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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386-南6·25세대 즉석토론

    30일 저녁 고건(高建) 서울시장 주최로 서울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남북 대표단 초청만찬에서 북측의 전후 386세대와 남측의 6·25세대간에 통일을 주제로 공방이 벌어졌다.만찬이 끝나고 축하공연을 기다리는 10여분간이뤄진 즉석토론이었다. 먼저 이양한(李亮漢) 서울시의회 부의장이 “지구상에 분단된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며 통일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이에 북의 386세대인 량태현 과장은 정색하면서 “우리나라는 민족끼리 싸워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외부세력에 의해 갈라진 것입니다.이번 공동선언을 통해 우리 민족끼리 자주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자고 했으니…”라며 자주 통일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에 이 부의장은 “합치고 싶어도 못하게 만드는 장애가 많이 있습니다”라고 남북관계의 국제적 역학관계를 제기했다.곁에 있던 김순규(金順圭) 문화관광부차관은 량 과장에게 “통일되면 당신들은 잘 살거요.나이든 우리 세대는 앞으로 길을 열어주는 것이고…”라며 386세대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러나 량 과장은 “선생님들 세대에서 해결해야죠.왜 그렇게 힘들게 보십니까”라고 반박했다.북측 대표단의 이명철 수행원도 “선생님 세대에서 조국이 갈라졌는데 자기들이 갈라진 책임을 지지 않고 젊은 세대에게 부탁하시는 것은 안됩니다.젊은 세대들도 존경할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 이렇게(통일에 대한 노력을)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라고 강한 통일의지를 내보였다. 진경호기자
  • [김삼웅 칼럼] 통합민족사 첫걸음될 정상회담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오늘 (13일) 김대중대통령이 평양 방문길에오른다. 남북이 갈라진 지 55년만에 꿈같은 일이 현실로 이루어졌다. 반세기가 넘는적대와 반목을 씻고 화해와 협력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한반도는 지정학적 위치와 전략적 가치 때문에 외부세력의 지배권 경쟁이끊이지 않았다. 마치 유럽의 폴란드나 벨기에처럼 주변세력의 판도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게 되었다. 동북아시아 십자로의 중앙에 위치한 이유로 중·일·러 등 인접세력은 물론 그들과 경쟁관계에 있는 미국·영국 등 역외(域外)세력들까지 전략적 요충으로 넘봤다. 외적의 한반도 침략은 오래고 줄기찼다. 기원전 2세기 중국 한나라의 고조선침략을 시발로 기원 7세기 수·당의 백제·고구려 침입,10세기 말과 11세기 거란족의 침입,13∼14세기 몽고족 침입,16세기 말 일본 침입,17세기 만주족 침입,19세기 말 일제 침입으로 이어졌다. 그때마다 끈질긴 민초들이 외적을 물리치면서 국권을 지켜냈다. 그러나 한말 일제침략으로 망국을 가져오고 해방후 미·소의 분할점령으로시작된 분단사가 오늘에 이른다. 주변 강대국들은 침략과 함께 분할책략도 서슴지 않았다. 단독지배가 어려울 때는 분할을 획책했다. 최초의 분단시도는 임진왜란을 도발한 도요토미히데요시다. 일본은 1594년 강화조건으로 명나라에 조선8도 분할론을 제기했다. 경상·전라·충청·경기도를 일본이 차지하고,서울·강원·황해·평안·함경도를조선에 반환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 이후 일본은 한번도 침략과 분할점령의야욕을 접지 않았다. 청·일전쟁 직전 영국정부는 전쟁발발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한반도 남부를일본이,북부를 청국이 지배하는 조선양분론을 주장했다. 이 제안은 양국이모두 거부하여 무산됐다. 한반도는 태평양전쟁 말기 하마터면 네쪽이 날 뻔했다. 미국 합참본부는 ‘JWPC 358-1’이란 한반도와 일본문제 기밀보고서에서 미·영·소·중의 한반도 공동점령을 시도했다. 미국은 서울·인천·부산,소련은 청진·나진·원산,영국은 군산·제주,중국은 평양을 각각 점령한다는 계획이었다. 이 전략은미국의 원폭투하로 일본이 예상보다 빨리 투항함으로써 작전계획이 대폭 수정되고 결국 미·소의 한반도 분할점령으로 마무리되었다. 주변 강국들은 한반도를 지배하거나 단독지배가 어려울땐 분할점령,그도 안되면 중립화를 제기했다. 1882년 일·청이 조선에서 패권장악을 경쟁할 때일본이 미·영·불·독 4개국 협정을 통한 한반도 중립화를 제기한 것이나,일본이 청국과 전쟁(청·일전쟁)을 하면서 조선중립화를 제의한 것은 모두전통적인 한·청관계를 끊고 자신들의 지배권을 강화하려는 속셈이었다. 한반도에 대한 주변 강국들의 이해관계가 치열하여 일본은 한반도를 ‘일본의 심장부를 노리는 비수’로,중국은 ‘중국의 머리를 치려는 망치’로,러시아는 ‘자국의 팽창에 분리될 수 없는 행동반경’으로,미국은 ‘극동의 전진기지’로 인식하면서 지배와 분할 또는 영향력 극대화를 노렸다. 이렇게 한민족의 운명은 토착세력보다 외부세력에 의해 형성되고 우리는 그 세력판도에서 ‘운명적’으로 살아왔다.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 확대하고자 주변 4강의 각축이 치열해지고 있다. 4강을 과거식의 침략주의·분할세력으로 도식화할 필요는 없을지 모른다. 또한 시대와 국제정세도 크게 바뀌었다. 문제는 우리민족의 주체적 역량이다. 1,300년이 넘는 통일민족국가로서 전통과 역사적 공동체의식에서 분단을 극복하려는 주체의식이 절실하다. 해방공간에서 이념싸움과 정파대결로 통일정부 수립의 기회를 놓친 것을 교훈삼아 인내와 예지로서 4강 외교력을 강화하고 내부적으로는 분리주의·냉전의식을 청산하면서 국제환경을 활용하는 지혜가 시급한 과제다. 많은 나라가 외세침입과 분단책동 그리고 분열과 통합과정을 겪었지만 한민족의 경우는 너무 심했다. 그만큼 교훈과 경험도 다양할 것이다. 오늘 출발하는 김대통령의 북행(北行)과 내일부터 열리는 ‘양김회담’을 남북이 잘활용하여 분단사에 종지부를 찍고 통합의 새 역사를 창조하는 계기로 삼아야한다. 정상회담이 그 시발점이 돼야 한다. 김삼웅 주필.
  • 남북정상회담 D-2/ 아파나시예프 駐韓러시아대사 인터뷰

    예브게니 아파나시예프 주한 러시아대사는 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7월중 방북과 관련,“러시아가 남북한 양쪽 모두와 선린우호 관계를유지하는 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나시예프 대사는 대한매일과 가진 긴급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의 방북을 계기로 북한과의 관계도 한차원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혀 러시아가 그동안 다소 소원해졌던 북한과의 관계 복원을 통해 한반도에서의 영향력을 높여나갈 것임을 시사했다.다음은 일문일답.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역사적인 남북한 정상회담 직후 북한을 방문하기로결정한 배경이 무엇인가. 푸틴 대통령의 평양방문은 외교적인 채널을 통해 오래 전부터 추진돼 왔다. 양측이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방문에 합의함에 따라 9일 이를 공식 발표한 것이다(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의도적으로 발표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푸틴 신임 대통령은 국제적인 긴장관계를 완화하고 군축,지역갈등의 평화적 해결 등에 외교정책의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갖는 특별한 의미는. 이번 방문은 여러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첫째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 개선이라는 측면에서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지난 2월 러시아와 북한은 양국간 신우호협력조약을 체결했다.이 조약에 근거해 러시아는 북한과 기존의 (정치·군사)관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분야에 있어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우리는 러시아가 남북한 모두와 정상적인 우호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한반도평화와 안정에 기여한다고 믿는다.따라서 러시아는 북한과의 관계를 증진시키고 고위급 접촉도 늘려나갈 예정이다. 또한 푸틴 대통령의 방북은 한반도에서의 긴장을 완화하고 남북한간의 화해 분위기 조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우리는 기대한다.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방문을 러시아의 한반도 정책이 변하는 것으로 해석해도 좋은가. 푸틴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가 한국과의 건설적인 파트너십을 지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아울러 우리는 남북한과 균형적인 관계를 갖고자 한다.우리는 이것이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건설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 ◆한반도 통일에 대한 러시아정부의 기본입장을 말해 달라. 러시아정부는 남북한 대화를 한반도문제 해결에 가장 중요한 요건으로 지지해 왔다.러시아는 남북정상회담을 지지하며 이의 성공을 바란다.우리는 남북한 당국이 현실주의에 입각,대화를 통해 문제해결에 임하기를 바란다.아울러 우리는 남북한 당국이 외부세력의 도움없이 평화통일을 이루기를 지지한다. ◆현재 한국과 러시아 관계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올해 양국은 수교 10주년을 맞게 된다.그동안 정치·경제·문화 등 여러 면에서 양국관계는 괄목할 만한 진전을 이뤘다. 하지만 아직도 더 발전시켜야 할 분야가 많이 남아 있다고 본다.지난해 양국 교역규모는 23억달러에 불과했다.첨단 기술,투자 등에서 더 활발한 교류가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김균미기자 kmkim@
  • 자민련 “2與공조 어렵다”

    자민련 김현욱(金顯煜) 사무총장은 25일 총선시민연대의 공천반대인사 명단 발표와 관련,기자간담회를 갖고 “헌정질서가 파괴되고 공동정부와 커넥션이 있는 외부세력이 우리 당의 존립근거를 말살하고 있는 상황에서 2여 공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단계적으로 (공조파기) 절차를 밟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양당이 이념과 헌정질서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지금처럼 크다면 2여간 연합공천도 의미가 없다”며 독자 총선체제 구축에 돌입했음을 강조했다.이어 “선거법 협상에서 2여 공조는 앞으로 없다”고 잘라 말한 뒤“사안에 따라 한나라당과도 공조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총장은 ‘자민련 몫’으로 공동정부에 진출해 있는 박태준(朴泰俊) 총리의 철수 가능성과 관련,“갑작스러운 혼란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당원들의 절규가 커지고 국가적 상황이 그것을 요구한다면 당론을 모아 생각할 수 있다”며 박 총리의 사퇴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총장은 특히 총선연대의 발표와 관련,“김성재(金聖在)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과 민주당 이재정(李在禎) 정책위의장 등이 시민단체와 연계해 상당한커넥션을 갖고 6개월 동안 비공개로 작업을 해왔다는 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다”면서 “적당한 시기가 되면 증거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 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은 이에 대해 “6개월 운운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일고의 논평할 가치도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자민련은 27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헌정질서 수호결의대회’를 갖고 총선연대의 발표에 대한 규탄과 함께 대국민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27일 갖기로 했던 김종필(金鍾泌) 명예총재와 이한동(李漢東) 총재권한대행의 청와대 회동도 거부하기로 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프로야구 선수협의회 파장] KBO·구단선 ‘각개 격파’ 계속

    구단측의 강경방침과 집단이탈 사태로 진통을 겪고 있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의회(KPBPA·회장 송진우)가 안팎에서 힘을 받으면서 대반격을 시도하는등 ‘제2라운드 파워게임’에 돌입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 이어 참여연대와 ‘함께 하는 시민행동’도 25일 지지성명을 발표했고 해외에서 활약 중인 프로야구 선수들도 ‘동조대열’에 합류했다. 참여연대는 성명서에서 “선수협의회 구성을 힘으로 누르려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구단주들의 횡포를 지켜보며 실망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뛰고 있는 이종범(주니치)과 메이저리그의 이상훈(보스턴 레드삭스),박찬호(LA 다저스)도 “가능하다면 돕고 싶다”고 말해 선수협의회 지지를 표명했다. ‘함께 하는 시민행동’도 “선수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앞장 선 선수회 임원들의 행동에 경의를 표시한다”면서 “구단들의 부당한 해산 압력에대해 강력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선수협의회도 자문위원과 에이전트회사인 SM1이 손을 뗀다고 발표해 ‘배후 불순세력’ 비난에대해 정면돌파를 선언했다.자문위원으로 선수협의회를도왔던 권시형 민주당 정책전문위원은 “정책기획은 경실련에서,법률자문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협회’가 맡아 일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회와 KBO의 이같은 대치상태는 KBO나 선수회 어느 한쪽의 세력이 급속히 기울어질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선수회가 ‘세 불리기’로 명분을 축적시키면서 동료애 등으로 뭉칠 땐 대세의 역전이 가능하다.반면 KBO와 구단은 선수 개별접촉 및 선수회 내부갈등을 유도하는 등 양보할 기미가 전혀 없어 사태는 장기화 될 전망이다. 송한수기자 onekor@ *왜 불거졌나 프로야구 선수들이 온갖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협의회 구성을 강행한 것은구단의 ‘일방통행식’ 운영에 맞서 프로선수로서의 기본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지난 82년 출범한 프로야구는 초기에 리그 정착을 위해 마련한 ‘선수보유규정’을 별다른 수정없이 이어오며 선수들을 옥죄어 왔다.“노비문서나 다름 없다”는 여론의 질타에 눌려 올해부터 자유계약선수(Free Agent)제도를도입하기는 했지만 이 마저도 구단들의 담합과 횡포로 유명무실한 상태.결국 선수들은 자신들의 신분과 대우를 모두 구단의 처분에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자생적인 조직’ 구성에 나선 셈이다.구단과 선수의구조적 불평등 관계를 스스로 깨겠다는 것. 이같은 의지는 초대회장으로 뽑힌 송진우(한화)가 취임 일성을 통해 “한국 프로야구의 활성화를 구단에 기대하기보다는 선수들의 손으로 이룩하겠다”고 밝힌 데서도 짐작할 수 있다. 선수들의 논리는 시대적인 흐름과 맞물려 팬들과 여론의 뜨거운 성원을 끌어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아직은 구단의 마음을 움직이지는 못하고 있다.지난 88년과 96년 두차례나 선수들의 ‘조직화’를 좌절시킨 구단들은 여전히 ‘자본의 논리’를 버리지 않는다.이러한 시각에서 구단들은 선수협의회가 출범하자 마자 ‘가입 선수 전원 퇴출’이라는 초강수를 뒀다.이 여파로 지난22일 75명으로 창립총회를 연 선수협의회는 24일 132명까지 불었다가 바로그날 삼성의 가입거부,현대의 집단 탈퇴 등으로 ‘와해’ 위기에 몰리는 등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명분을 앞세운 선수들의 ‘제몫찾기’와 상업성을 내세운 구단들의 ‘기득권 지키기’가 이번 선수협의회 파동의 밑바탕에 깔려 있는 셈이다. 송한수기자 *외국의 사례 프로야구 역사가 오래된 미국과 일본에서도 선수노조는 구단과의 갈등 끝에 태어났다.지금은 선수노조가 정착돼 선수들이 막강한 구단과 맞설 수 있는힘을 가지게 됐다. 미국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1885년 프로야구 선수동맹을 일찌감치 만들었고66년에 선수노조를 창립했다.선수노조는 구단주들과 투쟁해 69년 에이전트제도를,72년에는 연봉조정신청 권리를 얻었다.76년에는 스프링캠프를 취소하며 강력하게 반발한 구단과 맞서 6년차 이상 선수에게 자유계약 자격을 주는 프리 에이전트(FA)제도도 탄생시켰다. 현재는 구단주들이 메이저리그 현안에 대해 선수노조와 동의없이 일방적으로 처리하기 어렵다.미·일 올스타전,아메리칸리그 지명타자제도 존속,올 메이저리그 일본 개막전 등이 선수노조와 구단주들의 협의를 통해 결정됐다. 일본도 지난85년 선수노조를 결성했다.기존의 선수회가 83년 롯데의 다카하시가 일방적으로 해고당한 뒤 선수노조로 무르익기 시작했다.85년 당시 임의 단체였던 프로야구선수회가 도쿄지방위원회에 노동조합 자격심사를 청원,“프로야구 선수도 노동자에 해당한다”는 판정을 받은 후 본격적인 선수노조로 나서게 됐다. 이 때부터 선수회는 프로야구 기구 및 각 구단과 처우개선에 관한 단체협약을 벌이며 각종 사안에 대한 협상권을 갖게 됐다.내국인 선수라면 자동적으로 가입되는 일본의 선수회는 현재 후루타(35·야쿠르트)를 회장으로 에이전트 활성화에 대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결별선언 '곁가지 논쟁' 일단락 ‘순수한 자문단이냐 불순한 목적을 가진 배후세력이냐’-. 프로야구선수협의회(KPBPA)가 25일 결별을 선언했지만 기획단과 스포츠마케팅사인 SM1의 성격을 놓고 논란이 분분하다. 8개구단 사장단은 24일 “불순한 의도를 가진 제3세력에 조종되는 선수회는 인정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기획단이 양준혁 등에게 먼저접근,달콤한유혹으로 선수들을 부추겼다는 주장이다. 반면 정당 전문위원,변호사,교수로 이루어진 기획단은 “불합리한 대접을받고 있는 것을 하소연할 데 없는 선수들을 위해 자문역할을 했을 뿐”이라며 “정치·상업적 의도는 전혀 없었다”면서 순수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KBO측은 기획단과 SM1을 부각시켜 집중 공격했고 김기태,이승엽 등도 ‘배후세력’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선수들을 조종하고 있다고 비난했다.결국 선수회의 순수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삼성이 불참을 선언했고 현대선수 42명도 일제히 선수회를 탈퇴했다. 이들은 하나같이 “선수회의 설립취지에는 십분 공감하지만 외부세력이 개입된게 문제”라고 말했다. 선수회가 기획단·SM1과 분리되면서 이들의 탈퇴명분도 약해졌고 불순세력운운하던 KBO측도 ‘깨끗한’ 선수회와 마주하게 됐다. 선수회의 본질적 성격보다 창립배경을 둘러싼 곁가지 논쟁으로 시간을 허비했던 ‘선수회사태’가 이제 본격적인 국면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 *계약 우위 확보 힘겨루기 '팽팽'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선수협의회가 팽팽히 맞서고 있는 핵심 쟁점은 무엇일까.내막을 한꺼풀 벗겨 보면 양측 모두 힘의 우위를 확보하려는 의도가 짙게 깔려 있음을 알 수 있다. ◆ KBO 표면적인 반대 이유는 ‘불순한 의도를 가진 외부세력에 의해 조종되는 선수회의 실체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것.가뜩이나 적자에 허덕이는 구단운영이 외부세력에 휘둘릴 경우 선수와 구단 모두에게 결코 이롭지 못하다는 주장이다.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반대이유는 선수협의회의 구성 취지를 담은정관에 있는 듯 하다. 정관의 총칙 14조 1항에 보면 ‘회원과 구단과의 계약조건의 유지,개선 등권익보호에 관한 사업을 행한다’고 명시돼 있다.이는 지금까지 구단이 행해온 선수계약에 관한 우선적인 권한을 타파하겠다는 의지를 명문화하고 있는것으로 결국 이를 인정하게 되면 소속 선수들에 대한 통제력이 급격히 약화될 수 밖에 없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듯 하다. ◆ 선수회 선수회측은 이같은 KBO의 주장은 헌법에 보장된 결사의 자유를 막는 행위라고 반발한다.선수회의 송진우 회장은 “구단들은 서로 구단주회의도 열고 이사회를 통해 입장을 조율하고 때로는 담합행위까지 하면서 프로야구를 지탱하는 한 축인 선수들의 협의체는 인정하지 않는 행위는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명분상의 이유.선수회측도 역시 절박한 과제는 구단과의 계약에서 힘의 우위를 확보하는 것이다.자유계약선수제(FA)를 비롯,최저연봉제,다년계약제 등 선수들의 생존권이 달린 현안문제를 일괄 타개해나가겠다는 의도도 숨어 있다. ◆ 시민 반응 선수회 구성을 둘러싼 첨예한 대립은 급기야 ‘선수회 지지 홈페이지(www.ww.or.kr/aseball)까지 구성되는 등 뜨거운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하이텔의 임광국씨(MEDIA5)는 “KBO 없이 올 시즌을 열자”.“19년을 돌려 다오.삼성·현대 선수단의 팬이었다니”(Bahro).“팬들은 나약한 선수를 원하지 않는다”(Solm)는 등 주로 KBO와 불참선수들에 대한 비난일색이었다.반면 “돈을 올리기 수작”(YULVA) “노조구성의 전주곡”(SONSKS) 등선수회에 따가운 눈총을 보내는 글도 눈에 띄었다. 박성수기자 ssp@
  • 金총장 기자간담 안팎

    자민련 마포당사는 25일 내내 전의(戰意)로 불탔다.긴급 당5역회의를 두번이나 하고,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자신의 집무실에서 도시락으로 끼니를 때우며 당사를 지켰다. ‘독려’ 차원으로 읽혀진다.이처럼 긴박하게 돌아가던 분위기는 김현욱(金顯煜)총장의 기자간담회로 정점(頂點)에 달했다.간담회를 자청한 김총장은총선시민연대의 낙천자 명단공개를 겨냥해 ‘헌정질서를 전면 부정하는 사태’로 규정하고는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2여(與)공조는 없으며 연합공천도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폭탄선언’을 했다.공동정부와 연계돼 있는 외부세력이 (자민련을) 말살하고 부인하는 터에 공조의 의미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설명도 곁들였다.한술 더 떠 선거법 협상에서도 2여 공조는 없으며 따라서 한나라당과도 사안별 연대를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김총장은 “청와대 수석 등이 시민단체 세력들과 연계되어 있다는 사실은헌정질서의 본질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우리당의 존립근거를 부정하고 김 명예총재의 정치적 입지를말살하려는 음모”라고 흥분했다.그는 “루비콘강에 안개가 자욱하지만 회군(回軍)은 없다”고 잘라말했다.경우에 따라서는 공동정권의 ‘상징’인 총리직 철수도 검토할 수 있다는 말도 했다. 오는 27일 헌정질서수호 결의대회를 열고 장외집회 개최를 검토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결국 자민련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연합공천에 대한 미련을 접고,독자총선체제 구축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차제에 총선구도를 보수 대 진보로 재편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하지만 당장 공동정부를 파기하지는 않을 것 같다.공동정부에서 철수하면 갑작스런 혼란을 겪게 되고,나라에 도움이 안된다는 생각이 조금은 우세한 것 같다. 김총장이 “당원들의 절규가 커지고 (공조파기를 위한) 시기와 환경이 된다면 당론을 모아 생각해볼 것”이라고 유보적 태도를 견지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따라서 청와대와 민주당측이 자민련을 어떤 수준에서 달래느냐가 사태해결의 본질로 해석된다.이와 관련해 청와대측이 재추진하고 있는 DJP회동의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한종태기자 jthan@
  • [기고] 국익이라는 숲을 보자

    새로운 기대와 희망 속에서 맞이하고 있는 2000년은 6·25전쟁이 발발한 지 50주년 되는 해이다.우리는 이미 50년 전에 처절한 동족상잔의 전쟁을 경험해야 했으며,지금도 남과 북은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첨예한 무력대치를 지속하고 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이는 우리나라를 지칭하는 또다른 표현이자 전쟁의 위협이 아직도 우리의 현실 속에 존재하고 있음을 일깨워주는 말이다.이러한 우리의 안보환경을 생각한다면 ‘국방의 의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국방의 의무는 헌법 제39조 제1항에 규정돼 있듯이 외부세력의 직·간접적인 침략행위로부터 국가의 독립을 유지하고 영토를 보전하기 위한 것으로,국가의 존속과 성장을 위해 국민이 마땅히 수행해야 할 신성한 의무이다.민족의 생존을 보장하는 최우선 가치가 바로 ‘국방’이며 ‘안보’인 것이다. 최근 군복무자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로 시행돼오던 군필 가산점제가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정부와 여당은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으로 군필가산점 부여제도가 폐지됨에 따라 남녀 국가봉사경력 가점제 신설을 주내용으로 하는 새로운 개선방안을 마련했다.당정의 이같은 방안은 앞으로 적정한 여론수렴 및 법제화 과정을 거쳐야만 실현을 볼 수 있다.이는 군복무 이외에도 어떤 형태로든 국가에 기여한 사람에게는 국가가 응분의 보상을 해주겠다는 것으로,기존의 ‘제대군인 지원법’과는 다른 새로운 정책의 도입이다. 헌법재판소 역시 정부·여당의 개선안에 대해 위헌결정이 내려진 제대군인가산점 부여 제도와는 성격이 다른 새로운 정책의 도입으로 해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정부·여당의 방침이 위헌 결정에 반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뒷받침해주고 있다.정부·여당의 개선방안은 국방의무를 수행하기 위해시간과 기회를 빼앗기며 젊음의 한때를 국가에 바친 사람(여성도 포함)들에게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해주자는 것이다.그래서 장병의 사기를 높이고 병역기피현상을 막으며 제대군인의 사회복귀를 돕는 한편,국방의 의무 등 국가에 대한 봉사를 국민 모두가 성실히 이행토록 하자는데 근본목적이 있다.이에 비해 가산점제도를 반대하는 사람들은 남녀평등권 침해를 가장 큰 문제점으로 내세우고 있다.심지어 일부 계층에서는 사안의 본질을 외면한 채이 문제를 남녀 성(性)대결의 구도로까지 비약시키면서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대한민국 국민이면 남녀간의 차별이 없어야 하며 국민 모두가 평등한 대접을 받아야 한다는 데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군 면제자나 여성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군복무를 이행하지 못했을 뿐인데 공무원시험 등에서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는다는 것이 부당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하지만 이 역시 개인의 권리만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태도가 아닌가 한다.개인에게 주어진 상대적 불이익이 부당하고 불평등하다는 생각을 갖기에 앞서 국가를 위해 헌신한 젊은이들에게 작은예우나마 해줌으로써 우리 모두가 정성껏 가꾸어야 할 ‘국가안보’라는 숲을 울창하게 키워나갈 수 있다는 대승적(大乘的) 차원에서 이해한다면 상대적 박탈감이나 성차별 같은 논리는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국가와 국민의 생존권 보장을위해서는 자주국방과 튼튼한 안보가 절대적으로 요구되며 이를 최우선적으로 수행하는 집단이 바로 군(軍)이다.전쟁의 위협이 현실을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장병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거나 국방의무의 신성함에 흠집을 초래하는 것은 자칫 국익을 저해하는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우리의 안보현실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나무만 보기보다는숲을 보면서 국익을 우선할 줄 아는 현명한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金鍾久 국군홍보관리소장
  • 국감 이모저모

    ■13일 환경노동위는 국정감사 첫날 ‘도전적’인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던국립공원관리공단 엄대우(嚴大羽)이사장과 야당 의원간 신경전이 재연돼 또다시 소란을 빚었다. 회의 초반에는 한나라당 서훈(徐勳)의원이 “엄이사장의 답변 태도는 정부에 피해를 입힌다”고 지적하자 엄이사장이 “언성을 높인 것을 후회한다”고 답변하는 등 차분하게 진행됐다.그러나 같은당 권철현(權哲賢)김문수(金文洙)의원 등이 “지리산 면적이 얼마냐”며 까다로운 질문을 퍼부은뒤 “지난 국감에서 사퇴용의를 묻는 질의에 당과 상의하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됐느냐”고 다그치면서 분위기는 돌변했다.엄이사장은 여러차례 “정책질의를 해달라”고 반박했다. ■교육위에서는 여·야간,의원·증인간의 공방이 거셌다.발단은 상지대 김문기(金文起)전 재단이사장이 비리를 추궁하는 국민회의 설훈(薛勳)의원에게“너무 무리하게 질의하지 말라”고 소리치면서 비롯됐다.설의원은 “김 전이사장을 학교로 복귀시키려는 학내 일부세력과 외부세력이 연계해 그의 비리를 비호하고 있다”고 맞섰다. 야당의원들은 “우리가 김전이사장의 공작에 넘어갔단 말이냐”며 사과를요구했다. ■13일 경찰청에 대한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의 국정감사는 청와대 사직동팀장인 최광식(崔光植)경찰청 조사과장의 출석여부를 놓고 진통을 겪다 결국 한나라당 의원들이 퇴장,여당단독으로 열리는 등 파행운영됐다. 오후 3시10분쯤 회의가 속개됐으나 양당의 입장차는 좁혀지지 않은채 설전을 벌이다 3시30분쯤 결국 한나라당 의원들이 국감 보이콧을 선언,여당단독으로 진행됐다. 노주석 이지운기자 joo@
  • 국민회의 ‘독자新黨’ 밑그림 드러났다

    국민회의가 주도하는 독자 신당에 참여할 영입인사들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김병태 국민연합 상임위원 등 시민사회단체 및 재야인사 250명이 29일 오후신당 참여를 전격 선언한 것은 그 첫단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들은 “그동안 명망가 위주의 외부인사 영입은 결과적으로 정치의 오염을초래했다”면서 “이번에는‘개미군단’중심의 대중적 신당을 창당해야 한다는 필요성에 따라 신당 참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앞으로 개혁성향의 개미군단들을 결집하는 창구도 자임,신당창당의 윤활유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지역구 등 개인몫 찾기에도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들 대부분은 ‘무명인사’이다.또 70년대 후반,80년대 초반 학번의 ‘젊은 피’들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그동안 언론에서 추정해왔던 것처럼 구여권 또는 시민사회단체 출신의 명망가들이 아니다.이번 신당 창당을 통해 단순히 안정적 국정운영에 필요한 ‘세’ 확장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 정치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정치개혁을 단행하겠다는 국민회의의 의지를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들이 “‘인물 정치’에서 벗어나 ‘시스템 정치’로 전환을 시도하겠다”고 밝힌 것은 21세기를 맞아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만들겠다는 신당 창당목적과도 부합된다. 21세기에는 구태의 보스정치를 탈피하고 다양한 의견이 체계적인 시스템을통해 당론으로 모아지는 정당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신당 참여를 선언한 재야인사들은 스스로 자발적인 참여를 했다고 밝히고있다.그러나 이강래(李康來)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막후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이전수석측은 “개인적 인연으로 연락책을 맡은 것일 뿐”이라고 극구 부인하며 “오해가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개혁성향의 젊은 피들이 대거 신당 참여 의사를 밝힘에 따라 국민회의의 외부세력 영입 및 창당절차도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국민정치연구회 등도신당 참여 의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추승호기자 chu@
  • “외세의 ‘대우죽이기’로 자금난 가중”

    김우중(金宇中) 대우 회장은 대우의 구조조정계획이 채권단의 협조로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대우의 회생이 이른 시일안에 이뤄질 수 있다고 확신하고있으며 전경련 회장직 사퇴도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과 사돈간인 박정구(朴定求) 금호회장은 23일 제주 호텔신라에서 열리고 있는 전경련 최고경영자 하계세미나에서 김 회장의 최근 심경을 전했다. ■김 회장은 대우의 자금난 원인을 무엇으로 보고 있는가. 국제통화기금(IMF) 이후 국내 금융환경이 예상 외로 악화된데다 이를 틈타외부세력의 대우 죽이기까지 가세한 때문으로 여기고 있다.특히 일본의 모회사가 대우의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다는 내부보고서를 외부로 유출하는 바람에 자금난이 가중됐다고 설명했다. ■재계 일각에서 김 회장의 전경련 회장직 사퇴여론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김 회장은 전경련회장직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고 최종현(崔鍾賢) SK회장은 병실에서도 8개월동안 회장직을 유지했다.개인적으로 김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맡으면서 득보다는 손해를 많이 봤다고 생각한다.재계를 대변하다보니 정부 관료들과의 파트너쉽에서 자사의 이익을 챙기지 못한 것으로 알고있다. ■최근 김회장이 구조조정작업 이후 자신의 퇴진을 선언했는데 이에 대해 들은 바가 있는가. 40여년간을 사귄 친구로서 김 회장은 ‘일’에 욕심이 있지만 경영권에 욕심이 있는 기업인은 아니다.김 회장은 물러나더라도 2세들이 나서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다.장남은 대우재단에서 사회문화사업을 하며 차남은 학자의 길을 걸을 것으로 알고 있다. ■대우에 대한 금융권의 지원이 늦어지고 있는데. 대우문제가 공론화된 이상 후속조치가 빨리 이뤄져야 한다.금융기관끼리의이해관계로 후속조치가 늦어질 경우 엄청난 결과를 초래한다.대우는 이미 해외에서 한국을 대표한다. ■금호와 대우의 협력관계가 돈독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특별히 사업을 같이하거나 돈을 빌려준 것도 없다.다만 타이어 수출시 금호산업의 해외영업망이 없는 곳은 (주)대우를 통해 수출하는 정도다.대우자동차의 타이어 납품도 우리보다는 한국타이어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제주 김환용기자 dragonk@
  • 국민회의 정계개편 밑그림은

    정계개편은 ‘2여+α’와 ‘0+∞’라는 큰 틀 속에서 움직이고 있다. ‘2여+α’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합당 절차를 밟고 한나라당을 포함한 외부에서 새로운 정치세력을 대거 영입한다는 구상이다.그러나 이는 21일 청와대 ‘DJT’회동이후 김종필(金鍾泌)총리가 ‘합당은 하지 않기로 했다’고밝히면서 수면아래로 잠복했다.그러나 양당 8인 협의회에서 ‘정치발전의 차원’에서 계속 논의키로 해 밑그림을 완전히 지우지는 않았다. 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리가 던진 ‘0+∞’방식의 정계개편도 추진 방식만 다를 뿐 종착지는 같다.공동여당이 기득권을 포기한 상태에서 외부세력을영입,새로운 당을 만든다는 구상이다.박총재는 발언 하루만에 부인했지만 정치개혁의 큰 방향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정계개편의 큰 밑그림은 그려져있는 셈이다. 문제는 과정이다.어떤 절차를 거쳐 그림을 완성하느냐 하는 것이다.청와대와 국민회의,비 충청권 자민련의원 등 신당 창당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는그룹은 ‘2단계 정계개편’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단계는 국민회의의 외연(外延)을 최대한 확대,창당의 기반을 조성하는 시기다.몸집을 불리기는 자민련도 마찬가지다.이를 위해 야당은 물론,학계 언론계 등 전문가 그룹과 활발한 접촉을 벌이고 있다.한화갑(韓和甲)총장이 21일 한나라당 조순(趙淳)명예총재를 비밀리에 접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와 함께 다른 한쪽에선 창당의 명분을 찾는데 골몰하고 있다.자민련 충청권 의원들이 호응할 경우 한시라도 창당 대회를 열 수 있는 조건을 갖추는작업이다. 이 때문에 국민회의가 외연 확대를 통해 ‘8월 전당대회’에서 ‘제2의 창당’을 선언할 것이라는 시각은 적절치 않다는 분석이다.자민련의동참을 이끌어 내지 못하면 명분도 실리도 얻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2단계 작업은 자민련의 동참을 이끌어내는 데 모아질 전망이다.공동 당보발행, 의원총회, 의원연수 추진 등에서도 이같은 기류를 읽을 수 있다.양당공조를 통한 정계개편의 전조라는 시각이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통해 자민련 충청권의원들의 반발을 누그러뜨릴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이들을 설득하고,동의를 구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회의가 8월 전당대회를 내년 1월로 연기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상황 변화를 고려한 것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9월 정기국회 이전에 신당을 창당했으면 하는 미련을 떨치지 못하고있다. 강동형기자 yunbin@
  • 北정권 ‘햇볕’이 가장 무섭다

    베이징 연합 북한의 정치·사회안정에 대한 최대의 위협은 한국 경제발전이 미치는 영향이며,김대중(金大中)대통령 정부의 대북 화해·협력정책으로북한은 가장 위험한 시기에 처해 있다고 중국의 시사 월간지 ‘세계지식(世界知識)’ 7월호가 보도했다. 이 잡지는 또 과거의 예로 미루어 김대통령 취임후 계속 악화추세를 보여온 남북관계가 앞으로 1∼2년 동안은 여전히 침체를 면치 못할 것이나 특별한변화가 없는 한 김대통령 집권 말기 남북정상회담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내다봤다. 또 북한의 대남정책 궤적을 분석한 ‘바람은 북쪽에서 부는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북한의 정치·사회안정을 가장 위협하는 것은 외부세력의 침입이나 서방국가의 ‘화평연변(和平演變)’정책이 아니라 바로 한국의 경제발전이 미치는 영향이라고 주장했다. ‘세계지식’은 한국이 똑같은 조건하의 경쟁 속에서 북한을 완전히 앞섬으로써 북한에 상당한 심리적 부담을 주고 있으며,이 때문에 북한으로서는 남북교류를 엄격히 통제하고 한국의 영향을 단절시키는 것이 가장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북한으로서는 자신들에게 적대적인 강경정책을 시행하는 한국 정부에는 대응하기가 쉬울 뿐만 아니라 필요하기까지 한 실정인반면 긴장완화적인 교류·협력정책을 시행하는 한국 정부에는 이를 거절할수도,받아들일 수도 없어 곤란한 처지라고 이 잡지는 분석했다. 잡지는 이어 “김대통령 정부의 대북정책은 어느 때보다 화해적이고 협력적인 경향을 띠고 있어 북한으로서는 가장 위험한 시기라고도 할 수 있다”면서,김대통령 취임을 전후해 북한 태도에 커다란 차이가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으로 이해된다고 덧붙였다.
  • ‘성공하는 사람‘ 저자 코비 박사 강연

    ‘봉건제적 가부장의 권위를 앞세운 아시아적 가치는 구시대의 유물입니다. 조직의 투명성을 바탕으로 한 상하간 신뢰가 무한경쟁사회에서 살아남을 수있는 가장 중요한 원칙이죠.’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로 잘 알려진 스티븐 코비 박사가 13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21세기 성공하는 리더의 4가지 역할’이라는 주제로 강연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한국의 IMF위기는 경제적인 이유보다 사회내부의 신뢰결핍때문에 초래된 것”이라고 진단하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 작업은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진정한 리더십이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조직의 비효율성을 초래하는 관리(management)와 대비되는 개념이다.관리는주어진 일처리의 속도, 단편적인 결과만을 따지는 효율중심의 개념이라면 리 더십은 옳은 일과 중요한 일을 위주로 하는 효과중심의 개념이다. 따라서 관리에는 지시와 통제가 따르기 마련이지만 리더십에는 상하간 신뢰와 자율이바탕이다. ■리더의 4가지 역할을설명해달라. 무엇보다 원칙을 중심으로 솔선수범하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둘째는 시장조사를 통해 고객의 요구를 파악해 조직의 사명을 확정하고 셋째는 기업의 구조와 절차를 전략에 맞도록 배열하는 것,그리고 네번째로 조직원들의 잠재력을 풀어주는 권한이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자체조사 결과 질 경영 저해 요인으로 ‘경영진에 대한 불신’과 ‘의사소통 부족’이,효과적인 리더의 항목으로는 ‘성실과 정직’,‘원활한 의사소통’ 등이 꼽혔다.결국 조직의 발전을 위해서는 리더가 신뢰를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리더가 하는 일중 50∼60%는 단지 ‘급하기 때문에’ 하고 있는 일로 나타났다.이는 조직을 관료주의에 젖게 하므로 리더십 발휘와 권한 이양으로중요한 일과 급한 일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조직운영원칙이 다분히 미국식이라는 느낌이 드는데. 나라마다 역사와 문화,가치관이 다르지만 투명성과 신뢰,자율의 원칙은 보편적인 가치이고 무한경쟁시대를 헤쳐 나갈 경쟁력의 원천이다.다만 러시아의 개혁실패와 중국의 성장에서 대비되듯 개혁의 속도는 구성원의 수용능력과 사회의 안정성에 따라 조절돼야 하며 ‘작은 원(圓)에서 큰 원으로’ 확산되는 방식이어야 한다. ■한국정부의 기업 구조조정작업에 대한 평가는. 매우 바람직하다.만일 재벌들이 개혁을 외면한다면 외부세력에 의한 타율적개혁을 부를 것이다. ■정부의 구조조정 개입에 대한 비판적 지적이 있는데. 과거 한국정부는 국민들에게 높은 신뢰를 받지 못했지만 현 정부는 국민의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변화에는 저항이 따르기 마련이다.평생직장이라는 비경제적 개념이 자유시장경제의 가치와 충돌하면서 기업현장에서 마찰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 그 예다.그러나 중요한 점은 변화를 두려워하면 생존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경쟁원리를 지향하는 경영패러다임과의 차이점은. 내가 주장하는 조직운영원칙은 궁극적으로 조직원 모두가 승리하는 ‘윈-윈(win-win)전략’이다.경쟁만을 부추기는 냉혹한 ‘제로-섬(zero-sum) 경영패러다임’과는 다르다.상호신뢰와 자율이 기업의 생산성을 높여 결국 조직원들 모두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한다는 얘기다. 전국경제인연합 주최,한국리더십 센터(대표 金庚燮)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기업가와 일반인 1,500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세계적인 리더십 이론의 권위자인 코비박사는 세계적인 조직 컨설턴트로 최근 타임지로부터 ‘가장 영향력 있는 미국인 25명’중 한명으로 선정됐으며한때 대통령 자문역을 맡은 바 있다.
  • 對北공조 한국주도 당연

    金大中대통령은 24일 “우리는 물론 미국 일본 등 전세계가 가급적 북한과많이 교류,영향력이 확대되도록 해야 한다”며 대북 포용정책의 일관성있는추진방침을 천명했다. 金대통령은 국방부와 통일부의 국정개혁보고회의를 차례로 주재하면서 “미국과 일본이 적극적으로 북한과 접촉,왕래도 하고 국교도 맺기 바란다”고밝혔다. 또 “5월 러시아를 방문,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러시아의 지지를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金대통령은 이어 ‘대북 일괄타결방안’을 거듭 강조한 뒤 “북한에 우리의 (일괄타결) 의사가 충분히 전달되었다고 본다”고 말하고 “한반도는 우리땅이므로 대북정책을 우리가 주도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金대통령은 康仁德통일부장관에게 “우리가 비료제공을 발표할 때 조건을달지 않았으나 북한과 편지왕래라도 가능했으면 좋겠다”면서 “통일부는 북을 설득하고 타일러서 동족사랑의 입장에서 (남북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남북대화를 구걸하지는 않지만 실무급이든,정부지도급이든,아니면 정상회담이든 여하한 레벨의 대화를 할 용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康통일부장관은 “대북지원의 지속 추진과 남북교류협력의 활성화를통해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금년 하반기 남북대화 돌파구를 마련하겠다”고 올 하반기 남북고위급회담 개최 가능성을 밝혔다. 千容宅국방장관은 컴퓨터를 통한 외부세력 침투 방지를 위해 오는 12월까지 해커부대를 창설하겠다고 보고했다. 千장관은 북한의 경제난과 군사위협과 관련,“북한은 90년 이후 경제기반이급격히 붕괴되면서 체제유지를 위해 미사일 및 화생방무기 위협을 강화하고있다”면서 “주한미군에 화생방전 대비전력 및 항공전력을 증강하고 미사일경보망을 구축하는 등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 국정개혁 보고-국방부·통일부

    ▒위기관리 및 대비태세 전면전에 대비,대북 조기경보 및 감시태세를 강화하고 미군 신속억제전력과 증원전력의 적시전개를 보장하는 등 한·미연합방위 태세를 확고히 구축한다.주한미군에 화학대대를 증편하는 등 화생전 대비전력을 증강하고 아파치헬기를 교체하는 등 육군항공전력을 개선한다.북한의침투 및 국지도발에 대비, 한·미연합 정보공조체제를 유지한다.후방지역 침투를 방비하기 위해 대잠(對潛)전대를 창설,운영하는 등 해안경계를 강화한다.대량살상무기 위협에 대비해 오는 6월 화생방방호사령부를 창설하고 미사일 요격용 방어전력(SAM-X)을 확보한다.다목적방독면을 개발,민방위대원에게 100% 보급하고 접적지역과 수도권주민에게 구매토록 권장하는 등 유사시 민·관 대비태세를 공고히 한다. ▒국방개혁 추진과제 미래전에 대비,2003년까지 온라인 정보통신망 및 컴퓨터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구축하고 북한 등 외부세력의 정보침투 방어를 전담할 해커대응팀을 오는 12월까지 창설,운영한다.장군의 계급정년을 2001년까지 1년 이내에서 단축하고임기제 진급제도 및 명예진급제도를 확대시행해 2003년까지 육군 소장 12명 등 초과인력을 완전히 해소한다.다음달 대북정보수집부대와 정보사령부를 정보본부로 통합하고 2000년 이후 지상작전사령부와 후방작전사령부를 창설하는 대신 후방군단을 해체한다.다음달 중순까지국방개혁추진위원회 내에 군사혁신기획단을 설치,미래전에 대비한 한국적 군사혁신 방책을 수립한다.병영생활의 명랑화,합리적 부대관리로 신바람나는한국적 병영문화를 창출하고 기계 금속 전기 전자 통신 등 95개 분야 특기교육을 실시하는 등 제2건국운동과 연계,병영을 건전한 민주시민 교육의 장으로 발전시킨다. - 통일부 ▒대북 경협 활성화 여건 조성 북한항만의 설비지원을 통해 물류체계 개선을 추진한다.민간경협 방식으로 속초∼나진∼훈춘간 해륙연계 교통로 개설을추진한다.특히 1만t급 카페리의 주 2∼3회 운항을 추진한다.북한 서해안 시범공단(100만평) 개발을 위한 기본계획을 북측과 협의한다.국수공장·공동목장 운영 등 협력사업 방식의 대북 지원 활성화를 유도한다. ▒이산가족문제 해결추진 대북 지원의 지속적 추진을 통한 적십자 협의채널유지 및 적십자회담 개최 분위기를 조성한다.적십자회담으로 이산가족문제의 최우선적 해결을 추진한다.이산가족 면회소 설치를 추진하되 생사확인·서신교환 실현에 역점을 둔다.국군포로·납북자와 출소 남파간첩 등의 송환문제는 포괄적 이산가족 문제 해결차원에서 대화를 통해 해결한다. ▒하반기 남북대화 돌파구 마련 실무차원의 접촉창구 마련을 위해 남북관계현안문제의 타개점을 모색한다.공개·비공개 등 형식에 구애됨이 없이 추진한다.‘남북 고위급 정치회담’을 남북대화체제 정상화 조치의 일환으로 운영한다.남북당국간 대화창구를 특사교환,장·차관급 상설대화기구로 발전을유도한다. ▒농·어업 협력사업 활성화 북한 식량문제 해결을 위해 민간차원의 농업협력을 지속 추진한다.국제옥수수재단의 북한내 시험재배지역을 지난해 83개지역에서 1,000개 지역으로 확대한다.한국담배인삼공사의 잎담배 시범포(3㏊) 운영 및 1,000t 계약재배를 추진한다.감척(減隻)어선 등 국내유휴장비와북한의 어장·인력제공을 활용한 어업협력사업을 추진한다.어획물은 가공수출 또는 국내반입하는 협력방식을 추진한다.북한이 확보한 해외어장에서 공동어로를 추진한다.
  • 李泳禧-姜萬吉교수 대한매일 새해 특별대담

    ●한양대 대우교수 ●평북 삭주·69세 ●한국해양대졸,미 노스웨스턴대신문대학원 수료 ●조선일보외신부장 ●한양대 신문방송학과교수 ●한겨레신문 논설고문 ●주요 저서‘전환시대의 논리’‘우상과 이성’‘10억인과의 대화’ 올 99년 한해는 우리 사회의 묵은 비리를 청산하고 개혁에 박차를 가해 새 로운 천년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하는 역사적 전환기다.대한매일은 새해 벽두 李泳禧(한양대 대우교수)·姜萬吉(고려대)교수의 특별 대담을 통해 분단 50 년사에 걸친 한국사회의 제반 문제점과 향후 개혁 과제들을 짚어보고,나아가 21세기 우리가 지향해야할 좌표를 모색해 보았다. ●李泳禧교수 나는 프레스센터에는 종종 들어와 봤지만 옛 서울신문 건물에 들어오기는 오늘이 처음입니다.4·19때 기자를 하면서 학생들 대열에 오히려 앞장섰습니다.당시 경무대 근처에서 수도관을 굴려 올라가는 앞에 섰습니다 .경찰이 총을 쏴서 골목에 숨었다 내려오면서 보니까 서울신문이 불타고 있 습디다.오랫동안 체했던 것이 내려가는 통쾌함을 맛보았습니다.나는 권력의신문과는 인연이 없는 사람입니다.서울신문이 대한매일로 이름이 바뀐 것을 보니 뭔가 시대가,역사가 달라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것이 단순한 느낌이 아닌 사실이기를 바랍니다. ●姜萬吉교수 얼마전 서울신문이 대한매일로 제호를 바꿀 때 글을 기고한 적 이 있습니다.한 신문이 제호를 바꿔 원래 이름을 되찾는 발상 자체가 이 시 대가 어떤 시대라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인 것 같습니다.저도 옛 서울신문 건 물을 찾기는 이번이 처음으로,시대가 바뀌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 미가 있는 것 같군요. ●李교수 60년대 중반 모 신문의 정치부에 있었을 때 부장 이하 11명의 기자 가 있었습니다.그런데 朴正熙정권 초기 12∼13년 사이에 정치부 기자 9명이 장관,국회의원이 되거나 청와대 비서실에 들어갔습니다.한국의 신문인들은 평상시 한 눈은 직업에,한 눈은 청와대를 보고 있는 것입니다.우리 신문인들 은 조금만 위상이 올라가면 벌써 사팔뜨기가 됩니다.내가 이름을 말하지 않 아도 짐작이 가는 다른 신문도 마찬가지입니다.역대 군사정권에 간교한 사회 통제,언론 통제 탄압의 기법과 수법을 가르치고 앞잡이가 된 것이 한국신문 의 정치부 기자들입니다.흔히 요즘 일각에서 지난날 정치를 망친 것이 서울 법대 출신이라고 하지만,나는 실생활을 통해 바로 신문기자들,주로 정치부 출신이 이 나라를 망쳤다고 봅니다.65년까지는 언론인들도 절개를 지키고,사 회정의를 위해 권력에 아부하지 않고,언론의 정도를 가려고 하는 풍토가 있 었습니다.그러나 朴정권 들어서 3∼4년 뒤부터 타락하기 시작했습니다. 정치군인들이란 일체의 윤리관념이 없는 집단입니다.오로지 목적의식만 있 고 동기,과정,윤리적 의식이라곤 없는 집단입니다.그것이 한국 사회 전체를 무질서,몰(沒)윤리 사회로 몰아가는 원리가 됐습니다.거기에 언론기관,신문 인이라는 사람들이 특혜와 입신영달과 권력과 출세를 위해 군과 일체화됐습 니다.정권은 곧 부패하기 시작하고 나라의 재부(財富)를 자기 것처럼 뜯어먹 기 시작합니다.이 때 자기 추태를 국민의 눈에서 변론해 줄 부패한 신문이 필요해집니다.이런 것이 되풀이돼 왔습니다.신문이 타락하면 무책임해집니다 .바로 우리 신문이 그렇습니다.함부로 쓰는 것이지요.요즘 모 신문이 역대 독재 정권 아래서 정권을 쥐고 놀던 작태를 되풀이하다가 들통이 나는 모양 입니다. 뉴욕타임스 경우는 미국의 대학 박사학위 논문에서 인용의 공식적 근거가 됩니다.뉴욕타임스가 100% 제 책임을 다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적어도 신문이 언론으로서 지켜야 할 수칙을 지키고자 했기 때문입니다.그러나 한국의 신 문은 그렇게 인용할 가치가 없습니다. ●姜교수 내 전공이 역사학이기 때문에 언론에 대해 평소 하고 싶은 말이 많 았습니다.신문기사는 어떤 사실을 보도하는데 그치지 않고 가치관을 갖고 다 뤄야 합니다.현대사회에서 신문기사는 그 자체로 훌륭한 사료가 됩니다.신문 기자도 사람이기 때문에 시대적 상황에 얽매여 제약을 받지 않을 수 없겠지 만 사회가 더 나은 곳으로 가도록 하는 가치관을 제시해야 합니다.요컨대 인 류 역사 전체의 방향에 중점을 두고 기사를 쓰고 신문을 제작해야 한다고 생 각합니다.요즘 청와대 출입기자들이 출입하는 곳을 춘추관이라고 하는데, 본 래 춘추관은 역사를 편찬하는 곳이라는 점에서도 신문의 사명은 자명해집니 다. ●李교수 이미 상식이 된 이야기지만 우리 사회는 모든 분야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일정한 숙정과 개혁의 아픔을 거칩니다.그러나 유독 언론계만 한번도 지난날의 적폐에 대해,지난날 저지른 과오와 국민을 오도한 죄과에 대해 반 성하고 스스로 비판하고 그것을 행동으로 명시하는 일 없이 넘어가곤 했습니 다.몇 대에 걸친 군사정권을 거치는 동안 왜곡된 논설에 대한 책임을 지고 주필이나 논설위원 한 사람이 펜을 놓고 물러난 일이 없습니다.그 아래는 더 말할 것도 없지요.무책임성이 체질화된 것입니다.‘국민의 정부’ 5년은 다 시 과거로 돌아가느냐 안 돌아가느냐 하는 기틀을 만드는 분수령이 되는 기 간입니다.이번에 정말로 언론계 스스로 각성해서 내부적으로 개혁하거나,시 대적 사명과 요청에 합당하도록 탈바꿈해야 합니다.근래에는 언론이 나아가 야 할 방향이 제시되고 있는데도 언론기관 내부에서 일부 저항이 일어나고 냉소적 풍조가 있다는 말을 들으면 참으로 걱정이 앞섭니다. ●姜교수 조선 왕조 때 사관은 임금 옆에 앉아 모든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했 습니다.태종 같은 왕은 제왕 수업을 제대로 받지 않고 재야에서 거칠게 자라 언행을 함부로 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그래서 아예 사관을 옆에 두지 않으 려고 했으나,당시 사관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임금의 모든 언행을 기록하겠다 는 식으로 대단한 기개를 보여줬습니다.현대의 기자가 일개 직업인으로 과거 조선 왕조 때의 사관과 같을 수는 없지만 자기 직업의식이 투철하지 못하다 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이들은 권력 쪽만 쳐다보게 되는 경향이 있 습니다.기자나 교수 등 지식인사회에서 사명의식을 갖고 한 평생을 바치려는 직업의식이 부족한 것입니다.과거 조선시대의 경우 자질과 능력이 없으면 상공업에라도 종사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천민으로 전락한다고 생각한 게 큰 문제였습니다. 권력도 자기 개혁을 해야 하겠지만 국민의식도 너무 권력지향적인 역사적 굴레에서 벗어나야 합니다.해방 이후 일제시대 고등문관 시험에 합격했던 친 일파들이 고스란히 남아 높은 자리를 차지했습니다.군사정권에서는 군인들이 그 뒤를 이어 권력을 독차지했습니다.문민정권도 군사정권의 태(胎) 안에서 탄생,그들과 타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그러나 ‘국민의 정부’는 친일파 들이 자연도태된 기반 위에서, 군인 중심의 권력에서도 벗어나 비로소 국민 이 처음으로 역사의 주인으로 참여하는 정부입니다.이 상황이 정착되어야 합 니다.다시 과거로 되돌아 가는 일이 생겨선 안됩니다. ●李교수 우리가 분단상태로 반세기를 지나면서 통일은 커녕 평화공존의 가 능성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남이나 북이나 큰 수치입니다.독일 민족 을 보더라도 그렇습니다.2차대전 후 대국 수뇌들은 자기들 이해관계 조절을 위해 많은 민족과 국토를 억지로 합치기도 하고 또는 억지로 나누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다 해결이 이루어졌습니다.독일민족이 가장 어려울 것이라던 통일을 일궈냈습니다.독일은 지난날 침략과 평화 파괴의 행적 때문에 앞으로 상당한 기간 두 개의 국가로 존립한다는 공식 조약까지 맺었었습니다.4대국 을 비롯한 유럽국가들은 독일을 절대로 통일 시키지 않겠다고 했었습니다.그 런데 독일은 통일이 됐습니다.독일 통일은 외부세력의 균형 파괴에 의한 것 이 아니라 민족적 각성과 정치적 숙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새 대통령의 민 족관,통일관,남북관계에 대한 철학은 그 어느 시기의 정권이나 대통령보다 훨씬 성숙하고 길게 내다보는 면이 있습니다.나는 앞으로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전제하면서도 그래서 한결 희망을 갖습니다. ●姜교수 해방 이후 50여년이 지나면서 커다란 기득권 세력이었던 친일파들 은 거의 도태됐습니다.다시 형성된 기득권 세력은 군사정권하에서 성장한 군 부와 재벌 및 언론과 교수 등 지식인 등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金泳三 전 대통령의 문민정권은 경제나 남북문제에서 큰 실책을 범했지만 그래도 군의 횡포를 약화시킨 점은 평가받을 만합니다.지금의 국민의 정부는 재벌문제와 씨름중인데 그 해체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반드시 그 방향은 바꿔 놓아야 합 니다.언론개혁도 자체 개혁에 맡긴다고하고 있으나,시민운동이 여기에 가세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재벌문제와 언론개혁문제에 시민운동 단체가 적극성을 발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교수,기자,심지어 의사 등 90년대 들어 사회개혁에 앞장선 지식인들의 (불 의에 대한)‘ 저항 자산’이 시민운동 확산의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앞으로 지식사회가 사회에 산재한 수많은 문제들 뿐만 아니라 자기 개혁 노 력에도 힘을 기울여 사이비 지식인이 설 땅이 없어지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李교수 지난해 11월 특정 목적,즉 53년 전 헤어진 누님과 형님의 생사 여 부를 확인하러 북한에 갔습니다.고향에 갈 수 있느냐고 북에 정식으로 요청 했고,북에서 회답과 함께 초청장이 왔습니다.통일부에 허가를 신청했더니 허 가를 선선히 내줍디다.처음부터 특정 목적을 위해 북에 간 것은 鄭周永 현대 그룹 명예회장 이후 내가 처음인 것 같습니다.그러나 만나고자 했던 혈육들 이 4년 전 모두 돌아가셔서 서러운 귀향이 됐습니다.우리 정부는 방북 목적 이 반국가적이거나 하지만 않다면 거의 다 허가하는 것 같습니다.내가 북한 에 갈 수 있었던 것은 조그마한 사건입니다.앞으로 이같은 사례가 확대 발전 돼 교류와 접촉의 기회가 촉진돼야 합니다.동해안에서 북의 잠수정이 그물에 걸리고 하는 것은 대세를 돌릴 만큼 중대한 사건이라고 보지 않습니다.북한 은 金大中대통령의 햇볕정책에 알레르기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북한의 대외 정책 책임자 3명과 이야기를 했는데 ‘햇볕정책’이라는 말(표현)이 싫다는 겁니다.지금까지 주체적 존재로,그런 철학을 갖고 살아왔는데 “팬티를 벗 기겠다는 것이냐”는 겁니다. 올 99년 한해는 우리 사회의 묵은 비리를 청산하고 개혁에 박차를 가해 새 로운 천년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하는 역사적 전환기다.대한매일은 새해 벽두 李泳禧(한양대 대우교수)·姜萬吉(고려대)교수의 특별 대담을 통해 분단 50 년사에 걸친 한국사회의 제반 문제점과 향후 개혁 과제들을 짚어보고,나아가 21세기 우리가 지향해야할 좌표를 모색해 보았다.
  • 5대 기업 원죄론(IMF체제 1년:4)

    ◎재벌 과잉투자·차입경영이 화근/몸불리기·선단식 경영 큰 폐해/感으로 사업… 국가경제 망쳐 외환금융위기를 초래한 원인에 대해서는 ‘金泳三 전 대통령이 부잣집 아들이기 때문’에서부터 ‘공룡부처 재경원의 구조적 문제와 정책 실패’,‘미국 등의 국제적 음모설’까지 다양하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불러온 원인을 따지면 수십가지가 넘는다.모두 나름대로 일리가 있는 지적들이다. 그러나 이런 다양한 요인들은 구조와 환경이 나쁘니 어쩔 수 없었다는 식의 구조결정론이나 상황을 악용한 외부세력을 비난하는 책임전가론의 잘못을 저지르기 쉽다. 아무리 환경과 변수가 나빠도 그런 원인의 단초를 제공한 5대 재벌들의 과잉투자와 수익성을 도외시한 차입경영의 원죄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5대 재벌은 우리나라 전체 기업 출하액의 28%를 차지할 정도로 막강하다. 지난해 증권시장에서 발행된 회사채 중 57%,유상증자의 30%를 5대 재벌이 차지했다. 그들이 돈줄을 당기고 제품을 생산하는 데 따라 우리나라 경제가 휘청거렸다는 것은 결코과장이 아니다. 재벌들은 특히 90년 이후 중화학과 중공업투자에 이어 해외투자에서도 경쟁을 벌였다.그룹 전체 임원이 ‘국제화를 위해’ 외국 도시를 돌며 수백명씩 연수회를 가져 세(勢)과시를 했다. 회장의 취미가 사업으로 연장돼 자동차회사를 새로 만들었다.계열 주력회사가 번 돈을 법망을 피해가며 부실회사에 지원하고 선거때는 특정 후보에게 자금을 지원했다. 칼날 같은 사내의 회계전문가들을 제치고 회장의 감(感)과 ‘하면 된다’는 무모함으로 국제 저리자금을 동원했다. 재벌들의 경영 실패가 외환금융위기를 초래하게 된 바탕을 마련했던 것이다. IMF체제 1년을 맞는 이제 5대 재벌들은 정부에 떼밀려 마지못해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재벌들은 아직도 경기 호전을 예상하며 눈치를 보거나 이왕이면 정부로부터 세제와 금융지원을 더 받아내자는 흥정 조짐도 엿보인다. 정부는 자기 돈으로 경영해온 우량기업에 대한 형평성을 고려해 재벌에 대한 각종 지원책보다는 원리원칙대로의 구조조정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 ‘DJP 합의문’ 공식 서명

    ◎후보 DJ·총리 자민련 등 12개항 명시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31일 대선후보단일화 협상을 공식 타결하고 대통령후보를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집권했을때 국무총리를 자민련이 맡도록 하는 내용의 합의문을 발표했다.이와 관련,공동정부가 들어서면 국무총리에 김종필 자민련 총재가 지명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관련기사 4면〉 두 당은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국민회의 협상기구인 야권대통령후보단일화추진위(위원장 한광옥 부총재)와 자민련쪽 대통령후보단일화협상수임위(위원장 김용환 부총재) 전체회의를 열어 합의문에 공식서명함으로서 지난 7월 시작한 협상을 마무리했다. 이날 발표된 ‘여야간의 정권교체를 위한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대통령후보 단일화 등에 관한 합의문’은 선언문과 12개 협약을 담은 합의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합의문은 집권했을때 공동정부는 총리의 국무위원 임명제청권과 해임건의권을 별도 법률로 보장하고 ‘공동정부운영협의회’를 설치하여 두 당의 공조에 필요한 사항을 협의토록 했다. 합의문은 특히 두 당이 외부세력을 영입할 때 두 당이 같은 비율로 지분을 할애토록 하는 조항을 넣음으로서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와 신한국당의 민정계를 중심으로 한 내각제 지지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영입협상의 여지를 열어 놓았다. 또 내각제 형태는 독일식 순수내각제로 하고 개헌절차는 99년말까지 완료하며,개헌 이후에도 공조정신에 따라 연립정부를 구성하되 자민련이 대통령이나 수상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합의문은 이와함께 오는 98년 광역단체장 선거공천은 두 당이 별도기구를 구성,협의·처리키로 함으로써 광역단체장 공천권도 동등하게 행사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두 당은 다음달 3일 각각 당무회의를 열어 합의문을 추인한뒤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소속의원과 당무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김대중·김종필 총재의 서명식과 공동기자회견을 잇따라 가질 예정이다.
  • 여 경선 ‘괴문서’ 흑색공방전/신한국­경선쟁점

    ◎“이회창 후보측이 ‘이수성가계’ 음해” 주장/이회창측선 “검찰에 의뢰 진상 가리자” 신한국당내 경선이 잇따른 돌출 쟁점의 부상으로 혼미양상을 맞고 있다. 특히 이수성 후보의 가계를 비난한 ‘괴문서’유포사건과 관련,검찰이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지자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른바 ‘이수성가계의 특성’이라는 괴문서의 유포 경위에 대해서는 이미 당 차원에서도 진상조사에 들어간 상태다.12쪽짜리 괴문서는 이수성 후보의 부친과 외숙부의 일제치하 경력을 거론,사상을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내용으로 지난 2일 국회 의원회관에 일제히 배포되면서 파문을 일으켰다. 특히 이수성 후보측은 6일 일부 언론보도에서 이회창 후보진영 인사를 유포자로 지목하자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등 정면 대응키로 했다.괴문서에 대한 해명자료도 만들었다.이수성 후보측은 이날 “당 지도부가 외부세력 공작설로 몰고 가려는 것은 파문을 축소하려는 것”이라면서 당 차원의 진상조사위를 구성,사실이 밝혀지는대로 관련 후보의 고발과 후보직 사퇴가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이수성 후보측은 특히 전날 당 선관위에 제출한 진상규명 요청서에서 “언론보도에 의하면 이회창 후보의 강원도 득표책임자인 박우병 의원의 비서관 이병하씨가 지난달 28일 ‘이수성 가계특성’이라는 문서를 내일 신문사에 제공,보도를 요청했다가 거절당했으며 지난 2일 이와 동일한 문건이 국회 의원회관에 배포됐다”고 주장했다. 사태가 확산되자 다른 후보 진영에서도 잇따라 성명을 내고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김덕룡 후보측은 이회창 후보측의 해명을 촉구했고 이한동 후보측도 관계 당사자의 책임을 물을 것을 요구했다.박찬종 후보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당총재인 대통령이 공명선거 분위기를 조성하는 차원에서 철저한 진상조사를 해달라”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이회창 후보측의 황낙주 경선대책위원장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다른 후보측에서 마치 우리측이 괴문서를 작성·배포한 인상을 풍기며 선거공작에 이용하려는 의도가 개탄스럽다”면서 “검찰에 수사를 의뢰해서라도 반드시 배후가 밝혀져야 한다”고반박했다.배포자로 지목된 이병하씨도 “사실무근”이라며 관련 사실을 강력 부인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사태의 심각성을 우려한듯 일단 ‘당내 세력’이 아닌 ‘외부세력에 의한 교란작전’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곤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괴문서 파문’이 특정 후보측의 다른 후보에 대한 ‘흠집내기’로 밝혀진다면 당내 경선은 걷잡을수 없는 소용돌이로 빠져들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일부 언론의 5일 경기지역 합동연설회 출구조사도 각 후보진영의 신경전을 부채질하고 있다.이회창 박찬종 후보 등 일부 진영에서는 ▲출구조사에 대한 대의원들의 사전 인지가 부족했고 ▲대의원뿐 아니라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일반 당원들이 출구조사표를 무더기로 작성한 점 등을 들어 공정성과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당 선관위에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동시에 해당 언론사와 여론조사기관측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다.
  • 에커트 미 하버드대 교수 「북한의 개혁」 강연 요지(해외논단)

    ◎북한 「연붕괴」 가능성 높다 미 하버드대 한국연구소장인 카터 에커트 교수(한국사)는 24일 워싱턴 우드로 윌슨 국제센터의 아시아 프로그램이 주관한 세미나에 참석,북한의 장래에 대한 가장 가능한 시나리오는 「연붕괴」(Soft Collapse)라고 규정지었다.북한정부가 서서히 주민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해가다가 결국에는 국가파멸을 맞을 것이라는 주장이다.에커트 교수의 강연「북한의 개혁 가능한가.그 역사적 조망」을 요약 소개한다. 북한의 개혁 전망은 비관적이다.먼저 역사적으로 볼때 개혁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한국민족 특유의 민족적 자긍심이 그것이다.신라로부터 고려,조선에 이르기까지 이들은 중국문화를 받아들였으나 이를 창조적으로 수용,자신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이뤄냈다.따라서 한국민들은 지금도 스스로를 아시아에서 가장 위대한 민족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북한의 경우 이같은 민족적 자긍심은 더욱 강하다.남한과 달리 오랫동안 폐쇄,고립돼왔기 때문이다.일제에 항거하면서,또한 그들이 민족해방전쟁이라고 믿었던한국전쟁을 겪으면서 북한인들의 자긍심은 더 강해졌다.김일성의 주체사상도 상당부분 이같은 전통과 연결돼 있다.집권초기 김일성은 정통 스탈린주의 노선을 충실히 따랐다. 지나치게 강한 민족적 자긍심과 김일성주의는 개혁과 개방의 장애가 되고 있다.개혁을 위해서는 문을 열고 외부와 교류를 해야 하는데 북한인의 눈에 외부인,특히 서양인은 야만인이며 두려움의 대상이다.또 개혁은 김일성체제의 부정을 뜻하는데 김일성을 부정한다면 북한에서는 체제의 존재이유가 사라져 버리는 것이 된다. 북한이 중국식 개방노선을 따를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이 있으나 그것은 불가능할 것이다.우선 양자는 비교가 어렵다.중국은 나라 자체가 거대하기 때문에 밖으로부터 변화의 바람이 불어도 이를 체제 안에서 흡수해버리고 만다.그러나 북한에게 개방은 곧 외부세력에 의해 자신들이 흡수되는 것을 의미한다.더우기 남한의 경제력과 남한 사회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강한 보수층,즉 정치인 군부,관료,언론 등에 대한 북한의 두려움은 크다. 이같은 관점에서 볼때 북한의 개혁 전망은 어둡다.김일성과 같은 강력한 지도자가 있었다면 몰라도 지금과 같은 김정일의 불확실한 체제 하에서는 개혁은 불가능하다고 볼수 있다.향후 2­5년의 단기적인 전망으로는 식량이나 핵 분야에서 미국과 협력하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한국과는 흡수통일의 두려움 때문에 협력을 피하려 할것이다. 장기적으로 볼때는 농업기술 분야 등 제한된 분야에서의 개혁은 가능하겠지만 전반적인 개혁은 그들이 전정으로 그 과정을 컨트롤 할수 있느냐애 달려 있다.그러나 홍수로 인한 식량난의 상황은 이같은 개혁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따라서 이같은 제한적인 개혁의 결과는 북한의 장래에 대한 3가지의 시나리오를 가능케 하고 있다.첫째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전쟁에 대한 통제력을 잃고 전쟁을 일으키는 것이다.일본의 진주만 공격때처럼 기습공격을 감행한뒤 협상을 하려고 나설 것이다.둘째는 바람직한 시나리오로 개방과 경제발전을 통해 급격한 변화없이 북한사회를 「연착륙」(Soft Landing)시키는 것이다.세째는 가장 실현 가능성 있는시나리오로 「연붕괴」(Soft Collapse)가 있다.정부의 통제를 점차 잃어가다 종당에는 국가 파멸의 길로 가는 것이다.〈정리=나윤도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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