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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 내부 갈등 악화일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20일(이하 현지시간) 하마스와 일체의 대화 거부를 선언하고 나서 팔레스타인 내부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슬람 무장세력 하마스가 배제된 비상내각과 대화채널을 가동하기 시작, 팔레스타인 내부 분열을 활용하려는 움직임까지 감지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아바스 수반은 이날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 자치정부 청사에서 주재한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회의에서 하마스가 자신을 암살하려고 했다며 거세게 비난했다. 그는 “하마스 요원 6명이 250㎏의 폭발물에 관해 얘기하는 장면이 담긴 비디오를 봤다.”면서 “이 폭탄이 ‘아부 마젠’(아바스의 별명)을 위한 것이라고 반복해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하마스와 일체의 대화를 배제하겠다고 선언하며 “반란 가담자와 살인자, 테러리스트들과의 대화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의 주된 목적은 요르단 강 서안에 퍼질 혼란을 방지하는 것”이라면서 “살람 파야드 총리 및 전문관료들이 이끄는 새 비상 내각이 명확한 해답”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3월 연립정부 출범으로 화해 무드를 탔던 팔레스타인의 내부갈등이 악화되는 양상이다. 아바스가 지난 14일 하마스와 공동으로 이끄는 연립정부를 해산하고 비상내각을 구성하면서 갈등은 본격화됐다. 하마스측은 비상내각이 이스라엘과 미국의 추종세력으로 불법이라며 비난하고 나섰다. 비상내각이 미국 등 외부세력의 힘을 빌려 권력 주도를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비상내각과 15개월 만에 대화채널을 가동, 평화재청착 협상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아바스 수반 역시 빈사상태에 빠진 팔레스타인의 평화 재정착을 위한 국제회의 개최를 요구하고 나서 이스라엘과 보조를 맞추는 모습이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양평 논밭값이 ‘미쳤다’

    양평 논밭값이 ‘미쳤다’

    경기도에서 낙후지역에 속하는 양평군의 땅값이 이상 폭등현상을 보이고 있다. 하수처리시설 용량부족으로 오랫동안 시행해오던 하수유입제한조치가 풀려 건축경기가 되살아난 것도 한 원인이지만, 평당 100만∼150만원가량 하던 논과 밭이 최근 400만원을 호가하는 등 지나치게 올라 군이 원인분석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건축업자들마저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며 혀를 내두르고 있다. 일부 주민들과 부동산중개업소들은 외부 부동산 투기세력이 이 지역 부동산 가격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양평군은 하수처리시설 용량 부족으로 1999년부터 시행해오던 양평·강하 하수종말처리장의 하수유입 제한조치가 최근 하수시설 증설공사로 7년여 만에 전면 해제됐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양평 하수처리구역인 양평읍과 옥천·양서면 일부, 개군면 공세리 지역과 강하 하수처리구역인 강상·강하면 지역에서는 하수처리에 숨통이 트이면서 자체적으로 하수처리시설을 갖추지 않더라도 건축물 신·증축 허가가 가능해졌다. ●하수 유입 제한 풀려 건축 활기 강하 하수처리장은 1999년 6월 시설용량 부족으로 하루 2t 미만의 주거용 건축물의 하수유입만 허용하고 그 외 건축물의 하수유입을 제한해 오는 등 해당지역 대부분이 하수유입제한조치로 건축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환경정책기본법과 환경부 고시(팔당고시)에 따라 하수처리시설 공정 20% 이상되면 건축 인허가를 내줄 수 있어 건축경기가 되살아났다. 양평 하수처리장은 하루 처리용량 1만 6000t(3000t 증설), 강하 하수처리장은 5700t(2100t 증설) 규모로 증설하는 공사를 각각 내년 3월 완공한다. 이에 따라 양평군은 공동주택의 신청이 들어오는 대로 인허가를 내주고 있다. 경기도내 재정자립도가 가장 낮은 곳으로 꼽히는 양평군은 인구가 8만여명이다. 과거 일부지역에 전원주택 건설붐이 일기도 했으나 오랫동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소규모 아파트단지도 ‘불티´ 그러나 최근에는 사정이 다르다. 양평읍 공흥리 등을 중심으로 아파트 건설붐이 일어 SK와 한진 등이 150∼300가구 규모의 소규모 아파트단지를 속속 분양하고 있다. 평당 분양가격은 650만∼750만원으로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짓기만 하면 분양이 완료돼 건축업자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하수유입제한조치까지 풀리면서 땅값이 2년여전 100만∼120만원하던 양평읍내 논과 밭이 지금은 250만원에서 최고 400만원까지 폭등했다. 하수유입조치 해제가 토지가격 폭등현상을 유발하고는 있지만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 주민들의 반응이다. 해제 이전부터 땅값이 오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토지·아파트 투기세력 개입´ 분석도 공동주택의 수요도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다. 도농 복합시로 인구 8만여명인 이곳에 아파트수요가 지나치게 급상승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양평읍을 중심으로 아파트 건설경기가 이미 되살아나기 시작했고, 대부분의 아파트가 완전분양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토지 가격도 지나치다. 최근의 토지가격으로는 평당 분양가격을 700만원대에 맞출 수가 없어 건설업자들도 손을 놓고 있다. 이 때문에 공인중개업소들은 아파트 수요와 토지 수요에 외부세력이 침투해 가격을 조종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공인중개사 김모(44)씨는 “토지와 아파트 모두 가격이 너무 올라 거래가 뜸한 상태”라며 “기존 아파트들이 프리미엄이 붙지 않는 상태에서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 가격만 급등하는 기현상까지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양평 논밭값이 ‘미쳤다’

    양평 논밭값이 ‘미쳤다’

    경기도에서 낙후지역에 속하는 양평군의 땅값이 이상 폭등현상을 보이고 있다. 하수처리시설 용량부족으로 오랫동안 시행해오던 하수유입제한조치가 풀려 건축경기가 되살아난 것도 한 원인이지만, 평당 100만∼150만원가량 하던 논과 밭이 최근 400만원을 호가하는 등 지나치게 올라 군이 원인분석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건축업자들마저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며 혀를 내두르고 있다. 일부 주민들과 부동산중개업소들은 외부 부동산 투기세력이 이 지역 부동산 가격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양평군은 하수처리시설 용량 부족으로 1999년부터 시행해오던 양평·강하 하수종말처리장의 하수유입 제한조치가 최근 하수시설 증설공사로 7년여 만에 전면 해제됐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양평 하수처리구역인 양평읍과 옥천·양서면 일부, 개군면 공세리 지역과 강하 하수처리구역인 강상·강하면 지역에서는 하수처리에 숨통이 트이면서 자체적으로 하수처리시설을 갖추지 않더라도 건축물 신·증축 허가가 가능해졌다. ●하수 유입 제한 풀려 건축 활기 강하 하수처리장은 1999년 6월 시설용량 부족으로 하루 2t 미만의 주거용 건축물의 하수유입만 허용하고 그 외 건축물의 하수유입을 제한해 오는 등 해당지역 대부분이 하수유입제한조치로 건축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환경정책기본법과 환경부 고시(팔당고시)에 따라 하수처리시설 공정 20% 이상되면 건축 인허가를 내줄 수 있어 건축경기가 되살아났다. 양평 하수처리장은 하루 처리용량 1만 6000t(3000t 증설), 강하 하수처리장은 5700t(2100t 증설) 규모로 증설하는 공사를 각각 내년 3월 완공한다. 이에 따라 양평군은 공동주택의 신청이 들어오는 대로 인허가를 내주고 있다. 경기도내 재정자립도가 가장 낮은 곳으로 꼽히는 양평군은 인구가 8만여명이다. 과거 일부지역에 전원주택 건설붐이 일기도 했으나 오랫동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소규모 아파트단지도 ‘불티´ 그러나 최근에는 사정이 다르다. 양평읍 공흥리 등을 중심으로 아파트 건설붐이 일어 SK와 한진 등이 150∼300가구 규모의 소규모 아파트단지를 속속 분양하고 있다. 평당 분양가격은 650만∼750만원으로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짓기만 하면 분양이 완료돼 건축업자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하수유입제한조치까지 풀리면서 땅값이 2년여전 100만∼120만원하던 양평읍내 논과 밭이 지금은 250만원에서 최고 400만원까지 폭등했다. 하수유입조치 해제가 토지가격 폭등현상을 유발하고는 있지만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 주민들의 반응이다. 해제 이전부터 땅값이 오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토지·아파트 투기세력 개입´ 분석도 공동주택의 수요도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다. 도농 복합시로 인구 8만여명인 이곳에 아파트수요가 지나치게 급상승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양평읍을 중심으로 아파트 건설경기가 이미 되살아나기 시작했고, 대부분의 아파트가 완전분양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토지 가격도 지나치다. 최근의 토지가격으로는 평당 분양가격을 700만원대에 맞출 수가 없어 건설업자들도 손을 놓고 있다. 이 때문에 공인중개업소들은 아파트 수요와 토지 수요에 외부세력이 침투해 가격을 조종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공인중개사 김모(44)씨는 “토지와 아파트 모두 가격이 너무 올라 거래가 뜸한 상태”라며 “기존 아파트들이 프리미엄이 붙지 않는 상태에서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 가격만 급등하는 기현상까지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통합신당’ 창당로드맵 합의

    “시민단체 등 외부세력을 최대한 아우르는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김한길) “하지만 좌파세력은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박상천) “박 대표께서 버티고 있는 한 좌파세력은 들어올래야 들어올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런가. 하하하.” 지난 17일 밤 민주당 박상천 대표와 김효석 원내대표, 통합신당모임(열린우리당 탈당그룹) 김한길·이강래 의원 등 4인 회동에서 오간 대화다. 이를 기점으로 팽팽하던 분위기가 누그러지면서 신당 협상이 급진전됐다고 신당모임측 관계자가 18일 전했다.“민주당 의원의 선(先)탈당은 있을 수 없다.”고 버텨온 박 대표의 입장 선회가 반전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양측은 이날 ‘민주당 일부 의원 탈당→그 탈당 의원들과 통합신당모임이 신당 창당→그 신당과 민주당의 합당’의 절차로 통합신당을 띄우기로 합의했다. 로드맵은 ‘19일 발기인대회 및 창당준비위 발족→20일 통합교섭단체 출범→다음달 6일 신당 창당→신당과 민주당 합당’이다. 창당준비위는 50∼60명 규모로 민주당, 신당모임, 시민사회세력이 1:1:1의 비율로 참여하고, 민주당 이낙연·최인기 의원과 실무 당직자 20여명이 탈당해 참여할 예정이다. 최종적으로 통합신당에는 민주당 11명+신당모임 25명+국민중심당 신국환 의원 등 37명의 의원이 우선 참여할 예정이며,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의 추가 탈당과 함께 국중당 이인제 의원까지 합류하면 40명선을 돌파할 전망이다. 하지만 창당 과정에서 당 이름과 지도체제 등을 둘러싸고 티격태격할 여지도 있다.창당의 성격을 둘러싼 설명들이 약간 다르기 때문이다. 먼저 민주당은 지난 2000년의 ‘새천년민주당’ 창당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주장한다.‘새정치국민회의 소속 일부 의원 탈당→탈당 의원들과 외부세력이 새천년민주당 창당→민주당과 국민회의 합당’의 전례를 말한다.현재의 민주당도 ‘당 해체’가 아닌 ‘합당’이라는 명분으로, 지배주주에 준하는 지위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신당모임측은 민주당의 주장을 평가절하하고 있다.형식적으로는 민주당의 얼굴을 세워 주기 위해 합당의 형식을 용인했지만, 실질적으로는 민주당도 ‘신당의 일부’(one of them)에 불과하다는 것이다.신당모임측으로서는 민주당의 골격이 유지될 경우 신당이 ‘도로 민주당’으로 전락할 것을 우려하는 눈치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민주당 중심 중도개혁세력 통합” 민주당 새 대표 박상천씨

    “민주당 중심 중도개혁세력 통합” 민주당 새 대표 박상천씨

    민주당 새 대표에 박상천 전 의원이 선출됐다. 범여권 통합 논의와 관련해 ‘강력한 민주당 중심론’을 강조해온 박 대표 체제의 출범으로 정계개편의 흐름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민주당은 3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박 전 의원을 신임 대표로 선출했다. 박 대표는 재적 대의원 8420명 중 5118명이 투표한 표결에서 전체의 42%인 2164표를 얻어 1925표(38%)에 그친 장상 전 대표를 누르고 당선됐다. 김영환·김경재·심재권 전 의원은 각각 3·4·5위를 기록했다. 4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법무부장관을 역임한 박 신임 대표는 민주당 원내총무와 대표 최고위원을 지냈다.2003년 민주당 분당 당시 신당파와 사수파간 대결국면에서 사수파 좌장 역할을 맡았고,17대 총선에선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에 고배를 마셨다. 박 대표는 당선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당 체제를 정상화하고 민주화한 뒤 통합 논의에 나서겠다.”며 외부세력과의 통합 논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당 대 당 통합은 ‘도로 열린우리당’이 될 수밖에 없고, 그걸 가지고는 한나라당과 겨룰 수 없다.”면서 “민주당을 해체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중도개혁세력을 통합해 중도정당으로 변모 시킨 뒤 열린우리당 등과는 12월 대선후보 단일화를 모색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것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김홍업씨 전략공천 문제와 관련해선 “전략공천은 문제가 있지만 공식기구에서 공천한 이상 취소하라는 것도 문제가 있다.”며 피해갔다. 박 대표는 취임 이후 선결과제로 ‘원외위원장 대 현역의원’ 양태로 갈라진 당심(黨心) 추스르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는 선거유세 등을 통해 “내년 4월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양대 정당으로 올라설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해 원외위원장들의 지원을 받았다. 당이 해체될 경우 기득권을 잃을 것을 우려한 원외위원장들의 표심을 겨냥한 전략이었다. 반면 장 전 대표는 ‘범여권 통합’을 강조, 많은 현역 의원들의 후원을 받았다. 현역 의원들은 범여권의 통합이 안될 경우 대선에서 패배하고 이어 4개월 뒤 총선에서도 승산이 없다는 계산하에 장 전 대표를 밀었다. 박 대표의 당선에 대해 열린우리당과 탈당그룹 등 범여권에선 관측이 엇갈렸다. 일부 의원들은 “통합에 부정적인 박 대표 체제가 들어선 것이 오히려 현역 의원들이 제3지대 구축을 위해 민주당을 뛰쳐 나올 가능성을 높여준 측면이 있다.”고 기대했다. 반면 다른 의원들은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총선을 불과 1년 앞두고 당을 떠나는 모험을 감행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김근태, 黨과 결별 수순인가

    김근태 열린우리당 전 의장의 탈당설이 다시 제기됐다. 김 전 의장과 가까운 재야파 의원 10여명은 최근 탈당을 결의한 것으로 알려져 ‘김근태계 집단탈당’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9일 열린우리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세균 의장은 최근 일부 의원들에게 “김 전 의장이 아무래도 당과 결별 순서를 밟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 전 의장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 관련,‘정부 협상을 지켜보자.’는 입장인 당 지도부를 정면 비판하며 단식농성이란 방식으로 이별신호를 보낸다는 의미였다. 김 전 의장과 가까운 의원 10여명은 지난주 초 비밀회동을 갖고 열린우리당 탈당을 결의했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참석자들은 ‘정치권의 진보개혁 성향 의원들을 모으고, 나아가 대통합신당을 위한 열린우리당 해체가 가시화되지 않을 경우 연대를 구축해 탈당을 불사한다.’고 결의했다.”고 말했다. 탈당 시기를 못박진 않았지만 김 전 의장이 결단하면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 재야파 일부 의원들은 29일에도 비공개 오찬모임을 가졌다. 김 전 의장측의 행보는 31일 한·미 FTA 협상 종료 시점에 구체화될 전망이지만, 결정적인 계기는 4·25 재·보궐선거 후보등록 마감일인 다음달 11일을 앞두고 당 공천이 확정되는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장의 한 측근은 “4월 선거가 대통합 계기가 돼야 하는데 당 지도부는 연합공천이란 미명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홍업씨가 출마한 무안·신안에 후보를 안 낸다고 하는 등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를 보고만 있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 전 의장측이 이미 탈당한 천정배 의원측과 힘을 합쳐 제3지대 세력화를 모색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범여권 관계자는 “양측이 최근 힘을 합치는 문제를 논의했다.”고 말했다.‘김근태+천정배+정치권 외부세력’이란 밑그림을 그려 보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탈당설에 대해 정작 김 전 의장측은 펄쩍 뛴다. 한 측근은 “이번 단식은 한·미 FTA에 대한 입장 그 자체로 봐 달라.”고 주문했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동아제약 경영권 다툼 점입가경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과 둘째아들 강문석 수석무역 대표간의 경영권 다툼이 심해지면서 ‘관제 데모(?)’까지 나왔다.29일 열릴 주주총회를 앞두고 양측의 세대결이 불을 뿜고 있다. 동아제약은 15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 회사 광장에서 임직원 1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임직원 결의대회를 가졌다. 임직원들은 강 대표의 경영참여를 반대하는 결의서를 채택하기도 했다. 이들은 “외부세력과 결탁한 회사의 전 사장 등이 동아제약을 위협하고 있다.”며 강 대표를 공격했다. 이들은 또 “한국알콜 등 외부세력들은 동아제약의 발전을 위한 비전과 준비도 없이 자본의 논리만을 앞세워 동아제약의 경영에 간섭하려는 의도를 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전 11시 집회에 맞추기 위해 지방에서 새벽에 올라온 참석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본사 뿐만 아니라 지방의 각 영업지점 직원 동원령이 내려졌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경영권 방어에 급급해 생계를 볼모로 직원들을 동원한 것은 회사측의 횡포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수석무역은 이날 “생계를 볼모로 직원들을 동원했다.”며 “지방에서 영업하기도 바쁜 사람을 동원한 70년대식 관제 데모”라고 비난했다. 수석무역은 “동아제약의 최근 혼란스러운 상황은 경영권 분쟁이 아니라 동아제약의 발전에 더 적합한 경영자를 선택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가 동아제약 경영에 참여하고 있지 않지만 대주주로서 동아제약의 미래와 발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석무역측은 강 회장의 4남 강정석 전무의 경영 능력을 문제삼았다. 수석무역은 “강 전무는 지분이 0.5%에 불과하고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며 “더욱 심화될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제약환경이 열악해지지만 이를 헤쳐 나갈 능력과 역량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수석무역 관계자는 “주총을 통해 강 대표와 강 전무측의 회사의 비전에 대해 발표하고 논의하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동아제약과 강 회장측은 15일 의결권 대리 행사를 위한 주주 위임장 확보에 나섰다. 이에 맞서 수석무역과 강 대표측은 16일부터 주주 위임장 확보에 들어간다. 특수관계자를 제외한 미래에셋자산운용·KB자산운용 등 기관투자가와 소액주주 등의 선택이 경영권 향배를 결정짓게 된다.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與 “6월 신당·7~8월 국민경선” 집단탈당파선 5월 창당 추진

    범여권의 창당 일정이 구체화되고 있다.‘8월 대통령선거 후보 선출’에 있어선 공감대가 있지만 세부 시기에선 미묘한 차이가 있다. 열린우리당은 ‘6월 창당,7∼8월 오픈 프라이머리(개방형 국민경선)’를 뼈대로 놓고, 탈당파는 ‘5월 창당,7∼8월 오픈 프라이머리’를 염두에 두고 있다. 민주당은 당 안팎 사정상 시기를 구체화하지 못하고 있다.27일 열린우리당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당은 일단 다음달 중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를 접촉한 뒤 4월까지 여러 세력들이 참여하는 원탁회의를 구성할 계획이다.4·25 재·보궐선거에서 연합공천을 하는 게 1차 목표다.5월까진 창당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6월까지 창당한다는 계획이다. 당 핵심관계자는 “6월을 창당 마지노선으로 잡은 것은 정기국회 전인 8월까지 대선 후보를 뽑으려면 최소한 2개월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선의 시나리오는 시민단체 등 외부세력이 창당준비위를 구성해 기성 정치권이 합류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집단탈당파인 통합신당모임은 창당 일정을 앞당길 방침이다. 모임 내 전략가 이강래 의원이 최근 밝힌 안은 ‘원탁회의→창당준비위 구성→창당’ 일정을 1개월씩 앞당겨 5월까지 창당하는 내용이다.7∼8월 오픈 프라이머리를 치르는 것은 열린우리당과 같지만 6월 한 달을 준비 기간으로 둔 게 다르다. 열린우리당의 통합추진 노력이 일정한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정세균 의장 체제 출범 한 달을 넘어서는 다음달 말까지 추가 탈당하는 의원들이 많을 것이라는 관측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3월20일까지 열린우리당 탈당파 및 국민중심당 의원 등과 교섭단체를 구성한다.’는 목표 외엔 구체적 일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4월3일 전당대회에서 뽑힐 새 지도부에 통합 추진의 전권을 위임할 때까진 관망이 불가피해서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여권 통합경쟁 ‘점화’

    22일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선언으로 범여권내 정치세력들의 통합 경쟁이 불붙을 전망이다. 열린우리당과 탈당파는 회의와 브리핑을 통해 노 대통령의 탈당이 여권 정계개편 구도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핵심은 대통합과 제3세력 영입과정의 주도권이다. 열린우리당은 대체적으로 노 대통령의 탈당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최재성 대변인은 “추가탈당을 막고 노 대통령으로부터 비롯된 정치적 오해를 정리, 대통합을 위한 출발선에 섰다.”고 평가했다. 일단 23일 전체 의원 워크숍을 계기로 통합수임기구 구성과 역할 등 대통합 로드맵을 수립할 계획이다. 문희상 의원이 수임기구 수장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제3세력 영입에 대해서는 ‘상대적 정비’가 필요하다고 판단, 당장 우선순위가 될 것 같지는 않다.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탈당은 여당 지위를 버리는 과정인데 또 다른 살을 붙이는 게 타당한가.”라며 “통합을 위해 당력을 집중하는 과정에서 ‘동전의 양면’과 같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통합신당의 주도권 문제는 ‘어느 세력이 한나라당과 이념적으로 절실하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탈당파들은 좀더 속내가 복잡하다. 통합신당 추진동력을 끌어모아야 할 상황인데 노 대통령의 탈당으로 전략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한길 의원 주도의 ‘통합신당모임’측은 통합대상과 대권후보 진영의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통령의 탈당으로 열린우리당의 추가탈당을 위한 명분이 사라지면서 우리당내 통합 논의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웅래 의원은 “열린우리당이 통합의 본류가 될 경우 민주당도 당내 기득권 세력이 주도권을 내놓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대통합은 한계를 노정할 수밖에 없다.”고 걱정했다. 열린우리당 해체와 대통령의 진정성 있는 탈당을 주장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천정배 의원 주도의 ‘민생정치모임’은 “대통령이 초당적 국정운영 차원에서 조속히 탈당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만을 표명했다.‘개혁’ 정체성을 중심축에 놓고 독자적인 움직임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 관계자는 “현안에 대한 진보개혁적 입장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의 탈당으로 외부세력의 진입 문턱이 넓어지면서 이들의 선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권의 대선 잠룡으로 거론되는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나에게 재수, 삼수하라는 것은 가혹하다.”며 대선 출마 가능성을 부인했다.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과 박원순 변호사, 문국현 유한킴벌리 대표 등도 여전히 손사래를 치며 ‘관망’하는 상황이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與중심 정계개편 가속화될 듯

    노무현 대통령의 탈당 움직임이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범여권내 정치세력들의 행보 또한 긴박해지고 있다. 노 대통령의 탈당은 예고된 일이지만 21일 청와대에서 “조만간 당적정리(탈당) 문제를 결론내릴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예정에도 없던 노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새 지도부와의 청와대 만찬이 22일로 잡혔다. 그만큼 노 대통령의 탈당이 임박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청와대의 주장대로라면 노 대통령의 탈당은 개헌발의에 대한 진정성과 선거중립에 대한 의지의 표현이다. 노 대통령은 탈당에 두가지 전제를 달았다.“야당에서 개헌을 전제로 탈당을 요구하면 할 수 있다.”,“당에 걸림돌이 된다면 탈당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이같은 구도를 ‘정략적 기획 탈당’이라고 규정, 개헌안에 대한 논의 자체를 거부했다.따라서 청와대는 개헌과 연계한 ‘조건부 탈당’보다는 정국 안정과 여권의 통합작업을 지원하기 위해 탈당수순을 밟는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의 한 관계자는 “개헌을 계기로 자연스러운 탈당 분위기를 유도하려고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면서 “대통령이 탈당을 당에 헤게모니를 넘겨주는 쪽으로 활용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형준 국민대 교수는 이 같은 관점에서 “대통령의 탈당은 열린우리당이 통합신당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부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적어도 열린우리당 입장에서는 외부세력을 영입하는 데 장애요인이 적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개헌안 발의시점을 전후로 예상되던 탈당시기를 2월 임시국회 회기중 탈당으로 앞당긴 것은 임시국회 처리과제인 사법개혁안 등 민생 개혁법안들이 초당적 사안임을 부각시킬 수 있다는 점도 감안했을 법하다.최재성 대변인은 “정치적으로 많이 가벼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탈당시기가 확정되면 범여권의 정계개편 움직임은 속도를 더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의 당 복귀여부가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유 장관이 당으로 복귀할 경우, 당 사수파의 정치적 실체가 강화되면서 ‘열린우리당 중심의 리모델링’이 뚜렷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정치컨설팅업체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대통령의 탈당과 유 장관의 당 사수 의지에 따라 열린우리당의 실질적 분당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당의 양축은 친노 진영과 정동영계를 일컫는다. 정동영계는 김한길 의원 주도의 집단탈당파에 가세할 확률이 높다. 때문에 범여권 진영이 또 다시 ‘개혁’과 ‘실용’으로 분화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영입대상 제3세력은 ‘손사래’

    범여권내 대통합신당을 지향하는 열린우리당과 김한길 의원 중심의 집단탈당파, 천정배 의원이 주도하는 민생정치 준비모임 등 3갈래 정치세력들이 경쟁하듯 ‘외부세력 연대’를 외치고 있다. 각 세력마다 시기·방법에는 조금씩 편차가 있지만, 연대를 ‘선점’하려는 의도를 공통적으로 깔고 있다. 정계개편의 주도권 때문이다. 영입(연대)이 승부수가 될지, 무리수에 그칠 것인지 외부세력들의 속내를 통해 실현가능성을 따져 본다.●각 정치세력의 영입(연대)경로 열린우리당은 여권내 기득권 포기와 같은 명분 제시가 없는 한 외부세력과의 적극적 연대가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컨설팅업체 폴컴의 이경헌 이사는 “개헌발의와 민생법안, 노 대통령과의 차별화 등 각종 국정현안에 대한 당론 정리과정도 병행돼야 한다.”는 이중고를 들었다. 집단탈당파의 경우 외부세력과의 인연의 강도가 취약한 편이다. 탈당에 대한 비난전과 정계개편 과정에서 위상 격하를 막기 위해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 기존 범여권의 범주를 벗어난 인물로까지 스펙트럼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민생정치 준비모임은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 여권 인사들과 인맥·성향이 중첩돼, 연대를 통한 세력화까지 이를지는 미지수다.●“연대를 위한 진정성있는 원칙이 나와야 한다” 영입(연대) 대상 가운데 ‘창조한국 미래구상’은 현 상황에서 실체가 있는 ‘외부세력’으로 볼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미래구상 측은 “정책연합은 가능하지만 오로지 대선정국만을 위한 통합이나 연대는 있을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이다. 일단 정치권의 제의를 “새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허울만 벗으려는 시도”라고 평가절하했다.미래구상측의 지금종 사무총장은 “지금 정치권의 제의에 화답하기에는 이르다.”면서 “미래구상이 독자후보를 내지 못할 경우 일종의 정책연합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때도 전제가 있다.‘반수구 국민후보’라는 원칙을 견지하되 신자유주의 반대와 6·15공동선언 실천으로 집중되는 미래구상측의 정책에 동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밖에 영입 대상으로 거론되는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과 박원순 변호사,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 등은 여전히 손사래를 치고 있는 상황이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여의도in] 김무성의원 “새 체제로 대선후보 뽑아야”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이 23일 정치권이 정체성에 맞춰 재분화해야 하며, 한나라당도 기득권을 버린 새로운 체제에서 대통령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배포한 부경대 명예 정치박사학위 수여 답사문에서 “열린우리당이 2,3개로 깨지는 과정에 있고 호남의 대표주자였던 고건 전 총리가 불출마를 선언한 이 시점에서 정치권은 과거를 모두 덮고 정체성을 같이하는 사람들끼리 당을 같이 하겠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정체성을 중도보수 실용주의로 이동하고 필요하면 당명을 교체하는 등 모든 기득권을 버려 문호를 개방해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국민중심당의 건전 보수 정객들을 영입, 새 체제에서 대통령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민 의원은 이와 관련,“김 의원이 오래된 지론을 말한 것으로, 외부세력과 통합하면 후보군도 넓어지고 좋은 일이 아니겠냐.”며 여운을 남겼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탈당 둑 터진 與 어디로] 與 세조각 날까

    [탈당 둑 터진 與 어디로] 與 세조각 날까

    열린우리당 천정배·이계안 의원 등이 개혁신당의 깃발을 올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여당발 정계개편은 탈당파들이 만들 개혁신당과 중도·보수신당, 당에 남을 잔류파가 꾸려갈 신당 등 3개 이상으로 분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천 의원 등 개혁신당을 추진하는 여당 의원 10여명은 22일 현재 ‘탈당선언문’까지 작성했다. 빠르면 23일 선언문을 낭독할 가능성도 있다. 이계안 의원을 비롯해 이종걸·김재윤·이상경·안민석·우윤근·제종길·정성호·최재천 의원 등이 개혁신당의 깃발을 천 의원과 함께 들 것으로 알려졌다. 최초로 ‘선도 탈당’한 임종인 의원도 천 의원과 정치적 운명을 같이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들은 민주당의 김종인·김효석 의원 등과도 긴밀하게 접촉해 왔으며,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과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등 외부세력 영입 작업도 진행해 오고 있다. 김한길 원내대표 등이 참여하는 중도·보수신당도 등장할 전망이다. 양형일·유재건·강봉균·전병헌 의원 등이 이끄는 통합신당 4개 의원모임 소속 의원들 상당수가 이 중도·보수신당을 꿈꾸고 있다. 이들은 정동영 전 의장도 이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염동연 의원 등 호남 출신 일부 의원들도 참가를 적극 검토중이다. 김근태 의장도 탈당 문제를 고심하고 있다. 오는 29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다음달 전당대회 개최 여부를 결정짓는 게 우선이지만, 중앙위가 열릴 가능성이 낮아 현재로선 ‘중앙위 불발→의장직 사퇴→지도부 해체→당 분열’이란 수순이 눈에 훤하기 때문이다. 한 측근은 “29일 중앙위가 열리지 않으면 의장직을 그만 둘 수밖에 없고, 탈당 문제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당의장이라는 직책상 탈당을 해도 막차를 탈 수밖에 없는 상황이 곤혹스럽다. 사수파와 함께 당에 남아 신당을 만들 수도 있지만, 당을 나와 개혁신당에 합세할 가능성도 있다. 측근은 “강봉균 의원 등 중도·보수파와는 함께 하기 어려울 것이다. 천 의원 측과는 그동안 많은 의논들을 함께 해왔다.”고 말했다. 김 의장의 측근인 이목희 의원은 22일 “대거 탈당 사태가 오면 소수가 당에 잔류하고, 나가는 분들 중에선 개혁적 색채가 강한 분과 보수적 색채가 강한 분들이 함께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여당이 3분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통합신당 리더·명분 부족해 ‘주춤’

    통합신당 리더·명분 부족해 ‘주춤’

    열린우리당내 신당 창당 기류가 복잡해지고 있다. 염동연 의원의 ‘선도탈당’ 선언이 계기가 됐다. 염 의원 발언 이후 당 안팎에서는 선도탈당이 이뤄질지 여부, 탈당규모와 시기 등을 놓고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21일 당 사수파가 제소한 ‘비대위 월권중지 가처분 소송’이 오는 11일 법원에서 받아들여지면 선도탈당 움직임은 가능성 차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갈수록 태산 지금까지 여권의 정계개편 갈래는 당 사수파와 통합신당파, 고건 신당파 등 크게 세갈래로 예측됐다. 하지만 선도탈당 기류가 가시화될 경우, 이러한 여권의 분화 시나리오는 대대적 수정이 불가피해진다. 통합신당파의 주축인 전·현직 당 지도부에서는 ‘평화개혁세력 대통합’이라는 원칙을 거듭 제시했지만 파장은 크지 않다. 구심력도 없고 명분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 의원은 “통합신당이든 선도탈당이든 가기는 가야 하는데 리더가 없는 이상 지지부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구심력 문제는 김근태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에 대한 ‘2선 후퇴론’과 맥이 닿아 있다. 리더십의 한계를 보인 전·현직 의장이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참신한 외부세력과의 연대는 어렵고 통합의 의미부터 재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선도탈당 대의명분은? 역대 대선을 앞두고 이뤄진 탈당사태와 비교할 경우, 현재 꿈틀거리고 있는 열린우리당내 선도 탈당은 명분이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1997년 대선당시에는 이만섭 의원이,2002년에는 안동선 의원이 후단협 의원 가운데 첫 탈당을 감행했다. 규모나 시기보다는 명분이 크게 작용한 탈당이었다. 정치 컨설팅업체인 폴컴의 윤경주 대표는 “97년은 당선가능성 및 후보에 대한 호불호가,2002년에는 후보단일화라는 명분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통합신당 추진이라는 명분이 작동하고 있지만 열린우리당 창당 때처럼 ‘정치개혁’과 같은 최소한의 대의도 없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여권 관계자는 “여당의 새판짜기 기류가 염 의원의 탈당 언급에서 보듯 점점 지분싸움으로만 가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물론 염 의원과 고건 전 총리의 회동에서 통합신당에 대한 진일보된 입장이 나올 경우 선도탈당은 통합신당 창당의 촉매제로 작동할 가능성이 높다. 여권의 통합신당 창당의 분기점은 11일이 될 전망이다. 당 사수파가 지난달 21일 제소한 ‘기간당원제 폐지 취소 가처분신청’에 대한 법원결정이 나오는 시점이다. 법원에서 이를 받아들이면 탈당이 현실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와 함께 20일 전당대회준비위에서 정치적 합의가 도출될지도 중요한 변수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씨줄날줄] 親中 쿠데타/이목희 논설위원

    요즘 중국내 한반도 전문가들의 관심은 북한 김정일 정권의 운명에 쏠려 있다. 사실상 정부 관리격인 전문가들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실각시키는 구체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그가 평양에 있을 때는 권좌에서 끌어내리기 어렵다. 중국으로 초청한 뒤 평양의 친중(親中)세력으로 하여금 쿠데타를 일으키게 한다. 중국 당국은 신변안전을 빌미로 김정일을 베이징에 연금시킴으로써 쿠데타 성공을 돕는다는 것이다. 다소 황당해 보이지만 김정일 축출 시나리오를 거침없이 말하는 중국측 인사들이 꽤 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도 최신호에서 유사한 소식을 전했다. 중국 정부 자문가들이 북한에서 친중국 궁정쿠데타를 일으키는 방안을 거론하고 있다는 보도였다. 그러나 뉴스위크 보도는 거기에서 그쳤다. 한 관계자는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치열한 토론을 벌인 결과 김정일을 대체할 세력을 당장은 찾을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장성택을 필두로 한 테크노크라트는 북한 군부에 세력을 갖지 못했다. 군부에 친중파가 있긴 하나 김정일 충성파가 다수다. 러시아 유학파 장교들도 무시하기 힘들다. 베이징에 망명한 북한 장교 출신들이 ‘국화그룹’으로 힘을 기르고 있다고 하지만 세습으로 이어진 김정일 아성을 깨기엔 역부족이다. 김정일 축출을 잘못 시도하다가 한반도에서 큰 변고가 날 가능성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북핵이 난제인 것은 단순히 북·미 대립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정일은 미국의 ‘위협’ 외에 북한 내부, 중국의 ‘위협’에 함께 시달리고 있다고 봐야 한다. 근래 북한을 탈출한 이들을 만나 보면 “김정일의 핵·미사일 집착은 대내용 성격이 짙다.”고 말했다. 북한 주민들에게 “너희들이 소요를 일으켜야 도와줄 외부세력은 없다.”고 알려주는 행위라고 했다. 혹시 쿠데타를 기도할 세력에는 “핵을 가진 김정일을 미국은 물론 중국도 어찌 못한다.”는 메시지를 주려 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김정일 제거 논의와 대체세력 미발견, 김정일이 핵에 집착하는 근본 이유 등 북한 방정식은 난이도가 엄청 높다. 한국이 제 역할을 하려면 깊숙한 정보와 냉철한 분석이 필요하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9·11테러 5주년 세계질서의 변화 미국 ‘퓨포럼’ 두 석학 인터뷰

    9·11테러 5주년 세계질서의 변화 미국 ‘퓨포럼’ 두 석학 인터뷰

    2001년 9월11일 뉴욕 테러가 발생한 이후 5년 동안 국제사회는 근본적인 질서의 변화를 목격해왔다. 특히 서양의 기독교 문화와 중동의 이슬람 문화의 충돌 양상이 더욱 뚜렷하고 강력해지고 있다. 종교와 공공사회의 문제를 연구하는 미국의 퓨포럼은 9·11 5주년을 맞아 ‘문명 충돌’(1996년)의 저자인 사무엘 헌팅턴 하버드대 교수와 헌팅턴 교수의 이론에 비판적인 악바르 아흐메드 아메리칸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를 인터뷰한 뒤 그 내용을 발표했다. ■ 사무엘 헌팅턴 하버드대 교수 헌팅턴 교수는 “아직까지 문명의 충돌이 절정에 이르지는 않았다.”고 진단하면서도 “머지않은 장래에 그같은 시점에 이를 것”이라고 예견했다. ▶종교와 문화가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말해왔다. 그 의미는 무엇인가. -종교란 사람의 문화를 구성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다. 언어가 문화의 핵심적 요소일 수 있겠지만 종교 역시 중요하다. 왜냐하면 종교는 바깥 세상을 보는 시각의 틀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언어가 외부와 소통을 가능하게 해주지만 역시 소통의 틀을 종교가 제공하는 셈이다. ▶국제관계 전문가들은 문명충돌 이론이 미국의 외교정책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그에 대한 생각은. -그렇다면 나로서는 기쁜 일이다. 책을 처음 출간했을 당시에는 조금 놀랍기도 했다. 영향력을 갖는 이론들은 주장하고자 하는 논리가 명확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가 실질적이다. 그러나 또하나 중요한 것은 바로 그같은 이론이 나오는 타이밍이다. 내 책이 5년 전이나 5년 후에 발간됐다면 상황은 달랐을 것이다. ▶다른 학자들보다 종교의 중요성을 먼저 깨달은 것인가. -나는 당시 사고의 조류 속에 서있던 한 사람일 뿐이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종교라는 전제를 깔고 문제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9·11을 예견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9·11이 발생할 수 있는 맥락을 예견했던 것 아닌가. -그점에 대해서는 논쟁을 하고 싶지 않다. ▶9·11은 미국과 서구를 이슬람과 충돌시키려는 오사마 빈 라덴의 시도였다고 말했다.5년이 지난 지금 빈 라덴의 시도는 성공했다고 보는가. -지난 몇 년간 이슬람과 서방의 관계가 어려워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어려움의 많은 부분은 이슬람 국가들이 서방의 식민지였던 역사적 사실로부터 기원한 것이다. 물러나는 외부세력과 떠오르는 국내 세력간의 긴장관계는 피할 수 없는 것이다. ▶현재의 상황이 본격적인 문명충돌이라고 볼 수 있나. -단순하게 하나의 충돌이라고 하기보다는 문명간의 충돌들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충돌의 양상을 잘 보면 문명간의 충돌보다는 문명내의 충돌이 많은 상황이다. 유럽의 역사를 보라. 유럽의 국가들도 늘 싸워왔다. 현재의 세계는 많은 수의 주요 문명들이 존재하는 다극화된 사회이다. 미국이 압도적인 힘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세계를 위계적인 질서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 어떤 나라든 다른 나라의 반응을 고려하면서 행동해야 한다. ▶이슬람 세계와의 갈등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좀더 마음을 가라앉히고 그들의 생각이 무엇인가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슬람 내에서도 종파와 국가간에 많은 차이가 있다. 그들 하나하나를 모두 이해하고 수용해야 한다. ▶앞으로 올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무엇일까. -이슬람 국가들이 연합해서 과거에 통치했던 서방 지역들을 되찾아가겠다고 나서는 것이다. 그들은 스페인과 프랑스 남부까지 통치했던 역사가 있다. ▶미국의 핵심은 앵글로-프로테스탄트(앵글로색슨 인종에 개신교도)라고 말한 바 있다. 개신교도의 선교 정신이 문명충돌의 원인이 되는 것은 아닌가. -개신교도 국가라고 해서 반드시 선교 국가는 아니다. 물론 미국은 종교적인 그룹들에 의해 건립됐다. 따라서 근원적으로는 종교적인 국가다. ▶이라크 전에 대해 비판적인가. -그렇다. 이라크에 갈 이유가 없었다. 미국은 페르시아 만의 안정이 필요했고 급진적인 이란의 영향력 확산을 막을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이란을 침공할 이유는 없었다. ▶이라크에서 나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문제는 어떻게 이라크를 더욱 큰 혼란 속으로 빠뜨리지 않고 나올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내부적으로 시간표를 정해서 이라크 안정의 책임을 걸프만 지역 국가들과 유럽 국가들에 조금씩 넘겨가는 것도 방법이다. ▶미국이 미래를 어떻게 보는가. -미국은 다원적이고 다양한 그룹으로 이뤄진 국가이다. 민족, 인종, 종교, 정치적 신념이 다 다르다. 미국은 그러나 남북전쟁이라는 예외를 제외하면 화합을 이루며 살아왔다. 그리고 이처럼 강대하고 풍요로운 사회를 건설해낸 것이다. 미국은 여러 가지 한계에도 불구하고 표현과 종교의 자유를 가진 민주적인 사회이다. ■ 악바르 아흐메드 아메리칸대 교수 “문명의 충돌이 아니라 문명간의 대화가 세계 질서의 주된 흐름이 돼야 한다.” 악바르 아흐메드 아메리칸 대학 국제학과 교수는 헌팅턴 교수의 문명충돌론에 반대해 지난해 3월 ‘테러 이후:문명간의 대화 촉진’이라는 저서를 발간한 인물이다. 파키스탄 출신인 아흐메드 교수는 드물게 이슬람과 서구 문명을 모두 연구한 학자이다. 최근에는 브루킹스 연구소의 ‘국제화시대의 이슬람’ 연구 프로젝트의 대표 연구자를 맡기도 했다. ▶9·11이 발생했을 때 무슨 생각이 들었나. -그 당시 아메리칸 대학의 강의실에 있었다. 막 강의를 시작하려던 참이었다. 뉴스를 처음 듣게 된 순간 앞으로 나에게 가장 어려운 시기가 올 것이라는 사실을 명확하게 직감했다. 무슬림으로서, 그리고 이슬람을 가르치는 학자로서. ▶학자로서 무엇이 힘들다고 본 것인가. -지난 10년간 영국에서 기독교와 이슬람간의 상호 대화를 시도하는 노력을 모색해왔다. 영국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식민지로 삼는 등 이슬람 세계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교류를 해온 역사가 있다. 그러나 미국은 이슬람 세계와 오랜 기간 교류해온 경험이 없다. 따라서 이슬람 세계에 대한 이해도 어려운 것이다. ▶문명충돌이라는 패러다임에 여전히 반대하고 있나. -나는 학자다. 따라서 문명충돌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다. 충돌은 지난 1000년간 존재해왔기 때문에 지금도 존재하는 것이다. 지난 1000년간 십자군의 전쟁이 있었고, 서구 열강의 식민지화가 있었다. 그것이 이슬람과 서구의 관계를 복잡하고 어렵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서구와 이슬람은 또한 화합과 문화적 교류 및 융합의 시대도 경험했다. 그리스의 철학자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은 무슬림들이 기록을 남겼다가 유럽 사람들에게 전해준 것이다. 지금도 수백만명의 무슬림들이 유럽과 미국의 시민으로서 살고 있지 않는가. 미국을 처음으로 국가로 인정해준 나라도 이슬람 국가인 모로코였다. 문명의 충돌뿐만 아니라 화합도 분명히 역사의 일부였다. 그러나 9·11 이후 미국의 우파 정부와 언론은 헌팅턴의 이론을 부각시켰다.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이슬람 9개국을 방문했다. 현지에서 느낀 반미 감정은 어땠나. -반미주의와 반유대주의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했을 만큼 강렬했다. 방문국에서 정치지도자와 종교지도자, 교수와 학생을 모두 만났다. 그들을 분노하게 만드는 것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뿐만이 아니었다. 서방의 미디어가 이슬람교를 비난하고 예언자 마호메트를 조롱하는 것을 보며 무슬림들은 이슬람 세계가 서방사회의 총체적 공격을 받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그같은 상황에서 이슬람 세계에서는 어떤 리더십이 떠오르는가. -세 가지 모델이 떠오르고 있다. 첫번째는 현재의 상황을 인내하자는 것. 두번째는 이슬람과 서구의 문화를 융합하자는 것. 세번째는 이슬람만의 철옹성을 쌓자는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와하비스가 대표적인 세번째 모델이며 문명충돌의 사례이다. 그러나 반미감정 때문에 세번째 모델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은 첫번째와 두번째 모델이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최근의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은 부유하고 교육도 받은 사람들이다.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서구사회는 아직도 폭력을 빈곤의 산물로 생각하고 있다. 미국은 미국의 시각으로만 세계를 본다. 특정 인종이 범죄를 저지르는 경향이 크다고 규정해버리는 식이다. 이를 이슬람에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이슬람 부족들은 복수를 통해 명예를 회복한다는 전통을 갖고 있으며 그것이 무슬림 젊은이들을 행동으로 모는 것이다. 지금 무슬림들은 명예가 위협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미국인들도 9·11 이후 마찬가지의 위협을 느끼며, 아랍 국가들에 둘러싸인 이스라엘 사람들도 위협을 느낄 것이다.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문화가 다양한 대도시에 살지 않는다. 그들은 무슬림들이 어떤 사람들인지도 모를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대화가 가능할까. -나의 주장은 미국 사람들뿐만 아니라 무슬림들에게도 해당되는 것이다. 상대방의 예배당을 방문해보고 축제를 경험해보라는 것이다. 이슬람에는 아브라함을 기리는 축제가 있다. 기독교인과 유대인들이 아브라함을 통해 공통의 끈을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정리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dawn@seoul.co.kr
  • [사설] 외부세력 평택에서 손 떼라

    평택 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어제도 팽성읍 일대에서 시위를 벌였다. 미리 허가를 받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그동안 두 번이나 유혈충돌이 빚어진 만큼 경찰의 봉쇄 조치는 타당하다고 본다. 어쨌든 시위대·경찰·군인의 피해는 막아야 한다. 같은 국민끼리 더 이상 피를 봐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군 투입에 반대해온 것도 혹시 모를 불상사를 우려해서였다. 하지만 군인이 경계를 서지 않을 수 없게 됐으며, 급기야 시위대에 짓밟힘까지 당했다. 잘잘못을 떠나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대추·도두리 주민들의 아픔을 모르는 바 아니다. 이들은 50년의 역사 속에서 두 차례나 땅을 강제수용 당한 경험이 있다. 불모지 갯벌을 간척해 오늘의 삶을 이루어 놓은 터에 또다시 나가라고 하니 얼마나 황당하겠는가. 그렇더라도 미군기지 이전은 예정대로 이뤄져야 한다. 이미 한국과 미국 사이에 그곳으로 옮기도록 약속을 한 까닭이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의 반발은 이해가 가고도 남는다.“조상이 일군 옥토에서 농사 짓고 싶을 뿐”이라는 울부짖음 역시 진실 그 자체일 것이다. 그러나 민주노총·한총련·민노당 등 외부세력이 끼어드는 것은 옳지 않다. 일을 해결해 주기는커녕 주민들의 상처를 더 깊게 해줄 소지가 크다. 지역 주민들의 볼멘소리도 귀담아 들어야 한다. 오죽했으면 주민들이 나서 반대집회를 열겠는가. 무엇보다 외부인이 개입할 경우 이념논쟁과 함께 정치색을 띨 수밖에 없다. 보수든, 진보든 마찬가지다. 문제해결은 정부와 주민간 직접 대화뿐이다. 외부세력의 자중을 거듭 촉구한다.
  • BIS비율 조작 외부·윗선 개입 포착

    BIS비율 조작 외부·윗선 개입 포착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의 핵심인 2003년 말 환은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조작을 뒷받침하는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10일 매각 당시 태스크포스(TF)팀장 전용준씨와 매각자문사인 엘리어트홀딩스 대표 박순풍씨를 구속수감하면서 외환은행 안팎에 있는 공범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수사 착수 이후 관계자들이 말 맞추기를 시도한 정황도 파악됐다.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 “6.16% BIS 비율 과장된 것 같다” 비금융기관인 론스타가 환은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BIS 비율이 부실 금융기관 기준인 8% 이하로 떨어져야 했다. 2003년 9월 금감위는 환은측이 금감원에 보낸 팩스 5장을 근거로 론스타가 낸 환은 대주주 자격 신청을 승인했다. 환은 매각 태스크포스팀에 근무하던 허모(사망) 차장이 보냈다고 알려진 팩스에서 2003년 말 예상 자기자본비율은 6.16%.9∼10%로 산정하던 금감원 자체 보고서와는 다른 수치였지만 채택됐다. 그동안 BIS 비율 고의축소 의혹이 제기돼 왔고,10일 감사원 감사에서 이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중대발언이 나왔다. 금감원 이모 검사역이 국장급 지시로 금감원 자체 평가를 무시했다고 한 것이다. 매각 과정에 문제가 없다던 이강원 전 외환은행장도 금감원 자료를 들이밀자 “BIS 비율이 과장된 것 같다.”며 일부 오류를 시인했다고 감사원측은 전했다. 감사원은 이미 6.16%의 BIS 비율 산정이 적절치 못했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적정 비율이 8% 이상으로 나오고 론스타가 비율 산정 과정에 적극 개입했다면, 당시 거래 자체가 무효가 되고 진행중인 재매각에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개인비리 통해 역할 파악 검찰은 매각 당시 관련자들이 자기자본비율을 비롯한 공식문서를 조작한 경위와 관련자 개인비리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매각자문을 맡았던 엘리어트홀딩스 대표 박순풍씨가 은행측에서 받은 12억여원 중 3억원을 빼돌려 이 가운데 2억원을 외환은행 매각 TF팀장이던 전용준씨에게 준 사실이 드러난 것은 그래서 의미심장하다. 당시 관련자들이 정책적 판단을 공유해 의사결정을 했다기보다는, 사적인 친밀감을 들어 결정을 내렸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준다. 로비 의혹도 짙다. 매각을 원하는 은행 내부세력과 외부세력간 내부정보 교환이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시 매각에 관여한 외환은행 내부 인사가 TF팀 5명과 이강원 당시 행장, 이달룡 당시 부행장 정도로 비교적 소수였다는 점도 이를 방증한다. ●검찰,“내·외부 공범수사 필요” 허씨가 당시 금감원에 보낸 팩스 5장에 대한 의문도 풀릴 기미다. 전씨는 검찰조사에서 비관적인 자기자본비율 산정치를 금감원에 보낸 허씨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씨가 팩스를 보내는 과정에 직속 상관인 전씨가 개입했거나 최소한 보고를 받았을 것으로 검찰은 판단, 이같은 의사결정 과정을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전씨가 매각 등 사운을 건 사안에 대해 최종 의사결정을 내릴 만한 위치에 있지는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씨의 윗선을 밝혀내겠다는 것이다. 검찰은 일단 당시 행장과 부행장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지켜본 뒤 이들에 대한 소환 일정을 정하기로 했지만 상당 부분 ‘공범’에 대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수사는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외환銀매각 본격수사

    외환銀매각 본격수사

    검찰이 외환은행 헐값매각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해서는 감사원의 감사가 끝난 뒤 수사에 착수키로 했었지만 비리 단서들이 속속 포착됨에 따라 감사와 함께 수사를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대검 중수부는 9일 2003년 외환은행 매각 당시 매각자문을 맡았던 엘리어트홀딩스 대표 박모(49)씨와 박씨로부터 수억원을 받은 당시 외환은행 경영전략부장겸 매각태스크포스(TF)팀장 전모(50)씨에 대해 각각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증재·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씨 등의 구속 여부는 10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의 영장실질심사 뒤 결정된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박씨가 자문료로 받은 12억원 중 50여개 차명계좌 등에 나눠 입금했던 6억원 가운데 수억원이 전씨에게 흘러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감사원은 박씨가 당시 외환은행에서 받은 수수료 12억원 중 6억원을 1200만원씩 쪼개 50개 계좌로 송금한 사실을 밝혀냈었다. 검찰은 박씨나 전씨가 받은 돈이 외환은행 고위 관계자나 정관계인사들에게 전달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연결된 금융계좌를 추적하고 있다. 채 기획관은 “전씨와 박씨의 신병이 확보된 상황으로 외환은행 매각 당시의 조사가 불가피해졌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감사원과 필요한 자료를 서로 교환하는 등 상부상조 방식으로 수사를 병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감사의 초점이 맞춰진 당시 재정경제부 등 외부세력 대신 외환은행 내부 문제와 관련자들의 비위사실 등에 대한 수사를 우선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사설] 미군기지 갈등 대책 이정도였나

    평택 미군기지 이전사업이 출발 단계부터 표류하고 있다. 미군기지 이전대상 지역 일부 주민들은 미군기지 이전 반대운동을 벌이며 내 땅에서 계속 농사짓게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범대위 등 시민·운동권 단체도 가세해 ‘전략적 유연성’,‘평택 불바다론’ 등을 운운하며 이전반대 논리를 전파하고 있다. 그들의 주장이 옳고 그름을 떠나 국가안보와 직결된 군기지 이전사업이 시행초기부터 겉돌고 있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곳은 이전대상 부지 349만평 중 협의매수가 안 된 74만평이다. 정부는 이 토지를 수용하기 위해 법원공탁을 통해 소유권이전등기를 했으나 주민 반대에 부딪혀 대형국책사업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법원공탁→강제집행→몸싸움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곳에는 3번씩 이주하면서 개펄을 옥토로 개간해온 주민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정부는 특별법을 제정해 수용토지 보상, 대체농지를 제공하겠다고 했으나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은 기지이전 자체를 반대해 평행선을 긋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미군기지 이전은 국가간 약속인데 이를 되돌리라고 요구해 난감하다고 했다. 정부는 평택으로 이전이 확정됐을 때 부안 방폐장 이전과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이러한 다짐은 빈말이 되고 말았다. 기지이전을 극렬히 반대하고 있는 주민들은 30여가구에 불과하다고 한다.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설득을 구했으면 이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데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머리를 맞대 진심으로 주민들의 마음을 사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 그리고 국책사업장에 나타나 이념투쟁을 벌이며 대리전을 펴는 외부세력도 발을 뗄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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