 출신이다. 그들이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사업체 규모가 작기 때문에 큰 사업을 수행할 수 없다. 우리가 지나치게 견제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해외진출을 하면 공백이 생긴다. 그런 분야를 민간이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고액은 우리가 하고, 저가의 사업은 민간이 하도록 해 서로 ‘윈-윈’으로 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도 경영혁신 노력이 필요할 것 같은데. -서비스 개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인터넷 접수시스템 구축, 신용카드 결제제도 도입 등의 제도를 앞으로 더욱 확대하겠다. 현재 팀제를 운영하는가. -모든 부를 일률적으로 팀으로 바꾸는 것은 문제가 있다. 처장급 팀과 부장급 팀 등 행자부와 같이 팀의 규모도 다양화할 생각이다. 팀제와 성과관리를 연계할 것이다. 행자부 산하기관이기 때문에 혁신의 바람이 거센 행자부를 벤치마킹하기가 쉽다. 자체적으로 팀제 연구를 위해 조직을 만들 생각이다. 조직의 경쟁력을 키우는 작업을 추진중인데. -전문성과 창의성, 개혁성을 키우기 위해 인력관리부장을 내부 직위공모제로 선발했다. 법무·홍보·영업 등 전문분야에는 경험이 우수한 외부인력을 스카우트하고 있다. 공사의 미래 핵심사업 준비 및 사업다각화에 따른 법령·제도 연구를 위해 ‘지적연구원’을 오는 7월 발족할 예정이다. 경영혁신을 위해 우선 역점을 두는 것은 무엇인가. -우선 인사관리의 합리화에 비중을 둔다. 신규직원 채용 때 학력과 연령 제한을 폐지했다. 여성 및 지방인재의 고용도 확대할 생각이다. 보수도 합리적으로 재편할 예정이다. 인건비 구조를 단순화하기 위해 수당을 일부 조정할 예정이다. 정리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한국 지적 수준 세계적 라오스등 이미 성사단계 대한지적공사가 경영혁신 차원에서 추진하는 것은 ‘해외진출’이다.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머지않아 결실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민배 사장은 “현재의 조직을 줄이는 것보다는 효율적인 업무 확대차원에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사회주의가 퇴조하고 시장주의로 가는 국가가 많은데, 사유재산을 인정하게 되면 지적업무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때문에 남는 인력을 활용해 다른 나라에 가서 우리의 지적 제도를 이식하고, 사업을 따낸다는 구상이다. 지적공사는 외교부와 코트라 등을 통해 해외개척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이미 아프리카 기니공화국으로부터 요청을 받았다고 한다. 라오스와는 고속도로 개설에 따른 측량문제를 논의 중이다. 구소련에서 독립한 사하공화국과 캄보디아도 접촉하고 있다. 공 사장은 “100개국과 접촉을 해 한 곳만 성공하더라도 우리나라 전체를 하는 것과 규모가 비슷하다.”면서 “우리나라의 지적수준도 세계적이기 때문에 성공가능성이 높다.”고 자신했다. 지적공사는 해외에서 사업을 따낼 경우 다른 사업도 함께 참여할 수 있으므로 국내 다른 기업의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기술력은 있는데, 정작 우리나라는 옛날 일본식 지적공부를 그대로 쓰다보니 외국과의 접촉에 한계가 있다고 실토한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공민배 사장은 공민배 사장은 지적업무와는 직접적인 인연은 없다. 하지만 공직에 들어온 뒤 경남도에서 지방과장, 문화공보담당관, 관선 함양군수 등을 거치며 지방 행정과 지적 관련 업무를 많이 경험했다. 또 지방자치가 시작된 뒤에는 민선 창원시장을 2차례나 지내면서 지적과 관련해 각종 민원인을 만났다.1기 민선시장 때는 41세로 전국 최연소였다. 공 사장은 “과거 민선 시장때 불부합지 때문에 주민간, 주민과 행정기관간 마찰을 빚는 것을 많이 보았으며, 지금업무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좌우명은 ‘자기능력이나 가치를 스스로 수양’(自信自修)이다. 축구와 탁구 등 구기 종목을 좋아한다. 매일 공원을 10바퀴 정도 속보를 하며 몸을 관리한다. 하지만 고위 관료나 CEO들이 즐기는 골프는 하지 않는다. 민선시장 시절 절친했던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 등과 자주 만난다.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이 고교·대학 각각 1년 선배다. ▲경남 창원(51) ▲경남고·경희대 ▲행시22회 ▲함양군수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민선1·2기 창원시장.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비위 검사장 즉각 인사조치 하라”

    법무부 감찰위원회는 13일 첫 회의를 열어 내사무마 청탁의혹과 관련, 법무부로부터 감찰 조사를 받은 현직 A검사장에 대해 “즉각적이고 강력한 인사조치를 하라.”고 법무부장관에게 권고했다. 초대 위원장을 맡은 김상근 목사 등 7명의 외부인사로 구성된 감찰위는 이날 A검사장에 대한 감찰조사 결과를 놓고 의견을 나눈 뒤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고위공직자로서의 처신에 문제가 있다.”며 이같은 권고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측은 “권고 의견의 수용 여부를 최대한 신속히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법무부는 당사자 진술이 엇갈리는 데다 징계시효 2년이 지난 점 등을 감안, 다음번 인사에 반영하겠다는 계획을 설명했으나 감찰위는 즉각적인 인사 조치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찰위는 A검사장이 처신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난 이상 일선 지검장으로서의 역할을 계속하게 할 수는 없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A검사장은 “아직 통보를 받지 않아 뭐라 할 말은 없으나 사실이라면 납득할 수 없는 조치이기 때문에 수긍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초로 법무부 감찰 대상이 된 A검사장은 지난 2001년 지인이던 신촌 그레이스백화점 전 사주 김흥주씨가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실의 내사를 받자 첩보 수집에 나선 B수사관에게 내사 무마를 요청하고, 이에 불응한 B수사관을 상대로 보복수사에 나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법무부는 이날 김 위원장 외에 신필균 전 대통령시민사회비서관, 김혁종 광주대총장, 이석영 무역협회 상근부회장, 정재성 변호사, 조국 서울대 법대교수, 장명국 내일신문 대표 등을 감찰위원으로 위촉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
  • [사설] 한끼 식사놓고 지문 채취해야 하나

    전북 지역의 15개 중·고교에서 비급식자의 출입을 막기 위해 학교급식소에 지문인식기를 설치해 말썽을 빚고 있다. 몰래 밥먹는 학생들을 차단하기 위해 지문을 채취한 교육담당자들의 발상이 놀랍기만하다. 학교 당국은 식당운영에 손실이 발생하는 데다, 학생증은 미소지나 분실의 우려가 있어 학부모의 동의를 받아 지문인식기를 설치했다고 한다. 이런 해명이 더 한심스럽다. 다른 데도 아닌 교육현장에서 도둑밥 한끼 막자고 학생들을 잠재적 범죄인으로 취급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한창 크는 학생들이 설사 두번씩 먹거나 외부인이 몰래 먹더라도 밥 한그릇 주면 되는 것이지, 지문으로 확인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식당운영에 손실이 있다면 예산을 늘리든가, 안되면 급식학생을 다른 방법으로 가려내면 된다. 학생증을 소지하도록 교육하거나 식권을 나눠 주는 등 얼마든지 교육적 방법으로 해결할 수가 있다. 그런데도 학교당국자들이 자기네들 편하자고 한대당 150만원이나 하는 지문인식기를 들여놓고 학생들의 지문을 채취해서야 되겠는가. 일반이나 공사장의 식당에서도 도둑밥을 가려내자고 지문을 찍는 데는 없다. 지문채취는 범죄인을 가려내는 데 사용하는 것이 일반인의 상식이다. 지문이나 홍채 등 개인의 신체정보는 잘못 활용될 경우 심각한 인권침해를 야기한다. 더욱이 신체정보를 저장하고 이용하고 전달할 경우는 법률적 근거가 있어야 한다. 최근 인감증명 발급에 지문인식기를 사용한 한 지방자치단체가 시민과 인권단체의 반발로 철거한 예도 있다. 인권단체들이 지문인식기 철거를 요구하지 않았더라도 학교당국은 당장 사과하고 철거해야 한다. 민주시민을 육성하는 학교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이 밥 한끼에 상처받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학교급식 예산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렇지만 학생들의 인권을 짓밟는 해결책을 선택해서는 안된다. 학교는 밥 한끼의 따뜻함을 학생들이 배우고 느끼는 곳이어야 한다.
  • [사회플러스] 법무부 감찰위원장 김상근 목사

    법무부는 13일 외부인사 7명을 감찰위원으로 위촉하고 첫 감찰위원회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초대 감찰위원회 위원장에는 김상근(66·반부패국민연대 회장) 목사가 내정됐고 법조계 및 학계, 경제계, 언론계, 여성계, 시민단체 인사들이 위촉될 예정이다.
  • [혁신 공기업탐방] ② 박달영 가스안전公 사장 / 인터뷰

    [혁신 공기업탐방] ② 박달영 가스안전公 사장 / 인터뷰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올해 안에 27만여 기관·기업을 대상으로 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가스사용이나 공급과 관련된 모든 민원사항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계획이다. 오는 2008년까지는 도시가스나 LP가스를 사용하는 1800만가구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도 구축하기로 했다. 박달영 사장은 5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가스안전공사가 검사·검증기관으로서 갖고 있던 완장(腕章)문화를 벗어내고 국민에게 고품격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24억여원의 예산을 확보, 기초생활보장수급자들의 가스배관에 무료로 안전밸브를 설치해 주기로 한 것도 이같은 고객만족의 일환이라고 설명한다. 고객만족, 인사·조직혁신, 가스사고 감소방안 등에 대해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과 나눈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다. 고객만족 경영을 유난히 강조하고 있다. 특별한 배경이 있나. -공기업이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변하고 있다. 그러나 혁신은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인사시스템을 바꾸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고객의 불편을 없애 주는 것도 혁신이다. 가스안전공사의 고객은 일정 규모 이상의 가스제조업자나 가스공급자다. 가정에서 가스를 사용하는 시민들은 엄밀히 말하면 우리의 고객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고객의 범위를 1800만가구의 일반고객으로 확대했다. 고객을 고객으로 인정하고, 고객이 아닌 시민들의 불편을 없애 주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혁신이라고 생각한다. 좀더 구체적으로 고객만족에 대한 혁신 사례를 말해 달라. -가정에서 도시가스를 사용하다 문제가 발생했다고 하자. 이럴 경우 대다수의 시민들은 어디에 전화를 해야 할지 잘 모른다. 보일러에 문제가 있는지, 도시가스 배관에 문제가 있는지, 전문가가 아니면 잘 알 수 없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 어떤 시민이 가스안전공사에 전화를 했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가스안전공사는 자신의 고객이 아니라는 이유로 지역 도시가스업체의 전화번호를 알려준다. 또 도시가스업체는 해당 시민이 살고 있는 지역 사무실을 연결해 준다. 지역 사무실 직원은 시민의 설명을 듣고난 뒤 보일러에 문제가 있으니 보일러 제조업체에 전화를 걸라고 한다.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지만 해당 시민의 심정은 어떻겠나. 이같은 사례를 막기 위해 가스안전공사와 전국 32개 도시가스업체 사이에 소비자 민원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민원편의를 위한 전국단일 대표전화인 ‘1544-4500(사고제로)’도 도입했다. 가스안전공사 홈페이지를 이용해 ‘고객불편 절반으로 줄이기’ 운동도 추진하고 있다. 꾸준히 고객만족 경영을 실천한 결과가 어떤지 궁금하다. -지난해 국내 고객만족(CS) 분야에서 최고 권위와 전통을 지닌 ‘대한민국 고객만족경영대상’ 고객서비스 혁신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또 지난해 12월 기획예산처가 한국생산성본부에 의뢰해 조사한 16개 공기업에 대한 고객만족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예산처가 실시한 ‘75개 정부산하기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도 상위등급으로 선정됐다. 조직과 인사부문에서도 혁신사례가 눈에 띈다.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비상임이사 제도를 도입, 올해 처음으로 외부전문가 2명을 비상임이사로 선임했다. 외부인의 경영참여는 경영의 투명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유능한 외부인사의 전문능력 활용으로 경영 효율성에도 도움이 된다. 또 진정한 의미의 열린 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직원들만으로 구성된 ‘청년이사회’를 도입했다. 청년이사회는 밑으로부터의 혁신을 유도하고 직원들의 경영참여 기회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사의 공정성을 위해 주요부서 부장에 대해 사내 직위공모제를 실시했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활발한데 공사의 활동은 어떤가. -최근 사회공헌 활동이 기업의 핵심경쟁력으로서 제3의 경영으로 부각되고 있다. 우리도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 전개하기 위해 본사와 지역본부에서 자체적으로 추진해온 각종 사회공헌 활동을 전사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사회공헌활동 통합 및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가스사고가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사망사고의 상당부분은 보일러 가스배관이 부실한 데서 비롯된다. 보일러 가스배관은 눈으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사망사고를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얼마 전 한 주부 관리요원이 보일러 배관시설에 새집이 만들어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조치를 취했다. 어이없는 사망사고를 예방한 것이다. 이처럼 전국 800여명에 달하는 가스 검사원들을 철저히 교육시키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가스사용량은 매년 늘고 있지만 철저한 가스안전관리로 사고는 매년 감소세다.1995년 531건이던 가스사고가 지난해에는 110건으로 크게 감소했다. 사망 5명 이상인 대형사고(1급 사고)도 2년 동안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공사는 지난해 가스사고 예방을 위하여 LP가스안전공급계약제 체결, 부적합시설 및 국민기초생활수급자 가스시설 개선, 안전기기 보급확대, 취약시기 특별점검, 대국민 홍보강화 등 가스안전관리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노사관계를 설명해 달라. -노조는 분명 경영의 파트너다. 그러나 노조가 경영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다만 중요한 경영사항은 사전에 노조와 논의한다. 노조도 경영과 인사는 경영진의 몫이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지난해는 정부산하기관관리기본법 시행과 주 40시간근무제 도입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협력적인 노사관계가 필요했다. 현 노조 집행부가 합리적이어서 지난해 공기업 가운데 최초로 임금협약을 타결했다. ■ 공기업중 고객만족도 최우수등급 한국가스안전공사가 공기업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잇따라 최우수 등급을 받은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공사측은 각종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원인을 전직원이 1박2일 일정으로 삼성 서비스아카데미를 수료했기 때문으로 꼽는다. 서비스교육을 일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과감히 전직원을 교육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전직원으로 교육이 확대된 것은 지난해 3월 박달영 사장 등 임직원 60명을 대상으로 한 시범 서비스교육 과정에서 자신들이 얼마나 불친절한지를 절감했기 때문이다. 당시 시범 서비스교육에 참가한 한 간부의 회상이다.“박 사장 등 60명의 교육생이 한자리에 모인 자리에서 본사 및 지사에 전화를 걸어 직원들의 친절도를 시험하는 프로그램이 있었죠. 막상 전화를 해보니 전화를 안 받는 부서도 있었고, 몇 마디 설명하다가 퉁명스럽게 끝는 직원도 있었습니다. 사장이 듣고 있는데 우리 부서 직원의 태도가 불친절하니까 정말 등골이 오싹해지더군요.” 박 사장은 60명만을 한정해서 하려던 친절교육을 전직원 1075명으로 확대할 것을 지시했다. 고객만족도를 높이려면 전직원의 의식구조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판단한 것. 그러나 예산이 문제였다. 전직원을 교육하기에는 당초 책정된 1000만원의 예산은 턱없이 부족했다. 박 사장은 다른 예산 2억원을 전용해서라도 전직원을 교육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박 사장이 어느 정도 고객만족에 집착하는지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가스안전공사 상급기관인 산업자원부 감사팀은 예산을 전용한 것은 문제가 있지만 고객만족도를 높이는 데 분명 성과가 있었던 만큼 이를 지적사항으로 분류할지, 모범사례로 권장할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스안전공사는 올해 천안교육원에서 또다시 서비스교육을 할 방침이다. 전직원 중 기업이나 기관을 직접 상대하는 600여명이 대상이다. 천안교육원에 서비스교육팀도 별도로 조직했다. 한 직원은 “서비스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이라는 분위기가 사내에 퍼져 있어 고객만족도 부문에서 최고등급을 유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스산업의 산증인 박달영사장 박달영 사장은 가스산업에서 한우물만 판 업계의 산증인이다. 그는 지난 1982년 한국가스공사가 창립되기 3년 전인 1979년부터 회사설립 작업을 주도했다. 대우엔지니어링 LNG사업부에 근무하면서 가스공사 설립 준비위원회에 참여, 공사 창립에 대한 기획을 도맡았던 것이다. 가스공사 창립 멤버인 셈이다. 박 사장은 “가스공사 창립 당시 사번을 서열에 따라 부여해 내 사번은 17번이었다.”면서 “그러나 입사를 기준으로 하면 1번에 해당한다.”고 말했다.‘가스인’으로서 자부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박 사장은 가스공사에서 연구개발원장·사업계획처장·생산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뒤 2003년 8월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가스안전공사 사장으로 재직하면서도 한국에너지공학회 회장을 겸임하는 등 여전히 에너지산업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가스공사에서는 국내 가스인프라를 구축하는데 기여했지만, 가스안전공사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가스 소비자들의 고객만족도를 끌어올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서울(56) ▲서울고·서울대 공업화학 ▲영국 샐퍼드대 석사 ▲한국가스공사 연구개발원장·생산본부장 ▲한국가스연맹 사무총장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