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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력개입” 대유고 엄포/유엔결의/안보리 제재안 채택의 의미

    ◎단서조항 많아 전면투입엔 한계/물자안전수송에 치중… 경고성 짙어 유고 사태에 관한 안전보장이사회의 무력사용 승인결의안 채택으로 유엔 및 세계는 개입의지를 보다 강력하게 표명한 셈이나 결의안 곳곳에 소극적인 단서조항을 뚜렷이 표현,결의안의 무게를 반감시키면서 개입의지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13일의 결의안은 보스니아에 유엔과 회원국들의 군사력사용을 승인,명목상으로 최강도의 의사표명을 했지만 군사력의 실제동원까지에는 여러겹의 방책이 쳐져있어 한마디로 이 결의안을 「무력제제」허용안이라고 부를 수는 없어 보이는 것이다.따라서 유엔의 전면적이며 무조건적 무력제제 결의만이 유일한 실제적인 해결책이라고 입이 닳도록 국제사회에 하소연해온 비세르비아계의 보스니아인들은 이번 결의안에 실망해 마지 않고 있다.「보스니아에 유엔의 구호물자 수송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최후수단의 하나로 필요한 경우 군사력을 사용하겠다」는 이번 보스니아결의안은 지난 90년 11월 미국의 주축아래 구성된 다국적군에 이라크군을 쿠웨이트로부터 격퇴하도록 승인한 결의와는 엄청난 거리가 있다.보스니아인들이 제2의 걸프전 다국적군에 의한 세르비아격퇴를 요망하는데 반해 유엔이나 미국·서방은 고작 구호물자 수송을 방해하지 말라고 세르비아에 촉구하고 있는 형편이다. 미국 영국 프랑스가 주도해 성사시킨 이번 결의안은 무기력한 단서조항과 함께 모호한 문구로 일관돼 있다.세르비아가 보스니아사태의 주범으로서 국제사회에서 손가락질당하고 있고,하다 못해 구호물자수송의 방해자로서 이론의 여지가 있을 수 없음에도 이번 결의문에는 세르비아를 제재대상으로 명시하지 못했다. 그러므로 이번 결의안으로 보다 명백해진 것은 국제사회의 개입의지가 아니라 개입의지의 한계인 것이다. 유엔이나 외부세력이 현재의 평화유지군 활동이나 구호물자공수 수준을 넘어 실제로 무력개입을 할 경우 보스니아인들의 예측과는 정반대로 유고및 보스니아내전이 한층 악화,미해결의 미궁으로 빠져들고 만다는 군사적 분석이 전면개입의 기피 요인임에는 틀림없다. 미군사전문가들은 걸프전 다국적군 규모와 맞먹는 지상군이 투입된다하더라도 사막과 같은 개활지라곤 없는 산악지대의 유고에서는 자칫 베트남의 정글전과 같은 장기게릴라전의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또 이번 결의안은 사라예보와 여타 도시들을 포위하고 있는 세르비아 세력에 대한 마지막 경고에 지나지 않아 이 경고를 무시할 경우 진짜 결의안으로 상승될 수 있음을 암시하는 발언이 들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번 무력제제 결의안이 조건조항 투성이로 무력해 질 수밖에 없었던 것은 군사적 분석이나 장기전략 차원을 훨씬 우선하는 세계열강들의 정치적 판단이 개입주저나 유보로 결집됐기 때문이다.터놓고 말해 열강중 어느 한 나라의 지도자도 유고사태에 적극적으로 끼어들기를 꺼리고 있는 것이다. □대유고 유엔결의골자 ◇결의 제770호 ▲분쟁당사세력들에 즉각 군사적 휴전을 요구한다. ▲유엔이 사라예보등 보스니아내에서 인도적 지원활동을 펼칠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줄 것을 전세계 각국과 지역기구들에 촉구한다. ▲모든집단수용시설과 감옥들은 즉각적이고도 계속적으로 방해없는 접근이 허용되어야 하며 수용소 억류자들은 인도적처우를 받아야 한다. ▲유엔사무총장은 인도적 구호활동을 보장하기위해 필요한 추가적 후속조치들을 계속적으로 검토한다. ▲이 결의 이행을 위해 적절한 지원을 제공해줄 것을 각국에 요청한다. ▲인도지원활동에 참여하는 유엔및 기타 기구관계자들의 신변안전 보장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한다. ◇결의 제771호 ▲각 분쟁당사세력은 제네바 협약등 국제인권법규를 준수해야할 의무가 있으며 이에 위배되는 행동을 저지르거나 명령을 내리는 자는 책임을 져야한다. ▲특히 「인종청소」를 비롯한 국제인권법규 위배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 ▲전유고연방및 보스니아의 당국자들에 대해 국제인권법규 위반행위를 즉각 중지할 것을 요구한다. ▲수용시설에 대한 즉각적이고도 지속적이며 방해없는 접근이 허용되어야 하며 유고내 관련 당사자들은 이를 위해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 걸프 긴장고조/이라크 결전 표명

    【마나마 AFP 연합】 쿠웨이트가 미군의 추가 파병에 대한 환영입장을 표명할 예정인 가운데 이라크가 어떠한 외부세력과도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고 나섬으로써 양국간 새로운 전쟁발생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걸프지역의 한 외교관은 2일 『모든 사태는 이라크와 쿠웨이트가 다시 무력분쟁을 하려는 쪽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간 내 전쟁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지만 쿠웨이트와 이라크는 분명 어떤 우발적 사태에도 대비할 의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 노 대통령 AP회견 내용

    ◎“금세기말 이전 한반도평화통일 희망/핵관련 대북군사제재 고려한적 없다” 노태우대통령은 16일 상오 청와대에서 미국 AP통신의 「세계뉴스」편집장인 토마스 켄트씨와 특별회견을 가졌다. AP통신이 이날 노대통령과 첫 기자회견을 가진뒤 보도한 기사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노태우대통령은 16일 남북통일후에도 주한미군은 주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과의 단독회견에서 노대통령은 금세기말 이전에 한반도 통일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또한 공산북한이 또다시 한국에 대해 테러공격을 감행할 것으로는 보지 않으며 북한의 핵사찰과 관련,대북한 군사제재조치는 『결코 고려해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군주둔에 관한 노대통령의 발언은 주한미군의 주둔을 철저히 반대하고 나선 북한과는 정반대 의견이며,남북한은 원칙적으로 통일을 원하고 있지만 통일성취방법과 주한미군 철수문제에 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 15일 북한의 김일성은 미국을 지칭하여 외부세력 「제국주의자들」이 한반도를 지배하려는 계략을지금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15일 미군철수를 주장하는 4천명 이상의 과격학생들의 시위가 있었고 과격학생들은 한국정부가 미국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으며 주한미군 주둔이 남북통일에 방해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금 한국에는 3만9천명의 미군이 주둔해 있고,올해 3만6천명선까지 감축할 예정이다.북한의 핵무기 개발문제가 해결될때까지는 미군의 추가감축은 보류해 놓고 있는 상태이다. 노대통령은 『아시아지역에서의 평화유지를 위해 주한미군의 주둔과 역할은 값진 것』이라고 청와대 접견실에서 AP통신의 국제국장의 질문에 대해 통역관을 통해서 말했다. 일본과 중국의 가운데 위치하여 외침에 시달려 온 한반도의 전략적 위치로 인해 주한미군의 장기주둔은 『효과적이며 설득력 있고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한국의 목표물을 공격할 가능성이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최근 점증하고 있는 남북한교류와 국제환경 개선의 움직임을 예로 들면서 그와같은 행동은 의심스럽다고 했다. 노대통령은 국제사회가 북한이 핵개발을하도록 그냥 방관만하고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않으며,북한은 국제사회와 정상적인 정치·경제적 교류를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핵사찰을 수락하는 이외에는 선택의 길이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현재 핵무기개발계획을 부인하고 있다. 노대통령은 또한 북한이 이산가족 재회에 대해 북한의 조속한 결정을 희망했으며,북한 김일성도 남북정상회담을 원하고 있다고 믿고 있으며,10개월 임기를 남겨놓고 있는 노대통령 재임중 남북정상회담이 성취될지는 분명치않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처음으로 한국이 베트남과 외교관계를 수립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 “모택동은 「그룹섹스」즐겼다”(해외화제)

    ◎중국 전문가 솔즈베리 저서 밝혀/비밀경찰통해 포르노 서적·젊은 여인 조달/수면제 상습복용… 통요일밤엔 댄스파티도 모택동전중공당주석은 외부세력에 알려진 그의 화려한 혁명·정치경력과는 달리 꽤나 복잡하고 난잡한 사생활을 보냈던 것 같다.그는 중국 고대의 포르노서적 수집에 열을 올렸고 젊은 여인들과 그룹섹스를 즐겼는가 하면 잠자리에 들땐 많은 양의 수면제를 복용했으나 하루 4시간이상 잠을 자지 못했다고 뉴욕타임스지에서 명기자로 이름을 떨쳤던 헤리슨 솔즈베리씨가 최근 간행된 그의 저서에서 밝혔다.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지는 29일 솔즈베리의 저서 「새로운 황제들,모·등시대의 중국」의 내용을 발췌,소개하면서 모의 섹스생활은 포르노수집과는 달리 동료지도자들에게 숨기기가 어려웠다고 밝혔다. 솔즈베리는 모의 전령이었던 호요방 전총서기를 비롯,양상곤국가주석,조자양전총서기등 수많은 중국지도자들과 모의 비서·경호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모의 침대는 북경의 보통아파트 방들보다 훨씬 컸으며 그 위에서2∼3명 혹은 그 이상의 젊은 여인들과 그룹섹스를 즐겼다』고 적고 있다. 모의 채홍사역은 58년부터 비밀경찰 총책을 맡아온 강생.그는 모에게 각종 포르노 서적과 젊고 예쁜 여인들을 조달해 왔다는 것이다. 모는 14세기 원나라때 황제들이 「14명의 천상의 악마들」이란 무용단을 만들어 손님들을 접대했던 것을 본떠 「토요일밤의 댄스파티」를 즐겼다고 밝혔다.여기에 동원되는 여인들은 시중에서 마구잡이로 모으는게 아니라 비밀유지를 위해 모두 외교부 여성근로자들중에서 선발했다.쓸만한 여인은 우선 외교부로 취직시킨다음 선발하는 것이다. 이밖에 모를 비롯한 대부분의 중국지도자들은 30년대중반 장정때 생겨난 버릇으로 수면제나 아편류의 마약을 상습복용했다고 솔즈베리는 밝혔다.그래서 문화혁명때 우파간부들을 고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들로부터 수면제를 빼앗는 것이었다고 한다. 이 책 저술을 위해 지난 84년 1만3천㎞의 장정루트를 모두 답사하기까지한 솔즈베리는 이같은 수면제 과용이 중국지도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했으며 모가 현실에 맞지않는 꿈같은 환상속에 살아온 것도 수면제 때문인것 같다고 말했다.
  • 노사분규 취약한/3백곳 중점감독/노동부

    정부는 올해 각종 선거와 높은 수준의 임금인상 요구등으로 노사관계가 악화될 것에 대비,노사분규 취약사업장 3백곳을 선정해 중점 감독하고 불법분규에 강력 대처키로 했다. 14일 노동부가 마련한 92년 노사관계 안정대책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분규가 자주 일어났거나 급진노동세력과 연계된 3백개 업체에 대해 주 1회 이상 지도점검을 펼치는등 노사분규의 예방과 조기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노동부는 특히 파업을 해도 폐업 우려가 없는 대기업과 강성 노조가 들어선 사업장에 노사분규가 집중될 것으로 보고 이들 업체에 대한 지도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노동부는 또 외부세력의 분규 배후조정행위,급진노동세력의 산업사회 교란행위와 법외 노동단체의 연대파업등에 대해서는 엄격히 사법조치키로 했다.
  • 검찰 「오대양」수사 최종발표 안팎

    ◎묻힐뻔한 「유씨 사기」 확인이 성과/집단변사 확연히 규명못해 아쉬움/자수동기는 “오대양­세모차단” 결론 검찰이 20일 세모 사장 유병언씨(50)를 상습사기혐의로 법원에 구속기소함으로써 지난달 20일부터 계속돼온 「오대양사건」의 수사가 일단 마무리됐다. 검찰은 그동안의 수사에서 종교를 앞세운 유씨의 사채사기행각,세모와 「구원파」·오대양과의 관계,집단자수자들의 자수동기 등을 밝혀냈다. 수사결과 목사안수를 받은 유씨는 지난 82년부터 「구원파」신도와 친·인척들에게 종교적 구원과 「하나님사업」을 내세워 갚을 뜻도 없이 11억6천여만원을 끌어모은뒤 사업자금으로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씨는 또 김도현씨(38)등 암매장범 6명을 부추겨 경찰에 자수시킴으로써 세모와 오대양이 관계없음을 보이려 한 것이었음도 밝혀져 자수동기가 풀린 셈이다. 검찰이 검사 10명등 수사인원 50명을 동원,1백50여명에 이르는 소환자들의 서로 엇갈린 진술 속에서도 이처럼 4∼7년전 범죄사실을 밝혀내고 유씨를 구속기소한 것은 이번 검찰수사의중요한 결실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32명의 집단변사사건의 의혹을 이번에도 흔쾌하게 설명하지 못한 아쉬움을 남긴 것도 사실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남겨진 물적증거가 유씨 주변인물이 최종 이서한 수표의 행적과 유씨 명의의 현금보관증,오대양사무실에서 압수한 경리장부,소환자들의 진술 등이 고작이었다는 제약이 있었다. 마지막 변사자로 알려진 이경수씨의 사인이 자살이 아니라는 반증도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국제종교문제연구소 탁명환씨와 대전침례신학대 정동섭씨의 폭로와 진술은 유씨가 오대양과 세모의 관계를 덮으려 「구원파」잡지 「새길」기자 최숙희씨와 서초경찰서 이영문경사를 앞세워 자수모임을 주도하고 교육을 시켰다는 검찰의 자수동기설명을 납득시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이부분에서 유씨와 경찰관신분인 이경사에 대한 법적구속력은 없다는 것이 검찰의 입장이며,경찰관직무집행법에 이경사의 행위는 껄끄러운 선례로 남게됐다. 외부세력의 살해설로 최대관심을 모았던 이경수씨의 사인은 황적순·문국진 두 법의학자의 엇갈린 「2중흔적」논란끝에 목에 감겼던 매듭방식으로 결론이 난 셈이다. 풀리지 않는 옭매듭으로 이씨는 자기목을 감아 천장에 목을 매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자살에 이르게 된 이유는 사채에 몰린 오대양이 세모에 도움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했고 박순자씨의 동생 용준씨도 「삼우도 고통받고 있다」며 역시 도움을 거절,철저히 버림받아 자포자기에 이른 때문인 것으로 결론났다. 수사진행도중 불쑥 드러난 고위정치권의 세모 관련설은 사공일씨와 이형구씨등 정·재계인사의 소환조사결과 무혐의 처리됐다. 이에대해 송종의대전지검 검사장은 『끝내 묻혀버릴 수도 있었던 사건을 명백히 했다는데 자부심은 있으나 수사의 아쉬움과 자부심의 비중 가운데 어느 것이 큰지는 후세가 평가할 것』이라는 말을 되새겨 봄직도하다.
  • “이념·사상교육 획기적 전환 필요/대학 총·학장 세미나 요지

    ◎학위등록·명박승인제 폐지 마땅/사학의 재정난 덜게 「기여입학」 허용을 전국 1백8개대 총·학장이 참석한 가운데 4일부터 6일까지 제주도 서귀포시 중문 하얏트 리젠시호텔에서 열린 대학교육개혁을 위한 총·학장세미나는 남북한간의 문화의 이질화를 극복하고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 남북한대학간의 학술교류와 학생·교수의 교환방문을 정부 및 북한당국에 건의하기로 결의,모임의 뜻을 더 깊게했다. 또한 이번 세미나는 오늘날 우리 대학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아울러 나아갈 길을 함께 모색,「학원정상화연구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합의하는 등 수확도 많았다.특히 세미나에서 서강대 박홍총장은 「변혁기에 처한 대학의 사상교육」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념사상교육의 획기적인 방향전환을 촉구해 관심을 모았다.박총장은 이 자리에서 『종래 우리 대학의 사상이념교육은 반공이데올로기의 홍보에 불과했으며 이제 이같은 주입식 교육은 더 이상 가능하지도 않고 그대로 강행할 때는 역효과만 있을 뿐이다』라고 말하고 『이제까지 시행해온이념과 사상교육의 공과를 냉정하게 분석하고 전향적인 사상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오고간 대화내용을 요약했다. ▲올해초 일부 대학에서 예체능계의 입시비리가 터진데 이어 교수폭행사건,급기야는 정원식국무총리서리에 대한 집단폭행사건으로 대학이 사회로부터 지탄을 받는 등 공신력이 뚝 떨어졌다. 학원의 윤리와 교권을 확립하고 대학운영의 공정성과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과제다. ▲비록 일부대학이긴 하지만 입시부정으로 인해 모든 대학이 불신을 받고 있다. 특히 예체능계가 있는 대학에서는 입시관리를 철저히 해 실추된 공신력을 높여야 한다. 아울러 전산체제에 허점이 없도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입시부정의 경우 교수 개인이 사례금을 착복하는게 대다수이지만 재단에서 이를 악용하는 사례도 있었다. 극심한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생각이 든다.따라서 정부의 획기적인 확대지원이 필요하다. ▲최근 전국대학총·학장이 건의했던 교육환경개선비 2천5백억원을 92년도 정부예산에 편성시켜 지원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국립대학은 주어진 범위내에서 예산을 융통성있게 집행할 수 있도록 「포괄예산제」를 실시하는 방안을 정부가 마련해 주길 바란다. 또 모든 사립대학들이 등록금인상때마다 심한 진통을 겪고 있는 만큼 입시요강에 미리 4년치의 등록금을 알려주는 「등록금예고제」가 도입돼야 한다. ▲대학의 재원확충과 등록금인상 억제를 위해 부분적인 「기여입학제」를 허용해 달라. 먼저 공신력이 큰 대학부터 시범적으로 실시한뒤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좋겠다. ▲이제는 우리기업도 대학교육에 관심을 기울일 때다. 좋은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 기업의 지원이 시금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장기적인 투자안목에서 지원을 해 달라. ▲등록금의 10%를 지급하는 장학금지급규정을 고쳐야 한다. 실제로 현재의 기준은 매우 산만한데 앞으로는 성적을 기준,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에게 보다 많은 혜택을 줘야 한다. ▲6공화국 이전에 제정된 각종 규제로 대학의 발이 묶여 있는게 사실이다.대학의 「선발권」과 「학위 인정권」은 대학이 가져야 한다. 학위등록제와 명예박사 승인제를 폐지시키는 등 가능한 한 정부의 관여를 줄여야 할 것이다. ▲학생정원정책의 획기적인 개선이 절실하다.궁극적으로 정원은 대학이 결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대학의 자율성을 해치는 외부세력이 학내진입을 절대로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 이들 단체도 스스로 자제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이와함께 학교점검을 수시로 실시해 과격행위의 수단이 되는 불온유인물과 플래카드·화염병을 제거해야 한다. ▲면학분위기를 조성하기 의해 필요하다면 학칙을 개정해서라도 풍토를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다. 아울러 우리대학생은 외국대학생에 비해 학습량이 절대부족한데 학습량을 높여야 한다. ▲큰 대학의 경우 학생회비가 2억5천만원에 이르고 있다.그럼에도 이에대한 통제는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교육적 차원에서 학생회비의 예산편성및 전형에 대한 집행을 강화하고 학보 및 교지에 대한 대학당국의 편집·발행권도 강화해야 한다. ▲앞으로 남북통일을 앞당기기 위해서 우리 대학들이 남북한간 학술교류를 할수 있도록 남북한 당국에 건의하기로 하자.또한 학생과 교수의 교환방문도 추진하고 이를 받아들이도록 우리정부와 북한 당국에 요구하는 결의를 하자.남북한 당국이 허락해 준다면 우리들이 학생들을 인솔해 남북한을 자유롭게 왕래해 통일의 초석이 될수 있다.
  • “중동평화회담 정례화등 반대”/이스라엘,미 타협안 거부

    【워싱턴 AP 연합】 이츠하크 샤미르 이스라엘 총리는 아랍­이스라엘간 평화회담을 가로막고 있는 아랍측의 외부세력 회담참여 주장 등 2개 항에 관해 타협하라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제의를 거절했다고 미 행정부 소식통들이 7일 밝혔다. 이 소식통들은 샤미르 총리가 지난 6일 부시 대통령에게 보낸 장문의 서한에서 아랍측이 평화회담에 외부세력을 참여시킬 것을 계속 고집하고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아랍측이 이스라엘을 인정하거나 직접 협상할 의사가 없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면서 그같이 전했다. 이와 관련,부시 대통령은 지난주 이스라엘,시리아,요르단 및 사우디아라비아의 지도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양측이 의견차이를 해소할 것을 촉구하고 그 방안으로 평화회담에 발언권이 없는 유엔옵서버를 참가시키고 회의는 이스라엘이 승인할 경우 6개월마다 재소집토록 하자는 타협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 “소 연방 무너져도 10년 뒤 초강국 재기”(해외논단)

    ◎슬라브계 4공화국만 뭉치면 미에 필적/러시아 민족주의로 「이념공백」 극복할 것 소련은 민족분규·경제난 등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5∼10년이면 강대국의 힘을 회복,다시 서방에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라는 요지의 글이 발표됐다. 미 하버드대 올린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인 브루스 D 포터 교수는 계간 「내셔널 인터레스트」 1991년 봄호에 실린 「러시아는 재기한다」라는 글에서 많은 사람들이 소련의 잠재력을 너무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이같이 주장했다. 특히 포터 교수는 소 연방의 장래와 관련해 소련은 앞으로 러시아공화국·우크라이나·백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러시아 민족주의에 입각한 대러시아국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알렉시 토크빌은 1835년 「미국의 민주주의」라는 저서에서 강대국의 요건으로 영토,풍부한 자원,인구,활기찬 민족성 등을 꼽고 미국을 세계최강국,당시 러시아제국을 그에 필적할 강국으로 들었다. 많은 전문가들이 지금 소련의 몰락을 예견하고 있다. 이미 2류국으로 전락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경제적 침체,정치적 위기,군사력의 단기적 우열 등을 가지고 평가한다면 이런 진단도 일견 일리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런 것을 한 나라의 국력을 재는 궁극적인 잣대라고 할 수는 없다. 토크빌의 기준으로 보면 소련은 여전히 초강대국이다. 설사 지금의 소 연방이 와해되더라도 러시아공화국,러시아민족을 중심으로 한 러시아국(편의상 이렇게 부르기로 한다)은 여전히 강대국 역할을 하며 서방세계에 위협적인 존재로 남을 것이다. 이 러시아국은 인구 1억5천여 만 명에 영토는 프랑스의 30배나 된다. 현 러시아공화국을 비롯해 우크라이나·백러시아·카자흐공화국을 포괄할 것이며 이 경우 현 소련 영토의 92%,인구의 80%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 아울러 소련이 가지고 있는 군사력의 태반을 그대로 갖게 된다. 세계 최대의 핵무기,유럽 최대의 군사력을 가진 나라가 될 것이다. 소련의 군수산업 중 85%,군사연구시설의 90%가 위의 4개 공화국에 집중돼 있다. 러시아국은 소련으로부터 물려받은 군사력을 더 강화시켜 2000년까지는 미국에필적할 군사력을 재건할 것이다. 과거 러시아제국은 영토확장욕과 군사력에의 높은 의존,대내적으로는 독재체제가 특징이었다. 70년의 공산통치는 이런 특징을 더 강화시켰을 뿐이다. 따라서 공산주의 운명이 끝나고 연방이 해체되더라도 이 유산은 남을 것이다. 새로 탄생하는 러시아국은 현재의 비밀경찰·군사조직을 존속시켜 정치적으로 활용할 것이다. 물론 과거 냉전시대의 미소관계가 재발뢴다고는 보지 않는다. 러시아국은 사회주의를 내세우기야 하겠지만 외교정책은 훨씬 현실적이 될 것이다. 이데올로기 대신 러시아민족주의가 그 자리를 차지한다. 서방세계는 이제 러시아공화국을 비롯,소련 전역에서 일고 있는 민족주의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서방이 소련의 몰락을 점치는 근거는 크게 다음의 3가지 가정에 기초한다. 첫째 지금 같은 경제난이 계속돼 서방을 위협할 수준의 군사력 유지가 힘들 것이다. 둘째 동구를 잃은 지금 유럽에서 영향력을 되찾기는 힘들다. 셋째 민족분규로 인해 연방이 와해될 것 등이다. 이 가정들은 정밀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소련의 경제난은 너무 과장된 면이 있다. 지난해 소련의 곡물수확량은 사상 최고였다. 수송체계에 문제가 있었던 것인데 이는 개선 가능한 문제이다. 산업구조도 개선돼 지난 2년간 국방비가 매년 10%씩 감소됐다. 소비부문 활성화를 위한 시장경제화도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소규모 자영기업과 코페라티브가 번성해 이곳에서 일하는 인원이 5백만명에 달한다. 동구 상실을 소련 몰락의 전조로 보는 견해도 문제가 있다. 2차 대전 후 유럽에서 소련외교정책의 기본목표는 ▲유럽 주둔 미군 철수 ▲나토 해체 ▲독일의 중립화였다. 역설적이지만 나는 소련이 동구를 포기함으로써 이 목표에 더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 통일독일은 중립화는 안 됐지만 소련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유럽 주둔 미군은 감축을 시작했으며 나토는 존재이유를 거의 상실했다. 가장 골치아픈 문제는 역시 민족문제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대제국의 붕괴는 대부분 외침으로 이루어졌는데 지금 소련에 결정적 타격을 가할 외부세력은 존재하지 않는다.고르바초프 정권의 장래를 놓고 크게 5개의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보수파 주도의 궁정 군사쿠데타 ▲극단적인 러시아민족주의 세력의 권력장악 ▲개혁세력에 의한 권력장악 ▲대규모 민중시위에 이은 민주정부 수립 ▲전면 내전상태 등이 그것이다. 나의 판단으로는 이 5개 시나리오 모두 실현가능성이 희박하다. 쿠데타에는 군의 지지가 필요한데 군내부에 이런 움직임이 없다. 러시아 민족주의는 이념적으로 뉴파시즘,반유태주의,쇼비니즘 등이 복합된 것 같은 것으로 군·최고회의에 동조자가 많다. 하지만 러시아민족주의를 표방한 「러시아민족 애국운동연합」의 인민대표회의 의석수는 16석에 불과해 이들이 합법적으로 정권을 장악할 가능성은 아직 없다. 소련국민들의 정치수준이나 정치적 무관심 등으로 볼 때 체코,폴란드 식으로 아래로부터의 혁명이 일어날 가능성도 없다. 그리고 중앙정부가 건재하기 때문에 전면 내전상태로 돌입할 가능성도 배제된다. 현재 어떤 연방공화국도 군사적으로 중앙정부에 맞설 수 있는 곳은 없다. 몇 개 공화국이떨어져 나갈 수야 있겠지만 전면내전은 일어나기 힘들다. 소련은 지금 자신을 괴롭히는 제문제를 극복,다시 힘을 되찾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연방이 무너지더라도 러시아공화국을 중심으로 러시아민족주의를 근간으로 한 군사·산업 강국이 등장한다. 5∼10년 뒤면 우리는 이러한 러시아국의 등장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1942년 윈스턴 처칠이 『우리는 러시아사람들을 너무 과소평가한다』라고 한 말을 새삼 되새겨 보게 된다.
  • “정치투쟁 편승 불법파업 불용”/검찰/주동자·배후세력 구속방침

    ◎재계선 「오늘 총파업」 근로자 자제 당부 전노협의 5·18총파업결의와 관련,정부·경제계는 근로자들에게 자제를 호소하는 한편 기업체별로 대응책을 마련,파업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쟁의절차를 무시한 불법파업에 강경대응,의법조치한다는 기본방침을 세워놓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전국 44개 지방노동사무소에 비상근무령을 내려 파업동참이 예상되는 공단이나 개별기업체를 특별관리토록 조치했다. 검찰은 17일 「전노협」과 「대기업노조 연대회의」 등으로 구성된 「임금인상을 위한 전국공동투쟁본부」가 18일 단행하기로 한 동맹파업에 대해 쟁의절차를 무시한 불법파업으로 규정하고 파업이 이루어질 경우 배후 주동자를 가려내 노동쟁의조정법 위반혐의로 구속키로 했다. 이와 관련,전경련·대한상의·무역협회·중소기협·경총 등 경제 5단체장들은 이날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5·18총파업결의는 단순한 노사분규 차원을 벗어난 일부 운동권 세력의 정치투쟁』이라고 지적,총파업이 산업 및 경제에큰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면서 파업 자제를 당부했다. 경제단체장들은 『국내외에서 외국상품과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고 지적,『생산성 향상과 기술개발 외에도 현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노사협조』라고 강조했다. 또 단체장들은 각 기업별로 노조의 움직임을 사전 점검하고 한국노총 산하 각 회원사 노조들에 18일로 예정된 총파업에 동참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경제단체협의회는 럭키금성·롯데 등 20개 그룹의 노무담당임원회의를 소집,안정적인 임금타결과 함께 5·18총파업에 동참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경단협은 이와 함께 불법노동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히 의법조치하고 제3자 외부세력의 개입을 차단해줄 것을 기업에 당부했다. 한편 구로공단·반월공단·성남공단내에 입주하고 있는 개별기업들 중 일부는 8일 하룻동안 휴무하거나 직원야유회 또는 연수를 갖고 파업동참을 막기로 하는 등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노동부에 따르면 18일의 총파업에는 34개 노조 1만4천여 명이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이들 중 쟁의행위신고 등 법절차를 따르지 않은 불법작업거부는 26개 노조 1만1천8백여 명이고 노동관계법에 따른 적법작업거부는 8개 노조 2천2백여 명으로 행사주관단체에서 소속된 노조의 13.5% 가량(조합원 대비 8.7%)이 임시총회,집단조퇴형식을 빌려 작업거부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노동부는 예상했다.
  • “분신 선동세력 철저히 색출”/3부장관·대학총장 간담

    ◎평화적 집회·시위 최대보장/사학 재정지원 확대… 대학등록금 예고제 검토 정부는 최근 잇따르고 있는 분신사태와 관련,선량한 젊은이들의 죽음을 유혹하는 배후세력이 있다고 보고 이를 철저히 수사키로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계속되는 불법집회나 폭력시위가 무정부상태를 노리는 불법행위라고 보고 자유민주주의체제를 전복하려는 어떤 행위도 법에 따라 엄벌하기로 했다. 이상연 내무부 장관과 이종남 범무부 장관·윤형섭 교육부 장관은 8일 하오 서울 종로구 부암동 H음식점에서 전국 33개 대학 총장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이 자리에서 총장들의 건의사항을 받아들여 이같이 결정했다. 이 내무부 장관은 오늘의 불행한 사태가 일어난 데 대해 『정부는 물론 교수·학생·정치인 모두에게 공동책임이 있다』고 지적하고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은 개정해서라도 건전한 시위문화 창달에 최선을 다하겠으며 대학에 경찰이 진입하는 것을 가능한 한 자제하겠다』고 밝혔다. 이 법무부 장관은 『민주적 절차에 따라 수립된 정부를 타도해야 한다는 것은 가장 비민주적 발상』이라고 밝히고 『정권퇴진은 폭력시위에 의해서가 아니라 선거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 교육부 장관은 앞으로 사학지원을 대폭 늘리는 방안으로 7차 5개년계획에 사학지원예산을 편성하며 우선 오는 96년까지 국고에서 1천1백50억원을 지원함과 동시에 이공계 학과 증설에 따른 지원으로 오는 92년까지 6천5백억원이 계상돼 있으며 2∼3년내에 사학진흥기금 1천5백억원을 마련하고 장기적 대책으로 대학발전기금법을 만들어 효율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와 함께 등록금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대학자율에 맡기되 입학 전에 4년 동안의 등록금 액수를 예고하는 「계약제」를 검토중이라고 밝히고 도덕성 함양을 위한 윤리교육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총장들은 『시위요인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내정개혁이 선결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오늘과 같은 불행한 사태의 근저에는 이를 특정 목적에 이용하려는 외부세력의 영향이 있으므로 이를 근원적으로 발본색원하지못한 채 학생들의 외형적인 시위만을 막는 것은 문제의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총장들은 학생들의 시위에 대해 정부가 어른스럽게 먼저 공권력을 자제하고 「평화시위구역의 설정」과 같은 평화적인 시위를 보장해 달라고 요청하고 그러나 이는 공공질서를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신중히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총장들은 이 밖에 어려운 사학재정을 도울 수 있는 획기적인 투자조치가 요청된다고 건의했다.
  • 3부장관­33개대 총장 시국간담 5시간

    ◎“학원사태 부추기는 외부세력 차단”/“과감한 내정 개혁으로 불만요인 제거해야/잇단 분신 우려… 더이상 불행한 사태 없어야/시국 혼란은 정치인·대학·학생 모두의 책임” 최근의 시국사건 관련부처인 내무·법무·교육부 장관이 8일 하오 전국 33개대 총장과 긴급간담회를 갖고 명지대 강경대군 상해치사사건 및 연쇄적인 분신자살사건의 방지대책을 논의한 것은 정부가 이번 사태의 본질을 정확히 진단하고 이를 조속히 해결하기로 했다는 데에서 큰 의의를 갖고 있다. 이들 장관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대학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총학장들의 건의사항을 모두 듣고 이를 처리하기 위한 방안을 격의없이 논의해 정부의 개선책을 마련한 뒤 그 내용을 공동으로 발표했다. 서울지역 26개대 총장과 지역별 총학장협의회 소속 회장단 7개대 총장이 참석한 간담회는 하오 6시에 시작,11시까지 장장 5시간 동안 계속돼 최근의 사태가 얼마나 심각하며 그 해결책을 찾는 데 무척 어려웠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날 간담회와 관련,연세대 박영식 총장은 『지금까지 대학 총학장회의나 간담회에 내무·법무장관이 참석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면서 『간담회에서는 총장들이 먼저 최근의 사태와 관련된 학내 상황과 요구사항을 제기하고 이어 관계장관들이 정부의 대책을 소상하게 설명했다』며 회의분위기가 어느 때보다도 진지했다고 전했다. 성균관대 장을병 총장과 서강대 박홍 총장도 『관계장관과 총장들이 모여 현 시국을 함께 걱정하고 사태해결을 위해 뜻을 같이한 것은 건국 이후 처음』이라면서 모임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장관과 총장들은 우선 명지대 강경대군의 치사사건과 안동대 김영균,경원대 천세용,「전민련」 회원 김기설씨의 분신자살사건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더 이상의 분신자살은 안 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보다 앞서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서울시내 17개대 총장들은 지난 2일 간담회를 열어 『화염병과 최루탄이 교전하는 전투적인 시위나 진압방식은 국민들로부터 이미 지지를 잃고 있다』면서 『서로 불신을 씻고 하루빨리 사회와 학원의 안정을 되찾기를간절히 바란다』고 촉구한 바 있다. 이들 총장들의 호소뿐만 아니라 사회 각계각층에서 분신자살을 자제할 것을 거듭거듭 촉구했지만 분신자살은 도미노현상처럼 번져갔고 아직도 사회 일각에서는 또 다른 분신행위가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때문에 이날 간담회에서도 일련의 분신자살행위에 대한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항간에 떠도는 소문처럼 배후세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견이 오고 갔다. 총장들은 이에 대해 『오늘과 같은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고 있는 근저에는 학원사태를 부추겨 이를 특정목적에 이용하려는 외부세력의 영향이 있다』고 지적하고 『이를 근원적으로 발본색원하지 못한 채 학생들의 외형적인 시위만을 막는 것은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서강대 박홍 총장은 「전민련」 회원 김씨의 죽음과 관련,『김씨가 4∼5일 전부터 동료들에게 투진자살하겠다고 밝혔으며 특히 지난 7일에는 연세대에서 투신하기 위해 그곳에 들른 적이 있다』는 말을 그의 동료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따라서 정구영 검찰총장이8일 일정한 사이를 두고 잇따르고 있는 분신자살에 대해 배후세력이 있는지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날 총장들의 우려와 무관하지는 않은 것 같다. 이날 총장들은 외부로부터의 학생을 선동하는 행위와 대학시설을 무단사용하는 사례는 물리적인 「힘」이 없는 학교만의 교육적 지도의 한계를 넘어선 것으로 학교보호차원에서도 정부가 마땅히 이를 막아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학원폭력시위가 격화된 데에는 지난날의 권위주의적인 정치현상과 강경진압에도 원인이 있다고 진단하고 만일 정부가 가시적인 민주화 조치를 취한다면 학원의 안정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견해가 많이 나와 정부가 후속조치를 시급히 취해주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이번 사태의 책임은 비단 과격시위나 과잉진압에 있었다는 측면보다는 모두의 책임이라는 인식 아래 정치인·교수·재야인사·학부형 등이 모두 나서 학생들을 선도해야 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총학장들은 또 『시위의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정치·사회·경제적 불만요인을 제거하려는 과감한 내정개혁이 선결되어야만 이를 근본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고 주장,개각까지도 포함될 수 있을 정도의 정부의 단안을 촉구해 주목을 끌었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는 과격시위가 먼저냐,과잉진압이 먼저냐를 따질 것이 아니라 정부가 먼저 어른스럽게 공권력을 자제하고 평화적인 시위는 최대한 보장해주는 게 정부의 할 일이라면서 이를 위해 「평화시위구역」을 설정해주도록 요청하기도 했다. 다만 지금까지의 관행으로 볼 때 평화적 시위가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들며 폭력시위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신중한 대처도 요망된다는 것이 총장들의 지배적인 의견이기도 했다. 이들 총장들의 건의사항을 끝까지 들은 세 장관은 오늘의 불행한 사태가 일어난 데 대한 책임을 인식하고 앞으로 정부가 취할 조치 등을 설명,총장들의 공감을 얻어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상연 내무장관은 『평화적 시위는 보호하되 폭력시위에 대해서는 공공질서 확립차원에서 단호히 조치하고 학내로의 경찰진입은 가능한 한 자제하겠다』면서 학내질서가 대학 스스로 확립되도록 협조해줄 것을 당부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또 일련의 분신자살에 대한 배후세력 여부도 철저히 캘 것이며 급진폭력세력에 의해 학원이 유린되고 사회가 불안해지는 사태를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해 정부의 법질서 유지를 위한 단호한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이종남 법무부 장관은 『민주적 절차에 의해 수립된 정부를 타도하여야 한다는 것은 가장 비민주적 발상』이라고 지적하고 『정권의 퇴진은 폭력시위에서가 아니라 선거의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정권퇴진운동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 밖에 이날 간담회에서는 명지대 강군사건이 등록금 인상문제에서 발단됐던 점을 감안,재정지원 등 사학지원방안도 논의됐으며 윤형섭 교육부 장관은 오는 96년까지 1천1백50억원을 대학에 지원하는 한편 「대학발전기금법」(가칭)을 제정하겠다는 등의 새로운 사학재정지원 방안을 설명,등록금 인상을 놓고 벌어지는 학내시위가 재발되지 않도록 할 것임을 분명히하기도했다.
  • 대우자,“고질분규 이제는 벗자”

    ◎부평공장 사무직원 1천명 정상화 다짐 휴업중인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의 사무직원 1천여 명은 22일 상오 서울 본사빌딩에서 회사살리기 운동을 펴나갈 것을 다짐했다. 이들은 지난 85년 파업사태 이후 해마다 분규가 고질화돼 시장경쟁력을 잃고 있을 뿐 아니라 잦은 생산차질로 사내직원들조차 불만이 누적돼 최악의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며 전직원이 힘을 모아 정상화에 노력할 것을 결의했다. 또 사태해결을 위해 외부세력의 간섭배제와 노사간의 성실한 대화해결을 촉구했다. 회사측은 지난 8일 이후 조업차질로 20일 현재 7천8백대,5백85억원의 매출손실과 9백억원의 금융비용 및 고정경비 손실을 입었으며 4월중 내수 8천대,수출 3천대 등 모두 1만1천대의 판매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 “북한은 핵사찰 수락못해/대일수교는 「교차승인」과 별개”

    ◎김일성 일지회견 【도쿄 연합】 김일성 북한 주석은 19일 일·북한 국교정상화교섭에 낙관을 표명하고 이 문제가 외부세력의 간섭이나 영향에 좌우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주석은 이날 평양시내 금수산의사당(주석부)에서 일본 마이니치(매일)신문 취재단과 약 한 시간 동안 만나 한반도문제와 일·북한 관계를 중심으로 자신의 기본견해를 밝히는 가운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대일 수교와 남북한 교차승인을 결부시키는 것은 틀린 생각이라면서 『우리는 교차승인이라는 말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주석은 미국의 대북한정책이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고 비난하고 유엔은 한국문제 해결에 상응한 기여를 해줄 것을 기대하며 주한미군이 많은 핵무기를 갖고 있는 마당에 『핵사찰 소동을 벌이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 현대중 또 「분규몸살」 위기/“25일께 쟁의 돌입”…노조결의 안팎

    ◎해고근로자 복직싸고 팽팽한 대립/내일부터 협상재개… 극적타결 볼지도 울산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위원장 직무대리 우기하)이 또다시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회사측과의 90년 단체협상이 결렬돼 오는 25일쯤 쟁위행위에 돌입키로 결의함으로써 지난해 4월 「골리앗 농성」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6일 회사측과 5개월 가까이 끌어온 90년 단체협약체결이 무산되자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발생신고를 낸데 이어 15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쟁의 결의를 함으로써 지방의회선거가 끝날무렵쯤인 25∼27일 사이 「전면파업」에 들어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10월10일부터 90년 단체협약안 1백44개항을 놓고 지난 6일까지 71차례에 걸쳐 협상을 벌여 1백39개항에 대해서는 잠정 합의를 보았으나 ▲퇴직금 누진제 실시 ▲징계위원 노사동수구성 ▲상여금 7백%+α 지급(현 5백%+α) ▲해고의 효력을 다투고 있는자의 조합원자격 인정 등 5개항은 의견이 좁혀지지 못해 결렬됐었다. 이가운데 가장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은 조합측이 요구하고 있는 ▲해고의 효력을 다투고 있는 자를 조합원으로 인정할 것을 명문화해 줄 것 ▲연 12회 이내의 조퇴때 상여금 및 복지혜택을 보장해줄 것 등 2가지. 이에대해 회사측은 ▲해고자는 근로종속관계가 단절되어 근로자가 아니므로 조합원이 될 수 없으며 ▲연 12회 이내 조퇴를 인정하면 「집단조퇴를 할 경우 예상되는 조업중단」을 우려,이를 들어주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 노조측이 또 단체협약과 무관한 해고자 34명에 대한 일괄 원직복직문제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는 것도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요인중의 하나다. 이점에 대해서도 회사측은 지난 87년 장기파업이후 노사화합차원에서 복직후 사규를 지켜 외부세력과의 연계는 물론 불법노동운동을 절대 하지않겠다는 서약서를 받고 89년 노사분규와 관련된 해고자 45명을 전원 복직시켰었으나 이들 가운데 11명이 다시 90년도 노사분규와 관련,재해고 되었기 때문에 최소한 이들에 대해서는 어떠한 이유로도 재복직을 시킬 수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노조측과 회사측은 협상 시일을 남겨놓고 있다. 회사측은 노조측이 파업시한으로 잡고있는 「25일」이 아직 일주일정도 남아있어 이 기간동안 좀더 충분한 협상을 벌이겠다는 입장이며 노조측도 쟁의대책위원회를 소집,18일부터 회사측과 계속 협의를 하겠다는 태도를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현대중공업의 노사문제가 이처럼 「위기국면」을 맞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관련 업계와 지역주민들은 『지난해와 같은 파업은 결코 있어서는 안되겠다』며 입을 모으고 있다. 노사양측이 좀더 성실한 자세와 애정이 담긴 대화로 어려운 고비를 슬기롭게 넘겨야 할 것이라는 여론이 강하게 일고있는 것이다.
  • 「반 김정일세력」 존재 인정/평양방송 보도의 언저리

    ◎북한/「세습」 싸고 권력투쟁 표면화/수구­개혁파간 알력 심화된듯/반발하는 일부 젊은장교 숙청도 시사 북한이 최근 김일성­김정일부자 세습체제에 반대하는 세력이 실재하고 있음을 방송보도를 통해 최초로 시인한 것으로 19일 밝혀졌다. 이날 통일원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5일 평양방송을 통해 발표한 「김정일에 대한 조선인민군 제525부대 장병들의 맹세문」에서 『오늘,현대수정주의자들과 기회주의자들이 미제를 비롯한 제국주의자들의 부추김을 받아 혁명의 원칙을 버리고 수령의 지휘와 당의 영도적 역할을 부인해 나서며 군대에 대한 당의 영도를 떼어내려고 책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즉 이는 소련의 개혁노선을 추종하는 현대수정주의자들과 반체제세력들이 미국을 비롯한 외부세력의 책동을 받아 북한의 지도이념인 주체사상을 부정하고 김일성과 김정일의 지휘와 지도를 부인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군에 대한 김정일의 지배를 거부하는 움직임이 군내부에서 빚어지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해 볼수 있다. 북한방송의 이같은 보도는 북한이 이제까지의 반당­반체제세력의 책동을 제때에 폭로·분쇄하겠다는 사실을 방송할 때 통상적으로 사용해 왔던 「과거형」의 기술이 아니라 「오늘」이라든지 「현정세」라든지 하는 「현재형」의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에서,다시말해 반체제세력 및 반김부자세력의 존재와 그들이 저항움직임이 후계체제가 완료됐다고 대내외에 천명하고 있는 오늘 이 시점에 벌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북한의 복잡한 내부사정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또한 김정일의 권력세습과 관련,군부장악이 앞으로 세습체제의 안정성을 가장할 가능 중요한 변수로 꼽히고 있음을 감안할때 군부내에 김의 군지도에 반발하는 움직임이 있다는 사실 역시 주목할만 하다. 이와 관련,통일원의 한 당국자는 『북한내부의 권력투쟁 움직임이 구체적으로,그리고 현재 진행형으로 보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는 북한의 내부사정이 최근들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하는 동시에 제4차 남북 고위급회담의 중단에서 알수 있듯 현재의 남북대화도 이같은 북한사정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여기서 말하는 반체제·반김부자 세력의 움직임이란 주체사상파와 개혁파의 갈등,또는 김일성파와 김정일파의 대립,김정일의 군부장악에 대한 젊은 장교들의 반발 등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조선인민군 제525부대 장병들의 맹세문」에는 군장병들이 김정일을 미래의 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모실 것을 맹세하는 표현이 나오는데 이 또한 처음인 일로서 이같은 충성의 맹세는 북한인민군 전부대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맹세문은 현재의 인민군 최고사령관은 김일성임을 분명히 하고 있는데 이는 지난 13일 판문점에서 열렸던 제459차 군사정전위원회에 참석했던 한 북한측 장교가 김정일을 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지칭했다는 일부 외신 보도들이 잘못됐음을 확인하는 것이다.
  • 이란·이라크 포함 아랍세력균형 추구/미의 전후 중동 청사진을 보면

    ◎군축 실현,군사강대국 출현 저지/이라크복구 적극참여… 갈등 치유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은 6·7일 이틀간 의회 증언을 통해 부시 행정부가 구상중인 「전후의 새중동 질서」에 관해 처음으로 그 윤곽을 밝혔다. 이 구상의 골자는 중동에서 미국의 군사적 역할을 지속하고 이라크의 경제재건을 위한 국제원조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팔」 문제 해결 시급 이라크에 대한 전후 재건 원조는 사담 후세인의 제거가 전제 조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베이커 장관은 「이라크의 현 지도자가 권좌에 남아 있는 한」 이라크의 재건이 진행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커는 『전후를 생각하지 않는건 무책임한 일』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중동 전반에 관한 구체적인 전후 청사진을 내놓기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다. 이번에 베이커가 언급한 전후 해결책은 다음 다섯가지 원칙에 바탕을 두고 있다. 첫째,걸프지역의 새로운 안보체제는 이라크와 이란을 포함해야 한다. 그래서 이 지역의 세력 균형을 안정시키고 어떠한 나라도 이웃 나라를 병탐하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 둘째,이라크의 생화학 및 핵무기 공장 재건을 억제할 군축통제협정을 최소한 무기공급국 사이에서라도 체결해야 한다. 셋째,아랍 세계내 「가진 나라」와 「가지지 못한 나라」 사이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경제 재건 계획이다. 넷째,이 지역의 주요 불안 요인인 이스라엘­팔레스타인,아랍­이스라엘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재개다. 다섯째는 미국의 수입 원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종합 전략」이다. 베이커는 이 다섯가지 분야에서 워싱턴이 채택 추진할 정책은 전쟁이 어떻게 끝나느냐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커는 이번 전쟁이 군사적 승리속에 정치적 패배로 끝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기 시작한 의회에 대해 『그런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다짐하는 한편 이라크를 향해선 『미국이 갖고 있는 적개심은 후세인에 대한 것이지 이라크 국민에 대한 것이 아니다』라고 역설하며,후세인이 제거될 경우 워싱턴과 그 우방들은 이라크 원조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정치적 패배 없을것 또한 아랍 세계에 대해선 워싱턴이 중동에서 팍스 아메리카나(미국의 군사력에 의해 유지되는 평화)를 강요하지 않을 것이며,전쟁이 끝나면 미국은 이 지역 국민들과 협조하여 아랍­이스라엘 분쟁과 같은 고질 문제의 치유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전하려고 애를 썼다. 뉴욕 타임스지는 부시 행정부내에 흐르고 있는 「낙관과 냉정 사이의 긴장」이 베이커의 증언속에 담겨 있었다고 지적했다. 지금 부시 행정부내엔 종전후에도 중동 평화조성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다른 한편에서는 미국은 쿠웨이트내 이라크군 축출로 임무를 한정하고 빨리 집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후 중동」에 접근하는 베이커의 자세는 「차갑고 현실적」으로 보이며 외부세력이 이 지역의 질서를 재편할 수 있다는 기대는 아주 작다는데 바탕을 두고 있다. 그는 현대사에 중동을 자기 마음대로 요리한 나라가 없다고 말했다. ○해군력 주둔을 시사 베이커는 중동의 세력균형을 안정시키기 위한 새로운 안보질서는 걸프 제국과 「걸프협조회의」와 같은 지역 기구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과 전후의 이라크를 겨냥,『이들 가운데 어떤 나라도 이 기구에서 배제시켜선 안된다』며 『전후의 이라크는 물론 이란도 걸프의 주요 세력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커는 『국경을 존중하도록 보장하는 역할은 외부 세력이 맡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말은 미국이 걸프지역에 해군력을 장기간 유지하는 한편 아랍 제국과 전쟁 물자의 사전 배치 및 정례 합동훈련 등을 허용하는 내용의 안보협정을 개별적으로 체결하겠다는 뜻으로 이해되고 있다. 그는 쿠웨이트에서 이라크군을 축출하면 모든 미 지상군은 걸프지역에서 철수시키겠다는 부시의 공약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종전 직후엔 과도기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해 「걸프 협조회의」나 유엔 깃발아래 상주 지상군이 구성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군비통제와 관련하여 그는 중동 5개 국가가 보유한 탱크의 숫자가 영국이나 프랑스보다 많다고 지적하면서 종전후 미국과 다른 강대국들은 이라크의 대량 파괴무기 재보유 저지 방법 및 군사용으로 전용 가능한 민간 기술의 대중동 이전규제 방법 등을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문제와 관련,베이커는 종전후 이 지역의 재건과 개발을 도울 새로운 「중동은행」 설립 구상을 내놓았다. 그는 성내 및 성외 자원의 이용,자유무역과 투자확대,개발지원 등을 통해 중동의 장래를 밝게 만들 국제협력을 제창했다.
  • 도시민 36% 중산층 추정/88년자료 토대 의식·실태 분석/KDI

    ◎전문대졸 수준에 71%가 자기집 소유/도시/평균수학 9·6년,자산은 5천만원/농촌/현재 생활정도에 “만족” 24%,“불만” 41%/대부분이 “빈부격차 갈수록 커지고 소비 급증” 우리나라의 중산층은 지난 5년간 소득분배 구조의 악화로 빈부격차가 커졌으며 이같은 경향은 앞으로 5년 동안에도 깊어져 빈부격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노사분규와 빈부격차가 우리사회의 안정을 위협하는 주요 불안요인이며 노사분규의 격화는 근로자보다는 사용자와 정부에 더 큰 책임이 있고 그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공권력을 투입해서는 안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한양대부설 언론문화연구소와 공동으로 실시한 「88년도 국민생활수준 및 경제의식조사」 자료를 토대로 중산층의 의식과 실태를 분석,8일 발표한 「중산층 실태분석과 정책과제」에서 밝혀졌다. 다음은 주요내용 요약­. ▷중산층의 개념◁ 스스로가 중산층에 속한다는 주관적 의식을 가질 것,월평균 소득이 도시근로자 가구의 표준생계비(88년 4인 가족 기준으로 월평균 55만5천9백31원) 이상부터 표준생계비의 3배 미만일 것,중졸 이상의 학력과 자영자 고용주 또는 상용근로자 중 하나의 취업형태를 가질 것 등 3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계층을 말한다. ▷중산층의 규모추정◁ 조사결과의 분석이 가능한 도시지역 3천4백89가구,군지역 1천3백87가구 가운데 도시지역은 36.4%,군지역은 14.4% 수준으로 추정된다. 중산층 규모는 도시지역에서는 80년 21.4%,85년 30.3%,88년 36.4%로 매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으며 군지역에서는 80년 12.7%에서 88년 14.4%로 느린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중산층의 경제·사회적 현황◁ 학력을 보면 도시지역은 평균 수학연수가 13·6년으로 전문대졸 또는 4년제대학 중퇴 정도이며 군지역에서는 평균 수학연수가 9·6년으로 중졸 또는 고중퇴 수준이다. 도시지역 중산층의 71.1%가 자기 집을 소유하고 있으며 주거 여건을 규모별로 보면 11∼30평이 66%를 차지하고 평균 거주건평은 32.7평이다. 도시중산층은 55.3%가 5천만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68.2%가 1백만원 이하의 부채를 지고 있으며 53.5%가 8백만원 이상을 연간생활비로 쓰고 있다. 군지역 중산층은 45.5%가 5천만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 52.6%가 1백만원 이상의 부채를 지고 있어 도시중산층 보다 경제상태가 뒤떨어지고 있으며 25%가 8백만원 이상을 연간 생활비로 쓰고 있다. ▷경제생활에 대한 의식◁ 지난 5년간 자신의 소득은 그다지 늘어나지 못했는데도 불구하고 소비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느끼고 있다. 자신의 소득이 전국평균보다 상대적으로 증가했다는 응답은 18.7%,감소했다는 응답은 39.6%로 나타났고 자신의 소비수준이 전국평균보다 증가했다는 응답은 57%,감소했다는 응답은 11.8%로 각각 나타났다. 이에 따라 소득이 소비수준을 뒤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자신의 생활정도에 만족하는 사람은 23.8%에 그친 반면 만족하지 못한다는 응답은 41%로 나타났다. 5년후의 경제생활 정도는 지금보다 나아지리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전체 응답자의 45%가 주위의 남들보다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으며 33%는 마찬가지로,21.8%는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토지공개념에 대한 국민의 인식수준은 높지 못하다. 어느정도 제약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55.4%,제약될수 없다 21.4%,잘 모르겠다 18.5%,국유·공유화 4.8% 등으로 집계됐다. 부동산투기 억제대책의 효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효과가 아주 클 것이다라는 응답은 5.2%에 불과했고 일시적이다 62.7%,전혀 없을 것이다 25.3%,잘 모르겠다 6.9% 등이다. ▷정치·사회의식◁ 사람의 사회적 지위는 도시 중산층의 경우 소득(19.6%)이나 학력(19.2%)에 따라 결정된다는 응답이 많은 반면 군지역 중산층의 경우는 인품(28.2%)이나 재산(18.1%)에 따라 결정된다는 응답이 주류를 이루었다. 우리사회의 안정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은 노사분규(30.8%)와 빈부격차(25.3%)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각종 민생범죄(16.5%) 학생 폭력시위(14.3%) 세대간 갈등(6.3%) 지역감정( 〃 ) 등도 불안요인으로 지적됐다. 노사분규가 격화되는 책임은 사용자(33.2%)와 정부(25.4%)측에 묻고 있으나 외부세력(16%)이 개입됐다고 생각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노사분규의 해결에는 대립과 폭력을 배격하고 대화와 타협을 전폭적으로 지지했으며 공권력의 개입도 반대했다. 지난 5년간의 빈부격차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6할 이상이 심화됐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그전과 비슷하다(22.1%)거나 그전보다 개선됐다(18.4%)는 응답은 소수에 불과했다. 5년후의 빈부격차에 대해서도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도시 중산층의 58.1%)이 주류를 이루었다. 빈부격차의 원인은 자본주의 체제(42.6%)나 정부정책(35.5%) 등 체제나 정책의 탓으로 돌렸고,개인능력·성실성(16.3%)이나 부모(2.7%)의 탓으로 여기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정부·사회에 대한 신뢰도◁ 정부의 정책발표를 믿을 수 없다(48.1%)고 생각하거나 믿기 어렵다(33.6%)고 생각하고 있다. 반면에 직장동료나 상사는 대체로 믿을 수 있다(도시 중산층의 80.8%)고 생각하고 있다.
  • 경총,260업체 대상 설문조사

    ◎“새해 노사관계 잿빛만은 아니다”/“분규건수·대립강도 올해와 비슷” 47%/「연대노조」의식,기업규모 클수록 비관적/근로시간 단축 따른 임금보전 새이슈화 예상 국내 기업들은 내년도 노사관계가 올해보다 안정되거나 최소한 올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낙관론」은 기업규모가 작을수록,또 비제조업에서 우세하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임금인상을 제외한 노사간 쟁점으로는 「근로시간 단축과 임금보전」「주택수당 등 주거안정」 등이 떠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보다 안정될 것” 39% ○…한국경총이 전국 2백60개 표본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25일 발표한 「91년 노사전망」에 따르면 내년도 노사관계에 대해 분규발생건수나 대립의 강도에 있어 올해와 비슷하리라는 전망이 46.8%,보다 안정되리라는 전망이 39%인 반면 더욱 불안해질 것이라는 예상은 14.2%에 불과했다. 업종별로는 비제조업의 50%가 「보다 안정」될 것으로 응답,제조업(38.1%)보다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별로는 종업원1천명이상인 대기업의 경우 안정(26.6%)보다는 더욱 불안해지리라는 전망(30%)이 많아 기업규모가 클수록 「비관론」이 우세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최근 발족한 대기업노조연대회의에 대한 우려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자제선거등 고비 ○…노사관계를 안정적으로 보는 기업 가운데 44.4%가 그 이유로 「노사간 대화가 많아져 신뢰 및 경험이 축적됐기 때문」이라고 응답했으며 다음으로는 「그동안 임금상승으로 갈등요인이 해소됐다」가 23.3%,「노조에 대한 사용자 인식전환」이 11.1%순이었다. 이밖에 경영수지 악화(11.1%)노조의 역량 강화(5%) 등도 지적됐다. 반면 내년 노사관계를 불안하게 보는 업체들은 지자제선거 등을 염두에 두었음인지 「정치·사회적 불안정」을 가장 많이 지적했다(29.9%). 이밖에 「노조의 무리한 요구 및 불법행위」,「근로자의 상대적 빈곤의식」,「정부의 조정능력 부족」 등이 주요 불안요인으로 꼽혔다. ○…임금인상을 제외한 노사간 쟁점으로는 근로시간단축과 이에 따른 임금보전이 최대의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보았다. 이는 내년 10월부터 주당 근로시간이 44시간으로 단축·실시되면서 이에 따른 임금삭감 여부가 이미 노사간에 큰 쟁점으로 떠오른데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33.3%가 이 문제를 최우선으로 지적했고 30.4%는 「주택수당 등 주거안정」을 꼽았다. 올해 큰 논란을 불러어일으켰던 「무노동 무임금」에 대해서는 2.7%만이 지적,사용자측이 이 문제에 대해서는 더이상 우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종업원 1천명이상인 대기업에서는 「해고자 복직」건을 지적한 경우가 상대적으로 높아 이를 둘러싼 노사대립이 예견된다. ○공공교섭엔 부정적 ○…업종별 임금공동교섭실시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기업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59.3%가 교섭시기·임금수준 및 체계의 차이 등을 내세워 현재로선 시기상조라고 응답했으며 18.9%는 경쟁사간의 이해관계가 복잡해 불가능할 것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바람직하므로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은 18.9%에 그쳤다. ○주택자금 융자 시급 ○…근로자들의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각기업이 할 수있는 일로는 「주택자금 융자등 근로복지 혜택의 확대」가 가장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34.8%). 또 인센티브제 도입과 작업환경 개선도 필요한 사항으로 제시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회사측이 노사분규를 예방하기 위해 계획하고 있는 방안은 소극적인 부문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충상담 등을 통한 인간관계개선과 노사화합을 위한 연수·교육·행사를 강화하겠다는 기업이 절반이 넘었다. 복리후생 시설 및 제도의 확충(17.2%) 직급체계 개선(11.2%) 등 적극적인 대응은 많지 않았다. 이밖에 사용자 입장에서 노조측에 바라는 사항으로는 「무리한 요구의 자제」「생산성 향상노력」「타협적 자세 확립」 등이 고루 지적됐다. 업종·규모별 특성으로는 비제조업에서 「무리한 요구의 자제」에 대한 요망이 높았던 반면 제조업에서는 「외부세력의 배제」「집행부의 리더십 제고」 등 자주성향상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 샘 넌 의원,백악관의 대외정책 비판(해외논단)

    ◎미 외교,페르시아만에 치중할때 아니다/이라크 응징에만 집착… 타지역문제 소홀/소·동구의 「걸음마 민주주의」 지원책 절실/아랍국­이스라엘분쟁 등 해묵은 중동과제도 관심을 최근 미국의 대외관심사는 페르시아만에서 벌어진 이라크의 침략행위에 지나치게 치중돼 있다. 부시 대통령은 대규모의 병력을 계속 이 지역에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페만사태 보다 긴박감은 덜하지만 그대로 두면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한 위기를 가져올 문제들이 우리 앞에 가로놓여 있다. 동유럽의 심각한 에너지 위기,소련의 식량난 그리고 이라크의 침공사태가 일어나기 전부터 중동지역에 내재해 있는 고질적인 문제들이 그것이다. 체코·헝가리·폴란드 등 동구국 대부분이 지금 에너지 부족사태에 직면해 있다. 지금껏 이들 나라에 에너지를 공급해온 소련 스스로가 원유생산난등 에너지문제를 겪고 있다. 소련은 과거 위성국이던 이들 나라와의 무역거래에도 세계시장 가격과 경화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동구국들로서는 에너지 구입비로 당장 수십억달러를 추가 부담해야될 형편이다. 당초 동구국들은 이라크에 무기등을 수출,그 대금을 원유로 받기로 돼 있었다. 그런데 유엔의 대 이라크 금수조치로 이전에 수출한 물품대금조차 받지 못하게 돼 버렸다. 미국이나 일본·서유럽은 이라크로부터 원유를 사가지 않으면 그뿐이지만 동구국들은 이라크로부터 마땅히 받아내야할 원유를 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동구가 당면한 에너지 위기를 미국이 외면해서는 안된다. 에너지 위기는 이들의 시장경제화 노력,나아가 걸음마단계에 있는 민주주의마저 위협할지 모른다. 부시행정부는 IMF(국제통화기금)와 세계은행에 대해 동구지원을 늘리라는 요구만 되풀이하고 있다. 나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친서방 산유국들도 동구지원에 동참시켜야 한다는 생각이다. 무리한 부담을 지우자는 것은 물론 아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만 해도 페만사태 이후 유가상승과 산유량 증가로 1백60억 내지 2백억달러에 이르는 엄청난 이득을 챙겼다. 일본도 가능한 한 국제기구를 통한 저리 장기차관과 보조금 등으로 동구지원에 나서야 한다. 일본으로서는 페만에 병력 몇천명 파견하는 것보다 이것이 훨씬 뜻있는 일이다. 소련의 식량부족사태는 극히 심각한 지경에 와 있다. 시장은 붕괴됐고 재정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고 금융체제 또한 무너지기 직전이다. 농작물은 흉작에다 수송체계·가공시설의 낙후로 많은 양이 중도에 유실됐다. 소련이 통제경제에서 시장경제로,일당독제체제에서 대의민주주의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 미국이 이를 못본 체 하는 게 옳은가. 결코 그렇지 않다. 1만개의 핵무기를 가진 나라가 혼란에 빠지는 것은 미국의 안보에 절대 이득이 안된다. 두가지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최근 조인된 미 소 무역협정을 발효시키는 한편 소련을 최혜국 대우국에서 제외시키고 있는 잭슨­배니크 수정법안을 폐기시켜야 한다. 부시 대통령은 소련 인민대표회의(의회)에서 이민법을 통과시키지 않는 한 이 법안을 먼저 폐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소련 의회에서 이민법이 채택되지는 않았지만 현재 소련으로부터 대규모 이민이 이스라엘 등지로 빠져나가고 있지 않은가. 부시 대통령은 이러한 현실을 직시,법안폐지가 아니면 적용을 완화시키기라도 해야 한다. 그러다가 소련의 이민정책이 다시 나쁜 쪽으로 방향을 바꿀 경우 이 법안에 의거해 무기류 수출은 계속 금지시킬 수 있을 것이다. 또 한가지 방안은 소련의 석유자원 개발을 미국이 도와주는 것이다. 소련은 풍부한 에너지 자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기술부족으로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새 유전개발 및 석유채굴에 미국 전문회사들을 참여시키자는 것이다. 그리고 소련산 에너지자원과 미국산 농산물을 교환토록 하는데 미국정부는 미국기업 및 농부들이 여기에 참여하는 데 방해가 되는 법적·제도적 장애물들을 정비해 주도록 해야 한다. 우리 앞에 가로놓인 세번째 과제는 중동문제의 장기적인 해결책 마련이다. 페만사태 발발 이전부터 계속돼온 이 중동문제의 근저에는 4가지의 고질적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 첫째는 아랍권내 빈부국간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인구증가,셋째는역내 경제협력이 이루어지지 않고 민주주의가 실시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 요인은 아랍­이스라엘간 분쟁이다. 이러한 문제들이 얽혀 아랍권내는 물론 외부세력들과도 정치·경제면에서의 평화적인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아랍국가들 중에는 현재 1인당 국민총생산량 1만달러가 넘는 부국이 있는가 하면 1천달러 미만의 나라도 있다. 그런데 아랍인구 대부분이 이 가난한 지역에 살고 있다. 제한된 자원,전쟁의 위기속에서도 아랍인구는 현재의 2억에서 2025년까지는 5억 가까이로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다 뒤떨어진 정치 문화 등 갖가지 요인들이 난마처럼 얽혀 해결의 실마리를 좀처럼 찾기 힘들게 한다. 한가지 고무적인 선례를 우리는 갖고 있다. 1940년대말 미국이 서유럽 지원방안으로 내놓은 마셜 플랜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전후 유럽과 오늘날의 중동사정에는 많은 차이가 있겠지만 중동문제 해결에도 지역단위 접근법을 생각해 볼 때가 됐다. 이 경우 주도적인 지원은 이 지역내 석유수출국들이 맡는다. 아랍­이스라엘의 불화를 해결키 전에중동평화를 기대할 수는 없다. 지금은 어떤 거창한 평화안을 내놓아 봐야 피차간에 긴장만 더 높일 뿐이다. 하지만 어느 시기엔가 대화를 통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그냥 내버려 두면 갈등은 점점 더 첨예화·과격화 된다. 그것은 이 지역에서의 군사통치를 지속시키고 치명적인 군비경쟁을 촉발시킬 것이다. 이것은 사담 후세인이 일으킨 페만 위기와는 다르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원만히 해결된다면 아랍권은 이스라엘과의 평화를 위해 힘을 모을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외교정책의 목표는 변화하는 중동의 현실을 직시하며 이 평화노력이 성공을 거두도록 힘을 불어넣는 것이 돼야 한다. 이를 외면하는 것은 옳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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