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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신주류 “신당 8월 출범”

    노무현 대통령의 개혁을 주도적으로 뒷받침할 ‘국민통합 신당’이 이르면 오는 8월 출범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16일 오후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신주류와 중도파 등 67명(위임 13명 포함)의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을 위한 신당추진 국회의원 모임’이라는 워크숍을 갖고 국민과 기간당원이 직접 참여하는 상향식 참여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국민참여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데 의견일치를 보았다. 이에 따라 이들은 이날 신당추진모임 결성 및 의장선임에 이어 ▲6∼7월 외부세력과의 창당준비위 발족 및 8월 신당창당 완료 ▲워크숍에 참석하지 않은 나머지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 추가적인 신당 동참노력 등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의장에는 김원기 상임고문이 추대됐다. 김원기 의장은 신당의 인적청산 논란과 관련,“창당취지에 동참하는 모든 당원들은 조금도 차별없이 창당대열에 나서게 될 것이라며 공천 등을 통해 사전에 (특정인을)배제하는 것은 절대 없다는 점을 분명히 약속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5면 그러나 이날 워크숍에 참석하지 않은 구주류 및 중도파 나머지 의원들은 이같은 결정은 ‘분당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분당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워크숍에서 신주류측 천정배 의원은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구주류를 대체해 열린 마인드,수평적 교류,합리성과 투명성,도덕적 정당성과 국가경영능력을 갖춘 신주류가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가고 있다.”며 신주류 주도의 신당 추진 당위성을 역설했다. 천정배 의원은 “국민 참여 신당은 민주당의 역사적 성과를 계승·발전시키되 그 한계를 발전적으로 극복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민주당을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새 정당을 만들지 않으면 안된다.”며 리모델링 방식은 거부함을 분명히 했다.천의원은 내년 총선을 개혁신당으로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당내 구주류·중도파 의원들은 ‘민주당 사수’ 입장을 고수하며 신주류 강경파 움직임을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정균환 총무는 YTN에 출연,“(신주류측은)쿠데타적 발상과 행동을 보이고 있다.”면서 “민주당의 법통성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구주류 중진들인 한화갑,박상천,정 의원 등은 다음주초 만나 민주당의 법통성을 유지하는 한편 신주류측의 신당창당 강행에 대응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현갑 홍원상기자 eagleduo@
  • “거사식 신당 안돼”임종석의원 홈페이지 기고

    민주당내 신주류로 분류되는 임종석(사진) 의원은 14일 당내 일각의 ‘탈당후 개혁신당 창당론’과 관련,“거사 형태의 신당은 안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며칠 전 조순형 의원에 이어 신주류 의원들이 잇따라 ‘분당식 신당론’에 대해 반대의사를 분명히 함에 따라 신주류 강경파의 목소리는 상당폭 타격을 받게 됐다. 임 의원은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www.imjs21.com)에 올린 ‘민주당 개혁을 다시 생각한다’는 제목의 글에서 “현재 거론되는 신당론은 당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뤄내 개혁적 외부세력을 수혈한 뒤 집권여당으로서의 재창당을 본질로 하는 신당론과,당 개혁이 구주류의 저항으로 실패한 뒤 개혁 강경파의 거사 형태로 제기되는 신당론 등 2가지”라고 전제하면서 “전자는 최선이지만,후자는 최악”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한총련 쪼개지나/ 내부갈등 갈수록 심화 11기 의장선출 무산돼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이 12일 11기 의장 선출을 앞두고 안팎에서 비판과 질책을 받고 있다. 당초 한총련은 지난달 14일부터 사흘 동안 경희대에서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의장을 선출하려 했다.그러나 대의원 766명중 404명만 참석한 데다 일부 대의원이 정기회비 미납부 등의 방법으로 의결권 행사를 거부,의사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무산됐다. 한총련 관계자들은 대회가 무산된 속사정으로 노선을 달리하는 의장 후보간 알력,정파간 갈등,한총련 지도부에 대한 외부세력의 입김 등을 꼽고 있다.이와 관련,한총련 게시판에는 두 후보 진영을 비방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혁신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점쳐지자 한총련 중앙상임위원회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상대 후보측이 일부러 의결권 행사를 거부,대회를 무산시켰다고 주장했다.반면 주류 후보측은 “안건이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대회를 강행,반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총련 내부 갈등이 갈수록 심해지자 진보진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지난 7일 의장 후보두 명이 진보계 원로를 초청한 좌담회에서 범민련 나창순 의장은 “선배들은 목숨을 바쳐 싸우는데 왜 서로 양보를 못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대회가 무산된 것에 어떤 흑막이 있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 이사람/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원 티모시 새비지

    티모시 새비지(Timothy Savage·37)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원의 인생에는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 교수의 영향이 컸다.커밍스 교수는 1981년 당시 한국전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피력한 ‘한국전쟁의 기원’을 쓴 한반도 전문가이다.대학 시절 주위에 한국 친구들이 많은데도 역사전공인 자신이 한국 역사를 모른다는 생각에 커밍스 교수의 강의를 들었다.그런데 흥미를 느껴 더 공부를 했고 전공이 한반도로 바뀌었다. 92년 하와이 대학원에서 한국어를 배운 그는 1994년부터 2년 동안 정신문화연구원에 근무했었다.당시 한국어 실력이 달려 애를 먹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옆 사무실 직원이 사무실에 들어와 나한테 뭐라 고함을 지르고 사라졌는데 무슨 소린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라 그냥 멍하니 앉아 있었죠.” 새비지는 이후 틈틈이 한국을 왕래하며 서울대와 연세대 등에서 한국어를 배웠다.그리고 지난해 9월 한국에 다시 왔고 올 연말까지 이 곳에 머물며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전기를 완성할 계획이다. 역사를 전공한 그는 20세기의 한국 역사가 한국인들의 세계관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한다.강대국들에 의해 남북이 나뉘고 한국전쟁까지 겪어 한국인들은 한국의 역사를 결정지어왔던 미국,일본,중국,러시아 등 몇몇 국가에만 시선을 집중시키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또 “외부세력에 대해 약간의 반감,민족주의에 대한 방어적인 자세”도 역사의 영향이라고 지적했다.그러나 이런 경향이 반갑게도 최근에는 많이 줄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비지는 최근 불고 있는 반미감정을 이해는 하지만 그것이 미국인 개인을 향해 표출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미국인이 미국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데도 미국인이라는 이유로 배척되거나 공격을 받는 것은 잘못”이라고 설명했다.대표적인 예로 ‘미국인 출입 금지’ 간판을 건 음식점을 예로 들었다.새비지는 미국의 대북정책에 비판적이다. 그는 환경·안보연구기관인 노틸러스 연구소에 근무하던 2000년 풍력발전소 지원 문제로 북한을 2주 정도 다녀왔다.농촌 지역을 주로 다녔는데 모든 일들이 사람의 손으로 이뤄지고 어디든 걸어가는 사람들,거의 보이지 않는 차량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서울에 돌아와 사진을 현상하러 롯데백화점에 바로 갔는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는 모습에 한 순간 공황 상태를 겪었다.”고 회상할 정도로 남북한의 대비는 너무 극명했다. 근 10년 동안 한국을 오가면서 느낀 가장 큰 발전상은 인터넷의 발달이다.일의 대부분을 이메일로 진행·처리하는 새비지는 인터넷 사용에 있어 별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세계 곳곳의 움직임을 시시각각 알 수 있는 것도 큰 도움이다. 이제 한국어 음식과 대중교통에도 익숙해졌다.그래도 여전히 보신탕과 산 낙지만은 ‘노’다.보신탕은 10년 전쯤 동료들이 소고기라고 속여 한번 먹어 봤지만 영 내키지 않는다.산 낙지 또한 먹는 순간까지 음식이 살아 움직인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전경하기자 lark3@
  • 두산重 오늘 전면파업

    금속노조 산하 160여개 사업장이 16일 오후 4시간 파업을 결정한 가운데 두산중공업지회(지회장 박방주)가 같은 날 오전 8시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의했다. 노조는 15일 “사측의 왜곡된 주장으로 배달호씨 분신 이후 ‘사태를 외부세력이 주도하고 내부는 공장을 가동한다.’는 시각을 불식시키고 사태해결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수평사회를 만들자]제1부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 ③ 남북관계와 국민통합

    1.대북정책의 중요성 김대중 정부의 업적 평가에서,대북정책만큼 긍정적 평가와 부정적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분야도 없다. 한편에서는 김대중 정부의 일관된 대북포용정책 추진이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하는 반면,다른 한편에서는 일방적인 ‘퍼주기’식 정책에 대한 비판이 매우 거센 것이 사실이다.이러한 소위 ‘남남갈등’은 여야 정당간의 정치적 대결 차원은 물론,이념적으로는 진보와 보수,지역적으로는 호남과 영남,그리고 세대에 있어서는 젊은 세대와 기성 세대의 대결이라는 다차원적인 갈등으로 이루어져 있다.최근의 한반도 정세는 대북정책의 중요성을 더욱 증대시키고 있다. 공화당 부시 대통령 취임 이래 점차 강경해지던 미국의 대북정책은 지난 9·11 테러 사건으로 더욱 강경 방향으로 선회하였으며,이에 북한은 핵무기 개발 시인,핵 연료봉 봉인 제거,IAEA 핵사찰단 추방,그리고 심지어는 NPT 탈퇴 등의 극단적인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따라서 노무현 새 정부가 당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는 대북정책을 둘러싼 국내 갈등을 조정·통합하여 국민적 합의에 기반한 대북정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처럼 합의된 대북정책의 추진은 대내적으로는 국민통합에 기여하고,대외적으로는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2.대북정책'南南갈등' 대북정책 방향에 대해 국민들은 어떠한 의견을 갖고 있는가? 지난해 5차례에 걸친 KSDC의 전화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국민들의 의견은 갈라져 있다. 지난해 5월 조사에서 “체제와 상관없이 대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설문에 대한 찬성과 반대는 각각 58.9%와 41.1%였다. 또 8월 조사에서도 똑같은 질문을 던졌는데,반대 의견이 상대적으로 다소 증가하였으나 전체적인 결과는 비슷했다.‘보통’이라고 답한 사람을 제외하면,찬성 의견이 53.45%,반대 의견이 46.55%를 차지했다. 이러한 의견 대립은 이념간,세대간,지역간 갈등과 연결돼 있다.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사람일수록 진보적 성향이 강한 사람에 비해 대북정책에서 강경 입장을 선호하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이것이 세대간,지역간 갈등과 중첩돼있다는 것이다.5월의 조사에 따르면,20대와 30대 응답자 중에는 대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에 찬성하는 비율이 각각 68.4%와 63.7%로 전체 평균인 58.9%를 상회한 반면,50대 이상 응답자의 찬성 비율은 49.3%로 전체 평균에 훨씬 못 미쳤다. 지역별 분석에서도 광주·전남북 지역 응답자의 찬성 비율은 71.60%인데 반해,대구·경북 지역 응답자의 찬성 비율은 51.3%에 불과했다.두 지역간에는 무려 20%포인트 이상의 차를 보이고 있다. 결국 대북정책을 둘러싼 국민들간의 의견 대립은 단순한 정책 견해의 차이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 갈등을 반영하는 동시에,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두 개의 균열 축인 세대간,지역간 갈등과 중첩되어 있는 것이다.바로 이런 의미에서,국민적 합의에 기반한 대북정책 추진은 국민통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3.대화.포용의 대원칙 국민적 합의에 기반한 대북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선결과제는 앞에서 제기한 두가지 견해의 차이가 사실상 그리 크지않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다. 김대중 정부의 포용정책에 대한 찬반 논의는 정치적인 목적으로 과장된 면이 적지 않다.양측 견해는 기본적으로 같은 원칙에 기반하고 있으며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일단 북한을 상대함에 있어 무력이나 강압보다는 대화와 포용이 필요하다는 기본 원칙에는 양측 모두 동의하고 있다. 김대중 정부의 포용정책을 비판하는 전문가 중에서 북한과의 대화를 포기하고 무력과 강압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극소수이다. 또 일반 국민들도 강경책보다는 대화를 압도적으로 선호하고 있다. 북핵 위기가 불거진 지난해 12월27∼29일의 KSDC 전화설문조사에 따르면 ‘강경 대처’를 선택한 응답자의 비율은 19.7%인데 반해,‘대화로 해결’을 선택한 응답자의 비율은 무려 76.0%에 달했다.결국 김대중 정부의 포용정책에 대한 비판의 핵심은 대화와 포용을 추진하면서 받는 것 없이 너무 일방적으로 양보하고 주기만 했다는 것이다. 즉,모든 국가간의 관계에서 적용되는 상호주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것이다.그러나 이러한 상호주의 원칙에 있어서도 양측 견해차는 정도의 차이일 뿐이다. 김대중 정부의 포용정책 옹호론자도 상호주의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다만 비판론자에 비해 보다 장기적이고 덜 엄격한 상호주의를 선호할 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북한에 양보함으로써 얻게 되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보다 많은 가치를 부여하고 있으며,지금 당장은 아닐지라도 장기적으로는 보다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남한은 북한보다 훨씬 우월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이러한 장기적이고 여유로운 상호주의 원칙의 적용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대북정책을 둘러싼 국내 전문가 및 국민들간의 의견 대립은 얼마나 엄격한 상호주의를 적용할 것인가로 압축된다.이에 대한 정확한 해답을 제시하기는 어렵다. 다만 양측의 견해 차이는 동일한 기본원칙 위에서 나타나는 정도의 차이로서,얼마든지 타협과 조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며칠전 북한의 급작스러운 NPT 탈퇴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새 정부의 과제는 대북정책에 관한 국내적대립과 갈등을 슬기롭게 조정·통합하여,국민적 합의에 기반한 대북정책 방향을 도출해 내는 것이다. 그것은 국민통합이라는 대내적 목표는 물론,한반도의 평화 유지라는 대외적 목표의 달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4.새정부과제 북한이 또다시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했다.국제사회의 통제를 받지 않고 핵무기 개발 및 확산에 나서겠다는 것이다.나아가 대륙간 탄도미사일 실험을 계속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핵무기 보유와 사용능력을 갖춤으로써 현재의 체제와 정권을 지속시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따라서 남북기본합의서(1991년),한반도 비핵화선언(1992년),북·미 기본합의서(1994년)와 수조원의 비용을 들이는 경수로 건설도 모두 허사가 되고 말았다.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면 NPT를 탈퇴할 이유가 전혀 없다.그런데도 북한은 NPT를 탈퇴하면서도 핵무기 개발을 하지 않겠다는 모순적인 표현을 덧붙였다.이는 핵개발은 그것대로 완성시키고 국제사회의 저지 노력은 협상을 통해 회피하겠다는 것을 말한다.그런데도 일부에서는 협상의지를밝힌 것에 주목하면서 핵무기 개발과 관련된 북한의 강경 조치들은 모두 미국과의 협상력을 제고시키기 위한 전략으로만 보며 위기의식을 갖지 않고 있다. 북한에 핵개발은 두가지 목표를 갖는다.하나는 핵무기 보유를 통해 남한 및 주변국 국민을 담보로 어떤 외부세력으로부터도 북한의 현 체제를 보장받고 김정일 정권을 영속시켜나갈 수 있게 하는 수단인 것이다.나아가 북한은 핵무기 보유국이라는 대등한 군사력에 기초한 협상력으로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한국에 당당하게 지원과 협조를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그래서 북한이 선택한 체제유지의 유일한 노선이 바로 수령을 대신한 국방위원장의 ‘강성대국’이고 ‘선군정치’이었던 것이다. 물론 북한의 그같은 강경조치는 전술적 측면도 있다.적어도 미국이 이라크전과 한반도 등 두 곳에서의 전쟁을 동시에 치르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최대한 강경하게 밀어붙이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남한이 노무현 정부로의 교체과정에 있다는 것과 최근의 반미운동과 친북정서를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데 목적이 있다.그리하여 북한은 핵개발을 끝내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향후 강경조치 뒤에 일련의 유화조치를 취함으로써 남한뿐만 아니라 중국,러시아를 포함한 국제사회에 긍정적 여론을 조성하는 수순을 밟겠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 정부는 태도를 명확히 해야 한다.북한의 군사적 모험주의를 좇아서 대치의 길로 가서도 안 되겠지만 북한의 핵 보유를 유야무야하고 군사적 협박전략에 굴복하는 패배주의로 가서도 안 된다.상황이 복잡할수록 간단하게 생각해야 한다.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허용할 것인가,아니면 저지할 것인가를 먼저 선택하고 핵무기 보유를 결단코 허용하지 않겠다면 누구의 협조를 받아 어떻게 저지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면 자명하다.첫째는 미국과의 동맹 강화와 주변국 협조체제를 확고히 하면서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김정일체제의 최대 목표는 남한사회까지 주체사상에 의해 지배되는 통일국가를 만드는 것이다.그렇기에 우리에겐 미국과 동맹을 강화하고 일본,중국,러시아 등 주변국과 연대를 강화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자 의무다. 둘째는 국민적 합의조성에 나서야 한다.미국과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 지금 우리사회는 심각한 국론 분열의 위기에 와 있다.햇볕정책으로 대변되는 ‘포용 우선주의 세력’과 햇볕정책에 반대하는 ‘검증 우선주의 세력’간에 이념적,정책적 차이가 계속 확대일로에 있다. 이제 세계사적 발전과정에서 보여진 보편적 가치와 합리적 인식을 통해,그리고 남한과 북한의 반세기에 걸친 발전과정에 대한 성찰을 토대로 국민적 합의를 조성해야 한다. 특히,‘포용 우선주의 세력’이나 ‘검증 우선주의 세력’ 모두 궁극적인 목표는 한반도의 평화구축이라는 점을 간과해서 안 된다. ◆기획의도 및 필진 대한매일과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을 앞두고 국민대통합을 통한 초일류 국가건설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제는 수평적 리더십이다’는 시리즈를 기획·연재하고 있습니다.이번에는 ‘남북관계와 국민통합’이란 주제의 기획특집을 준비했습니다. 이번 기획의 대표집필은 김욱 배재대 교수와 김광동 나라정책원장이 맡았습니다.
  • 법무·총장퇴임식 표정/ 李 전총장 “신뢰회복을”

    5일 김정길 법무장관과 이명재 검찰총장이 퇴임식에 참석한 법무부·검찰 간부들은 “어쩌다 이렇게까지 됐는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잘못된 수사관행이 법무부·검찰 수뇌부의 동반 사퇴라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흘러 나왔다.이날 오후 3시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이임식을 가진 김 장관은 ‘피의자 사망 사건’에 대해 국민과 법무부·검찰 직원들에게 사과한 뒤 “어떠한 지름길도 정도에서 벗어나면 이미 그 길은 지름길이 될 수 없다.”며 수사과정의 적법성을 강조했다. 지난 7월 취임 직후부터 한나라당으로부터 퇴진 압력을 받아온 김 전 장관은 “잘못된 정보를 토대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외부세력에 굴한다면 그 조직은 바로설 수 없다.아무리 목이 말라도 도둑이 파놓은 우물물을 마시지 말라.”고 일침을 놓았다. 그러나 김 전 장관의 퇴임사 내용은 지난 4일 이명재 검찰총장이 대검 확대간부회의에서 발표한 사과문을 ‘재탕’한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샀다.구성은 물론 내용도 비슷했으며 일부 내용은 토씨하나빼놓지 않고 똑같았다.이에 대해 법무부 오병주 공보관은 “장관으로부터 퇴임사 요지를 전해 듣고 작성을 했으나 갑작스러운 퇴임식 때문에 장관의 말씀을 그대로 옮기지 못하고 일부는 검찰총장의 사과문을 인용했다.”고 해명했다.인용 부분은 추후에 장관의 말씀대로 고치려 했으나 시간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 전 총장은 오전 10시쯤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에 출근,대검 검사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한 뒤 기자실에 들러 인사를 나눴다.“누가 후임자가 되든 검찰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이어 오후 4시30분 열린 퇴임식에서 “검찰인으로서 명예를 지키면서 태산같이 의연하되 누운 풀잎처럼 겸손한 자세로 업무에 최선을 다해 달라.”면서 “검찰에 쏟아지는 질책은 내 어깨에 모두 짊어지고 가겠으니 이번 사태에 따른 도의적 책임은 나로 끝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이해를 바란다.”고 호소했다.퇴임사를 읽는 이 총장의 목소리가 떨렸고 눈물을 훔치는 검찰 간부들의 모습도 보였다. 한 검찰 간부는 “검찰 사상 최악의 날이었다.”면서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검찰 조직을 추스를 수 있는 융화력을 가진 수뇌부의 취임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장택동 안동환기자 taecks@
  • 주가조작 연루 30여곳 반기보고서 집중심사

    금융감독원은 회사의 대주주 및 임원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하거나 허위공시,시세조종 등으로 불공정거래에 연루된 기업 30여곳을 반기보고서 집중심사대상에 추가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1일 “최근 적발된 주가조작 범죄의 유형은 상장·등록법인의 최대주주와 임원이 주도적으로 가담하거나 외부세력과 공모해 자사주매입 등 회사의 정보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업의 공시위반등 위법행위를 철저히 점검해 과징금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미 올해 반기보고서 제출 상장·등록법인 1303개사중 예약매매등 불성실공시의 개연성이 큰 130개사(상장 40개,코스닥 90개)를 반기보고서 집중심사 대상으로 선별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민주 신당 앞날은/ 계파별 움직임/親盧 “개혁정당”…反盧 “反昌연대”

    민주당내 각 정파들이 8·8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참패한 것을 계기로 신당 창당 논의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신당에 소극적이었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9일 신당론을 전격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정파별 이해관계에 따른 다양한 창당 시나리오가 나돌고 있지만 민주당의바람대로 ‘몸집’을 키우기 위한 제3세력 등 외부수혈 작업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신당 창당의 성패조차 점치기 이르다는 의미다. 현재 신당의 가능한 방향은 크게 두가지다.당명 개정 수준의 재창당이나,자민련·한국미래연합 등 제3세력을 모두 끌어들여 소위 ‘반창(反昌)연대식’신당을 창당하는 것이다. 신당의 성격은 기득권자인 노무현 후보의 선택에 따라 주로 결정난다는 데 이론이 없어 보인다.노 후보가 ‘미래지향적 개혁신당’을 지향하기 때문에 자민련이나 구여권 인사들과의 반창연대 구성이 어렵다는 의미다.그러나 “노 후보로는 안된다.”는반노(反盧)세력이 커질 땐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그래서 친노(親盧)의 핵심세력인 민주개혁연대가 이날 본격적 세확산을 선언하고,공식발족을 서두르고 있다. 이같은 상황 때문에 신당은 공정한 대통령후보 재경선규칙을 정한 뒤 재창당과 정몽준(鄭夢準) 이한동(李漢東) 박근혜(朴槿惠) 의원 등 외부세력을 수혈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지난 97년 대선을 앞두고 신한국당이 한나라당으로 변하던 과정이나,2000년 1월 새천년민주당 창당 과정이 신당창당의 모델이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새천년민주당은 전신인 새정치국민회의 소속 의원 19명과 당외인사 19명 등 모두 38명으로 창당발기인을 구성,창당 논의를 시작했다.이후 창당준비위를 구성,외부인사를 영입한 뒤 2000년 1월20일 오전 전당대회를 열어 국민회의를 해체하고,오후엔 신당전당대회를 열어 창당을 완료했다. 이번 신당 창당도 ‘창당 발기인 구성-창당준비위 구성-민주당 해체-신당전당대회’ 등의 수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국민경선 합의에 실패하거나,제3후보 영입이 어려울 경우 창당대회가 후보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겸할 수도 있다.창당 시기는 친노측이 추석연휴(9월20일)전 완료를,반노-비노(非盧) 일부에서는 9월말을 시한으로 제시했다.또 반노진영 일각에서 10월말을 창당시한으로 주장,논란이 예상된다. 이처럼 신당 대선후보의 선출방식과 창당의 시기에 대해선 친노·반노파와 중도파등도 생각이 제각각이다.특히 후보선출 문제 논의때 노 후보의 기득권유지나 배제 여부,경선탈락자 자격 배제 여부,잠재후보군의 경선참여 방식 등을 놓고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후보선출 방식에 대해 노 후보측은 국민참여경선에 준하는 형식과 절차를 주장하고있는 반면 반노-비노진영은 창당 전당대회에서 후보도 함께 뽑자는 입장이다.경선서1,2위를 ‘대통령-책임총리’ 후보로 내세우는 러닝메이트 방식도 유력하게 거론중이다. 노 후보측이 정몽준(鄭夢準) 의원과 책임총리제 수용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지고,반노나 중도파도 이원집정부제 개헌에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신당창당 논의가 진행되면서 급격한 충돌은 자제될 것으로 보인다.당내에 자성론(自省論)이 팽배,당을 깨거나 분란을 조장하는세력으로 몰릴 경우 당내는 물론 여론의 지탄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춘규기자 taein@
  • 민주 신당론 ‘급물살’/ “”이대론 안된다”” 대선 승부수

    8·8재보선을 불과 열흘 앞두고 민주당내 ‘신당창당론’이 기정사실처럼 굳어가는 상황이다.현 체제로는 대선승리가 어렵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신당창당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신당론의 핵심이다.‘재보선 이후,10월 이내’라는 시기까지 구체화되고 있는 신당론은 이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강화냐,아니면 제 3후보 영입 등을 통한 재경선이냐 등의 내용을 놓고 당안팎의 여러 세력이 명운을 건 대회전에 돌입한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있다. 특히 노 후보와 신당창당을 합의했다는 관측이 유력한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30일 재보선 이후 ‘헤쳐모여식’ 신당론을 공론화해 신당론은 급물살을 타며 정치권에 회오리를 몰고 올 조짐이다.친노(親盧)성향의 개혁연대가 서명작업에 들어갔다는 얘기도 나돌면서 각 세력이 세분류작업을 하며 비상체제를 가동하는 등 매우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한화갑 대표 신당론- 한 대표는 라디오방송 인터뷰와 기자간담회를 통해 신당창당 필요성을 적극 언급했다.한 대표는 고위당직자회의에서도 기득권 포기를 전제로 한 신당론의 공개화 배경을 설명하며 이해를 구했다고 한다.재보선을 코앞에 둔 시점에 한 대표가 신당론을 공론화한 것은 12월 대선에 대비한 절박한 승부수라는 점을 읽을 수 있다.한 대표가 그리는 신당론의 방향은 크게 두가지로 인식된다.즉 노무현 후보를 강화하기 위해 외연을 확대하겠다는 의도와 이인제(李仁濟) 의원 등 노 후보에게 비협조적이거나 방해세력들을 털어내려는 의지도 엿보인다. 물론 외부세력을 총망라하는 신당창당을 통한 소위 ‘반창(反昌) 연대’ 결성도 차선책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그동안 당내 친노와 반노(反盧)세력 사이에서 선택이 주목됐던 한 대표가 친노쪽으로 기울지,아니면 ‘반창 연대’ 추진을 위한 대안세력 옹립에 나설지는 재보선 결과와 노 후보의 지지율 변화 추이에 따라 가닥을 잡아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노무현 후보의 구상- 노 후보측은 재경선 약속이 유효함을 강조하며 신당창당에도 긍정적이다.신당 창당이 노 후보에 드리워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그림자를 지워내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생각,신당론에 동조해 이부분에서 한 대표와는 이해가 엇갈린다.다만 첫 국민참여경선으로 뽑힌 점을 들어 ‘선(先) 후보사퇴론’에는 반대 입장이다. 노 후보는 그동안 조기신당론이 재보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점에서 공론화에는 반대해왔다.한 대표에게도 이같은 의지는 전했다고 한다.신당창당에는 찬성하되,시기는 분명히 재보선 이후로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 어느정도 동의를 구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노 후보진영은 노-한 연대의 한축이었던 한 대표가 이날 8·8재보선 이후 기득권 포기와 창당발기인 대회 등을 통해 ‘백지에새로 그림을 그리자.’는 제안을 공개한 데 대한 진의 파악도 게을리 하지않았다. 이처럼 신당창당을 전제하면서도 후보의 활동폭은 좁히지 않고 있는 노 후보는 재·보선 이후에도 후보활동 중단없이 세몰이를 계속,개혁세력을 중심으로 신당을 창당하면서 비협조세력들은 ‘털어내겠다.’는 의지가 강해 보인다.신당론이 분당(分黨)이나 내분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이춘규기자 taein@ ■한나라 분석/“反李구도 판도재편 의도” 한나라당은 민주당을 중심으로 신당 창당론이 불거지는 것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앞으로 대통령선거 구도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신당 창당에 따른 득실 계산도 하고 있다.8·8재보선 이후 민주당 주류 일부와 자민련,민국당,정몽준(鄭夢準) 박근혜(朴槿惠) 의원 등이 ‘반(反) 이회창(李會昌) 구도’를 구축,현재의 대선구도에 질적 변화를 초래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일단은 보고 있다.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한 측근은 30일 “현재의 대선구도를 근본적으로 파괴하려는 의도라면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배용수(裵庸壽)부대변인도 “신당설은 국민에게 외면받고 재보선 선거 패배가 확실해지자 민주당이 판을 흔들어보려는 책략”이라며 “신당 창당 음모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신당창당에 따라 제3의 후보가 나오는 게 유리할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기는 하다.최근까지의 여론조사를 보면 이회창­노무현(盧武鉉)의 2자 구도보다 정몽준 의원을 포함한 3자 구도에서 이 후보의 우세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후보의 다른 측근은 “신당 창당으로 노 후보의 위상이 현저히 떨어지면 이 후보와 새 후보간의 2자구도로 압축되기 때문에 유불리를 따지는게 어렵다.”고 말했다. 곽태헌기자 tiger@ ■제3후보 반응/ 반색 30일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의 신당창당론에 대해 제3세력 대선후보군은 대체로 싫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근 민주당내 일각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의 ‘대타’로 심심찮게 거론되는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측은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측근들은 “이 전 총리가 얼마전 ‘대권’에 대한 꿈을 피력한 만큼,한 대표가 말한 신당이 현실화될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를 심각히 고려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최근 한광옥(韓光玉) 최고위원이 이 전 총리를 비밀리에 만난 것으로 안다.”고 말해 이 전 총리에 대한 영입타진이 전방위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민주당 비주류 일부로부터 영입 필요성이 직접적으로 거론되고 있는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측도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정 의원이 한 대표 발언에 신경쓰지 않을 수 없는 것 아닌가.”라고 반응했다. 실제 정 의원은 최근 민주당으로 한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자주 만나고싶다.”는 적극적 의사를 표명했었다.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정책과 이념에 따라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 모여야 한다.”고 신당론을 적극 옹호했다. 그는 “신당 창당은 획기적인 변신을 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그러면서 “노무현 후보와는 같이할 수 없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다.박 대표는 최근 민주당 인사들과 접촉을 갖고 제3후보론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연기자 carlos@
  • 코스닥 신뢰추락 어디까지

    코스닥시장에 대한 신뢰가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외부 세력과 연계된 각종 벤처비리가 끊임없이 불거지고,시장 내부에서 조차 공시번복 등 불성실공시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최근에는 ‘이용호 게이트’에 버금가는 대형주가조작설이 나돌아 불신을 증폭시키고 있다. [끊이지 않는 주가조작] 최근 불거진 몇몇 주가조작 사건은코스닥시장의 퇴출기준이 강화되기 이전인 98∼99년에 생긴일이긴 하나,이와 비슷한 사건이 재연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인터넷 보안업계의 대장주였던 장미디어인터렉티브와 코스닥등록을 앞둔 벤처기업 콤텔시스템이 산업은행 등 금융기관 임직원 등에게 수억원대의 주식과 현금 등을 건넨 예가 대표적이다.장미디어는 99년 12월 등록 당시 500원짜리였다.이 종목은 무려 45일간 상한가 행진을 벌이면서 14만원대로 뛰어올랐지만 누구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검은 세력의 작전(주가조작)을 간과한 탓이다.벤처거품의 주범인 골드뱅크도 99년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것처럼 위장한 뒤 주가가오르자 주식을 처분해 비자금을 조성했다. [잦은 불성실공시도 문제] 주가조작이 외부세력과의 결탁에의한 것이라면 불성실공시는 내부적인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다.코스닥시장에 따르면 불성실공시 기업으로 지정된 기업은 2000년 67건,2001년 70건,올들어 11건에 이르고 있다. 12월결산 법인 가운데 지난해 3월부터 올 3월까지 불성실공시 법인으로 지정된 42곳을 대상으로 공시지정 1주일 이전과 이후의 주가를 비교한 결과,이전에는 평균 2.7% 하락했으나 이후에는 4.4% 떨어졌다.불성실공시를 알아차리지 못한 투자자들의 피해가 그만큼 컸다는 얘기다. 한빛증권 박성훈(朴成訓) 연구원은 “기업들의 불성실공시사례는 회계감사 시기와 맞물려 급증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일반 투자자들은 기업의 결산시점을 잘 파악해 투자기업이 불성실공시 기업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는지를 가려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대책은] 코스닥등록위원회 등은 올초부터 회계감사상 ‘의견거절’ 또는 ‘부적정 판정’을 받거나,부도가 나면 곧바로 시장에서 내쫓기로 하는 등 퇴출요건을 강화했다.올들어감사의견 거절판정을 받은 휴먼이노텍,부도처리된 삼한콘트롤스,2년 연속 자본전액이 잠식된 테크원 등 3개사가 퇴출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진입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코스닥 관계자는 “정보통신 업종의 경우 기술평가 등을 전문용역기관에 맡기고 있지만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등록심사 예정 기업에 대한 보다 광범위한 사전 심사활동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실패 대탐구] 제3부 실패자산을 공유하자 (6)제자리 걸음 노사문화

    노동조합에 대한 ‘알레르기성 반응’이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일부 기업주들은 노동조합의 출범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노조 역시 회사의 경영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강경 일변도로 나가 소중한 삶의 터전을 날려 버린 사례가 적지 않다. 회사는 “노조가 알면 되는 일이 없다.”고 주장하고,노조는 “당하는 근로자들만 억울하다.”고 항변한다. 노사는 일부 우수업체를 제외한 다수의 기업들에서 건전한 ‘상생’(相生)의 문화를 만들지 못하고 끝없는 대치를 계속하고 있다. 두건의 노사협상 실패사례를 통해 교훈을 알아본다. ◆ 사례1:D정보통신 (충남 천안시). ■감정적 대응은 금물이다. 휴대폰 충전기 제조업체로 연평균 매출액 360억원,순이익 20억원에 부채는 거의 없으며,코스닥 예비심사를 통과해 상장을 앞둔 우량 중소기업이었다. 88세의 창업주는 “나의 피땀으로 이룩한 만큼 회사는 내 것”이라고 여겼다. 회사가 어려울 때 개인소유 부동산을 팔아 자금을 충당할 만큼 회사에 애정이 깊었지만 종업원들에게는 생계를책임지는 대가로 무조건적인 충성을 요구했다. 노사관계를 근로자의 합법적인 권리에 근거한 ‘계약관계’라기보다는 봉건적인 ‘주종의 관계’로 인식했다. 경영에 관한 한 모범적인 기업인이었지만 노사관계에서는 시대흐름에 매우 뒤처진 것이 문제였다. D통신에 노조가 창립된 것은 2000년 11월경. 당시 정부의 휴대폰 단말기 보조금 지원 금지 정책으로 우량기업으로 소문난 이 업체도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대규모 구조조정이 있을 것이란 소문이 떠돌았고 마침 회사는 서울사무소와 천안공장을 통합해 직원들의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회사사정을 잘 알던 차장,팀장 등이 주축이 돼 노조가 설립됐고 이때 회장의 ‘오른팔’로 불린 기획실장이 노조창립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회장 아들의 후배로 친자식처럼 대해왔던 기획실장의 노조 가담은 노(老)회장에게는 인간적인 ‘배신’으로 느껴졌다. 회장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곧바로 기획실장을 해고하는 악수를 뒀다. ■강경대응은 강경투쟁을 부른다. 회사의 해고에 노조는 조퇴와 잔업거부로 맞섰다. 노조는 “부당해고를 철회하라.”고 요구했지만 회사는 “기획실장만큼은 인간적으로 용서할 수 없다.”며 한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거래선인 S전자는 2001년 2월 납품 주문을 중단하고 거래선을 바꿔 버렸다. 회사는 곧바로 ‘전면휴업’이라는 초강경 카드를 꺼내들었고, 노조는 정문 옆에 텐트를 치고 출근 투쟁을 강행했다.두달여의 대치 끝에 회사는 폐업 신고를 했다. 초보 노사간의 ‘자존심 싸움’은 자산가치 250억원짜리 알짜 회사를 공중분해시켜 버렸다.회사는 없어졌지만 노사간 갈등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노조측은 “1억여원의 해고예고수당(위로금)을 지급하라.”고 주장하고 있고,회사측은 “휴업기간에 수당이 지불됐기 때문에 더 이상의 위로금은 없다.”고 버텨 현재 법정 소송이 진행중이다. 당시 이 회사를 담당한 천안지방노동사무소 김병기 근로감독관(현 천안고용안정센터장)은 “노조도 출범한 지 얼마 안돼 상급단체의 ‘지시’에만 의존하는 바람에 유연성이 떨어졌고,연로한 회장은 2세에 대한 경영권 이양이 여의치 않은상태에서 노조가 출범하는 바람에 ‘경영의지’를 상실했다.”고 폐업 이유를 분석했다. ◆ 사례2:D병원 (광주직할시). ■상급단체 과도한 개입 말아야. 95년 3월 건립됐으며 4개병동,25개과에 250병상을 갖춘 준종합병원. 낮은 임금과 장시간 노동이 계속되는 가운데 9명의 간호사가 주축이 돼 2000년 5월 노조를 출범시켰다.병원측이 조합원 2명을 인사 조치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노조측은 “노조 결성 이후 8차례의 인사에서 15명이 자리를 옮겼는데 전부 조합원이었다.”면서 병원측의 조합원 차별대우를 비난했다. 이후 임금체불,대자보 부착과 철거,마스크 시위 등을 거치면서 노사는 충돌했다. 병원 입장에서는 상급단체인 보건의료노조가 일일이 교섭에 참견하는 것이 불만이었다. 병원측은 임단협 교섭에서 “산별노조의 ‘지도’를 받고나면 노조의 요구가 보다 강성화되고 있다.”면서 “불순한 외부세력이 순진한 직원들을 선동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잠정합의를 파기하면 파국 온다. 광주지방노동청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노사는한때 잠정 합의를 이뤄냈다. 그러나 노조 집행부에 불만을 품은 일부 강성 노조원들이 개입해 교섭을 중단시키자 병원측의 감정은 폭발했다. 병원측은 파업전야제 장소인 현관 로비에 에어컨 공사를 한다며 철봉을 설치하고 전기를 끊었다. 파업이 시작되자 곧바로 직장 폐쇄를 신고하고 조합원의 병원 출입을 막았다. 심지어 물청소를 한다며 농성장에 가루비누를 탄 물을 뿌리기도 했다. ■민형사상 책임은 수습에 걸림돌이다. 노동청의 중재로 노사협상이 재개됐다.노조는 병원측이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협상을 마무리지으려 했지만 병원측은 “파업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서는 꼭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D병원사태는 지역문제로 확산됐다.민주노총,시민단체협의회 등이 중재에 나서고, 노조원들의 민주당 광주시지부 사무실 점거농성을 계기로 정치권도 관심을 기울였다. 문제가 확산되자 노동청이 다시 적극 중재에 나섰지만 민형사상 면책 문제를 둘러싼 노사의 의견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노조 출범 7개월만에 병원측은 폐업을 선택했다. 노조는 “무조건 병원에 들어가 노력하겠다.”고 한발 물러섰지만 이미 깊어질 대로 깊어진 불신의 골을 메울 수는 없었다. 병원측은 공권력을 투입하지 않은 정부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했다. 지난해 2월 병원은 5년 임대 형식으로 다른 병원으로 넘어갔고 D병원 출신 직원 91명은 재입사 형식으로 다시 일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노조원들은 한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폐업해도 갈등은 남는다. 노사는 지금도 150여건의 고소·고발·진정과 조합원·보증인들의 부동산·통장·임금에 대한 가압류 등을 놓고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노사는 모든 것을 잃었고 얻은 것은 상처뿐이었다. D병원을 담당한 광주 노동청 김재성 근로감독관의 얘기는 되새겨볼 만하다.“병원측은 애초 노조의 출범 자체는 크게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상급단체가 과도하게 개입하고 인신공격을 받으면서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자 폐업을 선택했습니다. 노조에 몇차례 타결 기회가 있었지만 타협보다는 강경 대응을 고수해 노조원 14명이 1∼3년의징역을 구형받는 비극을 초래했습니다.”특별취재반 yeomjs@ ▲노사협상의 7가지 격언. 1. 노사의 관계는 인간관계와 감정의 문제이다. 피하고 싶다고 피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피해가려 애쓸수록 더 깊은 곤경에 빠지게 된다. 2. 분규는 쌍방이 원인을 주고받으면서 확대된다. 상대를 탓하기 시작하면 싸움이 되고, 싸움이 길어지면 미움이 된다. 3. 노사관계는 기업의 제일 큰 자산이다. 평소에는 보이지 않지만, 위기에서 드러난다. 튼튼하면 서로 먼저 양보하고 협력하지만, 허약하면 나만 살기 위해 투쟁한다. 4. 작은 구멍 하나가 큰 제방을 무너뜨린다. 비극의 최초 원인은 대개 어이없게 작다. 지난친 편견이나 고집이 회사를 죽일 수 있다. 5. 온실에서 화초처럼 가꿔지는 기업은 없다. 기업은 본래 위기를 딛고 자라는 생명체다. 위기 앞에서 생사를 결정하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노사간의 믿음이다. 6.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남에게는 인색하다. 세상의 모든 불화는 이래서 만들어진다. 조금만 더 나를 반성하고, 조금만더 상대를 포용하면 불화가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꼭 그 반대로 해서 싸움을 일으킨다. 7. 원칙은 옳다. 그래서 모두가 동경한다. 그러나 그로 인해 유연성마저 편법으로 치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
  • 내각제 흘리는 중도포럼

    민주당내 최대 계파로 향후 당내 경선에서 중요한 역할을할 것으로 주목받는 중도개혁포럼(회장 鄭均桓)이 23일 이원집정부제를 포함한 내각제 개헌문제를 집중 논의,내각제공론화에 나서기로 해 파장이 예상된다. 중개포는 이날 오전 61명의 원내 회원중 정 회장과 강현욱(姜賢旭) 김성순(金聖順) 박병석(朴炳錫) 김민석(金民錫)의원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여의도 한 호텔에서 원내의원모임을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중개포 대변인격인 박병석 의원은 “내각제 개헌에 관한발언이 많이 나왔다.”고 밝히고,“중개포의 공식입장으로채택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박 의원은 이와 함께 내각제 공론화가 단기 과제가 아닌 중기 과제라고 설명했지만,다수 참석자들은 12월 대선 이후 추진과제임을 부인하지않았다. 특히 참석자들은 내각제 공론화를 계기로 자민련과 한나라당 일각의 내각제론자들을 겨냥한 ‘외부세력 결집’ 필요성을 강조,“내각제 개헌론을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총재와의 재연결 고리로 활용하려는 전략적 행보”라는 관측이 설득력 있게 나돌았다. 이는 최근 자민련과 합당론을 말한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의 입장과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어서 주목된다.같은 맥락에서 중개포가 내각제 개헌 공론화를 통해 JP가 한나라당쪽으로 기우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됐다. 이춘규기자 taein@
  • 美 테러전쟁/ 아프간 새정부 구성 난제 ‘첩첩’

    아프가니스탄의 새 정부 구성이 꼬여가고 있다.다양한 파벌들이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국제사회는 ‘거국정부 구성’이라는 큰 틀에만 합의한 상태다.북부동맹이 아프간의 장래를 결정하는 종족지도자회의가 수도 카불에서 열려야 한다는 종래 주장을 철회,유럽 개최를 받아들이기는 했지만 날짜는 아직 미정이다. 여기에 이란,파키스탄,러시아 등 아프간과 직접적 이해관계에 놓인 국가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12명의 고위관리들로 구성된 러시아 대표단이 18일 가장 먼저 카불에 입성,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끝나지 않은 전쟁=아프간 북부에서는 쿤두즈,남부에서는칸다하르에서 전쟁이 아직 진행중이다.미국은 19일에도 B-52폭격기 등을 동원,탈레반 진지들에 대한 폭격을 계속하고 있다.반면 쿤두즈에 포위된 탈레반 군들이 조건부 항복 의사를 밝혔다.항복 조건은 비(非) 아프간 전사들이 살해되지 않고 항복 과정을 유엔 대표단이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항복은 하지만 북부동맹이 아니라 유엔에 한다는 입장이다.그러나다른 탈레반 사령관은항복협상이 진행되고 있음을 부인하는 등 탈레반이 내분을 겪고 있다. ◆대안없는 국제사회=아프간 영토내에서 전쟁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정부구성안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2년간 유엔관할을 통한 거국 과도정부를 수립한다는 큰 틀은 있다. 그러나 각론에 들어가면 30년간 지속된 내분을 반영하듯 아프간의 모든 정파와 부족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프레드 에크하르트 유엔 대변인은 “아프간에 대한 유엔 통치방식에는 해답이 없다”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아프간의 모든 파벌은 외부세력이 아닌 아프간인 스스로 정부를 구성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문제는 아프간 전체를 대표할 지도자가 없다는 것.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부르하누딘 랍바니 전 대통령은 소수민족인 타지크족 출신이고 북부동맹내 군사적 기반이 없다.반면 아프간 최대 부족인 파슈툰족 출신의 자히르 샤 전 국왕은 87세의 고령에 망명생활을 30년간 해 온 것이 약점이다. ◆북부동맹의 내분과 약탈 증가=승리자가 된 북부동맹은 느슨한 종족연합으로 구성돼 있다.승리가 확정되자 지도자들은 권력쟁탈에,병사들은 약탈에 나섰다.북부동맹의 집권기인 92∼96년보다는 덜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민심이 떠나기는 마찬가지다. 아프간 최대 상업도시 잘랄라바드에서는 북부동맹 병사들에 의한 약탈이 자행되고 있다.세계식량기구(WFP) 창고마저 약탈 대상이 됐다.반면 파벌간 회의인 ‘슈라’에서 지도자들이 주지사 자리를 놓고 자리다툼을 벌였다. 전경하기자 lark3@
  • ‘포스트 탈레반’ 외교논의 급물살

    북부동맹이 카불을 점령함에 따라 탈레반 이후 새 아프간 정부구성에 대한 외교적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아프간 주변 6개국과 미국,러시아가 참여하는 ‘6+2’회의가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에서 12일(현지시간) 열렸다.이 회의에서 콜린 파월 미국무장관과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이 문제의 빠른 해결을 부탁했다. 이슬람 국가들로 구성된 평화유지군 파견에는 국제적인 합의가 모아지고 있다.카불,헤라트 등 주요 도시의 치안을 책임질 다국적군으로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터키 등이 파병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음 단계는 자히르 샤 전 국왕을 수반으로 하는 임시정부의 구성이다.라흐다르 브라히미 유엔 아프간 특사는 ‘6+2’회의에 샤 전 국왕을 면담한 결과를 보고했다.아프간의 최대 부족인 파슈툰족에 기반한 샤 전 국왕이 일단 수반이 되는 것이 무난하다는 것이 관련국들의 입장이다.미국은 이미 샤 전 국왕의 활동비 40만달러를 지원했다. 문제는 다음이다.브라히미 특사는 수일내 아프간의 모든 정파와 민족을 대표할 수 있는 회의를 소집하겠다고 밝혔다.이 회의와 이해당사국의 결정에 따라 거국내각이 구성되지만 힘은 외부에 있다.미 국무부의 한 관리는 “외부세력의 의지가 안정된 정권 형성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6+2’ 참석국 중 이란과 파키스탄,미국과 러시아의 입장조율이 중요하다. 또 하나의 변수는 파슈툰족의 추후 행동이다.미국은 북부동맹 점령지에서 최대한 질서와 평화를 유지하고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음으로써 파슈툰족의 민심을 살 계획이다. 아직 탈레반 세력하에 있고 파슈툰족의 근거지인 남부에서 반(反)탈레반 봉기가 일어나면 자연스레 파슈툰족이 차기 정부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기 때문이다. 북부동맹을 친러세력으로 간주하는 미국과 자국내 파슈툰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파키스탄은 북부동맹에게 많은 권력을 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與野 표면대립속 물밑대화 타진등 저변

    설 연휴에서 확인된 따가운 민심이 여야를 대화의 장으로 몰아가는양상이다.안기부 예산지원 파문에 따른 대치가 여전하지만 물밑으론대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대화기류 한나라당보다 민주당에서 보다 뚜렷이 감지된다.김영환(金榮煥)대변인은 26일 당 4역회의가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정치권이 싸움을 중단하고 경제살리기에 나서야 한다는 설 민심을 잘 알고있다.국회 정상화와 여야 관계를 푸는 정치를 꾀하겠다”고 말했다. 김중권(金重權)대표도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화와 타협은 정치의기본”이라는 말로 야당과의 대화의지를 내비쳤다.안기부 예산문제와정치를 분리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 다음달 초 김 대표가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경제회복을 위한 초당적협력을 야당에 촉구할 방침이다. 한나라당 역시 표면적인 강성기류에도 불구하고 저변에는 정국복원에 대한 의지가 엿보인다. 귀향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박희태(朴熺太)·김원웅(金元雄)의원 등은 “여야가 모두 욕을 먹고 있더라.이럴 때 제1당으로서 정치권의 불신을 씻을 결단을 내려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적지 않다”고 당내의 해빙기류를 전했다. 지난 20일부터 칩거에 들어간 이회창(李會昌) 총재도 이같은 당 안팎의 기류를 감안,방향선회를 심각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한 측근은 “할 말은 분명히 하되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쪽으로 구상을 정리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성기류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날 법무부의 안기부 예산 국고환수소송을 계기로 투쟁 열기에 다시 불을 지피는 양상이다. 한나라당은 국고환수 소송을 야당 말살을 위한 ‘정치 소송’으로규정,법무장관의 해임권고 건의안을 제출하고 관련자를 명예훼손혐의로 고발하는 등 민·형사상 대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공적자금의방만한 운영을 문제삼아 배상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민주당 역시 여야간 관계회복 가능성을 고려해 자극적 언급은 자제하면서도 “당연한 법 절차”라며 원칙론을 강조했다.국고환수 소송시비가 정국 정상화의 걸림돌로 떠오른 셈이다. 한나라당은 설연휴 이후 26일 첫 주요당직자회의와 야당수호 법률대책특위를통해 “대통령과 여당이 신뢰성을 보이지 않으면 그들의 손을 잡기 힘들다”고 선을 그었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대통령이 우당론(友黨論)을 피력하는 등‘미소작전’을 구사하다가 연휴 직전 국고환수 소송으로 야당의 목을 졸랐다”고 주장했다.시민단체 등 외부세력과 공동전선을 펴는 방안도 강구중이다. 이에 민주당도 안기부 예산사건과 관련해 한나라당의 대국민 사과와강삼재(姜三載)의원의 검찰 수사 협조,횡령 예산의 자발적 국고환수노력 등을 다시 거론하며,한나라당을 압박했다. ‘법 원칙이 정치논리에 훼손될 수 없다’는 논리다. 진경호 박찬구기자 jade@
  • 선수협 “내주초 사단법인 신청”

    프로야구 선수협의회(회장 송진우)가 다음주 초 사단법인 설립 신청을 강행할 방침이다. 선수협은 최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협상 여부에 따라 사단법인등록시기를 늦출 수도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전면 부인하고 당초 예정대로 오는 16일을 전후해 사단법인 신청서를 송파구청에 제출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선수협은 사단법인 기금 모금 1차 시한인 이날 현재 3개 구단이 이미 할당액인 1,500만원을 마련한 상태고 나머지 구단도 이번 주말까지는 기금을 마련할 수 있다”면서 “연예인 등 외부인사들도 기부금을 전달해 와 목표액 1억원 달성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선수협은 사단법인 신청이 미칠 엄청난 파문을 예상,신청 시기와 후속 대처 방안을 놓고 고심중이다. 그러나 구단들은 “선수협의 사단법인 신청은 이미 예상됐던 수순”이라면서“결국 프로야구가 파국을 맞는다면 선수협이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단측은 ‘사단법인 설립만 포기하면 선수협 요구사항 대부분을 수용할 수 있다’고 밝힌 반면 선수협은 ‘사단법인을 설립해야만 법적으로 동등한 대우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종전 입장을 고수,프로야구는 시즌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한편 KBO 및 8개구단은 이날 스포츠전문지 광고를 통해 선수협에서외부세력이 물러날 것을 거듭 촉구했다. 김민수기자 kimms@
  • [김삼웅 칼럼] ‘위기’의 본질을 아는가

    ‘위기’ ‘총체적 난맥’ 등 어지러운 용어가 신문지면을 뒤덮는다. 제2의 경제위기라는 경보도 들린다. 이에 대한 여러가지 해법과 주문도 쏟아지고 대통령의 여론수렴 작업도 활발하다. 그런데 정작 ‘위기의 본질’에 대한 원인규명과 분석작업은 피상적이거나 미흡한 것같다. 정확한 진단이 전제되지 않은 대책은 임기응변의 처방일 뿐이다. ■외부적 요인. ▲DJ정권은 강고한 수구기득세력에 포위된 소수정권이다. 여기에 과거와 같은 정보정치나 강압적 수단을 사용할 수 없는 ‘무장해제’된상태의 약체정권이다. ▲원내 다수당인 거대야당은 마치 정권을 빼앗긴 것처럼 인식하면서정부를 뒤흔들고 2002년의 정권쟁탈에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실질적대권경쟁에 돌입했다. ▲전통적인 반DJ 성향의 수구언론이 시시비비를 가리는 언론기능을넘어서 감정적 비판과 과장·허위보도로 정부신뢰성을 추락시킨다. ▲DJ의 노벨평화상 수상까지도 사시적으로 볼 만큼 심화된 지역갈등이 정부의 시책에 반발을 불러왔다. ▲민주화 진척과 더불어 강화된 노동운동과이익단체들이 초법적인집단행동을 자행하면서 국가기강이 해이해졌다. ▲개혁의 과정에서 퇴출되거나 구조조정의 피해자들이 적대세력으로돌변했다. ■내부적요인. ▲인사정책이 개혁성보다 전문성을 중시하여 집권초기의 국정개혁에진전을 보지 못했다. ▲컨트롤 타워의 부재로 국정의 총체적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고 누수현상을 불러왔다. ▲박정희기념관 건립이나 독도문제와 같은 국민감정에 민감한 문제를 서투르게 대처하여 지식인들의 이반현상을 가져왔다. ▲청와대비서실이나 내각,민주당 등 정권의 핵심포스트가 유기적 협력관계를 갖지 못하고 각개 플레이를 벌여 정책의 일관성을 상실했다. ▲‘원칙없는 관용주의’가 법질서와 사회기강 그리고 정의로운 가치관을 깨뜨렸다. 상을 줄 사람과 벌을 받을 사람은 구별돼야 했다. ▲집권당의 무능과 무기력이 정치력을 상실하면서 야당에 주도권을넘겨주고 날치기,국회의장 연금 등 볼썽사나운 행동을 서슴지 않아집권당의 정체성을 훼손했다. ▲대통령 측근을 포함하여 주요인사들이 여론의 표적이되거나 비리의 혐의를 받고 돌출언동으로 국민적 지탄을 받아 민심을 악화시켰다. ▲일반적 금융사고도 정권핵심과 연계시키려는 외부세력의 음해를차단하고 진실을 밝히려는 의지가 부족했다. 또 청와대 청소부의 거액 사취와 같은 내부관리가 허술했다. ■경제위기 불러온 집단. 오늘의 총체적 난맥과 경제위기를 불러온 데는 4개 집단의 책임이크다. 하나,경제관계 장관들의 안이한 자세와 구조조정을 소홀히 해온 관계책임자,그리고 공기업 개혁을 하는 척하면서 자리에 연연한 관계책임자들. 둘,국가운명보다 정파싸움에 눈이 먼 여야 정치지도자들과 근거없는폭로전 그리고 정쟁으로 경제활동을 위축시키고 사회를 불안케 하는국회. 셋,3년 전 IMF 위기때는 제대로 알리지도,알지도 못했던 일부 언론이 최근에는 지나치게 위기의식을 과장하여 국민을 심리적으로 위축시키고 외국에까지 한국의 경제위기를 확산시키는 수구언론. 넷,국가공권력의 핵심인 검찰이 정치권의 눈치를 살피거나 ‘권력의사병’ 노릇을 하면서 경제사범 하나 제때에 체포하지 못하고 진실을 밝히는 데 타이밍을 놓쳐 민심을 악화시키고 있다. ■김대통령의 결단. 김대중대통령은 50년 만의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루고 남북화해협력의 물꼬를 텄으며 노벨평화상의 수상으로 한 인간이나 정치지도자로서 모든 것을 성취했다. 이제는 국정개혁과 경제회복을 통해 남북관계를 더욱 튼실하게 만들어 통일의 기반을 달성하고 2년후 퇴임하면된다. 따라서 정파나 지역,친소관계를 떠난 초연한 위치에서 국내문제를풀어야 한다. ‘아랫돌을 빼서 윗돌을 괴는’ 식의 땜질처방으로는이반된 민심수습이나 개혁이 불가능하다. 또한 지금과 같은 여야구도나 사주 지배의 언론행태로는 국정개혁이쉽지 않다. 정의와 정도의 원칙에서 정치와 언론개혁을 단행하고 개혁인사로 진용을 새로 짜고 검찰로 하여금 ‘정의의 사도’가 되도록 해야 한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더 이상 시간이 없다. 김삼웅 주필 kimsu@
  • 정치 뉴스라인

    ●대검 중수부장과 차장을 지낸 민주당 이원성(李源性)의원은 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검찰에 30년 동안 있으면서 어떻게든 정치판을 개혁해보려고 했고 몇몇 따르는 후배검사들에게 방안을 연구해보라고 했다”며 “내부적으로 안되면 외부세력의 손이라도 빌려 (비리정치인을) 퇴출시켜야 한다는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에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의원은 “현직에 있을때 정치인 비리사건을 수사하다가 생기는 부스러기 사건들에 대해 후배 검사들에게 처리방안을 검토해 보라고 한 적이 있다는취지”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 의원의 발언은 검찰이 정치검찰,공작검찰로 타락했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한 것”이라며 “국민의 손으로 뽑은 국회의원에 대해 퇴출 운운하는 것은 국민을 업신여기는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설훈(薛勳)의원을 비롯한 국회 교육위 소속 민주당 의원 7명 전원이 3일 최근의 사립학교 운영실태와 문제점을 분석하고 개선방안 등을 담은 공동정책자료집을 내놓았다. 설 의원은 “사학문제를 근본적으로 정리해야 할 때가 왔다는 생각”이라며 “아무리 교육개혁 정책을 수립해도 일선에서 이를 수용할 수 없는 체제이기 때문에 사학부패와 전횡을 막기위해 사립학교법 개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3일 4·13총선 선거사범에 대한 검찰의 주요 불기소사건을 중심으로 ‘검찰편파수사 자료집’을 냈다.한나라당은 총 1,200여쪽에 달하는 2권 짜리 자료집에서 서울 구로을,강서을,금천,중구등을 비롯,전국의 23개 선거구에 대한 검찰 수사내용 등을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민주노동당 김종철(金鍾哲)부대변인은 3일 한나라당의 폭로정치와관련,“특별한 증거를 갖고 있지 않으면서도 면책특권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아무렇게나 폭로한 후에 ‘아니면 말고’식으로 넘어가는 정치판의 행태는 근절되어야 한다”면서 “여권실세 실명을 거론한 이주영(李柱榮)의원과 한나라당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좀더 확실한증거를 내놓든지 아니면 무책임한 행태에 대해 사과하라”고 비난했다.
  • 남북 장관급 평양회담/ 北 홍성남 총리 만찬사 분석

    “지난날 서로 대결의 대상이었던 북과 남의 당국이 오늘은 서로 힘을 합치니 모든 것이 우리 민족의 이익에 맞게 거침없이 풀려나가고있으며…” 29일 저녁 남북장관급회담 대표단 환영만찬에서 북한 홍성남 내각총리가 읽어 내려간 만찬사 구절 중에는 전에 없이 ‘소프트’한 표현이 군데군데 포함돼 있다.이념적 성향을 과시하는 딱딱한 용어가주류를 이뤘던 기존의 연설문과는 뚜렷한 대조를 이룬다. 그중에는 “…우리 운명의 주인은 우리 자신이며 우리 운명을 개척하는 힘도 우리 자신에게 있습니다”라는 호소감 어린 표현도 있다. 글(文)은 말(語)보다 더 보수적이란 점에서 북한의 변화를 실감케 한다. 홍 총리의 만찬사 중 더욱 눈에 띄는 부분은 자주(自主)를 유난히강조한 점이다.“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치면 통일을 순조롭게…”등 ‘우리끼리’란 단어를 거듭 사용했다. ‘외세배격’은 북측이 줄곧 주장해온 입장이긴 하지만,최근들어 공식 석상에서 이토록 눈에 띄게 강조한 적은 없다. 홍 총리는 특히 “우리는 외부세력의 고립 정책이 강요되고 여러해째 계속되는 자연재해 속에서도 일심단결되어 난관을 승리적으로 이겨냈다.오늘 우리의 형편은 매우 좋으며 모든 일이 잘되어 가고 있다”며 미국에 대한 부정적 감정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상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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