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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영」 특혜금융 여부 뜨거운 공방(국감초점)

    ◎“담보액의 12배 대출근거 해명하라”/야 의원/“자산대비 융자 타 건설사보다 낮다”/은행측 26일 한국은행에 대한 재무위 국정감사는 새 민방의 지배주주인 태영에 대한 금융특혜와 외부세력 개입여부가 우선적인 관심의 대상이 됐다. 태영이 지배주주로 선정된 이후 정부와 회사측의 해명과 결백주장에도 불구하고 세간에서는 태영을 둘러싼 갖가지 소문이 수그러들지 않기 때문이다. 평민당 의원들이 이날 감사에서 태영 문제에 특별히 관심을 맞춘 것은 민방 설립추진이 여권의 차기 선거전략과 맞물려 있다는 기본인식 아래 구체적인 「물증」을 금융 분야에서 찾아내 공보처 등 민방 선정 관련부처에 대한 감사과정에서 「배후세력」까지 밝혀내겠다는 계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태영 문제를 추궁하는데 주역은 평민당의 임춘원 의원. 임 의원은 『태영이 현재 2억원의 담보로 당좌대월 40억원과 사채지급보증 2백49억원 등 담보액의 1천2백70%에 이르는 2백89억원을 신한은행 여의도지점으로부터 대출받았다』는 폭로성 주장과 함께 태영에 대한 이같은 특혜금융의 근거와 경위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임 의원은 질의 모두에서 김재윤 신한은행장에게 이에 대한 사실 여부를 물어 김 은행장으로부터 『사실이다』라는 답변을 받아내 일단 「발목」을 잡는 데 성공. 임 의원은 한걸음 더 나가 『일개 중소건설업체에 이같은 엄청난 특혜금융이 제공된 것은 태영의 배후에 막강한 세력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면서 신한은행장이 외부로부터 압력을 받았는지 여부를 추궁했다. 특히 『당기 순이익이 20억원에 불과한 태영이 민방의 출자금 3백억원과 민방설립 계획자금 1천6백억원을 어떻게 마련할지가 의심스럽다』고 지적. 태영이 신한은행으로부터 2백50억원의 사채지급보증을 받았으므로 제2금융권에서 자금을 조달할 경우 은행감독원으로부터 여신관리를 받지 않아도 되고 전환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뒤 만기일에 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제3의 대주주」가 민방의 주인행세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평민당 의원들의 논리였다. 즉 태영과 신한은행은 민방을 「제3의 주체」에게 귀속시키기 위한 「징검다리」에 불과하다는 주장이었다. 이에 대해 김 신한은행장은 『태영이 여의도에 소재하고 있어 고객 유치차원에서 섭외를 통해 유치한 거래처』라면서 『거래 개시 후 여신을 추가 취급한 것은 태영의 성장가능성을 보아 은행의 업적신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지 외부의 압력이나 지시를 받은 사실은 없다』고 외부세력 개입을 강력히 부인했다. 김 은행장은 『태영이 자기자본이 1백27억원인데 은행이 업체의 자기자본에 2배까지 여신해 주는 관행에 비추어 태영에 대한 2백89억원의 여신규모는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 이용만 은행감독원장도 『태영의 대출액이 자산대비 16.9%로 건설업 전체의 26.7%보다 낮은데다 자기자본 비율도 41.9%에 달해 여타 건설업체의 22.9%에 비해서도 높은 것으로 볼 때 과다한 대출로는 볼 수 없다』고 산술적 해명. 김 신한은행장의 답변과정에서 평민당 의원들은 『지난 4월13일 은행측이 후 담보조건으로 1백67억원의 지급보증을 해 준 것은 은행관행으로 미루어도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공박했다. 또 은행측이 시인한대로 태영이 은행의 지급보증에 따라 지난 1월부터 발행한 1백90억원의 회사채는 이사회의 결의에 따라 지급만기일인 93년 1월에 임박해서는 전환주식으로 바뀔 수도 있고 이에 따라 민방의 소유주가 바뀌어버릴 수도 있는 흑막적인 요소가 담겨있다는 주장. 김영구 재무위원장(민자)은 평민당 의원들의 추궁이 더욱 거세지자 『은행장은 소신있고 자신있게 답변하라』고 주의를 환기했으나 김 은행장은 준비해온 자료를 읽는 수준에서 답변을 종결. 이날의 공방과정을 지켜본 은행관계자들은 태영에 대한 은행의 지급보증이 다소 납득이 안 되는 부분이 있지만 평민당 의원들의 주장에도 논리비약적 요소가 적지 않다고 평가. 평민당 의원들은 『다음 번 재무부 감사과정에서 금융특혜 의혹을 반드시 밝혀내겠다』면서 이 문제에 대한 추궁을 마무리. 결국 일부 개운치 않은 은행측의 답변과 평민당 의원들의 「심증적 추궁」이 맞물려 이날의 열띤 공방에도 불구하고 민방문제는 여전히 여야 모두에 어려운 숙제로 남게 됐다.
  • 외부세력 가담 가능성/충남도경,선박등 검색

    충남도경은 8일 하오 시위대에 전대협 등 운동권학생과 전교조 등 외부세력이 가담했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이들에 대한 검거에 나섰다. 경찰은 특히 이들이 선박을 이용,안면도를 빠져나갈 것에 대비해 선박 등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 근혜씨 「육영재단」 이사장직 사임… 운영권 다툼

    ◎박근혜ㆍ근영씨 측근 반목 심화/근화봉사단,근영씨 이사장 취임 저지/숭모회,근혜씨 퇴진 요구 유인물 배포 고 박정희대통령과 육영수여사를 기리기 위해 설립된 재단법인 육영재단 이사장인 박근혜씨(39)가 지난 3일 갑자기 사임한데 이어 6일 상오 서울 성동구 능동 어린이대공원에 있는 어린이회관에서 열린 박씨의 동생 근영씨(35)의 새 이사장 취임식이 반대파에 의해 저지당해 무산되는 등 육영재단 운영권을 둘러싸고 「자매간의 재산다툼」 「측근간의 자리싸움」 「외부세력 개입」설 등 갖가지 추측이 꼬리를 물고 있다. 이사장직을 사임한 근혜씨는 『재단운영권을 둘러싸고 자매간에 갈등이 생긴 것처럼 외부에 알려지면 돌아가신 부모님에게 누를 끼치는 결과가 된다』면서 이사회에 사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6일 상오11시 어린이회관 문화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새 이사장 취임식장에는 근혜씨와 근영씨가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근혜씨의 지지파인 육영수 기념사업회 소속 근화봉사단 전국지부 간부 및 단원 7백여명이 식장을 점거,「박이사장 퇴임 반대ㆍ신임 이사장 저지결의대회」를 열고 근영씨의 취임을 막았다. 단원들은 『지난 11년동안 육영재단의 주체인 어린이회관과 육여사 기념사업회를 이끌어온 박이사장(근혜)이 사퇴한 것은 외부 압력 때문이며 70만 단원들과 사전협의도 하지않고 근영씨가 새이사장에 취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박이사장이 사퇴할 경우 조직을 해체하겠다』고 항의했다. 이들이 거세게 항의하자 박근영씨의 이사장 취임식을 열려던 민족중흥회(회장 전예용ㆍ82) 산하 숭모회 회원들이 어린이회관에 들어오지도 못하고 취임식은 자동으로 무산됐다. 이에 앞서 숭모회 회원들은 지난달 28일 어린이회관 정문앞에서 박이사장과 최태민고문(69)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다 20여분만에 자진 해산했다. 당시 숭모회측은 유인물을 통해 『엄청난 규모로 성장한 육영재단을 전횡하고 있는 최고문과 무능한 박이사장은 즉각 퇴진하고 근영씨를 새이사장에 추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날 시위장소에는 고 박대통령의 친척인 박기업씨(69ㆍ경북 선산군 선산읍 이문리 43)와 구미시 노인회 및 부녀회 회원 2백여명이 전세버스편으로 상경,합세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기업씨는 『민족중흥동지회 소속 이모씨(40)로부터 근혜씨가 연금되었다는 전갈과 함께 1백여만원을 받고 상경했으나 막상 올라와보니 엉뚱하게도 박이사장 퇴진요구 집회여서 당황했다』고 말했다. 기업씨는 서울에 올라온 뒤 근혜씨를 만났더니 『가족들이 끈질기게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해 어쩔수 없이 동생 근영이에게 자리를 넘겨주게 됐다』는 이야기를 했으며 자신이 근혜씨에게 『지금까지 이만큼 이루어 놓은 사람이 누구인데 그러느냐』면서 극구 만류했다고 털어 놓았다. 이때 근혜씨는 기업씨에게 『중재역할을 해달라』고 부탁까지 했다는 것이다. 박이사장이 사표를 내자 재단이사 7명도 모두 사표를 냈으며 손미자 어린이회관장 등 간부 10여명도 사표를 제출,업무가 마비되고 있다. 주위에서는 지금까지의 양상으로 미루어 근혜씨와 근영씨를 둘러싼 측근들의 주도권쟁탈전에 자매가 휩쓸려 본의 아니게 반목을일으키게 돼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 사회·경제안정 분야별 대책 요지

    ◎「범죄 소탕 80일작전」 연말까지 전개/매달 3차례 「거리질서 확립 캠페인」/근로자주택 6만호 건설 올 목표 달성 ○사회안정분야 ▷내무부◁ ◇범죄와 폭력소탕=▲내근요원 2만2천명,행정차량 1천2백36대를 일선 방범활동으로 전환하고 신규보충인력 2천7백명의 교육기간을 단축해 11월초에 일선배치하는 등 가용경찰력을 총동원 ▲파출소직원 형사 C3 및 교통경찰관 등 모든 외근요원을 무장근무시켜 강력범 검거와 경찰관서·주요시설 습격 등에 대비 ▲임시검문소 5백51곳을 상설검문소로 바꾸어 나가고 군경합동검문으로 검문소 기능을 강화하는 등 검문·검색강화 ▲연말까지 전자오락실·유흥업소·지하철 및 시장주변 등 범죄우범요소에 대해 연말까지 80일 소탕작전 전개 마약·인신매매·장물사범 등 고질적 범죄에 대한 기획수사를 실시하고 특히 마약사범에 대해서는 제조·반입·유통경로를 철저히 추적 검거 ▲15일부터 지방행정·교육위원회·세무서 등 가용인력을 총동원,지역별로 관계기관 합동으로 퇴폐 및 업태 위반·시설기준 위반·영업시간위반 및 청소년 출입 등에 대해 불시 집중단속해 범인성 유해환경정화 ▲유기장의 도박성 투전기를 근절하고 투전기수입 통제를 강화하는 등 폭력조직의 자금원을 봉쇄 ◇불법과 무질서 추방=▲폭력을 수반한 집단행동은 조기에 공권력을 투입하고 불법외부세력의 개입 및 연대투쟁을 철저히 차단하는 등 불법집단행동에 강력히 대처 ▲음주운전·과속·난폭운전·중앙선 침범·신호위반 등 5대 교통사범을 집중 단속하고 사업용 차량의 불법영업·난폭운전·정유장질서문란행위의 단속을 강화 ▲주·정차 질서확립을 위해 전담요원 5백49명을 투입,10월말까지 1단계로 사전준비 및 계도기간을 거쳐 11월부터 연말까지 간선도로·호텔·예식장·유흥업소 주변 등 취약지역 6백29곳을 강력히 단속 ▲10월말까지 건축물부설주차장 현황을 일제히 점검,불법 용도변경 했을 경우 원상복구시키고 상설단속반을 편성,정기적으로 점검 및 단속을 실시 ▲모범운전자회·녹색어머니회·선진질서위원 등 자율협력단체 및 사회단체의 협조를 얻어 매주 월요일마다 출근시간에 대대적인 교통질서 가두캠페인을 전개 ▲매달 3차례 「거리질서 확립의 날」을 지정,안전띠 매기 노점상 및 노상적치물 정비상태를 점검. ◇사회병리의 퇴치=▲10월중 국민운동 관련 단체장 간담회와 민간단체 및 조직별 실천결의대회를 갖고 범국민 도덕성 회복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 ▲과소비·퇴폐유발업소의 정비,불건전한 광고·서적·비디오 등에 대한 규제강화,도덕 및 성문란행위 등의 집중단속을 통해 사회병리 유발요인을 제거. ▷법무부◁ ◇범죄소탕 및 재범 방지대책=▲전국강력부장·특수부장회의 개최(10·16) ▲전국교도소장·소년원장 합동회의 〃(10·17) ▲전국보호관찰소장회의 〃(10·18) ▲수사지도협의회 수시 개최. ◇조직폭력 등 민생침해사범 척결=▲조직폭력배·강력사범 지명수배자에 대한 검거 주력기간을 설정(10월∼12월) ▲마약조직감시 활동을 강화하고 마약제조·밀매·투약사범 집중단속(11월∼12월) ▲가스총·도검류 등 흉기소지 및 불법제조 일제단속(11·1∼11·30) ▲중요수배자 TV공익광고방송으로 신고유도 및 은신처 차단 ▲중요강력사범에 대한 자료를 철저히 수집하고 중형선고를 유도 ▲법원과 협조하여 흉악범전담재판부를 구성 ▲재범자의 보호감호선고를 적극적으로 유도 ▲흉악범의 가중처벌과 절차에 대한 특별입법조치를 강구 ◇조직폭력·마약 등 조직범죄의 발본색원=▲일시 잠적한 폭력조직·마약사범 등을 집중추적 검거 ▲유흥업소·오락실 등 폭력조직서식처를 상시 단속하고 자금·재산 추적조사,금품제공 등 지원자는 범죄단체방조범으로 처벌 ▲무허가직업소개소 등 부녀약취유인 유발사범 일제단속(11월∼12월) ▲흉기휴대·집단폭력·폭력재범자 처벌강화를 위하여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을 개정 ◇음란·퇴폐 등 범죄유발환경 정화=▲이발소·숙박업소 등 음란·퇴폐영업,음란광고물 등을 중점 단속(11월∼12월) ▲학교주변 청소년 유해업소 일제단속(11·1∼11·30) ▲음란·퇴폐 추방운동 전개 ◇전과자 재범 방지=▲흉악범 특별수용을 위한 초중구금 교도소를 조기신설 ▲전국교정시설을 초중구금,중구금,경구금,개방시설 등 단계적 교정처우시설로개선 ▲흉악범 특별정신교육을 강화(10월∼12월) ▲가석방 등 허가기준 조정 ▲흉악소년범 특별처우 실시 ▲흉악범에 대한 집중적 보호관찰 실시(10월∼12월) ▲갱생보호사업의 활성화 ◇건전한 사회풍토 조성=▲지역별 범죄추방캠페인 실시(10·25) ▲범죄없는 마을 유공자표창(12·10) ▲지도층의 투기행위·신도시 개발지역 등의 아파트 불법 당첨자,투기조장 중개업자 등을 중점 단속(10월∼12월) ▲가등기,명의신탁,제소전화해 등 탈법거래행위를 철저히 색출 ▲국세청에 통보하여 세금추징 등 행정제재를 병행. ▷노동부◁ ◇노사분규 강력대처=▲분규현장에 공권력 투입 및 불법행위를 엄단하고 특히 제3자 개입행위와 급진 노동운동 세력을 사전 봉쇄 ▲자체 상담과 교육활동을 통해 노조운동의 민주화 제고 ▲주택공급 및 근로복지 시책을 적극 추진 ▲울산·마산·창원·부천 등지에서 지역별 노사관계토론회 및 간담회를 개최하여 노사관계 현안을 진단하고 기업의 노무관리 상황을 파악해 개선 ▲분규취약기업체의 노사대표 등 2만명을 집중 교육. ▷문교부◁ ◇학교주변 환경정화=▲학교 환경정화구역내의 건축허가심의 강화 ▲구역내의 기존업소의 철저관리 ▲업소가 유해판정을 받을 경우 폐쇄 등 강력 대응 ▲유해업소 분류대장을 작성 연중 감시. ◇생활습관 및 도덕성 교육=▲인내 예절 질서 협동 자립 정직 절약 청결 등 8개 덕목함양 등을 통한 올바른 학교생활습관 교육을 전개 ▲교복착용을 권장하고 두발단정 등 학생들의 용모지도에 역점 ▲올바른 생활태도를 지닌 모범어린이 표창 ▲비행청소년 예방운동을 범학교차원에서 전개. ○경제안정분야 ◇물가안정=▲폭우피해 및 페만사태로 물가관리상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으나 금년 물가안정이 내년도 경제운용의 관건이 되는 점을 감안,부문별 안정시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추곡수매가 및 수매량을 합리적인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책정 ▲국제원유가 상승에 대해 우선은 관세인하와 석유사업기금 등을 활용해 대처하면서 앞으로의 국제유가동향과 전반적인 경제여건에 따라 신축적으로 대응. ◇부동산투기 억제=▲대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중 「생산활동에 직접 관련이 되거나 사실상 매각이 어려운 부동산」에 한해 재심절차를 통해 예외를 인정하되 이를 제외한 모든 비업무용 부동산은 차질없이 처분하고 증권·보험회사의 미매각 부동산은 성업공사에 매각 의뢰해 처분되도록 추진 ▲주택가격 안정을 위해 가격동향을 수시로 점검하고 가수요와 투기적 수요에 대한 집중적 단속을 실시하고 주택분양 물량을 확대. ◇에너지 소비절약 강화대책=▲산업체 등의 에너지 소비절약 전담반을 구성·운영하고 집단 에너지사업법을 제정해 열효율을 20∼30% 향상시킬 수 있는 집단에너지공급 확대기반을 구축 ▲중·대형승용차의 자동차세 중과,휘발유특소세 인상(현행 85%→1백30%) 대용량 에어컨 등의 특소세 인상 등 에너지 소비절약시책을 강화 ◇농어민 복지향상대책=▲채권 발행,재정지원 등으로 농지관리기금과 농어촌발전기금을 조달하고 영농규모확대사업,농업진흥지역 지정 등 내년 농어촌발전 종합대책 관련사업 시행계획을 연내 확정 ▲금년말 타결 예정인 우루과이라운드 농산물협상에 우리 입장을 적극 반영하고 「수입개방 보완대책 특별위원회」를 적극 활용,농민공감대 형성 및 국내대책 마련을 위한 여론수렴 및 홍보를 전개. ◇근로자·서민용 주택건설=▲근로자 주택건설이 9월말 현재 2만9천2백87호의 사업실적을 보임으로써 다소 부진했으나 지방자치단체 및 기업체를 적극 지원 독려해 연말까지 계획물량 6만호를 차질없이 건설할 계획. ◇저소득층 복지향상=▲저소득층 생활실태조사(10월)에 따라 내년에는 생계보조비 인상 및 생업자금 융자규모를 확대 ▲의보대상자의 본인부담률을 10% 인하하여 저소득층 밀집지역에 탁아소(6백55개소)를 운영.
  • 세종대 2학기에도 정상화 어렵다/분규해결 실마리 못찾고 파국치달아

    ◎재단ㆍ교수ㆍ학생간 「불신의 골」만 깊어져/문교부도 두손 들어 「폐교」 가능성도 학내분규로 한학기유급이 불가피한 세종대가 2학기에도 수업정상화가 어려울 전망이다. 1학기에 이어 2학기에도 또다시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세종대는 사실상 폐교의 가능성마저 없지 않은 실정이다. 1학기동안 수업을 받지 못한 학생처리문제는 문교부가 기본입장을 고수함에 따라 대량유급이 확정된 상태이다. 학교측은 지난달 11일 문교부가 대량유급방침을 결정한 이래 한학생이라도 더 구제하기 위해 주말수업 등 변칙까지 사용,수업을 했으나 대부분의 학생들이 방학동안 실시된 보충수업에 응하지 않았다. 결국 주동학생들의 의도를 일반학생들이 따라가 대량유급을 통해 「같은배」를 탄 셈이 됐다. 학교측은 그동안 수업거부를 주동한 학생들을 고발,또는 자체징계해 수업을 원하는 학생들로부터 격리시키는 한편 주말수업 및 보충수업을 강행하는 등 면학분위기조성을 위해 안간힘을 쏟았다. 학교측의 이같은 자구노력은 『임시휴업이 해제된 6월25일부터 7월10일까지 한시간이라도 출석한 학생가운데 8월말까지 수업을 받은 학생은 모두 구제한다』는 문교부의 선별기준에 따라 보다 많은 학생을 이 기준에 넣기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예ㆍ체능계열과 자연대 등 일부학과의 학생들만이 이 기간동안 학교에 나와 수업을 받았을 뿐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업거부를 주동한 학생들에게 동조해 나오지 않았다. 교수들도 학생들의 이러한 태도와 학교측의 자구노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아예 학교에 나오지 않아 법정수업일수를 채우기 위한 보충수업은 거의 이뤄지지 않게 되었던 것이다. 이에 주동학생들은 동료들의 잇단 구속으로 약화된 총학생회 대신 「제2지도부」를 구성하는 한편 「전대협」 등 외부세력과 연계,2학기에도 수업거부와 함께 등록금납부 거부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할 뜻을 굳히고 있다. 「1학기수업을 받지도 않았는데 등록금을 왜 내느냐」는 주장이다. 이러한 주장은 유급대상학생들의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유급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인 학생들이 이제는 자신들의 이익을대변해 줄 측은 주동학생밖에 없다는 위험한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은 학교재단에 대한 학생들의 불신의 골이 너무 깊었던 영향도 있으나 재단이사들을 경질하는 과정에서 재단측 관련인사를 넣었다가 문교부로부터 승인을 거부당한 사실 등 학교정상화노력과정에서 나타난 재단측의 마음을 비우지 못한 행태가 이런 상황을 가속화시켰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문교부는 세종대 내부사정이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흐르자 아예 손을 떼려는 듯한 인상이다. 변칙에 변칙을 거듭하면서까지 세종대를 더이상 봐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입장에 따라 문교부는 학교측이 승인을 요청한 전과목유급이 되더라도 제적이 되지 않도록 하고 전학생이 성적에 불문하고 3학점을 초과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학칙일부개정안도 받아들이지 않을 방침이다. 현 학칙대로 전과목유급학생이 제적처리된다면 유급대상학생중 상당수가 제적이 불가피하지만 다른 학교와 균형을 깨가면서 세종대사태 해결에 협조는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또 이런 시점에서 지난21일 「전민련」 「전대협」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등 재야 13개단체 대표들이 「세종대학원 민주화를 위한 시민대책위」를 구성,중재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이들의 개입에 대한 문교부ㆍ재단학교학생들의 시각은 현격한 차이를 보여 해결전망만 더욱 불투명하다. 이처럼 세종대는 상대방의 주장이라면 무조건 반대하는 뿌리깊은 불신감때문에 해결의 실마리는 점차 사라져 가고 며칠 앞으로 다가온 2학기에도 별다른 진전이 없을 것 같다는 것이 세종대를 걱정하는 대다수 사람들의 생각이다.
  • 북한,미의 군사개입 맹비난

    ○…북한은 12일 페르시아만에서의 미국과 영국의 군사적 움직임이 세계평화와 안전에 위협이 된다고 비난했다. 도쿄에서 수신된 북한 관영 중앙통신은 공산당 기관지 로동신문을 인용,『외부세력들이 현재 이라크·쿠웨이트 분쟁에 개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불법시위ㆍ분규 공권력 즉각투입/4부장관 합동회견

    ◎투기관련 고위공직자 내사 정부는 앞으로 각 사업장과 학원에서 방화나 파괴 등을 앞세운 악성 노사분규나 학원가의 폭력시위에 대해 법질서의 확립과 사회불안의 해소 차원에서 즉각 공권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상습적이고 전문적인 투기행위는 물론 기업이나 고위공직자의 투기행위를 중점적으로 단속,구속수사를 원칙으로 엄벌하기로 했다. 안응모내무ㆍ이종남법무ㆍ정원식문교ㆍ최영철노동 등 4부장관은 10일 상오 김기춘검찰총장과 김우현치안본부장을 배석시킨 가운데 정부종합청사에서 「민생치안및 법질서확립을 위한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안장관은 이 자리에서 『민주화ㆍ자율화 과정에서 민주세력으로 위장한 불순세력들이 학원과 산업현장 등에 침투해 폭력과 파괴행위를 일삼으면서 자유민주체제의 존립기반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정부는 공권력의 엄정한 집행을 통해 법질서를 확립,국민들이 안심하고 생활에 나가는 가운데 민주주의가 지속적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장관은 『민생치안을 확립하는 지름길은 범죄대응 역량을 극대화하는 것』이라고 전제,『동원 가능한 모든 역량을 총가동하여 빠른 시일안에 모든 국민이 실감하는 민생안정의 가시적 성과를 거두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이장관은 『최근 노사분규의 양상은 근로조건개선등 순수노동운동에서 벗어나 경영권이나 인사권을 간섭하는 주장을 하고 심지어는 노사간의 대립을 부추기는 계급투쟁으로 변질되고 있을뿐 아니라 외부세력이 개입해 노동현장을 정치투쟁의 장으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노동운동을 정치투쟁이나 계급투쟁의 수단으로 악용하는 좌익폭력세력을 산업현장에서 색출하고 의식화 학습장소와 좌경유인물의 제작ㆍ배포행위를 철저히 단속,계급투쟁론 등 좌경이념이 노동현장에 침투하는 것을 봉쇄하겠다』고 밝혔다. 이장관은 특히 학원사태에 대해 『학원가의 시위가 화염병투척 등으로 폭력화 되어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사회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으므로 정부는 불법ㆍ폭력시위의 주동자와 그 배후세력을 철저히 가려내 엄벌하고 특히 스승에 대한 폭력행위나 학교 기물손괴 행위에 대해서는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엄중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총장도 이날 회견에서 『일부 공직자들의 구태의연한 근무자세는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하고 『공직자들의 비리를 척결하기 위해 대검 중앙수사부와 전국 각 검찰청의 특수부검사들을 동원,각 부처 실ㆍ국장을 비롯한 고위공직자들의 비리에 대해 내사를 벌이고 있으며 범법행위가 드러날 경우 법에 따라 엄중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회사대표­농성자 골리앗서 협상/현대중

    ◎어제 저녁 일단 결렬…오늘 다시 만나기로 【울산=이용호기자】 골리앗크레인 점거노조원들의 단식 농성 돌입선언으로 분규타결 전망이 흐렸던 현대중공업사태는 6일 하오­노사양측이 골리앗크레인에서 만나 협상을 벌이는데 성공해 사태해결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대중공업 장명우전무이사(조선사업부)와 신익현관리담당상무등 임원 4명과 서문화노무담당부장등 5명은 이날 하오5시45분쯤 비밀리에 골리앗크레인으로 올라가 1시간30분동안 이갑용비대위의장등 농성노조원들과 사태해결을 위한 협상을 벌였다. 이날 협상에서 장전무등 임원대표들은 노조측의 요구사항에 대해 법테두리에서 지원과 협조를 약속하고 요구사항을 명확히 해줄 것과 정상조업을 위해 조속한 농성해산을 촉구했다. 이에 농성노조간부들은 고소ㆍ고발 취하문제가 회사측의 시각과는 달리 구속자 석방투쟁과 연계된 것이 아니며 특히 현재의 투쟁이 전노협등 외부세력에 의해 조성되고 있지 않다고 강조하고 우선 회사측의 고소 고발 취하와 경찰병력 철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측은 또 『사법적 책임은 지더라도 노조원들에게 경위를 설명하고 새집행부를 구성할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를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임원들은 노조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했으나 7일 상오10시 골리앗크레인에서 이들과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하오7시40분쯤 내려왔다. 이날 노조측의 요구에 따라 한차례 정회를 거치면서 진행됐으나 양측이 서로 웃으며 악수를 나누는등 화기있는 분위기속에서 진행돼 7일 상오 재협상은 재협상에서 사태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 국회 노동ㆍ외무위 여야 공방

    ◎“「사장 인사」ㆍ구속자석방」 쟁의대상 아니다”/“현중 외부세력 개입” 근거 밝혀라 질문/합법적 노동운동 보호ㆍ자율해결 존중/재일동포 1ㆍ2세 지위개선 계속절충 답변 4일 열린 국회 노동ㆍ외교통일 상임위에서 여야의원들은 관계부처로 부터 KBS와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노사분규의 현황과 대책,노태우대통령의 방일계획과 재일한국인의 법적지위 개선문제 등을 보고 받은 뒤 공권력의 조기투입여부,한일외무장관 회담결과 등을 놓고 열띤 공방을 벌였다. ▷노동위◁ ◇정동우 노동부차관=KBS및 현대중공업사태가 일단 해결 국면으로 접어들어 1일 메이데이를 고비로 노사관계의 안정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 울산지역 현대계열사 노조와 마창지역 노조도 일부가 명분상의 시한부 동조파업으로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KBSㆍ현대중공업 사태와 소위 전노협의 총파업 기도 등으로 일시 고조됐던 노사관계 불안요인은 이번주를 고비로 소강상태에 접어 들것으로 보인다. 당면 경제여건에 대한 국민의 위기의식과 경제난국극복을 위한 노동자의 인식이 확산되면서 노사관계는 안정기조를 회복할 것이나 급진노동세력의 움직임과 노학 연대투쟁이 향후 노사관계 안정의 저해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합법적 노동운동은 적극 보호하고 대화를 통한 자율해결 원칙을 견지하는 동시에 불법노사분규는 엄벌하겠다. 또한 분규예방을 위해 중앙에 분규수습 특별기동반을 설치하는 한편 근로자 복지주택건설등 복지정책에도 만전을 기하겠다. ◇이협의원(평민)=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의 요구가 구속노조간부에 대한 고소ㆍ고발취하라는 최소한의 것임에도 불구,타협을 보지 못한 것은 사전에 당국과 회사간에 공권력 투입을 통한 해결이 계획돼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현중의 조업정상화와 현대 계열사들의 연대파업 이후의 후유증을 수습할 방안은 무엇인가,최후까지 저항하고 있는 「골리앗 크레인」 위의 농성자들도 끝내 공권력으로 해결할 것인가,외부세력의 개입이 있었다고 했는데 어떤 세력이 어떻게 개입했는지 소상히 밝혀라. ◇이상수의원(평민)=노조간부들에 대한 고소ㆍ고발취소 등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현대중공업에 대해 정부가 파업 사흘만에 공권력을 투입해 진압함으로써 그 여파가 전국으로 확산,정국이 어려운 사태로 치달았다. 정부는 언제까지 공권력을 동원,노사문제를 치안유지적 차원에서 처리할 방침인가. ◇이인제의원(민자)=외부세력의 개입은 전노협 산하단체인가. 최근의 노사관계와 관련,임금교섭에서 복지문제를 새로운 요구조건으로 내세우는 경향인데 사원주택문제 등 기업내부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대책은 무엇인가. 현대중공업의 구속노조 간부에 대한 고소ㆍ고발취하를 요구조건으로 한 파업이 정당한 것인가. 대기업중심의 특혜정책에서 벗어나 중소 영세기업 근로자에 대한 실질적인 복지정책이 가능한 구체적 방안을 밝혀라. ◇이강희의원(민자)=KBSㆍ현대중공업ㆍ서울지하철문제는 노사문제인가,정치적 투쟁인가. KBS와 현중사태에 대한 법집행의 형평성을 잃은 사실은 없는가,정부의 공권력투입은 정당했는지 밝혀라. ◇최영철 노동부장관=KBS와 현대중공업사태의 원인은 각각 신임사장취임반대와 구속자 석방요구에 있으므로 노동쟁의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또한 노동쟁의조정법상 정당한 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은 행위여서 불법적 정치투쟁으로 보고 있다. 노동문제의 상지상책은 자율적으로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지만 불법적이고 부당한 노동행위에 대한 엄정한 법집행은 불가피 했다. 현중파업에 전노협의 간여여부는 검찰에서 내사중이므로 곧 밝혀질 것이고 전노협을 폭력혁명 세력으로 보고 있다. 공권력을 투입하지 않았으면 현중사태는 확산됐을 것이다. 그러나 공권력투입으로 해결된 데 책임을 느끼고 있으며 사퇴문제는 언제든지 그만둬야 겠다고 생각되면 필요한 때에 그만두겠다. ▷외무통일위◁ ◇이찬구의원(평민)=이달 24일부터 시작되는 노태우대통령의 일ㆍ가ㆍ미ㆍ멕시코 등 4개국 순방은 전면 취소내지 연기되어야 한다. KBSㆍ현대중공업사태 등 노사문제에다 경제불안ㆍ부동산투기 등 내치가 위기상황에 있는데 순방외교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지난달 하순 한일 외무장관 회담에서는 재일동포중 과반수가 넘는 35만 비 협정교포는 계속 법적 보호대상에서 제외됐으며 지문날인 거부로 불이익을 받고 있는 1만4천여 교포문제는 거론조차 못했다. 정부는 차제에 65년 한일협정을 불평등 협정으로 규정,이를 폐기하고 호혜평등에 바탕을 둔 신협정을 체결할 의사는 없는가. ◇권헌성의원(민자)=외무부는 재일동포의 법적 지위문제와 노대통령의 일본방문을 연계시킨다는 방침을 공표했다가 이를 취소했는데 그 이유는. 재일동포에 대한 차별대우는 국제인권규약에 명백히 위반하는 행위이므로 국제여론을 통해 일본측에 성의있는 자세를 촉구해야 한다. 노대통령의 방일시 일측의 유감표명이 아닌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 나아가 일본측 아키히토 일왕이 한국에 와서 모든 국민앞에서 과거의 잘못에 대해 사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는데 정부는 이를 적극 추진할 용의는. ◇문동환의원(평민)=우리 정부와 일본만의 한일협정에 의해 처리된 대일 청구권이 북한에 의해 새롭게 제기될 경우 이에 대처하는 외무부의 입장은 무엇인가. 또 이 문제를 민족공동체적 차원에서 접근할 용의는 없는가. 정부는 대일 배상청구를 새롭게 제기하고 이와 동시에 일본측의 역사적 사죄를 받는데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가. ◇김두윤의원(민자)=일본은 65년 한일 기본협정을 준수하지 않은채 한일간 재일동포 법적지위에 관한 교섭에 임하고 있다. 정부는 재일동포 2ㆍ3세들이 일본내 취업문제 등에서 한일간 기본협정에도 반하는 불이익을 당할 때마다 왜 성명서 하나 발표하지 않는가. 지문날인철폐등 재일동포 3세에 대한 법적지위개선에 대한 합의를 1ㆍ2세는 제쳐두고 3세에만 국한시키는 이유는. ◇조순승의원(평민)=노대통령의 방일 목적은 재일교포의 법적지위해결을 넘어 한일간 기술교류협력,만성적 무역적자해소방안등 당면과제에 대한 좀더 구체적인 성과획득에도 두어져야 한다고 보는데 장관의 견해는. 김영삼 민자당최고위원의 방소와 관련,정부의 공식적 외교채널인 외무부가 배제된 채 특정 정당소속 개인이 외교를 주도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는가. ◇최호중 외무부장관=정상외교 추진에는 6개월여의 기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이번 정상외교도 최근의 국내정세와는 상관없이 오래전부터 추진되어온 것이다. 따라서 국민적 자각이나 정부노력을 통해 여러 불안정한 상황이 수습된다면 정상외교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다. 이번 정상외교의 취소여부는 앞으로 전개되는 국내상황을 보아가며 신중히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65년 협정이 재일교포 법적지위보장에 다소 미흡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당시 국회 비준동의절차를 거쳐 적법하게 성립된 것이므로 존중치 않을 수 없다. 재일교포 1ㆍ2세에 대한 법적지위 개선문제는 3세에 대한 협상진전을 교두보로 해 앞으로도 계속 일본측과의 절충노력을 벌이겠다. 노대통령의 일본방문이 일본의 군사적 영향력하에 들어가는 계기라는 분석은 사실이 아니며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재일동포 3세의 법적 지위문제에 대한 한일 외무장관회담에서의 타결은 우리의 꾸준한 외교적 노력이외에 노태우대통령의 방일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본다. 노대통령이 이 시점에서 방일계획을 취소한다고 해서 일본이 재일동포의 법적지위에 관한 교섭에 더욱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보기어렵다. 재일동포들이 상시휴대증을 휴대하지 않아 벌금을 무는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안다. 만약 그같은 사례가 있다면 일본측에 당당히 항의해서 시정하겠다.
  • 현안의 「난국수습」 정치적 조율/국회 3개상위 소집 언저리

    ◎“정치권 경색이 위기상황 초래”공감/여야의 인식달라 처방제시 불투명 국회 노동위와 외무통일위가 4일,문공위가 7일 각각 소집됨으로써 최근의 난국을 풀어 나가기 위한 정치권의 타결책 모색이 본격화 된다. 여야는 이번 상임위 활동을 통해 현대중공업사태와 연관된 노사문제,KBS사태와 언론사노조들의 동조제작거부 움직임,노태우대통령의 방일과 재일한국인의 법적지위문제 등 현안들을 중점적으로 다룰 전망이다. 이들 문제외에 증시침체와 부동산투기심화,물가앙등 등의 경제현안들은 지난달 중순 소집됐던 재무ㆍ경과ㆍ건설위등 관계상위에서 문제시 삼았던만큼 정부쪽의 대처움직임을 조금 더 지켜보자는 것이 여야의 대체적인 입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상임위 소집은 현재의 정치ㆍ경제ㆍ사회적 상황이 「총체적 난국」이라는 데 대해 여권은 물론 야권도 함께 절감한 데 따른 것임은 물론이다. 위기상황 자체가 정치권 전반의 경색된 분위기와도 연관됐다고 할 수 있으므로 여야가 적어도 머리를 맞대고 고심하는 모양이라도 갖춰야 한다는 본질적인 책임감의 발로라고도 할 수 있다. 그만큼 최근 일련의 상황들이 자칫하면 사회 전반에 파국을 야기할 만큼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는 데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외견상 이번 3개 상임위소집은 평민당의 요규에 민자당이 응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게 됐다. 그러나 속사정을 면밀하게 살펴보면 여권 역시 야권 못지않게 적극성을 보인 것이 사실이다. 이는 노동ㆍ외무통일위 소집이 지난 주말 단한차례의 여야총무회담에서 합의를 보았고 문공위 역시 4일 상오의 첫번째 여야간사회의에서 결론이 난 점에서 충분히 감지할 수 있다. 민자당은 현재의 난국이 3당통합이후 더욱 심화됐다는 여론의 질색이 더욱 거세지자 그동안 국회차원의 대책논의 주장에 미온적이었던 태도를 바꾼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여야의 적극적인 자세에도 불구하고 이번 상임위활동에서 뚜렷한 처방전이 나올지는 매우 불투명하다. 지난달의 5개 상임위처럼 여야의원들간의 정치적 공방만 되풀이하다 아무런 결론없이 끝날 가능성이 오히려 크다고 할 수 있다. 여야가 현안에 대한 기본적 인식에서부터 궤를 달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권은 노사분규와 경제상황 악화등 일련의 사태를 별개로 인식해 분야별로 적절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각론적 대응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에비해 야권은 현재의 위기상황이 현 정권의 통치력부족과 3당통합에 따른 여권의 내분,그리고 민주화ㆍ개혁조치의 후퇴때문이라는 총론적 해석을 하고 있다. 여기에다 민자당은 민정ㆍ민주ㆍ공화 3계파가 각기 다른 목소리로 처방전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이번 상임위에서도 확고한 대처방안을 도출해 내기를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단 하룻동안 열리는 이번 상임위에서는 현안사태들의 전말과 문제점,부작용들을 전체적으로 정리하고 국회차원에서 사태의 심각성을 국민들에게 인식시킨다는 데서 의미를 찾아야 할것 같다. 노동위에서는 현대중공업에 대한 공권력투입과 최근 노조간부들에 대한 집단구속및 수배문제가 중점적으로 다루어질 전망이다. 야당의원들은 특히 노사분규의 확산이 노동정책 부재에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고주장하고 노동부장관에 대한 인책을 요구할 방침이다. 노사분규에 대해 야당의원들은 정부가 노사간의 자율적 해결보다는 탄압일변도로 대처해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경우에서도 노사간 타결의 여유가 있었음에도 정부측이 무리해서 공권력을 조기에 투입시켰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노사문제를 다루는 정부측의 입장이 사측에 편향돼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비해 여당의원들은 노동권의 연대파업과 대형노사분규에 대한 근본적인 치유책을 정부측에 적극 따질 것으로 보인다. 여당의원들은 또 상당수 분규현장에는 외부 불순세력의 입김이 작용하고 있다는 인식아래 외부세력의 차단방안과 실체규명을 추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동위에서는 특히 노조간부들에 대한 형사처벌의 적법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외무통일위에서는 지난달 30일 한일 외무장관회의에서 합의된 재일한국인후손의 법적지위개선방안이 현실적 관점에서 과연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지를 놓고 여야의원들의 집중적인 추궁이 있을 전망이다. 여야의원들은 일제의 희생자라고 할 수 있는 재일한국인 1,2세들에 대한 근본적인 차별제도가 해소되지 않은 이유와 경위를 따지겠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야당의원들은 현실적 타결이 되지 않은 만큼 노대통령의 방일도 유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야당의원들은 지난 4월 법사ㆍ내무위에서 거론했던 민자당 김영삼최고위원의 방소비사에 대해서도 문제삼을 태세다. 7일의 문공위는 방송사들의 공동제작거부움직임이 소집전에 해결될지의 여부가 상임위 활동의 강도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의원들은 그러나 그동안 여러차례 공표해왔던 것처럼 KBS에 대한 공권력재투입이 정부측의 언론장악을 위한 폭거라고 주장하면서 최병렬공보처장관과 서기원KBS사장의 퇴진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구속된 KBS노조원 11명에 대한 석방도 강력히 촉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문공위는 특히 권정달씨를 소환해 언론통폐합의 진상을 규명하는 문제를 놓고 여야의원들간에 설전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KBS사태와 관련해 김용갑 전총무처장관을 소환할지 여부도 주목거리다.
  • 오늘「메이데이」… 전국 총파업 “긴장”/전노협

    ◎현중사태 항의,무기한투쟁 결의/전대협 가세… 「현대」습격 계획/검ㆍ경,비상령… 핵심 노조원 구속키로 울산 현대중공업의 노사분규가 계열기업들의 동조파업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마창노련」 「인노련」등 「전노협」산하 노조원들이 「노동절」인 1일을 기해 총파업을 벌이기로 결정,정부와 산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전노협」소속 대학생들이 「노학연계투쟁」의 일환으로 지역마다 대규모 집회를 갖고 격렬한 가두시위에 나서고 있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전노협」은 29일 상오 서울대에서 서울ㆍ부산ㆍ마산ㆍ창원등 13개 지역 중앙위원 20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중앙위원회」를 열고 현대중공업에의 공권력투입에 항의,30일부터 산하 5백50여개 단위노조별로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사태와 관련,현대자동차와 현대중전기등 4개사가 동조파업에 돌입하는등 울산의 현대계열사들의 심상찮은 움직임과 함께 지역별 노조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마창노련」도 30일 상오 30개 단위노조대표가 모여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1일부터 무기한 철야농성을 벌이기로 했으며 「인노련」은 이날 하오 산하 60개 사업장 별로 「현대중공업사태보고및 규탄대회」를 갖고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전대협」은 노학연대투쟁을 강화하기 위해 1일부터 4일까지 전국적으로 가두시위에 나서 공공건물과 현대자동차영업소 등을 습격하고 민자당전당대회일인 9일에는 동맹휴업할 계획이다. 이에따라 서울지역의 경우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등 23개 대학생 6천여명이 1일낮 각 학교별로 「메이데이기념식및 민중운동결의대회」와 「노학연대투쟁 출정행사」를 가진뒤 가두시위에 나설 예정이며 「전노협」은 하오6시부터 서울대에서 학생ㆍ노동단체 조합간부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탄압규탄대회」를 갖기로 했다. 정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30일 하오 노동부 회의실에서 긴급산업평화 특별대책반회의(반장 정동우노동부차관)를 갖고 『불법 노동단체나 운동권학생들이 노사분규를 배후조종ㆍ지원하거나 외부세력이 파업을 조장했을때는 제3자개입,업무방해교사및 방조혐의로 의법조치될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검찰과 경찰은 「전대협」의 지원아래 1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정한 「전노협」중앙집행위원회 핵심간부들에 대해 제3자개입,업무방해및 교사혐의의 공동정범으로 형사처벌하기로 하고 수사에 착수 했다. 검찰은 현재 김영대위원장대리등 50여명에 대해 내사및 증거수집작업이 진행중이며 이들 가운데 제3자개입등의 혐의가 드러난 사람에 대해서는 곧 사전영장을 청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책회의에는 경제기획원ㆍ재무ㆍ상공ㆍ교통ㆍ내무ㆍ동자ㆍ보사ㆍ노동부와 공보처ㆍ서울시등 10개부처의 관련국장이 참석했다. 치안본부는 이날 전국경찰에 특별비상근무령을 내리고 사업장밖에서의 시위ㆍ농성행위를 원천봉쇄하고 주동자는 철저히 가려내 구속수사하며 폭력ㆍ파괴ㆍ방화행위가 일어날 때는 사업주의 요청이 없더라도 즉각 경찰병력을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 「분규취약」 7백업체 관리/동맹파업 막게 전노협등 연계 차단

    ◎노동부,특별지시 노동부는 27일 한국방송공사(KBS)와 현대중공업사태를 계기로 노사분규가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전국 7백여개 분규취약기업체에 대해 일제점검을 실시하도록 42개 지방노동관서에 특별지시를 내렸다. 노동부는 이지시에서 각지방관서별로 관할 사업장의 분규가능성,「전노협」 「전대협」등 외부세력과의 연계,현대중공업과의 연대파업투쟁 여부를 등을 점검해 일일보고하도록 했다. 또 이와 함께 각 사업체들도 나름대로 노조측의 연대파업 등에 공동대처한다는 방침 아래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사업체들이 밀집해있는 서울 구로ㆍ부평ㆍ구미ㆍ반월공단의 입주업체들은 근로자동향파악반 등을 구성,노조측의 움직임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는 한편 회사측의 경영사정을 공개하는등 분규를 미리 막도록 했다. 한편 「전노협」은 이날 『소속노조 가운데 40개노조가 4월21일 이전에 쟁의발생신고를 마친 상태이기 때문에 냉각기간이 끝나는 5월1일을 전후해 파업등 쟁의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까지 임금교섭이 계속되고 있는 「전노협」산하 노조 가운데 상당수가 30일 이전에는 쟁의발생신고를 낼 예정이어서 5월초 파업에 동참하게될 노조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마산ㆍ창원지역의 「마창노련」은 KBS와 현대중공업에 공권력이 투입될 경우 총연대파업을 벌일 것임을 밝히고 있어 주목된다.
  • “현중노조는 반정 꼭두각시일수 없다”/비대위장등 3인 사퇴의 변

    ◎“순수 임투를 외부세력이 파국으로 유도 동지는 정상조업,정부는 공권력 자제를” 현중비상쟁대위 김영환의장ㆍ양문식기획국장ㆍ정해성홍보국장등 3명은 26일 울산경찰서에 수감중인 우기하 노조수석부위원장을 면회하고 나온뒤 하오6시쯤 시내 대신장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사퇴성명을 발표한 배경을 설명했다. ­중대한 시점에 왜 갑자기 사퇴를 결심했나. 『당초 우리의 목적달성과 우리의 이익을 위해 의장직을 맡았으나 비상쟁대위 내부에 엉뚱한 배후세력이 깊이 관여돼 있다고 판단돼 더이상 이끌어나갈 수 없었다』 ­「목적달성」이란 무엇을 뜻하는가. 『우리는 현재와 같은 파국상황으로서의 투쟁을 결코 생각하지 않았다. 회사측에 우리의 의지를 보이는 것만으로 끝내고 단체협약과 임금투쟁에서 모든 것을 마무리하려 했던 것이다. 우리의 당초목적은 이영현위원장과 우수석부위원장이 조기석방되도록 고소ㆍ고발을 취하해 달라는 것이었다』 ­비대위의장직을 떠나지 않고는 사태를 수습할수 없는가. 『우리의 단순한 요구가 무한파업으로 방향이 선회되고 전임 비대위의장이 사퇴한뒤 책임있는 부위원장이 이를 승계해야 함에도 사양을 했다. 누가 싸움을 붙여놓고 누가 책임을 져야한다는 말인가. 회사는 회사대로 여대야소정국을 등에 업고 우리 움직임을 합법이니 불법이니 하면서 딴전을 피우고 있는 터에 사태수습을 위해 의장직을 맡았으나 어디서 개입됐는지는 몰라도 민자당화형식등 엄청난 투쟁계획이 시시각각으로 흘러들어와 비대위의장은 완전히 꼭두각시임을 알았다』 ­파업지도부 3인의 사퇴를 다른 조합원들이 알게되면 어떻게 생각할 것이라고 보는가. 『사태가 어찌 전개될지 모르고 갈피를 못잡는 조합원들을 보고 최소한 조합원총회에서 파업여부찬반투표를 하려했다. 그러나 우리의견은 그때마다 무시당했고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우리는 더 이상 현중노조가 체제부정,정권타도의 꼭두각시가 되기를 거부한다. 우린 더 이상 죄없는 조합원을 희생시켜가며 승산없는 무모한 싸움을 할수 없다는 생각에서 중대한 결심을 하게 됐다. 우수석부위원장과의 면회에서 「더 이상의 싸움을 중단해 달라」는 뜻을 확인했다. ­현재의 심경은. 『동지들께서는 파업을 중단하고 작업장으로 돌아가 정상조업을 재개해줄 것을 호소한다. 그리고 정부는 우리 조합과 우리 회사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하며 공권력 투입계획은 즉각 철회해줄 것을 호소한다. 그러나 회사측은 우리의 참뜻을 왜곡ㆍ악용하지 말기를 강력히 경고해 둔다. 우리의 입장은 결코 조합의 분열을 뜻함이 아니고 승리를 위한 일보후퇴라는 사실을 분명히 밝혀둔다』
  • 악성 노사분규에 신속 대처/외부 개입ㆍ사측 불법 엄벌

    ◎노대통령 지시 대기업 임금 월내 타결토록 노태우대통령은 12일 『불법ㆍ악성 노사분규에 신속히 대처하고 외부세력의 개입이나 사용자의 불법행위는 어떤 경우라도 엄하게 다스리도록 하라』고 노동부에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최영철노동부장관으로부터 노사문제와 근로자직업훈련개선대책등을 보고받은 뒤 『작년 노사분규 후유증으로 아직 산업현장의 기강이 해이돼 생산성이 오르지 않고 불량률도 높은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노사단체및 관계부처와 협조해 생산현장의 작업질서를 확립하고 가시적인 복지시책을 추진,과거 우리 경제성장의 원동력이었던 왕성한 근로의욕을 다시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토록 하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최근 일부 대기업노조에서는 본격적인 임금인상 투쟁을 위해 조직결속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지역ㆍ업종별 노정간담회등을 통해 분규확산의 요인이 되지 않도록 사전에 계도할 것을 당부하고 『정부투자기관을 비롯한 공공부문과 30대 재벌등 대기업에 대해 3월중에 모두 임금교섭이 타결되도록 강력하게 독려하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노사문제 교육과 관련,『금년이 노사안정과 산업평화정착의 획기적인 전기가 될 수 있도록 현장감있는 교육내용과 기법을 개발,활용해야 할 것』이라면서 『직업안정기능을 강화하고 중소기업의 고용흡수능력을 높일 수 있도록 중소기업과 대기업간의 임금격차를 해소하는등 각종 지원시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 「경제현황과 노사관계」 1천5백명 면접조사

    ◎“경제위기 심각하다” 87%/물가불안ㆍ집값상승이 원인/학생계층 75%도 “위기인식”/“노사문제도 위험수준” 86% 우리나라 국민은 10명중 9명꼴로 현재의 경제상황이 위기라고 느끼고 있으며 노사문제가 심각한 상태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같은 경제위기의식의 원인은 물가불안에 있으며 주택가격의 상승과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심리(인플레심리)가 물가불안의 주요 원인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국민경제제도연구원이 19일 발표한 「경제현황과 노사관계」에 대한 국민여론조사 분석에서 밝혔졌다. 20세이상 전국민 가운데 계층별로 무작위 추출한 1천5백명을 대상으로 개별면접을 통해 실시한 이 여론조사분석에 따르면 「우리 경제가 처한 상황이 위기인가. 그렇다면 그 심각도는 어느 정도인가」라는 물음에 대해 응답자의 87.5%가 경제위기가 심각한 상태에 있다고 응답했다. 이를 응답자 계층별로 보면 사무ㆍ관리직등 화이트칼러계층과 무직자 등이 특히 현재의 경제상황을 매우 심각한 위기라고 인식했으며,학생계층도 75%가 현 상황을 위기로 인식하는등 전계층에 고루 경제위기에 대한 인식이 팽배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경제의 심각한 당면과제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9.9%가 물가불안을 먼저 꼽았으며 23.8%가 불로소득문제를 지적했다. 이같은 결과는 국민 대다수가 생활안정에 필수적인 물가안정을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그 다음으로 분배정의의 확립을 통한 불로소득기회의 제거를 요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밖에 심각한 당면과제는 취업난(11.7%),수출부진(9.7%),기업의욕상실(2.7%),기타(2.2%)의 순으로 나타났다. 「물가상승을 부추기는 최대요인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5.8%가 주택가격의 상승때문이라고 지적했으며 그 다음으로 물가상승 기대심리가 20.8%,공산품가격상승 12.9%,공공요금인상 9.3%,농산물가격상승 4.2%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따라서 국민들이 느끼고 있는 물가불안심리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주택공급을 확대,주택가격을 안정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동시에 물가안정시책의 차질 없는 집행과 물가안정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의지천명을 통해 물가상승에 대한 국민의 기대심리를 진정시키는 것이 물가안정을 위한 필수적인 요인임을 알 수 있다. 「노사문제가 심각한 상태라고 보느냐」는 물음에 대해 응답자의 86.7%가 그렇다고 응답한 반면,별로 심각하지 않다는 의견은 11.7%,전혀 심각치 않다가 0.8%로 나타나 우리 경제ㆍ사회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산업평화가 조기에 정착돼야 한다는데 국민적 공감대가 폭넓게 형성되어 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노사분규의 발생원인으로는 응답자의 55.1%가 열악한 근로조건을 들었으며,기업주의 비인간적인 대우를 지적한 응답자가 20.3%,근로자의 지나친 요구 9.1%,외부세력 개입 8.8%,정부의 무성의 6.1%의 순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노사분규의 예방을 위해서는 기업주의 근로조건 개선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임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국민여론 조사와는 별도로 교수ㆍ언론인ㆍ연구기관 종사자등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는 분규 발생원인으로 근로자의 지나친 임금인상요구(전체 응답자의 30.8%)를 든 사람이 열악한 근로조건(25.9%)을 지적한 사람보다 많아 인식의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앞으로의 노사분쟁 전개방향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0.5%가 현재보다는 더 평화적인 방법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낙관적인 견해를 밝힌 반면,더 폭력화할 것이라는 의견이 19.5%,지금과 비슷할 것이라는 의견은 20%로 나타나 노사관계의 개선전망을 밝게 해주었다. 「노사간 임금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관계전문가나 정부관계자의 중재역할이 필요한가」라는 물음에 대해 응답자중 압도적인 82.1%가 필요하다고 답한 반면 필요치 않다는 응답은 13.7%에 그쳤다. 그러나 노사간 불법노동행위시 공권력의 사용정도에 대해서는 36.4%가 현재보다 더 많이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데 비해 이보다 많은 43%가 현재보다 더 적게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응답자 가운데 농업ㆍ자영업종사자의 경우는 공권력 사용이 더 많아져야 한다는 응답자가 45%정도로 나타나 계층에 따라 역전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밖에 75.4%의 압도적 다수가 금융실명거래제는 바람직한 제도라고 응답했다. 또 경제전문가의 80.6%가 토지공개념 및 금융실명거래제등 제도개선방안이 우리경제ㆍ사회의 불형평과 불공정을 시정하는데 기여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어 분배구조 개선을 위한 개혁노력이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할 것임을 반영했다.
  • 「3자 개입금지」 합헌 결정(사설)

    헌법재판소는 제3자 개입을 금지한 노동쟁의조정법 제13조 2항은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합헌판결을 내렸다. 이에따라 그동안 이 문제를 둘러싸고 끊임없이 제기되어온 위헌시비가 일단락 됐다. 더욱이 올해는 노사현장의 산업평화가 어느해보다 요청되고 있고 그런데서 법률적인 결론이 더욱 요망돼 왔다는 측면에서 이번의 결정이 주는 의의는 크다. 그동안 제삼자 개입 금지조항은 쟁의행위에 대한 관여를 제한함으로써 이에대한 법률적인 논쟁이 상당기간동안 계속 제기돼 왔고 관심을 모아온게 사실이다. 위헌주장은 노동자들이 노동삼권을 적절히 행사하기 위해서는 제3자의 조언이나 조력을 받아야 하는데도 이를 금지하는 것은 노동3권을 보장한 헌법 33조에 위반된다는 것이었다. 또 노사가 똑같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도 노동자측만 제한하는 것은 헌법 11조의 평등권에 위배된다는 주장이었다. 특히 이 조항은 지금까지 노사분규 과정에서 노동자측에게만 불리하게 적용돼 왔다고 주장하는 재야를 중심으로 한 노동계의 위헌주장이 높았었다.이에 반해서 정부는 제3자 개입은 우리의 노사분규현장을 볼때 문제의 본질을 왜곡ㆍ확대시키거나 나아가서는 악화시켜온 사례가 적지않았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그래서 법무부와 노동부에서는 「무분별하게 쟁의행위에 관여해 노동운동의 순수성과 자주성을 교란하거나 특정 목적에 악용하려는 행위는 금지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펴게된 것이다. 어쨌든 이번의 합헌결정은 노사분규의 자율해결을 촉구하는 것이고 분규때의 외풍을 차단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다시말해 노사분규는 당사자끼리 해결해야 한다는 자주적 책임을 강조했다는 점이다. 이에따라 외부세력의 노사분규개입은 차단해야 한다는 종래의 정부당국의 입장이 크게 강화됐다고 볼 수있다. 이번 결정과정에서 다수의견으로 「쟁의행위는 단체협약의 당사자에 의해서만 이루어져야 하며 당사자 이외의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없다」고 당사자의 자주적 책임을 강조한 점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노동3권은 근로조건의 향상을 위한 범위내에서 자주적으로 행사되어야하고 쟁의행위는 단체협약의 당사자끼리만 이루어져야 하며 어떤 형태로든 제3자의 개입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림으로써 법률적인 측면에서도 시비의 소지를 없앴다. 우리 사회는 지금까지 종종 법의 공정성과 그 집행을 두고 자주 문제시 해왔다. 법운영의 공정성과 법질서의 확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은 그만큼 우리의 법이 불신을 받아왔다는 얘기가 되는 것이다. 이같은 결정에 대해 이론의 여지가 없을 수 없으나 헌법기관에서 일단 결정했다고 하는 사실이다. 법치주의는 이런 의미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다. 원만한 노사관계는 근본적으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데에 있다. 이럴때 성숙된 노사관계의 단계로 진입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의 합헌결정을 계기로 노사문제를 자주적으로 해결하고 그런 역량을 키워 나가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 전 전대통령 특위제출 서면 답변내용

    ◎“「광주」발포 당시엔 보고 못받았다”/미 정부도 「5ㆍ17」 불가피성 이해했다/사북사태ㆍ학원소요가 계엄확대 원인 ▷다음은 전두환 전대통령이 서면으로 특위에 제출한 답변내용이다.◁ 본인이 당시 도청 앞 상황과 관련한 발포 건의를 받은 적이 있느냐 하는 문제는 국회의 청문회에서 증언한 바 있는 이희성계엄사령관,윤흥정 전교사령관 등이 「발포 사실조차도 상황이 진행될 때에는 보고받지 못했다」라는 증언내용에 비추어볼 때 당시 지휘계통에 있지도 않았던 본인의 입장에서는 더더욱 건의를 받을 만한 위치에 있지도 않았다는 사실이 분명해지리라고 생각합니다. 도청 앞에서의 이러한 발포사태는 상황이 종료된 이후 통상적인 정보보고를 통해 본인에게 보고되었던 것으로 기억되며 당시 본인은 즉각 이를 최규하대통령에게 보고하려 했으나 이미 계엄사령부를 통해 보고되었다고 하기에 중단한 바 있습니다. ▷미 정부역할◁ 광주사태를 전후하여 주한 미대사관을 포함한 미국 정부관리들은 한국의 제반상황에 대하여 우리측과는 어느 정도의 인식차이가 있었다고 보며 이러한 차이는 북한의 도발가능성에 대해 제3자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예민해 있는 우리의 현실로 보아 불가피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최근에 미국무성이 보내온 광주사태에 대한 석명서를 보면 당시의 한국 안보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었던 것처럼 묘사가 되어 있으나 이는 당시 미 정부가 광주사태를 계기로 취한 일련의 군사 외교적 조치들과는 모순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해 5월22일 미 국무성은 「불안한 사태가 계속되어 폭력사태가 과열된다면 외부세력이 위험한 오판을 할 위험성이 있다」고 북한의 도발책동을 우려하며 「한국사태를 방위조약에 따라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북한에 대해 경고한 바 있습니다. 또한 같은날 국무장관 주재로 한국사태에 대한 고위정책조정회의를 열어 항공모함을 위시한 기동함대와 조기경보기를 한국에 파견키로 하는 등 북한의 위협에 대비한 일련의 군사적 조치를 취했으며 당시 미 정부는 북한이 남침해 올 경우 미국은 즉각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경고를 제3의 외교경로를 통해 북한측에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5월26일을 전후하여 우리나라의 여야 정치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글라이스틴대사는 『광주사태가 오래 계속된다면 배고픈 호랑이같은 북한이 이를 이용할 가능성이 없지 않으며 미국은 5ㆍ17조치의 배경과 불가피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고 본인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당시의 미 정부의 입장과 이번의 미 국무성의 석명서에 나타나 있는 입장은 상황 및 시대의 변화에 따라 그 기본 입장에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국내의 일각에서는 광주사태가 특별한 의도에 의해 촉발되었다는 주장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만,이는 전적으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본인은 말할 것도 없고 어느 누구라도 정권을 위한 치밀한 사전계획을 세웠다면 광주사태와 같은 커다란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기를 오히려 바랐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 불행한 사태의 경위가 어떻게 되었든 그 구체적인 책임소재가 누구에게 귀속되건간에 본인은 당시 정부와 군의요직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그 책임의 일부를 통감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대통령재임기간중에는 『상처는 아물기 전에 건드리면 다시 커져 치유가 어려워진다』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이 문제가 남긴 상처를 근원적으로 치유,해결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은 반성과 자책을 느끼고 있습니다. ▷비상계엄 확대조치◁ 79년 10ㆍ26사태의 충격이란 절대권력의 돌연한 붕괴가 가져온 충격이었습니다. 이 충격에서 깨어나는 80년의 봄이 되면서 우리 사회에는 권력과 권위의 공동현상이 확실히 드러났고 거기에 발호하기 시작한 것이 혼란과 무질서였습니다. 빈발하는 학원소요와 노사분규는 그 일부에 불과했습니다. 4월의 사북사태는 며칠 동안이나마 그 지역에 관한 한 국가기능이 정지된 상태에 도달했고 5월 중순에 학원가두소요는 전국 곳곳에 넘쳐 지역계엄령하인데도 치안 마비상태에 도달하였습니다. 5월13일에서 15일에 걸쳐 절정을 이루었던 서울소요에서는 3일째 되는 15일 서울역에서 시청광장에 이르는 도심에 대학생을 중심으로 10만의 군중이집결되었고 경찰과의 충돌과정에서 당시로서는 예가 드물게 경찰차가 방화 당하고 경찰관 1명이 사망하고 1백13명이 부상을 당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같은 혼란을 틈타 각종 범죄가 난무한 것은 물론,외국바이어들이 다투어 철수하고 조업에 지장을 일으키는 등 경제생활 전반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게되자 국민들의 불안심리는 절정에 달했습니다. 한편 10ㆍ26 이후 적화통일의 결정적 기회를 노리고 있던 북한은 이 시점이 되면서 대규모 기동훈련,전쟁물자 점검,전투태세 강화 등 심상치 않은 동향이 첩보사항으로 파악되고 있었습니다. 참으로 국가 존망지추를 당했던 것입니다. 이같은 상황이 일일이 매스컴에 의해 알려지지 않았던 것은 그나마 일반 국민의 동요를 막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같은 위기상황에서는 그 당사자가 누구이든,국가는 국가 스스로의 자위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그같은 국가의 자위조치의 당연한 귀결이 비상계엄의 전국확대였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지역비상계엄에서는 국방장관이 계엄업무를 지휘감독하고 전국 비상계엄하에서는 대통령이 직접 지휘감독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전국비상계엄확대의 문제는 특정지역에 소요나 문제가 있다 없다의 기준을 넘어서게 되는 것입니다. 위에서 설명한 위기상황에 처하여 5월15일 신현확총리는 시위사태에 대한 우려와 함께 자제를 촉구하는 특별담화를 발표했고 그때에 진행중이던 제2차 석유파동속에서 원유 확보를 위하여 중동을 방문중이던 최규하대통령도 국내 사태의 급보를 받고 일정을 하루 앞당겨 5월16일 귀국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최 대통령 귀국 직후 국무총리 내무 국방장관 계엄사령관 그리고 본인 등이 참석한 시국대책회의에서 총리는 국내상황을 종합적으로 보고하였고 주영복국방장관은 이 자리에서 비상시국에 임한 군의 대책마련을 위해 다음날 전군주요지휘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10ㆍ26 이후 우리 사회의 각부면의 권력과 권위가 퇴화,공동화되는 속에서 군만은 국가기능을 온전히 수행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로서 사회와 국민의 막연하고도 암묵적인 기대가 있었던 것이 아닌가 여겨지기도 합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5월17일 개최된 전문지휘관회의에 참석한 지휘관들은 당시 사태의 심각성과 이에 대한 획기적 대책의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하고 이를 위해 전국 비상계엄으로의 확대건의를 결의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당시 사회일각에는 학생소요를 옹호하며 전국 주요도시에서 대규모 군중궐기집회를 준비중인 세력도 있었고 5월16일에는 55개 대학 총학생회장단이 모여 5월22일을 시한으로 계엄의 즉각 해제와 정치일정단축 등의 요구를 내걸고 전면 투쟁태세를 굳히는 등 사태는 더욱 악화될 형세였습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전국 비상계엄확대 건의안은 결의되었고 국방장관과 계엄사령관은 이를 신현확총리에게 보고하여 동의를 받고 최 대통령에게 보고하여 재가받았으며 이날 저녁으로 임시국무회의에서 의결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와서 당시 한국의 안보상황에 대해 미국의 인식이 어떻다고 말이 있습니다만 물론 한국의 안보에 대해 한국과 미국이 완전한 인식일치가 있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다해도 당시 한국의 현존하는 안보위협에 대한 미국측의 인식과 대응의지를 과시하는 일환으로 5월13일과 14일 양일간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실시된 바 있음을 상기하기 바랍니다. 계엄확대를 전후한 5월14일부터 18일에 걸쳐 전국 주요시설과 방송국들에 경계경비를 위해 인근병력이 배치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국회가 개회중인데도 의원들의 동원이 저지된 것으로 압니다.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5ㆍ17비상계엄확대조치가 12ㆍ12를 주도한 이른바 신 군부세력의 쿠데타였다는 주장이 있습니다만 쿠데타가 국권을 탈취하기 위해 어떤 집단이나 개인이 국가를 치는 거사라 한다면 거기에 합당한 현상이 5ㆍ17시점에 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분명히 지적해두고자 합니다. 다만,오늘의 시점에서 5ㆍ17을 본다면 신 군부세력이라고 일컬어지는 무인들이 명확하고도 주관적인 의지는 결한 채로 시대적 상황과 국가의 요청에 밀려 덧없는 정치의 수렁으로 말려드는 계기가 되지 않았는가 하는 감회가 있습니다. ▷국보위 설치경위◁ 국가보위 비상대책위원회는 전국 비상계엄하에서 대통령의 계엄업무에 대한 지휘감독을 보좌하기 위하여 계엄당국과 행정부간에 긴밀한 업무협조를 가능케 하여 조속하게 사회 안정기반을 구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여 대통령 직속하에 한시적인 자문보좌기관으로 설치된 것입니다. 80년 4,5월의 상황이 얼마나 위기상황이 되고 있었는지는 이미 말씀드렸습니다만,한편으로는 혼란과 비례하여 소위 말하는 「정부의 영이 서지 않는」상황이 되어가고 있기도 했던 것입니다. 그무렵 눈앞에 전개되고 있는 비상한 상황이 통상적인 방법으로는 극복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을 뜻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헤아릴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되어 있었고,당시 「정부의 영」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리라고 국민들도 믿지 않았기 때문에 불안해했던 것입니다. 나라를 벼랑으로까지 몰고 간 위기상황은 전국비상계엄을 불러왔고 전국비상계엄은 무엇보다도 먼저 위기관리와 난국타개를 위해 정부기능을 보완적으로 강화할 수단을 찾지 않을 수 없었으며 그 결과가 국보위설치로써 나타난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행정부의 기능을 계엄적으로 강화하는 매개 역할,이것이 국보위 기능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만일 군으로 구성된 계엄당국에게만 당시의 문제해결이 맡겨졌다면 국가가 그렇게 단기간에 위기탈출을 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국보위에는 계엄당국과의 매개역을 위해 군의 전문요원들도 차출되었으나 대부분은 행정부 요원ㆍ학자 및 각계 인사들로 구성되었던 것입니다. 상황이 긴박해지면서 나름대로의 비상대책안이 은연중에 우리 사회 여기저기에 거론되고 있었고 이같은 안들은 합수본부였던 보안사의 정보수렴과정에서 취합되고 있었으며 전국계엄으로 확대되는 것과 동시에 본인은 그동안의 정보보고를 상기하여 대책안의 구체적인 검토를 보안사 참모진에게 지시하였습니다. 그리해서 국보위는 설치되었고 그 책임상 본인이 상임위원장직을 맡았던 것입니다.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라는 용어가 누구의 착상인지에 대해서는 기억이 분명치 않습니다. 비상기구의 연구검토초기에는 대통령의 긴급조치권 발동을 전제하여 기구를 설치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보다 합헌적이고 합법적인 근거를 가져야 제대로 작용될 수 있다는 결론에 따르게 되었던 것입니다. 국보위는 정부조직법 제5조와 계엄법 제9조 및 제11조 등에 근거를 두고 조직되었으며 그 설치안은 5월27일 최규하대통령께 보고되었습니다. 같은 날 국보위 설치령이 국무회의에 제안되어 의결을 거친 후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5월31일 발족되었던 것입니다. 국보위가 발족됨으로써 군은 관련분야인 국방임무와 치안유지에만 전념하게 되었고 계엄업무의 일환으로서 군이 당연히 맡도록 되어 있는 행정ㆍ사법 사무에 대한 기획조정업무는 국보위가 맡게되어 대통령이 전국계엄을 효과적으로 지도감독할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국보위설치의 당위성을 인식시키기 위하여 광주사태가 조작되고 유도된 것이 아닌가 하는 시각이 있는 모양입니다만,이같은 역사인식이야말로 날조되고 왜곡된,사실에 입각하지 않은 역사인식이요 본말전도도 유만부동입니다. 어떤 유능한 신이 있어서 광주사태의 전말을 연출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까? 계엄확대에 의한 업무추진 과정에서 필요에 의해 국보위는 설치되었던 것입니다. 국보위가 추진한 과외금지조치나 공직사회정화 등 일련의 충격적인 조치는 오늘날 시각으로 보면 납득이 가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그 당시로서는 국민들의 갈채를 받았고,그 때의 국가사회가 위기상황을 탈출하고 혼란과 무질서의 늪에서 벗어나는 데는 효과가 있었던 것을 여러분도 기억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국보위가 비상한 상황에서 의욕이 앞선 나머지 때로 무리한 수단을 동원하여 물의를 빚은 점은 아쉽고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1980년 8월 최규하대통령이 하야하게된 진정한 동기가 무엇이냐 라는 질문이 있습니다만 본인으로서는 최 대통령께서 하야하시면서 발표하신 성명의 내용에 비추어 헤아려볼 수 있을 뿐 그 이상의 다른 동기가 있었는지에 관해 저의 주관대로 추측해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는 점을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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