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외부인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경영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어스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암센터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비확산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373
  • 정부·與 강원민심 잡기, 봉하 찾는 이재정

    정부·與 강원민심 잡기, 봉하 찾는 이재정

    ■ 정부·與 강원민심 잡기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11일 강원 평창 지역을 방문,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준비 현장을 둘러봤다. 횡계에 있는 구제역 이동 방역초소도 방문했다. 오는 4월 강원지사 재선거를 앞두고 강원 민심을 공략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여당의 힘’을 강조하며 강원 지역 발전을 위한 약속을 수차례 했다. 안 대표는 오후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정부와 집권당인 한나라당이 국민들과 함께 거국적으로 유치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오늘 현지를 방문한 것도 그런 의지의 표현”이라고 직접 강조했다. 안 대표는 또 유치에 성공하면 동계올림픽 지원특별법 제정과 강원 평창 지역의 올림픽 특구지정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귀남 법무부 장관도 이날 알펜시아리조트를 찾아 “오는 14일부터 알펜시아리조트에 ‘부동산투자이민제도’를 적용할 방침”이라며 힘을 실어줬다. 안 대표는 “오전에 이 장관과 통화를 했다.”면서 정부와 여당의 사전 교감이 이뤄진 점이라는 사실을 내비쳤다. 부동산투자이민제도는 국내 부동산에 일정 금액 이상을 투자한 외국인에게 거주(F2) 자격을 주고, 5년 이상 체류하면 영주(F5)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이다. 지난해 2월 제주도에 한해 처음 도입됐다. 법무부는 알펜시아의 콘도나 빌라 등 부동산에 100만 달러 이상 또는 10억원 이상을 투자하는 외국인에게 이 제도를 적용하기로 잠정 결정하고, 이를 14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평창 실사 개시에 맞춰 관보에 게재할 계획이다. 그동안 강원도는 알펜시아에 대규모 외자가 들어오면 취약점으로 지적된 재정건전성 문제가 해결돼 올림픽 유치 가능성이 높아지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며 법무부에 제도 도입을 건의해 왔다. 평창 강병철·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봉하 찾는 이재정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을선거구의 4·27 재·보궐 선거 공천을 놓고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의 갈등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당이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을 지낸 김경수 봉하재단 사무국장을 영입하거나 무소속으로 출마시키겠다는 전략을 확정지었기 때문이다. 참여당은 “참여당을 죽이려는 꼼수 정치의 표본”이라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오는 26일 주소지 이전 시점을 보름 앞두고 야권연대가 안갯속을 헤매고 있다. 참여당 양순필 대변인은 11일 당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민주당이 김해을에 친노 무소속 후보를 내세우려는 것은 한나라당을 이기기 위한 게 아니라 국민당을 고사시키려는 불순한 의도”라며 자기당 예비후보인 이봉수(전 청와대 농업특보) 경남도당 위원장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정 참여당 대표 측이 봉하마을에 내려가 권양숙 여사를 만나는 방안을 검토할 정도로 내부 분위기가 격앙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다음 달 12일 김해에서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차기대표로 선출될 유시민 참여정책연구원장이 김해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어 ‘유시민 죽이기’란 말도 나오고 있다. 김영대 최고위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왜 자기당 후보도 없으면서 외부인사를 데려와 무소속 후보로 출마시키려느냐.”고 비난하면서 “야권 연대를 배려하겠다는 은평을 선거당시의 약속도 어긴 것”이라고 꼬집었다. 친노세력 내부 갈등이 비화될 조짐을 보이자 김경수 전 비서관은 친노 원로들에게 교통정리를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열린세상] 국립대학을 제대로 키우려면/전현수 경북대 사학과 교수

    [열린세상] 국립대학을 제대로 키우려면/전현수 경북대 사학과 교수

    우리나라 고등교육을 선도해 온 국립대학들이 급격한 체제 전환의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해 12월 서울대 법인화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서울대는 2012년에 정부조직으로서의 존재를 마감하고 독자적인 법적 지위를 갖는 법인으로 재출발하게 되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주요 거점 국립대학들로 법인화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법인화는 국립대학의 지배구조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법인 체제에서는 이사회가 최고의 의결기구가 되는데, 이사회는 총장과 부총장, 교육과학기술부 차관, 기획재정부 차관, 평의원회 추천자 등을 포함해 7명 이상 15명 이하로 구성되며 반 이상 외부인사로 채워져야 한다. 총장 선출 방식도 현행 직선제에서 총장추천위원회의 추천과 이사회의 선임, 대통령 임명을 거치는 간선제로 바뀐다. 법인화 이후 정부의 재정 지원은 계속되지만, 대학은 장기차입을 하거나 채권을 발행할 수 있고 수익사업도 할 수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법인화가 정부 간섭을 줄이고 대학 자율을 확대해 교육연구 환경을 개선함으로써 국제적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는 법인화로 서울대가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으로 발전할 자율성과 유연성을 갖게 되었다고 평가하고, 지역 국립대학들을 살리기 위해서도 법인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법인화에 대한 이런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법인화의 수혜 대상인 국립대 구성원들은 정부의 법인화 방안에 반발하고 있다. 서울대에서는 두달 가까이 교수들이 본관 앞에 천막을 치고 법안화법 폐기를 요구하는 농성을 벌이고 있다.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 국립대학총학생회연합회, 공무원 노조 등도 법인화 반대를 외치고 있다. 국립대학의 구성원들은 법인화로 오히려 대학의 자율성이 위축되고 재정적 자립도 어려워질지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교과부와 재정부 차관이 이사로 참여하고 교과부 파견 감사가 상근하는 이사회 체제에서는 교수의 대표성이 현저히 약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사회 중심의 지배구조는 고등교육법을 통한 지도감독체제 하에서 정부 중심의 지배구조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대학 법인에 대한 정부의 간섭과 통제는 보장된 반면, 재정 자립을 높이기 위한 지원책은 별로 없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국립대학에 대한 정부의 책임은 줄이고 재정 지원은 축소하려는 것이 법인화의 진정한 목표가 아닌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립대학은 21세기의 도전에 직면하여 가혹한 자기혁신을 요구받고 있다. 세계 수준의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가주도적 관리로부터 탈피하여 자율성을 확보해야 하고, 획기적인 재정적 토대도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법인화가 국립대학의 유일한 발전 방안은 아닐 것이다. 이것은 일본의 사례만 봐도 알 수 있다. 일본 문부과학성의 자체 평가에 의하면 법인화 6년 후 일본 국립대학의 교육연구 환경은 악화되었다. 국고지원금이 6년 사이 6% 삭감되고, 교직원의 수와 보수도 줄어들었다. 실질 연구비가 줄고 학술논문의 수도 크게 감소했다. 일본 주요 대학들의 세계랭킹도 하락했다. 법인화가 아니더라도 국립대학의 자율성과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은 얼마든지 있다. 국립대학의 지위를 유지하면서도 독립적인 법적 주체로서 학사, 인사, 조직, 재정을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국립대학을 만들 수 있다. 이것은 국립대학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현행 고등교육법을 개정하는 것만으로도 가능하다. 국립대학이 세계 수준의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가로부터 획기적인 재정지원을 확보해야 한다. 국가는 국립대학에 자율성을 부여하고 재정적으로 자립할 여건을 마련해 주는 대신 공익성과 효율성의 실현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강력히 요구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국립대학은 국가와 사회의 배려에 대한 보답으로 뼈를 깎는 자기혁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갈등과 분열로 점철된 법인화를 넘어 국립대학을 살리고 우리사회의 미래도 밝히는 길이 될 것이다.
  • ‘인터넷 암흑’ 이집트에서 구글·舊통신기술 통했다

    ‘인터넷 암흑’ 이집트에서 구글·舊통신기술 통했다

    이집트 정부가 인터넷을 전면 봉쇄한 가운데 퇴물 취급을 받던 구세대 통신 기술이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구글이 내놓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병기’도 이집트 시위 국면에 새로운 폭발력을 가져올 전망이다. ●구글, 음성→문자 전환서비스 세계 최대 인터넷 포털인 구글은 이집트 정부의 인터넷 차단에 맞서 전화에 음성 메시지를 남기면 트위터에서 문자 메시지로 변환해 주는 서비스를 고안해 냈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구글이 트위터, 세이나우와 공동 작업한 이 시스템은 3개의 특정 전화번호에 음성을 남기는 방식으로 누구나 ‘트위팅’을 할 수 있다. 이집트에서 마지막으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던 누르 그룹의 네트워크마저 꺼진 상황에서 구글의 새 트위팅 서비스는 획기적인 소통의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이 차단된 가운데 팩시밀리와 햄 라디오, 전화 다이얼식 모뎀 등 구세대 통신 기술들이 이집트 시위대와 시민들을 외부 세계와 이어주는 위력을 발휘한 것으로 드러났다. BBC 보도에 따르면 다이얼식 모뎀은 이집트인들을 온라인으로 돌아오게 한 가장 인기가 높은 통로였다. 이집트의 블로거인 마날라의 블로그에는 다이얼식 모뎀으로 어떻게 휴대전화와 블루투스, 랩톱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지, 국제전화는 비싸지만 ‘긴급전화’일 때는 요금이 적당하다는 조언까지 상세히 나와 있다. 이 게시물은 다른 블로그에 급속하게 퍼졌다. ●팩시밀리·햄 라디오 ‘소통’ 통로 햄 라디오 주파수는 음성이나 모스부호로 받는 메시지들을 청취하거나 중계하는 데 유용하게 쓰였다. 팩시밀리 역시 온라인 활동가들이나 이집트 내부 사람들과 접촉하려는 외부인들에게 제 역할을 했으며, 끊어진 네트워크 접속을 어떻게 회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도 전달하는 통로로 활약했다. ‘익명’이라는 이름의 인터넷 활동가 그룹 역시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이집트 관련 기밀 문서를 팩시밀리를 통해 이집트 내 여러 학교 학생들에게 알렸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초등학생 준비물비 3만원씩 지원

    초등학생 준비물비 3만원씩 지원

    신학기부터 서울시내 국공립 초등학교에 학교 안전을 담당할 ‘학교보안관’이 배치되고, 학습준비물비가 3만원씩 지원된다. 서울시는 3월부터 학교 폭력과 사교육비 부담, 학습준비물 걱정이 없는 ‘3무(無) 학교’ 사업을 시작한다고 31일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예산 527억원을 투입하는 등 2014년까지 모두 3738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시는 우선 144억원을 들여 547개 국공립 초등학교에 학교보안관 1094명을 배치키로 하기로 하고, 채용 절차에 들어갔다. 학교보안관은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근무하면서 학교 순찰과 외부인 출입관리 업무를 한다. 또 학교 안전을 위해 초등학교 독립 학사 등 200개교의 취약지역에 폐쇄회로(CC)TV를 추가로 설치한다. 학교폭력 피해·가해학생에 대한 심리치료를 담당하는 전문심리치료사 190명을 중학교에 우선배치하고, 2012년 전체 학교에 상담사를 둘 예정이다. 시는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250개 초·중·고교에 자기주도학습을 지원하고, 31개교에 자기 주도학습실을 신규 조성하기로 했다. 또한 저소득층 학생이 많은 400개교를 정해 방과후학교 운영에 57억원을 보조하고, 초등돌봄교실과 중학교 공부방을 43개교에 설치하기로 했다. 2014년까지 교육청과 함께 전 학교에 돌봄교실과 공부방을 설치할 방침이다. 영어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원어민 영어교사를 60개교에 추가 배치하고 2014년까지 교육청과 함께 200여명을 늘릴 계획이다. 저소득층 1만 5400명에게는 영어마을 참가비를 면제해 준다. 준비물 없는 학교를 위해 초등학생 1인당 학습준비물비로 서울시가 1만원, 시교육청이 2만원씩 모두 3만원을 지원한다. 이창학 교육협력국장은 “‘아이들의 교육이 곧 서울의 미래’라는 생각으로 ‘3무 학교’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면서 “학생과 학부모, 시민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공교육이 살아나는 서울 교육을 구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경기 지자체 너도나도 “화장장 추진”

    경기 지자체 너도나도 “화장장 추진”

    경기도 지자체들이 앞다퉈 화장장 설립에 나서고 있다. 꺼리기만 하던 장사시설이 이젠 지역의 ‘효자’로 대접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일부 지자체의 경우 수백억원대의 인센티브까지 제공하면서 화장시설이 지역발전의 토대로 입지가 바뀌고 있다. 30일 경기도 지자체들에 따르면 안산과 연천, 시흥, 이천, 포천 등이 잇따라 화장시설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안산시는 양상동 서락골 일대 7만 5000㎡에 6기의 화로를 갖춘 화장시설을 세우기로 했다. 이를 위해 안산시는 해당지역에 600억원의 인센티브와 도시관리계획을 우선적으로 반영한다는 ‘당근’을 내밀었다. 연천군도 지난 2009년부터 청산면 장탄1리 일대 6만㎡에 4기의 화로를 갖춘 화장시설을 설립할 계획이다.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30억원 범위에서 주민편익시설을 인센티브로 제공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주민들이 원할 경우 추가 인센티브도 제공할 예정이다. 시흥시는 지난 18일 화장시설 건립을 위한 추진위원회를 발족,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화장시설과 자연장, 봉안시설 등 종합장사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추진위에서 규모와 시설, 부지 등의 선정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시는 선정된 부지에 대해 종합병원 설립이나 도시가스 제공 등 인센티브 제공과 화장시설 운영에 따른 수익금 일부를 지역주민에게 환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천시는 지난해 12월, 포천시는 지난 26일 각각 종합장사시설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 화장시설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포천시의 경우 2월 중 입지를 공모할 예정이며, 인근 지역인 의정부와 남양주, 구리, 양주 등과 연계한 광역장사시설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 이처럼 다수 지자체들이 그동안 기피시설로 인식되던 화장시설 설치에 나서고 있는 것은 ‘원정화장’으로 인한 부작용을 줄이는 등 지역주민에 대한 질 높은 복지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현재까지 화장시설이 없는 지자체 주민들은 인근 지자체의 화장시설을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화장을 위해 4~5일장을 치러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화장장 ‘원정비용’도 현지 주민에 견줘 최고 20배까지 차이가 나는 등 경제적인 부담도 감수해야 했다. 성남시 화장장의 경우 해당 지역 주민인 성남시민은 화장 비용이 5만원인데 반해 외부인은 20배인 100만원을 내야 한다. 그러나 대표적인 ‘님비시설’을 둘러싼 주민 상호간의 갈등을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관건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주민들 스스로도 화장시설에 대한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자기지역은 안 된다는 생각은 여전하다.”면서 “그래도 과거보다 화장시설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는 만큼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재벌수사 밉보여…” 남기춘 사퇴 외압설?

    “재벌수사 밉보여…” 남기춘 사퇴 외압설?

    남기춘 서울서부지검장의 돌연 사의 표명을 두고 ‘수사 외압설’이 불거지고 있다. 남 검사장은 28일 오전 그의 교체설이 특정 언론에 보도된 것과 관련, “(이 기사는) 법무부가 나보고 나가라는 소리”라고 흥분하며 법무부에 직격탄을 날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 지검장이 사퇴라는 초강수를 둔 직접적인 배경이 자신을 교체하려는 인사에 대한 일종의 저항이란 해석이 나온다. 그의 교체는 대기업인 한화와 태광그룹에 대한 수사의 외압이 아니겠느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미행 당하고 여의도선 음해루머” 이와 관련, 검찰 고위 관계자는 “남 지검장이 (진퇴를) 그렇게 섣부르게 결정할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다른 관계자는 “남 지검장이 (상부로부터) 교체될 것임을 전화로 언질을 받은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남 지검장의 사퇴에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는 게 검찰의 일부 의견이다. 남 검사장은 대기업 수사와 관련, “자신을 미행하고, 여의도(정치권)에서 나를 음해하는 루머가 많이 나돌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음해성 루머는 다음 날 다 내 귀에 들어온다.”고 말했다. 그에 대한 견제와 길들이려는 움직임이 적지 않았음을 암시한다. 남 검사장은 괜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외부인과 만나는 저녁 약속을 대부분 취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돈키호테’ 성격 탓 추측도 최근 고검장 인사를 앞두고 검사장인 남 지검장의 교체설이 많이 나돌았다. 남 지검장의 경질성 보직과 함께 그의 후임자 이름도 구체적으로 거론됐다. 남 지검장의 거취를 두고 법무부와 검찰 간의 알력도 상당했다는 후문이다. 다른 관계자는 “일선 수사의 지휘관인 남 지검장이 만약 수사에 대한 외압으로 사퇴를 했다면 외압 행사자도 밝혀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 인사의 책임자는 법무부 장관이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돈키호테와 같은 남 지검장의 성격 탓으로 돌렸다. 대기업에 대한 수사를 좌고우면 없이 소신껏 했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고, 교체설마저 나오자 신임을 잃었다는 생각에서 나온 반작용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검찰 관계자는 “남 지검장은 과거 수사에서도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표파동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檢 ‘사정’수사 제동 걸릴 듯 한편 남 지검장의 사의 표명으로 검찰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진해 왔던 사정에 동력을 잃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검찰 안팎에선 그의 사의 소식이 전해지자 ‘수사 선봉장을 잃었다.’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특히 검찰 수뇌부가 저돌적으로 수사하던 ‘장수’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일선 검사들의 사기가 상당히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제주 토종 흑우를 지켜라

    ‘토종 흑우를 지켜라.’ 제주도가 토종 자원인 흑우(검은소)지키기에 비상을 걸었다. 구제역이 남하하면서 혹시라도 제주섬에 유입될 경우 토종자원인 흑우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높아진 것이다. 털색이 검고 육질이 뛰어난 흑우는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임금님께 진상한 기록이 남아있는 등 역사가 깊다.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1980년대 들어 멸종 위기에 놓였지만 1993년부터 제주도가 재래가축 보존과 고급육 생산을 위해 증식사업을 현재 추진중이다. 혈통보존을 위해 다른 지방 반출을 엄격히 금지하는 등 애지중지하는 제주만의 토종 자원. 사육 마릿수는 축산진흥원 133마리, 난지축산시험장 110마리, 농가 800여 마리가 전부다. 현재 제주대 배아줄세포센터 박세필 교수팀이 나서 유전자 보존 및 증식 사업을 추진중에 있다. 제주축산진흥원과 난지축산시험장은 주변 관광지와 축산단지 등에 구제역 차단을 위한 방역초소를 설치하는 한편, 인근 농가와 연계해 소독을 대폭 강화한 상태다. 또 종축 분양과 동결정액 공급을 중단하고 외부인과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제주마 등록업무 일부를 중단하는 등 제주흑우 보호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제주도 조덕준 축산과장은 “귀성객과 관광객이 몰리는 설 연휴 뒤 보름 안팎이 중요한 고비”라면서 “축산진흥원과 난지축산시험장 주변 접근을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전국 마을미술 ‘아트맵’ 조성

    전국 마을미술 ‘아트맵’ 조성

    “가장 중요한 건 죽어 있던 지역이 되살아났다는 겁니다. 전북 군산에서는 지방자치단체에서 1000억원을 들이는 지역관광명소 사업으로 이어지고 있고, 경북 경산에서는 시청 이전으로 흉물이 되어 버린 옛 거리가 되살아났어요. 그뿐인가요. 충북 보은에서는 속리산 도깨비를 주제로 관광상품이 따로 나오고, 부산에서는 33억원의 시 예산을 별도로 들여서 감천동 문화마을을 조성했습니다. 이런 움직임이 조금 더 확대되면 전국의 공공미술 명승지를 연결 짓는 아트 맵(Art Map)이 생길 겁니다. 그러면 한국관광공사 등과 손잡고 투어 상품도 만들어야죠.” 25일 서울 인사동에서 열린 마을미술프로젝트 기자간담회에서 김해곤 총괄감독은 마을미술의 미래를 이렇게 점쳤다. 이 프로젝트는 문화체육관광부가 2009년 시작한 사업으로 역사성이 있는 특정 지역을 선정, 미술 작품을 설치해 이를 관광상품화해 보자는 의도에서 시작됐다. 일단 사진 찍는 명소로 뜨게 되면 사람들이 몰리게 되고 그러면 지역 상권이 살아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지금까지 총 36곳이 선정됐다. 지역 특성을 살린 곳도 있다. 예컨대 강원 태백시 동점동은 옛 석탄산업 중심지라는 역사성을 감안, 탄광촌을 주제로 한 미술품들을 설치했다. 고래잡이 명소였던 울산시 야음동에는 고래 관련 미술품이, 일제시대 쌀 공출 기지항이었던 전북 군산에는 기차를 주제로 한 작품들이 들어섰다. 매칭펀드 방식으로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예산을 투입하면, 마을미술프로젝트 팀에서 작가를 선정한다. 선정은 외부인으로 구성된 심사팀에서 맡는다. 김춘옥 마을미술프로젝트 위원장은 “담벼락 위에 단순히 그림을 그려넣는 식인 지자체 차원의 예술거리 조성과는 지속성 차원에서 궤를 달리한다.”면서 “한번 조성 내지 설치하면 10년은 두고 볼 수 있는 작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오래돼서 다소 식상하다거나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이 필요할 경우 등을 감안해 일몰제를 도입하고 ‘공공미술치료연구소’를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올해 사업은 4월쯤 공고할 예정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정부청사 일회용컵 없애기 ‘용두사미’

    정부청사 일회용컵 없애기 ‘용두사미’

    커피전문점 스타벅스가 18일 환경부와 손잡고 일회용컵 없는 매장 만들기를 선언하면서 한때 떠들썩하게 전개됐던 관가의 ‘일회용컵 없애기’ 운동의 실효성 여부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서울신문이 18일 세종로·과천·대전 정부종합청사를 대상으로 ‘종이컵 없는 청사’ 시행 여부를 파악한 결과 시도는 있었으나 성과는 거의 없는 일회용 정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청사가 일제히 ‘종이컵 없는 청사’ 만들기를 시도한 것은 2009년 5월. 환경부가 ‘일회용품 줄이기 추진계획’ 권고 공문을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들에 띄우면서부터였다. 당시 환경부는 자원절약 및 재활용 촉진을 위해 공공기관의 상주 직원들에게 개인용 다회용컵(머그잔)을 사용하고 방문객용으로도 다회용컵을 비치하게 하는 실천수칙을 마련했다. 단, 어쩔 수 없이 사용한 종이컵은 회수대를 설치해 철저히 재활용하는 쪽으로 유도했다. 캠페인 주무부처인 환경부의 경우는 전 직원들에게 다회용컵을 일괄 지급하기도 했다. 캠페인 이후 청사 내 상주 직원들의 다회용컵 보유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당시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법무부의 경우는 본부 직원 760명 가운데 570명(75%)이, 지식경제부는 전체 811명 가운데 750명(92%)이 다회용컵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금은 환경부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종이컵을 다 사용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전 부처의 머그잔 보유 실태를 집계 중”이라면서 “우리 부의 경우 일회용 컵 대신 개인컵만 사용하도록 하고 있으나 실·국장실의 경우 손님들이 있어 일회용컵을 쓰지 않을 수 없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과천 사회부처의 한 사무관도 “처음엔 개인용컵을 사용했지만, 일일이 씻기가 번거로워 일회용컵 사용 횟수가 늘고 있다.”면서 “세제를 이용한 세척으로 물 사용량이 늘어나면 경제적으로는 더 손실 아니냐.”고 반문했다. 세종로 중앙청사도 상황은 엇비슷하다. 행안부 관계자는 “캠페인을 통해 전체 상주 직원(4140명)의 90% 이상이 머그컵을 보유하고는 있지만 실제로 이를 사용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라면서 “게다가 하루평균 1000명이 넘는 청사 방문객들에게까지 친환경 잣대를 들이대는 건 더더구나 어렵다.”고 말했다. 세종로 청사에서는 한때 민원실 등 외부인용 자판기 컵을 다회용 플라스틱으로 대체했으나, 세척과정에서의 위생 논란으로 결국 종이컵을 몰아내지 못했다. 정부대전청사도 마찬가지다. 대전청사는 환경부의 권고 캠페인에 한발 앞서 2006년 자발적으로 일회용컵 줄이기 운동을 펼친 곳이다. 친환경 정책의 하나로 청사 내 자판기와 일부 사무실 컵을 플라스틱 재활용컵으로 바꾸는 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였으나, 위생 및 비용 문제로 얼마 못 가 유야무야됐다. 한편 스타벅스는 25일 서울 매장 29곳을 시작으로 올해 안에 전체 330개 매장 안에서는 일회용컵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금까지는 손님의 취향에 따라 다회용컵(머그잔)과 종이컵을 함께 사용했다. 개인 컵을 사용하는 고객에게는 가격을 300원 할인해 준다. 매장 밖으로 커피를 가져가는 ‘테이크 아웃’ 판매는 현행처럼 일회용컵이 제공된다. 유진상·황수정·박승기기자 sjh@seoul.co.kr
  • 충청권 과학벨트 유치 한목소리 낸다

    충청권 3개 시·도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를 위해 손을 잡았다. 이들은 17일 충북도청 회의실에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충청권 추진협의회’ 발대식을 갖고 총력전을 펼치기로 결의했다. 협의회는 이시종 충북지사, 염홍철 대전시장, 안희정 충남지사가 공동위원장을 맡고 지역 국회의원 24명, 3개 시·도 의회 의장, 세종시 인근 8개 기초단체장, 시민단체 등 외부인사 30명 등이 참여해 총 68명으로 구성됐다. 정계, 학계, 경제계, 여성계 등 각계각층이 총망라됐다. 3개 시·도가 함께 협의회까지 구성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에 나선 것은 이명박 대통령 공약사항인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조성이 정치적 논리 등에 떠밀려 위협을 받고 있어서다. 지난 4일 공표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충청권 입지가 명시되지 않아 공모를 통한 입지 선정이 유력해지면서 이 같은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이미 대구·경북·울산, 광주 광역시, 경기도 등이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이에 추진협의회는 입지를 심의할 과학벨트위원회에 충청권 우호 인사 참여를 추진하고, 충청권 조성 타당성 논리를 전파할 다양한 활동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정부, 과학계, 출향인사 등에게 지원을 당부하고, 상황에 따라 공약이행 결의대회와 서명운동도 전개하기로 했다. 이들은 “대통령 공약사항인 충청권조성 약속이 이행되도록 500만 충청인의 구심점으로 앞장설 것을 천명한다.”며 “과학벨트가 당초 계획대로 추진되지 않고 다른 요인의 영향을 받는다면 절대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결의했다. 충청권 3개 시·도의회 의장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조성 백지화 시도를 규탄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정부가 부르짖는 공정사회의 가치는 믿을 수 있는 사회가 전제돼야 하는데 어찌 국민과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느냐.”면서 “정부는 조속히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에 충청권 입지를 지정·고시하고 전국 공모선정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국제과학비즈니스 벨트는 3조 5487억원을 투입해 BT·IT 산업단지를 하나로 연결,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육성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핵심 공약이다. 이 대통령은 선거과정에서 세종시, 대전 대덕연구단지, 충북 오송·오창 등을 연결해 과학벨트를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 대전 이천열·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오사카 총영사 김석기, 호놀룰루 총영사 서영길

    오사카 총영사 김석기, 호놀룰루 총영사 서영길

    정부는 10일 오사카 총영사에 김석기(위) 전 서울경찰청장을 내정하는 등 춘계 해외 공관장 42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정부는 상대국의 아그레망(동의)을 필요로 하는 대사 27명과 총영사 8명은 아그레망이 완료되는 2월 말쯤 명단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는 추계 공관장 인사보다 2배가량 규모가 커졌고 김 전 청장을 비롯해 외부인 5명이 총영사에 내정됐다. 일부 인사에 대해서는 ‘보은인사’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 전 청장은 2009년 당시 용산 참사를 총지휘했던 인물로 사건 진압 중 사망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김 내정자는 오사카와 도쿄에서 각각 3년씩 근무한 경력이 있고, 일본어 구사능력과 업무관리 능력이 우수해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2008년 최중경 당시 기획재정부 1차관이 주필리핀 대사에 내정됐다가 지난해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복귀했던 전례가 있어 김 전 청장에 대한 ‘보은인사’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호놀룰루 총영사에 내정된 서영길(아래) 전 해군사관학교장은 1999년 6월 제1차 연평해전 당시 해군작전사령관을 지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충남 ‘주민참여감사제’ 국내 첫 도입

    충남도가 국내 자치단체 중 국내 처음으로 ‘도민참여형 감사제도’를 운영한다. 도는 다음달 말까지 ‘감사위원회 구성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뒤 오는 7월 1일부터 이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감사원의 ‘공공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른 것이지만 독립기관으로 감사위원회를 두기는 충남도가 처음이다. 이에 따라 충남도 행정부지사 직속기관이던 감사관실은 도 감사위원회로 바뀌고 도지사 소속기관이 된다. 도 공무원이 맡던 감사관 대신 감사위원장이 생기고 개방형 형식으로 외부인사를 뽑는다. 감사위원회는 위원장을 비롯, 지역의 명망 있는 대학교수와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위원을 합쳐 모두 5명으로 구성된다. 도는 또 비위 제보 수준에 그쳤던 명예감사관을 도민감사관으로 바꿔 필요시 현장감사 등에 직접 투입하기로 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홍성·청양 “칡소·종돈 지켜라”

    국내 최대 축산 단지인 충남 홍성·청양에 구제역 차단 초비상이 걸렸다. 지난 4월 구제역으로 홍역을 치렀던 청양군 정산면 학암리 충남도 축산기술연구소. 인천 강화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경기 김포와 충북 충주를 거쳐 연구소를 덮친 아픈 상처가 가시기도 전에 구제역이 코앞으로 번지자 잔뜩 긴장하고 있다. 송석오 소장은 30일 “전 직원이 초긴장 상태”라며 구제역 차단방벽을 높게 쌓았다. 지난 4월 구제역으로 연구소는 한우 321마리와 돼지 1278마리 등 1599마리를 살처분했다. 가축개량 및 우량종을 생산 분양하는 업무 특성상 종돈과 종빈우가 많다. 희귀 토종 한우 ‘칡소’ 14마리도 죽음을 면치 못했다. 연구소는 살처분 뒤 장기간 실험을 거쳐 지난 9월 20일 재입식 결정을 얻어냈고, 현재 한우 62마리와 돼지 90마리를 기르고 있다. 연구소는 우선 정문 통제를 강화해 외부인 출입을 금지시켰다. 축사마다 야생 조류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울타리를 쳤다. 이곳에는 우사 3동과 돈사 4동이 있다. 축사는 물론 관리인까지 축사 진입 전 철저히 소독하고 있다. 전 직원에게 모임 자제령을 내렸다. 송 소장은 “칡소는 워낙 귀해 아직 입식하지 못했지만 다시 들인 종우와 종돈이 꽤 많다.”고 불안해했다. 지난번 구제역 발생 후 이 연구소는 소독차 1대 등 소독장비를 크게 보강했다. 이 연구소에서 시작된 구제역으로 한우와 돼지 등 6000여마리를 살처분했던 청양군도 예방활동을 서두르고 있다. 공주~서천고속도로 청양IC에만 있던 방역초소를 국도변 등 5개소로 늘리고 24시간 구제역 종합상황실 운영에 돌입했다. 주의사항이 담긴 홍보 팸플릿 1만 4000장을 제작해 읍면 및 축산농가에 배포하고 소독약 9100㎏과 생석회 104t 등 방역제를 군 경계와 마을 진입로 등에 뿌리고 있다. 국내 최대 축산단지인 인접 홍성군은 도간 우제류의 이동을 금지시켰다. 3t짜리 광역방역 트레일러 2대를 동원, 소독작업을 벌이고 있다. 군은 새해 첫날부터 5월 15일까지 주요 산의 입산도 통제했다. 홍성은 한우 6만 2591마리, 젖소 4437마리, 돼지 47만 6884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홍성군 광천읍 잠산리에서 한우 400마리를 기르고 있는 유관조(53)씨는 “너무 (구제역이) 많이 번져 마음이 착잡하다.”며 “소독약은 얼어붙어 뿌리지도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사람을 만나도 축사 밖에서 얘기를 한다.”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청양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뉴 시티노믹스 시대] 영화가 흐르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뉴 시티노믹스 시대] 영화가 흐르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시내 미라벨 정원. 생소할지 모르지만 이곳을 들어선 사람들은 누구나 탄성을 지르며 추억에 빠지게 된다. 줄리 앤드루스가 출연했던 고전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마리아와 트랩가의 일곱 아이들이 도레미송을 부르며 처음 노래를 배우던 정원이 바로 이곳이기 때문이다. ●매일 수십대 투어버스 운행 미라벨 정원 앞에서는 매일 수십대의 버스가 출발한다. 전 세계에서 모여든 관광객들은 앤드루스의 얼굴이 큼지막하게 새겨진 이 버스를 타고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를 떠나기 위해서다. 끊임없이 영화 속 노래들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마리아와 폰 트랩 대령이 결혼했던 성당과 마리아가 머물렀던 수도원, 유리정원 등을 찾아다니며 관광객들은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된다. “에델바이스는 오스트리아의 국화가 아닙니다.”로 시작하는 관광 가이드의 첫 멘트는 항상 모든 관광객들을 어리둥절하게 한다. 이 얘기를 처음 들은 관광객들은 일제히 “국화가 무엇이냐.”고 되묻는다. 오스트리아에는 한국의 무궁화처럼 공식 국화가 없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이때부터 관광객들은 친근하게 느껴지던 이곳에 대해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실제로 오스트리아 관광지 곳곳에는 ‘오스트리아에는 캥거루가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캥거루 그림과 함께 그려진 안내판이 걸려 있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호주와 오스트리아를 구분하지 못해 생긴 웃지 못할 광경이다. 프랑스의 파리, 독일의 베를린, 영국의 런던 등 역사와 유적만으로 관광객을 모으는 서유럽의 큰 나라들과 달리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가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것은 ‘사운드 오브 뮤직’과 모차르트의 고향이라는 두가지 이야기의 힘이다. 잘츠부르크 음악 축제가 모차르트를 내세워 해마다 전 세계의 클래식 관광객을 불러 모으며 자연스럽게 자리잡은 데 비해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는 철저한 기획 아래 만들어진 상품이다. 나치 치하의 오스트리아를 탈출해 미국으로 건너간 뒤 음악단을 꾸려 살았던 폰 트랩가의 이야기는 대부분의 내용이 실화다. 그러나 정작 오스트리아인들은 이 이야기나 영화 자체를 잘 모른다. 캘리라고 자신을 소개한 관광 가이드는 “사운드 오브 뮤직은 할리우드에서 제작됐고, 미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았다.”고 말했다. 때문에 공식가이드 대부분이 영어를 유창하게 사용하며, 영어 전용 버스가 독일어 안내 버스에 비해 두배 이상 많다는 것이다. ●모차르트의 고향 잘츠부르크 그는 “사실 가장 유명한 노래인 에델바이스는 독일어(오스트리아는 독일어 사용) 가사조차 없다.”고도 했다. 잘츠부르크 관광 수입에서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잘츠부르크 한인교민회 관계자는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는 미국인과 일본인 관광객들이 최대 고객”이라면서 “1년 내내 잘츠부르크에서 열리는 클래식 관련 축제의 수익은 상당부분 연주자 등 외부인들이 가져가지만, 사운드 오브 뮤직 투어는 고스란히 지역 경제에 득이 된다.”고 설명했다. 글 사진 잘츠부르크 박건형순회특파원 kitsch@seoul.co.kr
  • 김성환 외교 “아직도 정치권동원 인사로비”

    연말연시 대대적인 외교통상부 인사를 앞두고 김성환 장관이 정치권 실력자를 동원한 인사청탁 행태를 지적하고 나서 파문이 예상된다. 김 장관은 지난 16일 전체 외교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 부는 현재 특채 파동으로 받은 깊은 상처를 치유하면서 새롭게 태어나고자 인사·조직 쇄신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일부 직원이 이러한 흐름에 동참하지 않고 외부인사를 동원해 인사청탁을 하는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지극히 유감이다.”라고 비판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모든 정부부처를 막론하고 장관이 직원들의 인사로비 행위에 대해 이렇게 직접적이고 반공개적으로 경고를 보낸 것은 극히 이례적으로, 그만큼 외교부가 유명환 전 장관 딸 특혜 파문에도 불구하고 정신을 못 차렸다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이메일 서신에서 김 장관은 직원들에게 “외교부 본부 간부나 상사에 의한 추천에 있어서도 연고를 배제하고 능력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기초로 하도록 하는 상황에서 외부인사를 동원한 청탁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외부 인사청탁을 하는 직원들에 대해서는 이번 인사부터 분명하고 철저하게 불이익을 받도록 하겠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행위가 근절되지 않을 경우 외부 청탁을 한 직원들의 명단을 공개토록 할 방침”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김 장관은 지난 10월 취임 이후 재외공관장 출신의 본부 지역국장 임명, 성과 부진 재외공관장 조기소환 등 강도 높은 인사개혁안을 밝혔고, 현재 이에 기반한 인사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재외공관장 인사안은 청와대에 올려 대통령 결재를 기다리고 있고, 본부 국·과장 인사도 막바지에 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좌천될 것을 우려한 일부 간부와 직원들이 정치권 실력자를 찾아다니며 인사청탁을 넣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또 살처분” 연천 올 두 번째 재앙

    “또 살처분” 연천 올 두 번째 재앙

    “한해에 재앙을 두번이나 겪다니…. 무슨 악연이랍니까.” 올해 초 구제역 발생으로 가축 사육 환경이 초토화됐던 경기 연천, 포천 가축 농가들은 한해 두번씩 겪게 된 구제역과의 악연에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주민들과 공무원들은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강추위·방제약 부족·인력 부족’의 삼중고를 겪고 있다. 연천·포천은 지난 1월 6개(포천 5곳, 연천 1곳)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우제류 가축 5956마리를 살처분하는 등 피해를 당한 곳. 특히 소 구제역이 발생했던 연천군 청산면 일대 가축 농가는 인접 백학면 일대에서 돼지 구제역이 발생하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백학면 구제역 발생지와 20㎞ 떨어져 있고 반경 10㎞까지 구제역 차단 방역망이 형성돼 방역초소 2~3곳을 거쳐야 하지만 확산 속도가 워낙 빠르고 통제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언제 또다시 재앙이 닥칠지 몰라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16일 백학면 장탄리 주민들은 농협 직원들과 함께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밤늦게까지 축사 방역에 전력을 다했다. 이 마을은 돼지와 소 등을 10~50마리 키우는 농가가 6곳이나 몰려 있어 불안감이 더 크다. 올해 초 농장에서 키우던 한우가 구제역에 걸려 31마리 모두를 살처분하는 아픔을 겪었던 A씨는 자식같이 키우던 소를 살처분한 뒤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다시 염소 수십 마리를 키우고 있다. A씨는 구제역 추가 발생 우려에 대해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며 염소우리 주변 방역에만 매달렸다. 장탄1리 서모 이장은 “군에서 시키는 대로 생석회를 뿌리고, 농가를 방문해 방역체계를 강화하고 있지만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인접 지자체인 포천시도 마찬가지다. 올 1월 창수면과 신북면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특히 창수면 일대에서는 명품 포천 한우와 돼지 6만 4700마리를 기르고 있다. 외부인이나 차량에 대한 철저한 통제와 함께 방역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파주시도 공무원 80여명과 군부대 인력 70여명을 지원받아 33개 이동통제소를 운영하고 있다. 황인식 파주시 한우협회장은 “너무 추워서 농가 스스로 방역, 소독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차단방역을 어떻게든 해보려고 생석회를 구하려고 하지만 이것도 어려워 농가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연천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영원무역 방글라데시 공장 폭력시위… 3명 사망

    외교통상부는 12일 “의류업체 영원무역의 방글라데시 공장에서 발생한 근로자들의 폭력시위로 현지인 직원 4명이 다쳤으며, 아직까지 한국인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앞서 11일 방글라데시 남동부 치타공 수출가공 구역 내에 위치한 영원무역 공장에서 임금협상 과정에 불만을 품은 근로자들이 시위를 시작했고, 점차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시위가 치타공뿐 아니라 다카로 번지면서 수만명이 시위에 동참하고 있다.”면서 “근로자들이 다른 공장도 공격했고, 주요 도로도 점거했다.”고 전했다. 시위대는 몽둥이와 돌 등으로 무장하고 있으며 공단 근처에 정차된 버스를 불태우고, 쇼핑센터를 약탈하는 등 극단적인 폭력을 일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들은 시위 및 진압 과정에서 3명이 사망하고 250여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경찰 부상자만 2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원무역의 공장 근로자들은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조치에 따라 임금을 인상하면서 숙련공의 임금은 인상하지 않은 데 대해 불만을 품고 시위를 벌였으며 공장 내에 근로자 3명이 살해돼 유기됐다는 악성 소문을 계기로 급격히 폭력화되기 시작했다. 치타공과 다카 지역에서 영업 중인 영원무역의 공장 17곳에서 근무하는 근로자 3만 6000명은 지난 11일부터 일제히 조업을 중단했다. 영원무역 측은 “공장을 공격한 자들은 근로자들이 아니라 외부인이며 임금 문제와 관련해 근로자들과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고 밝히고 당국에 공장의 안전을 보장해줄 것을 촉구했다. 김상연·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새햬예산 통과 이후] 2012년 법인화법 통과… 향후 서울대는

    [새햬예산 통과 이후] 2012년 법인화법 통과… 향후 서울대는

    국립대학법인 서울대 설립·운영법(서울대 법인화법)이 8일 국회를 통과함으로써 서울대는 2012년부터 법인체제로 새롭게 출범한다. 정부의 지원은 그대로 받으면서 학교 운영의 자율권을 인정받는 반관반민(半官半民)의 형태로 운영된다. 하지만 학내의 법인화 반대 목소리도 여전한 것이 사실이다. ●법인화 반대 목소리… 학내 갈등 ‘불씨’ 국립대학에서 법인으로 변신하는 서울대를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는 ‘자율성’이다. 정부 조직과 비슷한 법적 지위를 가졌던 서울대는 법인화 이후에도 정부의 재정 지원은 계속된다. 그동안 정부는 서울대에 품목별로 예산을 지원했지만, 법인화 이후엔 총액으로 지급한다. 법인 서울대 이사회와 총장은 정부의 허가 또는 승인 없이 예산을 사용할 수 있다. 정부 지원 재정규모는 2011년부터 5년간 1조 8821억원에 이른다. 교수들의 지위도 크게 달라진다. 공무원 신분인 서울대 교직원들은 법인 직원이 돼 연구능력에 따라 연봉과 성과급을 지급받게 된다. 다만 법인화 이후에도 법인 임용을 원치 않는 교수에게는 5년간 공무원 신분이 보장된다. 또 지금까지 정부·학장회의·평의원회·기성회를 중심으로 이뤄졌던 서울대 운영에 관한 정책결정은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재단 이사회가 담당한다. 7~15명 규모의 이사회에는 외부인사가 절반 이상 포함된다. 교직원 직선제로 뽑혔던 총장은 총장선출위원회가 추천한 뒤 이사회의 선임을 거쳐 최종적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자율권을 대폭 인정받은 셈이다. 법인화법이 국회에서 통과됐다는 소식에 서울대 측은 “법인화를 통해 창조적 도전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크게 환영했다. 그러나 서울대 총학생회, 대학노조 등은 법인화가 대학의 기업화를 조장하고 등록금 인상을 부추긴다면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총학생회는 성명서를 내고 “대학의 기업화를 앞당기는 서울대 법인화를 반대한다.”면서 “(이 법안을) 직권상정하는 것은 비민주적이고 몰상식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도 9일 지난 1년 동안 교과위에 상정조차 되지 못했던 법안을 여당이 단독으로 원안 그대로 통과시킨 것에 대해 ‘날치기 법안’이라면서 폐지법안을 제출할 뜻을 밝혔다. ●특혜시비 제기하는 다른 국립대 서울대 법인화의 여파로 인천대·충남대·부산대 등 지방 거점 국립대의 법인화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법인화에 유보적이었던 경북대도 입장을 선회할 여지가 있다. 국립대 법인화 논의의 가장 큰 걸림돌인 재정지원 문제와 관련해 교육과학기술부가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지난 10월 “올해 안에 서울대를 법인화하고, 내년에는 지방거점 국립대 4개를 추가로 법인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우리보다 먼저 국립대 전체 법인화를 추진한 일본의 경우 도쿄대 등 주요 대학을 제외한 군소대학이 실패 사례로 꼽히는 점은 부담이다. 교과부 관계자 역시 “규모가 작은 대학의 경우 법인화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 지역 거점의 주요 국립대부터 단계적으로 법인화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새끼 돼지 잘 키워 올해는 부채 청산하고 싶었는데… 6000마리 매몰에 삶 끝난 것 같다”

    “새끼 돼지 잘 키워 올해는 부채 청산하고 싶었는데… 6000마리 매몰에 삶 끝난 것 같다”

    “어린 돼지를 잘 키워 올해는 반드시 부채를 청산하고 싶었는데…. 상상도 못했던 구제역이라니.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았습니다.” 1일 찾은 경북 안동시 와룡면 서현리 마을은 마치 초상집 분위기였다. 지난달 29일 돼지 구제역 확진 판정으로 3일째 살처분과 매몰작업이 계속돼 마을은 돼지사육 농가들의 한숨소리로 넘쳐 났다. 주민들의 왕래도 끓겨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서현리는 구제역 발생으로 돼지 사육 6농가에서 기르던 돼지 1만 4500여 마리가 설처분·매몰된 참혹한 현장이다. 마을에서 만난 김모(62)씨는 “애지중지 기르던 새끼 돼지 6000여 마리가 살처분됐다. 이제 (삶이) 다 끝난 것 같다. 살아야 할지 죽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슬픔을 가누지 못했다. 이 마을 권기식(58) 이장은 “축산 농가들이 큰 슬픔에 빠진 나머지 주민들과 접촉조차 않고 있다.”면서 “이웃들도 다가가 위로할 엄두조차 못내고 있다.”며 침통한 마을 분위기를 전했다. 마을과 400m 남짓 떨어진 서현양돈단지 입구에는 경찰과 안동시 공무원들이 바리케이드를 치고 외부인과 차량 출입을 엄격히 통제했다. 단지 입구에서 보이는 양돈단지에서는 6개팀 16명으로 구성된 방역팀이 광역살포기 등을 동원해 방역작업을 하느라 바삐 움직였다. 단지 내 살처분 현장에는 공무원과 인부 등 80여명이 포클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 3교대로 밤낮 없이 작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었다. 이날까지 5개 농가 1만 3000여마리를 살처분하느라 기진맥진한 모습이었다. 돼지들이 없어진 빈 돼지우리는 폐허와 다름없는 황량한 분위기였다. 6㎞가량 떨어진 서후면 이송천리에서는 공무원과 인부들이 4개 농가의 한우 40여 마리를 살처분해 땅에 묻느라 여념이 없었다. 서후면에서는 300여 농가가 9000여 마리의 한우를 키우고 있다. 살처분 현장에서 만난 전국한우협회 김태수(55) 안동지부장은 “지역 한우 농가들의 불안이 최고조”라면서 “제발 구제역이 이 정도에서 잡혀야 할 텐데”라고 말했다. 밤낮 없는 살처분 작업에 동원된 공무원들의 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0시 40분쯤 안동시 녹전면의 한 구제역 방제초소에서 중구동 사무소 직원 금모(52)씨가 뇌출혈로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고, 3시간 뒤인 오전 3시쯤에도 인근 초소에서 근무 중이던 옥동사무소 직원 김모(39·여)씨가 2m 높이의 다리에서 떨어져 허리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의성군 단촌면 방하리 김모(60·여)씨의 농가에서도 새끼 돼지 800여 마리에 대한 살처분 작업이 시작됐다. 이 농가는 안동 지역 구제역 1차 발생 농가의 위탁 농가로 역학 차원에서 조치됐다. 방역 당국은 안동 서현양돈단지 반경 3㎞ 이내와 역학 관련 농가의 돼지 등 모두 3만 2000여 마리를 살처분할 계획이다. 지난달 30일 구제역의 여파로 문을 닫은 안동시 서후면 대두서리 가축(우)시장은 이날 휑한 분위기였다. 시장 입구엔 펜스가 설치돼 외부인의 출입을 원천 봉쇄했다. 안동·봉화축협 이중로(38)씨는 “구제역 발생 이후 가축시장은 올스톱된 상태”라며 “이전만 해도 2, 7일 장 때면 하루 130여 마리의 소가 거래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고 말했다. 그는 “구제역 여파로 축산 농가뿐만 아니라 가축시장도 낙벼락을 맞아 막막한 심정”이라고 하소연했다. 안동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산림과학원장 심사위원 80% 외부인사로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장 인선 경쟁이 치열하다. 조달청이 2011년 업무 추진방향을 조기 확정하고 내실화에 나섰다. ●산림과학원장에 6명 지원 산림과학원장 공모에는 내·외부에서 6명이 지원했다. 임기가 내년 4월인 최완용 원장이 사의를 표하면서 신속하게 진행됐다. 책임운영기관장인 산림과학원장은 계약직고위공무원(가급)으로, 산림청에서 차장(별정직 고위공무원 가급)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요직이다. 최 원장 공모 당시 산림청 국장 및 지방청장이 응모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3명이나 응시했고 과학원 부장급 간부 2명도 참여했다. 정광수 청장이 경쟁 방침을 밝힌 데다 공정사회 분위기를 반영해 심사위원 5명 중 4명을 외부에서 위촉해 공정성과 객관성을 강화했다. 한 관계자는 “부분 법인화와 조직 재정비 등 현안이 많아 책임이 막중하다.”면서 “능력을 발휘한다면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고참 간부들의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속이 찬 조달행정 구축 조달청이 12월 확대전략점검회의를 앞당겨 지난달 29일 개최했다. 결산 및 신년 계획을 병행해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나라장터 수출 확대와 산업정책 견인·지원, 원자재시장 및 품질제고에 대한 실효성 있는 연구 등을 추진키로 했다. 국내 기업 지원 및 조달행정의 내실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나라장터 수출 확대는 국내 IT업체들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정부가 레일을 깔겠다는 것. 나라장터 도입에 관심이 많은 국가들을 대상으로 전략적 워크숍 등을 개최키로 했다. 소극적인 계약업무에서 탈피, 산업정책을 지원하는 기능도 강화한다. 지식기반산업 육성 및 서비스산업 장기계약 등을 추진한다. 원자재시장과 품질제고 등 취약분야 정책개발에도 적극 나선다. 실행적 연구와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조달연구원의 연구기능을 지원하는 등 전문성을 높이기로 했다. 조달청 관계자는 “조달청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을 구체화했다.”고 소개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